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리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방범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숏컷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25명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베일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72
  • ‘현대판 義兵’ 사이버 요원 양성

    네티즌을 중심으로 미래전에 대비한 ‘민간 사이버부대’가 창설된다. 군사 인터넷 동호회인 밀리터리 리뷰는 최근 홈페이지(www.mlitaryreview.com)에 민간 차원의 사이버부대 창설 계획을 밝히고 부대원 모집 공고를 냈다. 밀리터리 리뷰는 모집 공고에서 “과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병을 조직해 구국전선에 나섰던 선조의 얼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각급 기관 및 개인의사이버 재산을 불법 해킹으로부터 보호하고,필요할 경우 임무를 수행할 민병대 성격의 정예요원 1,000명을 양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각국이 사이버부대 창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우리 군은사이버전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및 전담 부서 조정을 논의하는 등 초보적인단계”라면서 사이버부대 창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리뷰/ 피나 바우시의 ‘카네이션’

    무대는 짙거나옅은 붉은 카네이션 8,000송이로 덮여 있다.그밖에는 마이크두 대가 왼쪽과 오른쪽 앞부분에 하나씩 서 있을 뿐이다.소리 없이,무대 양쪽에서 무용수들이 의자를 하나씩 들고 잰걸음으로 등장한다. 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 상남홀에서 있은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카네이션’공연은 개막을 알리는 신호없이 이렇게 시작됐다. 장면 하나. 1930∼40년대 풍의 블루스 ‘더 맨 아이 러브’가 흐르면 정장 입은 사내 하나가 마이크앞에서 열심히 율동(수화?)을 하며 따라부른다.노랫말처럼 ‘강한 남자’가 되고픈 열망이 그득하다.이어 많은 사내들이 여성의 속치마 바람으로 나와 네발로 무대를 뛰어다닌다.꽤나 흥겨운 분위기는 그러나,보타이를 맨 남자가 나타나면서 깨진다.사내들은 산지사방으로 달아나지만 결국 남자에게 잡힌 한 사내는 ‘나쁜 짓하다 아버지에게 들킨 아이’처럼 볼기를얻어맞는다. 장면 둘. 처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감자를 깎는다.그 앞에 구애자인 듯한 사내 너댓이나타난다.사내들은 차츰 처녀쪽으로 다가서지만 그들은 꽃을 건네거나 포옹하는 몸짓을 하지 않는다.처녀앞에 놓인 테이블에 올라가 높이 뛰어오르다결국은 굴러떨어질 뿐이다(남자다움의 과시일까?).사내들이 가까이 올수록처녀의 비명은 더욱 높아간다. ‘카네이션’에 등장하는 인간은 소외돼 있고 서로간 소통은 단절돼 있다.남자들은 억압을 벗어나 본능이 시키는대로 살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끊임없이 ‘강한 남자’를 요구받으며,일탈은 ‘볼기맞을 짓’에 불과하다.남녀관계로 대표되는 ‘단절’도 심각하다.남자는 거친 몸짓이 사랑의 표현이라고 믿고,그 때문에 여자는 두려움을 느낀다. 이같은 주제는 형식에 어떻게 녹아들었을까?무대는 혼란스러울만치 자유분방했고 무용수들도 ‘큰 틀’안에서는 제맘대로 표현하는 자유를 누리는 듯이보였다.또 관객을 향해 대사로써 직접 자기표현을 하곤 했다.그래서인지 ‘무용답다’는 느낌을 주는 부분은 의외로 적었다.전체적으로 연극 쪽에 더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이었다. ‘탄츠테아터’(무용극)라는 장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지난 79년 부퍼탈이 공연한 ‘봄의 제전’은 순수한 무용이었다.공연작품을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정도 ‘익숙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장르는 아직 국내팬에게 낯선 듯이 보였다.다만 작품이나 무용수 개인들이보여주는 자유분방함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덧붙일 것은 부퍼탈이 서울공연에 상당히 많은 준비를 했다는 점이다.무용수가 우리말로 대사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대부분 무리 없이 의미가 전달됐다. 이용원기자
  • 리뷰/ 국립극단 50돌 기념극 ‘태’

    한 생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일상의 뒤안에는 얼마나 무수한 뜻이 숨어 있는 것일까.오태석 작·연출의 ‘태’를 보고 있노라면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어찌할 수 없는 ‘핏줄’의 질기디질긴 생명력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수백년전 역사의 한대목을 빌려 작품이 전하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은,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고 생명마저도 복제 가능하다고 믿는 요즘 시대에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때는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권좌에 오른 직후.세조는 단종의 복위를 충언하는 사육신에게 삼족을 멸하는 중형을 내린다.그 하나인 박팽년의 며느리는아들을 출산한 뒤 때마침 태어난 종의 아들과 자리를 바꾼다.종의 아들은 그자리에서 죽임을 당하고,박씨 가문의 아들은 이름없는 노비의 자식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한편 권력을 위해 피바람을 일으킨 세조는 밤낮으로 사육신의 망령에 시달린다. 역사를 배경으로 했지만 무대는 대단히 현대적이다.한가운데 놓인 병풍 하나와 잘린 대나무를 연상케 하는 네 귀퉁이의 한지 기둥이 세트의 전부이다.불필요한 치장을 생략함으로써 배우들이 무대 위를 마음껏 장악하도록 했다는느낌을 준다.국립극장 대극장의 앞쪽 객석 일부를 들어내고 이를 무대로 활용했는데,여기서 얻어지는 무대의 공간감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 작품의 독특한 구조를 효과적으로 객석에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무대에서 실제부르는 창(唱)과 신시사이저 음악의 공존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 지난 74년 초연 이후 수차례 재공연한 이 작품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시각으로 해석돼 왔다.70∼80년대 공연이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에,90년대의공연이 ‘용서와 화해’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면,이번 공연은 작가가 원래의도한 ‘생명’그 자체에 대한 탐구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양반의 대를 이어주느라 제 자식을 빼앗긴 어미의 실성한 모습이나,집안남자를 모두 잃은 아낙네들이 무덤 앞에서 절규하는 장면 등은 이같은 주제의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국립극단 50주년 기념작으로 올린 이 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02)2274-1151∼8이순녀기자 coral@
  • 프리뷰/ KBS1 새드라마 ‘태조 왕건’

    한 마리 새가 창공을 난다.왕조의 역사와 부질없는 인간의 권력 다툼을 비웃듯. 그리고는 살기 도는 전장.이내 흙먼지 바람 속에 한떼의 군사들이 달려온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통일신라에 맞서 일어난 미륵군 궁예의군사들.불화살이 날고 수많은 목숨이 상한 뒤에야 철원성은 궁예군에 문을열어준다.한밤에 횃불을 들고 진군하는 군중 신은 오랜만에 TV로 접하는 웅혼(雄渾)한 장면. 29일 시사회에서 만난 KBS-1TV 밀레니엄 기획 ‘태조 왕건’(이환경 극본 김종선 연출·1일 밤9시50분 첫회)은 전작 ‘왕과 비’가 구중심처의 소소한사건을 쫓던 데서 탈피,선굵은 남성 드라마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인다. 첫회는 어찌보면 궁예(김영철)를 위해 준비된 듯 하다.그는 백성의 목숨이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섬멸의 기회를 한사코 피하고 일반 병사들과 동고동락하는 등 민중주의의 화신으로서 면모를 한껏 뽐내고 있다. 통일신라를 두동강내며 옛 고구려 영토를 넘보던 궁예는 송악을 큰 호랑이,즉 왕건이 웅크리고 있는 곳으로 여기고 탐낸다.왕건(최수종)의 아버지 왕륭(신구)은 바다를 장악한 송악의 호족으로 다른 호족들과 달리 궁예 앞에 나아가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아들 건이가 제왕의 운명을 타고 났고 궁예와의 만남이 그에게 새 세상을 펼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허점은 보였다.전투장면이 여러차례 반복되는데 그 장면이 그 장면같아 스펙터클한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었다.많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한 게 아닌가 여겨진다. 하지만 후삼국 시대 영웅들의 각축을 손에 쥘 듯 들려준 이환경의 극본이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이씨는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MBC ‘허준’의 최완규를 문하에 거느렸던 작가세계의 큰 스승.첫회에 만족하지 못한 시청자라면 2회부터 펼쳐질 왕건과 궁예의 운명적인 만남과 갈등을 숨죽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숱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렸던 왕건의 제왕론이 본격적으로 나래를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때문에 첫 장면의 한마리 새는바로 왕건으로도 읽히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리뷰/ 문화계 격 한단계 업그레이드

    지휘자 임헌정의 부천필하모닉에 의해 베토벤의 ‘헌당식 서곡’이 우렁차게 울려퍼지자 청중들은 저마다 지휘자가 된 듯 했다.그만큼 극장 음향은 풍성하면서도 격조와 생동감이 넘쳤다. 새천년 극장문화의 새 지평을 열어갈 LG아트센터가 27일 개관되었다.꽃소식보다 먼저 찾아온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더욱 생활 깊숙이 문화가 배어들고있음을 보여준 쾌거였다.때문에 LG아트센터의 개관은 우리 문화계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우선 기업의 문화 참여가 본격화되고 규모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아울러 그간 대개의 극장이 전시성에만 치중해 음향과 무대장치 등에 소홀했던 관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무엇보다 LG아트센터가 연주자나 배우의 표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음향에 충실한 것은 창조성을 부각시킨극장으로 전문가들의 존중을 받을 것이다. LG아트센터가 ‘초대권 없는 극장’을 선언한 것은 문화계의 충격이다.이러한 시도가 성공한다면 예술계는 매니지먼트의 전문화,프로 아티스트 등장,관객 개발,마케팅 등의 극장 문화행정을 한차원 높게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아무리 시설이 훌륭해도 관객이 없는 극장,초대권으로 유지되는 극장,청소년과 고급 청중의 구분없이 공연되는 극장을 일류극장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LG아트센터가 극장 운영의 자율성과 공익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다른 극장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단순히 새로운 극장이 또 하나 들어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극장 본래의 기능과 목적에 부합하려면 치열한 운영정신이 필요할 것이다.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만 무대에 올린다는 자존심있는 극장이되기를 청중들은 바라고 있다. 아직 우리 공연계는 관람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성숙한 청중들이 극장 오기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그런 뜻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특별 공연’을 첫무대로 선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더욱 원숙해지고 세련미를 더한 조수미의 당당한 가창력은 생명력 넘치는 아티스트의 자세와 자기 관리란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보여주었다. 그토록 바라던 대중교통에 연계되는 도심 한 가운데 극장이 섰다.일상을 접고무대에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꿈의 문화공간이 생겼다.용두사미가 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관객에게 끊임없이사랑받는 극장이 되기를 바란다.청중의 뜨거운 갈채에는 그런 염원이 가득담겨있는 듯 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
  • ‘노근리 양민학살’보도 AP통신, 존스홉킨스대 국제언론상

    [워싱턴 AP 연합] 미국의 AP 통신이 한국전쟁 초기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진상을 파헤친 보도로 23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SAIS-노바르티스 국제언론상을 수상했다. 존스홉킨스대 폴 월포위츠교수는 “AP의 보도는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으며,현대전 및 전쟁범죄의 본질에 대한 논쟁에 새삼 불길을 당겼다”고 선정배경을 밝혔다. 노근리 학살 사건을 함께 취재한 AP 통신의 찰스 J.핸리 특파원 및 마사 멘도사 기자,최상훈 기자,연구원 랜디 헤어샤프트는 공동 수상자로 1만 5,0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국제뉴스경쟁부문 2위에는 크메르 루주 집권 시절 고문센터의 책임자였다가지금은 기독교도로 개종해 과오를 뉘우치고 있는 두치의 얘기를 실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의 네이트 테이어와 닉 던롭 기자가 선정됐다. 미국의 케이블 전문 채널인 CNN 인터내셔널의 자카르타 지국장인 마리아 A. 레사는 동티모르 사태 보도로 국제뉴스 경쟁부문 3위를 차지했다.
  •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보수적 한국 정치풍토 바꾼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역기반,학연이 크게 좌우하는 보수적 한국 정치풍토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평가다.총선연대의 활동은 이처럼 외국 언론에도 호의적으로 크게 보도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일본의 아사히,마이니치(每日),요미우리(讀賣),홍콩 주간지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영국의 BBC방송,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프랑스의 르 몽드,미국의 CNN 등이 잇따라 장원(張元) 대변인과 박원순(朴元淳) 상임집행위원장 등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외국 언론들은 특히 한국의 독특한 정치 상황을 분석하고 낙선운동의 파장을 조명하는데 관심을 보였다.일본은 한국 시민운동의 성장과 일본의 상황을 비교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자 아사히 신문은 ‘낙선운동이 던진 파문’이라는 사설을 통해 “어느 나라에나 ‘이런 정치가는 필요없다’고 말하고 싶은 의원이 있는데 그들을 쉽게 내쫓을 수는 없다.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일이 시작됐다”면서“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한국의 정치를 보노라면 일본 정치의 정체 상황이 걸린다”고 평했다. 또 지난달 8일자에는 “낙선운동이 법을 위반하지는 않나”라는 딸의 질문에 아버지가 “이번 운동이 과격한 인상을 주기 쉽지만 누구나 정치에 의견을 낼 수 있게 된 의의가 크다”고 답하는 형식으로 총선연대의 활동을 설명한 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 신문도 1월 28일자에서 “한국에선 시민운동과 정치의 관계가 일본보다 강하다”면서 “일본에서도 낙선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지난달 17일 발행된 주간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시민의 선택’이란 기사에서 총선연대 활동을 “시민단체들이 시민시대의 새 역사를 열수 있도록 구정치인의 퇴출운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연극 리뷰/ 오태영 신작 ‘돼지비계´

    기막힌 정치현실 뼈아픈 조롱. 지난해 ‘통일 익스프레스’로 화제를 모은 극작가 오태영의 신작 ‘돼지비계’(연출 박근형)는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매우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어투로 현실정치를 조롱한다.점잖게 에둘러 풍자하거나 세련된 은유와는 아예 담을 쌓기로 작정한 듯 무대위에는 날것 그대로의 ‘정치쇼’가 질펀하게 펼쳐진다. 연극은,두 유형의 인물을 도마위에 올려놓는다.부정부패 정치인의 표본인 국회의원 ‘대촌’과 잘못된 정치관을 신념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민초 ‘비계’.대촌이란 인물을 빌려 썩을대로 썩은 정치판을 무차별 까발리는 한편 비계를 통해서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없이 위정자의 계략에 말려드는 무지몽매한 유권자를 꼬집는다. 국회의원 3선에 도전하는 깡패출신 대촌은 선거를 앞두고 건달 비계를 하수인으로 끌어들인다.‘때려잡자 공산당’수준의 정치인식을 가진 비계는 ‘사나이로 태어나 국가를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사명감만은 투철한 인물.‘민주주의에 동참하지 않겠느냐’는 대촌의 제안에 반색하고정치판에 뛰어들지만 실상 그가 할일은 대촌을 대신해 배에 돼지비계를 두르고 거짓 할복을시도하거나,유세장에서 돈봉투를 돌리는 선거용 칼잡이에 불과할 뿐이다. 극은 마치 필름을 거꾸로 돌려 70∼80년대의 정치판을 보여주는 듯하다.등장인물의 캐릭터,음모와 야합의 수준은 고도의 정치계략,협잡이 난무하는 요즘정치현실에 비하면 짐짓 순진하게까지 여겨진다. 그럼에도 온갖 탈법행위를동원해 국회의원이 된 대촌이 매춘부연합회를 비롯한 각종 이익단체로부터뇌물을 받아 챙기는 작태나,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빚는지 깨닫지 못하는 비계가 마침내 대선을 앞두고 총을 들고 판문점으로 향하는 결말은 섬뜩하게 다가온다. 시대가 바뀌어도 한국 정치의 후진성은 여전하다는 절망감.‘돼지비계’는 3류 코미디같은 정치쇼를 통해 이같은 현실을 뼈아프게 재확인시켜준다.반면교사로서의 대촌과 비계의 역할은 효과적으로 드러난 반면 극 전반을 관통하는 풍자의 묘미는 다소 미약한 점이 아쉽다.5월14일까지.대학로극장 (02)764-6052. 이순녀기자 coral@
  • [리뷰] 국립국악관현악단 ‘겨레의 노래뎐’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겨레의 노래뎐’공연이 지난 17∼18일 극립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국립중앙극장이 책임운영기관으로 바뀌고,연극인 출신 김명곤극장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기획한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선 두가지 변화가 부각됐다.처음 선보인 ‘김명곤식 레퍼토리’가 음악적 변화를 보여준다면,유료입장객이 늘어나고 무대와 청중의 교감이증폭된 것은 새 체제 이후 극장의 체질개선을 상징하는듯 했다. 주제가 일러주듯 이 공연에는 한국인이 불렀거나,부르고 있는 노래의 양상을종합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이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김극장장이 몸담아온 ‘노래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프로그램을 짜되 ●책임운영기관으로 관객의 호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만큼 ‘인기 소리꾼’들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구체화했다. 첫곡인 김회경 작곡 ‘태백산’은 국악관현악단의 표준 레퍼토리.황해도 뱃노래 ‘태질소리’‘에밀량’은 바다라는 산업현장의 노동요다.장사익이 부른 ‘나그네’‘찔레꽃’이 전통적 정서를바탕으로 한 한국식 서양노래였다면,김성녀와 김성기가 부른 김영동의 음악극 ‘한네의 승천’가운데 두 곡은전통음악의 현대적 변용이었다. 국립합창단이 참여한 가운데 풍물과 전투적인 북의 군무가 각각 주도한 정태춘의 ‘다시가는 노래’와 ‘어허,배달나라!광영이여’는 한국 현대사에서 노래가 갖는 주요 기능의 하나가 무엇인지를새삼 확인시켜주는 볼거리라 할 만했다. 청중의 반응은,마지막곡인 ‘청산별곡’이 끝난 뒤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나서 ‘아리랑’으로 한바탕 뒷풀이를 해야할만큼 따뜻했다.따라서 김극장장의첫 작품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데는 조금도 인색해선 안될 것이다.그러나 이날 국악관현악단이 보여준 가능성은,같은 이유로 한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객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국악관현악단은 제 정기연주회였지만,철저히 ‘그들 중의 하나’에 머물렀다.나아가 한영애가 재즈풍으로 부른 ‘새야 새야’에선,물론 우리 노래문화가 지닌 현실적 양상의 일단을 보여준다는 뜻이읽히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아예 피아노와 드럼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럼에도 올해 정기연주회 계획은 음악극이나 창작가극,노래극 등 스스로를소외시키는 프로그램 일색이다.이 악단이 진정으로 한국 음악문화 발전을 위해 주어진 몫을 다하려면,‘버라이어티 쇼’의 ‘백 오케스트라’가 아니라무대 앞에 홀로 나서 당당하게 검증받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서동철기자 dcsuh@
  • [음악 리뷰] 한동일 피아노독주회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 35주년’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세곳에서 독주회를 가진 한동일의 마지막 공연이 서울 예술의 전당 큰 음악당에서 15일 밤 열렸다.그리 많지 않은 청중만이 이날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참 유감이었다.그래도 많은 저명 피아니스트들이 눈에 띈 것은 한동일에 대한 예우였고,경의의 표시였다. 한동일의 연주는 6·25 전쟁 50주년을 상기시켰다.해방후 함흥에서 월남한뒤 곧이어 6·25사변을 맞은 어린 피아니스트 한동일은 절망과 좌절의 늪에서 허덕이던 국민에게 한줄기 희망의 불빛이었고 꿈이었다. 1954년 도미 유학길에 올랐을 때 환호했던 기억도 생생하다.그는 분명히 한국 피아노음악사의 찬연한 한장을 장식한 큰 인물이다.그래서 연주회는 뜻이깊다. 우선 프로그램 구성에서 빈(Wien)악파의 영광스러운 자취를 조명하였다.알반 베르크를 맨앞에 연주하고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걸작 소나타를 포함시켰다. 아직도 의욕과 도전의 기상을 프로그램 구성에서부터 보여준 것이다. 베르크는 무조음악의 대가였다.작품번호 1번에 속하지만 12음 기법으로 작곡되어 메마르고 이지적인 작품이다.이를 정감과 따뜻함으로 감싸준 것은 한동일의 음악적 경륜이었다. 슈베르트의 소나타 가장조 D959는 규모나 작품 구성에서 슈베르트의 최대 걸작으로 피아니스트에게는 큰 부담이 가는 곡이다.한동일은 1악장 도입에서부터 일찌기 익힌 러시안스타일 기법으로 큰 그림을 그렸다.4악장의 피날레에서 들려준 승리의 개가는 감동적이었다. 베토벤의 후기 걸작 해머클라비어는 피아노음악의 금자탑이다.한동일은 삶의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는 듯했다. 긴장과 이완,슬픔과 기쁨,피아니스트로서 반세기의 역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고갔다.눈시울을 적시는 느린 악장,맑은 시냇물 소리같은 미묘한 음향의표출,그리고 피아노 기교에서 다양한 기법과 양식을 포용하며 한국인 피아니스트로서의 모습을 다시 찾은 것은 큰 기쁨이었다.그동안 많은 시련과 침체의 늪을 벗어나 승리자의 모습으로 돌아온 개선의 행진같았다.앙코르로 들려준 바흐의 프렐류드는 영원히 기억될 명연주였다. 고언을 첨가한다.오자 투성이인프로그램은 너무 소홀했다.연주가 끝난 뒤무대뒤로 격려차 찾아간 원로음악가 전봉초선생을 위시한 많은 분들이 통로의 문을 잠근 예술의 전당의 야만적 처사로 그를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되돌린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었다. 이상만 음악평론가
  • [음악 리뷰]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

    오페라 작곡가들은 로맨틱한 비극적 주인공 역할은 베이스에 맡기지 않는 것같다. 바리톤에게도 비슷한 한계가 있지 않을까.뒤늦은 ‘중년의 사랑’이라면 혹시 몰라도….대신 ‘라 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처럼 젊은 소프라노와테너의 치기어린 사랑을 인생의 선배로 충고하는 역할은 곧잘 돌아간다. 베이스는 로맨스와는 더욱 거리가 멀다.황제(보리스 고두노프)나 제사장(아이다),성주(탄호이저)가 아니면 염라대왕(천국과 지옥)이나 유랑악사(미뇽),엉터리약장사(사랑의 묘약)다. 그래서 베이스 독창회에 가기로 마음먹기는 쉽지않다.자칫 유연성없는 베이스 가수가 레퍼토리 선정에 실패라도 한다면,음악회를 즐기기는 커녕 무거운분위기에 억눌려 고통스런 시간이 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대한매일이 주최한 베이스 김요한 독창회를 보러 6일 저녁 예술의 전당에 가는 길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베이스가 과연 2,600석의 콘서트홀을 채우고,자신의 희망대로 청중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인가. 무대에 선 김요한은 일단 체구에서 콘서트홀을 장악하는 듯 했다.3년반 만의 독창회라는 부담감도 잊은듯 여유도 만만했다.헨델의 ‘용사여 힘을 내라’와 ‘명예와 힘’이 시작되자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기교가 자리를 고쳐앉게했다. 모차르트와 베르디의 아리아에서도 좋은 컨디션이었지만,로톨리의 ‘나의 신부는 나의 깃발이 되리라’와 덴자의 ‘오라’ 등 칸소네에서는 보기드문 서정성을 과시했다. 청중들과 즐기는 후반부도 인상적이었다.베이스의 대표 레퍼토리인 ‘볼가강의 뱃노래’‘벼룩의 노래’도 좋았지만,브라스앙상블에 반주를 맡긴 ‘진정하라 종들아’ 등 흑인영가는 성량에 자신이 없으면 불가능한 선곡이었다.청중들의 갈채에 3곡의 앙코르로 화답해야 했던 것은 충분한 줄거움을 주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날 청중은 1,500명 정도.벨리니의 ‘꽃의 띠’가 피아니시모로 끝나면 정적속에 감정을 이어가고,베르디의 ‘하늘이 이같이 어둠을 드리우고’의 화려한 끝마침에서는 격정적인 환호로 뒷받침하는 등 ‘순도’는 어느 음악회보다 높았다. 그런 만큼 무대위의 성악가와 주고받는 무언의 대화속에 위안을 찾은 청중도있으리라는 상상은 그리 어렵지않은 일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대중음악 리뷰] 델리 스파이스 4·5일 공연

    지난달 29일 미국의 슬래시 메탈그룹 메가데스의 두번째 내한무대. 음악생활 15년을 넘긴 멤버들의 파워 넘치는 연주는 요즘 국내에서 록음악을 한다는 젊은 친구들의 그것을 압도했다.90분 가까이 한차례의 인터미션(막간)도없이 치른 이 그룹의 연주는 음악적 완성도와 관계없이 한없는 부러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새삼스레 우리 록음악인들의 조로현상이 서글프게 오버랩됐다. 그런 절망감을 4일과 5일 종로5가 연강홀에서 펼쳐진 모던록그룹 ‘델리 스파이스’의 무대가 말끔히 씻어줬다.누구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김민규 윤준호 최재혁 양용준 네명의 개성이 각자 살아숨쉬고 이를 하나로 묶어내는 역량의 탁월함은 높이 평가받을 만했다. 특히 드럼을 맡은 최재혁이 ‘거울2’를 부르려고 직접 마이크를 잡은 일이나,월드비트 리듬을 차용해 라이브에선 좀체 들을 수 없으리라고 지레짐작한‘이어폰 세상’을 듣는 것은 신선한 즐거움이었다. 래퍼들이 뛰쳐나와 랩을 부르고,연세대 기악과 학생들을 섭외해서 맡겼다는브라스 파트가 가세해 객석은 그야말로 신나는 댄스무대.이들의 인기비결이누구나 몸을 맡기게 되는 편안한 리듬감이라는 새삼스런 진실을 확인한 셈이었다. 3집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대중성을 지닌 ‘나랑 산책할래요’등이 그러한 점을 가장 잘 보여주었는데 다른 곡이라고 해서 빠지지는 않았다. 중간에 일본가요를 부른 것이나,MBC심의에 걸려 방송이 못 나가는 ‘누가울 새를 죽였나’를 ‘누가 델리를 죽였나’로 바꿔 부른 것이나, 이 그룹이내세운 사회비판적인 지향점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들은 90분을 넘나드는 공연 내내 스튜디오 녹음때와는 뭔가 다른 소리를들려주겠다고 작심한 듯이 보였다.실상 스튜디오 녹음때와 똑같은 음을 듣는데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이런 자세는 도드라져 보였다. 그리고 다음 공연을기대하게 했다.비용을 적게 들인 조명조차 객석의 흥분을 유도하기엔 충분했고 비누방울,종이비행기의 소품 동원도 재미있었다. 김민규의 기타 연주는 공연 내내 변주를 거듭하면서 색다른 음을 들려주곤했지만 건반악기의 역부족은 ‘옥의 티’로 남았다. 공연을 보러온 음악팬들은 스튜디오 녹음과는 다른 즐거움을 원한다. 델리는 그같은 즐거움을 갈구하는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게스트로 참가한 윤도현은 이렇게 말했다.“앞으로도 델리가 한국음악 발전에 큰 몫을 하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고. 임병선기자
  • [음반 리뷰] 음악성과 대중성 절묘한 줄타기

    누구든지 ‘아쿠아’의 두번째 앨범 ‘아쿠아리스’를 듣게 되면 겉치장에신경쓴 볼품없는 앨범이라며 내치든지,아니면 대중의 속성을 꿰뚫은 작품이라고 호평하든지 두갈래 길에서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SF스릴러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방불케 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난무하고 만화영화 캐릭터를 흉내낸 듯한 목소리들이 종횡무진하는 가운데 우리는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를 교묘하게 줄타기하는 이들의 분투에 고개숙이게 된다. 오케스레이션이 과장된 느낌마저 안겨주는 ‘카툰 히어로스’에서 마지막 ‘굿바이 투 더 서커스’까지 모든 곡들이 재미있고 부담없는 유로팝을 ‘정조준’하고 있다.멜로디 라인의 달콤함은 우리 귀에도 척척 감겨온다.익살스런가사는 또 어떻고. 곡마다 지닌 느낌을 제대로 살려낸 아기자기한 편곡은 이 그룹을 단순히 댄스그룹으로 분류하던 이들을 아연케 한다.첫 앨범 ‘아쿠아리움’의 전세계2,500만장 판매기록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홍일점인 리네 그로포드의 코맹맹이 칩멍크보컬(33회전 LP를 45회전으로 돌릴 때나는 소리)도 재미있고 ‘위 빌롱 투 더 시’와 ‘굿 가이스’의 감미로운 음색은 우리 팬들의 귀에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 스웨덴 출신의 그녀를 제외하고는 DJ출신인 르테 디프,정유회사 감사원 출신의 엘리트 소렌 라스티드와 전자음악 전공인 클라우스 노린 3명의 남자 모두덴마크가 고향이다.작사와 작곡은 소렌과 클라우스가 도맡다시피 했다. ‘프리키 프라이데이’의 컨트리음악에 대한 구애에서부터 라틴뮤직과의 화해(?)를 제의하는 ‘쿠바 리브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곡에서 나나 헤이든 등이 들려주는 다양한 백보컬의 조화가 거침없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전체적으로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낼 정도로 곡들의 연결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이번 앨범 출시를 위해 아쿠아는 제작사와 앨범 성격을 두고 1년이상 실랑이를 벌였다고 한다.1집의 성격을 유지하라는 제작사 요구를 뿌리치고 자신들의 입장을 견인해낸 그룹의 계산은 집요했다. 이 앨범은 음악성과 대중성의 행복한 조화를 입증해보이고 있다.그저 댄스음악이라 여기고 몸을 흔들던 이들도 엄청나게 정확한 계산이 숨어있음을 깨닫고 이내 몸을 떨 것이다. 임병선기자
  • IPI ‘99 연감’ 한국부분 논란

    국제언론인협회(IPI)가 오는 4∼5월쯤 발간하는 99년판 연감에 수록하기 위해 작성한 ‘한국의 언론상황’ 원고의 내용을 놓고 국내 회원사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IPI는 99년판 연감 ‘월드 프레스 프리덤 리뷰’에 게재할 목적으로 ‘한국의 언론상황’을 작성,지난 1월31일 IPI 한국위원회(위원장 방상훈·조선일보 사장)에 보내왔다. IPI는 원고 초안에서 “올해(99년) 한국의 언론은 옷로비사건과 정부의 2대 주요정책-‘햇볕정책’과 ‘재벌개혁’에 대한 비판으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국세청의 2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로 시민들의 비판을 촉발시켰고▲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구속은 중앙일보가 정부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게재한데 대한 보복조치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IPI 한국위원회는 지난 1일 이런 원고 초안을 각 언론사 회원들에게 회람시켰다. 이에 대해 한겨레·한국일보·세계일보·대한매일·연합통신·KBS·MBC·CBS·YTN 등 9개 언론사 회원들은 이달초 “리뷰지의 내용은 한국적 문화와 언론상황에 대한 이해부족과 부정확한 사실에 기초해 한국의 언론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연서명으로 작성,IPI본부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일부 언론과 정부와의 갈등관계를 전체 언론의 문제로 확대해석한 것은 적절치 않으며 ▲2개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시민단체의 성명·여론조사 결과 엄정한 법집행으로 평가됐으며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 구속을 보복조치로 단정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며 ▲정부가 언론사에 대해 자율개혁을 압박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등 IPI본부가 작성한초고를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회원사의 관계자는 “국내 언론사간의 이같은 입장차이는 자칫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면서 “국내 언론상황을 자사이기주의적시각에서 왜곡하는 것은 결국 전체 한국언론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연극 리뷰] “사랑을 주세요.”

    3월5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공연되는 닐 사이먼 원작의 ‘사랑을 주세요’(김순영 연출)는 너무 가까이 있어 잊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가족드라마다.지난 9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풀리처상과토니상을 거머쥔 경력이 말해주듯 원작은 평범하지 않은 가족구성원 들간의갈등과 숨겨진 진실,그리고 마침내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때론 웃음으로,때론 코끝이 찡한 감동으로 짜임새 있게 엮어낸다. 극은 병으로 아내를 잃은 에디가 그동안 멀리해온 어머니에게 두아들 제이와 아리를 맡기면서 시작돼 다시 찾아가기까지 1년간의 이야기를 담는다.고집불통의 무서운 할머니,정신장애자인 벨라 고모, 젊을 때 집을 나가 갱단의일원이 된 루이 삼촌, 이상한 발성을 내는 거트 고모 등 제이와 아리의 눈에비친 가족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다. 어느날 벨라 고모가 결혼발표를 하느라 가족을 집에 오게 하면서 이 뒤틀린가족관계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드러난다.미국에서 유태인으로 온갖 차별을받으며 홀로 6남매를 키워야 한 할머니는 두 자녀를잃은 뒤 더이상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않기로 했고,사랑이 없는 가정에서 자라난 네 자녀는 각자방식으로 할머니를 떠났다. 일일연속극처럼 에피소드 위주로 진행되던 극은 벨라 고모가 할머니에게 지금까지의 외로움을 털어놓으며 “누가,누가 나를 안아줘”라고 울부짖는 장면에서 클락이맥스를 이룬다.고난과 역경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강철처럼 단련된 지난날을 떠올리며 회한의 눈물을 보이는 할머니의 독백은 객석을 숙연하게 만든다.소극장 연극으로는 상당히 긴 2시간30분의 공연이 그다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바로 이러한 섬세한 심리묘사와 극적인 반전때문이다. 원작을 충실하게 무대화한 연출 솜씨와 배우들의 개성있는 연기는 칭찬할만하다. 특히 벨라 역의 박현미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중심 노릇을 훌륭히 해냈다.그러나 할머니의 몫이 100% 살지 않은 점과 전반부에 다소늘어지는 듯한 느낌은 아쉬움을 준다.(02)764-6052. 이순녀기자 coral@
  • [음반 리뷰] ‘다운 투 더 본’의 ‘프롬 맨해튼 투 스테이튼’

    야릇한 흥분을 도발하며 ‘펑키 그루브 재즈’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그룹‘다운 투 더 본’의 ‘프롬 맨해튼 투 스테이튼’.이 앨범을 리뷰하겠다고마음먹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다.무엇보다 ‘이것도 재즈냐’는 재즈마니아들의 항변이 귀에 들리는 듯해 두려웠던 까닭이다. 재즈란 본디 발로 구르고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는 음악으로 춤과 뗄려야 뗄수 없는 관계였다.그러나 웬일인지 90년대 후반 국내에 분 재즈열풍은 조용한 곳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듣는 감상용 음악으로 국한된 느낌이 든다. 이 음반은 재즈의 영역까지 스며든 샘플링과 미디음악의 위력을 확인하는 데매력이 있다.클럽DJ로서 음악적 열정의 탈출구를 찾던 스튜어트 웨이드가 구태의연한 힙합 분야에서 무언가 새로운 일을 찾던 크리스 모긴스를 만남으로써 그룹은 결성됐다. 이들의 ‘그루브스 볼륨1’은 아이디어의 고갈로 궁지에 몰린 하우스음악이나 냉소적인 가사에 치중한 힙합,비트 하나로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테크노에식상한 이들과,이러한 음악들을 무조건 경원하던 재즈 애호가양쪽을 사로잡게 되었다. 물론 동력은 클럽 ‘투 더 본’을 드나든 댄스 마니아들이었다.영국 재즈앨범 세일 차트에서 아홉달동안 1위를 차지했고,빌보드지 재즈 컨템포러리 앨범 차트에서는 52주 연속 5위 안에 든 이 앨범은 강남의 한 레코드점에서만하루 60장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즈의 펑키한 느낌을 100% 재현하면서도 듣는 이의 감성을 두드리는 리듬세션의 매력이,단선적인 컨템포러리 재즈에 식상한 이들을 되돌아오게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흐느적거리는 리듬에 필링이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건반음이 듣기 좋은 ‘스테이튼 아일랜드 그루브’가 특히 들을만하다.기타의 펑키한 맛이 일품인 ‘무에슬리 브라운’,건반음의 다양한 맛이 살아 있는 ‘17 마일 드라이브’와 ‘칼리토스 웨이’도 좋지만 어느 트랙 하나 즐거운 춤과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다.모든 곡이 고르게 뛰어나다.이 앨범은 아예 춤으로 시작해 춤으로끝내기로 작정했다. 늦은 밤 볼륨을 약간 높이고 약간 흐느적이는 듯한 리듬에 몸을 맡겨보자.좋은 음악이란 어차피 자신이 즐기는 것이니까. 임병선기자
  • [뮤지컬 리뷰] 황구도

    화려한 볼거리,자극적인 음악이 넘쳐나는 브로드웨이식 뮤지컬에 열광하는관객이라면 창작 뮤지컬 ‘황구도’는 성에 차지 않을지 모른다.그러나 우연히 집어든 책이나 비디오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을 때의 환희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황구도’에서도 그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황구도’는 똥개 ‘아담’과 스피츠 ‘캐시’를 둘러싼 사랑 이야기이다. 동물을 의인화한 점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츠’와 같지만 개 분장을하는 대신 극중 인간을 개의 시선으로 과장되게 묘사한 점이 눈에 띈다.‘황구도’에는 인간사회에 빗댄 다양한 유형의 사랑법이 등장한다.한 여자만을가슴에 품고 사는 아담의 순수한 사랑,환경에 이끌려 어쩔수 없이 아담을 배신하는 캐시의 소극적 사랑,그리고 방황하는 아담 곁에 머무르는 ‘눈썹’의 애절한 사랑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지극히 ‘인간적인’사랑의 형상들이다. 소재는 통속적이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색다르다.캐시와 함께 바닷가로 도망친 아담이,한번 사랑을 배신한 캐시를 믿지 못해괴로워하는 장면은 사랑을깊이 아파해 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섬세한 심리묘사이다.해피엔딩을기대하는 관객앞에 늙고 병든 아담과 캐시의 죽음을 들이미는 것도 흔한 결말은 아니다. 조승룡(아담)전수경(눈썹)은 뮤지컬 전문배우답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영화배우 이재은(캐시)과 강성진(거칠이)의 연기도 첫 뮤지컬무대치고는 인상적이다. 조광화의 시적인 대사를 리듬감있게 치고받는 솜씨도 맛깔지다. 그러나 ‘황구도’는 뮤지컬이라고 하기에는 노래와 춤이 부족한 감이 없지않다.처음부터 뮤지컬로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있던 연극을 뮤지컬로 옮긴 데따른 한계로 보인다. 중간중간 끼어드는 코러스도 너무 개성이 강해 극에 매끄럽게 녹아들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공연하고,2월5일부터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20일까지 연장공연한다.(02)764-3375이순녀기자 coral@
  • [리뷰] ‘새로운 예술의 해’ 개막공연

    2000년대를 ‘새로운 예술의 해’로 시작하는 것은 젊은 예술인들은 물론 문화계 전반을 자극할만큼 신선하다.‘기존의 것 혹은 방식과는 다름’을 새로움의 일차적인 의미라고 한다면 예술작품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일단은 반가운 일이라 하겠다. 22일 서울 장충동 국립중앙극장에서는 ‘새로운 예술의 해’개막공연이 열렸다.앞으로 ‘새로운 예술’이 어떠한 방식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가늠해 볼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었다.이날 공연은 이같은 기대를저버리지 않겠다는 듯 과거의 ‘문화의 해’선포식과는 달리 요식행위가 아닌 ‘새로운 예술의 갈 길’을 보여주는 참신함으로 시작되었다. 대극장과 로비,소극장 등 각기 다른 세 공간을 같은 시간대에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즉흥성에 기반한 음악,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무용·마임·낭송등 시공의 개념이 확장되도록 구성한 점은 새롭다는 의미로 이해가 됐다.그러나 정작 각 작품과 관객과의 인터액티브한 소통,이른바 네트워크를 통한상호교감은 아쉬웠다.소통과 공감 그리고 감동은 새로움과 함께 과거의 예술이든 미래의 예술이든 예술이라면 언제나 지녀야 할 덕목이 아니던가. 오늘날 사람들은 테크놀러지를 예술작품에 사용하는 것을 그다지 신기하거나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멀티미디어가 확산되는 속도와양상이 예술작품의 변화보다 앞서면 앞섰지 뒤쳐지지는 않는 것이 현실이기때문이다.인터넷이 점점 피할 수 없는 생활의 일부분의 되어가듯 예술가들이 첨단매체를 사용하는 것도 상식이다.예술작품에서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와 함께 콘텐츠웨어가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될 것이다. 사실 이날 공연에서는 ‘새로운 예술’의 긍정적 미래보다는 아직도 갈길이멀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예술을 추구하는사람들은 여전히 적다.첨단기술이 개입되지 않던 60∼70년대에도 이들은 소수파였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선 이같은 ‘새로운 예술’의 수요층이 되어야 할 일반대중이 여전히 새로운 예술은 커녕 기존의 예술 혹은 전통적인 예술조차도 받아들이기에 벅차하는 것이 현실이다.이날 공연에서도많은 관람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이른바 ‘새로운 예술’에 감명을 받기보다는 “새로운 예술이란우리가 가까이 하기에 어려운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렇게 볼 때 이날 공연은 전문가들에게는 ‘별로 새롭지 않다’는 회의를,일반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이란 재미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는 않았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새로운 예술의 해’행사가 젊은 예술가들에게는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보통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예술은 가까이 할 이유가 없는 것’으로 비치게 만들었다면 개막공연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일 작곡가
  • [음반 리뷰] ‘사무라이 픽션’의 O·S·T

    흔히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음반은 대접을 못받기 십상이다.세인의 잠재의식에 가라앉아 있는 옛음악을 골라내는 영화 제작진의 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2월 개봉하는 일본영화 ‘사무라이 픽션’의 O.S.T는 이런 선입견을 단연코 거부한다. 록그룹 ‘바우위’와 2인조 테크노밴드 ‘컴플렉스’출신으로 지난해 프랑스 벨포르 페스티벌에서 프로디지,이기 팝,언더월드,마릴린 맨슨과 어깨를 나란히해 일본의 자존심을 지켜준 호테이 토모야스가 이 음반을 위해 80여곡을 작곡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감독 나카노 히로유키가 “호테이와의 만남이 없었더라면 이 영화 성공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음악은 이 영화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캐릭터 지위를 부여받는다. 주인공 각자의 캐릭터에 맞춰,해맑은 미소가 떠오르는 코하루의 테마는 솜사탕처럼 부드럽고,냉혹한 검객 카자마츠리의 테마는 살의가 느껴질 정도의 전율이 감지되며,기생 오카츠가 나오는 장면마다 휘감아들려오는 댄스음악은나른하면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댄스 위드 미’이다. 시청각적 리듬감을 완벽하게 살려낸 SF테마에서 귀가 번쩍 트이게 하는 역동적인 기타연주는 왜 구미의 뮤지션들이 그와의 작업을 그토록 원했는가를 보여준다.중반에 영화 분위기가 코미디로 흘러가기 직전 라운지에서 편안하게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라운지 버전’,종반 무사의 운명에 슬픔과 회한이 뒤범벅된 감정을 나타낼 때의 ‘어코디언 버전’으로 각각 모습을 달리하며 영화 분위기를 끌고 간다. 평화로움과 아름다움이 가득 밴 ‘숲의 노래’는 또 어떠한가. 영화의 리듬과 시종 호흡을 같이 하며 록과 테크노,댄스의 경계를 넘나들던음악은 카자마츠리가 절벽에서 뛰어내린 후 깔리는 조용한 ‘기원’으로 막을 내린다. 만화영화 캐릭터와 뮤직비디오 작법을 따왔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이 영화에서 우리가 추가로 배워야 할 것은 세계화를 지향한 일본음악의 정체성 찾기가아닐까. 임병선기자 *
  • 올 亞洲 구조조정기관상 자산관리공사 수상

    자산관리공사(옛 성업공사,사장 鄭在龍)는 세계적인 금융전문지인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리뷰 아시아(IFR ASIA)’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인 구조조정 기관으로 꼽혀 17일 홍콩에서 ‘올해의 아시아 구조조정기관’상을받았다.IFR ASIA가 지난 97년 제정한 이 상은 아시아에 본사나 지사를 둔 금융기관 가운데 한햇동안 최고의 영업실적이나 획기적인 성과를 올린 기관을선정,다음해 초 시상해왔다.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IFR ASIA로부터 우수금융기관으로 선정돼 상을 받은것은 자산관리공사가 처음이다.자산관리공사는 지난해 한햇동안 21조원 가량의 부실자산을 처리,당초 목표(16조원)를 5조원 가량 초과달성하고 자산매각 과정에서도 매입가 대비 1조원의 수익을 올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