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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리뷰 지면들 ‘판박이‘

    신문들의 북리뷰 지면이 저마다 차별성은 부족한 반면 책판매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윤 탐라대 출판미디어학과 교수 등이 최근 펴낸 연구서 「신문의 북리뷰,무엇이 문제인가」(한국언론재단)에 따르면 동아·문화·조선·중앙 등 4개 신문이 지난해 7∼9월 서평으로 다룬 352종의 서적 가운데 74종(21%)이 2개이상 신문에 실렸다. 특히 ‘도의 논쟁자들’‘백제금동대향로’‘실크로드 이야기’‘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알도와 떠나는 사원’ 등 5권은 4개 지면을 모두 장식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10월13일까지 북섹션을 발행하는 동아·조선·중앙의 지면을 분석한 결과 프런트면 머리기사로 오른 서평 가운데 2개 이상의 신문이 같은 책을 선정한 사례도 전체 40회 가운데 12회에 달했다. 이같은 지면 획일화의 주범으로는 신간 위주의 속보경쟁이꼽혔다. 모든 전국 종합일간지가 금,토요일에 북리뷰 지면을 발행하는 것에 맞춰 출판사들도 매주 초 신간을 배포하다 보니 동일한 신간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것이다. 한편 신문의 북리뷰는 책이 서점에 깔린 직후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나 지속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월간 동아·조선·중앙의 프런트면 머리기사에 등장한 책 35종 가운데 25종(71.4%)이 신문에 등장하자마자 교보문고의 분야별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그러나 2주째 22종,3주째 17종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분석기간이 끝날 때까지 순위에 든 책은 3종에 지나지 않았다. 임창용기자
  • ‘오페라의 유령’ 즐거운 비명

    해외 스태프진 및 장치물 공수와 제작비 100억원 등 개막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마침내 예약관객 10만명을 넘겨 국내 뮤지컬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19일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인 ㈜제미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부터 철저한 예약제와 함께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에 들어간 ‘오페라의 유령’은 프리뷰 관객5200명을 포함 첫 달 공연 3만5000명을 동원한 데 이어 1,2월분 입장권이 각각 3만3000장과 2만5000장이 팔려나가는등 예약기준 관객이 10만명을 넘겼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경영 트렌드] (4)도전과 응전 제일제당

    “설탕이나 파는 식의 마인드를 갖고선 결코 살아남을 수없습니다.” 1997년 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뒤 이재현(李在賢·42) 부회장(당시 부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던진 일성(一聲)이다.사실 제일제당 직원들은 삼성에서 떨어져 나올 때만 해도 불안했다.삼성이란 든든한 둥지를 떠나 독자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인식이 팽배했다.그러나 그것은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제일제당은 남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신규부문을 대상으로 발빠른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식품회사에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대변신했다.지난해 매출액은 5조5000억원으로독립 당시 1조3000억여원의 4배를 웃돌았다.순이익도 200억원에서 1300억여원으로 불어났다.재무구조도 탄탄해졌다.외환위기 이전 24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은 130%대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인 P&P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일제당은 ‘좋은 이미지 기업 베스트 5’에 뽑혔다.또 홍콩 경제전문지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는 지난 3년 연속 제일제당을 한국의 10대 선도기업에 선정했다.월스트리트 저널은지난해한국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회사를 아시아 20대유망기업으로 꼽았다. 제일제당 직원들은 회사 성장의 원동력을 파격적인 기업문화에서 찾는다.이 회사는 분가(分家)와 동시에 끊임없이 변신과 파격을 추구했다.1953년 창업 이래 굳어진 권위와 보수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1999년 제일제당은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직원 복장을 자율화했다.창의적인 발상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직장인의 상징인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추방했다.임직원의 호칭도 파괴했다.직위에 따른 존대어 대신 ‘○○○님’으로 바꿨다. 이 부회장도 ‘이재현님’일 뿐이다.사내 전화번호에도 직위를 없앴다.한글 자모순으로 이름과 전화번호만 쓴다.수직적·계급적 관계를 수평적·동반자적 관계로 바꾼 셈이다. 근무시간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한다.1시간 늦게 나오면 1시간 늦게 퇴근하는 식이다.신입사원 채용때는 지원자가 청바지차림으로 편리한 시간에 면접을 볼 수 있도록했다.신입사원 선발시 나이제한도 없앴다.또 출장이나 행사때 의전을 최소화했다.일부 임직원들은 이런 기업문화를 마뜩치 않게 여겼다.그러자 이 부회장은 “벤처문화를 도입하는 것이 당장 효과를 내기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엄청난 생산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다독거렸다. 제일제당이 분가 이후에 진출한 신규 사업은 대부분 모험의 연속이었다.남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갔다.1995년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제프리 카젠버그가 설립한 할리우드 벤처영화사 ‘드림웍스’의 2대 주주로참여할 때 회사 안팎에서 ‘무모한 도박’이란 지적이 쏟아졌다.투자금액이 무려 3억달러에 달하는 데다 식품회사가 영화사업에 손을 댄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로 비쳤다.그러나 제일제당은 계열사 ‘CJ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림웍스사 작품의 아시아 배급권을 따냈다.또 영상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단숨에 국내 영화업계 1위자리에 올랐다.지난해에는 홈쇼핑업체인 삼구쇼핑까지 인수했다.식품사업부가 1997년 선보인 야외용 즉석밥 ‘햇반’도 벤처정신의 산물이다.이 제품은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밥까지 사먹어야 되느냐.’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기업문화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건승기자 ksp@ ■제일제당을 움직이는 두뇌들. 제일제당은 이병철(李秉喆) 삼성 창업자의 장손이자 오너인 이재현(李在賢·42) 부회장과 전문경영인 손경식(孫京植·63) 회장이 이끈다.오너의 패기와 전문경영인의 경륜이 조화를 잘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부친(李孟熙 고문)이 조기에 퇴진하는 바람에 삼성가(家)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일선에 나섰다.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80학번)를 나와 씨티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1985년 제일제당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삼성전자 이사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93년 상무,97년부사장,98년 부회장에 올랐다.개혁성향이 강하며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다.사내 전산망에 ‘이재현님 대화방’이란 공개코너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평사원들과 곧잘 책상에 걸터 앉아 대화한다. 이 부회장의 외삼촌인 손 회장은 외형보다 내실을 강조한다.삼성전자와 삼성화재를 거쳐 1993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98년 회장에 취임했다.매출보다 수익을 중시하는경영으로 제일제당이 큰 위기를 겪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이 부회장과 외삼촌-조카라는 특수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중대사안을 놓고 허심탄허하게 의견을 나눈다. 김주형(金周亨·55) 제일제당 사장은 1972년 삼성 공채로 제일제당에 들어온 뒤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친화력과 기획·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국내에서 손꼽히는 곡물구매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다. 조영철(趙泳徹·56) CJ삼구쇼핑 사장과 김상후(金相厚·54) CJ푸드시스템 대표이사 부사장,이강복(李康馥·50)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부사장도 이 회사의 핵심 전문경영인으로 꼽힌다. 박건승기자 ksp@
  • 페르노 리카 한국사장 박용호씨

    세계적인 주류 메이커인 페르노 리카 그룹은 9일 한국 법인명(㈜PRK 디스트리뷰션)을 ㈜페르노 리카 코리아로 바꾸고 신임 사장에 박용호(朴鎔昊·50) 전 씨그램 코리아 부사장을 선임했다.페르노 리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 로얄살루트, 시바스 리갈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 [해외사설] 보신탕, 도덕적 판단대상 아니다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일부 해외 동물보호단체들이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를 문제삼고 있다.이와 관련,홍콩의 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13일 ‘보신탕,도덕적으로 따질 것 못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다음은 사설 요약. 겨울 추위 속에서 뜨거운 보신탕을 먹는 한국의 식습관을 딱히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 문제를 놓고 (일부 국가의 동물보호단체 등이)왜들 그렇게 난리인지 모르겠다.최근 일어난 말썽이 내년도 월드컵과 연관되어 있음은주지의 사실이다.동물보호에 앞장서는 사람들은 한국인들의 고약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대외적으로 떠드는 데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개고기 식용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개고기 식용 옹호자들보다는 브리지트 바르도와 같은 동물보호론자들을 상대로한층 가열되고 있다.바르도는 한 인터뷰에서 “개는 오리나 거위보다 사람과 더 가깝다”고 거듭 말했다.우리는 그녀가 한국의 한 라디오 프로에서 한 말을 신문에서 읽었다. 개를 사람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해서 보신탕족을 나무랄 일은 못된다.개와 다른 동물간에 도덕적이거나 타고난 차이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개가 인간처럼 포유동물이라는 점에서 새끼 양도 마찬가지다.한 발 나아가,우리는 개를 끔찍이 여기는 일부 동물보호론자들이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 채식주의자들의 정서를 생각해볼 여유는 왜 없는지 궁금하다.잘게 썬 생쇠고기 위에 날계란을 올린 것에 힌두 사람들이 나타낼 혐오감을 한번 상상해보라. 이성적 동물인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을 자비심을 갖고 대할 도덕적 의무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잡식성인 인간은 몸에 좋다면 아무 것이나 먹기 마련이다.설령 어떤 음식이모든 사람의 기호에 맞지 않을지 모르지만,음식은 역시 음식이다.
  • 한인학생 3명 ‘로즈 장학생’ 뽑혀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선발되어 공부했던 것으로 잘 알려진 ‘로즈 장학생’에 한인 대학생 3명이 치열한 경쟁을뚫고 뽑혔다. 올해는 32명 선발에 미국 319개 대학의 925명이 신청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2∼3년간 공부할 자격이 주어지는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된 한인 학생은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와 사회학과 4학년인 앤드루 박군과 앨버트 조군,시라큐스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그레이스 유양 등이다. 로즈장학재단은 지난 9일(현지시간)일리노이주 휠링 출신인 박군이 하버드 대학에서 다원적 문화와 인종 관계 연구에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베트남 및 캄보디아의 서비스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활동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템페 출신의 조군은 트루먼 장학생으로 미 우등생 클럽 멤버이고 무역 및 국제개발센터(CTID)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하버드 국제 리뷰에 기고해왔다. 옥스퍼드에서는 경제와 사회사를 전공할 예정이다.일본학을 전공하겠다는 유양 역시 미 우등생 클럽 멤버다. 김소연기자 purple@
  • 리뷰/ 브로드웨이 롱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10여년이 넘게 롱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뉴욕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보고싶어 한다는 명물 레퍼토리다. 남녀 주인공의 주옥같은 노래,객석 천정에서 무대로 내리꽂히는 거대한 상들리에,환상적인 운무 속 뱃길,화려한 가면무도회의 의상과 춤….공연 내내 쉴 새 없이 펼쳐지는크고 작은 볼거리와 삽입곡들은 공연과 별도로 회자되는것들이다. 이같은 명성에 힘입어 지난 2일 서울 LG아트센터 무대에오르게 된 ‘오페라의 유령’은 100억원이라는 거대 제작비와 국내 공연사상 처음인 네티즌 펀드,미국 브로드웨이뮤지컬 제작진의 영입 등 숱한 화제를 낳았지만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하지만 개막공연 분위기만 볼 때 일단 낙관해도 좋을 것 같다. 막이 오르면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귀에 익은 노래,한치의 오차도 없이 짜맞춘 장면 전개와 무대세트의 전환은역시 개막공연 예매 첫날 전석매진을 충분히 설명해준다. 해외 스태프의 숨결과 손길이 무대 전반에 담겼지만 역시우리 공연계의역량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무대로 볼 수있다. 주역들은 내로라는 뮤지컬 스타들도 탈락의 고배를마셔야 했던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실력파들이다. 무대에서는 주인공 팬텀과 상대역 크리스틴이 극 전반을주도하지만 무용수와 극장 관계자 등 주변 인물들의 역할도 간단치 않은 기량을 요구한다. 주인공 팬텀(윤영석)의 연기가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상대역인 크리스틴(이혜경)과 그의 애인 라울(류정한)의 안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이를 보충하는 데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팬텀보다는 크리스틴과 라울의 연기가 튈 정도로돋보였다. 이번 공연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관여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의 보증수표를 발행한 것이지만,공연은 역시무대 위에서 혼을 사르는 연기자의 몫이다.브로드웨이 공연에 손색없는 연기자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공연계의 역량 축적을 볼 수 있게 해준 무대였다. 김성호기자 kimus@
  • 리뷰/ ‘배장화 배홍련’

    극단 물리가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배장화 배홍련’(정복근 작,한태숙 연출)은 무대를 지금의 가정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현대판 ‘장화홍련전’이라 할 수 있다. 계모의 핍박,배다른 남동생에게 피살 등은 원작과 똑같지만 두 딸 배장화 배홍련의 죽음의 책임을 두 딸을 포함해등장인물 모두에게 묻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원작에서는 고을 부사의 환영을 통해 사건 전말이 밝혀지지만 문득문득 나타나는 죽은 딸들의 환상을 통해 아버지 배무룡이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극은 원작처럼 계모를 능지처참하고 딸들을 죽인아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극단적인 보복성 처방과 해원에초점을 맞추지 않는다.쌍둥이 배필과 합동결혼식을 앞둔두 딸의 이기심,이런 두 누나에 대한 반감이 쌓인 동생,아들의 살인을 묵인한 계모,그리고 무능하고 소극적인 아버지….결국 이런 것들이 합쳐져 서서히 붕괴해가는 가정을보여주면서 현대인들의 이기심과 개인주의 성향을 꼬집는다. 오랜만에 호흡을 맞춘 아버지 배무룡역의 정동환과 계모허씨 역 윤소정의열연이 꾸준히 객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의자로 쓰이는 자그마한 상자 두 개를 빼놓곤 무대 장치가 전혀 없이 정동환과 윤소정을 포함한 등장인물 5명의 연기만으로 휑한 공간을 넉넉하게 채워나가는 구성이 독특하다.불행과 파국의 잘못이 구성원 모두에게 있음을 처절한 독백으로 암시하는 정동환의 열연은 매회 객석을 가득 채우는 자력(磁力)인 듯 싶다. 지나치다 싶게 자주 등장하는 죽은 두 딸들의 환영이 극을 괴기물처럼 몰고가 전체적인 메시지가 분위기에 파묻히는 아쉬움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예회관 소극장의무대와 객석을 뒤바꾸어 무대가 있던 자리에서 극을 보도록 의도한 시도나 장면장면 삽입되는 효과음,여기에 아버지 얼굴에 투영되는 죽은 딸들의 영상 환영이 흥미를 돋우는 관극 요소들이다.22일까지 오후7시30분 23·24일 오후4시·7시30분 25일 오후4시. 김성호기자 kimus@
  • 리뷰/ 베자르 발레 로잔느의 ‘삶을 위한 발레’

    모차르트,프레드 머큐리,모리스 베자르,그리고 지아니 베르사체. 네 사람 모두 단순하게 설명하기 벅찬 각 분야의 대가들이다. 모차르트가 고전음악의 천재라면 프레드 머큐리는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려 35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영국 록 밴드 퀸의 리드 보컬이다.모리스 베자르가 무용수로 시작해 현대 발레의 최정상인 스위스 ‘베자르 발레 로잔느’를 이끌고 있는 신화적인 안무가라면 지아니 베르사체는 지난 97년 사망한 세계 패션의 거장이다.지난 3일 밤 세종문화회관대극장 무대에 서울국제무용제 폐막작으로 올려진 베자르 발레 로잔느의 ‘삶을 위한 발레’는 이들의 숨결을 생생하게느낄 수 있는 매머드급 공연이었다. 세계 최고의 현대발레로 인정받은 이 작품은 프레드 머큐리가 죽은 뒤 우연히 그의 유작 앨범을 보게 된 모리스 베자르가 프레드 머큐리와 같은 나이에 AIDS로 죽은 베자르 발레로잔느의 수석 무용수 조르주 동,모차르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치열한 삶을 소재로 삼아 만들었다.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부르며 전성기를 누리다 요절한 프레드 머큐리의 아쉬운 삶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인 만큼 혼돈과 좌절을 극복하려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열정을 빈 틈 없는 고난도의 무용 테크닉으로 풀어냈다.무용수한 사람 한 사람의 몸 자체가 예술이라는 평을 얻을 정도로탄탄하게 다져진 단원들의 기량기량이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손색이 없었다. 귀에 익은 그룹 퀸의 노래들에 맞춘 숨가쁜 군무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모차르트의 기악곡이 솔로의 몸짓과 함께 이어진다. 한 장면에서도 여러 각도로 연출되는 무용수들의 동작선이한 곳에만 시선을 두다 보면 다른 것을 놓치기 십상일 만큼보는 이들의 부지런한 노력이 요구되는 역동적인 작품이다. 그러면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예술가의 삶에 대한 열정을 극히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모리스 베자르의 천재성이 장면장면에서 묻어났다. 공연이 끝난 뒤 무용수들은 무려 4차례나 커튼 콜에 불려나와야 했다.이들은 5일 오후7시30분 한차례 더 공연을 가진뒤 한국을 떠난다. 김성호기자
  • 시티銀·HSBC, 한국시장 잡기 신경전

    외국계 은행의 라이벌인 씨티은행과 HSBC(홍콩상하이은행·홍상)가 한국시장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소리없이 시장을 확장해가던 과거의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금리정책과 신상품 출시로 존재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외은 지점들의 공격적인 변신에 국내 시중은행들도바짝 긴장하고 있다. [요란스런 존재알리기] 홍상의 데이비드 엘든 회장은 지난1일 한국을 방문,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올들어 2번째방문이다.지난 82년 홍상이 한국에 진출했을 때도 회장은오지 않았었다.이에 질세라 씨티은행은 오는 5일 리차드 잭슨 소비자금융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연다.공교롭게 홍상의엘든 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던 바로 그 장소(서울 조선호텔 코스모스홀)다.이에 앞서 씨티그룹 로버트 루빈 회장도지난달 한국을 다녀갔다. [홍상,차이나펀드 국내 첫 시판] 중국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차이나펀드’를 5일부터 시판한다.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상품이다.홍상그룹 차원에서도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세번째 시판이다.홍상은 지난달 29일부터 1억원이상 대출고객에게도 금관클럽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있다.대출고객에게 PB(프라이빗뱅킹)서비스를 적용한 것은국내 처음이다.전담직원과 전용 주차공간 등을 제공한다. [씨티,자산관리 골드서비스로 맞불] VIP고객 전용 자산관리프로그램인 ‘씨티골드 자산관리 서비스’를 다음주부터선보인다.고객의 재정상태를 치밀하게 분석해 투자계획을세워주고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점검(리뷰)해준다.전세계적인 네트워크와 풍부한 상품군을 토대로 해서다.기존의 씨티골드 멤버십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금리공방전] 국내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홍상이다. 지난해 국내 최저인 연리 8.5%로 전격 인하한 데이어 지난달에는 또다시 6.15%로 낮췄다.국내은행 통틀어최저다.근저당 설정비와 인지대 등 부대비용을 맨먼저 면제한 곳도 홍상이다.국내 은행들은 뒤따라가기 바빴다.그러자씨티는 예금금리 인상으로 맞섰다. 6개월짜리 예금상품중최고수준인 연리 5% 수퍼 정기예금을 지난달 16일 내놓았다.이어 금리가 오르면이자를 더 주는 ‘금리 옵션부 예금상품’으로 세몰이에 나섰다. [국내은행들도 바짝 긴장] 씨티는 이달 1일부터 신용대출금리를 연 8%대(8.9%)로 낮췄다.국내 은행 가운데 8%대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하나은행 뿐이다.씨티는 대출금리를 파격 인하하면서 타행 고객에게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홍상 엘든 회장은 “올해안에 지점 1개를 새로 열고내년까지 지점을 10개로 늘릴 것”이라면서 “한국 고객에맞는 상품·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소매금융을 더욱 강화할방침”이라고 밝혔다.국내 은행들의 긴장하는 낯빛이 역력하다.외은 지점들은 지난해 총 7,46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국내 은행들은 같은 기간 2조8,405억원 적자를 봤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
  • 리뷰/ 이네사 갈란테 공연

    지난 27일 오후 늦은 시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여느 음악 공연장 같지 않게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청중들이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채 무대 위의 한 여성 소프라노에 몰입돼 있었다. 옛 소련 라트비아 공화국 출신인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첫 내한 무대.이미 국내 TV드라마 삽입곡 등을 통해 잘 알려진 그녀는 청중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환하게 웃는가 하면 어느 순간 비탄조의 흐느낌으로 청중들의 가슴을 저민다.그런가 하면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빙돌아객석을 향해 두 손을 내밀어 청중들의 환호를 유도한다. 빼어난 재주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데올로기의 벽에 막혀 뒤늦게 서방세계에 알려진 이네사 갈란테의 인기는 무대 등장부터 마지막까지 객석의 뜨거운 반응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러시아 민요로 시작된 공연은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와팝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달궜다.1부에서 주황색 드레스차림으로 수줍어하며 가녀린 레퍼토리를 선사하더니 2부에선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와 훨씬 무거운 곡들을 불렀다.곡을 부르기 전 일일이 짤막한 설명을 빼놓지 않는 모습은마치 노래에 앞서 자신의 감정과 호흡을 가다듬기 위한 자기최면처럼 비쳐졌다.림스키 코르사코프와 라흐마니노프,차이코프스키,푸치니,벨리니의 아리아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선 기립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2부 첫 곡으로 부른 카치니의‘아베 마리아’는 역시 가장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레퍼토리.그를 세계적인 소프라노 스타 반열에 올려 준 노래 만큼이나 이네사 갈란테의 몸짓과 몰입도 예사롭지가 않았다.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우리말로 부른 ‘그리운 금강산’으로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국화를 닮은 소프라노’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녀의 무대매너는 튀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을 끌어당기는 은근한 힘을지니고 있었다.그녀를 보고 싶어하던 많은 국내 팬들은 단한 번으로 막을 내린 공연을 진정 아쉬워했다. 김성호기자
  • “테러전쟁 北에 긍정적 변화”

    미국을 포함,전 세계가 수행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이 북한에 위협으로 작용하지만 궁극적으로 북한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최신호(10월25일자)에서 ‘또다른 위협-테러와의 전쟁이 북한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리뷰는 테러 지원국과 반대국으로 세계를 양분한 부시 독트린하에서 테러집단에 미사일 등 불법무기를 팔고 있는 북한이 이를 계속할 것인가 끝낼 것인가라는 어려운 결정에 직면했다고 전망했다. 테러와 관련된 국가는 국제적으로 집중 조사를 받거나 고립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개방된 자세를 취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잡지는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 SBS 라디오 진행자 대폭 교체

    SBS 라디오가 오는 22일부터 각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대폭 교체하는 등 가을개편에 들어간다. 러브FM(103.5㎒)에서는 가수 태진아가 진행하는 트로트 가요 프로그램 ‘태진아의 대한민국 가요쇼’(오후 4시5분)가 신설된다.낮 시간대에는 개그맨 백재현이 진행하는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 ‘백재현의 와와쇼’(낮 12시30분)가 새로 전파를 탄다.세태풍자 코미디와 각종 가요가 함께 방송된다.하루의 연예가 소식을 종합해서 정리해주는 ‘오종철의연예가 리뷰’(오후 7시20분),심야음악프로그램 ‘박은경의 러브플러스’(새벽 2시) 등도 새로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시사정보프로그램 ‘SBS 전망대’(오전 6시5분)는 숙명여대 박재창 교수에서 전직 언론인 이인원씨로 진행자가 바뀌었다.또 그동안 매달 진행자가 바뀌어 온 ‘책하고 놀자’(오전 11시5분)에는 소설가 김영하씨가 고정진행자로 들어앉게 된다. 한편 지난해 9월 인터넷 생방송 도중 심한 욕설로 물의를일으키며 중도하차했던 탤런트 박철을 다시 DJ로 기용한 ‘박철의 두시 탈출’(오후 2시)도 신설됐다.
  • “한국경제 건실 성장세 재정정책 더 과감해야”

    [홍콩 연합] 한국 경제는 어려운 세계 경제상황 속에서도견실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더 과감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홍콩의 경제주간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최신호(10월18일자)에서 보도했다. 리뷰는 “한국이 세계적 경기 침체를 완전히 비켜갈 수는없겠지만 싱가포르,타이완,홍콩 등 아시아 경쟁국들보다 무역부문에 있어 외부 충격에 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 축소를 가져온 수출 감소와 해외 여행객들의 지출확대도 일시적으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뷰는 한국 정부가 미 테러참사 후 금리인하와 추경예산편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이 적자예산 등 더욱 과감한 재정정책을 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리뷰/ 서울발레시어터 ‘WAREHOUSE‘

    발레 무대에 사물이 놀고,대형 스크린엔 서정적인 영상이 넘실댄다.무용수들이 신들린 듯한 타악을 연주하는가 하면 출연진들이 무대와 객석을 오르락내리락한다.모두 상식적인 발레무대에선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지난 6일부터 서울발레시어터가 한전아츠풀센터 무대에 올리고 있는 현대발레 ‘WAREHOUSE’(창고·제임스 전 안무).1시간40분간 객석을 지키고 있다보면 ‘여기가 발레 공연장인가,라이브 공연장인가’ 판단이 안 설 정도로 헷갈리는 장면들이 줄곧 이어진다. 어둠 속에서 큰 북과 사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가 하면느닷없이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군무(群舞)가 펼쳐지는 등 이 발레단 상임안무가인 제임스 전 특유의 파격적인 쇼(엔터테인먼트) 색채가 강하다.그러면서도 말하려는 메시지가 입체적인 무대효과와 함께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는,흥미있는 작품이다. 발레는 지난 80년대의 격동기를 헤쳐온 40대 초반의 남자,이른바 386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답답하고 힘겹던 시절 기억의 편린들을,마치 창고 속에 파묻혀있는 잊혀진 물건들을하나둘씩 끄집어내듯 한거풀씩 벗겨내는 묘미가 솔솔하다. 검은색 교복 속에 감춘 고교생들의 젊음이 버스 안내양과 여학생들과의 장난기어린 몸짓으로 유쾌하게 발산된다.대학생이 된 뒤 찾은 디스코텍,그곳에서 발견한 첫 사랑,불안한 시대의 갈등과 시위,군복무후 대학졸업,취직,그러면서 멀어져가는 순수와 열정들이 갖은 볼거리와 함께 이어진다.결국 몇번의 맞선과 의례적인 데이트를 마치고 청춘에 이별을 고한다. 얼핏 보면 아주 평범한 내용이지만 장면마다 추임새처럼 삽입되는 애드립과 몸짓들이 그냥 보아넘길 수 없게 한다.공연전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자유롭게 몸을 풀던 출연진들은 막도 없이 시작되는 공연에서 줄곧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어가정통 고전발레나 현대 발레의 정형적인 동작선이나 우아함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묘미는 바로 이 비정형의 자유로움에서 찾아진다.무대 정면과 양 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투사되는 사진 첩과 과거의 모습들은 단순한 배경설명을 넘어,그대로가 영상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안무자가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한 탓인지 마지막 맞선과 결혼 장면이다소 지리했지만 공연내내 보여지는 파격을 안정적으로 매듭짓는 또하나의 볼거리로 쳐도 괜찮을 것 같다. 김성호기자
  • 한국 최고직장은 삼성SDS

    아시아 직장만족도 20위에 우리나라 업체가 2개 포함된가운데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직장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6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과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FEER),컨설팅회사 휴잇 어소시어츠(휴잇)가 공동으로 아시아 10개국,3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아시아 및 지역별 최고 직장만족도’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직장 베스트 20’에서 1위 기업은 중국 상하이의 포트만 리츠 칼튼이 차지했으며 싱가포르 에질런트 테크놀러지와 리츠칼튼 밀레니아가 2위와 3위에 올랐다.국별로는 말레이지아가 5개 업체로 가장 많았으며 싱가포르와 중국이 각각 3개 업체,한국,태국,홍콩이2개 업체였다.한국업체로는 주택은행과 휴렛팩커드(HP) 한국지사가 각각 17위와 20위에 랭크됐다. 휴잇은 “주택은행은 성과관리 보상시스템 등 직무중심의인사제도를 도입한 것이, HP코리아는 복지후생제도,유연근무제도 등 선진제도가 정착된 것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베스트 10에는 삼성SDS가 직급파괴 및 직원이 주체가 되는 독특한 경력관리제도가 돋보여 1위에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삼성SDI,신세기통신,유한킴벌리,페드럴 익스프레스 코리아,현대중공업,다음커뮤니케이션도 포함됐다.휴잇은 “주택은행,한국HP,삼성SDS 등은 공통적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평판을 들었다”면서“일반의 예상과 달리 인사제도측면에서 다국적 기업과 한국기업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직장인들의 직장 만족도는 경쟁국에 비해 크게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직장에 대한 몰입도는 46%로아시아 평균 56%에 못미쳤다. 임태순기자 stslim@
  • 리뷰/ ‘지하철 1호선’

    역삼역은 종착역 아닌 간이역? 서울 역삼역 근처 LG아트센터에서 9일 막을 내리는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김민기 번안·연출)은 공연전 우려가현실로 드러난채 22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94년 대학로 학전소극장 초연후 지난 7년간 버전을 거듭 바꿔온 ‘지하철 1호선’은 원작(Line 1)의 고향인 독일에서까지 호평받은,국내 뮤지컬로서는 흔치않은 성공작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LG아트센터 공연은 성공적인 독일 공연에 이어 10월중국,11월 일본 진출에 앞선 시험무대로 1,100석의 대극장버전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공연전부터 관심거리였다. 동영상과 빔프로젝터를 동원한 지하철 내부의 실감나는 모습 부각과 라이브 그룹 ‘무임승차’의 연주,대형공간에 맞춘 무대배치 등 대극장 버전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소극장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미세한 감정표현과의사소통 효과가 반감된 느낌이다.대극장을 의식한 걸레역방주란의 연기와 노래가 오히려 튈 정도로,전체적으로 등장인물의 대사전달이 명확치 않았고 동작선도 작게 비쳐졌다. 포장마차 단속반과 주인들의 싸움,사창가 밑바닥 인생들의어둡지만 정감어린 부대낌,도로가 막혀 지하철로 싹쓸이 쇼핑에 나선 고위층 ‘싸모님들’,지하철 안 학생들의 철없는‘짓거리’….우리 사회의 부패한 모습들을 들쑤셔대는 웃지못할 장면 부각은 틀림없이 감흥의 대상으로 주효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LG아트센터 공연은 소극장 레퍼토리가부닥치는 한계 극복의 어려움이란 점에서 교훈을 남겼다고할 수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리뷰/ 국립발레단 ‘스파르타쿠스’

    웅장한 군무(群舞)와 무대로 빨려드는듯한 느낌의 서정적인 음악,그리고 끊임없는 박수 갈채. 지난 27일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예술감독 최태지·안무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개막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잔치 분위기 일색이었다. 1968년 유리 그리가로비치 안무로 볼쇼이발레단이 초연한‘스파르타쿠스’는 로마 점령지에서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한채 비장한 최후를 맞는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얘기다.웅장한 남성군무가,흔히 여성적인 장르로 인식되던 발레무대를 한 순간에 바꿔놓은 대작으로 아시아에선 국립발레단이 처음 도전했다. ‘현대발레의 최고봉’으로 평가될 만큼 고난도의 테크닉과 파워를 요구하는 공연인 만큼 막이 오르기 전 관객들은무대 뒤의 출연진 못지않은 긴장감으로 숨을 죽이고 있었다.그러나 막이 오르면서 객석 곳곳에선 탄성이 이어졌고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가 터졌다. 검투사들의 대결로 시작해 노예반란,전투장면,스파르타쿠스의 죽음까지 계속되는 스펙터클한 장면들은 이원국(스파르타쿠스)김지영(스파르타쿠스의 아내 프리기아)신무섭(크랏수스장군)김주원(고급창녀 예기나)을 축으로한 출연진들의 실수없는 연기속에 관객들의 시선을 공연내내 붙잡아맸다.반란 지도자 스파르타쿠스와 로마 장군 크랏수스의 카리스마가 다소 약했다.그러나 수석무용수로서 무대의 흐름을주도하는 주인공 역할을 감당해내는 데엔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검투사들의 반란과 전투장면에 삽입된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도 무용수 숫자가 적어서인지 웅장함이 조금 떨어졌지만박진감 넘치는 몸짓과 화려한 의상,오케스트라의 리듬이 조화를 이루어 종전 무대에선 좀처럼 맛볼 수 없는 감동을 전했다. 재회를 즐기는 스파르타쿠스와 프리기아의 2인무,검투사들을 유혹하는 예기나의 독무,스파르타쿠스가 죽은뒤 비탄의몸짓을 보여주는 프리기아의 춤 등은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를 압도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장면이었다. 공연이 끝난뒤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20분 이상 계속된 커튼 콜에 연신 무용수들의 등을 떠밀며 관객들의 환호에 답했다.분신처럼 여기는 ‘스파르타쿠스’ 한국공연을 위해 출연진을 직접 지도하며 비지 땀을 흘렸던 지난 두달간의 고생에 대한 반향이 나름대로 흡족했던 것 같다. 김성호기자 kimus@
  • 신간 맛보기

    ■이타적 유전자(매트 리들리 지음·신좌섭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한없이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이타성·상호부조등의 덕목을 지닐 수 있는가를 사회생물학,진화론,게임이론등의 시각에서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원래 인간의 유전자는 이기적이었다.이 유전자는 진화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한다.‘털없는 원숭이’로서 비정한 자연계에서 살아남기위해 집단을 이루고 살게 된다.그러면서 이성의 힘으로 이타적 본성을 진화시켜왔다.따라서 인간은 이기적이자 이타적이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도덕과 사회성은 후자의 발현임은물론이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지난해 ‘게놈’을 통해 명성을 얻은 바 있다.1만5,000원. ■아기 철학자들(시드니 미셸 지음·신현림 옮김,문학세계사 펴냄)= ‘언제나 교훈을 주는 명언들과 아기들의 순진무구한 표정이 만났다’.사진작가인 저자는 아기들의 얼굴을 찍으며 그에 걸맞는 명언들을 병렬시킨다. 예컨대 “실수는 발견을 향한 입구”라는 제임스 조이스의말 옆에는 마치자신의 실수로 혼날까 두려워 눈치를 보는곱슬머리 아기가 있다.또 우는지 웃는지 알듯 말듯한 표정의 아기 사진 왼쪽엔 “인생이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적혀있다. 표정들과 명언의 이런 기가 막힌 궁합을 이루며,읽는 이로하여금 웃음을 머금게 한다.초상사진 작가인 저자는 “아기들은 영감을 자아내는 매력의 원천이어서 이런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한다.6,500원. ■중국무협영화Ⅰ,Ⅱ(오현리 지음,한숲)= 영화 ‘와호장룡’의 세계적인 인기 뒤,무협물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무협영화에 관한 백과사전 격의 책이 출판됐다.‘외팔이’시리즈에서 ‘와호장룡’에 이르는 무협영화 330여편의 연대기와 왕유(王羽)에서 브루스리(李小龍)를 거쳐 장 클로드 반담에 이르는 강호의 고수 55인의 열전을 담았다. 폐관연공(閉關練功)하는 마음으로 책을 쓴 저자의 정성이무협영화 약사,배우 계보,영화 스틸사진 등에 그대로 배어난다.책 마지막에는 무협물에 등장하는 각종 용어에 대한 설명도 있다.무협영화의 모든 것을 촌철살인의 리뷰로 갈무리한고수의 내공이 돋보인다.저자는 “무협영화는 단순 액션물이 아니라 불가능한 꿈에의 동경이자 술수와 비리에 물든 사회에 던지는 도전장”이라고 말한다.각권 1만5,000원
  • [사설] 신용불량자 양산한 카드남발

    신용카드업계의 무분별한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240만여명으로 지난 3월 말보다 41만여명이 늘었다.이 가운데 신용카드와 관련해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힌 사람이 전체의 38%인 90만여명으로 3개월새 무려 18만여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신용카드 발급 대행업체가 유령회사를 설립하여 소득이 없는 학생·노인 등에게 허위 증명서를 발급한 뒤 수수료를 챙기는 신종 불법행위까지 기승을 부리고있다는 소식이다.이런 불법업체가 전국적으로 수백개에 달한다니 말문이 막힐 노릇이다.오죽했으면 홍콩 시사주간지‘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최근호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경제는 신용카드 남발과 소비자들의 무분별한사용으로 수년안에 아주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겠는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금융당국은 신용불량자만 양산하는 신용카드업계의 마구잡이 회원모집 방식에 어떤 형태로든 제동을 걸어야 한다.현행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은 신용카드사의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인한 금융이용자의 피해와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해 ‘소득이 객관적으로확인된 자’에 한해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그렇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유명무실한 규정이 돼버린 지 오래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이길거리 신용카드 회원 모집을 금지하는 쪽으로 감독 규정을 개정하려던 방침이 지난달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되면서 카드업계의 카드 남발행태가 더욱노골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질서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무분별한 카드발급에 대한 제재 규정을 대폭 강화하기 바란다.선물을 주는 등의 수법으로 길거리에서 회원을 모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통해 지속적으로 단속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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