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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0대 다국적 기업에/홍콩 경제전문지 선정

    삼성전자가 홍콩의 시사경제 전문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가 매년 선정하는 10대 다국적기업에 처음 진입했다. 이 주간지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AC닐슨 인터내셔널 리서치와 공동조사결과,마이크로소프트가 아시아에서 가장 활동적인 다국적기업으로 꼽혔다고밝혔다. 이어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가 2위를 차지했다.독일의 자동차사 BMW가 6위,스포츠 신발과 의류업체인 나이키가 9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의 소니와 도요타자동차,한국의 삼성전자 등 아시아 기업들이 각각 3위,5위,10위를 기록하며 10대 다국적기업에 처음 선정됐다. 삼성전자의 항목별 순위는 혁신성에서 소니와 캐논보다 높은 2위였으나 품질면에서 41위에 그쳐 앞으로 고급휴대폰 제조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미국의 코카콜라가 종합평가에서 4위를 차지했다.마이크로칩 제조업체 인텔이 7위,세계 최대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도널드가 8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은 지난해 2위에서 13위,IBM은 5위에서 11위,프랑스의비자는 7위에서 12위,네슬레는 10위에서 14위로 밀려났다. 박홍환기자
  • “對美·對北정책 선택 국민투표 성격 짙다”

    외국의 언론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한·미관계와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짙고 세대간 갈등을 표출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북한 핵위기는 아시아 동맹국들의 대미관계와 태도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는 지렛대 역할을 해 온 한국마저 반미감정으로 가득차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평양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한국은 미국 외교정책에 가장 골치아픈 도전을 해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는 미국이 북한을 안보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노무현(盧武鉉)민주당 후보는 햇볕정책을 통한 대북 화해정책 지속을,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는 미국과 동일한 대북정책을 추구하고 있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과 워싱턴의 군사동맹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노선과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이 신문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미국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외교노선을 좇을 것이라고결론짓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7일 이번 선거가 유권자들에게 향후 5년의 남북관계 및 한·미관계의 방향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의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는 노 후보가 “반시장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유럽식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기업가들은 유럽이 고실업과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해외 투자가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잡지는 노 후보가 집단소송제 도입과 출자총액제한을 지지하고 있는점을 들어 한국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바라는 외국 투자가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비해 이 후보는 재벌들과 너무 가까워 ‘안정감을주는 보수’보다는 ‘재벌 친화적인 수구’로 비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한국 유권자 상당수가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 위협과 스커드 미사일 수출 같은,이른바 ‘북풍’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두개의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대선은 한국 사회의 세대간 양분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TV 리뷰/불우이웃돕기 집단동원 논란

    약속된 시간은 오후 9시.수원 매탄주공 5단지 아파트의 모든 불이 일시에꺼졌다 켜지면 몸이 불편한 장애 어린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MC 박수홍은 9시가 다가오자 초조하게 아파트를 바라보는데….지난 15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 오후 6시10분)중 ‘박수홍의 꿈은 이루어진다’ 코너의한 장면이다. 요즘 불우이웃 돕기나 장학금 제공 등 ‘감동’을 매개로 한 오락 프로그램은 매우 흔하다.그중에서 ‘박수홍…’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대규모의 시청자 참여를 전제로 한 이벤트성 프로그램이라는 특이성 때문이다.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아파트 한 동의 모든 조명을 특정 시각에 껐다 켜야 하기 때문에,그 아파트에 입주한 모든 가구들의 집단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때문에 주민들은 외식 나간 가족을 찾아 인근 식당을 뒤지고,집을 계속 비우는 맞벌이 부부에게는 해당시간에 집에 있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기도 한다.부녀회장이 일일이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끄러 오라.’고 독촉하는 것도 흔한 풍경 중 하나.최근 이러한 주민 동원 방식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적지않다. 시청자 김상욱씨는 “제작진이 임의로 정한 시간에 내 스케줄을 맞춰야 하느냐.”면서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은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했다.반면 시청자 박성민씨는 “삭막한 세상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마음을 모으는 정이 느껴져 좋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영근 책임PD는 “특정 주민이 ‘왕따’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서도“시청자들에게 함께일 때 더 큰 힘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주고,이웃 사이의돈독한 정을 느끼도록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주민들이 단결해 꿈을 이룬다.’는 본래의 취지는 좋아보인다.서로 서먹서먹했던 아파트 주민들이 공동으로 임무를 완수해낸 뒤 환호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흐뭇하다.그러나 그 단결과 대규모의 참여가 점차 ‘위로부터의 동원’으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일부 시청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도,과거 빈번했던 ‘위로부터의 동원’에서 비롯된 국가주의·집단주의 콤플렉스 때문으로 보인다. 한·일월드컵 때의 붉은 악마 응원이나,최근의 대미 촛불시위 등 우리 사회는 이제 밑으로부터의 자발적인 동원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해졌다.‘박수홍…’가 ‘신(新)매스게임’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동원될 주민들에게 사전에 자발적인 참여의사를 확인하고 동의를 받아야만 할 것이다.물론 불우이웃 돕기라는 좋은 목적을 위해서 개인의 사생활은 잠시 포기할 수도있을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은 해당 주민의 자발적인 포기여야 하지 않을까.참여를 희망하는 주민들만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집단 임무를 제시하면 어떨지. 채수범기자 lokavid@
  • 탈북자 강철환씨 논픽션 ‘평양의 수족관’ LA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100선’에

    (로스앤젤레스 연합) 북한 강제노동 수용소를 탈출,1992년 탈북에 성공한강철환(사진·34·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씨의 논픽션인 ‘평양의 수족관’이 LA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 100선’에 뽑혔다. LA타임스는 주말 ‘북 리뷰’ 섹션에서 강씨와 피에르 리굴로의 공저로 ‘북한 강제노동 수용소에서의 10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논픽션 부문 ‘베스트 북’중 하나로 선정했다. 15만∼20만명의 북한 정치·사상범이 수용된 강제노동 수용소의 참상을 서방에 폭로한 최초의 책이 될 ‘평양의 수족관’은 강씨가 10살 때인 78년 ‘재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진 이후 쓰라린 경험담을 담고 있다. 돈많은 재일교포였던 할아버지가 공산주의 사상에 빠진 할머니를 따라 북으로 건너간 뒤 실종되고 이후 가족 일부가 처형되는 가운데 가까스로 목숨을부지한 강씨가 아버지와 누이,삼촌,할머니와 함께 요덕 강제노동 수용소로이송돼 강제 중노동에 시달리는 등의 기구한 가족사를 그린 이 책은 예어 레이너가 영어로 옮겼다. 미 베이직북스사가 발행,238쪽 분량의 ‘평양의 수족관’은 2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연극리뷰/ 인류 최초의 키스

    이성과 광기,정상과 비정상….이분법은 항상 한쪽이 다른 한쪽을 억압하고배제하는 권력관계를 낳는다.그런데 그 이분의 경계는 인류 역사에서 끊임없이 변했다.과연 확고부동한 경계가 있기나 한 걸까. 이성과 정상의 이름으로 인간을 재단하고,여기에서 제외되는 자를 끊임없이 격리시키는 사회의 폭력.극단 청우의 ‘인류 최초의 키스’(연출 김광보)는 갇힌 자와 가둔 자라는 이분 구조로 이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낸 야심찬 작품이다.이번 무대는 1년여 만의 앙코르 공연으로,지난해에는 ‘올해의 연극베스트3’를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배경은 청송감호소.20년을 차디찬 감방에서 보낸 동팔,강간범 학수,조직폭력배 상백,전문 사기범 성만은 감방 동료들이다.물론 이들은 사회에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들어왔지만,법적으로는 죄값을 거의 치른 상태. 먼저 학수가 사회보호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아내와 착하게 살겠다고 석방을 애원하지만,전문가를 자칭하는 한 심사위원이 두개골을 운운하며 학수를타고난 흉악범으로 규정한다.결국 보호감호 연장판정을 받는다.이어 성만도 지나친 신앙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판정을 받아 가석방이 기각된다.점점 미쳐가는 이들. 무거운 내용이지만 작품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다.동팔은 잡동사니나 모으고,큰형님을 모시는 상백과 성경을 끼고 사는 성만은 걸핏하면 티격태격 싸우고,미친 학수는 똥을 먹으면서 우울한 감방의 풍경을 희화화한다.각자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4명의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만으로도 극은 충분히 매력적이다.하지만 웃다가도 서글퍼지는 것은,인간을 평가하는 잣대가 결국 가진 자의 이익에 따라 결정된다는 깨달음이 가슴 한 구석을 무겁게 누르기 때문이다.작품은 관객에게도 가진 자의 입장에 서 있지는 않은지 자문하게 한다. 그래도 결말은 뭔가 석연찮다.사회의 폭력과 이성의 횡포를 비판하는 듯하다가 자유에의 의지라는 실존적인 문제로 달아나 버린다.결국 죽어서야 행복한 항해를 하게 되는 이들의 모습에서 그저 불쌍한 인간의 운명에 가슴 아파하는 것뿐,도발적 문제제기에 관한 결말로는 지나치게 평이하다.29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월 쉼).대학로극장.(02)765-7890. 김소연기자
  • TV 리뷰/ 오락프로 ‘童心 들러리’ 안된다

    반에서 인기 최고인 ‘매너남’ 현진이와 그를 좋아하는 ‘깜찍이’ 신애.어느날 다른 여자아이들과 친하게 어울리는 현진이를 본 신애는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신애는 결국 현진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고 거짓말을 한다.지난 8일 방송된 MBC ‘오 해피데이’(일 오전 10시10분)의 ‘러브스토리 아이 좋아’코너의 한 장면이다. 최근 TV 오락 프로그램들을 들여다보면 어린이들을 등장시켜 눈길을 끄는프로가 대폭 늘어났음을 금새 눈치챌 수 있다.MBC의 ‘오 해피데이’ 말고도 같은 방송사의 ‘전파견문록’,SBS ‘좋은 친구들’의 ‘작은 사랑’코너….7개국의 어린이들이 모인 유치원을 소재로 한 이야기(‘오 해피데이’의 ‘세상에 하나뿐인 유치원’),유치원생들의 짝짓기(‘좋은 친구들’의 ‘작은사랑’),어른들의 동심 엿보기(전파견문록의 ‘앙케트 눈높이 100’)등 프로그램에 따라 아이템도 각양각색이다. 이가운데 MBC ‘오 해피데이’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가장 많이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아기들의 보행기시합인‘달려라 보행기’,어린이들이 선생님으로 나오는 ‘병아리 특강’,‘러브스토리아이 좋아’등등.‘달려라 보행기’의 경우,시청자게시판에 참가하고 싶다는 어린이와 보호자의 글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을 출연시키는 이같은 오락 프로그램은 안방극장에 홍수를 이루는연예인들의 그렇고 그런 개인기와 입담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일단 차별화된다.시청자들도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귀여운 아이들의 재롱이 너무 사랑스럽다.”“갑자기 어린 시절 첫사랑이 보고 싶어졌다.”등 다양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어린이 참여 오락프로의 양 증가가 곧바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의 증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모두 어른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남자 어린이들의 장기자랑과 꽃다발 구애,그리고 이어지는 여자 어린이들의 ‘선택’등을 보면서 시청자들이떠올리는 것은 흔한 청춘 남녀의 짝짓기 프로들에서 보여지는 ‘게임의 법칙’이다. 순수한 어린이들을 직접 참여시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원래 의도는 좋아 보인다.그러나 동심을 기성세대의 눈높이로 재단해 상업화하고 있지않은지 숙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프로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단순히 어른들의 눈길을 끄는 도구로 전락하거나,일회성 심심풀이의 수단이 된다면 프로그램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그보다는 어린 출연자와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오염되지 않은 감동만들기에 치중해야 하지 않을까. 채수범기자 lokavid@
  • ‘성공한 40세미만 40인’에 美한인변호사 최정열씨 뽑혀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출신의 한인 변호사 최정열(38·미국명 폴 최)씨가 시카고 비즈니스 전문 잡지인 ‘크레인스’가 뽑은 경제,문화,예술 등 올해 각분야에서 ‘성공한 40세 미만의 40인’에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들리 오스틴 브라운 & 우드 법률회사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는 최씨는 기업 인수합병 전문변호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의 모친 이계희씨는 1일 “현재 아들이 근무하고 있는 법률회사에는 1400여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다.”며 “아들이 ‘성공한 40인’에 선정된 것은 세계적인 변호사 반열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엔론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앤더슨 월드와이드사 대표 변호사를 맡고 있는 최씨는 1998년 콘세코사가 76억달러에 달하는 그린트리 파이낸셜사를 인수하는 거래를 맡아 처리했으며,세계적인 정유회사인 쉘의 배럿리소스사의 합병을 저지시켜 런던 법률잡지인 ‘쳄버 & 파트너’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소재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최씨는 하버드대경제학과에 입학,3년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 전체 1600명 중 12명에게 주는 ‘주니어 파이,베타 카파상’을 받았다. 하버드 법대에 다시 진학한 최씨는 1학년 재학 시 최고 성적 학생 2명에 선발되기도 했으며 법률가로서 명예의 타이틀인 ‘하버드 로 리뷰’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합
  • TV리뷰 KBS1 ‘환경스페셜’-환경 다큐의 성공적 방향 제시

    섬뜩할 만큼 붉은 강물이 강원도 두메산골을 가로질러 흐른다.폐광에서 유출된 중금속이 하천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은 경악스러울 정도다.지난 20일 방송된 KBS1 ‘환경스페셜’(수 오후10시)의 ‘대재앙의 예고,폐광석댐’편중 한 장면이다. 방송이 나간 뒤 게시판에는 “너무 충격적”“해결책이 있다.”같은,이런저런 내용의 시청자 반응이 쇄도했다.방송가에서 다큐물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많지 않은 게 일반적이지만 적어도 방송 100회를 훌쩍 넘긴 ‘환경스페셜’에선 일상적인 모습이다.환경 관련 다큐는 일반적으로 동식물 등 지역 생태계를 소재로 한 자연 다큐와,에너지·환경문제 등을 다루는 환경 다큐로나뉘어진다.이가운데 외국에 비해 제작여건이 열악한 한국에서는 아무래도취재가 쉬운 에너지·환경쪽 다큐가 많을 수밖에 없다.EBS ‘하나뿐인 지구’(월 오후8시20분),SBS ‘물은 생명이다’(금 오후5시20분),KBS1 ‘환경스페셜’ 등이 그런 프로들.이 프로들은 환경문제를 고발하는 르포 형식에 치중하고 있는데,이가운데 ‘환경스페셜’은시청률,인지도,완성도 등에서 한국 환경 다큐의 대표주자라 부를만하다. ‘환경스페셜’은 다큐 ‘동강’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99년 봄 개편때 고정프로로 편성되었다.그리고 1년 뒤,방송 덕에 관광명소가 된 동강이어떻게 오염되었나를 추적보도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단발성고발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인 환경 감시자의 역활까지 보여준 것이다.또 ‘환경스페셜’이 다른 환경 다큐와는 달리 그래픽 등을 극도로 자제하고,편집과 영상으로 실상을 소화함도 완성도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그러나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시청자 김 모씨는 게시판을 통해 “‘환경스페셜’은 작위적 상황만으로 붉은귀거북이 한강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고착화했다.”면서 단정적인 전달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다.즉 다큐물에서 증명되지 않은 사안을 전달할 때는 객관적인 정보 제공으로 시청자들이 결론을 도출하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는 것이다.또 ‘동강’의 예처럼 지명을 너무 구체적으로 적시해 오히려 자연을 훼손시킨 점도 생각해볼 문제다.제작진들의 취재력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뉴스에 비해 훨씬 많은 비용·시간·인적 투자를 하면서도 아직까지 뉴스보도만한 환경문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프로의 고발적인 성격을 고려할 때 반성할 부분이 아닐까. 과거 환경관련 다큐들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찬양’ 일색이었다.그런 점에서 ‘환경스페셜’은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도 환경 다큐가 나아갈 방향을성공적으로 제시했다는 평을 얻고 있는 흔치 않은 프로다.NHK,BBC,디스커버리 채널 등 외국 유수의 프로들에 뒤지지 않는,제대로 된 국산 다큐를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연극 리뷰/ ‘깔리굴라 1237호’

    망가진 것과 망가뜨린 것의 차이는 뭘까.한 방역회사 사원이 있다.겉으로는 그런대로 잘 사는 듯 보이지만,실상은 반복되는 일상에 서서히 망가져가는 인간.그는 사회구조에 의해 망가진 걸까,아니면 스스로를 망가뜨린 걸까. 악어컴퍼니의 연극 ‘깔리굴라 1237호’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에 관한 의문을 SF영화의 암울한 순환구조로 표현한 작품이다.주인공은 회사에서 해고 당하자 칼리랜드라는 테마파크에서 실행하는 칼리굴라 프로그램에 1237번째로 지원한다.지원자에게는 100분동안 절대권력이 주어지고 상대역은 그에게 복종하거나 저항하거나 사랑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나약하기만 하던 그는 이 절대권력을 이용해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재산을 국유화하고,죽음의 놀이를 즐기고,맘에 들지 않는 자들을 죽이고….로마의 3대 황제인 가이우스 시저(칼리굴라의 본명)가 된 양 폭력을 즐기며 미쳐간다. 연극은 직장인의 비애라는 단순한 소재에서 출발하지만,억압된 욕망을 폭력으로 분출시키며 자멸하는 과정을 통해 존재의 더 깊은 우물을 휘젓는다. 이렇듯 무거운 내용임에도 새로운 형식,개성 넘치는 캐릭터 등은 눈돌릴 여유를 주지 않는다.우선 SF영화를 보듯 프로그램에 접속하는 형식이 돋보인다.로마 시대와 현재의 의상과 어법,도구가 혼재하는 가상 공간은 독특한 퓨전식 무대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좌중을 압도하는 것은 중견배우 박지일의 연기.해쓱한 회사원과 전지전능한 군주를 오가며 명령에서 독백까지 소화해 내는 그의 연기는 완벽해 보인다.혀를 뽑고 처절하게 쓰러지며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에 숨을 죽이지 않을 관객은 없을 듯.무조건 복종하거나,뒤에서만 험담하거나,행동으로 옮기거나….귀족들의 다양한 모습은 인간의 여러가지 유형을 빗대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양념처럼 가미된 광대의 인형극도 재미를 더한다. 이 연극의 또다른 맛은 대사에 있다.무절제한 느낌을 줄 정도로 대사가 많지만 모두 곱씹어볼 만큼 의미심장하다.망가진 로봇을 들고 “내가 로봇이라면,난 어때? 난 망가졌나,망가뜨렸나?”라며 반복적으로 울부짖는 모습은 압권이다.전체적으로 고전극을 보는 듯한 유려한 문체에선 많이 다듬은 흔적이 보인다.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삶에 적응하지 못한 인간의 이중성을 왜 절대권력이란 문제로 풀어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연출은 ‘청춘예찬’의 박근형이,희곡은 ‘이발사 박봉구’의 고선웅이 맡았다.새달 1일까지 화∼목 오후 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아룽구지소극장(02)764-8760. 김소연기자 purple@
  • TV 리뷰/ 전통 가족드라마 변해야 한다

    대학강사까지 지낸 오지연(이승연)도 예외는 아니었다.KBS2 주말드라마 ‘내사랑 누굴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전원 집안에 붙박여 가사만 돌본다.이를 두고 시청자 김정은씨는 “요새 여자들이 저렇게 식모처럼 일만 하는 집은 없다.”면서 “‘내사랑…’은 성차별을 조장하는 드라마”라고 비난했다. 최근에는 미리 공개된 72회분 내용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었다.시청자 민병희씨는 “(연애 상대가)‘코쟁이도 아니고 하필 흑인이라니.’라는 대사는 흑인비하적이다.”라면서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이처럼 ‘내사랑…’프로그램 게시판에는,성차별·인종차별 등을 문제삼으며 보수적인 내용을 성토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쇄도한다. 그러나 ‘정통 홈드라마’를 표방하며 대가족을 소재로 한 ‘내사랑…’이보수적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문제는 예전에는 묵인되어 온 그 보수성이,이제는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사고 있다는 것일 게다. 한국 가족 드라마에서 가정은 서로 다른 연령·역할·지위·입장을 가진 인물들이 충돌하는 갈등의 공간이다.그와 동시에,가정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신성불가침한 공간이기도 하다.이 양면성은 결국,갈등은 존재하되 변화는 존재하지 않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전형적인 공간을 만들어냈다. 대가족 드라마일 경우 특히 더하다.가정은 외부사회로부터 도전받고 갈등을 겪긴 하지만,끝에서는 항상 기존 가치관의 승리로 보호받는다.‘내사랑…’의 경우,육아와 가사는 여성 몫,돈벌어오기는 남성 몫으로 전통적인 성 역할분담이 확실하다.또 시어머니가 며느리들에게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것,버릇없는 연소자에 대한 처벌,문제가 된 인종차별 발언 등도 대가족 드라마에서 흔히 드러나는 전형적인 보수성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전형적·보수적인 공간 밖에는 계속 변화하는 현실사회가 있다.그리고 그 변화는 결국 가족 드라마 속의 가정에도 영향을 미친다.요즘 드라마들에서는 이혼녀·미혼모·동성애·혼인 전 동거·연상연하 커플 등 다양한 형태의 대안 가정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즉 예전에는 잠깐 등장하기도 힘들던 대안 가정들이,이제는 주인공 위치에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요구하는 것이다.이는 제작진의 변화보다는 시청자들의 수용태도 변화에 기인했다고 보인다.‘내사랑…’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거부반응도 거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가치관의 혼란 속에서,대가족 드라마를 통해 안정감과 향수를 느끼고 싶어하는 시청자도 많을 것이다.그러나 ‘가족 드라마의 거장’김수현 작가라면 새로운 형식의 대가족 드라마로 더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단순히 기존 가치관을 옹호하는 드라마가 아닌,변화한 사회에 기존 가치관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관한 진지하고 성실한 실험.그것이 ‘내사랑…’에 바라는 것이다. 채수범 기자 lokavid@
  • “北, 구성서 核기폭 실험”

    (홍콩 연합)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기폭 실험을 이미 실시했다고 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FEER)’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이날 북한이 평양 북부 산악지대의 소도시 구성에서 기폭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이 정보는 북한에서 흘러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정보 수집용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구성 교외 실험기지에서 수직으로 깊숙이 파내려간 2개의 지하 갱도 안에서 기폭실험을 실시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가 입수한 구성 실험기지 배치도에 따르면 주요 시설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마다 감시용 기관총 초소가 배치돼 있다. 영변에서 북서쪽으로 30㎞ 떨어진 구성에는 모두 2500여명의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인근 산악지대 탐문 수색조로 활동하고 있다. 이 주간지는 구성과 그 주변 시설들은 북한이 1994년 제네바 기본 합의 이후에도 핵개발 계획을 추진해 왔다는 숨길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TV 리뷰/ 퓨전극 ‘대망’ 후반을 기대한다

    TV 리뷰/ 퓨전극 ‘대망’ 후반을 기대한다

    초유의 24편 짜리 장편 고화질 드라마,20억원을 들인 8000평 규모의 세트,편당 제작비 1억5000만원.‘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의 김종학 감독·송지나 작가,박상원 임현식 장혁 손예진 이요원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출연진….SBS 특별기획 ‘대망’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을 만했다.그러나 ‘준비된 대박’을 기대하던 행로가 순탄치만은 않다.한때 시청률이 17위까지 떨어지는 등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김 감독은 “퓨전 사극이라는 낯선 상황때문”이라고 분석한다.‘모래시계’등은 시청자들이 체험한 시대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큰 설명 없이도 몰입이 가능했다.그러나 ‘대망’은 어딘가 낯선 상황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퓨전 사극이란 와이어액션,현대식 말투와 옷차림,록음악 등을 도입한 새로운 장르다.그러나 ‘대망’은 오히려 이런 ‘변죽’에 신경쓰느라 기본을 소홀히 했다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드라마의 기본은 결국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에 있을 것이다.제각각인 인물과사건이 어느 순간 치밀하게 아귀를 맞춰나가야 흡인력을 유지할 수 있다.그런데 ‘대망’은 ‘파편’을 모아주는 집중력이 부족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김·송 콤비의 전작과 비교하면 이유는 확연하다.외형의 세공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이야기 전개에 힘이 빠진 것.먼저 화려한 액션의 남용이 전체 흐름을 끊어놓기 일쑤다.사건 하나가 짧게는 3회,길게는 5∼6회가 지나야 해결되는 긴 호흡도 난점이다.‘충성스런’시청자가 아니라면,흐름을 이해하기 힘들다.젊은 출연진의 부족한 연기력은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그러나 전체 분량의 3분의1이 지나는 시점에서 이 드라마의 공과 과를 섣불리 저울질할 수는 없을 것 같다.그 정도의 제작비면 다큐멘터리 몇편은 만들 수 있겠다느니,대규모 투자가 드라마의 다양성을 해친다느니 하는 비판을 내놓는 일은 물론 쉽다.그러나 천편일률적인 사극과 만화같은 트렌디 드라마로 양극화한 TV드라마에 새로운 장르를 추가시킨 제작진의 용기있는 시도에도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 감독은“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면서 “극의 집중도를 높이는 후반부에는 달라질 것”이라며 책임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대망’의 나머지 3분의2에서 김 감독과 송 작가의 뚝심에 기대를 걸어보자. 채수범기자 lokavid@
  • 대기업 재직때 경력관리…퇴직뒤 창업·전업 지원 ‘생애직업교육’ 확산

    평생직장 개념의 붕괴로 ‘다모작(多毛作) 생애족’이 늘면서 대기업에 생애직업교육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생애직업교육은 구성원들이 퇴직한 뒤에도 독립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애목표에 기반을 둔 경력설계에 치중하는 것이 특징이다.중장기적 직업설계 덕분에 진출분야도 벤처뿐 아니라 제조업·서비스업종 등 다양하다. ◆인생 방향 새 틀 짜기 11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직원들의 생애직업경로를 5단계로 ‘재단’해 주는 인사·노무프로그램을 도입했다.직원들이 장·단기목표를 수립,희망퇴직 등의 여부를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세컨드 커리어 워크숍’을 마련한 것이다. 보통 입사한지 20년이 지나 만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틀 과정의 자기성찰 시간을 갖도록 한다.교육내용은 ▲삶에 대한 성찰 ▲의식·행동혁신 ▲풍요로운 미래를 위한 목표설계 ▲목표성취를 위한 실천계획과 결의 등으로 이뤄져 있다. 관계자는 “비록 이틀 과정이지만 첫 워크숍에 180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면서 “워크숍에 참가한 뒤 냉정하게현재의 자기모습을 반성하고 삶의 목표를 명확하게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5∼10년 주기로 개인의 성장 및 경력개발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입사시 신입사원 교육에 이어 5년 뒤에 ‘커리어 디자인’ 교육을 실시,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내 성장경로를 설정토록 한다.입사한지 10년이 지나면 ‘커리어 리뷰’ 과정을 마련,지난 과정을 점검토록 하고 있다.정년(55세)을 앞둔 시점에는 ‘그린 라이프’ 과정으로 퇴직이후의 창업과 전업을 지원한다. ◆전직 지원센터도 설립 러시 기업들의 전직지원제도(아웃플레이스먼트)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주로 회사가 전문컨설팅사에 위탁해 퇴직자를 대상으로 전직이나 창업 등 퇴직후 경력관리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1일 전직지원센터를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 등 5곳에 개설했다.20∼30평의 이 센터에서 정년퇴직을 6개월 앞둔 사원 60여명이 모여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관계자는 “대부분 퇴직후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면서 “적응훈련을 받으며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지난달 14일 서울을 비롯해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곳에 전직지원센터를 열었다.현재 명예퇴직자 800여명이 재취업이나 창업,이민을 위해 센터를 찾는다. 이들은 4개월간 자기진단테스트,구직기술 및 네트워크 전략,창업아이템,시간관리기법,이민설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전직지원 컨설팅사인 DBM코리아 김훈태(金勳太) 상무는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지면서 사원 스스로 경력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승 정은주기자 ksp@
  • 연극 리뷰/ 극단 백수광부 ‘보이첵’, 색다른 해석… 재미있게 만든 고전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흐너가 19세기 초에 쓴 미완성 희곡 ‘보이첵’은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텍스트다. 도구적 이성주의에 길든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고,질투에 눈먼 남자의 복수를 다룬 심리극이기도 하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어서 지금까지는 주로 실험주의 연극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극단 백수광부가 그린 ‘보이첵’(연출 임형택)은 색다른 해석을 아우르면서도 정통 연극 스타일로 꾸몄다.특히 색색의 조명과 그림자를 활용한 무대,거친 몸짓과 춤 등은 이 공연을 다른 어느 ‘보이첵’보다 재미있고 쉽게 다가서게끔 했다.그동안 절제된 연기를 보여준 극단으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인 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등장인물을 사회구조의 희생물로 그린 점.이를 위해 유모 역인 칼을 원작과 다르게 조종자로 설정했다. 막이 밝아지면 등장인물 모두가 검은 옷을 입고 나와 제각각 움직인다.천진난만한 몸짓에서 난폭한 춤까지.조종자는 조용히 이들을 지켜본다. 결국 모두 조종자에 이끌려 꼭두각시처럼 구호를 외치며 퇴장한다.여기서 조종자는 보이지 않는 권력을 상징한다. 그러나 다음 장면부터는 연출의 의도가 잘 살아나지 않는다.조종자는 때로 극중 인물과 대화를 나누고,때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물이 돼 서성거린다.후반부에서는 유모로 등장해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한다.연출가는 권력이란 본래 아주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가시적인 동시에 비(非)가시적인 것이란 것을 말하고 싶었겠지만,관객은 혼란스럽다. 하지만 점차 혼돈에 휩싸여 가며 연약한 인간이 돼 가는 보이첵 역의 최광일과,남성의 폭력성을 분출한 군악대장 역 최지웅의 대조적인 연기는 극을 압도한다.동물과 아기 역 배우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도 연신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고전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17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연우소극장.(02)744-7090. 김소연기자
  • 풍납토성 특별전 리뷰/ 꼼꼼히 보면 ‘잃어버린 王都’ 보여요

    풍납토성에서 발굴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1997년부터다.발굴지역도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당연히 일부 지역의 한정된 출토유물만으로 풍납토성의 전모를 보여주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풍납토성’ 출토유물 특별전을 찾으려면 이렇듯 ‘관대하게’ 마음을 먹는 것이 좋다.특별전 깃발이 휘날리는 건물 밖 축제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않는 것이 좋겠다.시험공부를 하듯 집중하지 않으면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을 만큼 ‘어려운’전시회이기 때문이다. 사실 풍납토성 발굴의 의미는 백제를 비롯한 한반도 고대국가의 성립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바탕이 됐다는 데서 찾아야 한다.폭 43m,높이 11m의 성벽을 3.5㎞나 쌓았다면 왕권에 해당하는 절대권력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특별전에 ‘잃어버린 왕도(王都)를 찾아서’라는 부제를 단 것을 보면 준비한 사람들도 이 점을 부각하려고 애썼음이 분명하다.전시실에 들어서면 1925년 을축대홍수 뒤끝에 드러났다는 손잡이 달린 세발 그릇(초두)이 눈에 들어온다.중국 서진(265∼317) 때 것으로 추정된다니 한성백제가 대외교류에도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조금은 답답해진다.대부분의 공간을 지나칠 만큼 토기가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마치 ‘신석기시대실’에 온 것같다.출토유물의 대부분이 토기인 데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어색함이다. 그럼에도 ‘풍납토성의 의미’를 살리려는 흔적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초기백제 시대에는 왕궁이나 관청,사찰에만 기와를 썼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기와의 대량 출토 자체가 풍납토성 내부에 ‘특별한 건축물’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왕궁에만 쓰였다는 벽돌(塼)과 역시 평범하지 않은 건축물을 떠받쳤을 정교한 10각 흙초석 조각도 있다.이미 문자생활이 이루어졌음을 말해주는 흙벼루는 지식인과 관직에 종사하는 사람의 존재를 무언으로 설명해준다. 유물만으로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는 ‘풍납토성의 과거와 현재' ‘주거지' ‘의례' ‘대외교류' 등 주제별로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극복하려 했다.그러나 패널에 담긴 설명은 일반 관람객 수준을 ‘너무 높이' 평가한 것은 아닐까. 예를 들어 “말각방형(抹角方形) 주거지는…부석식 노지를 채용하고 있으며,경질무문토기 태토에 희미한 타날문을 시문한 심발형 토기…”라는 대목은 고고학과 출신이 아니라면 이해하기가 불가능할 듯하다.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비로소 의미가 다가오는 특별전이지만,입구에 걸린 두 장의 사진만큼은 충격적이다.1972년과 2002년에 각각 풍납토성을 찍은 항공사진이다.불과 30년전,집보다는 밭이 훨씬 많던 국가지정 사적 안쪽에 지금은 고층아파트를 비롯한 온갖 건축물들로 빈자리 없이 빽빽하다.20세기,그것도 종반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저질러진 일이다. 특별전은 지난달 29일 막을 열어 새달 8일까지 이어진다.(02)724-0144. 서동철기자 dcsuh@
  • 음반리뷰/ 아길레라 2집앨범 ‘옷 벗은’, ‘10대 우상’ 이미지 벗어던지기

    ‘옷 벗은(Stripped)’.오해하지 말라.3년만에 발매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22)의 2집 앨범 제목이다.10대 우상(아이들)으로서의 거추장스러운 제약을 ‘벗어던지고’가수로서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일까. 아길레라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함께 10대 여성 아이들의 ‘투 톱’이자 ‘차세대 디바’라고 일컬어지는 팝스타.데뷔앨범은 미국 내에서만 900만장이 팔렸고 앨범 중 ‘Genie in a bottle’은 빌보드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결국 99년 그래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영화 ‘물랑 루즈’의 음악에도 참여,4곡을 차트 1위에 올린 바 있다. 이번 2집에서 아길레라는 10대 아이들 이미지를 벗어던지고,한층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준다.모던록·R&B·힙합·솔·라틴팝 등 다양한 장르를 마음껏 실험해 본 듯한 앨범이다.4논블론즈의 린다 페리가 만든 아름다운 멜로디의 발라드 ‘beautiful’,앨리시아 키스가 작곡·작사·연주한 ‘Impossible’,힙합 분위기의 ‘Can’t hold us down’,레드핫칠리페퍼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데이브 나바로가 참가한 ‘Fighter’,어머니를 폭행한 아버지 이야기를 담은 ‘I’m Okay’등이 들을 만하다. 파격적인 선정성으로 구설에 오른 첫 싱글 ‘Dirrty’의 뮤직비디오는 내용 중 ‘태국 매춘관광’이란 태국어가 나오면서 태국에서 상영금지 당한 바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TV리뷰/ ‘MBC ‘포토에세이 사람’, 사람냄새 물씬나는 휴먼다큐물

    정지된 흑백사진들이 TV수상기를 스쳐간다.컬러-고화질-디지탈TV 시대인 요즘에.게다가 이런 류의 ‘감동’프로에선 필수랄 수 있는 잦은 클로즈업 화면이며 감동적인 배경음악,친절한 자막설명 등을 자제해 더욱 낯설다.내레이터인 배철수는 담담한 목소리로,대도시를 벗어나 그림처럼 살아간다는 화가 강석문·박형진 부부의 삶을 조용히 전달한다.지난 1일 방영된 MBC ‘포토에세이 사람’(월∼금 오전10시50분)의 ‘행복한 사과부부,강석문·박형진’편이다. MBC ‘포토…’은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를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일련의 흑백 스틸사진들을 통해 들여다 보는 휴먼 다큐멘터리.뇌질환으로 온몸이 마비된 삼남매,도심 한복판에서 물고기를 낚으며 산다는 ‘한강의 어부’,대학입시보다 자신의 영화만들기가 더 중요한 고등학생 등등.눈길을 끌지는 못 하지만,사회 곳곳에 엄연히 존재하는 일반인의 평범한 일상을 흑백 스틸사진에 담아냈다.노랗게 빛바랜 옛 사진들처럼,어색하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볼수록 정감이 쌓이는 프로다. “평범한 일상에 붙박혀 사는 주변 사람들을 소재로 인간미 있는 프로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소신이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활동사진이 연속적인 시간이라면,스틸사진은 공백으로 연결되는 불연속적인 시간이다.따라서 감상자가 사진들을 볼 때는,사진들 사이의 공백도 같이 보게 된다.즉 그 공백은,마치 동양화의 여백처럼 감상자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제공한다. ‘포토…’은 그러한 사진 매체의 성격을 최대한 활용해 10분이라는 짧은시간에도 불구하고,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시청자 김대윤씨는 “한시간 분량의 내용을 10분에 압축한 듯한 이 프로를 보고 나면 계란의 노른자만 쏙 빼먹은 양,만족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시청자들이 출연한 인물들의 뒷 이야기며 연락처를 방송사에 물어오거나,감상과 의견을 서로 교환하는 것도 다른 프로그램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제작진의 사진 매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활용,촬영기술이 높이 평가받는다는 반증이 아닐까.‘포토…’은 눈길을 끌지 못 하는 것,말해지지 않는 것,무시되는 것,일상적인 것 등 언론매체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에세이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큰 특장이다. 가끔은 힘들고,가끔은 즐거운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삶이 TV를 통해 서로에게 전달되고 하나로 묶인다.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흔치 않은 볼거리가 방송 1주년(5일)을 맞게 된 성과가 우연은 아닐 것이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공연리뷰/ ‘단테 신곡 ‘지옥’편 첫날, ‘찜찜한 운영’과 ‘성공한 실험’

    단테 신곡 3부작 ‘지옥’편의 첫날 공연은 제목처럼 지옥과 천국 사이를 오갔다.극장 측의 황당한 운영방식과 무모한 진행에도 불구하고,작품은 극적으로 다시 살아난 것. 극장에 들어서니 악사 3명이 무대 좌우에 앉아 아주 느리고 슬픈 선율을 반복적으로 연주하고 있었다.동시에 잡음 섞인 라디오 방송이 들린다.그리고알 수 없는 흑백사진으로 모자이크된 막.왠지 한없는 슬픔이 느껴지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하지만 곧 분위기를 깨고 극장 관계자들이 등장했다.단테 역의 토머스 슈마우저가 리허설 도중 다리 부상을 입었으므로 그는 대사만 하고 대역이 연기를 하니,죄송하지만 환불을 원하는 사람은 10분 내로 나가라는 요지의 말을 전했다.10분은커녕 곧바로 불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열도 받은 데다,말하는 단테와 행동하는 단테,그리고 자막을 왔다갔다하며 보느라 관극에 집중이 안됐다.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두명의 단테는 분열된 인간을 더 극명하게 잡아내며 서서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슈마우저는 단순히 대사만하는 것이 아니라 철로 된 공중의 무대 위에서 누웠다 섰다 하며 폭발할 듯한 연기를 펼쳤다.반면 대역은 무뚝뚝한 표정의 움직임을 보여줬다.괴로워도 괴롭다고 소리칠 수 없는 지옥의 심연에 빠진 육체로서의 인간과,이 심정을 대신 중계하는 영혼으로서의 인간이 하나가 된 무대는,정말 새로운 실험이었고 그 실험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무대 바닥을 흐르는 물과 3단으로 높게 설치된 철벽.철벽의 문이 열리면서 등장하는 사자(死者)들.하늘로부터 쏟아져내리는 빛과 물.그 매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에 대부분의 관객은 공연이 끝난 뒤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공연시작 전까지 정상적인 티켓판매를 하면서도,사고에 대해 한마디 공지도 하지 않은 LG아트센터 측의 운영방식에는 문제가 있다.자칫 엄청난 항의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는 사태를 막은 건 순전히 연출가 토머스 판두르의 힘이지,관객이 바보여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연옥과 천국’편에는 상태가 호전된 슈마우저가 단테 역 그대로 출연한다.7일까지 오후 7시30분.(02)2005-0114. 김소연기자 purple@
  • 연극 리뷰/ 극단 차이무 ‘거기’

    술집에서의 잡담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만으로 연극이 될 수 있을까.극단 차이무의 ‘거기’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술자리가 무대이지만,그 평범함이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는 연극이다. 억지스러운 연기 때문에 연극을 멀리한 관객이라면,극사실주의 작품 ‘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무대는 강원도의 바닷가 마을.해질 녘 동네 노총각들이 하나 둘 술집에 모인다.맥주 한모금에 주절주절 떠드는 그네들의 모습은 남의 술자리를 엿듣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상적이고 사실적이다. 이 이야기판에 사연이 있는 젊은 여인이 끼어들고,노총각들이 앞다투어 귀신이야기를 꺼내면서 흥미진진해진다.귀신 다니는 길에 세워진 집,어려서부터 예뻐하던 아이를 찾아온 아줌마 귀신,사고로 잃은 딸이 걸어온 전화,노총각의 가슴 아픈 첫사랑 이야기…. 때로는 오싹하고 때로는 뭉클한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어린시절 할머니로부터 듣던 귀신 이야기가 문득 떠오른다.초자연적인 것을 믿지 않을 정도로 약삭빠르게 변했다 해도,극이 진행되는 동안 만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기울이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처럼 펼쳐지는 ‘거기’는 소중한 기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힘이 있다.오로지 술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만을 하는데도,온갖 상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진정 언어가 가진 힘일 듯 싶다. 하지만 술의 힘을 빌려 겨우 상처를 끄집어내 보였다가도 다음날 머쓱해지는 것처럼,이들의 대화가 달갑지만은 않다.다시 지속되어야만 하는 삶의 무게란 한번의 술자리가 감당해 내기에는 너무 무겁다.또한 향수를 느낄 만한 나이가 안된 젊은 관객에게 ‘거기’의 풍경은 그냥 보통의 술자리나 다름없을 수도 있다.가까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별 차별성이 없는 무대는 한번 스쳐 지나가는 술자리처럼 가벼울지도 모른다. 원작은 아일랜드 작가 코너 맥퍼슨의 ‘더 위어(The Weir)’.‘둑’이란 의미의 작품을 연출가 이상우가 번안했다.‘∼래요.’라는 강릉 사투리를 감칠맛나게 연기하는 정원중,김승욱,이대연 등 TV화면으로 익숙한 배우들을 무대에서 볼 수 있다.12월29일까지.화∼금오후 7시30분,토 오후 4시30분·7시30분,일 오후 4시30분.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김소연기자 purple@
  • TV리뷰/ 야인시대 ‘폭력’ 미화만 할것인가

    SBS 대하드라마 ‘야인시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6주째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면서 동대문옷시장에서는 ‘야인시대’풍 중절모와 더블단추 양복,바바리 코트가 날개돋친듯 팔린다.대형서점에서도 소설 ‘야인시대’가 하루 40∼50권씩 팔려나간다.그 열광적인 인기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30억원을 넘게 들였다는 촬영세트,지난 89년 김두한을 다룬 ‘무풍지대’로 팀워크를 검증받은 이환경 작가·장형일 감독 콤비,이원종(구마적)·박준규(쌍칼)·이재용(미와)같은 탄탄한 조연진 등등 이유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흥미거리를 잇따라 제공하는 줄거리 자체가 재미없었다면 폭발적인 인기가 가능했을까.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김두한이 난관을 하나하나 돌파해나가는 컴퓨터게임 형식의 전개방식이 흥미를 유발한다.”고 분석한다.주철환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도 “복수,장애 제거 과정 등 극구조에 남녀노소가 좋아할 요소가 골고루 담겼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그 ‘장애’와 ‘난관’을 돌파해나가는 방법이 폭력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야인시대’의 주요갈등은 ‘주먹’들의 세력다툼이고,해결방법은 언제나 폭력이다.빈번하게 등장하는 폭력 자체를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다.폭력을 빼놓으면 ‘야인시대’의 재미는 사라질 것이다.문제가 되는 것은 그 폭력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야쿠자 조직에 맞서는 김두한의 통쾌한 액션,거리를 어지럽히는 불량배들에 대한 화끈한 응징,전설적인 주먹들과의 화려한 ‘맞장(일대일 결투)’등 ‘화려한’ 폭력과 그것이 가져오는 카타르시스는 이른바 협객물의 묘미다.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시스템에 무력감을 느끼면,합의과정을 생략하고 신속히 ‘일을 처리’하는 폭력에 매력을 느끼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제도로 어찌할 수 없는 ‘불의’를 어딘가에서 온 협객이 단칼에 해결한다.’는 설정은 분명 매력적이지만,매우 위험한 해결책이다. ‘야인시대’에 난무하는 폭력을 단순히 “시청자들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일 뿐”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제품’의 일차적인 책임은 제작자들에게 있다.한쪽에만 치우친 접근방식이 작품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정당화·미화된 폭력만 보여주지 말고,상인들로부터 ‘자발적’인 ‘세금’을 걷는 비겁하고 추한 폭력도 가끔은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균형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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