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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 조수미 국내 첫 오페라 ‘리골레토’

    조수미의 국내 첫 오페라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리골레토’ 무대는 오페라에서 음악과 성악가의 실력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여실히 입증한 무대였다.연출은 다소 단조로운 편이었지만,베르디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완벽하게 목소리에 담은 레퍼토리들은 관객의 몸과 마음을 작품에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페라 전막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역시 리골레토역의 바리톤 레오 누치.그의 목소리에는 살아숨쉬는 리골레토의 감정이 그대로 실려 있었다.만토바 공작의 집으로 찾아가 질다를 내놓으라며 부르는 아리아 ‘몹쓸 악당놈의 가신들’에 담긴 아버지의 절절한 절규는 관객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끌어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조수미의 목소리도 숨을 멎게 하는 마력이 있었다.사랑에 빠져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아리아 ‘그리운 그 이름’은 긴 떨림의 여운을 남겼다.하지만 첫 무대의 긴장감과 지방 순회공연에서 누적된 피로 탓인지 목소리에서 감정의 굴곡이 살아나지 않았다.아름답긴 했지만,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는 슬픔이 절절하게 객석에까지 전달되기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만토바 공작역의 아킬레스 마르차는 음의 강약을 살려 유연하게 흐르게 만드는 음색이 인상적인 테너였다.여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둥이역을 목소리만으로 충분하게 살려내는 연기가 인상적이다.‘리골레토’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경쾌한 아리아 레퍼토리 ‘여자의 마음’도 극의 아이러니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느낌이다.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단 초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공연은 수준높은 단원들의 실력 덕에 독창 외에도 4중창,합창 등 다양한 노래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3막에서 사랑놀음을 하는 만토바 공작과 마달레나,고통받는 부녀인 리골레토와 질다가 부르는 4중창이나 1막2장의 마지막에서 질다를 납치한 귀족들이 부르는 리듬감 있는 합창곡 등은 절묘한 앙상블을 이끌어냈다. 빼어난 음악에 비해 전체적인 공연의 진행과 무대미술 등은 다소 미흡한 편.세종문화회관의 낡은 시설 탓인지 무대 전환을 위해 3번이나 휴식시간을 가져 극의 호흡이 자주 끊겼고,유서 깊은 회화라지만 파스텔톤으로 그린 세트는 정교한 맛이 떨어졌다.연출은 고전의 품격을 표현하기에는 무난했지만 생동감이 없었다.하지만 무대 좌우의 조명을 다르게 해 선악의 경계에 선 리골레토와 세상의 풍경을 은유하는 연출만큼은 돋보였다. 약간의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이번 무대는 오페라 애호가들에게는 원작에 충실한 제대로 된 오페라를 감상할 기회가,초보자에게는 오페라의 정수를 느끼며 그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할 계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공연은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연극리뷰]‘선데이 서울’

    막이 오르면 신발을 양손에 꼭 쥔 세명의 남녀가 무대 중앙에 서있다.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최후의 안식처를 찾아 수직낙하를 감행하려는 이들의 얼굴 위로 절박함과 서글픔이 어지럽게 교차한다.누구보다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쳤으나 번번이 세상으로부터 차갑게 거절당했던 잡초 같은 인생들이 택한 종착역은 안개처럼 아련하고,애잔하다. 연극 ‘선데이 서울’(연출 박근형)은 이처럼 비극적 결말을 미리 관객앞에 던져준 뒤 이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거슬러 보여준다.사이비종교에 아내를 빼앗기고,냄비 세일즈를 하다 빈털터리가 된 병호(김영민),병든 아내의 수술비 때문에 보험사기를 생각하는 택시기사 종학(신덕호),그리고 옌볜 출신 술집여자로 종학을 사랑하는 정자(배두나).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는 때론 우스꽝스럽고,때론 눈물나게 슬프다.믿기 어려울 정도로 엉뚱하고,슬픈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실렸던 70·80년대 동명의 대중잡지 속 주인공들처럼. 영화감독 박찬욱·이무영이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연극은 마치 한컷한컷 빠르게 교차편집된 영상을 보듯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냄비 세일즈 교육을 받는 병호와 휴거를 믿는 광신도 집단,사랑을 나누는 종학과 정자를 빠르게 오가던 극은 한조각의 희망조차 품지 못하게 된 세 사람이 마침내 예정된 결말을 받아들이는 수순을 조용히 따라간다. 녹슨 셔터를 활용한 무대는 삶에 지쳐 날카롭게 각진 주인공들의 내면과 사회의 냉담함을 동시에 드러낸다.차가운 금속성 소음을 내며 셔터가 여닫힐 때마다 마치 세상이 이들을 벼랑끝으로 한발한발 밀어내는 듯한 착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청춘예찬’‘대대손손’ 등 평범하지 않은 주변부 인물들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 많은 관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던 연출가 박근형은 이 작품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정서를 만들어내는 여러 장치들을 끼워넣었다.그중에서도 정자가 컵라면을 꾸역꾸역 삼키며 병호에게 종학의 보험사기 계획을 털어놓는 대목은 관객의 가슴을 짠하게 하는 명장면이다. 첫 연극 데뷔에 제작까지 맡아 화제가 된 배두나는 감정의 이완과 팽창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데는 아직 익숙지 않아 보였으나 욕심내지 않는 편안한 연기로 비교적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하지만 일부 배우들의 겉도는 연기는 극의 흐름을 끊어놓는 단점으로 지적될 만하다.8월15일까지 대학로 정미소극장(02)3672-6989.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연리뷰] 블러드 브라더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장기공연 중인 뮤지컬 ‘블러드 브러더스(Blood brothers)’가 원작 그대로 국내에서 공연된다고 했을 때 의아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극단 학전의 김민기 대표가 98년 우리 정서와 상황에 맞게 제작한 ‘의형제’라는 훌륭한 번안극이 있는데 굳이 원작을 들여올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였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블러드 브러더스’는 학전의 ‘의형제’와는 차별되는,원작만이 지닌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리타 길들이기’‘셜리 밸런타인’의 작가 윌리 러셀이 극본과 작사·작곡까지 도맡은 이 작품은 1960년대 경제불황에 시달리는 영국 리버풀 소도시를 배경으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려낸다.마릴린 먼로 같은 화려한 삶을 꿈꿨으나 현실은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힘든 존스턴 부인이 갓 태어난 쌍둥이 형제중 한 명을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잣집 라이언스 부인에게 보내면서 비극은 잉태된다. 가난이 불러온 이들의 비극적 운명은 정리해고,대량실직 등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당시 격변기 사회상과 맞물려 한층 증폭된다.노동자 집안에서 자란 미키는 고교 졸업후 공장에 취직했으나 정리해고를 당하자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한다.반면 부유한 가정 환경의 에디는 대도시 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와 시의원이 된다.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여자 친구 린다에 대한 오해로 결국 두 사람이 총을 겨누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빈부 격차가 빚어내는 첨예한 사회 갈등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자칫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작품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은 극 전반에 등장해 복선을 깔고,미래를 예언하는 해설자의 몫이다.하지만 해설자역을 맡은 배우를 중간에 코믹한 역할로 여러번 출연하게 한 연출(글렌 월포드)의 의도는 ‘낯설게 하기’라는 원래 목적보다 지나쳐 오히려 희화화된 듯한 측면이 없지 않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빛을 발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특히 존스턴 부인역의 서지영은 힘든 현실에서도 배짱을 잃지 않는 당당한 노동자계층 여성과 쌍둥이 형제의 비극에 가슴 찢어지는 모성애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무기한,대학로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DVD도 한국이 만들면 명품

    [남규철의 DVD 폐인]DVD도 한국이 만들면 명품

    국내에서 출시되는 DVD타이틀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우리나라 DVD가 외국의 많은 영화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몇 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한류열풍과 우리나라 영화의 빠른 발전,그리고 다양한 자막과 더빙 지원이라는 DVD만의 장점에 힘입은 결과입니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DVD전문 포럼이나 아시아 영화 사이트 등을 방문해 보면,생각 외로 무척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영화와 DVD에 대해 높은 관심과 애정,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이렇게 세계적인 DVD전문 사이트들 등에서 널리 얘기되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DVD타이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이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움켜쥔 순간부터 우리나라 많은 팬들이 ‘올드보이’의 DVD출시를 기다려 왔습니다.그에 못지않게 외국의 많은 애호가들도 이 작품의 DVD출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외국에서 공식적으로 개봉하기 전에 ‘올드보이’를 볼 기회는 DVD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지요.어쨌든 타이틀이 출시된 지 며칠이 지나자,외국의 거의 모든 DVD 전문 포럼 등엔 ‘올드보이’의 DVD에 대한 여러 리뷰가 올라왔고 대단한 인기를 모으며 화제를 이끌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올드보이’가 최근 가장 각광 받은 타이틀이라면,이 타이틀은 우리나라의 DVD타이틀 중 외국에 가장 많이 판매된 타이틀이면서 지금도 판매순위 10위 내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가장 대표적인 우리나라 타이틀입니다.동남아 등지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며 최근에는 유럽과 미주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해당 국가의 언어로 여러 번 DVD로 제작됐지만,우리나라에서 제작된 DVD가 가장 많은 사랑과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여주인공인 전지현씨에 대한 인기도 무척 높아서,외국의 DVD판매 사이트 등에선 그녀가 출연한 영화의 DVD타이틀은 항상 판매가 잘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해외에 잘 알려진 김기덕,홍상수 감독이나 이창동 감독 등의 작품들도 높은 관심을 받는 타이틀로 꼽힙니다.이 분들의 작품들은 DVD로 출시될 때 마다 구미의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옵니다.아시아에선 ‘겨울연가’나 ‘가을동화’ 같은 TV시리즈들이 각국에서 DVD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최근엔 국내에서는 아직 DVD로 발매가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TV시리즈들이,외국에서 먼저 DVD화하여 출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질 만큼,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남규철의 DVD 폐인]DVD도 한국이 만들면 명품

    국내에서 출시되는 DVD타이틀 대부분이 우리나라의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우리나라 DVD가 외국의 많은 영화 팬들에게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몇 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한류열풍과 우리나라 영화의 빠른 발전,그리고 다양한 자막과 더빙 지원이라는 DVD만의 장점에 힘입은 결과입니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DVD전문 포럼이나 아시아 영화 사이트 등을 방문해 보면,생각 외로 무척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 영화와 DVD에 대해 높은 관심과 애정,다양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이렇게 세계적인 DVD전문 사이트들 등에서 널리 얘기되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DVD타이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이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움켜쥔 순간부터 우리나라 많은 팬들이 ‘올드보이’의 DVD출시를 기다려 왔습니다.그에 못지않게 외국의 많은 애호가들도 이 작품의 DVD출시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외국에서 공식적으로 개봉하기 전에 ‘올드보이’를 볼 기회는 DVD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지요.어쨌든 타이틀이 출시된 지 며칠이 지나자,외국의 거의 모든 DVD 전문 포럼 등엔 ‘올드보이’의 DVD에 대한 여러 리뷰가 올라왔고 대단한 인기를 모으며 화제를 이끌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 ‘올드보이’가 최근 가장 각광 받은 타이틀이라면,이 타이틀은 우리나라의 DVD타이틀 중 외국에 가장 많이 판매된 타이틀이면서 지금도 판매순위 10위 내에 항상 자리잡고 있는,가장 대표적인 우리나라 타이틀입니다.동남아 등지에서는 거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며 최근에는 유럽과 미주쪽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외국에서도 해당 국가의 언어로 여러 번 DVD로 제작됐지만,우리나라에서 제작된 DVD가 가장 많은 사랑과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여주인공인 전지현씨에 대한 인기도 무척 높아서,외국의 DVD판매 사이트 등에선 그녀가 출연한 영화의 DVD타이틀은 항상 판매가 잘 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해외에 잘 알려진 김기덕,홍상수 감독이나 이창동 감독 등의 작품들도 높은 관심을 받는 타이틀로 꼽힙니다.이 분들의 작품들은 DVD로 출시될 때 마다 구미의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옵니다.아시아에선 ‘겨울연가’나 ‘가을동화’ 같은 TV시리즈들이 각국에서 DVD로 제작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최근엔 국내에서는 아직 DVD로 발매가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TV시리즈들이,외국에서 먼저 DVD화하여 출시가 되는 경우가 많아질 만큼,대단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공연 리뷰] ‘카바레’

    공연은 끝났지만 환호는 없었다.극이 끝났음을 미처 알지 못했던 관객들은 배우의 인사를 받고서야 박수를 보냈다.브로드웨이에서 직수입했다는 ‘카바레’(16일까지,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극장 풍경이다. 왜일까.뮤지컬의 소재인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에 유행했던 그 카바레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것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원래 카바레는 연주자와 청중이 얼굴을 맞대고 노래했던 일종의 라이브 공연장으로 주로 정치 풍자와 섹스에 대한 내용이 담긴 무대였다.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한 독일 배경 영화들에서 묘사됐던 음침한 카바레들은 바로 당시 암울했던 시대 정신의 반영이기도 하다.그래서 같은 제작자의 뮤지컬 ‘시카고’만을 연상하고 찾은 관객은 낭패를 보기 쉽다. 작사,작곡자인 프레드 엡과 존 칸더는 브로드웨이에서는 흔치 않은 ‘진지한’ 뮤지컬을 추구하는 별난 예술가들이다.이들은 뮤지컬에는 단지 웃고 즐기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 담겨야 한다고 믿었다.바로 ‘서푼짜리 오페라’의 작곡자 쿠르트 바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은 탓이다.바일은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계 지식인이었다. 격변기 나치 독일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담긴 ‘카바레’는 이런 배경에서 잉태됐다.1966년 처음 무대에 바일의 미망인이었던 로테 레냐가 직접 프롤라인 슈나이더 역으로 등장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릴라를 여자친구라 소개하며 춤추던 MC가 관객들에게 “자세히 보면 유대인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내뱉는 충격적인 대사나 유대계를 의미하는 별 모양이 그려진 죄수복을 입고 가스실로 향하는 마지막 장면 등은 그래서 강한 뒷맛을 남긴다.뮤지컬중에는 보면 볼수록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풍자와 은유가 많을수록 더 그렇다.‘카바레’가 대표적 사례다.극장을 찾는 횟수가 더해질 때마다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실험성과 창의력은 감탄을 자아낸다.숨겨진 그림 조각을 찾아내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공연은 수준급이었지만 왜 꼭 영어 무대였어야만 했느냐는 의문은 남는다.짧은 공연기간으로 여러번 무대를 접하기도 힘든데다 혹여 익숙하지 않은 ‘파격’에 놀라 실망할지 모를 우리 관객들을 생각하면 다소 아쉽다. 같은 기획사에 의해 이미 우리말 공연이 올려졌던 터라 더 그렇다.기왕이면 좀더 ‘씹어 소화시킨’ 우리말 버전이었다면 어땠을까.좋은 무대를 만나고도 아쉬움이 남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 공연 산업이 많이 성장하고 있긴 하나 보다. 원종원(뮤지컬 비평가·순천향대 신방과 교수)˝
  • [하프타임] 하승진 나이키와 5년간 후원 계약

    나이키 코리아는 한국인 최초로 미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19·223㎝)과 5년간 공식 후원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나이키는 하승진에게 계약금과 인센티브 의류 신발 공 등 일체의 제품을 지원하고,하승진은 나이키의 각종 마케팅 활동에 참여한다.나이키 측은 “정확한 계약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하승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연간 최대 10억원 이상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하승진은 오는 11일 미국으로 건너가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벌어지는 ‘로키 마운틴 리뷰’ 여름리그에 참여한다.˝
  • “난 영화 공짜로 본다”

    ‘넌 아직도 영화 돈 내고 보니? 난 공짜로 본다.’ 최근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사나 신용카드사와 제휴,영화관람료를 할인해주고 있지만 신경을 더 쓰면 시사회를 통해 미개봉 영화를 아예 공짜로 볼 수 있다. 시사회는 영화 감독 등 일부만 참여하는 ‘기술시사회’,영화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스태프시사회’,극장주를 대상으로 한 ‘배급시사회’,평론가와 기자들을 위한 ‘기자시사회’,그리고 일반인을 겨냥한 ‘일반시사회’ 등으로 나뉜다.특히 일반시사회의 경우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영화전문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배포하고 있어 오후 8시30분 이후에 시작하는 상영일정과 스카라극장·시네플러스·드림시네마 등 상영장소에 맞출 수 있다면 응모해 볼 만하다. 다음은 대표적인 시사회 사이트. ●시네통(www.cinetong.com) 회원 가입 후 시사회 응모가 가능하며,시사회 외에도 단체관람이나 개봉 전야제 등을 이용해 싼 가격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또 3만 3000원을 내면 6개월간 최소 5편의 시사회 티켓을 보장하고,온라인에서 300여편의 영화를 무제한 볼 수 있다. ●엔키노(www.nkino.com) 영화전문잡지 ‘키노’를 만드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회원(무료) 가입만으로 시사회 응모가 가능하다.또 사이트에는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참여의 장이 마련돼 있다. ●무비위크(www.movieweek.co.kr) 주간 영화전문 잡지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최신 시사회가 끊이지 않는다.읽을거리는 엔키노와 비슷하지만,영화계 구인구직 게시판이 있어 영화계 진출을 꿈꾸는 이들은 주목할 부분이다. ●네이트(movie.nate.com/event) 가장 유명한 포털사이트로 다양한 최신 시사회 정보가 오가는 곳.물론 회원(무료) 가입은 필수. ●온리뷰(www.onreview.co.kr) 영화전문사이트 온키노(www.onkino.com)와 자매 사이트로 ‘리뷰’가 강해 영화에 대한 평을 읽어보기 위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역시 회원(무료) 가입만 하면 시사회 응모가 가능하며,시사회를 본 뒤 리뷰를 올리면 다음번 시사회 당첨 가능성이 커진다. 이경헌 시민기자 ceo@happychange.co.kr˝
  • “난 영화 공짜로 본다”

    ‘넌 아직도 영화 돈 내고 보니? 난 공짜로 본다.’ 최근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중심으로 이동통신사나 신용카드사와 제휴,영화관람료를 할인해주고 있지만 신경을 더 쓰면 시사회를 통해 미개봉 영화를 아예 공짜로 볼 수 있다. 시사회는 영화 감독 등 일부만 참여하는 ‘기술시사회’,영화 제작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보는 ‘스태프시사회’,극장주를 대상으로 한 ‘배급시사회’,평론가와 기자들을 위한 ‘기자시사회’,그리고 일반인을 겨냥한 ‘일반시사회’ 등으로 나뉜다.특히 일반시사회의 경우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영화전문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배포하고 있어 오후 8시30분 이후에 시작하는 상영일정과 스카라극장·시네플러스·드림시네마 등 상영장소에 맞출 수 있다면 응모해 볼 만하다. 다음은 대표적인 시사회 사이트. ●시네통(www.cinetong.com) 회원 가입 후 시사회 응모가 가능하며,시사회 외에도 단체관람이나 개봉 전야제 등을 이용해 싼 가격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또 3만 3000원을 내면 6개월간 최소 5편의 시사회 티켓을 보장하고,온라인에서 300여편의 영화를 무제한 볼 수 있다. ●엔키노(www.nkino.com) 영화전문잡지 ‘키노’를 만드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회원(무료) 가입만으로 시사회 응모가 가능하다.또 사이트에는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읽을거리와 참여의 장이 마련돼 있다. ●무비위크(www.movieweek.co.kr) 주간 영화전문 잡지사가 운영하는 사이트로 최신 시사회가 끊이지 않는다.읽을거리는 엔키노와 비슷하지만,영화계 구인구직 게시판이 있어 영화계 진출을 꿈꾸는 이들은 주목할 부분이다. ●네이트(movie.nate.com/event) 가장 유명한 포털사이트로 다양한 최신 시사회 정보가 오가는 곳.물론 회원(무료) 가입은 필수. ●온리뷰(www.onreview.co.kr) 영화전문사이트 온키노(www.onkino.com)와 자매 사이트로 ‘리뷰’가 강해 영화에 대한 평을 읽어보기 위해 한번쯤 가볼 만한 곳.역시 회원(무료) 가입만 하면 시사회 응모가 가능하며,시사회를 본 뒤 리뷰를 올리면 다음번 시사회 당첨 가능성이 커진다. 이경헌 시민기자 ceo@happychange.co.kr
  • [공연리뷰] 미샤 마이스키 내한 연주회

    미샤 마이스키의 이번 내한 연주회는 무척 드라마틱했다.지난 26일 토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독주회에서 마이스키는 독일 음악사를 관통하는 전통 클래식 첼로 레퍼토리들만으로 승부수를 띄웠다.이틀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보여준 방대한 음악적 넓이와는 달리 레퍼토리를 세세히 좁히고 한정지은 프로그램이었다. 공연은 마이스키의 인기를 입증하듯 거의 전석 매진에 가까웠다.그동안 마이스키가 많은 내한 공연을 통해 함께 했던 다리아 오보라 대신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백혜선을 반주자로 택한 것도 음악적으로 신선했다.베토벤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과 브람스 ‘첼로 소나타 2번 작품 99’를 연주한 1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마이스키의 잦은 음정 불안이 깊이 있는 브람스 곡의 감상을 방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부는 달랐다.한층 안정된 운궁을 들려준 마이스키의 슈만 환상곡에서는 그의 연륜과 낭만성이 표출되기 시작했고,그의 첼로는 위대한 성악가의 노래처럼 청중의 귀를 파고 들었다.베베른이 16살에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두개의 작품과,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설정한 후에 작곡한 세개의 작품에서는 하모닉스를 비롯해 자신의 탁월한 기예를 과시해주었다.프로그램 끝곡이었던 드뷔시 첼로 소나타는 마이스키와,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원숙미를 들려주고 있는 백혜선의 낭만성과 열정 그리고 정확성이 함께 빛을 발한 곡이었다. 마이스키는 여세를 몰아 앙코르를 들려주었다.그런데 앙코르를 연주하러 나온 마이스키의 표정은 비장했고,의상은 검은 블라우스로 바뀌어져 있었다.“오늘은 한국인들에게 몹시 슬픈 토요일”이라며 김선일씨의 운구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을 슬퍼한 마이스키는 “이 세상의 모든 테러에 반대한다.”면서 파블로 카잘스가 카탈루냐 민요를 주제로 작곡한 ’새의 노래‘를 들려주었다.객석은 숙연해졌고 처연한 슬픔에 잠겼다.소련에서 공권력에 의해 강제수용소에 2년간이나 갇혀 있었던 자신의 뼈저린 경험이 녹아 있는 연주는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새의 노래’보다 구슬펐다. 마이스키는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스’를 짙은 비브라토의 음영이 담긴 탄식으로 노래했다.조금은 불완전하게 시작되었지만 안정과 낭만,열정의 시간을 거쳐 영탄과 탄식의 시간까지 들려준 그의 음악회는 드라마틱한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고베 대지진 추모음악회에 이어 다시 한번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으로서,평화의 사도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마이스키에게 청중은 기립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장일범(음악평론가)˝
  • [공연리뷰] 댄스시어터온 10주년 공연

    정확히 10년 전이었다.대학교수도 아닌 사람이 자신의 무용단을 만들어 프로로 나서겠다고 했다.대학교수가 자신의 제자들로,그리고 그들의 무한한 무료봉사로 겨우 유지되는 무용단만 존재했던 시절,그것도 현대무용단을 창단했을 때 사람들은 시기상조를 넘어 무모한 짓이라고 했다.그런 단체가 어느덧 10년이 되었고,이제 그 열살 생일을 스스로 자축한다.바로 홍승엽의 댄스시어터온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7·1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두 작품 ‘모자이크’와 ‘싸이프리카’는 한국에서 현대무용이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를 한눈에 보여준 무대였다.난해하다는 선입견 덕분에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접근하기가 힘든 현대무용으로 살아남기.그것도 작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고집스레 버티기란 쉽지 않은 것이 엄연한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에 초연된 ‘모자이크’는 10년 동안 창작되어진 작품들 중 명장면들을 모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리옹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달보는 개’와 ‘데자뷔’,연극으로 유명한 ‘에쿠우스’에서 모티프를 얻은 ‘말들의 눈에는 피가’,가장 최근작인 ‘섀도우 카페’ 등 7작품의 주요 장면들을 나열했다.그러나 안무가 홍승엽은 음악과 의상은 물론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각각의 작품들을 잘 용해해 냈다.덕분에 홍승엽을 처음 만난 관객은 세련되고 변화많은 무용작품을 관람했고,이전부터 홍승엽을 알고 있던 관객은 그 세월속에 담겨 있는 고난과 성공의 역사를 되새기며 과거를 회상했을 것이다.그러면서 작품 스스로는 그동안 어떻게 관객들과 만났으며 진화했는지를 밝히고 있었다. 2004년 신작 ‘싸이프리카’는 안무가 홍승엽의 새로운 도전으로 풀이된다.이전 작품과 비교해 본다면 동작들은 별반 큰 변화를 감지해 내지 못했지만 애니메이션을 사용해 첨단 과학기술들을 사용하지 않던 이전과 다른 면모를 보여준 것과,작품이 전체적으로 우화적이고 밝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근원적인 아프리카를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바로 그 점을 통해 섬세하고 예민한 감각을 자랑하는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풍겨난다. 1인당 1년에 무용 공연 한편 안보는 한국 풍토에 매년 신작을 제작하면서 단원들 수당 주고,춤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홍승엽의 10주년 기념 무대.그래서 그의 단체 댄스시어터온의 생존은 그 자체가 한국 현대무용계의 기적이며 격려받아 마땅하다. 박성혜(무용평론가,‘몸’지 전 편집장)˝
  • [연극리뷰] ‘잘 자요, 엄마’

    자살이 유행이다.인터넷 자살 사이트의 자살방법 유포,그 회원들의 연이은 동반 자살 충격,이어 비리 혐의에 몰린 지도급 인사들의 투신 열풍….그러더니 이번엔 자살 연극이다.마샤 노먼 작,신은수 역,심재찬 연출의 ‘잘 자요,엄마’(7월25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는 자살을 유일한 사건으로 한다.간질병을 앓는 딸이 엄마에게 자살을 통고한 뒤 그것을 실행하기까지. 인간이 오죽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그렇다.자살은 역시 범상치 않은 일이다.그래서 자살은 대단히 흔한 연극 소재이다.그러나 대부분 자살할 수밖에 없는 괴로운 사정과 그것을 결심하는 고뇌의 과정이 관심의 초점이다.그런데 ‘잘 자요,엄마’는 특이하게도 결심의 배경이나 과정이 아닌 실행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공연 시간은 1시간40분가량.이 시간 동안 자살의 통고와 그 이유 설명,엄마의 저지 노력과 그것을 무릅쓴 딸의 자살 감행이 이루어진다.단 한 번의 시간 뛰어넘기도 없고,과거를 재현하는 시간의 역행도 없다.즉 가장 편리한 연극적 장치를 철저히 거부한 채 자연의 시간 흐름이라는 제약을 스스로 감수하는 셈이다. 연극은 단 한 번의 암전도 없이 시종 한 방향으로 흐른다.암전은 이완의 시간이다.관객들은 그 짧은 시간 헛기침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서 리듬을 조절한다.그것이 없다는 것은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더욱이 단 두 명의 배우가 100분간 흐름을 유지하며 관객을 붙들고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힘들다. 이 작품은 몇 차례 공연됐고,늘 일정 수준의 평가는 받았다.그만큼 내용이 심각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것이다.그러나 대개 이성적 차원에만 머물렀다.물론 최종 목적은 삶에 대한 관객들의 이성적 태도일 수 있다.그러나 감성적 공감의 바탕이 없으면 그 효과는 반감된다.즉 이성은 나중이고 연극을 보는 동안은 감성이 주로 발동되어야 한다. 윤소정과 오지혜.이 두 배우의 연기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자살하는 딸의 개인사와 그 주변 상황을 오직 말로만 전달하기에,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알려졌었다.그러나 그 까다로운 대사 역시 완전한 파악 없이는 구사할 수 없다는 배우의 자존심 앞에 정복당하고 만다.사실 두 배우가 실제 모녀 사이라는 사실이 객석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순기능을 하는 것도,또한 연출 심재찬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덕목을 지키는 것도 모두 그런 연기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 하겠다. 오세곤(연극평론가·순천향대 연영과 교수)˝
  • [공연리뷰]‘…42번가’

    모처럼 반가운 무대였다.세계 각지에서 수차례 보았지만 역시 ‘42번가’에는 늘 명성에 걸맞은 재미가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은 안무다.늘씬한 무희들이 등장하는 미국식 스펙터클 쇼의 화려함은 살리지 못했지만,탭댄스 장면의 리듬감만큼은 가히 수준급이었다.언제 우리 배우들이 저만큼 기량을 쌓았는지 놀랍다.저렇게 열정적으로 춤을 추다가 탈이라도 나지 않겠느냐고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벌써 몇몇이 부상 탓에 합류하지 못했다며 저간의 소식을 전해 줬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초연된 것은 1980년이다.75년 발표된 ‘코러스 라인’과 함께 무대뒤 코러스 걸들의 이야기를 다룬 대표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이 두 작품은 ‘캐츠’와 더불어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연속 공연된 3대 뮤지컬로 손꼽힌다. 96년 국내에서도 초연됐지만 이번 공연은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준다.왜냐하면 이번 무대는 지난 2001년 리메이크돼 지금도 절찬리에 상연되고 있는 새 버전을 우리말로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3층 높이의 세트에서 이리저리 화장대 전등을 켜가며 유머러스하게 전개되는 합창이나 우스꽝스러운 신혼 기차의 극중극 세트 등은 전작에서 만나지 못한 재밋거리다.여기에 한층 속도를 더한 스토리 전개에는 요즘 관객들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연출가의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물론 다 좋을 수는 없다.옥에 티 같은 일부 주연급 배우의 연기는 아쉽다.연기의 크고 작은 실수는 관극의 흐름을 끊어 ‘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무리한 일정에 쫓겨 쉼없이 여러 작품에 출연한 탓으로 보인다.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 차츰 나아지리라 기대한다. 이번 공연의 기획사인 극단 ‘대중’은 80년대 히트작 ‘아가씨와 건달들’을 제작한 곳이다.그 시대,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도박꾼 스카이와 나싼,그리고 14년간 시집 못 간 아들레이드의 이야기를 모를 리 없다.원작 자체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우리식으로 소화된 노래와 대사가 인기의 원동력이었다.이번 ‘브로드웨이 42번가’도 이에 못지 않다.곳곳마다 쏟아지는 객석의 폭소는 ‘우리화’에 대한 노력을 여실히 느끼게 해 준다. 요즘 수입 뮤지컬 중에는 명성에만 의존한 채 우리 관객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해 아쉬운 경우가 있다.하지만 그래서야 대중문화로서의 뮤지컬이 주는 진정한 ‘맛’을 선사할 리 만무하다.롱런을 기대한다. 원종원(뮤지컬 비평가·순천향대 신방과 교수)˝
  • [책꽂이]

    ●책을 읽은 다음엔…제발 아무 말도 하지 마(김광일 지음,이가서 펴냄) 일간지 문학담당기자가 쓴 104편의 북리뷰와 인터뷰 모음집.“소설과 시를 읽으면서 가슴에 문질러 놓은 그 감동의 무늬”를 ‘황홀’하게 고백하고 있다.1만 4000원. ●2백년의 아이들(오에 겐자부로 지음,이송희 옮김,문학수첩 펴냄) 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팬터지 동화.소설가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미국 연수를 떠난 중 아버지 고향의 숲속 마을에서 방학을 보내는 삼남매의 모험.8500원. ●문학의 새로운 이해(박진·김행숙 지음,청동거울 펴냄) 신세대 문학박사들이 함께 지은,재미있는 문학개론서.기본개념에서 대중문화와의 관련성 등을 아우르며 문학 안팎의 변화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포착한다.1만 5000원. ●니시노 유키히코의 연애와 모험(가와카미 히로미 지음,오근영 옮김,청어람미디어 펴냄)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의 첫 연애소설집.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 열 명의 회상을 통해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모색.9000원. ●뮌헨의 전차 기관사(루트 리프 지음,이정언 옮김,시아출판사 펴냄) 독일 여자 전차기관사의 눈에 비친 시민들의 이야기.전차라는 공간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을 예쁜 그림을 곁들여 에피소드 형식으로 들려준다.8500원.˝
  • [연극리뷰] 김태웅 신작 ‘즐거운 인생’

    극작가 겸 연출가 김태웅의 신작 ‘즐거운 인생’(30일까지,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을 보노라면 ‘참,인생이 별건가’싶다.사는 게 ‘덧 없다.’는 부정의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그렇게 거창하고,어렵게만 여길 필요가 없다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다. ‘즐거운 인생’의 주인공들은 상식의 잣대로 보면 결코 즐거울 수 없는 인생들이다.노총각 음악교사 ‘범진’(김내하)은 집에선 장난전화를 걸며 히히덕거리고,학교에선 자신을 무시하는 학생들을 매질로 제압하려는 한심한 인간이다.헤어진 여자친구를 못잊어 술김에 찾아가지만 참을 수 없는 모욕만 당한다. 범진의 제자 ‘세기’(박정환)는 번번이 오디션에서 탈락하는 개그맨 지망생.‘세상의 진동을 느껴보라.’는 범진의 충고에 지하철 바닥을 온몸으로 누비는 가짜 ‘앵벌이’ 노릇을 한다.극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범진의 옛 애인 ‘선영’(박미현)이다.1000원짜리 지폐에 전화번호를 남긴 인연으로 범진과 만난 그녀는 시나리오 작가로서의 무능함을 견디지 못하고,범진의 간절한 청혼도 무시한 채 자살을 택한다. 이 ‘구질구질한 인생들’을 풀어가는 열쇠는 “삶에서 건질 건 사랑과 음악뿐”이라는 범진의 극중 대사다.선영이 자살하던 날 그녀의 집앞에서 소란을 피우던 범진과,지하철에서 광신도와 싸움을 벌인 세기는 경찰서에서 만난다.만우절날,거짓말처럼 학교에서 쫓겨난 둘은 마주보며 웃는다.범진은 세기에게서 보다 넓은 의미의 사랑을 발견하고,‘노래할 수 있으면 끝이 아니다.’며 세기를 다독인다. 김태웅의 장기인 ‘웃음’의 코드는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힘을 발휘한다.하지만 그 웃음은 단지 한번 웃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웃음이어서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연출가가 애초 의도했던 음악놀이가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점은 아쉽다.음악수업 장면에서 관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 자체는 참신했으나 자연스럽지 못한 진행으로 오히려 어색한 장면이 되고 말았다.그래도 마지막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가수 나미의 ‘영원한 친구’에 맞춰 신나게 춤추는 모습은 보너스 치고는 놓치기 아까운 ‘덤’이다.(02)580-1300. 이순녀기자˝
  • [연극리뷰] ‘흉가에 볕들어라’

    지난 3일 LG아트센터에서 막올린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이해제 작, 이기도 연출)는 이미 지난 99년과 2000년 두차례 대학로에서 공연돼 예술성과 흥행성을 두루 검증받은 작품이다.따라서 이번 공연의 주 관람 포인트는 희곡과 연출에서 모두 탄탄한 기반을 닦은 이 소극장 연극이 과연 어떻게 대극장 버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에 쏠렸다.확장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장악하지 못하면 자칫 무대가 휑해보일 수 있고,반대로 너무 욕심을 내다보면 필요 이상의 장식으로 거추장스럽게 된다.작품의 밀도가 덩달아 떨어질 수도 있다.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이같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용케 중심을 잡은 듯 보인다.대숲으로 무대 전체를 빙 둘러치고,그 중심에 폐허가 된 흉가를 앉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극의 이중 구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무대 세트는 시각적으로 퍽 인상적이었다. ‘흉가에 볕들어라’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 이해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파북숭이로 불리는 한 실성한 사내가 30년전 자신이 몸담았던 남부자집으로 돌아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귀신이 된 남부자와 목숨을 건 내기를 벌이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 과정은 추리극적 요소로 인해 흡인력을 더한다. 가신행세를 하며 집에 붙어있는 잡귀신들에게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는 조건은 희극적 재미와 함께 인간 욕망의 비극성이라는 작품 주제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유용하게 작용한다.삼승할망,변소각시,조왕부인 등 가신들로 변한 과거 인물들과 파북숭이 사이에 있었던 피비린내나는 살인사건의 전모가 하나씩 밝혀지는 과정은 오싹하게 소름을 돋게 한다.한명구(파북숭이)와 박용수(남부자),두 중견배우는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구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의 중심을 떠받치는 대들보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집귀신들의 앙상블 연기도 좋았다.하지만 몇몇 배우들의 경우 발성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사투리 구사가 서툴러 대사 전달에 문제가 있었던 점은 아쉽다.11일까지.(02)2005-0114. 이순녀기자˝
  • 싸게싸게 귀족처럼 놀자

    매스티지(Masstige),‘대중’을 의미하는 매스(mass)와 ‘명품’을 뜻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의 조어다. 미국 경제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산층들이 값이 비교적 저렴하면서 명품과 같은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비 스타일을 매스티지로 표현했다. 명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제품(mass product)과 명품(prestige product)의 중간 형태인 매스티지 제품및 브랜드가 많이 등장했고,이제는 매스티지 개념이 서비스에도 도입됐다. 요즘 찜질방,DVD방,카페,노래방 등은 저렴한 가격에 일반 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기능,분위기,서비스를 자랑하며 매스티지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김민국(23·학생)씨는 “이런 곳을 찾으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로 ‘대접’받는 느낌이 좋다.가격도 여럿이 가면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며 매스티지 서비스를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익대 앞을 즐겨 찾는다는 김수연(28·회사원)씨는 “홍대 앞은 온통 앤티크 가구로 치장된 노래방이나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의 카페가 많다.”며 “귀족이 된 듯,약간의 사치를 느끼는 것도 즐겁다.”고 어깨를 으쓱댄다.물론 비용이 생각보다 적게 드는 것도 기쁘다. 매스티지 서비스 광팬들이 추천하는 저렴하면서도 분위기·서비스 끝내주는 장소,한번쯤은 경험해도 좋을,경험해볼 만한 ‘이곳’을 공개한다. ● 공주카페 공주의 침대를 장식하는,청순한 하얀 캐노피(커튼 장식)가 드리워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으면 난 어느새 평화로운 나라의 공주가 돼 있다. 번잡한 신촌 거리에서 이화여대쪽으로 올라가는 길목 오른편에 있는 ‘공주의 향기나는 카페’.단정한 복장으로 손님을 공손하게 맞는 종업원들의 안내로 실내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녹아 마음이 편안해진다.벽,천장,소파,테이블 등 하얀색 바탕과 소품에 은은한 백열등이 비춰져 포근하고 아늑한 베이지톤 분위기를 연출한다.‘공주’라는 컨셉트에 맞게 곳곳에는 화려한 장식의 화장대,향기로운 꽃장식 등이 놓여 있다. 8개 테이블 중 커튼이 있는 5개 테이블은 경쟁이 치열하다.커튼 안에서 가끔은 낯뜨거운 연출을 하는 연인들이 있어 고영미 사장은 가급적이면 커튼을 젖혀놓도록 한다.하지만 손님이 원하면 어쩔 수 없다고. 허브티와 홍차는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차의 온기를 유지시키는 워머(warmer)와 함께 서빙된다.커피,차,병맥주 등 대부분의 메뉴가 4500∼6000원.아이스크림과 바삭한 과자는 공짜. 우아한 분위기가 필요하다면,은밀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들러야 할 곳이다.(02)312-9952. 이밖에 공주 카페의 원조이자 공주가 쓰는 침실 같은 카페로 더 잘 알려진 홍익대 앞 ‘프린세스’(02-335-6703),커피가 특히 맛있는 세련된 유럽풍 카페 청담동 ‘74’(02-542-7412),분위기가 좋아 방송이나 CF 촬영장소로 유명한 대학로 ‘가비아노 피우’(02-765-9662)도 좋다. ● 노블레스 노래방 독특한 클럽,유명한 카페 등이 즐비한 홍익대 앞에서도 ‘수 노래방’의 인지도는 독보적이다.초기 모습인 ‘빼어날 수’는 좁고 담배연기가 찌든 일반적인 노래방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깨고 ‘노래방도 이렇게 쾌적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었다. 이후 신을 벗고 들어가는 따뜻한 온돌방에 방석 깔고 앉아 노래를 부르게한 ‘럭셔리 수’를 만들더니 최근에는 최고급 노래방 ‘노블레스 수’까지 소개했다. 노블레스 수의 한 시간 이용료는 오후 6시 이전엔 1만∼1만 3000원,이후에는 2만∼2만 5000원으로 일반 노래방보다 3000∼5000원 정도 비쌀 뿐이다. 분위기는 호텔급.들어서면 “최고로 모시겠습니다.”라는 직원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처음 놀라고,전체적으로 흐르는 앤틱 분위기에 두번 놀란다.노래방이기보다는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 가까울 정도.삼성 파브 벽걸이 TV,독일제 제나이져사의 무선마이크,다이나코드 스피커와 우퍼로 빵빵한 시설을 자랑한다.화장실? 물론 훌륭하다.비데가 설치된 변기,마룻바닥,종이 휴지 대신 깨끗하게 세탁한 개인 손수건을 비치해놓은 쾌적한 화장실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정도다.대기실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각 방에 놓여진 과자는 서비스.(02)322-3111. 이밖에 노블레스 수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강력한 라이벌이 들어섰다.3개층이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진 노래방 ‘질러존’은 SBS ‘최수종쇼’의 자아도취 노래방 촬영장소로 유명하다.(02)338-3531. ● 궁전같은 모텔 ‘값 비싼 특급호텔 저리 가라.우리는 호텔급 모텔로 간다!’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때,시험기간이나 생일 등 특별한 날,우리 끼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을 때 ‘잘 나가는’ 모텔로 달려가 보자.왠지 음침하고 쾨쾨한 냄새가 날 것 같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요즘 ‘뜨고 있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 건너편 ‘캐슬론호텔’은 호텔급 모텔이다.캐슬론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로비에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은은한 향기,분위기 있는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고급카페에 온 착각에 빠진다. 정장을 입은 직원이 숙박계를 내밀며 다양한 회원혜택을 설명한다.아니 웬 모텔에 회원마일리지카드? 도대체 여기의 정체가 뭐야.9층 방에 들어선 순간,“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캐노피를 예쁘게 드리운 커다란 침대,깔끔하게 정리된 침구류,고급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원목마루,깜찍하고 예쁜 소파…. 48인치TV,공기청정기,커피메이커,PC,산소발생기,기타 등등 모든 것이 놀랍다.천연에센스를 재료로 한 수제비누(원래 모텔에는 노란 다이얼비누가 기본이다.),고급 보디샴푸·클렌징 폼과 클렌징 로션 등 고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역삼동에 사는 김주용씨는 “일반 모텔보다 돈 조금 더 내고 VIP대접을 받으며 편하게 쉴 수 있어 자주 찾는다.”며 월풀욕조에 누워서 TV를 시청하고,인터넷·DVD 등도 볼 수 있는 우리들의 ‘원스톱 문화공간’이라고 강조한다. “여기 누워 있으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요.집보다 편하고 예쁘잖아요.친한 친구의 생일날에도 여기를 찾아 케이크와 와인을 먹고 실컷 수다를 떨면 피로가 확 풀리죠.” 영미(28)씨의 말이다. 5시간 정도 사용하는데 3만∼4만원선.숙박은 보통 밤 10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까지로 7만원선이다.전화로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02)3471-0321. 이밖에 다음카페 ‘모텔투어’ 회원들의 추천 장소는 인테리어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베리6’(02-508-3002),스페인·일본 등 이국적 인테리어로 유명한 ‘상봉테마’(02-439-6233),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썬비’(02-730-3451),테라스·노천탕이 유명한 ‘조아텔’(031-236-7112),최강의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을 자랑하는 ‘시네마’(016-249-3326) 등. ● 빵빵한 DVD방 비디오방 대신 DVD방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기존 비디오방이 갖고 있는 칙칙한 분위기를 벗어버렸기 때문.하지만 사람들은 무엇보다 수준 높은 화질과 음질을 즐기기 위해 DVD방을 찾는다.분위기 그리고 영상·소리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대학로 대명거리에 있는 ‘dts DVD 영화관’을 찾아보자.드라마 ‘나는 달린다’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그 전부터 이미 좋은 시설로 알려진 곳이다.방 규모는 소극장,음향은 대극장 수준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6개 채널 방식의 dts 시설에 방마다 흡입판이 설치돼 있다.음향에 따라 진동하는 의자 역시 갖추고 있다.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민우(28·회사원)씨는 “여기에 오면 화면·사운드가 좋아 영화에 집중이 잘 된다.”며 적극 추천했다.대표 조태연씨는 “비디오방이나 DVD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도 영화를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몇몇 인기 영화만을 즐길 수 있는 대다수의 DVD방과 달리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의 장점.약 1000여 개의 타이틀을 갖추고 있다.이용 요금은 2명 기준 1만 2000원.(02)765-1116.이밖에 서울대 입구역 3번 출구 근처 ‘시네 캠퍼스’(02-886-5957),성남의 ‘DVD 천국’(031-754-1329)역시 영화 감상의 최적의 시설을 갖춘 소문난 DVD방이다 ● 럭셔리 찜질방 목욕탕의 시대는 끝난 것인가.동네목욕탕이나 사우나보다 입장료가 두배인 최첨단,최고급 찜질방이 성업이다.찜질방은 단순히 때를 밀거나 땀을 내는 것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가족 나들이,연인 데이트,각종 친목모임 등….찜질방을 찾는 목적도 다양하다. 거대한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찜질방은 보통 3000∼5000평 규모로 한번 돌아보는 데도 20분은 족히 걸린다.고궁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계곡 같은 대규모 해수탕 등 자랑거리도 각각이다. 요즘 TV에도 자주 나오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랜드’는 발렛파킹(주차대행 서비스)을 해준다.소형차라도! 남대문처럼 만들어진 거대한 입구부터 생활한복을 입은 직원들과 전통 한옥 인테리어가 잘 어울려 왠지 ‘이리 오너라.’ 외쳐야 할 듯하다. 보통 찜질방에는 현금이 있어야 음료수를 먹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열쇠에 달린 바코드로 모든 편의시설을 사용하고 나갈 때 정산을 하면 된다. 1층은 미용실,2층은 남녀 사우나,3층은 노래방·헬스클럽·네일아트·마사지숍, 5층은 DVD영화관·PC방 등이 있다.만화책은 권당 500원,보드게임은 3000원 정도에 빌릴 수 있다.과연 종합놀이공간이다. 각종 모임과 가족을 위한 방(13개)은 4층.미리 예약을 하는 편이 좋고 빌리는데 보통 2만원선이다. 마포에서 온 박성준씨는 “동네 찜질방보다는 비싸지만 부인과 영화,식사,게임을 해결하는 값을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니다.”고 이야기한다. 박진주씨는 “이렇게 깨끗하고 쾌적한 곳에서 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죠.좋은 찜질방을 찾아다니며 일주일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땀과 함께 날려보내고 친구들과 수다 떨며 에너지를 충전해요.”라며 웃는다. 가족과 나들이 삼아 왔다는 박찬규씨는 “아이들이 게임하고 영화보고 노는 중에 저는 혼자서 쉴 수 있고,가족들에게는 가장 역할도 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단 음식물 반입은 안되고,입장 후 1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2000원을 더 받는다는 게 애써 찾은 흠이랄까.(02)749-5115. 이밖에 다음카페 ‘사조사(사우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서울레저’(02-909-6270),‘센트럴 스파’(02-6282-3400),‘영진테마파크’(031-332-3100) 등을 추천한다. ● 웰빙 삼겹살 ‘돼지고기 냄새와 연기는 가라.우리는 상쾌한∼ 삽겹살 집으로 간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가장 많이 찾는 삽겹살.그런데 보통 테이블 위에 끈적끈적한 돼지기름,자욱한 연기,구수한(?) 냄새가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이제는 조금 더 쓰고 품격 있는 삼겹살집으로 가보자. 카페를 연상시키는 아늑한 인테리어,3마력의 무소음 환풍기,숯을 흡착시켜 기름이 흐르지 않는 특수 불판,고객들의 옷장,숲에 온 것 같이 미송나무로 치장된 가게.하드웨어가 말끔히 변했다. 소프트웨어는 어떤가.오겹살은 기본이고 대추 삼겹살,솔잎 삼겹살,된장박이 삼겹살,마늘 삼겹살 등 퓨전 삼겹살이 눈에 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 근처에 위치한 ‘돈씨네’는 나무 인테리어와 웰빙 삼겹살로 유명하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유석원씨는 “처음에는 간판만 보고 스파게티 집인 줄 알았어요.냄새나고 지저분해 삼겹살 집을 잘 가지 않았는데 깔끔한 실내와 맛에 반해 요즘은 주 데이트 코스가 됐죠.”라고 이야기한다. 가족과 함께 찾은 신성철씨는 “1인분에 2000원 정도 비싸지만 가족끼리는 항상 이 집을 찾는다.”면서 “특히 대추삼겹살은 맛이 달달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밖에 추천할 만한 고급 삼겹살 집은 일산 주엽동 ‘불판’(031-924-3651),서울 종로 ‘신씨화로’(02-725-5314) 등이다. 글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 ˝
  • [연극리뷰] ‘남자충동’

    “존경받는 가장,고거이 나으 꿈이여.” 목포 건달 장정(안석환)의 인생 목표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확실하다.정해진 그 지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린다.장애물은 어떤 경우에건,무슨 수를 써서도 없애버려야 한다.가진 것 없고,배운 것 없는 장정에게 폭력은 ‘존경받는 가장’이 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고,가족·조직의 안위라는 아전인수격 명분앞에서 폭력은 언제나 정당화된다. 연극 ‘남자충동’(조광화 작·연출)은 이렇듯 극단적인 가부장적 가치관에 사로잡힌 주인공 장정을 내세워 남성들의 내면에 숨어 있는 폭력 본능과 영웅심리를 여지없이 까발리고,조롱한다.장정은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처럼 멋진 보스를 꿈꾸지만 결국 자신이 휘두른 폭력의 대가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숨돌릴 틈없이 몰아치는 드라마의 결말은 지독한 역설로 매듭지어진다.감옥까지 드나들며 조직했던 ‘패밀리’의 부하들로부터 배반당하고,자신이 그토록 지키고자 애썼던 자폐아 여동생 달래(이유정)의 칼에 목숨을 잃는 대목은 작품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극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화투짝을 만지거나 싸움질을 일삼는 무능하고 한심한 족속들로 그려진다. 과장되게 희화화된 이들의 모습은 자주 객석의 폭소를 이끌어내지만 그 웃음끝에는 아릿한 슬픔도 함께 따라 올라온다.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맞물리는 독특한 구조는 이 연극의 가장 큰 미덕이다. 배우 안석환은 역시 노련했다.그가 걸쭉한 목포 사투리로 첫 대사를 뱉는 순간 객석은 이미 압도당했다. 장정역에 더블캐스팅된 최광일의 연기도 좋았지만 안석환이 온몸으로 뿜어내는 강렬한 카리스마에는 미치지 못한 느낌이다. 달래역의 이유정,여장남자 단단역의 김재만은 장정의 비뚤어진 남성성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핵심 인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본식 다다미방,지직거리는 ‘대부’의 주제음악,흘러간 옛노래 등 일부러 촌스럽게 만든 연출가의 의도를 십분 이해하더라도 장정이 칼에 찔릴 때 붉은 꽃잎을 흩날리는 장면 등은 지나친 이미지 과잉으로 비쳐져 아쉬움이 남는다.4월1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4-8760. 이순녀기자˝
  • ‘10억 만들기’ LG건설 재테크 강연회

    LG건설은 오는 27∼28일 경기도 용인시 마평동 ‘LG용인자이’ 분양을 기념해 ‘10억만들기’ 재테크 강연회를 연다. ‘부동산으로 10억 만들기’의 저자인 이코노믹리뷰지의 전영수 재테크전문기자,‘나의 꿈 10억 만들기’ 저자 교보증권 김대중 부장,‘오르는 부동산을 사들이는 100가지 방법’의 저자 건국대 부동산학과 김명규 교수가 각각 강사로 나온다. 강연회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인근에 있는 모델하우스 1층에서 진행된다. 강연회 뒤 추첨을 통해 강사의 저서·경품을 제공한다.(031)712-0020.˝
  • 법무법인 세종 ‘아시아 딜 상’ 받아

    법무법인 세종(대표변호사 신영무)은 최근 세계적인 법률·금융 전문잡지인 ‘인터내셔널 파이낸셜 로 리뷰’가 제정한 ‘2003 아시아지역 딜 상’에서 M&A,구조조정,자산유동화 등 3개분야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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