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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백만장자 비중 포트투갈 1위,일본 꼴찌, 한국은?

    여성 백만장자 비중 포트투갈 1위,일본 꼴찌, 한국은?

    여성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 전 세계를 통틀어보면 여성 백만장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최근 블룸버그 마켓(Bloomberg Market) 매거진의 연례 세계 부자 순위에서 100명의 백만장자 중 여성은 11명에 불과했다. 이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여성은 월마트 창업자의 딸 앨리스 월튼으로, 자산 335억 달러로 12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여성 백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 경제전문매거진인 스피어스 매거진(Spear’s Magazine)이 컨설팅전문업체인 ‘웰스인사이트(WealthInsight)’와 함께 조사한 결과 전 세계의 백만장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포르투갈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르투갈 내 백만장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3.8%에 달했다. 뒤를 이어 필리핀이 21%, 페루가 18.3%, 홍콩이 18%, 터키가 17.4%, 태국이 15%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5.9%, 러시아 5.7%, 멕시코 5.3%, 사우디아라비아 3.8%, 일본 3.7% 등으로 하위권에 머물렀으며, 백만장자 신흥대국으로 알려진 중국은 9.1%로 조사됐다. 네덜란드나 벨기에, 뉴질랜드 등의 국가들은 공정한 부의 분배 등으로 익숙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백만장자의 비율이 5~6%에 불과한 점도 독특한 특징으로 꼽혔다. 한국은 10.7%로 20위를, 일본은 3.7%로 조사대상 42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스피어스매거진 선임 에디터인 조쉬 스페로는 “상위권 10개국의 특징 중 하나는 아시아 국가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는 일부 아시아권 국가가 여성의 성적평등을 이끌고 있다는 근거”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아시아 국가들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오래된 성 차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웰스인사이트의 전문가는 “개발도상국 또는 선진국의 여부와 여성 백만장자의 비율은 그다지 상호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홍콩과 싱가포르등 많은 신흥 아시아 국가나 도시가 상위권에 다수 랭크된 것 많은 확실하다. 이것은 서구사회 및 사양국가들이 여성 평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고정관념에 놀라움을 주는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스페로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조사에 따르면 여성 기업인은 남성 기업인에 비해 투자는 50% 적게 하고, 이윤은 20% 더 많이 낸다. 여성 기업인을 돕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은 각국 여성 백만장자 비율 상위권 국가 TOP10 포르투갈 23.8% 필리핀 21% 페루 18.3% 홍콩 18% 터키 17.4% 이스라엘 17% 싱가포르 16.3% 태국 15% 스페인 13.8% 이탈리아 12.5%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치카치카 올리(마르쿠스 C 포이르슈타인 지음, 올라프 오스텐 그림, 김경연 옮김, 은나팔 펴냄) “이 닦는 건 지겨워.” 호랑이 릴리의 말에 돼지 올리가 정색을 한다. “이 닦는 게 얼마나 신나는데. 하지만 난 이 닦아주는 일을 하다 목숨이 위태롭기도 했지.” 동물원에서 코끼리와 캥거루, 기린, 악어 친구의 이를 닦아주느라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던 올리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1만원. 우리나라 좋은동화 12(김문홍 외 11명 지음, 모라·정가애 그림, 파랑새 펴냄) 지난해 아동문예지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와 감동, 성찰을 전하는 좋은 동화 12편을 골라 묶었다. 2000년 1회로 출간된 뒤 2004년 중단됐다가 5회로 복간됐다. 1만 1000원. 아기 곰과 안경(곤노 히토미 지음, 다카스 가즈미 그림, 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펴냄) 할머니 곰이 떠난 세상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아기 곰. 할머니가 남기고 간 안경을 내내 끼고 희미하게 보이는 세상에 자신을 가둬버린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쓰러진 아기 곰의 눈에 뿌옇게 천사의 날개가 보이는데, 누가 아기 곰에게 와준 걸까. 곁에서 공감해 주는 누군가가 가장 큰 힘이 되어 준다는 포근한 이야기가 파스텔톤의 화풍에 담겨 있다. 1만 1000원. 성장을 위한 책 읽기(안광복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철학 교사 안광복이 고른 청소년 책 52권이 한 권에 담겼다. 2004년 8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저자가 출판 잡지 ‘기획회의’에 연재했던 청소년 도서 리뷰를 모은 책. 문학, 역사, 철학, 사회, 과학, 예술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지난 10년간 출간된 청소년 책의 흐름을 짚어준다. 1만 4000원.
  • 이준기 측 “1박 2일 시즌3 제의 받아…출연은 어려워”

    이준기 측 “1박 2일 시즌3 제의 받아…출연은 어려워”

    21일 배우 이준기가 ‘1박 2일 시즌3’에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준기 소속사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준기의 소속사 관계자 측은 서울경제 리뷰스타와의 통화에서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또 “이준기가 연기 외에도 가수로서 활동하면서 이번에 음반을 발표했기 때문에 해외 프로모션이 잡혀 있다. 스케줄 상 ‘1박 2일 시즌3’에 출연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한편 ‘1박 2일 시즌3’에는 존박, 육중완, 샤이니 민호 등의 출연이 거론됐지만 모두 출연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출연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연리뷰] ‘요셉 어메이징’

    [공연리뷰] ‘요셉 어메이징’

    지난달 29일 재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요즘 공연계에 넘쳐나는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지만 종교적 색채도, 웅장함도 없다. 대신 무대를 가득 채우는 건 신나는 음악과 군무, 유쾌한 유머와 밝은 주제의식이다. 단순한 줄거리와 메시지가 싱거워 보일 수 있지만 보고 즐기는 뮤지컬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 ‘요셉 어메이징’은 기본적으로 ‘쉬운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작곡)와 팀 라이스(작사) 콤비가 20세 즈음에 쓴 작품인데, 애초 15분짜리 학예회용으로 만든 것을 지금처럼 늘렸다. 해설자가 주인공과 맞먹는 비중으로 등장해 마치 구연동화를 하듯 내용을 설명한다. 넘버는 반복되는 멜로디에 쉬운 가사를 붙여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성경을 바탕으로 했지만 종교적 색채를 덜어낸 것도 작품이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주효하다. 요셉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나 꿈 해몽을 하는 능력 덕분에 아버지의 총애를 받고, 이를 질투한 형들 때문에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간다. 그러나 특유의 꿈 해몽 능력과 지혜로 위기를 극복하고 이집트 총리의 자리에 오른 뒤 형들을 용서한다. ‘요셉 어메이징’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품은 사람은 그 꿈을 이룬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비(非)기독교인,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이야기다. 물론 15분짜리 학예회용 뮤지컬을 두 시간이 넘는 장편으로, 또 대극장 뮤지컬로 늘리는 과정에서 버거워 보이는 부분도 있다. 무대를 채우는 건 화려한 무대 배경과 배우들의 군무, 신나는 음악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눈에 맞춘 단순한 이야기와 메시지의 허전함을 온전히 채우지는 못한다. 또 요셉은 꿈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으며 꿈 해몽 능력과 특유의 기지로 성공한 인물이다. 그가 마음 속에 큰 포부를 품고 노력해서 성공한 인물은 아니기에 ‘꿈’을 강조하는 극의 메시지에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극의 전반을 지배하는 상상력과 유머는 다른 대극장 라이선스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즐거움을 준다.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한 록스타 파라오,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집트의 대부호 등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령이 빛난다. 앙상블과 배우의 구분 없이 모든 배우들이 중요 배역을 맡아 한데 어우러지는 훈훈한 모습도 ‘요셉 어메이징’의 미덕이다.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2만~11만원. 1577-336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계 최초 3D 프린터 총, 첫발 쏘니 ‘폭발’

    세계 최초 3D 프린터 총, 첫발 쏘니 ‘폭발’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총이 안전상의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미 연방 주류·담배·화기단속국(이하 ATF)은 3D 기술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총 ‘리버레이터’ 의 성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ATF가 동영상까지 직접 만들어 공개하고 나선 것은 일반인들에게 이 총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3D 프린터 총이 일종의 설계도를 다운로드 받아 3D 프린터로 출력만 하면 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 문제는 수개월 전 텍사스 소재 비영리단체 ‘디펜스디스트리뷰트’ 가 ‘리버레이터’의 설계도를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인터넷에 공개하며 불거졌다. 이번 ATF의 성능시험 결과를 보면 ‘리버레이터’가 충분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TF는 “리버레이터가 인간의 두개골을 관통할 만큼의 큰 파괴력을 보여줬다” 면서 “치명적인 살상 무기의 힘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ATF는 “몸체 재료가 되는 플라스틱 재질에 문제가 있다” 면서 “비지젯(Visijet)으로 제작된 것은 첫 발사에 폭발했으며 ABS로 만들어진 것은 8발까지 발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플라스틱 재료와 3D 프린터의 성능이 이 총기 안전성에 핵심이라는 설명.   한편 3D프린터를 통한 총기 제작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식 사고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나 총을 쉽게 소유해야 한다는 측과 범죄에 악용되기 쉽다는 측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벌써? 내년 봄·여름 신제품 나왔다

    벌써? 내년 봄·여름 신제품 나왔다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원에서 열린 ‘블랙야크키즈, 봄·여름 신제품 프리뷰’에서 어린이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랙야크키즈는 올 8월 백화점에 1호점 문을 연 뒤 전국에서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안테나 이용한 ‘스텔스’ 실험 최초로 성공, 대중화 열리나

    안테나 이용한 ‘스텔스’ 실험 최초로 성공, 대중화 열리나

    작고 간단한 안테나를 이용해 특정 물체가 전파에 감지되지 않도록(스텔스) 하는 실험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론토 대학의 전자 및 컴퓨터 공학파트 연구자인 조지 엘레프세리에드 교수와 마이클 셀바나야잠 박사는 전파 미감지 막(Cloak)을 설계해 실험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했다. 특정 물체를 감싼 안테나들이 전자기파를 내뿜어 유입된 전파들이 반사되지 않게 함으로써 해당 물체가 전파적 측면에서 ‘보이지 않도록’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스텔스 기능은 특정 물체를 금속 재질의 두꺼운 막으로 둘러싸 전파를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실현됐지만 안테나를 이용해 아예 전파를 흡수해버리도록 하는 실험을 시도해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논문은 12일 과학저널 ‘피지컬 리뷰 X’에 게재됐다. 엘레프세리에드 교수는 “우리는 전자공학적 접근을 시도했다”면서 “우리를 흥분시키는 점은 이 기술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길가의 우편함을 보기 위해선 빛이 우편함을 비춘 뒤 반사되어 우리 눈으로 돌아와야 하듯이, 전파가 우편함에 충돌한 뒤 반사되어야 레이다가 우편함을 감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우편함을 얇은 안테나로 감싸 전파가 반사되는 것을 막는다면 레이다에 감지되지 않는다”고 미감지 원리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실험에서 루프안테나(쌍극안테나)들을 이용해 알루미늄 실린더가 전파에 감지되지 않도록 하는 실험을 시도해 성공했다. 안테나 수를 늘리면 더 큰 물체에도 적용함으로써 이 기술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는 이들 안테나가 미감지 기능과 센서 기능을 겸함으로써 ‘잡음 없는’헤드폰과 같은 것에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또한 군사적으로는 감지되지 않는 군용차량 바퀴 제작이나 감시기능 수행을 위한 기기 개발에, 통신분야에선 무선전화 기지국이 다른 전파 방해 없이 자유롭게 기능을 수행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이번 실험 원리는 궁극적으로 ‘투명망토’ 기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가 아닌 빛에 이 원리를 사용할 경우 빛 반사를 막는 안테나가 특정 물체를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여기 필요한 안테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임창용 기자 sdragon@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사람 보는 눈(손철주 지음, 현암사 펴냄) 마음을 닮은 얼굴을 통해 그림 속 옛 사람의 본새 읽기를 시도한다. 옛 그림과 관련해 맛깔스러운 이야기로 독자를 끌던 저자가 사람이 나오는 우리 그림을 엮어 책을 냈다. 산수 인물화, 풍속 인물화 등 모두 85점의 그림을 소개한다. 예컨대 노론 계열의 문인화가 김창업이 그린,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의 초상에 대해선 “낙향과 등용과 유배를 거듭하다 사약을 마신 삶에서 무슨 평탄한 흔적을 찾아내겠는가”라고 꼬집는다. 17세기의 선비 화가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해선 “공재의 됨됨이가 궁금하면 자화상을 보라”고 이야기한다. 284쪽. 1만 5000원. 한국인은 누구인가(김문조 외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8명의 각계 전문가가 저마다의 시선으로 한국인의 자화상을 풀어놨다.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가 8년간 한국인의 내면세계와 정체성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지역감정, 권력욕과 외모 지상주의, 군대와 조직 내 문제, 사회·법에 대한 심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정치·사회적 이념을 진단하고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등 저자들은 “한국인들은 자기중심적 정서보다는 관계 속 타인을 일차적인 참조 대상으로 하는 등 타인 중심적 정서에 더 민감하다”고 해석한다. 564쪽. 2만 8000원. 리딩(크리스토퍼 히친스 지음, 김승욱 옮김, 알마 펴냄) 뛰어난 비평가이자 기자로 2011년 세상을 떠난 저자의 유작. 38편의 독서 에세이를 모았다. 미국의 유명 문예잡지인 ‘애틀랜틱’을 비롯해 ‘뉴욕타임스 북리뷰’, ‘가디언’ 등에 실린 서평들이다. 날카롭고 직설적인 저자의 시각이 생생하게 담겼다. 저자는 ‘히틀러의 의미’에 대해 “여러분의 서재에서 앨런 불록, 요아힘 페스트, 휴 트레버 로퍼가 쓴 히틀러 전기는 모두 내다버려도 상관없다”고 단언한다. 소설 ‘동물농장’에 대해선 러시아의 1917세대의 운명을 따라가는 뛰어난 소설임을 인정하면서도 “스탈린 돼지와 트로츠키 돼지는 있는데 레닌 돼지는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536쪽. 2만 2000원. 권력과 필화(한승헌 지음, 문학동네 펴냄)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한승헌 변호사의 55년 기록. 권력의 횡포에 맞선 17건의 필화 사건이 담겼다. 검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나서 처음 다뤘던 남정현의 단편소설 ‘분지’사건부터 전두환 정권의 ‘보도지침’ 폭로, 민중미술 ‘진달래’의 걸개그림 사건, 소설 ‘즐거운 사라’ 논란, 작가 황석영의 방북 사건 등을 담았다. 저자는 군사정권의 눈에 띄는 탄압으로 단편 ‘분지’사건을 꼽는다. 8·15해방과 6·25전쟁의 혼란 속에서 부패한 정부와 미국의 패권주의에 상처받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은 작가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면서 논란의 정점에 섰다. 월간 ‘현대문학’에 발표 될 당시에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이후 북한 기관지인 ‘조국통일’에 글이 게재되면서 이적표현물로 간주된 탓이다. 이어령 교수 등이 나서 작가를 두둔했으나 유죄판결을 받았다. 496쪽. 2만 3000원.
  • [공연리뷰] 명동예술극장 연극 ‘바냐 아저씨’

    [공연리뷰] 명동예술극장 연극 ‘바냐 아저씨’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각색된 희곡을 남긴 작가 중 하나다. 최근에는 ‘바냐 아저씨’를 현재의 시공간으로 끌어온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갈매기’를 1930년대 조선의 이야기로 변주한 ‘가모메’ 등이 젊은 창작자들의 손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의 희곡 원작에 재해석이 일절 가미되지 않았다. 기억하기도 어려운 러시아 이름과 쏟아지는 대사, 인터미션 없는 2시간 10분의 공연 무대에서 보여 주는 것은 아무런 분칠도 하지 않은 체호프 희곡의 맨얼굴이다. ‘굿모닝? 체홉’(1998)을 시작으로 체호프의 작품만 다섯 번째인 이성열(극단 백수광부 대표) 연출과 ‘살아 있는 연극계 전설’ 백성희 여사를 비롯해 이상직, 한명구, 정재은 등 연극계 대표 배우들이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체호프의 희곡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 그대로를 무대 위에 구현한다. 극적인 기승전결이나 굵직한 메시지 없이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갈등하고 갖가지 사건을 겪는 모습들을 소소하게 그려낸다. ‘바냐 아저씨’도 마찬가지. 주인공 바냐는 시골에서 조카 소냐와 함께 매부 세례브랴코프의 영지를 관리한다. 어느 날 영지를 찾아온 매부가 젊은 아내 옐레나를 데려오고, 바냐가 그녀에게 반하면서 평범한 일상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바냐와 옐레나, 소냐와 아스트로프 등 인물들은 제각각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꿈꾼다. 지루한 현실과 일상에서 벗어나려던 이들의 몸부림은 바냐가 쏜 두 방의 총성으로 극에 달한다. 하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이들은 다시 가난과 노동, 외로움으로 가득한 현실을 살아간다. 이 같은 지루한 일상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오롯이 배우들의 힘이다. 배우들은 반복되는 일상을 자연스레 연기하다가도 때로는 과장된 몸짓과 대사로 ‘연극적인 연기’를 보여 준다. 얼굴이 예쁘지 않다며 한탄하는 소냐를 ‘머리카락이 예쁘다’고 달래는 옐레나처럼 소소한 유머도 담겨 있다. 고통스러운 삶이라도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의 애환을 페이소스 스민 유머와 서글픈 몸부림으로 위로하는 듯하다. 공연은 24일까지. 2만~5만원. 1644-200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터미널’

    [공연리뷰] 연극 ‘터미널’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유행해 한국의 유통계에도 번진 ‘시크릿 박스’라는 게 있다. 자신에게 줄 선물상자를 직접 구입하는데 그 안의 내용물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옷이나 화장품, 간식 등 무엇이든 나올 수 있는데 더러는 마음에 들고 더러는 필요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짜릿함이야말로 시크릿 박스를 사는 묘미다. 지난 25일 개막한 연극 ‘터미널’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시크릿 박스’와 비슷하다. ‘터미널’이라는 주제를 놓고 9명의 작가가 9편의 단편 희곡을 쓰고, 공연마다 5편씩 옴니버스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어느 날 어느 공연이 올라가는지는 티켓을 예매할 때 알 수 있다. 하지만 보고 싶은 공연만 보기 위해 까다롭게 고르지 않는다면 마치 시크릿 박스를 여는 듯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터미널’에 참여한 작가들은 ‘창작집단 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들이다. 박춘근, 고재귀, 조정일, 김현우, 김태형, 유희경, 천정완, 조인숙, 임상미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은 2004년 창단한 이후 희곡, 시, 소설 등에서 개인 활동을 하는 한편 공동 창작을 통해 다양한 연극적 실험을 이어 왔다. 이들이 설정한 ‘터미널’이라는 공간은 만남과 헤어짐, 출발과 도착이 있는 곳이다. 각각의 단편들에는 만남의 설렘과 아쉬운 작별, 새로운 여정이 있다. 농촌 총각과 베트남 여성이 서울역에서 어색하게 마주할 때(‘터미널’) 메텔과 철이는 오지 않는 은하철도 999를 기다리며 좌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은하철도 999’). 한 여자가 못난 마음과 결별하기 위해 동해 바다로 여행을 떠나는 동안(‘나에게 쓰는 편지’) 향락과 성욕을 가득 담은 KTX 열차는 시승객을 기다리며 시동을 켠다(‘러브 러브 트레인’). 공연 시간이 10~20분 정도인 각 단편들은 극적인 기승전결은 없지만 간결한 언어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9편의 단편들은 터미널이라는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잃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편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그리 강하지는 않다. 터미널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터미널을 통과한 뒤 마주한 광경들을 그린 이야기도 있다.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작품도 있고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작품도 있다. 터미널이라는 통일성은 얕게 깔려 있지만 전체의 합일을 위해 각 단편들을 끼워 맞추지는 않았다. 한 편의 완결성 있는 공연을 원한다면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배경도 주제도 제각각인 작품들을 예상치 못한 순서와 조합으로 접하는 건 충분히 흥미롭다. 이들이 터미널이라는 공통분모를 절묘하게 나누고 있는 것도 재미있다. 터미널 대합실에 앉아 있으면 어디서 누가 나타나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다음 달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프로젝트박스 시야. 전 석 3만원. (02)744-4331.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교환학생 대비 토플 점수, 지금부터 준비해야

    교환학생 대비 토플 점수, 지금부터 준비해야

    최근 유학보다 교환학생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휴학으로 인한 공백과 물질적인 부담감이 큰 유학에 비해 교환학생 제도는 학점연계가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물론 해외경험까지 쌓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다. 하지만 아무나 교환학생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실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 나라 학생들이 선호하는 영국, 미국, 호주와 같은 영어권 국가로의 교환학생을 희망한다면 높은 토플 점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환학생을 신청하려면 IBT 기준으로 최소 90점은 되어야 지원서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지원자가 많은 국가의 경우 어학 성적 자체가 경쟁력으로 작용하므로 토플 점수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상반기 교환학생 신청은 보통 1월부터 3월까지이므로, 지금부터 토플 공부를 시작해야 늦지 않는다. 하지만 토플은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생들에게는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면 토플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EBSlang(www.ebslang.co.kr)은 기초부터 고득점까지 수준별 목표 달성이 가능한 ‘토플목표달성(플목달)’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고 있다. 65 LC/RC 코스는 토플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LC / RC 기초 다지기 강의다. 긴 지문도 쉽게 푸는 훈련과 긴 문장 듣기 훈련을 통해 토플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주 10강씩 12주, 총 120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80 SP/WT 코스는 Speaking, Writing에 대해 총 20번의 1:1 첨삭을 해준다. 따라서 실전 적응력이 높아지고, 충분한 훈련을 통해 Speaking, Writing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매주 10강씩 8주 동안 들으면 된다. 90 코스의 경우, 강사와의 1:1 첨삭이 20회 제공되며 각 강의별 리뷰 및 보카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Writing 영역 강화를 위해 Writing Preparation 강좌를 별도로 개설됐다. 이처럼 오프라인 학원 못지 않은 철저한 관리야말로 플목달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플목달은 교육과학기술부 평생학습계좌제 인증을 획득해 수강 인정 및 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e-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과제 제출과 출석 등을 성실히 이행하면 수강료의 5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환급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학생들의 학습 의욕 고취에 도움을 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빈심포니 재계약 실패… 시련이 제게 날개를 달아줬어요”

    “빈심포니 재계약 실패… 시련이 제게 날개를 달아줬어요”

    “제 인생의 고비라뇨? 오히려 시련이 제게 날개를 달아줬어요. 더 멀리, 더 높게 날 수 있게 된 거죠.” 불과 한두 달 전만 해도 음악계의 핫 이슈였던 최나경(30)의 얼굴엔 여유와 미소가 가득했다. 최근 1년여간 환희와 악몽을 한꺼번에 경험한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4월 심사위원 20명의 만장일치로 245명의 경쟁자를 뚫고 오스트리아 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입성한 지 1년 만인 지난 8월 초 그는 단원 투표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인종차별 논란까지 낳은 ‘사건’이었다.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최나경이 솔리스트로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새 앨범을 들고 내한했다. 음악의 도시, 빈의 향취를 내뿜는 ‘모차르트 플루트 콰르텟’(작은 소니클래시컬)이다. 빈심포니 악장, 비올라 수석, 첼로 수석 등 ‘빈심포니 친구들’이자 ‘빈 토박이’들이 최나경을 위해 뭉친 앨범이다. 현지 언론들은 그의 새 앨범을 두고 “빈심포니가 빈 음악의 정통을 구현하는 최나경을 놓쳤다”며 그의 손을 들어주는 리뷰를 잇따라 냈다는 후문이다. “내막을 모르는 ‘제3자’들은 재계약 실패를 두고 ‘쟤가 빈 정통 음악을 못해서 그런 거 아니야?’라고 해요. 외할아버지(청주시립교향악단 초대 지휘자 이상덕) 때부터 3대가 클래식 집안에서 자라 엄마 뱃속에서부터 모차르트를 듣고 자랐죠. 빈심포니 오디션 때도 모차르트 연주로 합격했고요. 제 음악성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이번 음반은 ‘자, 들어봐라’ 하며 내놓은 ‘정답’이자 솔리스트로서의 제 새로운 도전과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에요.” 그는 재계약 무산 직후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10여곳 이상의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제의를 받았다. 줄리아드음대 석사 졸업 직후부터 부수석(2006~2012년)을 지냈던 신시내티심포니에서도 대표가 직접 다시 와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다 거절했다. 당분간 솔리스트로서의 ‘내공’을 쌓는 데 집중하려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장’이 없어서 불안하긴 할 테죠. 하지만 지난 7년간 오케스트라 활동과 협연을 병행하면서 엄마 문자를 확인할 몇 초의 여유도 없을 정도로 쫓기며 살았아요. 이젠 먼 미래를 내다보며 오케스트라에 몸이 매여 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활동들을 마음껏 해나갈 계획이에요.” 그를 일으켜 세운 건 하루 50~100통에 이르는 전 세계의 팬, 지인들의 이메일이었다. 그는 휴대전화를 열어 필라델피아의 한 팬이 보내온 장문의 이메일을 보여주며 싱긋 웃었다. 그러면서 단단한 음성으로 “친구들이 ‘너처럼 굴곡 많은 인생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할 정도로 크고 작은 시련을 많이 겪어 이번 일은 일도 아니다”고 했다. “중1 때 대전에서 서울로 혼자 유학 오면서 그 어린 나이에 ‘사는 게 지옥’이라고 생각했을 만큼 죽어라고 연습했어요. 커티스음대 재학 때는 오른손 신경에 문제가 생겨 6개월간 연주를 전혀 못했죠. 시련이 닥치면 더욱 노력하고 견뎌온 이력 덕분에 오히려 담담하게 그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빈심포니에선 나왔지만 그는 계속 빈을 ‘베이스 캠프’로 두고 유럽 무대를 누빌 계획이다. 연말 일정도 독일, 불가리아, 핀란드 등 유럽 공연으로 꽉 짜여 있다. 한국도 더 자주 찾는다. 내년 2월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협연에 이어 봄에는 독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그는 “2년 전 성공리에 마친 전국 투어 팝리사이틀 시즌2도 검토 중”이라고 귀띔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고 어플 ‘중고의 발견’ 출시

    중고 어플 ‘중고의 발견’ 출시

    한 손의 터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모바일 시대다.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모바일 마케팅 툴이 등장, 고객과 기업 간의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중고시장은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나라 등 일부 지역 기반 카페를 통해 중고거래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개인 간의 직거래에 그치는 상황이다. 중고 매입업체를 통해 물품을 처분하기 위해서는 판매자가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방문 요청을 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우리 동네 중고 매입상의 위치나 취급 품목 등은 일일이 발품을 팔아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중고 매입업체들의 광고 전략 역시 소극적이어서 영업용 차량이나 전단지, 현수막 등에 의존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고의 발견’(대표 유승주, www.jungomoney.com)은 이러한 중고 시장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 주변의 재활용센터 및 중고 매입업체 정보를 알려주고 사용자가 어플에 직접 제품을 등록시켜 여러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은 후 최고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선택하여 매입 신청을 할 수 있는 국내 최초 C2B 서비스다. 중고의 발견 어플의 광고 등록은 무료다. 중고 매입업체가 중고의 발견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함으로써 무료로 모바일 광고에 등록된다. 마땅한 모바일 광고 툴이 없었던 재활용센터나 중고 매입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판매자가 어플 메인 화면에서 자신이 팔고자 하는 제품 품목을 선택하면 매입 신청을 기다리는 업체들이 사용자 위치와 가까운 순서대로 표시된다. 연락처, 업무시간, 취급품목 등의 기본정보 외에 리뷰, 매입 건수 등을 확인하여 매입을 의뢰할 만한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매입업체와 판매자 간에 가격 합의가 이루어지면 판매자는 해당업체에 매입신청을 할 수 있다. 중고의 발견은 다른 중고 직거래 어플들과 달리 국내 PG사의 에스크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안전성이 높고 번거로운 절차가 없다. 매입업체가 해당 제품을 검수 후 매입승인을 해야만 물품대금이 판매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허위 또는 사기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현저히 줄어든다. 중고의 발견을 개발한 ㈜리담알앤피 관계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고거래 피해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개인 간 직거래를 지양하고 전문 매입업체에게 판매해야 한다”며 “중고의 발견은 업체별 전화연결 서비스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1:1상담도 가능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고 매입업체는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광고등록을 할 수 있으며 일반사용자는 앱스토어에서 중고의 발견 어플을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노우라인 리퍼 상품 최대 70%할인 주목

    스노우라인 리퍼 상품 최대 70%할인 주목

    스노우라인이 캠핑의 계절인 가을을 맞이해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스노우라인은 “스노우라인 온라인 쇼핑몰에서 리퍼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고 전했다. 리퍼 상품은 정식으로 출시된 상품 중에서 소비자의 단순변심이나 리뷰상품, 매장전시 등으로 인해 판매가 불가능한 상품을 공장에 재입고시켜 부품 교체 및 점검을 한 상품이다. 리퍼 상품의 특성상 외관에 스크래치가 있을 수 있지만 성능은 새 상품과 동일하다. 이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회원 등급별로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최대 35% 할인된 가격으로 스노우라인 제품을 제공한다. 또한 구매 금액대별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통해 구매자에게 랜턴, 앞치마, 라이트 체어 등을 증정한다. 사진=스노우라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연리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공연리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촘촘하고 정교하게 잘 짜인 중극장 뮤지컬이 화려한 대극장 뮤지컬보다 더 꽉찬 느낌을 줄 때가 있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번지점프를 하다’는 중극장 무대를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가득 채웠다. 디테일을 살린 소품들이 소극장 뮤지컬의 아기자기한 느낌을 간직한 한편 주·조연과 앙상블 배우들의 조화, 무대의 다양한 공간을 활용한 장면 전환 등은 여느 대극장 작품에 견줘 부족하지 않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탄탄한 스토리와 감성을 무대 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지난해 초연 때 서울 블루스퀘어 무대에 올랐다가 작품 자체에 비해 대극장이 다소 버겁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서정적인 넘버가 뮤지컬 마니아들 사이에 꾸준히 회자됐고 재공연이 기대되는 창작 뮤지컬로 꼽혀 왔다. 올해 한국뮤지컬협회의 창작뮤지컬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서울 두산아트센터의 중극장 무대에 올랐다. 초연 때의 대극장 무대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간결하고 서정적인 느낌이었다면, 이번 중극장 무대는 마치 소극장 뮤지컬을 보는 듯한 아기자기함이 매력이다. 1983년의 극장 간판과 여관, 2000년의 고등학교 교실을 재현한 칠판과 게시판, 지구본 같은 학습도구들은 디테일이 돋보인다. 무대는 지극히 사실적이지만 그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신비감이 가득하다. 비 오는 날 우산에 뛰어들며 운명처럼 만난 태희, 17년이 지나 태희의 모습을 간직한 소년 현빈과의 재회라는 신비로운 이야기는 섬세한 연출로 무대 위에 살아났다. 2000년의 인우가 과거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길 때쯤 무대 벽면에 설치된 여러 개의 문이 활짝 열리며 1983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으로 나와 분주히 오가는 군중 속에서 태희가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때로는 태희와 현빈이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며 인우를 설레게, 혹은 혼란스럽게 만든다. 빠른 장면 전환과 회전무대, 슬로 모션 등도 인우의 혼란과 감정 변화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무엇보다 서정적인 음악이 작품의 백미다. 윌 애런슨이 작곡하고 박천휴가 가사를 붙인 넘버는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과 더 뮤지컬 어워즈 작곡·작사상을 수상했다. 피아노와 기타, 현악기의 선율 위에 흐르는 넘버는 감정의 과잉도, 지루함도 없이 감정선을 끌고 간다. 영화에 활용된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대신 애런슨이 새롭게 작곡한 왈츠도 작품 전반의 감성을 지배한다. 다만 현빈이 모든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다소 급격하게 전개된 점은 아쉽다. 인우가 홀로 겪는 혼란에 작품의 상당 부분이 소요되면서 결말에 이르는 뒷부분의 전개는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순수한 대학생과 평범한 국어 교사를 오가면서 흔들림 없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강필석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아련하게 만든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6만~8만원. (02)744-433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원수 손에 자란 살인병기 소년, 복수 앞에서 고민에 빠져버리다

    원수 손에 자란 살인병기 소년, 복수 앞에서 고민에 빠져버리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는 인간과 가족,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는 경이로운 역작이다. ‘지구를 지켜라’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장준환 감독은 부계 사회의 은유를 통해 우리 안의 괴물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이지만 상업 영화의 장르적 재미도 잃지 않는다. 화이(여진구)는 어린 시절 납치돼 ‘낮도깨비’라 불리는 범죄자 집단의 손에서 길러진다. 석태(김윤석)를 비롯한 다섯 명의 아버지들은 사격과 운전 등 각종 범죄 기술을 가르치며 화이를 살인 병기에 가까운 아이로 성장시킨다. 과거를 알지 못한 채 자란 화이는 어떤 사건을 계기로 낮도깨비가 실은 원수이며 자신이 우발적으로 이들의 악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명석한 형사 정민(김영민)이 낮도깨비를 쫓고 부패한 경찰 창호(박용우)는 이들을 비호하는 가운데 진실을 마주한 화이는 아버지라 불러 왔던 이들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선택권을 빼앗긴 화이가 자신의 기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화이’라는 이름이 연상시키는 것처럼 화이는 끊임없이 ‘왜’(why)라는 의문을 품는다. 복수심에 불타는 화이는 “왜 날 키웠느냐”고 묻지만 석태는 “아빠한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대답할 뿐 좀처럼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화이는 자신을 키워낸 사회의 실체를 깨닫고 바깥으로 탈주하려 하면서도 손쉽게 복수를 단행하지 못한다. 석태는 “나를 죽이면 너는 혼자가 된다”고 화이를 다그친다. ‘설국열차’ 바깥의 냉혹한 설원으로 나아가는 것이 고독한 결단을 요구하듯 주어진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은 회복할 수 없는 상실과 희생을 요구한다. 석태는 괴물의 환영을 보는 화이에게 “괴물이 되어야 괴물이 사라진다”며 익숙한 사회 안에 머물라고 유혹한다. 복수의 에너지를 분출하던 화이가 석태의 말에 따라 실존의 결정을 망설이고 유예할 때 역설적이게도 영화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화이목’이라는 가상의 나무에서 이름을 가져왔다는 감독은 “식물에서 기인한 뿌리로 만들어진 괴물이라는 의미가 ‘화이’라는 이름에 얽히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영화는 인간이 능동적으로 열매 맺는 존재라기보다 가족이라는 사회와 구조의 영향력 아래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언뜻 스쳐 가는 화이의 원래 이름 ‘근영’은 뿌리(根)가 없다(零)는 점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 감독은 뿌리의 빈자리에 관객이 오랫동안 곱씹게 될 여러 질문을 심어 놓는다. 여진구와 김윤석을 중심으로 한 배우들의 연기는 감독의 통찰력만큼 빛난다. 낮도깨비의 일원인 조진웅과 장현성, 김성균, 박해준은 물론이고 작지만 비중 있는 역으로 출연하는 문성근과 이경영, 박용우도 극의 무게를 확실히 잡아준다. 특히 연극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김영민의 재치 있는 연기는 영화에 인상 깊은 활력을 불어넣는다. 엔딩 크레디트 뒤에 추가 영상이 있다. 126분. 9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공연리뷰] 바그너 최후의 오페라 ‘파르지팔’ 국내 초연

    [공연리뷰] 바그너 최후의 오페라 ‘파르지팔’ 국내 초연

    ‘바그너리안’(바그너 애호가)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바그너 최후의 오페라 ‘파르지팔’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국내 초연되는 바그너 오페라인 데다 세계 오페라 무대의 주역인 베이스 연광철의 등장, 국제적인 성악가·지휘자·연출가의 공동 작업, 5시간 30분의 공연 시간 등으로 기대를 불러모은 대작이다. 지난 1일 공연에서 연광철(구르네만츠 역)은 ‘명불허전’이란 헌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바이로이트의 사나이’로 불려온 그답게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할 때마다 무대를 장악하며 균형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깊으면서도 선명하게 울리는 음색과 발음, 감정선이 살아 있는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쿤드리 역의 메조소프라노 이본 네프는 풍부한 성량과 매끄러운 고음 처리로 파르지팔(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을 유혹하는 2막에서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켰다. 연출가 필립 아흘로는 자신의 장기인 조명과 무대 디자인 기법을 작품에 한껏 부려놓았다. 불안의 기미가 스며들 때,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낼 때, 주요 등장인물이 바뀔 때마다 다른 색채의 조명과 기하학적 무늬의 그림자 등을 이용해 장면 전환을 이끌었다. 특히 특수비닐을 이용한 대형 경사 거울이 극적인 효과를 주도했다. 무대 천장에 설치된 거울이 무대 위를 비추는 장면에서는 천장과 무대 위 풍경이 서로 대칭되는 ‘데칼코마니’를 이루며 회화적인 느낌을 안겼다. 특히 오케스트라 피트와 객석을 비추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를 두고 박제성 오페라 평론가는 “3차원 공간에 2차원을 더 추가해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극의 내용을 무대에서 영리하게 구현해 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성악가들의 호연과 바그너 오페라의 첫 무대라는 의의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아쉬움도 남겼다. 빙하와 거대한 나무가 들어찬 1막과 3막 무대에서는 공간이 부족해 배우들의 동선이 효율적으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그너 음악극에 노련한 로타 차그로섹의 지휘에도 불구하고 정교하지 못한 오케스트라(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무대 뒤편에서 객석으로 잔잔하게 밀려드는 합창 선율이 고르게 다듬어져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한 꽃처녀들의 붉은 드레스 등 출연진의 일부 의상은 조악하다는 인상이 짙었다. ‘파르지팔’은 당초 장시간 공연으로 관객들의 중간 이탈이 우려되기도 했다. 인터미션 도중의 이탈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으나 막이 내려간 뒤 커튼콜 직전 서둘러 객석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이 다수 목격됐다. 이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출연진이 인사를 다 마치고도 막이 제때 내려가지 않아 매끄럽게 매듭이 지어지지 못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공연리뷰] 연극 ‘퍼즐’

    [공연리뷰] 연극 ‘퍼즐’

    2002년 12월, 사이먼이라는 남자가 교통사고 현장에서 간신히 살아나 병실에 누워 있다. 사이먼의 기억이 멈춘 곳은 2년 전인 2000년 10월. 연인이라는 여자는 사이먼이 협박에 의해 아내와 결혼했다고 주장하고, 아내라는 여자는 연인이 사이먼을 죽이려 했다고 주장한다. 사이먼은 연인과 아내, 모리스 의사의 말을 바탕으로 기억의 조각을 짜 맞춘 끝에 그의 형은 죽었고, 그는 2000년 10월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당해 같은 병실에 입원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병실에서 그의 곁을 지키던 간호사 트레비스는 이 병원에 얽힌 섬뜩한 전설을 이야기하며 그를 공포로 몰아넣는다.연극 ‘퍼즐’은 사이먼이 잃어버린 2년간의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퍼즐을 맞추듯 따라간다. 촘촘하게 짜인 미스터리와 결말의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 ‘아이덴티티’(2003)의 작가로 잘 알려진 마이클 쿠니의 희곡 ‘더 포인트 오브 데스’가 원작이다. 2003년에는 라이언 필립이 주연한 영화 ‘디 아이 인사이드’로도 만들어졌다. 사이먼은 현재인 2002년과 과거인 2000년을 부단히 오간다. 2002년의 모리스와 트레비스는 2000년에는 이름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인물로 바뀌고, 아내 안나와 연인 클레어는 2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사이먼이 이 병원에 오게 된 경위와 형의 죽음에 대한 말들을 쏟아낸다. 사이먼은 이 말들을 퍼즐 조각 삼아 2년간의 기억을 하나씩 맞추고, 현재에 벌어진 비극을 막기 위해 과거를 바꾸려 자신을 내던진다. 2002년과 2000년이 전환되는 과정의 연출은 더없이 매끈하다. 병실이라는 공간은 동일하게 놓고 시간만 바뀌도록 한 설정이 주효했다. 또 인물들이 모습을 바꿔 시간을 오가는 과정은 관객의 시야에 거슬리지 않게 처리됐고 소요 시간은 최소화됐다. 관객들은 2년이라는 시간을 단 1초 사이에 오가며 사이먼이 느끼는 혼란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퍼즐을 맞추는 게 쉽지 않게 느껴진다. 희곡이 불친절하지는 않다. 비슷한 류의 영화에서는 단서가 되는 사물이나 대사를 클로즈업하거나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반면 연극은 단서를 스스로 캐치해야 하는 데서 기인한다. 관객들은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쏟아지는 각종 효과음과 사소한 대사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90분간의 치열한 두뇌 게임 끝에 작품은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을 제 위치로 가져간다. 사실 상당수의 관객이 마지막 퍼즐 조각을 온전히 맞추지 못한 채 객석에서 일어날 듯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더라도 마지막에는 모든 의문이 명쾌하게 풀리길 원하는 관객에게는 아쉬운 결말일 수 있다. 하지만 극장에서 나와 집에 돌아가서도 퍼즐 맞추기를 이어갈 관객들에게는 충분한 흥미거리를 던져준다. 11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해피씨어터. 전석 3만원. (02)766-6007.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연리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공연리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50년을 같이 살았어도 당신한테 할 말이 많은데….” 죽음을 앞둔 아버지도, 아버지를 지켜보는 어머니도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가슴속 구구절절한 말들을 대신하고, 아버지는 어머니가 곁을 지켜주는 툇마루에서 조용히 잠을 청했다. 무대 위 배우들은 덤덤하지만 객석에서는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10일 막을 올린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사실적인 이야기의 힘이 빛나는 작품이다. 78세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신구)를 지켜보는 가족의 이야기로, 극 전반을 지배하는 절제미로 ‘눈물짜기’를 비껴간다. 간성 혼수로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버지는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고 알아듣기 힘든 말을 힘겹게 내뱉는다. 어머니(손숙)와 둘째 아들(정승길)은 겉으로는 답답해하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작품은 가족의 일상을 덤덤하고 섬세하게 묘사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마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는 극적인 슬픔 대신 잔잔한 울림을 준다. 작품 속 아버지의 죽음은 슬픔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가족들은 아버지를 붙잡고 통곡하는 대신 그동안 쌓아온 갈등과 오해를 털어내며 이별을 준비한다. 곳곳에 숨어 있는 유머는 애잔한 감동을 더한다. 가족들이 아버지를 돌보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소소한 웃음을 끌어낸다. 슬픔에 잠길 듯하면 산통을 깨는 이웃 정씨(이호성)와 며느리(서은경)는 밉지 않은 감초 역할을 한다. 지난해 제6회 차범석희곡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작가 김광탁의 자전적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간성혼수 상태에서 뱉었던 ‘굿을 해달라’는 한마디에서 발아한 이야기인 것. 김 작가는 “죽은 이가 우리에게 주는 유일한 의미는 살아있을 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는 연민 같다”면서 “이 무대는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연극인인 내가 올리는 위로의 굿”이라고 설명했다. 김철리 연출은 “거대담론에만 휩쓸리는 이 시대에 어떻게 하면 살 냄새 나는 무대를 만들어 삶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연기 인생 50년을 맞이한 배우 신구와 손숙은 존재감만으로도 빛을 발한다. 신구는 거친 호흡과 손끝의 떨림, 숨을 쉬는 배의 움직임만으로도 간암 말기 환자를 절묘하게 표현한다. 그는 “사람이 산다는 건 떠나가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듯, 살아 생전에 계획한 것을 다 이루고 떠나면 행복한 것임을 이 작품을 하면서 느끼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구와 부부로 호흡을 맞춰 투박하지만 정겨운 어머니로 분한 손숙은 “2주 전에 사랑하는 후배의 임종을 보고 생사의 경계가 별 게 아니라는 생각에 괴로웠다”면서 “삶이 곧 연극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 삶의 한 자락 같은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달 6일까지 서울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 3만~5만원.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퍼기, 8가지 성공비밀

    퍼기, 8가지 성공비밀

    인생의 절반 이상인 39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위대한 감독. 27년간 올드트래퍼드를 지켰고, 거기서 우승 트로피 38개를 모은 승부사. ‘최고의 축구사령탑’으로 꼽히는 알렉스 퍼거슨(72)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퍼거슨 전 감독이 하버드비니지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8가지 지도철학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1. 기초를 탄탄히 맨유를 처음 맡았을 때 바닥부터 다져진 ‘축구클럽’을 만들겠다는 생각뿐이었다. 3연패하면 해고되는 게 요즘 감독이지만, 당장 눈앞의 1승을 좇기보다 기초를 쌓는 게 꾸준한 성적을 보장한다. 2. 리빌딩은 과감하게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을 보고 배우는 건 중요하다. 팀은 4년 주기로 물갈이돼야 하며, 모든 결정은 3~4년 후의 모습을 그리며 했다. 선수를 내치는 건 힘든 일이지만 방출의 증거는 그라운드에 있다. 3. 기준은 깐깐하게 리빌딩·준비·동기부여·전술미팅 등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지켰기 때문에 맨유의 영광을 일굴 수 있었다. “한 번 예외를 두면 두 번 어길 것”이라고 선수들을 다그쳤다. 호날두·긱스·베컴 등 스타들에게는 더 많은 기대를 했다. 4. 통제는 감독이 나보다 강한 자를 용납하지 않았고, 내가 모든 걸 통제했다. 선수들이 훈련법·휴식·규율·전술 등에 간섭한다면 우리가 아는 맨유는 없다. 구단은 감독이 바뀌면 경기력이 나아질 거라고 믿는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5.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격려를 하면서 실수를 지적해야 한다. 월요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경기 직후에 바로 한다. 경기 전에는 기대하는 점을 말하고, 하프타임에는 8분만 말한다. 졌을 때는 임팩트를 줘야 하지만 너무 겁을 주면 선수들이 제 기량을 못 펼친다. 감독은 때에 따라 의사도, 선생님도, 아빠도 돼야 한다. 6. 승리를 준비하라 이기는 게 내 본성이다. 주전 5명이 부상으로 빠져도 승리를 기대했다. 내 팀은 인내하고 포기를 모른다. 7. 관찰하라 훈련을 코치들에게 맡기고 선수를 지켜봤다. 가만히 지켜보면서 얻는 게 값지다. 행동(습관)이 바뀌거나 열정이 식은 선수들에게 더욱 신경 썼다. 선수 스스로도 몰랐던 부상을 찾아내기도 했다. 8. 변화에 적응하라 처음 감독을 맡았을 때는 에이전트도 없었고, 선수가 스타 대접을 받지도 않았으며 일상이 기사화되지 않았다. 경기장은 발전했고 스포츠과학이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러시아·중동 출신의 구단주들은 돈을 퍼부었고 감독 압박도 심해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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