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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리뷰] 연극 ‘톡톡’

    [공연리뷰] 연극 ‘톡톡’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각종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현대인들은 남에게 말 못할 마음의 병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 전 세계 인구의 93%가 적어도 하나의 강박증을 갖고 있다는 통계가 나올 정도다. 프랑스 심리 코미디 연극 ‘톡톡’의 무대 위 배우들은 그래서 거리감이 느껴지거나 세상과 유리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극은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이 이 분야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의 진료 대기실에 모여들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여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다. 박사의 도착 시간이 늦어지자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하나둘 자신의 병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 속에 담아 둔 욕이 수시로 터져 나오는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프레드, 뭐든지 숫자로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계산벽을 가진 벵상,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도 참지 못하는 질병공포증후군을 앓고 있는 블랑슈, 늘 무언가를 놓치고 왔다는 불안감 때문에 여러 번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확인 강박증을 지닌 마리, 같은 말을 반복하는 동어반복증을 지닌 릴리, 바닥의 선을 좀처럼 밟지 못하고 대칭에 집착하는 밥. 각자 마음의 감옥 속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극은 감옥을 탈출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몸부림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 나간다. 처음에 다른 이들과의 소통에 서툴고 의기소침해 있던 사람들은 박사를 기다리는 동안 함께 게임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점차 가까워진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병을 치료하도록 도와주기로 뜻을 모은다. 본의 아니게 자발적으로 집단 치료를 하게 된 것. 6명의 사람은 각자에게 주어진 3분 동안 자신의 불안감을 참도록 노력한다. 프레드는 아이들용 동화책을 읽으면서 욕을 참고 블랑슈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아도 화장실에 손을 닦으러 가지 않고 밥은 바닥의 선을 밟고 목적지까지 가는 식이다. 각자 자신의 병이 불치병이라고 믿고 좌절했던 이들이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 나오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진다. 어느 순간 관객들도 손에 땀을 쥐고 그들의 도전을 응원하게 된다.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가 집필한 작품으로 2005년 파리 초연 이후 10년간 유럽에서 공연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이 아시아 초연이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맛깔나는 대본과 배우들의 찰떡 호흡은 쉴 틈 없이 웃음을 안겨 준다. 초반 게임을 하는 장면에서 전개가 늘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순발력과 재치가 돋보인다.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나와 그들의 문제도 이겨 낼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발견하게 된다. ‘웃음의 대학’, ‘너와 함께라면’, ‘키사라기 미키짱’ 등 코미디 연극을 선보였던 이해제가 연출했다.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 2관. (02)766-6007.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임효진 기자의 네컷리뷰] ‘종영’ 공항가는 길, 당신이 기억하는 명장면은?

    [임효진 기자의 네컷리뷰] ‘종영’ 공항가는 길, 당신이 기억하는 명장면은?

    따뜻했던 가을드라마 ‘공항가는 길’이 종영했다. 선선한 가을 분위기와 함께 감성 가득한 대사들로 채워진 ‘공항가는 길’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불륜임에도 이상윤 김하늘 커플이 ‘망 봐주고 싶은 커플’로 등극할 수 있었던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담백하다 못해 건조하리만큼 드물었던 스킨십,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 대사 등등. 드라마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명장면을 꼽았다. #1. “우리, 좀 간당간당한 거 알죠?” 승무원 최수아(김하늘 분)가 서도우(이상윤 분)에게 와인을 따라주던 이 신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던 장면이었다. 와인을 따라주는 최수아의 손을 향해 와인잔은 따라 천천히 손을 올리는 서도우의 손길은 스킨십 없이도 섹시했다. 아직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최수아에게 ‘직진 서도우’는 설레기 충분했다. #2. 드라마 속 유일한 키스신 드라마 속 유일한 키스신이다. 각각 가정이 있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이렇게 담백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 드라마에는 키스신이 없다. 그래서 이들의 사랑은 ‘불륜’이 아닌 ‘존중’으로 비춰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최수아는 연락도 없이 서도우의 작업실로 찾아가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둘의 사랑을 혹시라도 누가 볼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3. “어떤 식으로 빙빙 돌아도 결국 여기.” 최수아에 앞서 먼저 가정을 정리한 서도우는 최수아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어떤 난관이 오더라도 두 사람은 결국 만나게 돼 있다는 말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의 눈길을 피해 서로를 꼭 안은 이들의 모습은 결말이 해피엔딩임을 어느 정도 예감케 했다. 어떤 식으로 빙빙 돌아도, 당분간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결국 서로에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서도우의 마지막 말은 또 한 번 시청자들을 울렸다. “이제 집에 온 기분이 드네.” #4. “세상과 뚝 떨어진 그 곳에서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 앞서 최수아는 물었다. 자신이 서도우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서도우는 “수아 씨가 정말로 힘들 때 물어봐요”라며 대답을 미뤘다. 그런 서도우가 이혼 후 힘들어하는 최수아에게 건넨 말은 “세상과 뚝 떨어진 그 곳에서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라는 대답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아를 위로해 준 서도우 같은 남자가 과연 현실에 존재하기는 한 걸까? ‘공항가는 길’이 종영했다고 아쉬워 말라.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해줄 부녀힐링드라마 ‘오 마이 금비’가 찾아올 예정이다. 오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KBS2 ‘공항가는 길’ 방송화면 캡처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美언론 ‘샤이 트럼프’ 폄훼 망신… 편향보도에 지지율 착시까지

    美언론 ‘샤이 트럼프’ 폄훼 망신… 편향보도에 지지율 착시까지

    대부분 여론조사 “클린턴 우위” 트럼프 지지자 조사에 거짓응답 여론조사 비즈니스로 전락 비판 주류 언론, 실제 민심과 동떨어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그동안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던 대다수 미국 언론도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다. ‘여론조사 대참사’라고 부를 만한 이변의 이면에는 ‘샤이 트럼프’(shy trump)로 불리는 숨어 있는 트럼프 지지자와 이를 포착하지 못했던 여론조사 자체의 한계, 트럼프에게 부정적인 미국 주류 언론의 편향된 보도가 초래한 착시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클린턴 후보는 악재로 꼽혔던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두 번째 면죄부를 받으면서 근소한 우위를 굳혔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지난 2~5일 19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7%, 43%의 지지율로 4%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같은 기간 CBS방송 여론조사(1426명 대상)에서도 클린턴은 45%의 지지율로 41%에 그친 트럼프에 4% 포인트 앞섰다. 다만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남가주대학(USC)이 같은 기간 2935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48%로 클린턴(43%)에게 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트럼프 “브렉시트 10배 충격 줄 것” 입증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성향을 숨기지만 막상 투표장에서는 속마음을 드러내고 표를 찍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8일 선거 결과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10배에 해당하는 충격을 줄 것”이라며 여론조사가 지지층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무슬림 비하, 여성 차별적 발언과 막말, 음담패설 파문 등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빚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길 꺼리는 샤이 트럼프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3일 “응답자들이 여론 조사원에게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말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향은 있을지 몰라도 샤이 트럼프 유권자는 일종의 신기루”라고 폄하했다. 그렇지만 결국 자신을 ‘미스터 브렉시트’로 지칭한 트럼프의 주장이 허풍이 아니었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입증됐다. ●전화 조사 방식 표본 신뢰도 낮아 전화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자체의 낮은 응답률 때문에 표본의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자신들이 실시해 온 여론 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응답률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1997년 36%였던 여론조사 응답률이 2012년 4분의1 수준인 9%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2012년 발표한 바 있다. 여론조사 기관은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고자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추출하지만 전화를 받는 당사자 입장에서 무작위로 걸려오는 전화는 스팸 메일과 다름없게 생각한다는 분석이다. 통계로 만들 수 있는 답을 얻어내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여론조사 자체가 민심을 반영한다기보다는 선거 붐을 조성하는 비즈니스라는 준엄한 비판도 잇따랐다. 클린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던 미국 주류 언론의 편향된 보도 태도와 이에 대한 불신도 미국 대중의 실제 민심과 여론조사의 괴리를 초래한 원인으로 꼽힌다. 클린턴은 미국의 100대 유력 언론매체 중 뉴욕타임스(NYT), WP를 비롯해 57개 언론사의 지지를 얻어냈지만 트럼프 지지를 표명한 언론사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온 등 2곳에 그쳤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27~28일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가 클린턴에게 유리하게 편향됐다고 응답했다. 언론 보도가 균형 잡혔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트럼프에 편향됐다는 의견을 낸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미디어리서치센터(MRC)가 지난 6월 29일부터 10월 20일까지 ABC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저녁 시간 대선 뉴스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에 관한 보도 중 91%는 부정적 내용이었다. 단지 9%만이 긍정적인 보도였다. 클린턴의 경우 부정적 보도가 79%, 긍정적 보도는 21%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부동산 왕 되겠다”고 3~4시간 자며 버틴 ‘아웃사이더’

    독일 이민자 집안 5남매 중 넷째… 백인 거주지서 성장 선생님에게 주먹질하던 다혈질… 부모가 군사학교 보내 수금으로 시작해 부동산 재벌… 네 차례 도산 경험도 신문 읽기로 하루 시작… “넌 해고야” 리얼리티쇼 스타덤 막말·성추문 파문 딛고 ‘역대 최고령 70세’ 취임 기록 성공한 사업가에서 방송사 인기 리얼리티쇼 진행자를 거쳐 백악관 주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70)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아웃사이더 돌풍의 주역이다. 1946년 6월 14일 뉴욕시 퀸스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와 어머니 메리 애니 사이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매리엔 트럼프 배리(78) 미 연방 제3항소법원 판사가 큰누나이며, 작은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와 남동생 로버트 트럼프가 있다. 그의 형이었던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3세의 나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숨을 거뒀다. 트럼프 집안은 독일 서남부 카를슈타트 출신인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드룸프가 16세 때인 1885년 미국에 이민 오면서 트럼프 일가를 이뤘다. 1892년 미국 시민이 된 드룸프는 미국식 이름인 트럼프로 이름을 바꾸고 숙박과 식당 사업을 해 큰돈을 모았다. 트럼프가 자란 뉴욕 퀸스는 백인 이외에는 거의 살지 않는 동네였다. 트럼프는 나중에 이곳에서 자란 것을 “오아시스”라고 회상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배타적 이민정책의 뿌리가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는 어린 시절 방이 23개, 화장실이 9개나 되는 대저택에서 보냈다. 엄격한 가정교육에도 트럼프는 사고뭉치였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때려 눈 주위를 멍들게 할 정도였다. 아버지의 영향력 덕분에 퇴학 대신 가벼운 근신 처벌만을 받았다. 트럼프의 아버지는 그의 이런 성격을 걱정해 13세가 되던 1959년 트럼프를 뉴욕군사학교에 보냈다. 이곳에서 야구팀 주장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일부에서는 당시 가혹한 신고식과 폭력이 난무하는 군사학교 문화에 잘 적응했다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쟁과 승리’ 욕망을 내면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군사학교시절 야구에 뛰어난 기량을 보인 그는 지역신문에 ‘트럼프가 뉴욕군사학교의 승리를 이끌다’라는 제목의 기사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공사현장에 다니던 그는 13세 때 이미 불도저를 직접 운전하며 일을 도왔다. 1964년 뉴욕군사학교를 졸업한 트럼프는 배우나 프로듀서가 되고 싶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영화학과에 진학하려 했으나 아버지의 뒤를 따라 부동산사업에 뛰어들었다.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가톨릭계 대학 포덤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한 그는 아버지의 후광을 이용해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 편입했다. 그는 와튼스쿨에 편입하자마자 수강한 부동산개발 과목 첫 시간에 교수의 “왜 이 과목을 수강하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뉴욕 부동산업계의 왕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연방주택관리국의 저당권 상실 명단에서 정부 융자를 받았다가 저당권을 잃은 건물의 목록을 살피는 게 취미였다. 사업적 수완을 드러내자 아버지는 트럼프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1968년 대학을 졸업한 뒤 트럼프는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니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1971년 ‘엘리자베스 트럼프 & 선’의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사명을 지금의 트럼프 그룹(The Trump Organization)으로 바꿨다. 하루에 3~4시간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일 중독인 그는 특히 새벽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신문 읽기였다. 트럼프는 “나는 다른 많은 사업가가 그러는 것처럼 경제면만 읽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는 한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읽으려고 노력한다”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작 이번 대선에서 미국의 주요 언론 매체 100곳 중 트럼프를 지지한 언론사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플로리다 타임스유니언 등 2곳에 불과했다. 현재 포브스 추산 37억 달러(약 4조 2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트럼프지만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카지노를 세웠다가 도산하는 등 1991년부터 2009년까지 4차례의 도산을 겪기도 했다. 기업가로 성공한 트럼프가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한 NBC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Apprentice) 덕분이었다. 견습생 참가자가 트럼프의 회사를 연봉 25만 달러에 1년 계약으로 경영하는 조건으로 경쟁을 벌이는 프로그램이었다. 매회 트럼프가 1명씩 해고해 마지막에 살아남은 1인이 승자가 되며 계약을 따낸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넌 해고야!”라는 말을 유행어로 남겼다. 기업인과 방송인으로 성공을 거둔 트럼프는 정치에도 눈을 돌렸다. 2000년 대선에서 개혁당 소속으로 출마해 대권을 노렸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편의에 따라 지지 정당을 바꿨다. 공화당(1987∼99년) 당적을 가졌다가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다가 탈당했다. 2012년에 다시 공화당에 입당했다. 트럼프는 2015년 6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표어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만 해도 트럼프의 출마는 기업인의 외도로 여겨지며 비웃음을 샀다. 경선 과정에서의 히스패닉과 무슬림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은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불신을 드러내던 계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무려 16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대선주자로 선출됐지만 마지막까지 그와 경선을 벌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트럼프 지지 선언 대신 “양심에 따라 투표하세요”라며 갈등을 겪었다. 공화당 지도부의 도움 없이 필마단기로 선거운동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맞대결을 벌인 그는 세 차례 진행된 TV토론에서도 클린턴을 향해 ‘추잡한 여자’(nasty woman)와 같은 막말을 내뱉은 데다 토론을 앞두고 불거진 음담패설 파문 등으로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3차 TV토론에서 선거결과 불복을 시사해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11일을 앞두고 터진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와 양극화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던 백인 노동자 계층이 대거 투표장을 찾으면서 판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만 69세 349일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엔터테이너 기질이 강하고 여성편력이 있는 그는 첫째 부인 이반나 트럼프, 둘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와 각각 이혼한 뒤 2005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트럼프와 세 번째 결혼했다. 5명의 자녀 중 출중한 미모와 뛰어난 능력, 언변을 자랑하는 이방카를 총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와 2009년 결혼해 트럼프의 사위가 된 재러드 쿠슈너(35)는 현재 정권인수위 팀을 꾸린 실세 중 실세다. 그는 최근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각각 1987년과 1990년 출간된 본인의 자서전 ‘협상의 기술’(The Art of the Deal)과 ‘정상에서 살아남기’(Surviving at the Top)를 꼽았다. 그는 1941년 영화 ‘시민 케인’과 1950년 영화 ‘선셋 대로’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았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부시 前 대통령의 선거전략가가 보는 관전 포인트

    미국 45대 대통령 선거가 8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실시된다. 이날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선거 캠프 수석전략가였던 칼 로브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대선 당일 출구조사와 투표 속보 등을 챙겨 보면 대선 결과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선 출구조사를 살펴본다. 당일 투표가 진행되는 중에도 방송들은 출구조사를 언급할 것이다. 2004년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는 출구조사가 빗나갔지만 여전히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백인 표심을 어느 정도 끌어모았는지의 여부다. 출구조사에서 트럼프가 2012년 밋 롬니처럼 대졸자의 51% 지지율을 얻었을지 주목된다. 대졸 백인들이 전통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 왔지만 트럼프는 이 계층에서 지지를 얻는 데 고전하고 있다. 트럼프가 롬니를 크게 웃도는 59% 이상의 백인표를 얻는 것을 필승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소수민족과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생)의 표심을 얼마나 공략했는지도 관심거리다. 클린턴이 당선되려면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이들의 지지가 재현될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들 가운데 흑인 비율은 13%로 이 중 93%가 오바마에게 표를 몰아줬다. 히스패닉계는 10%로 이 중 71%, 밀레니얼 세대는 19%로 이 중 60%가 오바마에게 한 표를 던졌다.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플로리다주다. 여섯 차례 대선에서 민주당은 18개주와 워싱턴DC에서 항상 승리했다. 클린턴이 이들 전통적인 ‘텃밭’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 242명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 다음 플로리다에서 29명을 확보하면 단숨에 백악관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반드시 이겨야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플로리다주의 투표 속보와 사전투표 결과가 주요 지표가 된다. 18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오하이오주는 두 번째로 중요한 주다. 지금까지 이 주에서 패배하고 대통령이 된 공화당 후보는 없다. 세 번째로 중요한 곳은 선거인단 28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주(15명)나 버지니아주(13명)다. 트럼프가 플로리다와 기타 경합주에서 이겨도 클린턴이 전통적인 텃밭과 이 두 개 주에서 승리하면 승부는 끝난 셈이다. 일부 카운티의 개표 결과도 주목된다. 1956년 이후 인디애나주 비고 카운티에서 승리한 후보가 모두 대통령이 됐다. 오하이오주의 오타와 카운티와 우드 카운티도 각각 1964년과 1976년 이후 모두 대통령 승자를 맞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토 다큐] 삶, 찍고 찍는다… 꿈, 직업이 되다

    [포토 다큐] 삶, 찍고 찍는다… 꿈, 직업이 되다

    모든 일상이 콘텐츠… 시간·장소 구분 없이 일할 수 있는 즐거움 있어 “안녕하십니까! 망가녀(온라인 닉네임)입니다! 오늘은 코엑스 SM타운 아티움에 놀러 왔습니다.” 20대 초반의 여성이 손삼각대에 달린 손바닥만 한 카메라를 보며 열심히 떠들고 있다. 마치 카메라 안에 누군가가 있는 듯. 지나가는 시민들이 힐끔 쳐다보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Vlog(Video+Blog)를 촬영 중인 1인 유튜버 크리에이터 고지현(망가녀·22)씨의 모습이다. 유튜버 크리에이터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람’이란 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 동영상, 리뷰 등을 만들어 올리는 사람’이란 말의 합성 신조어이다. 국내 유튜브 스타 중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대도서관’,‘양띵’, ‘씬님’ 등은 유튜브 광고만으로 수천만 원을 벌기도 한다. 콘텐츠 외에도 부가 광고 수입원을 생각하면 웬만한 전문직 연봉을 뛰어넘는다. 지난 9월에 열린 유튜브 팬미팅 행사는 티켓 오픈 하루 만에 1000석이 매진됐다. 이제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은 하나의 직업이며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비디오빌리지를 찾았다. 크리에이터들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체 중 하나이다. 영상 속에서 즐겁고 화려한 이들의 실제 모습은 생각과 달리 초췌했다. 영상편집을 하느라 며칠째 집에 못 들어가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는 크리에이터의 머리 매무새는 엉성했다. 슬리퍼와 편한 옷차림으로 일에 열중하는 이들의 눈가엔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서지영(귄펭·24)씨는 “밤새 편집하는 일이 부지기수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한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날 고씨는 핼러윈 특집 콘텐츠를 만들겠다며 눈가에 검은 아이섀도를 바르기 시작했다. 어김없이 카메라는 켜져 있었다. ‘초콜렛 파스타’라는 기괴한 요리 재료를 사러 가는 마트에서도 카메라는 함께였다. 신별(신별·23)씨는 “크리에이터는 다른 직업에 비해 한계가 없다”며 “모든 일상이 콘텐츠가 될 수 있기에 맘대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독자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매료되어 크리에이터 생활을 택한 김남욱(남욱이의 욱기는 일상·22)씨. 악플에는 상처도 받지만 “재미있다”는 응원에 힘을 얻는다. 슬럼프였던 지난 8월에는 구독자의 긴 격려 댓글을 보고 눈물까지 흘렸단다(물론 이 또한 콘텐츠로 승화됐다). “제게 고민 상담을 하고 응원을 바라는 댓글들도 많지만 저 또한 구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구독자가 있기에 제가 있고, 그래서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죠.” 비디오 빌리지의 최연소 크리에이터인 차진혁(깜찍한진혁이·14)군은 “영상 안에서는 어떤 장난을 쳐도 혼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며 칭찬을 해 줘서 좋다”며 수줍게 웃는다. 차군은 “재미있어서 하는 일을 재미있게 봐 주는 사람이 있으면 돼요. 모두가 재미있을 순 없잖아요”라며 도발적으로 말을 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개인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장난스럽게 올린 영상으로 ‘크리에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고씨는 크리에이터가 된다는 것이 ‘별것’ 아니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그림을 그리고 색종이를 접은 활동들도 모두 크리에이터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말한다. “다들 휴대전화는 있잖아요. 일단 뭐라도 찍어 올리세요.” 글 사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전자 - SUHD TV

    [2016 베스트브랜드 대상] 삼성전자 - SUHD TV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인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삼성 SUHD TV’는 ‘CES 2016’에서 2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유럽 주요 7개국 소비자 연맹지 및 주요 IT 전문 매체로부터 잇따라 호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 네덜란드에 이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벨기에에서 1위로 선정됐으며 미국의 IT 전문 매체 ‘HD구루’와 영국의 유력 리뷰 매체 ‘T3’에서도 5점 만점을 받으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 삼성 퀀텀닷 SUHD TV는 나노 단위의 작은 반도체 입자가 정확한 자연색을 표현하며 기존 UHD TV 대비 64배 풍성한 컬러로 자연 그대로의 색을 보여준다. ‘HDR(High Dynamic Range) 1000’ 기술을 통해 더욱 세밀화된 명암비로 디테일을 극대화해 빛 속의 숨은 컬러, 어둠 속의 숨은 디테일까지 한층 더 깊고 풍부한 화면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무기물 소재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선명한 색과 밝은 빛을 유지하는 탁월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어떤 영상이라도 최적의 HDR 화질을 찾아주는 기능인 ‘HDR 플러스’를 추가하며 HDR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TV 리모컨 하나만으로 지상파 방송, 케이블 TV, IPTV,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OTT), 게임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으며 어느 각도에서나 아름다운 ‘360도 디자인’을 적용해 집안 어디에 놓아도 깔끔하고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 SUHD TV는 KS9800, KS9500, KS8500, KS8000 총 4개 시리즈에 88형부터 49형까지 다양한 크기로 풀 라인업을 완성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월 말까지 2016년형 퀀텀닷 SUHD T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화면 번인 10년 무상 보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NYT의 변신 ‘서비스 저널리즘’

    뉴욕타임스(NYT)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사양길에 접어든 종이신문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새롭게 변신한다. NYT는 24일(현지시간)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을 위해 소비자 상품추천 사이트인 와이어커터(www.thewirecutter.com)와 스위트홈(www.thesweethome.com) 두 곳을 3000만 달러(약 340억원)가 조금 넘는 금액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요리나 볼거리, 건강 등의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저널리즘’으로 변신한 데 이어 이른바 ‘서비스 저널리즘’에 또 다른 승부를 걸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전문지 기즈모도의 편집장 출신 브라이언 램이 2011년 설립한 와이어커터는 TV, 헤드폰 등 소형 전자관련 제품과 도구를 추천한다. 자매사인 스위트홈은 주로 가정 제품에 대해 추천하는 사이트다. 이들 사이트는 제품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하기보다는 제품들을 철저히 평가·분석하겠다는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졌다고 NYT는 설명했다. 독자들이 이들 사이트를 통해 추천된 상품을 사려고 클릭하면 이들 사이트는 아마존 같은 소매업체로부터 제휴 수수료를 받는다. NYT는 이미 와이어커터와 편집 제휴를 맺고 질 나쁜 와이파이, 낮은 배터리 수명, 유료방송 시청자들의 새 플랫폼 이동 등에 대한 기사에서 협업한 바 있다. 딘 바케이 NYT 편집국장은 사원 공지를 통해 “NYT는 제품 리뷰나 인기상품 리스트를 통해 상품에 대한 링크 제휴를 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을 좀더 수용하려는 강한 발걸음”이라며 “이 같은 방식은 NYT 기준의 울타리 안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NYT가 이들 사이트를 인수한 것은 종이신문 인쇄 광고 수입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디지털 중심으로 옮겨 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NYT의 2분기 인쇄광고 수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하락했고, 디지털 광고도 전통적인 디스플레이 광고 감소에 따라 6.8% 줄어든 4500만 달러에 그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n&Out] 소리만 요란한 4차 산업혁명 열풍/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In&Out] 소리만 요란한 4차 산업혁명 열풍/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대표

    4차 산업혁명은 올해 최대의 유행어가 된 듯하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행사가 넘쳐나고 인간의 일자리를 다 빼앗아 갈 것이라는 공포 마케팅도 거세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견해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주리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이 변화의 핵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다. 2016년 7월 현재 기업가치 기준 글로벌 ‘톱 5’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순으로, 모두 디지털 기업이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기업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전 산업을 재편하려는 급격한 시도로 나타나고 있다. 중공업에도 ‘기계의 디지털화’라는 사물인터넷(IoT)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무관해 보이던 택시산업은 우버라는 혁신 기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황하고 있고, 숙박산업도 에어비앤비의 도전에 허물어지고 있다. 검색 엔진이라는 인터넷 경제에서 출발한 구글은 이제 인공지능을 활용한 암 정복에 나서고 있다. 금융산업은 핀테크 기업들의 도전에 산업 구조가 송두리째 격변할 징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은 우리 경제가 정말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규제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많은 혁신이 우리나라에서는 철저하게 봉쇄되고 있다. 우버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중국 경쟁 업체에 패퇴하고 철수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불법인 채로 시도도 해 보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자율주행차의 기반이 되는 구글 지도가 사용되지 못하는 몇 개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고, 핀테크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개혁은 시늉만 내고 있다. 모바일을 활용한 원격진료는 여전히 불법이고, 의료의 산업화 전제 조건인 의료법인의 영리화나 금융산업의 혁신을 위한 금산분리의 원칙은 과거의 패러다임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혁신 사회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혁신이 규제를 앞서는 가 여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규제가 혁신을 압도하는 ‘포지티브 규제’와 관치경제의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수용하는 것은 경영자들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유럽과 독일의 노조는 디지털 혁명을 수용하려는 입장을 선언하고 스마트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실험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노조와 사회단체들은 아직도 디지털 혁명을 수용할 준비가 전무하고 때로는 적대적이다. 지식산업이 주도하는 경제에서는 상급자가 인력을 시간·공간적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사관리제도와 노동법은 아직도 산업사회의 9시 출근, 6시 퇴근의 기준으로 인력을 관리하려 한다. 회사가 경과가 아닌 결과 중심으로 평가와 인사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니 출산과 육아를 하는 여성과 이동에 제약이 있는 고령자들의 경제 참여가 제약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코딩 실력보다 융합과 창의성에 의해 달성된다. 우리 학교 교육이 창의성 위주로 재편돼 혁신하고 있는지, 아직도 정부 주도의 획일적 교육에 머무르고 있는지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건설은 도시 집중화가 높은 우리나라에 유리하다. 반면 제도와 교육을 개선하고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탈피하는 것은 건설적인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정치의 선진화와 성숙한 시민 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점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우리나라가 걱정되는 이유다.
  • [연극 리뷰] 2인극 ‘블랙 버드’

    [연극 리뷰] 2인극 ‘블랙 버드’

    15년 만에 만난 두 남녀가 있다. 남자는 여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여자의 얼굴에는 못내 억울한 기색이 역력하다. 주인공은 55살의 레이(조재현)와 20대인 젊은 여성 우나(옥자연, 채수빈). 레이는 자신의 일터를 찾아온 우나에게 가라고 재촉하고 우나는 “난 당신이 짐승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연극 ‘블랙 버드’는 15년 전 사건을 놓고 서로 엇갈린 기억을 쏟아내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를 배경으로 한 2인극으로 공간적 배경은 단조롭지만 두 인물의 불꽃 튀는 설전에 빠져들다 보면 팽팽한 긴장감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들이 나누는 대화 내용은 듣기에 편안하지만은 않다. 15년 전 우나가 열두 살일 때 이 둘은 성관계를 가졌고 레이는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6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쳤다. 이름까지 바꾼 뒤 살아가는 레이에게 ‘그날’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하지만 ‘그날’ 일은 우나에게 더 괴로운 기억일지도 모른다. 우나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고 레이가 자신을 모텔방에 버리고 도망갔다는 상처 때문에 더욱 괴로워해 왔다. 법정에서 소아성애자로 판결이 난 레이는 자신은 우나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항변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2005년 초연된 뒤 영국 비평가상 베스트 희곡상 등을 수상한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2008년 추상미, 최정우 주연으로 소개된 뒤 8년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됐다. 문삼화 연출은 “원작을 쓴 데이비드 해로어 작가는 스토리 텔링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인물들의 관계와 행동 등 거기에 놓인 애매한 회색지대에 관심이 많고 그것이 현대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 연출의 말처럼 이 연극은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는 기존의 연극과는 달리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특정한 상황에 집중한다. 극 후반부에 두 주인공의 감정이 극에 달해 쓰레기를 집어던지면서 격렬하게 싸우는 모습은 상황극을 연상케도 한다. 연극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새롭게 다가오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내용이나 형식이 당황스럽게 다가올 법하다. 배우 조재현은 “관객들이 혼란스럽고 고민스러운 부분을 재미와 유쾌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나 역에 캐스팅된 두 신인 배우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옥자연은 당차고 강렬한 면을 보여주고 채수빈은 우나의 아픔을 좀더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세자빈 역을 맡은 채수빈은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이후 두 번째 연극 도전이다. 11월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1관. 3만~6만원. (02)766-6506.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피아노 거장 3인 3색, 가을밤 물들인다

    피아노 거장 3인 3색, 가을밤 물들인다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언드라시 시프(63), ‘건반 위의 음유시인’ 머리 퍼라이아(69), ‘현대음악의 구도자’ 피에르 로랑 에마르(59) 등 피아노 거장들의 선율이 가을밤을 채색한다.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시프 ‘언드라시 시프가 연주하는 바흐보다 더 믿을 만한 연주는 없다’(뉴욕타임스)고 평가받는 시프는 바흐의 곡들로만 채운 독주회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008년부터 세 차례 내한했던 그가 바흐 레퍼토리로만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바흐는 내게 가장 소중한 작곡가다. 바흐의 음악에 담긴 영혼은 모든 세대를 매혹시킨다”며 바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왔다. 2007년 영국 왕립음악원이 바흐 작품을 가장 잘 해석하는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바흐상을 받기도 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인 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무대는 오는 23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선 바흐 이탈리아 협주곡, 프랑스 서곡,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준다. 모두 그가 세계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던 1980년대부터 꾸준히 다뤄 온 대표 레퍼토리로, 시대 악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탐구가 깃든 선율을 만끽할 수 있다. 5만~15만원. (02)541-3173. ●‘건반 위의 음유시인’ 퍼라이아 내년이면 칠순을 맞는 머리 퍼라이아는 ‘거친 질주’로 국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그가 10년간 갈고닦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9번 ‘하머클라비어’가 이번 공연의 ‘비장의 무기’다. 이 곡은 베토벤이 실수로 음표를 붙였다는 의심을 사게 할 만큼 속도 높은 템포와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테크닉, 이례적으로 혼잡한 구성으로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힌다. 평소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고르는 퍼라이아는 오랜 기간 이 곡을 연습해 이번 시즌부터 독주회에 포함시켰다. 앞서 치러진 해외 공연에서는 찬사의 리뷰와 함께 연주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평이 잇따랐다. 서정적이고 명징한 그의 타건에 대한 수식어가 ‘충동적, 현란한, 즉흥적인, 과감한’ 등으로 180도 달라졌다. 하이든의 피아노 변주곡 바단조,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8번 가단조, 브람스의 발라드 3번 사단조 등 고전과 낭만이 어우러진 레퍼토리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4만~15만원. (02)318~4301. ●‘현대음악의 구도자’ 에마르 프랑스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는 동시대 음악과 관객을 잇는 메신저로 정평 난 연주자다. 열여섯에 세계적인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의 애제자가 됐고 피에르 불레즈의 제안으로 그가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에 들어갔을 때는 겨우 열아홉이었다. 이처럼 20~21세기 작곡가들에게 묵직한 존재감으로 자리하며 ‘현대 피아노 음악의 교과서’라 불리는 에마르가 2년 만에 내한한다. 11월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독주회에서는 죄르지 쿠르타그의 이름 없는 수난곡, 메시앙의 새의 카탈로그 가운데 제7권 마도요 등 국내에선 잘 들을 수 없는 레퍼토리를 선사한다. 4만~8만원. (02)2000-0114.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中 최초 한국 단색화展, 양국 정서 교류 이바지”

    “中 최초 한국 단색화展, 양국 정서 교류 이바지”

    미술품 수집가로 세계적 명성 내년 전시… “단색화 지속성 매력” “한국 현대미술의 고유성을 보여 줄 단색화 전시는 같은 문화적 뿌리를 가진 한국과 중국의 정신성과 정서의 교류에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중국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술관으로 꼽히는 상하이 유즈 미술관에서 내년 9월 중국 최초로 한국의 단색화전이 열린다. 유즈 미술관 및 유즈 재단의 설립자이자 아시아의 대표적인 컬렉터 부디 텍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개인적으로 컬렉터로서 단색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도 한국도 아닌 중간자 입장에서 예술로 두 나라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미술은 기본적으로 유교, 불교, 도교에서 나오는데 단색화는 작가가 자연에 집중해 인간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도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며 “중국 현대미술의 경향 안에서 한국의 단색화를 반추해 보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디 텍은 중국계 인도네시아인 사업가로 미국의 미술전문지 ‘아트앤옥션’이 선정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10대 컬렉터’에 2011년 아시아인 최초로 이름을 올렸으며 2012년 ‘아트리뷰’ 선정 ‘파워 100’에서 76위를 기록한 슈퍼 컬렉터다. “컬렉터로서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단색화를 알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그는 “미술시장의 부침과 무관하게 수십년 동안 구도자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지속성을 유지한 것이 단색화 작품의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부분이고,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나도 단색화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단색화 몇 점을 소장하고 있는지, 어떤 작가를 특별히 선호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몇 점은 밝히지 않는다. 어느 작가를 좋아하는지를 밝히는 것은 다른 작가들에게 공정하지 않다”며 “미술운동으로서 단색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을 아꼈다. 10여년 전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는 예술의 능력을 발견하면서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는 그의 컬렉션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후반의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을 대량 소장하고 있어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그는 200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번째 유즈 미술관을 개관했으며 2007년 현대미술을 촉진하고 작가들의 활동을 후원하겠다는 취지로 비영리 독립기관인 유즈 재단을 설립했다. 상하이 유즈 미술관은 유즈 재단 산하의 비영리 기관으로 룽화공항의 격납고였던 공간을 개조해 만든 거대한 전시공간을 자랑한다. 전체 9000㎡의 거대한 공간에 3000㎡에 이르는 전시공간은 1500여점의 방대한 유즈 컬렉션 작품들을 보여주는 데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자녀 양육 스트레스, 아내가 남편보다 더 커”(연구)

    “자녀 양육 스트레스, 아내가 남편보다 더 커”(연구)

    자녀 양육은 남편보다 아내에게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이 새로운 연구로 확인됐다. 미국 코넬대 연구진은 2010~2013년 미국에서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부 1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켈리 무시크 조교수(정책분석·관리학)는 “이번 결과는 아내가 자녀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것이 아닌 남편과 비교한 상대적인 것으로, 여성이 더 많은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의 이유가 “아내는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에도 요리나 청소, 육아 등 온갖 일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편은 오로지 자녀와 함께 놀거나 여가 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아내는 남편보다 혼자서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더 많고 이 때문에 더 많은 수면 장애를 겪고 있지만, 여가 활동은 훨씬 적다”고 말했다. 이런 모든 사항은 낮은 행복감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시크 교수는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우리가 흔히 즐겁지 않다고 여기는 여러 일을 하면서 자녀와 시간을 보낸다. 자녀와 함께 노는 시간은 특히 부모에게 즐거운 경험이 된다”면서 “아버지는 자녀와 보내는 모든 시간의 대부분을 이런 노는 일에 할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부모들이 하루 동안 세 번의 무작위 시간대에 무슨일을 했으며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보고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 이때 부모들이 느낀 행복과 슬픔, 스트레스, 그리고 피곤함 정도를 측정하고 실제로 그 활동이 얼마나 의미가 있었는지를 평가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들 부모가 어떤 일을 할 때 자녀와 함께 있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 따라 어떻게 다른 감정을 느꼈는지를 비교했다. 무시크 교수는 “어머니는 사회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만큼 일상적인 양육에 더 많은 일를 하는 것 같다”면서 “사회학자로서 난 우리가 사회적으로 부모에게 각각 부여하는 제한적인 역할에서 벗어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부부는 양육에 있어 서로의 역할을 바꿀 수도 있지만, 이는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진정한 방법은 우리가 부모에게 기대하는 고정관념을 합쳐서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사회학회(ASA)가 발행하는 학술지 ‘미국사회학리뷰’(American Sociological Review)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헬스데이뉴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Kadmy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틀스·오아시스 그들이 온다 스크린 속 라이브로…

    비틀스·오아시스 그들이 온다 스크린 속 라이브로…

    ‘비틀스 : 에잇 데이즈 어 위크’오아시스 젊은 날 ‘슈퍼소닉’ 30년 세월을 사이에 두고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주도했던 두 밴드가 한국을 찾는다. 비틀스와 비틀스 이후 최고의 영국 밴드로 꼽히는 오아시스다. 각각 축구 라이벌인 리버풀과 맨체스터 출신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50년 전과 20년 전, 비틀스와 오아시스가 당대 팝 음악계의 거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잇따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오는 20일 스크린에 걸리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는 ‘스튜디오 이어즈’에 들어서기 전, 일주일이 8일이라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전 세계를 돌며 라이브 공연에 몰두했던 비틀스의 에너지를 조명한다. 1962~1966년 15개국 90개 도시 815회 공연을 펼친 족적을 좇는 것. 비틀스는 1966년 라이브 활동을 중단하고 창작 작업에 몰두한다. 또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1967)를 시작으로 흔히 화이트 앨범으로 불리는 ‘더 비틀스’(1968), ‘애비로드’(1969) 등으로 이어지는 명반을 줄줄이 발매하며 아이돌 밴드에서 아티스트로 거듭난다. 다큐는 이에 앞선 아이돌 시절을 조명한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고 자리를 뜨면 손해다. 1965년 8월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홈구장 시스타디움 라이브 공연 실황이 30분간 이어진다. 사상 최초의 대형 스타디움 공연이다. ‘뷰티풀 마인드’ 등으로 널리 알려진 론 하워드 감독이 연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2013년 힙합 뮤지션 제이지의 공연 실황 다큐를 연출하며 음악 분야에도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1990년대 전 세계적인 브릿팝 열풍을 대표하는 오아시스의 젊은 날을 담은 ‘슈퍼소닉’은 11월 개봉 예정이다. 노엘·리엄 갤러거 형제를 주축으로 결성된 이 밴드는 1994년 데뷔 앨범 ‘데피너틀리 메이비’에 이어 이듬해 2집 ‘(왓츠 더 스토리) 모닝글로리?’가 대성공을 거두며 우뚝 섰다. 1996년 8월 영국 넵워스에서 열린 이들의 이틀짜리 공연이 다큐의 모티브다. 무려 25만명이 운집한 기념비적인 공연이다. 티켓 구매 신청을 한 사람만 250만명으로, 당시 영국 인구 20분의1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한다. 다큐는 맨체스터 변두리 지하 연습실에서 출발해 넵워스 공연에 이르기까지 3년여의 시간을 담는다. 갤러거 형제를 비롯한 그들의 가족과 멤버들이 증언대에 선다. 형제의 불화로 2009년 밴드가 전격 해체했기 때문에 오아시스 팬들로서는 이번 다큐가 반갑다.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꺼린다는 이 두 형제는 인터뷰도 따로따로 진행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노엘의 인터뷰에서는 동생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장외전도 흥미롭다. 영화와는 별도로 음반 발매와 공연 등이 뒤따른다. ‘비틀스…’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주말 트리뷰트 공연이 열렸다. 또 절판된 지 오래인 비틀스의 유일한 공식 라이브 앨범 ‘더 비틀스 앳 더 할리우드 볼’의 리마스터 버전이 지난 9일 재발매됐다. 1964년과 1965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의 공연 실황이 담긴 이 앨범은 비틀스 시대를 구분 짓는 분수령 격 앨범이다. 국내에선 전량 수입 판매된다. ‘슈퍼소닉’과 관련해서도 홍대 클럽데이와 조인트 공연을 추진 중이다. 다큐는 1, 2집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3집 ‘비 히어 나우’(2007)의 리마스터 버전이 재발매된다. 보너스 트랙까지 실린 디럭스 버전은 수입, 스탠더드 버전은 라이선스로 발매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손흥민 결승골 네티즌 “EPL 최강, 발목부상이 발목잡는 일 없었으면”

    손흥민 결승골 네티즌 “EPL 최강, 발목부상이 발목잡는 일 없었으면”

    “이번 시즌 지금까지만 따지면 EPL 최강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구 팬들이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플레이에 감탄했다. 손흥민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소속팀 토트넘도 홈페이지 메인을 손흥민으로 장식하며 이같은 활약을 알렸다. 이름값에 맞는 엄청난 경기력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기성용의 골을 도왔고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상황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환상적인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 부분에서 네티즌 황군의리뷰는 “‘만약 손흥민 선수가 아니라 다른 선수였다면 분명 공을 잡고 찼을거에요. 역시 손흥민이라는 해설’에 공감했다. 다른 선수였으면 볼 잡고 찼을 거다”라고 감탄했다. 다만 많은 경기를 뛰는 손흥민 선수의 부상을 걱정하는 팬들도 많았다. “토트넘 원톱 손흥민. 손세이셔널. 계속 흥했으면”, “발목부상이 발목잡는 일은 없었으면”, “손흥민 기성용 월드클래스 인정”, “발목이 괜찮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영국 유력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뽑은 9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EPL 파워 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 모두에서 활약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바지만 걸쳐도 섹시미가 철철… ‘2016 미스 베네수엘라’

    청바지만 걸쳐도 섹시미가 철철… ‘2016 미스 베네수엘라’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2016 미스 베네수엘라 선발대회’ 참가자들이 미디어 프리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최종 선발전은 오는 5일에 개최될 예정이다.EPA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대구사진비엔날레’ 11월 3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에서 개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 11월 3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에서 개최

    세계적인 정상급 작가들의 참여하는 국내 최대 사진축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가 36일간 열린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9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거리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주년 맞이하는 2016대구사진비엔날레의 개막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재하 조직위원장 및 각계 주요인사, 문화예술계, 국내·외 참여작가, 일반시민 등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후기 인상파 고갱의 작품에서 착안한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We are from somewhere, but where are we going)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 사진예술의 참신성과 실험성, 시간(역사)과 공간, 그리고 환경에 집중하고 있는 이번 비엔날레는 33 개국 30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자리를 빛내며, 세계 사진예술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을 내어줄 예정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측은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역의 관광산업과 전시행사를 연계하고, 사진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온 국민과 대구시민이 사진의 세계로 젖어 드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올해 축제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작가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동시대 사진예술정보를 한 데로 모이게 함으로써 사진예술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의 주전시는 ‘아시안 익스프레스(ASIAN EXPRESS)’로 14개국 82명의 작가가 참여해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아시아의 현주소를 사진 속에 담아내고 있다. 예술감독인 요시카와 나오야를 필두로 김이삭 등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의 콜라보가 실험적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사진 속의 나’(I AM IN THE PICTURE – Portraits and Self-Portraits of the Current) 특별전, 작가들의 해외 진출과 지원을 돕는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16’,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미래방향성을 탐색해보는 ‘국제심포지엄’ 등도 진행된다. 특히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축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사진의 원리를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포토 스펙트럼 큐브’가 마련되고, ‘젊음의 행진’ 등의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사진비엔날레 29일 개최 “정상급 작가들의 사진작품 만나보세요”

    아시아 최대 사진예술축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3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회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3개국 300여 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각종 국내외 전시회와 심포지엄, 강연, 기획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요시카와 나오야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비엔날레는 주전시 ‘아시안 익스프레스(ASIAN EXPRESS) 외에도 특별전시 2개를 개최하며, 포트폴리오 리뷰 및 심포지엄 등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최초로 문화예술회관에 포토 스펙트럼 큐브(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여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며 사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커피사진공모전과 스마트폰 사진촬영대회 등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비엔날레 마스코트의 선정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할 계획이다. 시는 비엔날레 기간 중 주말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동대구역 등지에 셔틀버스를 운행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부산, 광주 비엔날레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사진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지역사진예술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사진인과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군 TA-50 전투기, 푸른하늘에 수놓은 화려한 비행

    공군 TA-50 전투기, 푸른하늘에 수놓은 화려한 비행

    대한민국 공군 TA-50 전투기가 23일(현지시간) 경기도 평택시 오산 공군 기지에서 24~25일 열리는 ‘2016 에어파워데이(Air Power Day)’를 앞두고 미디어 프리뷰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달전쟁 심화되며 배달소자본창업 선호도↑

    배달전쟁 심화되며 배달소자본창업 선호도↑

    우리나라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재작년 기준으로 12조원 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달앱을 통한 이용자가 2년 사이에 12배가 많아지는 등 배달음식이 높은 선호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배달 관련 프랜차이즈들의 진입이 늘고 있다. 배달창업은 상권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으며 안정적인 소자본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달창업전문 브랜드 중 미스터보쌈의 경우 트렌드에 발맞춰 배달앱 관리를 통해 게시된 리뷰들을 꼼꼼히 모니터링하며 고객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꼼꼼한 응대 결과 배달앱 내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는 게 브랜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스터보쌈은 소자본창업이 상대적으로 힘든 보쌈시장에 본사와의 협력운영을 통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초보 창업의 부담감을 줄였다는 평가다. 미스터보쌈 관계자는 "기존 보쌈전문점의 경우 매장형 중심으로 운영, 소자본창업이 쉽지 않은 편에 속했다"며 "배달을 통한 주문이 많은 점에 착안,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매장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적은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포장과 배달서비스를 브랜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보쌈이 가진 한계를 탈피하면서도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킨 미스터보쌈은 오픈형 주방과 한방식재료들을 듬뿍 넣은 보쌈고기 그리고 저염식으로 만든 무김치, 백김치 등으로 웰빙 이미지까지 함께 구축하면서 배달음식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이처럼 프랜차이즈가 언정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예비창업자들의 창업문의도 지속도되고 있다. 창업의 경우 소자본창업 아이템답게 따라 매장이 좁을 경우 배달과 포장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어 초기비용을 최소로 줄일 수 있으며 다양한 식재료들을 완제품으로 본사에서 직접 공급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고기 삶는 방법을 비롯해 매장운영 노하우를 본사에서 직접 교육하는 가운데 가맹본사에서는 가맹계약 시 300만원 상당의 포장기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스터보쌈 창업을 위한 다양한 혜택에 대한 상세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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