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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노련 간부 3명 출금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련) 전ㆍ현직 간부들의 기금운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는 10일 “수배 중인 간부들을 조직적으로 비호해 주는 인물들이 있다.”며 “도피를 도와주거나 숨겨주는 인물을 범인도피 혐의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자진출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권오만(전 택시노련 위원장) 한국노총 사무총장 등이 “(검찰에)출두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권 전 위원장에게 40억원을 투자받는 대가로 5억원을 리베이트로 제공한 건설업자 김모(59·구속)씨가 한국노총 센터의 관리권도 확보했던 사실을 확인, 권씨 등 택시노련 간부 3명을 수배 및 출국금지 조치하고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김씨로부터 2003년 말∼지난해 초까지 권씨 등 3명에게 수억원의 리베이트가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노총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인허가 관련 서류를 제출토록 영등포구청에 요구하는 한편, 노동부에는 한국노총 센터 건립 기금 중 정부지원금 지원 현황 관련 서류를 제출토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이런 움직임은 권씨 등 택시노련 간부들의 개인비리에서 한국노총의 센터 건립기금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택시노련 수억대 대출비리 의혹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현직 간부들이 노조 기금 대출과정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택시노련 전 위원장을 지냈던 한국노총의 현 사무총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올 1월 기아자동차 노조의 광주공장 직원 채용비리에 이어 노동계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는 8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택시노련)의 권오만 전 위원장 등 전·현직 간부들이 노조 기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수억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마쳤으며 권씨 등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최근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권 전 위원장은 택시노련에서 관리 중이던 근로복지기금 40여억원을 서울 대치동 모 건물의 리모델링사업에 투자해준 대가로 건설업자 김모(59·구속)씨로부터 5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모 택시노련 사무처장과 임모 택시노련 경남지부장(경남 도의원)도 최근 1∼2년 사이에 각각 1억원과 수천만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문제의 노조기금은 건설교통부가 95년부터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감면해준 택시 부가세 환급금으로 조성된 근로자 복지기금이며 일부는 노조 지원에 쓰이고 있다. 검찰은 택시노련의 수지결산 내역과 회계감사 처리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 등 방만한 운영과 함께 의혹이 많아 기금 운영비리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 전 위원장은 1999년부터 7년간 택시노련 위원장을 세번 연임했고 지난해 5월부터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노동계의 도덕성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권 총장이 택시노련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때 일어난 사건으로 산별노조 내부의 문제이며 노총 차원에서 파악하거나 보고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 왕영용씨 긴급체포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8일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씨를 사문서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유전사업 참여 배경 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왕씨는 지난해 9월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로부터 코리아크루드오일(KCO) 지분 인수과정에서 철도재단 이사장 신광순씨의 위임장을 위조토록 지시한 혐의다. 검찰은 왕씨에 대해 러시아 알파에코사와 유전인수 계약을 맺었다가 계약금 350만달러를 떼인 것과 관련, 업무상 배임 혐의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왕씨를 상대로 신광순 철도재단 이사장의 위임장을 위조하면서까지 전씨와 권씨의 KCO 지분을 인수해야 했던 배경 및 이 의원의 개입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왕씨가 철도공사 회의 문건에 ‘NSC 외교안보위(이광재 위원)’이라는 문구를 기입토록 한 까닭도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전씨가 검찰에 제출한 허씨와의 휴대전화 통화내용 녹취록에서 허씨가 이광재 의원의 연루 사실을 숨기도록 요청하고, 리베이트 부분도 은폐하려 한 사실도 확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대월씨 26일 검찰에 자수의사 밝혀

    전대월씨 26일 검찰에 자수의사 밝혀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지목된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가 26일 검찰에 자수하겠다고 밝혀 검찰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5일 “수배중인 전씨가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직감하고 수사팀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자수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전씨가 잠적 20여일 만에 자진출두하면 ▲쿡에너지 권광진 대표에게 유전사업을 참여받고 추진한 배경 ▲석유전문가 허문석씨를 만난 경위 ▲허씨와 이면계약 체결 여부 ▲철도공사 왕영용 본부장과의 관계 ▲철도청에 코리아크루드오일(KCO)지분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120억원을 받은 경위와 리베이트 포함 여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유전사업 개입의혹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우선 부정수표단속법 위반혐의를 조사해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씨는 지난 5일 은행에서 25억여원의 당좌수표를 최종부도내 부정수표법 단속 위반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잠적했다. 검찰은 그 동안 검·경 10여명으로 구성된 검거 전담반을 편성해 체포에 주력하는 한편 전씨 변호인측과도 자진출두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핵심 관련자중 한 명인 전씨가 자진출두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등의 소환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를 상대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을 철저히 수사한 뒤 철도청 전·현직 관계자들까지 확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소환되면 러시아 유전사업에 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KCO 지분 관계 등의 내막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감사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지 12일째인 이날 검찰 관계자는 “이제 밑그림은 다 그렸다.”는 말로 수사가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크게 두 갈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관련자들에 대한 전면적인 계좌추적과 철도공사 내부 서류 및 감사원 감사자료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저인망식’ 확인 작업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모두 35명의 금융계좌 100여개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나라 “철도재단 부실대출 의혹”

    한나라당은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을 권력 실세가 개입한 ‘오일 게이트’로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이 사건과 관련,▲타당성이 없다고 결론내린 사업 추진 경위 ▲담보없는 자금 대출 ▲계약금 리베이트 여부와 흐름 ▲권력실세 개입여부 등 ‘4대 의혹’을 제기하고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당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진상조사단’ 단장인 권영세 의원은 “우리은행이 유전개발사업과 관련,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에 620만 달러의 계약금 대출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대출조건으로 내건 한국크루드오일의 지분 정리에 대한 확인 절차도 없이 부실 대출을 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지난해 유전사업을 주관했던 철도청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이 공식회의에서 ‘(여권 실세인) L의원이 뒤를 봐주고 있으니 열심히 하자.’고 말한 정황증거를 확보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철도公 ‘러 유전투자 의혹’ 특감

    철도공사 산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이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회사를 인수하려다 중단된 것과 관련, 특별감사에 나선 감사원은 다음달 초쯤 감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30일 “철도공사의 전신인 철도청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사할린 유전을 개발키로 하고 러시아 알파엑코사와 유전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불과 2개월만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면서 “현재 계약금으로 건넨 60억원은 돌려받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번 특감에서 석유공사나 가스공사에 비해 전문성이 훨신 떨어지는 철도공사가 유전 개발에 나선 이유, 초스피드로 사업이 추진된 배경, 리베이트 수수 여부 등을 중점 조사하고 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철도공사 유전개발 사업과 관련해 현직 차관은 물론 정치권 실세 이모 의원 등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관련 의혹의 진위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신속히 특감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 의원의 관련성은 찾을 수 없어 감사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신광순 철도공사 사장과 계약 당시 철도청장이던 김세호 건교부 차관에 대해서는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 철도청은 러시아 유전개발을 위해 국내 민간회사들과 합작법인을 설립, 알파엑코사와 인수계약을 맺었으나 러시아 정부가 이 계약을 승인하지 않자 알파엑코사에 계약을 파기하는 공문을 보냈다. 철도공사는 그 뒤 계약금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알파엑코사는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개발사업이 가능하니 그대로 추진하자.”면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도 철도공사 유전개발 사업 참여 과정에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고 보고 분명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밝혀낸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최성규前총경 이르면 19일영장

    ‘최규선 게이트’와 관련,미국으로 도피했던 최성규(53) 경찰청 전 특수수사과장이 1년 11개월만에 송환됐다. 최 전 총경은 18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오후 6시43분 아시아나항공 OZ201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즉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압송돼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최 전 총경을 상대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르면 19일 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 전 총경은 2001년 3월 강남 C병원에 대한 경찰청의 약품 리베이트 수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최규선씨로부터 현금 1억원과 이 병원 부설 벤처기업 C사 주식 4만주(2000만원 상당)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안과 치료를 받고 있는 최규선씨를 최근 소환,최 전 총경의 혐의를 입증하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최 전 총경의 신병을 확보한 뒤 다른 범죄 혐의와 도피 경위,‘최규선 밀항권유설’ 등 당시 제기된 모든 의혹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일부 참고인들을 소환, 구체적인 경위 등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규선씨에 대한 밀항권유 등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DJ 정부 당시의 청와대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규선씨는 2002년 4월19일 영장실질심사 때 “‘청와대의 이모 비서관이 해외도피를 권유했다.’는 얘기를 최성규씨로부터 들었고,최성규씨도 ‘부산에 배를 대기시켰으니 밀항이라도 하는 게 어떠냐.’고 나에게 제의했다.”고 진술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송환 최성규前총경 19일 영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곧 송환되는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을 압송해 조사한 뒤 이르면 19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최 전 총경은 2001년 3월 강남 C병원을 상대로 한 경찰청의 약품 리베이트 비리 수사를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최규선씨를 통해 현금 1억원과 이 병원 부설 벤처기업 C사 주식 4만주(2000만원 상당)를 받은 혐의가 2002년 ‘최규선 게이트’ 수사 당시 드러났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신병을 확보한 뒤 다른 범죄 혐의와 도피 경위,‘최규선 밀항권유설’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밀항권유설’과 관련,최규선씨가 영장실질심사 때 언급한 당시 이모 청와대 비서관 등에 대한 재조사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35만평 매각 사흘 만에 75만평분 신청/서산 간척지 거센 돈바람

    추수가 한창인 광활한 서산간척지에 ‘황금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서해안영농조합이 지난 7월(60만평 매각)에 이어 2차로 지난 1일 서산간척지 35만여평을 주말농장용으로 매각에 나서자 불과 사흘 만에 대상 면적의 2배를 웃도는 75만여평분에 대한 매입 신청이 들어오는 등 서울의 부동산투자 열풍이 농지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현지에서 만난 농민이나 서산시 관계자는 “300평(최대 매입 단위)을 사려면 1200만원 이상 드는 데도 아무리 돈이 많은 도시인들이라고 하지만 현장 한번 둘러보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부동산업계에는 간척지 분양팀이 이번 매각에서 단숨에 15억여원의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매각팀에 부동산 브로커들이 끼어 들었다는 풍문도 돌고 있다.매각주체인 서해안영농조합은 도시민에게는 농지를 평당 4만원대에 판 뒤 농민에게는 2만 7000원만 줘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분양팀 수십억 차익… 떴다방 폭리의혹 서산간척지는 모두 3058만평으로 현대건설이2000년 유동성 위기 때 매각을 시작,현재 956만평이 팔렸다.이 가운데에는 전업농(專業農)들이 사들인 566만평도 포함돼 있다.그러나 전업농들이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자 판매법인인 서해안영농조합(대표 전승근)은 땅을 팔아주겠다며 위탁매매 계약을 한 뒤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지분분양 방식으로 4500여계좌(1계좌당 300평) 135만여평의 매각 신청을 받았다.이처럼 매입신청이 당초 계획물량(95만평)을 크게 웃돌자 영농조합측은 초과분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농지 매각조건은 5평의 텃밭과 함께 영농조합에서 농사를 지어 1년에 쌀 120㎏(1차 매입자는 160㎏)을 준다는 것이다.매각가는 평당 1차분이 4만원,2차가 4만 3000원이었다.평당 4만원이 넘지만 전업농에게 돌아가는 돈은 고작 2만 6000원에 불과하다.평당 1만 4000∼1만 7000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평당 4만원 불구 현장도 안보고 “묻지마 투자” 매각은 지분분양 방식이다.1필지 4300여평으로 구성된 농지를 14명 정도의 소유주가 공동 소유하는 형태.이 방식은 매입한 도시민이 되팔때 문제가 될 수 있다.지분형태로 사려는 사람이 적을 뿐 아니라 위탁영농을 할 사람에게만 팔아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300평을 분할등기해 팔고 싶어도 농지법상 불가능하다. 서산시 성지부동산 김형권 사장은 “분할등기가 안 되는 만큼 자기 땅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땅을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도시민이 서산간척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지 여부도 문제다.서산시 농림과 공병진씨는 “비농업인도 300평 미만의 농지를 살 수 있지만 실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농지법상 연간 최소 30일 이상 현지에서 농사를 짓지 않으면 매년 공시지가의 20%를 과태료로 내야 한다.서산시는 매입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런 내용의 안내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만약 영농법인이 경영이 어려워지면 매입자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공동 소유주끼리 의견이 엇갈려 분쟁이 생길 수 있다.2만 7000원대에 판 땅을 서해안영농조합이 도시민들에게 4만원이 넘게 팔자 농민들은 이제 자신들도 직접 땅을 팔겠다고 나서고 있다.여기에는 외지인들의 부추김도 작용하고 있다. ●분할등기 안되고 농사가능 여부도 불투명 서산간척지 전업농인 엄국흠(48)씨는 “쌀값이 낮아 수지 맞추기도 어려운데 도시민에게 농지를 팔아 목돈도 챙기고 소작으로 농사도 직접 지을 수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면서 “우리도 서울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현재 판매법인 설립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현지의 한 농민은 “부농의 꿈을 안고 간척지를 산 사람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해안영농조합 전진성 기획실장은 도시민들에게 농지를 팔면서 생긴 차익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 “텃밭용지 매입가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어쩔 수 없다.”면서 “아직 돈이 다 들어온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서해안영농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도시민이 서산농지 매입을 신청한 면적은 135만여평.물론 이 중 40만여평은 땅을 확보하지 못해 매입신청만 받아 놓은 상태다.이 면적을 제외하더라도 산술적인 차익이 최대 162억원(1만 7000원×95만평)을 웃돈다. 한편 서산간척지를 당초 매각했고,현재도 2000만여평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은 “서해안영농조합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서 “현재 거래되는 땅은 이미 우리 손을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산 김성곤기자 sunggone@ 사진 안주영기자 jya@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
  • 총리 비서실장 탁병오씨 체포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30일 굿모닝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탁병오(사진·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관련기사 4·13면 탁 실장은 지난해 4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굿모닝시티 건축심의 과정에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31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탁 실장은 검찰 출두에 앞서 고건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고 총리는 이를 수리했다. 검찰은 또 굿모닝시티의 금융권 대출 과정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영렬(66)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김 전 사장은 굿모닝시티가 지난해 모 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 개입,윤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앞서 김 전 사장과 김 전 사장의 부인 윤모씨를 전날 밤 긴급체포,대출 알선 여부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 회장과 김 전 사장 등으로부터 대출 리베이트로 금품을 건네받은 금융기관 간부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굿모닝시티 컨소시엄이 인수한 고양시 한양상가를 담보로 국민은행이 모두 168억원을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외압 및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특히 검찰은 굿모닝시티 지분을 담보로 6명이 33억원을 대출받은 과정에서 일부가 차명대출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굿모닝시티 윤 회장이 대출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굿모닝시티 컨소시엄의 국민은행 대출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에 대해 “굿모닝시티 컨소시엄이 인수한 한양상가를 담보로 정상적인 대출이 이뤄졌을 뿐 외압이나 청탁은 없었다.”면서 “특히 굿모닝시티가 보증한 대출금은 대부분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 여권, 왜 對北송금경로 규명에 민감한가...행여 배달사고 있었다면

    여권은 왜 대북 송금 경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일각에서는 특검수사로 남북간 비선(秘線) 라인 및 ‘뒷돈’이나 ‘배달사고’가 드러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특검법 수정을 추진하는 데도 이런 점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얘기다.지난 12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에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가정을 전제로 리베이트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리베이트와 ‘배달사고’ 의혹 지난 10일 한나라당을 찾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항간에 일부 돈이 증발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를 밝히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앞서 7일에는 이규택 총무가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비밀접촉과 관련,“2000년 정상회담 직전 북한 조광무역 박자병 명의로 마카오 지점에 입금한 2억달러를 북측이 찾지 못한 상황에서 특검이 이를 조사하면 망신을 당할까봐 접촉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배달사고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다. 13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황철 아태평화위 책임참사를 비롯,북한의 대남담당 실무자 7명이 처형됐다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미국 CIA와 국정원도 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배달사고를 일으켰거나,김정일 위원장이 대북송금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고 처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측과 창구역할을 했던 대남담당 총책인 김용순 비서가 2001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도 숙청설이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배달사고설은 연막용(?) 그러나 이처럼 불거진 배달사고설은 대북송금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연막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배달사고설이 불거지는 것은 김 국방위원장의 권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거액이 송금될 때는 이를 중개한 인사들에게 따로 돈이 지급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어 “군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 위원장 자신이 남측으로부터 받은 자금이 모두 드러날 경우 빚어질 여러 상황들을 우려,증거인멸 차원에서 실무자들을 처형하고 누군가를 통해 배달사고설을 퍼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북한 소식통은 “배달사고가 났을 수도 있으나 북 체제의 속성을 감안하면 상당액은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얼마 전 한 기업 총수는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면담료’로 1억 5000만달러를 주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최규선 밀항권유’ 진실 밝혀지나

    법무부는 최성규씨가 검거됨에 따라 조기송환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검찰은 최씨가 송환되면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최씨가 송환되면 최규선씨가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청와대 밀항권유설’의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최규선씨는 지난해 4월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청와대에서 대책회의가 열려 나에게 해외밀항을 권유했다.’고 주장,파문을 일으켰다.청와대 모 비서관이 “출국금지돼 있으니 밀항이라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해 왔다는 것.출국금지 전날 여권의 모 인사가 “미국으로 가라.”고 했으나 따르지 않자 청와대에서 대책회의를 연 끝에 밀항을 권유했다는 주장이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에 개입,은폐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그러나 관련자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력히 부인했고 그런 말의 전달자로 지목됐던 최씨는 미국으로 도피,수사는 흐지부지됐다. 그밖에 다른 사실도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당시 검찰 소환을앞두고 있던 최규선씨는 청와대 관계자 등과 연달아 만나 구명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씨 역시 권력 핵심의 주변 인물을 관리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로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뭔가 깊숙한 논의가 오갔을 수도 있는 것이다. 최성규씨의 1차 혐의는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경찰청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최규선씨를 통해 C병원측으로부터 병원 부설 벤처회사의 주식 등 1억 2000여만원을 챙겼다는 것이다.검찰은 최씨가 송환되면 일단 이 혐의로 구속,신병을 확보한 뒤 밀항 권유설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씨가 언제 송환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최씨가 귀국 의사를 밝히면 1∼2주 만에 송환될 수 있지만 인도절차재판을 청구하면 심리에만 6개월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서울YMCA 지도부 비자금 수십억 조성”개혁·재건회의 주장

    서울YMCA의 내부 개혁을 둘러싼 진통이 3개월 동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표용은 이사장과 김규수 전 회장 등 지도부가 재임기간 동안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운용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YMCA개혁·재건회의’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기집권을 해온 지도부가 동대문·서초·마포 등 9개 지회와 체육교육부를 통해 1년 6개월간 2억 87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면서 “임기를 고려한다면 비자금 내역은 수십억원대를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건회의는 또 표 이사장 등이 각 지회에서 활동예산을 신청한 뒤 회원들에게 다시 활동비를 부담시키거나 물품구입비와 업무 추진비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강남지회 예식장 무상임대 ▲일산골프장 고가 매입 ▲개발 불가능한 공주 땅 매입 과정의 리베이트 조성 의혹 등도 함께 제기했다. 서울 YMCA 심상용 시민사업팀장은 “현 지도부의 비리 실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증거가 확실한 만큼 사법당국이 조사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서울YMCA 이사회 측은 “개혁회의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현 집행부에 대한 흠집내기용”이라고 일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센트럴시티 로비 혐의자 지난 9일 공항서 도주

    애경그룹의 센트럴시티 인수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손모씨가 지난 9일 오후 출국이 제지당하자 인천공항에서 달아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금품 로비 의혹으로 출국이 금지당한 손씨가 심사대에서 제지당한 뒤 달아났으며 검찰은 신병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0월 대한지방공제회 이사로 재직했던 손씨는 애경그룹이 센트럴시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와 함께 센트럴시티 임원으로 영입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수해복구 공사 일단 수주하고 보자”” 건설업체 사활 건 로비전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번에는 복구공사와 관련한 로비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도로와 교량·하천 등 지역별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걸린 기간시설 복구공사를 따내기 위해 지역 건설업체들이 각종 연줄을 동원,청탁성 전화와 방문을 하느라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다.외지의 대형업체들도 피해지역 내 업체와 짝지어 로비에 가세하고 있다. 22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루사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전국적으로 5조 1479억원이고,복구비는 7조 1778억원이나 된다.지자체들은 조만간 실시설계를 끝낸 뒤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기간시설물의 복구에 착수할 방침이다.‘돈벼락’이 떨어지는 것이다. 경북도의 복구비는 1조 1810억원에 이른다.시·군별로는 김천시가 4789억원으로 가장 많고 성주군 1274억원,울진군 841억원,상주시 835억원 등이다.도로·교량 494곳과 하천 2016곳,철도 13곳 등의 복구공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피해가 적은 경산·경주시와 군위·칠곡군 등지의 건설업체들이 공사 수주를 위해 피해가 큰 지역으로 대거몰려들면서 수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천시의 한 관계자는 “떠돌이성 업체들이 공사 수주를 노리고 벌떼처럼 몰려들어 수주전이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살벌하다.”면서 “이들은 하나같이 힘있는 기관이나 인사들을 동원해 청탁성 로비를 하는 등 물불을 안 가리고 달려들어 골치”라고 말했다. 건설업자들은 수주를 도와준 이들에게 총 공사금액의 7∼15%까지를 리베이트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자 안모(40)씨는 “복구공사 수주에 업체의 사활을 걸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몇 건만 수주하면 몇 년은 걱정없이 먹고살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는 영서지역에 545개,영동지역에 229개 건설업체가 도로 복구와 하천 준설 등 수해 복구에 참여하는 가운데 다음달 발주될 복구공사 입찰방식을 놓고 영동과 영서지역 업체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영서지역 건설업체들은 “강릉시가 8월 말 현재 강릉에 소재한 업체에 한해 수의계약을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는등 일부 시·군이 수해복구공사 물량 전부를 수의계약으로 수해지역 내 업체들로 제한하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한다.이에 대해 영동지역 시·군과 건설업체들은 “내고장 수해 복구를 관내 업체에 맡겨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전남도내 최대 피해지역인 광양시의 복구비는 1161억원.복구공사 발주가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로비전도 더욱 치열하다.일단은 돈을 받지 않고 응급복구에 참여한 관내 6개 업체가 우대받을 전망이다.전북도의 복구비는 무주군 2086억원,남원시 1036억원,진안군 311억원,고창군 205억원,장수군 168억원 등 4171억원이다. 무주군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체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특혜의혹 해소와 견실 시공을 위해 소규모를 제외한 모든 공사를 공개경쟁 입찰에 부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정리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 다국적 제약사 ‘로비’파문/무엇이 쟁점인가/압력성 로비냐 통상적 건의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6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압력설로 불거진 다국적 제약사의 로비실태 및 약값 인하를 둘러싼 압력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연다. 국회는 이태복 전 장관,이경호 전 차관,심한섭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상근부회장,김정수 한국제약협회장(전 보사부장관),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증인중에는 전임 보건복지부 장관이 3명이나 포함됐다. 이번 파문의 당사자인 이태복 전 장관이 청문회에 참석,경질압력의 구체적인 정황에 대해 입을 열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보험약가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통상압력,다국적 국내제약사들의 로비실태 등이 일부 정체를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약값 진상조사위원회’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장관경질 압력설의 실체 지난 11일 경질된 이 전 장관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해온 약가재평가 전면실시를 지난 15일 전격발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장관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약가재평가정책이 발표됐을 것이라고 가정해 본다면 제약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장관경질 로비설은 설득력을 얻는다. 이 전 장관의 측근은 “이 전 장관은 약가인하 없이 건강보험 재정안정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나 다국적 제약사는 물론 청와대,복지부내 일부 공무원들마저 약가재평가를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추진한 약가재평가는 각 약품에 대해 원가분석을 실시,2∼3년 주기로 터무니없이 높은 약값을 재조정하겠다는 것으로 특허기간이 만료됐지만 약값을 내리지 않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약이 인하의 대상이다.복지부는 약가재평가가 이뤄지면 고가의약품의 경우 최소 30%정도 인하요인이 생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다국적 제약사로서는 한국내의 모든 ‘연줄’을 총동원한 로비가 절실한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 정부의 약가정책과 관련,미국이 지난해 5월부터 26차례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의 주장과 이 전 장관이 건강보험 재정 2000억원 추가 절감계획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의혹이 장관경질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도 가려져야 할 부분이다. ◇압력성 로비냐,통상적인 정책건의냐 이번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규명돼야 할 핵심 쟁점은 장관경질파동의 원인이 된 다국적 제약사들의 로비에 대한 성격 규정이다.이 전 장관의 압력에 의한 경질주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그 정도로 허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해관계가 걸린 사업자단체의 정책건의일 뿐이라는 다국적제약사의 주장이나 한국에 진출해 있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관행적인 외교통상활동임을 주장하는 미국측 주장의 실과 허도 조목조목 따져봐야 할 쟁점이다.이번파문에 대한 정확한 규명없이 그냥 넘어간다면 차세대전투기사업이나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 등으로 들끓고 있는 반미감정을 촉발시키는또 하나의 계기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하다. 이들의 압력성 로비에 시달린 경험을 갖고 있는 복지부의 한 고위인사는 “미국측은 단순한 의견개진이나 외교적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국내 제도와기준설정에 간여하려는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약 식민지화’ 재촉하는 파상적인 통상압력공세 약가정책에 대한 통상압력은 이미 80년대초 특허법 제정 당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제약업계의 설명이다.특히 94년 특허법 개정을 둘러싸고 미시판물질에 대한 보호를 시판물질까지 확대하면서 제약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이후 99년 7월 수입약의 보험등재 과정에서 심각한 진통이 야기돼 등재시기가 1개월 연기되는 파동이 일어났다.당시 미국 등은 수입약의 약가기준을 선진 G7가격을 기준으로 책정토록 파상적인 압력을 가해 정부가 곤욕을 치렀다.국내 약가정책에 대한 선진국의 이같은 압력은 현재 약가심의과정에서 테스크포스팀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국적 제약사관계자가 참여할 정도로 공공연히 입김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제약사들은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약(藥) 식민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의 힘 이른바 ‘드러그 메이저’로 불리는 다국적 제약사는 단순한 제약기업이 아니다.게놈프로젝트 등 21세기 바이오경제를 주도하는 초국적 생명공학자본으로 세계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전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4000억달러(350조원)이며 2004년에는 50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등 급성장하고 있다.이중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화이자,머크&코퍼레이션,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등 10대 제약회사의 매출액이 전세계 의약품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선진국의 내수시장 확대에 한계를 느낀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은 개도국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으며 의약분업실시 이후 갈수록 커지는 한국의 고가약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실제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국가의 제약산업 기반은 대부분 붕괴됐으며 다국적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90%를 넘는 나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약값인하 요구,주요 약품의 특허기간 만료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다.남아공화국에서 제기된 에이즈치료제 약값인하 소송이나 국내에서 문제가 된 항암치료제 글리벡가격싸움 등이 주요 사례이다. ◇청문회 전망 이번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로비의 전모와 경질압력의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물증이 없을 뿐 아니라 로비냐,통상적인 의견개진이냐에 대한 입장차가 크고 국내 약값정책 및 약가기준 설정에 대한 이견도 워낙 많기 때문이다. 물러난 이 전 장관과 함께 다국적 제약사의 로비 한가운데 서있었던 이경호 전 차관은 이미 지난 18일 국회업무보고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압력을 가한다기보다는 국제적 룰을 거론한다.”면서 “협상과정에서 압력으로 느낄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답변한 바 있다.김원길 전 장관과 신영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의 경우 각각 통상압력이나 로비압력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지만 국회에서 자신이 받은 압력의 실체를 정확히 밝힐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이 때문에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로는 약값로비는 물론 장관경질 압력설의 규명 등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국회차원의 청문회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오리지널약 국내 점유실태 마크 존슨 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오리지널약(최초개발약)값이 카피약(복제약)에 비해 너무 비싸므로 내려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일부 ‘쓰레기 같은’ 카피약값과 비교해 오리지널약값이 높다고 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면서 “미국의 경우 카피약값은 오리지널 약값의 20∼30%선인데 반해 한국에서는 60∼70%선이며 카피약값이 너무 비싼 것이 보험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그는 국내제약사들의 카피약값을 오리지널약값의 80%까지 정할 수 있게 한 것이 오히려 특혜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카피약값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진출한 27개 다국적 제약사들은 고가의 오리지널약을 내세워 올해 8조 4697억원 규모의 국내 제약시장에서 15.5%인 1조 3135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지난해보다 14.3% 증가한 수치이며 시장잠식속도는 더욱 빨라져 내년쯤은 30%선에 이를 전망이다. 그렇다면 오리지널약과 카피약의 가격차는 얼마나 될까.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알콘의 안약인 나타신점안현탁액의약가는 6986원인데 반해 한림제약의 한림피마리신점안액은 300원으로 23배 이상 차이가 났다.위궤양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잔탁정의 건보약가는 506원인데 비해 아주약품의 카피약 라티콘정은 겨우 49원에 불과했다.이처럼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동일성분의 카피약값과 오리지널약값의 건보약가가 200%이상 차이가 나는 품목이 무려 66개에 달했다. 오리지널약의 특허기간(20년)이 지나도 값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의료기관과 소비자들이 동일성분의 값싼 카피약이 있는데도 오리지널 약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의사들은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오리지널약을 처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처방권을 쥔 의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리베이트,해외여행 등 각종 로비에 의해 약을 결정하는 측면이 많다.”고 반박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참조가격제를 극구 반대하는 이유는 의사가 고가 오리지널약을 처방할 경우 일정액까지만 건강보험에서 보상해주고 나머지는 환자본인부담으로 돌리기 때문.이 경우고가 오리지널약의 처방이 억제될 수밖에 없다.또 다국적 제약사들이 특허권을 갖고 있는 오리지널약의 가격이 특허기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2∼3년마다 약값을 재평가해 거품을 빼겠다는 것이다.이 두 제도가 시행되면 연간 1600억원이상의 건강보험재정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복지부는 내다보고 있다. 노주석기자 ■다국적의약협 심한섭부회장 “최근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해임과 관련,이 전 장관이 다국적 제약사에 대한 근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이런 근거없는 비방에 놀라움과 함께 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장관직의 임명과 해임은 전적으로 정부의 결정사항일 뿐입니다.” 국내진출 다국적제약사들의 공식로비창구로 지목받고 있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심한섭(沈漢燮·65) 상근부회장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은 오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심 부회장은 “정책건의 및 정부와의 대화창구역할은 사업자단체로서 당연한 임무이자 존립이유”라며 “이를 로비로 보는 시각은 지나친 억측”이라고로비설을 일축했다. 또 “미국 등 외국정부가 한국정부에 서신을 통해 장관경질압력을 넣었다는 주장도 지나친 비약이며 한국을 비롯한 모든 정부는 국가간 협조와 이견을 조정하는 수단으로 일상적인 국제관계에 의해 통상관련 서신을 주고 받는다.”면서 통상압력설도 부인했다. 심 부회장은 로비파문의 주요 이유가 된 약값인하와 관련,할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참조가격제를 반대하는 이유로 ▲정부가 의도하는 비용절감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보험자부담이 환자부담으로 전가되며 ▲이는 결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부익부빈익빈으로 이어지며 ▲의약품사용 왜곡을 가져와 총치료비용을 오히려 증가시킨다는 논리를 펼쳤다. 심 부회장은 “전체 보건의료비용에서 처방약의 비중은 12∼15%에 불과한데도 정부는 보험재정의 안정을 위해 단기적이고 단위가격에 근거한 약가인하에 급급하다.”면서 “한국의 보건의료체계를 구성하는 일개 구성원에 불과한 다국적 제약사들에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약사출신인 심 부회장은 보사부 약정국장과 식품국장,식품의약품안전청 서울지방청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의료보험연합회 상근심사위원을 지낸 뒤 지난 99년부터 KRPIA 상근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 송재빈·조운선씨 복표사업 한때 동업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24일 파크뷰 특혜분양 의혹 사건으로 구속된 생보부동산신탁 전 상무 조운선(曺雲善·48)씨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구속)씨와 체육복표사업을 동업했던 사실을 밝혀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조씨가 98년부터 송씨와 체육복표 사업을 함께 추진하다 99년 8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체육복표 사업이 가능해진 뒤 자신의 지분을 정리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조씨의 한 측근 인사도 이날 “조씨는 2000년 초까지 송씨와 함께 체육복표 사업을 추진하다 자신의 지분을정리했다.”면서 “송씨를 아들처럼 여겼던 조씨는 지분 정리 이후에도 송씨에게 정·관계 인사들과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조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송씨의 청탁을 받고 직접 정·관계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99년 초 조씨의 소개로 TPI 사장에 영입된 뒤 부회장까지 지낸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52)씨의 친구 온모씨를 소환,조사했다.검찰은 또 조씨를 통해 송씨의 돈 1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문화관광부 차관보 이홍석(李弘錫·55)씨가 이날 자진출두함에 따라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등을 밤샘조사했다.이 차관보와 조씨는 동향 모임 등에서 알게 된 뒤 상당한 친분을 유지해왔으며,조씨가 송씨를이 차관보에게 소개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 상임위원장이었던 민주당 이협(李協) 의원이 2000년 4·13 총선전 TPI 계열사인 임팩프로모션으로부터 후원금 2000만원을받았다는 의혹과 관련,이 의원 보좌관을 지낸 이재성씨를 25일 불러 돈의 성격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씨는 “총선 직전 이 의원 사무실 여직원 계좌로 송씨 돈 2000만원이 입금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 선배와 중국 사업을 함께 한 송씨가 컨설팅 비용으로 보낸 것을 내가 임시로 받아 보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 C병원으로부터 경찰청의 약품 리베이트비리 수사를 무마해주는 명목으로 1억 5000만원과 함께 계열사인 벤처기업 C사 주식 14만주(7000만원 상당)를 받은 전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46)씨를 이날 밤 구속수감했다. 김씨에게 도피처를 제공한 이모(58·무역업)씨는 이날 범인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 ‘與실세 동원 복표로비’ 수사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23일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정·관계 로비 창구 의혹이 제기된 생보부동산신탁 전 상무 조모(48·구속)씨가 TPI에 정·관계 인사 영입 등을 주선하고 TPI 주식 수만주를 받은 정황을 포착,수사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으로 구속돼 수원구치소에 수감중인 조씨를 불러 98년 이후 체육복표사업자 선정 때까지 TPI측에 소개한 정·관계 인사들의 신원과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전북 고창 출신인 조씨는 87년 옛 평민당 대선캠프에 합류한 것을 계기로 현 여권 실세 등 정치권 인사들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99년 초 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구속)씨에게 대통령 2남 김홍업(金弘業·52)씨의 친구인 온모씨를 소개해 사장으로 영입케 한 인물이다. 검찰은 조씨가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여권 실세를 동원,국민체육진흥공단 고위 간부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첩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송씨가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문화관광부 고위간부 L씨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임원 L,S씨에게 500만∼1000만원을 건넨 단서를 포착,수사중이다. 송씨는 지난해 10월쯤 제3자를 통해 문화부 L씨에게 1000만원을 건넸고,공단 임원 L,S씨 등에게도 ‘떡값’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S씨 등은 “송씨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이날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데이터 김광호 사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2000년 9월 TPI의 경쟁업체였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보였다가 갑자기 포기한배경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밤 지난해 경찰청의 약품리베이트 수사무마대가로 서울 C병원장으로부터 현금 1억 5000만원과 계열사인 C사 주식 14만주를 받아 1억원과 6만주를 챙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46)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홍환 안동환기자stinger@
  • 복표사업 수사 상보/ 문화관광부·국민체육진흥공단 고위간부 TPI돈 수수 정황 포착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와 대통령 3남 김홍걸씨에 이어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 김희완씨 등 ‘최규선 게이트’의 핵심 3인방에 대한 신병처리가 마무리됐지만 ‘최규선게이트’의 본질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검찰은 일단 이들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과 관련,주식 및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역할’은 규명하지 못했다.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이들이 한 역할은 이번수사의 ‘본류’로서 검찰도 이 부분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측의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과 ‘청와대 밀항권유설’ 및 ‘이회창 전 총재 금품수수설’ 등도 규명이 불가피한 사안들이다. 검찰은 이들 핵심 3인방이 TPI 부사장 송재빈씨로부터 TPI 주식 11만 5000주 등을 받은 사실을밝혀냈다.송씨는 지난해 8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리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최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6만 6000주를 주기로 ‘약정’하고 이듬해 사업자로선정된 뒤 약속대로 주식을 건넸다.송씨는 주식을 건넬 때최씨와 김씨 몫까지 배려했다. 그러나 홍걸씨와 최·김씨가 주식을 받고 실제로 관계 당국이나 국회 쪽에 어떤 청탁을 했는지,금품을 전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검찰은 홍걸씨가 2000년 11월14일 체육복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전 입국해체류한 ‘13일간의 행적’을 정밀 조사중이다.여야 의원 21명에게 1억여원의 후원금을 낸 사실은 밝혀졌지만 후원금외에 다른 ‘검은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수사가 답보 상태다.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고위간부의 돈 수수 정황은 일부 포착됐다.검찰은 TPI측이 사업자 선정 과정은 물론 이후에도 감독 기관인 공단과 문화부 쪽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접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TPI의 정·관계 로비 ‘연결고리’ 의혹을 받고있는 생보부동산신탁 전 상무 조모씨의 행적도 캐고 있다.조씨가 87년부터 현 여권 인사들과 친분을 나눠온 점에 비춰 사업사 선정을 전후한 시기에 조씨가 TPI측에 정치권거물을 연결시켜주는 핵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수원구치소에 수감중인 조씨는 23일 소환돼 조사를 받고있다. 김희완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지난해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대형 병원들의 약품 리베이트 비리를 수사한다는 사실을 최성규 전 총경으로부터 전해듣고 대학 동문인 차병원 차광열 원장에게 접근, 수사 무마 명목으로 현금 1억 5000만원과 계열사인 차바이오텍 주식 14만주를 받아 6만주를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김씨는 또 송재빈씨에게 최씨와 홍걸씨를 소개시켜 주고 나중에 TPI 주식 2만 3000주를 챙긴혐의도 받고 있다.그러나 김씨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희완씨 검거후 수사 전망/ 최게이트 실체 드러날까

    ‘최규선 게이트’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 전 정무부시장 김희완(46)씨가 검거됨에 따라 검찰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김씨는 최씨와 함께 각종 이권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데다 고발자인 천호영(37)씨에 의해서도 이번 사건의 핵심 3인방중 한 명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씨는 우선 대통령 3남 김홍걸(金弘傑·39·구속)씨의 각종 이권개입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김씨는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구속)씨에게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대가로 TPI 주식 2만 3000주를 받아 차명으로 보유한 사실이 확인된 상태.홍걸씨는 6만 6000주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또 포스코가 TPI 주식 20만주를 70억원에 고가매입해준 배경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김씨는 99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구속)씨에게 포스코 계열사부사장 조용경씨를 소개해줘 최씨가 조 부사장을 통해 포스코 유상부(劉常夫) 회장과 홍걸씨의 만남을 주선하게 한 데이어 지난해 4월 포스코 계열사가 TPI 주식을 고가매입하게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아울러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 금품수수설’의진상을 규명할 핵심 인물로도 주목받고 있다.송씨는 검찰에서 “최씨가 이 전 총재에게 방미 경비조로 20만달러(약 2억 5000만원)를 건넸다는 얘기를 김씨에게 들었다.”고 진술했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최씨가 김씨 등이 있는 자리에서 이 전 총재 측근에게 전화를 걸어 ‘보내주신 돈을 잘 썼느냐.’는 등의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이회창 금품수수설’을 폭로한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에게 관련 의혹을 제보한 당사자가 김씨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씨는 홍걸씨뿐 아니라 이 전 총재쪽 등 여야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이며 최씨와 함께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같은 김씨의 행보가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확인될지 주목된다. 김씨는 서울 C병원 의사들에 대한 경찰청의 약품리베이트비리 수사를 최성규(崔成奎·해외도피) 전 총경에게 청탁해무마케 하고 C병원으로부터 1억 5000만원과 함께 C병원이 설립한 벤처기업 C사의 주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자 잠적했었다. 김씨는 또 최씨와 함께 지난달 10∼12일 대책회의를 수시로 하면서 이번 사건의 여파를 최소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김씨의 검거를 위해 검찰은 한달여집중적으로 추적한 데 이어 지난 주말부터는 검거전담반을확대 편성해 김씨의 행적을 뒤쫓았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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