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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잉크 부족에 학교시험도 무기 연기…국가부도 빠진 스리랑카

    종이·잉크 부족에 학교시험도 무기 연기…국가부도 빠진 스리랑카

    중국의 ‘일대일로’(國一帶一·육해상 실크로드) 채무의 덫에 빠진 스리랑카가 외화 부족으로 종이와 잉크를 살 수 없어 시험조차 제때 치르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영국 가디언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종이가 부족해짐에 따라 수입을 해야 하지만 종이와 잉크를 수입할 달러가 부족하다고 발표했으며, 이로 인해 교육 당국은 21일 예정되었던 시험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시험지 인쇄에 필요한 잉크와 종이가 없어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발표에 약 300만 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게 됐다. 신문은 스리랑카의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물건들을 수입할 수 없게 되어 식량, 연료, 의약품 등의 심각한 부족 현상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스리랑카 전국에 걸쳐 정전이, 주유소에는 긴 줄을 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스리랑카의 재정난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면서 비롯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스리랑카가 중국으로부터 과도한 차관을 끌어 쓴 것이 재정 위기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스리랑카는 중국에 60억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스리랑카는 지난 2017년 함반토타항(港)을 중국 국영 항만기업에 99년 동안 운영권을 넘겼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스리랑카의 채무상환 지연은 금융위기를 심화시켰다. 스리랑카는 올해 약 69억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그러나 외환보유고는 2월 말 기준으로 약 23억 달러에 불과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8일 스리랑카 대통령의 긴급 구제금융 논의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초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중국에 부채 상환 연기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중국은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자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언급하면서 “채무상환 재조정에 대해 (중국이)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크게 안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간] 44년 한길 걸어온 기독교인 경영인의 발자취… ‘나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

    [신간] 44년 한길 걸어온 기독교인 경영인의 발자취… ‘나는 오늘도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

    “생각해 보면 칠십 평생 해온 모든 일이 씨앗을 뿌리는 일이었다. 씨를 뿌리는 것은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하는 일이며, 씨를 뿌리는 사람만이 거둘 수 있다. 씨를 뿌리고 가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열매를 바라보며 나에게 주어진 일을 소명이라고 생각하기에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신문배달부터 계란장사 등 안 해본 일 없이 주경야독하며 1978년 30세 나이로 풍년그린텍을 설립해 44년간 한길을 걸어온 유이상 회장이 크리스천 경영인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을 냈다. 유 회장은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지!’(국민일보사)를 통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이웃과 일터에 믿음과 희망을 전해온 그의 발자취를 기록했다. 전북 고창에서 12명의 대가족 속에 성장하면서 가정형편을 고려해 16세에 무작정 상경한 유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히 노력하며 일과 공부를 병행해 국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년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회사를 설립한 뒤에도 박스공장으로 시작해 친환경 포장완충재 펄프몰드 계란판, 못자리 매트 등을 만들며 도전과 혁신을 거듭했다. 현재는 안산에 라벨업체와 중국 단둥에 건강식품 제조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하며 재소자와 신용불량자, 탈북민 등을 적극 고용해 어려운 이웃을 챙기려 했고 비인가시설인 겨자씨사랑의집을 돕다가 사회복지법인의 이사장도 지냈다. 태국 치앙마이 소수민족인 라후족 마을에 5개 교회를 건축, 후원하는 등 해외선교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비영리단체(NG) 굿파트너스가 스리랑카 국제관광학교 설립을 추진할 때 가교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이사장도 맡았다. 유 회장은 “크리스천 기업가라고 교회가서 기도만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업하는 경영방식과 태도 등이 크리스천으로서 부끄럼 없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천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또 “일터가 곧 교회라고 생각한다”며 “일터에서 내리는 선택과 결정 속에, 일터에서 생활하는 모습 속에, 기업을 경영하는 방식과 방향 속에 내 신앙의 고백이 있다”고 설명했다. 304쪽. 1만 5000원.
  • 김정은 “5년 안에 정찰위성 다량 배치” 미군 “서해 감시정찰능력 강화”

    김정은 “5년 안에 정찰위성 다량 배치” 미군 “서해 감시정찰능력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하고 5년 안에 다량의 정찰위성 배치 계획을 밝혔다. 남측 대통령 선거 다음날 김 위원장의 시찰 및 향후 위성배치 계획을 공개해 어떤 정권이 출범하든 관계 없이 무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김정은 동지께서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시었다”며 “최근에 진행한 정찰위성 중요시험들을 통하여 항공우주 사진 촬영 방법, 고분해능촬영장비들의 동작 특성과 화상자료 전송계통의 믿음성을 확증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이 통상 행사 다음날 보도하는 것을 감안하면 9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시찰에서 “군사 정찰위성 개발과 운용의 목적은 남조선지역과 일본지역, 태평양상에서의 미제국주의 침략군대와 그 추종 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행동 정보를 실시간 공화국 무력 앞에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하여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반도와 주변지역에서 감행되는 미제국주의 침략군대와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행동 성격을 철저히 감시, 감별하고 정황관리 능력을 높이며 해당 정황에 따라 국가무력의 신속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우리 당이 중시하는 국가방위력강화에 관한 전략전술적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진행 중에 있는 우주과학연구원과 우주환경시험기지건설 문제도 요해(파악)하시였다”며 “우리 국가가 내세운 우주 정복의 높은 과학 기술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주과학연구 부문의 물질 기술적 토대를 튼튼히 구축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적인 방조를 강화하고 중요 조치들을 검토해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고도 591㎞에서 시험 촬영했다는 지상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남측에서 어떤 정권이 출범하든 핵미사일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한반도 긴장을 더욱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연달아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하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했다. 북한이 밝힌 태양동기극궤도는 인공위성 궤도 중 하나로 궤도면과 태양의 각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돼 이 궤도를 도는 위성은 지구상 물체를 매일 같은 시각에 관측할 수 있다. 이 궤도의 위성은 매일 13~15번가량 지구 주위를 공전한다. 북한이 2012년 12월 쏘아 올린 ‘광명성 3호 2호기’도 이 궤도에서 포착됐다. 2012년 발사한 우리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호’도 태양동기궤도에서 매일 지구 주변을 14바퀴 반을 돌며 지상관측 임무를 수행했다. 한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무력 시위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한반도에서 감시 및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미사일 방어망 태세를 상향하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인태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안보를 저해하고 역내 및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분명히 우려해 왔다”며 “이에 따라 사령부는 지난 7일 서해에서 정보·감시·정찰(IRS) 수집 활동 강화와 역내 우리의 탄도미사일방어망(BMD) 대비태세 상향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런 지시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며 우리 대통령선거 이틀을 앞두고 지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서해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쏠 때 이용하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을 관측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지시는 지난 1월 20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조치)을 사실상 해제하며 시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미국이 북한의 대규모 도발 징후를 포착했을 가능성과 함께 북한이 섣부른 행동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경고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 것으로 보인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인태사령부의 지시를 언급한 뒤 “말보다 행동이 더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우려가 무엇이고 그 우려에 관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자료를 통해 북한이 올해 우주 활동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공위성을 실어나르는 장거리 로켓과 ICBM 기술이 거의 비슷해 북한의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 서툰 한국어로 커튼콜… “韓관객, 특별하니까”

    서툰 한국어로 커튼콜… “韓관객, 특별하니까”

    해외 뮤지컬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남다른 팬서비스가 연일 화제다.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의 커튼콜. 모든 배우들이 일렬로 서 있는 가운데 갑자기 ‘그랭구아르’ 역을 맡은 배우 존 아이젠이 객석 가까이 걸어 나왔다.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 이제 세상은 새로운 천년을 맞지.” 그가 서툰 한국어로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표곡 ‘대성당들의 시대’를 30초 가까이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배우가 커튼콜에서 대표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부르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는 팬서비스이지만, 그 지역 언어를 따로 익혀 부르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극장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객석을 꽉 채워 준 한국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서울 공연이 조기 종연돼 매우 아쉬웠다”며 “다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노트르담 드 파리’를 향한 지지와 사랑을 아낌없이 보내 준 한국 관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더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 커튼콜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8일 서울 공연 종연을 앞둔 뮤지컬 ‘라이온 킹’에서 ‘심바’ 역을 맡은 데이션 영은 커튼콜 때마다 한국 관객들에게 ‘손하트’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3년 전 한국을 찾았을 때 앞줄에 계신 관객들이 보여 주는 손짓(손하트)이 뭔지 몰라 여기저기 묻고 다녔다”면서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자연스럽게 따라 하며 관객에게 돌려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공연 중간중간 배우가 ‘아리랑’을 부르기도 하고 ‘대박, 아싸’ 등의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대사를 불쑥불쑥 내뱉어 웃음을 준다. 투어 지역의 지명이 등장하는 것도 ‘라이온 킹’ 오리지널 공연의 특별한 팬서비스다.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꼭 동대문시장에서 파는 샤워커튼 같구먼”이란 대사가 등장했고, 3년 전 대구 공연에서는 서문시장이 언급되기도 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부산 공연에서 어떤 단어가 등장할지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진도 대파 활용 유부초밥, 전국 편의점에서 맛 볼수 있어

    진도 대파 활용 유부초밥, 전국 편의점에서 맛 볼수 있어

    겨울 대파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진도 대파가 편의점 간편 음식으로 나온다. 4일 진도군에 따르면 진도 대파를 활용한 상품이 ‘CU 전국 편의점’을 통해 출시된다. 군은 이날 BGF리테일과 진도아리랑 청정 농산물 홍보·소비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국 편의점 프렌차이즈 CU를 운영하는 종합유통서비스 기업인 BGF리테일은 조만간 진도 대파를 활용한 ‘진도 대파 소불고기 유부초밥(3500원)’ 간편식을 생산할 예정이다. 소불고기에 무기질 등이 풍부한 진도 대파로 향을 더한 신규 상품은 전국의 1만 5000여개 CU 편의점을 통해 판매된다. 전국 생산양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진도 대파는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표시 제61호로 지정 등록돼 있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BGF리테일이 보유한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진도군 농특산물의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이연복, ‘특별한 우정’ BTS 진 미담 공개

    이연복, ‘특별한 우정’ BTS 진 미담 공개

    ‘신과 함께 시즌2’ 이연복 셰프가 그룹 BTS 멤버 진의 따뜻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는 미담을 공개한다. 4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S의 예능 프로그램 ‘신과 함께 시즌2’ 측은 이연복 셰프가 BTS 진에게 감동했던 일화를 전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채널S 네이버TV와 유튜브 공식 채널에 선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연복은 “진이가 가장 많이 놀러온다”라며 진과의 특별한 우정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진이에게 두 번 정도 감동한 게 있다”라고 진에게 느낀 감동 스토리를 공개해 귀를 쫑긋하게 했다. 이연복은 “밤 10시에 (진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맛있는 딸기가 있다며 그걸 가져왔다”면서 “잠깐 들어왔다 가라고 했지만 스케줄이 있어서 딸기만 놓고 갔다”라고 방탄소년단 진이 맛있는 딸기를 나누기 위해 늦은 시간에도 한걸음에 먼길을 찾아온 사연을 밝혔다. 또한 이연복은 진이 자신의 손자와 놀아 주기 위해 공연이 끝나고 버선발로 달려온 가슴 따뜻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한 번은 우리 손자가 진이 형 언제 오느냐고 졸랐다. 그랬더니 그날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왔다”라며 “사과머리랑 분장도 그대로 한 채 왔다. 손자 데리고 놀아주고, 사진도 찍어줬다”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선영은 “연인 사이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말했고, 신동엽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감탄했다. 모두를 감동하게 한 이연복 셰프와 방탄소년단 진의 특별한 우정 스토리는 4일 오후 8시 채널S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북한산에 역사 접목… 관광도시로 탈바꿈…구민 공감에 자부심” [2022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북한산에 역사 접목… 관광도시로 탈바꿈…구민 공감에 자부심” [2022 서울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북구는 1960년대 서울 팽창으로 생겨난 도봉구에서 1995년 분화돼 신설된 구다. 이런 강북구에서 1995년 시의원으로 시작, 2010년부터 내리 3선을 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우리 구는 사실 서울 도시계획 차원에서 보면 거의 무계획적인 도시였다”고 말했다. 도시계획으로 형성된 곳과 달리 강북은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도시의 장래가 불투명했다는 얘기다. 설상가상 북한산이라는 유일한 자원은 오히려 고도제한 등 개발에는 제약 요인이었다. 박 구청장은 북한산에 역사와 문화의 옷을 입혔다. 그는 지난달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초부터 ‘역사문화관광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도시계획 측면에서 기반 시설을 확충해 왔다”며 “3선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 계획들이 하나씩 이뤄져서 역사문화관광도시에 공감하는 구민이 많아진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구청장과의 일문일답.-3선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강북이 취임 초와 가장 달라진 점을 꼽자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가 생겼다는 점일 것이다. 역사문화관광벨트의 원동력은 강북구 천혜 자연환경 북한산, 3·1운동 발상지 봉황각, 민주화 성지인 국립4·19민주묘지, 강북에 안장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6위 등 역사문화 유적이었다. 구는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유적을 엮어 우이동에서 국립4·19민주묘지를 지나 삼각산동을 축으로 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했다. 관광벨트는 윤극영 선생 가옥, 우이동 만남의 광장, 근현대사기념관, 너랑나랑우리랑 스탬프 힐링투어 등을 통해 도심 속 체류형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이젠 많은 분들이 우이신설선을 통해 쉽게 북한산으로 찾아온다. 4·19카페거리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백운대를 본다. 카페뿐 아니라 주변에 맛집도 많아져서 젊은이들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해졌다.” -민선 5~7기 해 놓은 사업 중 내세우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 “산이 주는 에너지와 함께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 대자연을 보면 그동안 골머리 앓게 했던 것들이 별것 아닌 일로 치부되며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어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추진하게 됐다. 2012년 강북구와 엄홍길휴먼재단,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이 협약을 맺어 지금까지 운영한다. 지역 중학생 60여명으로 원정대를 구성해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등 근교 산행으로 또래들과 호연지기를 기르고 우정을 쌓아 간다. 지치고 힘들 땐 엄홍길 대장과 친구들이 힘을 북돋아 준다. 지난달 25일 제9기가 수료식을 끝내고 희망원정대를 졸업했다. 오는 4월엔 10기가 발대식을 갖는다. 꿈나무 키움 장학재단을 10년간 운영해 온 것도 자랑하고 싶다. 아이들이 재능과 소질이 있음에도 경제적인 이유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여타 장학재단과 달리 아이들이 재능을 꽃피울 때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계속 지원받으려면 매년 재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총 149명을 지원했다. 올해 5명을 새로 뽑았고, 25명이 계속 장학금을 받게 됐다. 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우리 구에 미래를 밝힐 인재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그들이 매년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는 무대를 보면 이렇게 보람찬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 -거창한 것들보다는 꾸준하고 따뜻한 사업들을 꼽으신 게 인상적이다. 지역 내 학교 주변 유해업소 완전 퇴출도 오랜 시간 고생한 끝에 이룬 걸로 알고 있다. “2015년부터 학교 주변 유해업소 근절 운동을 했으니 6년 만에 100% 퇴출된 셈이다. 일반음식점으로 영업신고를 해 놓고 실제로는 퇴폐주점 형태로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들을 말한다. 지역 내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처음엔 구청 직원들이 단속을 나가도 그때만 문 닫고 점검에 응하지 않더라. 지역 사회가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의 협조를 받았다. 학부모와 학생, 시민단체도 근절 운동에 참여했다. 그 결과 지역 내 180곳의 청소년 유해업소가 모두 폐업하거나 업종을 변경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들이 있다면. “임기 내에 4·19혁명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키지 못한 게 아쉽다. 영국, 미국, 프랑스의 시민혁명인 세계 3대 혁명 못지않게 4·19혁명이 가지는 의의가 크다. 이젠 4·19혁명을 포함해 세계 4대 혁명이 돼서, 4·19 정신을 널리 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4·19혁명 기록물이 반드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야 한다. 그동안 등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제학술회의도 개최한 결과 2017년 문화재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내부 제도 개선을 이유로 멈춰 있던 등재 심사가 재개돼 드디어 지난해 11월 4·19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최종 결과는 2023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결과를 임기 내 보지 못해 아쉽지만, 남은 임기 동안 반드시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하나 아쉬운 부분은 코로나19 확산이 3년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소상공인을 비롯해 3년 동안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 보니 역사문화관광도시 추동력도 주춤해졌다.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구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부분들이 빨리 극복이 돼 구민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때문에 임기 대부분 정책을 수세적, 방어적 차원에서 추진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임기가 끝난 뒤 계획은. “구민들과 상의해 보겠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12년간 개인적인 생활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쉬면서 생각해 보겠다. 우리 구민들께는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너무 잘 도와주셨고, 구정과 구민의 마음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앞으로도 구정에 적극 참여하면 구민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강남, 지하철 친구에게 850만원 ‘손흥민 시계’ 선물

    강남, 지하철 친구에게 850만원 ‘손흥민 시계’ 선물

    방송인 강남이 지하철에서 친구가 된 최승리씨에게 800만원 상당의 시계를 선물했다. 강남은 28일 자신의 유튜브 ‘동네친구 강나미’에 ‘지하철 친구에게 1000만 원어치 선물 주고 대성통곡의 촬영 현장 되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남은 2014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촬영 당시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고 우정을 이어 온 친구 최승리씨를 언급하며 “최승리 덕분에 제가 성공하게 됐다. 예능도 찍고, 와이프도 만나게 됐다. 그 친구 덕분에 웃으면서 살고 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선물을 해 준 적이 없어서 선물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남은 “첫 번째 선물은 장미꽃 손편지다. 친구를 울컥하게 만들 수 있게 편지를 써보려고 한다. 그런데 이걸로 감동을 안 받을 수도 있어서, 지하철 광고를 하려고 한다. 고마워하는 마음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강남은 “승리랑 시계 얘기를 몇 번 했었다. 차 얘기도 했는데, 차를 사 줄 형편은 안 돼서 시계를 사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승리씨는 자신의 얼굴이 담긴 지하철 생일축하 광고판을 보고 깜짝 놀랐고, 시계를 받고 “울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특집다큐 박필근 프로젝트(KBS1 낮 12시 10분) 삼일절 특집으로 경북의 유일한 생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 이야기를 국악, 동화 등으로 담아 일본에 전달하는 과정을 담았다. 일본인들에게 정확한 역사적 진실을 전하고, 두 나라의 미래 세대를 잇는 화합의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가야금, 민요 등으로 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민들레 아리랑’을 창작했다. 또 무겁고 가슴 아픈 이야기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동화로 만들었다. 일본군 ‘위안부’ 진실을 전하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함께했으며, 일본 현지에서 전국행동 공동대표와 일본 희망씨앗의 도움으로 일본인 학생들에게 상영됐다. 내레이션은 배우 한예리가 맡았다.
  • ‘유사시 일본군 개입’ 尹에 이재명 “유관순에게 미안하지 않나” 비판

    ‘유사시 일본군 개입’ 尹에 이재명 “유관순에게 미안하지 않나”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 TV 토론에서 ‘한미일 동맹’을 언급하며 ‘유사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3·1절이 얼마 남았다고, 저는 유관순 선생에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은 못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유세에 나서 이같이 밝히며 “일본군에 한반도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 (윤 후보가) 다른 생각 하다가 이상한 말씀 한 게 아니겠느냐고 치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제가 (윤 후보를) 흉보자는 게 아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 “국가 경영과 미래와 국민 삶을 놓고 결정해야 하는데, 전쟁 위험을 유발할지 모르고 얘기하는건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김포 시민들에게 전날 토론회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어제 토론 보셨느냐”며 “약간 기가 막힌 장면이 많아서 말 못 한 경우가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리더가 유능하지 않으면 국가적 위기를 맞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16세부터 60세까지 출국금지를 내렸다. 전쟁터에 보내야해서 탈출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나이드신 분들은 전쟁 겪어보신 분들이 적지 않으신데, 절대로 이런 일 있으면 안된다. 전쟁 좋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걱정 안해도 된다. 북한 전체 국가 총생산이 우리나라 국방비만도 안 된다. 또 세계 최강 미군이 우리랑 안보동맹을 맺고 있다”라며 “문제는 지도자다. 지도자가 평범하기만 해도 문제 없는데, 평범 이하면 심각해진다”라고 지적했다.
  • [애니멀 픽!]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

    [애니멀 픽!]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는 멧돼지의 사연이 세상에 공개됐다. 미 동물전문 매체 ‘더도도’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한 부부는 새끼 때부터 키운 멧돼지가 스스로를 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석상 도라 웨이(28)와 누완 헤마찬드라(32)는 2020년 9월 3일간의 캠핑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정원사로부터 새끼 멧돼지를 넘겨 받았다. 멧돼지는 부부의 집앞에 홀로 남겨져 있었다고 했다.부부는 ‘예주’라고 이름 지은 새끼 암컷 멧돼지가 태어난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어미에게서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즉시 구글로 멧돼지를 키우는 법을 검색하고,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켜주고 한 시간마다 먹이를 주며 보살폈다. 부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여가 시간이 많아져 예주를 잘 보살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처음에 0.45㎏밖에 안 나가던 예주의 몸무게는 불과 일주일 만에 0.68㎏으로 늘었다.예주는 부부의 집에 살게 되면서 반려견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비우비우’를 어미로 생각하는지 계속해서 다가갔다. 비우비우도 처음에는 예주를 귀찮은 듯 여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새끼마냥 대했다. 이제 생후 2년 된 예주는 몸무게가 약 59㎏까지 늘었지만, 자신보다 절반가량 가벼운 비우비우를 여전히 어미라고 생각한다고 부부는 말했다. 도라는 2만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개 4마리와 멧돼지의 엄마라고 소개하고 있다. 예주는 다른 바셋 하운드 개 2마리와도 잘 지낸다. 개 4 마리가 매일 산책을 나갈 때 예주 역시 따라 나선다.부부는 지난해 3월 정원에 예주를 위한 작은 집뿐만 아니라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작은 수영장까지 만들어줬다. 도라는 “멧돼지는 매우 깨끗한 동물”이라고 말했다. 멧돼지는 소목 멧돼지과의 포유류로, 다 자라면 몸길이 1.1∼1.8m, 몸무게 50∼280㎏까지 나갈 수 있다.
  • 국악·팝·클래식 경계 허물고… 1400명에게 봄을 선물하다

    국악·팝·클래식 경계 허물고… 1400명에게 봄을 선물하다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의 중후한 목소리는 심금을 울렸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은 탄탄한 가창력을 뽐냈다.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라비던스의 다채로운 매력은 3년째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22일 오후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봄날 음악회’는 1400여 관객이 전통 가곡, 클래식, 팝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 향연이었다. 이날 공연 1부는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더피트 오케스트라의 오프닝곡 ‘온리’(Only)의 은은하면서도 강렬한 선율로 막을 올렸다. 김 감독은 “어려운 시기 봄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창간 118년을 맞이한 서울신문과 호반그룹이 준비했다”면서 “여러분 마음속에 봄의 문이 열리고 위로의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는 ‘국악 숙녀’가 된 송소희가 “아 봄아”라고 외친 ‘사랑, 계절’은 겨우내 답답했던 마음을 시원한 봄바람이 뚫어 버리는 듯했다. 라비던스는 그리스 국민 가수 요르고스 달라라스의 ‘티 파토스’에 이어 ‘이별가’, ‘상주 아리랑’ 등을 부르는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뽐냈다. ‘광적인 음악으로 안내하겠다’는 뜻의 팀명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감은 더했다. 송소희와 라비던스가 함께 부른 ‘홀로 아리랑’은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으로 박수를 이끌어 냈다. 2부에서 뮤지컬 배우 이지혜는 크리스틴 체노웨스의 ‘14층에 사는 소녀’로 지루할 틈 없는 1인 3역 무대를 선보였다. 길병민은 그리워하는 대상을 부르듯 아구스틴 라라의 가곡 ‘그라나다’와 윤학준의 ‘마중’을 불러 분위기를 달궜다. 특히 옥주현이 부른 뮤지컬 ‘위키드’의 대표곡 ‘중력을 넘어서’는 자유를 갈구하는 주인공 엘파바의 심정을 전하는 듯했다. 옥주현은 팬서비스로 뮤지컬 ‘레베카’의 한 소절을 불러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옥주현과 길병민이 ‘미녀와 야수’ 주제곡을 함께 부른 뒤에 옥주현은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을 피날레로 선사했다.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았다는 이세진(38)씨는 “코로나19로 메마른 땅과 같던 마음에서 초록빛 싹이 움트는 것 같았다”며 “환호성을 지를 수 없어 박수를 열심히 쳤는데 빨리 일상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 서울 중구문화재단 신임 사장에 이준희 씨

    서울 중구문화재단 신임 사장에 이준희 씨

    서울 중구문화재단은 제7대 사장으로 이준희(48) 씨를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이 신임 사장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하고 공연 기획, 제작, 연출 등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성북문화재단에서는 아리랑시네센터 독립영화전용관, 마을영화관 등 문화 콘텐츠를 기획했다. 특히 미아리고개예술극장 공연 기획을 총괄하며 민관 협력형 지역극장 운영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2019년부터는 중구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장으로 일하며 을지로 시각예술, 충무로 영화사업, 생활문화사업, 예술교육, 도서관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장은 “충무아트센터의 공공극장 역할을 강화하고, 공연예술 진흥과 문화생태계 조성, 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땅도 金도 빼앗겨도 한바탕 웃음… 슬프도록 신명 나는 ‘치유의 가락’

    땅도 金도 빼앗겨도 한바탕 웃음… 슬프도록 신명 나는 ‘치유의 가락’

    원제목은 김용환의 ‘눈깔먼노다지’수탈된 아픔, 신명으로 치환한 ‘만요’38세 요절할 때까지 가수·배우 활약 동생 김정구가 이어 부르며 알려져‘서울구경’ ‘오빠는 풍각쟁이’ 등 계승감내하기 힘든 슬픔과 고통을 겪었을 때 그것을 오히려 웃음으로 풀어 내는 슬기는 우리 한민족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권을 강탈당한 일제 강점기에 시대적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자기 치유 형식의 가요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는데 그중 하나가 만요(漫謠)다. 만요는 1930년대에 나타난 익살과 해학을 담은 노래로, 웃음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코믹 송 장르다. 음악적으로는 트로트와 신민요는 물론 재즈 등 다양한 형식을 갖췄으며, 노랫말에 해학 및 골계적 성분이 있어 다른 장르와 변별된다. 이 같은 만요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노래가 김용환이 처음 부른 ‘노다지 타령’이다. ‘노다지 노다지 금 노다지/ 노다지 노다지 금 노다지/ 노다진지 칡뿌린지 알 수가 없구나/ 금 당나귀 나올까 기다렸더니/ 칡뿌리만 나오니 성화가 아니냐/ 엥야라차 차차 엥야라차 차차’‘노다지 타령’은 빅타레코드에서 1939년에 출반한 곡으로 ‘정어리 타령’과 함께 실렸다. 김용환이 곡을 쓰고 김성집이 가사를 붙인 이 곡은 출반 당시 ‘눈깔먼노다지’라는 제목이었지만, 김용환이 세상을 뜬 1949년 이후부터는 동생 김정구가 부르면서 대중에게는 김정구의 ‘노다지 타령’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노다지’는 풍부한 광맥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 확장해 금이나 재물 또는 행운을 뜻하기도 한다. 조선 말기 서세동점하는 열강들에 밀려 조선은 광물채굴권, 삼림벌목권, 철도부설권 등 자원에 대한 권리를 속속 외국에 내줬다. 이때 미국은 금광 사업에 관한 이권을 차지했다. 미국은 평안도 운산 광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금 채굴에 조선인 노동자를 고용했다. 노동자들이 금을 발견하고 일제히 “금이다”를 외치면, 미국인 감독이 달려와 눈을 부릅뜨고 만지지 말라며 “노 터치!”(No touch)를 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운산 일대의 주민들이 미국 금광회사의 철조망으로 모여들자 이를 제지하려는 미국인들의 ‘노 터치’를 ‘노다지’로 알아들었다는 견해도 있다. 운산 금광에 노다지가 쏟아진다는 소문은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조선인 사업자들도 운산 금광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근대식 광산 기술자와 채광 기계를 갖춘 미국인들과 달리 전근대식으로 금맥을 찾는 조선인 사업자는 경쟁이 될 수 없었다. ‘집 팔고 논 팔아서 모조리 바쳤건만’이란 가사에서 보듯이 전 재산을 금광에 투자했지만 ‘나오라는 노다지는 안 나오고 칡뿌리나 도라지만’ 나오는 상황인 것이다. 조선인에게는 보이지도 않고 미국인에게만 보이는 노다지. 그래서 ‘눈깔먼노다지’인 것이다. 그래도 화자는 자신의 노다지 사업을 ‘하룻밤 흥망춤’에 비기며, ‘물레’처럼 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와 같이 곧 대운이 터질 것을 꿈꾸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노다지 타령’은 굿거리 장단의 신명 나는 신민요이지만, 우리 땅에 묻힌 금을 남이 파 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봐야 했던 수탈의 아픔이 녹아 있다. 그러나 원통하고 분하다고 해서 외세에 무작정 대항하면 혹심한 탄압을 받는 것은 물론 조선의 존립조차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리하여 골계적으로 외세의 수탈행위가 부당함을 고발하고, 내적으로는 슬픔을 한바탕 웃음으로 치환한 만요라는 장르가 탄생한 것이다. 강홍식의 ‘유쾌한 시골영감(서울구경)’, 박향림의 ‘오빠는 풍각쟁이’, 이종조·이진진의 ‘영감타령(잘했군 잘했어)’, 김용환의 ‘장모님전 항의’, 김정구의 ‘왕서방 연서’ 등에서도 볼 수 있듯 만요에는 풍자와 낭만, 해학이 서려 있다. 이 같은 만요의 전통은 해방 이후에도 한복남의 ‘빈대떡신사’, 김용만의 ‘월급날 맘보’, 최희준의 ‘엄처시하’로 이어졌다. 신신애의 ‘세상은 요지경’, 문희옥의 ‘천방지축’, 김용임의 ‘서울은 가고 있다’ 등도 만요 장르를 계승하는 노래들로 볼 수 있다.김용환은 ‘눈물 젖은 두만강’으로 유명한 가수 김정구의 형이며, 소프라노 김안라의 오빠다. 1912년생인 그는 38세에 사망할 때까지 음악인으로서의 재능을 펼치며 일제 강점기 우리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줬다. 1930년 무렵 원산 지역 극단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배우 겸 가수로 활약했다. 1933년 ‘이팔청춘’을 발표했고 왕수복과 듀엣으로 ‘최신 아리랑’을 냈다. 1943년 나운규의 극영화 ‘아리랑’을 악극으로 해석해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악극 ‘심청전’에서는 심봉사 연기를 펼쳤고, 아세아가요단을 운영하며 ‘심청전’으로 전국을 순회했다. 작사와 작곡에도 능해 ‘눈깔먼노다지’ 외에도 ‘장기타령’, ‘정어리타령’, ‘꼴망태 목동’, ‘가거라 초립동’, ‘어머님 전상서’ 등 작품이 있다.김정구는 그의 형 김용환 사후 한평생 ‘노다지 타령’을 그의 무대에서 불렀다. 1936년 뉴코리아레코드에서 김용환 작곡의 ‘삼번통 아가씨’를 최선과 듀엣으로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38년 만요 ‘왕서방 연서’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김정구는 ‘왕서방 연서’를 노래할 때면 이를 까맣게 칠해, 마치 이가 빠진 우스꽝스러운 중국인처럼 분장하고 노래를 불러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어린아이들도 ‘띵호와 띵호와’를 합창할 만큼 대단한 인기였다. 무대에 가만히 서서 정적으로 노래하던 당시 기발한 만요에 파격적인 제스처와 코믹한 율동을 곁들여 부르며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다. ‘앵화폭풍’, ‘총각 진정서’, ‘모던 관상쟁이’, ‘복덕장사’, ‘십삼도 총각회의’ 등이 당시 대표곡이었다. 이후 국민가요가 된 ‘눈물 젖은 두만강’과 ‘바다의 교향시’로 오랫동안 사랑받았고, 1975년 가요계 사상 처음으로 회갑 기념 쇼를 열었다. 1980년 대중 가수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고, 1998년 미국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작곡가·문학박사
  • 尹 “나라에서 메달 주라고 화도 내봤다…단일화 협상 생각 안 해”

    尹 “나라에서 메달 주라고 화도 내봤다…단일화 협상 생각 안 해”

    尹 “서로 신뢰하면 커피 한 잔에 단일화 끝나”김만배씨 등 의혹 대해 “말이 안 되는 이야기”“편파판정, 자라나는 세대에 악영향 줄까 걱정”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서로 신뢰하고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추진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하는 협상은 안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지난한 (단일화)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며 “내 체질에도 안 맞다. (단일화는) 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걸 공개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진행이 되겠나”라고 했다. 또한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단일화 방법 등에 대한 구체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이전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현 정부)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이냐.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언급으로 보이는 발언도 했다. 중앙일보는 해당 인터뷰에서 한 검사장을 ‘A 검사장’으로 불렀다. 윤 후보는 “(A 검사장은) 이 정권의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A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주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다”고 했다. 윤 후보는 ‘(A 검사장을) 서울지검장에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A 검사장은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을 하면 안 되는 것이냐(는 말인가)”라며 “(질문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어 “내가 (A 검사장을) 중용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검찰들은) 굉장히 유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따라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죄짓지 않은 사람들이 왜 A 검사장을 두려워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다만 A 검사장이 지휘관이 되더라도 자기에게 그런 짓을 한 사람에 대한 보복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 역시 안 했다”고도 했다. 대장동 사건 재수사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윤 후보는 “재수사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검사들이 수사한다면 유동규씨가 다 했다고 보겠나.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당시 성남) 시장인데”라고 했다.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최근 녹취록에서 윤 후보를 지칭해 “서로 욕하는 사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답했다. 윤 후보는 “(김씨가) 박영수 전 특검이랑은 좀 가까웠는지 몰라도 (윤 후보 자신이) 15~16년 전 연구관 시절 박영수 당시 중수부장이 회식 자리에 (김씨)를 불러서 왔다가 시건방져서 검사들에게 욕먹고 쫓겨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검 중수부 연구관실에는 발도 들이지 못한 사람이 지금 나하고 욕하는 사이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라고 했다. 또한 윤 후보는 “(퇴임 후)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대검에서 친여 검사들이 모여 내가 지휘한 사건 기록을 다 가져다 놓고 전부 까봤다고 한다”며 “만약 내가 인생을 그렇게 살았으면 이 정권이 벌써 (나를) 죽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나 법무부 장관이 눈만 한번 뜨면 밟히는 데가 검찰인데 더불어민주당 정권 사람은 ‘검찰 공화국’이란 말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다”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대한 입장도 재확인했다. 윤 후보는 “1조 5000억원을 들여 우리가 구매하자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개발하는 L-SAM(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2를 전력화하려면 2030년 이후가 돼야 하고, 비용도 사드 구매하는 것 못지않게 든다”고 강조했다. 기존 사드처럼 주한미군이 들여와 운용하는 방식 대신 직접 구매를 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016년 사드 배치 당시 중국은 사드의 엑스밴드 레이더로 중국 내륙까지 탐지하면서 자신들의 대미 전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채널A ‘뉴스A’에 출연해서도 대장동 관련 의혹 질문을 받고 “저한테 문제가 있었다면 경선 때 벌써 터트려서 문제를 다 삼지 않았겠느냐”라면서 “자기들끼리 그냥 쇼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가 반복해서 물어보는데) 제가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단일화 자체를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라능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4일 진행된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 판정에 대해서는 “저도 예전에 편파판정이 있으면 나라에서 (피해를 본 선수에게) 메달을 주라고 화도 내보고 했었다”면서 “다른 사람들보다도 선수들이 얼마나 좌절하고 분노했겠는가. 스포츠는 공정한 규칙의 경기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는) 이웃국가로서 5000년간 유대관계를 맺었다”면서 “양국이 경제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기 때문에 상호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 실현을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올림픽 2열] 중국은 꼭 그랬어야 했나…2008년 이어 올해 개막식에도 나온 ‘한복’

    [올림픽 2열] 중국은 꼭 그랬어야 했나…2008년 이어 올해 개막식에도 나온 ‘한복’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4일 오후 5시 30분. 기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각국 취재진과 국가체육장 ‘냐오차오’(鳥巢·새둥지)에서 진행된 개막식 현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일반인에게 개막식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외신 기자 등 지정된 인사들에게 ‘관중’ 자격으로 참가할 기회를 줬습니다. 덕분에 평생 한 번 있을 ‘행운’을 얻었습니다. 개막식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최근 미중 간 패권 갈등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튀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송승환(65) 연출가는 KBS방송 해설에서 “중국이 2008년(베이징하계올림픽)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면, 이제는 어깨에 힘을 빼고 한결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평했습니다. 저 역시 이번 개막식을 직관하며 딱히 흠잡을 것을 찾지 못했습니다. ‘한복 논란’만 빼면 말이죠. 식전 행사에서부터 한국 취재진과 특파원, 선수들이라면 황당하다고 느꼈을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이들이 방 안에 둘러 앉아 설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막걸리를 권했고 가족들은 윷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강강술래와 쥐불놀이, 상모놀이, 장구치기 등을 하며 놀고 있었죠.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해도 믿을 수밖에 없는 영상에는 북중 접경지역이자 조선족 거주지역인 ‘지린(吉林)성 바이산(白山)’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조선족 설맞이 영상은 제법 오랜 시간 방영이 됐습니다.개막식 본행사에서도 한복을 입은 여성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사회 각계 대표와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 행사 때였는데요.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고 머리도 하나로 땋아 댕기로 장식한 조선족이 나왔습니다. 곧바로 국내에서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장면’이라며 ‘한복 공정’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중국은 2008년 올림픽 개막식 때도 한복을 등장시켰습니다. 식전 행사에서 지린성 옌볜 가무단 여성 100여명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 민요를 배경으로 부채와 장구춤을 선보였습니다. 이 때도 국내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온 바 있었죠.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말하자면요. 2008년과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출연자가 나온 것이 ‘한복은 중국 고유의 복식’이라는 주장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08년에는 중국 내 28개 지역의 전통 의상과 민요, 춤을 선보였습니다. 옌볜 가무단은 이 가운데 21번째로 나왔고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여성’ 역시 중국 내 대표적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위상이 감안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복 논란에 매몰되면 중국의 더 큰 의도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제가 기억하기로 식전 행사를 포함해 개막식 전체에서 가장 조명받은 소수민족은 신장 위구르족과 조선족이었습니다. 성화봉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마지막 주자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태생의 스키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여)이었습니다. 위구르족의 전통 행사 영상도 꽤 오래 방영됐습니다. 주최 측이 무명에 가까운 이라무장을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한 건 두 말할 필요 없이 신장 인권 실태를 비판하는 서구세계를 염두에 둔 포석입니다. ‘너희들이 주장하듯 우리가 신장 인권을 전방위적으로 탄압하면 이라무장이 어떻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겠냐’는 것이죠. 그러면서 또 하나 말하려는 것이 있었던 듯 합니다. ‘중국 내 소수민족이 위구르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족처럼 한족과 별 문제없이 잘 지내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죠. 조선족은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인정한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한족과 성공적으로 융합한 대표적인 민족입니다. 소수민족 중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고 정치적 위상도 상당합니다. 자가용 비행기로 해외 출장을 다닐 만큼 부유한 사업가들도 꽤 있습니다. 20세기 초 중국 내 한인들의 항일단체로 훗날 북한군의 모태가 된 조선의용대가 공산당을 도와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건립에 기여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조선족이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죠. 이번 개막식에서 신장 위구르족과 함께 조선족도 부각시킨 것은 미국 등이 제기하는 소수민족 박해 논란을 반박하려는 속내가 담긴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이런 의도가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달됐는지는 미지수이긴 합니다.어찌됐건 이번 행사에서 등장한 ‘한복 여성’과 ‘설날 행사’는 조선족 뿐 아니라 남북한까지도 중국의 일부로 보일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로서는 매우 불쾌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한반도의 역사와 문화를 중국의 것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심을 받는 ‘동북공정’이 재차 오버랩되기 때문이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중계화면에 나오지 않는 이야기, 올림픽을 2열에서 지켜보며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단독] 세상과 거리두며 자기 찾다… 100쇄 찍는 ‘새의 선물’

    소설가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이르면 3월 100쇄를 찍는다. 1995년 출간된 이 작품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다. 인기 작가의 작품이라도 5000~1만부를 넘기기 힘든 요즘 출판계 상황에서 100쇄 출간은 오랜 기간 꾸준히 독자에게 읽혔다는 방증이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박경리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아리랑’·‘한강’, 김훈의 ‘칼의 노래’·‘남한산성’ 등이 100쇄를 넘긴 대표작이다. 문학동네에서도 100쇄 출간은 2007년 안도현 시인이 쓴 우화소설 ‘연어’ 이후 15년 만이다. 작가는 지난달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 27년간 꾸준히 관심을 받아 100쇄가 됐다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가는 작품을 현시대에 맞춰 손보고 있다. 그는 “‘앉은뱅이책상’과 같은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는 표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그때는 몰라서 썼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든 불편하지 않은 표현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섬세한 사회가 돼 너무 좋다”고 했다. ‘새의 선물’은 ‘더는 성장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조숙한 열두 살 여자아이가 ‘바라보는 나’와 ‘보여지는 나’로 자기 자신을 분리한 뒤 자신을 포함한 군상들의 모습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30대 중반 등단하자마자 발표한 첫 장편은 ‘환상 너머의 이면을 들춰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다. ‘새의 선물’부터 지난달 나온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까지 작가의 주인공들은 타인 혹은 세상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아이러니에 놓여 있다. 그는 “익숙한 사람도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얼굴이 되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도 갑자기 나로부터 멀어지고 비밀에 싸인 것 같은 순간이 많다”며 “타인과 세계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고 끊임없이 경계심을 가져야 하고 그게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기본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환경이 주어질 때 편견이나 선입견이 드러난다고 생각해 낯선 조건에서 다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주로 썼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100쇄 출간이 3월 예정돼 있고 늦어도 상반기 중 출간될 예정”이라며 “오랜 시간 독자에게 읽힌다는 게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이다. 시대를 넘어 독자층이 공감한다는 점에서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의 즐거움과 흥...외교관의 눈에 비친 한국은

    한국의 즐거움과 흥...외교관의 눈에 비친 한국은

    아리랑TV가 긴 설연휴를 맞아 외국인도 즐길만한 설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아리랑TV는 ‘디플로맷 토크’ 설 특집으로 오는 31일 저녁 8시 30분 주한 니카라과 대사 눈에 비친 한국을 방송한다고 28일 밝혔다. 방송에서는 한국에 부임해 두번째 설을 맞은 로드리고 코로넬 주한 니카라과 대사가 출연해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올해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새롭게 도약하는 양국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오는 31일, 2월 1~2일 오전 10시에는 한국의 즐거움과 흥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판타스틱 코리아-한국의 흥’ 3부작을 방송한다. 1부 케이팝에서는 본격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킨 90년대  한국 가요에서 시작해 싸이의 ‘강남 스타일’ 광풍, 최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세계적인 인기를 조명하고, 2부 한국의 음주문화는 한국 전통주와 특유의 집단적 술문화의 배경을 알아본다.  3부 응원문화에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한국 프로야구 응원법을 소개한다.
  • 송가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알린다…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

    송가인,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 알린다…서경덕 교수와 의기투합

    가수 송가인과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손을 잡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했다.  26일 공개한 이번 2분짜리 영상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공동 제작했으며, 한국어 및 영어로 공개돼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도 ‘아리랑’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영상의 주요 내용은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의 단순한 구조와 인류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시대와 지역을 넘나들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유산적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클래식, 인디밴드, 락그룹 및 국내외 다양한 연주자들의 아리랑 공연을 모아 보여주며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울리는 아리랑만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번 일을 기획한 서 교수는 “K팝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전통 음악을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각 종 SNS를 통해 널리 전파중이며, 전 세계 주요 한인 및 유학생 커뮤니티에도 영상을 공유해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제작에 함께 참여한 송가인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을 직접 부르고, 내레이션까지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국내외 누리꾼들이 이번 영상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 및 한국문화재재단과 서 교수는 향후 제주해녀문화 등 다양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국내외에 꾸준히 알려 나갈 예정이다.
  • 인플레 이어 외화 유출 우려… 신흥국도 금리 인상 도미노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지구촌이 신음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가 수십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영국, 캐나다를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들도 물가 안정과 자본 유출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예고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오는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올해 최소 서너 차례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인상 횟수가 4회보다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미국 월가에서 나온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7% 상승하면서 39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만큼 연준은 단호한 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과 캐나다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5.4%와 4.8% 올랐다. 1990년 초 이후 30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렸다. 다음달에도 0.25%에서 0.50%로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도 오는 26일 열릴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현재 0.25%에서 0.50%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자금이 금리를 올린 선진국으로 쏠릴 경우 신흥국에서는 외화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 인플레에 대응하고 외화 자금을 붙들어 두기 위해서라도 신흥국의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8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일에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1.25%까지 올렸다.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등도 지난해 12월 줄줄이 금리를 올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연내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 19개국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 5%로 1997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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