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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민이 가장 즐겨 먹어” 북한 평양랭면 인류무형문화유산 눈앞

    “인민이 가장 즐겨 먹어” 북한 평양랭면 인류무형문화유산 눈앞

    “랭면 랭면 평양랭면 천하제일 진미로세/ 젊은이도 늙은이도 먼저 찾는 랭면일세/ 야 참 맛도 좋다 한그릇은 너무도 적어/ 왓하하하 옥류관은 평양의 자랑일세.”(북한 노래 ‘평양랭면 제일이야’)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랭면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뒀다. 북한은 아리랑(2013년), 김치담그기(2014년), 씨름(2018년·남북공동등재)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보유하고 있었으나 한국과 겹치는 목록이고, 북한 고유의 유산으로 등재되는 사례는 처음이다. 유네스코가 1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2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후보 심사’ 결과에서 북한의 ‘평양랭면 문화’가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유산을 심사한 뒤 ‘등재’, ‘정보보완’, ‘등재 불가’로 분류한다. 등재 권고판정을 받으면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최종 등재는 오는 28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확정된다. 평양랭면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도 등장했을 정도로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당시 옥류관의 평양랭면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뜨거웠다.북한은 등재신청서에 “평양랭면은 오랜 력사적과정을 거쳐 현대까지 우리 인민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으로서 조선민족이 자랑하는 평양특산의 하나로, 조선국수를 대표하는 대명사로 대를 이어 그 전통과 기술, 료리방법이 이어져왔다”고 소개했다. 유래가 정확하진 않지만 북한은 한반도의 메밀 재배 역사를 근거로 고구려 이전부터 평양랭면이 있던 것으로 본다. 2020년 ‘조선옷차림풍습(한복)’으로 등재에 도전했다 실패했던 북한은 평양랭면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로 나섰다. 옥류관과 조선료리협회 등도 팔을 걷어붙였다. 옥류관 요리사 최성희는 “평양랭면을 맛있게 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 평양랭면이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했고, 평양에 사는 라기영씨는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어머니는 평양랭면을 정말 맛있게 만들어주곤 했다. 우리 민족의 자랑이고 추억이며 넋”이라고 했다. 평양랭면은 옥류관, 청류관을 비롯한 여러 식당에서 전문적으로 만들고 장철구평양상업대학, 평양료리기술 대학 등 여러 대학에서 교육방법이 전수되고 있다. 북한은 “예나 지금이나 평양랭면을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조선사람은 없다. 특히 평양 사람들은 평양의 특산음식인 평양랭면을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고 있으며 유구한 평양의 자랑”이라며 평양랭면이 인민들의 솔푸드(Soul Food)라는 점을 강조했다.
  • 美연방의원 조카·호주 제작자…이태원 찾았다 참변

    美연방의원 조카·호주 제작자…이태원 찾았다 참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2명의 미국인 중 1명인 앤 마리 기스케(20)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조카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래드 웬스트럽 공화당 하원의원은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 가족은 조카딸인 앤 마리 기스케의 사망을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신이 우리 가족에게 준 선물이었고, 우린 그를 무척 사랑했다”고 밝혔다. 웬스트럽 의원은 기스케 부모의 성명도 의원실 홈페이지에 함께 올렸다. 기스케의 부모는 “우리는 앤 마리를 잃어 너무나 참담하고 가슴이 무너진다”며 “그녀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여러분에게 기도를 부탁하지만 우리 사생활도 존중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미국 언론 보도에 따라 기스케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켄터키대 간호대 3학년생이었다는 정도만 알려진 바 있다. 그의 사망이 확인된 직후 켄터키대 측도 “아름다운 삶이 갑자기 스러진 고통을 설명할 적절한 말이 없다”며 “그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것은 상실이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앤은 참사 이틀 전에 20살 생일 잔치를 서울에서 벌였지만,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을 찾았다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대학 측은 앤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 2명과 교수진 1명이 서울에 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무사하다고 덧붙였다. 켄터키대 총장도 “아름다운 삶이 갑자기 스러진  고통을 설명할 적절한 말이 없다”면서 “그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다. 그것은 상실이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앤은 학교 내에서 가톨릭 학생 동아리에 속해 있기도 했다. 이에 해당 동아리 학생들은 전날 학교에 모여 앤을 추모하는 기도회를 가졌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 동아리는 앤에 대해 “잘 알려져 있고 사랑 받던” 친구라며 “앤은 이 세상에 진정한 빛이었고,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로 인해 희생된 또다른 미국인 역시 유학생이었던 스티븐 블레시(20)였다. 조지아주 케네소 주립대 학생인 블레시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 중 참변을 당했다. 스티븐은 최근 중간고사를 마치고 토요일 밤을 맞아 친구들과 놀러 나갔다가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이태원에 가게 됐다고 그의 부친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전했다. 호주 제작자 유족 “아름다운 천사였다” 이태원 압사사고로 숨을 거둔 시드니에서 온 그레이스 레이치(23)의 유족은 고인을 ‘멋진 천사’라 부르며 그녀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인디 영화사 일렉트릭 라임 필름즈에서 일했던 그레이스 레이치는 제작 일을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었다. 참사 당일은 24번째 생일을 12일 앞두고 핼러윈을 맞아 친구들과 나간 날이었다. 슬픔에 잠긴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중요하게 느끼게 하는 사람이었고 그녀의 친절함은 그녀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겼다”라며 “우리는 행복한 미소로 밝음을 준 우리의 아름다운 천사 그레이스를 그리워하고 있다.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배려했고 모두에게 사랑받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변화를 만드는 데 열정적이었던 재능 있는 영화 제작자였고 동생들에게는 훌륭한 롤모델이었다. 그레이스는 우리에게 놀라운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줬다”라고 애도했다. 그가 일한 프로덕션의 총괄 프로듀서는 “그레이스는 재미있고, 친근하고, 마음씨가 착하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영화를 만들고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이곳 일렉트릭라임 영화사에 있는 그녀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에게 깊은 그리움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서는 “이것은 정말 충격적인 뉴스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참사로 현재까지 155명의 희생자가 확인된 가운데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이란 5명을 비롯해,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 “일본서 장례 진행”…일본인 사망자 유족, 사고 이틀만에 입국

    “일본서 장례 진행”…일본인 사망자 유족, 사고 이틀만에 입국

    이태원 참사 사흘째를 맞은 31일 이역만리 타지나 가족이 있는 고향에 차려진 빈소에는 가족과 친지, 친구들의 탄식과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10대 일본인 사망자의 유족은 사고 이틀만에 한국에 입국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경기 성남중앙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 이태원 참사 사망자인 10대 일본인 A양의 유족을 태운 차량이 들어섰다. 외교부 관계자 등과 함께 어두운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린 이들은 장례식장으로 들어가 시신을 확인하고 본국으로 옮기기 위한 절차를 밟았다.A양의 시신은 사고 이후 이곳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안치됐으나, 유족의 입국이 이뤄지지 않아 빈소는 차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날 유족이 시신을 확인하면서 A양은 가족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안타까운 귀국을 하게 됐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유족이 시신을 본국으로 옮긴 뒤 그곳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구체적인 운반 일자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밤 용산 이태원동의 해밀톤 호텔 옆 경사로에서 인파가 떠밀려 쓰러지면서 이날 오전 6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 美 아빠 “韓 유학간 아들, 살아만 있어라 했는데…” 청천벽력 [이태원 참사]

    美 아빠 “韓 유학간 아들, 살아만 있어라 했는데…” 청천벽력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먼저 보낸 미국인 아버지가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태원 참사로 작은아들 스티븐(20)을 잃은 아버지 스티브 블레시(62)의 심경 고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지난 29일, 아버지 블레시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그의 동생은 “서울 소식 들었느냐”며 조카 안부를 물었다. 조카가 유학 중인 한국 서울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났다는 전언이었다. ● 신호만 가고 받는 이 없는 아들의 전화왠지 모를 불안이 엄습했지만 아버지는 초조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전화기를 들었다. 한 통, 두 통, 신호는 계속 가는데 수화기 너머 아들은 잠잠했다. 아버지는 한 손으론 수화기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론 지인과 정부 관리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을 수소문했다. 그때 누군가 아들 전화를 받았다. 한국 경찰이었다. 분실 휴대전화를 받은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들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사고 초기 약 20명의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미국인은 없다는 보도도 아버지에겐 한 줄기 희망이 됐다. 그저 살아만 있어라, 기도하며 지옥 같은 3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밤 11시 30분, 마침내 주한 미국대사관의 연락이 왔다. ● 생환 바랐는데, 한국행 두 달 만에 비보아버지는 “대사관 사람의 첫 마디에서 비극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역시나 아들이 이태원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생환을 바랐다. 차라리 다쳐서 병원에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최악의 상황만 아니길 바랐다”고 애통해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리는 기분이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조지아주 메리에타 출신으로 케네소주립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스티븐은 지난 8월 한양대학교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해외 생활을 꿈꿨으나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2년 만에 집을 떠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동아시아를 무대로 한 국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내 아내가 라틴계인데 아들은 거기로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엄마보다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한국행을 위해 조지아주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갔던 날, 눈물을 글썽이는 부모와 달리 스티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는 “모험심 가득한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그런 아들에게 한국행은 첫 번째 대모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중간고사 끝나고 놀러간다”더니 그게 마지막스티븐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 가족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얼마 전엔 “바다가 아주 깨끗하다”며 제주도에서 찍은 동영상을 가족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주말,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이태원엘 놀러 간 스티븐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아버지는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외출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30분 전 아들에게 ‘외출한 것 안다. 몸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특히 큰아들 조이가 걱정된다. 죽은 작은아들에 비해 수줍고 내성적인 아이다. 동생이 제일 친한 친구였던 큰아들인데 반쪽을 잃었으니 가슴이 찢어질 것”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아버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떻게 그렇게 군중을 통제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치인들의 애도를 봤다. 하지만 그건 단지 정치적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군중을 통제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버지는 아들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 역시 교환학생미국 국무부는 30일 이태원 참사로 자국민 2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려로 현시점에서 추가로 제공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희생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 블레시가 SNS를 통해 아들의 죽음을 알리면서 처음으로 사망자 신원이 공개됐다. 또 다른 희생자 신원 역시 밝혀졌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또 다른 미국인은 켄터키대학교 3학년 앤 기스케(20)로, 역시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31일 NBC뉴스에 따르면 기스케의 아버지는 성명에서 “딸을 잃고 우리는 완전히 황폐해졌다. 딸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켄터키대는 총장 명의 성명을 내고 “학교 구성원들은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학생 중 한 명인 앤 기스케의 비극적인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그의 가족과 계속 연락을 취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유학 중인 또 다른 켄터키대 교환학생 2명과 교직원 1명은 모두 안전한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로 인한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 “친구 죽을 때, 웃고 노래하던 사람들”…호주 희생자 친구의 오열 [이태원 참사]

    “친구 죽을 때, 웃고 노래하던 사람들”…호주 희생자 친구의 오열 [이태원 참사]

    15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에 세계 각국에서 조의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들의 사연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이 14개국 26명이라고 밝혔다. 국가별 외국인 사망자는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이중 호주 국적 희생자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자신의 SNS에서 현장 상황을 이야기하며 오열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호주 국적의 네이선 타베르니티(24)에 따르면 얼마 전 시드니에서 친구 3명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참사 이태원으로 핼러윈 축제를 즐기러 나갔다가 인파 속에 갇혔다.이 남성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서 “숨 막히는 혼돈 속에서, 친구 한 명이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스러워했다. 나는 친구를 구하고 싶었지만 구하지 못했다”면서 “친구가 정신을 잃을 때 그녀의 손을 꽉 잡았지만 맥박이 없었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친구 곁에 있고 싶었지만 경찰이 저지했다. 나중에 숨진 친구가 들것에 실려 가는 것을 보았지만, 이후부터는 소재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면서 “조금 전에야 친구의 시신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 동영상을 찍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 친구가 다른 많은 사람과 죽어가는 동안, 또 다른 사람들이 이를 촬영하고, 웃고, 노래하는 것을 보았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죽어간다’고 소리쳤지만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덧붙였다.타베르니티는 해당 영상에서 자신을 만나기 위해 먼 한국까지 왔다가 목숨을 잃은 친구를 떠올리며 오열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숨진 친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실종 신고 센터를 찾아 신상정보 등을 말하며 눈물짓는 모습은 로이터 통신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외국인 희생자가 발생한 국가의 주한 대사관에 관련 사실을 긴급 통보하도록 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전했다.  30일 새벽에는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을 파견해 현장 지원을 하는 등 관련 조치를 취했다.
  • “이태원 참사, 노래할 수 없다” 이찬원…관객 폭언 봉변

    “이태원 참사, 노래할 수 없다” 이찬원…관객 폭언 봉변

    가수 이찬원이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이라 노래할 수 없다고 말했다가 큰 봉변을 당했다. 이찬원은 30일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했다.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열린 행사에서 이찬원은 “현재 국가애도기간이라 노래는 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관객에 양해를 구했다. 애도의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 이찬원은 “지난 밤 안타까운 이태원 압사 사고가 있었다”며 “좋은 공연을 선사하기로 약속을 드렸으나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에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노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찬원 측은 앞서 팬카페를 통해서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맞지만, 노래는 하지 않는다. 행사장에서 함성 및 박수는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한 바가 있다.관객은 이 같은 이찬원의 결정을 박수로 응원했다. 하지만 일부 관객이 야유를 퍼부으며 분위기가 급속히 악화했다. 특히 한 남성은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다가가 폭언을 내뱉었다. 이 과정에서 이찬원 매니저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에 대해 이찬원 소속사 측은 31일 “행사 주최 측과 이미 노래를 하지 않기로 조율을 끝낸 상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객 항의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지난 29일 밤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는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6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 등 총 303명이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286명보다 17명 증가했다. 사망자 중 153명의 신원확인은 완료된 상태이며 나머지 1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16명이다. 중상자는 36명에서 3명 줄었고, 경상자는 96명에서 10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변동이 없다. 사상자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외교부는 30일 오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느 경찰관의 자책 [이태원 참사]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어느 경찰관의 자책 [이태원 참사]

    서울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한 경찰관이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3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태원 현장 출동했던 경찰관입니다’라는 제목의 짧은 글이 올라왔다. “이태원 관할은 아니고 타 관내에서 지원하러 갔다”고 신분을 밝힌 작성자 A씨는 “아비규환이었던 현장 상황, 사망자들 시신이 아직도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이어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더) 살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시민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A씨는 현장에서 고생한 경찰, 소방, 의료진을 비롯해 구조를 도운 시민에게 고맙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해당 글은 블라인드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이에 A씨는 “마음이 무거운 밤”이라며 “안전한 사회를 위해 내일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지난 29일 밤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에서는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6시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는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 등 총 303명이다. 전날 오후 11시 기준 286명보다 17명 증가했다. 사망자 중 153명의 신원확인은 완료된 상태이며 나머지 1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33명, 경상자는 116명이다. 중상자는 36명에서 3명 줄었고, 경상자는 96명에서 10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변동이 없다. 사상자에는 외국인도 포함됐다. 외교부는 30일 오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로 인한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 외국인 사망자 국적, 미·중·러·일·프랑스·이란 등 14개국

    외국인 사망자 국적, 미·중·러·일·프랑스·이란 등 14개국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외국인 수십 명도 죽거나 다치면서 외교부와 각국 주한 대사관이 긴급대응에 나섰다. 30일 서울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소방당국과 각국 주한대사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외국인 사망자 국적은 이란,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프랑스, 호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노르웨이, 카자흐스탄, 스리랑카, 태국, 오스트리아 등 14개국이다. 추가 신원 확인과 부상자 상태에 따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교부는 이날 박진 장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박 장관은 “희생자가 발생한 해당 주한 대사관에 긴급 통보하는 등 필요한 조치와 전 재외공관의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외교부는 외국인 통역과 병원 이송 등 현장 지원을 위해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도 급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국인 사상자 발생 사실을 해당 공관에 통보하고, 사망자에 대해선 가족의 장례 참석 등 요청 사항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한미군은 비극적인 사고에 애도를 표하면서 “연락망을 통해 전 병력의 안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태원 커뮤니티가 수년 동안 우리에게 두 팔을 벌려 받아 주었고 이는 한미동맹이 매우 굳건한 이유 중 일부분입니다”라고 이태원과의 특별한 인연도 강조했다. 이어 “이 애도의 기간 여러분이 우리와 함께했던 것처럼 우리도 여러분 곁에 있겠다”며 연대의 뜻을 나타냈다. 주한미군은 이 게시물에서 한미동맹의 상징 구호인 ‘같이갑시다’, ‘WeGoTogether’에 해시태그를 달았다. 미 8군사령관은 한국인의 추모에 연대해 소속 기지의 핼러윈 행사를 연기했다. 미 육군 용산케이시 기지 등 미8군 소속 기지들은 “서울에서 지난밤 일어난 비극에 따라 8군 사령관이 한국 전역의 추모 기간에 핼러윈 행사를 연기하라고 각 육군 기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같이 갑시다’라고 하는 것은 기쁠 때와 함께 슬플 때”라며 “숨지거나 다친 이들을 마음에 간직하라”라고 당부했다.
  •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 달라”며 울부짖었다. ●딸 남자친구가 1시간 CPR했지만…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 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딸은 올해 스무 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 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희생자 남편 “왜 여기 누워 있어 ” 오열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 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 마스크 첫 핼러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딸 폰 경찰이 보관해 밤새 전화돌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30)씨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 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원도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해밀톤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 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26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 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 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김씨는 “사촌 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 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현장서 도와달라 그렇게 외쳤는데…”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래서(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자 신고를 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생사 엇갈린 실종자 가족 대기실 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150여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우리 딸 어딨어…” “쌍둥이형 함께였는데 나만…” “살아 있을 거야…”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 달라”며 울부짖었다. ●딸 남자친구가 1시간 CPR했지만…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 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 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딸은 올해 스무 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 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희생자 남편 “왜 여기 누워 있어 ” 오열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 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 마스크 첫 핼러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 ●“딸 폰 경찰이 보관해 밤새 전화돌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30)씨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 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원도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해밀톤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 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20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 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 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김씨는 “사촌 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 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현장서 도와달라 그렇게 외쳤는데…”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래서(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자 신고를 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생사 엇갈린 실종자 가족 대기실 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150여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 밤새 병원 돌며 자식 찾은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 부모들

    밤새 병원 돌며 자식 찾은 이태원 압사 참사 피해 부모들

    30일 새벽 4시 희생자 46명이 안치된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은 밤새 연락이 닿지 않은 가족을 찾아 헤맸던 유가족들의 절규와 오열로 가득했다. 옷갈아 입을 시간도 없이 달려온 일부 유가족들은 잠옷 차림으로 주저 앉아 “얼굴이라도 확인하게 해달라”며 울부짖었다. 안연선(54)씨는 남자친구 입대를 앞두고 함께 이태원에 놀러갔다 사고를 당한 둘째 딸을 찾고 있었다. 안씨는 “딸이 숨을 못 쉬어 딸의 남자친구가 딸에게 심폐소생술(CPR)을 1시간 동안 했지만 결국 구급대원이 심정지 판정을 내린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한창 놀러갈 나이의 생때같은 젊은이들이 큰 행사가 있었다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죽었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에 대학도 못 간 둘째 딸은 올해 스무살이 돼 처음으로 핼러윈 축제가 재밌다고 들었다면서 신난 모습으로 나갔다”며 “낮에 다녀오겠다고 손을 흔들면서 ‘엄마, 나 5만원만 주면 안되냐’고 하기에 줬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다른 부모들도 아수라장이 된 참사 현장에서 밤새 뜬 눈으로 지샜다. 희생자 3명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는 한 희생자의 남편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한 후 “왜 여기 누워 있냐. 일어나라”고 오열하다 지인의 부축을 받고 비틀대며 나왔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20대 남성은 “쌍둥이 형과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가 저만 살아 돌아왔다”며 형의 소식을 기다리며 힘겨워했다.한양대병원에 안치된 딸 이모(25)씨의 시신을 인수한 이씨는 새벽 1시에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전남 목포에서 서울까지 쉬지않고 올라왔다.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해 온 딸은 교대 근무를 마치고 친구들과 놀러왔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부친 이씨는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노마스크 첫 할로윈이라 10만명이 모일 것이라는 예상을 지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 대응이 너무 미비했다”면서 “대부분 10~20대 여성이 희생당한 안타까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고 큰 소리로 쏘아부쳤다. 정해문(62)씨는 작은 딸 주희씨(30)가 이태원에 친구와 놀러갔다가 연락이 끊겨 밤새 딸을 찾아다녔다. 112에 문의하니 딸의 휴대전화를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다. 실종 신고를 한 뒤 오전 내내 사망자가 안치된 모든 병원에 전화를 돌렸다. 답을 듣지 못하다가 30일 오후 1시쯤 딸의 시신이 평택제일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는 경찰 연락을 받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졌다. 딸 주희씨는 독립해 따로 살았지만 매일 실시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정씨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했다. 정씨는 “딸에게 어제 오후 5시쯤 저녁을 같이 먹자고 했는데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해서 안 된다고 했다“면서 “그때 내가 붙잡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모(33)씨는 30일 새벽 1시쯤 강릉 본가에 있는 부모님에게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서 동생(24)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아나섰다. 아홉살 아래인 동생은 평소 오빠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한다. 제발 자고 있기를 기대하며 찾은 약수역 인근 동생의 자취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새벽 아침에 찾은 순천향서울병원에서도 “신원 확인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경찰이 동생의 사망 소식을 전해왔다. 강릉에서 밤새 운전해 서울에 도착한 최씨의 부모도 소식을 듣자마자 대성통곡했다. 최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용돈이 필요하다고 해서 10만원을 송금했는데 이런 소식을 듣게 됐다”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0명의 외국인 희생자는 지문 등록이 안 돼 있어 신원 파악이 더 어려웠다. 고려인 김오리아나(29)씨는 이번 사고로 실종된 사촌동생 김옥사나(24)씨의 한국 내 유일한 가족이다.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 9분쯤 함께 이태원에 놀러 온 직장 동료가 “이태원에 함께 놀러온 옥사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동생을 찾기 시작했다. 동생 소식을 계속 기다리던 김씨는 이번 사건 사상자들이 옮겨진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았다. 오리아나 씨는 “사촌동생이 아직 살아 있으리라고 믿는다”면서 “한 달 전 저를 만났을때 환하게 웃던 동생이 이렇게 우리를 떠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호주 출신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시스템은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이런 미비한 대응 탓에) 그래서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가 연락되지 않아 실종자로 접수한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친구의 가족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그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실종자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는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힘겹게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절규와 오열이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이 대성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마음이 힘들다”며 견디지 못하고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전화 접수를 받았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폭발해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수백명이 깔리는 압사 사고 과정에서 소지품이 뒤섞이면서 경찰은 희생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빚었다.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정오쯤 가족 대기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 “우리 아이 소식 좀 알려주세요”…울음소리 울려 퍼진 실종자 접수처

    “우리 아이 소식 좀 알려주세요”…울음소리 울려 퍼진 실종자 접수처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실종자 접수처와 실종 가족 대기실이 마련된 한남동 주민센터에는 30일 초조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은 가족들과 생사확인 전화를 받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가족들의 발걸음이 교차했다. 이른 아침부터 일가족과 함께 주민센터에서 기다리다가 32세 조카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은 정해복(65)씨는 경황이 없는 동생 부부를 데리고 평택의 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정씨는 “이태원 축제에 간다던 조카가 밤부터 갑자기 연락이 안 돼 온 가족이 잠도 못 자고 내내 체크하다가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가족들은 애가 타는데 아무도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주는 사람이 없더라”며 울분을 토했다. 정씨는 “경찰이나 병원에서 연락을 받은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평택 병원에 아이 이름이 떴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동하는 것”이라며 “시나 책임 있는 기관에서 빨리 가족들에게 명단과 장소를 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태원 대규모 압사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생존자인 호주 출신 20대 남성 네이든도 함께 있었던 친구들의 소식을 수소문하고 있었다. 네이든은 “사고 현장에서 저는 어떻게든 나왔는데 함께 있던 친구 1명은 죽고 2명은 병원에 있다”며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 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쳤는데 비상 서비스는 너무 늦었고 아무도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면서 “그래서 내 친구들이 다치고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실종자 접수처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실종된 친구를 찾고 있다는 스리랑카 출신 카디(36)는 친구 2명과 함께 주민센터 앞을 서성였다. 그는 “어젯밤부터 이태원에 사는 친구가 연락되지 않아 실종자로 접수하고 수소문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에 있는 가족분들도 뉴스로 한국 소식을 듣고는 아들의 행방을 찾고 있는데 아직 전할 소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남동 주민센터 곳곳에서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접한 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부부는 가족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는 주차장 차문 옆에 주저앉아 한참을 오열하다 겨우 운전대를 잡았다. 자녀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던 한 가족의 울음소리는 엘리베이터를 뚫고 온 건물에 퍼지기도 했다. 대기실에서 함께 기다리다가 다른 가족의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힘들다”며 대기실을 떠나는 실종자 가족도 있었다. 지난밤부터 한남동 주민센터에 파견돼 밤샘 근무를 했던 한 여성 공무원도 10대 고등학생 조카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급히 뛰쳐나가기도 했다. 이날 주민센터에서는 20개 회선으로 실종 전화 접수를 받았다. 실종자 접수와 동시에 새로운 소식을 문의하는 가족들의 전화가 이어져 주민센터에는 전화벨이 울릴 새도 없이 계속해서 통화가 이어졌다.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정오쯤 가족 대기실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위로했다.
  • 외교장관 주재 상황점검 회의, 외국인 사상자 대책 마련 착수

    외교장관 주재 상황점검 회의, 외국인 사상자 대책 마련 착수

    외교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외국인 사상자도 다수 발생함에 따라 30일 오전 박진 장관 주재로 긴급 상황점검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희생자가 발생한 해당 주한 대사관에 긴급 통보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라”면서 “전 재외공관도 만반의 비상 근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박 장관은 사고 발생 후 현장에 급파된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들과 통화를 하고 상황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시했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 해외안전지킴센터 직원 2명을 현장에 파견해 통역, 병원 이송 등 외국인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외국인 사상자 관련 필요한 후속 조치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날 오전 9시 기준 외국인 사망자도 13개국 22명(국적 미파악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국적은 중국·이란(각각 4명)·러시아(3명)·미국·프랑스·호주·베트남·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카자흐스탄·스리랑카·태국·오스트리아(각각 1명) 등이다. 주한 각국 대사관은 이날 피해자 파악을 위해 한국에 머무는 자국민에게 가족 등과 연락을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주한 미국 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향을 받은 미국 시민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 당국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영사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 영국·프랑스 대사관도 트위터와 홈페이지·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상황을 주시 중”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경우 대사관으로 연락해 달라고 자국 국적자들에게 공지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지난밤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인명 사고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저와 미국대사관 직원들은 참사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족들을 비롯한 한국민들, 부상자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도 트위터에 “한국민들에게, 특히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고 위로했다.
  • [영상] “일어나봐”…‘사람 친구’ 장례식 간 원숭이의 애도 ‘뭉클’

    [영상] “일어나봐”…‘사람 친구’ 장례식 간 원숭이의 애도 ‘뭉클’

    원숭이도 은혜를 아는 걸까. 스리랑카 원숭이가 평소 먹이를 주며 돌봐준 남성의 장례식에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월드오브버즈에 따르면 최근 스리랑카 동부 바키칼로아의 한 장례식장에는 뜻밖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고인이 평소 먹이고 돌본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나 사람 못지 않은 조의를 표한 것이다.관련 동영상에선 원숭이가 마치 “일어나라”는 듯 고인의 몸을 흔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고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원숭이는 고인의 얼굴을 연신 쓰다듬었다. 원숭이는 다른 조문객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인 옆을 지켰다. 슬픔에 빠진 듯 고인 품에 얼굴을 파묻고 떨어질 줄을 몰랐다.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생전 원숭이의 먹이를 챙기는 등 살뜰히 보살핀 걸로 알려졌다. 이후 현지에선 “동물도 소속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인간과 원숭이도 우정을 나눌 수 있다”, “인간이 오히려 동물에게 배워야 한다”는 등 감동 섞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 올해 부커상에 스리랑카 작가 카루나틸라카

    올해 부커상에 스리랑카 작가 카루나틸라카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47)가 17일(현지시간) 소설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개의 달’(The Seven Moons of Maali Almeida)로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을 수상했다. 영국 커밀라 왕비가 런던 라운드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카루나틸라카에게 부커상을 수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심사위원 5명의 만장일치로 선정된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개의 달’은 사진작가인 주인공 말리가 1990년대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다 숨진 후 사후세계에서 7개의 달을 통해 현세의 사랑하는 이들과 교감하고, 전쟁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을 전달하는 내용이다. 카루나틸라카는 수상 소감을 통해 “스리랑카인들은 ‘교수대 유머’(심각한 상황에서 하는 농담)에 특화돼 있고 위험을 마주해도 농담을 던질 줄 안다”며 자신의 소설이 언젠가 ‘판타지 코너’에 진열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스리랑카 작가로는 역대 두 번째 부커상 수상자다. 첫 번째 수상자는 1992년 소설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작가 마이클 온다체다. 부커상 수상자는 5만 파운드(약 8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 올해 부커상에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

    올해 부커상에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47)가 소설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개의 달’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영국 커밀라 왕비가 영국 런던 라운드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카루나틸라카에게 부커상을 수여했다고 보도했다. 소설은 사진작가인 주인공 말리가 1990년대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던 도중 목숨을 잃고 사후세계에서 깨어나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현세와 닿을 수 있는 7개의 달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교감하면서 내전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을 전달한다. 카루나틸라카는 “스리랑카인들은 ‘교수대 유머(심각한 상황에서 하는 농담)’에 특화됐다”며 “전쟁과 분열을 다룬 내 소설이 언젠가는 ‘판타지 코너’에 진열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 상으로 불렸다.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 상으로 나눠서 준다. 수상자에게는 5만파운드(약 8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스리랑카 수상자로는 1992년 마이클 온다체가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받은 이후 카루나틸라카가 두 번째다.
  • 두아 리파 부커상 시상식에 “여섯 작품 모두 읽었어요. 꼭 보세요”

    두아 리파 부커상 시상식에 “여섯 작품 모두 읽었어요. 꼭 보세요”

    영국 팝스타 두아 리파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라운드하우스 콘서트홀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싱어송라이터로 2020년 영국에서 가장 많은 노래가 방송된 가수로 선정된 리파는 시상자인 커밀라 왕비(배우자)의 소개로 마이크 앞에 선 뒤 독서에 “열정”을 갖고 있으며 책을 읽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심오한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다. 특히 놀라움을 안긴 것은 올해 후보작 여섯 편을 모두 읽었으며 소셜미디어에 이 책들을 읽어보라고 권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절대적으로 좋아했다”고 털어놓았다. 레베카 존스 BBC 기자에게는 독서가 “삶의 길잡이가 되며 감정과 느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내 안식처”라고 털어놓았다. 부커상 재단의 게이비 우드 국장은 리파를 초청한 것은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부커상을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또 사람들로 하여금 이 상이 자신들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47)가 ‘말리 알메이다의 일곱 개의 달’(The Seven Moons of Maali Almeida)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데 주인공 말리가 1990년대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던 도중 목숨을 잃고 사후세계에서 깨어나 현세와 닿을 수 있는 일곱 개의 달을 통해 사랑하는 이들과 교감하며 내전의 참상을 기록한 사진을 전달한다는 줄거리다. 카루나틸라카는 “스리랑카인들은 ‘교수대 유머’에 특화돼 있고 위험을 마주해도 농담을 던질 줄 안다”며 전쟁과 분열을 다룬 자신의 소설이 언젠가는 ‘판타지 코너’에 진열되기를 바란다고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남겼다. 스리랑카 작가로는 1992년 마이클 온다체가 ‘잉글리시 페이션트’로 수상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부커상의 주인공이 됐다.부커상 심사위원단은 170편의 소설을 읽고 글에 담긴 열정과 기술적 측면 등을 고려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부커상 수상자는 5만 파운드(약 8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결선에 오른 다섯 작품 작가에게는 2500 파운드씩이 주어진다. 심사위원 닐 그레고르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며 “독자들은 책에서 놀라움과 기쁨, 부드러움, 사랑, 충성 등의 감정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결선에까지 오른 다섯 작품은 미국 작가 퍼시벌 에버렛의 ‘그 나무들’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오 윌리엄’, 짐바브웨 작가 노바이올렛 불라와요의 ‘영광’,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작은 것들’, 영국 작가 알랜 가너의 ‘트리클 워커’ 등이 있었다. 키건의 작품은 아일랜드에 있던 막달레나 세탁소의 비참한 인권 유린을 파헤친 작품이다. 참고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01315310004852?did=DA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영어로 작품 활동을 하는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 ‘제2의 우상혁’ 최진우, 아시아청소년 높이뛰기 대회신 우승

    ‘제2의 우상혁’ 최진우, 아시아청소년 높이뛰기 대회신 우승

    ‘제2의 우상혁’ 최진우(17·울산체육과학고)가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아시아청소년육상선수권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최진우는 15일(현지시간) 쿠웨이트에서 열린 제4회 18세 미만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1을 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성적은 개인 최고 기록인 2m23보다는 낮지만, 천룽(중국)이 2019년 홍콩 대회에서 작성한 2m20을 1㎝ 끌어올린 대회 신기록이다. 최진우는 1m 대 높이는 모두 건너뛰고 2m01부터 경기를 시작해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이날 은메달을 따낸 스리랑카의 에디리싱하 아누하스(17)가 2m01을 2차 시기에 넘었는데 먼저 도전한 2m03을 넘는데 실패하면서 최진우는 단 한 번의 점프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후 최진우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최진우는 2m08, 2m13을 1차 시기에 넘었고 2m17은 3차 시기에 성공했다. 2m21로 바를 높인 최진우는 3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고등학교 기록(2m25)을 뛰어넘으려 2m26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우상혁(26)의 고교 2학년 시절 개인 최고 기록이 2m20인 점에 견주면 최진우의 미래가 밝다는 평가다. 우상혁은 고교 3학년이던 201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2m24로 바꿔 놓으며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진우는 경기 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한국 고등학교 기록 경신도 가능할 것 같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전국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 MAMF, 창원에서 21~23일 개최

    전국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 MAMF, 창원에서 21~23일 개최

    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외국인 주민들이 주축이 돼 개최하는 국내 최대 문화다양성 축제인 ‘맘프(MAMF)2022’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MAMF2022 추진위원회(위원장 최충경)는 오는 21일부터 4일간 창원시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제17회 맘프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맘프는 ‘이주민 아리랑 다문화 축제’(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 줄임말로 이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다양성 축제다. 2005년 서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처음 열린 뒤 2010년 창원으로 옮겨 해마다 열린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축제로 진행됐다. 맘프 추진위는 대면 축제는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내외국인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올해에는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고 내용도 보완했다고 밝혔다. 올해 맘프는 ‘다양성을 상상하라’를 슬로건을 내걸고 경연과 공연, 체험 등 모두 14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과 세계적인 국악인 민영치가 총감독과 예술감독을 맡아 주요 프로그램을 지휘해 축제의 전문성과 예술성도 높였다. 박칼린 총감독은 개막식과 문화다양성 퍼레이드, 글로벌이주민댄스오디션&EDM 페스티벌(festival)을 지휘한다. 또 민영치 예술감독은 주빈국 중국 특별문화공연인 한중문화 이음 콘서트 ‘화음’과 아시안뮤직콘서트를 지휘한다.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이주민 댄스 오디션&EDM festival’을 도입해 춤에 재능 있는 이주민들이 경연을 한다. 빠른 박자 전자음악에 맞춘 율동인 EDM 댄스는 이주민의 대중문화 재능 발휘와 함께 언어의 장벽을 넘어 MAMF에 역동성과 활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맘프 2022는 경연 프로그램 외에도 문화다양성 퍼레이드, 국제학술회의(대중강연), 외교리셉션, 한중 전통음악 공연, 10개국 해외가수 초청공연, 프린지&버스킹, 마이그런츠 아리랑, 푸드트럭, 프리마켓, 사생대회, 체험놀이, 영화제, 웹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 다양성을 넓혔다. 그동안 맘프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각 나라 교민회가 주축이 돼 참여했으나 외국인 주민 유형의 다양화에 따라 올해 맘프에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적극 참여한다. 축제 추진위는 맘프가 외국인 위주 축제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내국인 참여 확대에도 노력했다. 한국을 포함해 15개국이 참여해 펼치는 맘프 축제의 꽃으로 꼽히는 문화다양성퍼레이드에 코로나19 방역 공로가 있는 의료인, 유아와 가족, 반려견 가구 등이 참여한다. 다문화수용성이 높은 청소년과 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체험활동, 다문화그림그리기대회 등이 열린다. ‘다문화사회의 문화다양성과 이민자통합’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회의와 연계해 세계적인 석학 개리 닐 교수의 대중강연회 등 교육적 가치가 높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외국인주민들이 주관하는 10개 부스의 지구마을 바자회와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맘까페 줌마렐라가 주관하는 프리마켓 등 내외국인 협업 공동행사도 열린다.축제 추진위는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을 올해 맘프 주빈국으로 선정하고 국제외교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부산중국총영사관과 공동으로 각국 외교관과 정관계 인사 및 경제인 등과 외교 친선을 도모하는 맘프리셉션을 개최한다. 중국문화예술단을 초청해 중국 전통음악 공연과 함께 한국 문화예술단과 협연도 할 예정이다. 이철승 집행위원장은 “3년만에 광장으로 돌아와 대면행사로 열리는 올해 맘프 성공 개최를 위해 외국인 주민과 추진위 등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관람객은 2019년에 기록했던 2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조선은 썩어 망했다”? “옹호하다 지나친 궤변”…정치의 역사 편집, 문제 [클로저]

    “조선은 썩어 망했다”? “옹호하다 지나친 궤변”…정치의 역사 편집, 문제 [클로저]

    논쟁거리 된 정진석 위원장 글정 위원장, 해명 이어가고 있지만여야 비판 지속…“역사의 감정화, 좋지 않아”과거부터 지속된 역사 기반 정쟁화“내부 문제 많은 것과 식민지 된 것, 다른 문제”“정치권에서 역사를 독점해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유쾌하지 않습니다. 어떤 해석은 맞고 어떤 해석은 틀렸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역사학자 심용환, 12일 서울신문 인터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글 하나가 여야간의 ‘식민사관’ 논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와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식민사관이 아니라 사실이다. 공부 좀 하라”고 하거나, 거듭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올리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썼다.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다”,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만해 한용운, 반성)” 등의 글을 잇따라 다시 올리며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진의 드러내고자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날 올렸던 그의 글은 이미 논란을 재생산하며 여야의 정쟁거리가 되었습니다. 여권에서도 “사퇴하라”(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김웅 국힘 의원) 등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야권은 “굴종적 친일노선에 대한 우려를 끊을 수 없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믿기지 않는 발언”(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는 등 잇따라 비판하고 있습니다. ● 일본,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 없나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 논란을 일으킨 글의 일부입니다. 정 위원장은 해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정적으로 일본과 조선왕조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부분은, 인용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을미사변이 일어난지 127년인 지난 8일 이후 3일 만에 이 같은 글을 올린 점은 더 모호합니다. 그러나 그의 글 전부가 틀렸다고 하기에는, 실제 당시의 조선이 주변국으로부터 잦은 침탈을 받을 만큼 약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 “정치권의 역사 논쟁, 태도 자체가 문제” 이와 관련,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권이 역사 이슈를 독점해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유쾌하지 않다”며 “‘어떤 해석이 맞고, 어떤 것은 틀렸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떤 것은 식민사관’이라고 정의하는 것도 맞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심 소장은 “정치권이 역사라는 장르를 독점해 해석하는 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심 소장은 논란이 된 글에 대해 “정 위원장 글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일견 타당한 얘기도 했다”며 “세도정치 시기,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갈등이 심했던 사실 등은 맞다. 자중지란의 요소 가운데서 조선이 일본이나 중국보다 국력이 약해 식민지로 전락한 사실이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침탈이 없었던 건 아니라는 점이다. 조선이 멸망하고 식민화가 된다는 것은 어쨌든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이 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나라도 원래는 사대국가였지만 식민화를 시도했다. 러시아도 그랬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랑 식민화하려 전쟁을 두 번이나 일으킨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조선을 식민화시킨 게 결정적인 사건이다.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가 식민화가 됐다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보면, 한미일 군사훈련을 옹호하는 점에서 정 위원장이 지나친 궤변을 만든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 춘원 이광수 논리와 유사현대판 변용일뿐 춘원 이광수는 대표적인 ‘변절 친일파’로 꼽힙니다. 독립운동을 하고자 했으나, 다른 길을 걷기로 한 그는 민족개조론을 발표합니다. 독립투쟁보다 민족이 독립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먼저라는 내용입니다. 이와 관련, 심 소장은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하는 지점에서 보면, 정 위원장의 글은 이광수의 논리랑 비슷한 것이다”라며 “이광수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다가 독립운동의 의지를 포기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그 때 민족개조론을 발표한다. 독립투쟁의 의미를 폄하하고 민족이 개조될 때까지 독립을 미루자는 논리다. 그의 글이 오늘날 변용된 것이다. 이광수는 이로써 단순히 자치를 주장한 사람이 아니라 적극적인 친일파가 된 것이다”라고 지적합니다. 심 소장은 “이 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정 위원장의 주장이 일견 타당하더라도 그 같은 주장이 국가와 민족을 발전시키는데 오염·타락·남용된 사례로 활용된 것은 이광수의 사례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공인이자 국가를 대표하는 분이 그 같은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일본군이 조선 의병 진압했는데日, 누구랑 싸운 건가? 일본이 조선을 침탈하자,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호남 일대의 의병들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그러자 일본은 이 지역 항일의병대를 소탕하기 위해 한국에 일본군을 파병합니다. 의병운동으로 가장 유명한 동학농민운동도 일본군이 진압했습니다. 자, 일본군은 누구랑 싸운 걸까요. 심 소장은 “조선왕조와 싸운 적이 없다는 말은 굉장히 위험한 말이다”라며 “동학농민운동은 조선 관군도 진압에 나섰으나, 일본군이 주역이었다. 이 외 의병도 일본군이 진압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호남 지역 의병을 들며 “강력할 역할을 했는데, 이들을 일본군이 잔혹하게 죽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일본군은 당시 탄압 과정에서 의병들을 잔혹하게 죽인 사진을 배포하고, 공포를 유발했습니다. 이 같은 탄압 탓에 조선 의병들은 연해주 등지로 이전해 국내진공작전을 벌이게 됩니다. 심 소장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이 있는데, 한국과 조선이 싸운 적이 없다는 말은 우리 민족사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행동이라 문제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 역사를 잊은 민족, 미래는 없지만이제 역사를 새롭게 바라봐야 할 때 심 소장은 “역사학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민주화 운동의 수단으로 역사가 활용된 적이 있다. 바뀐 시대에서는 역사를 미래로 나아가는 창조적 도구로 써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과거 한국의 역사를 톺아보면, 역사의 일부 사실을 활용해 정쟁의 도구로 삼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심 소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 친일 미화와 반일 논쟁이 있었던 것과 현재가 뭐가 다른가”라며 “이 외에도 반중 갈등도 있다. 이 같은 역사의 감정화, 진영화는 무리가 있다. 민주당의 비판은 공감하나 정쟁의 수단으로 역사를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논쟁은 빨리 끝나는 게 좋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논쟁이 일어났던 원인으로 돌아가봅시다. 정 위원장의 글은 한미일 군사훈련 관련한 야권의 비판에 대응하며 나온 글입니다. 심 소장은 “비판받을 부분은 비판받아야 한다”며 “결정적인 문제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의 경제력, 국력을 보면 미국과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일본을 끌어들이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정치쇼인지 봐야 한다. 역사를 감정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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