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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미니스커트 신드롬의 눈부신 핵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미니스커트 신드롬의 눈부신 핵

    『무대 서기 위해 (분장)은 하되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은 않는다』 윤복희씨. 말보다 노래를 먼저 배웠고 걸음마를 채 떼기 전부터 무대에서 춤추는 것을 보았다고 스스로 회고한다. 그는 (문밖의 천직)으로나 여겼던 핏줄을 이어받은 탓에 극장에서 젖을 먹고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익혔다. # 1집 앨범 재킷, 60년대 ‘미니스커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다 ‘부길부길쇼단’을 이끌며 각본, 무대장치, 연출,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내던 ‘원맨쇼의 일인자’로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 평가받는 윤부길씨가 그의 부친. 그리고 악극인 고향선씨가 어머니다. 또한 현재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윤항기씨가 오빠. 윤씨에게 무대는 곧 ‘제2의 고향’으로 극장 안에 있으면 어릴 때부터 마냥 편했고 그 느낌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털어놓는다. 어느덧 환갑.‘인생 60년, 무대 생활 55주년’을 맞는 윤씨를 만났을 때 뜻밖에도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채였다. 그가 무대에 처음 나선 것은 만 다섯 살 때인 51년. 한창 전쟁 중이었다. “대구에서 피란생활을 할 때 대구의 한 극장 무대에 처음 섰어요.‘산타클로스의 선물’이라는 연극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산타가 선물자루를 풀면 그 속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깡총 튀어나와 ‘메리크리스마스!’하고 외친 후 시계추처럼 몸을 좌우로 흔들며 부기우기 리듬에 맞춰 노래하는 역할이었지요.” 무대에서 펼친 첫 역할은 ‘선물’. 이후 55년 동안이나 대중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선물을 선사했다. 윤씨는 67년 가수로서 첫 독집음반 ‘윤복희 스테레오 제1집’을 발표한다. 이 음반에서 빅 히트하는 노래 ‘웃는 얼굴 다정해도’와 더불어 재킷의 앞뒷면을 장식하는 아찔한 포즈가 등장한다. 바로 이 사진은 당시 거센 ‘미니스커트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최초의 진원지가 된다. 앞서 63년 해외공연을 떠나 눈부신 활약을 펼치다 잠시 귀국한 그는 단연 ‘톱 뉴스메이커’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첫 독집에 실린 이 문제의 사진은 당시 중앙일보가 서소문 고가도로 위에서 찍은 것으로 음반에 앞서 지상에 보도되자마자 사회 각계에 논란을 큰 불러일으켰다. 물론 아직도 세간에 회자되는 ‘윤복희가 귀국할 때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며 입었던 미니스커트’하는 식의 소문은 사실과는 다르다. 굳이 덧붙이자면 그가 귀국할 때는 1월6일로 한겨울. 바지에 코트를 걸치고 있었고 더구나 새벽 2시, 통금시간이었기 때문에 인적은 물론 지나는 차량마저 없어 그를 눈여겨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윤씨는 회고한다. 당시 64년부터 시작된 월남전 파병과 때를 같이해 이른바 ‘월남치마’가 유행했을 무렵이었다. 때와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입을 수 있었던 ‘월남치마’는 심지어 시골 아낙네들까지 농사일을 할 때에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었다. 또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여성들 사이에서 대유행했던 시기였으니 이 사진 한 장으로 점화된 쇼킹한 미니 논쟁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 두 달 뒤 3월26일, 직접 윤복희를 모델로 무대 전면에 내세운 미니 패션쇼까지 등장, 성황을 이루면서 미니 논쟁은 한층 가열됐다. 다리의 각선미가 주는 섹시한 매력 때문에 ‘여성들은 더더욱 용감해지기 시작했고 남성들은 휘파람을 불어댔으며 노인들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는 것이 당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이러한 신드롬은 영화로까지 이어져 신봉승 각본에 김영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복희가 직접 타이틀 롤을 맡은 영화 ‘미니아가씨’가 제작,68년 10월 개봉됐다. 또한 윤복희는 그 해 말, 가수 유주용과의 결혼식에서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 연일 ‘이슈메이커’로 자리했다. 때를 같이해 각선미를 뽐내고자 하는 멋쟁이 여성들의 치마길이와 하이힐은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고 높아져 갔다.(계속) 글 박성서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sachilo@empal.com
  • [문화마당] 우리 안의 미국화/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타이완에는 ‘클럽51’이라는 상류층 엘리트 사교모임이 있다.1994년에 결성된 이 클럽은 타이완을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타이완을 미국의 한 주로 만들면 구차하게 이민을 가지 않아도 되고 소수민족으로 멸시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다.“여기가 바로 아메리카”라는 ‘클럽51’ 슬로건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서 벗어나 타이완의 분리 독립을 꿈꾸는 기득권 세력들의 극단적인 상상력을 대변한다. 타이완에서 미국화는 냉전의 산물이 아니라 동시대 국가적 생존을 위한 하나의 대안이다. 본토 중국에 대한 공포가 클수록 미국에 대한 내면화는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화는 비단 타이완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아래 있는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미국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시민권을 얻기 위한 원정출산 바람, 영어발음을 원어민처럼 하기 위해 아이의 혀를 늘리는 수술붐, 청년들의 모자와 티셔츠에 새겨진 미국 명문대학 로고, 정·관·학계를 주름잡는 미국유학파들…. 한국의 미국화는 제도에서 일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신체 안에 각인되어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의 초대형매장들은 모두 한국에 있다. 캘리포니아 ‘피트니스클럽’은 캘리포니아에만 있지 않고 바로 압구정동과 명동에도 원형 그대로 있다. 미국의 외식 업체인 ‘아웃백스테이크’의 한국 지점들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장사가 가장 잘된다. 이쯤 되면 한국의 미국화는 타이완이나 일본보다 더 강렬해 보인다. 한국의 미국화는 욕구라기보다는 욕망에 가깝다.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영어를 배우는 욕구보다는 영어를 통해 미국다움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 하버드대학에 가고 싶은 욕구보다는 하버드라는 상징기호를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 이것이 신체 안에 각인된 내면화된 미국화이다. 한국전쟁 당시 ‘기브 미 초콜릿’을 외치며 미군 군용차를 따라다녔던 아이들의 추억,‘미8군부대’에서 미국의 컨트리송을 부르고, 미국 번안곡들이 최고 인기를 얻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미국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령 1960∼70년대 미국 번안곡은 미국의 노래를 있는 그대로 차용하지만, 그 문화정서에는 한국적인 냄새가 배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가수들이 부르고 있는 힙합이나 알앤비 음악은 거의 자작곡이지만, 문화적 정서는 미국지향적이다. 번악곡의 시대는 미국적인 형식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만 자작곡의 시대에는 의도적으로 미국적인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동시대 힙합과 알앤비 음악의 정서에서 미국적인 것과 한국적인 것의 구분은 사실상 모호하게 된다. 미국적인 리듬과 멜로디는 이미 우리의 신체 안에 내면화된 것이다. 일본의 문화연구자 요시미 순야는 일본이 미국화된 절정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 1984년 도쿄디즈니랜드 개장으로 분석한다. 도쿄디즈니랜드는 일상 속에서 미국적인 것과 미국적이지 않은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1월26일 한·미무역투자협정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는 한국 내 미국화가 가속화되고 그 경계가 마침내 사라지고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스크린쿼터의 폐지는 바로 우리 안의 미국화가 임계점에 다다르는 순간이 될 것이다. 몇 년 전 프랑스의 한 영화관계자가 미국의 할리우드 관계자에게 지금 세계영화시장의 70%가 미국영화인데 어느 정도면 성이 차겠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 그는 “물론 100%죠.”라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만일 스크린쿼터가 미국의 주장대로 축소되거나 이후 완전 폐지되어 한국영화의 배급망이 붕괴된다면, 미국화는 영화소비를 통해서 가시화될 것이다. ‘쌀과 영화’, 즉 ‘신체와 감성’을 미국의 요구대로 내주었을 때, 이보다 더 강력한 미국화가 있을 수 있을까? 한국에도 타이완의 ‘클럽51’과 같은 완전한 미국화를 주장하는 그룹들의 출현이 멀지 않아 보인다. 아니 정부 스스로가 ‘클럽51’인지도 모르겠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독일월드컵 남은 100일] (上) 전문가 좌담

    [독일월드컵 남은 100일] (上) 전문가 좌담

    오는 6월9일(현지시간) 개최국 독일-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달간 지구촌을 달굴 독일월드컵축구 개막이 100일 남짓 남았다.2002한·일월드컵에서의 4강 달성으로 한껏 위상을 높인 한국축구는 4년만에 맞는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4강 신화’ 재현이 목표여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16강을 넘어 8강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남은 기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전문가들의 좌담을 통해 들어본다. ▶한국이 8강 정도는 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가능하다고 보는가. 이용수 현재의 인프라만 놓고 보면 16강이 적당한 목표다. 조별리그에서 2위에 드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는 부담없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 16강만 가면 8강도 가능하다. 신문선 현재의 실력과 위치로 볼 때는 16강 정도가 무난하지만 목표는 8강으로 잡아야 한다. 물론 준비도 8강까지는 해둬야 한다. 정윤수 2002년과는 다른 조건이라 사실 16강도 확신할 수는 없다. 경험적인 면에서도 그때와는 선수 구성이 달라 일단 16강 진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남은 기간 준비해야 할 것은. 이용수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비교하면 프랑스나 스위스에 비해서는 확실히 떨어진다. 남은 기간은 그 차이를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장 치중해야 할 부분은 조직력을 키우는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상대에 대해 더 잘 알 것이다. 지금까지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포백이나 스리백을 실험하고 있지만 5∼6월이 되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전술을 택해야한다. 신문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선수들의 신체리듬을 잘 파악해 대회에 임박해서는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한다. 전술적으로도 마찬가지다. 포백이니 스리백이니 말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드러난 수비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이 위원이 지적한 조직력과도 관계가 있지만 공격을 더욱 패턴화할 필요가 있다. 세트플레이 상황이나 기습공격에 나설 때 크로스의 정확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말이다. 정윤수 전훈과정에서 보면 일부 경기에서 상대의 수비가 완강할 때 공격이 답답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았다. 대회에 임박해서는 보다 강한 팀들과의 평가전이 필수적이다. ▶2002년 당시에 비해 현재 대표팀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한다면. 신문선 경기력은 비교할 수 없지만 당시에 비해 미드필드진과 공격진은 더 좋아졌다고 본다. 다만 수비는 최진철 외에는 확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책임질 선수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윤수 2002년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전반 중반쯤 홍명보의 중거리 슛 한방이 경기 초반 위축됐던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 일으켰다고 기억된다. 그같은 선수가 필요한데 아마도 지금의 대표팀에선 박지성이나 김남일이 그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용수 2002년의 4강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원정경기임에도 선수들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첫 경기인 토고전이 중요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 비기거나 질 경우 2002년 이전대회 때와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축구팬들이 해야 할 준비는. 정윤수 축구는 오래전부터 세계화가 돼 있던 스포츠다. 경기를 갖는 나라에 대해 적대감 보다는 더 잘 알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축구팬들은 세계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용수 2002년의 좋은 결과는 국민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엔 비록 원정경기지만 그 때와 같은 성원을 보내면 그에 못지않은 성적을 낼 것이다. 신문선 한국축구는 이미 세계무대에서 능력과 실력을 입증했다. 목표에 연연하기보다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팬들이 도움을 줘야한다. 정리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성장판 자극·집중력 향상 ‘일석이조’

    성장판 자극·집중력 향상 ‘일석이조’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새학기부터 초등생을 대상으로 ‘키 체조’를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식습관 및 컴퓨터게임 등 놀이문화 변화와 저출산·핵가족화로 혼자 지내는 어린이가 늘면서 신체활동이 줄어 비만을 비롯한 각종 질환이 많아진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더라도 이번 조치가 우리 사회의 ‘키 콤플렉스’를 반영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키, 정말 체조로 키울 수 있을까. ●체조의 효과 체조는 신체 각 부위의 성장판을 자극, 세포분열과 증식을 돕기 때문에 실제로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체조의 반복동작은 성장판 주위에 몰려 있는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을 늘려주는 효과도 있다. 새 학기에 보급될 키 체조 역시 이런 원리를 이용한 스트레칭 체조이다. 특히 키가 자라려면 다리뼈가 성장해야 하는데, 이 체조는 다리에 있는 성장판 연골의 증식과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자극을 가하도록 구성돼 있어 어린이들의 성장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이다. ●키 체조, 질병도 예방 체형과 체력에 맞는 키 체조는 성장 뿐 아니라 정서안정, 바른 골격 형성, 척추변형 예방, 피로회복,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줘 질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근육과 관절을 충분히 움직여 유연성을 길러줌으로써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히고, 근육의 탄력성을 길러준다. 또 온 몸을 적극적으로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고 운동스트레스도 풀어주며, 신진대사를 촉진해 피로를 제거함으로써 정신적인 긴장을 해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두드러지게 발육이 부진한 어린이라면 체조 효과를 기대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특별히 호르몬 제제를 투여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치료 방식은 양·한방이 비슷하다.X선으로 뼈 나이를 측정하고, 성장판이 닫혔는지, 열렸는지를 살펴 적절한 처방을 제시하는 식이다. ●키 크는 데 좋은 다른 운동 운동은 어린이의 체력은 물론 성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운동이 키에 미치는 영향이 20%가 넘는다는 보고도 있다. 운동은 온몸을 고루 움직이도록 해 발육과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규칙적인 운동이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성장호르몬을 분비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어떤 운동이 성장에 좋을까. 철봉운동이나 훌라후프, 달리기, 줄넘기, 자전거타기, 수영, 테니스, 농구, 배구와 스트레칭 등은 일상적인 체중의 압박을 해소해 성장에 도움이 된다. 반면 역도처럼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경우 물렁뼈가 압박을 받아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체력소모가 많은 마라톤, 럭비, 기계체조, 씨름 등도 성장을 방해하는 운동으로 꼽힌다. ●키 키우는 운동요령 성장 효과를 보려면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첫째, 규칙성이 중요하다. 체조는 매일 취침 전 20분, 기상 후 10분 정도씩 규칙적으로 한다. 체조 중에는 느리고 리듬감 있게 호흡을 한다. 위로 몸을 쭉 늘렸을 때는 숨을 서서히 들이마셨다가 동작이 끝나면 서서히 내쉰다. 체조는 심장에서 먼 부위, 즉 팔-다리-몸통 순으로 한다. 둘째, 몸의 반동을 이용하거나 무리하게 동작을 취하지 않아야 한다. 반동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무리하게 힘을 주어 자세를 취하면 근육에 무리가 간다. 특히 평소 안 쓰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라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체조에 앞서 20분 정도 줄넘기나 훌라후프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해주면 효과가 배가된다. 셋째, 자신의 체형에 맞는 맞춤형 운동을 하라. 자신의 체형과 체력에 맞는 맞춤형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무턱대고 남들을 따라하다가는 부상을 얻거나 쉽게 싫증을 내게 된다. ● 도움말 이중해·유원승 이솝한의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성장돕는 스트레칭 # 옆구리 당기기 머리 위로 감아올린 왼손을 오른손을 잡고, 왼쪽 옆구리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오른쪽으로 당겨 5초간 유지한다. 이렇게 2회를 실시한 뒤 팔을 바꿔 다시 한다. 이 동작은 근육의 조화로운 발달을 도와 균형감각도 높여 준다. # 누워서 무릎 당기기 누운 채 한쪽 무릎을 굽혀서 양손으로 감싸잡고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부드럽게 당겨 10초를 유지한 뒤 발을 바꿔 다시 한다. 이 동작은 근육에 가해진 운동스트레스를 풀어 온 몸의 근육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 허리 굽혀 발목잡기 편하게 앉아 오른쪽 다리를 안쪽으로 굽힌 뒤 왼쪽 다리를 반듯이 펴고 얼굴이 왼쪽 다리를 향하도록 엉덩이부터 앞으로 굽혀 10초간 유지한다. 양쪽을 번갈아 한다. 이 동작은 골반 및 무릎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성장판 연골 주변의 혈관을 자극, 성장판 증식을 돕는다.
  • ‘춘곤증’… 우리 몸의 봄맞이 신호

    ‘춘곤증’… 우리 몸의 봄맞이 신호

    봄기운이 성큼성큼 다가오면서 회색 아스팔트 세상에도 새로운 생명의 숨결이 솟아나고 있다. 겨우내 움츠러든 우리 몸도 봄기운을 받아 한껏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오후만 되면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눈꺼풀이 스르르 감기며 봄의 불청객 춘곤증(春困症)과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자고 또 자도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잠. 그 실체를 과학적으로 파헤쳐보자. ●잠은 왜 올까 잠을 자는 이유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뇌에 존재하는 ‘생체시계’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즉, 사람의 몸에는 생체시계가 있는데, 밤이 되면 이 시계가 잠이 오도록 유도하고, 아침이 되면 깨도록 조절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젠 과학적으로 잠이 오는 원인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 의과대학의 키아라 치렐리 박사는 초파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사람의 것과 유사한 ‘셰이커(Shaker)’라는 유전자가 잠을 오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신희섭 박사팀은 쥐를 갖고 연구,‘T-타입 칼슘 채널’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NCX-2)가 잠에 영향을 미치는 델타파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신 박사 팀은 “좀더 연구가 진행되면 잠을 안 자고도 무리없이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이 사람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잠에도 종류와 단계가 있다 잠에는 두 가지 상태가 있다. 잠잘 때 눈동자가 급속하게 움직이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눈동자 운동이 급속하게 이뤄지는 잠을 ‘렘수면’(REM)이라 하고, 그렇지 않은 수면을 ‘비렘수면’(N-REM)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기 시작하면 렘수면 상태가 먼저 나타나고 다음에 비렘수면으로 들어간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잠에 빠지는 ‘비렘수면’ 상태가 줄어들기 때문에 밤새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졸음이 오게 된다. 춘곤증은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계절적 변화에 생체 리듬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 부적응 현상이다. ●최면과 마취는 잠과 달라 흔히 잠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이 최면과 마취다. 실제로 이 둘은 인간의 뇌활동에 관련돼 있고, 수면상태와도 밀접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면과 마취는 결코 잠은 아니다. 최면은 의식이 없는 상태는 아니며, 무언가에 강하게 집중해서 주변인식이 배제된 고도의 각성상태이다. 마취는 마취제로 뇌의 작용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 때문에 잠잘 때와 달리 의식은 물론 반사 작용이나 근육 수축 등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주에서의 잠은 어떨까 지구에서의 하루는 24시간이지만, 금성의 하루는 117일, 토성의 하루는 10시간이다. 자전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특히 우주왕복선에서의 하루는 90분으로,45분마다 낮과 밤이 바뀐다. 즉, 지구의 하루인 24시간 동안 해가 16번이나 뜨고 지는 것을 목격해야 한다. 때문에 우주를 여행한다면 생체리듬이 들쭉날쭉해지고, 이에 따라 잠 시간도 고무줄처럼 불규칙적으로 변한다. 우주왕복선에 탑승했던 사람들은 “우주에서의 수면시간은 지구상에서보다 대략 1시간30분 정도 짧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전지훈련 ‘유종의 미’

    [2006 독일월드컵] 전지훈련 ‘유종의 미’

    한국축구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제물’로 한달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이동국은 전반 15분 이천수의 슛을 잡은 상대 산체스 골키퍼가 오프사이드로 착각하고 공을 앞으로 길게 굴리자 쏜살같이 달려들어 네트를 갈랐다. 멕시코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산체스에게 경고를 주면서 골로 인정했다. 멕시코와의 상대전적은 4승2무5패로 좁혀졌고 98프랑스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의 패배(1-3) 이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2승2무)을 이어갔다. 한국은 개인기를 앞세운 멕시코의 공세에 초반 밀리는 듯했지만 이동국의 골 이후 중원압박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김남일과 이호가 ‘더블 볼란치(이중 수비형 미드필더)´로 재등장한 미드필드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멕시코가 몸싸움을 싫어한다는 점을 이용,2∼3명의 협동수비를 통해 상대 예봉을 미리 꺾었다. 반칙으로 상대 공격리듬을 끊어놓는 등 노련한 플레이도 돋보였다. 폰세카 등 상대 공격수들은 한국의 압박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자제력을 잃고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공격에선 ‘킬러 부재’의 문제점을 여전히 남겼다. 정경호-이동국-이천수를 내세운 공격라인은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골키퍼와의 일대 일 찬스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배호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추억’으로 되살아나는 배호

    # 배호가 남긴 노래,‘굿바이’에서‘0시의 이별’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가수 이름을 따 제정된 길은 다름 아닌 ‘배호길’이다. 서울 용산의 삼각지 로터리에 있는 400m 구간이다. 이 길이 ‘배호길’로 명명된 것은 지난 2000년 11월. 배호는 1963년 스물한 살에 데뷔해 71년 스물아홉에 타계했다. 가수로써 배호의 활동기간은 불과 8년. 서른 문턱을 채 넘기지 못하고 타계한 지 올해로 만 35주기가 된다. 드러머 출신의 ‘북재비 무명가수’로 출발해서 전성기를 맞을 때 신장염을 앓아 사투를 반복했던 그의 첫 취입곡 제목은 하필 ‘굿바이’였다. 또 마지막 취입곡 제목은 ‘마지막 잎새’와 ‘0시의 이별’이었다. 우리 대중가요의 주 테마가 ‘사랑과 이별’임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발표곡 중 ‘안녕’이나 ‘또 하나의 이별’ ‘파란 낙엽’ 등의 단어들이 암시하듯, 배호는 활동기간 내내 늘 일찍 닥쳐올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마저 받게 한다. 때문에 그의 노래들이 더욱 팬들의 가슴을 적시는지도 모른다. 그가 남긴 노래들 중 현재 ‘돌아가는 삼각지’를 시작으로 ‘두메산골’ ‘파도’ ‘마지막 잎새’ 등은 노래비로 남겨져 있다. 또 ‘배호 가요제’도 1년에 세 차례, 그 것도 각각 다른 단체에 의해 개최되고 있다. 저간의 사정을 제쳐두고라도 이러한 현상은 분명 한국 대중문화 풍토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배호의 막내 외삼촌이자 작곡가·연주인인 김광빈(80)씨에게 ‘배호 스토리’를 들어봤다. 본명 배만금.42년 중국 산둥성 지난(濟南)에서 부친 배국민과 모친 김금순 사이의 3대 독자로 태어난 배호의 직계 혈육은 이제 아무도 없다. 세살 때 해방이 되면서 귀국 행렬에 합류, 월남했다. 타고난 음악적 자질은 외탁인 듯하다. 어머니 형제는 4남2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엄마야 누나야’의 작곡가인 김광수는 셋째 외삼촌이고 막내인 넷째 외삼촌이 바로 김광빈씨다. 배호에게 첫 취입곡 ‘굿바이’를 만들어준 김광빈씨는 배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준 인물이다. 어린 시절, 만금은 독립운동을 하던 부친을 대신해 막내 외삼촌의 손에 의해 자랐고 김씨의 등에 업혀 한국 땅에 도착했다. 음악을 하고 싶어 중학교 2학년을 중퇴했다. 무작정 막내 외삼촌을 찾아 상경한 배호는 열여섯 살 때 ‘김광빈 악단’에서 드러머로 첫 음악생활을 시작했다.‘배호’라는 예명도 김씨가 지어준 이름이다. “배호의 ‘호’자가 늪 ‘호(湖)’로 운명이 그 이름을 따라간 것 같아 늘 마음이 아픕니다.” 이름을 호랑이 ‘호(虎)’자로 쓰지 못했던 것이 내내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는 김씨.“배호는 음폭이 매우 넓은 가수였습니다. 보통 18음을 넘어 19음까지 구사했는데 저음은 물론 고음도 일반 여성보다 세 음이나 더 올라갔지요.” 배호의 발성은 악보의 오선지 밖을 지나 ‘솔’ 음까지 구사할 정도였다고 김씨는 회고한다. 배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중절모와 검은 뿔테안경도 나이가 들어보이게 하기 위해 그가 권유한 것이고 현재 경기도 장흥 신세계공원에 안치돼 있는 배호의 묘에 세워진 노래비 ‘두메산골(반야월 작사)’ 또한 그의 작품이다. 배호는 악단 시절 취입한 첫 노래 ‘굿바이’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가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김인배 작곡의 영화주제가 ‘황금의 눈’을 발표했던 66년도부터다. 데뷔곡 ‘굿바이´에서부터 마지막 취입곡 ‘0시의 이별´까지 무수한 명곡을 남긴 가수 배호씨의 노래는 대부분 悲歌이다. 예명을 지어준 김광빈씨는 호자를 虎로 않고 湖로 쓴 것이 못내 맘에 걸린다고 회고했다. 이 노래가 제법 방송을 타기 시작하면서 배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나타난 인물이 당시 월간 ‘아리랑’의 연예기자였던 유명 작사가 전우(본명 전승우)다. 이후 배호의 후견인 역할까지 맡는다. 전우는 당시 MBC PD로 있던 작곡가 나규호와 콤비를 이뤄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과 ‘누가 울어’를 비롯한 노래들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무렵 배호는 신장염이 더욱 악화돼 두 달 간 무대를 떠나 있어야 했다. 이때 배호를 찾아온 또 한 사람이 바로 ‘돌아가는 삼각지’의 작곡가 배상태(71)씨.‘돌아가는 삼각지’는, 당시 아세아레코드사 전속가수 김호성에 의해 먼저 녹음됐다. 얼마 전 필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당시 마스터 취입 기록카드에는 녹음날짜가 67년 3월12일, 그리고 그 옆에 ‘NG’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때문에 음반으로까지 제작되지는 않았다. # 병실에서 연습한 ‘안개낀 장충단 공원´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러줄 가수로 배호를 수소문해 찾아갔을 때 그는 청량리에 있는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더군요. 한 눈에 보기에도 병세가 심해 거동은 물론, 호흡조차 가빠 보였습니다.” 결국 취입을 만류하는 배호의 어머니를 설득해 ‘돌아가는 삼각지’를 취입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이들은 인근 여관에서 기타 반주에 맞추어 노래연습을 했고 며칠 뒤 장충스튜디오에서 노래를 취입했다. 이때가 67년 3월16일. 이 노래의 배경이 되는 삼각지에는 67년 2월부터 착공된 원형 입체고가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배호는 처음 녹음에 들어가기 전부터 매우 힘들어보였으며 노래가 끝날 즈음에는 아예 앉아서 취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장충녹음실에 근무하던 최길순(58·현 수창녹음실 대표)씨. 녹음날짜가 잡혔는데도 배호는 잘 나타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결국 그해 4월 2일 배호는 전우-나규호 콤비의 새 노래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과 ‘누가 울어’를 비롯한 13곡을 대도스튜디오에서 취입한 뒤 뉴스타레코드사를 통해 첫 독집음반을 발표한다. ‘돌아가는 삼각지’는 몇몇 가수들에게 취입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하지만 배호의 음성으로 나간 후 예상을 뒤엎고 각종 인기차트 상위에 랭크되기 시작한다. “배호가 급부상하자 아세아레코드사 측은 서둘러 전속금 30만원에 월 1500원을 주고 그를 전속가수로 영입했고 이 전속금으로 배호는 비로소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두 번째 히트곡 ‘안개 낀 장충단공원’(7월14일)은 이때 병실에서 연습했던 곡이지요.” 배상태씨는 당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아세아 측은 내친김에 뉴스타에서 발매된 배호의 독집음반 판권마저 사들여 아세아 레벨로 바꿔 다시 음반을 찍어내기 시작했다.68년 1월, 수록곡들을 새로 편곡해 재취입한다. 이렇게 해서 재탄생한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과 ‘누가 울어’를 비롯해 그가 발표하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대히트를 기록하며 배호는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다. 그러나 병마에 시달리던 배호의 호흡은 늘 불안했다. 때문에 배호는 무대에서 그때그때 감정과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싱커페이션(syncopation)과 앤티시페이션 (anticipation)을 적절히 구사해 불안한 호흡을 스스로 조절했다. 드러머 출신가수답게 리듬 감각은 탁월했던 그는 당겼다, 놓았다 하는 애드리브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창조해 멋진 창법을 한껏 구사했다.(계속)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 sachilo@empal.com
  •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 이모저모-꺼지지 않는 열정을 노래하다

    ‘이탈리아 정신에 올림픽 열정과 역동감을.’ 11일 새벽 이탈리아 토리노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3만 5000여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막을 올린 2006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이탈리아 특유의 열정과 정신을 바탕으로 스포츠와 미래 정신을 결합한 화려한 쇼로 펼쳐졌다.82개국,5000여명의 선수·임원을 비롯해 세계 20억 TV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가장 큰 도시인 토리노를 부각시키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스태프 등 6300여명이 동원됐고, 메인무대 넓이만도 1만 2000여평에 달했다. 식전 ‘열정의 스파크’ 공연은 ‘열정-스피드-리듬’의 세 주제로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에서 활약했던 안무가 주세페 아레나가 안무를 담당했다. ‘과학과 스포츠의 조화’를 형상화한 개막 공연에서는 롤러 블레이드를 탄 출연자들이 불꽃이 나오는 헬멧을 쓰고 질주하는 속도감이 볼거리. 헬멧의 불꽃은 최소 50㎝에서 최장 2m까지 1분 사이에 뿜어져 나온다. 여기에 화려한 볼꽃놀이와 서커스,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70)도 흥을 보탰다. 이어 각국 선수단 입장과 올림픽기 입장, 이탈리아 스키대표팀 조르지오 로카의 선수 선언에 뒤이은 성화 점화로 개막식은 절정을 이뤘다. 토리노(이탈리아) 연합뉴스
  • 아일랜드 록그룹 ‘U2’ 그래미 5관왕

    평화운동가로도 활약 중인 보노가 이끄는 아일랜드 록그룹 U2(사진 왼쪽)가 그래미 5관왕에 올라 3개 부문 수상에 그친 머라이어 캐리(오른쪽)를 누르고 최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U2는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48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록 앨범 등 5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U2는 반전과 평화에 대한 신념을 담은 앨범 ‘원자폭탄을 해체하는 방법’으로 최우수 록 앨범을,‘가끔 혼자 힘만으로는 안돼요.’로 올해의 노래 상을 받았다.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지난해 재기 앨범을 냈던 캐리는 지난 1990년 신인 가수상을 받은 뒤 16년 만에 3관왕을 차지, 재기에 완전히 성공했음을 입증했다.8개 부문에 지명됐던 캐리는 ‘미미의 해방’으로 최우수 리듬 앤드 블루스(R&B) 앨범에 선정됐다.‘우리는 함께 속해있지요.’로 최우수 음악과 최우수 여자 R&B 가수로 뽑혔다. 그래미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레코드는 록 그룹 ‘그린데이’에 돌아갔다. 또 최우수 여성 팝 보컬리스트로는 ‘당신이 떠난 뒤’의 켈리 클락슨이 선정됐다. 래퍼 카니예 웨스트는 ‘레이트 레지스트레이션’으로 랩 최우수 앨범 등 3관왕에 올라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올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회갑맞은 강은교 시인 ‘초록 거미의 사랑’ 펴내

    회갑맞은 강은교 시인 ‘초록 거미의 사랑’ 펴내

    지난달 회갑을 맞은 강은교(동아대 교수) 시인이 열한번째 시집 ‘초록 거미의 사랑’(창비)을 펴냈다.1968년 ‘사상계’로 등단한 시인은 초창기 허무와 고독의 시대를 거쳐 민중적인 정서가 담긴 시들을 발표했고,1990년대 이후에는 작고 힘없는 사람들의 중얼거림, 소소한 일상의 소리에 귀기울여 왔다.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 역시 작고 사소한 사물들의 소리에 반응하는 시인의 내면을 담은 시들과 가야를 소재로 한 연작시, 시의 주술성을 드러내는 굿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드러낸다. 표제작 ‘초록 거미의 노래’는 작은 몸뚱이를 강물에 흘리며 끝없이 흘러가는 초록 거미에 시선을 맞춘 시다.‘초록 거미 한 마리, 지나가는, 강가의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예쁜, 예쁜, 초록의 배, 허공에 엎드려…초록 거미 한 마리, 눈물 글썽이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 저 잠자리를 보아, 비단 흰 실로 뭉게뭉게 감긴 저 잠자리 한 마리를 보아, 잠자리를 그만 죽여버렸네,(후략)’(‘초록거미의 노래’중) 3부 가야소리집과 4부 굿시는 ‘시가 곧 노래이기를 꿈꾸는’시인의 작품 경향을 보여준다. 특히 가야소리집은 지난 10년간 박물관을 수십차례 드나들며 가야의 사람들과 사물들, 상황들을 시인의 언어로 복원시킨 서사시다.‘우리 엄마는 왕비가 못 됐지/우리 엄마는 종/물을 가져오라면 물을 가져오고/배를 내밀라면 배를 내밀던 종/꿈은 사라져/신데렐라의 금빛 마차처럼/꿈은 사라져/어둠 잎들의 꿈은 사라져’(‘아직 태어나지 못한 아이의 편지2’중) 또한 ‘열어주소 열어주소/이 말문 열어주소/동해용왕님 워어이 워어이/남해용왕님 워어이 워어이’로 주술을 거는 굿시들은 리듬감만으로도 어깨가 들썩인다. 그는 얼마 전 유성호 등 평론가 15명으로부터 비평집 ‘강은교의 시세계’(천년의시작)를 헌정받았다. 예순 고개를 넘기가 쉽지 않았는데 회갑 잔치를 겸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더란다. 40년 가까이 시를 써왔지만 “갈수록 시가 어렵고, 뭔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내 이야기지만 나를 넘어섰을 때 보편성을 갖는 것이 시다. 그런 시를 얻으려고 평생을 노력했다.”는 대목에선 시인의 강한 자존심이 느껴졌다. 요즘 그가 관심을 쏟는 건 시낭송 모임 ‘시바다’ 활동이다. 시 치료를 목적으로 한 모임으로 처음엔 평범한 낭송회로 출발했으나 횟수를 거듭하면서 퍼포먼스가 합쳐진 흥건한 잔치판으로 변했다. 지난 주말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지은 밀양연극촌에서 행사를 가졌다. “인쇄문자의 시대가 지난 지금,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가 문제다. 시인들끼리만 시를 읽는 것은 곤란하지 않으냐.”는 시인은 앞으로 계절마다 대학생들을 참가시켜 본격적인 쌍방 교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 모음집 형식의 시집은 이제 그만 낼 생각”이라며 “가야소리집처럼 테마시집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노영심·디바·성시경등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노영심·디바·성시경등 밸런타인데이 콘서트

    대개 라이브 공연은 주말에 열리는 게 보통. 그런데 이채롭게도 오는 14일(화)에는 콘서트가 몰려 있다. 밸런타인데이여서다. 언제부터인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됐다. 음악에 사랑을 실어보는 것은 어떨까. 큐피트 화살을 쏘아보낼 수 있는 다양한 콘서트가 마련됐다. 우선 피아니스트 노영심이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준비했다.‘그때 내가 사랑했던 멜로디’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 무대. 작사, 작곡, 방송진행, 영화음악 제작 등 다재다능한 활동을 펼쳐 온 노영심은 그동안 소극장 공연 ‘작은 음악회’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사랑이 지나가면’,‘Will you love me tomorrow’,‘Last Concert’ 등 가요 팝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러브송 메들리를 들려준다. 솔로들을 위한 특별할인석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는 여섯 명의 디바가 모인다.‘6 Diva 밸런타인 콘서트’. 가창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박화요비, 서영은,BMK, 마야, 리사, 리즈가 무대에 오른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장세용이 청일점 게스트로 함께한다. 특히 이번 공연을 앞두고 일본 최고 히트곡 12곡을 한국어로 리메이크한 한·일 공동제작 음반 ‘12 Memories of Love’를 발매하기도 했다. 박화요비 등은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발매되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일본 진출을 타진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밴드 두번째달은 ‘선물’을 들고 나루아트센터 대극장에 선다. 드라마 ‘아일랜드’의 메인 테마 ‘서쪽 하늘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다국적 7인조 밴드 두번째달은 이국적인 멜로디와 리듬으로 관객들을 초콜릿보다 달콤한 시간으로 이끌게 된다. 지난해말 두 번째 라이브 앨범을 냈던 관록파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은 밸런타인데이에 서울 대학로 라이브 클럽 천년동안도 무대에 서는 것을 시작으로 새달 화이트데이의 서울 에반스 무대에 돌아오기까지 8개 도시 9개 클럽을 돌며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 성시경의 ‘마이 퍼니 밸런타인’도 있다.14일부터 6일 동안 호암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저음 허스키 보이스가 돋보이는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은 서울 청담동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서 ‘디너 콘서트’를 연다. 최근 발매한 블루스 앨범 수록곡들을 포함해 사랑 테마의 달콤한 재즈곡을 선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통업계 문화강좌 입맛대로 고르세요

    유통업계 문화강좌 입맛대로 고르세요

    “이번 봄에 뭔가를 해야지.” 하는 결심을 했다면 백화점·할인점 문화센터를 찾아보자. 롯데·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강좌만도 450∼500개 된다. 할인점의 경우 지역 상권 선점경쟁이 불붙으면서 매장마다 큼지막한 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저마다 ‘동네 유통·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여 강좌 내용이 알차다는 평이다. 강의는 건강, 꽃꽂이, 웨딩, 뷰티 및 패션, 수공예, 어학, 미술 및 서화, 요리, 기악 및 레슨, 리듬 및 다이어트 댄스, 자격증 과정 등 다양하다. 강의 시간대는 대체로 오전 7시∼오후 9시까지다. 골프연습장, 스포츠센터, 네일 숍(손·발톱 다듬는 가게) 등이 바로 옆에 인접한 ‘원스 톱’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아졌다. 권영규 신세계백화점 문화센터부장은 “주부들을 가정의 최고경영자(CEO)로 보고 여성학자·자녀교육가·패션·재테크 등의 강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이탈리아 토리노 올림픽, 독일 월드컵,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해외 문화와 관련된 강좌가 많아진 점이 특징이다. ●유명 레스토랑 돌며 ‘미각 여행´ 강좌 나른한 봄날 입맛을 되찾고 싶다면? 최고의 음식점을 찾거나, 요리를 배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은 이태원의 작은 프랑스 르 생텍스, 웨스틴 조선호텔의 베키아 앤 누보, 서울 청담동의 안나비니, 방배동 요리선생으로 유명한 최경숙의 멜리데 등 유명 레스토랑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최고의 음식 전문가로부터 요리와 매너에 대한 지도도 받고 코스별 음식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4만 5000∼7만원. 본점 쿠킹 스튜디오의 정신우의 마스터 키친에서는 쉽게 만드는 일품요리, 디저트, 요리 명가의 비법을 매주 월요일 오후 3∼5시 진행한다. 수강료는 11만원(6회·재료비 포함). 그랜드백화점은 귀한 손님이나 특별한 초대 요리에 알맞은 봄요리 코스를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20분부터 1시간.6주에 6만원. 또 나른한 봄철 가족의 입맛을 잡아당길 건강식 가정요리는 매주 금요일 11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연다.5만원. 신세계 이마트가 준비한 봄맞이 쿠깅 스튜디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강좌는 원 스톱 쿠킹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재료를 준비해 요리를 한 뒤 저녁 식탁에 그대로 올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하면 수강료 6000원을 50% 할인해 준다. ●영원한 테마…재테크 관심 집중 현대백화점은 토지 재테크 고수들과 함께 수도권·비수도권의 정책관리지역·농지·임야 등 다양한 부동산 현장을 답사하는 10회 강좌를 마련했다. 수강료는 10만∼30만원.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주 수요일 오후 7∼8시 증권 투자의 지혜와 채권관리 요령, 보험을 통한 자산관리 요령 등을 주제로 10회 강의를 진행한다. 수강료는 15만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은 국내 최정상의 재테크 전문가 고정완(Re멤버스 대표)씨의 신흥 부자들의 성공투자 노하우, 주식 대가 고승덕의 주식실전 포인트, 솔로몬 변호사 김병준의 돈버는 법률 지혜, 실전 재개발·재건축 투자전략 등의 강좌가 진행된다. 갤러리아 수원점은 돈버는 강의·미래를 준비하는 삶이란 주제로 전문가를 초빙, 부동산 경매와 펀드 투자 등을 위한 강좌들을 준비했다. 강좌는 ▲전문가에게 듣는 펀드 투자의 이해 ▲부동산 경매 ▲부부가 함께 듣는 100세까지 노후를 준비하는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재테크 등이다. 엔씨백화점 평촌점은 펀드투자로 부자되는 법(1개월·4만원), 부동산 법원경매(3개월·8만원)를 준비했고, 뉴코아아웃렛 강남점은 우리 가정에 꼭맞는 재테크 디자인 등 재테크에 대해 일대일 맞춤식 강의를 진행한다. ●초등생 반장선거 대비 연설교육도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논술 답안지 작성시 눈에 쏙 들어오는 답안지를 쓰는 방법과 빠르고 예쁜 글씨 배우기를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5시30∼6시20분에 열리며 수강료는 5만원. 반면 강남점은 초등생을 대상으로 반장·회장 선거를 대비한 연설반을 매주 일요일 진행한다.6명의 소수 정예반으로 5회에 5만원. 이마트 월계·서수원·부평점은 전문교육기관 파고다어학원 및 한솔교육과 제휴, 시스템과 강사진을 그대로 적용한 영어스쿨과 논술 강좌를 운영한다. 매주 목요일로 3개월 과정으로 수강료는 과목당 9만원. 롯데마트 구로점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초등생을 대상으로 주판을 갖고 덧셈·뺄셈·곱셈·나눗셈 등의 암산을 가르친다.12회 7만원. ●프랑스·독일·스페인 문화교실 눈길 신세계 강남점과 본점은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의 격조 있는 문화를 전문가에게 배워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랑스 패션을 유명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김현량씨가 소개하며(2회·2만원), 프랑스 요리, 다빈치 코드 속 프랑스 명화기행, 프랑스 영화의 이해와 감상 등의 강좌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행사를 계기로 베를린, 게르만신화, 동유럽, 프랑스, 피렌체, 스페인 그라나다, 런던궁, 모차르트의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문화유산을 공부하는 세계문화 아카데미를 6만∼8만원의 수강료로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품격있는 와인과 마리아주(매주 금 오후 2시30분) ▲정경미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미술산책(매주 화 오후 2시) 등을 진행한다.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영등포점·동대문점·금천점이 선보일 대표적인 문화강좌는 가나아트갤러리와의 제휴를 통해 ‘피카소와 함께 미술관 나들이´라는 체험 문화 강좌이다.3월부터 5월까지 매달 1회씩 개설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록그룹사운드 효시 ‘키보이스’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록그룹사운드 효시 ‘키보이스’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1956년 충주에서 출생. 월간지 ‘여원’‘수정’ 등 취재기자를 거쳐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문화사 편집부장 역임. 현재 한국대중문화연구원 연구위원, 한국가요작가협회 편집위원, 그리고 서울 wbs-FM 원음방송 ‘박성서의 가요사 5060닷컴‘과 부산 mbc ’박성서의 음악파일’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첫 록그룹 음반은 ‘빗속의 여인´이 아닌 ‘그녀 입술은 달콤해´ 지난 한해 가요계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포크’와 ‘그룹사운드 음악’을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7080 음악’이 부활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LP 음반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그룹사운드 사상 최초의 음반은?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신중현이 이끌던 그룹 ‘에드포’의 첫 앨범에 담긴 ‘빗속의 여인’을 꼽는다. 하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필자가 취재한 결과 ‘키보이스’가 발표한 노래 ‘그녀 입술은 달콤해’로 확인됐다.‘에드포’‘코끼리 캄보’와 더불어 우리나라 록그룹사운드의 효시를 이루는 5인조 그룹 키보이스의 ‘그녀 입술은 달콤해’가 처음 취입, 발표된 것은 1964년 7월3일. 이는 ‘빗속의 여인’(64년말)보다 5개월 앞선다. 따라서 ‘그녀 입술은 달콤해’는 그룹사운드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음반인 셈이다.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는 차중락(싱어), 김홍탁(리드기타), 옥성빈(리듬기타)), 차도균(베이스기타), 윤항기(드럼) 등이다. 이 라인업이 갖춰진 것은 1963년 늦가을. 이 음반의 실제 주인공들인 당시 키보이스의 멤버들을 직접 만나봤다. 멤버 중 차중락씨는 이미 고인이 됐고 옥성빈씨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김홍탁, 윤항기, 차도균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존재 자체를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필자가 제시한 음반과 그리고 당시 취입 날짜가 기록된 마스터 카드, 그리고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을 들려주자 이들은 매우 놀라워했고 어렴풋이나마 조금씩 당시 상황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설핀사운드(Surfin Sound)를 모방하는 그룹으로 출발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4·19 의거, 그리고 5·16으로 이어지는 60년대는 그야말로 격동의 연속이었다. 이 무렵 영국에서는 리버풀 출신의 비틀스가 요란스레 ‘I Wanna Hold Your Hand’을 외쳐대고, 롤링 스톤스가 폭발적이면서도 괴상한 불협화음으로 세계 젊은이들의 심장을 흔들고 있었다. 우리의 60년대는 ‘보릿고개’ 시절이었다. 작가 김승옥의 단편소설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드러나 있듯 60년대 젊은이들은 현대에 동화되지도 못하고 전통에 대한 미련도 없는 우울한 세대였다. 가요사적 측면에서 보면 64년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대히트한 해로 61년 한명숙의 ‘노란 샤쓰의 사나이’로 촉발된 신가요의 붐이 다시 트로트로 급선회한다. 그러나 이때 미8군무대를 중심으로 그룹사운드가 고고한 탄성을 알리며 ‘젊은이들만의 또 다른 문화’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미8군 무대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던 키보이스는 ‘이미테이션(카피) 그룹’이었다. 비치 보이스와 비틀스의 노래·연주가 이들의 연습 테마였고 무대에서의 주요 레퍼토리였다. 때문에 이들의 초기 사운드는 ‘설핀 사운드’가 주류를 형성한다. 미국에서는 50년대 베이비붐 세대를 거쳐 풍요로운 60년대, 여유와 놀 거리를 찾던 틴에이저들에 의해 캘리포니아 사운드, 즉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가 열광적 지지를 받은 시기였다. 한국에 온 젊은 미군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었다. 키보이스도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한국의 비틀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비틀스의 등장이 당시 각국의 록그룹들에게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특히 기타 3대와 드럼만으로도 노래와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획기적으로 제시해 주었고 이것이 곧 세계 그룹사운드의 형태를 순식간에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된다.5인조 키보이스 역시 초기에는 기타 셋, 그리고 드럼과 보컬로 구성됐다. 키보이스는 ‘Ky’에서 시작 키보이스의 태동은 가수 윤항기로 부터 시작된다. 윤씨의 회고. “해병대 군악대 복무 중이던 60년대 초 휴가때면 친구들과 어울려 록그룹의 꿈을 지폈지요. 그때 함께 어울렸던 멤버들이 나중에 키브러더스에 합세하는 김광정,‘김치스’의 리더가 되는 유희백 그리고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는 차도균이었습니다.” 차도균은 62년 KBS 신인 콩쿠르를 통해 발탁돼 작곡가 손석우로부터 곡을 받아 ‘타고난 팔자’ 등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당시 방송국 전속가수 제의를 마다하고 본인의 취향인 팝을 부르기 위해 미8군 무대에 나섰던 패기 넘치는 젊은 싱어였다. 보컬을 강화하기 위해 차도균은 사촌동생 차중락을 가세시키고 연습시절 함께했던 유희백이 떠난 자리에 ‘한국 기타의 파이오니아’로 일컬어지는 김홍탁을 불러들였다. 한국 록 역사에서 ‘김홍탁가(家)’라는 확실한 계보를 구축하는 김홍탁의 가세로 키보이스는 한국 록그룹 사상 가장 개인기가 출중한 초호화 라인업을 갖춘다. 이들이 처음 모여 사용한 그룹명은 ‘더 키즈’였다. 당시 미 8군쇼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은 이름 끝에 ‘키’자를 쓰는 경우가 많았다. 작곡가 손목인의 장남인 ‘후랭키손’, 그리고 신중현은 ‘잭키’,‘히키신’으로 통했다. 또 윤항기는 ‘항키, 차도균은 ‘도키’로 불리었다. 해서 이들은 처음 그룹명을 ‘더 키즈’로 정했으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보다 분명한 뜻을 가진 ‘Key(열쇠)’, 즉 ‘키보이스(Key boys)’로 팀 이름을 바꾼다. 한국 록의 1세대 키보이스는 미8군 쇼 가수들을 공급하는 업체 ‘대영’에 소속되면서 미8군 무대에 진입한다. 아울러 일반 무대로의 진출을 위해 발표한 노래가 바로 ‘그녀 입술은 달콤해(김영광 작사·곡)’였다. 이로써 당시 젊은 작곡가 김영광에 의해 마침내 우리나라에서도 록 스타일의 노래가 탄생됐던 것. 김영광의 곡이라는 점도 록 그룹사운드 역사상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당시 서울 장충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이들의 첫 음반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곡이 ‘정든 배는 떠난다’이다. 이 노래는 나중에 에보니스 나훈아 등에 의해 리바이벌된다. 첫 발표때 리드보컬은 가수 송기영이 맡았다. 송기영은 활동기간 동안 10여장의 음반을 발표했음에도 음반 어디에도 얼굴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 그래서 얼굴 없는 가수로 불렸다. 지금도 도대체 그가 누구였는지 가요계 관계자들조차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 지면을 통해 그의 실체를 비로소 밝히자면 바로 작곡가 김영광이었다. 이에 얽힌 에피소드와 비화는 후에 소개하기로 한다. 키보이스의 인기는 일반무대에서도 여전했다. 세시봉 디쉐네 등 음악감상실의 무대를 통해서 대중적 영향력을 과시했던 이들은 64년 여름 KBS-TV에 출연해 한국 최초의 록 그룹사운드임을 과시한다. 그해 12월 내한했던 영국의 5인조 록그룹 ‘리버풀 비틀스(리버풀5)’와 경복궁 합동공연의 파트너로 선정된 주인공 역시 키보이스였다. 이 공연은 프로모터가 오리지널 비틀스가 내한했던 것처럼 홍보해 사기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무렵 부산 해운대에서 한국 록그룹사운드 사상 처음으로 단독 야외공연을 펼치며 인기를 얻는다. 초기 키보이스 멤버들은 모두 넉 장의 음반을 남기고 67년에 해체한다. 이후 윤항기는 71년 ‘키브러더스’를 결성하며 컴백했고 이후에도 솔로로 활동했다. 리드싱어 차중락은 66년 키보이스 시절 솔로로 발표하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Anything That Part of You)’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전향했다. 이후 ‘사랑의 종말’ ‘철없는 아내’ 등을 발표하며 이듬해 가수왕에 등극했고 차도균 역시 67년 ‘가이즈 앤 돌스(Guys & Dolls)’에 잠시 몸담았다가 68년 12월 ‘꽃잎에 새긴 사랑’을 발표하며 다시 솔로로 전향했다. 스탠더드 팝보다 헤비메탈 사운드를 추구하던 김홍탁 역시 이후 ‘HE5’‘HE6’ 등을 거치면서 당대 최고 인기그룹으로 부상하며 그룹사운드 황금기를 주도한다. 이들 초기 멤버들은 키보이스를 떠나서도 솔로로, 그룹으로 각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었다. 초기멤버 중 옥성빈만이 잔류하게 된 키보이스는 다시 조영조 장영 등과 함께 제2기 키보이스를 결성, 활동하게 된다. 키보이스의 대표곡인 ‘해변으로 가요’ ‘바닷가의 추억’ 등은 모두 2기 키보이스 시절의 발표곡들이다. 이들에 의해 굳건히 명맥을 이어온 키보이스는 이후로도 3,4기 등으로 이어지며 키보이스 계보를 이어간다. <계속>
  • 유부녀가 카바레서 녹아날때

    유부녀가 카바레서 녹아날때

    돈많은 30대 유부녀(有夫女)들을 춤바람으로 유혹, 정을 통하고는 공갈로 돈을 후려내던 상습공갈범 일당 5명이 법망에 걸려들었다. 이른바「제비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한 유부녀를 꾀어내는데 성공하면 그 유부녀를 통해 친목계를 조직, 연쇄적으로 다른 유부녀들을 꾀어내 같은 숫법으로 돈을 후려낸 지능적 공갈범들. 황홀한「탱고·리듬」과 억센 사나이의 체취에 이끌리다 보면 어느새 휘감아 드는 검은 손길. 이 검은 손길의 정체는? 느지막이 춤을 배운 홍(洪)춘자(가명·40)여인은 이 날도 두 춤 친구들과 어울려 서울 미도파(美都波)「카바레」를 찾아 들었다. 1시간쯤「파트너」가 없어 의자에 앉아 있을때 한젊은이가 손을 내밀었다. 35,36세쯤 되었을까? 헌칠한 키에 말쑥한 용모. 자신도 모르게 홍여인은 그 청년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러나「플로어」에 나서자 홍여인은 또한번 놀랐다. 그사나이의「스탭」이 어찌나 빠르고 멋이 있는지 「리드」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 「파트너」를 바꾸지 않고 몇곡이고 계속해 춤추었다. 10시가 지나고 11시가 가까웠다. 「라스트·블루스」의 감미로운「멜로디」가 흐르자 사나이의 손길은 억세게 홍여인을 끌어 당겼다. 『다시 만나 뵐 수 없을까요?』이미 홍여인의 자제력은 어디론가 사라진 다음. 홍여인은 순순히 그 사나이와의 재회를 약속했다. 다음은 정해진「코스」. 두번째 만날땐「키스」,세번째 만났을땐 춤이 아니라 거의「패팅」이었다. 네번째 만났을땐 같이「카바레」를 나선 두사람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향했다. 이날 밤 홍여인은 젊은 사나이의 품속에서 내일의 두려움을 잊은채 육욕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이것이 68년11월의 일. 남녀관계란 한번 넘으면 그만. 둘은 B여관 S여관들을 전전하며 애정행각을 즐겼다. 그러던중 홍여인은 같이 춤을 배운 최(崔)영희(가명·38·가정주부)여인을 사나이에게 소개했다. 사나이는 자기 친구라면서 권영수(權永洙)(37·은행원)란 사나이를 최여인의「파트너」로 소개했다. 최여인과 권의 경우도 마찬가지. 어떤 때는 두 쌍이 함께 한방에서 자기까지 했다. 그러던중 지난 5월초 사나이는 홍여인을 다시 유혹했다. 여관방을 전전할 것이 아니라 전셋방이라도 얻어 살림을 차리자는 것. 이미 젊은 제비에게 미쳐버린 홍여인은 오산(烏産)에서 갑부로 알려진 남편 황(黃)모(47.가구상)씨에게 달려가 15만원을 훔쳐 서울로 올라왔다. 이 날부터 둘은 어디론가 종적을 감추었다. 이제 공갈극의 제1막은 끝나고 제2막이 오를 차례. 홍여인을 꾀어낸 춤의 명수는 바로 임준철(林俊喆)(38·수배중). 임에게는 5년전부터 동거해오던 내연의 처 송재숙(宋在淑)(35·구속)이 있었다. 송은 홍여인의 남편인 황씨를 찾아가 홍여인이 자기에게 15만원 빚이 있는데 갚지도 않고 숨어버렸다고 대어 들었다. 난처해진 황씨는 송에게 아내를 우선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송은 홍여인이 임과 달아난 곳을 안다면서 3만5천원의 돈을 뜯어냈다. 여기 공갈행동대로 동원된 것이 임의 친구이자 한 패거리인 전영렬(全英烈)(34·전과(前科)2범·구속) 김찬보(金贊普)(33·前科2범·구속) 송낙준(34·가명·수배중)의 3명. 방면에 걸쳐 공갈로 한 몫보아 온 상습 공갈범들로 여겨지고 있다. 더욱 이들은 유부녀들을 낚아들이는 방법으로 한 여인을 유혹하는데 성공하면 다음엔 그 여인을 통해 친한 친구들을 포섭, 친목계를 조직했단다. 그리곤 계원들을 차례차례로 유혹, 그들로 부터 금품을 긁어냈다고. 현재까지 드러난 이들 일당의 피해자는 약 35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중엔 현직 모고관의 부인까지 끼여 있다니 30대 가정주부들의 춤바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만하다. 검찰에 의하면 이러한 유부녀 유혹 공갈단은 서울시내에 만도 7개파가 조직적으로 활동해왔다는 정보를 입수, 그 계보를 파악, 전원 검거할 방침이다. 이들 공갈단의 중요한 호라동무대는 소위「아르바이트·홀」로 알려진 서울의「카바레」들. 그들은 이중에서 돈이 많은 유부녀들을 점 찍어 미리 뒷 조사(가정상황·경제능력등)까지 해 둔 다음 유혹에 착수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행동대와 공갈대로 구분되는데 행동대는 얼굴이 좋아야 하고 춤의 명수라야 한다. 공갈대는 기관원, 형사등을 사칭하며 행동대의 유혹에 걸려든 유부녀나 그 유부녀의 남편에게 공갈,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그래서 이 여자는 때로 행동대의 아내가 되는가 하면 피해자의 남편앞에 나타나면 피해자의 친구로 둔갑하기도. 이번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된 피해자 유부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런 일, 남편은 절대 모르고 있으니 제발 사건화 말아주세요』하며 오히려 공갈범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고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중 한 사람인 최여인의 남편은 아직도 아내의 부정을 모르고 있다고. [ 선데이서울 69년 6/15 제2권 24호 통권 제38호 ]
  • 프랑스 유머·위트의 참맛

    프랑스 유머·위트의 참맛

    프랑스 뮤지컬이 흥행 연타를 날릴 수 있을까. 중세의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한 대서사시 ‘노트르담 드 파리’의 내한 공연에 이어 이번엔 몽마르트 언덕을 무대로 한 ‘벽을 뚫는 남자’가 국내 초연된다. 벽을 맘대로 통과하는 신통력을 지닌 남자 듀티율의 모험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96년 파리에서 처음 막올라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한 작품. 프랑스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탄탄한 원작,‘쉘부르의 우산’을 작곡한 미셀 르그랑의 주옥같은 음악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브로드웨이에선 ‘아모르’란 제목으로 공연돼 2003년 토니상 5개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헤드윅’제작사 쇼노트가 만드는 이번 한국어 공연의 연출은 프랑스 유학파 출신의 연출가 임도완(45). 서울예대 교수로, 극단 대표로 정신없이 바쁜 그를 제작사가 삼고초려해 영입했다. 20대때 배우로 몇번 뮤지컬 무대에 서기는 했지만 연출은 처음이라는 그는 “볼거리에 치중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프랑스 뮤지컬은 철학과 메시지가 강해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마임교육기관인 ‘자크 르콕 국제연극마임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그는 1996년 사다리움직임연구소를 설립해 ‘보이첵’‘휴먼 코메디’ 등 인물의 움직임에 중점을 둔 독창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벚꽃동산’으로 올해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사회현상을 꿰뚫는 통찰력과 뛰어난 상상력’을 들었다. 무사안일한 공무원, 뇌물받는 경찰, 알코올중독자 의사 등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2차 세계대전 직후 프랑스 사회 각계각층 구성원들의 행태를 희화화시켜 풍자한다. 어느날 갑자기 벽을 통과하는 능력을 갖게 된 소심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은 이처럼 부패한 사회에서 서민들의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마찬가지로 ‘벽을 뚫는 남자’도 대사없이 노래로만 극이 진행된다. 때문에 음악의 리듬감을 최대한 살리는 것과 배우의 표정, 움직임, 동작 등으로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것이 관건이다. 단원들과의 집단창작을 중시하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배우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안무가를 따로 두지 않고 배우들 각자가 캐릭터에 맞게 스스로 안무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원작의 묘미를 무대 위에서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지도 관건. 파스텔톤의 색감으로 재현한 몽마르트 거리와 사선으로 기운 무대 세트는 작품 전반에 흐르는 동화적인 분위기를 대변한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듀티율이 벽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진짜 벽을 뚫느냐고요?물론 그럴 수는 없지요. 하지만 관객들이 깜빡 속을 만큼 다양한 장치들을 준비해 뒀습니다.” 듀티율역에 박상원 엄기준이 번갈아 출연하고, 가수 해이와 임수연 등이 참여한다.28∼4월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4만∼7만원.1588-7890.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gpod@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과 문화의 물결/박은경 환경과문화 소장

    요사이 문화계가 요란하다. 정부의 스크린 쿼터 축소 결정에 반기를 들고 영화인들이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 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젊은 가수 ‘비’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뉴욕타임스는 “그는 벽을 무너뜨리고 문화적 다리를 구축하여 미국에서 성공하는 최초의 아시아 팝가수가 되려고 한다.”고 극찬한 보도가 그대로 적중하는 성공적 공연이었다고 한다. 또한 음식평가의 귀재,‘식신(食神)’이라는 홍콩의 차이란씨가 자신의 팬 클럽 회원 120명과 서울에 왔다. 홍콩을 한차례 휩쓸고 간 대장금의 위력은 음식평론가 차이란씨를 서울로 움직이게 하였다. 한국의 음식문화를 맛보려는 물결이다. 모두 지난주에 일어난 일들이다. 위에 언급한 사건들이 영화, 노래, 또는 음식이건 간에 모두 한국문화에 속한다. 한국 드라마에 녹아 있는 전통 유교적 삶에 중국인들이 놀라면서 자신들의 과거를 회상한단다. 한국가요의 가사와 리듬에서 한국인들의 삶을 알 수 있다는 외국 친구들의 정겨운 덕담은 한류의 위력을 실감나게 한다. 문화는 무엇인가? 문화라는 개념을 확실하고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한 사람은 1871년 영국의 인류학자 에드워드 타일러가 처음이다. 그는 문화를 “지식, 믿음, 예술, 법, 도덕, 습관을 포함한,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얻은 모든 능력과 관습”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문화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인정하는 범주 안에 들어오는 행위이다. 물론 이 행위를 나오게 하는 데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법칙이나 기준이 밑에 깔려 있을 것이다. 문화는 사회속에서 살면서 배운 것이고, 그래서 공유되어 진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토머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라는 책이 요사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끈다. 세계가 둥근데도 불구하고 평평하다는 소리를 하는 까닭은 세계 속으로 퍼져 나가는 문화 및 경제적 물결 때문이다. 축구장이 평평하듯이 이제 그 넓고 평평한 세계에서 누구나 공평하게 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리드먼이 어렸을 때 그의 부모는 중국과 인도의 어린이들이 굶고 있으니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말고 다 먹도록 다그쳤는데, 이제 프리드먼은 그의 딸에게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하면 중국과 인도 청년들이 네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다그치고 있다는 대목이 실감난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국경이 사라졌고 세계 기업들이 그들이 안주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다니는 세상에 우리는 살게 되었다. 환경은 이들 문화와 경제의 주체인 인간이 사는데 기본이 되는 땅, 물, 공기와 함께 생물계를 포함한다. 그런데 환경도 문화처럼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한국인들을 괴롭히는 황사는 중국의 고비사막에서 온다. 이 황사가 태평양을 넘어서 미국 서부는 물론 동부지역까지 간다는 과학자들의 보도는 우리들을 소스라치게 한다. 파리 상공이 사하라 사막의 먼지로 가득 덮이고 한국 상공 오염 황산화물의 30%정도가 중국의 뒤늦은 산업화로 인한 공장 굴뚝에서 도래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누가 환경에서 경계를 논할 수 있겠는가? 환경과 문화의 물결이 출렁이며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그러기에 세계인들은 점차 수없이 많은 문화와 환경 물결에 휩싸여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세계가 변화하는 방향이 한국인들에게는 어쩌면 불리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한국인들은 단일민족으로 국가와 민족에 경계를 그으려는 속성이 크다. 세계국가의 95%이상이 다민족국가이므로 대부분의 세계인들은 어릴 때부터 다른 종족과 살면서 언어가 달라서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데도 불구하고 한 국가국민으로 살아간다. 다른 모양새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는 세계인 대부분에 비하여 한국인들은 외부인들과 공존하는 삶을 살아 본 경험이 없다. 그러한 공존의식이 없이 유라시아 대륙의 맨 끝 쪽에 있는 작은 단일민족, 획일문화의 나라에 태어났어도 인터넷의 선진 능력과 한류의 옷을 덧입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새로워진 환경과 문화의 국경 없는 큰 물결에서 익사하지 않고 살아남기를 기원해 본다. 박은경 환경과문화 소장
  • [04일 TV 하이라이트]

    ●버라이어티(EBS 오후 6시20분) 브루클린 출신의 팝 가수 배리 매닐로의 명곡을 들어본다. 한국인 애창곡 순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리 매닐로의 곡은 편안한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음성, 때로는 흥겨운 리듬으로 듣는 이를 흥분케 했고 그로 인해 매닐로를 70년대 후반 기성세대의 음악적 정서를 대변하는 팝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5분) 300만평 소양호를 따라 짜릿한 즐거움이 펼쳐지는 강원도 인제. 얼음을 지치며 손맛이 일품인 빙어낚시, 빙원 위를 뜨겁게 달리는 얼음썰매. 겨울 빙판위의 짜릿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인제 100배 즐기는 법을 알아본다. 민족의 얼을 찾고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시인 만해 한용운 기념관도 소개한다.   ●행복주식회사(MBC 오후 5시) 만원의 행복 MC특집 송은이 VS 김인석. 동료 개그맨 김대희의 결혼식에 간 은이와 인석. 은이는 먼저 결혼하는 대희에게 요절복통 영상편지를 보내고, 인석과 함께 축의금을 낸다. 두 사람이 낸 축의금은 얼마나 될까.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는 두 사람에게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지켜보자.   ●하늘이시여(SBS 오후 8시45분) 자경과 전화 통화를 시도하던 왕모는 연결이 안 된다는 신호음에 휴대전화를 집어던진다. 잠시 후 왕모는 자경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역시 만날 수 없자 낙담하고 만다. 그때 예리는 배득에게 전화를 걸어 자경이 메이크업 일을 그만둔 사실을 말하고, 왕모에게도 자경이 전화번호를 바꾸고 집을 옮겼다는 말을 전한다.   ●서울 1945(KBS1 오후 9시30분) 총독부 법무국은 석경이 운혁의 신원보증을 서겠다고 한 것이 문자작의 뜻인지 물어본다. 문자작은 석경이 동우와의 혼인을 거부하고, 운혁의 신원보증을 서겠다고 고집부리는 것에 대해 심상치 않게 생각한다. 석경이 총독부를 찾아갔다는 얘기를 들은 운혁은 감사를 표하고, 석경은 답례로 데이트를 요구한다.   ●인생이여 고마워요(KBS2 오후 7시55분) 준이가 후두염으로 응급실에 실려오지만 소아병동에는 빈 병실이 없다. 인석은 밤늦은 시각임에도 달려와 내과병동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들의 병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은 연경은 회복도 덜 된 상태에서 병간호에 매달리고, 인석은 어머니로서의 낯선 연경 모습을 확인하며 쓸쓸해진다.
  • [새 음반]

    ●테너 3명과 바리톤 1명으로 이뤄진 다국적 파페라 밴드 일 디보(IL DIVO)가 2집 ‘ANCORA’를 내놓으며 ‘사고’를 쳤다. 지난해 11월 유럽 등에서 먼저 발매된 이번 앨범은 이미 4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 발매 첫 주 만에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파페라 사상 처음이다. 셀프타이틀 앨범인 1집에서 토니 브랙스톤의 ‘Unbreak My Heart’, 엔니오 모리코네의 ‘Gabriel’s Oboe’,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등에 클래식 색채를 입히며 경이로움을 전달했다. 이번에도 머라이어 캐리의 ‘Hero’를 스페인어로,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Unchained Melody’를 이탈리아어로, 주말의 명화 시그널로 유명한 아란훼스 협주곡 2악장에 노랫말을 붙여 스페인어로 부르며 영혼을 울린다. 셀린 디옹과 화음을 맞춘 ‘I Believe In You’도 돋보이는 곡. ●네오 펑크의 깃발이 초록색(Greenday)에서 노란색으로 달라지고 있다.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가 넘쳐나는 음악계에 펑크밴드 옐로카드(Yellowcard)는 바이올린 연주자를 정식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현악 멜로디 라인을 도입하는 등 진화를 시도했다. 풍자나 비꼬기보다는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노래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메이저레이블에서 내놓은 2번째 작품인 ‘Lights And Sounds’는 5위로 빌보드 앨범 차트에 데뷔하며 뜨거운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타이틀 곡 ‘Lights And Sounds’는 현재 빌보드 싱글 차트 50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케이트 타듯 신나게 질주하는 ‘Rough Landing Holly’부터 흥겨운 리듬과 잔잔한 멜로디로 풀어내는 ‘Two weeks From Twenty’, 크렌베리즈 음악을 연상케 하는 인트로가 돋보이는 ‘Waiting Game’ 등 매력적인 트랙이 가득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애니메이션, 광고를 만나다

    광고에 애니메이션이 접목되면서 코믹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귀여운 캐릭터가 재미나게 춤을 추면서 가벼운 웃음을 자아내고 있는 것. 그동안 기업 이미지나 자동차, 정보통신 광고에서 보였던 근엄하고 무게있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양상이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10일 시작된 기아자동차의 뉴스포티지 광고. 세련된 외관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뉴스포티지의 새로운 광고 컨셉트는 ‘Dynamic Spirit’이다. 무협 만화처럼 역동적이다. 광고는 ‘축지주행신공’,‘만차주차신공’,‘여심흡수신공’이라는 세 가지 ‘주행신공(走行神功)’을 애니메이션과 실제 영상과 결합한 독특한 기법으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경쾌한 중국 음악을 배경으로 무술을 연상시키는 가벼운 동작으로 시작한 광고는 ‘여심흡수신공’에 이르러 무술체조인 듯한 댄스로 변화되고 있다. 소림사에서 막 하산한 무림 고수가 조금은 코믹하면서도 매끄러운 댄스를 선보인다.‘여심흡수신공’은 세련되고 멋진 자동차로 여자를 유혹하는 기술을 표현했다. 젊은이들 사이에 여자를 유혹하는 대표 기술인 댄스를 소재로 활용했다. 마지막 내레이션은 “다 줘도 못 바꾼다.” 터프가이의 대명사 김보성의 목소리다. 뉴스포티지는 다이내믹한 젊은 남성을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남성들의 영원한 팬터지인 무협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표현했다. 또 한가지 광고는 현대캐피탈 기업이미지 PR이다. 일반인에겐 캐피탈이라는 단어는 왠지 어렵고 거리감부터 생긴다. 하지만 광고에선 귀여운 캐릭터와 경쾌한 리듬을 등장시켜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친숙하게 다가선 것이다. 자칫 딱딱하고 건조하기 쉬운 자랑인 ‘자동차 할부시장 1위’,‘15조원’의 자산 규모, 그리고 ‘직장인 신용대출 및 모기지론’ 등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는 메시지를 애니메이션 화면을 통해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랩송은 ‘한국의 에미넴’으로 불리며 언더 그라운드 힙합 장르에서 맹활약 중인 ‘바스코’가 직접 불렀다. 재미있고 기발한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로부터 쉽게 친근한 기업 이미지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는 그동안 에릭, 현빈 등 톱 스타만을 모델로 기용했지만 올해 메가패스의 ‘언더그라운드 문화 캠페인’ 광고에서 탭 댄스를 추는 고양이를 등장시켰다.그동안 무조건 빠르다는 속도 경쟁에서 한발 비켜나 애니메이션을 통해 문화 코드로 바꾼 것이 광고의 특징이다.광고는 파란 바탕에 “올해부터 우리 함께 탭 댄스를 추지 않을래?”라는 자막이 올라오면서 시작한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고양이(메가캣)가 탭 댄스를 춘다. 탭 댄스 소리가 어찌 들어보면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는 소리와 비슷하다.녹색과 검은색을 조화시키고 수염의 움직임까지 묘사하는 등 세련된 젊은이의 모습을 보여준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새 음반]

    ●일상을 노래하는 즐거움흥겹고 신나고, 편안한 음악을 원한다면 모던록 밴드 불독맨션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이 최근 선보인 솔로 미니앨범 ‘Organic’을 권하고 싶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에 펑키한 리듬으로 따뜻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머릿곡 ‘Fall in Love’는 불독맨션 1집 히트곡 ‘스타걸, 내 사랑을 받아다오!’와 궤를 같이한다.지난해 대박을 터뜨린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의 OST에 피아노 연주곡으로 등장했던 ‘Gravity’에 노랫말을 붙여 재창조했다. 노랫말의 일상성이 돋보인다.●베이스는 연주의 조연이 아니다모그(Mowg)의 두 번째 앨범이 나왔다. 지난해 4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연주상’을 받았던 베이시스트다.200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베이스기타 연주 앨범인 ‘Desire’를 발매했다.‘한국 음악의 역량이 여기까지 이르렀구나.’하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사전 지식 없이 그냥 들으면 해외 유명 뮤지션 앨범으로 착각하기 쉽다.2년의 세월을 건너 내놓은 신보 ‘Journal’에서도 뉴에이지, 재즈, 펑크, 보사노바, 삼바 등을 넘나들며 아련한 음악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In the Mood’‘just Old Friend’ 등이 돋보인다. 전작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 편곡, 프로듀싱에 이르기까지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인스트루멘털이라고 겁내지 말 것. 음악 전문가가 아니라도 모그가 튕기는 베이스의 매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 본명은 이성현.93년 재즈를 배우러 미국으로 훌쩍 떠났고, 현재 한국과 미국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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