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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의 스킨십 효과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섹스리스 부부에 대해 기획보도를 한 적이 있다.‘섹스리스 부부’란 성 관계가 없는 부부를 지칭한다. 그동안 국내 부부간의 섹스 횟수가 줄어들고 있어 문제라는 보도는 있었지만 짧게는 1년, 길게는 15년 동안 부부관계를 하지 않고 있음을 방영해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 섹스리스 부부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성행위를 하지 않는 원발성 섹스리스와 임신이나 출산을 계기로 성행위가 없어진 경우, 마지막이 언제인가부터 성행위를 하지 않는 의사성 섹스리스다. 공통점은 부부간의 인격 문제와 출산 후 신체변화, 그리고 섹스에 대한 욕망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요약하면 현대인들은 지나친 스트레스에 시달려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섹스를 기피하게 된 것이다. 잠자리가 뜸해지면 무력감에 빠질 수 있고, 신경성 위장병이나 두통 등 심인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골프와 조깅을 추천한다. 특히 미국 ABC 방송은 섹스리스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통해 섹스보다 돈을 중시하는 현대인을 자연으로 보내야 한다고 방영한 바 있다. 실제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섹스리스 치료는 부부간의 스킨십이 가장 좋은 특효약이라고 말한다. 스킨십을 유발하는 최고의 운동이 바로 골프다. 싱그러운 그린 색깔과 빛은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줘 뇌속의 호르몬 자체를 바꿔 준다. 여기에 맑은 산소를 마심으로써 마음의 평온함과 함께 미적 사고를 가져와 부부간의 애틋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5시간 동안 자연에서 걷다 보면 신체리듬이 자연에 조화돼 몸 자체가 아주 릴렉스해진다. 실제로 주변에서 골프를 통해 부부관계가 개선돼 ‘위기’를 극복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재미난 사실 하나. 우리가 알고 있는 섹스 횟수와 시간은 현대인들이 더 즐길 것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원시인들이 더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 즐겼다는 점이다. 나무와 햇빛, 그리고 자연식품을 섭취하며 별다른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원시인들의 성생활은 골프와 너무도 많이 닮지 않았을까.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궁중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주말을 이용, 성큼 다가온 가을 정취를 느껴보자. 멀리 나가지 않아도 가족과 함께 가을을 느끼면서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왕가 전통의상 입고 사진 `찰칵´ 궁중에서의 일상은 어땠을까. 경희궁을 거니는 왕과 글 공부를 하는 왕세자, 다도를 즐기는 구중궁궐 사람들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가 마련한 궁중의례 재현행사 ‘경희궁, 궁중의 일상’. 이 행사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토·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경희궁에서 열린다. 왕이 기침해 대비에게 문안을 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왕실의 다례, 왕가의 산책, 왕세자 교육과정 등으로 꾸며진다. 재현행사가 끝나면 왕가의 전통의상을 입고 숭정전 내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조선시대 무예도 빼 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숭례문 광장에서 조선시대 훈련도감 병사들을 가르쳤던 왕궁수문장 24반 무예가 시연된다. 무예시범 역시 이번 주말부터 다음달까지 매주 토·일 오후 2시에 숭례문 광장에서 열린다.●지하철 역사서 즐기는 북남미 민속음악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가을의 서막을 여는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다. 9월 한 달간 역사 곳곳에서 포크송 라이브 공연과 색소폰 연주, 북남미 민속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이들 공연은 24개 역사에서 104회나 열릴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공연은 2일 오후 4시부터 고속터미널역에서 진행되는 혼성 3인조 아파치(Apache)의 공연이다. 먼 옛날 북아메리카의 광활한 자연을 표현한 민속음악으로 독특한 허밍과 리듬이 색다른 매력이다. 또 매주 금요일에는 이수역 상설공연무대에서는 금요음악회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열리는 금요음악회에서는 발라드와 세레나데를 들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길섶에서] 강아지와 잠/이목희 논설위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가 눈이 충혈됐다. 예방주사를 맞히는 김에 수의사에게 이유를 물어봤다.“잠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강아지는 하루 15시간까지 잔다고 했다. 잘 먹여도 수면이 부족하면 강아지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말에 강아지가 자는 시간을 살펴봤다. 낮에 짬짬이 졸다가도 인기척이 나면 바로 깨곤 했다. 낮잠 시간이 서너 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더 문제는 밤잠이었다. 아들 둘이 보통 새벽 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나는 일찍 자고, 새벽 5시면 깬다. 밤에 불이 꺼지고 조용한 시간 역시 두세 시간밖에 안 된다. 강아지 때문에 아이들에게 일찍 자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아침형 인간’ 이론을 끌어다 설득을 시도해봤다.“조금 일찍 자고, 아침에 공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떠봤다. 반응은 차가웠다.“아빠와 우리는 생체리듬이 달라요.” 밤에 오히려 머리가 맑다고 했다. 의학적 증거도 없이 아이들에게 아침활동의 장점을 더이상 강요할 수 없었다. 강아지가 불쌍하긴 하지만 ‘조용한 밤’을 늘리기는 힘들어 보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25현 가야금 37대가 우려내는 사운드

    25현 가야금 37대가 우려내는 사운드

    무대에 불이 켜지며 가야금으로 파헬벨의 캐논이 연주된다. 동시에 느린 템포의 비보잉과 가야금 리듬에 맞춘 비트박스가 시작되고 DJ는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간다…. 한 아파트 건설업체의 광고중 한 장면이다. 국악과 클래식, 비트박스와 비보잉 등이 멋진 하모니를 이룬 이 광고는 음악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중심엔 숙명가야금연주단(이하 숙가연)이 있었다. 숙가연은 온라인 음원공급업체 벅스뮤직에서 집계한 8월 셋째주 가요인기차트에서 50위권에 무려 3곡을 동시에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캐논 변주곡 ‘올 포 원’이 39위, 비틀스의 ‘헤이 주드’와 ‘렛 잇 비’가 각각 45위와 49위를 차지했던 것. 윤도현밴드의 신곡 ‘오늘은´이 38위, 댄스그룹 신화의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이 40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이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5월 중순에 발매된 숙가연의 베스트 음반 ‘포유(For You)’는 3개월 동안 각종 음반판매량 국악분야 1위를 유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음반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별다른 홍보나 이벤트도 없는 국악분야의 음반이 인기가수들의 음반 못지않게 지속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 유’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엄밀히 말하면 국악은 아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외국의 명곡들을 가야금으로 재해석한 것. 가야금 또한 5음계의 국악에 적합한 12현이 아니고 서양음악의 7음계에 적합하도록 25현으로 개조한 것이다.1999년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숙가연의 송혜진(46) 단장은 “전통적인 12현 가야금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파고 들어가는 음색이었다면,25현 가야금은 발산하는 음색을 갖고 있다.”며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차분하고 위로받는 느낌의 가야금 소리에 음악팬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최근의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숙가연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 등 37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오케스트라.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6명단위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연주활동을 벌인다. 이번에 히트를 친 ‘포 유’앨범까지 벌써 5집음반을 내놓은 ‘중고신인’이기도 하다. 정악을 주로 연주하던 숙가연이 대중음악팬들과 친숙해진 계기는 3집앨범인 ‘렛 잇 비’를 발매하면서부터. 비틀스의 음악을 가야금으로 새롭게 해석한 3집앨범에서 4집앨범인 ‘오리엔탈 무드 오브 가야금’에 이르기까지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큰일날 일’들을 벌여 왔다. 그렇지만 이들의 ‘큰일날’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송 단장은 “한국 음악창작사의 첫출발은 언제나 가야금이었다.”며 “앞으로도 프런티어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가야금 연주에 해금을 동화시켜 볼 계획”이라며 “200년전 선비사회에서 유행했던 가야금 음악들을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리메이크해 보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새광고] ‘007’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 모델로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가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세계적인 스타 피어스 브로스넌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시작했다. 동영상과 사진을 가미한 광고는 영상, 자막이 겹치는 형식으로 처리됐다.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나폴리 피자’의 경쾌한 리듬은 젊은 연령대까지 겨냥한 광고 전략으로 풀이된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한국 남성에게 ‘정장을 입는 원칙’을 제안하는 형식의 광고에서 정장은 제대로 갖춰 입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성공한 백의 반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성공한 백의 반발

    제3보(31∼46)불과 30수밖에 포석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허영호 5단은 벌써부터 불리함을 느끼고 있다. 포석이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지나는 길의 선수활용인 흑31의 들여다봄에 곱게 이어주지 않고 백32,34로 반발한다. 이때 행마의 리듬을 타기 위해서 흑35로 젖혀갔는데 실은 이 수가 실착이었다. 백36의 빈삼각이 호착이 되어 38,40으로 끊고 42로 지켜서는 백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흑35로는 (참고도1) 1로 그냥 뻗는 것이 정수였다. 백2로 붙이면 차단될 것 같지만 흑3의 끼움으로 11까지 연결이 가능하다(백8=3의 곳 이음). 흑은 하변으로 연결했지만 이렇게 되면 백은 귀와 좌중앙의 연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앙 백돌 수습이 매우 어렵다. 결국 (참고도2) 흑1이면 백은 2로 막는 정도이다. 그러면 흑3으로 연결할 때 백4로 같이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백의 후수. 이때 흑5로 하변을 지키면 흑이 실리로 크게 앞서게 된다. 물론 좌중앙 백진의 약점은 흑에게 덤으로 남아 있다. 흑43, 백44를 교환하고 흑45로 하변을 지킨 데까지 실전과 (참고도2)의 진행은 실리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백돌의 두터움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종합해서 볼 때 흑31의 들여다봄에 백32로 반발한 수는 백이 약간 성공한 결과이다. 힘을 얻은 허영호 5단은 백46으로 유유히 흑진 속으로 쳐들어온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몸도 마음도 찌뿌듯 ‘휴가후유증’ 극복 이렇게…

    몸도 마음도 찌뿌듯 ‘휴가후유증’ 극복 이렇게…

    태양 아래에서의 축제도 이제 끝을 향하고 있다. 넘실대던 푸른 파도, 뜨거웠던 백사장, 시원한 계곡 등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뒤로한 채 하나둘씩 일상 속으로 찾아든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영∼, 찌뿌듯한 게 휴가 전과 같지 않다.1주일 정도 푹 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할 줄 알았건만 현실은 딴판이다. 여성의 경우 없었던 기미와 주근깨가 생기고 아이는 해수욕장에서 햇볕에 탄 어깨와 등이 화상처럼 따가워 잠을 설친다. 직장인은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바로 ‘휴가 후유증’이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병리적인 ‘후유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은 피부관리와 생활의 리듬을 찾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휴가 후의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을 일러준다. ●적응 시간을 가져라 이 교수는 “무엇보다 먼저 휴가로 흐트러진 생활리듬을 찾기 위해서는 적응할 시간적인 여유를 가져라.”고 충고한다. 휴가 후유증의 대부분은 수면시간 부족과 변경에 의한 생체리듬의 파괴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따라서 휴가 중이라도 아침에는 가급적 평상시 기상시간을 지켜 깨어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 휴가 마지막 날에라도 기상시간을 평상시대로 환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휴가 마지막 날에는 좀 여유있게 집으로 돌아와 음악을 듣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휴식시간을 갖기를 권했다. 낮잠이 필요할 경우에는 3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밤의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 마지막 날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출근 날 아침에도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고 직장에 가서도 2∼3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피부관리에 신경을… 여름 휴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게 바로 얼굴과 어깨, 등쪽의 피부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강렬한 태양광선으로 화상에 가까운 피부 트러블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일단 일광화상이 생기면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특히 차게 한 우유나 오이팩을 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일러준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늘어난 멜라닌 색소와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해 피부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막아주도록 신경써야 한다. 그러나 물집이 잡히고 급성염증이 생겼을 때는 병원을 찾아 항생제 투여와 전문 화상치료로 덧나지 않게 해야 한다. 기미, 주근깨는 처음 색소를 발견했을 때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자꾸 넓어지게 되므로 곧바로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탈피술이나 피부마사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할 경우 레이저를 이용할 수도 있다. 아이들의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각종 피부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곤충에 물리거나 꽃가루, 나방가루 등에 접촉돼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 많다. 이 경우 시원한 물로 그 부위를 부드럽게 씻어내는 것이 첫째 요령이다. 그러고 나면 대개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반감된다. 그러나 한번 이상 씻지 말아야 한다. 대신 스테로이드 크림이나 로션을 하루 2∼3회 발라주는게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벌레에 물려 붓고 곪는 감염성 질환, 사타구니 등에 나타나는 완선 등이 자주 발생하는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최선이다. ●눈과 귀는 취약부위 여름철 물놀이 후 후유증이 가장 흔한 부위가 피부 다음으로 눈과 귀를 꼽을 수 있다. 눈병의 경우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휴가 후 반드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단 감염이 되면 치료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상당기간 동안(2∼4주) 불편과 고통이 따른다. 주 증상은 갑자기 한쪽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눈물이 심하게 나온다. 충혈도 있다. 밝은 빛을 보면 눈이 부셔서 눈을 잘 뜨지 못하며 쑤시는 것과 같은 통증이 있다.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각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치료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염증이 심해 결막의 표면에 반투명한 염증성 막이 생기기도 한다. 다행히 대개 특별한 약을 쓰지 않아도 감기처럼 자연 치유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3일에 한번 정도 안과를 방문해 각막염 등 합병증의 발생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꼭 안과 전문의를 찾아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귀의 경우 물이 들어가서라기보다 물을 빼내기 위해 후비다가 난 성처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잘 생긴다. 따라서 면봉으로 귀의 입구 부위만 가볍게 닦아내고 마르도록 기다리는 게 좋다. 귀에 들어간 물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또 물이 들어간 귀쪽을 아래로 하고 따뜻한 곳에 누우면 물이 저절로 빠져나온다. 그래도 ‘멍’하고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는 곧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 교수는 “휴가를 마치고 1주일 이상 피로감이 지속되거나 갑자기 체중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에 좀처럼 적응이 안 되면 병원을 찾아 상담과 진료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박태환, 자유형 400m 아시아신기록 ‘金물결’

    ‘겁 없는 아이’ 박태환(17·경기고)이 한국 수영의 역사를 또 한번 바꾸어 놓았다.20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범태평양수영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5초7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중국의 장린(3분47초07)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것. 박태환은 정규코스(50m)에서 열린 세계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첫 번째 한국인이자 이 대회에서만 2개의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탈(脫)아시아권 스타’임을 입증했다. 기존 자유형 400m 기록은 일본의 마쓰다 다케시가 지난해 7월 몬트리올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3분47초28이었지만 박태환이 1초56을 줄였다. 특히 세계수영연맹(FINA) 랭킹 1위인 클레트 켈러(미국)와 피터 반더카이(3위·미국), 다케시(10위)와 장린(20위) 등 정상급 선수들을 모두 꺾고 우승,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박태환은 “컨디션이 워낙 좋아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기록이 잘 나왔고 1등을 해 더 기쁘다.”며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나도 모르게 너무 긴장하는 것 같아서 음악을 계속 들으며 차분해지려 했고 경기 직전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박태환은 출국 때만 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무리한 훈련으로 신체리듬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해 출국 1주일 전부터 훈련을 접기까지 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뒤 빠르게 적응, 가까스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김동권 연맹 사무국장은 “태환이가 줄곧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주종목이 아닌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면서 완전히 일어선 것 같다. 대회가 끝난 뒤 신기록에 대한 포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신기록에 대한 연맹포상금은 1000만원이다. 천식치료를 위해 5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대표단 최연소(당시 15세)로 발탁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해 실의에 빠졌지만, 낙천적인 성격의 그는 이내 훌훌 털어버렸다. 같은 해 11월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자유형 1500m(25m 쇼트코스)에서 은메달을 따내더니 이듬해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400m에서 첫 한국신기록을 수립, 한국 수영의 대들보이자 희망으로 떠오른 것.181㎝,75㎏의 이상적인 체격인 그는 타고난 부력과 유연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앉은 자리에서 초밥 50접시를 비우고 밥 일곱 공기를 해치울 만큼 먹성이 좋지만 살이 찌지 않는 체질. 다만 그가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와 같은 최정상급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후반까지 지치지 않는 스태미나와 페이스 조절 능력, 킥과 같은 기술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400m와 함께 박태환의 주종목인 자유형 1500m는 21일 열린다. ■ 박태환 프로필 ●출생:1989년 9월27일 서울 ●가족:박인호(56)씨와 유성미(49)씨 사이의 1남1녀 중 막내 ●체격:181㎝,75㎏. 발크기 290㎜ ●별명:박테리아, 테리우스 ●혈액형:O형 ●취미:농구·음악감상 ●좋아하는 선수:이안 소프, 그랜트 해켓(이상 호주) ●학력:서울 도성초-대청중-경기고 ●수상경력:전국체전 4관왕 및 MVP(05년), 마카오동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금·1500m 은메달.05∼06시즌 쇼트코스 월드컵 1·2차대회 400m 우승.2006쇼트코스세계선수권 400m·1500m 은메달 ■ 범태평양수영대회란 수영 강국인 미국·호주·일본·캐나다 등 태평양 연안 4개국이 지난 1985년 창설했으며,99년부터 격년에서 4년 주기로 바뀌어 치러진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메이저대회로 인정받고 있으며, 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섬유+IT ‘스마트 의류’ 나온다

    섬유+IT ‘스마트 의류’ 나온다

    섬유와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신개념 의류인 ‘스마트 의류’가 개발됐다. 의류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능이 더해진 의류이다. 이 때문에 일반 직물과 다름없는 질감과 촉감을 준다. 그러면서 디지털 신호를 전달한다. 올해 말부터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미래 패션 창출에 도전한다. ●MP3 기능 내장 의류 연말쯤 출시 산업자원부와 스마트 의류 연구단은 16일 MP3플레이어 기능 의류와 헬스케어 의류, 광섬유 의류 등 지난 2년 동안 연구·개발한 성과물을 공개했다. 스마트 의류 개발사업에는 효성, 코오롱등 13개 대·중소기업과 대학·연구기관 등이 참여했다. 가장 먼저 출시될 제품은 MP3플레이어 기능이 내장된 의류이다. 출시 시기는 올 연말쯤이다. 이 의류는 MP3플레이어의 키패드 90% 이상이 섬유재질로 되어 있다. 물에 빨아도 문제없다. 이미 나이키에서 시장에 선을 보였지만 기술력에선 우리가 한발 앞서 있다. 스마트 의류 연구·개발에 참여한 정기삼 용인송담대 교수는 “광섬유 의류와 헬스케어 의류도 지금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섬유 의류는 소리나 리듬에 맞춰 옷의 전체 또는 무늬의 색채가 변하는 의류다. ●시장규모 매년 100%이상 성장 예상 한양대 조창기 교수는 “스마트 의류의 시장은 현재 시장형성 초기단계”라면서 “스마트 의류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세계시장은 2008년 2억달러,2010년 7억달러,2014년 70억달러 등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 교수는 해마다 10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한국이 세계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4) 빙그레

    [위기를 기회로 만든 노사] (4) 빙그레

    “집을 지으려면 아귀가 맞아야 하잖아요. 위원장, 아귀가 잘 맞게 협조해 주세요.”(정수용 빙그레 사장) “사장님, 못질은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힘을 빼고 리듬을 타세요.”(허성수 노조 위원장) 지난 2004년 8월 초 ‘사랑의 집짓기 운동’이 펼쳐진 몽골 수흐바트르지역. 흰색 안전모와 장갑을 낀 정 사장과 허 위원장이 새벽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뚝딱뚝딱 망치질을 했다. 뼈대만 있던 집이 이들의 못질, 톱질을 거치면서 벽면이 완성되고 지붕이 덮였다. 노사의 손발이 척척 맞았다. ●노조 협력 유도 ‘스킨십 경영´ 효과 바나나맛 우유, 요플레, 투게더, 더위사냥…. 빙그레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들이다. 이런 대박 상품들은 노사 화합에서 나왔다. 정 사장은 “노조의 헌신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히트 상품들이 나올 수 있었다.”며 공(功)을 모두 노조에 돌렸다.1987년 이후 19년째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 빙그레를 찾았다. 한여름 뙤약볕 열기가 후끈한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도농공장. 공장에 들어서자 달큼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게 했다.‘더위사냥’과 ‘투게더’ 등의 원료가 섞인 냄새였다. 노조 사무실에서 만난 허 노조 위원장은 검게 그을린 얼굴에 머리가 밤송이처럼 자라 있었다. 굳센 ‘투사’의 이미지였다. 지난 1일 타결된 올해 임금협상이 쉽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줬다. 임금 협상은 지난 6월 초 시작됐다. 몇 차례의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사는 평행선이었다. 허 위원장이 삭발을 하면서 교섭 분위기가 험악했다.‘살벌한’ 교섭이 몇 차례 더 진행됐다. 하지만 ‘파국만은 막자.’는 것이 노사간의 속내였다. 밀고 당기기를 몇 차례, 큰 어려움 없이 5.8% 임금 인상에 합의 도장을 찍었다. 허 위원장은 “아무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수년 동안 순간순간 부딪치는 문제들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결과”라고 전했다. ●86년 파업때 영업망 완전붕괴 교훈 19년 무분규 역사를 쓰고 있는 빙그레의 노조는 약하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1976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파업이 86년에 있었다. 강동원 노조 부위원장은 “당시 3일간의 파업으로 전국의 영업망이 완전히 붕괴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붕괴된 영업망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는 무려 2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노조는 당시 파업 피해를 실감했다. 파국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때 형성됐다. 그래도 2000년 이전에는 교섭기간이 5∼6개월이나 걸렸다. 회사도 순탄치만은 않았다.1992년 한화그룹에서 분리·독립할 당시 부채비율은 무려 4183%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낮아지나 싶더니 98년 IMF가 덮쳤다. 회사가 존망의 기로에 섰다. 부채 비율이 350%에 달했을 때 노조가 앞장서 상여금을 반납했다. 이에 회사도 월급을 제 날짜에 꼬박꼬박 맞췄다.2003년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던 라면 사업을 철수했다. 다행히 2004년 말 부채가 53.7%로 떨어졌다.92년 3000여명에 이르던 인력도 1700여명으로 줄였다. 드디어 지난해에는 5424억원의 매출에 387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독립경영 10여년 만에 식품업계의 ‘작은 거인’으로 거듭났다는 평을 받았다. 환골탈태에는 노조의 협력이 절대적이었다. 노조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회사는 ‘열린 경영’과 ‘스킨십 경영’을 들고 나왔다. 빙그레는 도농(남양주)·김해·광주(경기도)·논산에 사업장이 흩어져 있지만 단일 노조를 갖고 있다. 본사 노조는 도농공장에 있다. 사업장별로 특성이 달라 쟁점도 다르다. 협의회 의결사항은 게시판과 전자메일로 전직원들에게 알려준다. 또 회사는 노조에게 생산, 영업 및 수금 등의 경영정보를 경영진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라면 사업을 철수할 때도 노사가 수개월간 머리를 맞댔다.‘구조조정=노사갈등’이란 싸움의 등식이 깨진 이유다. ●92년 한화서 분리 10여년만에 제자리 또 노사는 사업장마다 두달에 한번씩 산행을 한다. 윤정용 도농공장장은 “몸으로 부딪치는 스킨십이 있어야 노사가 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10월이면 노사가 함께 마라톤도 한다. 허 위원장은 “자주 부딪치다 보니 사무직과 영업직의 고충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2001년 김호연 회장이 시작했던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도 노사가 해마다 함께 참여하고 있다. 허 위원장은 “사회 봉사활동을 하니 뿌듯하고 회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빙그레라는 ‘큰 집’을 짓는 노사는 ‘빙그레’ 웃고 있었다. 남양주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수능D-98 학습·지원 전략] 희망대학 빨리 결정 집중 공략을

    [수능D-98 학습·지원 전략] 희망대학 빨리 결정 집중 공략을

    2007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11월16일이 시험일이다. 합격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수험생들에게 남은 시간은 지금까지 공부한 시간보다 몇 배 중요한 시기다. 그동안 공들인 공부를 어떻게 정리하고, 목표를 정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남은 기간 지원전략을 세우는 방법과 공부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었다. ●목표 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희망 대학이나 학부·학과부터 미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원하려는 곳을 빨리 결정할수록 유리한 전략을 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올해 대학별 전형방식을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수능 반영 영역 및 반영 비율, 가중치 적용 방식 등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원하려는 모집단위에 대한 정보를 공책 한 곳에 정리해 두는 것이다. 해당 대학 홈페이지에서 전형 내용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정보들을 한데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 이미 목표 대학·학부 등을 결정했다면 현재 자신의 성적 수준을 고려해 목표를 수정해야 한다. 이 때는 올해 수능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목표를 낮추거나 높여서 이에 따라 대비해야 한다. 수시2학기 모집에 지원할지 여부도 지금 결정해야 한다. 수시2학기 모집전형은 학생부 성적과 논술 또는 구술면접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학생부 성적에 비해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크게 떨어져 고민이라면 수시2학기 지원을 검토할 만하다. 특히 올해 수시2학기 모집전형은 모집 규모도 커지고 전형유형이 다양해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만하다. 그러나 친구들이 수시에 지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지원하고 보자는 생각은 금물이다. 자칫 공부 리듬을 깨뜨리고 집중력을 약화시켜 정시모집 준비까지 망칠 수 있다. 수시모집이 유리할지 여부를 신중히 판단한 뒤 어렵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수시는 포기하고, 정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강·약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모의고사나 학생부 성적이 나쁘다고 미리 포기해서는 안된다. 내게 유리한 전형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대학별로 전형방법과 요소, 유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유리한 전형을 실시하는 곳과 지원하려는 전공이 일치하는 곳을 찾아 해당 학부·학과의 전형방법에 따라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한다. 우선 자신이 학생부와 수능, 논술·면접 가운데 어디에 가장 강한 면을 보이는지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에 대비해서는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영역이나 단원에 치중해 공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영역별은 물론 단원별로 어떤 단원에서 출제된 문제가 많이 틀렸는지, 어떤 유형의 문제에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확인한다. 유독 자주 틀렸던 단원이나 문제 유형은 비슷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면 짧은 기간에 실력을 보완할 수 있다. 이 경우 세부 내용을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공부해서는 안된다. 무조건 외우는 식의 ‘조각 공부’는 쉽게 잊어버린다. 세부적인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내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연계해 공부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오답노트를 보기 좋게 만드는데 치중해서는 안된다. 오답노트의 목적은 자주 틀리는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기 위한 것이다. 자신만 알아볼 수 있으면 된다. ●실천가능한 계획을 세운다. 수험생들이 막바지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계획을 너무 촘촘히 짠다는 점이다. 마음도 급하고, 한 자라도 더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무리하게 공부 계획을 짜면 실천하기도 어렵고, 실천하지 못했다는 무력감과 초조감에 더 불안해지기 쉽다. 자신만의 공부 방법에 따라 계획을 짜되, 쉬는 시간을 충분히 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도움말: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 중앙학원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시청 ‘청사초롱 태극기’ 입는다

    서울시청 건물이 광복 61주년을 맞아 11일부터 20일까지 태극기로 뒤덮인다. 1만 3000개의 초롱을 태극문양으로 10일까지 촘촘히 단 뒤 11일 오후 8시 불을 켜면 시청사는 가로 90m, 세로 20m 크기의 대형 태극기로 변한다. 이후 10일 동안 휘날리는 태극기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준다. 형상화된 태극기 좌우엔 태극기를 감싸는 태극 문양이 있고 그 태극 문양 중간에 태극기를 달고 흔드는 흰 줄이 있다. 광복절 전날인 14일 오후 8시 서울광장에서 태극기로 덮인 시청 건물을 배경으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광복 61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려 ‘아리랑 환상곡’과 ‘그리운 금강산’ 등을 연주한다. 서울시청사가 태극을 테마로 한 예술작품의 소재로 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엔 건물에 태극기 3601장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받았다. 15일 낮 12시엔 보신각 타종행사가 열린다.15분 동안 이뤄질 타종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충용 종로구청장, 김영기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이사, 김준건 광복회 이사 등이 참석한다. 자치구들도 자체적인 광복절 행사를 갖는다. 종로구는 15일 오후 5∼7시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광복절기념 국악 한마당행사를 연다. 무형문화재 이언관씨와 송순원씨 등 국악인 30여명이 모여 길놀이와 사물놀이, 배뱅이굿 등을 펼친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구협의회와 함께 14일 남산 팔각정에서 ‘제15회 통일기원 남산봉화식’을 연다. 통일 기원 봉화가 북녘에 전해지기를 바라는 의미다. 이날 밤 8시 식전행사인 평화통일 기원 길놀이 공연과 배일호와 이자연, 조항조 등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그 뒤 평화통일 기원문 낭독과 임이조예술단이 펼치는 하늘락과 여명, 리듬모리, 소리굿 등이 펼쳐진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더위夜! 당신이 잠 못 이룰땐…

    더위夜! 당신이 잠 못 이룰땐…

    장마가 끝나면서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밤잠을 설치게 하고 있다. 열대야란 야간의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일 때를 이른다. 한낮에 달아오른 지표면의 열기가 해가 진 뒤에도 식지 않아 밤에도 25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것. 이 같은 조건에서는 인체의 체온조절 중추가 각성상태에 들어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짜증나는 열대야,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우선 체온을 낮추고… 열대야를 이기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한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우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수. 에어컨을 이용할 경우 장시간 밀폐시킨 실내 온도를 외부 온도보다 5도 이상 낮게 유지하면 두통과 피로감을 악화시키고, 감기나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에어컨은 계속해서 1시간 이상 가동하지 않아야 좋다. 에어컨보다는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흐르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선풍기 바람도 직접, 오래 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박을 먹는 것도 체온을 떨어뜨리는 한 방법. 수박은 수분 섭취를 늘리고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너무 늦은 밤에 먹으면 이뇨작용 때문에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흡수된 수분이 체내에서 소변으로 바뀌기까지는 약 1시간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취침 직전에 물이나 수박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렇게 해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샤워가 좋다. 처음에 미지근한 물로 시작해 서서히 찬물로 바꿔주면 체온을 내리는 데 효과적이다. 처음부터 너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면 신체 근육이 긴장하면서 생리적 반작용을 초래, 체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또 초저녁에 30분 정도 가벼운 조깅이나 속보, 산책 등 운동을 해 땀을 흘린 후 샤워를 하는 것도 체온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된다. ●억지로 잠들려다가는… 잠을 잘 자려면 ‘잠 들어야 하는데….’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강박관념은 숙면을 방해할 뿐더러 잠 드는 것도 방해한다. 따라서 ‘못 자면 좀 피곤하고 말지.’ 식으로 편하게 생각하도록 한다. 가볍게 움직이거나 독서도 잠드는 데 좋다. 흔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술을 마시면곯아 떨어지듯 수면의 1,2단계에는 잘 들지만 3,4단계의 깊은 수면에는 이르기 어렵다. 이 상태에서는 아침에 몸이 무겁고, 종일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잠을 잘 못 자면 다음날 무력감과 인지능력 저하로 판단능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감소해 전체적인 업무 및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커피, 콜라, 초콜릿, 홍차, 녹차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취침을 방해한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담배도 각성효과가 있어 숙면을 방해한다. ●정답은 정시 취침, 정시 기상 늦게 취침했더라도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잘 지키면 자신의 수면주기 생체리듬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 낮잠은 가능한 한 안 자는 게 좋다. 밤잠을 잘 못 잤다고 낮에 지나치게 자면 야간 취침 방해로 수면 리듬을 잃기 쉽다. 되도록 낮잠은 피하되 자더라도 3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더위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다. 심한 운동은 체온을 높이고, 심장병이나 일사병 등을 일으킬 위험성도 있다. 운동 시간은 이른 저녁이 좋다. 단,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장기언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안영수 을지병원 내과 교수, 박동선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 [이주일의 어린이책] 구름골 소녀의 사계절 성장이야기

    마을 닭들이 하나둘 울어대는 새벽녘에 이불에 ‘지도’를 그리고 잠을 깬 꼬마 방실이. 어떡하면 좋을까. 멍멍이가 쌌다고 엄마께 둘러댈까? 이불을 감춰 버릴까? 아님? ‘팥죽 할멈과 호랑이’로 두꺼운 어머니 독자층을 거느리고 있는 박경진 작가가 성장 그림책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미세기 펴냄)를 냈다. 대여섯살쯤 돼보이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책은 오줌싸개라 놀림당할까봐 안절부절 못하는 동심(童心)을 유쾌하고도 운율감 넘치게 그려냈다. 키낮은 담벼락들이 옹기종기 정겨운, 한여름 시골마을인 구름골이 배경이어서일까. 작가의 깔끔한 글맛이 한결 더 소담스럽다. 책은 단발머리 꼬마아이의 발끝을 쫓아 온동네를 한바퀴 빙 돈다. 친구 영아네로 도망갈 궁리를 짜낸 방실이가 부리나케 지나가는 마을 곳곳의 풍경이 따뜻하고 정답다. 무심히 아이의 동선을 따라가는 듯하지만, 뜯어보면 어린 독자들을 위해 책은 많은 것을 배려했다. 재미있는 의성·의태어를 틈틈이 넣어 행간의 리듬감을 살린 것은 특히나 그렇다.“째깍, 째깍 시곗바늘이 뛰었고/콩닥, 콩닥 내 가슴도 뛰었지요.” “까옥, 까옥까옥, 까마귀들이 시끄러웠어요.” 한참을 읽어주다 보면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도 동요를 따라부르듯 동시를 읊듯 이리저리 몸을 흔들거릴듯 싶다. 꼬마 주인공의 조마조마한 심리를 따라가는 즐거움도 짭짤하다. 옥수수 밭의 까마귀는 ‘큭, 큭큭, 오줌싸개 대장이다!’ 비웃는 것 같고, 당산나무도 ‘싸개야, 싸개야.’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는 주인공의 독백에서 독자들이 눈을 반짝일 게 틀림없다. 차분하게 여운있는 결론부가 성장 그림책의 진가를 훌쩍 더 높인다. 영아네에서 불안에 떠는 방실이를 데리러온 엄마는 꾸중은커녕 나지막이 타이르신다.“엄마는 방실이가 오줌싸개라도 좋아. 하지만 방실이가 도망친 걸 알고 엄마는 슬펐어. 누가 방실이가 겁쟁이라고 놀리면 어쩌지?” 동구밖 개울의 징검다리를 겅중겅중 날듯 뛰어건너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이다. 여름이 배경인 책을 시작으로 가을, 겨울, 봄 이야기가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5세 이상.9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대야, 농촌보다 도시에 왜 많이 발생할까

    열대야, 농촌보다 도시에 왜 많이 발생할까

    요즘 밤이 무섭다는 말을 한다. 잠 못 이루는 ‘열대야(熱帶夜)’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전국이 폭염에 휩싸이면서 밤에도 뜨거운 열기가 전혀 식을 줄 모른다. 애써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지만, 뒤척이다 이내 일어나기 일쑤다. 열대야 현상은 왜 발생할까. 특히 도심에서 더 흔한 이유는 뭘까. 열대야란 말 그대로 밤에 열대지방 처럼 무덥게 느껴진다는 의미다. 통상 한여름이라도 낮 동안에는 기온이 30도가 넘는 찜통 더위가 지속되다가도 밤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열대야가 발생하면 밤 동안의 최저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열대야는 대개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가 올때 많이 나타난다. 이때쯤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로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때문에 온도가 높고 습기를 많이 품은 공기가 한반도 전역을 덮어 찌는 듯한 더위를 느끼게 된다. 게다가 동해안 등에서는 동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는 동안 기온이 올라가면서 내륙쪽에 뜨거운 공기를 불어 넣는 ‘푄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체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달궈진 지표면의 열기가 밤에는 잘 식지 않는다는데 있다. 한낮에 강한 열을 받은 지표면은 밤에 복사열을 내뿜는데, 이것이 오염물질이나 주변 지형 또는 건축물 등에 막혀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대기 중에 떠돌기 때문이다. 복사냉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밤에도 고온현상이 지속되는 일종의 대기역전(정체)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사막지대에서는 낮 기온이 40도를 넘는데 반해 밤 기온은 추위를 느낄 정도로 떨어지는 것과 정반대라고 이해하면 쉽다. 한적한 농촌보다는 대도시에서 열대야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도시화 현상에 따른 ‘열섬현상(heat island)’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콘크리트 건축물과 아스팔트 구조물로 뒤덮인 대도시는 녹지가 많은 시골 지역에 비해 태양열을 받아 쉽게 달궈진다. 도심에는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기가스, 큰 빌딩 등에서 나오는 연기, 에어컨에서 나오는 배출열 등 각종 인공열이 많이 발생한다. 이렇게 뜨거워진 공기가 상층부에 다다랐을때, 매연이나 스모그 등 이산화 탄소층에 부딪혀 다시 내려오면서 기온 상승을 돕는다. 또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 인공 시설물 등은 빛을 흡수하는 효율이 높아 흡수한 빛을 적외선 방사의 형태로 외부로 다시 내보내 대기의 온도를 더욱 높이게 된다. 특히 같은 도시라도 도시 외곽에서 중심부로 갈수록 기온이 더 올라간다. 또 도심이라 하더라도 숲이나 녹지가 발달하지 못한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구름이 많을 때 밤 기온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열섬 현상에 따른 열대야로 대도시와 주변 중소도시, 또는 농촌과의 아침 차이가 최대 6∼7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내에서 기온이 같은 지점을 선으로 연결시켜 보면 도심에서 시가지 주변으로 향할수록 온도가 낮게 되기 때문에 그 모양이 섬 지형도의 등고선과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된다. 반면 농촌 등 녹지가 많은 지역은 태양열을 받아도 아스팔트보다 서서히 데워지고 서서히 식기 때문에 열대야 현상이 덜 발생한다. 열대야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동식물의 생태계도 크게 위협을 받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심에서 밤 늦게까지 매미가 울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렇듯 열대야가 발생하면 잠이 잘 안오게 마련이다. 사람이 잠을 자기에 적절한 온도는 대개 18∼20도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 몸밖의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몸 안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돼 각성 상태가 된다.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게 돼 숙면을 취할 수 없고,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하게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낮에는 졸음이 오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 체온을 떨어뜨리고 육체적인 긴장을 완화해 생체의 리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따뜻한 물이나 우유를 마셔 기관지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잠을 청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맞벌이 아내가 잠자리 거부해요

    Q결혼한 지 4년이 넘은 맞벌이 부부로 두 돌된 아이가 있습니다. 아내가 늦게 퇴근해 아이 데려오고 저녁 먹고 치우면 매일 밤 11시가 넘습니다. 피곤해서 그런지 아내는 신혼 초와는 달리 최근 저와의 잠자리를 피하곤 합니다. 얼마 전 대화를 했는데 아내는 성관계 자체가 싫어졌다고 합니다. 저는 날마다 욕구가 생겨 참기가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철수(가명·38) A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부부라면 배우자와 성관계를 나누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의사소통과 성관계는 부부의 애정과 친밀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아내가 성관계를 회피하거나 아주 가끔 어쩔 수 없이 응해 준다면 남편의 입장에서 거부당한 느낌이 들어 자존심이 상하고, 자괴와 함께 분노마저 느낄 수 있지요. 이러한 감정들이 누적되어 심각한 부부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성을 바라보는 태도나 의식에 대한 탐색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은 증폭되고 상대에 대한 오해와 의심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상실감으로 인한 허전함과 외로움을 부적절한 방법으로 채우게 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아내가 왜 남편과의 성관계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일까요.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하는 원인은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여성은 남편과의 정서적인 친밀감이 성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대화가 잘 안된다거나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우, 아내들은 마음의 상처가 돼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하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 아내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고 섹스 자체에 초점을 두게 되면 일방적인 성관계가 되기 쉬워 상대는 무시당한 느낌과 비참함, 단절을 느끼게 되지요. 특히 아내가 임신으로 힘들어 하는데 내 고집대로 관계를 갖고자 했다거나, 회사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집안 일로 몸이 지쳐 있을 때 잠자리를 요구해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보세요. 맞벌이하는 아내가 회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밥·빨래·청소도 해야 하고 아기도 돌봐야 한다면, 그러면서 밤에는 남편의 요구대로 성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야 한다면 제 아무리 슈퍼우먼이 되고 싶은 아내라 할지라도 얼마 못가 불만이 쌓이고 우울해지며 지치고 말 것입니다. 더군다나 두 돌된 아이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 육아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시기로 신체리듬상 성욕이 둔감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외 임신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장일·집안일·육아 등 아내의 심적 육체적 부담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사랑과 배려’가 느껴질 수 있도록 가사분담은 물론 적극적인 육아에 동참하면서 부부문제를 풀어 나가기 바랍니다. 특히 아이가 울 때 잠을 자다가도 아내보다 먼저 일어나 아이를 돌봐 주면서 아내에게 “많이 피곤하지?조금 더 자. 내가 할게.”라고 배려해 주며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준다면 아내와의 관계는 훨씬 빨리 회복될 것입니다. 가끔 집안일을 하다가 피곤해서 소파에 곯아 떨어져 있는 아내의 발이나 팔을 주물러 주는 것도 좋고, 비 오는 날 저녁엔 감미로운 음악을 틀어놓고 칵테일을 나눠 마시면서 분위기를 잡는 것도 필요하고 목욕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몸과 친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아침에 일어난 아내에게 “사랑한다.”며 모닝키스를 하는 등 남편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애정표현을 더 많이 해 보세요. 부부가 몸과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키워 가는 과정입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여 아내가 성관계를 거부하는 내적 갈등을 살펴 보고 적극적으로 함께 극복해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길 바랍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이번주엔 밤낮없이 폭염폭탄

    앞으로 최소 1주일간은 전국이 밤낮으로 찜통더위에 빠질 것 같다. 특히 한밤중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전국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은 비 소식도 없다. 당국이 폭염피해 대책까지 마련했을 만큼 맹렬한 무더위가 찾아올 테니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겠다. 기상청은 31일 “남부지방에는 이번 주 내내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중부지방에도 이번 주 후반부터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기온이 한밤중에도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너무 더워서 제대로 잠들기가 힘들어진다. 30일 저녁부터 31일 아침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31일 아침 최저기온은 강릉 27.7도를 비롯해 포항 26.7도, 서귀포 26.2도, 대구 25.8도, 부산 25.3도였다. 또 이날 낮 한때 경남 합천과 경북 포항, 영천의 기온이 36.2도까지 치솟는 등 남부 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대부분 30도를 웃돌았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시작된 것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를 덮는 바람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습도까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해안지역의 많은 수증기가 온실효과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는 앞으로 최소 1주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 이후에는 다소 기온이 떨어질 전망도 있지만 기상청도 장담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1∼6일 하루 기온분포는 서울 23∼30도, 춘천 23∼33도, 강릉 24∼33도, 대전 23∼32도, 전주 24∼33도, 광주 24∼32도, 대구 25∼35도, 부산 25∼32도, 제주 24∼31도 등이다. 소방방재청은 폭염에 따른 피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대피소 사전 지정·운영 ▲취약계층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열대야를 이기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를 시키면서 바깥기온과 5도차 이내를 유지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기상시간을 철저히 지켜 수면주기 생체리듬을 유지하고 낮잠은 밤시간의 수면을 방해하므로 자더라도 20∼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숙면을 위해 수박과 같은 계절과일을 먹되 늦은 시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게 좋다. 지나친 당분 섭취는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샤워는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에어컨 사용 때에는 2∼3시간 간격으로 환기를 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EBS ‘스페이스 공감’ 라틴 음악축제

    EBS ‘스페이스 공감’ 라틴 음악축제

    다채로운 공연과 방송프로그램간의 신선한 결합을 선보였던 EBS ‘스페이스 공감’이 이번엔 ‘라틴음악페스티벌’을 선보인다. 윈디시티(31일)를 시작으로 이타마라 쿠락스(8월 1·2일) 브라질리언 컬러스(3·4일), 코바나(7·8일), 두스코 고이코비치 쿼텟(11·14일)에 이어 로스 반 반(29일)이 대미를 장식한다. 정열적인 리듬감을 기대한다면 윈디시티와 코바나, 로스 반 반의 공연을 챙겨봐야 한다. 윈디시티는 감각적인 아프리카 리듬에다 솔풍 창법을 얹었던 ‘아소토 유니온’ 멤버들이 헤쳐모인 밴드다. 이번엔 비밥댄스팀 ‘DJ솔스케이프’의 공연까지 곁들인다. 코바나는 퍼커션 연주자 정정배를 중심으로 17명이 무대에 출동하는 밴드. 리듬감 면에서는 라틴의 정열을 가장 듬뿍 담을 듯 하다. ‘원초적 리듬’은 정열적일 뿐 아니라 때론 끈적대기도 한다. 바로 보사노바인데 브라질의 재즈 보컬리스트 이타마라 쿠락스와 보스니아 출신 트럼펫 연주자 도스코 고이코비치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펼쳐보인다. 5일 전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ebssp ace.com)에 신청하면 추첨으로 표를 준다. 공연시각은 모두 오후 7시30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승희씨 아홉번째 시집 ‘냄비는 둥둥’

    김승희(54)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 ‘냄비는 둥둥’(창비)을 냈다.6년 만에 발표하는 새 시집에는 시인 특유의 강렬한 야성적 에너지와 더불어 고통스러운 현실마저 끌어안는 생의 원초적 리듬이 넘실거린다. 표제작 ‘냄비는 둥둥’은 지구 반바퀴 거리에 떨어져 있는 두 나라의 가난의 풍경을 냄비 두드리는 소리로 형상화한다.“텔레비전을 통해/아르헨티나 아, 아르헨티나가 냄비 두드리던 소리,/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여름 밤거리를 뒤흔들던 소리,/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냄비, 프라이팬, 국자, 냄비뚜껑까지/들고 나와 두드려대던 소리”는 “조용한 밥상의 시간,/비 내리는 저녁장마,/냄비는 둥둥”떠다니는 한국의 물난리 현실과 겹쳐지며 연대감을 형성한다. 우리말의 자음과 모음을 갈라놓는 파자(破字)놀이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이를 테면 ‘별’에서는 별의 ‘ㄹ’이 떨어져 땅에 들어가 자란 것이 벼이고, 농부의 힘든 무릎이 ‘ㄹ’자로 꺾일 때 벼가 별이 된다고 노래한다.‘저 산을 옮겨야겠다’에서는 산을 옮기는 과정이 산에서 ‘ㄴ’을 빼고 “목놓아 바깥으로 아를 풀어놓으면/산은 마침내 ㅅ만 남게”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 사람이 사랑이 되는 과정은 “ㅁ이 ㅇ이 될 때까지 아리 아리게 쓰리 쓰리게/뼈를 깎는 그 고통이 지나야”한다고 말한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그림속의 물’이,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산타페로 가는 사람’으로 등단한 시인은 다수의 시집과 소설집 등을 펴냈다. 소월시문학상, 고정희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서강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6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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