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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끄러운 성병’ 자가진단

    우리가 흔히 성병이라고 부르는 성감염질환(STD)을 본인이 직접 검사 의뢰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셀프스크리닝 검사법’이 개발돼 병원에 가지 않고도 성병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삼성그룹 산하 의료 전문기업인 ㈜케어캠프는 본인이 직접 검체, 택배서비스를 통해 검사를 의뢰한 뒤 성병 감염 여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셀프스크리닝 검사법’을 전문 의료검사기관인 네오딘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검사법은 대표적인 STD질환인 매독과 임질은 물론 요도염과 질염의 원인이 되는 임균성 및 비임균성 요도 감염 여부를 조기에 발견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방법이다. 특히 ‘셀프스크리닝 검사법’은 지금까지 성병검사 목적으로 주로 사용해 온 도말염색검사법 대신 DNA 유전자검사법을 적용, 이용자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검사가 필요한 사람은 케어캠프 홈페이지(www.careare.com)에서 관련 사이트를 열어 신청하면 되며, 검사 소요기간은 2∼3일, 비용은 6만 5000원이다. STD는 최근들어 20∼30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질병으로, 특히 여성의 경우 최근 3년간의 통계 결과 전체 감염자의 74%를 20대가 차지할 만큼 심각한 감염상을 보이고 있으나 이 중 상당수가 감염 사실을 숨기거나 치료를 기피해 문제가 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백수의 제왕’ 주덕한 ‘전백련’대표

    세계인권선언문 제23조 1항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모든 사람은 근로의 권리, 자유로운 직업 선택권, 공정하고 유리한 근로조건에 관한 권리 및 실업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세계 인권선언일은 12월10일이다. 이보다 6일 앞선 지난 4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 흔치 않은 광경이 연출됐다. 우선 귀에 익은 노래가 나온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밝은 날도 오겠지/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째째하게 굴지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내일은 해가 뜬다.’ 이어 ‘백수인권선언문’이 낭독됐다.‘백수생활이 궁극에 다라 생존이 여의치 아니할 새, 이런 전차로 어린 백수가 이루고자 할 배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실컷 펴지 못할 노미 하다. 이를 어엿비 여겨 새로 백수인권선언을 맹가노니 백수마다 쉽게 먹고 삶에 편안케 하고저 할 따름이다‘ 참석자는 전국백수연대(전백련)와 전국시민운동가 카페 NGOlove·미디어 몹 회원 100여명.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백수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또 젊은이 두명 중 한명이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요.” 주덕한(35)씨는 전백련의 대표로 ‘백수의 제왕’인 셈이다. 그는 “대한민국 위정자들이 얼마나 위선에 사로잡혀 있는지, 실업자들을 얼마나 기만하고 있는지 아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과제라던 올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사는 이제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허공 속의 외침으로 끝나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업 관련 정부의 두 위원회(국무총리 산하 ‘일자리 만들기 추진위원회’와 대통령 직속 ‘청년실업해소특위’)는 출범만 요란하게 했을 뿐, 개점휴업 상태임을 아느냐고 거듭 반문했다. 또한 실업대책을 세우거나 일자리를 마련한다면서,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하면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작정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7년째 고생하는 한 청년실업자의 항변만은 아니었다. 실업문제가 절실한 인간적 고뇌이자 ‘백수의 대표’로 토해내는 사회적 고발이기도 했다. 주씨는 지난 9월14일부터 10월20일까지 약 40일간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일본 오사카와 도쿄 지역을 다녀왔다. 백수의 눈으로 해외 청년실업의 사례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 젊은이들은 대부분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주씨는 “이들이 40∼50세가 되면 직업은 둘째치고 세금을 못내는 상황에 이른다.”면서 “일본 정부도 실업은 국가의 위기라는 점을 인식,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사토론 TV방청 아르바이트 생활 주씨는 내친김에 다음달 백수원정대를 이끌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백수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여비 마련을 위해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고 있단다.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 벨이 자주 울렸다. 백수가 뭐 그리 바쁘냐고 농을 건네자 그는 “오늘 시사토론 TV 방청 알바 때문”이라며 웃었다. 얼마를 받느냐고 하자 100분짜리는 4만원이고 시간이 짧은 것은 1만원이라고 귀띔했다. “대부분의 백수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유로 집안에 틀어박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동창모임에라도 열심히 나가 부끄러움 없이 명함을 건네야 합니다. 명함에 ‘대한민국 백수 아무개’라고 쓰면 어떻습니까.” ●고등학교땐 전교 5등 실력 주씨는 경기도 포천의 농가에서 2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시골에서 자랐다. 고교 졸업 땐 전교 5등 실력의 촉망받는 학생이었다. 성균관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인터넷업체에 잠시 근무했으나 1996년 휴직하면서 백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력서를 수십차례 내밀었으나 아직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부정기 아르바이트로 한달에 30만원 정도 벌어 간신히 교통비를 충당한다고 했다. 그는 백수생활을 하면서 주로 서점에서 시간을 보냈다. 은행도 눈치가 보였다. 하루는 백수들을 위한 가이드는 왜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작정 출판사 여러 곳에 연락을 했고 그 중 한 곳과 인연이 돼 1997년 5월 ‘백수생활 가이드북’을 발간하게 됐다. 하지만 중간서점들이 부도나는 바람에 인세는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이무렵 그는 방송에 출연하게 된다. 방송이 끝나자 호출기 ‘삐삐’를 통해 전국의 백수들이 연락이 왔다. 결론은 ‘백수끼리 뭉치자.’였다.‘전백련’은 이렇게 해서 탄성됐다. 주씨는 “연말연시 덕택에 요즘 ‘파티알바’가 뜨고 있다.”면서 “초보백수일수록 방 안에 잊지 말고 만화방에 가서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르코폴로도 전쟁에 휩쓸려 감옥에 갇힌 뒤 빈둥거리다가 ‘동방견문록’을 쓰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서울 중곡동 누나집에서 ‘눈치밥’을 먹고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은 하루라도 빨리 독립하는 것이다. km@seoul.co.kr ■ 전백련(전국백수연대)은? 요즘 신문과 방송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경기침체와 청년실업이다. 취업 경쟁률은 100대1에 달하며 다섯가구 중 한 가구는 무직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특히 20대의 경우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 실업자 모임인 ‘전국백수연대’(전백련)는 백수도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권리장전’을 외친다. 발족된 지 7년째로 회원은 5000여명.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입력하면 자세한 활동내용을 알 수 있다.‘백수회관’은 시골마을의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처럼 백수들의 공간을 지어달라는 뜻이며 관철되는 순간까지 다음카페에서 ‘백수회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단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광화문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한나라당의 홍사덕 의원이 대표경선 출마선언을 하면서 “요즘 촛불시위에 나오는 많은 젊은이들,30∼40대가 모두 다 단단한 직장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전국의 백수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궐기했고 급기야 서울 시청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벌였다. 공교롭게도 홍사덕씨는 최근 전백련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전백련은 최근 ‘백수 100인 인권선언문’을 통해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 점검 및 정책대안 제시 ▲실업자에 대한 건강보험 및 국민연금 납입 일시적인 유예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대중교통과 공공시설 이용에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백수증’을 발급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백수원정대’를 출범시켜 해외의 실업대책을 연구하고 있다. ■ 백수의 범위? ‘백수 인권선언문’ 제2조에는 다음과 같이 백수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백수의 범위는 통계에 드러나는 것보다 광범위하므로 소수의 문제가 아니다.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는 실업자는 물론, 구직단념자, 극히 적은 시간만을 일하는 준실업자, 실업과 취업을 넘나드는 비정규직 근로빈곤층, 파산상태에 놓인 영세자영업자 등을 백수로 칭하는 것이며, 언제 해고될지 모를 상태에 놓인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예비백수’들도 본 선언문의 취지에 포함된다.’ 아울러 제4,5조에는,‘백수는 할 일없이 노는 사람이 아니다. 백수는 비정규직이든, 취업준비생이든 나름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백수는 신문 방송 등에서 ‘무직자’로 매도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백수 또한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적 천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는 위아래 세트로 갖춰입은 추리닝(트레이닝 복), 재떨이에 가득한 담배꽁초, 씻지 않아 더부룩한 머리, 공짜만 밝히는 근성 등으로 백수의 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사실과 부합하지도 않으며, 백수는 희화화 혹은 동정의 대상이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 프로야구 12회까지로

    프로야구가 내년 시즌에는 126경기로 축소될 전망이다. 또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논란이 됐던 시간제한제(4시간)는 이닝제한제로 바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박용오 총재 주재로 감독 간담회를 열고 내년 프로야구 팀당 총 경기 수를 기존 133경기에서 126경기로 축소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감독들은 또 시간제한 대신 이닝제한제를 도입, 페넌트레이스의 경우 12회까지, 포스트시즌의 경우 15회까지 시간 제한없이 경기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발생한 무더기 무승부 사태를 막기 위한 것. 이와 함께 팀 순위는 기존의 ‘다승제’에서 무승부는 계산에 넣지 않는 ‘승률제’로 바뀐다. 또 투수가 경기중 상대 타자의 헬멧을 맞힐 경우 무조건 퇴장당한 현행 제도에 무리가 있다고 보고 심판 재량으로 고의성을 판단하도록 했다. 경기의 신속한 진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도 도입된다. 종전 5분이던 클리닝 타임을 3분으로 줄이고, 타자가 등장할 때 나오는 테마송의 시간도 줄여 경기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의견의 일치를 본 사안은 7일 이사회에 상정돼 최종 결정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모피관리 이렇게-드라이클리닝 5년에 한번

    모피를 예쁘게 입으려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눈이나 비 오는 날엔 가급적 착용을 피하는 것은 기본. 물이 묻었을 경우에는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를 찍어내듯 빼주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하루 정도 말려주는 것이 좋다. 모피를 보관하는 최적의 장소는 10℃의 온도가 맞춰진, 직사광선이 들지 않으면서 모피가 숨을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이다. 너무 건조한 실내에 두면 모피가 건조해 윤기가 없어지므로 인공제습제는 쓰지 않는 것이 좋고, 가끔 선풍기를 이용한 통풍을 권한다. 옷걸이에 걸어놓을 때에는 옷의 스타일에 따라 단단하고 어깨가 넓고 목이 긴 옷걸이가 좋다. 먼지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옷커버보다는 안 입는 블라우스나 스카프 등 가벼운 면, 실크소재의 천을 위에 걸쳐두는 것이 좋다. 친칠라 같은 것은 약해서 드라이를 안 하는 것이 좋지만 그외 일반모피는 5년에 한번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모피 소재가 다양해진 만큼 제품을 구매한 곳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 도움말 모피 디자이너 오영자(오영자모피)
  •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국감준비 현장] 국회 의원회관 새벽 1시30분 불켜진 방 38곳

    8일 새벽 1시 국회 의원회관 2층.‘ㄷ’자로 굽은 복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본지 국회팀 기자들의 구두굽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퍼졌다.형광등마저 모두 꺼진 어두컴컴한 복도에선 희미한 비상등이 유일한 길잡이였다. 머리카락이 주뼛 설 정도로 고요한 복도의 코너를 돌자마자 갑자기 눈이 부셨다.어느 방에서 흘러나온 불빛일까.발 뒤꿈치를 들어 살금살금 다가갔다.어두운 복도로 불빛을 쏟아낸 사무실은 회관 236호,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사무실이었다. 몰래 들여다 본 사무실 책상 위에는 서류뭉치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조금 전까지 사용했는지 컴퓨터도 여전히 켜져 있다.그리고 사무실 안쪽에선 누군가 차디찬 바닥에 녹색 모포를 깔고 누워 있었다.잠깐 선잠이 든 모양이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자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의원회관을 급습해 봤다.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회관에서 만난 의원이나 보좌관들은 “꼭 밤늦게까지 일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면서 “요즘 밤 10시,11시까지 일하는 것은 야근으로도 치지 않는 것이 회관 풍속도”라고 말했다.특히 187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에겐 다음달 초 시작되는 17대 첫 국감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그만큼 국감 준비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의 ‘행복한 하소연’이었다. 708호.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 사무실엔 자정 무렵까지 ‘손님들’이 북적거렸다.교육위 소속인 복 의원의 보좌관이 민간단체 관계자에게 의정 활동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참이었다.이들은 기자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것도 모른 채 ‘국감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하는 수 없이 사무실을 어슬렁거리며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서류뭉치를 하나 집어들었다.그제서야 다들 화들짝 놀라면서 “아휴,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1급 비밀’이에요.”라며 보안에 잔뜩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비슷한 시각 802호 사무실에선 ‘의원님’도 함께 남아 보좌진 7명과 심야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세출결산 보고서를 들여다 보고 꼼꼼하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중이라고 했다.현 의원은 이병길 보좌관에게 “복지부 인원이 27명 늘어났는데 인건비가 26억 6800만원이나 책정된 것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자료를 다시 챙겨보라.”고 주문했다. 자정을 넘겨 8일 0시40분쯤 3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역시 환하게 불이 켜진 303호에 들어서자마자 사무실 전화가 요란하게 울려댔다.길경진 보좌관은 기자에게 인사를 건네는둥 마는둥 하더니 전화부터 받았다.아니나 다를까.방 주인인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이 걸어온 전화였다.집에서 상임위 결산자료를 들여다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해 길 보좌관에게 문의하는 거라고 했다. 5분쯤 지나자 이번에는 이호중 비서관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또 이 의원이에요?”라고 묻자 이 비서관은 “날마다 새벽 1∼2시에 집에 들어가니 아버지가 아들 ‘안부’가 걱정이 돼 전화를 거셨다.”며 웃었다. 4층으로 올라갔다.복도 끝 화장실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반팔 셔츠에 반바지 차림.슬리퍼도 신었다.뒤를 쫓아가 410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사무실로 들어갔다.‘추리닝맨’임을 자청한 김익흥 보좌관은 “국감 기간에는 아예 회관 사무실에서 먹고 자는 게 훨씬 마음 편하다.”면서 “오늘 밤도 집에 들어가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추리닝파’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의 604호 사무실을 포함한 곳곳에서 포착됐다. 밤을 새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측은 “피감 기관에서 보내온 자료만 들여다보는 것도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각자 다른 각도에서 살펴봐야 새로운 ‘팩트’를 건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다시 자료에 얼굴을 파묻었다. 회관 탐방을 마치고 유일한 출구로 남은 회관 뒤편 안내실 쪽으로 내려왔다.시계는 이미 1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뜻밖에도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과 이충호 보좌관을 만났다.겨우 자료를 검토한 뒤 귀가하는 길이라고 했다.이날 기자들이 회관에서 철수하는 시점에도 사무실 38곳의 형광등은 여전히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기자들이 확인해 보니 열린우리당에선 김재윤 정청래 문희상 강창일 이근식 이광철 임종인 김영춘 김우남 강기정 김영주 노영민 홍창선 노현송 우제창 유필우 박병석 김교흥 문석호 의원 등 19명의 사무실이 열려 있었다. 한나라당에선 주호영 권오을 주성영 이혜훈 임태희 고진화 이재웅 박진 김충환 나경원 진영 정형근 이계진 박형준 안홍준 최구식 김영숙 의원 등 17명이나 됐다.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과 민주당 이정일 의원의 사무실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전광삼 박록삼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메트로 탐방] 한마디-한춘복 서장

    [메트로 탐방] 한마디-한춘복 서장

    지난 3일 연수경찰서 4층 강당에서는 특이한 광경이 벌어졌다.경찰관들이 단정한 복장과 그렇지 못한 복장으로 등장,마찬가지로 경찰관이 분장한 시민들을 상대로 단속업무 등을 하는 연극이 펼쳐졌다.결과는 당연히 복장이 단정한 측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받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몸단장이 흐트러진 경찰관은 비웃음의 대상이 됐을 뿐이다.이른바 ‘경찰복장 시연회’다. 이같은 행사는 한춘복(49) 연수경찰서장의 의지에 따라 이뤄졌다.‘단정한 복장은 수사의 활력소’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한 서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복장을 단정하게 할 것을 끝없이 주문한다. “단정한 복장은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어 경찰·시민간의 거리를 좁혀줄 뿐 아니라 탄탄한 수사력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에 따라 연수서 직원들은 정복이든 사복이든 깔끔하게 입는 편이다.업무특성상 사복을 입는 형사라 할지라도 추리닝을 입거나 운동화를 신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서장이 강조하는 또 다른 모토는 ‘친절’이다. “문민정부 이후 각 관공서에서 친절펴기운동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아직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친절도가 크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한 서장은 지난해 7월 연수서에 부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친절의 생활화’를 강조했다.지난 5월11∼12일에는 복장시연회와 유사한 진행 방식의 ‘친절시연회’를 열었을 정도다.이러다 보니 직원들은 자연스레 친절이 몸에 배게 됐다.겉으로만 웃는 ‘형식’이 아니라 ‘진정성’이 가미된 배려다.“경찰서는 으레 큰소리가 나오는 위압적인 곳”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던 민원인들도 연수서를 찾은 뒤에는 “달라지긴 달라졌네.”라고 토로한다. 청사 내부도 한 서장 ‘결벽’의 사정권이다.1층 화장실은 호텔 화장실 버금가는 수준으로 탈바꿈했고,각 층을 잇는 계단 벽은 푸근한 색감을 풍기는 인테리어로 개조했다.각 과 사무실도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칸막이형으로 구조를 바꾸었다. 한 서장은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꾸어나가 ‘시민과 함께하는 경찰상’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반항아로 돌아온 수애

    반항아로 돌아온 수애

    카메라를 벗어나도 좀체 무장해제를 못하는 배우가 있다.신세대 탤런트 수애(24)가 그렇다.TV드라마에서 굳혀온 이미지는 인터뷰 자리에서도 그대로다.소리없는 수줍은 미소,숫기없이 조용한 몸놀림.인터뷰에 앞서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면서도 그저 수줍다.뚱하다가도 조명빛에 반사적으로 오만가지 표정을 연출하는 여느 여배우들과는 딴판이다. 왕년의 미녀배우 정윤희를 닮아서 붙은 별명이 ‘리틀 정윤희’.안방극장을 통해 그렁그렁 눈물 머금은 눈으로 기억돼온 그녀가 스크린을 노크했다.새달 3일 개봉하는 영화 ‘가족’(제작 튜브픽쳐스·감독 이정철)의 여주인공이다. 그런데 수애의 스크린 도전에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다.데뷔작이 그 흔한 로맨틱 드라마도,잘 생긴 남자스타와 투톱을 이룬 것도 아니다.상대역은 아버지뻘인 대선배 주현(63).어긋나기만 해온 부녀의 화해를 슬픈 엔딩으로 그려내는 영화에서 수애는 낯선 모습이다. “뿌리깊은 오해로 홀로된 아버지를 증오하는 전과4범의 반항아”라고 캐릭터를 소개하고 “담배를 피우고,각목으로 유리창을 때려부수는 거친 모습을 처음 보여주게 됐다.”며 차분히 말한다.출연을 결정했을 때 소속사 식구들조차 그런 연기가 상상이 안 된다며 한참 의아해 했단다.그녀 자신도 “뭐가 뭔지도 모르고” 결석할 줄 모르는 학생처럼 성실히 촬영에만 매달렸다.낯선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일부러 해본 적도 없었다. “영화란 게 참 이상하더라고요.막상 완성본을 봤더니 그 넓은 스크린 위에서는 제가 딴사람이 돼있는 거예요.수애가 아니었어요.” 긴장을 풀지 못하더니 그 말끝에야 배시시 웃는다. 지금까지의 주요 TV 출연작은 ‘러브레터’‘4월의 키스’‘회전목마’.전작들에 비하면 모처럼 거친 캐릭터이나,특유의 억압된 눈물연기는 첫 영화에서 오히려 더 확실히 각인시켰다.그녀의 감정연기는 기대 이상이라는 게 기자시사회장의 중평이었다.그토록 증오하던 아버지가,자신의 눈앞에서 건달친구들에게 수모를 당하는 대목.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가슴 밑바닥의 슬픔을 소름돋게 끌어올린 명장면으로 꼽힌다. “너무 힘들게 찍어 애착도 많이 가네요.감독님 주문대로 슬픔과 분노를 100으로 다 보이지 말고 힘껏 절제하려고 노력했죠.보호감호 중에 취업한 미용실에서 유리창 너머로 아버지를 바라보는 그 신은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이상하죠?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뒤 참았던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어요.” 부모 속을 썩였던 그 비슷한 ‘전력’이 있었을지 모른다.“넉넉지 못한 집안살림이었지만,가족 모두가 늘 밝고 건강했다.”고 대답한다.혹여 연예계에 발을 들이기까지 부모의 반대는 없었을까.“반대했다기보다는 다들 너무 놀라셨죠.사람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제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엄마가 펄쩍 뛰셨어요.‘너한테 그런 끼가 어딨냐’고 어이없어 하시면서….” 사실 연기자를 꿈꾼 적은 없었다.고교(경기여상)졸업 후 친구 몇과 어울려 가수를 넘보긴 했다.그러다 말로만 듣던 ‘길거리 캐스팅’.친구들과 삼겹살 집에 앉아있다가 운명처럼 데뷔기회를 얻었다.2002년 MBC 베스트극장 ‘짝사랑’편이 드라마 데뷔작.이후 곧바로 주말드라마 ‘맹가네 전성시대’에 캐스팅되는 행운을 잡았다.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인터뷰 제의가 부담스러워 죽겠다.”는 왕초보 배우.첫 영화가 얼마만큼 흥행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그런 건 정말 모르겠고요.그냥 스크린에 저,수애가 잘 보였으면 좋겠어요.” 다른 모습을 또 보여줄 것이다.11월부터 방영될 KBS 2TV 사극 ‘해신’에서 해상왕 장보고와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신라여인이 된다. ■수애의 셀프 카메라 Q.가족? “엄마,아빠,남동생 하나” Q.본명은? “박수애.예명을 안써도 될 만큼 예쁘지 않나?” Q.연기자가 안됐다면 지금쯤? “결혼했을 거다.한곳에 묶이는 성격이 못돼 직장생활은 못 했을 거니까.” Q.열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시간이)아까워서 아무데도 못갈 것같다.말 되나?(웃음)” Q.친한 스타? “드라마에서 호흡 맞췄던 조현재,이동욱,지진희” Q.유난히 ‘밝히는’ 음식? “닭요리라면 사족을 못쓴다.미사리 닭도리탕집 들르는 게 요즘 낙이다.” Q.즐기는 패션스타일? “추리닝,청바지,티셔츠.짧은 옷을 입으면 온종일 배꼽 가리느라 아무것도 못한다.” Q.나만의 색깔? “스트레스 녹여주는 파랑,초록” Q.요즘 하루 용돈? “밥값 빼면 한푼도 안 쓴다.” Q.닮고 싶은 배우? “장만옥.카리스마 연기 최고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i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15일까지 1층 샤롯데홀에서 ‘서머 비치 카페’를 운영한다.모래·야자수·파라솔·파도소리 등 해변가 분위기를 연출,사진 촬영도 할 수 있으며 음료와 쉼터도 무료로 제공한다.이 기간중 일요일 오후에는 재즈밴드의 퓨전 공연 및 통기타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2일까지 ‘수험생을 위한 웰빙 아로마 시연회’를 실시한다.수험생들의 건강을 위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아로마요법과 집중도를 높이는 아로마 활용법 등을 소개하고,‘아로마세트(3만 1000원)’ 등도 판매한다. ●행복한세상은 오는 27일 열리는 ‘2004년 TV홈쇼핑 인기상품 박람회’를 앞두고 중소기업 유망상품을 모집한다.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13일까지 중소기업유통센터 홈쇼핑사업팀에 접수하면 된다.(02)6678-9716.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휴가철 가족 소비자들을 위한 ‘애경 로봇전시회’를 마련했다.도마뱀·개미·하늘소 등 동물을 토대로 한 ‘생체모방 로봇’,얼굴로봇·산업로봇 등 ‘첨단 로봇’,복잡한 미로를 헤쳐 나가는 ‘마우스 로봇’ 등 모두 18종 45점의 로봇이 전시된다.입장료는 무료. ●신세계 이마트는 65호점인 경기 양주점을 열었다.매장 면적 3500평으로 지상1∼4층으로 구성돼 있으며,이자녹스·아이오페 등 지역내 최대 화장품 전문매장과 홈패션,가구 인테리어 부문의 전문매장이 개설돼 있다.22일까지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라면 한박스(10개),10만원 이상 구입하면 불고기판 등을 제공한다. ●그랜드마트 인천계양점은 다음달 15일까지 바캉스 떠나기 전 차량을 무상 점검해준다.점검사항은 엔진,클러치,브레이크의 오일류 보충,에어클리너 청소,엔진룸 세척 등 클리닝 및 각종 라이트,퓨즈 무료 교환 및 점검을 진행한다.
  • [소비자 Q&A]

    문:회사원 이모씨는 지난 주말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감청색의 면 소재 티셔츠를 2만 9800원에 샀다.구입한 다음날 테니스를 칠 때 옷이 땀에 많이 젖었지만 세탁할 시간이 없어 그냥 놔두었다.며칠 뒤,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셔츠를 담가 놓았다가 그 이튿날 손빨래를 했더니 몸판 전체가 얼룩덜룩해져 입을 수 없게 되었다.구입한 쇼핑몰에 교환을 요구했더니 소비자의 취급부주의라며 보상을 거부했다. 답:이와 같은 경우 대부분은 땀을 제거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한 소비자의 과실로 판명되어 교환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땀은 오염 후 시간이 경과되면서 질소 및 암모늄 화합물로 분해되어 탈색 및 변색의 원인이 되므로 오염 시 바로 취급표시대로 세탁해야 합니다.땀이 많이 묻은 옷을 바로 세제에 넣어 헹구는 것은 땀에 의한 변색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그러나 바로 세탁하였다면 색상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세제라 하더라도,지나치게 오랜 시간 담가두면 색상이 변할 수 있습니다.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땀에 의해 세탁 후 변색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가끔은 의류제품 자체의 땀 견뢰도가 낮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보호원 등에 상담을 해주시면 필요한 경우 실험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실용성보다 디자인에 치중,옷을 구입하는 경향이 많습니다.그러나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면, 특히 여름에는 드라이클리닝만을 해야하는 모나 견 소재로 된, 취급이 까다로운 제품보다는 취급이 간편한 소재로 된 의류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박경희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1국 농업·섬유팀장)
  • “아시아, 새로울 것 없는 서구 문화의 대안”

    “갈라 스크리닝에서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상은 안 받아도 후회없다 싶을 만큼 기뻤어요.” 지난 23일(현지 시간) 막내린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올드 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25일 프라자호텔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수상 자체보다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던 순간이 더 황홀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주연배우 최민식,투자사 쇼이스트의 김동주 대표와 자리를 함께 한 박감독은 1시간여에 걸친 인터뷰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올해 칸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배경에 대해 그는 “유럽은 영화뿐만 아니라 디자인,음식,건축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경향인데다 더 이상 서구문화에 새롭게 기대할 게 없어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근친상간이라는 영화 소재에 대한 현지 반응을 묻자 “고대 신화에서 많이 접한 모티브여서인지 그들에겐 별로 낯설지 않은 듯했다.”고 답했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자 ‘올드보이’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 대해서는 “사석에서 만났을 때 마치 평론가처럼 영화를 다 외우고 있어 놀랐다.”면서 “그러나 할리우드 진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이어 “할리우드 진출이나 해외 톱스타들과의 작업은 각본이 독특할 때라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만약 그런 기회가 온다면,장만옥이나 엠마뉴엘 베아르 같은 여배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심사위원대상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모두를 아우른 의미같다.”며 웃었다.그는 오는 8월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홍콩 프루트 챈 감독과 함께 찍은 공포영화 ‘스리,몬스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 이소룡 볼까 장국영 볼까

    10대 시절 동네 동시 상영관에서 홍콩영화를 보신 기억이 있으신지요? 칼과 주먹으로 강호의 의리를 말하는 무협영화에서부터 권총과 낡은 코트의 갱스터까지….한때 홍콩 영화는 우리 감수성을 온통 지배했습니다.그때 영화들이 보여준 사나이들의 의리와 우정,배신과 복수는 어린 가슴을 뒤흔들어 놓았고,영화 속 멋들어진 장면을 남몰래 거울 앞에서 흉내내며 묘한 흥분을 느끼기도 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리는 영화는 그 시절 홍콩 영화들입니다.디지털 기술의 세례를 받고 새로 DVD로 부활한 홍콩 영화들을 보면서 아련한 옛 시절의 가슴 떨리던 흥분과 추억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소룡 컬렉션 그가 남긴 영화는 고작 다섯 편뿐이지만 우리에게 남긴 추억은 어떤 배우들보다 강렬합니다.그가 떠난 지 수십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노란 추리닝’과 쌍절곤을 보면 그를 떠올리며 아득한 추억 속에 빠지게 될 만큼,그는 가슴에 깊이 박힌 청춘의 우상이고 영웅입니다.이소룡 컬렉션은 그가 주연을 맡았던 5편의 영화들 중 판권의 소유가 다른 ‘용쟁호투’를 제외한 네 편의 작품-‘당산대형’‘정무문’‘맹룡과강’‘사망유희’를 박스세트 형태로 수록한 타이틀입니다.워낙 오래된 작품인지라 화질이나 사운드가 요즘의 것들과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지만 새로이 리마스터링된 덕분에 이전에 출시되었던 ●영웅본색 컬렉션 1980년대 홍콩영화는 더 이상 주먹과 칼로 사나이의 의리를 말하지 않았습니다.80년대의 사나이의 의리는 총알이 떨어지지 않는 쌍권총과 바람에 날리는 코트자락으로 대표되었습니다.그 시작을 알린 것은 ‘영웅본색’ 주인공들의 비장감 넘치는 죽음이었습니다.영웅본색 이후에 비로소 아이들은 권법 대신 성냥개비를 물고 권총 쏘는 흉내를 내기 시작했으며,홍콩 누아르라는 새로운 사조는 극장을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DVD로 출시된 영웅본색은 3편까지 제작된 영웅본색 시리즈를 모두 수록한 박스세트로,깨끗하게 복원된 화면과 리믹싱된 5.1채널의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습니다.그 시절 추억과 함께 이제는 고인이 된 장국영과 매염방을 만날 수 있는 타이틀입니다. ●홍콩 레전드 시리즈/홍콩 클래식 시리즈 홍콩영화에 이소룡과 주윤발만 있던 것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호금전,장철감독 등의 고전 무협영화들의 시대도 있었고 성룡과 홍금보의 코믹 쿵후영화들의 시대도 있었습니다.홍콩 레전드 시리즈와 홍콩 클래식 시리즈는 바로 이 시절의 홍콩영화들을 DVD로 새로이 복원하여 수록한 타이틀들입니다.홍콩 레전드 시리즈는 ‘용적심’과 ‘복성고조’‘동방독응’‘시티헌터’ 같은 1980년대 성룡과 홍금보의 영화들을 수록하고 있으며,홍콩 클래식 시리즈에는 ‘유성호접검’‘방랑의 결투’‘13인의 무사’‘단장의 검’ 같은 쇼 브러더스사의 고전 무협영화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이들 작품 모두 워낙 나이를 먹은 영화들인지라 출중한 영상과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들여 복원하고 리마스터링한 화면과 사운드를 수록했기 때문에 옛 추억을 떠올리시면서 보시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트레이닝복 세련되게 연출하기

    ‘추리닝’,입기 편한 만큼 발음도 편하게 했던 추리닝 하면 떠오른다.개나리 같은 노란색 상하의에 검정색 옆선이 들어간 이소룡식 체육복이나 80년대 동네 태권도장에서 볼 수 있었던 남색 바탕에 빨간색 라인이 한줄 들어간(반드시 왼쪽 가슴에는 태권동자의 주먹이 있어야 한다) 운동복.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추리닝은 ‘트레이닝복’이라는 제 발음을 찾고 어느새 하나의 패션인 ‘스포츠룩’으로 뿌리내렸다.지난해처럼 트레이닝복 패션이 거리를 활보한다고,패션 리더라면 맵시 있는 트레이닝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스포티즘’은 이미 생활 속에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이제 나만의 멋을 표현할 수 있는 틈새를 노려야 하는데…. 웰빙이 삶의 목적이 되고,웰빙의 방법인 스포츠가 각광받자 스포츠 브랜드뿐만 아니라 여성 영캐주얼,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들도 다양한 스포츠룩을 선보였다.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은 스타를 위한 스포츠웨어를 비롯해 섹시한 스타일,귀여운 스타일 등 스포츠웨어를 다양한 각도로 해석했다. ●피트니스 웨어를 일상복으로 스포츠룩의 장점은 다양한 소재,화려한 디자인 등으로 진화하면서 입는 장소와 코디 아이템에 따라 놀라운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젊은층 입맛에도 딱 맞아 떨어질 뿐 아니라 감각있는 40·50대가 도전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 라피도 김회정 디자인실장은 “최근에는 요가 헬스 풋볼 복싱 발레 등을 모티브로 한 스타일이 등장했다.”며 “디테일(세부장식)과 기능성을 결합한 피트니스 웨어를 일상복으로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용 부츠컷 스타일 강세 올해 트레이닝복은 옆선을 어깨-손목,등,가슴,목 등에 다양한 형태로 활용했다.브랜드 로고나 와펜(문장)을 응용한 그래픽으로 기존 트레이닝복의 단조로움을 해소시켰다. 소재는 지난해 열풍이었던 벨로어와 함께 타올지,면,새틴(반짝이는 소재) 등 다양해졌다.색상도 옐로,오렌지,핑크,그린 등 한층 밝아졌다. 바지는 남자의 경우 주머니 같은 디테일 활용도가 높은 실용적인 스타일이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으며 여자는 일자형보다는 엉덩이에서 무릎까지 달라붙고 무릎 밑으로 퍼지는 부츠컷 스타일이 강세다. 주목할 것은 상의는 허리부분이 아져 살짝 노출되고,하의는 타이트해 몸매가 많이 드러나게 디자인된 것이 많다는 점.평범한 트레이닝복을 섹시코드로 풀어냈다. ●청바지·청재킷과 코디하면 실패 안해 유행하는 스타일을 알았으니 이제 남은 과제는 내 몸에 적용하는 것이다.어떻게? 멋지게,폼나게,제대로! 휠라코리아 김미연 디자인실장은 “아무리 예쁜 트레이닝복도 코디에 따라 섹시미를 강조한 패션이 될 수도 있고,학교 체육복 스타일이 될 수도 있다.”며 몇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트레이닝복을 위아래 한벌로 입지 말고,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와 섞어 입는 ‘믹스 앤드 매치’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며 “스포츠룩 초보자라면 청바지,청재킷 등의 진 제품과 코디하면 실패는 없다.”고 조언했다. ●벨트등 액세서리 이용하면 더 좋아 바지의 밑위 길이(허리∼가랑이)가 짧은 바지에 트레이닝 재킷을 걸치거나,하늘하늘한 시폰 블라우스에 날렵한 트레이닝 바지를 입는 것도 추천 코디.여자는 한 치수 작은 것을 선택해 가슴이나 배꼽이 보이도록 입고,반대로 남자는 한 치수 큰 것으로 골라 헐렁하게 입으면 섹시미를 더할 수 있다.또 트레이닝복과 함께 핸드백,하이힐,머플러,화려한 벨트 등의 액세서리를 함께 이용하면 세련돼 보인다. 트레이닝복의 줄무늬는 움직임을 더욱 역동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팔,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므로 다리가 짧거나 상체가 뚱뚱한 사람은 줄무늬를 이용해 날씬한 효과를 주는 것도 김 실장이 제안하는 코디다. 최여경기자 kid@˝
  • 설특집 We/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한복입기

    최근 몇년동안 TV나 영화계에서 큰 상을 받기 위해서는 하나의 조건이 존재했다.‘사극으로 승부를 걸 것.’ 사극들은 출연진들에게 상패를 거머쥐게 하는 ‘은인’이 됐고,시청자나 관객들에게는 한복의 아름다움,단아함,우아함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그래서인지 올 설 한복에 더욱 관심이 간다.어떤 모양새의 한복이 유행이고,어떻게 꾸미는 것이 아름다울까. ●고급스럽고 차분하게 올해 한복은 화려한 문양보다는 색감 등의 조화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멋을 내고 있다. 한복 디자이너 주은경씨는 “수 장식이나 색채를 많이 쓰지 않으면서 화사하게 표현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라면서 “특히 얼굴색을 밝게 해주는 짙은 색의 상의와 밝은 하의를 매치하는 배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저고리의 기장은 가슴선 아래까지 더욱 길어지고,배래선(소매선)은 좁아졌다.치마는 항아리 형태가 유행이다. 표면이 고급스럽고 반짝이는 느낌의 모본단,양단,공단이 동절기 원단으로 적절하다.색상은 짙은 쪽빛,수박빛,대추빛 등 자연 그대로의 색을 재현해 차분한 느낌의 빛깔이 사랑받는다.상의-하의 색상은 ▲먹색(진한 회색)­산호색계열 ▲진한 수박색­팥분홍색(어두운 분홍) ▲남보랏빛­연분홍색 등의 조화를 추천했다. ●장신구로 더욱 멋스럽게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씨는 “동절기에는 털배자,털토시,두루마기 등을 이용해 멋과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특히 노리개,뒤꽂이,반지,브로치 등의 장신구도 한복의 멋을 한결 돋보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노리개는 섬세하고 호화로워 널리 애용되는 장신구로 단독으로 사용하거나(단작노리개) 여러 개를 같이 사용하기도(삼작노리개) 한다.노리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수술 색상을 치마색과 같은 계열로 매치시키는 것. 틀어올린 머리를 고정시키는 비녀보다는 쪽머리 뒤에 덧꽂는 장신구인 ‘뒤꽂이’가 더욱 멋스럽다.보통 매화와 국화 사이에 나비가 앉아 있는 모양의 ‘화접’,막 피어오른 연꽃봉오리를 본뜬 ‘연봉’ 등을 쓰지만 칠보나 비취 뒤꽂이도 인기다.부부의 언약과 여자의 정절을 의미하는 반지는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의 은·옥·비취 등을,겨울에는 금·칠보 등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을 낀다. ●한복에 어울리는 화장법 한복은 보통 의상보다 채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평상시 화장법으로는 부조화를 일으키기 쉽다.또 선을 강조하는 의상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정갈하게 화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톤은 평소보다 한단계 밝고 투명하게 표현한다.목주변에도 신경써서 얼굴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눈화장 색상은 한복과 어울리도록 선택한다.음영을 주는 용도로 두가지 정도의 아이섀도만 사용하고,아이라인과 마스카라로 눈에 깊이감을 준다. 한복 화장의 포인트로 빨강,주홍,자주 등의 강렬한 색상으로 한복과 가장 유사하거나 좀더 짙은 색상으로 고른다.입술선은 약간 둥글게 그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머리스타일은 틀어올린 ‘업 스타일’이 가장 어울린다.짧은 머리라면 깔끔하게 뒤로 빗어 넘겨주어 잔머리가 없도록 정리한다. ■도움말 박술녀한복(02-511-0617)·조은이한복(02-518-5520)·주은경한복(02-359-6340)·태평양·코리아나 최여경기자 kid@●한복 손질은 이렇게 한복은 소재가 얇고 바느질이 섬세하기 때문에 잦은 드라이 클리닝은 색상이나 옷감을 상하게 할 우려가 많다.음식물 얼룩이 생기면 벤졸로 가볍게 문질러 얼룩을 지운다.천연섬유인 명주는 드라이 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고,합성섬유는 손으로 살살 비벼 손빨래를 해도 무방하다. 눈으로 봐서 더러움이 많이 타지 않았고 몇 번 더 입어야 한다면 더러워진 부분의 옷감 밑에 깨끗한 수건을 깔고 거즈를 미지근한 물에 적셔 탁탁 쳐서 때를 빼는 정도로만 하는 것이 좋다. ●한복 보관은 이렇게 한복은 깨끗이 털어 먼지를 제거한 뒤 올바른 방법으로 개어 정리한다.보통 저고리와 치마는 잘 개어 상자에 넣어 보관해도 좋다.이때 주의할 점은 치마를 먼저 넣고 저고리를 넣는 것.치마의 무게가 저고리보다 무겁기 때문에 오랫동안 눌려 저고리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남자 저고리는 양 소매를 접어 포갠다.고름을 나란히 올려 병풍 접듯이 접는다.아래에서 3분의2쯤 소매 위로 깃이 접히지 않게 접어올린다.여자 저고리의 경우양 소매의 진동선을 꺾어 접는다.치마는 뒤집어서 폭을 네 겹으로,길이를 반으로 접는다.
  • 제주 국제방송영상 견본시

    전세계 22개국 151개 방송·애니메이션·영화·뉴미디어·모바일 관련 업체들이 참가해 영상콘텐츠 구매와 판매 상담을 벌이는 제3회 국제방송영상 견본시(BCWW 2003)가 19일부터 사흘간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아리랑TV와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한다. 전시회와 함께 열리는 회의에서는 한·중·일 방송개방의 경제적 효과와 윈윈전략,프로그램 판매의 성공적인 아시아 적용 모델,아시아 국가간 합작 사례 발표 등을 주제로 각국 전문가들이 발제한다.이외에 우수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스크리닝 쇼,HDTV 세미나·장비 시연회 등이 마련된다.
  • 구민살빼기교육 최우수 강서보건소 수상

    ‘날씬한 강서구민,건강한 우리 강서’를 내걸고 비만 퇴치사업을 벌여온 강서구 보건소가 전국 보건교육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13일 한국건강관리협회 주최로 열린 대회에서 강서보건소의 ‘53만이 함께하는 체중줄이기 사업’이 16개 보건소가 제출한 성공사례 가운데 최고점을 얻어 2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 보건소는 지난해부터 현재 16.83%에 불과한 주민의 운동실천율과 81.89%인 적정체중 인구비율을 각각 2%포인트 높이는 것을 목표로 비만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주민의 10%에 가까운 5만 778명여명에 대해 비만도·혈압·혈당측정,체성분 분석,체력진단 등 비만 스크리닝을 실시했다.비만도(BMI) 25 이상 주민 1000여명에게는 헬스,체조,수영,재즈댄스,단전호흡 등 체계적인 비만 퇴치 프로그램을 연계했다. 구는 이같은 비만퇴치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보건소와 22개 동사무소,5개 복지관에 비만도·체지방 측정기를 새로 들여왔다. 음악줄넘기 543개를 지역내 초등학교에배포하고 만보기 716개를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등 건강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왔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정유업계 ‘토털 마케팅’ 경쟁

    ‘토털 마케팅으로 승부한다.’정유사들이 주유소를 생활편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간단한 쇼핑과 경정비 서비스 제공은 기본이고 이제는 패스트푸드와 보험,사진관,택배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가스 스테이션’에서 ‘라이프 스테이션’으로 질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같은 서비스 비중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고객편의를 위한 LG- LG칼텍스정유는 최근 경기 의정부 송산주유소에 패스트푸드점인 ‘파파이스’를 개설했다.고객이 차에 앉은 채로 음식을 주문하고 동시에 주유할 수 있는 선진국형 원스톱 서비스다. 지난해 부산·인천 등 4곳의 주유소에 맥도날드점을,안산에 도미노피자점을 개설해 호평을 받았다. 농협과 연계해 질좋은 쌀도 팔고 있다.주유소 직원이 기름을 넣는 동안 쌀을 트렁크에 직접 실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LG칼텍스정유는 현재 전국 180여개 주유소에 보급된 편의점 ‘조이마트’를 연말까지 2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 전문점으로 태어나는 SK- SK㈜는 자동차를 위한 주유소를 지향하고있다.이를 위해 국내 최초의 온·오프라인 첨단 경정비업체인 ‘SK스피드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250여개의 주유소에서 성업중이다. 또 자동차의 흠집이나 실내크리닝,광택 등 자동차 내외장 전문점 ‘레드메이트’도 전국 7개 주유소에서 문을 열었다.중고차 매매를 알선하는 ‘엔카’서비스도 전국 30여개 주유소에서 시행중이다. 화물트럭 운전자들에게 화물운송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전국 800여개 주유소와 차주회원 1만 5000여명을 회원으로 확보,화물트럭 운전자들의 위치와 화물운송 여부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하는 현대- 현대오일뱅크는 카레이싱 전문용품점 ‘R51’을 경기도 용인과 서울 강남 2곳에 설치했다.레이싱용품을 국내 최저가로 공급하는 것이 주목적이다.스피드를 즐기는 젊은 층이 주공략 대상이다. 서울 압구정 신사주유소 2∼4층에는 골프연습장을 설치했다.150여대의 주차공간을 마련,주변 부유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30여개 주유소에 경정비 체인점인 ‘오일뱅크 플러스’를 설치,차량의 부품과 용품을 시중보다 10∼20%가량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월드컵을 對중국 마케팅 기회로”

    월드컵을 계기로 기업들의 중국 마케팅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8일 제주도에서 열린 중국과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 앞서7일 중국 IT분야 주요딜러들을 초청,제주 그린빌라 호텔에서 ‘LG의 밤’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디지털차이나 리친(李勤)총재,상해 잉러(永樂) 총재단 등 중국 현지딜러 250여명이 참석했다.LG전자는 지난 2월부터 중국 축구협회와 공동으로 ’2002 LG전국 치우미(球迷)총동원 행사’를 갖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SK는 중국내 정보통신 관련 주요인사 40여명을 초청,오는 13일 상암구장 스카이박스에서 중국-터키전을 관람토록 할 예정이다. 리롱롱(李榮融)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주임(장관급)과 리닝 우호연락회 부회장,리앙씨앙 우호연락회 비서장,리우야쪼우 중국작가협회 이사,치 밍위생부 과기교육국장,왕티엔이 중실그룹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000여명의 응원단을 한국에 보낸 ‘산싱 중구어 치우미(三星中國 球迷)’단독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은데 이어 반도체와 가전,정보통신분야의 중국주요 거래업체 관계자들을 초청키로 했다. 포스코는 개막전때 중국 상해보강 쉬따주안(徐大銓)회장을 초청한데 이어 지난 4일 무한강철 사장 일행과 중국 거래선 관계자 160명을 초청,중국-코스타리카전 관람과 광양제철소 방문을 주선했다. 박건승기자 ksp@
  • “넓게 쓰자” 아파트·오피스텔 평면경쟁

    ‘좁은 면적 넓게 쓰자.’업체들의 평면경쟁이 한창이다.같은 면적이라도 설계를 잘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있게 하자는 것이다.이같은 평면경쟁은 아파트 뿐아니라오피스텔에 까지 확대되고 있다.오피스텔이 아파트 평면을 닮아 가는가 하면 30평형대 아파트에는 4-베이 시스템도등장했다. ■쌍용 스윗닷홈 쌍용건설은 부산 구서동에 분양중인 아파트 ‘쌍용 스윗닷홈’에 조망을 강조한 새 평면을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50평형 이상 아파트에는 옆벽에 부채꼴 형태의 날개(Wing)방을 달아 3면 조망이 가능토록 했다.날개 방과 기존 측벽 사이의 공간에는 화장실과 수납장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43평형은 거실에 2면의 창을 배치하는 ‘ㄱ’자 설계를 도입,탁트인 개방감을 최대화 시켰다.복층으로 시공되는 62평형의 거실은 2층까지 연결된 대형 전망창을 설치했다. 평당분양가는 560만∼610만원.2003년 8월 입주예정이다.(051)518-3330. ■대우 미래사랑 대우건설은 오는 17일 견본주택을 여는 서울 신정동 대우미래사랑 오피스텔에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장점을 모은 아파트형 혁신 설계를 도입한다. 아파트에만 적용하던 DIY공간 개념을 도입,자신의 취미나 요구에 맞게 PC룸,피아노룸,취미실 등을 둘 수 있도록 했다.신정동 대우미래사랑은 또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세탁과 세탁물 건조를 할 수 있는 클리닝룸을 배치했다.오피스텔의 수납공간이 아파트에 비해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침실에 붙박이장,안방에 드레스실,거실에는거실장을 설치하는 등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평당 분양가는 610만원선.오는 20,21일 청약을 받는다.(02)2646-3353. ■우림 루미아트 우림건설은 경기도 김포시 양곡에 분양하는 우림 루미아트 35평형 조합아파트에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을 배치하는 4-베이 시스템을 적용한다. 조합아파트 35평형에 4베이를 적용하는 것은 김포에서는처음이다.또 26평형에는 방2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는3-베이 시스템을 채택했다. 양곡동 우림아파트는 26평형 224가구,32평형 72가구,35평형 77가구 등 모두 374가구로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선착순으로 조합원을 모집한다. 분양가는 26평형이 7950만원,32평형이 9950만원,35평형이 1억900만원으로 확정분양가(업무추진비별도)다.계약금 10%를 내면 중도금 전액을 융자를 알선해준다.(02)3662-9898.
  • 새영화/ 우발적 살인…꼬이는 인생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코언형제의 스크린을 보는 건 장난같은 체험이다.살인에 사기도박,납치극까지 수갑차기 딱 알맞은 해프닝의 연속이지만,그걸 주무르는 카메라의 삐딱함이 하도 기가차 연신 실소가 터진다. 2001년 신작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The men who wasn't there·5월17일 개봉)에도 조엘(감독)-에단(제작자)콤비특유의 못말리는 희희낙락은 여전하다.그런데도 화면이 좀나긋해졌다 여겨지는 건 뭘까.내려앉을듯 부드러운 흑백필름 때문일까,관객이 관성화돼설까.그도 아니면 형제도 어느새나이먹은 티가 나기 시작해서일까.1940년대 미국 촌구석.처형네 이발소에 들러붙어 면도가위를 놀려대는 에드 크레인(빌리 밥 손튼)의 나날은 성격만큼이나 처량맞기만 하다.그런 그에게도 터닝포인트가 닥친다.손님이 흘린 드라이클리닝사업의 어마어마한 전망에 혹한 것.아내 도리스(프란시스 맥도먼드)의 돈많은 정부 빅데이브(제임스 겐돌피니)에게 익명의 협박편지를 날려 사업자금을 뜯어내곤 의기양양한 것도잠시.눈치빠른 빅데이브가 추궁해들어오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고,거기서부터 만사는 꼬이기 시작한다. 영화에는 원(圓)의 상상력이 난무한다.또 한번의 반전을 예고하듯 뱅글뱅글 하늘을 나는 사고 차량 바퀴며,지지고볶는인간드라마에 우주적 방점을 찍어올린 기발한 UFO 이미지 등.스크린에서 언뜻 동양적 냄새를 맡은건 그런 장면들 때문만은 아니다.에드의 죄는 그의 부정한 아내 도리스가,빅데이브의 범죄는 그를 죽인 에드가 뒤집어쓴다.이리저리 어긋나는듯 해도 결국 제 죄값은 치르고야 마는 ‘그 남자…’의 세계는 부지중 카르마(업)의 논리를 닮아있다. “과묵한데 반해 아내가 청혼”했다고 묘사된 사내 에드를,빌리 밥 손튼은 줄담배를 피워가며 그림자처럼 그려냈다.앙상한 베토벤 피아노소나타들이 군살없는 흑백드라마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손정숙기자 jssohn@
  • 韓·中 선수커플 ‘체조’ 허소영·황리핑

    한국과 중국의 체조 국가대표 출신 커플이 첫 만남 이후9년만에 보금자리를 이루게 됐다. 90년대 여자대표로 활약한 허소영(25)씨와 세계최강인 중국 남자대표 출신 황리핑(30)씨가 오는 5월4일 서울에서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탁구의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에이어 또 한·중 국가대표 출신 커플이 탄생하게 됐다. 고교 1년때인 지난 93년 처음 대표로 발탁된 허씨는 93∼95년,97년 등 4차례 세계선수권에 참가했고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냈다.황씨는 94세계선수권 평행봉 우승,96애틀랜타올림픽 단체전 준우승 등을일궈낸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현재 국제심판과 광둥성 포산의 리닝체조학교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이들은 93버밍햄 세계선수권때 처음 만났으며 97상하이동아시아대회 때부터 황씨가 허씨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나 당시 고교생이던 허씨는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96올림픽을 끝으로 황씨가 현역에서 은퇴,소원해진 두사람이 다시 인연을 이은 것은 98방콕아시안게임.당시 국제심판으로 첫 참가한 황씨는 한국팀 임원에게 자신의 명함을 허씨에게 전해 줄 것을 부탁했고 허씨는 자신을 기억하는 것이 ‘신기해’ 다시 연락을 했다. 2000년 은퇴한 허씨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지난해 가을 황씨가 사는 광둥성의 중산대학으로 옮기면서 둘은 연인사이로 급발전했다.지난해 말 황씨의 프로포즈를 받은 허씨는 올해 설날 그를 한국으로 초청해 부모님의 결혼승낙을 받아냈다.마침내 두사람의 ‘길고도 짧은' 9년사랑이 결실을 본 것이다. “싸울 때 말이 안 통한 것을 빼고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활짝 웃는 허씨에게 황씨는 “첫 만남 때부터 좋아했다.”고 화답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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