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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원기자 ‘영화 오래보기대회’ 도전기

    이경원기자 ‘영화 오래보기대회’ 도전기

    명색이 영화기자다. 딴 건 몰라도 영화 보는 데는 이력이 났다. ‘영화 오래보기 대회’도 힘들지 않을 거라 얕봤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를 많이 본 경험과는 하등 관련이 없었다. 기본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 끈질긴 인내가 관건이었다. 지난 23일 시작된 ‘제2회 CGV 영화오래보기 대회’에 도전,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첫 관문은 신체검사… 의료진 엄포에 긴장 대회 시작 2시간 전, 서울 CGV 영등포점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일단 의료진의 신체검사를 통과하는 게 첫번째 관문이다. 의료진이 혈압을 측정하고 약 복용 여부, 당뇨 등 지병이 있는지 캐묻는다. 양행묵 가정의학과 박사는 “당뇨나 고혈압 환자 등은 오랜 시간 영화를 보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병은 없지만 막상 이런 얘기를 들으니 약간 긴장됐다. 하지만 젊은데 무엇을 걱정하랴.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진풍경. 무슨 이삿짐을 꾸려온 듯하다. 선가영(23·여·대학생)씨는 큰 가방에 종이팩까지 짐을 한가득 준비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 입기 위해 추리닝, 양말 등 옷가지는 물론 녹차와 머그컵 등 품목도 다양하다. “눈에 피로가 올까봐 렌즈가 아니라 안경을 썼다.”고 귀띔한다. 지난해 딱 7초 눈을 감았다가 탈락,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는 장정환(21)씨는 “지난번 기록은 36시간이었다. 이번엔 12시간 이상 잠을 충분히 미리 자뒀다. 자신있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안마기를 가져온 도전자도 눈에 띄었다. 대회 시작 직전, 한국기록원의 규정 설명이 이어진다. 김덕은 한국기록원장은 “세세한 기준은 기네스 국제 기준이다. 우리를 원망하지 말라.”고 농반 진반 말한다. 지난해 참가자들 사이에서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는 불만이 속출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규정은 까다롭다. 5초 이상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보면 탈락이다. 자리를 뜨거나 휴대전화를 봐도, 입장 시간을 1초라도 어겨도 탈락이다. 극장 안에서 안약을 투여하거나 커피나 녹차를 마셔도 실격이다. 대회장 안에 설치된 29대의 적외선 폐쇄회로(CC) TV가 철통 감시한다. 그도 모자라 총 60명의 감시요원이 3교대로 돌아가며 ‘범법자’를 적발해낸다. 범법 사실을 부득부득 부인하며 우기는 참가자에겐 녹화영상을 들이민다. 강동현 한국기록원 해외협력본부 팀장은 “도전자들이 억지로 잠을 쫓다 보니 자신이 졸았던 것조차 기억 못할 때가 있다.”면서 “증거를 들이밀어야 믿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이수민(28·여·대학원생)씨는 특별초청돼 후배 도전자들에게 비결을 전수했다. 당시 68시간 7분 기록을 세웠던 그는 “쉬는 시간에 자지 말고 스트레칭하며 몸을 좀 풀어주라.”고 조언했다. “단, 우승한 분은 재주껏 얼굴을 가려야 한다. 며칠 밤을 꼬박 새운 뒤 초췌한 얼굴로 인터뷰하면 ‘굴욕 사진’으로 인터넷에 둥둥 떠다니고 악플도 많이 달린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던져 도전자들의 배꼽을 잡게했다. ●228명 도전… 5초만 눈감아도 바로 탈락! 카운트다운과 함께 낮 12시25분, 드디어 대회가 시작됐다. 개인, 커플, 단체전에 총 228명이 도전했다. 6만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엄선된 정예 멤버들이다. 서류심사는 도전 이유 등을 본다. 첫번째 영화는 ‘워낭소리’. 독립영화이지만 400만명을 끌어들인 히트영화인데 벌써 탈락자가 나왔다. 딴 곳을 쳐다보다가 감시요원에게 딱 걸렸다. 40분 50초. 최단기록이다. 감시요원은 조용히 다가가 “나가 주세요.”하고 속삭였다. 도전자는 억울함과 아쉬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한참을 버티다가 요원들의 끈질긴 ‘눈빛 독촉’에 결국 짐을 챙겨 나갔다. 이어 ‘국가대표’, ‘마더’, ‘해운대’, ‘박쥐’, ‘애자’가 차례로 스크린에 걸렸다. 14시간째. 시계는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40명가량이 탈락한 상태였다. 졸음은 견딜 만했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허리’였다. 같은 자세로 계속 영화를 보다 보니 허리가 쪼여오고 몸이 뒤틀렸다. 새벽이 깊어지자 잠까지 몰려왔다. 애정 영화가 무더기로 몰려 있어 더 졸립다. ‘애자’, ‘내사랑 내곁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토끼와 리저드’…. ‘요란하게 총 싸움 해대는 블록버스터를 틀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주최 측을 원망하며 두 눈을 애써 부릅뜬다. 아~. 한계였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어쩔 수 없다. 비장의 무기를 쓰는 수밖에.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넷을 센 뒤 눈을 떴다. 5초가 기준이니 걸릴 일은 없다. 4초 눈감고 뜨기를 그렇게 반복하는데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온다. 앗, 걸렸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괜히 제 발 저린 거였다. “지금 13분이니 23분까지 들어오세요.”라는 주최측의 10분 휴식시간 안내에 한 도전자가 “지금 14분이거든요”라고 쏘아붙인 것이었다. 왜 소중한 1분을 빼앗느냐는 항의였다. 그러나 주최 측은 ‘피도 눈물도 없다.’ “아닙니다. 13분입니다.”하고 냉정하게 잘라 말한다. ●17명 생존… 26일 오전 최후승자 가려질 듯 새벽 바람을 쐬고 오니 정신이 번쩍 든다. 다음 영화인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제대로 봤다. 이렇게만 하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침식사로 도시락을 먹은 게 화근이었다. 졸음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왔다. 결국 오전 9시15분 도전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기록은 21시간 48분 23초. 그때까지 104명이 탈락했으니 228명 중에 124등이다. 그래도 실격은 피했다. 영화기자 체면이 있지, 실격당하느니 ‘자진 포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위로한다. “통상 24시간과 48시간 전후가 고비예요. 그때 마음이 가장 많이 흔들린다고 하더군요.” CGV 관계자의 치밀한(?) 분석에 웃음을 쏟아낸다. 대회 시작 54시간째인 25일 오후 10시 현재 총 17명이 살아 남았다. 지난해 결과대로라면 최종 우승자는 26일 오전쯤 나올 예정이다. leekw@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지하철 이색 서비스 누리세요…신청곡 받고 전자기기 점검도

    ‘출퇴근길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신청하세요.’ ‘바빠서 고치지 못한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무료로 고쳐 드립니다.’ 서울시내 지하철에서 색다른 시민서비스를 제공해 화제다. 서울메트로(1~4호선)는 홈페이지에 지하철역 음악방송 신청곡 게시판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용객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희망곡을 신청하면 선곡을 거쳐 매주 금요일 오후 2~10시 116개 전 역사에서 방송된다. 주중 다른 요일에는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에 음악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또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4월2일까지 5호선 광화문역과 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TG 삼보서비스와 함께 전자기기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제조사를 불문하고 일반 컴퓨터, 노트북, 모니터, 프린터, PMP, 내비게이션, MP3 등에 대해 바이러스 점검, 프로그램 재설치, 클리닝, 장애점검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고가의 부품교환이 필요한 수리는 최소한의 실비만 지불하면 된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장근석, 알고 보니 ‘나체사마’

    장근석, 알고 보니 ‘나체사마’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사랑받은 배우 장근석, 그의 친구들이 팬 미팅 현장서 ‘나체사마’라고 폭로했다.2010년 팬 미팅 ‘장근석의 亂(난)’이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국내외 팬 3천여 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초대된 탤런트 하석진 등 절친한 친구들은 근황토크를 통해 장근석의 실체를 낱낱이 공개했다.대학생과 광고음악프로듀서, 학교선배(H대 전 학생회장), 한국경제TV 앵커, 탤런트 하석진으로 구성된 5명의 친구들은 “내 친구 장근석은 ‘나체사마’다.”며 “새벽 6시까지 술 먹고 나이트가운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체 ‘깨방정 댄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또한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추리닝 차림과 슬리퍼를 끌고 학교를 와 놀랐다.” 이어 한 친구는 “(장)근석을 동네서 만나기로 했는데 방에서 신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이트가운만 걸친 모습으로 밖을 나와 창피했다.”며 기억을 떠올렸다.이에 장근석은 “최대한 일하지 않을 때는 학교에서 학생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 만큼 진솔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싶다.” 재치 있게 받아쳤다.이 말을 들은 탤런트 하석진은 폭로할 말이 있다며 “친구들만 알고 있는 비밀인데 밝히기 어렵지만 근석이가 여성자켓만 입고...”(수위조절 차원에서 MC 제지) 라고 말해 폭탄발언의 종지부를 찍었다.이후 장근석과 친구들의 만취 현장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학교 엘리베이터안, 길거리, 집, 부산여행지 등에서 브레이크 댄스와 흡사한 만취댄스를 선보이는 모습으로 복수(?)차원에서 장근석이 특별히 준비한 영상이다.장근석은 “꿈과 젊음이라는 열정적 공통점이 생겨난 우정의 친구들과 늘 함께 하고 싶다.”며 “평범한 장근석의 사생활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팬들에게 전했다.또한 “꿈을 이루고 싶었던 청년에게 꿈을 이루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장근석은 이날 국내 팬미팅 행사 이후 차기작 모색과 동시에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4개국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내시경 검사 받는 이순신장군

    내시경 검사 받는 이순신장군

    서울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상이 내시경 검사를 받는 등 서울시내 주요 동상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서울시는 4일 시내 52개 동상 대부분이 청동상으로 제대로 된 관리 주체 없이 물청소만 되고 있어 부식되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이 같은 관리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조만간 전반적인 동상 실태 조사를 벌인 뒤 동상의 상태를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해 동상을 보수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이순신 장군상부터 작품 보존을 위해 안전진단을 하기로 했다. 1968년 김세중 작가가 제작한 이 청동상은 당시 경제상황상 양질의 재료를 확보하지 못해 부식에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실제로 동상 앞에 배치된 북에는 표면에 균열이 발생했다. 그동안 표면클리닝과 왁스코팅 등 동상의 표면에 대한 청소만 이뤄졌을 뿐 근본적인 보수·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시는 강조했다. 시는 조만간 동상 내부에 대한 내시경 촬영을 통해 안전진단을 벌여 보수 방법과 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함께 이순신 장군상 보수를 통해 서울시내 동상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동상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다른 동상에 대한 보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서울시 소유 공공부지에 30개, 자치구 소유 부지에 22개, 중앙정부 부지 1개 등 53개의 동상이 설치돼 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은 최근에 만들어져 이번 관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위기의 2009-희망을 만든 사람들]얼굴없는 탈북화가 선무

    [위기의 2009-희망을 만든 사람들]얼굴없는 탈북화가 선무

    “중국 작가들이 쓰는 빨간색과 나의 빨강은 다릅니다.” 중국과 라오스의 밀림을 돌아 2001년 서울에 온 선무(38)는 탈북인 가운데 흔치 않은 화가다. ‘선이 없다(線無)’라는 뜻의 새 이름은 태어나서 28년 동안 살았던,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을 생각해서 지었다. 북에 있는 가족들 때문에 본명은 물론 얼굴도 공개하지 않는다. 29일 만나본 선무의 인상은 예상과 달리 부드럽고 푸근한, ‘평범한 아저씨’였다. 유독 빨간색을 많이 쓰는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핑크색 ‘추리닝’을 입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운동화를 짝짝이로 신은 ‘김정일’(2008)이다. 이미 개인소장가가 사들인 이 작품을 계기로 올해 2월 미국 뉴욕타임스에서는 ‘얼굴 없는 탈북화가’라며 선무에 대한 기사를 자세히 싣기도 했다. 그는 이달 초 서울 서교동 갤러리상상마당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2007년 첫 전시회 때는 김정일 초상화를 걸었다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해 부산 비엔날레에 참여했을 때는 정치색 시비가 일면서 작품이 철거됐던 수모를 돌이켜 보면 올해는 그야말로 많이 좋아졌다. 선무는 “통일을 위해 남북이 서로 알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라면서 자신의 작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을 안타까워했다. 앞서 그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눔, 분단, 통합, 독일과 한국: 냉전시대의 이민운동’이란 그룹전시회에도 참여했다. 선무는 “많이 새로웠다. 독일 사람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라며 분단국의 국민으로 통일된 독일을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그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수 미제 침략자를 소멸하라.’고 생각하는 북한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시선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선무는 김정일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에 대해 “김정일의 사생활은 신의 영역이라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놈(김정은) 얼굴이 공개되면 할 이야기가 많다. 지들이 뭔데….”라며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3살짜리 딸을 키우며 서울에서 살고 있는 선무는 아이에게 “북한에 형제가 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통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을 아이에게 심어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4~5년뒤 에이즈 없는 세상 부푼 꿈

    [인간을 위한 과학 바이오] 4~5년뒤 에이즈 없는 세상 부푼 꿈

    ‘불치의 병’이라고 불리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도 4~5년만 기다리면 정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우리에게 에이즈로 더 친숙한 이 병도 약만 먹으면 나을 수 있을 듯하다. 에이즈 치료제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는 경기 성남시 삼평동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찾았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투하면 면역기능을 없애버린다. 현재 상용화돼 있는 에이즈 치료제는 만성화된 에이즈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염이 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정도다. 보균자는 에이즈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한다. 만약 치료를 중단하면 바이러스는 다시 퍼지게 된다. 이런 에이즈가 향후 4~5년 이내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국내 처음으로 세포기반 스크리닝 기법(HCS·High Contents Screening)을 사용한 제약을 개발했다. 세포기반 스크리닝은 바이러스 수용체인 세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연구를 해 어떤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치료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다른 제약사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해당 바이러스를 연구해 치료제를 만드는 것과는 발상이 다르다. 한상준 연구원은 “세포기반 스크리닝 기법은 특정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정하지 않고 모든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 이후 끊이지 않는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나 변종 바이러스도 쉽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에이즈치료제 뿐만 아니라 C형간염 치료제도 개발중이다. A형, B형간염은 들어봤어도 C형간염은 처음 들어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C형간염은 발견된 지 이제 20여년 됐고, 잠복기간도 20년 정도여서 조만간 드러나 인류를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형간염 백신은 현재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또 치료제도 C형간염 전용 치료제가 아닌 일반적인 바이러스 치료제인 인터페론 등이 사용돼 치료기간이 길고, 가격 또한 비싸 세계적으로도 저렴하고 완전 치료가 가능한 C형간염 전용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한국과학창의재단
  • 교통카드 내년 3월까지 표준안 마련

    제품이나 모델에 따라 제각각인 가전제품의 리모컨이 하나로 통합된다. 또 휴대전화의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과 배터리에도 통일 규격이 생기고, 고추장의 매운맛 등도 표준화가 이뤄진다.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국민수요조사 등을 통해 50개 ‘생활형 표준화 과제’를 발굴,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규격 통일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우선 연내에 ‘장례식장·건축물 클리닝 서비스’ 인증이 도입된다. 후불용 교통카드에는 내년 3월까지 국가표준안을 마련해 전국 자치단체 간에 호환이 가능한 시기를 더 앞당기기로 했다. 서울-인천-수도권 카드처럼 완전통합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공통규격이 없던 ‘표준 이력서’를 만들고, 수도꼭지와 금속관 등 수도용 제품의 안전성 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강화한다.진공청소기의 먼지봉투 크기가 통일되고,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의 어댑터 표준도 추진된다. 2011년까지 노트북 어댑터의 국제 표준을 추진하고, 김치냉장고 저장용기의 표준안도 만든다. 엘리베이터 버튼 위치가 표준화되며, 병원 간 환자 진료정보와 검사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의무기록 데이터베이스 표준도 추진된다.2012년엔 공기청정기 필터, 홍수와 테러 등 재난대응 시스템도 표준안이 마련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휴대전화 문자입력 방식 등처럼 특허권자와 관련 기업의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사안이라 할지라도 국민의 불편을 해소한다는 원칙에 따라 표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 선샤인 클리닝(드라마/15세 관람가) 감독 크리스틴 제프스 줄거리 고등학교 때 치어걸 리더였던 로즈(에이미 애덤스)는 이제 아들을 혼자 키우며 어렵게 살아간다. 동생 노라(에밀리 블런트)도 힘겹기는 마찬가지. 허구한 날 회사에서 잘리기 일쑤다. 어느날 로즈는 노라와 함께 새 직업세계로 뛰어 든다. 범죄현장을 치우는 ‘선샤인 클리닝’이란 청소대행사를 차리는 것. 노라는 실수로 범죄현장을 화재현장으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감상 햇빛 내리쬐듯 따뜻한 가족 드라마, 좋은 연기. ■ 러브렉트(멜로, 로맨스/12세 관람가) 감독 랜덜 크레이저 줄거리 제니(아만다 바인스)는 록스타 제이슨 마스터스(크리스 카맥)의 열렬한 팬이다. 여름방학이 되자 제니는 죽마고우인 라이언(조너선 베넷)과 함께 제이슨이 즐겨 찾는다는 리조트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라이벌인 알렉시스(제이미-린 시글러)가 진을 치고 있다. 어느 날, 제니는 크루즈선에 올랐다 폭풍우에 휩쓸린 제이슨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감상 하이틴 로맨틱코미디의 진부한 공식을 막장까지 밀어붙인다. ■ 로프트(공포/15세 관람가)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줄거리 레이코(나카타니 미키)는 유명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하지만, 가벼운 연애 소설 쓰는 것마저 버겁다. 게다가 이유 모를 기침과 구토에 시달린다. 편집장은 그에게 요양과 작업을 겸할 창고(loft) 같은 시골집을 소개해 준다. 그곳에서 레이코는 고고학자 요시오카(도요카와 에쓰시)가 여인의 미이라를 운반하는 것을 목격한다. 감상 일본 호러 장인 구로사와 기요시가 보여 주는 공포의 세계. ■ 드림업(코미디, 드라마/12세 관람가) 감독 토드 그래프 줄거리 어리숙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소년 윌(갤런 코널). 전학을 오자마자 4차원소녀 샘(바네사 허진스)을 만나 첫 눈에 좋아하게 된다. 게다가 학교 퀸카인 샬럿(앨리슨 미칼카)과도 절친한 친구가 된다. 샬럿은 음악대회 ‘밴드슬램’을 앞두고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밴드를 무시하자 우승을 다짐하며 윌을 매니저로 데려 온다. 얼떨결에 매니저가 된 윌은 밴드의 실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애쓴다. 감상 고교생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음악드라마. 그럭저럭 즐겁고 신난다.
  • 패스트 패션 신드롬의 두얼굴

    패스트 패션 신드롬의 두얼굴

    요즘 10, 20대 사이에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 유행하고 있다. 패스트패션은 패스트푸드처럼 유행하는 옷을 저렴하고 빠르게 소비하는 방식으로, 2007년부터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 쇼핑몰이 늘어나고 오프라인에서도 옷과 액세서리를 함께 파는 ‘멀티숍’이 생기면서 인기를 얻게 됐다. 30일 인터넷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20대 여성의 경우 3년 전만 해도 한달 평균 1~2건 구매하는 수준에서 이제 한주 평균 1~2건을 구매할 정도로 구매 빈도가 높아졌다. 대기업들도 가세해 ‘자라’, ‘망고’, ‘유니클로’와 같은 전문 패스트패션 업체가 호황이다. 2005년 9월 국내에 들어온 유니클로는 2006년 매출 300억원으로 시작해 올해는 매출 13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1~2주에 한번은 인터넷쇼핑몰에서 옷을 산다는 박모(29)씨는 “오래 입는 옷은 백화점을 이용하지만 셔츠나 청바지는 인터넷쇼핑몰에서 산다.”고 말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올 1~3분기 의류 매출 중 20대 여성이 옷을 산 비율은 40%. 이들은 옷을 한번 살 때마다 1만 9000~2만 5000원을 지출한다. 그러나 이 같은 트렌드가 기후온난화를 초래한다는 비판이 높다.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은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조사해 ‘탄소 라벨’로 만들어 옷에 부착, 판매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 정장은 12.5㎏, 재킷은 6.9㎏의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미국 환경단체 ‘가이아 무브먼트’는 1㎏의 옷을 만드는 데 화학물질 0.6㎏, 석유 1.3ℓ, 가스 0.2㎏, 에너지 4.5㎾, 물 187ℓ이 든다고 발표했다.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되지만 버려진 옷을 소각할 때도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합성섬유가 주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유진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장은 “옷은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 드라이크리닝은 화학세제가 사용되고 다리미질은 전기에너지가 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패스트패션’으로 유통되는 옷이 단가가 낮은 합성섬유로 만들어지다 보니 피부질환을 악화시킨 사례도 발견된다. 또 반품이 안돼 독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종로구에 정신건강증진센터

    종로구가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서울대병원에 위탁운영해 만성 정신장애인의 재활을 도울 뿐만 아니라 우울증 관리,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나섰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 중 사회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재활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 3회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입원·퇴원한 환자의 재활을 목적으로 퇴원한 환자의 지속적인 약물 관리와 사회 적응을 위해 필요한 신체·정서·사회적 기술을 교육한다. 정신보건전문요원들과 전문강사, 자원봉사자가 직접 ▲정신건강관리 교육과 인지재활 등 사회기능 강화 프로그램 ▲음악치료와 운동치료 등 여가기능 강화 프로그램 ▲요가와 탁구 등 동아리 활동 등을 진행한다. 희망자는 이 증진센터(745-0199)로 접수하면 상담평가 후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다. 아울러 종로구는 다음달 2일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의 이해와 관리를 주제로 ‘어르신 정신건강 강좌’를 연다. 5일에는 혜화동 연극센터 1층 세미나실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산전교실’을 통해 우울증 검사와 산후 우울증 예방 및 대응 교육을 한다. 22일 청계천에서 ‘우울증, 알코올 스크리닝 및 상담’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복지센터는 대학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수시모집하고 있다. 참여자는 프로그램 보조 및 행사 지원 활동을 하며, 자원봉사확인서도 받을 수 있다. 김상준 건강증진과장은 “정신건강증진센터를 통해 소외된 정신장애인들에게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인 및 아동·청소년·노인들의 정신건강 검진과 상담 및 연계치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중고차시장 대해부] 인터넷 시세 300만원짜리 팔러가니 흠잡아 150만원

    지난 6일 오후 서울 장한평 중고차 시장. 차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소비자들은 ‘봉’일 수밖에 없었다. “운전석 문 흠집 5만원, 보닛 30만원, 펜더 70만원…. 거저 줘도 사려는 사람 없겠는데요. 손해 보는 셈치고 살 테니 150만원에 넘기시죠.” 차를 팔려는 이모(32)씨와 함께 장한평 중고차 시장을 찾았다. 딜러 A씨가 이씨의 중고차를 살펴보는 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150만원이란 가격을 냈다. 이씨의 차량은 EF쏘나타(2.0 GVS, 오토)로 99년식이다. 주행거리는 17만여㎞. 150만원이란 딜러의 말에 당황한 이씨가 “인터넷 직거래가 등을 알아보니 적어도 300만원은 되는 것으로….”라며 머뭇거리자, A씨는 “수리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을 잘랐다. 가격을 어떤 기준으로 정하고, 깎는지가 궁금했다. 궁금증은 서울·경기 지역 중고차매매단지를 탐문취재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풀렸다. 딜러들은 “차를 매입할 때 기본적으로 외관 수리비용(10만원), 광택(10만원, 실내 클리닝 포함), 내부 부품 등 기계적인 수리비(10만원), 소속 상사 운영비(10만원), 명의를 상사로 이전할 경우 이전비(10만원), 성능점검 비용(1만 4000~3만 3000원), 주차비(5만~10만원) 등 매입 차량과 관련된 모든 비용을 제한다.”고 털어놨다. 한 딜러는 “딜러들 사이에 통용되는 구매·판매가격이 있는데 이 가격을 기준으로 사들인다.”며 “통용되는 가격보다 보통 150만~200만원 정도 깎는데 더 싸게 매입하는 것은 딜러의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중고차 시세 조사를 담당하는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딜러들은 온갖 이유를 대며 실제 판매할 금액보다 60~70% 정도 낮춰서 사들인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경매장 박근우 전무는 “차를 팔려는 사람이나 사려는 사람이나 딜러에 비해 차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서울 강남매매단지에서 만난 딜러 B씨에게 “2001년식 아반떼XD(오토)를 사러 왔다.”고 하자, 매장에 전시된 차량을 보여주며 “연식이 좀 됐을 뿐이지 성능은 신차나 다름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차 상태가 좋아 찾는 이들이 많으니 오늘 바로 계약해라. 내일 오면 팔리고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차량 가격은 680만원이고 취·등록세 포함해 700만원 정도 든다.”고 설명했다. 기자가 “인터넷 사이트에는 동종 차량이 500만원대로 나와 있는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이 차는 매입 뒤 앞 범퍼, 왼쪽 앞 문짝을 새로 교체했고, 내부 부품도 전부 갈아 새 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가격이 비싼 만큼 제 구실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성능이 양호하다고 표기된 ‘자동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들이밀었다. 그는 또 차 앞 보닛을 연 뒤 “사고로 차를 수리할 경우 볼트의 홈이 패거나 도색이 벗겨지고 차체에 용접 흔적이 남는데 이 차는 전혀 그런 흔적이 없다.”며 무사고 차량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가 내부를 꼼꼼히 살피려 하자 B씨는 서둘러 보닛을 닫았다. 김승훈 박성국기자 hunna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갈 곳 잃은 노 前대통령 추모 표지석 은행 연차쓰면 보너스 휴가 이현세 “생애 첫 온라인 만화 연재” 英 동성애 군인이 표지모델로 박물관·미술관으로 ‘문화 피서’ 떠나요 올여름 한옥마을서 “1박2일”
  •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2030] 재즈로 몸매관리 초식男… 추리닝이 편한 건어물女

    요즘 초식남과 건어물녀가 뜨고 있다. 초식남은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혼자 있는 걸 즐기면서 연애와 결혼을 멀리하는 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건어물녀는 직장에서는 능력있는 알파걸로 인정받지만 집에만 오면 무릎 나온 체육복을 입고 결혼에 대한 생각은 건어물처럼 말라버린 여성을 뜻한다. 당당한 초식남과 건어물녀로 살아가는 2030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원강사 김모(31)씨는 초식남이라는 개념이 생소하지 않다. 나이 차이가 4~8살 나는 누나 3명 밑에서 막내아들로 자란 김씨는 어릴 때부터 ‘사내 자식이 계집애같이 군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중학교에서는 동성애자라는 놀림을 받고 심하게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군 입대 전에는 성 정체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김씨도 자신의 여성적인 성향을 인정한다. 그는 고양이 캐릭터 ‘키티’를 좋아한다. 사무용품, 담요, 토스터 등 키티 상품을 수집하는 게 취미다. 재즈댄스로 몸매를 가꾼다. 7년째 같은 학원을 다니는데 10여명의 같은 반 학생 중에서 남자는 김씨뿐이다. 그는 “유연성을 키우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드는 데 재즈댄스만큼 좋은 게 없어요.”라고 말했다. 조용한 성격 탓에 친구들과 만나 술 마시고 어울리는 것보다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을 더 좋아한다. 대학교 2학년 때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연애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소개팅도 해보고 엄마 성화에 못 이겨 선 자리에도 두 번 나가봤는데 연애나 결혼할 필요성을 못 느껴요. 아직은 혼자 있어도 충분히 즐거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4년차 직장인인 이모(29)씨가 요즘 가장 즐겨보는 드라마는 ‘결혼 못하는 남자’다. 누군가와 소통하는 데 서툴러 40살이 다 되도록 결혼을 못하는 남자 주인공 조재희(지진희 분)의 생활방식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와 제 생활을 모두 공유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 귀찮아요. 그러다 헤어지면 누군가와 또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요.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느니 저 혼자 취미생활 하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게 훨씬 효율적인 것 같아요.”라는 게 이씨의 지론이다. 그래서인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없다. 대학 때는 미팅, 소개팅 등으로 서너번 여자친구를 사귀기도 했지만 막상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되자 연애에 흥미를 잃게 됐다.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가 됐지만 결혼 생각은 아직 없다. 부모님은 슬슬 선 얘기를 꺼내시지만 성격 맞춰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는 평범한 결혼생활은 딱 질색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희생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결혼을 의무처럼 여기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가정을 꾸리면서 사는 게 나름대로 보람은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 이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정이라고 하면 너무 전형적”이라면서 “남자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여자는 애 낳고 살림하다 보면 자기를 가꾸기 위해 쓸 시간이 하나도 없다. 아이는 아이대로 무서운 입시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며 자신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신 이씨가 몰두하는 취미는 블로그 꾸미기다. 이씨는 주말이면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난다. 200만원이 넘는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 카메라로 찍은 여행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게 삶의 낙이다. 그는 “언젠가는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할 날도 오겠지만 당분간은 저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백모(24)씨는 생물학적 성은 남성임에도 학교의 여자 후배들 사이에서 ‘언니’로 통한다. 백씨는 알아주는 수다쟁이다. 여성들과 커피전문점에 앉아 2~3시간 지치지 않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정도다. 유행하는 옷차림, 남성들의 심리, 남성 아이돌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주제에 능통한 덕분이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백씨는 여자 후배들이 옷을 사러 갈 때면 함께 가준다. 백화점 쇼핑을 귀찮아하는 여느 남성들과 다르다. 백씨는 여자 후배의 체형 콤플렉스를 커버할 수 있는 옷을 골라 입어보게 한 뒤 냉정한 평가를 해주기 때문에 ‘쇼핑 메이트’로 후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본인을 가꾸는 데도 인색하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을 때 남성 패션잡지 2권을 정독하며 스타일을 연구한다. 온스타일 등 케이블 TV 패션채널도 눈여겨 본다. 백씨는 이런 소질을 살려 내년 봄 휴학을 하고 인터넷 의류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백씨지만 정작 여자친구를 사귀는 데는 관심이 없다. 일단 사업에 성공해 돈을 많이 번 뒤에 멋진 연애를 하겠다는 게 이씨의 계획이다. 그는 “초식남 열풍을 보면서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흥밋거리로 생각하지 않고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바람을 전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김모(27·여)씨는 금요일이면 언제나 ‘칼퇴근’을 한다. 동료들은 술 한잔 하자며 김씨를 붙잡지만 그는 단호하게 뿌리치고 집에 온다. 김씨가 항상 사들고 들어가는 것은 차가운 캔맥주와 주전부리. 집에 가서 곧바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뒤 침대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켠다. 김씨가 일주일 가운데 가장 좋아하고 또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다. 김씨는 “맥주를 마시는 순간 일주일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에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맥주를 마시며 일주일 동안 못 본 드라마를 챙겨본다. ‘미드(미국 드라마)’와 ‘일드(일본 드라마)’ 마니아인 김씨는 ‘건어물녀’라는 말의 기원이 된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도 이미 보았다. 그때 여자주인공과 자신이 너무 닮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김씨는 “여배우 아야세 하루카가 저보다 훨씬 예쁘다는 것만 빼고 모든 생활방식이 똑같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에도 되도록 외출을 안 하는 편이다. 드라마를 보며 집에 있거나 집 근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정도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소개팅, 미팅을 하지 않은 지 1년이 넘었다. 김씨가 건어물녀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람 만나는 일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일주일 내내 신경을 박박 긁는 상사의 비위를 맞춰주고 ‘뒷담화’에 열중하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얼마나 사람 진을 빠지게 하는지 깨닫게 되죠. 주말이라도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도저히 회사생활을 견뎌낼 수가 없어요.”라며 김씨는 고개를 저었다. 레스토랑 매니저인 한모(36·여)씨는 최근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건어물녀 테스트’를 해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나같이 구질구질한 질문뿐이건만 한씨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테스트 결과 한씨는 ‘초 건어물녀’라는 진단이 나왔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씨는 일할 때 흐트러짐이 없다. 깨끗이 다린 유니폼을 입고 단정한 구두를 신고 머리카락은 흘러내리지 않도록 핀으로 고정시킨다. 한씨는 아침마다 직원들의 용모를 점검하고 서비스 교육을 시킨다. 직원들은 그를 ‘B사감’이라 부르며 깐깐한 상사로 여긴다. 그런 한씨도 집에 들어오면 ‘귀차니스트’가 된다. 화장을 지우지도 않은 채 침대에 몸을 던진다. 하루종일 서 있느라 퉁퉁 부은 다리를 주무르며 케이블 TV에서 틀어주는 ‘무한도전’ ‘패밀리가 떴다’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본다. 10년 넘게 입어 목 부위가 늘어날 대로 늘어난 대학 동아리 티셔츠와 잠옷바지가 그가 걸치는 옷의 전부다. 배가 고파져 요리를 해 먹으려는 생각에 냉장고 앞에 섰다가도 파랗게 곰팡이가 핀 밑반찬을 보면 식욕이 뚝 떨어진다. 대충 사다 둔 크래커에 잼을 발라 끼니를 때운다. 그마저도 없으면 집앞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포장해와 맥주 안주로 삼는다. 일주일에 한번 빨래를 하는 한씨는 마른 빨래를 갤 시간도 없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했다. ‘빨래 건조대는 옷걸이’라고 여길 정도다. 한씨는 심지어 제모도 하지 않는다. 레스토랑 유니폼 셔츠 소매가 팔꿈치 가까이 내려오고 검은색 긴 바지를 입기 때문에 노출할 일이 없다는 것. 한씨는 “저처럼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라면 건어물녀의 생활방식에 다들 맞장구를 칠 거예요. 손님들한테 시달리다가 아무도 없는 빈 집에 오면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쉬고만 싶거든요.”라며 동의를 구했다. 은행원 김모(27·여)씨는 지점을 찾는 고객들 사이에서 ‘최고 행원’으로 꼽힌다. 완벽한 외모에 상냥한 태도로 손님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빨아서 다린 유니폼을 입고 환한 미소로 고객을 응대한다. 간혹 바빠 짙은 화장 대신 파우더만 얇게 하고 가는 날에는 차장이 조용히 불러 ‘고객을 상대하는 직업이니 외모에 좀 더 신경쓰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가끔 머리를 길게 길러 굵은 웨이브 퍼머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못마땅해할 상관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접는다. 회사에서는 완벽한 김씨지만 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건어물녀로 변신한다. 단정한 머리를 풀어 헤치고 화장을 지운 뒤 두꺼운 안경을 쓴다. 여름이면 김씨는 낡은 민소매 원피스를 입는다. 해진 옷이 감촉이 좋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을 가득 담은 세숫대야에 발을 담그고 미리 준비해둔 최신 영화를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나 김씨는 간혹 남자친구가 늦은 밤 화상통화를 걸거나 집 앞에 불쑥 찾아오는 날이면 당혹스럽다고 전한다 김민희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희망 UP 현장을 가다] (4)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희망 UP 현장을 가다] (4)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첨단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만드는 공장이다. 반도체가 기억을 저장하는 장치라면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부품이다. 휴대전화, 노트북,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으로 일반 휴대전화에 200여개, 스마트폰에는 400여개가 들어간다. 최근엔 자동차·인공위성까지 쓰임새가 넓어졌다. 휴대전화·LCD TV 등이 갈수록 ‘경박단소’ 추세를 보이면서 어떻게 하면 작은 제품에 전기를 많이 담아두느냐가 기술력의 핵심이다. 첨단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라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철저한 보안검색을 거친 뒤 ‘클리닝룸’에서 방진복으로 완전무장한 뒤 생산과정을 돌아볼 수 있었다. 작업장은 백화점 매장에 버금가는 넓은 공간이었지만 작업자는 고작 20여명에 불과하다. MLCC는 성형·인쇄·적층·연마 등 15가지의 복잡한 공정을 거치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란 다음 공정으로 제품을 넘기는 정도의 일에 그치기 때문이다. 세라믹가루에 화학물질을 입혀 종이처럼 얇게 인쇄하는 게 첫 단계다. 다음 이를 켜켜이 쌓는(적층) 작업이다. 세라믹판과 성질이 다른 금속판을 엇갈리게 쌓는데, 최대한 얇게 더 많이 쌓는 게 기술력이다. 세계 1위인 일본의 무라타제작소를 비롯해 일본 회사 3곳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3~4위권이다. “지난 1986년 MLCC사업을 처음 시작했는데 최근 4년간 3배의 고속성장을 하면서 기술력은 일본 회사들과 어깨를 겨루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감히 꿈꾸기도 어려웠지만 이젠 세계 1위에 도전해볼 만합니다.” 유진영(LCR 제조팀) 상무는 “원가를 최대한 낮춰 가능한 한 얇고 작은 제품을 만들어 얼마나 빨리 시장에 내놓느냐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가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한 MLCC는 쌀알 크기의 250분의1에 불과하다. 작지만 부가가치는 높다. 무게로 따지면 순금 한돈(3.75g·16만원)보다 1.7배나 비싸다. 이 제품을 와인잔에 담으면 1억 5000만원어치나 된다. ‘금싸라기’를 만드는 공장이다. 세계 경제가 불황이지만 부산사업장은 지난 3월부터 제조 인력을 100% 가동해도 물건을 못 댈 정도로 바쁘다. 연초부터 ‘효율 4배가 운동’도 추진 중이다. 투입량은 절반으로 줄이고 생산량은 2배로 키우자는 것이다. 김정욱(LCR 사업부 그룹장) 부장은 “소모성 경비나 원가를 줄여야 가능한데 이미 2배가 실적은 달성했다.”고 말했다. ‘스피드 경영’으로 신제품을 시장에 빨리 내놓는 동시에 품질에서도 앞선다. 일반적인 제품은 불량률이 1%대에 그친다. 제조하기 까다로운 제품도 불량률이 5%를 넘지 않는다.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MLCC 공장은 부산 외에도 수원·중국(톈진)·필리핀(마닐라) 등 모두 4곳에 있다. 부산사업장에서는 월 평균 80억개의 제품을 만들어 거의 전량 중국으로 수출한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매일 성관계 가지면 정자 손상 현저히 줄어”

     매일 성관계를 가지면 정자의 질이 나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로 개선되는 것일까.  호주 시드니 시험관수정(IVF) 센터의 데이비드 그리닝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인간재생과 배아학에 관한 유럽학회(ESHRE) 세미나에서 불임으로 고통받는 남성 118명에게 배우자가 배란하는 일주일 동안 매일 성관계를 갖도록 한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그 결과 10명 가운데 8명이 정자의 DNA가 손상되는 양이 1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잦은 사정으로 정자의 질이 개선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다만 정자가 정관에 오래 머물수록 세포를 손상시키는 유해 산소분자인 활성산소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으로 추정될 따름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정자 숫자는 1억 8000만개에서 일주일 뒤 7000만개로 현저히 줄었지만 이 숫자로도 임신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불임의 문제가 없는 남성도 매일 성관계를 가지면 같은 혜택(?)을 얻는지는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그리닝 박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매일 섹스가 좋다고 해서 예를 들어 밤새워 길~게 하는 것은 오히려 정자 숫자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하지만 여성이 배란기 언저리에 있을 때에는 ‘많은 성적 노동’을 권하는 것이 타당하다.그리닝 박사는 “강이 계속 흐르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남성의 나이 역시 불임을 부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나이가 들수록 젊었던 때의 성관계 횟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정자의 질도 현저히 떨어진다.그리닝 박사는 “우리는 젊을 때 씨를 뿌리도록 디자인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보통 커플의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에게 불임의 책임을 물리곤 하는데 사실은 남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라고 짚었다.  영국 셰필드 대학의 불임 전문의인 앨런 페이시 박사는 매일의 사정이 임신 가능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흥미롭지만 이를 모든 남성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예를 들어 처음부터 워낙 정자 숫자가 적었던 남성은 사정을 자주 하면 정자의 질은 좋아지겠지만 숫자는 오히려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띠라서 그는 자연 분만을 시도하는 커플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커플에 권고되는 이틀이나 사흘 간격으로 성관계를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이때 반드시 매회 성관계를 시도하기 전에 정자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IVF나 정자직접주입(ICSI) 시술을 앞둔 커플에게는 DNA 손상 규모와 같은 테스트 결과를 접할 때 다른 반응을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페이시 박사는 내다봤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요넥스 독주 끝났다

    ‘요넥스(YONEX) 아성 무너지다?’ 21일 인도네시아 슈퍼시리즈 배드민턴에서 정재성-이용대가 남자복식 금메달을 따자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짓는 사람이 있었다. 한국 대표팀의 공식스폰서 빅터(VICTOR) 관계자들이다. 지난 2월 한국은 28년간 계약을 이어왔던 일본의 배드민턴 용품 브랜드인 요넥스와 결별했다. 신생 타이완 브랜드 빅터가 ‘4년간 1200만달러 및 용품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 이들은 시장개척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뿐 아니라 동호인 수가 300만명에 이르는 한국을 타깃으로 삼았다. 대표팀은 지난 3월 전영오픈까지는 적응기간을 고려해 기존 요넥스 라켓을 들고 경기에 나섰지만 지난달 세계혼합단체선수권부터 모든 선수가 빅터를 썼다. 중국 난징에 공장을 둔 빅터 관계자들은 대회장소인 광저우까지 한걸음으로 달려왔다. ‘라켓에 문제는 없을까. 성적은 어떻게 나올까.’ 빅터 관계자들과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이 숨죽인 사이 한국은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진출했다. 결승에선 최강 중국에 아쉽게 우승을 내줬지만 일단 빅터 용품은 합격점을 받았다.그동안 배드민턴계는 요넥스가 독주해왔다. 각종 국제대회 스폰서는 물론 유니폼과 라켓도 모두 요넥스 차지였다. 뚜렷한 라이벌도 없었다. 하지만 한국이 올 초 빅터와 계약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마저 자국 스포츠브랜드 ‘리닝(LINING)’으로 갈아입으면서 용품시장이 3파전으로 급변했다. 중국은 등록선수만 약 80만명에 동호인은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배드민턴계에는 ‘대표팀을 잡아야 동호인도 잡는다.’는 속설이 있다. 유명선수가 입고 나오는 유니폼과 신발, 라켓은 그 자체로 엄청난 홍보인 터. 요넥스의 독점시대가 막을 내리고 빅터·리닝이 가세한 트로이카 시대가 막을 올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극과 극’ 샤이니 vs 2PM, 매력비교 카툰 화제

    ‘극과 극’ 샤이니 vs 2PM, 매력비교 카툰 화제

    ’2009년 최고의 신인’ 자리를 다투고 있는 샤이니와 2PM의 매력을 비교한 카툰이 화제다. 지난 10일 ‘달라도 너무 다른 샤이니 & 2PM’이란 제목으로 한 포털 게시판에 게재된 이 카툰은 하루 조회수만 수십만 건을 기록하며 두 아이돌 그룹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카툰의 감상 포인트는 샤이니와 2PM의 상반된 매력을 연관 이미지와 부합시켜 웃음을 유발한 것. ’연하남’ 이미지가 짙은 샤이니의 경우 귀공자 드라마인 ‘꽃보다 남자’, ‘윤지후’ 등의 이미지가 나열됐고, 에너지가 넘치는 2PM에게는 ‘슬램덩크’, ‘구준표’라는 연상어가 따라 붙었다. 막내들의 비교도 눈에 띈다. 샤이니의 막내 태민(본명 이태민·15)은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미소년 이미지가 떠오르는 반면, 2PM의 막내 찬성(본명 황찬성·18)은 ‘막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야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네티즌들이 가장 많은 웃음을 터뜨린 부분은 ‘샤이니-레이스, 2PM-망사’에서 였다. 샤이니는 하늘하늘한 레이스가, 2PM에게는 섹시한 느낌의 망사가 이미지로 떠올랐다. 또 깔끔할 것 같은 샤이니에게는 ‘샤워’가, ‘츄리닝’ 의상이 잘 어울리는 2PM에게는 ‘등목’이 연관어로 제시됐다. 각 그룹 이미지에 어울리는 동물로 샤이니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 2PM은 설야를 달리는 시베리안허스키에 비유돼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두 그룹은 각기 다른 매력을 내세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2PM은 지난 달 3주간 ‘어게인 앤 어게인’으로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를 샤이니가 ‘줄리엣’으로 바짝 추격해 지난 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정상을 탈환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찬욱 “칸 가려 송강호 노출? 분방한 상상력”

    박찬욱 “칸 가려 송강호 노출? 분방한 상상력”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칸에 가려고 영화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항간의 비판에 대해 꼬집었다. 박찬욱 감독은 28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열린 칸 영화제 수상 기자회견에서 수상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칸에서 스크리닝 반응이 너무 뜨거워 사실 기대했다.”고 대답했다. 박 감독은 이어 “‘칸 영화제에 가려고 이렇게 만들었다.’ ‘상현(송강호)의 노출 장면에 대해 칸에 잘 보이려고 했다.’ 등의 해석이 독특하게 느껴졌고 기억에 남는다.”면서 “(자유)분방한 상상력이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또 “우리나라에서 주연배우가 전면(성기) 노출하는 게 처음이라 관객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하지만 나는 강렬하고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해 촬영했고 그 장면에 대해 의의가 없었다.”고 거들었다. ‘박쥐’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영국의 안드레아 아놀드 감독 작품 ‘피시 탱크’와 3위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했다. 박 감독의 이번 수상은 지난 2004년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뒤 두 번째 본상 수상이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마더’ 관람후 박수 선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마더’ 관람후 박수 선도

    ’씬 시티’ ‘저수지의 개들’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사진)가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마켓 스크리닝에서 영화 ‘마더’를 관람하고 박수를 선도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마더’ 제작사인 바른손의 관계자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지난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전세계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마더’의 마켓 스크리닝에 영화를 보러 찾아왔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Inglorious Bastards)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쿠엔틴 타란티노는 바쁜 일정으로 ‘마더’의 공식 상영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마지막 상영 일정으로 잡혀 있던 마켓 스크리닝에 시간을 내 관람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이례적으로 박수가 터져 나왔던 16일 프레스 스크리닝에 이어 마켓 스크리닝에서도 많은 박수가 터졌다.”며 “특히 쿠엔틴 타란티노가 박수를 선도해 영화감독 이전에 영화광인 그가 ‘마더’를 인상 깊게 봤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영화 감상보다는 구매를 목적으로 하는 바이어 관객의 특성상 마켓 스크리닝은 140석 중 20~30석 정도밖에 차지 않지만 ‘마더’는 전 좌석이 매진돼 영화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 바이어도 있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 ‘씬 시티’ ‘펄프픽션’ ‘저수지의 개들’, 미국 드라마 ‘CSI 과학수사대 C.S.I.’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사진출처=다큐멘터리 ‘최첨단 편집: 영화 편집의 마술’, ‘마더’ 스틸컷)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젊은 배우들만의 무대인 줄 알았는데… 가슴 벅차”

    “칸은 젊은 배우들만의 무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레드카펫을 밟게 돼 정말 행복하다.” 노란색 한복을 입고 레드카펫에 올라 카메라 세례를 듬뿍 받은 중견배우 김해숙(54)은 15일(현지시간) 오후 10시30분 공식 경쟁 부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갈라 스크리닝에 앞서 박찬욱 감독, 송강호, 김옥빈, 신하균 등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이렇게 말했다. ●“중년배우 재조명 계기 됐으면” 김해숙은 이날 “중견배우로서 내 나이에 세계적인 배우들하고 같이 서서 세계 언론에 비치고 평가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가슴이 벅차고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중년의 배우들도 재조명됐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해숙은 ‘박쥐’에서 암에 걸린 아들(신하균)을 살리고자 상현(송강호)을 집으로 부르는 나여사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사실 이곳 현지의 반응이 굉장히 궁금했는데 반응이 좋아 배우로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박쥐’ 상영 뒤 8분여 우렁찬 기립박수 이날 영화 ‘박쥐’는 오후 10시20분부터 시작된 공식 시사회가 끝난 뒤 8분여 간의 우렁찬 기립박수를 받았다. 궂은 날씨에도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각 장면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끔찍한 장면에서는 비명을 내는 관객도 있었으나 많은 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상영이 끝난 밤 12시50분께 조명이 켜지자 관객들은 밤늦은 시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박 감독과 배우들을 향해 환호를 보냈으며 기립박수를 8분여간 보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역대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긴 기립박수였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한편 14일(현지시간) 언론 시사, 15일 공식 상영을 통해 소개된 ‘박쥐’는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낸 16일자 데일리에서 평균 2.4점을 얻었다. 평점은 세계 영화 기자, 평론가 등 평가단 10명이 각각 매긴 점수를 더해 평균을 낸 것으로, ‘박쥐’는 9명으로부터 2∼3점씩 받았다. 미국 잡지 타임은 ‘박쥐:뱀파이어가 된 신부’라는 제목의 리뷰 기사에서 ‘박쥐’의 작품성을 높이 사면서 “폐막식 날 주요 상을 받을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쟁작 20편 가운데 16일 오전까지 공개된 영화는 6편으로, 이제까지는 제인 캠피온 감독의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가 3.3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르 필름 프랑세에서도 역시 ‘브라이트 스타’가 평균 2.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2007년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밀양’은 당시 르 필름 프랑세로부터 평점 2.6점을 받았으며, 2004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2.4점을 얻었다. 연합뉴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NOW포토] 영화 ‘박쥐’의 주역들 칸으로 간다!

    [NOW포토] 영화 ‘박쥐’의 주역들 칸으로 간다!

    영화 ‘박쥐’의 주역들인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 김옥빈이 제62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해외에서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 김옥빈이 13일 오후 1시 30분 파리행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 칸을 향해 출국했다.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 보다 일찍이 도착해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며 출국장에 들어갔다. 취재진을 의식한 배우 송강호와 김옥빈은 도망치듯 카메라를 피해 출국장을 빠져 나갔다. 제62회 칸영화제 장편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박쥐’의 주역들인 박찬욱 감독, 배우 송강호, 김옥빈, 김해숙, 신하균이 15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스크리닝과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다. 서울신문NTN(인천공항) 유혜정 기자 kicoo2@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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