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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 보려면 이번주 안에 가세요” 주말이면, 봄비·강풍에 꽃잎 우수수

    “벚꽃 보려면 이번주 안에 가세요” 주말이면, 봄비·강풍에 꽃잎 우수수

    서울의 벚꽃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이번 주말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보됐다. 벚꽃놀이를 즐기려면 주말 전에 서둘러야 하겠다. 비가 내린 이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부 내륙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12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3일 새벽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최대 80㎜ 이상, 부산·울산·경남남해안·전남남해안·동부내륙 등 10~30㎜, 수도권·전라권·충청권 5~20㎜다. 비는 강풍을 동반하겠다. 12~13일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70㎞, 산지는 시속 90㎞에 달하는 돌풍이 불겠다. 서쪽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는 강풍 특보도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만개한 벚꽃은 이번 주말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지난 3일 공식 개화한 이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벚꽃엔딩’을 맞기 전 금요일이나 토요일 오전 나들이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3일부터는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도 떨어지겠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2도에서 9도로 예보됐다. 수도권, 강원내륙,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산지에는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중부 내륙은 서리가 내릴 수 있어 농작물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서 영하 30도에 달하는 한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남하하면서 주말부터는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겠다”며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돌풍과 우박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쌀쌀해진 날씨는 다음주 중반쯤 돼야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관세 유예에 불붙은 韓증시…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트럼프 관세 유예에 불붙은 韓증시…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70여개국을 향한 상호관세를 일시적이나마 유예하자, 국내 증시에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치솟으면서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상승하고 이러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어 급격한 시장 변동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드카 발동 시점에 코스피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6% 상승한 322.20을 기록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된 것은 지난해 8월 6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는 ‘블랙먼데이’로 불린 글로벌 증시 급락 후 반등하던 시기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70여개국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유예 발표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제 (주식을) 살 시간”이라며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9.52%, 나스닥지수는 12.16% 급등 마감했다.
  • [사설] 천장 뚫린 환율, 나랏빚… 커지는 신용등급 하락 경고음

    [사설] 천장 뚫린 환율, 나랏빚… 커지는 신용등급 하락 경고음

    미국의 상호관세가 어제부터 부과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1년 5개월 만에 23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 후반까지 오르며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라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상호’, ‘보복’ 등 갖가지 이유로 관세 104% 폭탄을 부과받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어서다. 미중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8.2%를 차지했다. 우리가 떠안은 상호관세 25%도 버거운데 미중 관세전쟁 불똥까지 덮쳤다. 나라살림을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해 104조 8000억원 적자다. 적자가 100조원을 넘은 건 코로나19 때인 2020년과 2022년 이후 세 번째다. 지난해 2년 연속 수십조원 세수 펑크가 난 결과이기도 하다. 중앙·지방정부의 채무인 나랏빚은 1175조 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올해도 세수 펑크가 우려된다. 그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했다. 1.2%에서 0.9%로 낮춘 지 일주일 만이다. 예상보다 높은 관세, 국내 정책 환경 등이 반영됐다. 재정건전성과 경제성장률, 정치 환경 등은 국가신용등급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4일 중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18년 만의 강등 이유는 국가채무 급증, 관세 충격 등이었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낮췄다. 9년 만의 강등인데 정치적 불안과 재정적자가 이유였다. 우리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을 얘기가 아니다. 국가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회복하기가 너무 힘들다. 신용등급 하락은 국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 외국인 투자 감소, 환율 상승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대선을 앞둔 지금 정치권도 유권자도 재정건전성을 해치는 포퓰리즘 공약은 냉정히 배격해야 하는 까닭이다. 신용등급 방어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절실하다.
  •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시요”…   청와대 습격한 北 무장공비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시요”…   청와대 습격한 北 무장공비

    1968년 공작원 31명 중 혼자 생포1997년 목사 안수… 반공교육 앞장 북한 무장공비로 우리나라에 침투했다가 귀순한 뒤 목회자 생활을 했던 김신조(83) 목사가 9일 별세했다. 서울 영등포구 성락교회는 김 목사가 이날 새벽 소천했다고 밝혔다. 1942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김 목사는 1968년 1월 21일 벌어진 ‘청와대 습격 사건’에 투입된 공작원 31명 중 1명이었다. 북한의 대남공작 특수부대 124부대 소속이었던 김 목사는 청와대 습격 지령을 받고 1968년 1월 17일 밤 군사분계선 철조망을 자르고 우리나라로 넘어와 21일 밤 청와대 뒷산인 세검정고개까지 침투했다. 이들은 창의문을 통과하려다가 비상근무 중이던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정체가 드러났다. 발각된 이후 무장공비들은 기관단총을 난사하고 시내버스 4대에 수류탄을 던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소탕 작전을 벌이던 최규식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비롯해 7명의 경찰과 군인, 민간인이 희생됐다. 작전에 투입됐던 무장공비 31명 중 29명은 사살됐으며 1명은 북한으로 도주했다. 김 목사는 당시 유일하게 생포됐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왜 내려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시요”라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김 목사는 이후 서울까지 침투한 경로를 밝히면서 나무꾼을 만난 것 외에는 검문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무장공비가 침투한 목적이 대통령 관저 폭파, 서울교도소 폭파, 서빙고 간첩수용소 폭파 후 북한 간첩 대동 월북 등으로 알려지면서 전방부대의 수색과 경계 소홀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김 목사는 북한 무장공비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년 뒤인 1970년 풀려났다. 대한민국에 귀순한 뒤 가정을 꾸렸으며 서울침례회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1997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귀순한 이후에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의 감시를 지속적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락교회에서 목사로 재직하며 신앙생활을 이어 온 그는 안보와 관련된 강연과 방송 인터뷰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무장 남파공작원의 대표 격으로 불리며 ‘반공교육’에도 자주 등장했다. 2010년에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의 북한인권 및 탈북자·납북자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김 목사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교원예움 서서울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 “민주주의·소년·예술… 광주로 초대합니다”

    “민주주의·소년·예술… 광주로 초대합니다”

    광주광역시가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전 국민과 지구촌 시민들을 공식 초대했다. 지난해 보여 준 ‘광주의 힘’을 원동력 삼아 올해는 지구촌 시민들을 축제의 광장으로 초청해 광주의 맛과 멋, 매력을 선물하겠다는 취지다. 광주시는 지난달 25일 서울역에서 ‘2025 광주 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은 올해가 광주 방문의 해임을 전국에 알리고 정부와 지자체, 관광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성공 추진을 다짐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김영록 전남지사, 지역 국회의원, 향우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선포식에서 ‘2025 광주 방문의 해’ 슬로건과 브랜드 이미지(BI)를 공개했다. 슬로건은 ‘광주가 왔다. □가 온다’로 정해졌다. ‘광주가 왔다’는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 낸 대한민국 대표도시라는 선언이다. ‘□가 온다’는 광주의 정신과 가치, 문화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선물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시기와 주제에 따라 ‘오월광주’, ‘축제’, ‘미식’, ‘스포츠 성지’, ‘청년’, ‘소년’, ‘문화예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 광주만의 자산들로 채워 나간다는 복안이다. 광주시는 특히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경험하면서 ‘오월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며 ‘광주에 방문하고 싶다’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만큼 사계절 축제인 ‘G페스타’와 교통·숙박비 할인 등 풍성한 선물로 이들을 품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시는 광주의 매력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도 내놨다.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소년의 길’, 야구팬들을 위해 준비한 ‘야구광 트립’, 숙박과 교통이 결합된 ‘레일텔’ 등이 대표적이다. 광주시는 코레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광주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상품 개발·홍보 및 국내외 관광객 모객 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강 시장은 “2024년 보여 준 ‘광주의 힘’에 이어 올해 광주는 발길 닿는 모든 곳에서 1년 내내 축제가 펼쳐진다”며 “축제의 광장을 우리 국민과 지구촌 시민들에게 내드리겠다. 광주시민은 가장 큰 선물인 ‘따뜻한 정’으로 맞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중앙박물관 홍보대사에 배우 강훈 위촉

    국립중앙박물관 홍보대사에 배우 강훈 위촉

    국립중앙박물관 홍보대사로 배우 강훈이 위촉됐다. 임기는 2025년 4월 8일부터 2027년 4월 7일까지 2년이다. 강훈은 2023년 3월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홍보대사 활동이다. 강훈은 2014년 영화 ‘피크닉’으로 얼굴을 알린 뒤 ‘옷소매 붉은 끝동’, ‘작은 아씨들’, ‘너의 시간 속으로’, ‘나의 해리에게’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강훈은 박물관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 등 특별전 음성 해설에 참여했다. 강훈은 “국가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가게 돼 정말 큰 영광”이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보존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홍보대사로서 박물관의 가치는 물론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강훈 홍보대사는 박물관 홍보영상 촬영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다양한 홍보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 한국, 사회복지지출 GDP의 15.2%…OECD ‘최하위’

    한국, 사회복지지출 GDP의 15.2%…OECD ‘최하위’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규모가 2021년 기준 약 337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5%를 넘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령 인구 증가 영향으로 보건과 노령 관련 지출이 컸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OECD는 이런 내용을 담은 ‘OECD 사회 지출(Social Expenditure) 업데이트 2025’를 전날 공개했다. OECD 사회 지출은 각국 정부가 국민의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 공공 재정 수준을 비교하고, 향후 정책을 수립하는 근거로 쓰인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한국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규모는 337조 4000억원으로 GDP 대비 15.2% 수준이다. 2020년(304조 7000억원) 대비 10.7%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 대응 한시 재난지원금, 공적연금과 의료비 지출 증가 등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은 OECD 38개국 중 34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22.1%)의 약 69% 수준으로 우리나라(15.2%)보다 낮은 순위에 있는 국가는 아일랜드(13.6%), 코스타리카(12.7%), 튀르키예(11.0%), 멕시코(9.5%)다. 세부 내용별로는 보건(113조원), 노령(74조 6000억원), 가족(34조 300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이들 세 영역이 전체 지출의 약 65.8%를 차지했다. 실업, 주거,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 분야는 OECD 평균을 웃돌았으나 노령, 가족, 유족 영역은 여전히 OECD 평균에 못 미쳤다. 다만 지출 증가 속도는 빠르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공공사회복지 지출 증가율은 연평균 12.2%로 OECD 평균(5.7%)의 약 2배에 이른다. 임혜성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공공사회복지 지출이 여전히 낮지만 최근 10년간 증가 속도가 빠른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아빠, 도와줘” 울먹이던 딸의 목소리…AI가 만든 가짜였다

    “아빠, 도와줘” 울먹이던 딸의 목소리…AI가 만든 가짜였다

    “아빠 지금 5000만원만 빨리 입금해 줄 수 있을까? 지금 이 계좌로 좀 보내줘. 나중에 설명할게.” 울먹이며 읍소하는 목소리는 대학교수 A씨가 30년간 들었던 외동딸의 진짜 목소리였다. 돈을 보내려던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아, 보이스피싱인가봐”라는 답이 돌아왔다. 휴대전화 속 목소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딸의 목소리를 흉내 낸 것이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악용한 범죄가 진화하고 있다. 과거 보이스피싱은 가족과 지인의 목소리를 어설프게 흉내 냈다면, 이제는 실제 목소리 정보를 AI로 합성해 조작한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을 활용해 AI 조작 영상이나 사진을 만든 뒤 금융회사의 인증망을 뚫으려고 하거나 공문서를 손쉽게 조작하다 적발되기도 한다. 이른바 ‘딥보이스’는 먼저 목소리 정보를 얻어낼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어 짧게 통화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목소리 데이터를 AI프로그램에 합성하면 가족이나 지인의 음성을 유사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 실제 서울신문이 한 딥보이스 앱에 목소리 녹음 파일을 올리자 30초도 채 안 돼 패턴과 속도 등을 분석했다. 이후 “엄마 핸드폰이 고장 나서 그런데 100만원 입금해줘”라는 문장을 글로 입력하고, 상황 등을 설정하자 녹음파일의 목소리와 비슷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법무법인 청의 곽준호 변호사는 “목소리 녹음 파일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AI로 그럴듯하게 목소리를 만들어 내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도 “목소리를 수집하는 역할을 하는 ‘콜센터’를 검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런 유형의 보이스피싱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85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91% 늘었다. 하지만 최신 기술인 딥보이스가 악용된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는 공식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가족이나 친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방식은 성공률이 낮은 편이었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피해자들이 더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게 됐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AI 기술로 조작되는 것은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 얼굴 사진을 도용해 영상과 사진으로 만드는 범죄도 여전히 잦다.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딥페이크 성범죄뿐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은행의 생체 인증 서비스를 딥페이크로 뚫으려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 인터넷은행에서는 고객 개인정보를 탈취한 이들이 면허증의 사진 등을 AI로 조작해 얼굴 인식 등 금융사의 생체인증을 뚫으려고 시도했다. AI프로그램에 사진을 넣은 뒤 영상을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스마트폰 얼굴 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수상함을 감지한 은행이 이들을 적발했고, 수사기관에 넘겼다. 법원의 압수수색·구속영장 허가서나 피의사건 처분결과 통지서 등을 공문서 조작은 더 쉬워졌다. 실제로 챗GPT에 ‘전자금융사기’ 죄목으로 ‘압수수색·구속영장 허가서’ 양식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면, 사건 개요, 사건명, 관련 법률 등 필요 항목을 정리해준다. 여기에 더 정밀한 명령어를 내려 실제 문서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법무법인 YK의 고두희 변호사는 “한국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 범죄자들이 AI를 통해 한국 수사기관의 공문서를 위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범죄에 AI가 악용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수사기관의 대응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건수 백석대 범죄수사학과 교수는 “기술이 좀 더 발전해 정교해진다면 조작된 목소리나 얼굴로 사람은 물론 디지털 인증 체계까지 속일 수 있다”며 “AI가 범죄에 활용되는 통계 집계부터 시작해 진화하는 수법에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 이용욱 경기도의원, 민생 위기 앞에 멈춘 행정... 경기도는 협의에 적극 나서야

    이용욱 경기도의원, 민생 위기 앞에 멈춘 행정... 경기도는 협의에 적극 나서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용욱 의원(더불어민주당, 파주3)은 8일(화) 열린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추경 무산과 경기북부 발전의 본격화 미진 등으로 민생 회복의 골든타임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경기도가 도의회와의 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어 국가적 혼란이 일단락된 지금, “정치적 혼란 속 뒷전으로 밀려난 민생 경제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민생 중심의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추경을 위한 중앙과의 논의, 국민의힘과의 협의 등 실질적인 정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전 정부는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몰두했으며 경기도는 추경안 마련을 위한 사전절차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지난 정부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속적으로 추경 편성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외면했으며, 이와 맞물려 선제적 추경을 실시하겠다던 김동연 도지사의 약속 또한 이행되지 못한 채 남았다”고 언급했다. 민생경제 위기 상황일수록 정치적 유불리나 여야를 떠나 협치 구조를 작동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금은 민생 대응을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시점”이라며, “여야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 비상경제대책위원회 등을 가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북부 발전 정책을 지역 균형 차원이 아닌 경기도 전체의 미래 전략으로 바라볼 필요성을 제기하며, “경기도 전체의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한 전략적 투자처가 바로 경기북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개헌보다 중요한 것이 내란종식인 것처럼, 국가 전환기에 빈틈없는 행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라며, “경기도 모든 공직자가 도민을 위한 행정의 최전선에서 책임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안정적인 도정 운영을 위해 도의회와의 협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정치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라고 말하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도민의 손을 맞잡고 민생 회복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민생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 정동혁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공항 연계 환승관광 활성화 조례안 상임위 통과

    정동혁 경기도의원, 전국 최초 공항 연계 환승관광 활성화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동혁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3)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공항 연계 환승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8일 열린 제383회 임시회 제1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환승관광’이란 공항을 경유하는 환승객이 대기시간을 활용하여 인근 지역을 관광하는 것으로, 이번 조례안은 환승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국 최초의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정동혁 의원은 제안설명을 통해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외국인 환승객의 관광 수요를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도로 유도함으로써 지역 관광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조례 제정의 취지를 밝혔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환승관광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및 사업 추진, ▲환승관광전략지구 지정 및 지원, ▲해외 마케팅 등 홍보 사업 시행 등이다. 또한 구체적인 환승관광 활성화 사업으로는 환승관광상품 및 콘텐츠 개발, 교통체계 마련, 민·관 협력체계 구축, 관광객 유치 지원 등을 규정했다. 정동혁 의원은 “고양, 파주,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DMZ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관광자원도 풍부하다”며, “환승관광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경기도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조례 제정은 공항 연계 관광산업의 체계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나아가 경기도 관광산업의 다양성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상임위를 통과한 조례안은 오는 15일(화) 열리는 제3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남친이랑 헤어져” 학대에 고통받은 프랑스女…韓 ‘이것’ 때문이었다

    “남친이랑 헤어져” 학대에 고통받은 프랑스女…韓 ‘이것’ 때문이었다

    프랑스 전역에서 ‘문제적’ 복음주의 교회들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 빠졌다가 나왔다는 한 프랑스 여성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단 종교 퇴치 부처 간 합동위원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022년 이후 프랑스 내에서 1550건 이상의 이단 종교 관련 신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매체는 최근 당국이 1984년 한국에서 설립된 신천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천지는 자칭 메시아인 이만희가 설립한 교회로, 전 세계적으로 40만명의 신도를 보유하고 있다. 9년 전 프랑스에 설립된 이후 신도가 1200명에 달하며, 신천지와 관련해 위원회에 신고된 건수도 약 50건에 이른다고 한다. 르파리지앵은 2019년 신천지에 빠졌다가 올해 1월 빠져나온 한 신도의 증언을 세세히 소개했다. 올해 26살인 사브리나(가명·26)는 지난 2019년 7월 파리 전철 플랫폼에서 두 명의 여성을 만났다. 이들은 사브리나에게 “믿음에 관한 퀴즈를 풀어보겠느냐”고 접근한 뒤 “성경을 가르쳐 주겠다”며 다음 모임에 나오라고 초대했다. 지방 출신으로 파리에서 외롭게 생활하던 사브리나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들의 모임에 나갔다. 사브리나는 “나는 ‘ECA 아카데미’라는 곳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위장이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이단이라는 걸 숨기려고 가짜 이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브리나는 신천지 프랑스 본부에서 한국식 이름으로 불리며, 그가 임박한 종말로부터 구원됐다는 말을 들었다. 사브리나는 이상하다는 느낌을 초반에 받았지만, ‘임무를 띤 자’가 될 때까지 성경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생활 이면에는 어둡고 폭력적인 면이 존재했다. 이들 중 누군가 수업을 그만두겠다고 하면 ‘훈련 캠프’로 보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브리나는 “3개월 동안 30명이 한 방에서, 그것도 바닥에서 자야 했다. 오전 5시 30분에 운동을 하고,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성경 공부가 있었다”며 “한 번은 누군가 화장실 물 내리는 걸 깜빡해서 자정에, 야외에서 팔굽혀펴기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사브리나는 신천지에서 정신적 통제도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사브리나는 “그들은 나에게 ‘남자 친구와 헤어지지 않으면 더 이상 교회에 올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브리나는 일도 절반으로 줄였다. 사브리나는 “매달 수입의 10%를 십일조로 내야 했고, 한 번은 한국에 사원을 지어야 한다며 800유로(약 130만원)를 요구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 밖에 신천지는 교회 밖에서 대화하는 것, 신천지에 대한 명예훼손 글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것 등을 금지했고, 심지어 가족을 만나려면 허락받아야 했다고 사브리나는 주장했다. 사브리나는 “우리는 ‘자기의 생각을 죽여야 한다’고 들었다”며 의심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브리나는 “내가 옳은 곳에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이런 학대를 참아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 11월 또 다른 훈련 캠프 소식을 듣고 탈퇴를 결심했다. 사브리나는 “사람들이 그 소식을 듣고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동물 취급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측은 르파리지앵의 취재에 “신천지는 어떠한 형태의 신체적, 심리적 제재도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훈련 캠프는 “오로지 영적 훈련일 뿐”이고, 인터넷 검색이 금지되지 않으며 교회 탈퇴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도들에게 가족이나 친구들과 관계를 끊으라고 한 적도 없으며, 십일조나 헌금은 “전적으로 신앙과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 [사설] 韓 대행·트럼프 첫 통화… 통상외교 늦은 만큼 가속 붙여야

    [사설] 韓 대행·트럼프 첫 통화… 통상외교 늦은 만큼 가속 붙여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과 즉시 관세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9일 발효되는 상호관세 조치를 앞두고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 참여할 기회를 조건부로 열어 두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다.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긴급 통화하며 ‘우선 협상 대상국’ 지위를 확보했다. 유럽연합(EU)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지금까지 미국에 협상 의사를 밝힌 국가는 70여개나 된다. 우리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어제서야 트럼프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다. 번호표가 몇 번이냐에 따라 통상외교의 성패가 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25% 상호관세 대상국인 우리나라는 아직도 명확한 외교적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다시 방문해 실무협상에 나섰으나 조기대선 국면에서 고위급 외교는 한계가 있다. 탄핵 국면의 외교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최고의 통상전문가인 한 대행이 최전방에서 움직여 줘야 한다. 방위비 문제 등으로 관세 맞대응을 할 수도 없는 우리 처지에 꺼내 들 협상 카드는 제한적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실용적 외교 전략을 고민 또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미 수출을 일정 부분 조정하더라도 원유·LNG 등 에너지 수입 확대, 비관세 장벽 개선 등 전략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미국산 항공기·의료기기·반도체 장비 등 수입 확대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와도 맞물려 실익이 크고 대미 설득 카드로도 유효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10조원 규모의 추경안에도 통상 대응 예산이 포함돼 있다. 이 예산이 수출 중소기업과 부품·소재 업체 등 피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금융, 물류, 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대외 충격을 최소화하고 산업생태계의 연쇄 타격을 막는 일이 급하다. 외교 협상과 재정 정책이 ‘투트랙’으로 긴밀히 맞물려야 한다. 지금은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국익을 좌우하는 시점이다. 트럼프 정부가 협상의 문을 열어 놓고 있는 마지막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만 한다. 미국의 협상순위에서 밀려난다면 불리한 조건을 두고두고 감당할 수밖에 없다. 권력 공백, 대선 일정 등을 이유로 관세 협상에 소홀해진다면 국가적 낭패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해는 국민과 산업계가 고스란히 떠안는다. 한 대행이 밤낮없이 협상 무대를 진두지휘해도 모자란데 헌법재판관 임명 논란으로 또 발목이 잡힐 처지다. 통상외교가 지금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는 사실을 정부와 정치권은 잊지 말길 바란다.
  • [열린세상] 독립운동이란 무엇인가

    [열린세상] 독립운동이란 무엇인가

    지난 3월 1일 숭의여대 음악당에서 열린 정부 공식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혹시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행사를 기획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삼일운동 당시 사람들로 분장한 뮤지컬 배우들이 연이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송하는데 “남 탓을 하지 않는다”는 대목을 낭송하면서도 어쩐지 ‘남 탓을 하는’ 듯한 가락과 몸짓이었다. 행사의 전체 분위기는 울분에 차 있고 억울하며, 나아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했다. 축가는 “친구야, 내가 위로가 되어 줄게, 내가 항상 너와 함께할게”라는 그런 노래였다. 나는 이런 퍼포먼스가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행사에 어울리는지 의심을 해 보았다. 내 마음속으로는 이상재ㆍ서재필ㆍ이승만ㆍ안창호 같은 독립운동의 창시자들이 꾸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분들은 암담한 순간에도 꿋꿋한 기상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개인의 자립과 자조를 부르짖고, 모두가 신한국인으로 거듭나자고 호소했다. 그러면 왜 나라가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들이 자립ㆍ자조하는 근대시민으로 거듭나야만 했던가. 그것은 전체주의 독재국가, 혹은 전제(專制) 왕정을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 한반도에서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완전히 새로운 나라, 민주공화국을 세워서 독립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당시의 조선 사람들의 모습으로는 독립할 수 없다고 보았다. 먼저 오랜 세월 조선왕국의 신민(臣民)으로 살아온 조선인들이 나라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자유시민, 신한국인으로 거듭나야만 민주공화국을 세울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도산 안창호 선생은 죽어도 거짓말을 하지 말자고 외쳤다. 개인이 독립해 거래도 하고 계약도 하고 약속도 지키고 책임도 져야만 한다고 가르쳤다, 다시 의문을 가져 보자. 그러면 독립운동의 창시자들은 왜 굳이 수천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저 멀리 고대 아테네ㆍ로마의 옛 이야기에 나오는 전설이고 유럽과 미국에서 어려운 과정으로 되살려낸 민주공화국을 세우려고 했던가. 왜 불가능한 목표를 세웠던가. 그것은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중국, 그 심장부 베이징에 가장 가까이 존재한다는 지정학적 숙명에서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 지정학적 숙명은 원ㆍ명ㆍ청 세 왕조에 걸쳤으니 가위 ‘천 년의 굴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 ‘중화제국’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한반도의 ‘안정’은 자기 나라 국가안보의 핵심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는 국민개병제의 민주공화국이 돼야만 우리나라는 독립할 수 있는 것이다. 아테네만이 페르시아의 백만 대군을 물리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서 항일에 다급해 독립운동의 기본 개념이 다소 흐려지기도 했지만, 운이 좋아서 제2차 세계대전의 종결과 함께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 질서 속에서 비록 반쪽이나마 민주공화국을 세우게 됐다. 민주공화국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ㆍ법률 제도적 조건도 갖추게 됐다. 그리고 지난 77년 기적의 발전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새삼 깨닫게 된다. 거대한 ‘문명의 전환’은 쉽지 않다. 한순간에 일어날 수 없다.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동쪽 끝에 있으면서 해양문명을 받아들여 동서양 문명의 융합이 일어나는 곳이 됐고, 과학기술과 산업경제도 발전했지만 동시에 문화·정신적으로는 조선, 조선인으로 퇴행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벌판을 너무 빨리 달리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잠시 말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영혼이 뒤따라오기를 기다린다”고 하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는 너무 빨리 서구화됐고 해양문명을 받아들였고, 탈아입구(脫亞入歐)했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이 따라오지 않으면, 그리고 독립운동이 무엇인지를 모르면 민주공화국은 위태롭다.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영산홍과 진달래 꽃색이 촌스러운가요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영산홍과 진달래 꽃색이 촌스러운가요

    어느 봄날 함께 길을 걷던 지인이 내게 물었다. “우리나라는 화단에 왜 이렇게 촌스러운 색깔의 식물을 많이 심는 거야?” 그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는 붉은 꽃을 피운 영산홍이 있었다. 영산홍은 일본에서 도입된 재배 품종으로 진달래, 철쭉, 산철쭉과 더불어 로도덴드론속 ‘아잘레아’(진달래)류에 속하는 식물이다. 이들은 봄이면 쨍한 원색 꽃을 피우며, 지인의 말처럼 우리나라 도시 화단에 가장 널리 심어지는 식물 중 하나다. 그동안 나는 영산홍과 진달래, 산철쭉을 포함하는 아잘레아의 색에 대한 불평을 자주 들었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식물을 다루는 조경가, 원예가로부터도. 화단에 아잘레아를 심는 미감이 심히 걱정스럽다거나 이 식물들이야말로 도시 미관을 해치는 문젯거리라고도 말했다. 식물을 잘 모르는 경우에는 식물의 색과 형태에 불평불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해되지 않는 지점은 식물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의 비판이다. 식물이라는 생물을 다루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식물의 색이 갖는 의미를 떠올릴 줄 알아야 한다. 꽃색은 관상 도구인 것만이 아니라 식물이 지구에서 살아남아 지금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 이유, 식물의 생애와 역사다. 아잘레아는 약 7천만 년 전 백악기에 나타나 진화를 거듭했다. 많은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봄, 경쟁 식물들 사이에서 날아다니는 나비·벌과 같은 매개 동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이들은 안토시아닌을 주요 색소로 함유한 붉은색 꽃을 피우게 되었다. 따라서 꽃색이 문젯거리라고 말하는 건 식물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과 같다. 우리는 자연현상을 앞에 두고 평가하기 전 수용의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흔히 아잘레아의 꽃색을 등산복 색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원래 의도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나는 이 비유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매개 동물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아잘레아 꽃색이 붉게 진화했듯, 산에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대비해 사람의 시야에 빨리 인식되는 빨강·보라·파란색 등산복 디자인이 발달해 왔기 때문이다. 산에서 인간은 아잘레아 꽃색의 진화 원리와 동일한 방식으로 생존을 도모하는 셈이다. 인간은 식물을 바라보며 어떤 식물은 세련됐고 또 어떤 식물은 촌스럽다고 평가하지만, 붉은 산철쭉 꽃이든 노란 라넌큘러스 꽃이든 그저 각자 번식에 용이하도록 진화했을 뿐이다. 게다가 인간은 마음 기저에 세련된 미감을 갖고 있다고 여기는 유럽 선진국민들이야말로 아잘레아를 포함한 로도덴드론속 식물들을 너무나 사랑해 이들을 ‘로디’라는 애칭으로 부르고, 유럽 각지에 로도덴드론속 식물만이 식재된 정원과 식물원을 조성해 왔다. 독일 브레멘에 있는 브레멘 로도덴드론 공원도 그중 하나다. 이곳엔 2000종 이상의 아잘레아와 만병초가 있는데, 이 공원에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종은 표찰에 ‘코리아 로도덴드론’이라고 적힌 식물이었다. 이 식물은 우리 모두가 아는 진달래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진달래를 독일에선 왜 그리 오래 들여다봤는지 모르겠다. 외국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 기분도 들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진달래는 흔히 코리안 로도덴드론, 코리안 아잘레아라고 불린다. 옛사람들은 진달래와 철쭉을 가리켜 참꽃과 개꽃이라 불렀다. 식물 이름의 ‘참’은 진짜 중의 진짜, ‘개’는 쓸모없다는 의미를 담는다. 우리는 먹을 수 있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철쭉은 개꽃이라 불러 왔다. 식물의 진짜와 가짜는 효용성 기준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된바, 진달래에도 소량의 독성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봄 화단에서 아잘레아를 본 사람들은 두 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앞서 언급했듯 왜 이렇게 촌스러운 색깔의 식물을 많이 심느냐는 질문과 함께 진달래와 산철쭉, 철쭉, 영산홍 등의 형태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이다. 이들은 꽃이 피는 시기도, 꽃의 색과 형태도, 꽃이 피는 모습도 다르다. 진달래는 잎이 돋기 전 꽃을 피워 가지에 꽃만 매달고 있다면 철쭉과 산철쭉, 영산홍은 진달래보다 꽃이 늦게 피고 잎이 난 상태에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가지에 잎과 꽃이 함께 매달려 있다. 잎도 다르다. 진달래와 산철쭉, 영산홍은 비슷한 피침형인 데 반해 철쭉은 달걀형이다. 이들 외에도 제주도 한라산에는 진분홍색 꽃의 참꽃나무가 분포한다. 이들은 암술대에 털이나 돌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잘레아는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다. 꽃이 진 후에도 회양목과 사철나무처럼 인간이 원하는 수형으로 고정하기 쉬워 인도와 차도 사이에서 동선을 유도하거나 화단 가장자리에서 공간을 구획하는 역할을 도맡는다. 또한 내한성·내건성·내음성·내공해성이 강하여 우리나라 어디에서든 생육이 가능하다. 그런 아잘레아가 지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올봄에도 누군가는 이들 꽃을 보고 촌스럽다 말할 것이고, 나는 늘 그랬듯 꽃색이 붉게 진화한 이유를 말하는 것으로 내 의견을 대신할 것이다. 사람 사이의 논쟁이 무색하게도 시간은 흐르고 꽃은 시들어 가 진보라색 꽃은 라일락 빛으로, 진분홍색 꽃은 옅은 분홍빛으로 바뀔 것이다. 이 봄, 나는 아잘레아가 보여 주는 이 다채로운 변화를 만끽하기에도 벅차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태평염전 강제노동 의혹… 美, 소금 수입 보류

    우리나라 천일염이 국제 소금시장에서 위기를 맞았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강제노동 의혹을 이유로 전남 신안 태평염전의 천일염 수입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8일 해양수산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CBP가 지난 3일 태평염전 제품에 대해 인도보류명령(WRO)을 발동해 미국 항만에 도착하는 즉시 압류 조치된다. 전남도와 해양수산부는 즉각 반발했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현재 수출 중인 제품은 과거의 근로 환경과 무관하며, 강제노동 사실이 없음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수부도 “2021년 이후 지속적인 근로 환경 개선이 이뤄졌으며, 이번 미국 측 조치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과잉 대응”이라고 했다. 신안군은 임금 체불 사태 이후 인권 보호 조례 제정, 전담 공무원 배치, 분기별 점검 등 제도적으로 개선했고 이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최근 1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산시설 현대화와 자동화 설비 구축에 나섰다. 또한 ‘신안 천일염’의 지리적 표시제(GI) 등록, 건강식·슬로푸드 이미지 홍보, 수출시장 다변화 등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천일염 생산량은 20만 8197t, 생산액은 1833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전남도에서 90%인 18만 9167t이 생산됐다. 특히 신안군에서 68%인 16만 4406t이 생산됐다. 지난해 천일염 수출량은 2425t, 수출액은 약 1175만 달러였다. 전남도는 106t (약 27만 7000달러)을 수출해 전국 수출량의 23%를 차지했다. 신안군은 39.6t (약 9만 7300달러)을 수출해 전국을 기준으로는 8.3%를 담당했다.
  • 2월 경상수지 ‘22개월 연속’ 흑자… 4월부턴 美관세 현실화

    2월 경상수지 ‘22개월 연속’ 흑자… 4월부턴 美관세 현실화

    한국은행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상호관세 정책 영향이 4월부터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우리나라의 2월 경상수지가 2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 갔지만, 상호관세 발효로 전 산업군의 실적 둔화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5년 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를 열고 “3월까지는 상품수지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감내할 수 있었지만,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강한 수준인 만큼 향후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4월 이후에는 자동차나 자동차 부품, 철강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은 물론 우회 수출 경로인 동남아 수출 등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71억 8000만 달러(약 10조 5582억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1월(29억 4000만 달러) 대비 흑자폭이 42억 달러 증가했는데 2월 경상수지 흑자 기준으로 본다면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에서 81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1월 설 연휴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들며 상품수지가 25억 달러로 줄었지만,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며 한 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수출은 지난해 2월 대비 3.6% 늘어난 537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이 2.5% 감소세를 보이며 2023년 10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 깨졌다. 하지만 컴퓨터(28.5%), 정보통신기기(17.5%) 등 정보기술(IT) 품목의 증가세에 더해 의약품(28.1%), 승용차(18.8%) 등 비IT 품목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주력 수출 품목의 경우 통상 2~3개월 전에 선제적으로 계약이 이뤄지는 만큼 수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다. 수입(456억 1000만 달러)의 경우 1년 사이 1.3% 늘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원자재 수입이 9.1% 감소했지만 자본재 수입이 9.3% 증가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32억 1000만 달러 적자로, 1월보다 적자폭을 11억 5000만 달러 키웠다. 겨울방학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었지만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관련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등의 적자폭이 확대된 탓이다.
  • [사설] ‘각자도생’ 관세전쟁, 韓 대행 최일선 뛰어도 모자라건만

    [사설] ‘각자도생’ 관세전쟁, 韓 대행 최일선 뛰어도 모자라건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과 즉시 관세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9일 발효되는 상호관세 조치를 앞두고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 참여할 기회를 조건부로 열어 두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다. 일본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긴급 통화하며 ‘우선 협상 대상국’ 지위를 확보했다. 유럽연합(EU)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지금까지 미국에 협상 의사를 밝힌 국가는 70여개나 된다. 번호표가 몇 번이냐에 따라 통상외교의 성패가 갈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25% 상호관세 대상국인 우리나라는 아직도 명확한 외교적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다시 방문해 실무협상에 나섰으나 조기대선 국면에서 고위급 외교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외교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사는 최고의 통상전문가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다. 방위비 문제 등으로 관세 맞대응을 할 수도 없는 우리 처지에 꺼내 들 협상 카드는 제한적이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는 실용적 외교 전략을 고민 또 고민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미 수출을 일정 부분 조정하더라도 원유·LNG 등 에너지 수입 확대, 비관세 장벽 개선 등 전략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미국산 항공기·의료기기·반도체 장비 등 수입 확대는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 유지와도 맞물려 실익이 크고 대미 설득 카드로도 유효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10조원 규모의 추경안에도 통상 대응 예산이 포함돼 있다. 이 예산이 수출 중소기업과 부품·소재 업체 등 피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금융, 물류, 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을 통해 대외 충격을 최소화하고 산업생태계의 연쇄 타격을 막는 일이 급하다. 외교 협상과 재정 정책이 ‘투트랙’으로 긴밀히 맞물려야 한다. 지금은 협상 테이블의 주도권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국익을 좌우하는 시점이다. 일본과 EU는 이미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지만, 한국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혼돈 상태다. 트럼프 정부가 협상의 문을 열어 놓고 있는 마지막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만 한다. 미국의 협상순위에서 밀려난다면 불리한 조건을 두고두고 감당할 수밖에 없다. 권력 공백, 대선 일정 등을 이유로 관세 협상에 소홀해진다면 국가적 낭패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피해는 국민과 산업계가 고스란히 떠안는다. 한 대행이 밤낮없이 직접 협상의 무대에 서도 모자란데 헌법재판관 임명 논란으로 또 발목이 잡힐 처지다. 통상외교가 지금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는 사실을 정부와 정치권은 잊지 말길 바란다.
  • (영상) 차량 27대 차례로 ‘활활’…에탄올 실은 트럭 전복, 불바다 된 브라질 도로 [포착]

    (영상) 차량 27대 차례로 ‘활활’…에탄올 실은 트럭 전복, 불바다 된 브라질 도로 [포착]

    에탄올을 가득 실은 트럭이 브라질의 한 고속도로에서 뒤집히면서 불길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전날 브라질 남부 산타카티리나주(州)의 고속도로에서 트럭이 전복돼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은 사고를 낸 트럭이 고속도로를 달리다 옆으로 넘어지면서 미끄러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사고 트럭에는 에탄올이 실려 있었고, 트럭이 쓰러진 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불길이 에탄올과 만나 거대한 폭발로 이어졌다. 불길은 사고 애초 쓰러진 트럭 주위를 빠르게 감싸다가, 바닥에 흐르거나 공중에 퍼 에탄올을 따라 번지면서 도로에 서 있던 다른 차량에까지 번졌다. 사고에 놀란 운전자들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불길이 에탄올을 타고 빠르게 가까워져 오자 뒤늦게 피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으나 5명이 부상했으며, 차량 27대가 현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화재 피해를 보았다. 사고 트럭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인 아내는 모두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고가 발생한 산타카타리나의 또 다른 고속도로에서도 대형 사고가 있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비행기가 이 지역을 지나다 엔진 고장을 일으켜 고속도로에 비상 착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차량과 트럭이 빠르게 오가는 고속도로 위로 경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고 경비행기는 동체를 좌우로 움직이다가 도로 위 차량을 가까스로 피해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착륙 지점 바로 뒤에는 원유를 실은 대형 트럭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비행기에는 20대 조종사 1명과 비행기 소유주인 70대 승객 1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륙 직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은 엔진 고장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공군은 이번 사고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 美 스탠퍼드대 ‘AI 보고서’ 선정된 유일한 한국 모델은?

    美 스탠퍼드대 ‘AI 보고서’ 선정된 유일한 한국 모델은?

    LG AI연구원 ‘엑사원 3.5’ 국내 유일 포함美 오픈AI 포함 40개, 中 6개, 佛 3개 등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인공지능(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우리나라 AI로는 유일하게 LG AI연구원의 ‘엑사원 3.5’가 포함됐다. 8일 AI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가 발표한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실린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우리나라는 단 1개가 포함됐는데, 이는 LG AI연구원에서 개발한 엑사원 3.5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2월 엑사원 3.5를 선보인 LG AI 연구원은 국내 첫 추론 AI 모델인 ‘엑사원 딥’을 지난달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공개한 바 있다. 다만 이 모델은 지난해 공개 모델만 발표하는 AI 인덱스 보고서 2025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았다. 앞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엑사원 3.5 모델 개발에 70억원이 들었다”며 딥시크 V3 모델보다 적은 비용이 투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AI 모델 가운데 AI 인덱스 보고서가 주목할 만한 모델로 미국은 40개, 중국은 15개, 프랑스는 3개 이름을 올렸다.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는 1개만 선정됐다. 기업별로는 구글과 오픈AI가 지난해 각각 7개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을 내놓았고, 중국 알리바바가 6개, 애플·메타·엔비디아가 각각 4개로 뒤를 이었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은 “LG의 AI 모델인 엑사원이 스탠퍼드 AI 인덱스에 포함된 것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 제주도 이어 울릉도…섬 배경 예능 공개에 울릉군 관광 흥행 기대

    제주도 이어 울릉도…섬 배경 예능 공개에 울릉군 관광 흥행 기대

    울릉도 섬을 배경으로 한 예능프로그램 ‘대환장 기안장’이 공개되면서 경북 울릉군을 찾는 관광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넷플릭스 신규 예능 대환장 기안장이 공개된다. 지난해 8~9월 울릉도 현지에서 촬영한 대환장 기안장은 매주 3부작씩 3주간 공개된다. 기안장은 웹툰 작가이자 예능인인 기안84와 BTS 진, 지예은이 울릉도 바다 위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투숙객을 받는 버라이어티다. 기안84가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직접 맡은 민박집은 보트를 타고 해상으로 접근, 클라이밍을 통해 들어가는 구조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예능 흥행 여부에 따라 울릉도를 찾는 관광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안장 주요 무대인 바다 위 민박집은 국가어항인 현포항에 특수 무대를 조성해 만들었다. 투숙객과 함께 맛집을 오가고, 투숙객 관광 목적에 맞춰 각종 레저 활동을 펼치며 자연스럽게 울릉도 곳곳이 소개될 예정이다. 예능 촬영에 맞춰 군은 무대 설치 및 장소 섭외 등을 지원했다. 앞서 제주도를 배경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흥행하면서 주요 촬영지로 관광객 발길을 끌어들인 바 있다. 드라마에는 제주도 성산일출봉, 김녕해수욕장, 제주목관아오라동 메밀꽃발 등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종로 중앙고등학교, 전북대학교병원, 고창 학원농장 등 제주도 외 촬영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울릉도를 알리고 관광객 유치에 나설 수 있는 기회”라며 “넷플릭스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개되는 만큼 해외 관광객에게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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