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링컵] 첼시 망신살
선수들 몸값만 2억 3500만파운드(4273억원)에 이르는 첼시가 몸값이 겨우 8만파운드(1억 4500만원)인 4부리그 위컴 원더러스와 승부를 가리지 못해 망신을 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첼시는 11일 영국 위컴 애덤스파크에서 벌어진 칼링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에서 전반 36분 웨인 브리지가 선제골을 뽑아내고도 후반 32분 저메인 이스터에게 동점골을 허용,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부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첼시와 4부리그(리그Ⅱ) 6위인 위컴의 순위 격차는 71계단이나 돼 현지에선 충격을 넘어 경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위컴의 ‘변방 반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
칼링컵 4강에 오르기까지 위컴은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찰턴 애슬레틱을 연달아 격파한 바 있다. 위컴은 이날도 디디에 드로그바, 안드리 첸코가 나오지 않았지만 마이클 에시엔, 미하엘 발라크, 클로드 마켈렐레 등 걸출한 선수들이 나선 첼시를 맞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위컴은 전반 19분 이스터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첼시 문전을 위협하는 등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다급해진 첼시는 후반에 벤치에 앉아 있던 프랭크 램퍼드까지 불러내야 했다.
1만여 홈 팬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위컴은 슈팅수 5-8, 점유율 46%-54%로 몰렸지만 종료 13분 전 이스터가 동점골을 뽑아 승리나 다름 없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준결승 2차전은 24일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 있는 첼시 홈 구장에서 열린다.
한편 스페인 2부리그(세군다) 바야돌리드도 국왕배 16강전에서 프리메라리가의 비야레알을 2-1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