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르노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역대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의대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캐디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원청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14
  • SUV ‘게임 체인저’ 르노삼성 XM3가 온다

    SUV ‘게임 체인저’ 르노삼성 XM3가 온다

    국산 최초 쿠페형 SUV ‘프리미엄 디자인’1.3 가솔린 터보·1.6 가솔린 2종 출시준중형급이지만 가격은 소형급보다 저렴판매 가격은 1795만~2695만원 책정 르노삼성자동차의 야심작 ‘XM3’의 실물이 마침내 공개됐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21일부터 XM3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공식 출시일은 다음달 9일이다. XM3는 SUV와 세단의 장점을 결합한 쿠페형 SUV로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XM3 인스파이어’라는 이름의 쇼카로 처음 공개됐다. 르노삼성차는 XM3의 디자인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프리미엄 디자인 SUV’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XM3는 소형이 아닌 준중형 SUV다.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가 경쟁 모델이다. 차체 길이는 4570㎜로 4480㎜인 현대차 투싼보다 90㎜, 4495㎜인 기아차 스포티지보다 75㎜ 더 길다. 축간거리도 2720㎜로, 2670㎜인 투싼과 스포티지보다 50㎜ 더 길다. 그러면서도 놀라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사전계약 가격 범위는 1795만~2695만원으로, 소형 SUV인 기아차 셀토스(1965만~2865만원)와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995만~2830만원)보다도 200만원 안팎 저렴하게 책정됐다.XM3 전면은 르노삼성차의 정체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르노삼성차 특유의 디자인 콘셉트의 ‘C자형’ LED 주간 주행등과, 탁월한 시인성으로 안전성을 높인 LED 퓨어 비전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트렁크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은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실내에는 지도가 표현되는 10.25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이지 커넥트 9.3’이라고 명명된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익숙한 고객이라면 가로형보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더욱 편하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를 편하게 감싸는 시트에는 고품질 재질이 사용됐다.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에도 소프트 폼 재질이 적용됐다. 트렁크 용량은 513ℓ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파워트레인은 1.3 가솔린 터보와 1.6 가솔린 엔진 2종으로 출시된다. 르노와 다임러가 함께 개발한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TCe260’에는 게트락 7단식 습식 EDC가 조합된다. 1.6GTe 엔진에는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가 장착된다. 여기에 언더 커버를 적용해 노면 소음 유입을 최소화했다. 에어로 다이내믹 성능을 개선하면서 연비도 한층 향상됐다. 아울러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패들시프트, 전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가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최상위 RE 시그니처 트림에는 이지 커넥트 9.3 내비게이션, 10.25인치 맵 인(Map-in) 클러스터, 오토홀드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은 “SUV가 대세로 자리 잡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선 새로운 스타일의 SUV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XM3는 기존 SUV의 틀을 넘어 ‘이제까지 없던 시장’을 창조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XM3의 색상은 솔리드 화이트, 클라우드 펄, 메탈릭 블랙, 어반 그레이, 마이센 블루, 샌드 그레이, 하이랜드 실버 등 7가지다. 가격 범위는 TCe260 2175만~2695만원, 1.6GTe 1795만~2270만원으로 책정됐다. 구체적으로 TCe260 모델에서 LE 2175만~2225만원, RE 2395만~2445만원, RE 시그니처 2645만~2695만원이다. 1.6GTe 모델은 SE 1795만~1845만원, LE 2020만~2075만원, LE 플러스 2220만~227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구조조정 없던 기업마저 명퇴 칼바람

    구조조정 없던 기업마저 명퇴 칼바람

    LG유플러스 ‘20년·50세 이상 10년’ 대상 “퇴직 얼마 안 남은 희망자 제2 인생 지원” ‘신의 직장’ 에쓰오일도 창사 이래 첫 검토기본급 20~60개월분·학비 5000만원 한도‘무풍지대는 없다.’ ‘희망·명예퇴직의 칼바람’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항공업계, 자동차업계, 중공업계 등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회사 설립 이래 한 번도 인력 구조 재편에 나서지 않았던 기업들까지 최근 희망·명예퇴직안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명예퇴직 시행안을 노조에 제안했다.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노조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명예퇴직이 이뤄지면 2010년 LG텔레콤이 LG데이콤, 파워콤을 흡수 합병해 LG유플러스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사측이 정한 대상자는 20년 이상 근속자나 5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자 가운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들이다. 과거 LG텔레콤, 데이콤, 파워콤 근무 기간도 포함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실제로 인사팀에 희망퇴직을 문의하는 직원들의 수요가 있어 퇴직 시점이 얼마 안 남은 희망자에 한해 위로금을 지급하며 제2의 인생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1회성으로 시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에쓰오일도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 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인사제도 설명회를 열어 인력 효율화 차원에서 명예퇴직을 검토 중임을 알렸다. 명예퇴직 조건으로는 50~54세는 기본급의 60개월, 55~57세는 50개월, 58세는 40개월, 59세는 20개월을 지급하는 방침을 밝혔다. 자녀 학자금은 일시금으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급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닛산도 2004년 법인 설립 이후 첫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 삼성도 이달 초부터 상시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산업 경쟁력 약화에도 막연하게 버텨 오던 기업들이 무역갈등 여파 지속, 코로나19 확산 등 이례적인 위기 상황을 연이어 맞으며 선제적으로 축소 경영을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직된 구조로 평소에는 구조조정이 힘든 국내 기업들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버텨냈으나 비용 절감, 인력 조정을 해야만 하는 한계 상황에 도달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희망·명예퇴직 시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직도 ‘김용균’… 대기업 하청 16명의 비극

    아직도 ‘김용균’… 대기업 하청 16명의 비극

    원청 산재보험료에 하청 산재 반영 안전보건 시스템 지원 등 대책 추진국내 제조업과 철도 운송업 등 대규모 사업장 가운데 포스코와 삼성, LG, 현대제철 등 대기업 사업장이 하청의 사고사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에 따라 2018년 기준으로 하청 노동자 사고사망만인율이 높은 사업장 11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사망만인율은 노동자 1만명당 사고 사망자 수 비율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사내 하청이 있으면서 하청업체 사고가 빈번한 제조업, 철도 운송업, 도시철도 운송업 등 1000인 이상 사업장 128곳을 대상으로 했다. 원·하청 산재 통합관리제는 원·하청 노동자가 함께 일하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하청 노동자의 산재를 원청의 산재 통계에 통합해 관리하는 것이다. 하청의 사망사고 비중이 높은 원청 사업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삼성전자 기흥공장,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현대제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S-Oil, 르노삼성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등 모두 11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철도공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원청 사업장의 사고사망만인율이 ‘0’을 나타냈다. 이들 기업에서는 원청보다 하청에 사고사망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다. 원·하청 통합 사고사망자는 17명으로, 이 중 16명이 하청업체에서 발생했다. 고용부는 올해 하청 노동자 산재 감소를 위한 방안으로 개별실적요율제 개편, 자율안전보건관리 시스템 지원, 공공기관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로 원청이 하청업체와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정립해 하청의 산재 예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개별실적요율제 개편은 원청의 산재보험료에 하청의 산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만일 원청이 하청 노동자의 재해 발생에 책임이 있을 때는 원청의 산재보험료에 하청의 사고 발생 사실이 반영된다. 또 도급인에게 모든 관계 수급인 노동자에 대한 안전보건 책임을 부여한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의 현장 안착을 지원한다. 올해 공공기관의 확실한 변화 선도를 위해 1~3월 산업안전감독관, 안전보건공단, 외부 전문가 합동으로 128개 공공기관에 대해 하청업체 안전보건관리 역량 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는 기획재정부에 통보해 경영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발전산업 부문 공공기관은 지난해 발표한 안전강화방안 이행 여부를 정기 점검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SUV 차량 짐칸에 장모 싣고 달린 사위…이유는?

    SUV 차량 짐칸에 장모 싣고 달린 사위…이유는?

    "장모님은 짐칸에 타세요." 사위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보통은 벌컥 화를 낼 일이겠지만 장모는 순순히 짐칸에 올랐다. 하지만 장모의 고생은 말짱 헛일이 됐다. 장모를 짐칸에 싣고 가족여행을 떠난 사위가 검문에 걸려 한때 체포된 사건이 브라질에서 발생했다. 여름 끝자락을 잡고 최근에야 뒤늦게 아르헨티나에서 브라질로 피서를 떠난 아르헨티나 가족이 벌인 해프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족은 승용차를 이용해 최근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로 피서를 떠났다. 국경을 넘는 긴 여정에서 가족의 애마 역할을 하게 된 건 정원 5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르노 더스터. 문제는 정원이었다. 장모까지 모시고 떠나려다 보니 자동차엔 좌석이 부족했다. 교통법규에 따라 정원을 맞추려면 꼼짝없이 1명은 비행기나 고속버스를 타야했다. 가족이 고민하고 있을 때 사위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장모님은 짐칸에 숨어서 가세요~" 가족들이 박수를 치며 찬성하자 장모도 거부하지 않았다. 이렇게 가족 전원이 탑승한 더스터는 브라질을 향해 출발했다. 아르헨티나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국경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문제는 브라질에서 SC-401 고속도로에서 터졌다. 잠깐잠깐 쉴 때 노인이 짐칸에 탄 걸 목격한 복수의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한 것. 정보를 입수한 브라질 경찰은 문제의 더스터 차량을 목격하자 바로 멈춰 세웠다. 경찰은 바로 운전석에 앉은 사위에게 짐칸을 가리키며 열어보라고 했다. 밖이 웅성거리자 짐칸에 타고 있던 장모는 순간 검문에 걸린 사실을 알아챘다. 짐칸을 열어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장모는 이불을 뒤집어쓰면서 몸을 숨기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람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브라질 경찰은 곧바로 이불을 걷어내고 장모를 찾아냈다. 사위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야기한 혐의로 한때 체포됐지만 브라질 경찰은 이유를 듣곤 훈방처리하기로 했다. 사위는 "좌석이 부족해 따로 여행을 하려면 돈이 너무 들어 경비를 아끼려다 보니 이런 짓을 하게 됐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다만 범칙금은 규정대로 부과됐다. 장모의 짐칸 승차도 더 이상 허용되지 않아 가족은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택시를 이용해야했다. 현지 언론은 "경비를 아끼기 위해 짜낸 고육지책이 실패하면서 장모가 헛고생을 한 격이 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브라질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신차 출시행사 열까 말까… 코로나19에 한숨짓는 車업체들

    신차 출시행사 열까 말까… 코로나19에 한숨짓는 車업체들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 ‘XM3’ 3월 출시BMW는 1·2시리즈 미디어 행사 잠정 연기도요타·벤츠·폭스바겐 등은 출시 행사 강행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신차 출시를 앞둔 자동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출시 행사를 강행하면 ‘분위기 파악을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고,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면 경영과 매출에서 극심한 손실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신형 ‘쏘렌토’의 출시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기존 방식대로 대규모 행사를 열고 선보일지, 아니면 코로나19의 여파를 고려해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할지 등을 놓고서다. 르노삼성차도 3월 초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BMW는 오는 18~19일 진행할 예정이었던 신형 ‘1·2시리즈’ 미디어 공개 행사를 3월초로 잠정 연기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신차 출시를 강행하는 브랜드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신차 구매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도요타코리아는 지난달 21일 신차 발표회를 열고 ‘GR 수프라’를 공개한 데 이어 14일 미디어 포토세션 행사를 열고 ‘캠리 스포츠 에디션’을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2일 준중형 세단 더 뉴 A클래스와 더 뉴 CLA를 선보였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행사를 개최한 이유에 대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일 출시 행사를 열고 각각 신형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투아렉’을 출시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 7년 만에 10만대 밑돌아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 7년 만에 10만대 밑돌아

    지난달 국산차 내수 판매가 7년만에 10만 대를 밑돌았다. 설 연휴와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0% 적은 25만 1573대에 그쳤다.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업체별 조업 감소일은 기아차 5일, 현대차 4일로 집계됐다. 조업일수와 마찬가지로 영업일수가 줄고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끝나면서 국내 판매량은 14.7% 감소한 11만 6153대에 그쳤다. 특히 국산차는 15.9% 줄어든 9만 8755대 판매에 머물렀다. 국산차 내수판매가 10만대를 밑돈 건 2013년 2월(9만 8826대) 이후 6년 11개월만이다. 수입차는 아우디-폴크스바겐의 신차 효과 등으로 독일계 브랜드 판매량이 7.3% 늘었다. 하지만 일본산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일본계 브랜드 판매량이 64.8% 급감했고, 전체 판매는 7.0% 줄어든 1만 7398대로 집계됐다. 수출은 일부 업체의 파업과 임단협, 조업일수 감소, 한국GM의 유럽 수출 중단, 르노상섬 로그 위탁생산과 수출물량 감소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28.1% 줄어든 15만 974대에 머물렀다. 수출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수출모델이 변경된 데 따른 일시적 수출 감소로 전체적으로는 16.6% 하락한 1만 7790대를 기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이지리아 IS 지부, 운전자 잠든 차량에 불 질러 30명 이상 희생

    나이지리아 IS 지부, 운전자 잠든 차량에 불 질러 30명 이상 희생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세력이 고속도로를 봉쇄한 뒤 차량 운전자들이 근처 마을에서 잠을 청하던 사이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해 적어도 30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 BBC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전날 북동부 보르노주의 아우노 마을에 차량을 세우고 운전자들이 잠을 청했는데 중화기로 무장한 여러 대의 트럭에 나눠 타고 도착한 괴한들이 덮쳐 18대의 차량에 불을 질렀다고 아흐마드 압두라흐만 분디 주정부 대변인이 AFP 통신에 밝혔다. 분디 대변인은 괴한들이 여성과 어린이들을 끌고 갔다고 덧붙였는데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희생된 운전자들은 보르노주의 주도인 마이두구리에 여행을 갈 목적이었는데 무장세력이 이 도시로 들어가는 도로를 봉쇄하는 바람에 25㎞ 떨어진 아우노 마을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려다 참혹한 변을 당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AFP는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ISWAP) 지부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인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처음에 2009년 이후 잔인한 만행을 저질러 3만 5000명 가량이 희생되고 200만명 넘게 집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게 만들고 수백 명을 납치해 끌고 간 보코하람의 잔존 세력이 아닌가 의심했다. 이 나라 정부는 2015년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코하람과 여러 분파들이 완전 소탕됐다고 공언했지만 최근에도 군인은 물론 민간인들을 겨냥한 무람한 만행은 계속되고 있다. 바바가나 줄룸 보르노 주지사가 아우노 마을을 찾았는데 숯검댕이가 된 시신들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고 민영 신문 디스 데이가 전했다. 나이지리아 국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다시 무장세력이 민간인까지 겨냥해 공격하는 일이 잇따르자 보안군과 군부의 지도자들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현대·기아차 오늘 공장 재가동… 일부 라인 휴업 장기화

    현대·기아차 오늘 공장 재가동… 일부 라인 휴업 장기화

    쌍용차·르노삼성차도 13·17일 생산 재개 “수급 풀렸지만 중국내 수송 돌발 우려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을 멈춘 국내 자동차 공장이 11일부터 정상 가동에 나선다. ‘불행 중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아직 생산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일부 공장은 휴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11일부터 차례대로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GV80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이 가장 먼저 가동된다. 울산·아산·전주 등 나머지 공장은 12일부터 17일 사이에 차례대로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버스 등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27일까지 휴업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아차는 11일부터 K5와 K7을 생산하는 화성공장을 재가동한다. 소하리 공장과 광주 2공장은 14일부터 생산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30여곳의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은 지난 8일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그 물량이 이날부터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통해 넘어오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과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가 현지 공장 방역을 강화하고 중국 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자동차 업계도 휴업 장기화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거점인 산둥성 정부 측에 공문을 보내 “양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속한 생산 재개를 승인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4일 가장 먼저 평택공장 가동을 멈춘 쌍용차는 13일부터 생산을 재개한다. 르노삼성차는 11~14일 휴업한 뒤 17일부터 부산공장 가동을 정상화한다. 한국지엠은 별도의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덕분에 이번 사태에서 공장을 멈춰 세우지 않을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 공장은 방역을 강화하고 생산설비 등을 점검한 뒤 17일부터 재가동한다. 하지만 완전한 정상화를 이루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아직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부품이 정상적으로 생산돼도 공항이나 항만까지 수송하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12일 가동 재개를 기준으로 “현대차는 약 3만대, 기아차는 약 7000대 생산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은 현대차 9000억원, 기아차 2100억원, 영업이익 손실은 현대차 1500억원, 기아차 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모형 주문했는데…실제 크기 ‘공룡 조각상’ 배송에 英 아빠 헛웃음

    모형 주문했는데…실제 크기 ‘공룡 조각상’ 배송에 英 아빠 헛웃음

    공룡 모형을 주문했더니 실제 크기의 공룡 조각상이 날아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아들을 위해 공룡 모형을 주문했다가 6m짜리 거대 조형물을 받아든 아버지의 황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말 영국해협 건지섬에 사는 안드레 비송 씨는 1000파운드(약 153만 원)의 거금을 들여 공룡 모형을 주문했다. 디즈니 만화 '다이노소어'를 본 뒤 공룡에 푹 빠져 있는 아들을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네 살배기 아들 테오가 공룡을 무척 좋아하는데, 아내가 인근 섬의 놀이공원에서 오래된 공룡 모형 하나를 팔고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농담삼아 한 얘기였지만 아들을 위해 구매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아들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카르노타우루스’ 모형이라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눈 위에 뿔이 나 있는 생김새 때문에 ‘고기를 먹는 황소’라는 뜻의 이름이 붙은 카르노타우루스는 백악기 초기 서식했던 육식공룡이다. 그러나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던 공룡 모형이 도착했을 때 가족들은 헛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모형을 주문했더니 진짜 공룡 크기의 조각상이 날아온 것이다. 아버지는 “배송회사에서 모형이 너무 커서 트럭에 들어가지 않는다더라. 알고 보니 기껏해야 9피트(약 2.75m) 정도일 것으로 생각했던 모형은 20피트(약 6m)가 넘는 거대 조각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카르노타우루스는 실제 약 6m~8m 정도다.아버지는 “온라인으로 모형을 구매할 당시 사진 외에는 그 어떤 세부사항도 적혀있지 않았다”라면서 “실제 크기의 카르노타우루스를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그는 자신이 말없이 쇠사슬을 준비하는 동안 영문을 모르는 아들은 신이 나 어쩔 줄을 몰랐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결국 조각상을 마당에 설치하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해야만 했다. 이후 공룡 조각상에 얽힌 사연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아버지는 쏟아지는 관심에 놀라며 “아버지의 아들 사랑, 아들의 애완 공룡 사랑에 대한 이야기 전 세계로 퍼질 줄은 몰랐다”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사설]한국차 공장 세운 신종 코로나 사태, 제조업 파급 막아야

    신종 코로나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현대차·쌍용차·르노삼성차의 국내 공장들이 최대 1주일 가량 가동을 중지할 예정이다. 아직 휴업을 결정하지 않은 기아차와 한국GM도 조만간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자동차업계의 조업중단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험에 몰린 만도기계가 완성차업체에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휴업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완성차 업계가 사상 초유의 도미노 셧다운(일시 정지) 사태를 맞은 것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주요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급이 끊기면서 재고가 소진된 탓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체에 인체 신경망처럼 설치돼 차량 내 전기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부품이다. 현대차 등 자동차업체들은 중국 이외에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는 계획이지만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계의 피해는 자동차업체에 그치지 않고 계열사와 부품협력사까지 도미노 피해가 우려된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청 중소기업들이 자금압박에 시달려 도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국내 핵심산업의 주력업체들은 상당수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겼고, 부품업체들도 그 뒤를 따라 중국으로 이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 현지공장이 올스톱됐다. 중국내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언제 재가동될지도 가늠할 수 없다. 부품공급망이 마비되면서 자동차는 물론 가전·디스플레이·배터리·태양광 업계의 공급·생산 차질도 걱정이다. 제조업의 속성 상 수 많은 부품 중 하나만 부족해도 생산라인은 멈춰선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자동차업계처럼 부품 대란을 피할 수 없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산업계 피해는 사스·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 차원에서 부품조달에서 자금지원, 세제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빨리 찾아내 수급차질을 막아야 한다. 정부는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범정부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 [여기는 남미] 50년 된 자동차로 남미에서 알래스카까지 여행한 男

    [여기는 남미] 50년 된 자동차로 남미에서 알래스카까지 여행한 男

    50년 된 자동차를 타고 지구 최남단에서 북미 알래스카까지 여행한 아르헨티나 남자가 화제다. 낡은 차로 아메리카 대륙을 타고 올라가는 데는 3년 이상이 걸렸다. 엑토르 아르히로(43)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알래스카 입성 소식을 알렸다. 아르히로는 "알래스카에 와보니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사람들처럼 매우 친절하다"면서 "가는 곳마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는 게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알래스카에 도착한다는 목적을 달성했지만 가능하다면 여행을 계속해 이 차로 나머지 4대륙을 방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자동차 여행은 3년 전 시작됐다. 아르히로는 2016년 11월 24일 자신의 애마인 르노 '토리노'에 올라타고 대륙여행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를 출발해 칠레, 우루과이, 브라질, 파라과이, 페루, 콜롬비아 등 남미를 순회하고 중미 벨리스와 멕시코를 거쳐 드디어 미국 알래스카까지 치고 올라갔다. 방문한 국가만 19개국, 꼬박 38개월이 걸린 7만5000km의 대장정이었다. 여행을 시작할 때 갖고 나온 자금 3000달러(약 355만원)는 남미를 돌 때 이미 바닥이 났다. 그는 기념품을 구입해 국경을 넘어 파는 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여행을 계속했다. 그의 발이 되어준 애마 '토리노'는 1969년식으로 차령 50년이 넘었다. 토리노는 생산이 중단된 지 오래됐지만 아르헨티나에선 매니아층이 두터운 클래식 모델이다. 어릴 때 삼촌이 운전하는 토리노를 탄 뒤 단번에 그 매력에 빠졌다는 아르히로도 '토리노 매니아'다. 언젠가 토리노를 타고 세계를 여행해야 겠다는 꿈을 갖게 된 그는 2006년 토리노를 장만했다. 자동차 상태는 엉망이었지만 아르히로는 차체부터 엔진까지 차근차근 모두 손을 봐 완전한 '신차'를 만들었다. 여행을 위해 자동차를 준비하는 데만도 꼬박 10년이 걸렸으니 작심하고 준비한 여행인 셈이다. 덕분에 자동차 신세를 많이 졌다. 아르히로는 "자동차가 멋지다며 휘발유를 선물하는 사람, 옷을 선물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면서 "여행 내내 자동차에 큰 신세를 졌다"고 말했다. 한편 토리노와 함께하는 아르히로의 세계여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알래스카에서 일단 멕시코로 내려가 그곳에서 유럽으로 건너갈 생각"이라면서 "여행을 중단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사진=아르히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신종 코로나에 국산 신차만 벼랑끝

    신종 코로나에 국산 신차만 벼랑끝

    XM3·기아 쏘렌토도 출시 연기될 가능성 “언제 기다리나”… 수입차로 고객 이탈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최악의 생산 절벽에 직면했다. 특히 출시와 동시에 수요가 집중되는 신차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생산돼 들어오는 수입차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쌍용차가 지난 4일부터 휴업에 돌입한 데 이어 르노삼성차도 오는 11일부터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배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가 바닥나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주로 일본과 멕시코 등 르노그룹의 글로벌 협력 업체에서 부품을 공급받고 있어 중국산 부품 의존도가 낮아 피해가 적은 편”이라면서도 “사태가 길어지면 어쩔 수 없이 다른 자동차 업체처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로 이미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신차들이 받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3월 초 출시 예정인 기아차 신형 쏘렌토를 비롯해 각 완성차 업체의 신차 출시 계획도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말에서 3월 사이 회사의 명운을 건 ‘XM3’ 출시를 앞두고 이런 사태를 맞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지난달 16일 출시한 야심작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혹시나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계약 후 최소 8개월은 기다려야 받아 볼 수 있는 제네시스 GV80의 대기 기간은 생산 중단으로 더욱 길어지게 됐다. 내수 시장 판매 1위인 현대차 더 뉴 그랜저와 2위인 기아차 신형 K5를 계약한 고객들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이탈하려는 고객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김모(45)씨는 “제네시스 GV80을 계약하려 했는데 올해 연말이나 돼야 받아 볼 수 있다고 해서 메르세데스벤츠 ‘GLE’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회사원 한모(41)씨는 “그랜저나 K5 구매를 고민했었는데 수개월을 기다릴 수 없어 지금은 폭스바겐 아테온과 볼보 S60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車 생산 멈췄는데… “주 52시간 완화·국세 납부 연장한다”는 정부

    車 생산 멈췄는데… “주 52시간 완화·국세 납부 연장한다”는 정부

    현대차·협력사 8300곳 피해 수조원 추산 재계 “현시점 모니터링 강화 의미 있냐“”부품기업 주52시간 완화도 현실과 거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정부의 대응 산업정책과 지원이 한가하고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와 경제활력대책회의, 당정청 협의 등을 잇따라 갖고 피해 기업 세무조사·국세 납부기한 9개월 연장, 마스크·손소독제 1000개(금액 기준 200만원) 이상 해외 반출 때 정식 통관 절차 이행, 자동차 부품기업 31곳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을 담은 신종 코로나 대책을 내놨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동차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약화되면 문제가 있지 않을까 보고 차질을 어떻게 해소할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금주나 다음주에는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업계에선 ‘이제야 움직이는 거냐’고 비판한다. 지난 4일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중국 부품 수급 문제로 줄줄이 조업 중단과 감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하루 생산을 중단하면 약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의 경우 1주일간 생산이 중단되면 자동차 생산 3만 4000대가 줄고, 피해액은 1조 4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현대차의 협력사 8300곳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수조원에 이른다. 정부가 일부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해 주 52시간제 적용을 완화하기로 한 것도 현장에선 ‘남의 다리 긁는 대책’이라고 꼬집는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 중단 원인인 자동차 배선부품 ‘와이어링 하니스’는 중국에서 80% 이상 수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를 완화해 줘도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시설이 부족해 조업 재개가 어렵다”면서 “중국 현지 재고를 국내에 들여와야 하는데, 방역 등으로 막혀 있다. 정부가 풀어 줘야 하는데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제조업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정책 검토와 모니터링 강화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부품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 국내車 ‘생산 절벽’ 위기

    中부품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 국내車 ‘생산 절벽’ 위기

    현대차, 배선 묶음장치 없어 5일간 휴업 11일까지 울산·아산·전주 등 라인 세워 제네시스 G80·펠리세이드 공급 큰 타격 기아차도 내주 부품 공급 안 되면 스톱 쌍용차도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 중단현대자동차 공장의 전 생산라인이 7일부터 조업중단(셧다운)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의 공장에서 생산돼 넘어오는 차량 배선 묶음 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재고 물량은 6일 오후 3시쯤 바닥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4일 공장 운영위원회를 열고 중국산 부품 재고 소진에 따른 공장별 휴업 계획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잠정 11일까지 울산·아산·전주 등 국내 전 공장의 생산이 중단된다. 제네시스 G90·G80·G70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1라인은 이날 오전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포터 등을 생산하는 4공장 2라인은 이날 오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1공장은 5일부터 휴업한다. 넥쏘·투싼을 생산하는 5공장 2라인은 6일부터 멈춘다.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를 생산하는 4공장 1라인과 아반떼·베뉴·아이오닉을 생산하는 3공장은 7일부터 쉰다. 제네시스 GV80과 팰리세이드·싼타페를 생산하는 2공장은 7일부터 10일까지 올스톱된다. 트럭·버스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6일부터, 그랜저·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7일부터 가동이 중단된다. 기아차는 이번 주까지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공장을 돌리기로 했다. 다음주까지 와이어링 하네스가 조달되지 않으면 기아차 역시 휴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부품을 동남아 공장에서 들여오는 방법을 모색했으나 물량이 터무니없이 적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셧다운’으로 신차 제네시스 ‘GV80’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GV80은 출시 2주 만에 2만대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 정상적으로 생산해도 고객에게 인도되는 데 약 8개월이 걸리는 상황에서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 수많은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고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GV80 계약 후 1년 뒤에 차를 인도받는 ‘물량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쌍용차도 이날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중국 부품 공장의 조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휴업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지난 주말 특근을 모두 취소한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생산 속도를 늦추는 형태로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아 ‘K5’ 판매, 8년 만에 현대 쏘나타 제쳤다

    기아 ‘K5’ 판매, 8년 만에 현대 쏘나타 제쳤다

    ‘더 뉴 그랜저’ 9350대 1위… K5 2위에 현대·기아차가 새해 첫달부터 내수 판매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신형 세단이 판매를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아차 신형 ‘K5’가 중형 세단 맞수인 현대차 쏘나타를 8년 3개월 만에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새해 첫달 국내에서 현대차는 4만 7591대, 기아차는 3만 705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판매 1위 모델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로 9350대를 기록했다. 1만 3170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보다는 줄었지만 1월이 자동차 판매 비수기이고 올해부터 개별소비세율이 3.5%에서 5%로 환원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으로 분석된다. 이어 지난해 12월 출시된 기아차 ‘3세대 K5’가 8048대 판매 실적을 올리며 2위에 올랐다. 6423대를 기록한 3위 쏘나타와는 1625대의 큰 격차를 보였다. K5가 쏘나타를 꺾은 것은 2010년 7월과 2011년 11월 이후 세 번째다. 다음으로 현대차 팰리세이드(5173대), 기아차 K7(3939대), 르노삼성차 QM6(3540대), 기아차 셀토스(3508대), 카니발(3352대), 현대차 싼타페(3204대), 기아차 모닝(3103대), 현대차 아반떼(2638대),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2589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제네시스 GV80은 출시 첫달 347대를 기록했다. 현재 계약 대수는 2만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차 QM6는 자사 내수 판매량의 82.3%에 달하는 3540대가 팔리며 6위에 올랐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내수 판매량은 스파크가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도보다 0.9% 증가했다. 쌍용차는 36.8% 급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빅토리아 시크릿’ 여혐 문화 중심에

    미국의 대표적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 고위층에 여성 혐오와 괴롭힘, 희롱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섹시 속옷의 대명사’로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시대 변화와 임원들의 스캔들로 구설에 오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NYT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 ‘L 브랜드’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에드 라젝(71)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불만이 여러 차례 신고됐다. 그는 패션쇼에 서는 모델에게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거나 자신의 무릎에 앉히는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일삼았다. L 브랜드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슬리 웩스너(82)는 라젝의 망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았으나 오히려 불만을 제기한 모델을 패션쇼에서 해고하는 등 한술 더 떴다. 웨스너는 지난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논란의 인물로 떠오르기도 했다. 케이시 크로 테일러 전 빅토리아 시크릿의 홍보 직원은 NYT에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항상 여성 독립을 주장하던 사람이 이런 행동에 얼마나 뿌리 깊게 절어 있는가였다”고 털어놓았다. 모델들은 종종 급료도 받지 못한 채 누드 촬영 등 과도한 요구를 받아야 했으며, 회사의 ‘포르노풍’ 이미지를 벗고자 했던 전·현직 임원 6명 중 3명은 회사에서 쫓겨났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회사를 떠난 라젝은 “이런 비난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세계 수준의 모델들과 재능 있는 프로들과 일했던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우리가 지닌 상호 존중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고 반박했다. L 브랜드는 갈림길에 섰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웩스너가 1982년 100만 달러에 매입, 란제리계의 강자로 키웠으나 최근 비틀거리고 있다. 여성성에 대한 시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섹시함에만 매달린 빅토리아 시크릿은 시장에서 점점 밀려났다. 연례 패션쇼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TV 중계가 취소됐고, 웩스너도 은퇴하고자 회사를 매각하려 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Focus人] “야한 거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남성잡지 맥심 첫 여성편집장 이영비

    [Focus人] “야한 거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남성잡지 맥심 첫 여성편집장 이영비

    “엉덩이가 크고 예쁜 여자가 수영복을 입든 청바지를 입든 본인이 입고 싶어서 나온 건데, 일부 사람들은 이런 걸 애들이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왜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포즈는 되고 어떤 건 안 되고, 그 기준들이 법적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 모호하거든요. 맥심은 법이 규제하는 테두리 안에서 그 모호한 영역의 가장 밖에 있는 매체인 거 같아요.” 한 때 ‘털 난 중년 아저씨’로 오해까지 받으며 수많은 악플과 비난 속에서도 묵묵히 11년째 맥심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맥심 코리아 이영비(38) 편집장. 그녀는 맥심 최초의 여성 편집장이자 최연소 편집장이기도 하다. 그녀 이후 2016년 미국 맥심도 엘르 출신 여성 편집장을 데려오기도 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자신도 야한 거를 좋아한다는 그녀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극적이고 섹시한 것에 끌리게 돼 있어요. 일을 하면서 표현 수위에 있어 법이 제한하는 테두리 안에서 최대치로 밀고 가고 싶었죠”라며 “독자들에게 내가 발견한 재밌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고 에디터들과 같이 작업하면서 사람들의 취향을 공유해 나가는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에 오랫동안 이 일을 해 올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1995년 영국에서 창간됐고 1997년 미국판 창간을 시작으로 2002년 한국판을 창간한 가장 핫한 남성잡지 중 하나인 맥심. 독자들이 원하는 바로 그 ‘핫’함을 찾고 달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그녀는 “다른 잡지들은 인생을 좋게 만드는 건강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맥심은 불량식품 같지만 인생에서 빠지면 뭔가 아쉬운 양념 같은 존재다”라며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22일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맥심코리아 사무실에서 그녀를 만났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Q) 맥심에 어떻게 들어오게 됐나2003년에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1년간 공부했다. 하루는 친구가 파티한다고 집에 초대했는데 그 집 화장실에 미국 맥심이 꽂혀 있었다. 애들 집 어딜 가도 맥심은 항상 있었다. 보자마자 맘에 들었다. 고상한 척 안 하고 가식 없이 기발하게 웃겼다. ‘잘린 손가락 붙이는 법’ 같은 유용한 팁도 있고 우리나라의 패션 잡지와는 발상부터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책이라는 고상한 물체에 이런 장난스런 이야기들을 가득히 찍어내도 되나?’ 하는 문화 충격을 받았지만 맥심의 애독자가 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국에 와서 전공인 신문방송을 살려 왠지 우아(?)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은 KBS 라디오PD에 지원했지만 최종면접에서 떨어지고 ‘너랑 딱 맞을 거 같다’던 친구의 말처럼 운 좋게 같은 해 맥심에 지원해 들어오게 됐다. (Q) 여성 편집장으로 발탁된 사연2010년 편집장 됐다. 당시 회사 소유 문제로 조직이 거의 와해됐었다. 편집장은 공석이었고 연차 높은 선배들은 떠나고 후배들만 남았던, 곧 없어질 것 같던 회사의 편집장 자리를 맡게 된 거다. 운 좋게 다시 판매율이 올라가 기사회생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맥심은 여자에게 매력적인 남자를 만드는 가이드북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여자 시각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이후로 다른 나라 맥심에도 여자 편집장이 부임하는 경우가 꽤 많이 생겼다.(Q) 편집장이 여자라는 사실에 대한 놀람과 우려에 대해네이버에 맥심 이영비 편집장 관련 악플들을 보면 욕이 엄청나게 많다. ‘털 난 중년 아저씨일 줄 알았는데 20대 파릇파릇한 여자라서 감정이 오묘하다’라는 댓글도 있다. 물론 털 난 중년 아저씨는 아니지만 성별을 떠나 젊은 세대들이 공유하고 있는 재밌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은 아는 사람이 맥심 편집장이 되는 게 가장 맞지 않나 생각한다. (Q) ‘전체관람가’ 잡지란 말에 놀라는 분들도 많은데‘전체관람가’로 출간되는 게 사실이다. 비유를 해보자면, 주부지의 타깃은 결혼한 기혼 여성들이다. 즉, 성인이다. 주부지에 섹스, 부부생활 이야기도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주부지를 ‘전체관람불가 성인지’ 분류에 넣지 않는다. 맥심도 마찬가지다. 타깃은 남자며 실제 주요 독자층도 20~30대 남성이다. 그 나잇대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다룬다고 해서, 성에 관한 담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10대에게 유해하다고 간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맥심은 남성 잡지다. 남성들이 보기에 남성들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다룬다. 표지가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인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Q)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에 대해맥심 화보를 찍을 때마다 여성 전체를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일부 페미니즘 진영의 공격을 받곤 한다. 하지만 내가 봐온 여자들은 성적 매력을 당당하게 어필하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일종의 철학을 하나같이 갖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맥심을 성적 대상화의 사회악으로 보는 일부 남성혐오집단의 공격이나 악플 등에 개의치 않는 태도를 보이는 걸 많이 봐왔다. 대형 일부 서점에서 진열된 책을 보고 어머니들이 뭐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취향에 대해서 본인이 보고 싶지 않다고 그걸 못하게 하고 비난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Q) 맥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비난에 대해서대중이란 표현을 써서 모호하지만 대중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거센 비난을 한다. 그건 어느 매체건 마찬가지다. 이념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했다기보다는 그 당시의 상황이 맥심에게 불운하게 돌아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이 반성하고 조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케이스들이 쌓이다 보면 아무래도 사람이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 그게 조금 안타깝다. 아이템을 선정하고 진행함에 있어 속된 말로 ‘쫄게’된다. 사람들이 쏟아내는 비난도 어쨌거나 저희 매체의 역사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Q) UFC 마니아로 알려져 있는데사람들은 원초적으로 누가 더 센지를 궁금해한다. 호랑이와 사자, 지네와 전갈 등을 싸움 붙이는 이유다. UFC는 제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지만 폭력적이란 시각이 아닌 원초적으로 누가 더 센지에 대해 끌리는 측면이 있다. 센 남자들을 보면 약간 매혹되는 게 있다. 하지만 여자가 유혈 낭자한 UFC를 즐겨본다고 하면 특이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도 많기에 소위 ‘남성적인’ 취향의 여자들이 그걸 잘 드러내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로 정기구독자의 5~10%는 여성이고 매달 한두 개는 여성독자의 상담이 들어온다. 남녀의 취향 경계는 이미 흐려지고 있다. 편견을 걷고 들여다보면 남자에게 재밌는 건 상당수의 여자에게도 재밌다. (Q) 섹시함의 기준이 남성과 다를 수 있다. 여성 입장에서의 섹시함이란기본적으로 맥심 모델 콘테스트에 나온 분들은 본인의 얼굴과 몸매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그것이 어느 정도 대중에게 어필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많은 카메라와 사람들 앞에서도 자연스럽고 자신 있는 포즈와 표정을 취한다. 소속사에서 키우는 연예인들, 속칭 “너 뜨려면 맥심 나와야 돼”라고 말하면서 인형처럼 똑같은 얼굴 표정으로 카메라 앵글을 바라보는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 뭔가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명확한 친구들이 맥심에게 잘 맞는 거 같다. 그런 것들이 또한 맥심이 생각하는 섹시함의 기본인 거 같다.(Q) ‘44 사이즈 모델은 쓰지 않겠다’라고 한 적 있는데“맥심은 육덕진 여자를 좋아하시죠?”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육덕진 이미지를 갖고 있는 여성 모델들이 나왔을 때 실제로 잡지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그 의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여성을 예쁘고 섹시하다고 느끼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델 본인 스스로도 ‘넌 살을 빼야 돼’, ‘아이돌처럼 새다리가 돼야 돼’라는 외부적인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의 상태가 만족스럽고 맘에 들어서 나올 때 바로 그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섹시하고 예쁜 여자를 다루는 매체로서 이런 외부의 기준들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인드가 맥심의 방향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Q) 역대 최고령 모델인 송해씨를 표지로 선정한 이유역대 맥심에 나오신 분들 중 최고령이다. 아마 그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거 같다. 남자 아이콘이란 인터뷰 코너가 있는데 여자 표지모델을 선정하듯이 남성들의 롤 모델을 선정하고 섭외해서 백커버로 들어간다. 송해 선생님은 방송의 살아있는 역사이시다. 그 지나온 시간만으로도 너무 멋있는 거 같다. 표지모델 섭외에 너무 흔쾌히 응해주셨다. 영화 대부 콘셉트였는데 눈물도 흘리시고 연기도 너무 잘해 주셨다.(Q) 국내외 연예인 중, 기억에 남는 표지모델과 그 이유는최근에 작업했던 200 특집호가 제일 재밌었던 거 같다. 저희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스 맥심 모델 엄상미, 김소희를 비롯해서 한지나, 예린, 꾸뿌 등이 나온 표지였다. 빨간색, 하얀색 비키니를 입고 같이 파티하고 놀고 싶은 예쁜 여자 친구들이 폭죽을 터뜨리고 환화게 웃는 모습을 연출했다. 모델들이 저희가 원하는 콘셉트를 가장 심플하고 정확하게 표현한 거 같았다. 제작진들도 상당히 즐거웠다. (Q) 소녀 이미지가 강한 연예인의 화보 촬영 시 마찰은 없는지원치 않으면 벗기지 않는다. 본인이 미니스커트까지만 입겠다고 하면 그 이상 권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돌 소속사들도 그들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 당연한 거다 하지만 맥심도 맥심이 원하는 이미지가 있다. 그 사이에서 어떤 접점을 찾아보지만 아예 접점이 없으면 저희들도 하지 않는다. 일단 맥심에 나오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자신의 가장 섹시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이다. 실제로 그런 친구들이 섭외된다.(Q) 세월호 참사로 예정보다 늦게 배포했는데당시 윤태진 아나운서 표지였는데 너무 귀엽고 발랄하게 잘 나왔다. 맥심은 재밌는 것들을 소개하고 고민 없이 보고 웃을 수 있는 그런 매체다. 여러 국가적인 국난이 있어도 발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너무나 안타깝고 비극적인 참사라 그땐 기분이 좀 그랬다. ‘장례식장에서 북치고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학생이 구조됐다라는 오보가 당일에 뒤집혀져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만 웃자고 잡지를 내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좀 늦추게 됐다. 판매가 잘 됐어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거 같다. (Q) 표지모델과의 마찰로 에디터 중 한 분이 표지 모델로 나왔는데두 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촬영 다 끝낸 표지모델이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 당시 미국 출장 중이었는데 전화받고 바로 귀국했다. 이미 계약서에 사인도 다 했고 출판해도 문제 될 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틀 후면 인쇄기가 돌아갈 급박한 상황 속 문득 떠오른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이걸 그냥 콘셉트로 가는 건 어떨까하고. 독자들에게 무슨 변명 따위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우리 해프닝 자체를 맥심의 커버로 남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란 위험한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론 그 에디터분이 굉장히 연기를 잘해줬다. 조명 쓰러져 있고 쓰레기 굴러다니고 망한 촬영장 콘셉트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덕분에 맥심이란 매체가 그 일을 계기로 전화위복 됐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그 모델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비록 모델료는 돈가스 사주는 걸로 대신했지만. (Q) 만드는 사람이 재밌어야 보는 사람도 재밌다. 직원 간 소통은 어떻게아무래도 만드는 콘텐츠가 자유롭다 보니깐 직원들끼리 주고받는 대화의 범위나 양 그리고 자유도 자체가 높다. 그렇다고 위아래가 없는 건 아니다. 휴가 신청 올라오면 다 오케이다. ‘놀고 싶으면 노세요’라는 의미다. 평소 업무 강도가 높다보니깐 자유도 자체를 높여 놓는 편이다. 옆돌기를 하든 불쇼를 하든 남한테 피해만 안 주면 상관하지 않는다. (Q)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은 연예인요즘은 사람들이 정말 뭘 좋아하고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유튜버 개인 팬덤이 두터운 친구들과 같이 작업을 하는 게 장사하는 입장에서도 물론 좋지만 연예인들보다 더 흥미로울 때가 더 많다. 외모를 떠나서 그렇게 자신의 콘텐츠가 풍부한 친구들과 작업하는 게 재밌고 즐겁다. 연예인 중에선 개인적으로 배우 김혜수씨가 맥심에 나오면 참 멋있겠다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마 안 하실 거 같다. (Q) 가장 의미 있었던 작업은 2017년 10월호 광마 마광수 추모 특집호다. 그가 사망한 달 모든 기획을 정리하고 표지부터 후반부 기사들을 특집으로 꾸미고 추모 특집을 준비했다. 상큼하고 섹시한 맥심 여자 표지 모델이 아닌 마광수 얼굴이 표지로 나가면 판매가 저조할 것도 예상했다. <즐거운 사라>가 당대에 판금되고 저자와 출판사 사장이 구속까지 될 정도의 텍스트인가, 우리 사회는 이 텍스트를 감옥에 가두고 숨겨야 하는 것인가, 지금의 한국에서도 그 기준은 여전히 유효한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맥심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던지고 싶었다. 맥심뿐 아니라 세상의 많은 콘텐츠 제작자들은, 그의 문학과 사고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마광수라는 인물의 불행한 개인사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Q)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일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 경직된 ‘벽’이 얼마나 많은지 절감했다. 얼마 전 유튜브로 90년대 뉴스를 봤다. 당시 사회 문제시되던 오렌지족의 행태란 게 수입차 타고 락카페 가는 정도였다. 지금은 전혀 문제되지 않는 것들이다. 결국 세상은 나아간다. 맥심과 함께 하는 동안에도 세상은 변했다. 티팬티를 입거나 왁싱을 하면 무슨 외국 포르노 배우 보듯 하던 시선도 많이 사라졌다. 논란의 대상들을 비난하기에 앞서 “이게 왜 나빠?”라고 생각해보는 게 맥심 편집장 이영비의 목표라면 목표다. 또한 내외부적인 어려움 없이 매달 마감을 쉬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맥심이라는 편견도 많고, 미움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10년 넘게 만들어 오고 있다. 독자들이 내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최근 200호 특집을 했는데 300호 갈 때까지, 제가 죽어 없더라도 맥심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라이드온] 첫맛은 밍밍하지만 먹을수록 빠져드는 평양냉면, 딱 그 맛!

    [라이드온] 첫맛은 밍밍하지만 먹을수록 빠져드는 평양냉면, 딱 그 맛!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도 ‘벤츠의 해’로 만들고자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지금까지 세단 ‘E클래스’로 수입차 1위를 지켰다면 이제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잇달아 출격시켜 연 최다 판매량인 8만대 선까지 넘보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13일 올해 첫 신차인 ‘더 뉴 GLC’와 ‘더 뉴 GLC 쿠페’를 출시했다. 두 차종 모두 부분변경 모델이다. GLC는 중형인 C클래스급 SUV다. 동급 국산차로는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르노삼성차 QM6, 한국지엠 쉐보레 이쿼녹스 등이 있다. GLC는 GLK의 후속 모델로 2016년 1월 처음 국내에 출시됐다. 이어 GLC 쿠페가 2017년에 새롭게 등장했다.‘더 뉴 GLC 300 4MATIC’과 ‘더 뉴 GLC 300 4MATIC 쿠페’에는 직렬 4기통 M264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37.7㎏·m다. 9단 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됐다. 복합연비는 9.7~9.8㎞/ℓ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GLC 300이 9.8초, GLC 300 쿠페가 9.7초다. 첨단 기능 가운데 ‘하차 경고 어시스트’는 시동을 끈 후에도 3분간 경고 기능이 활성화돼 차에서 내리는 순간 시속 7㎞ 이상의 속도로 지나가는 자전거나 자동차가 감지되면 경고음을 울려 준다. 벤츠코리아는 지난달 21일 GLC&GLC 쿠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더 뉴 GLC 300 쿠페’를 타고 서울 강남구 벤츠 청담전시장에서 경기 가평의 한 카페까지 61.5㎞를 달렸다. 벤츠답게 GLC 쿠페의 기본기는 탄탄했다. 모든 주행 상황에서 가속과 감속이 부드러웠고 핸들링도 편안했다. 특출난 점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단점도 없었다. 처음엔 밍밍하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빠져드는 평양냉면 같다고 할까. 오래 타도 질리지 않고, 항상 최적의 주행 능력을 선사할 것 같았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더 뉴 GLC 300 7220만원, 더 뉴 GLC 300 쿠페 7650만원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자동차 업계까지 번진 신종코로나… 생산 차질 불가피

    자동차 업계까지 번진 신종코로나… 생산 차질 불가피

    레오니와이어링의 와이어링 재고 바닥 임박사태 장기화 시 생산 속도 조절 휴업 불가피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유탄을 맞았다. 중국에 있는 부품 공장이 휴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라인을 돌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배선 뭉치로 불리는 전선 제품 ‘와이어링 하니스’를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코리아의 중국 옌타이 공장은 2월 9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은 독일 레오니그룹의 계열사로 본사는 부산에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로부터 와이어링을 공급받는 쌍용자동차는 재고 부족으로 4일부터 일주일가량 휴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늘 오전까지 춘제 전에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오는 방법과 국내에서 다른 대체 조달 방법이 있는지 등을 검토한 뒤 노조와 협의해 공장 휴업 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도 와이어링 재고를 파악하고 수급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직까진 재고에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휴업을 피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기아차도 “와이어링 제품별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어링 재고는 머잖아 바닥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생산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당장 이번 주말 예정됐던 팰리세이드 생산 라인의 특근을 없앨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측은 “신종코로나로 인해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라인 가동이 어려워질 수 있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법인은 중국 중앙·지방정부의 지침과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북경현대 충칭공장과 둥펑위에다기아, 쓰촨현대는 지방정부 지침에 따라 다음달 9일까지 휴무한다. 북경현대 베이징공장과 창저우공장은 3일부터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부서별 탄력 근무에 들어간다. 중국 주재원은 재택근무나 한국으로 일시 귀임이 허용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