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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소송전 후유증 털기’… 나란히 중국 공략 나선 SK-LG

    ‘배터리 소송전 후유증 털기’… 나란히 중국 공략 나선 SK-LG

    SK와 LG가 나란히 중국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2년간 이어 온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의 후유증 털어내기에 나섰다.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중국 창저우에 지은 배터리 분리막(LiBS) 2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SKIET는 지난해 11월 생산에 돌입한 1공장과 함께 중국에서만 연간 전기차 50만대에 필요한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 폴란드 공장의 생산 능력까지 더하면 연 100만대분에 달한다. 2024년에는 연 300만대 규모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SKIET 관계자는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시장성을 보고 중국을 해외 첫 생산 거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판과 음극판을 전기적으로 분리하고 이온은 드나들 수 있게 한 필름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전기차에 화재가 났다 하면 1순위 발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SKIET가 생산한 분리막이 탑재된 배터리에서는 아직 단 한 건의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 SKIET 측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SKIET의 분리막을 찾는 배터리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IET의 분리막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도요타, 현대차·기아 등에 공급되는 배터리에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에선 26.5%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랐다. 습식 분리막은 건식보다 두께가 얇고 고성능·소형화 배터리 구현이 가능해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LG화학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21’에 참가해 다양한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이며 중국 고객 유치에 나섰다. 13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총 40여개국 360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했다. LG화학은 재생 플라스틱 ‘PCR ABS’와 ‘화이트 PCR PC’, 옥수수 성분의 썩는 플라스틱 ‘PLA’,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을 활용한 ‘바이오 SAP’, 환경호르몬이 없는 친환경 가소제 등을 대거 선보였다. 전시 부스에는 고객들이 화면을 통해 플라스틱 제품의 주문부터 생산, 포장, 배송 등 제품 구매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존’(DX존)이 마련됐다. LG화학은 1995년 국내 화학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다른 국내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물꼬를 텄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국 최고 부자’ 오른 서정진…이재용보다 많은 자산 얼마?

    ‘한국 최고 부자’ 오른 서정진…이재용보다 많은 자산 얼마?

    국내 최고 부호 자리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게로 넘어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6일(현지시간) 자산 10억달러(1조1000억원) 이상의 세계 부호들을 집계한 ‘2021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했다. 포브스는 지난 5일 기준 주가와 환율 등을 토대로 전 세계 억만장자를 추정했다. 올해 명단에 든 한국의 억만장자는 44명으로 지난해(28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위였던 고 이건희 회장이 명단에서 빠지면서 3위였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국내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서 회장의 순자산은 142억달러(약15조9000억원)로 평가돼 세계적으로는 145위에 올랐다. 이어 김정주 NXC 대표가 158위(133억달러·14조800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51위(93억달러·10조4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자산은 83억달러(약 9조3000억원)로 국내 4위, 전세계 297위였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억만장자의 수는 물론 이들의 순자산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4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지켰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무려 1770억달러(198조원)에 달했다.“17시간마자 새로운 억만장자” 전 세계 억만장자는 275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0명 증가했다. 493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17시간마다 1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셈”이라고 했다. 493명의 신규 억만장자 입성자 중 210명이 중국과 홍콩 출신이었다. 이들 억만장자의 순자산 총합은 지난해 8조달러(약 8935조원)에서 올해 13조1000억달러(약 1경4631조원)로 증가했다. 억만장자 중 86%가 전년 대비 순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포브스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상장, 암호화폐 가격 상승, 코로나19 헬스케어 관련 등으로 인해 억만장자에 새롭게 등극한 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7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홍콩·마카오 포함)이 698명으로 바싹 추격했다. 베이조스에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1510억달러·169조원),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1500억달러·167조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1240억달러·138조원) 등도 순자산이 1000억달러가 넘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6위(960억달러)다. 1993년 이후 그가 상위 5위에 들지 못한 건 처음이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현대차·기아, ‘어닝 서프라이즈’… 군소 3사는 23년 만에 ‘최악’

    현대차·기아, ‘어닝 서프라이즈’… 군소 3사는 23년 만에 ‘최악’

    현대차·기아 판매량 전년比 10.5%·6%↑영업익도 69%·145% 증가한 1조대 예상‘법정관리’ 문턱 쌍용차 판매량 22.9%↓회생 절차 개시 여부 늦어도 내주 중 결정부진 르노·한국지엠 신차 계획없어 ‘암울’국내 자동차 업계의 표정이 극과 극이다.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온 현대자동차·기아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되고 있지만, 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 등 외국계 군소 3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래 23년 만에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졌다. 특히 쌍용차는 ‘법정관리’ 문턱에 서서 투자자를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5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99만 78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국내에선 16.6%, 해외에선 9.2% 늘었다. 기아는 68만 8409대로 6.1% 성장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4만 4932대를 팔아 치우며 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무너졌던 해외 판매망이 되살아난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에서도 나란히 1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11% 증가한 1조 4608억원, 기아의 영업이익은 145.94% 급증한 1조 932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군소 3사는 혹독한 겨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내수 판매량(4만 3109대)은 1998년 3만 1848대 이후 최저치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9년 1분기 4만 7045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의 1분기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22.9% 급락한 1만 8619대에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1만 2627대로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1만 9222대)와 BMW(1만 7389대)보다도 적었다. 르노삼성차는 2만 2068대로 전년대비 22.3% 줄었다. 한국지엠은 수출 실적이 7.7% 올라 전체 판매량은 4.0% 소폭 늘었지만 내수에선 8.9% 하락했다. 특히 이들 3사는 올해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전망도 어둡다. 사정이 가장 나쁜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의향서’(LOI)를 약속한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러자 HAAH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HAAH가 (투자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시간을 계속 끌 순 없으므로 의견이 오지 않으면 더는 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두바이 건물 발코니에서 나체 촬영, 전원 경찰 체포

    두바이 건물 발코니에서 나체 촬영, 전원 경찰 체포

    여성 12명 단체로 발가벗고 ‘찰칵’아랍에미리트에선 포르노로 간주최대 징역 6개월·153만원 벌금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나체로 건물 발코니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던 여성이 전원 경찰에 체포됐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12명의 여성들이 나체 상태로 두바이의 번화가인 마리나 지구의 한 건물 발코니에 올랐다. 경찰은 공공품위법을 위반한 혐의로 해당 여성들을 모두 체포했다. UAE에서는 공공품위법을 어길 경우 최대 징역 6개월형과 5000디르함(한화 약153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UAE에서는 이런 경우 포르노로 간주돼 샤리아에 근거한 국가법으로 처벌된다. 샤리아는 이슬람 경전 ‘코란’에 기반한 이슬람 율법으로 도박, 포르노, 담배, 돼지고기, 무기 유통 등을 엄격히 금지한다. UAE는 다른 중동 국가보다는 진보적인 편이지만, 성적 표현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한편 이들이 무슨 이유로 비디오를 찍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현대차·기아만 ‘봄날’… 외국계 3사는 여전히 ‘혹한기’

    현대차·기아만 ‘봄날’… 외국계 3사는 여전히 ‘혹한기’

    국내 자동차 업계의 표정이 극과 극이다.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온 현대자동차·기아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예상되고 있지만, 쌍용차·르노삼성차·한국지엠 등 외국계 군소 3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래 23년 만에 최악의 판매 부진에 빠졌다. 특히 쌍용차는 ‘법정관리’ 문턱에 서서 투자자를 손꼽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5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99만 788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5% 증가했다. 국내에선 16.6%, 해외에선 9.2% 늘었다. 기아는 68만 8409대로 6.1% 성장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4만 4932대를 팔아 치우며 월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무너졌던 해외 판매망이 되살아난 덕분이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영업이익에서도 나란히 1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11% 증가한 1조 4608억원, 기아의 영업이익은 145.94% 급증한 1조 932억원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군소 3사는 혹독한 겨울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내수 판매량(4만 3109대)은 1998년 3만 1848대 이후 최저치이자,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9년 1분기 4만 7045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의 1분기 총 판매량은 전년대비 22.9% 급락한 1만 8619대에 그쳤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1만 2627대로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1만 9222대)와 BMW(1만 7389대)보다도 적었다. 르노삼성차는 2만 2068대로 전년대비 22.3% 줄었다. 한국지엠은 수출 실적이 7.7% 올라 전체 판매량은 4.0% 소폭 늘었지만 내수에선 8.9% 하락했다. 특히 이들 3사는 올해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어 전망도 어둡다. 사정이 가장 나쁜 곳은 쌍용차다.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의향서’(LOI)를 약속한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기업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그러자 HAAH는 “투자를 결정하는 데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HAAH가 (투자를) 안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시간을 계속 끌 순 없으므로 의견이 오지 않으면 더는 투자 의향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르면 8일, 늦어도 다음주 중으로 쌍용차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라 바야데르’ 국내공연 결국 무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라 바야데르’ 국내공연 결국 무산

    세계 최정상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의 국내 무대가 결국 무산됐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여는 ‘라 바야데르’ 공연에서 두 차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던 김기민과 볼쇼이 발레단 수석무용수 올가 스미르노바가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국립발레단 측은 “입국에 따른 2주 자가격리가 불가피하게 되면서 연습기간 등 공연 진행에 차질이 생겨 취소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네 남녀를 둘러싼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라 바야데르’는 고도의 테크닉과 화려한 군무 등이 돋보이는 대작이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이번 무대에선 김기민과 올가 스미르노바가 초청돼 남녀 주인공 ‘솔로르’와 ‘니키아’로 함께 호흡을 맞추기로 하며 발레 팬들의 기대감이 컸다. 두 사람이 오를 예정이었던 무대에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신승원과 허서명(4월 29일), 김리회와 박종석(5월 1일)이 서기로 했다. 국립발레단은 “캐스팅 변경에 따른 관객들의 실망을 최소화하도록 더욱 완벽한 무대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학생·대학생도 돈 된다”… ‘납치 산업’ 뛰어든 이슬람 무장단체

    “중학생·대학생도 돈 된다”… ‘납치 산업’ 뛰어든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을 진작시키고, 비이슬람적 관행을 막아야 한다. 서구 교육은 알라와 그의 신성한 예언자가 허용하지 않는 교육이다’라고 보코하람은 말한다. 2014년 나이지리아 보르노주 치복 타운에서 여학생 276명을 한꺼번에 납치해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후 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은 ‘서구 교육’에 반감을 드러내는 메시지를 ‘서구 메신저’인 왓츠앱을 통해 줄곧 전파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이들이 말하지 않는 진짜 납치 이유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지난해 12월 이후 나이지리아에선 800명의 학생이 집단 납치 사건에 휘말렸다. 지난해 12월 카치나주 칸카라의 국립과학중학교 학생 344명이 납치됐다. 지난달엔 니제르주 캐거라 타운의 정부과학대학 학생과 직원 42명이, 잠파라주 장게베의 국립여자중학교 학생 276명이 납치됐다. 이달 들어선 지난 11일 카드나주 만도의 연방삼림기계화 대학 학생 39명이 인질로 붙잡혔다.즉 지난해부터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행해지는 무장 납치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령에 상관없이 이뤄지며, 보코하람뿐 아니라 각종 갱단이 학생 집단 납치에 가담하는 양상이다. 또 이들 대부분은 몇 주 만에 탈출하거나 협상을 통해 구출되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납치를 ‘납치 산업’으로 칭하기 시작했다. 보코하람을 비롯한 무장단체들의 학생 집단 납치는 이슬람 근본주의 때문이 아니라 돈이 되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시각에서 다시 보기 시작한 것이다.●“납치 쉽고 몸값 받기 쉬운 학생이 표적” ‘이슬람 교리’나 ‘반(反)서구’라는 식으로 포장이라도 시도하는 보코하람과 다르게 지역 무장 괴한들은 노골적으로 의도를 드러낸다. 가장 최근 집단 납치인 지난 11일 카드나주 대학생 인질 사건을 일으킨 무장괴한들은 납치하고 12시간이 채 안 돼 역시 ‘서구 메신저’인 페이스북에 몸값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가면을 쓴 남성이 납치한 대학생들을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을 보여 준 뒤 그들이 요구한 금액은 5억 나이라(약 14억원)였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는 나이지리아 현지 일간지 칼럼을 인용해 “몸값을 노린 납치가 이제 이렇게 체계화돼 있다”면서 “학생들은 납치하기도 쉽고, 부모로부터 몸값을 받아내기도 쉬운 대상이 주요 표적이 된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납치된 학생들 구출에 몸값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게 나이지리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2014년 보코하람의 여학생 납치 사건 당시에도 보코하람이 몸값으로 10억 나이라(약 27억원)를 요구한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다. 이때 납치된 여학생 중 일부는 2016년 협상을 통해, 2017년에는 재소자와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여전히 150명 넘게 구출되지 못했다. 2014년 당시 납치됐던 여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트위터에선 ‘우리의 소녀를 돌려줘’(#BringBackOurGirls)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당시 미국 대통령 부인이던 미셸 오바마도 이 캠페인에 적극 동참했는데도 전부를 구하지 못했다. 최근의 납치에선 석방 빈도가 늘었다. 이를테면 지난달 26일 장게베 국립여자중학교 학생 279명의 납치와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는데, 다행히 며칠 뒤 여학생 279명 전원이 풀려났다. 협상에 나선 주 정부는 역시 몸값 지불은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지만, 교황의 기도 외에 ‘공개할 수 없는 수단’이 활용됐다는 의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몸값’이 협상카드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심이다. 나이지리아 학생 집단 납치 사태의 몸값과 관련해 지난해 5월 발간된 보고서가 있다. 아프리카 지역 연구소인 SB모르겐은 2011년부터 2020년 4월까지 나이지리아에서 몸값으로 지불된 금액을 1834만 달러(약 207억 5300만원)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2016년 이후 지불된 몸값을 따로 추리면 1100만 달러(약 124억 5300만원)에 달한다. 해적 활동, 기업인과 같은 저명인사 납치, 학생 집단 납치를 모두 합친 집계이기는 하지만 2016년 이후 확연하게 지불되는 몸값이 높아졌다고 SB모르겐은 설명했다. 학생 집단 납치는 저명인사 납치와는 양상이 다르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세계무역기구(WTO)의 신임 사무총장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가족의 사례와 학생 납치를 비교하면 차이점이 드러난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가 자국에서 재무장관을 지내며 ‘부패와의 전쟁’을 벌일 때 정책에 반발한 납치범들이 오콘조이웨알라의 모친을 납치했다. 납치범들은 오콘조이웨알라에게 TV에 출연해 사임 발표를 하라고 종용했지만, 오콘조이웨알라가 거부하자 결국 6만 달러의 몸값에 합의하고 모친을 돌려보냈다고 NYT는 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유명 작가인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2015년 납치된 부친을 구하기 위해 몸값 협상을 해야 했고, 심지어 이 나라 전 대통령인 굿럭 조너선의 삼촌도 2016년에 납치당하는 일을 겪었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에서 저명인사들의 측근이 납치 범죄에 연루되는 일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지만, 2014년 보코하람의 여학생 집단 납치 이후엔 납치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납치가 산업이 된 징후는 몸값이 매우 합리적으로 매겨지는 점에서 유추할 수 있다. SB모르겐 보고서는 납치된 학생을 구하는 몸값이 1인당 1000~15만 달러 사이라고 추정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130만~1억 7000만원으로 편차가 큰데, 이는 몸값이 납치 피해자 측의 지불 능력에 연동돼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예를 들어 부유한 나이지리아인과 외국인을 납치한 경우라면, 나이지리아 농부를 납치했을 때보다 더 높은 몸값을 받는 ‘가격 전략’이 가동되는 것이다.●“10년간 몸값 207억… 2016년 후 더 높아져” 정책 변화, 정권 압박, 정치적 요구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돈에 초점을 맞춘 납치이기 때문에 납치 사실이 널리 알려지고 공권력의 표적이 되는 점을 개의치 않는 현상은 ‘2014년 치복 사건’에서 납치범들이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당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일어나면서 나이지리아 당국의 공무원들이 피해자 귀환과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게 됐고, 결국 재소자 석방과 같은 보코하람의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해야 하는 전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납치 사건이 다시 늘어난 점 역시 납치가 유효한 돈벌이 수단이 됐다는 징후로 평가됐다. WSJ는 코로나19로 나이지리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을 집단적으로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비즈니스’가 활황을 맞이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이지리아의 학생 집단 납치가 무장단체와 폭력집단의 사업수단으로 전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 사회에선 역설적으로 이들이 표면적으로 내세웠던 목표인 ‘서구 교육 기회 제한’이 실현되고 있다. 수업 중 집단 납치 공포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부터 나이지리아 학생 1500만명이 등교를 중단했다. 이미 초등학생의 30%가 학교를 다니지 않는 상태였는데, 납치될까 무서워 학교를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늘고 있어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해밀턴, 개막전 역전 우승으로 F1 새 시즌 ‘부르릉’

    해밀턴, 개막전 역전 우승으로 F1 새 시즌 ‘부르릉’

    세계 초고속을 겨루는 포뮬러원(F1)의 역대 최다 챔피언에 도전하는 루이스 해밀턴(35·메르세데스)이 새 시즌 개막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해밀턴은 29일(한국시간) 바레인 샤키르의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5412㎞·56랩)에서 열린 2021시즌 F1 월드챔피언십 1라운드 바레인 그랑프리 결선에서 1시간 32분 3초 897를 기록하며 막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을 0.745초 차로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으로 6연승에 실패하고 마지막 대회에서는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해밀턴은 시즌 첫 대회 우승으로 개인 통산 96승을 쌓았다. 지난해 F1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은퇴)의 통산 최다승 기록(92승)을 깬 해밀턴은 올해 역시 슈마허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챔피언 기록(7회)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해밀턴은 이번 바레인 그랑프리를 통해 슈마허가 보유했던 F1 역대 최다 5111랩 기록도 넘어섰다. 예선에서 페르스타펜에게 뒤져 폴 포지션 자리를 내주고 2번 그리드에서 출발한 해밀턴은 출발에서부터 페르스타펜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한편 상대의 피트인을 활용해 선두에 나서기도 하는 등 접전을 펼쳤다. 해밀턴은 53번 랩 곡선 구간에서 페르스타펜에게 바깥 쪽으로 추월당해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다시 추월에 성공하며 승리를 따냈다. 2년 만에 F1에 복귀하며 해밀턴의 대항마로 꼽히던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알파인-르노)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슈마허의 아들 믹(22·하스)은 이날 데뷔전을 치르며 16위를 차지했다. 해밀턴에 한 바퀴나 뒤졌고, 기권한 4명을 빼고 완주한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교사 성범죄 얼마나 많으면…임용 때 ‘증명제’ 추진

    日교사 성범죄 얼마나 많으면…임용 때 ‘증명제’ 추진

    2018년 일본 아이치현 지류시에서는 한 시립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음란행위를 반복하다가 강제추행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교사는 2013년 사이타마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당시 아동매춘·아동포르노금지법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았던 사람이었다. 사이타마시에서 퇴직한 뒤 멀리 떨어진 지류시까지 와서 과거 범죄 경력을 숨기고 다시 교사가 됐다. 지류시 관계자는 “본인이 과거 경력이나 징계 전력 등을 밝히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교원들에 의한 학생 대상 성범죄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이 교사 등에 대해 ‘성범죄 경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행정개혁추진본부는 최근 어린이나 청소년에 관련된 직업 종사자들에 대해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없음을 증명하는 제도의 신설을 추진할 프로젝트팀을 출범시켰다. 프로젝트팀 단장으로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우에노 미치코 참의원 의원은 “성범죄 교원들의 재범을 막기 위해 성범죄를 저질렀던 사람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두번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교사가 학생에 대한 성폭력으로 징계면직 처분을 받더라도 3년이 지나면 교사면허를 다시 취득할 수 있다. 교도통신은 “먼저 있던 학교에서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가 지자체 간에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아동 포르노 사범으로 퇴출당했던 사람이 다른 지역에서 버젓이 교원으로 재임용돼 재차 범행을 저지른 사례가 잇따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2015년 범죄백서에 따르면 성범죄 유죄 판결을 받은지 5년이 경과한 약 1500명을 조사한 결과 207명이 그 사이에 성범죄를 다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에서는 교사들의 학생에 대한 성폭력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학생들에 대한 성폭력으로 면직, 정직, 감봉, 경고 등 처분을 받은 초중고 교사는 공립학교에서만 273명에 달해 역대 가장 많았던 2018년(282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교사면허를 박탈당하는 징계면직이 153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알몸이 비친 와인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새 신부

    알몸이 비친 와인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새 신부

    갓 결혼한 새 신부는 최근 자신의 황당한 실수를 틱톡에 지난 21일(현지시간) 털어놓았다. 제니 패리스는 신혼여행에서 찍은 와인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알고보니 이 와인 사진이 포르노 수준의 내용을 담고있었다. 패리스의 친구 가운데 한 명이 와인잔에 그녀의 누드가 비쳤다고 알려준 것이다. “74명이나 되는 사람이 내 알몸을 봤다구요!”라며 역시 와인을 마시면서 너털웃음을 터뜨린 패리스는 그 가운데 시어머니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25만명 이상으로부터 ‘좋아요’ 표시를 받은 패리스의 비디오는 그녀의 유쾌한 웃음 만큼이나 수많은 틱톡 이용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틱톡 이용자들은 패리스에게 동정과 충격, 괴로움을 표현했지만 모두들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틱톡 이용자는 패리스의 경험담에 “내 최악의 공포”라고 털어놓았고, 또 다른 틱톡 사용자는 “나는 모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 전에 무엇이 비치거나 반사되지 않았는지 항상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패리스의 남편 토르는 아내의 실수에 “당신 성격과 딱 맞다”는 생각을 밝혔고, 아내는 “내 성격이 어떤데?”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성격이 좋지만 서투르다”고 답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새 신부의 황당한 실수가 결혼을 시작하는 데 있어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라며 신랑 신부를 축복하고 응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폭력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인을 지지한다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폭력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인을 지지한다

    1980년 5월의 어느 날 오후였다. 고등학생이던 나는 친구와 함께 우리 동네에 있는 국어 선생님의 하숙집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소설을 쓴다던 선생님은 자신이 기거하는 문간방 툇마루에 우리를 앉혀 놓고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ㄷ’자 형태의 한옥 마당에 쏟아지던 봄볕을 바라보다가 내가 불쑥 물었다. “선생님 고향이 광주라면서요, 지금 막 고향으로 달려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선생님은 아무 대답 없이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났고, 저항하는 시민에게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80년 5월의 광주를 떠올렸다. 그와 함께 깊숙이 묻어 둔 부끄러운 기억도 되살아났다.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여고생인 나의 입을 손바닥으로 재빨리 막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 되곤 한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대학생 언니들에게 귀동냥한 것이며 신문 기사 같은 것을 읽어서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나도 안다는 척을 하고 싶었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런 질문은 그 일이 광주 사람들만의 일이라고 여길 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시절의 나는 광주항쟁을 서울에 사는 사람들 혹은 광주가 아닌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과 관련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며칠 전 미얀마의 인권 활동가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 참석했다. 1988년 버마 민주화 항쟁에 참여했다가 군부의 탄압을 피해 도피했고, 여러 나라를 거쳐 93년 이후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윈라이가 현재 미얀마의 상황과 정치적·역사적 배경을 설명해 주었다. 요약하자면 미얀마에서는 군부독재가 지금 50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수많은 이들이 목숨 바쳐 민주화를 위해 싸웠다. 허울 좋은 2008년 개헌 이후 표면적으로는 민선 정부가 들어섰으나,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군부가 막강한 부와 권력을 틀어쥐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상·하원 합계 396석으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두자 불안감을 느낀 군부가 부정선거라는 빌미를 내세워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내용이었다.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면서 쿠데타 직후부터 파업하고 있는 이들의 생계를 돕고자 국외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이 마련한 기금을 ‘지원금’이 아닌 ‘보상금’이라고 부른다는 것, 저항의 주축인 젊은 세대들은 ‘88년 세대’와는 다르며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2008년 헌법을 개정하려면 미얀마 사람들은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윈라이는 한국의 민주화 경험이 미얀마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서 “저는 한국이 성장하는 것을 코앞에서 지켜봤어요. 1993년의 부천역 근처는 지금과 완전히 달랐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특정 장소나 측면을 한국인인 나보다 훨씬 더 깊이 체험했을 것이다. 1980년 5월 이후로 4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나는 광주항쟁에 대해 모르던 것을 많이 알게 됐다. 이따금 ‘그때 그곳에 있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라고 스스로 묻곤 했다. 어리석은 질문이다. 잔혹한 폭력의 한가운데에 던져진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선택할 여지는 별로 없다. 물론 광주항쟁과 현재 미얀마의 상황은 세세한 부분에서는 다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에게 자행되는 폭력이라는 면에서는 같다. 그러한 폭력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폭발처럼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모든 사람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단지 미얀마 사람들만의 재앙이 아니다. 어쩌면 지금 폭력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보다 시공간에서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미얀마 군대의 발포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린다. 폭력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 사람들을 지지한다.
  • 올해의 소형 SUV 휩쓴 작은 거인 ‘XM3’

    올해의 소형 SUV 휩쓴 작은 거인 ‘XM3’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가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의 ‘2021 올해의 차’ 시상에서 ‘올해의 소형 SUV’, ‘올해의 디자인’ 등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 최초 프리미엄 디자인 SUV란 이름으로 출시된 XM3는 프랑스 르노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RTK)가 4년간의 연구개발을 주도해 탄생했다. 전 세계 판매 차량의 생산도 모두 부산공장이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고 국내시장에서 1년 동안 3만 6000여대가 팔렸다. XM3는 디자인, 주행성능, 공간활용성, 경제성은 물론 한국신차안전도평가(KNCAP) 1등급과 유로 자동차안전도평가(NCAP) 5스타까지 획득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라이드온] 혼다, 다시 난다

    [라이드온] 혼다, 다시 난다

    2019년 7월부터 시작된 일본차 불매 운동으로 판매 부진의 늪에 빠진 일본차 브랜드가 새해 들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국내 일본차 시장은 닛산(인피니티)의 철수 이후 도요타(렉서스)와 혼다의 2파전 구도로 재편됐다. 두 브랜드 가운데 혼다가 먼저 신차를 잇달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혼다는 최근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CR-V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대형 레저용차(RV) ‘뉴 오디세이’를 연이어 출시하며 자동차 명가로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기본에 충실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속력 높여도 조용, 유행 타지 않을 세단의 표준국산차보다 다양한 기능 떨어지지만 고장 적어 혼다 어코드는 1976년 출시된 중형 세단의 원조 격이다. 경쟁 모델인 도요타 캠리보다 3년 먼저 등장했다. 1985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쏘나타도 어코드를 벤치마킹해 출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산차의 파워트레인 기술력이 일본차에 못 미치던 시절 어코드는 그야말로 선망의 대상이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어코드의 존재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캠리와 함께 늘 판매 1, 2위를 다투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미국 중형세단 시장을 장악했다. 하지만 어코드가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차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차 SM6 등 국산 중형세단의 상품성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산차의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기능은 해외 그 어떤 완성차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혼다코리아가 지난달 19일 개최한 시승 행사에서 10세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국산 하이브리드 중형세단과 성능, 기술, 그리고 디자인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집중 비교했다. 어코드는 전체적으로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이 강했다. 핸들은 묵직하면서 안정적이었다. 계기판은 독특하게 아날로그(속력)와 디지털(주행정보)이 반반이었다. 공기조절장치 버튼은 정갈하게 배치됐다. 내부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앞좌석 통풍시트와 운전대 열선, 스마트폰 무선충전 장치도 탑재됐다. 다만 8인치 디스플레이는 조금 작게 느껴졌다. 변속기는 버튼식을 채택했다. 외관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중형 세단의 표준을 보는 듯했다. 유행을 잘 타지 않고 세월이 흘러도 쉽게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ㄷ’자 후면 램프는 멀리서도 단번에 이 차가 어코드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하게 디자인됐다. 성능 좋기로 유명한 일본산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전기모드로 주행 시 정숙성이 돋보였다. 전기모드에서 가솔린 엔진 모드로 전환될 때 부드럽게 넘어갔고 소음도 덜했다. 속력을 높여도 우렁찬 엔진소음보다 조용한 전기모터 소리가 더 귀에 들어왔고 주행 질감도 좋았다. 가속페달을 밟지 않고 관성 주행을 할 때에만 전기모드로 달리는 국산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모델이란 생각이 들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 반응도 국산차보다 더 즉각적이었다.결과적으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각종 인포테인먼트는 국산차에 못 미치지만 고효율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발휘하는 기본 동력 성능은 확실히 뛰어났다. 일본차 특유의 세밀한 세팅 탓에 잔고장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양한 기능보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고장이 덜 나는 차를 찾는 사람에게 제격이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핵심 기술인 ‘2 모터 시스템’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ℓ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m의 힘을 낸다. 모터와 엔진의 힘을 동시에 내는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 복합연비는 17.5㎞/ℓ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판매가격은 4570만원으로, 국산 하이브리드 모델보단 1000만원가량 비싼 편이다.수입 SUV의 명성 ‘뉴 CR-V 하이브리드’ SUV임에도 과속방지턱 넘을 때 흔들림 덜해운전자 감싸는 시트, 장시간 주행해도 편안해 CR-V는 1993년 출시된 기아 SUV 스포티지의 영향을 받아 혼다가 1995년 내놓은 준중형 SUV다. 2004년 국내 출시 이후 2007년 수입 SUV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혼다는 5세대 뉴 CR-V를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월 5일 전남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CR-V 시승행사를 열었다. 트랙 주행을 마친 뒤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을 왕복하는 약 200㎞ 구간을 주행했다. 뉴 CR-V 하이브리드의 실내 인테리어는 뉴 어코드와 마찬가지로 클래식하고 담백했다. 시트가 운전자를 감싸 줘 장시간 주행해도 몸이 편안했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어서 키가 작은 사람도 운전하기가 편했다. 주행 시 정숙성은 탁월했고 SUV임에도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흔들림이 덜했다. 2개의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 발휘하는 성능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똑같다. 다만 복합연비는 3㎞/ℓ 낮은 14.5㎞/ℓ다. 판매가격은 4WD EX-L 4510만원, 4WD 투어링 4770만원이다.
  • [책꽂이]

    [책꽂이]

    위험한 나비효과(이언 골딘·마이크 마리아타산 지음, 이은경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경제학자의 시각으로 금융위기부터 기후변화, 팬데믹까지 복잡하게 연결된 세계적 위험을 살펴보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금융·공급망·사회기반시설·환경·보건·정치사회 등의 부문에서 일어나는 작은 충격이 어떻게 시스템 전체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지를 분석한다. 412쪽. 1만 9800원.자본주의 대전환(리베카 헨더슨 지음, 임상훈 옮김, 어크로스 펴냄) 리베카 헨더슨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자신의 강의를 바탕으로 불평등과 생태적 과부하를 낳은 자본주의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길을 제시한다. 맹목적 이익 추구로 귀결된 주주 우선주의를 극복해야 하나, 문제 해결의 주체는 비즈니스가 돼야 한다. 408쪽. 1만 8000원.노후 수업(박중언 지음, 휴 펴냄) 언론인 출신 저자가 20여년간 연구해 온 노후 대비 방법에 대해 담은 지침서. 저자는 노후의 삶을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누고, 예상되는 위험 요소와 대비 방법을 상세히 알려준다. 존엄하고 안전한 노후를 누리려면 나이 듦을 제대로 알고, 새 지식을 바탕으로 삶의 우선순위를 바꿀 것을 제안한다. 288쪽. 1만 6000원.그날 밤 체르노빌(애덤 히긴보덤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 펴냄)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 본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보고서. 당시 소련 공산당 정치국 회의록과 참사를 겪은 사람들의 회고록, 조사 보고서는 물론 수많은 목격자 인터뷰가 담겼다. 소련 당국의 비밀주의와 정치적 선동이 어떻게 20세기 최악의 재앙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고발한다. 740쪽. 3만 2000원.뇌는 작아지고 싶어 한다(브루스 후드 지음, 조은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브루스 후드 영국 브리스톨대 인지발달연구소장이 뇌과학으로 인류의 행동을 분석했다. ‘뇌가 클수록 똑똑하다’는 사회 통념을 반박하고 2만년 사이에 인간의 뇌가 15%나 줄어든 이유를 살펴본다. 인간이 어떻게 더 똑똑해졌는지, 뇌는 우리를 어떤 식으로 조종하고 있는지도 알려준다. 340쪽. 1만 9800원.비행사(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은행나무출판사 펴냄) 러시아의 ‘움베르토 에코’로 불리는 예브게니 보돌라스킨의 연대기적 소설. 한 세기의 시간을 뛰어넘은 주인공의 일생을 통해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정권에 이르는 격동의 20세기 러시아 역사를 재현하고, 삶과 죽음을 성찰한다. 572쪽. 1만 6500원.
  • 한국과 가까운 서해에 中 ‘떠있는 원전’ 만든다

    한국과 가까운 서해에 中 ‘떠있는 원전’ 만든다

    중국이 러시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바다에 떠다니는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다. 한국과 직선거리로 약 400㎞밖에 떨어지지 않은 산둥성 인근 바다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방사능 물질이 바닷물을 타고 한국 등으로 퍼질 수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4일 개막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14차 5개년계획(14·5규획) 및 2035년 장기 목표 강요’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14·5규획(2021~2025년) 기간에 20여개의 원자로를 증설해 50기가와트(GW) 수준인 원전 발전량을 70GW까지 끌어올린다. 블룸버그통신은 “태양광과 풍력 등은 원론적 입장만 밝혔지만 원전 계획은 훨씬 구체적이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원자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안전 확보를 전제로 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안에는 “해상 부유식 핵동력 플랫폼 등 선진 원자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지선이나 선박에 실려 바다 위에서 운영되는 원전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중국의 중·장기 경제 청사진인 14·5규획에 이 내용이 들어간 것은 중국 정부가 해상 원전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볼 수 있다. 해상 원전은 바다 어디라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오지나 극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2019년 12월 극동 해상에서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가동했다. 중국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2010년부터 해상 원전 연구를 시작한 중국핵공업그룹(CNNC)은 현재 정부의 설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해상 원전을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들은 이를 ‘떠다니는 체르노빌’, ‘핵 타이타닉’ 등으로 부르며 강하게 반대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해상 원전의 위치도 문제다. CNNC 산하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의 뤄치 원장은 2019년 3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설치 예정 장소는 산둥성 옌타이 앞바다”라고 설명했다. 산둥성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영토로, 옌타이에서 인천까지는 400㎞ 정도다. 과거 중국은 남부 광둥성 해안에 원전을 건설했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 등에 설치하는 추세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르노삼성, 디젤 ‘뉴 QM6 2.0 dCi’ 출시

    르노삼성, 디젤 ‘뉴 QM6 2.0 dCi’ 출시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M6의 디젤 모델 ‘뉴 QM6 2.0 dCi’를 출시했다. 이로써 앞서 출시한 가솔린 모델 ‘QM6 GDe’, 액화석유가스(LPG) 모델 ‘QM6 LPe’와 함께 꽉 찬 라인업을 완성했다. 2.0 dCi 모델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7㎏·m로 국내 도로에서 무난한 성능을 발휘한다. 올해부터 시행된 강화된 디젤 배출가스 기준인 ‘Euro6D’를 충족했다. 복합연비는 12.5~12.7㎞/ℓ다. 판매 가격은 RE 3466만원, 프리미에르 4055만원이다.
  • 일상이 지치니 뭐니해도, 상상 그대로의 풍경들

    일상이 지치니 뭐니해도, 상상 그대로의 풍경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국면을 전환시킬 방패를 얻은 셈이다. 그간 숨죽였던 해외 관광청들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아직은 ‘지면 여행’에 머물 수밖에 없지만 머지않아 실제 생활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희망이 전해진다.VR로 만나는 홍콩의 숨겨진 명소들 홍콩관광청은 ‘360 홍콩 모멘츠’(360 Hong Kong Moments) 캠페인을 시작했다. 홍콩의 숨겨진 매력을 가상현실(VR) 영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가운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명소 5곳을 꼽았다. 첫 번째는 홍콩에서 가장 높은 552m의 빅토리아 피크 전망이다. 해마다 700만명 이상이 찾는 홍콩의 대표 명소. 고층 빌딩과 숲, 주변 섬 등이 영상에 꽉 찬다. 두 번째는 역사가 담긴 도심 건축물 순례다. 마천루들 사이로 레스토랑으로 변신한 130여년 된 전당포, 전통 주상복합건물인 통라우 등이 보석처럼 박혀 있다. 세 번째는 무역의 중심지 빅토리아 항구다. 고풍스런 느낌의 스타 페리, 스타의 거리, 최근 조성된 문화예술지구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네 번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이층 전차, 트램이다. 117년 동안 서민의 발이 되어 준 트램은 주민과 여행자에게 ‘느림의 미학’을 선물한다. 특히 춘영 스트리트 마켓에서 노점상들을 양쪽에 두고 통과할 때가 하이라이트다. 다섯 번째는 화려한 네온사인이다. 수많은 네온사인이 모여 있는 ‘야우침몽’(야우마테이, 침사추이, 몽콕)은 가장 인기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 포인트다.태국 격리기간에 즐기는 골프 라운딩 태국에선 골프 격리 여행을 시작했다. 태국에서 2주, 자국에서 2주 격리를 감수하는 여행 상품이다. 쉽게 말해 태국 격리 기간에 지정된 6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태국관광청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이 상품의 첫 이용자는 한국인 41명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인 단체가 해외 패키지여행을 떠난 것도, 태국 정부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지난달 18일 출국한 이들은 치앙마이 등에서 골프를 치거나, 친지 방문 등의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도착 후 사나흘은 호텔 객실 밖으로 못 나온다. 식사도 객실에서 한다. 객실 격리 기간은 방역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격리 기간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세 번 받는다. 코로나 음성이 확인되면 최대 45일 동안 비자 없이 더 체류할 수도 있다. 태국관광청은 3월부터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골프격리 상품을 진행할 예정이다.그린배지 있다면 이스라엘 여행 OK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역시 빠른 속도로 관광 분야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있다. 이스라엘 관광청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받은 ‘그린 배지’ 소지자는 식당, 스포츠센터 등 다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여행도 즐길 수 있다. 오는 7일(현지시간)부터는 3차 완화 정책이 시행된다. 백신 접종 전인 ‘퍼플 배지’ 소지자도 일정 부분 상업시설 이용이 가능해진다. 최근엔 예루살렘에서 올해 첫 관광 프로젝트인 ‘예루살렘, 빛을 따라서’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두바이 맛 매력에 푹~ 푸드 페스티벌 ‘중동의 허브’ 두바이는 13일까지 자국 내 최대 미식 페스티벌인 ‘두바이 푸드 페스티벌’을 연다. 두바이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올해는 다국적 요리, 전통 에미라티 음식과 로컬푸드, 이색 레스토랑, 뛰어난 가성비의 요리 등 네 가지를 집중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잘츠부르크 웰빙 홀리데이 치유 시작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관광청은 돌소나무(스톤 파인), 꿀, 건초 등 전통적인 치유법으로 즐기는 웰빙 홀리데이를 추천했다. 돌소나무는 흔히 ‘알프스의 여왕’이라 불린다. 소나무의 치유 효과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단단하다는 의미다. 솔 숲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듯하다. 평균 수령 400년 이상의 돌소나무가 가득한 치어벤 코스 트레일이 유명하다. 각 호텔 등에서도 돌소나무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건초를 활용한 치유법도 독특하다. 건초에 함유된 아로마와 활성 성분이 관절염, 스트레스 등의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꿀 치유법도 인기다.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스위스 호반도시 로카르노 동백꽃 축제 스위스 남부의 호반도시 로카르노에선 19~21일 ‘동백꽃 축제’가 열린다. 노련한 정원사들이 화려한 솜씨로 가꾼 250여종의 동백꽃이 전시된다. 동백꽃 외에도 700종에 달하는 꽃들과 만날 수 있다. 에미리트 항공은 코로나 백신을 맞은 승무원들로만 팀을 꾸려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사 측은 “최근 두바이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의 전 여정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직원들로만 꾸려 운항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의 자국민 백신 접종 횟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되다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 포르노그래피 예술이 되다

    사드마조히즘·동성애 등 논쟁적 대상 절묘한 대비·채광 활용해 예술적 승화 20세기 후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현대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국내 첫 개인전 ‘모어 라이프’(More life·보다 나은 삶)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큐레이터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해 패션 화보와 초상 사진, 정물 연작 등에서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동시에 당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흑인 남성 누드와 동성애, 사드마조히즘 같은 첨예한 주제를 파격적으로 다뤄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남긴 2000여점의 작품 가운데 100여점을 소개한다. 1970년대 펑크록 스타로 메이플소프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패티 스미스의 사진,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와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 등 유명인의 초상, 은유화한 꽃 사진 등과 아울러 극단적인 성적 표현으로 외설 시비를 불러일으킨 ‘X 포트폴리오’ 연작도 걸렸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도 ‘19금’ 수준인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갤러리 측은 별도로 관람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대신 ‘X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성적 표현의 수위가 높은 작품들은 2층 전시장에 따로 공개하고, 계단 입구에 안내문을 게시해 관객이 스스로 관람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메이플소프는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두려움 없이 맞선 문화 전사였지만 사진 미학에 있어서는 극한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탐미주의자였다. 절묘한 대칭과 대비, 치밀하게 계산된 채광으로 빚어낸 깊이 있는 흑백 사진들은 그만이 구축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예술세계임이 분명하다. 마주 보는 두 송이의 튤립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처럼 표현한 ‘두 송이 튤립’(Two Tulips), 인간의 양면성을 조롱하듯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날카로운 칼날을 내리꽂은 ‘워터멜론 위드 나이프’(Watermelon with knife) 등은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서강대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피사체의 본질을 꿰뚫는 찰나를 포착해 완벽한 서사성으로 펼쳐냈다”고 표현했다.메이플소프는 생전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한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편견과 금기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양가적 미학을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들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도 같은 제목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편견과 금기에 도전한 논쟁적 사진가 메이플소프 국내 첫 전시

    편견과 금기에 도전한 논쟁적 사진가 메이플소프 국내 첫 전시

    20세기 후반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현대사진작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46~1989)의 국내 첫 개인전 ‘모어 라이프’(More life·보다 나은 삶)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뉴욕에서 태어나 프랫인스티튜트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그는 197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큐레이터의 권유로 사진을 시작해 패션 화보와 초상 사진, 정물 연작 등에서 탁월한 예술적 감각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동시에 당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흑인 남성 누드와 동성애, 사드마조히즘 같은 첨예한 주제를 파격적으로 다뤄 끊임없는 논쟁의 대상이 됐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남긴 2000여점의 작품 가운데 100여점을 소개한다. 1970년대 펑크록 스타로 메이플소프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패티 스미스의 사진,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와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 등 유명인의 초상, 은유화한 꽃 사진 등과 아울러 극단적인 성적 표현으로 외설 시비를 불러일으킨 ‘X 포트폴리오’ 연작도 걸렸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도 ‘19금’ 수준인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갤러리 측은 별도로 관람에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대신 ‘X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성적 표현의 수위가 높은 작품들은 2층 전시장에 따로 공개하고, 계단 입구에 안내문을 게시해 관객이 스스로 관람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메이플소프는 사회적 관습과 규범에 두려움 없이 맞선 문화 전사였지만 사진 미학에 있어서는 극한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탐미주의자였다. 절묘한 대칭과 대비, 치밀하게 계산된 채광으로 빚어낸 깊이 있는 흑백 사진들은 그만이 구축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예술세계임이 분명하다. 마주 보는 두 송이의 튤립을 마치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처럼 표현한 ‘두 송이 튤립’(Two Tulips), 인간의 양면성을 조롱하듯 겉과 속이 다른 수박에 날카로운 칼날을 내리꽂은 ‘워터멜론 위드 나이프’(Watermelon with knife) 등은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용우 서강대 트랜스내셔널 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는 “피사체의 본질을 꿰뚫는 찰나를 포착해 완벽한 서사성으로 펼쳐냈다”고 표현했다.메이플소프는 생전 “나는 포르노그래피를 예술의 경지로 올려놓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또한 “아름다움과 악마성은 같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편견과 금기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양가적 미학을 추구한 그의 예술 세계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논란의 대상이 된 작품들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도 같은 제목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2030년까지 30% 줄인다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2030년까지 30% 줄인다

    르노삼성 등 12곳 배출 기준 달성 못해노후 경유차 저감지원 오늘부터 접수2030년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기준이 현행(97g/㎞)보다 약 30% 정도 강화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적용하는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기준을 확정해 16일 공포한다. 올해는 지난해(97g/㎞)와 동일하지만 2025년 89g/㎞, 2030년 70g/㎞로 단계적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또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자동차 제작업체별 기준 이행상황 등을 검토해 2026년 이후 적정성을 검토키로 했다. 온실가스 기준 강화와 전기·수소차 등 무공해차 판매 확대로 내연기관차 비중을 줄여 2030년에는 연간 1820만t이 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가 자동차 온실가스 관리제도 이행실적(2012~2019년)을 평가한 결과 기준이 강화된 2019년(110g/㎞) 적용기업 19곳 중 63%인 12곳이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 자동차 온실가스 관리제도는 자동차 제작(수입)사별 연간 판매된 차량의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저배출 차량의 생산 및 판매를 유도하는 제도다. 미달성한 르노삼성·쌍용·에프씨에이 등 3개 업체는 과거 초과 달성분을 이월하더라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달성 업체는 과징금을 부과받기에 향후 3년간의 초과 달성분으로 미달성분을 상환하거나 타 업체와의 거래를 통해 미달성분을 해소해야 한다. 과징금은 매출액의 최대 1%까지 부과된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6470억원을 투입해 노후경유차 등 46만 5750대에 대한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지원할 계획으로 16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보조금이 지난해보다 30% 줄었지만 자기부담금도 낮아졌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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