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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 호나우두

    그라운드에 들어간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였다.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진 그는 들것에 실려 나오면서 끝내 황제답지 않은 눈물을 뿌리고 말았다.‘축구황제’ 호나우두(32·AC밀란)가 14일 스타디오 산시로에서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16라운드 리보르노와의 홈경기 후반 14분 무릎을 크게 다쳐 들것에 실려나갔다.9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해 시즌 아웃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에선 이참에 은퇴로 이어질 것이라는 성급한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호나우두는 알베르투 질라디누와 교체된 지 2분도 안 돼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따내기 위해 상대 수비수 호세 루이스 비디갈과 함께 몸을 솟구치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비디갈이 공에 손을 갖다대 페널티킥이 선언됐지만 둘의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호나우두가 쓰러졌을 때 가까이 있었던 리보르노의 골키퍼 마르코 아멜리아는 “뭔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터져나왔다. 정말 괴이쩍은 소리였다.”며 진저리를 쳤다.호나우두가 병원으로 후송된 뒤 AC밀란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로 비겼고 선수들은 곧바로 호나우두가 입원한 병원으로 몰려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AC밀란은 홈페이지를 통해 “호나우두의 왼쪽 무릎 슬개건이 완전히 파열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지난 1999년 11월과 2000년 4월 오른쪽 무릎을 다쳤는데 이번엔 왼쪽 무릎이란 점만 달랐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와 2000년 4월 복귀전 7분 만에 다시 같은 부위를 다쳐 무려 20개월이란 끔찍하게 긴 재활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7월에도 훈련 도중 허벅지를 다쳤고 4개월 뒤 복귀했지만 출전자 명단에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16라운드까지 진행된 시즌에서 이번 경기가 다섯 번째 출장이었다. 경기를 앞두고도 올해 여름이 그의 선수생활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고 끝내 ‘말이 씨가 된’ 형국이 됐다. 아드리아누 갈리아니 구단 부회장은 이탈리아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얼마나 심각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심각한 것만은 틀림없다.”고 털어놨다. 카를로 안첼로티 AC밀란 감독은 “시간이 흘러야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에 그의 선수생활이 끝났네 어쩌네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말했다.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세 차례나 뽑혔고 월드컵 본선 최다골의 주인공인 그가 부활의 날갯짓을 펼 수 있을까. 대세는 어렵다는 쪽으로 가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산자동차 자동변속기 단수 경쟁…너 6단? 나 7단!

    국산자동차 자동변속기 단수 경쟁…너 6단? 나 7단!

    국내 자동차 업계에 자동변속기 단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과거에는 어지간한 차에는 대개 4단 변속기가 달렸지만 최근 나오는 중형 이상 신차들에는 못해도 5단 변속기가 장착되고 있다. 변속기의 고단(高段)화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높은 연비의 실현은 물론이고 경쟁차종과 차별화를 꾀하는 마케팅 포인트로 인식되고 있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대형·고급’을 내걸고 나오는 차들은 예외없이 6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현대 ‘베라크루즈’와 ‘제네시스’, 기아 ‘모하비’가 6단 변속기를 달았고 다음달 출시되는 쌍용차의 대형승용차 ‘체어맨W’에는 국내 최초로 7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이런 가운데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출시된 르노삼성 ‘QM5’와 GM대우 ‘토스카 프리미엄6’가 6단 변속기를 채택하면서 고단 변속기의 보편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GM대우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윈스톰’에도 5단 변속기를 달고 있다. 변속기의 단수가 높아지면 우선 승차감이 좋아진다. 기어변속의 충격이 작아지기 때문에 변속과 주행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높은 기어비와 세분화된 변속단계 덕에 정지 상태에서의 발진 성능은 물론, 가속 성능도 향상된다. 또 연료 효율성이 높아져 연비도 향상된다. 같은 속도를 낼 때 엔진의 회전수가 더 적기 때문이다.GM대우는 “토스카 프리미엄6 2500㏄ 모델의 경우 90∼120㎞ 정속 주행 때 기존 5단 자동변속기 장착 때에 비해 연비는 15% 개선됐고, 정지상태에서 60㎞에 도달하는 시간은 10%가량 단축됐다.”고 밝혔다. 엔진 회전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엔진 마모와 소음도 감소한다. 하지만 단수가 높아지면 같은 부피에 더욱 많은 양의 기어와 관련 부품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내부구조가 복잡해진다.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차의 무게도 다소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변속기 단수를 높이는 것은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과연 그럴 만한 필요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경제성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얼굴에 ‘철판 깐’ 수입차!

    얼굴에 ‘철판 깐’ 수입차!

    지난해 주요 자동차 리콜 20건 가운데 70%인 14건이 수입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고급인 수입차 브랜드들은 업체별로 대개 1회 이상 리콜을 통해 차량이 안고 있는 결함을 스스로 손질해야 했다. 국산차 리콜은 GM대우 3건, 현대·쌍용·르노삼성 각 1건 등 총 6건이었다. ●연료펌프 전원 끊겨 운행중 스톱 ‘아찔´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리콜대상 차량 100대 이상인 승용차 리콜(자발적 리콜 포함)은 총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GM대우·혼다(일본)·크라이슬러(미국)가 각각 3건으로 가장 많았다. 혼다는 지난해 ‘어코드’ ‘시빅’ ‘레전드’ 등 3개 차종 5531대에 대해 리콜을 했다. 특히 중형세단 어코드는 파워스티어링(조향장치)의 오일이 누출돼 운전대 조작이 어려워지거나 연료펌프의 전원이 차단돼 운행 중 차가 멎는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지난해 3월 역대 수입차 리콜로는 가장 많은 4261대에 대해 수리가 이루어졌다. 기본 6800만원의 프리미엄차 레전드(942대) 역시 파워스티어링 오일 누출에 따른 화재 가능성 때문에 리콜됐다. 크라이슬러는 총 2763대가 리콜됐다.‘랭글러’ ‘니트로’ ‘커맨더’ ‘그랜드체로키’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33대는 전자식 브레이크(EBC) 시스템의 프로그램에 결함이 있어 오르막길에서 브레이크의 작동이 지연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000만원대 대형세단 ‘300C’는 1263대에서 배기가스를 줄이는 촉매변환장치의 케이스가 배기가스 열기와 차량 진동으로 파손되는 문제가 있어 리콜됐다. ●억대 고가차량이 기름 새기도 독일 3대 명차로 불리는 벤츠·BMW·아우디도 각각 1차례씩 리콜을 했다. 벤츠는 2억원짜리 최고급차 ‘S500’과 ‘S430’이 문제가 됐다. 엔진과 서스펜션 부분의 유압호스에서 기름이 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325대가 리콜됐다.BMW는 1억원대 SUV ‘X5(E70)’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다. 브레이크오일 탱크의 뚜껑에 달린 유량감지 스위치의 결함으로 브레이크액이 적정수준 밑으로 떨어져도 이를 운전자가 알 수 없는 문제가 나타나 217대가 리콜됐다. 아우디는 1억 2000만원대 SUV ‘Q7 4.2’ 등 576대에서 뒷트렁크의 덮개와 연결된 전자식 자동개방장치 결함으로 트렁크가 열려 있다가 갑자기 닫혀버리는 위험이 나타났다. 스웨덴 볼보는 ‘S60 2.5T’ ‘S80 T6’ ‘XC90 T6’ 등 3개 차종 322대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중형세단 S60은 라디에이터 냉각팬 모터 안에 습기가 들어차 과열·화재 우려가 있었고, 대형세단 S80(8000만원)과 중형SUV XC90(7000만원)은 엔진 경고등 오작동과 지나친 소음발생 등이 지적됐다. 일본 도요타와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 ‘인피니티’도 1차례씩 리콜을 했다. 렉서스는 4500만원대 스포츠세단 ‘IS250’과 7000만원대 대형세단 ‘GS300’의 엔진쪽 연료공급 호스 결함에 따른 오일 누출 가능성으로 769대를 리콜했다. 인피니티는 각각 8500만원과 7000만원에 이르는 ‘FX45’와 ‘FX35’ 모델 595대에 전조등 결함이 있었다. 광도 및 비추는 각도가 국내기준에 부적합해 맞은편 차량의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미국 포드는 SUV ‘이스케이프’ 781대에서 ABS브레이크 내부에 물기가 차 브레이크가 제대로 듣지 않거나 심하면 화재가 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리콜됐다. 폴크스바겐은 중형 세단 ‘파사트’의 여러 모델에서 와이퍼 작동불량, 연료냉각 호스 고정불량 등 결함이 발견됐다. ●전조등·와이퍼 작동 불량 등 사소한 결함도 고가 수입차에서 화재·정지 등 치명적인 결함에서부터 전조등·와이퍼 작동불량 등 사소한 결함까지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면서 수입차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기업들은 자동차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이를 인정하고 바로 고객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에 자발적인 리콜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발적 리콜이라고 해도 대부분 제작사가 먼저 인정하고 리콜을 선언하기보다는 소비자나 소비자단체 등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돼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지면 그제서야 이를 인정하고 ‘자발적 리콜’이라고 포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지난해 국산차에서는 현대 ‘베라크루즈’ 디젤 모델이 정면충돌 때 연료 누출 가능성이 있어 6286대가 리콜됐고 GM대우는 ‘윈스톰’이 파워스티어링과 브레이크쪽 결함으로 2차례에 걸쳐 각각 1만 177대와 1만 3893대가 리콜됐다. 르노삼성 ‘SM3’는 898대에서 냉각수 과열과 조향불량 등 결함이 나타났다. 쌍용차는 ‘렉스턴Ⅱ’ 1914대에서 와이퍼 작동에 문제가 발생해 리콜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인사]

    ■ 행정자치부 ◇전보 △행정자치부 전입 尹鍾寅△한국지역진흥재단 파견 裵勇泰◇서기관 파견△지방분권지원단 파견 趙庸鍵△2012여수세계박람회준비기획단 〃 朴相烈△충청남도 전출 李相成■ 행정도시건설청 △주민지원본부 생활대책팀장 박상범■ 근로복지공단 ◇승진 (지사장)△통영 이덕재△대구서부 라승관△익산 김병일△제주 신선규(부장)△홍보 윤인섭△부산동부 김일붕△울산 정병득 강형모△대구북부 이기안△군산 유연식△여수 조창규◇전보 (지사장)△의정부 홍형기△춘천 서정원△강릉 김용주△부산동부 한영식△울산 노병섭△포항 강무정△평택 윤상희△충주 이중원△보령 이상원△서울서초 서백석△서울성동 신상태△영월 이명수△경산 한영철△영주 김원혁△안동 성시영△광산 오병두(본부 팀장)△진료비심사 주병선△보상 강윤호△체납정리 이창우△노동보험지원 최종진△경영평가 양승현(지사 부장)△서울지역본부 정창균△서울동부 이형달△서울서부 박귀단△서울남부 박상윤△서울북부 문충식△서울관악 김장홍△춘천 이병용△원주 정성기△부산지역본부 김진태△부산북부 김방익△창원 신기창△진주 박세옥△대구지역본부 김용도 변병창 최상원 서태일△대구서부 윤태식△포항 김정화△구미 김대수△경인지역본부 김상건 최창식△인천북부지사 변행섭 임화영 김현석△평택 배윤정△안양 강성식△고양 김영준△성남 장영수△광주지역본부 정형곤 이청우△제주 김대철△천안 한명출△보령 곽동군■ 국민건강보험공단 ◇1급 전보 △혁신기획실장 박병태△고객센터장 이성수△연구조정실장 김민식△동대문지사장 김광일△영등포북부〃 정상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단장△연료전지 李元龍△태양전지 尹慶勳△수소시스템 徐龍錫◇연구센터장△대기환경 文勝鉉△청정석탄 李時薰△고온태양열 金珍洙△열화학수소 裵基匡△광전기소재 全明石■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을) △박찬호 ◇1급(부장)△박규원△이용우△임상혁■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원장 李英芬(충주캠퍼스)△기획조정처장 金元植△학생인력개발〃 安炯基△총무〃 李民基△대외협력〃 明魯承■ SBS ◇임원 △편성본부장 직무대리(이사대우) 尹永默△방송지원본부장(상무이사) 金載栢△기획실장(이사대우) 李王敦△상임 상담역 池碩源(SBS뉴스텍)△대표이사 사장 李善明△영상본부장(이사) 卞榮宇(SBS미디어넷)△부회장 金秀雄(SBS인터내셔널)△총괄대표이사 사장 전상열(SBS) ◇승진 △제작본부 제작위원(이사대우) 雲君一△편성본부 라디오총괄 겸 2008스페이스코리아사무국장(국장급) 裵哲浩△방송지원본부 재무팀장(〃) 林根培△〃 인사팀부 국외연수(〃) 金聲宇△편성본부 외주제작팀장(부국장급) 姜宣模△보도본부 부국장 겸 편집1부장 楊澈訓△〃 경제부장(부국장급) 許仁九△〃 보도제작1부장(〃) 金亨珉△〃 논설위원(〃) 鄭成根△〃 부국장 申東煜△방송지원본부 기술연구소장(부국장급) 吳建植△기획실 기획팀장(〃) 李相圭△방송지원본부 인사팀부 SBS인터내셔널 파견 근무(〃) 金喜南△비서팀장(부장급) 吳東憲△편성본부 외주제작팀 부장 安容秀△〃 홍보팀 〃 盧瑛煥△제작본부 〃 徐裕政 申龍喚△보도본부 사회1부장(부장급) 朴秀彦△〃 사회2〃(〃) 白守鉉△〃 부장 趙珉晟△방송지원본부 총무팀 〃 孫益祥 崔宇盛△〃 송신소 〃 朴來鵬△제작본부 프로그램기획팀장(차장급) 南相汶◇전보△제작본부 예능총괄(부국장급) 朴正薰△보도본부 보도국장(〃) 崔今洛△방송지원본부 기술연구소 기술위원(국장급) 元鍾華△편성본부 제작위원(부국장급) 金東雲 全允杓△제작본부 〃(〃) 鄭舜泳△광고사업본부 광고2팀장(〃) 李在埈△〃 광고2팀 광고위원(〃) 李起碩△편성본부 편성팀장(부장급) 李昌泰△〃 홍보팀장(〃) 朴載晩△보도본부 특임부장(〃) 張炫奎△〃 편집2〃(〃) 李殷宗△〃 정치〃(〃) 崔英範△〃 문화과학〃(〃) 趙倫增△〃 국제〃(〃) 金永煥△〃 보도제작2〃(〃) 徐斗源△광고사업본부 문화사업팀장(〃) 朴鍾弼△방송지원본부 총무〃(〃) 朴重煥△기획실 정책〃(〃) 成會鏞△편성본부 편성기획〃(차장급) 沈相大△〃 R편성〃(〃) 李在春△보도본부 인터넷부장(차장급) 車秉準△〃 미래〃(〃) 金相浹■ 경인일보 ◇국장 △기획조정 이준구 △광고 우제국 △출판 최원규 △사업 윤인철 △서울지사장 이영재 (편집국)◇부장△사회 배상록 △경제 최우영 △문화체육 안영환 △경인플러스 윤인수 △지역사회 송인호 △동북권취재(하남) 이강범 △지역사회(용인) 홍정표 △사회문화체육 김형권 ◇차장△지역사회(군포) 윤덕흥 △지역사회(의왕) 김요섭 (사업국)◇부장△사업1 박용열 △사업2 이달재 (광고국)△특집부장 최충연■ 농민신문사 (편집국)△국장 임형수△편집부 부국장 겸 부장 김명한△농정사회부 〃 류준걸△경제유통부 〃 김계홍(논설위원실)△실장 오덕화△논설위원 권남회(출판국)△국장 박중곤△전문지부 부장 조동권(고객지원국)△국장 권갑하△독자지원부 부장 정길우△기획제작부 〃 박종구(광고국)△광고부 부장 이정훈(경영지원국)△총무부 부장 김황현■ 동부CNI ◇부사장 승진 △IT부문 경영지원실장 하성근 ◇상무 선임△IT부문 이충식 장영철△컨설팅 부문 김병찬■ 신영증권 ◇승진 △전무 권정수 김형열△상무 이장규 김순성 신현도 황성엽 전윤길 김상홍 신창민 남택승 조용준△이사 남진우 신우성 이상선 엄준흠 ◇전보△법인영업본부장 홍성희△IB〃 함형태△파생상품〃 신요환△자산운용〃 황성엽■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 이승희
  • 사망한 수하르토는 누구

    27일 86세를 일기로 숨진 옛 인도네시아 독재자 수하르토는 군대를 배경으로 32년 동안 철권을 휘둘러왔다. 한때 7%대의 경제성장으로 국민의 추앙도 받았던 시대의 풍운아였다. 군인 출신으로 군권을 장악한 뒤 1967년 와병 중이던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을 압박해 정권을 이양받는 방식으로 집권, 인도네시아를 신흥 공업국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다 97년 7월 루피아화 폭락과 물가폭등 등 경제위기 속에 재야세력과 학생들의 시위로 이듬해 5월 하야했다. 네덜란드 통치기였던 1921년 자바섬 중부 욕야카르타에서 태어난 그는 식민지군에 입대, 부사관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일본군이 인도네시아를 점령하자 일본군이 조직한 방위군에 재입대해 장교로 임관했다. 그 뒤엔 45년부터 항일투쟁으로 전향했다. 인도네시아 독립 후 군인으로 복무하다 65년 공산 쿠데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육군참모차장을 지내며 군부의 실권을 장악했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 7선 대통령이란 ‘진귀한 기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전임 수카르노 대통령이 제국주의에 맞선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린 반면 그는 친미·반공주의를 앞세운 ‘개발의 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민주주의를 희생시켰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그를 ‘동남아판 박정희’에 빗대기도 했다. 그러나 수하르토는 재임 때 친인척들이 재벌 기업을 소유해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등 거대한 경제권력을 구축하면서 큰 폐해를 남겼다. 국제투명성기구는 2004년 수하르토를 ‘20세기 가장 부패한 정치인’으로 규정하고 그가 재임 때 국고에서 빼돌린 금액이 150억∼35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그가 재직시 횡령한 자선단체 기금과 손실금 등 15억 4000만달러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선에서 2006년 5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수하르토는 하야 뒤 법의 처벌을 받지도 않고, 평온한 말년을 보냈다. 또 대통령 재임 때의 각료들 중 상당수가 새 정부에 남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현 수실로 유도요노 대통령 행정부가 이날부터 1주일간 전국에 조기를 게양하기로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수하르토의 시신과 가족 및 조문객을 장지(葬地)인 자바섬 중부의 솔로 시내로 수송하기 위해 제트 여객기 2대와 수송기 5대를 공항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2006년 5월 여론조사기관 ‘서베이 인도네시아’가 수하르토 퇴진 8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인도네시아 국민 상당수가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집권기간 치적에 대해 63.9%가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응답했으며 ‘수하르토 정권 때 경제상황이 재임 전후에 비해 좋았다.’는 국민은 무려 69.6%나 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하르토 前인도네시아 대통령 사망

    32년 동안 인도네시아 대통령으로 장기집권했던 수하르토가 27일 오후 1시10분(현지시간)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의료진이 밝혔다.86세. 수하르토 전 대통령은 심장과 신장, 폐기능 이상으로 지난 4일부터 자카르타 페르타미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육군참모 차장을 지내다 1967년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양받은 수하르토는 1998년 5월 재야 세력과 학생들의 반정부시위에 밀려 하야하기까지 32년 동안 군부를 배경으로 철권통치를 휘둘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매뉴얼 오브 러브

    ‘매뉴얼 오브 러브’는 섹시한 영화이다. 실상 이 영화에는 섹스신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영화의 에피소드들은 서로의 속살을 만져보지 못한 연인들이 서로에게 던지는 눈빛과 같은 긴장감으로 팽팽하다. 영화가 시작할 즈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누군가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나를 들뜨게 해요.”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한다. 에로스와 포르노, 섹스와 음란 사이에 놓인 비밀한 사랑의 방식, 행복하고 난감한 욕망의 아이러니가 ‘매뉴얼 오브 러브’인 셈이다. ‘매뉴얼 어브 러브’는 ‘러브 액추얼리’처럼 옴니버스식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어느새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으로 인증된 구성방식이 아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옴니버스식 영화가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지나간 사랑의 비밀한 내면인 에로스를 들여다보는 태도이다. 영화 전반을 이끄는 주제인 사랑은 ‘에로스’로 압축된다. 하반신 마비가 된 환자의 성기마저 부풀어 오르게 하는 뜨거운 격정, 그것이 바로 사랑의 다른 이름인 에로스라고 말이다. 영화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하반신 마비 환자의 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흥미롭다. 니콜라는 사고로 인해 하반신의 감각을 잃게 된다. 마비가 영원히 지속될까 두려워 하던 니콜라에게 루시아(모니카 벨루치)라는 물리치료사가 나타난다. 그녀는 방금 스크린을 찢고 나온 배우처럼 육감적인 몸매와 촉촉한 입술을 지니고 있다. 니콜라는 그녀의 치료가 아니라 그녀의 목소리와 몸매에 온통 정신이 팔린다. 하반신이 마비된 니콜라의 성욕은 뇌수를 가득 채워 공상으로 뻗어나간다. 그의 정신은 이미 한껏 발기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에로스가 결국 그를 일어서게 한다는 사실이다. 에피소드의 마지막 장면 니콜라와 루시아가 나누는 정사가 섹스가 아님에도 에로틱한 까닭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에로스란 늘 마술적인 기적을 일으키는 것일까. 마지막 에피소드는 에로스의 서글픈 양가성을 느끼게 한다.50대 레스토랑 지배인인 어네스토에게 자신은 나이든 남자에게 끌린다며 저돌적으로 다가오는 20대 여자, 세실리아가 나타난다. 세실리아는 어네스토에게 담을 넘어 남의 집 온천에 들어가자고 유혹하고 화장실에서 은밀한 섹스를 나누자고 재촉한다. 어네스토에게 그녀의 제안은 심장이 멎을 만큼 짜릿하고 강렬하다. 문제는 일탈을 하기에는 어네스토가 너무 늙었다는 데에 있다. 섹스는 약으로 해결되지만 20대 여성 세실리아를 감당할 에너지는 약으로 충당되지 않는다. ‘매뉴얼 오브 러브’는 섹스와 에로스에 관련된 네 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은밀히 꿈꿔왔던 욕망과 판타지를 입체화해준다. 지오바니 베로네시 감독은 섹스와 에로스의 환상 뒤편에 놓인 부담과 책임, 위험을 가볍지만 진중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불임부부, 동성애인 등을 통해 조형해낸 그의 세계는 둘만 잘되면 만사형통식의 로맨틱 코미디의 한계를 넘어서 있다. 에로스로 환원되는 사랑의 비밀, 그 매력적 양가성이 이 영화 ‘매뉴얼 오브 러브’에는 녹아 있다.
  • 곽남신 ‘바라보기’展

    곽남신 ‘바라보기’展

    일상에선 그저 무덤덤한 실루엣일 뿐이지만 시각매체에선 유독 각광받는 소재가 ‘그림자’다. 회화는 물론이고 영화, 사진에서 그림자의 기능은 특별하다. 실체로부터 한시도 떨어질 수 없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철저히 실체에서 소외된, 이중적 성격의 그 무엇. 드로잉, 회화, 입체, 설치, 판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섭렵해온 작가 곽남신은 지금 그림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그림자에 관해 깊이 탐구해온 작가는 ‘실재’와 ‘실루엣’의 대비를 통해 잊고 있었던 메시지를 건져 올리는 작업에 매달렸다.“인간 욕망의 덧없음”과 “실재가 되어가는 허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지금껏 다양한 재료와 표현방식을 욕심 부려온 작가에게 그림자 작업은 각별한 깨달음을 안겼다.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녹여내는 미술의 오브제로는 흑백의 이미지 하나면 충분하다는 사실이다. 서울 신문로 2가 성곡미술관에서 작가의 그림자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바라보기’라는 멋없이 덤덤한 제목을 붙인 전시장은 그대로 실재와 그림자의 관계를 고민해 보는 흥미로운 작업장이다. 얼굴을 알 수 없는 그림자 작품의 주인공은 우리 일상의 친숙한 대상들이다. 인터넷 포르노그라피 속의 여인이거나 춤추고 입 맞추고 운동하거나 싸우는 이들이다. 흑백 이미지 작업에는 이질적 재료와 기법들을 즐겨 썼다. 캔버스, 종이, 알루미늄판에 래커스프레이를 뿌리고 아크릴 물감, 연필, 잉크 따위로 덧칠을 하거나 볼트, 나무, 아크릴릭 등을 동원했다. 실루엣 너머로 관객의 무한한 상상력을 부추긴다. 전시를 기획한 성곡미술관 이수균 학예연구실장은 “이차원적 평면성만을 허용하고, 유기체적 구성의 그 어떤 환상도 거부하는 것이 그림자”라면서 “이번 전시는 어쩌면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일 것”이라고 말했다.3월23일까지.(02)737-765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샐러리맨 설… 설… 설렌다

    샐러리맨 설… 설… 설렌다

    설(2월7일)을 앞둔 샐러리맨들의 표정이 밝다. 설 연휴가 주말과 겹친 탓에 맥이 풀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중에 연휴가 끼여 황금연휴가 가능해졌다. 최장 9일을 쉬는 기업도 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상여금도 지난해보다 두둑해졌다. 귀성비와 선물꾸러미를 따로 챙겨주는 기업도 있다. ●르노삼성차·두산 파격적 연휴 20일 재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법정연휴 사흘(2월6∼8일)과 주말(9∼10일)을 붙여 5일을 쉰다. 가장 파격적으로 쉬는 곳은 ‘외국계’인 르노삼성차와 ‘토종’ 두산이다. 프랑스 르노그룹 계열인 르노삼성차는 창립기념일 휴가(5일)를 하루 더 보태 공식적으로 6일을 쉰다. 샌드위치 데이인 4일은 연월차를 쓰도록 했다. 여기에 앞 뒤 주말을 각각 붙이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다. 두산그룹도 공식휴가는 5일이지만 개인에 따라 2월4일과 5일을 연월차 휴가로 쓸 수 있게 했다. 삼성그룹은 아직 설 휴무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닷새가 유력하지만 계열사별로 두산처럼 샌드위치 데이 이틀을 연월차로 쉬게 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귀향길이 수월하도록 공식연휴를 6일(5∼10일)로 정했다. 일감이 폭주해 제대로 ‘못 쉬는’ 기업도 있다. 조선업계가 대표적이다. 현대중공업은 공식연휴를 5일로 정했지만 주문이 밀려 일부 부서 직원들은 3일만 쉰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설 연휴에 상당수 직원이 출근한다. 롯데와 신세계그룹도 ‘대목 장사’를 해야 하는 유통 계열사(백화점·할인점 등)는 하루이틀만 쉰다. ●귀성비·선물도 푸짐… 빈손 기업도 30% 설 특별상여금을 따로 주는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정기 상여금을 설 때 지급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수 100인 이상의 기업 206개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평균 액수는 한달 기본급의 91.3%로 지난해(83.1%)보다 8.2%포인트 늘었다. 조사대상 3곳중 1곳은 상여금 지급계획이 없었다. 삼성그룹은 기본급의 100%를 귀성여비 성격으로 준다. 연봉에 포함된 돈이어서 감흥은 별로 없다. 대신 매년초 나오는 초과이익분배금(PS)에 촉각이 곤두서 있다.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정보통신과 액정화면(LCD) 사업부는 최고 몇천만원 상당의 PS가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실적만 놓고 보면 사상 처음 PS를 손에 쥐게 되지만 ‘태안 사고’로 여론이 좋지 않아 좌불안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상여금(통상급의 50%)과 별도로 귀성비(현대차 85만원, 기아차 80만원)와 15만원 상당의 인터넷쇼핑몰 사용 포인트를 준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엔진은 통상급의 50%, 두산인프라코어는 귀성비 50만원을 각각 준다. 한 집안 식구라 해도 계열사별로 표정이 엇갈리기도 한다. 현대그룹의 경우 현대증권은 귀성비(평사원 30만원, 대리 이상 40만원)를 따로 준다. 이 회사의 강성 노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PG경차 車곡車곡 따져보니…

    LPG경차 車곡車곡 따져보니…

    이르면 내년 하반기 ‘초(超) 절약형 경(輕)승용차’가 시중에 나온다. 차기 정부가 값싼 액화석유가스(LPG)를 쓰는 ‘LPG 경차’의 생산·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LPG 경차는 그동안 안전성 문제 등으로 논의만 무성했으나 이번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서민생활 안정 및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도입을 확정했다.LPG 경차는 7인승 미만 승용차에 적용되는 구입제한(영업용,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만 구입가능)이 없어 누구나 살 수 있다. ●차의 안정성 확보가 최대 난제 가장 적극적으로 LPG 경차 생산을 추진 중인 곳은 기아자동차다. 올해 새로 경차에 편입된 1000㏄급 ‘뉴모닝’의 LPG 모델을 내년 말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20일 “뉴모닝의 플랫폼을 일부 개조하면 LPG 모델 양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경차는 어차피 경제성 때문에 구입하는 것이므로 LPG차가 나올 경우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초 경차 편입에 맞춰 출시된 뉴모닝(가솔린)은 하루 12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800㏄급 경차 ‘마티즈’에 이어 1000㏄급 경차 후속모델을 준비 중인 GM대우는 LPG 모델 개발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인 기아차가 강력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만큼 개발 착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적지않은 기술적 난제 LPG 경차를 만들려면 작은 몸체에 LPG 봄베(가스통)를 장착할 수 있도록 차체를 개조해야 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LPG 차량의 봄베는 안전성을 위해 차의 후미(범퍼 포함)로부터 30㎝, 차체 왼쪽 끝·오른쪽 끝으로부터 각각 20㎝씩 공간을 띄우고 설치해야 한다. 탑승공간과 LPG 봄베 사이를 차단하는 격벽(隔壁)도 만들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차 차체기준(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0m 이하)을 충족시키면서 LPG형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 없던 소형 LPG 엔진도 새로 개발해야 한다. 현재 기아차의 경우 2000㏄·2700㏄급(로체·오피러스·카렌스·카니발 등) 외에는 상용화된 소형 LPG 엔진이 없다. ●얼마나 이익일까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LPG 경차를 이용하면 얼마나 경제적일까 하는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값은 LPG차와 휘발유차 간에 거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면서 “연료비의 차이가 경제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ℓ당 가격은 휘발유가 1650원선,LPG가 950원선이다. 연비는 LPG가 더 낮다. 경차용 엔진이 아직 없어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현재 나와 있는 2000㏄급(자동변속기)으로 따져보면 LPG차의 연비는 대략 휘발유차의 80% 수준이다.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LPG차(택시)의 연비는 ℓ당 9.0㎞로 휘발유차(11.5㎞)의 78%선이고 르노삼성 SM5는 LPG차가 8.8㎞로 휘발유차(11.0㎞)의 80% 수준이다. 최근 기술개발로 과거 60∼70% 수준에서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 차이를 현재 팔리는 휘발유 경차 2종의 연비(뉴모닝·마티즈 모두 자동변속기 기준 16.6㎞/ℓ)에 적용시키면 LPG 경차의 연비는 대략 ℓ당 13.3㎞(16.6㎞×80%)로 계산된다. 이를 바탕으로 100㎞ 주행에 드는 연료값을 구해 보면 휘발유차는 약 9940원(100㎞÷16.6㎞×1650원)이,LPG차는 약 7140원(100㎞÷13.3㎞×950원)이 든다. 연간 2만㎞를 달릴 경우 연료비는 휘발유차 198만 7950원,LPG차 142만 8570원이다.LPG쪽이 낮은 연비에도 저렴한 가격 덕에 56만원가량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계산에 의한 것이고 실제 절감액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배기량이 낮아질수록 LPG차와 휘발유차 사이에 연비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연구돼 있기 때문이다. 즉 1000㏄급 이하의 경우 2000㏄급에서 나타나는 20% 만큼의 연비격차보다 더 크게 차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LPG 경차 논란에서 도입을 반대해 온 쪽의 주된 논리 중 하나가 “LPG 경차는 연비가 많이 떨어져 경제성에서 크게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었다. 반론도 만만찮다. 기아차 관계자는 “LPG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LPG 경차가 출시되면 상당한 고연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GM대우 관계자도 “공인연비는 LPG차가 휘발유차보다 낮지만 실제 운전을 해보면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다.”고 했다. 산업연구원은 LPG 경차가 나오면 경차 판매 비중이 현재 전체의 6.5%에서 2015년 16%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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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부 ◇전보 △정보분석본부 분석총괄팀장 李康佑■ 공정거래위원회 ◇서기관 승진 △홍보관리관실 정책홍보팀 羅良柱△시장감시본부 시장구조정책팀 宣重圭△기업협력단 협력정책팀徐南敎△심판관리관실 심결지원1팀 吳幸錄■ 국세청 ◇과장급 전보 △서울지방국세청 감사관 張南弘△ 〃 조사4국 4과장 李光雨△특별감찰팀 팀장 安東范 ◇초임 세무서장△경주세무서장 金鍾局 ◇복수직 서기관 및 행정사무관 전보△대전지방국세청 총무과장 孫南洙△대구지방국세청 〃 宋雲永△부산지방국세청 〃 鄭貞龍△특별감찰팀 全昌澈■ 서울소방재난본부 ◇지방소방령 승진 △서울종합방재센터 문정명△종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김상철△중부〃 대응관리〃 조기봉△중부〃 예방〃 장재철△동대문〃 대응관리〃 김현△성북 예방〃 박치학△노원〃 소방행정〃 이영우 △노원〃 대응관리〃 임정현△은평〃 소방행정〃 박용정△서대문〃 대응관리〃 고숭△서대문〃 예방〃 이재옥△마포〃 소방행정〃 이재호△강남〃 예방〃 박정수△강서〃 대응관리〃 김병로△강동〃 소방행정〃 한찬석△관악〃 대응관리〃 한정희△양천〃 대응관리〃 이종환 ◇지방소방령 전보 △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과 남문현△〃 재난대응과 김성수△〃 재난대응과 심재강△〃 예방과 박세식△〃 소방감사반 박희순△〃 소방감사반 현진수△〃 소방감사반 김학태△서울소방학교 권혁민△〃 김조일△종로소방서 예방과장 제홍근△용산〃 예방〃 김규태△중랑〃 대응관리〃 유동렬△성북〃 소방행정〃 임재열△도봉〃 소방행정〃 장인수△노원〃 예방장 엄영화△서대문〃 소방행정〃 최종형△마포〃 대응관리〃 강선행△관악〃 예방〃 강기훈△송파〃 대응관리〃 손병섭■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보 △R&D사업진흥본부장 안용호△산업지원〃 이신호△전략개발본부 전략기획단장 정명섭△〃 정책개발〃 염용권△R&D사업진흥본부 R&D기획〃 서창진△산업지원본부 의료산업〃 안인환△HACCP지원사업〃 임기섭△전략개발본부 정책개발단 통계정보센터장 김기성△R&D사업진흥본부 R&D기획단 기술사업화〃 유화춘△산업지원본부 의료산업단 의료기관평가지원〃 유선주△〃 품질평가인증〃 최성희△〃 해외사업〃 장경원△〃 인력양성〃 이철수△고령친화산업〃 장현숙△영양정책지원〃 김초일△전략개발본부 전략기획단 경영전략팀장 명희봉△혁신기획〃 윤지영△인력개발〃 이종환△전략개발본부 정책개발단 산업분석〃 정명진△제약산업〃 정윤택△화장품산업〃 황순욱△의료기기산업〃 강태건△식품산업〃 이중근△전략개발본부 정책개발단 통계정보센터 정보화지원〃 공재근△R&D사업진흥본부 R&D기획단 총괄조정〃 한동우△연구기획〃 이상원△성과관리〃 김동석△R&D사업진흥본부 질병연구단 질병연구지원〃 김기태△〃 신기술개발단 신기술개발지원〃 이철행△산업지원본부 산업지원팀 산업지원〃 권영호△〃 의료산업단 의료산업〃 이윤태△병원경영지원〃 좌용권△산업지원본부 해외사업센터 통상협력〃 김수웅△해외마케팅지원〃 이영호△HACCP지원사업단 평가지원실장 김성조△기술지원팀장 박경진△고령친화산업센터 요양서비스산업PL 유재성△영양정책지원센터 조사운영PL 장영애△감사담당 양형근■ 한국산업안전공단 ◇전보 △대구지역본부장 김재호△경인지역〃 박영규◇국장급 승진△건설안전실장 정성훈△산업안전보건연구원 안전검인증센터 소장 정재종△〃 화학물질안전보건센터 〃 양정선△〃 화학물질정보운영팀장 신현화△산업안전교육원 강신준△부산지역본부 최형철 고재철△경남동부 산업안전보건센터 소장 박수덕△울산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기술지원팀장 임대식△대구지역본부 정완순△광주지역본부 교육정보센터 소장 임태영◇국장급 전보△경영기획실장 백낙문△운영지원국장 경창수△감사실장 김동섭△서울북부산업안전기술지도원장 홍경표△경남〃 김건남△경기서부〃 이충호△전남동부〃 김기영△충북〃 이광길△산업안전교육원 교육지원실장 강영모△〃 교수실장 주종대△서울지역본부 김석환△부산지역본부 교육정보센터소장 박덕곤△〃 전문기술위원실장 안병준△부산지역본부 윤상용△대구지역본부 교육정보센터소장 성수원△광주지역본부 나종일△전남동부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기술지원팀장 황순용△대전지역본부 교육정보센터소장 황의춘△충남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기술지원팀장 전풍림■ 한국청소년상담원 ◇전보 △경영기획실장 황순길△경영기획실 기획팀장 이호준△〃 고객경영혁신〃 전상현△〃 행정지원〃 이희춘△〃 지식정보〃 유주형△연구개발실장 지승희△연구개발실 기초연구팀장 권해수△〃 프로그램개발〃 송미경△상담연수실장 주영아△상담연수실 연수1팀장 이영선△〃 연수2〃 이소엽△통합지원상담실장 이창호△통합지원상담실 통합지원관리1팀 노성덕△〃 통합지원관리2팀 조규필△〃 상담팀 이한종■ 시티신문 △회장 서민수■ 아시아경제신문 △독자서비스국장 정우진△기획조정실장 김태형△경영지원팀장 조병무■ 르노삼성자동차 ◇상무 승진 △李基寅 金炯男 趙炳帝 羅基晟 ◇이사 승진△琴仁喆 金守鉉 李相範 朴雨 姜勇根■ 비씨카드 ◇상무 △가맹점사업본부 고규영△회원서비스본부 이문재△IT〃 윤병한△마케팅본부 조중화△경영관리〃 오경섭 ◇이사 승진△영업점본부 박귀순△전략사업〃 정수현 ◇부장. 지점장 승진△교육개발팀 정명철△상품〃 장홍식△업무지원팀 김의찬△마케팅〃 김준△카드발급팀 이현호△회원청구팀 송선진△가맹점운영팀 임종욱△준법감시팀 최기언△강릉지점 김동원 ◇부장. 지점장 전보△경영혁신팀 김경주△경영지원팀 양태헌△IT기술〃 김진호△개발〃 박희운△영업점〃 이희민△홍보팀 박상진△마케팅기획팀 강기성△회원〃 김상술△정보〃 양현모△제휴마케팅팀 권기동△우수고객팀 김진철△법인영업팀 이영석△CRM팀 이혁구△고객서비스팀 김미수△사이버〃 김상겸△가맹점개발팀 차두화△카드〃 안상호△서비스〃 허진△신용관리팀 윤삼용△국제업무팀 마천경△보험사업팀 김흥수△여행〃 최성욱△e-commerce팀 김규형△감사팀 이경훈△비서팀 김태진영△전산운영팀 이덕수△표준화팀 이정규△영업부 안광오△중앙지점 오현택△서울남부〃 서재흥△서울동부〃 황성배△대구〃 김성환△부산〃 김상기△대전〃 김재정△서울서부〃 최동훈△서울북부〃 홍명표△전주〃 천성우△청주〃 이중규△제주〃 김종도△분당지점 개설준비위원장 송병식△일산 〃 이병묵■ 한국IBM △클라이언트 밸류 이니셔티브 총괄 이경조 부사장△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 대표 김원종 전무
  • 모하비가 보레고! 수출 국산차 改名 퍼즐 맞춰볼까

    모하비가 보레고! 수출 국산차 改名 퍼즐 맞춰볼까

    지난 3일 출시된 기아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미국시장에 ‘보레고’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 미국 서부지역의 사막이름에서 따오기는 모하비나 보레고나 매한가지이다. 하지만 미국사람들 사이에서는 보레고가 모하비보다 더 유명하다. 중국시장에서는 ‘바뤼’(覇銳)라는 브랜드가 붙는다. 여타지역 수출명인 보레고와 발음이 비슷하면서 ‘강인함·패왕·1인자’ 등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8일 시판되는 현대차 ‘제네시스’는 대부분의 국가에 같은 이름으로 수출되지만 중국에는 ‘로헨스(Rohens)’로 나간다. 영어 ‘royal(왕족·고귀)’에 ‘enhance(높이다)’를 조합시켰다. 해외에 나가면 국내에서 팔리는 것과 똑같은 차인데 전혀 다른 이름을 가진 국산차들을 만나게 된다. 자동차 회사들이 외국인들의 언어습관과 의미, 발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출전략형으로 차 이름을 붙이기 때문이다. 해외 딜러들의 의견도 중요한 고려요소다. 현지 기존 브랜드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에서 국내 모델명과 완전히 일치하는 차는 ‘쏘나타’(기악곡의 한 장르) ‘싼타페’(미국 뉴멕시코주의 주도) ‘투싼’(미국 애리조나주의 도시) 정도다.‘아반떼’(전진·발전)와 ‘베르나’(봄·열정)는 과거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엘란트라’(열정)와 ‘액센트’(활력)로 각각 수출된다. 새 이름을 알리는 데 드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인기의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서다.‘그랜저’(웅장·위대)는 북미지역에 ‘아제라’로 팔린다. 시장조사 결과 현지인들이 ‘아제라’란 이름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프라이드’(자부심) ‘쎄라토’(뿔·성공) ‘로체’(히말라야의 세계 5대 고봉)의 북미·유럽 수출차량에 각각 ‘리오’(즐거움·역동) ‘스펙트라’(스펙트럼) ‘옵티마’(최적)를 붙인다. 과거 인기 차종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전략이다. 미니밴 ‘카니발’(축제)은 북미에서는 미국 애리조나의 휴양도시 이름인 ‘세도나’로 팔린다. GM대우는 대부분 ‘시보레’ ‘폰티악’ ‘홀덴’ 등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계열 브랜드로 수출하기 때문에 같은 차에 여러 이름이 붙는다.‘젠트라’를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할 때에는 ‘아베오’라는 모델명을 붙이지만 폰티악 브랜드로는 ‘웨이브’와 ‘G3’, 홀덴 브랜드로는 ‘바리나’, 대우 브랜드로는 ‘젠트라’로 불린다. 뉴마티즈 역시 ‘마티즈’ ‘스파크’ ‘G2’ ‘익스클루시브’ 등 4가지로 이름이 나뉜다. 쌍용차는 대부분 한국 모델과 같은 이름으로 수출하지만 중국으로 가는 차량에 대해서는 한자 이름을 붙인다. 음(音)을 빌려 ‘렉스턴’은 ‘레이스터(雷斯特)’, 액티언은 ‘아이텅(愛騰)’으로 짓는 식이다.‘체어맨’은 뜻을 그대로 살려 ‘주시(主席)’로 수출한다.‘카이런’은 ‘샹위(享御)’다. 마음이 여유로워 천하를 지배한다는 뜻의 ‘심향어천하(心享御天下)’란 말에서 따왔다.‘액티언’은 유사상표 문제로 남미 에콰도르에서만큼은 ‘코란도’로 판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블루버드 실피’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르노삼성의 ‘SM3´는 해외에서 ‘닛산’ 브랜드로 팔린다. 미국에서는 ‘센트라’, 중동에서는 ‘서니’, 러시아에서는 ‘알메라 클래식’, 그 외 지역에서는 ‘알메라’란 이름을 단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업체간에 불필요한 경쟁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경쟁사끼리 수출차량의 이름에 대해 협의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르노삼성 SM5 6만8000대 리콜

    르노삼성자동차 SM5 6만 8000여대가 제작결함으로 리콜된다. 건설교통부는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결함이 발견된 르노삼성자동차 SM5LPLi 5만 9160대와 SM5임프레션 8877대를 오는 23일부터 리콜한다고 2일 밝혔다. SM5LPLi는 2005년 7월25일∼2007년 12월2일에 제작·판매된 차량이다.SM5임프레션은 2007년 6월8일∼8월23일에 제작·판매된 차량이 리콜 대상이다. 고객센터 080-300-3000.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당선작] ‘여수’에서 식물성의 세계로, 그 타자 찾기 - 한강론/주지영

    1. 잃어버린 타자를 찾아서 우리네 일상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경계의 반복적인 명멸과 대면하는 자리에 인간을 위치시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힘들에 의해 일상의 공간은 구획되고 짜여진다. 주어진 공간의 구획을 넘어서는 순간에도 경계 짓기는 끝없이 지속된다. 안주와 일탈의 길항은 일상의 작은 균열들 속에서 내파되고, 일탈의 가능성을 지속시키는 새로움을 향한 갈망조차 이미 기획된 미시적인 욕망의 파편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기에 ‘가지 않은 길’을 향한 욕망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한다면 일상을 전복시킬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그 위험을 고스란히 떠맡은 것, 그것이 소설의 운명이 아닐까? ‘길이 시작되자 여행은 끝났다.’는 루카치의 명제는 소설의 발생론적 배경을 논하는 자리에서 도출된 것이지만, 그것은 현대의 소설이 처한 위상을 거론할 때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 소설의 문법 속에는 고향으로 가는 길을 비추는 작가의 ‘별빛’이 있어야 하고, 또한 현실사회의 고해를 건너는 ‘모험’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모험을 통한 별빛 찾기, 이를 달리 잃어버린 타자 찾기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적 인식이 현실을 지배하기 시작한 후, 인간은 이가 빠진 동그라미 같은 불구자로 전락해 버렸다. 이가 빠진 동그라미는 자신의 반쪽을 찾아 끊임없이 벌판을 방황한다. 그 벌판은 근대자본주의로 인해 황폐화된 불모지이다. 그곳은 산업사회일 수도 있고, 후기산업사회일 수도 있다. 동그라미는 그런 삭막한 곳에서 자신의 반쪽인 타자(the other)를 찾아 온전한 존재가 되고자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반쪽을 찾지 못하는 한 동그라미는 영원한 불구자일 수밖에 없다. 잃어버린 타자를 찾아나서는 고독한 탐험가, 그가 작가이다. 잃어버린 타자는 인간이 황폐화시킨 자연일 수도, 남성에 의해 도구화되어 억압받는 여성일 수도, 도시에 의해 황폐화된 농촌일 수도, 자본가에 의해 착취당하는 노동자일 수도, 이성에 의해 감금된 비이성일 수도 있다. 소설은 잃어버린 타자를 되찾고 타자와의 합일을 이뤄내고자 하지만, 당연히 그러한 지향은 실패한다. 그러나 실패할 줄 알면서도 그 세계를 강렬하게 지향한다. 그래서 우리가 발 딛고 선 현실이 얼마나 황폐한가, 또 얼마나 폭력적인가를 깨달을 수 있게 한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두어야 하고, 어떠한 삶을 영위해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깨우쳐 주는 것, 그것이 소설이 짊어져야 할 비극적 운명이다. 어떤 타자를, 어떻게 지향하는가, 바로 그 점에서 소설의 색채와 작가가 이뤄내고자 하는 세계는 다른 빛깔을 띠게 된다. 소설사적 흐름에서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는 이들은 바로 이 잃어버린 타자를 찾기 위해 모험을 시도했고, 그 모험의 결과로 산출된 별빛들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앞에 빛을 밝혀준다. 인간에게 불을 내어 준 프로메테우스가 그 대가로 자신의 심장을 독수리에게 내맡기듯 그들은 우리에게 ‘지금, 여기’를 밝혀 줄 소설을 쓰기 위해 벌판을 고독하게 방황한다. 그렇다면 최근 소설에서 프로메테우스처럼 소설의 비극적 운명을 천형으로 짊어지고 가는 작가는 얼마나 되는가. 오히려 우리는 이러한 소설의 운명을 포기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보고 있지는 않은가.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매스미디어적 메시지들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재생산함으로써 소설의 고독한 운명을 방기하고 현상적이고 피상적이며 찰나적인 것에 쉽게 자리를 내어주는 작품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결여한 채 일상에 안주하여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쾌락들을 경탄해마지 않는 그런 소설들을 대하는 일은 무척이나 고통스럽다. 프로메테우스의 천형처럼 소설의 비극적 운명을 짊어지고 고독한 방랑의 길을 떠나는 작가가 더욱 고귀해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강은 ‘모험을 통한 타자 찾기’에 충실한 작가이다. 한강의 ‘모험’은 현실사회 모순의 해부보다는 그 현실사회에서 불구자로 전락한 인간의 보편적인 존재 조건에 초점을 맞춘다. 그의 작품은 죽음과 광기, 소통의 법칙을 뒤집는 침묵이나 몸짓, 욕망의 금기를 위반하는 근친상간, 동물성에 대비되는 식물성 같은 언표들을 공적인 영역 속에서 가시화한다. 뼛속부터 밝음의 영역에 속해있던 기획된 욕망들을 삭제하려는 충동질로 가득한 그의 소설에서 인위적인 모든 것들은 부정된다. 제도나 관습 일반에 ‘길들여지는’ 것을 거부하고, 획일화된 것들을 거부한다. 먹고 마시는,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들조차 깡그리 부정하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인간존재의 진정한 의미들을 힘겹게 터득해 나간다. 폭력적인 일상에 휘둘릴수록 본래의 육체에 깃들이고 있었을 법한 영혼에 대한 갈급이 더욱 증폭되는 것이다. 그 공간에서 가라앉았던 감정의 앙금들을 분출하고, 토해낼 때 비로소 영혼의 정화는 일단락된다. 의식(儀式)과도 같은 파토스가 지나가고 난 빈 자리에 ‘타자’를 향한 존재의 갈망이 채워진다. 그렇다면 한강 작품에 나타나는 ‘모험’은 무엇이며, 그 모험을 통해 찾고자 하는 ‘타자’는 무엇인가. 초기 작품에서는 죽음의 기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여수’로 상징되는 타자가 설정된다. 타자의 자리가 설정된 이후 그 타자와의 합일 방법을 탐구하는 쪽으로 나아가는데, 그것이 ‘가면벗기와 맨얼굴 찾기’에서부터 출발하여 ‘언외언과 관의 사유’를 거쳐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이 첫 창작집 ‘여수의 사랑’(문학과지성사,1995)에서부터 ‘내 여자의 열매’(창작과비평사,2000)를 거쳐,‘채식주의자’(창비,2007)로 전개되는 바, 이에 대한 검토를 통해 한강 작품의 의의를 탐색하고, 나아가 ‘지금 여기’에 대해 고민하는 소설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지평이 무엇인지를 점검하고자 한다. 2. 관념으로서의 여수(旅愁), 행(行) 일곱 편의 단편이 실린 첫 창작집 ‘여수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일상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병적 징후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자살 같은 극단적 행위를 통해 죽음을 택하기도 한다. 한강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죽음은 인간의 육체에서 숨이 빠져나가는 생물학적 의미의 죽음에 한정되어 있지 않다. 죽음은 그 기억 속에 유폐된 인물들이 좌절하고 절망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면서, 한편으로는 그 인물들이 삶의 영역으로 나오도록 이끄는 통로이다. 그 통로의 끝에서 인물은 좌절과 절망 같은 심리의 장막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타자와 조우한다. 그런데 여기서 작중 인물의 병적 증후나 자살 등을 유발하는 가족의 죽음을 두고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물음으로써 현실에 내재한 모순이 무엇인가를 밝혀내는 일은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죽음의 기억은 인물의 내면에 일상에 적응할 수 없을 만큼의 정신적 상흔으로 남겨져 있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어린 시절 농약을 먹고 자살한 아버지와 동네 아이들에게 매맞아 죽은 동생 진규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질주’의 인규, 생모의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저녁빛’의 제헌,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동반 자살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심각한 결벽증을 앓는 ‘여수의 사랑’의 정선 등을 보면 그렇다. 누군가의 죽음이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에게 부적응이라는 요인을 촉발하는 정신적 상흔으로서 작동한다면, 그것은 작가의 인식이 현실의 모순에 대한 인식이 아닌 인간 존재의 보편적인 조건을 문제 삼는 쪽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한강의 관심은 불행한 존재로서의 인간을 드러내는 측면에 놓인다. 따라서 작가는 가족의 죽음을 인물의 기억 속에 저장해 두고, 삶과 죽음, 사랑과 미움, 용서와 증오 등과 같은 보편적 주제와 연결시킴으로써 특정 시대, 특정한 상황을 뛰어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존재 조건을 탐색하려 한다. 어린 시절 가족의 죽음과 관련된 기억, 그러한 정신적 상흔으로 인한 병적 징후, 죽음과 같은 음울한 기운이 만연한 일상에의 부적응, 기억을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등으로 구성된 서사가 ‘여수의 사랑’ 전편을 관통한다. 이러한 서사구조를 깔고 작가는 삶과 죽음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어둡고 침울한 어조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설정된 타자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 안에 오롯이 담긴다. 가령,‘여수의 사랑’을 보자. 이 작품에서는 정선과 자흔이라는 두 명의 인물이 서사를 이끌어 나간다. 먼저, 정선의 경우. 여수에서 보낸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는 술에 찌들어 살다가 결국 정선과 어린 동생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어 동반자살을 꾀한다. 혼자 살아남은 정선은 서울에 살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어린 시절의 끔찍한 기억으로 인해 일상에 적응하지 못한다. 정선은 서울을 죽음과 같은 음험한 기운이 만연하고, 온갖 병균이 득실한 곳으로 여긴다. 그곳에서 정선은 ‘결벽증’과 같은 병적 증세에 시달린다. 다음 자흔의 경우. 그녀는 두 살 때 서울역에 버려져 고아가 된 뒤 보육원 생활을 거쳐 입양이 된다. 돈에 대한 욕심도, 행동거지에 조심성도 없다.‘모든 것을 생각 없이’ 다루는 그녀는 아무 희망도 없이 도시를 옮겨 다닌다. 자흔은 일상의 ‘나’와 또 다른 ‘나’의 두 가지 모습으로 존재한다.‘핏기가 없는 데다가 입가와 뺨에 온통 하얗게 버짐이 피어 흡사 분가루를 뒤집어쓴 광대 인형’ 같은 것이 일상의 ‘나’이고, 늘 떠돌아다니면서 세상사에 무관한 채 ‘견고한 평화가 어른거리는 얼굴’,‘무구하고도 빛나는 웃음’,‘천진한 영혼’을 가진 것이 또 다른 ‘나’이다. 또 다른 ‘나’는 여수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고향도 모르는 자흔은 성인이 되어 문득 찾게 된 여수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여수를 고향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상의 ‘나’를 버리고 또 다른 ‘나’로 거듭 태어나고자 한다. 그녀에게 여수는 풍경이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품은 공간으로 인식된다. 죽음과 같은 음험한 기운, 온갖 병균으로 득실한 ‘서울’에 대비되는 여수란 과연 어떤 곳인가. 길 여기저기에 소들이 쟁반만 한 똥을 갈겨놓은 진짜 시골이었어요.(중략) 그냥 ‘아름답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길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 거예요. 마을 앞 버려진 부두에는 누더기 같은 천막이며 더러운 판자때기들이 뒹굴고, 검푸른 물결은 갯벌을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가 밀려가고……염소 울음 소리, 새소리, 바람, 두엄 냄새, 일하는 아낙네들……그 가운데 어느 하나도 낯익은 것이 없었는데도 마치 내가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 품속에 돌아와 있는 것 같았어요.(‘여수의 사랑’,50∼51쪽) 따뜻한 산수화 한 폭을 보고 있는 듯한 여수의 풍경은 자흔에게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 각인된다.‘푸른 실 하나하나를 촘촘히 엮어 놓은 것같이 잔잔한 만’에 염소 울음소리와 새소리가 있고, 바람이 불고, 두엄 냄새가 나며, 그런 자연적인 것들과 어우러져 백발 성성한 노인과 머릿수건을 쓴 아낙네, 상고머리 소년들이 일을 하는 곳,‘무덤’마저 ‘착하고 둥글둥글’하게 생긴 곳, 그곳이 바로 자흔의 기억 속에 자리한 ‘여수’이다. 고향도 모른 채 고아로 자란 그녀에게 여수는 ‘어머니 품속’처럼 아늑하고,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의 고향으로 살아 숨쉰다. 여수로 표상되는 이 세계야말로 자흔에게 인간다운 삶을 가능토록 하는 타자이다. 그녀가 여수를 갈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녀는 도시의 삶을 견디기 위해 어항에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한다. 그녀가 물고기 키우는 일에 정성을 들이는 까닭은 자신이 물고기가 되고 싶어서이다.“세상에 있는 모든 물은 바다로 흘러가고, 그 바다는 여수 앞바다하고 섞여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에게서 물고기가 되고자 하는 일이란 어머니의 품속 같은 여수로 흘러들어 가는 일에 다름 아니다. 일상의 ‘나’를 거부하고 아름다운 어머니의 품속 같은 ‘여수’와 일체가 되고자 하는 또 다른 ‘나’를 지향하는 자흔을 통해, 정선은 어린 시절의 정신적 상흔으로부터 힘겹게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정선에게 죽음의 기억이 서린 여수는 병적 증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자흔은 그런 정선에게 여수를 이야기하고, 그럴 때마다 정선의 결벽증은 심해진다. 그러다가 정선은 차츰 자흔을 통해 환기되는 여수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자흔이 그녀의 곁을 떠나자 정선 역시 여수행 기차를 탄다. 정선의 여수행은 자흔처럼 일상의 ‘나’로부터 벗어나 아름다운 여수를 사랑하는 ‘나’로 거듭 태어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여행이다. ‘여수의 사랑’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타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여기’라는 현실에 작가가 천착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인간은 불행한 존재다.’라는 관념의 영역에서 설정된 것이어서 이 작품은 삶에 대한 리얼리티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 않다는 지적을 면할 수 없다.‘여수’라는 타자가 실현가능한 것으로서의 몸피를 얻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천착이 심화되어야 하며, 더불어 그렇게 얻어진 타자와 합일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탐구해 들어가야 한다. 3. 맨얼굴에 담긴 관(觀)의 사유 실현가능한 것으로서의 ‘타자’가 되기 위해 작가의 인식이 구체적인 현실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타자와 합일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탐구하는 것, 그것이 ‘어둠의 사육제’와 ‘아기부처’에서 이뤄진다. 이들 작품에서 ‘여수’로 상징되는 타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향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대신 타자와의 합일이 가능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데 주력한다. 그 방법은 ‘가면 벗기를 통한 맨얼굴 찾기’와, 용서라는 마음이 우러나오도록 하는 ‘관’의 사유로 구체화된다. ‘어둠의 사육제’를 보자. 먼저 주목할 것은 ‘서울’을 바라보는 작가의 인식이다. 작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여전히 ‘어둠’이자,‘인간들의 더러운 그림자’가 지배하는 ‘무덤’으로 인식한다. 죽음의 기억이 이러한 인식을 이끌어내었던 초기작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서울의 구체적 현실에 천착하여 그 속에 내재된 동물적 폭력성을 감지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인식이 현실에 밀착해 있음을 보여준다. 얼마나 세상에 밟히고 뒤둥그러지면 저렇게 되는 것일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 여자의 동물적인 분노와 보복을, 번들거리는 눈과 기차 화통 같은 목소리를, 그 이상 철면피할 수 없을 되바라진 억양을 묵묵히 관찰하며 나는 연민이나 환멸이라고만은 설명하기 힘든 야릇한 슬픔에 사로잡히고 있었다.(‘여수의 사랑’,230쪽) 중년 여자는 자신의 얼굴을 실수로 때린 여대생에게 ‘동물적인 분노와 보복’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전철에서 뻔뻔스럽게 자리 양보를 요구한다. 비단 중년 여자뿐만이 아닌 이 작품의 여러 인물들에게서 모두 감지되는 동물적 폭력성은 이후 전개되는 한강의 소설에서 현실 인식의 한 증좌가 된다. 나(영진)와 인숙 언니는 같은 고향 사람으로 둘 다 서울로 상경한다. 영진은 ‘세상에 대해 좋은 것만 생각’하고 ‘착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인숙 언니는 ‘커다랗고 감정이 풍부했던 눈이며 부드럽기만 했던 입매’를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은 서울로 올라와 변화한다. 여직공이던 인숙은 ‘거친’ 말씨를 내뱉고 ‘나쁜 쪽만 생각’하는 ‘독한 사람’으로 변한다. 무역회사 경리를 하면서 돈을 모아 대학 영문과에 진학할 생각을 하던 영진은 인숙이 전세금을 빼들고 도망가자,‘악하게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잘 벼린 오기 하나만을 단도처럼 가슴’에 품고 ‘인간에게 살의를 느끼는 사람’으로 변한다. 명환 역시 ‘본래 선한 사람’이었으나, 교통사고로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잃고 ‘모든 인간들에게 살의’를 품는다.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 전세금을 갖고 도망간 인숙이나, 그 인숙으로 인해 ‘독기’를 품은 ‘나’나, 돈으로 용서를 구해온 가해자에게 복수를 꾀하는 명환이나, 모두 중년 여인처럼 동물적 분노와 보복심으로 폭력을 휘두른다. 어둠 속에 꼿꼿이 네 발을 세운 채로, 경련하는 암고양이의 모습을 소리없이 주시하고 있는 검은 수고양이의 모습은 흡사 악령 같았다.(‘여수의 사랑’,223쪽) 쥐약을 먹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암고양이를 냉혹하게 주시하는 악령 같은 수고양이는 동물적 폭력성이 난무하는 현실을 환유하는 장치이다. 영진과 인숙, 명환 등은 바로 이 동물적 폭력성에 길들여진다. 이러한 동물적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선 가면을 벗음으로써 맨얼굴을 찾는 것이 그 첫 번째 방법이다. 동물적 복수심으로 남을 괴롭혀 온 명환이 결국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빈손’,‘완전한 빈 몸뚱이’가 되기 위해 자살하는 모습을 보고, 영진 역시 그런 복수심을 버리고 간암 치료를 받는 인숙 언니의 행동을 이해하고 용서한다. 바로 이 과정에서 가면 벗기와 맨얼굴 찾기가 이뤄진다. 지하철 창문에 비친 객실의 음산한 풍경 속에 내 얼굴은 어딘가 낯설어 보였다. 나는 그 가면 같은 얼굴을 뒤집어쓴 사람이 더 이상 눈물 따위를 흘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여수의 사랑’,231쪽)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일상에 길들여진 자들의 뻔뻔스러운 얼굴을 표상하는 ‘가면 같은 얼굴’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은폐한다. 그 얼굴은 인간의 것이라기보다는 폭력적인 동물성을 표상하는 수고양이의 것에 가깝다. 작가는 가면을 쓴 비정한 일상의 인간들에게서 발견한 물질만능주의, 출세지향주의, 가족이기주의와 같은 현실의 모순을 비판의 목록에 등재한다. 동물적 폭력과 복수심에 길들여진 일상의 가면을 벗고 또 다른 ‘나’의 맨얼굴을 획득할 때 비로소 용서와 화해를 품을 수 있고, 또한 타자와의 합일이 가능하다. 요컨대, 맨얼굴 찾기가 타자와의 합일을 가능케 하는 일차적 방법인 셈이다. 맨얼굴로 도심의 일상에 나서는 영진에게서 현실을 향한 적극적인 대응 의지가 엿보인다. ‘어둠의 사육제´가 동물적 폭력성이 길들여진 가면을 벗고 그것에 오염되지 않는 맨얼굴을 되찾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아기부처´는 그 맨얼굴이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하는지를 ‘언외언(言外言)´과 ‘관(觀)´의 사유를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타자와의 합일을 가능케 하는 두 번째 방법이다. 주인공 선희는 프라임타임의 앵커인 남편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한다. 남편은 어릴 적에 입은 화상 흉터를 감추려고 철저하게 긴 옷을 입는다. 선희가 감기에 들자 자신에게 감기를 옮길까봐 병원에 가보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그는 말실수 하나 용납하지 못하는 완벽주의자이고, 독단적인 인물로서 출세를 위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다. 선희는 처음엔 남편의 흉터를 보고 고됐을 그의 삶을 연상하지만, 결혼 후 이기적이고 권위적이고 철저히 자기중심적인 남편의 실체를 알고부터는 남편의 화상 흉터를 싫어하게 된다. 자신의 흉터를 보듬어 줄 사랑을 찾아 남편은 외도를 하고 선희는 남편으로부터 철저하게 버림받는다. 나는 한갓 짐승이었다. 땀에 젖어 산비탈에 엎드린, 누더기 같은 한겹 가죽만 남은 병약한 짐승이었다. 그 가죽 안에서 악취나는 거품처럼 부글거리고 있는 것은 오래 묵은 분노와 후회와 증오, 억울함과 자책감과 부끄러움이었다. 그것들이 내 살을 속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부식시켜 왔다(‘내 여자의 열매’,111쪽) 현실의 동물적인 폭력성에 선희는 철저히 희생당한다. 그 결과 남편과 세상을 향해 분노와 증오를 쌓아간다. 그렇지만 분노와 증오는 앞서 ‘어둠의 사육제’의 인물들처럼 스스로를 동물적 존재로 만들 뿐이다. 그런 동물적 삶으로 인해 선희는 황폐해져 간다. 그 삶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선희의 모습은 꿈 속 아기부처의 얼굴에 비춰진다. 아기부처가 짓는 표정들은, 음흉한 입꼬리와 날카로운 눈초리를 하거나, 차갑게 빈정대는 눈꼬리를 한 그녀의 내면과, 진흙이 끈적이며 달라붙기도 하고, 모래가 되어 부서지기도 하는 남편과의 현재 관계를 거울처럼 되비친다. 아기부처의 얼굴은 선희가 병약해가는 것이 “마음속에 맺힌 악취 나는 감정들” 때문임을 깨닫게 하는 경고의 스크린인 셈이다. 그렇다면 아기부처로부터, 동물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그것은 ‘말’이 아니라 ‘침묵이나 몸짓’ 속에 현현하는 ‘언외언’에 있다.‘몸짓’으로서의 ‘언외언’은 ‘말’이 야기하는 폭력성으로부터 벗어나 있다. 남편, 어머니, 아기부처와 선희는 ‘말’이 아니라 ‘몸짓’으로 소통함으로써 화해한다. 어머니의 불화 그리기, 아기부처의 얼굴 빚기, 혹은 언어 장애 아동을 위한 삽화 그리기 등이 ‘언외언’의 도정에 가로놓인다. 아이, 까르르 웃는다. 처음으로 입을 열어 외친다. ‘가자!’ (중략) 아이의 손을 번쩍 들게 하고 엉덩이도 약간 띄워서 아이가 펄쩍 날아오르는 것처럼 해야겠다. 아빠의 몸까지 함께 날아오르려는 것처럼 해야겠다.(‘내 여자의 열매’,102쪽) 언어장애아동처럼 언어를 거부하는 것은 말의 논리와 체계, 즉 말을 배우면서 사회로 편입되는 사회화과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말하자면 동물적 폭력이 난무하는 일상 현실의 ‘말’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아버지의 노력에 힘입어 자기 안의 성벽을 허물고 드디어 입을 연다. 선희는 그들이 느꼈을 법한 기쁜 감정을 몸짓에 담아 삽화로 그려내야 한다. 아이와 아버지의 “날아오르는” 듯한 몸짓에 ‘기쁘다’는 말로는 전할 수 없는 마음이 담긴다. 삽화를 그리며 깨닫게 된 ‘언외언’은 남편의 흉터를 어루만지는 몸짓에 담긴다. 남편이 다른 여자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고 머리를 짓찧을 때 선희가 남편의 머리를 감싸안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몸짓’ 역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말’ 그 자체에는 은폐된 ‘무엇’이며,‘침묵’의 빈 공간에, 말없이 이루어지는 ‘몸짓’ 속에 실재한다. 결국 언표화 되지 않는 마음을 환기시키는 방법은 ‘언외언’에 있다. 그러나 단지 그뿐인가. 이 작품에서 ‘언외언’의 심층을 ‘관(觀)’의 사유가 가로지른다.‘말’의 폭력성 때문에 갇혀 있던 용서와 화해의 마음은 ‘관’의 사유에서 풀려난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나누는 구분 자체를 초월한 곳에, 그리고 속물적인 욕망을 넘어선 자리에 “관”의 사유가 존재한다. 일상을 지배하는 논리규범에는 담길 수 없는 진정한 마음이 “관”의 사유 속에서 우러나온다. (i) “그 스님이 그러더라. 관세음보살은 내 속에 있다고. 내 몸이 용서하는 마음으로 그득해지면 그게 바로 관세음보살이라더라.” (‘내 여자의 열매’,104쪽) (ii) 관음의 입술은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귀가 퍽이나 예민한 이인가 보았다. 빗소리를 듣다가 깨달음을 얻었고, 늘 세상사람들의 소리를 관(觀)하고 있어 괴로이 부르는 음성을 듣는 즉시 곧 구제해 준다고 어머니는 말했다.(‘내 여자의 열매’,105쪽) 삶의 고통을 인내하고, 마음속에 관세음보살을 잉태하듯 용서와 사랑과 화해의 마음을 잉태하는 것, 그럼으로써 일종의 해탈의 경지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관’의 사유이다. 선희는 남편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자신이 바라는 진정한 부부 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깨닫는다. 자신이 그동안 봐왔던 남편의 모습은 실은 화상을 입은 그의 껍질에 지나지 않음을, 정작 남편의 마음은 화상으로 일그러진 피부 밑에 고통스럽게 감추어져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마음을 가질 때,“목련은 나무에 핀 연꽃이라 목련(木蓮)이지. 그렇게 생각하며 올려다보자, 하오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그 봉오리들은 마치 꽃잎 안에 흰 등불들을 감추고 있는 것 같았다.”(117쪽)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 겨울 나무에서 봄의 생명력을 감지할 수 있는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 겨울부터 저 날카로운 솔잎들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보니 같은 푸른색이지만 분명히 달랐다. 방금 나온 어린 싹 같은 연푸른빛이 생생하게 차올라 있었다./ 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내 여자의 열매’,125쪽) ‘아기부처’의 마지막 장면이다. 겨울 지나 봄으로 가는 문턱에서 자연을 보고 느낀 감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리 단순하지 않다.‘같은’ 푸름에서 ‘다른’을 간취하고, 겨울부터 ‘지속’되는 것들 가운데 ‘방금 나온’ 생명의 시작을 발견한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낙엽이 떨어진다는 획일적인 공식이 아닌, 한 나무 안에서도 서로 다른 색의 잎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긍정하는 사유, 앙상한 겨울나무에서도 미세한 생명의 떨림과 그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사유, 그것이 바로 ‘관’의 사유이다. 이 관의 사유를 마음속에 지닐 때, 동물적 폭력이 난무하는 현실의 삶을 극복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보다 인간다운 삶을 지향할 수 있다.‘겨울에는 견뎠고 봄에는 기쁘다.’라는 잠언과 같은 감탄은 아무나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4. 식물성을 향한 욕망의 존재론 타자와의 합일을 이루는 방법으로서의 맨얼굴과 ‘관’의 사유는 작가가 죽음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구체적 현실의 삶에 뿌리내리면서 발견한 중간 경유지이다. 이 방식들은 의식의 층위, 마음의 층위에서 이루어진다. 이 층위는 평면의 동심원에서, 외원을 이루는 동물적 폭력성이 강렬한 외파로 밀고 들어올 때 위태롭게 흔들리는 내원과도 같다. 그 어떤 외파도 견딜 수 있기 위해서는 의식과 마음이라는 동심원의 평면 저 아래 깊은 심연에 자리한 무의식의 영역으로 그것을 심화시켜야 한다. 요컨대 타자와의 합일을 향한 무의식의 강렬한 욕망이 있다면, 그래서 의식의 수면을 꿰뚫을 정도로 강렬하다면, 그럴 때 현실의 외파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한강은 ‘내 여자의 열매’를 거쳐 ‘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 연작에 이르는 도정에서 욕망의 영역으로 작가 인식을 심화시킨다.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욕망이 그것이다. 이 순간 타자와의 합일을 이루는 방법으로 무의식의 심연에 자리한 욕망의 영역이 설정되고, 그 결과 관념에 지나지 않았던 ‘여수’ 대신 ‘식물성’의 세계가 새로운 타자의 자리에 위치한다. 이 타자는 여수처럼 현실과는 동떨어진, 현실 저 너머의 또 다른 공간에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욕망 속에 살아 꿈틀거리는 것이자, 현실 속에서 실현 가능한 타자이다. ‘내 여자의 열매’는 식물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식물적 상상력이 길어내는 삶의 진실은 그 힘이 아직 미약하다. 현실도피의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일상이 싫어서, 도심의 똑같은 아파트가 싫어서, 지긋지긋한 피를 갈고 싶어서, 어머니처럼 되기 싫어서, 어디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없어서 결국 식물이 된다는 가정이 단순한 현실도피를 방증한다. 그리고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인물의 욕망 역시 미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식물성의 세계를 강렬히 욕망하는 인물에 의해 식물성의 세계가 온전히 개화하는 작품은 ‘몽고반점’이다. 이 작품은 비디오아티스트인 그와, 몽고반점을 가진 처제와의 사이에서 벌어진 근친상간을 예술적 시선과 현실 윤리의 시선 속에서 포착해낸다.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처제의 욕망과 그의 욕망이다. 우선 처제의 욕망을 보자. 그 욕망은 그의 눈에 포착된 몽고반점 속에서 엿볼 수 있다. 약간 멍이 든 듯도 한, 연한 초록빛의 분명한 몽고반점이었다. 그것이 태고의 것, 진화 전의 것, 혹은 광합성의 흔적 같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것을, 뜻밖에도 성적인 느낌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식물적인 무엇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채식주의자’,101쪽) 처제의 몽고반점은 ‘순수성’ 혹은 ‘순수한 영혼’을 표상한다. 곧 ‘어린아이’처럼 처제는 일상의 폭력성에 물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의 붓칠에 의해 ‘순수한 영혼’이 육체에 새겨진 ‘몽고반점’으로 가시화된다. 꽃을 그려 넣는 행위는 폭력적인 일상에 의해 상처받은 인간의 몸에 ‘순수한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식물성을 부여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처제는 “뱃속의 얼굴”에 대한 무서움을 이겨낸다. “뱃속에서부터 올라온 얼굴”은 그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었던 진정한 욕망을 의미한다. 뱃속의 얼굴이 낯설고 무섭게 느껴진 까닭은 일상의 질서에 자신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질서로부터 벗어날 때 그 얼굴은 자신의 본래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처제는 자신의 “순수한 영혼”을 가시화한 꽃 그림에 힘입고, 그녀 자신에게 내재해 있던 진정한 욕망을 발견함으로써,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로 풍겨 나오는 처제의 “배냇내”는 타자와의 합일이 뿜어내는 식물성의 ‘향기’인 셈이다. 몽고반점, 즉 꽃잎 그림자로서의 순수한 영혼과, 몸 혹은 꽃으로서의 진정한 욕망이 유기적 통일성을 이루는 세계, 그것이 ‘색채의 세계’로서의 식물성의 세계이다.“색채의 세계”는 “격렬한 세계”이자,“마술적” 세계이고,“전혀 다른 세계”이다. 식물성에 대비되는 동물성의 세계는 일상에 만연해 있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폭력성을 함축한다. 그것은 육식성, 적자생존, 약육강식 등으로 점철된 일상이자 문명의 세계를 표상한다. 반면에 식물성은 순수성과 공존의 세계이자, 가족의 윤리마저 붕괴되는 탈일상이자 탈문명의 세계로 압축된다. 인간의 몸과 꽃, 그리고 짐승이 뒤섞인 교합에서도 드러나듯, 식물성의 세계는 “추악하면서도 아름답고” 동시에 “삶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하고,“모든 것이 담겨 있는” 동시에 “모든 것이 비워진 곳”이기도 한, 차별상을 가진 일체의 것이 존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공간인 것이다. 하기에 처제가 욕망하는 식물성의 세계는 처제와 형부의 불륜관계처럼 제도의 금기마저 초월한 곳에 있다. 현실 제도의 금기를 위반하는 욕망이 존재할 수 있는 방식은 오로지 ‘죽음’과 ‘광기’의 영역 안에서이다. 곧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욕망은 금기의 위반에서 맛본 죽음과도 같은 향유(jouissance)를 안은 채 죽음을 향해 돌진할 것인가, 아니면 ‘광기’로 내몰려 사회로부터 배제당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여 있다. 그것이 어떤 선택이건 모두 일상에서의 ‘죽음’과도 같은 귀결로 치닫는다. 처제는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자신의 욕망을 끝까지 치열하게 표출한다. 그렇다면 그의 욕망은 어떠한가. 그의 욕망은 육체적 욕망과 예술적 욕망 사이의 긴장 속에서 유동한다. 비디오 아티스트인 ‘그’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모되고 찢긴 인간의 일상”을 담아내는 작업을 통해,“강직한 성직자”로 불릴 정도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그러다가 처제의 자해사건을 겪으면서 그가 작업했던 것들 역시 일상에서 자행되는 폭력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는다. 처제의 ‘몽고반점’은 그가 찾았던 “더 고요한 것, 더 은밀한 것, 더 매혹적이며 깊은 것”으로서의 실재를 현현하고 있었다. 처제의 ‘몽고반점’은 비디오아티스트인 그에게 이미지가 갖는 재현의 한계를 깨닫게 한다. 그는 지금까지 작업해 온 일상의 폭력성을 담은 이미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했든 간에 상관없이, 실재의 고통과 감정을 사라지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한계는 삶의 여러 국면에서 용솟음치는 욕망과 대면할 때마다 현실과 욕망의 경계 선상에서 그가 느꼈을 법한 환멸과도 같다. 그는 근친상간이라는, 현실의 금기를 위반하며 욕망의 극단에 잠시 도취된 결과, 잡으려 했던 욕망의 실재가 허망하게 스크린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보아야 한다. 그의 욕망은 처제가 보여주었던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온 욕망의 시선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그 욕망은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자신의 육체적 쾌락 앞에 예술적 욕망을 무릎 꿇린 결과를 낳고 만다. 여기서 ‘그’의 욕망을 작가 한강의 글쓰기의 욕망과 연결시킬 수 있다. 처제와의 근친상간을 통한 식물성의 세계를 전면적으로 형상화하고자 하는 것이 작가의 애초의 글쓰기의 의도이다. 이 의도대로라면, 작중 인물은 ‘그’와 처제만으로 충분하다. 두 인물의 근친상간을 담은 캠코더의 화면처럼, 근친상간 그 자체만을 다루면서 식물성의 세계를 오롯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 그것이 작가의 본래 기획이고,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이다. 그러나 그것은 밀실에서나 가능하다. 그것이 공적인 장으로 나올 때(발표될 때), 현실로부터 포르노그래피 혹은 외설로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비난을 피하고, 작가가 생각한 본래의 의도를 어느 정도 형상화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아내’이다.‘아내’는 현실 사회의 제도적이고 관습적인 윤리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아내’의 등장에 의해 ‘그’와 ‘처제’의 근친상간은 작품 속에서 불륜으로 비판된다. 작가는 ‘아내’를 작품 결말 부분에 등장시켜 이 작품이 포르노그래피 혹은 외설이라는 비판을 비껴나가게 하고, 그러면서 자신이 본래 지향하는 예술(식물성의 세계를 형상화한 것)의 측면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은 한편으로는 작가 한강의 영민한 균형 감각에 기인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식물성의 세계를 전면화한 예술을 공적 영역으로 드러내기에는 아직도 현실의 억압과 금기가 완강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작가의 비판 의식에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의 본래적 욕망과 안전장치가 균형을 이루면서, 식물성의 세계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이 ‘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으로 이어지는 연작이다. 이들 소설에서 영혜라는 인물은 그녀의 남편, 형부, 언니의 시선 속에서 포착된다. 세 인물은 각각 독특한 인물형을 표상하며, 그 인물형이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드러낸다.‘채식주의자’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녀의 남편(나)은 속물을,‘몽고반점’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형부(그)는 예술가를, 그리고 ‘나무불꽃’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언니(그녀)는 일상에 함몰되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을 표상한다. 그들은 모두 길들여진 욕망에 사로잡힌 채 진정한 욕망을 추구하려는 영혜를 경계 밖으로 일탈한 인물로 취급하고 폭력을 휘두른다. 광인으로 내몰리는 가운데 영혜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자신의 욕망을 지켜내려 한다. 연작에서 교직된 인물들이 그려내는 삶의 진실은 무엇인가. 그들은 어떠한 삶이 진정한 삶이라고 인식하는가. 혹시 그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욕망이란 ‘광기’와도 같은 것, 정상의 영역을 벗어난 것, 그래서 죽음과도 같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한 채로 영혜는 죽음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간다. 그런 영혜에게 작가 한강의 깊고 고통스러운 숨결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한강의 고민이 바로 진정한 욕망의 탐구 위에 있음을 방증한다. 5. 텍스트의 독법, 타자를 향하여 한강의 소설은 탄탄한 서사구성으로 인정받는다. 거기에 더해 텍스트 간의 긴장관계까지도 탄탄하게 조여 낸다. 그런 까닭에 한강의 소설 전체를 하나의 텍스트로서 파악하는 독법이 필요하다. 일종의 텍스트 간 소통의 재구성 방식이다. 그 하나로 고통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내밀하게 파헤치는 방식.‘여수의 사랑’에서 그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둘, 둘 이상의 고통스러워하는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마주 보기.‘저녁빛’이나 ‘진달래능선’,‘어둠의 사육제’에서는 서로의 고통스러운 내면을 보듬어주는 중층적인 시선들이 교직된다.‘내 여자의 열매’에서는 식물 되기를 꿈꾸는 인물의 내면을 편지 형식으로 삽입하고 지켜보는 시선에 남편을 배치한다. 셋, 동일한 사건을 겪는 인물들의 다중초점화.‘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이 만드는 연작 형식. 영혜라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채식주의자’는 그녀의 남편의 시선에,‘몽고반점’은 형부의 시선에,‘나무불꽃’은 언니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고, 영혜를 바라보는 중층적인 시선들을 세 작품에 나누어 배치한다. 그럼으로써 식물성의 세계를 지향하는 영혜의 욕망을 보여주고, 그녀의 욕망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인식되는가를 부각시킨다. 더불어 텍스트마다 화자를 바꾸어 조명함으로써 각 인물의 내면을 포착하고 그 인물이 다른 인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는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 결과 각 인물들은 세 텍스트 안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선에 의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면서 ‘지금, 이곳’의 리얼리티를 무수히 직조한다. ‘여수의 사랑’에서 자흔이 꿈꾸는 ‘여수’에서부터 출발하여 ‘채식주의자’ 연작에서 영혜가 꿈꾸는 ‘나무 인간의 세계’로 나아가는 한강의 소설들은 궁극적으로 인간 존재에게 결여된 빈 공간이자 잃어버린 ‘타자’를 찾아가는 지난한 행보를 보인다. 한강은 그러한 타자와의 합일을 지향함으로써 폭력적인 일상 속에서 위협당하는 나약한 인간 존재를 보듬고자 한다. 작가 한강이 어두움의 세계, 즉 은밀하고도 사적인 영역들에 은폐되어 있는 죽음, 성, 욕망 등을 공론화의 장으로 내어 놓고, 그럼으로써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마련하려는 시도는 그래서 더욱 값진 의미를 갖는다.
  • 설문에 응한 전문가 100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강성모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강정원 국민은행장△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구본준 LG상사 부회장△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권두환 수출입은행 경영기획본부장△김갑렬 GS건설 사장△김광기 세림산업 사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김반석 LG화학 부회장△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김소영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김순택 삼성SDI 사장△김신배 SK텔레콤 사장△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김영식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김영철 동국제강 사장△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김종열 하나은행장△김종인 대림산업 사장△김종헌 현대제철 상무△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김평기 위아 부회장△김형민 외환은행 부행장△김흥수 건설산업연구원 원장 직무대행△나성린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남용 LG전자 부회장△노성환 대한생명 경제연구원장△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명영식 GS칼텍스 사장△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박기홍 포스코 경영기획실장△박종확 한국전력 기획본부장△박해춘 우리은행장△박홍태 SC제일은행 부행장△배해동 태성산업 사장△백인수 롯데유통산업연구소장△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석강 신세계백화점 사장△송정환 산은경제연구소장△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오상영 신한은행 부행장△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유웅석 SK건설 사장△유태열 KT경영연구소장△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이만우 SK에너지 상무△이상규 경희대 국제경영학부 교수△이상대 삼성물산 사장△이상운 효성 부회장△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이영국 GM대우 사장△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정원 신한은행 부행장△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이종희 대한항공 총괄사장△이창배 롯데건설 사장△이창식 우리은행 부행장△이철규 한국가스공사 대외협력실장△이필승 풍림산업 사장△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임병철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장하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전창배 에이아이시스템 사장△정용근 농협신용 대표이사△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정인성 산업은행 이사△정일재 LG텔레콤 사장△정택근 GS리테일 부사장△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조돈영 르노삼성 부사장△조미진 KIEP 부연구위원△조병선 기은경제연구소장△조영주 KTF 사장△조윤영 KDI 부연구위원△주영래 기업은행 부행장△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하동욱 제일모직 부사장△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황영진 KDI 부연구위원△황인학 전경련 경제본부장△황창중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가나다순)
  • 국립극단 배우들이 만든 ‘겨울 해바라기’

    국립극단 배우들이 만든 ‘겨울 해바라기’

    댕∼댕∼댕. 제야의 종이 울리자 울고불고 자신을 향해, 서로를 향해 악다구니 부리던 사람들이 돌연 감정을 추스르고 함께 앉아 메밀국수를 먹는다. 조금 전까지 죽겠다고 협박하던 여자는 국수 한 가락을 입에 넣다가 흐느낀다. “또 울어?” “메밀 국수가 맛이 없어서….” “죽는다 산다 법석을 떨던 사람이 불만은….” “이렇게 비참한데 식욕이 생기는 것이…바보 같아요.” 순간 팽팽했던 극장 안에 웃음소리가 퍼진다.27일 서울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연극 ‘겨울 해바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 특별기획공연 ‘스튜디오 배우열전’의 첫 작품. 철저히 배우들의 주도 하에 올려진 공연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늘 선택만 되다 보니 창작 욕구가 사그라지는 게 아닌가 우려했던” 배우 이상직과 이은희가 연출과 조연출로 데뷔를 했다. 이상직은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 연극 ‘행인두부의 마음’으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겨울 해바라기’를 골랐다. 시골 바닷가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히토시는 심하게 말을 더듬는 동성애자. 언제부턴가 단역 배우로 활동하는 애인 미즈키의 관심이 딴 데 가 있어 히토시는 속을 끓인다. 히토시의 엄마 아야메, 그녀와 불륜 관계에 있는 포르노 소설가 구니야스, 트렌스젠더 쓰유코 또한 히토시에게 ‘기생하는’ 사람들이다. 제 꼴도 변변치 못하면서 엄마와 쓰유코는 미즈키에게 절절매는 히토시를 보며 혀를 끌끌 차고 미즈키를 조롱한다. 이들의 기인한 동거는 난데없이 한 여자가 미즈키를 찾아오면서 더욱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인다. 겨울 해바라기. 이 형용 모순은 등장인물이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비유다. 아야메가 남편을 잃은 슬픔을 달래려 추운 겨울 해바라기 조화를 꽃밭에 심었었다. 어릴 적 엄마 때문에 거짓말쟁이가 됐었다는 히토시에게 아야메는 “겨울에 해바라기가 피면 안 되는 거니? 예쁘잖아. 늠름하고…용기를 주잖아.”한다. ‘하자 있는’ 인생들의 공동체. 매일 아옹다옹 다투지만 이 민박집은 이들에게 버티고 살아갈 힘을 주는 ‘겨울 해바라기’인 셈이다.“왜 우리는 같이 모여서 살면 안 되는 거니? 예쁘잖아. 늠름하고…서로에게 용기를 주잖아.” 연극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소리 지르고 싸우다가도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 행위는 영화 ‘비열한 거리’의 명대사 “식구가 뭐여? 함께 모여서 밥 먹는 입구멍이여.”를 떠올리게 한다. 가족이 된다는 건 이렇게 쉬울 수도 있다는. 객석에 앉으면 다다미가 깔린 소박한 민박집 거실로 초대된 느낌이 든다.70석 규모의 극장은 첫 공연인데도 꽉꽉 들어찼다. 우울한 인생들의 이야기지만 극의 분위기는 밝고 왁자지껄한 폭소도 여러 번 터진다. 한윤춘은 작품이 끝난 뒤에 말을 더듬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억눌려 있는 히토시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연극 ‘햄릿’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던 서상원은 여성적인 쓰유코로 나와 천연덕스런 연기로 관객들의 배꼽을 여러 번 잡았다. 내년 1월6일까지. 전석 2만원.(02)2280-4115∼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자동차산업 고속질주 ‘토종의 힘’ 올 453억弗 수출 ‘1위’

    자동차산업 고속질주 ‘토종의 힘’ 올 453억弗 수출 ‘1위’

    국내산업의 수출 1위는 단연 자동차다. 올 들어 11월까지 453억달러어치(완성차+부품)를 수출,2위인 반도체(360억달러)를 100억달러가량 앞서며 전체 수출의 13.4%를 담당했다. 국내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한 한국기업인 현대·기아차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올 3·4분기까지 완성차로만 국내 전체 수출의 6.3%를 책임졌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2007년을 조명하고 2008년을 전망해 본다. 자동차는 흔히 ‘기계산업의 꽃’으로 불린다. 자동차 한 대에는 다양한 산업적 성과들이 집약된다. 기계는 물론이고 반도체, 무선통신, 콘텐츠, 디스플레이, 차세대 전지 등 자동차의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라마다 자동차 산업을 가장 키우고 싶은 산업으로 꼽고, 한 나라의 경제성장과 기술수준을 알려주는 잣대로 자동차를 지목하는 이유다. ●국내 무역수지 흑자 견인 그 위상은 각종 통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자동차 산업은 38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국내 산업 전체 무역흑자 159억달러의 2.4배다. 즉 자동차 산업을 빼고 나면 전체 무역수지가 229억달러 적자였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반도체 산업 흑자액 77억달러의 5배가 넘는 것이다. 기초소재·부품은 물론이고 판매·정비·보험·금융 등 직간접적으로 무수한 산업이 연관돼 있어 고용에서도 절대적인 몫을 차지한다.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업 직접 종사자는 25만 3000명으로 추산된다. 부품, 판매, 정비, 서비스 등 관련산업 인력을 합하면 150만명이 넘는다. 전 산업 고용의 10%가 자동차에서 창출되고 있다.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면 총 600만명으로 국민 8명 중 1명은 자동차 산업을 통해 살아간다는 얘기다. 국가재정에도 크게 기여한다. 지난해 자동차 관련 세수는 29조원으로 국가 전체의 16.7%를 차지했다. 절반 이상이 자동차 등 교통 관련이 아닌 일반재원으로서 나라살림에 이용됐다. ●현대·기아차 75% 점유… 고용효과 62만명 현대·기아차는 국내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외국기업이 인수한 GM대우·르노삼성·쌍용차와 달리 토종(土種)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국가경제 기여도를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8만 9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부품을 제조·공급하는 1∼3차 협력업체가 총 5680개사,49만 5000명에 이른다. 여기에다 일반 구매업체가 2700개사,4만명에 이른다. 이를 모두 합하면 현대·기아차의 고용유발 효과는 총 62만 4000명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지난해 사들인 각종 부품과 일반물품은 총 41조원어치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3분기까지 현대 76만대, 기아 59만대 등 총 135만대의 완성차를 수출했다. 금액으로는 169억달러(현대 99억달러·기아 70억달러)어치로 전체 수출액의 6.3%에 이른다. 매출은 3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1%를 차지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잘돼야 다른 첨단 산업들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기계공업이 아니라 미래산업을 한데 융합하며 나라경제의 성장을 이끌어나갈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연간 500만대 생산시대… 세계 점유율 7.2%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연간 500만대 생산’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국내 406만대, 해외 115만대 등 총 521만대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384만대, 해외 96만대 등 총 480만대였다. 한국 자동차의 세계시장 생산 점유율도 지난해 6.8%에서 7.2%로 상승했다. 전세계에서 나오는 새 차 100대 중 7대는 한국차인 셈. 국내시장 점유율에는 업체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가 과거 평균 50%를 살짝 웃도는 51%의 점유율을 보였고 쌍용차도 소폭 증가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다소 줄었다.GM대우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수출은 2분기에 원화강세가 다소 진정되고 현대차 ‘베라크루즈’,‘아이써티(i30)’ 등 신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전년대비 11.3% 증가로 반전됐다.3분기에는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이 잇따르면서 전년대비 10.4% 증가했고 4분기에도 조업일수의 전년대비 증가 등으로 탄탄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올해에는 수출지역이 다변화됐다는 게 큰 성과로 꼽힌다. 북미·서유럽의 비중은 지난해 58.4%에서 50%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동유럽은 11.0%에서 15%대 초반, 중남미는 7.7%에서 10%대 중반, 아시아·중동은 15.7%에서 17%대 중반으로 비중이 커졌다. 해외 생산기지 확충의 측면에서는 기아차가 4월 동구권 슬로바키아의 질리나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완공함으로써 미주대륙에 이어 세계 두번째 시장(연간 판매대수 2100만여대)인 유럽에 국내 기업 최초로 깃발을 꽂았다.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차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품질평가에서 현대차 ‘쏘나타’가 최고수준의 자동차로 평가받았고, 기아차 ‘씨드’는 유럽 ‘올해의 차’ 최상위권에 올랐다.GM대우의 ‘윈스톰’은 스페인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어느 해보다 원만한 노사협상 타결의 기록도 세워졌다.9월에는 현대차 노사가 10년 만에 임·단협을 무분규로 끝냈으며 기아차와 GM대우도 분규를 조기에 마무리했다.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한 해이기도 했다. 올해 신차등록 기준 수입승용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5만 3000대로 예상된다.2000년 1만대를 넘어선 지 7년 만에 5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수입차 업계가 3000만원대 이하 중저가 모델을 확대하고 기존 고가차량의 가격을 내린 데다 소비자의 수요가 고급화한 결과였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올 주목받는 신조어 베전섹슈얼·네이버 샤워·CSO

    베전섹슈얼(vegan-sexual), 이메일 뱅크럽시(e-mail bankruptcy)….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올 2007년 한해 새로 탄생한 신조어들을 소개했다. ●베전섹슈얼 동물에서 나온 어떤 것도 먹거나 사용하지 않음은 물론, 이에 반하는 사람과 성행위도 거절하는 채식주의(베전)의 극단.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이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 용어가 됐다. ●이메일 뱅크럽시 읽거나 답장을 보내지 않은 엄청난 양의 이메일 메시지를 무시하거나 삭제한다고 공언하는 것을 ‘부도’에 빗댔다. 스탠퍼드 대학 법대 로런스 레시그 교수가 한꺼번에 200여통이 밀려들자 다른 방법으로 연락하라며 부도(bankruptcy)를 선언해 유명해졌다. ●닌자 론(ninja loan) 고위험 채무자에게 이뤄진 대출. 일자리나 자산, 수입도 없는(no income,no job or asset) 사람의 머리글자를 따왔다. ●슈퍼듀퍼 튜스데이(super-duper Tuesday) 미국 23개 주에서 대선경선(프라이머리)이 열리는 2008년 2월5일을 이르는 말. 기존 슈퍼 화요일에 비해 2배나 많은 곳에서 예비후보를 뽑는다고 한다.‘쓰나미 화요일(tsunami Tuesday)’로도 불린다. ●아이 리포터(I-reporter ) 사건현장에서 사진이나 기사를 언론사에 보내는 시민기자.UCC처럼 수요자(I)가 직접, 본인의 시각(Eye)으로 뉴스를 전달한다. ●고르노 ‘gore(핏덩이)’와 ‘porno(포르노)’의 합성어로 거의 미신적인 수준까지 이를 정도로 유혈이 낭자한 ‘엽기의 극치’를 달리는 폭력·공포 영화의 새 장르. ●베이컨(bacn) 스팸처럼 귀찮지만 사용자가 수신을 허락한 이메일. 개인을 상대로 한 게 아니라 언론사의 긴급뉴스 등을 말한다.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기업에서 환경 관련 업무를 맡아 환경친화적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고용한 지속가능형 최고경영자(CEO). ●네이비 샤워(navy shower) 원래 물이 귀한 함정에서 짧은 시간에 적은 양의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미국 남동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일반인에게 퍼졌다. 반대말은 캘리포니아샤워.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고]

    ●강해중(래미안치과 원장)씨 모친상 한동진(현대중공업 부사장)씨 빙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010-2291●나연수(자영업)재수(한국의학연구소 대표·전 하나IB증권 부사장)득수(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부 부장)옥자(서양화가)씨 모친상 우종수(장맥엔지니어링 전무이사)강신순(르노삼성자동차 지점장)씨 빙모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3010-2293●김윤식(전 서울경제신문 증권부장)정식(사업)근식(중앙대 외국어대학장)씨 모친상 2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30분 (031)787-1512●정호태(잉크테크 전무이사)씨 부친상 23일 원주의료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33)760-4608●윤석환(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코치)씨 빙부상 21일 한남대 강남성심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849-9002●이승철(시인)씨 모친상 22일 일산장례식상, 발인 24일 오전 7시 (031)908-8617●정우창(초대 국민은행장)씨 별세 천량(전 동양엘리베이터 사장)씨 부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410-6915●이백운(전 LG정유 전무)백남(자영업)백철(경기대 교정보호학과 교수)씨 모친상 김영랑(명지대 음악학부 교수)씨 시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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