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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굴연맹 회장에 우경식 교수

    동굴연맹 회장에 우경식 교수

    우경식(57) 강원대 교수가 지난 28일 체코 브르노에서 열린 제16차 국제동굴연맹(UIS)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인 우 교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관련 전문가로서 학술활동을 수행하면서 국제동굴연맹과 아시아동굴연맹에서의 다양한 활동에 적극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우 교수는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회장에 당선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이끌던 남성연대는 어떤 단체?

    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이끌던 남성연대는 어떤 단체?

    지난 26일 한강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시신이 29일 발견된 가운데 성재기 대표가 이끄는 남성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성연대는 지난 2011년 3월 ‘조국의 미래, 가족이 행복한 나라, 균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은 현재 여성을 피해자로 인식해 오히려 남성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주요 주장이다. 또 애국을 앞세우며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다. 남성연대는 한국의 가정이 붕괴하고 있는 이유로 페미니즘를 들고 있다. 따라서 국가와 남녀평등을 위해서는 페미니즘에 반대하고 남성의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성연대는 지난해 충북 제천시립 여성도서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인데 남성은 출입을 금지하고 여성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위로 이름을 알린 뒤 남성연대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여성만 참가하는 단축 마라톤 대회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남성연대는 “남성을 배제한 여성만의 마라톤 대회는 명백한 성차별”이라면서 “서울시의 아메바 같은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 12일에는 걸그룹 달샤벳의 신곡 ‘내 다리를 봐’에 대한 음원 유통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다시 취하했다. 이 뮤직비디오가 군인을 비하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남성연대의 활동과 함께 성재기 대표의 개인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성재기 대표는 MBC 100분토론 등 각종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성공한 성상납은 노출되지 않았다”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주최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관한 토론에서 “미성년자 연기를 하는 성인까지 잡아 넣어야 한다면 차라리 표현의 자유를 헌법에서 없애자. 아동포르노 제작자는 사형이라도 시켜야 마땅하지만 ‘바바리맨’ 잡자고 모든 남자가 ‘바바리 코트’ 못 입게 하지는 말자”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남성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성재기 대표를 응원하는 글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 25일 남성연대 운영 자금을 모으겠다며 한강 투신을 예고했던 성 대표는 26일 오후 3시 15분쯤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었다. 소방당국은 29일 오후 서울 한강 마포대교 밤섬 인근에서 성 대표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신 예고’ 성재기 이끄는 남성연대는… “달샤벳, 군인비하” 발언도

    ‘투신 예고’ 성재기 이끄는 남성연대는… “달샤벳, 군인비하” 발언도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에 투신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그가 이끄는 남성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성연대는 지난 2011년 3월 ‘조국의 미래, 가족이 행복한 나라, 균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은 현재 여성을 피해자로 인식해 오히려 남성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주요 주장이다. 또 애국을 앞세우며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다. 남성연대는 한국의 가정이 붕괴하고 있는 이유로 페미니즘를 들고 있다. 따라서 국가와 남녀평등을 위해서는 페미니즘에 반대하고 남성의 권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성연대는 지난해 충북 제천시립 여성도서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인데 남성은 출입을 금지하고 여성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위로 이름을 알린 뒤 남성연대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에는 여성만 참가하는 단축 마라톤 대회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남성연대는 “남성을 배제한 여성만의 마라톤 대회는 명백한 성차별”이라면서 “서울시의 아메바 같은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지난 12일에는 걸그룹 달샤벳의 신곡 ‘내 다리를 봐’에 대한 음원 유통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다시 취하했다. 이 뮤직비디오가 군인을 비하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남성연대의 활동과 함께 성재기 대표의 개인적인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성재기 대표는 MBC 100분토론 등 각종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 “성공한 성상납은 노출되지 않았다”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주최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관한 토론에서 “미성년자 연기를 하는 성인까지 잡아 넣어야 한다면 차라리 표현의 자유를 헌법에서 없애자. 아동포르노 제작자는 사형이라도 시켜야 마땅하지만 ‘바바리맨’ 잡자고 모든 남자가 ‘바바리 코트’ 못 입게 하지는 말자”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남성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성재기 대표를 응원하는 글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성재기 대표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26일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운영된 남성연대가 지원이 필요하며 1억 원을 빌려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슈&논쟁] 제한상영가 등급제

    [이슈&논쟁] 제한상영가 등급제

    영화가에 ‘제한상영가 등급제’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다. 논란의 불씨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 이 영화는 지난 6월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첫 번째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일반극장 상영이 불가능했다. 극 중 아들과 어머니의 성관계 장면 등이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의 이유였다. 감독은 20여컷을 수정하거나 삭제해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지난 16일 영등위는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 이에 감독은 초강수로 맞서고 있다. 필름을 더 잘라내 영등위에 세 번째 심의를 신청하되 오는 26일 영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연 뒤 찬반투표에서 30% 이상 반대하면 아예 개봉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제한상영가 등급 전용관이 없는 현실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영등위원장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贊] “외부로 표현되는 예술의 자유는 그 사회가 용인하는 한계 지켜야” 이우승 변호사·영등위 감사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가 “직계 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 표현이 과도하여”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를 두고 영화계 일부에서는 제한상영가 결정이 ‘사전검열’이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표현의 자유와 등급분류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외부에 표현되지 않은 채 내부에 머무는 한 절대적인 자유에 속하는 양심의 자유, 신앙의 자유와는 다르다. 외부적으로 표현되는 예술의 자유는 그 사회에서 용인하는 한계를 넘는 경우 법률로 제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 자유가 아니다. 영화계 일부에서는 “모든 예술적 표현이 가능해야 하며 어떤 영상물이든 자유롭게 상영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한민국 헌법 제21조는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더욱이 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표현의 자유라 할지라도 언제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표현물이 공개되고 유통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바로 여기서 제한상영가 등급의 헌법적 권위가 확인되는 것이다. 제한상영가 등급은 성인도 견디기 어려운 폭력적, 선정적 표현이 담겼거나 일반적인 사회윤리나 국민정서에 끼칠 부정적 내용이 담긴 영화라면, 이를 충분히 감안하여 제한된 공간(제한상영관)에서 상영하라는 제도이다. 영국, 호주 같은 선진국들이 제한상영가 등급을 운영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공공성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등급제도는 이미 완성된 영상물에 대한 어떠한 변경도 요구하지 않으며 단지 관람에 적절한 연령별 등급을 결정하고 내용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그것도, 대중을 상대로 상업적 상영을 할 영화에만 적용된다. 그럼에도 최근 영화계 일부에서는 “예술에 등급을 매기는 것은 위헌”이라며 등급분류의 공익적 가치와 신뢰를 부당하게 흔들고 있다. 현 등급분류제도가 “사전검열이 아니며 청소년 보호 등을 위한 이용연령분류 절차”라는 합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남용이 아닌지 생각해 볼 대목이다. 등급제도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널리 채택한 제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년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세르비안 필름’이란 영화가 좋은 예다. 2012년 영국에서는 이 영화의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성행위 및 아동 성폭력 장면 등이 문제가 돼 4분 11초를 삭제한 후에야 18세 이상 관람가를 받았다(영국은 등급기구에 영화 삭제 권한이 있음) 호주에서는 ‘등급거부’ 결정이 나와 상영을 하지 못했고 스페인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한다. ‘표현의 자유’ 선진국에서도 그 나라의 공공적 가치를 저해하는 표현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한상영가 등급제도는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이해를 조정하는 타협과 절충의 산물이며, 표현의 자유와 공공적 이해의 중재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제한상영관이 없어 사실상 상영할 곳이 없다는 문제는 원칙적으로 등급제도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정부에서 제한상영관 운영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내놓았으니, 이는 별도로 해결할 문제다. 제한상영가 제도의 근본적 취지를 이해한다면 ‘표현의 자유’ 논쟁은 쉽게 종식될 것으로 기대한다. [反] “제한상영 등급은 상영불가 판정… 도덕적 잣대 시험 관객에 맡겨야” 김영진 영화평론가·명지대 교수 1996년 무렵 나는 영화주간지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때 그 매체의 기자들은 지속적으로 수년간 끈질기게 검열철폐 캠페인 기사를 썼다. 그때까지 한국의 심의제도는 원성이 높았다. 조금씩 규제기준이 완화되긴 했으나 여전히 시대착오적인 검열이었다. 검열과 심의는 다르다. 심의는 관람등급만 매기는 것이고 검열은 제작주체에게 삭제를 강요하는 것이다. 독재정권 시절에 확립된 완고한 기준은 질긴 관성을 발휘해 누구에게는 금기를 깨는 예술적 표현인 것이 다른 누구에게는 사회적으로 유해한 불량품으로 보였다. 2000년 헌법재판소가 당시의 심의제도가 사실상 검열이라며 위헌판결을 내린 것은 시대정신의 반영이었다. 그때 이후로 한국영화는 확대된 표현의 자유를 업고 르네상스를 누렸다. 한참 영화심의제도 개선 문제로 시끄러웠던 그 시절,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를 기억한다. 그 영화는 예매 개시 직후 삽시간에 표가 매진됐고 극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외설 판정을 받고 극장개봉이 불투명했던 그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어떤 이들은 시큰둥했고 어떤 이들은 흥분했다. 가장 위선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의 대답은 이랬다. “이 영화는 극장개봉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이 보기엔 부도덕하고 유해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발품을 팔아 영화를 봤을 어떤 시민들의 이런 반응을 방송 인터뷰에서 보고 나는 아연실색했다. “당신은 봐도 되고 우리는 보면 안 되나”라고 즉각 반문하고 싶어진다. 우리 중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랜 세월 내면화된 검열관의 마음이 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가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착각을 받는다. 요즘 영화인들 사이에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기준이 퇴행적이라는 불평을 많이 듣는다. 강우석의 ‘전설의 주먹’은 학교 폭력이 나온다는 이유로 18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 영화에는 분명 학교 폭력이 나오지만 주제는 청소년기에 잘못된 폭력을 휘두르면 인생이 잘못될 수 있다는 걸 친절하게 설득하는 건전한 가족영화 쪽이다. 요사이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두 차례나 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내린 것은 상영불가 판정이다. 한국에는 제한상영가 등급 전문상영관이 없으니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려면 심의위원들이 지적한 부분을 잘라야 한다. ‘뫼비우스’에 상영불가 판정을 내린 심의위원들에게 항변하고 싶다. 당신들은 판단해도 되고 우리는 판단하면 안 되나. 명색이 영화평론가인 필자도 아직 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존재하지 않는 극장에서 상영하라니 김기덕의 ‘뫼비우스’는 사실상 포르노나 극악무도한 스너프 필름과 같은 대접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다. 나는 김기덕의 영화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 평론가지만 그가 위험한 예술가라는 점만은 존중한다. 그가 도덕적 금기를 깨는 묘사를 일삼는 감독이고 그의 영화의 표현수위가 우리를 매우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그가 금기시된 묘사를 할 때 그럴 만한 예술적 동기를 제시하는 통찰의 소유자라는 점은 인정한다. 아마도 ‘뫼비우스’는 이전까지의 김기덕 영화에 비해 더 과격한 묘사가 들어있을 것이다. 영화평론가이자 관객으로서 나는 이 영화가 건드리는 도덕적 잣대의 시험에 기꺼이 들고 싶다. 이미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한 영화감독의 신작을 밀실에서 몇 명이 자기들 마음대로 상영불가 판정을 내리는 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기덕은 최근 보도자료를 돌려 관계자들을 모아 시사한 뒤 여론청취라도 하겠다고 읍소했다.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도덕적 금기와 혼동하는 이런 상황에서 문화선진국 운운은 비극이다.
  • 캐머런 英 총리 ‘온라인 포르노와의 전쟁’ 선포

    캐머런 英 총리 ‘온라인 포르노와의 전쟁’ 선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인터넷에서 포르노 검색을 차단하겠다며 ‘온라인 포르노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청소년들을 포르노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도 제기된다. 22일 가디언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국립아동학대예방협회(NSPCC)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포르노를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포르노 철퇴 조치를 내년 말까지 도입할 것이며, 그 첫 단계로 올해 말까지 새로운 인터넷 계정을 만드는 이용자들은 가족 친화적 필터링이 자동적으로 설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가 추가로 밝힌 ‘포르노 철퇴’ 조치는 ▲강간 흉내 장면 등 극단적 포르노물 소유 금지 ▲아동착취·온라인보호센터(CEOP)가 소아 대상 성도착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혐오스러운 인터넷 검색 용어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경찰이 성도착자들의 인터넷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불법 아동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이다. 캐머런 총리는 또 “구글과 빙, 야후 등을 향해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들을 겨냥한 뒤 “이들 업체는 성도착자들이 불법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캐머런 총리가 도입하려는 조치는 영국 정부가 아동에 미치는 포르노의 악영향을 단속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제도로 평가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캐머런 총리의 연설은 그동안 포르노 단속에 대해 말만 앞세우고 실행에는 실패했다고 비판한 사람들에 대한 답변이자 구체적 ‘액션플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필터링 시스템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함께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야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넓고 똑똑하고 안전하고… 속 깊은 차가 뜬다

    넓고 똑똑하고 안전하고… 속 깊은 차가 뜬다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차량 내부의 기능과 탑승자의 편의를 강조한 신차들이 주목받고 있다. 편하고 안전한 운전을 도와주는 스마트 기능과 부대사양, 공간활용 등 세 가지 부문에서 돋보이는 차들을 살펴본다. 한국지엠의 2014년형 올란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쉐보레 마이링크’를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차량 안의 7인치 터치스크린에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재미)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영화의 재생은 기본이고,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전화 통화와 연락처 검색이 가능하다. 문자가 오면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빨리 답변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갖췄다. 지난 6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더뉴 K5는 좌우 뒤 방향의 사각지대에서 빠르게 접근해 오는 차량을 감지해 시각과 청각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해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을 갖췄다. 앞뒤 범퍼에 내장된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과의 거리를 감지해 거리별로 다른 신호음을 울리고 계기판에도 이를 알려주는 주차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르노삼성은 뉴 SM5플래티넘과 올 뉴 SM7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SW)을 탑재했다. 시속 35㎞ 이상으로 달릴 때 좌우 사각지역에 차량이 접근하면 이를 감지해서 운전자에게 경고해 주는 안전 시스템이다. 앞뒤 범퍼 옆에 센서가 달렸고, 운전석 문 위에 BSW를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장착했다. 쌍용자동차의 체어맨W에도 비슷한 기능인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돼 있다. 앞 차량뿐 아니라 옆 차선 차량의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을 감지해서 알려준다. 부대사양 면에서는 지난 3월 첫선을 보인 체어맨W 서밋이 눈에 띈다. 정상급의 편의성을 갖춰 움직이는 집무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뒷좌석에는 가운데 좌석 대신 넉넉한 다용도 수납공간(콘솔)을 배치했다. 이 콘솔은 누르면 튀어나오는 팝업 형태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을 수납할 수 있다. 국내 처음으로 무선충전 패드를 갖춰 모바일 기기를 충전해 쓸 수 있다. 이와 함께 책과 서류를 보관하는 2단 수납함, 방향제 수납함과 컵홀더 등을 갖췄다. 렉서스 뉴제너레이션 IS는 최고급 홈오디오 수준의 명품 스피커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같은 소비전력으로 음량을 2배로 키워주는 15개의 그린에지 스피커와 D12채널 앰프를 사용했다. 자동으로 음량이 조절돼 소리가 작거나 큰 음악도 고르게 듣도록 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기아차의 더 뉴 스포티지R과 현대차의 뉴 투싼 ix는 뒷좌석의 등받침 조절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해 탑승자의 승차감을 높였다. 뉴 투싼 ix는 컵홀더에 조명을 추가하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콘솔에 넣고 뺄 수 있는 선반을 장착해 수납이 편리하도록 했다. BMW의 뉴3시리즈 그란 투리스모는 적재공간을 넓혔다. 트렁크 용량이 520ℓ로 3시리즈 세단보다 40ℓ 크다. 뒷좌석 중간 등받이를 접으면 1600ℓ까지 실을 수 있다. 트렁크 바닥 아래에 수납함을 넣어 실용성을 더했고 왼쪽 옆에도 깊은 수납함을 배치했다. 12V 파워소켓을 설치해 전기제품을 충전할 수도 있다.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중간 열의 좌석을 접어 간이식탁이나 회의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르노삼성자동차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추진 중인 전기자동차 사업은 자동차 산업에서 창조경제를 실증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사례다. 전기자동차는 전통적인 기계산업인 자동차에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이 융합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에 장착되고 있는 전자제어기(ECU)는 모듈마다 엔진 제어기, 보디 제어기, 계기판 제어기 등이 각각 따로 설치돼 있지만 전기차는 주 제어기 하나와 여러 개의 종속 제어기로 구성된다. 석유 같은 화석연료는 과도한 엔진 제어 부담 때문에 주종 관계의 제어 구성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엔진 제어 부담이 적다. 컴퓨터(PC) 제어 등에 쓰이는 주종 제어 방식을 도입하면 비싼 전자 제어기의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또 전기자동차 제어 소프트웨어는 PC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 내연기관의 폐쇄형 프로그래밍에서 개방형 전기차 프로그래밍으로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중소·벤처 개발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의 경우 온라인 접속 개념을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다. 전기차가 충전기에 접속되는 순간부터 충전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정비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원격 진단이 가능하고 인터넷 차계부도 쓸 수 있다. 르노삼성은 오는 10월부터 부산 공장에서 ‘SM3 ZE’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초기 자본 투자를 최소화하고 대량 생산 체제를 신속하게 갖출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속 135㎞대 전기차… 연료비는 6분의1 ‘SM3 Z.E’ 예약 판매

    시속 135㎞대 전기차… 연료비는 6분의1 ‘SM3 Z.E’ 예약 판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늘 10월 출시하는 준중형급 전기자동차 ‘SM3 Z.E’의 사전예약 판매를 15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EV’에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두 번째로 전기차 양산·판매에 들어가는 것이다. 준중형급 전기차로는 최초다. SE Plus 판매 가격은 4500만원이지만 환경부 보조금(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지원돼 실제 구입 가격은 크게 낮아진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이 더해져 동급 가솔린 차량과 동일한 19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연료비는 동급 가솔린 대비 6분의1 수준”이라고 말했다. SM3 Z.E는 1회 충전으로 135㎞ 이상(신연비 기준) 달릴 수 있고, 최고 속도도 시속 135㎞까지 나온다. 트렁크에 장착된 22㎾h급 리튬이온 배터리는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충전하는 ‘회생 제동 시스템’을 갖춰 경제적이다. 또 완속충전은 물론 급속충전까지 하나의 커플러(자동차에 꽂는 충전용 플러그)로 할 수 있다. 완속충전(6∼9시간)은 일반 220V 콘센트에 연결하면 된다. 급속충전은 3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지만 제주도의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등을 제외하면 아직 충전소가 많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9세 딸에게 나체사진 찍게 한 엄마…

    9세 딸에게 나체사진 찍게 한 엄마…

    감옥에 있는 애인에게 보내주려고 9살 난 딸에게 자신의 나체 사진 등 야한 사진을 찍게 한 엄마가 체포되었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사는 조디 로버츠는 감옥에 있는 애인에게 보내주려고 9살 난 딸을 시켜 자신의 나체 사진 등 여러 장의 포르노 사진을 찍게 했다. 하지만 지난주 해당 사진이 들어 있는 편지를 교도관이 검열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사실이 탄로 났다. 주유소 직원으로 일하는 로버츠는 연방 검찰에 의해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체포되어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9살 난 딸이 감옥에 있는 애인의 자녀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언론은 전했다. 로버츠는 9살 난 딸 이외에도 어린 아들을 두고 있으며 24살 된 로버츠의 애인은 지난 5월 살인 등 중범죄 혐의로 체포되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언론은 덧붙였다. 사진 : 페이스북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부고]

    ●신창근(태극당 창업주)씨 별세 광열(태극당 대표)승열(태극 홀스파크 대표)충열(미 아이오와대 교수)씨 부친상 연규호(재미 의사)유지현(재미 사업)김응서(서동상사 대표)박윤기(연세대 명예교수)이근현(삼성물산 고문)김광영(미 브로드컴 이사)씨 장인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2)3410-6920 ●강우(전 하동교육장)씨 부인상 양호(바이오엔텍 부사장)씨 모친상 김준재(대동건영 부사장)김형수(휘성문고 대표)최구식(전 새누리당 의원)씨 장모상 14일 진주 중앙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55)745-8000 ●정인창(대진목재 대표이사)대창(교보생명 상무)씨 모친상 13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55)750-8651 ●박창호(충북 단양경찰서장)씨 부친상 14일 충주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8시 (043)844-4401 ●장정호(전 KBS 창원총국 촬영기자)씨 모친상 14일 여수 여천제일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061)692-4449 ●민성식(공인회계사)군식(전 사회복지법인 SRC 이사장)정식(민정식소아청소년과 원장)오식(사회복지법인 SRC 이사장)무식(오케이부동산 대표이사)인숙(민안과 원장)씨 모친상 오동주(대한심장학회 이사장)씨 장모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02)3010-2631 ●노정학(에스와이씨 사원)정헌(전 알리안츠생명)정수(자영업)씨 모친상 한경삼(덕신실리콘 대표이사)씨 장모상 노동규(SBS 시민사회부 기자)씨 조모상 14일 천안의료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41)570-7277 ●이윤정(삼성물산 홍보팀 차장)원택(왓이프 차장)씨 부친상 김우식(르노삼성자동차 부장)씨 장인상 14일부천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9시30분 (032)340-7300
  • [주말 인사이드] 내년엔 아이언맨처럼… 구글 안경 쓰고 애플 시계 차고 ‘입는 컴퓨터’ 시대

    [주말 인사이드] 내년엔 아이언맨처럼… 구글 안경 쓰고 애플 시계 차고 ‘입는 컴퓨터’ 시대

    영화 ‘아이언맨’에는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악당들을 물리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나온다. 그는 홀로그램 프로젝터가 부착된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헬멧을 쓰고 ‘자비스’라는 음성 인식 프로그램이 제공해 주는 여러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키보드 없이도 파워 슈트를 조종한다. 영국의 한 가격 비교 사이트는 그가 직접 개발한, 입는 컴퓨터들의 가치가 약 16억 1000만 달러(약 1조 85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애플이 손목에 차는 스마트 시계를, 구글이 안경처럼 쓰고 다니는 구글 글라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공상으로 치부되던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들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사용자 대신 정보를 습득해 필요한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내년부터 대거 쏟아져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장비를 몸에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나 과도한 정보 제공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등을 이유로 잠깐의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이하 웨어러블)는 말 그대로 입거나 몸에 걸치는 형태의 모든 IT 기기를 뜻한다. PC나 스마트폰처럼 특정한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몸에 걸치고 다닐 수 있는 안경이나 시계, 허리띠 등의 형태로 설계된 정보 기기들을 아우른다. 웨어러블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1946년 미국의 TV 프로그램 ‘딕 트레이시’에서 이미 지금의 스마트 워치의 원조 격인 만능 시계가 등장했다. 하지만 웨어러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커진 것은 최근 들어 애플과 구글이 관련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지고부터다. 구글은 영상 정보는 그대로 시야에 들어오면서 그 위에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는 ‘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컴퓨터와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구글 글라스를 준비 중이다. 증강현실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애플도 아이폰과 연계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아이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오래전부터 나온 상태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은 서로 반대되는 성향의 제품이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기기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웨어러블은 기본적으로 기능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혁명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웨어러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바꿔놓은 세계 IT 업계의 판도를 또 한번 뒤흔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니나 모토로라 등은 애플이 스마트 워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만 듣고 한발 앞서 경쟁 제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서기만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웨어러블 기기들이 스마트폰에 종속된 형태로 개발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웨어러블 자체가 경쟁력을 갖게 되면서 스마트폰과 독립된 형태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웨어러블 시대가 도래하면 손목의 중요성이 가장 커질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시간 이용자와 접촉해 이용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연계해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위치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초보 단계의 웨어러블이라 할 수 있는 나이키의 ‘퓨얼밴드’나 IT 업체 조본의 ‘업’ 밴드 등은 모두 손목에 착용한 뒤 건강, 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모아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 분야 또한 운전자가 착용한 IT 기기가 자동차와 소통해 주인을 인식하거나 졸음 운전을 막아주는 등 ‘스마트카’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도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워치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익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자동차가 (스마트 워치 등의) 웨어러블과 결합해 달리는 IT 및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옷이 웨어러블의 최종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입는 옷에 전자 기판을 그릴 수만 있다면 의복 자체가 하나의 컴퓨터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전도성 섬유와 직물 센서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옷이 웨어러블 기기로 진화한다면 이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파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10~20년 뒤에는 제일모직이나 코오롱 같은 섬유·의복 업체들이 IT 기업으로 거듭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지나친 환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입는 형태로 개발됐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가 비싼 돈을 주고 이를 사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출시가 임박한 스마트 안경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경을 멋으로 쓰는 사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안경을 쓰는 것은 무척 불편한 일이다. 2~3년 전만 해도 세상을 바꿀 기술로 여겨졌던 3차원(3D) 입체영상 기술이 예상보다 더디게 발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3D 영상을 보기 위해 안경을 써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꼽힌다. 시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기라기보단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 스마트 워치는 이러한 트렌드와는 반대되는 제품이다. 이 때문에 웨어러블이 성공하려면 대중적 효용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사용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커지는 만큼 규제나 사회적 저항 등을 극복하는 것도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가 대중화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이 지난해 4월 선보인 안경 모양의 스마트 단말기인 구글 글라스. 소형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돼 사진 촬영과 길 찾기, 동영상 보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하다.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공개된 구글 글라스는 현재 1000명이 시험 사용하고 있으며 내년 중 일반인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문제는 미국에서 최근 구글 글라스로 찍은 일반인의 체포 장면이 공개되면서 “구글 글라스가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영라디오(NPR)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로 피알서브닷컴(PRServe.com) 창업자인 크리스 배럿은 지난 4일 뉴저지에서 산책길에 우연히 싸움을 목격하면서 구글 글라스로 체포 장면을 촬영하게 됐다. 하지만 촬영분을 본 사람들은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은밀하게 어떤 상황이든 녹화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사생활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디오 촬영 외에 구글 글라스의 얼굴 인식 가능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진 속 인물의 이름, 거주지 등 개인정보를 구글 글라스가 검색해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인물이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아도 신상을 알아낼 수 있어 논란을 빚었다. 구글 글라스의 애플리케이션(앱)도 문제다. 벌써부터 포르노 앱이 등장했다. 구글은 서둘러 앱을 차단하고 ‘글라스 플랫폼 개발자 정책’의 콘텐트 정책 부분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앱은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웨어러블 기기의 장점에 기반해 다양한 용도와 가치를 발굴하고 대중적인 구매를 촉발할 수 있도록 저가격의 혁신적인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미주통신] 경찰관이 소녀에 몹쓸짓, 아내에 딱걸렸네

    현직 베테랑 뉴욕경찰관(NYPD)이 16살 난 소녀에게 술을 먹인 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몹쓸 짓을 하다가 그만 아내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피터 시올로(29)로 알려진 이 경찰관은 이달 초 16세 소녀를 자신의 차에 태운 후 술을 마시게 한 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소녀의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포르노 등을 보여준 뒤 옷을 벗게 하고 침대에서 몹쓸 짓을 하고 말았다. 시올로의 이 같은 행위는 그의 아내가 침대에 누워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함으로써 꼬리가 잡히고 말았다. 이 소녀는 경찰 진술에서 정신이 희미해져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일어나 보니 다른 사람의 속옷이 입혀져 있었다고 말했다. 시올로는 일단 성폭행 시도 혐의와 성적 폭력, 아동 학대 혐의 등으로 체포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 2006년에 뉴욕경찰에 입문한 시올로는 즉각 직무 정지되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와 핵 위험

    [최동호 새벽을 열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와 핵 위험

    국민이 모두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부품 문제로 핵발전소가 가동되지 못하고 절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품질 검사표가 조작되고 불량품이 사용되었으며, 관계자의 집에서는 거액의 현금 다발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의 주변을 맴도는 상태에서 국민들은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싸우고 있다. 국무총리는 ‘중대한 국가적 범죄’라고 했고, ‘그 근본을 파헤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몇 달이나 참고 기다려도 적절한 해법은 보이지 않는다. 정부 일각에서 ‘이 문제는 전 정부에서 해결’했어야 하는데 이를 그냥 덮고 지나왔다고 하는 면피성 해명도 있었다.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발표하는 주변적 대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은 견딜 수 있지만 원자력발전소에서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핵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해방시켜 달라는 것이다.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는 그 위험의 교훈적 사례이다. 그러나 원자력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사건을 목격하고도 한국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로 일관했으며, 장막 뒤에서 실무책임자들은 부품성능이나 기술성적을 조작하면서 핵발전소를 가동시켜 왔다.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는 국가적 재앙이자 인류의 재앙이다. 일본은 사고의 전모를 발표하지 않는 채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필자는 우크라이나에 학술세미나를 위해 갔다가 키예프에 있는 체르노빌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음산한 입구부터 지옥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그리고 흑백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인류가 어떻게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될 것인가를 예감했다. 특히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인 1986년 4월 25일 체르노빌 인근 도시 프리피아트 시가지를 걸으며 행복한 미소와 함께 유모차를 밀고 가는 부부의 얼굴을 보았고, 폭발 직후인 4월 26일 그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부들이 삽으로 폭발 현장의 잔해물들을 치우면서 동료들과 웃음을 나누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들은 작업을 빨리 끝내고 가족들과 행복한 저녁을 나누고자 했을 게다. 1995년 사건 9주년을 맞이해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사망자 12만 5000명, 방사능 피해자 200만명이라고 보고했으며 방사능 피해는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1991년에 발표 자료에 의하면 사건 이후 우크라이나는 인구가 700만명이나 감소했다고 한다. 기형아 출생이나 이상 동물들의 징후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후쿠시마 사고의 위험 등급도 체르노빌과 같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감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시멘트로 덮은 구조물 속에서 아직도 폭발음이 들린다는 보도도 있다. 오염된 일본 농수산물이 한국으로 검역과정 없이 반입되고 있다는 공포의 괴담은 입소문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진실로 큰 문제는 최근 신고리 1호기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와 유사한 폭발위험이 있다는 보도다. 이미 영광 4호기와 5호기 등이 재가동과 가동 중단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시안을 찾아 서진정책을 발표했다. 동북아 질서 개편의 국가적 비전으로 의미 있는 일보전진이다. 그러나 만약 국내에서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다면 그 모든 정책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급한 국내외 과제가 산적해 있겠지만 최우선 국정과제를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근본적 해결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직원이 모두 무덥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시중에서 떠도는 이야기는 아주 시원하게 지내도 좋으니 원자력발전소 문제만은 현 정부에서 확실히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복잡하다고 해서 지금 해결하지 못한다면 또 언제 해결하겠는가. 위험을 과장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현안에서 국내의 핵발전소 문제보다 더 시급하고 위협적인 일이 어디 있겠는가.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복잡한 안전 시스템이 대형사고 위험 키운다

    어느 날 오전 당신은 중요한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배우자가 커피를 담은 유리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은 채 먼저 집을 나갔다. 커피는 말라 버렸고, 주전자에는 금이 갔다. 아침마다 꼭 커피를 마셔야 하는 당신은 찬장을 뒤져 드립식 커피메이커를 찾아낸다. 물이 끓자마다 급히 커피를 들이켠 뒤 서둘러 집을 나선다. 하지만 주차장에 가서야 차와 아파트 열쇠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보조 열쇠가 있지만 며칠 전 친구에게 맡겨 놓았다. 결국 옆집 할아버지의 차를 빌리기로 하지만 고장나 수리를 맡겨 놨다는 대답을 듣는다. 남은 수단은 대중교통뿐. 이웃 할아버지는 파업으로 버스가 다니지 않는다고 알려 준다. 콜택시를 불러 보지만 택시는 오지 않는다. 파업으로 택시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면접관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어렵게 면접 날짜를 미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진 않겠지만 당신이 합격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 찰스 페로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는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에서 발생한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이렇게 비유했다. 겹겹의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사소한 문제가 공교롭게도 한 번에 겹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고를 줄이고자 만든 안전장치들이 시스템을 복잡하게 만들어 사고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스리마일 섬의 원전에선 냉각수를 거르는 여과장치에 불순물이 섞여 터빈이 멈췄고, 이 상황을 대비해 만든 비상 급수 펌프마저 이틀 전 보수 작업 뒤 실수로 밸브를 닫아 놓은 상태였다. 밸브가 닫힌 것을 알려 주는 계기판은 우연찮게 가려져 있었다. 초기 대응은 늦어졌고 미국 전역은 한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앞선 사례에서 보조 열쇠는 ‘여분경로’, 이웃 할아버지의 차는 ‘비상수단’ 등으로 치환할 수 있다. 면접장에 가지 못한 ‘사건’의 원인을 커피 주전자를 불 위에 올려놓거나 열쇠를 집에 두고 나온 ‘인간적 실수’로 본다면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조사위원회의 입장도 그런 맥락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웃 할아버지의 차가 고장난 상황을 ‘기계 고장’으로 연결시킨다면 원전 운영사였던 메트로폴리탄 에디슨도 그런 입장이다. 열쇠를 안에 둔 채 잠긴 문이나 가용 택시의 부재를 탓한다면 ‘시스템 설계’를 문제 삼은 원자력규제위원회와 생각이 같은 셈이다. ‘환경’(버스·택시 부족)이나 ‘절차’(일찍 일어나지 않은 것, 유리 주전자에 커피를 데운 것)를 탓할 수도 있다. 스리마일 섬 사고와 관련해 미국에선 5년 만에 10권의 책과 100여편의 논문이 쏟아졌다. 저자는 대형 사고를 무조건 ‘인재’로 돌리는 시각에는 반대한다. 시스템 자체가 가져오는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과학과 산업기술의 발달은 복잡한 시스템 사회를 가능케 했지만 역설적으로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대형 사고의 위험을 키웠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원전, 핵무기, 석유화학공장, 위험물을 실은 항공·해운, 우주 탐사, 유전자 재조합 등이 그런 것들이다. 심지어 댐마저도 ‘환경 재해’와 맞물릴 때 시스템적인 재앙을 몰고 온다. 페로 교수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상호 연관성이 높아 겹겹의 안전장치를 둘러도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한다며, 이를 ‘정상사고’(Normal Accidents)라 불렀다.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 사고, 영국 플릭스버러 화학공장 사고(1974년) 등이 사례로 꼽힌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제기된 위험을 안고 살거나 아니면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기획은 페로 교수가 원전사고조사위로부터 스리마일 섬 원전 사고의 조직분석을 의뢰받으면서 시작됐다. 원전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모든 시스템적 사고들을 망라했다. 1984년 초판 출간 당시 책은 ‘대형사고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책 서문에선 “향후 10년 안에 원전의 노심 융해로 대기 중에 방사능 물질이 확산되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2년 뒤 우크라이나공화국의 수도 키예프시 남방 130㎞ 지점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그런 인간이 만든 시스템은 또 얼마나 불완전하고 불안한 것인가. “인류는 자신이 이룩한 진보의 무게에 반쯤 짓눌려 신음한다”는 철학자 베르그송의 말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70년대 최고인기 ‘달려라 번개호’ 재현

    70년대 최고인기 ‘달려라 번개호’ 재현

    ’100% 손으로 만든 경주차 번개호 ‘ 19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며 방영된 고전 애니메이션 시리즈 ‘달려라 번개호’의 자동차가 실물로 제작돼 화제다. 아르헨티나의 자동차 튜닝전문업체 콘래드클래식이 100% 수작업으로 번개호를 만들어 최근 공개했다. 번개호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번개호’ 마니아 고객의 주문으로 만들어졌다. 1980년대 인기를 끈 르노의 쿠페 푸에고가 기본 골격으로 사용됐다.콘래드클래식은 자동차의 천장을 완전히 뜯어내 오픈카로 변신시켰다. 이어 철판작업으로 번개호의 차체모양을 만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콘래드클랙식은 만화영화, 정교하게 만들어진 번개호 미니카 등을 참고해 사이즈를 맞췄다. 외부작업이 끝난 뒤에는 내부작업에 착수, 계기판과 핸들까지 만화영화에 나오는 것과 똑같이 제작했다. 완성된 자동차는 화이트 페인트로 옷을 입히고 보닛에는 대형 M자를 새겨넣었다. 양쪽 문에는 5번을 찍어 번개호를 완성했다. 번개호 제작을 지휘한 자동차전문가 알레한드로 콘래드는 “만화영화에 나오는 자동차를 만든다는 게 매우 흥미 있는 일이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재미 있게 일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콘래드클래식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난 내 길을 갈 뿐이다”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난 내 길을 갈 뿐이다”

    로뎅의 ‘지옥의 문’ 양옆에 놓인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카이카이’와 ‘키키’. 일본어로 각각 괴상함과 기이함을 뜻하는 두 캐릭터는 마치 수호신처럼 해골 모양의 지팡이를 들고 나란히 섰다. 괴상하지만 인상적이고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작가의 독창적인 화법이다. 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미술관 플라토.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51)는 “내가 처음 작품을 시작했던 20여년 전에 비해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이 방 안에 놓인 로뎅의 작품과 내 인형들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전 종교가 음악과 과학, 예술, 정치를 아우르다 세분화된 것처럼 오늘날 예술이 다시 이 길을 걷고 있다”면서 “일각에선 내 작품에 깊이가 없다고 비판하지만 난 개의치 않고 내 길만을 걸어 왔다”고 말했다. “예술을 비즈니즈적 관점으로 확장했다”(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하위 문화인 오타쿠를 활용해 일본적 특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안소연 플라토 부관장) 등의 찬사가 이어진 뒤에도 겸손했다. “예술가와 기업가, 정치가의 공통점은 세상을 바꾸려는 것인데, 난 아직 10%밖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가 누구인가. 일본 전통 미술과 대중문화를 원천으로 ‘슈퍼플랫’의 개념을 새롭게 제안해 서구 중심의 현대미술을 아시아적 감성으로 혁신한 작가다. ‘초평면’을 의미하는 슈퍼플랫은 일본의 오타쿠적 하위 문화가 이뤄낸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일본 에도시대의 표현주의 회화에 근거했다는 이론이다. 전후 일본 사회의 혼란을 비판하고 평면화된 정보가 지배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꼬았다. 그는 일본에서 팽배했던 서방 아방가르드 미술을 극복하기 위해 오타쿠적 하위 문화야말로 가장 일본다운 특성을 드러낸다는 주장을 자신의 이론에 담았다. 영민하고 얄팍한 미키마우스와 다른 ‘미스터 도브’ 같은 변질된 캐릭터 창작에 몰두해 온 이유다. 작가는 “슈퍼플랫은 원래 얄팍하고 경박한 문화를 비판하려 처음 쓴 단어”라며 “이후 ‘세계화’ ‘컴퓨터라이징’ 등의 의미가 접목돼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카미는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등 세계 유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또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과의 협업으로 상업적인 성공도 거뒀다. ‘카이카이&키키’라는 회사를 통해 예술의 산업화에도 도전하고 있다. 무라카미 회고전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다. 4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플라토에서 열리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전이다. ‘727-727’ ‘콘택트’ 등의 대표작과 ‘탄탄보: 감은 눈으로도 볼 수 있는 불꽃과의 조우’ 등의 신작 회화까지 30여점을 선보인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비견될 만한 엉뚱한 작품 세계를 회화, 조각, 풍선, 영상, 사진, 벽지, 커텐 등의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베이글녀’를 꼭 닮은 대형 사이보그 피겨인 ‘미스 코코’는 여성의 몸을 정교하게 묘사해 포르노와 예술 작품의 경계를 오간다는 평을 듣는다. 1577-7595.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내 완성차 상반기 435만대 판매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계는 내수 부진에 시달렸으나 해외 수출 호조 덕에 그나마 선방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 업체에 따르면 상반기 내수·해외 총판매 대수는 435만 6517대로 작년 같은 기간 412만 3780대보다 5.6% 늘어났다. 내수는 2.7% 감소했고 수출은 7.3% 증가했다. 현지조립방식(CKD) 수출 실적은 제외했다. 전반적인 내수 침체 속에 쌍용차만이 유일하게 34.1% 신장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 1만 597대, ‘코란도C’ 8410대가 팔렸고 지난 2월 출시한 ‘코란도 투리스모’(5275대)까지 가세해 상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 14.2%, 한국GM 8.8%, 기아차 5.3%, 현대차 0.8% 순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판매 실적이 하락했다. 판매 대수는 현대차 32만 5611대, 기아차 22만 6404대, 한국GM 6만 5203대, 쌍용차 2만 9286대, 르노삼성 2만 6309대를 각각 기록했다. 쌍용차와 기아차도 해외에서 각각 8.4%와 5.4% 상승했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38.2% 급락했고 한국GM도 0.4% 떨어졌다. 판매 대수는 현대차 205만 8189대, 기아차 121만 9134대, 한국GM 33만 6289대, 쌍용차 3만 7696대, 르노삼성 3만 2396대 등이다. 한편 6월 판매 실적은 내수와 수출이 고루 부진해 내수는 5월보다 4.8%, 수출은 1.3% 줄었다. 전체 판매량은 1.8% 떨어졌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퍼핏 뮤지컬 ‘애비뉴 Q’…19금 웃음, 찡한 힐링

    어른들을 위한 퍼핏 뮤지컬 ‘애비뉴 Q’…19금 웃음, 찡한 힐링

    동그란 눈이 초롱초롱한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들로 가득한 공연 포스터를 보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인 것 같다. 하지만 어째 캐릭터들의 옷차림이 불량스럽다. “엿 같은 내 인생!” “인터넷은 진짜 진짜 좋아요.(야동용으로!)” 순진한 눈의 캐릭터들이 ‘SNL코리아’에서나 볼 법한 ‘19금’ 대사들을 마구 쏟아낸다. 뮤지컬 ‘애비뉴 Q’(Avenue Q) 이야기다. 배우들이 손에 인형을 끼워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으며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근 10년간 브로드웨이에서 유례없는 흥행 돌풍을 이어 왔다. 2004년 토니상에서는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경쟁작 ‘위키드’를 제치고 최고 작품상과 극본상, 음악상 등 3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그런 ‘애비뉴 큐’가 8월 한국을 찾아온다. 작품의 아이디어는 ‘세서미 스트리트’의 주인공들이 어른이 돼 세상에 나오면 어떨까 하는 물음에서 착안됐다.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백수 프린스턴이 뉴욕 외곽의 ‘애비뉴 Q’에 둥지를 틀면서 마주치는 천태만상 인물 군상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유치원 교사 케이트, 야동 마니아인 트레키 몬스터, 주체할 수 없는 성욕에 빠져 사는 클럽 가수 루시, 월스트리트 투자 전문가 로드와 그를 게이로 의심하는 빈대 룸메이트 니키 등이 저마다의 욕망과 고민을 발칙한 화법으로 쏟아낸다. 다소 낯 뜨거울 수 있는 이야기는 사람이 아닌 인형이 전달하기 때문에 귀여워 보인다. 프로듀서 폴 그리핀은 “퍼핏(인형)은 순수하다. 퍼핏이 연기하므로 사람이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배우와 인형은 시선과 입 모양, 손동작 등에서 혼연일체의 연기를 펼친다. 케이트와 루시를 연기하는 배우 칼리 앤더슨은 “1인 2역을 하면서 한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끈하게 목소리 변신을 하는 것도 볼거리”라고 소개했다. 청년 실업, 포르노 중독, 동성애, 인종차별 등에 관한 ‘돌직구’ 대사와 노래들이 한국의 관객에게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전 세계 보편적인 사회문제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미국식 유머 코드도 섞여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어로 된 코믹 대사 등을 한국어 자막으로 풀어내는 것도 과제다. 그리핀은 “한국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게 대본과 가사를 수정하고 있다”면서 “사랑, 실업, 직장 생활 등의 주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자신했다. 작품은 ‘19금 코드’로 아찔한 웃음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인들의 말 못할 고민을 인형을 통해 쏟아내 찡한 감동으로 가슴 한편을 정화시킨다는 점에서 ‘힐링 뮤지컬’이다. 8월 23일~10월 6일 서울 샤롯데시어터. 5만~13만원. (02)1577-335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류의 생존, 수수께끼에 달렸다!

    인류의 생존, 수수께끼에 달렸다!

    하버드 대학의 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은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병원에서 깨어난다. 마지막으로 캠퍼스를 걷고 있었다는 사실이 생각날 뿐 며칠간의 기억은 지워진 상태다. 담당 의사에게 자초지종을 들으려는 찰나 검은 가죽옷을 입은 여성이 나타나 의사를 살해한다. 미모의 젊은 영국인 의사 시에나 브룩스의 도움으로 간신히 병원을 탈출한 랭던은 자신의 외투에 숨겨진 최첨단 실린더를 발견한다. 실린더 안에 감춰진 것은 단테의 ‘신곡’에 나타난 지옥을 묘사했다고 알려진 보티첼리의 ‘지옥의 지도’다. ‘인페르노’는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이 ‘로스트 심벌’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로스트 심벌’에서 미국 워싱턴을 배경으로 비밀 결사조직 프리메이슨의 이야기를 다뤘던 그는 ‘인페르노’에서 무대를 다시 유럽으로 돌려 놓는다. 암호와 상징, 기호를 바탕으로 작품을 풀어나가는 방식이나 단테와 보티첼리 등 여러 예술품을 주요한 소재로 차용하는 점은 그대로다. 이번 작품이 다루는 것은 인구 문제다. 비밀 단체 ‘컨소시엄’의 암살자와 정부가 보낸 군인들에게 쫓기던 랭던은 자신이 대규모의 생물학적 테러에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베일에 싸인 유전 공학자 버트란드 조브리스트는 세계 인구가 과잉이라며 생존을 위해서는 ‘지구를 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신이 어떤 단추를 누르면 인류의 절반이 죽지만 지금 당장 누르지 않으면 100년 후에는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다. 인류를 인페르노, 즉 지옥으로 몰아넣으려는 조브리스트의 계획을 막는 것이 랭던의 임무다. 전작들처럼 ‘인페르노’ 역시 빠른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조를 선보인다. 작가가 6개월에 걸쳐 조사했다는 단테와 피렌체, 베네치아 등에 대한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사실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다만 극적 반전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설정을 욱여넣은 것은 약점이다. 작품은 출판되자마자 미국과 영국에서 20만부 이상씩 팔리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암호와 상징의 소설가답게 단테가 지옥을 원으로 묘사한 것에 착안해 원주율(3.1415)을 변형한 ‘2013년 5월 14일’을 출판 날짜로 정했다. 해외에서의 평은 다소 엇갈린다. 뉴욕타임스는 “트릭으로 가득 찬 소설”이라는 호의적인 평을 내놓았지만 옵서버는 “댄 브라운은 단순히 못난(bad) 게 아니라 미친(mad) 것 같다. 인페르노는 난잡한 속임수가 뒤섞인 끔찍한 소설”이라는 악평을 쏟아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美, 4년간 육군 8만명 줄인다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 자동 삭감(시퀘스터) 불똥이 군대로 튀고 있다. 미군은 예산감축 일환으로 향후 4년간 12개 육군 전투여단과 병력 8만명을 줄이기로 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육군의 가장 큰 조직 개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이먼드 오디에르노 미 육군참모총장은 25일(현지시간) 앞으로 4년에 걸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치르는 동안 57만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병력을 49만명으로 줄이고, 전투여단 12개를 없앤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육군의 규모는 2001년 ‘9·11 테러’ 이전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감축 대상 여단은 미국 내 10개, 독일 주둔 2개다. 오디에르노 총장은 “이번 조치는 수천명의 군인을 재배치하고 몇몇 민간 부분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을 포함한다”며 “그러나 이 때문에 전투 태세가 저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가 시퀘스터와 연계되지 않았다면서도, “시퀘스터가 지속되면 육군은 더 많은 감축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감축에 대해 하원 군사위원장인 하워드 매키언 의원(공화)은 “우리는 9·11 테러 전 군 규모가 지나치게 작다는 것을 어렵게 배운 바 있다”며 “미국은 지상군 병력 약화로 회귀할 위험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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