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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선물세트’ 강이천 ‘개혁군주’ 정조를 궁지에…

    ‘불온선물세트’ 강이천 ‘개혁군주’ 정조를 궁지에…

    ‘시대를 잘못 타고난 선비’ 강이천이 한 역사학자에 의해 되살아났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백승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은 ‘조선 후기 르네상스’라 불리는 영·정조 시대에 ‘문화투쟁’을 벌이다 옥중에서 사망한 강이천(1768~1801)을 주인공으로, 조선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다. ‘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 ‘정감록 역모사건의 진실게임’ 등의 책을 쓴 저자 백승종씨는 정감록을 연구하다 강이천을 만나게 된다. 현재 백씨는 충남의 한 시골마을에서 한문고전과 독일어 성경을 가르치며 마을 사람들의 구술생애사를 연구 중이다. 18세기만 해도 천주교는 당시 크게 유행했던 예언서인 ‘정감록’과 밀접한 관계였다. 몇몇 천주교 신자들은 정감록에 담긴 ‘해도진인’(海島眞人·섬에서 진인이라 불리는 영웅이 나와 조선을 멸망시키고 새 나라를 세운다는 설)이란 관념을 빌려 갔다. 정감록 신앙집단은 천주교의 말세관에서 왕조 교체의 심층적 의미를 발견하기도 했다. 일찍이 진사 시험에 합격했고, 소년 시절부터 몇 차례나 정조 앞에 불려 나가 시를 짓기도 했던 강이천은 꽤 유명한 선비였다. 하지만 천주교뿐 아니라 정감록에도 마음을 빼앗겨 결국 정조 때문에 죽음에 이르는 꼴이 되고 만다. 흔히 ‘조선 시대의 개혁 군주’라 불리는 정조에 대해 백씨는 “정조처럼 개인적으로 특출한 능력을 갖춘 왕이라면 응당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 성향을 띠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런 믿음은 그릇된 것으로, 정조는 결코 실험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정조는 도교와 불교는 물론 새로 도입되기 시작한 천주교에 대해서도 적대적이었다. 오직 주자의 사상만을 정학(正學)으로 여겼고 양명학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나온 신간 서적의 수입도 엄금했다. 이른바 ‘패관소품’(요즘의 단편소설이나 수필에 해당하는, 사람이 느낀 감정을 거짓 없이 기록하는 글.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당시 이런 문체를 대표함)의 문체가 조금이라도 묻어 있는 글이면 무조건 과거시험에서 떨어뜨렸다. 이는 조선의 왕들은 보수 성향을 띨 때만 비로소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 게 저자의 분석이다. 조선의 어떤 왕보다 두뇌가 명석했던 정조는 기득권 세력인 양반의 특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조선 국왕의 권위는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에서 나왔고, 이를 부정하는 북학이나 실학, 천주교와 서양의 새로운 과학기술을 받아들였다가는 왕의 권위가 추락하는 것은 물론이요, 자칫하면 목숨조차 건지기 어려웠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을 지켜본 정조는 누구보다 보수적인 왕이었다. 하지만 강이천은 조선 사회가 요구하던 성리학 공부에 묻히기를 거부했다. 조선의 지배층이 이단으로 규정한 천주교와 정감록, 패관소품에 관심을 뒀다가 1797년 불길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혹세무민한 죄로 유배를 갔고 정조 사후 이 사건으로 결국 옥중에서 숨진다. 저자는 강이천이 18세기 불온한 분위기를 한몸에 지닌 ‘종합선물세트’였으며 정조를 궁지에 빠뜨린 공상적 이상주의자였다고 평가한다. 존재 자체가 체제에 대한 위협이었던 강이천의 말로가 결국 옥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만 65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보고서-민족에 관하여’ 전시회 연 ‘물의 작가’ 나현 인터뷰

    ‘보고서-민족에 관하여’ 전시회 연 ‘물의 작가’ 나현 인터뷰

    “제 작품은 미술계 관계자들만 보시거나, 보신 분들도 감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전 살기 위해서라도 제 스스로를 잘 포장해야 하는 작가라니까요. 하하. 아, 그리고 저 그림 잘 그려요. 못 그려서 이런 작업 하는 거 아니에요.” 호쾌한 웃음을 터트리는 나현(41) 작가. 신작 ‘나현: 보고서-민족에 관하여 2008-2011’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02-737-7650, 2월 27일까지)에서 그를 만났다. 작가의 너스레가 이해될 법도 한 것이 전시장은 미술관보다 박물관 같은 풍경이다. 1층에는 작가의 예전 작품들이 걸려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게 되는 벽면의 액자. 프랑스 병사 12명의 실종 기록이 적혀 있다. 프랑스는 한국전쟁에 3000명을 파병했다. 당초 알려지기는 7명이 실종됐다. 작가의 집요한 탐문작업 끝에 12명으로 기록을 바로잡았다. 국가를 위해 희생된 개인, 그럼에도 실종자 숫자조차 틀릴 정도로 무관심한 대상, 무심히 걸려 있는 12개의 액자는 이들의 얘기를 품고 있다. 바로 옆에 전시된 ‘다리’ 연작 시리즈는 아연판 위에 물을 채운 뒤 그 물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대로 말린 작품이다. 12개 액자와 마찬가지로 흐릿한 기억의 층위를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기억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다. 성곡미술관의 ‘2011 내일의 작가’에 뽑힌 것을 기념해 내놓은 신작 ‘보고서-민족에 관하여’는 시베리아 바이칼호에서 출발한다. 바이칼호 올혼섬과 천일염 산지인 전남 신안군을 연결한 것. 연결고리는 질 좋은 소금을 따라 이동했다는 ‘맘모스 스텝’이다. 작가는 신안에서도 염전 물 위에 올혼섬을 그려넣는 작업을 했다. 물론 그림은 없고 영상자료로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제한된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이 아니라 직접 몸을 세워 발로 밟고 만난 경험에 근거하여 작업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내일의 작가’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홍익대 회화과 출신이니 출발은 서양화였을 것 같다. -맞다. 대학 때까지는 교수님에게 칭찬도 받고 공모전 같은 데서 상도 받아 봤다. 그런데 미술 하면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게 와닿지 않았다. 다른 작업을 하고 싶었다. →특별히 물을 택한 이유가 있나. -캔버스는 물감을 고정시키기 좋은, 쉽게 말해 말 잘 듣고 다루기 쉬운 매체다. 반면 물은 물감이 흩어지는, 다루기 어려운 매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겪는 기억의 특성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힌트는 한석봉에게서 얻었다. 가난 때문에 먹과 종이를 구하기 어려워 물에 붓을 찍어 바위에다 글씨를 썼다고 한다. 물로 쓴 글씨는 햇볕에 말라 날아가도 한석봉의 팔은 그 필법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사서 고생’이란 느낌이 든다. 한 작품에 2~3년은 걸리는데. -하하. 맞는 얘기다. 왜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느냐는 얘기 수없이 듣는다. 개인작업이라 비용도 부담스럽고, 주변의 이해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더욱이 물 위에 그린 그림은 비디오로나 남지, 미술품으로는 남지도 않는다. 심지어 이게 미술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내 관심은 역사를 보는 시각과 해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역사에 대한 고정 해석이 갖고 있는 견고한 틀 같은 것을 무너뜨려 시야를 틔우고 싶었다. →고고학적 작업인데 대중들이 받아들이긴 어렵지 않겠나. (이번 전시엔 퇴적물이 쌓인 신안 갯벌 사진이 있는데, 역사적 퇴적물에 집중하는 그의 작업은 이에 대해 오마주로 보인다.) -안 그래도 한국 올 때(2004년 영국 옥스퍼드대 순수미술학 과정을 마친 뒤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교수 직을 제안하면서 말린 분도 있었다. 지금 같으면 냉큼 제안을 받았을 텐데…(웃음). 흔히 중세를 암흑기라 하지만 당시 종교그림에는 세계관과 철학이 담겨 있다. 르네상스 이후 부르주아적 근대미술이 시작되면서 이게 단절됐다. 대중들은 그림을 보며 좋군, 나쁘군 하는데 그친다. 이래서는 소통이 안 된다. 작품이란 게 결국 작가와 대중이 대화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작가의 문법을 이해해야 한다. 작가가 작품으로 한발 내밀었을 때, 대중도 그만큼 한발짝 내밀어 줬으면 좋겠다. 판단은 그 다음 문제다. →다음 작품도 비슷한 방식인가. -주제는 4대강이다. 이미 독일 뒤셀도르프 라인강변에 큰 목책 하나 박아뒀다. 이 목책에 기록되는 물결의 흔적을 응용해 볼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4대강 유역에 설치한다. 예전에 한국의 청계천 복원공사와 영국 런던의 파링던 지역 복원공사를 비교한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 작가의 작품은 한곳에 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미지의 틈’ 전시(02-2124-8941, 2월 13일까지)다. 반투명 슬레이트로 둘러쳐진 채 문이 잠긴 집이 그의 작품이다. 무슨 의미일까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이건 그들이 잊고 바꿔놓지 못한 역사의 한 조각이지.”라는 낙서를 발견하게 된다. ‘동물농장’의 작가 조지 오웰이 남긴 말이다. 작가는 한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아니 재빨리 망각되는 게 더 충격적인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작가의 의도와 일치하든 일치하지 않든 그 충격적 사건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흐릿한 퇴적물로 기억의 지층을 일깨우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잘 드러난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글로벌 IT 업계 ‘CEO 교체’ 바람]애플號 새 선장 누가 될까

    [글로벌 IT 업계 ‘CEO 교체’ 바람]애플號 새 선장 누가 될까

    ‘감성이냐, 이성이냐.’ 애플의 ‘황제’ 스티브 잡스(55)가 지난 18일 돌연 병가를 떠남에 따라 누가 그의 빈자리를 채울 것인가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포스트(post) 잡스’의 후보군이 어느 정도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성형’ 리더인 팀 쿡(50)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감성’이 돋보이는 조너선 아이브(43) 산업 디자인 부사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앞선 후보는 쿡이다. 잡스가 자리를 비우면서 ‘최고경영자(CEO) 대행’으로 지명한 그는 2004년과 지난해 잡스가 병가를 떠났을 때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차기 CEO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쿡의 장점은 ‘냉철함’과 ‘세밀함’이다. 컴팩과 IBM 등에서 일하다 1998년 잡스의 손에 이끌려 ‘애플맨’이 된 그는 COO로 일하면서 생산, 유통, 재고 관리 등에서 혁신적 성과를 거뒀다. 또 꼼꼼함으로 악명 높은 잡스만큼이나 세밀한 일처리를 좋아한다. 일요일에 불쑥 전화회의를 열 만큼 일 중독자다. 그러나 “창의적 기업 애플의 CEO에 어울리지 않다.”는 혹평도 듣는다. 잡스 스타일의 ‘전략적 비전’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이같은 비판에 쿡은 “잡스와 10년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직관 경영법’을 전수받았다.”는 그럴싸한 해명으로 맞선다. 그는 지난해 5900만 달러(661억 39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애플 내 최고 연봉자임에도 장기 임대한 전셋집에서 살고 있다. 아이브는 24살 때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제국의 르네상스’를 연 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도맡으며 감성의 혼을 불어넣었다. ‘장막 뒤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나서는 일이 드물지만 까칠한 잡스가 “천만금을 주고도 바꾸지 않을 사람”이라며 공개적으로 애정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잡스가 꿈꾸면 아이브가 현실로 만든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CEO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동료다. 43살인 아이브는 2008년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밖에 아이폰 소프트웨어 부사장을 맡고 있는 스캇 포스톨(42)과 마케팅을 책임지는 필립 실러(50) 부사장 등도 잡스의 후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380년 활터 ‘석호정’ 존치 위한 공청회 “철거 대신 보존”

    380년 활터 ‘석호정’ 존치 위한 공청회 “철거 대신 보존”

    “380년을 이어온 활터인 석호정(石虎亭)을 철거할 게 아니라 남산 르네상스 계획에 넣어 보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20일 중구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주민과 관계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산공원 내 석호정 존치를 위한 공청회’에서는 서울시의 남산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철거될 운명에 놓인 석호정 보존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참석자 대부분은 남산의 생태계 회복에는 공감하지만 석호정을 철거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데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370개 활터 중 가장 오래돼 발제를 맡은 나영일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는 “석호정은 임진왜란 이후 백성의 상무정신을 진흥하기 위해 1630년 창건된 민간활터로, 국내 370개 활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라면서 “남산 르네상스 계획과 공존하면서 석호정이 보존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석호정을 역사무예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남산성곽과 연결하는 관광벨트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건천동(중구 인현동1가)에서 태어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궁도체험교실을 상설화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무형 문화재로서 가치 충분” 토론자인 안병준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은 “석호정이 남대문과 동대문 같은 문화재와 견줄 수는 없지만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며 “남산에 있는 대형 호텔 등과 견주어 규모면에서 작은 석호정을 철거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중구, 이전반대 구민 서명서 市제출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남산 녹지화도 필요하지만 전통문화의 보존은 더욱 중요하다.”며 철거에 반대했고, 최강선 중구의원도 “남산이 서울의 상징이라면 석호정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라고 거들었다.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국궁은 호국무예로 계승되고 있는 만큼 석호정의 존재가 오히려 남산 르네상스 계획 취지와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고 지적했다. 남산공원 체육시설을 이전하고 남산의 자연환경을 복원하겠다는 서울시 르네상스 계획에 동의하는 주장도 나왔다. ‘남산르네상스 기본계획’을 발제한 민현석 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산이 제 모습을 찾도록 하려면 내구연한을 넘기고 경관을 훼손하는 건축물의 철거와 함께 녹화해 산자락을 복원하는 게 남산 르네상스의 기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인 한봉호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는 “남산의 생태계 회복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석호정 이전도 남산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박형상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석호정 존치를 건의했고, 구의회도 ‘중구민 이용 체육시설 철거반대 서명부’에 구민 2만 7097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명화 속에 숨겨진 그 비밀을 찾아라

    명화 속에 숨겨진 그 비밀을 찾아라

    여기 하나의 그림이 있다. 네덜란드 화가이자 유럽 북부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얀 판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초상화’(1434년작)다. 흔히 결혼식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작품을 면밀히 판독한 결과, 신랑의 얼굴 부분 스케치가 완전히 달라진 사실이 드러났다. 15세기 플랑드르 화파(벨기에·네덜란드 등 플랑드르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미술 사조) 화가들은 정교한 스케치 위에 물감을 옅게 발라 스케치를 어느 정도 드러나게 그리는 화법을 썼다. 그러자면 1차 스케치가 단순한 스케치를 뛰어넘는, 정교한 그림 수준이어야 한다. 스케치에서부터 실수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왜 얼굴 부분 스케치만 유독 심하게 바뀌었을까. 자신의 얼굴을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못생기게 그려 넣었다는 주문자의 항의를 작가가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렇듯 그림을 읽어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적외선, 자외선, 엑스레이 등을 통한 과학적 판독 작업이다. 두꺼운 유화 물감 아래 가려져 있던 밑바탕 그림을 드러내기 때문에 작가의 처음 구상이 무엇이었는지, 나중에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의도도 유추해 볼 수 있다. ●3월6일까지 ‘미스터리 과학’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3월 6일까지 진행되는 ‘미스터리 과학탐험대-미술관의 비밀을 찾아라’는 이 점에 착안한 어린이용 전시다.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듯, 아이들이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림 속에 감춰진 뒷얘기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어린이용 전시라 해서 어린이 눈높이에만 맞춘 것은 아니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 14년간 일한 미술품 복원 전문가 김주삼 아트씨앤알 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장이 작품 선정 등 전시작업을 전반적으로 관장했다. 덕분에 전시장에서는 위작을 비롯해, 세계적 논쟁에 등장했던 유명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방학을 맞아 자녀들 손 잡고 어른들도 들러볼 만 하다. 위작에 관한 한 대표적 인물이 네널란드 판 메이헤런(1889~1947)이다. 그는 렘브란트와 더불어 17세기 네덜란드 3대 화가로 불리는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의 그림을 다량으로 위조해 팔아치우는 데 성공, 세계 화단을 경악케 했던 인물이다. 나치에게 그림을 팔았던 전력 때문에 전범으로 몰릴 위기에 놓이자 위작을 만들었다고 실토했는데도, 너무나 감쪽같은 위작 기술 때문에 위작임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 입회 하에 그림을 직접 그려 보여야만 했다. 수년 동안 실험을 통해 축적된, 화학약품 등으로 그림을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은 전문가들의 찬탄을 불러냈다. ●배우들이 설명진행… 호기심 자극 김 소장은 “과학적 분석법은 위작 판독과 원작 복원을 위해 도입된 기술이지만 해외에서는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전시가 많이 이뤄진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에 조금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20~25명 정도 팀을 짜서 입장시킨다는 것. 배우들이 나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직접 설명하며 진행하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 미리 팀을 구성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clalice.com)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1만 8000~2만원. (02)735-708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8일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시상

    성균관대 총동창회(회장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는 18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자랑스러운 성균인상’을 시상한다. 수상자로는 기업인 부문 이완근(신성홀딩스 회장)·가갑손(메트로패밀리 회장)씨가, 공직자부문 유창무(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배국환(감사원 감사위원)씨 등이 각각 선정됐다.
  • [부동산플러스] ‘양천 롯데캐슬’ 91가구 일반분양

    롯데건설은 서울 신월4동에 건설 중인 ‘양천 롯데캐슬’을 분양하고 있다.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전용면적 59∼84㎡ 317가구로 구성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91가구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48만원.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준다. 선 시공·후 분양 아파트로 현장에 유형별로 샘플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단지 내에 물놀이장인 ‘바다놀이터’와 하늘을 주제로 인체공학적 놀이기구를 도입한 ‘하늘놀이터’ 등이 조성된다. 일대가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에 포함돼 수혜가 예상된다. (02)2602-2434.
  • 삼성SDS “올해 매출 5조 달성”

    삼성SDS “올해 매출 5조 달성”

    삼성SDS가 올해 글로벌 성장에 주력한다. 해외 부문 매출을 전체의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표이사에 취임한 고순동 삼성SDS 사장은 11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 시장을 적극 확대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해외 사업 조직을 별도 사업단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해외 각국의 전자정부 구축과 도로·항만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개발한 ‘SIE’(스마트 인스트럭처 엔지니어링)를 삼성SDS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대해 지난해 매출 대비 2% 미만이던 것을 올해는 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 사장은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스마트폰 시대가 가져온 컨버전스(융합) 환경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SDS의 상장 및 대한통운 인수 등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검토한 사실도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아메리칸 르네상스’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배후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미 정부가 용의자로 체포된 제러드 리 러프너(22)가 영향을 받은 매체로 ‘아메리칸 르네상스’를 지목했다. 폭스뉴스는 9일(현지시간) 단독 입수한 국토안보부 메모를 인용, 러프너가 아메리칸 르네상스와 연결돼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편집장인 제러드 테일러(60)는 러프너가 구독 신청을 하거나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러프너가 유튜브 등을 통해 올린 동영상은 아메리칸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국토안보부는 보고 있다. 반정부, 반이민, 반유대정부적 시각을 지닌 아메리칸 르네상스는 전직 기자인 테일러가 1991년 만든 월간 발행물이다. 미 예일대 철학과를 나와 프랑스 그랑제콜 시앙스포에서 국제 경제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폐간된 워싱턴스타와 PC매거진에서 기자생활을 한 그는 1994년 이민과 인종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내건 ‘신세기재단’(new century foundation)을 만들었다. 신세기재단은 미 극우파와 연결돼 있는 신나치단체인 ‘파이오니어 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60대 할머니 용기가 총기난사 추가 희생 막았다

    60대 할머니 용기가 총기난사 추가 희생 막았다

    주말 미국을 경악시킨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은 용의자 제러드 리 러프너(22)의 사전 계획된 단독 범행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은 10일 ‘정신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는 러프너가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살해대상으로 정하고 사전에 범행을 계획해 왔다는 증거들을 찾아냈다.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물결이 확산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토록 한 가운데, 수사당국은 다른 반정부단체나 극우단체가 개입했을 개연성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러프너가 백인우월주의단체 ‘신세기재단’이 펴내는 잡지 ‘아메리칸 르네상스’ 웹사이트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연관 가능성을 조사중이다. ●“단독범행 추정”…극우매체 연관성 조사 연방수사당국의 조사기록에 따르면 투산의 러프너 집에 있는 금고에서 그의 서명과 함께 ‘나의 암살’, ‘사전에 계획했다.’, ‘기퍼즈’라고 휘갈겨 쓴 봉투가 발견됐다. 기퍼즈 의원에 대한 사전 암살 계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금고에서는 2007년 기퍼즈 의원실이 이번 사건이 발생했던 것과 같은 유권자 행사에 참석했던 러프너에게 보낸 감사 편지도 발견됐다. 러프너가 수년째 기퍼즈 의원을 주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추정됐던 50대 남자는 러프너를 사건 당일 세이프웨이까지 태워다준 택시 기사로 확인됐다. 9살짜리 소녀와 존 롤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기퍼즈 의원등 14명이 다친 이번 사건의 용의자 러프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몇년새 급격하게 성격이 바뀌었다고 미 언론들이 러프너의 고교와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프너는 2007년부터 피마 커뮤니티 칼리지를 다니면서 교실과 도서관에서 말썽을 피워 5차례나 교내 경찰과 언쟁을 벌인 끝에 지난해 9월 교칙 위반으로 정학 처분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대학 동급생들의 말을 인용해 러프너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징후들을 보였으며, 2008년 육군에 지원했다 약물 문제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상·하원 의원들의 신변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9일 상·하원 의원과 가족, 의원 보좌관들과 전화회의를 갖고 신변 경호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상·하원의원 경호 비상 한편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용감한 4명의 시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용의자 러프너를 제압한 덕택에 총기 난사 사건 피해는 더 커지지 않았다. 10일 ABC방송에 따르면 사건 당일 권총에 장전돼 있던 실탄 31발을 다 쏜 뒤 총알을 다시 장전하려는 러프너를 현장에 있던 61세의 패트리샤 마이시(여)와 74세의 빌 배저 등 남성 3명이 달려들어 쓰러뜨렸다. 3명의 남자들이 러프너를 제압한 사이 61세의 패트리샤는 용의자로부터 새 탄창을 빼앗아 추가 피해를 막았다는 것이다. 패트리샤는 인터뷰에서 “범인이 주머니에서 탄창을 꺼내기에 그 탄창을 붙잡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중·일 3국이 최대 경제권 형성…100세 이상 장수 ‘호모 헌드러드’

    한·중·일 3국이 최대 경제권 형성…100세 이상 장수 ‘호모 헌드러드’

    10년 뒤 한·중·일 3개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을 형성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축통화에서 미국 달러화 독점 체제가 무너지고, ‘가사로봇’과 ‘탄소제로 주택’, ‘100세 장수인’ 시대가 열린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글로벌 2020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거나 멀게만 느껴지는 열 가지 주요 현상이 불과 10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 번째 예측은 한국, 중국, 일본의 3개국이 2020년까지 경제 통합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동북아 역내 무역이 3개국 전체 무역에서 70%를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제권으로 성장하고, 동북아 지역으로 전 세계 유학생의 15%가 몰린다는 내용이다. 3개국의 국내 총생산을 합하면 유럽과 미국도 제치게 된다. 연구원은 이를 한·중·일 3개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동북아 전성기’라고 불렀다. 다만 이러한 질서 재편 과정에서 기존의 이념과 종교는 물론 광물자원, 정보주권 등을 둘러싼 국경 없는 전쟁이 복합적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의 중심이 다극화해 달러화와 유로화는 물론 위안화 또는 다른 형태의 아시아 공동 통화 등이 지역 기축통화로 쓰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일상생활에서는 가사와 여가 등 개인 서비스를 돕는 ‘마이 로봇’과 수소 연료전지가 탑재된 자동차와 주택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또 “세계 31개국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는 가운데 100세 이상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호모 헌드러드’ 시대가 열리고 가상 인격을 통해 관계를 맺고 정보를 획득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권력을 쟁취하는 ‘네오 시민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황색 인종의 이동이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는 ‘제3의 세계화’, 남북 평화체제와 경제통합이 이뤄지는 ‘한반도 르네상스’, 속도를 중시하면서도 느림의 미덕이 강조되는 ‘패슬로 비즈니스’를 주요 변화로 꼽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창원, 소상공인에 1600억원 대출 추진

    경남 창원시는 세계 속의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6대 역점시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일자리 걱정 없고 기업이 잘되는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잡고 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활성화, 창업보육센터 153곳 운영, 공공일자리 2400개 확보, 소상공인 육성자금 1600억원 대출 등을 추진한다. 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동북아 100만 도시 환경연합 구축, 공영자전거 ‘누비자’ 2500대와 터미널 70곳 확충, 녹색교통 네트워크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주남 물억새 60리길 개발 등에 나선다. ‘꿈과 희망이 영그는 따뜻한 선진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복지박람회 개최, 우수복지시설 인증제, 위기가정 SOS 긴급지원, 아동급식 전자카드 도입, 독거노인 안전망시스템 구축 등을 펼친다. 또 창원역사관 건립과 작가 이원수 탄생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 실행, 해양레포츠 육성, 과학고 개교, 교육경비 지원을 통해 ‘600년 전통의 문화기반 구축과 명품 인재양성’을 실현한다. ‘활력 있고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 공간 창출’ 및 ‘시민 중심의 시정 구현과 글로벌 일류 창원’을 위해 도심 주변 역세권 개발, 도시철도 사업 준비, 디자인 창조도시 마스터플랜 창출 등을 실행한다. 이와 함께 시는 산업고도화와 도심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는 ‘창원 스마트’ 사업, ‘마산 르네상스’ 사업, ‘진해 블루오션’사업 등 균형발전 3대 프로젝트도 병행 추진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강예술섬 등 역점사업 차질 불가피

    서울시는 30일 시의회가 독자적으로 신설·증액한 새해 예산안을 집행하지 않고 친환경 무상급식 조례안을 대법원에 제소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의회가 새로운 예산을 독자 편성한 것은 ‘시의회가 지출예산을 신설 또는 증액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규정한 지방자치법 제127조 3항을 어겼다고 시는 주장했다. 시의회는 이날 새벽 서울시 새해 예산을 당초 시가 제출한 20조 6107억원에서 257억원이 줄어든 20조 5850억원으로 의결했다. 특히 서울시 역점사업인 서해뱃길(752억원), 한강예술섬(406억원), 홀몸노인들을 위한 햇빛달빛 프로젝트(6억원) 등 197건 3966억원을 삭감하는 대신 무상급식(695억원), 학습준비물 지원(52억원), 학교시설 개선 지원(248억원),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200억원) 등 75건 3708억원을 일방적으로 증액했다. 서울시는 예산 관련 설명회를 열어 “시의회가 서울의 미래 투자사업을 무리하게 삭감하고 무상급식 예산은 시장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신설, 증액하는 등 내년도 예산안을 불법 의결했다.”면서 “불법 증액한 예산을 집행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소득과 무관하게 실시하는 무상급식 예산을 제외한 복지·교육부문의 증액된 예산에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서울시가 내년 예산을 정상적으로 집행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역점사업으로 펼치던 한강예술섬 사업, 서해뱃길 사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케팅 등 서울 브랜드 향상 해외 마케팅 등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서해뱃길 사업에 286억원과 한강 예술섬 사업에 534억원 등 이미 시책 사업에 투자된 예산이 매몰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오세훈 시장도 “서울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각종 시책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4년 전 20위권 밖에 있던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한강르네상스, 서울디자인거리, 디자인올림픽 등 다양한 볼거리와 해외마케팅 등이 동력이었다.”면서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서해뱃길 조성, 한강 예술섬 사업 등이 중단되지 않도록 시민합의를 전제로 한 민간자본 유치나 기업의 기부채납 유도 등 다각적으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열린세상] 새 영화진흥위원장의 조건/김병재 동국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새 영화진흥위원장의 조건/김병재 동국대 겸임교수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직무대행 김의석)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진보·보수 간의 이념대립과 신·구세대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영화계의 대립과 갈등은 분명 도를 넘었다. 일부 세력은 여전히 현 정부의 문화예술 정책에 노골적으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정부 정책에 길들여진 관행 때문이다. 영진위가 다시 위원장 공모에 나섰다. 임기 3년의 새 수장(首長)을 뽑는다. 위원장은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영화 산업의 진흥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영화발전기금을 관리 운영하는 것이 주요 임무이다. 한해 500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자리다.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이다. 영화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벌써부터 차기 위원장 자리를 놓고 수면 아래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조희문 낙마 이후 지난 10년 이상 영화제의 실력자로 자리를 굳힌 진보 인사나, 당시 산업 현장에서 맹주 노릇을 했던 인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는 말이 들린다. 지난 문화 권력의 탈환이 목적인 듯하다. 여기에 “이젠 교수는 안돼.”라는 교수 불가론에서 “생선가게를 고양이한테 맡길 수 없다.”는 CEO 불가론까지 자신들의 희망을 섞은 바람이 보태지면서 충무로가 술렁인다. 교수 불가론은 조희문의 도중하차가 배경인 것 같다. CEO 불가론은 지난 정권시절 한국 영화사상 최고 르네상스라며 호기를 부리며 거품시장을 주도했던 장본인들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패한 CEO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지금 열악한 영화산업의 상당 부분은 그들 책임이다. 당시 충무로엔 돈이 넘쳐났다. 그래서 영화는 쏟아졌고, 연기자 출연료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투자 받으면 강남에서 술판부터 벌였다. 그들 일부는 거품이 꺼지면서 대학과 지자체의 영화제로 자리를 옮겼다. 필자는 굳이 직업군으로 분류한다면 관료 출신이 바람직해 보인다. 실패한 CEO나 교수보다는 능률적인 행정 처리와 진보·보수의 이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위원장의 조건으로 직업이 기준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현 정부의 문화정책을 구체적인 비전으로 제시하고 그에 따른 진흥정책을 제대로 집행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국내 영화산업이 선순환 구조로 작동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수행할 것인지, 갈수록 더해가는 대기업의 투자·배급 독과점에 따른 개선책은 무엇인지, 불법 복제를 막아 윈도 시장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하고, 거기에다 영화계의 오랜 반목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사여야 한다. 새 위원회는 지원 방식 변경에 따른 새 정책을 내야 한다.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사전에 유도하는 정책에서 일정 수준의 콘텐츠를 골라 밀어주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사후, 간접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그래서 콘텐츠 제작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보완책을 세워야 한다. 새 영진위는 대행체제로 불가피하게 발생했던 행정의 느슨함을 속히 만회해야 한다. 영진위가 최근 공공기관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꼴찌 단계인 ‘미흡’ 평가를 받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위원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업을 파행으로 몰고 간 사무국장, 부장급 간부들의 책임을 물어 일신해야 한다. 최근에 접한 40대 간부급의 장기 해외 연수 역시 여전히 영진위가 신이 내린 공기업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영진위의 새 수장은 다양한 소통방식을 가동해야 한다. 하지만 일전처럼 보여주기 위한 좌·우 간의 화합 제스처는 곤란하다. 영화인협회로 대표되는 보수 진영과 제작가협회 및 독립영화협회 등 진보 측 외에도, 프로듀서 조합(PGK), 영화산업노조, 영상기술학회, 비상업영화기구, 영화평론가협회 등과도 다양한 의견을 소통해야 한다. 특히 지난 정부 때의 프로듀서 1세대와는 달리 현재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제작현장 중심에 있는 프로듀서조합과 영화산업노조와의 소통은 절실해 보인다.
  •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탈주하는 인문주의자 라블레 “천국 구원보다 ‘지금 여기’ 삶이 중요해”

    베네딕트 수도회의 수도사요 의학 박사이기도 했던 라블레(그림)는 르네상스인답게 철학과 문학 등에 조예가 깊었으며 형식적인 원리원칙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서 (당시 교회가 교육을 맡았으므로) 어릴 적부터 교단을 이리저리 옮겨야 했고, 마침내는 종교보다 문학과 의학에서 마음의 평정을 발견한 듯싶다. 그렇다고 그가 신앙심을 부정하진 않았다. 단지 삶을 가치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제도로서의 종교 ‘바깥’에 있다고 믿었을 뿐이다. 즉, 이념을 좇아 현세를 소흘히 하지 말고 유심히 관찰하며 유익하게 조직하는 것, 그것이 삶의 진정한 목적이다. 르네상스 인문주의란 바로 삶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줄 아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천국에서의 구원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간주하던 그 시대에 라블레의 생각이 온전히 받아들여졌을 리 만무하다.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을 쓰면서 전 유럽에서 엄청난 명성을 얻게 되지만, 사제를 모욕하고 교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명수배되고 책이 금서로 지정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때마다 유럽 전역으로 피신하느라 떠돌이의 삶을 면할 수 없었으나, 끝내 자신의 주장들을 철회하진 않았다. 오히려 두 달간 팔린 자기 소설의 판매고가 지난 9년간의 성경 판매고보다 많다며 자랑하고 다닌 일은 유명하다. 라블레는 쫓기는 자기 신세를 수난자에 비유하기보다 자발적인 탈주자로 묘사하길 마다하지 않았다. 천국의 구원보다 ‘지금 여기’의 삶이 더 소중하다는 것.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시리즈는 20년간 총 4권으로 집필되었다(후일 5권도 나오지만 위서로 간주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라블레가 시리즈의 처음엔 “먹고 마시는 건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고 썼다가 나중엔 “인간의 본성은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바꿔 썼다는 점이다. 이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거장에게 인간이란 결국 자신의 신체를 건강하게 가꾸며 세계와 소통하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 [기고] 대륙진출의 꿈과 형님예산/정찬묵 우송대학교 철도건설환경공학 교수

    [기고] 대륙진출의 꿈과 형님예산/정찬묵 우송대학교 철도건설환경공학 교수

    2000년 초 포항의 지역방송국 기자와 함께 대륙철도의 출발지인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소재한 철도분야의 세계적 명문대학인 국립극동철도대학(Far Eastern State and Transportation University)을 방문했다. 남북철도 연결, 나아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르는 대륙철도와의 연결을 위한 동해안 철도 부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취재였다. 필자는 울산, 포항 등에서 강원도 쪽 관광이 교통 불편으로 너무 힘들고, 낙후된 동해안 벨트의 지역개발을 위해서도 울산에서 포항을 거쳐 삼척까지 연결되는 동해선 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동해선 철도 부설은 일제 강점기 때 계획된 사업으로, 일부 지역엔 교각까지 세워진 채 수십년째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얼마 되지 않아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동해선 철도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대륙 진출의 꿈이 실현될 날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벅찬 감회에 젖은 바 있다. 그런데,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렇게 착실하게 준비된 정책적 사업이 최근 ‘형님 예산’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본 사업은 현 정부 출범 이전에 착수했던 사업으로, 착수 때는 아무런 말이 없던 사업이 현 시점에서 ‘형님 예산’으로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보면서 진정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정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정치란 무엇인가? 많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필자는 국민을 섬기고 국가 장래를 위한 희망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일치된 합의로 대륙철도 진출을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정부부터 경의선 연결사업과 동해선 연결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2007년에는 북한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도라산역과 제진역이 개통됐다. 또 동해선 미연결 구간인 울산~포항 및 포항~삼척 구간 사업도 2002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다. 강릉~제진 구간도 조속히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적 섬나라를 벗어나기 위한 대륙철도의 꿈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의 중심으로 철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최근 몇년간 매년 5조원 이상이 철도건설 투자비로 투입되고 2011년에만 해도 6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돼 철도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낙후된 동해안벨트의 개발과 남북철도 연결, 나아가 대륙철도의 연결을 위한 울산∼포항, 포항∼삼척 철도사업이 본질과 무관하게 ‘형님 예산’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관련 지역주민의 반발과 더불어 정부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불신감 등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생산적인 논란은 아닐 듯싶다. 정치가 국민과의 소통으로 이뤄지듯 철도는 지역, 국민, 국가 간 소통수단이다. 최근 연평도 포격과 천안암 피격 등으로 남북, 중,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도 얼어붙고 있다. 대륙철도 건설은 주변국과의 소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 [뉴 시티노믹스 시대] 한국의 스토리텔링 도시 경주

    코펜하겐 미래학연구소장을 역임한 베스트셀러 ‘드림 소사이어티’의 저자 롤프 옌센은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처음으로 주창한 학자다. 그는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가 온다.”면서 “상품은 물론 도시와 나라조차도 꿈과 감성을 담아 팔아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늘날 전 세계에는 이야기를 담은 관광도시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빨간머리 앤의 고향 프린스에드워드 아일랜드,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스트랫퍼드 어폰에이번, 타이타닉의 항구였던 아일랜드 코브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의 스토리텔링 도시로는 경주가 우선 꼽힌다. 경주는 천년고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데다 각종 편의시설 등을 충분히 갖춰 도시 전체가 관광도시화돼 있다. 무엇보다 불국사 3층 석탑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이야기, 성덕대왕 신종에 담긴 에밀레 전설 등은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만 이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포장해 관광상품화 시키느냐가 과제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경주관광르네상스 행사를 통해 새로운 관광경주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식 세계화’에 발맞춰 전통에서 새로운 한식의 가능성을 찾는 신라전통음식체험 코스가 인기가 높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신라는 천년의 역사뿐 아니라 국제도시로서 다양한 식재료와 요리법을 갖고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철저한 자연음식이었다는 점에서 최근 세계적인 흐름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와 경주시는 경주의 가능성을 지난해 히트한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찾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로 수출되는 드라마를 이용한다면 잘츠부르크의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와 같은 접근이 가능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드라마나 뮤지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車업계, 동반성장 가이드라인 첫 마련

    자동차 업계가 국내 산업계에서 앞장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 자동차공업협회, 자동차공업협동조합 대표들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협약식’을 갖고 ‘동반성장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 원자재값 변화에 따라 부품가격이 5% 이상 바뀌면 납품단가 변경을 위한 협의를 즉각 개시해야 한다. 완성차 메이커는 1차 협력업체가 비록 대기업 규모라도 납품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원자재값 변동에 따라 부품값이 5% 이상 변동할 경우 납품단가 변경을 위한 협의를 즉시 시작하기로 한 것은 부품업계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영업이익률 4~5%대로 5% 이상 변동에도 원자재값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경영이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 납품업체가 중소기업이면 매출액 5000억원 이상 대기업인 원청업자는 납품업자에게 되도록 현금으로 결제하고, 3000억원 이상 대기업인 원청업자는 어음으로 결제하더라도 30일 기한을 정해 대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단종된 차량의 애프터서비스 부품의 납품단가는 일정기간 단위로 새로 설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단종 차량의 애프터서비스 부품의 납품단가는 몇 년 전 가격으로 납품하는 관행 탓에 중소 부품업체들은 ‘불합리하다’는 불만을 호소해 왔다. 지경부는 자동차 업계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해 우수업체에 표창을 주고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 참여 기업 선정 때 가점을 주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지자체 대형 프로젝트 추진 희비] 강원 예산확보 ‘물거품’

    강원도 새해 핵심사업인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와 탄광지역개발사업비 등의 국비 확보가 무산되면서 시민들이 절망하고 있다. 도는 9일 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과정에서 도가 요청한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기본설계비 30억원 신규 배정과 폐광지역 회생에 필요한 탄광지역개발사업비 200억원이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기본설계비 30억원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이 ‘강원도 핵심 예산’으로 수차례 약속한 사안이어서 더 실망감을 주고 있다. 또 춘천시 현안인 대추나무골 문제와 관련된 강원대 시설결정지역 내 토지매입비 189억원 신규 반영과 강원도립재활병원 이전 신축비 46억원도 책정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속초시 등 설악권 4개 시·군과 철도노선이 통과하게 될 양구군 주민들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나서 예산 반영 약속을 해 놓고 스스로 저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포항~삼척 간 철도 700억원,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20억원 등은 기존 정부 예산안에서 증액됐다. 원주~강릉 복선전철도 40억원이 늘어나 300억원, 동해~삼척 고속도로는 50억원 증가한 300억원, 춘천~동면 국도는 10억원 증가한 55억원, 강릉 그린르네상스 선도사업(녹색도시 선도사업)은 50억원이 늘어나 100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사업비도 10억원 증액돼 81억원, 춘천 도시형폐기물 종합처리장 건설사업은 10억원이 늘어난 4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동서고속화철도사업 등은 건설방재국장 등으로 별도의 팀을 만들어 정부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노력해 반드시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영화 속 ‘다빈치 코드’ 실제 암호문 佛서 발견

    영화화 된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가 실제로 발견됐다고 영국 BBC 등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친필로 쓴 이 암호문은 프랑스 낭트 공립도서관에서 발견됐다. 도서관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암호문은 지난 1872년 피에르 앙토앵 라부셰르라는 한 부유한 수집가가 기증한 문서 5000점 속에 포함돼 있었다. 수집물의 양이 워낙 방대해 도서관 측에서 이를 잊고 있다가, 다빈치 평전에서 암호문과 관련된 기록을 발견하고는 이 문서를 찾아냈다. 이 암호문은 다빈치가 주로 애용했다는 ‘거울 문자’(mirror-writing)로 만들어졌으며,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여 있다. 아그네스 마르세투 낭트도서관 책임자는 “이 암호문은 다빈치가 15세기에 이탈리아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갈색 종이 위에 쓰여진 이 암호문은 라부셰르가 기증한 5000점 문서 중, 세계적인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악보와 더불어 가장 희귀한 문서로 손꼽힌다.”고 덧붙였다.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했던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모나리자’ 등 대표작을 남겼으며, 현재의 헬리콥터를 연상케 하는 회전날개를 가진 비행기구를 설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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