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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사모님 따라 강남 간 화랑… 가로수길에 예술이 피어났다

    서울미래유산 투어로 가는 길. 지하철 속에서 사람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핸드폰 화면에 고개를 박고 있지만 보고 있는 것은 제각각이다. 지하철 한 칸이라는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은 핸드폰 화면을 통해 가까이는 집에서부터 학교, 일터, 부산, 먼 이국으로 가 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만나는 투어를 앞두고 있어서일까? 공간에 가득 이어진 가상의 선들이 보이는 듯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6회 ‘백남준 만나기’는 비 내리는 한남대교를 바라보며 시작됐다.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던 백남준의 투어를 소통의 관문인 한남대교에서 시작한 전혜경 해설사의 선택이 탁월했다.●서울미래유산 지정된 ‘제3한강교’ 한남대교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서울 강남 시대를 여는 출발점인 교량이고, 경부고속도로와 연결돼 서울과 전국이 소통하는 관문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다리는 용산구 한남동과 강남구 신사동 사이를 잇는 한강에서는 네 번째로 건설된 교량이다. 개통 당시 광진교를 제외한 인도교 중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기 때문에 제3한강교로 불려서 1979년 가수 혜은이가 부른 ‘제3한강교’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했다. 1985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을 하면서 한남대교로 이름이 변경됐다. 한남대교는 한양과 삼남(충청·전라·경상) 지방을 연결하는 선상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로 한양의 ‘한’, 삼남의 ‘남’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붙여진 명칭이다. 경부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재IC이지만 한남대교 남단이 경부간선도로의 종점이다 보니 일반적으로 경부고속도로 입구라고 부른다. 투어단 일행은 발걸음을 옮겨 길 입구에 노란 은행잎 문양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가로수길로 들어섰다. 1980년대 중반 자발적으로 길가에 심은 은행나무 때문에 가로수길이란 명칭을 얻게 됐다. 신사동 가로수길의 중요한 특색은 갤러리와 패션 관련 업종의 입점을 들 수 있다.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형성 과정에서 문화적 이미지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했다. 미술품을 향유하던 부유층이 강남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자 인사동 지역의 화랑들도 강남으로 이전했다. 1997년 17곳이던 갤러리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문화 브랜드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미술품 수요가 사라지면서 강남의 미술품 수요가 위축됐고 화랑들은 다시 강북으로 회귀하게 된다.●파리 패션전문기관 에스모드 분교 개교 패션 관련 업종으로 프랑스 파리의 패션 전문교육기관인 에스모드(ESMOD)가 1989년 신사동에 서울분교를 개교했고, 1991년에는 서울모드 패션전문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해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과 해외 유학을 다녀온 디자이너들이 자리잡게 되는 계기가 되면서 ‘패션 거리’, ‘디자이너 거리’로 불리게 됐다. 2011년에는 패션 관련 업종이 45.7%를 차지할 만큼 가로수길의 상업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로수길처럼 자생적인 변화를 겪어 온 장소들은 대부분 일정한 변화의 패턴을 거친다. 먼저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건을 찾아 모여든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이 선호하는 예술적 분위기를 가진 카페, 다양한 외국 음식점 등이 생겨난다. 이용자들의 특색에 맞춰 형성된 독특한 분위기에 매혹된 다수의 일반인들이 유입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방문자의 증가가 지역 상권 확대로 이어지며 지대와 임대료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는 업소는 결국 떠나게 된다. 사람들이 가로수길로 모이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인데, 현재 가로수길에는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들어서며 예전의 독특한 매력과 정체성을 지닌 분위기는 사라졌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 잠시 걷다 보면 오른편에 거대한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예화랑이 보인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백남준 관련 작품전을 기획했고, 강남의 첫 화랑으로서 신사미술제를 개최하는 등 강남 지역의 미술문화를 선도한 화랑으로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예화랑 건물은 장운규 건축가가 설계했다. 이 건축물은 2006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제24회 서울시건축상 등을 받았다. 외벽을 하나의 공간으로 설계한 입체적인 건축물은 벽이면서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는 입체 조각물이다. 정면보다 골목을 돌아 측면에서 봐야 외벽 사이 공간으로 새로운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건물 자체가 예술이다.●화랑 ‘강남 시대’ 연 이숙영 관장 우리나라 화랑의 강남 시대를 연 어머니 이숙영 관장의 뒤를 이어 예화랑을 이끄는 2세대 김방은 관장은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을 지향한다. 갤러리 공간 안에서의 전시기획뿐 아니라 도시의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기획, 기업과의 문화 마케팅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층에는 니콜라스 보데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계단 사이로 비추는 빛과 조도를 달리한 조명등에 보이는 작품들은 공간과 소통하는 듯 생생한 감동을 전달해 준다. 이날 참석자들은 2016년 백남준 타계 10주년을 기념해 예화랑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백남준 쇼’ 관련 영상을 3층 영상실에서 보면서 김 관장의 특별해설을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에서 중요한 사회적 화두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소통’인데, 백남준은 50여년 전부터 ‘참여와 소통’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속이 신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소통이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말하며, 자신을 ‘굿쟁이’로 규정하며 예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당에 비유했다. 백남준의 여권 번호는 7번이었다. 그만큼 해외로 나가기 어려웠던 시절에 일찍부터 일본과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한다. 1958년에는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를 만나 인생과 예술세계에 일대 전환을 맞는다. 이후 1963년 독일에서 열린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TV’로 비디오아트의 선구적 활동을 전개하고, 1964년 뉴욕에서 음악, 퍼포먼스, 비디오를 결합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비디오아트에 관심이 많았던 백남준은 TV 기술 연구에 몰두해 영상제작 기계인 비디오 신시사이저를 개발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기술과 예술을 합친 비빔밥이라고 칭한다.이러한 백남준의 경력은 그를 세계적 예술가로 평가하게 하는 데 손색이 없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하지만 백남준은 자신의 인생을 결정지은 사상이나 예술의 바탕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모두 흡수했고 자신의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예술 창조에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특히 여러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도록 부추기는 굿하는 장면은 그가 작품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고백한다. 한 예로 샴페인을 구두에 따라 마시기 같은 해프닝은 어린 시절 새참과 함께 나온 막걸리를 고무신에 받아 마시는 것을 봤던 기억에서 비롯된 의식이라고 한다.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은 ‘많음’의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수신(受信)의 절대 수’, 즉 커뮤니케이션을 뜻한다. 차별 없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열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말하고 들으면서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결국 현대의 소통 부재인 조직의 혁신까지도 가능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처럼 백남준은 일생 ‘참여와 소통’이라는 분야를 개척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백남준은 첨단 테크놀로지를 과감하게 예술에 도입해 새로운 장르들을 열며 시간을 앞서간 개척자다. 이는 그가 예술뿐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양한 예술과 기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각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한 점에서 그는 ‘현대예술의 르네상스 맨’으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도산공원이었다. 도산공원에는 도산기념관과 도산 안창호 선생 내외 묘소, 동상이 있다. 도산 안창호 기념관은 코로나19로 관람할 수 없었는데 입구에 도산 안창호 선생이 앉아 있는 포토존 벤치가 마련돼 있다. 16세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했다는 안창호 선생의 애국심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백남준과 안창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간 이들이다. 업적의 경중을 따지기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여 준 열정에서 다시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17회 풍납동 전설 ●일시 : 9월 19일(토) 오전 10시 ●신청: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경계 없는 상상으로 화폭에 옮긴 고대사

    경계 없는 상상으로 화폭에 옮긴 고대사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꼿꼿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는 여인. 그 옆엔 다른 여인이 공손히 손을 모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두 여인의 상반된 태도가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의 제목은 단군신화 속 인물인 ‘호녀’. 신화의 주인공은 환웅의 말을 충실히 따라 마늘과 쑥만 먹고 사람이 된 웅녀지만, 이 그림은 동굴을 박차고 나온 호녀가 주연이다. 주체적이고 저항적인 현대의 여성상을 투영한 신화의 재해석이 인상적이다.민중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최민화가 한국 고대사를 소재로 한 연작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을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현대 전시장에 펼쳤다.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 유사를 모아 편찬한 역사서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인물과 대서사를 화폭에 옮긴 그림들이다. 천제 환웅이 신시에 내려온 장면, 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나는 순간, 해모수 전투와 엄체수를 건너는 주몽의 모습 등이 캔버스 위에서 살아 꿈틀거린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이한열 노제에서 사용된 걸개그림 ‘그대 뜬 눈으로’으로나 공권력을 향한 저항의 몸짓을 담은 ‘분홍’ 연작, 도시를 배회하는 청춘들의 불안을 그린 ‘회색 청춘’ 연작 등으로 최민화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꽤 낯설고 이질적이다. ‘지금, 이곳’의 현실을 누구보다 핍진하게 포착해 온 민중미술 작가는 어쩌다 신화의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일까.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내게 신화를 다루는 일은 오늘의 문제를 다루는 것과 같다”고 했다. 1980년대 중반 태국, 인도를 시작으로 그리스, 이집트 등 틈날 때마다 문명의 시원을 찾아 해외여행을 하면서 서구 문물에 밀려 사라지는 우리의 전통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리고 “전통의 일상화는 예술가의 몫”이라는 고민 끝에 한국의 고대 서사에 걸맞은 상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는 도전에 나섰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서양 신들의 형상은 르네상스 회화를 통해 익숙한 반면 정작 한국 신화 속 인물에 대한 회화적 이미지는 생소하다. 그런 시도 자체가 드물었기 때문이다.전시작들은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조선 민화, 고려 불화, 르네상스 회화, 힌두 미술 등 동서고금의 미술사를 종횡무진한다. 역사적 고증은 아예 제쳐 두고 예술가의 창의적인 관점으로 인물을 묘사하고 장면을 재구성했다. 국경과 민족, 종교를 구분 짓는 서구의 근대적 역사 개념에서 벗어나 인류 보편의 서사로 ‘삼국유사’를 재해석하는 대담한 시도는 때론 기발하게, 때론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환웅이 웅녀에게 마늘과 쑥을 건네는 장면은 아담이 이브에게 사과를 건네는 성서 속 장면과 겹쳐지고, ‘서동요’ 속 선화 공주와 서동의 모습은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연상시킨다. 말을 타고 활을 쏘는 주몽의 늠름한 자태는 르네상스 회화의 근육질 남성을 닮았다. ‘분홍’과 ‘회색 청춘’ 연작에서 보듯 색채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작가는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연작에선 한국의 오방색과 희미하게 퍼져 나가는 힌두 문화의 색감을 섞어 투명하면서도 선명한 파스텔톤 화면을 완성했다. 순간적인 집중 대신 차분하게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연작만으로 여는 개인전은 처음이지만 1990년대 말 구상부터 시작해 준비 기간은 20여년이 넘는다. 지하 전시장에 빼곡히 걸린 드로잉과 밑그림 등에서 그간의 혹독한 습작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이슈픽] 22년 전 사랑받았던 ‘뮬란’인데…디즈니도 “문제 야기했다” 곤혹

    신작 영화 ‘뮬란’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자 제작사인 월트 디즈니가 결국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며 스스로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화 ‘뮬란’은 ‘아버지를 대신해 성별을 숨긴 채 전쟁에 나서 공을 세우는 여성’이라는 중국의 오랜 설화에 기반한 고전문학 ‘화목란’(파 뮬란)에 파생된 작품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중 최근작으로 1998년 개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디즈니 르네상스’ 실사화 최대 기대작이었는데애니메이션 ‘뮬란’은 ‘인어공주’(1989)를 시작으로 ‘타잔’(1999)까지 이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고 전성기 작품들로 평가받는 ‘디즈니 르네상스’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작품이다. 제작비 9000만 달러에 전 세계적으로 총 3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디즈니 르네상스’ 작품들을 중심으로 실사영화 시리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뮬란’ 실사화에 거는 디즈니의 기대는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남달랐다.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파 뮬란’에 중국계 미국 배우 류이페이(유역비)가 캐스팅됐을 때만 하더라도 영화팬들 사이에서도 우려보다는 기대된다는 목소리가 컸다. 예고편 공개되자…내가 알던 ‘뮬란’과 다르다그러나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실망이라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차별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 끝내 승리하는 성장 스토리였던 애니메이션과 달리 ‘오리엔탈리즘으로 범벅된 이상한 무협영화’ 같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의 너무 현란하고 능숙한 무술 실력, 새끼 용 무슈나 상관 리샹, 조상신 등 원작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매력적인 캐릭터의 삭제, 난데없는 마녀 악당 등 지나친 원작 파괴도 혹평의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원작에서도 일부 지적됐던 고증 오류와 지나친 오리엔탈리즘(서구가 단순하게 떠올리는 실제와 다른 동양의 이미지)이 실사영화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역비 ‘홍콩 경찰 지지’에 보이콧 본격화논란은 작품 바깥에서 더 크게 터져 나왔다. 미중 갈등과 더불어 홍콩 민주화 운동이 한창 이어지고 있던 제작기간 중 주연배우인 유역비가 지난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등의 글을 올리는 등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역비는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를 두고 ‘본인은 미국 시민권자로 모든 자유를 누리면서 자유를 열망하는 홍콩의 시민들을 강경 진압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경찰들을 공개 지지해 홍콩의 민주화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유역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때부터 홍콩과 대만 등 홍콩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지역에서는 ‘뮬란 보이콧’ 운동이 확산됐다. 엔딩 크레딧 논란…“디즈니가 인권탄압 돕는다”지난 4일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뮬란’이 공식 개봉한 뒤 작품에 대한 혹평이 잇따른 것을 넘어 인권 논란까지 터지고 말았다. 엔딩 크레딧에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문제였다. 중국 북서부의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위구르인 탄압 논란이 오랜 기간 제기된 지역이다. 중국 정부에 반발하는 위구르인들을 가둔 ‘재교육’ 강제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수용소에는 최소 100만명이 수감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중국 정부는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위구르 탄압에 앞장서는 기관으로 지목되는 투루판시 공안당국에 대해 디즈니가 특별 자막을 통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은 중국의 악명 높은 인권 탄압에 디즈니가 눈 감은 것을 넘어 적극 협력의 뜻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디즈니는 ‘뮬란’ 촬영을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 당국의 협조를 받은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지만, 일각에서는 “디즈니가 중국의 반인륜 범죄 정당화를 도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출발한 회사인 만큼 디즈니가 제작하는 영화는 폭력성 등과 관련한 수위는 물론 정치적 올바름과 관련해 여타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대체로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인권 탄압 동조’ 논란은 디즈니로서 더욱 뼈아픈 비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문제 야기했다”면서도 “촬영지 당국 언급은 관행”이 같은 비판에 결국 디즈니도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크리스틴 매카시 디즈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주최한 미디어·통신·엔터테인먼트 업계 온라인 콘퍼런스 행사에서 뮬란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신장 촬영을 허가해준 중국 현지 공안국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메시지를 엔딩 크레딧에 넣은 것에 대해선 “영화 제작을 허락한 나라와 지방 당국을 엔딩 크레딧에서 언급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실제 뮬란 촬영은 주로 뉴질랜드에서 이뤄졌고, 중국에서는 (신장뿐만 아니라) 20여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엔딩 크레딧에는 중국과 뉴질랜드를 모두 언급했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중국에서 막 개봉한 뮬란이 최근 논란으로 흥행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흥행을 예측하는 사람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000만 이용자 당근마켓 관악구와 손잡아

    1000만 이용자 당근마켓 관악구와 손잡아

    ‘당근’, ‘당근’ 이용자 1000만명을 보유한 당근마켓이 서울 관악구와 협약을 맺었다. 지역자치단체와 협약은 최초다. 관악구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 위탁 수행기관인 서울신용보증재단, 당근마켓과 함께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구는 지역 주민 생활편의 제고, 온택트 형태의 새로운 상권 활성화 모델 발굴, 온라인 이벤트 개최, 지역상인 역량강화 등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 전반에 당근마켓을 온라인 소통 허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당근마켓은 1000만 국민이 이용하는 중고장터이자 국내 최대 지역생활 커뮤니티 서비스다. 관악구는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지역 상인들을 돕고자 하는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구는 이번 당근마켓과의 협약으로 ‘별빛 신사리 상권’에 대한 홍보·이벤트 등 사업 영역을 온라인까지 확대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 사업’ 공모에 선정돼 신원동 시장, 서원동 상점가, 관악종합시장, 도림천 등을 포함한 신림역 일대(6만 1906㎡)에 5년 간 총 80억원 규모의 ‘별빛 신사리(신림사거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관악구와 당근마켓이 함께할 구체적인 이벤트 내용 및 시기 등은 다음달 중 구청 홈페이지와 당근마켓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상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상권의 자생력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상권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대학 수시 모집 특집] 경희대학교, 전체 70.3% 선발… 교사추천서 폐지

    [대학 수시 모집 특집] 경희대학교, 전체 70.3% 선발… 교사추천서 폐지

    2021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70.3%인 3661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2641명, 논술우수자전형으로 684명, 실기우수자전형으로 336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네오르네상스전형)과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 100%로, 2단계에서 면접 30%와 서류 70%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고교연계전형)과 학생부종합(고른기회 Ⅰ·Ⅱ전형)은 서류평가 70%와 학생부 교과성적 30%로 선발한다. 학종 모든 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는 선택서류였던 교사추천서가 폐지되며 네오르네상스전형 의학계열의 면접시간이 기존 3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됐다. 논술우수자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은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4 이내, 자연계열은 2개 영역 등급의 합이 5 이내이며 의학계열은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4 이내이다. 자연계열은 수학을 필수로 하며 과학은 물리학·화학·생명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한다. 학종 서류평가에서는 고3 학생의 비교과 활동 평가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다. 논술우수자전형과 실기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만점 처리한다. 논술고사일은 12월 5~6일에서 7일까지 하루 연장됐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iphak.khu.ac.kr) 참조. (02)961-0114.
  • “드라마 ‘설국열차‘, 봉준호의 비전 확장…기차 재현 공들여”

    “드라마 ‘설국열차‘, 봉준호의 비전 확장…기차 재현 공들여”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드라마로 제작 중일때, 그가 천재적인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5개나 받았어요. 외국 영화로는 사상 처음이라 갑자기 우리까지 더 주목 받았죠.” 국내에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유통된 드라마 ‘설국열차’의 제작자 마티 아델스테인 미국 투모로우 스튜디오(Tomorrow Studios) CEO가 이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아시아 최대 방송영상마켓 ‘BCWW 2020’에서 제작기를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 방송콘텐츠 르네상스의 도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 세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그는 미국 TNT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TV 시리즈 ‘설국열차’에 대해 “봉 감독의 비전을 가져와서 더 확장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바로 드라마로 만들어야 겠다고 결심을 굳혔다는 그는 “영화가 너무나 강렬했고 가져올 수 있는 게 넘쳐난다고 생각했다”며 2년간 와인스타인컴퍼니, CJ E&M 등과 긴 협상을 거쳐 판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드라마로 각색하면서 공을 들인 건 기차였다. 긴 촬영을 고려해 기차 34량을 숨 막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 “촬영이 끝나면 호텔로 써도 좋을 정도”라고 했다. 그는 “개발 초기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해주길 바랐지만 그는 매우 바빠졌다”며 “캐나다 밴쿠버 세트장에도 두 번 오는 등 필요할 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는 영화가 원작 팬들을 가진 점, 기후 변화 등 현재와 연관 있는 주제, 누구나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등을 꼽았다. 그는 “시리즈가 아주 길게 이어질 수 있고 상상하지 못할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원작) 그래픽 노블엔 프리퀄, 시퀄도 있어 ‘설국열차’ 프랜차이즈는 오래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5년간 할리우드에서 영화 및 TV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아델스테인은 아시아 지적재산(IP)을 드라마화 하는 프로젝트를 여러개 진행 중이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모은 일본 만화 ‘카우보이 비밥’과 ‘원피스’를 실사 드라마로 만들어 넷플릭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작품은 원작 감독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자문으로 참여하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주인공에 낙점됐다. 시즌2 촬영이 막바지인 ‘설국열차’ 외에 한국과 연관된 콘텐츠도 만든다. 한국계 작가 프란시스 차가 성형, 룸살롱, 케이팝 등 한국 사회를 소재로 쓴 소설 ‘이프 아이 해드 유어 페이스’(If I Had Your Face)의 TV시리즈는 애플OTT로 서비스 할 계획이다. 그는 “(IP를 찾아) 세계 곳곳을 물색 중인데 아시아가 특히 결과가 좋았다”며 “작품 대다수가 가족과 관련된 주제를 잘 다루고 캐릭터가 서로 관계를 맺고 교감하는 과정을 통해 공감을 불러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별빛 신사리’ 르네상스에 관악 상인들 희망도 반짝

    ‘별빛 신사리’ 르네상스에 관악 상인들 희망도 반짝

    “골목상권은 우리 경제의 실핏줄이자 서울 관악구 지역경제의 주축입니다.“ 민선 7기 공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웠던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박 구청장은 “우리 몸의 실핏줄이 구석구석으로 혈액을 공급해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것처럼, 활기 띤 골목상권이 지역경제를 탄탄하게 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를 일으킨다”며 “‘단돈 1원이라도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악구는 전체 기업의 94.5%가 10명 미만의 영세업체로 소상공인이 지역 경제의 주축이다. 관악구는 ‘권역별 골목상권 활성화 계획’을 마련해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했다. 구는 주민의 생활 활동영역에 따라 낙성대·대학·난곡·봉천·신림 5개 권역으로 나눴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 여러 골목상권 중 상권별 점포수, 배후 거주인구가 권역 평균치보다 높고 점포 밀집도가 높은 곳을 주요 골목상권으로 선정했다.우선 구는 주요 골목상권으로 선정된 곳에 상인조직화 및 컨설팅 지원, 도로·조형물 설치 등 인프라 조성,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 사업 등 자생적 상권 기반을 공통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골목상권별 특성에 따라 특화형, 주민밀착형, 주변상권 연계형으로 구분해 선별적 지원을 통해 맞춤형 상권 경쟁력을 강화한다. 권역별 주요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 총 20억 8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특히 순대타운을 포함한 신림역 일대(6만 1906㎡) 상권은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상권르네상스 공모에 선정돼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총 80억원이 투입되는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신사리는 신림사거리의 줄임으로 신원시장, 관악종합시장, 도림천, 서원동 상점가 일대를 의미한다. 구는 서원보도교를 ‘별빛다리’로 테마화하고 낡은 수변무대와 일대를 정비하고 외부기관, 전문가와 함께 상권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특화상품과 레시피를 개발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다양한 사업으로 상인과 주민이 만족할 수 있는 관악구만의 골목 상권을 조성해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상권의 자생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 온택트 혁신이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포스트 코로나, 온택트 혁신이 답이다/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에 성공했거나 감소세를 보이던 국가들에서 2차 유행이 일어나면서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백신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없으며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상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 코로나19는 4차 산업의 흐름을 가속화하고 산업·문화·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온라인 대면서비스 ‘온택트’(Ontact)를 앞당기고 있다. 팬데믹의 한가운데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지자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방역은 물론 산업·문화·행정 등에서 ‘온택트 행정’으로의 전환과 혁신이 시급하다. 포스트 코로나를 맞은 ‘온택트리더’ 강남은 가능한 모든 분야를 ‘온택트’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강남구 모바일앱 ‘더강남’을 통해 민원대기 번호표를 발급받고 주민등록 등·초본 등 민원서류를 신청할 수 있는 ‘스마트 민원서비스’와 민원창구에서 민원인이 직접 카드로 결제하는 ‘비대면 결제시스템’을 구축했다. 6개 복지급여를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공공기관 폐쇄가 속출하는 가운데, 민원인의 방문과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대면공연 기반의 문화예술사업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온택트 콘텐츠로 ‘언택트’에 지친 주민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선물해야 한다. 강남구 또한 곳곳에서 펼쳐지던 문화예술 행사를 ‘온택트’로 전환하고 있다. 우선 ‘2020 강남페스티벌’을 온택트로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축제의 전형을 만들 계획이다. GPS, 웨비나(줌)앱을 활용해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코엑스 대형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온택트 마라톤도 개최한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 강남힐링센터에서 유튜브로 생중계되는 ‘온택트 힐링공연’ 등 다양한 온라인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영동·도곡·개포시장 등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온라인서비스를 도입 중이다. 역설적으로 14세기 유럽을 초토화시킨 흑사병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 다산은 명탐정? … 종로 다산학교에서 배우는 인간 정약용

    다산은 명탐정? … 종로 다산학교에서 배우는 인간 정약용

    서울 종로구는 다음달부터 11월까지 실천하는 지식인 ‘다산 정약용 선생’에 대해 알아보는 ‘제5기 종로 다산학교’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시대를 앞선 개혁자이자 철학자인 정약용 선생의 삶과 정신을 현대 시각으로 재조명해 그의 리더십을 계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전문지식을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2016년부터 종로 다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강의는 다음달 10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10회 열리고 매회 다른 주제로 진행된다. 진재교 성균관대 교수의 ‘다산 정약용의 르네상스, 너무도 인간적인 다산’을 시작으로 김문식 단국대 교수의 ‘정약용의 학문과 한강’, 최재목 영남대 교수의 ‘1930년대 조선학운동과 정다산의 재발견’, 신병주 건국대 교수의 ‘다산의 유배 생활과 유배지에서 쓴 편지’ 등으로 이어진다. 손성준 성균관대 교수의 ‘명탐정 정약용-21세기 문화콘텐츠 속의 다산’,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법학자 정약용과 흠흠신서-조선사회 재판과 형벌’, 김용흠 연세대 교수의 ‘경세유표를 통해서 본 복지국가의 전통’도 있다. 당초 장소는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됨에 따라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됐다. 총 100명을 선착순 모집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신청은 종로구 평생교육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다산의 삶과 지혜를 통해 현재를 현명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지혜로운 신중년 되자… 마포 ‘도서관 지혜학교’ 온라인 운영

    서울 마포구는 신중년 세대가 지혜로운 노년을 맞을 수 있게 인문교양 심화과정인 ‘도서관 지혜학교’를 온라인으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도서관 지혜학교는 은퇴를 앞둔 신중년 세대를 위해 지역의 도서관과 대학교가 연계해 진행하는 인문교양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마포중앙도서관은 올해 공모사업 사업자에 선정돼 28일부터 11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총 12회 온라인 강연을 진행한다. 조희원 서울대 미학과 교수가 ‘미술, 이미지로 세계를 담아내는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미학이론과 함께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현대 미술에 집중됐던 기존의 미학적 설명을 넘어 문명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전 시대의 이미지를 살펴보는 점이 특징이다. 선사시대 라스코 동굴 벽화의 의미에서부터 르네상스 미술, 절대 왕정시대의 궁정미술, 독일 표현주의 등 미술을 당대의 인식 틀과의 관계에서 고찰할 수 있는 기회다. 신청은 마포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며 문의는 도서관운영팀(02-3153-5855)으로 하면 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신중년 세대가 인생 2막의 풍요로운 삶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골프맘’ 된 스테이시 루이스 “이제 다 이루었다”

    ‘골프맘’ 된 스테이시 루이스 “이제 다 이루었다”

    한때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강자였던 스테이시 루이스(35·미국)가 ‘골프 인생 제2막’이 시작한 이후 첫 우승을 거뒀다.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버윅의 르네상스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우승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거둔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루이스는 2014년 LPGA 투어 상금왕,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1위 등에 오르며 전성기를 보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2015·2016년에는 우승 없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는 사이 루이스는 2016년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윌과 결혼했고 2018년 10월 말에는 첫 딸 체스니를 낳았다. 루이스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체스니를 가졌을 때부터 내 골프 인생의 2막이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며 “골프를 치는 방식, 모든 것을 대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트로피를 집에 들고 가면 정말 멋질 것”이라며 이번 우승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루이스가 엄마로서 첫 우승을 거두는 모습을 남편과 딸이 직접 지켜보지는 못했다. 루이스는 “이번 우승에서 유일하게 실망스러운 점은 트로피를 들고 딸과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딸이 태어난 날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고 노력해왔다. 나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통화로 가족을 만났다며 “딸은 내가 우승 퍼트를 넣을 때 플라스틱 골프채로 TV 스크린을 쳤다고 한다. 정말 멋지다”라며 “어서 집에 가서 가족과 우승을 자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육아와 골프를 병행하는 것은 무척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정말 힘들지만, 딸은 나의 모든 것이다. 딸이 여기에서 이 트로피와 사진을 찍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다시 한번 아쉬워했다. 특히 한국선수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자주 보였던 루이스는 “아기를 가지면서 인내심이 더 커진 것 같다. 딸이 울 때 내가 흥분하면 상황은 더 악화한다. 체스니는 나에게 인내심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가 열린 링크스 코스는 좋은 샷을 해도 뜻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오늘도 경기하면서 인내심 테스트를 받았다. 후반에 잘 안 풀렸는데, 기회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재미교포 대니얼 강 3연속 우승하면 LPGA 투어 역대 11번째

    재미교포 대니얼 강 3연속 우승하면 LPGA 투어 역대 11번째

    한국 국적 가운데는 2013년 박인비가 유일 ·· 최다 기록은 4연속 우승최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 1위에 오른 대니얼 강(미국)이 3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대니얼 강은 13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버윅의 더 르네상스 골프클럽(파71·6427야드)에서 개막하는 레이디스 스코틀랜드오픈에 출전한다. 올해로 4회째인 이 대회는 특히 다음주 스코틀랜드 로얄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전 브리티시 여자오픈)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그러나 관전 포인트는 대니얼 강의 3연속 우승에 맞춰져 있다. LPGA 공식 기록에 따르면 대회 일정대로 치러진 3연속 우승은 지난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그해 5월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 등 투어 일정상의 3개 대회를 연속해서 제패했다. 3차례 이상의 연속 우승은 앞서 역대 5명의 선수가 모두 10차례 기록했다. 1962년과 이듬해 미키 라이트(미국)가 두 차례나 4회 대회를 연속 우승했고, 1969년 캐시 위트워스(미국)도 대기록에 합류했다. 30~40년이 흐른 2001년과 2008년 각각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다시 4개 대회를 잇따라 제패한 뒤로는 최다 연승 기록은 맥이 끊겼다.그러나 소렌스탐은 이후에도 두 차례(2002년·2005년)나 더 3연속 우승 기록을 썼고, 오초아 역시 2007년 3개 대회를 잇달아 제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박인비(32)가 2013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과, 앞뒤의 메이저대회인 LPGA 챔피언, US여자오픈 등에서 세 차례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려 9번째 기록의 주인공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마라톤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선 대니얼 강이 이번 대회를 포함해 2차례 이상 우승할 경우 세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그는 마라톤 대회 우승으로 종전까지 5.833이었던 랭킹포인트를 6.42로 끌어올렸다. 현재 1위 고진영의 랭킹포인트는 7.97인데, 고진영은 이번 대회는 물론 다음주 AIG 여자오픈까지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대니얼 강은 “세계 1위에 오른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 목표를 향해 지금까지 계속 노력해 왔다”면서 “세계 2위에 올라서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투어가 재개된 이후 정말 일관된 경기를 하고 있고 내 경기에 완벽하게 집중하고 있다”고 세계랭킹 1위에 대한 의욕을 강하게 드러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강’한 경제 ‘감’동 행정 ‘찬’란한 문화 ‘관’악 르네상스 ‘악’수합니다

    ‘강’한 경제 ‘감’동 행정 ‘찬’란한 문화 ‘관’악 르네상스 ‘악’수합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는 강감찬역(낙성대역 병기)이 있다. 그뿐이 아니다. 한밤중에 큰 별이 떨어지고 장군이 태어났다는 뜻의 낙성대동, 장군 시호와 아명을 딴 인헌동과 은천동, 장군이 즐겨 찾았다는 정자(서원정)에서 유래한 서원동 등은 서울 관악구가 강감찬의 도시임을 알려 준다. 관악구는 지난해 6월 귀주대첩 1000주년을 맞아 남부순환로 일부 구간을 ‘강감찬대로’로 지정하기도 했다. 강감찬 도시 브랜딩을 넘어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강감찬 구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강감찬 구정은 강한 경제, 감동 행정, 찬란한 문화의 줄임이다. 지난 4일 낙성벤처창업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 구청장은 코로나19, 계속되는 폭우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통, 문화도시 구축 세 개의 축으로 50만 관악구민과 지역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리치웨이 홍보관, 왕성교회의 집단 감염 등 코로나19 대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벌써 반년째 매일 아침 노심초사 마음 졸이며 확진자 수를 체크하고 방역 상황을 점검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특히 리치웨이 홍보관, 왕성교회 집단 감염의 여파로 우리 구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 걱정이 큰 상황이다. 이에 지난 6월 말부터 2주간 ‘집중 방역주간’을 운영해 전 직원, 통장 등 무려 4300여명이 참여해 강도 높은 생활 현장 방역을 했다. 구의 주요 시설물을 꼼꼼하게 방역 소독하고, 개인 방역수칙 준수 캠페인 활동도 펼쳤다. 경찰, 교육지원청, 종교단체 등 유관 기관장이 모여 확진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 구정 모든 분야에 비대면 방안을 도입해 업무를 추진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보다 완벽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방역백서도 준비 중이다.”-민선 7기 취임 2주년, 반절을 돌아왔는데 기억에 남는 정책이 있다면. “민선 7기 관악구는 무엇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해 왔다. 낙성벤처밸리 조성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서울대와 협력한 100억원 규모의 대학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해 낙성대동과 대학동 일대를 창업의 메카로 키워 가고 있다. 신림역 일대 상권을 부흥시키기 위한 80억원 규모의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했다. 또 구청 1층에 열린 구청장실인 ‘관악청(聽)’을 조성해 매주 화·목요일마다 주민을 만나 직접 민원을 받은 일이 기억에 남는다.”-최근 서울대와 관악구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들이 많아졌는데. “관악구에는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가진 서울대가 있지만, 그동안 잘 활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 규모가 크다 보니 학교 안에서 경제활동 등이 이뤄지는 등 지역경제와 잘 연계되지 못했다. 하지만 스탠퍼드대학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나 칭화대가 있는 중국 중관춘처럼 세계적으로 봐도 대학이 지역경제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서울대를 성장 동력으로 지역경제를 새롭게 도약시키기 위해서 낙성벤처밸리를 육성하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 취임 이후 서울대와 대학캠퍼스타운을 조성하는 등 협력 관계가 긴밀해지고 창업 밸리 조성도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부터 4년간 100억원의 시비가 지원되고 이와 별도로 캠퍼스타운 사업 활성화를 위해 구가 55억원, 서울대가 105억원을 올해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새롭게 만든 공간에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 우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창업,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해 대학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창업은 물론 주거, 문화, 지역 상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소비가 위축된 골목상권을 위한 방안은 어떤 게 있나. “지난해 12월 중소기업벤처부의 상권 르네상스 공모에 선정돼 순대타운을 포함한 신림역 일대(6만 1906㎡)에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간 모두 80억원이 투입되는 ‘별빛 신사리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추진한다. 신림역 일대는 최근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상권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별빛 신사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설치와 낙후한 시설물 교체, 고객 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상권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이용 고객의 편의를 높이고자 한다. 서원보도교를 ‘별빛다리’로 테마화하고 낡은 수변 무대와 그 일대를 정비하며 외부기관, 전문가와 함께 상권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특화상품과 레시피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상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점포별 시설 개선 지원, 상권관리기구 구성·운영 등 상권의 자생력을 강화해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관악구의 젖줄인 도림천 복원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먼저 이번 폭우에 도림천 물이 불어나 목숨을 잃으신 분께 애도를 표한다. 폭우 시 출입을 통제하고 방송을 하는데도 이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 관악산 계곡에서 시작돼 안양천으로 흘러드는 도림천은 관악구를 물과 숲의 도시로 만들어 준다. 현재 가족과 연인, 반려견과 함께 주민이 즐겨 찾는 여가 공간이나 전 구간이 복원되지 않아 관악산과의 생태축이 단절된 상태다.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생태 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을 지난 2월 착공한 상태다. 총 33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모든 구간이 완전히 복원되면 도림천을 따라 관악산부터 한강까지 생태축이 연결되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쭉 이어져 맑은 물과 푸른 숲이 공존하는 주민 여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민이 ‘많이 달라졌다,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니 주민들도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 주시길 부탁드린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박준희 구청장 1963년 전남 완도 출생 ▲경기대 경제학과 졸업, 동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졸업(행정학 석사) ▲제3, 4대 관악구의원(1998~2006) ▲제8대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2011~2012) ▲제9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위원장(2016~2018)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2010~2014) ▲더불어민주당 관악갑 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2010~)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2014~) ▲민선 제7대 관악구청장(2018~) ▲저서 ‘박준희의 관악정담’(2017) ▲부인 김미정씨와 2남
  •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자유·저항의 대학로… 치열했던 ‘청춘들의 행진’

    문화재라 하면 으레 건축물이나 도자기 같은 것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서울미래유산은 그 폭이 좀더 넓다.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가운데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을 대상으로 한다. 영화도 한 카테고리다. 대표적인 것으로 1975년 개봉한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있다. 소설가 최인호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비판적 사고를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불안과 좌절, 비애, 상실감 등 우울한 자화상을 묘사한 영화다. 1970년대 서울 대학가와 그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영화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미래유산이 됐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1회 ‘서울의 영화-바보들의 행진’을 준비하면서 이 영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떠올릴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다. 젊음과 낭만의 거리라 불리는 대학로가 좋은 사례 중 하나일 듯싶었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사거리까지 1㎞ 남짓한 도로를 중심으로 펼쳐진 대학로는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공연을 볼 때면 누구나 한 번쯤 들러봤음 직한 젊은이들의 공간이다. 한복판에 있는 마로니에공원을 거닐다 보면 여유롭게 거리공연을 펼치는 악사에서부터 비보잉을 하는 댄서들까지, 자유로운 분위기에 누구나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물론 원래부터 이곳이 대학로라 불린 것은 아니고 공원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이 지역의 근대는 식민지와 함께 왔다. 애초 이곳의 터줏대감은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들어선 경성제국대학이었다. 의학부와 법문학부, 대학본부가 마로니에공원 일대에 있었고 거기에 들어가기 위한 예비학교 격인 예과가 청량리에 있었다. 이후 서울대가 이곳에 들어선 것은 광복 뒤인 1946년이었다. 법대와 문리대, 의대 등이 마로니에공원과 주변 서울사대부속 초·중교 자리에 자리잡았다.당시 풍경은 어땠을까. 영화 ‘바보들의 행진’에서 어렴풋하게나마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가수 송창식이 부른 ‘고래사냥’과 ‘왜 불러’ 등이 영화 전편에 흐르면서 무기한 휴강과 입대, 장발 단속 등 10월 유신의 풍속도가 리얼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보다 차가웠다. ‘왜 불러’뿐만 아니라 극 중 영철의 테마곡인 ‘고래사냥’이 대학가 시위 현장에서 곧잘 불리면서, 두 노래는 결국 금지곡이 되고 말았다. 감독 자신은 현실과 타협한 영화라고 자조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에 더 역설적으로 당시를 이해하는 텍스트가 돼 주기도 한다. 실제로 개봉 당시 서울 관객 15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던 영화에 삽입된 노래를 금지곡으로 지정한 박정희 정권은 서울대를 아예 관악산으로 이전해 버린다. 대학로 시절 서울대 주변이 유신체제 반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등 학생운동의 중심이 되다 보니 동숭동, 용두동, 종암동, 공릉동 등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단과대들을 당시만 해도 변두리이자 정문과 후문만 봉쇄하면 시위대의 시내 진출을 막을 수 있던 관악산 골프장 터로 몰아넣듯 옮겨버린 것이다. 영화 개봉연도와 같은 1975년의 일이었다.대학로의 변화는 1980년대 들어 더욱 극적으로 펼쳐진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신군부는 각종 공안사건을 조작함으로써 자신들에 대한 반대 움직임을 억제하려 했다. 대표적인 게 1982년 벌어진 ‘학림사건’이었다. 학생운동가들이 학생단체를 조직해 사회주의 폭력혁명으로 정권을 붕괴시키려 했다는 사건이었다. 마로니에공원 맞은편에 있는 학림다방에서 첫 모임을 열었다 해서, 또 ‘숲’(林)처럼 무성한 ‘학’(學)생운동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해서 학림사건이라 불렸다. 1985년부터는 이곳의 분위기가 질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민주화운동의 현장이란 인식이 강했던 이 일대에 정부가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서울 곳곳에 있던 문화예술단체와 공연장, 소극장 등을 유치함으로써 자유와 저항의 공간에 낭만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국의 청년들이 그리고 시민사회가 영화의 분위기처럼 순응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칠 줄 모르는 민주화운동은 끝내 독재를 종식시키고 오늘의 한국을 만들어 냈다. 당시 피해자들도 2010년 열린 재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두환 정권에 의한 조작 사건이라는 결론과 함께. 학림다방은 그런 한국 현대 정치사의 현장이었기에, 나아가 훗날 문학으로 명성을 얻은 이청준이나 김승옥, 황지우, 김지하 등의 단골집이었다. 김민기 등 음악인들의 주요 거처이기도 했다. 학림다방도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다. ‘서울대 문리대 제25강의실’이라고도 불렸던 학림다방 입구에 걸려 있는 서울미래유산 동판이 흘러간 옛이야기를 담담하게 증언해 주는 듯싶다. 대학로는 내막을 모르면 그저 로맨틱해 보이기만 하는 문화 예술의 공간이자 맛집들이 즐비한 소비공간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눈앞에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는 그 안의 내력이나 사건들 사이의 맥락을 이해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서 있는 아르코미술관과 아르코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이자 현 공공그라운드 빌딩 또한 생각할 지점을 던져 준다. 적벽돌 외장이 인상적인 이 건물들은 모두 ‘한국 건축의 풍운아’라 불렸던 김수근이 설계한 건물들이다. 서울대 건축과를 다니다가 6·25전쟁 때 일본 도쿄예대 건축과에 유학해 막 대학원을 수료한 김수근은 이승만 정권 말기인 1959년 29세의 나이로 새 국회의사당 건축설계안 현상공모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작품 가운데 한국인에게 익숙한 게 한둘이 아니다. 잠실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해 남산 타워호텔과 자유센터, 세운상가, 워커힐호텔, 옛 국립부여박물관과 청주 및 진주박물관 등이 있다. 단순히 건축 설계만 한 게 아니라 국내 잡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월간 ‘SPACE(공간)’를 창간하고 다양한 예술인들을 후원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1977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그를 르네상스의 예술 후원가라 평가받는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에 빗대 ‘서울의 로렌초 메디치’라 평하기도 했다. 그에게도 밝은 역사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87년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현장인 남영동 대공분실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나선형 계단을 설치해 방향 감각을 상실케 하고 피조사자가 투신할 수 없게끔 창문 폭을 15㎝ 정도로 좁게 하는 등 전적으로 고문에 적합하도록 치밀하게 설계된 그 건물 말이다. 아르코 미술관과 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은 겉으로는 수십 년이 지나도록 모던함을 유지해 오는 훌륭한 건축물이다. 하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인간 내면의 복잡다단한 면에 대해 성찰하게끔 유도하는 경전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이번 그랜드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는 서울대병원이었다. 1907년에 건립된 옛 대한의원은 광복 뒤 경성의전과 통폐합돼 현재 서울대 의대로 바뀌어 있고 그 병원은 서울미래유산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1922년 의학 실험에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겠다며 설치한 ‘실험동물공양탑’은 이번 투어의 압권 중 하나였다. 말 못하는 짐승을 위해서도 공양탑을 세웠던 이들의 마음을 자비롭다고 해야 할까. 서울 대학로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적이 있다. 2008년 말 한국방송통신대학 맞은편에 위치한 한 건물을 철거하면서 14구의 유골이 발견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석 달에 걸쳐 정밀분석한 결과 유골의 주인공이 14명이 아니라 2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젖먹이의 유골도 3구나 됐다. 과연 그 뼈들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왜 그곳에 집단으로 묻힌 걸까. 해답은 ‘그 땅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의전 해부학교실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더더욱 실험동물공양탑은 의외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실험동물의 목숨도 함부로 하지 않던 이들이 정작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의 인종적이며 체질적인 차이를 조사하는 등 몰인권적인 우생학과 인종론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연구도 진행했으니 말이다. 영화에서 보여 주는 이미지가 묘사 대상의 전부는 아닌 것처럼 우리가 맞닥뜨리는 여러 사안들도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다가는 본질을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또 반대로 호기심과 지속적인 문제의식을 견지한다면 묘사된 풍경 너머의 맥락을 이해하는 길에 가닿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바보들의 행진’은 언뜻 보면 명랑한 청춘극 같지만 자세히 보면 비극보다 더 진한 슬픔을 자아내는 영화이고 일견 로맨틱해 보이는 대학로이지만 그 속엔 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했던 이들의 정열이 녹아 있다.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2회 돈의문 주변 ●출발일시 : 8월 15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기업도 농촌도 신바람… 100년 부흥 ‘밀양 르네상스’ 토대 마련”

    “기업도 농촌도 신바람… 100년 부흥 ‘밀양 르네상스’ 토대 마련”

    “남은 임기 2년은 기업하기 좋은 나노도시와 스마트 6차 농업 수도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문화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시정 3대 핵심 목표를 이루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박일호(58) 밀양시장은 “민선 7기 전반기에는 밀양의 경제지도를 바꾸고 지역 번영을 앞당길 굵직굵직한 사업들이 잇따라 실행됐다”며 “밀양이 미래 100년 이상 융성과 부흥을 누리는 밀양르네상스를 완성하는 데 후반기 시정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선으로 7년째 밀양을 이끄는 박 시장은 인접한 창원·김해·양산시와 울산시 등에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위축된 밀양 시세를 키우기 위해 나노산업 육성 등 성장동력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6일 박 시장으로부터 시정 성과와 후반기 시정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밀양이 나노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9월 착공됐다. 부북면 일원 165만㎡에 조성하고 있다. 2023년 완공 예정이다. 전체 부지 가운데 50%인 82만㎡는 산업시설 용지로 사용하고 12만㎡는 나노융합연구단지, 지원시설용지, 주거용지, 공공용지 등으로 계획돼 있다. 산업단지가 완공돼 나노기술 관련 기업 100여개가 입주하면 8000여명의 일자리가 생기고 1조 2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밀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산업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연구단지에 나노융합센터가 지난해 8월 건립됐다. 나노금형상용화 지원센터도 내년 11월 완공된다. 한국나노마이스터고가 지난해 개교했고 나노특성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가 2022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데 나노산업단지 기업 유치 전망은. “지난 5월 27일 중견기업인 삼양식품㈜과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삼양식품은 1300억원을 투입해 오는 11월 공장 건립 공사를 시작해 2022년 3월 준공하고 150명을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이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것은 입지 장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기업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나노산업단지에 투자 의사를 밝힌 기업은 9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30여개 기업과는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는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 농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일원 22.1㏊에 사업비 876억원을 들여 수출 중심 딸기와 미니 파프리카 재배 혁신 밸리를 조성한다. 청년교육과 취업·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 임대형 스마트팜, 기업과 연구기관이 기술을 개발·시험하는 실증단지 등이 들어선다. 관행농업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일자리 확대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밀양형 농업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학교급식 직거래 납품과 기업체 직거래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밀양지역 농가에서 전국 12개 기업과 154억원에 이르는 농산물을 계약재배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 안정과 판로 확보를 위해 수출도 중요하다. 지난해 홍콩을 비롯한 10개 나라에 딸기 등 28개 품목 446억원어치를 수출했다.”-코로나19로 농촌지역도 매우 어렵다. “지난 4월 밀양형 민생안정 및 지역경제 활성화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저소득층에 한시적 생활지원비를 지원하고 7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정에 1인당 40만원씩 선불카드를 지원했다. 청년실직자에게는 청년희망지원금과 구직수당을 지원하고 보험설계사나 학습지 교사 등 특수형태 고용자 등에게는 긴급 생계비 최대 50만원을 지원해 생계 안정을 도왔다. 일일근로자 생계 지원을 위해 1600여개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시행했다. 밀양사랑상품권 발행액을 당초 2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로 대폭 늘렸다. 농산물 판로가 줄어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협업사업으로 밀양 농산물 ‘꾸러미 택배사업’을 시에서 택배비를 지원해 전국 단위로 시행한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볼거리와 머무는 관광객이 많아야 하는데. “단장면 미촌리 일대 91만 6924㎡(약 28만평)에 3071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밀양 농어촌관광휴양단지가 완공되면 밀양지역 체류형 휴양 거점이 될 것이다. 농축임산물종합판매장, 농촌테마파크, 문화테마파크, 생태관광센터, 스포츠 파크 등을 공공사업으로 조성한다. 민간사업으로 리조트, 호텔, 골프장 등도 들어선다.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완공 예정이다. 보고 즐기며 먹는 3박자를 모두 갖춘 종합관광휴양단지다. 국내 최고 장비를 갖추고 지난 5월 동시에 문을 연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와 국립밀양기상과학관도 새로운 명소다. 아리랑대공원, 시립박물관, 아리랑아트센터, 영남루, 의열기념관 등과 연계해 관광·체험·교육이 어우러진 밀양관광 띠가 계속 넓혀지고 있다. 영남알스프 산기슭인 산외면 희곡리 일원에는 57억원을 들여 밀양아리랑 수목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올해 착공해 2022년 완공한다. 수목원이 완공되면 근처에 조성하는 ‘도래재 자연휴양림’과 함께 자연휴양 관광 명소가 될 것이다. 2018년 ‘미투’ 사건에 휘말려 운영이 중단됐던 밀양연극촌은 명칭 공모로 지난 4월 밀양 아리나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대경대 산학협력단이 운영을 맡아 연극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된 밀양강 낡은 철도교를 대신해 새로 건설 중인 철도교도 2021년 개통된다. 기존 철도교가 소음과 진동이 심해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아 시에서 새 교량 건설을 적극 건의해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1458억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다. 길이 656m로 교각은 13개가 선다. 새 철교는 2022년 완공 예정으로 신축하고 있는 밀양역과 함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박일호 밀양시장 약력 ▲1962년 경남 밀양 출생 ▲중앙대 정치외교학과·서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대학원 환경경제학 박사 ▲1990년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환경부 생활공해과장·자원재활용과장,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제8·9대 밀양시장
  • 관악,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1억 확보

    관악,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 21억 확보

    서울 관악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역현안사업 추진 및 주민의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안경 조성을 위한 특별교부세 21억원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관악구는 특별교부세를 관악 청년청 건립(9억원), 걷고 싶은 도림천 조성(8억원), 방범용 폐쇄회로(CC)TV 신규 설치(3억원), 버스정류장 이용 편의시설 설치(1억원) 4개 사업에 투입한다. 관악 청년청은 청년의 고용, 일자리, 심리상담, 커뮤니티 지원 등 종합적 기능의 청년 지원을 위한 공간이다. 관악구의 젖줄인 도림천은 생태경관 개선, 산책로 조성, 경관조명 설치, 문화·예술 공간 설치 등을 통해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도림천 조성 사업은 신림역 일대를 서울시 대표 상권으로 부흥시키려는 ‘별빛 신사리 상권르네상스’ 사업과 함께 추진돼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악구는 민선 7기 출범이후 현재까지 총 37개 사업에 136억원의 특별교부세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번 특별교부세 확보가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고 안전한 살기 좋은 관악 만들기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발로 뛰며 주민과 약속한 주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외부재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논밭이었던 마곡지구 ‘상전벽해’… 이젠 지역내 균형개발 중점둘 때

    논밭이었던 마곡지구 ‘상전벽해’… 이젠 지역내 균형개발 중점둘 때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에서 2017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서구다. 2017년 강서구의 GRDP 규모는 16조 7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나 증가했다. 강서구의 GRDP 성장률이 급등한 것은 마곡지구 개발로 LG사이언스파크, 롯데컨소시엄, 에쓰오일, 티케이케미칼 컨소시엄 등 대기업들의 연구개발(R&D) 시설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그런 마곡지구 개발의 산증인이다. 특히 현재 마곡지구의 명소가 된 서울식물원은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커다란 물웅덩이가 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마곡지구가 자리잡으면서 최근 그의 관심은 지역 내 균형개발로 옮겨 가고 있다. 4선 구청장인 그에게 강서구의 미래와 지방분권에 대해 들어봤다. -마곡지구가 이제 완전히 자리잡은 것 같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말 그대로 흙바닥이던 곳이었는데 많이 바뀌었다. 마곡 산업·연구단지에는 현재 150여개 업체의 입주가 확정됐고 LG사이언스파크, 롯데,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90여곳이 R&D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이화의료원도 문을 열어 구민들이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현재 유보지로 돼 있는 마곡나루역 인근의 특별계획구역도 조만간 개발을 시작할 것이다. 마곡지구는 앞으로 강서구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한국 산업 발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마곡지구가 이렇게 빠르게 자리잡고 성장한 이유는 뭔가. “개발 계획이 체계적으로 진행된 것도 한 이유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입지라고 본다. 마곡지구는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과 가까워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과 일하기 편한 곳이다. 중국기업 바이어의 경우 아침에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에 도착해 마곡지구에서 기술 관련 브리핑을 듣고 수도권의 생산시설을 방문했다가 저녁에 돌아가는 게 가능하다. 국내 대기업들이 R&D센터를 마곡에 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곡지구 개발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가. “현재 서울식물원 자리에 들어오려던 요트 정박장을 공원으로 바꾼 것이다. 다시 생각해도 참 보람되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두 번째 구청장직을 맡았을 당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르네상스 개발을 하면서, 현재 서울식물원 자리에 요트 선착장 등 워터프런트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만히 도시계획을 보고 있으니 그곳에 워터프런트가 들어오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워터프런트를 만들려면 마곡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한강과 연결시키기 위해 대규모 토목공사를 해야 한다. 공사비만 1조원이 넘었다. 또 워터프런트가 만들어진 이후에 물을 끌어와 요트 정박장 등을 운영하게 되면 수질 관리가 어렵고 환경 문제도 발생한다. 당시 계산했을 때 연간 수질관리 비용만 100억원이 들었다. 여기에 지금과 같은 장마철에는 수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울시민과 강서구민들에게 필요한 게 요트 정박장인지 도심의 공원인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쉽게 나온다. 오 전 시장과 대립도 하고 설득도 해서 결국 현재의 서울식물원으로 만들었다.”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서울식물원 조성안을 관철한 전략은 무엇인가. “서울시에 대안을 제시했다. 오 전 시장 당시 서울시의 가장 큰 고민은 ‘빚’이었다. 그런데 마곡지구에 워터프런트를 만들면 비용이 1조원이나 들었다. 반면 식물원으로 만들면 그보다 비용이 훨씬 줄었다. 지역의 정치인이 지역 개발 예산이 줄어든다며 나를 공격했지만, 결과물을 보면 식물원으로 만드는 게 옳았다는 게 눈에 보이지 않나.” -마곡지구는 많이 발전했지만 주변 지역은 별로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민선 6기부터 고민하는 사안이다. 지역 내 균형발전을 위해 현재 권역별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먼저 역세권인데도 발전이 더딘 까치산역 주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주민열람공고를 마치고 올해 5월 서울시 자문을 거쳐 까치산역 지구단위계획 구역을 기존 20만 5510㎡에서 22만 1169㎡로 1만 5659㎡ 넓혔다. 또 화곡터널 주변은 2022년 상반기까지 강서문예회관을 건립하고, 이에 맞춰 가로공원길 문화의 거리도 조성하기로 했다. 강서구청 주변 상권도 지금보다 더 활성화시키고 화곡동의 발전을 위한 용도지역 상향 등의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강서구의 규모가 커진 것에 비해 청사가 좀 좁은 것 같다.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 현재 본관 청사와 7개 별관으로 공간이 쪼개져 있는데 이로 인해 구민들이 많이 불편해한다. 지금의 청사로는 구민들의 행정서비스 수요를 감당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복합신청사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용역 중이다. 검토 결과 마곡에 청사를 새로 짓는 게 가장 합리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자체 용역안은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타당성 조사 검증을 하고 있다. 최종적인 결과는 8월에 나올 예정이다. 구청이 마곡으로 가면 현재 강서구청 주변은 더 낙후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을 지우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구청장만 4선이다. 지방분권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 “지방분권의 역사가 30년이 됐지만 아직 반쪽도 실행이 안 되고 있다. 이는 재정분권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방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과 중앙의 세수는 2대8 수준이다. 한마디로 국민들이 내는 세금의 20%만 지방정부로 들어오고 80%는 중앙정부로 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발전하면서 각각의 지역이 가진 문제도 다르고, 지역민들이 가진 행정에 대한 요구사항도 다 다르다.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서는 이런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과 중앙의 세수를 4대6으로 바꾸겠다고 했는데 방향이 맞다고 본다. 다만 국세의 지방세 전환 속도가 느리다. 좀더 빨리 재정분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코로나19 얘기를 해 보자. 강서구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데 집단감염은 또 별로 없다. “별로가 아니라 아직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한 지역 안에서만 경제활동을 하거나 생활하는 게 아니어서 확진자 발생은 어떻게 할 수 없다. 다만 지역 내의 방역과 거리두기 등을 철저하게 시행함으로써 집단감염을 막으려고 한다. 의료진과 구민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954년 경기 파주 출생 ▲경기 문산초, 서울 보성중, 경기고, 한국외대 일본어과, 일본 와세다대 석사졸업 박사과정(일어학), 한국외대 박사(언어학) ▲고려대 조교수 ▲민선 2기(1998), 5·6·7기(2010~) 강서구청장 ▲제17대(2004)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강서을)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2012~2015)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2012~2014) ▲부인 박광숙씨와 1남 1녀 ▲저서 ‘가슴을 열면 마음이 보인다’
  • 나일강 가둔 댐으로 아프리카 내 ‘물싸움’ 격화…수위 상승 중

    나일강 가둔 댐으로 아프리카 내 ‘물싸움’ 격화…수위 상승 중

    ‘아프리카의 젖줄’ 나일강에 초대형 댐이 들어서면서 주변국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나일강 상류에 초대형 댐을 건설한 에티오피아가 이집트와의 협상 결렬 하루 만에 담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댐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이집트, 수단 3국은 14일 아프리카연합(AU) 중재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참여국 간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협상은 결국 합의 없이 종료됐다. 이집트는 담수 전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에티오피아가 담수가 자국 권리라고 맞서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에티오피아는 ‘대(大)에티오피아 부흥’ 사업의 일환으로 나일강 상류에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을 건설했다. 댐에는 약 740억 톤의 물을 가둘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강 댐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높이 1550m, 길이 1.8㎞의 댐을 건설하는 데 드는 공사비용만 46억 달러(약 5조5400억)에 달한다.댐이 완전 가동을 시작하면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전기 부족에 시달리는 에티오피아 6500만 국민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인접국에 전기를 수출하고 제조업 성장 발판도 마련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댐에 물을 완전히 채우는 데 5~7년이나 걸린다는 점이다. 모든 용수를 나일강에 의존하는 이집트에는 큰 위협이다. 이집트는 농업과 어업, 교통, 관광 등 사실상 거의 모든 산업을 나일강에 의존하고 있다. 이집트 인구의 90%에 이르는 1억 명이 나일강 주변에 산다. 나일강이 2%만 줄어들어도 100만 명이 실직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나일강이 이집트의 '젖줄'인 셈이다. 에티오피아가 댐에 물을 가두고 흘려보내지 않으면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이 때문에 이집트는 10년 가까이 국제 사회에 개입을 요청했다. 미국도 합의 없이 댐을 지어서는 안 된다고 에티오피아를 압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아프리카연합 역시 팔을 걷어붙였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꿈쩍도 않고 있다. 오히려 중립적 관찰자의 역할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미국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리고 올 7월 우기를 맞아 담수를 시작했다. 막사르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을 보면 6월 26일만 해도 하류로의 흐름이 안정적이었던 나일강물은 본격적인 담수가 시작된 7월 12일을 전후로 댐에 가로막혀 흐름이 완전히 차단됐다. 아프리카연합이 14일 협상 자리를 마련했지만 에티오피아는 물을 채울 거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리고 합의 없이 협상이 결렬된 지 하루만인 15일 댐에 다시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에티오피아 수자원부 장관은 15일 로이터통신에 “댐 건설과 물 채우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댐 완공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담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525m였던 댐 수위는 현재 560m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 같은 에티오피아의 일방적 담수에 물싸움이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쟁설은 일찍이 1970년대부터 대두됐다. 당시 이집트 대통령이었던 안와르 사다트는 댐이 건설되면 전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에티오피아를 위협한 바 있다. 이후 에티오피아가 댐 건설을 본격화하자 이집트는 군사력 동원을 시사하며 에티오피아를 위협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저 거친 바다에 외로운 등대

    고대인은 지구가 평면이라고 믿었다. 그 끝에 이르면 바닷물이 폭포처럼 허공으로 곤두박질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일은 절대 금물이었다. 고요하다 흉포해지는 바다는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바다에 대한 공포가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이 모는 수레를 타고 나타나 폭풍을 일으킨다. 화를 잘 내고 질투심 강한 포세이돈은 위엄을 세우며 여유만만한 천상의 왕 제우스와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바다는 기회의 터전이었다. 대담한 자들은 바다로 나가 도시를 세우고, 상거래로 부를 쌓았다. 항해의 안전은 최대 과제였다. 그리스인은 일찍부터 바닷가에 돌무더기를 쌓고 그 위에 불을 피워 등대를 만들었다. 건축술에 능했던 로마인은 지중해 연안은 물론 영국 도버까지 진출해 탑 모양의 튼튼한 등대를 세웠다. 등대는 경제가 번성하는 지역을 따라 퍼져 갔다. 르네상스 이탈리아 도시국가들은 지중해 곳곳에 등댓불을 밝혔고, 한자동맹 도시들은 북해에서 같은 일을 했다. 17세기부터 대서양에 면한 유럽 국가들이 대륙 간 원거리 무역에 뛰어들면서 대서양 연안과 멀리 아메리카대륙에도 등대가 세워졌다. 산업혁명과 함께 등대는 전성시대를 맞았다. 건축술과 광학기술의 발달은 든든하고 높은 구조물, 멀리 강력하게 퍼지는 조명 시설을 가능하게 했다. 세계 곳곳에 등대가 우후죽순처럼 퍼졌다. 이제 나침반, 지도, 등댓불 같은 것들에 의존해 바다를 오가던 시대는 과거가 됐다. 20세기에 들어와 선박과 항만시설이 대형화, 기계화되고 항해술이 발달하면서 등대의 역할은 차츰 축소됐다. 외롭고 꿋꿋하게 등대를 지키는 등대지기도 옛말이 됐다. 관리의 자동화로 오늘날의 등대에는 등대지기가 없다. 미국 화가 하틀리는 모더니즘과 지역성을 조화롭게 접목했다. 1910년대 초 유럽에 건너가 큐비즘과 표현주의를 받아들였고 여기에 자신의 고향인 메인주의 풍경을 더했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등대를 강력한 필치로 묘사한 이 그림은 거대한 힘과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 주는 것 같다. 등대는 말한다. 고독하고 힘들어도 버텨야 한다고.
  • “걷고 싶고, 살고 싶은 영등포… 제2 르네상스 펼칠 것”

    “걷고 싶고, 살고 싶은 영등포… 제2 르네상스 펼칠 것”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경인로·문래동 일대 도시재생,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을 통해 서남권 종갓집으로서의 서울 영등포의 위상을 다시 세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8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여간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서부터 쪽방촌 개선사업까지 영등포의 숙원사업들이 해결되는 변화를 실감했다”면서 “남은 2년 동안도 현안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펼쳐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채 구청장은 아울러 “민생 현장을 발로 뛰며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듣는 게 소통이고 협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청소, 주차, 보행환경 등 구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기초행정에 충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간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점검해 잘한 부분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부분은 더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이후 ‘구민과 함께! 더나은 미래, 탁트인 영등포’라는 기치 아래 달려왔다. 2년 동안 향후 영등포 100년 미래에 대한 주춧돌을 세웠다고 본다. 취임 이후 역점을 둔 부분은 바로 청소, 주차, 보행환경, 주거환경 등 생활행정이었다.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을 생활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등 현안 사업들이 상당히 많다. 하나하나 사업들을 추진해 가면서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하반기를 이끌어 가겠다.” -구민 만족도가 전년 대비 22.6% 포인트 상승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주된 요인은. “영등포 행정에 대해 주민들의 상당수인 8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생활 속 환경이나 주거환경, 청소, 보행환경, 교육 부문에서 아이들 통학로 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변화를 체감하신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90.3%가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확진자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한 게 주민들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조사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해 온 정책은. “지난 1월 28일부터 서울시 최초로 심각 단계에 준해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감염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매일 한 차례 이상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124회(6일 기준)를 개최했다. 그동안 민관이 합심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복지관이나 체육시설, 도서관, 경로당, 어린이집도 선제적으로 폐쇄하고 강력한 방역조치를 했다. 타 지자체보다 한 달 이상 앞섰다.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도 5개로 다른 구보다 많아서 구민들이 검사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예방키트로 만들어 9만 6000여개를 노인, 임신부, 초중고학생들에게 제공한 것도 언론에서 주목받은 모범사례다. 무증상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비용과 관계없이 밀접접촉자 외에 확진자가 머물던 공간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검사한 것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효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 추가 확산은 없었다.”-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영등포구는 하반기에 총 79억원을 들여 희망일자리 1400개를 창출했다. 청년뿐 아니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해 생활방역, 환경정비 등의 업무에 투입한다. 청년 대상으로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청년이 운영하는 식당 6곳을 선정한 뒤 4440개의 도시락을 주문해 취약계층 300여명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도 했다. 타임스퀘어 뒤편 GS 주차장 부지에는 청년희망 복합타운을 조성한다. 지상 20층 규모의 주거공간과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을 제공해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영중로 노점 정비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영등포역 앞 영중로는 영등포 진입을 위한 간판이다. 70여개 노점이 50여년 동안 방치돼 있어 안전에 위협을 줄 정도로 걷기조차 힘든 공간이었는데 대화와 소통으로 8개월 만에 정비해 지역의 명소가 됐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도 있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타임스퀘어뿐 아니라 영등포삼각지, 전통시장도 활성화됐다.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있는 것 같다. 청소, 일자리 등 영등포의 변화와 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올라간 것 같다. 영중로 노점 정비가 다시 한번 제2의 르네상스로 도약하는 상징이자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등의 진행 상황은. “쪽방촌 사업은 360여가구가 거주하는 쪽방촌 1만㎡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기존 쪽방은 0.5~2평(1.65~6.6㎡) 정도 공간에 평균 22만원 정도의 월세를 주고 산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화재위험도 있다. 이 주민들에게 영구적으로 살 수 있는 주택, 아파트를 제공하려고 한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현재의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3만원)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주거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영등포구가 힘을 합쳐 진행한 사업으로 다른 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영등포로터리는 서울시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통행체계가 문제다. 이에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교통 흐름이 좋아진다고 한다. 교통체계의 변화뿐 아니라 녹지공간이 들어갈 것 같다. 구민들의 휴식·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영등포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 같다.” -청소, 주차, 보행환경 등 기초행정을 강조하고 계신데 앞으로도 기초행정에 매진할 것인가. “청소, 보행환경, 주거환경, 주차 문제는 구민들의 피부에 가장 와닿는 정책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생활행정을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구민들과의 소통이다. 앞으로도 사업 설명회를 열거나 주민 요구 사항을 들으면서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사업들을 하고자 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채현일 구청장은 ▲광주 출생(1970)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국회보좌관(2007~2015)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2016~2017)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2017~2018) ▲민선 7기 영등포구청장(2018~) ▲부인 이희경씨와의 사이에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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