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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들은 알고보니 메모狂?

    다산 정약용은 18년간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무려 500여권의 저술을 남겼다. 경학·예학·사학·법학·지리학·토목공학·의학 등 그가 남긴 저술의 양과 질은 실로 불가사의할 정도다. 다산은 짧은 기간에 어떻게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그토록 방대한 저술을 남길 수 있었을까. ‘탁월함에 이르는 노트의 비밀’(이재영 지음, 한티미디어 펴냄)은 다산과 같은 천재들의 위업에 얽힌 비밀을 풀어주는 책이다. 아이작 뉴턴, 레오나르도 다빈치, 벤저민 프랭클린, 이마누엘 칸트 등 ‘평범한’ 사람들이 인류 역사상 뛰어난 천재가 된 이면에는 꼼꼼히 챙긴 ‘노트’라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책은 세계적인 천재들의 위대한 업적과 발견, 발명의 근원을 추적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는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됐을 정도다.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 그였던 만큼 남이 알아보기 힘들게, 글씨를 거울에 비춰야 정상으로 보이도록 쓰여진 노트에는 다양한 발명품들이 등장한다. 하늘을 날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비행을 위한 많은 도구들을 설계하도록 했다. 물론 오늘날의 첨단 항공역학은 몰랐지만 하늘을 나는 새를 잡아 분석하고, 그 기하학적 비례관계들을 살펴 도구로 표현한 것은 지금 봐도 놀랍다. 다빈치는 이를 노트에 자세히 기록했다. 그는 벽에 묻은 얼룩에서도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손으로 적는 아날로그식 노트는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의지한 ‘순간 정보’는 자칫 사상누각의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책은 노트에 무언가 끊임없이 적바림해 놓는 것이야말로 위대함으로 가는 첫걸음임을 웅변한다.1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굵직굵직한 이슈들 정리 번역의 역사적 의미 조명

    훌륭한 번역가를 만났을 때 국경을 넘어온 책에는 없던 날개가 달린다. 원문의 묘미를 다치지 않고 옮기는 글작업이 얼마나 힘든지를 압축한 표현이 있다.“번역은 반역이다.” 영국속담이기도 한 이 말은 빼어난 언어감각으로 독일어권 문학의 지평을 넓힌 번역작가 슐레겔이 인용해 더 유명해졌다. 일본의 저명 번역가 쓰지 유미가 쓴 ‘번역사 오디세이’(이희재 옮김, 끌레마 펴냄)는 번역의 인류문화사적 의미를 짚는다. 원작자 혹은 번역가 둘 중의 하나는 만신창이가 되고만다는 번역의 고단한 면모를 따진 게 아니라 인류사에 걸쳐 그것이 남긴 ‘성과’에 주목했다. 책은 인류의 문화, 학문, 예술, 과학이 세대와 국경을 넘어 파급되는 과정을 ‘번역’이라는 창을 통해 들여다봤다.“다른 나라의 언어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자기의 문화를 재창조하는 작업”이라고 번역을 정의한 뒤 번역은 창조에 종속되는 작업이 아니라 한때 창작에 버금가는 중요한 문화행위였음을 흥미로운 일화들을 동원해 재확인시킨다. 번역이 처음 시작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는 번역가들이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기원 이후의 이집트나 중세 유럽의 번역가들은 왕국과 귀족의 후원을 받았다는 것. 르네상스기에서부터 근대까지 번역을 둘러싸고 벌어진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정리한 대목은 특히 주목해볼 만하다. 그리스도교 국가인 중세 유럽은 이슬람교도인 아랍인들의 번역으로 꽃피워진 그리스·로마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성경이 아랍의 번역을 거쳐 중세로 전해졌으나, 유럽은 라틴어 성경을 고집했다. 대중의 통속어(프랑스어)로 성경을 번역할지의 문제도 대단한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일리아스’ 원문의 번역을 둘러싸고 고대파와 당대파가 서로 우월하다고 다투는 바람에 프랑스가 시끌시끌했던 적도 있었다. 책이 귀띔하는 흥미로운 사실 또 한가지. 앙드레 지드, 보들레르, 몽테뉴, 뒤마, 볼테르 등 중세와 근대를 움직인 대다수의 저명작가들은 번역으로 글쓰기의 탄력을 붙여갔다.1만 4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토지박물관대학 답사팀 중세도시 피엔차를 가다

    토지박물관대학 답사팀 중세도시 피엔차를 가다

    |글 사진 피렌체 서동철특파원|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중세 도시 피엔차에는 들머리에 ‘꽃축제’를 알리는 황토빛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5월의 토스카나는 꽃세상이었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높고 낮은 구릉에 끝없이 펼쳐진 연초록빛 목초지에는 노란 유채꽃과 흔히 개양귀비로 불리는 붉은 파파베리, 하얀 케모마일이 다투어 피어났다. 사실 꽃에 비유한다면, 이 도시는 이름 모를 들꽃이라고나 해야 할 만큼 소박하다. 그럼에도 불과 세 시간 전, 바티칸의 시스티나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만났던 답사팀에도, 피엔차의 아기자기한 골목은 영화 ‘서편제’에 나온 청산도의 보리밭 돌담길처럼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알고 보니 피엔차는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로 꼽혔다는 교황 피우스 2세(재위 1458∼1464년)의 고향으로,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건물을 배치하는 르네상스의 인본주의적 설계개념을 처음으로 적용한 도시라고 했다.199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도 뒤늦게 알 수 있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의 토지박물관대학 이탈리아 답사팀은 이처럼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과는 다른 길을 갔다.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7박8일동안 남부의 소렌토와 나폴리를 거쳐 로마, 시에나, 피렌체, 베네치아를 돌아보는 얼개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토지박물관이 의도한 대로 방문한 도시에서 무엇을 보았는지는 많이 달랐다. 일반적인 여행코스가 베수비오 화산재에 묻혔던 폼페이에 이어 나폴리 시내를 관광하는 데 그친다면, 답사팀은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을 찾아 폼페이에서 출토된 유물을 확인하고 나폴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탈리아 남부지역의 역사를 돌아보는 식이었다. 베르니니와 티치아노, 카라바조의 걸작이 즐비한 로마의 보르게세미술관과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비롯한 르네상스 회화의 정수를 모아놓은 피렌체의 우피치미술관, 벨리니와 틴토레토, 롱기 등 베네치아 화가의 명작을 고스란히 담아놓은 베네치아아카데미미술관도 답사코스에서 빠지지 않았다. 토지박물관대학은 토지박물관이 있는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이미 굳건히 뿌리를 내린 사회교육 프로그램이다. 이탈리아 답사에는 김일현 경희대 건축대학원 교수를 초청하여 더욱 깊이있는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베네치아건축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 협력 교수로 재직했던 김 교수는 방문지에 피엔차를 포함시킨 데서 알 수 있듯 답사에 ‘도시 기행’의 성격을 불어넣어 이탈리아의 문화와 예술은 물론 건축을 통하여 복잡한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 ●14개의 탑이 독특한 분위기 연출 12세기 말 자치권을 가진 자유도시로 번영을 누렸다는 산지미냐노도 그랬다. 전성기의 산지미냐노에는 높이 50m 안팎의 탑이 72개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유력한 집단의 대결구도가 형성되면서 힘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는 것이다.1348년 피렌체에 정복된 이 도시에는 아직도 14개의 탑이 남아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피렌체의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에 있는 옛 시립고아원(Ospedale degli Innocenti) 건물도 둘러볼 수 있었다. 같은 도시에 있는 ‘꽃의 성모 마리아 대성당’의 돔을 만든 건축가 필리포 블루넬레스키(1377∼1446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르네상스 형식을 갖춘 최초의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이탈리아 국민들이 로마나 피렌체 같은 대도시와 산지미냐노나 피엔차같은 중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옛 모습을 철저하게 보존하려 애쓰고 있음을 확인한 것은 또 하나의 수확이었다. 마지막 날, 여행의 감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한 참가자는 “자랑스러운 문화재를 갖는 데는 고통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집안에도 수원 화성의 문화재 보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른이 계시지만, 양보할 수 있도록 설득해 보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답사팀을 이끈 조유전 토지박물관장은 “이번 답사에서는 여행문화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호에 대한 자각을 불러일으키는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공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박물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자평했다. dcsuh@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24) GS건설

    [한국의 대표기업] (24) GS건설

    GS건설이 ‘신(新)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견인차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건설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SK건설 등 전통적인 강자들의 주무대였다.GS건설은 이들 기업보다 늦게 해외건설에 뛰어들었지만 2000년 이후 눈부신 도약을 이뤄냈다. 이젠 연일 수주 신기록 행진을 벌이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에 강력한 견인차가 된 것이다. ●정유·석유화학 분야 기술력이 성공 비결 지난해 8월 GS건설은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짜리 이집트 ERC사가 발주한 모스토로드 정유공장 플랜트 건설 사업을 따내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2일에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가 발주한 정유 플랜트 단지 신설 사업 중 핵심 공정이자 공사 금액(40억달러·GS건설분 약 20억달러)이 가장 큰 ‘패키지1’을 일본의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냈다. 단일 정유플랜트로는 세계 최대인 61만 5000배럴 규모의 정유플랜트이다. 이 공사 수주로 올들어 GS건설의 해외공사 수주는 41억달러나 된다. 올 한해의 해외수주 목표(38억 7000만달러)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GS건설이 특히 경쟁력을 가진 분야는 고부가가치 플랜트다. 지난해 GS건설은 플랜트에서 수주 3조 7300억원, 매출 1조 9900억원을 달성해 이 분야 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수주 4조 1000억원, 매출 2조 100억원으로 목표를 정했다. 이같은 GS건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이 꼽힌다. 같은 계열사인 GS칼텍스의 공사를 하면서 노하우와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직원 중 절반가량이 설계·기술 인력으로 채워져 있다. 인도·유럽 등지에서 고급 기술 인력을 수혈했고,2006년에는 해외 설계 법인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GS건설은 플랜트 사업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설계·구매·시공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 타당성조사, 운영 및 관리, 기본설계 등 플랜트 사업 전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 해외 수주에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GS건설은 급격히 커질 LNG·GTL(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 프로젝트 시장에 진입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19일 “플랜트 분야에서 수주경쟁력이 있는 GS건설이 가세하면서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르네상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면서 “해외시장에서는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락희개발로 출발, 수주 10조원 시대 열어 GS건설의 모태는 1969년 12월 설립된 락희개발이다. 당시 설립자본금은 1억원. 그로부터 39년이 지난 지금 GS건설의 총자본금은 2550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주 10조 6000억원, 매출 6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수주 4조 700억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5%나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매출 6조 6500억원, 수주는 12조 2000억원이다. GS건설은 매출 규모가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3위였던 2003년 국내 업계 1위를 목표로 하는 ‘비전 2010’을 선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를 무리한 목표라며 수군댔지만 GS건설은 2005년 5조 6000억원으로 국내 업계 매출 1위를 달성, 주변을 놀라게 했다.GS건설은 지난 2005년 LG그룹에서 분가(分家)한 이후 성장세가 더 뚜렷하다. GS건설의 이같은 성공에는 해외건설뿐 아니라 국내에서의 도약도 한 몫을 했다. 특히 주택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는 2002년 9월 당시 첨단 홈네트워크 아파트를 표방하며 론칭한 이후 국내 고품격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를 잡았다 자이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2007년 대한민국 굿디자인전’에서는 건설업계 최초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서교동 자이갤러리’가 수상했고, 대통령상 이외에도 우수상 5건 수상, 총 6건 건설업계 최다 작품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가 뽑은 ‘퍼스트브랜드’ 대상과, 소비자 품질 만족도 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조사에서 자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GS건설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초 제2의 도약을 견인할 ‘비전 2015’를 선포했다.2015년에 수주 24조원, 매출 18조원을 달성, 명실상부한 글로벌 건설업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올해 경영방침도 ‘글로벌 성장 원년’으로 삼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허명수 사장 “설계·영역 등 영역확대” “GS건설을 미국의 벡텔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허명수 GS건설 사업총괄사장은 19일 인터뷰에서 국내외 건설업체 가운데 벤치마킹할 기업을 묻자 주저없이 미국의 벡텔을 꼽았다. 그는 “벡텔은 발주처를 대행해서 시공과 설계, 시공관리를 하는 등 보통 건설업체보다 한 단계 위의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GS건설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환경 분야에서는 프랑스의 비올라나 빈치 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요즘 허 사장의 생각은 현재가 아닌 미래다. 지금의 GS건설에 만족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건설 기획이나 설계, 시공유지·관리, 환경, 발전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기업 민영화가 추진되면 발전 관련 기업의 인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것은 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허 사장은 “벡텔 등 선진국 업체들이 독점하는 기본설계(Basic Engineering)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 해외의 선진 엔지니어링 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가능한 방법은 모두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002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긴 이후 직원 승진시 영어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또 팀워크를 중시하는 건설업체의 특성을 감안해 성과급제를 개인 단위에서 팀별·현장별로 바꿨다. 허 사장은 “능력있는 직원, 능력있는 엔지니어의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면서 “앞으로도 고급인력 양성과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GS건설은 인도에 200여명 등 국내외에 1500명의 고급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 허 사장은 건설업계 특성에 맞는 공정관리 시스템도 도입했다. TPMS(Total Project Management System 통합공사관리시스템)가 그것이다. 허 사장은 “과거의 수작업 매뉴얼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야 선진업체가 된다.”면서 “도요타의 생산관리 시스템을 건설관리 시스템으로 바꿔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阿 공략 교두보 삼아 ‘고도화 정유시설’ 시공 이집트 랩 플랜트 건설현장 이집트 카이로 북서쪽 300㎞ 지점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랩(LAB) 플랜트 건설현장’은 GS건설이 이집트와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다. 아프리카에서도 개발이 활발한 나라가 이집트다.100만 2000㎢(한반도의 5배)의 면적에 인구 7800만명(2006년)의 대국인 이집트는 고대문화 발상지로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천연가스 매장량도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이집트에 진출한 것은 1976년. 지금까지 34억달러의 공사를 따냈다. 이 중 22억달러를 GS건설이 수주했다. 이집트 국영 석유회사 산하 이집트 랩사로부터 3억 5000만달러에 수주한 플랜트는 원유에서 합성세제의 주원료인 선형알킬벤젠을 생산하는 설비로 올 7월 완공 예정이다. 플랜트내 파이프라인만 22만㎞나 되는 정교한 작업이 필요한 공사다. 연인옥 소장을 비롯한 GS건설 엔지니어 50여명이 플랜트 공사의 설계와 자재구매, 감리, 시운전을 맡아 이집트 노동자 3000여명을 지휘·감독하고 있다. 현지 설계 업체인 엔피(Enppi)사 및 시공 업체인 페트로젯(Petrojet)사와 랩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실상 설계부터 시공·시운전까지 거의 전 부문에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가 GS건설에 보내는 신뢰와 애정은 남다르다. 지난해 수주한 20억달러 규모의 카이로 북쪽 20㎞ 지점의 모스토로드 정유 플랜트 건설공사는 랩 플랜트에서 GS건설이 보여준 시공능력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공사 수행 능력을 보고 발주처가 3개월여의 수의계약협상 과정을 거쳐 공사를 줬다. 특히 이번 공사는 기존 정유단지 내에서 하루 8만배럴의 정유 처리 능력을 갖는 감압(減壓) 증류 시설과 수첨 분해 시설 등 고도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최고의 기술과 시설이 집약된 4세대 고도화 정유시설을 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GS건설은 설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5·18광주’를 아시아 문화교류 장소로/김호균 시인·아시아문화중심 도시추진단 기획위원

    [시론] ‘5·18광주’를 아시아 문화교류 장소로/김호균 시인·아시아문화중심 도시추진단 기획위원

    “에헤루 상사뒤야, 일락서산에 해는 지고 월출 동령에 달이 솟아온다! 에헤루 상사뒤야 저 달 뒤에는 별 따라가고 우리 님 뒤에는 나도 가네!” 부지깽이도 거들어야 한다는 농사철, 남도의 들녘에서 불리던 ‘농부가’다.‘농부가’와 함께 남도의 봄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노래가 있다.‘꽃잎처럼 금남로에 쓰러진 너의 붉은 넋’으로 시작되는 ‘오월의 노래’이다. 허리 꼬부라지는 노동 현장에서 불리던 남도의 ‘농부가’가 사람살이와 우주의 순환을 하나로 보는 아시아의 문화적 자산이라면 ‘오월의 노래’는 역사적 사건 앞에서 새로운 문화를 일궈냈던 시민공동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5·18 28주기를 앞둔 광주가 안고 있는 숙제가 바로 여기에 있다.‘농부가’로 상징되는 문화적 자산과 ‘오월의 노래’로 상징되는 시민 문화의 자산이 어떻게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문화적 힘으로 거듭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고민의 구체적 과정이 바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실행돼 온 일련의 과정들이라 할 수 있다. 서구문화의 하위 문화나 ‘카피문화’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는 문화적 대안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때문에 광주는 그동안 ‘주변 문화’로 인식돼 온 아시아의 토착문화와 지식들이야말로 새로운 문화 자원이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왔다. 실제로 자생해온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문화 경쟁력으로 활용해 가는 도시들은 많다. 장인들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산업으로 재창조해 가는 일본의 가나자와, 자연철학에 기초한 전통 의료문화로 새로운 경쟁력을 얻고 있는 인도 아유르베다 치유센터, 르네상스시티 리포트라는 문화플랜을 통해 고유한 문화 전통을 글로벌 표준으로 되살려 낸 싱가포르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다. 중국도 방대한 문화적 유산을 기반으로 문화 패권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광주’는 아시아의 문화교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의 억압적, 가해자적 위치에 서있지 않았고 5·18이라는 광주의 역사적 경험은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 있어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나누는 데 매우 매력적인 접근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봐도 상처와 부담, 부정의 인식으로 남을 수 있는 광주의 역사와 문화가 긍정의 인식으로, 새로운 시대의 전망으로 거듭나는 역사적 의의가 적지 않다. 화순 운주사에 가면 천불천탑이 있다. 누워있고 앉아있고 다양한 표정과 크기의 탑과 불상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천년 전 이 작업장에서 울려 퍼진 재담과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광주가 이뤄가야 할 아시아적 문화는 이처럼 네편 내편이 없는 소통과 통합의 문화이자 자발적 참여의 산물이 될 것이다. 광주는 광주만을 위한 광주가 아니고, 아시아 문화의 새로운 소통과 교류의 본질적 장이 돼야 하며, 대한민국의 모든 문화도시들과, 아시아 각국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문화 질서’를 통해 인류가 전망할 새로운 가치를 재구성해 갈 것이기 때문이다. ‘농부가’와 ‘오월의 노래’를 뛰어넘어 전국의 모든 도시들이, 아시아 각국이 함께 부르는 새롭고 아름다운 광주의 노래가 이 시대에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김호균 시인·아시아문화중심 도시추진단 기획위원
  • “떠오르는 벤처 찾아볼 수 없어 암담”

    “떠오르는 벤처 찾아볼 수 없어 암담”

    “유망한 벤처기업을 찾아볼 수 없어 암담합니다. 대기업 중심의 국내 시장구조 속에서 벤처기업들이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토대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3년간의 미국 유학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좌교수로 돌아온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원조’ 안철수(47)씨가 7일 최근 국내 벤처업계의 부진에 대해 탄식을 연발했다. 안씨는 보안 소프트웨어업체 안철수연구소의 창립자로 스스로 개발한 ‘V3’ 시리즈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으며,1990년대 말 이후 한국 벤처산업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귀국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앞으로 KAIST 석좌교수에 더해 안철수연구소의 최고교육책임자(CLO)를 맡아 후진 양성과 중소 벤처기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5년 전만 하더라도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안철수연구소 등 ‘떠오르는 벤처업체’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꼽을 만한 업체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과 중소 벤처업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는 “이 순간에도 미국에서는 20대 스타 창업자들이 ‘비즈니스 위크’ 등 경제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이런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미국 실리콘밸리(벤처산업의 메카)에서 특히 부러웠던 것이 기업의 선순환 구조였다.”면서 “우리나라는 기업이 잘되면 창업자가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기업이 망하면 창업자의 노하우도 사장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도 이런 틀을 깨뜨리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강나들목 친환경으로 새단장

    한강나들목 친환경으로 새단장

    한강공원으로 들어갈 때 이용하는 한강 나들목이 친환경 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성동구 금호나들목과 마포구 현석나들목 2곳을 나무, 간접조명 등으로 꾸미고 새단장해 개방한다고 25일 밝혔다. 수풀이 무성해 접근이 쉽지 않았던 금호나들목 앞에는 느티나무를 심고 자연석을 깔았다. 비가 올 때도 이용할 수 있는 작은 쉼터를 만들고 폭 4m, 길이 60m 크기의 통로는 나무와 간접조명으로 꾸며 산뜻하게 조성했다. 폭 4m, 길이 33m의 현석나들목도 숲과 터널, 쉼터가 있는 공간을 컨셉트로 꾸몄다. 금호나들목 개선 사업에는 총 37억원, 현석나들목에는 32억원이 투입됐다. 본부는 이번에 개방한 금호·현석나들목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여의도·개화·노유·이촌 나들목 등 총 34곳의 개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하나로 콘크리트로 뒤덮인 나들목을 기능과 디자인이 결합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데스크시각] 뉴타운과 한강 르네상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데스크시각] 뉴타운과 한강 르네상스/박현갑 기획탐사부장

    “오 시장님 뜨지 않았나요?” 뉴타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한 공무원의 평가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작금의 논란은 정치권에서 각자의 입맛에 따라 편의적으로 해석하면서 벌어진 정치공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소모적 논쟁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오 시장에 대한 이런 평가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뉴타운 원조’인 이명박 대통령이 오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뉴타운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2002년 10월 강북 균형발전을 위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오 시장이 뉴타운 논란에 대해 해명하자 “서울시는 정치적으로 말려들 필요가 없다.”면서 “서울시에는 이미 원칙이 있기 때문에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추가지정 없다.”는 오 시장 발언에 잔뜩 화가 난 상황에서 나온 ‘지원사격’이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이번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본인은 자신의 발언이 정쟁의 빌미로 이용돼 불쾌하다는 눈치다. 하지만 자업자득이었다. 그는 총선기간 중 뉴타운 추가지정여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표명 요청에 묵묵부답했다. 반면 어찌된 영문인지 한나라당 후보들은 “오세훈 시장도 확실하게 (뉴타운 지정에)동의해주었다.”라거나 “오 시장이 자신이 왔다갔다는 얘기를 주민에게 얘기하라고 했다.”는 등 오 시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은 이를 뉴타운 사업추진에 대한 양측의 교감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서울서 한나라당은 ‘40대7’의 압승을 거두었다. 뉴타운을 둘러싼 정치권 요구에 대한 입장 표명이 가능한지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했더라면 어땠을까.‘선관위 코치’를 받아 관권선거 시비도 해소하고 사업 지정권자로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더라면 어땠을까.“역사와 시민고객의 평가만을 염두에 두고 뚜벅뚜벅 나가겠다.”는 그의 ‘공개다짐’은 이러한 선행 조치가 나온 뒤였다면 더 호소력이 있었을 게다. 뉴타운 공약을 내세운 한나라당 일부 배지들의 행태도 신중하지 못했다. 이들은 “뉴타운 추가 지정이 없다.”는 오 시장 방침에 선전포고하듯 “뉴타운 사업지정권을 중앙부처로 가져올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치적 발언이라고 이해하고 싶다. 하지만 그런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 주거환경 개선 등 구체적인 도시문제는 중앙정부에서 다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말이다. 몰랐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국토해양부 장관이 뉴타운 지정권을 가져 특정지역을 뉴타운으로 지정한다고 하자. 그 다음 관리는 누가 하나. 결국 서울시와 25개 구청의 몫 아닌가. 나랏일이 걱정된다면 양도소득세 인하나 취·등록세 등 거래에 따른 세부담을 줄여 서민 주거 안정을 도모할 방안을 모색하는 게 국회의원다운 자세라 본다. 국회의원과 광역 단체장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등을 돌릴 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뉴타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오 시장의 역점 시책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반도 대운하’구상과는 상충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잠수교 남단에 만들겠다는 부유식 인공섬, 한강다리에 카페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구상, 한강 양안의 콘크리트 벽을 허무는 생태복원사업 등은 화물선이 다닐 대운하 사업과는 성격상 맞지 않는다. 대운하 추진에 대한 반대 입장을 함께 밝히든지 대운하 추진에 동의하면 한강 르네상스 사업 내용을 대운하 구상에 맞춰 미리 재조정하려는 선견지명이 필요하다. 진정 국민과 시민을 생각한다면 이처럼 건설적인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박현갑 기획탐사부장 eagleduo@seoul.co.kr
  • 숭례문 3D로 다시 만난다

    숭례문 3D로 다시 만난다

    화재로 잃은 숭례문을 3차원(3D) 영상으로 만난다. 서울시는 5대 궁궐, 청계천, 서울숲 등을 3차원 입체영상(Virtual Reality)으로 만들어 23일부터 서울시 GIS포털 시스템(gis.seoul.go.kr)의 3차원 지도에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04년부터 4년 동안 모두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입체영상 서비스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에 공개하는 3차원 영상에서는 시청과 청계천 일대, 여의도, 테헤란로 주변과 각 자치구별 랜드마크 건물 2200여동을 실제로 촬영해 모델을 구축하고, 일반건물들은 18가지 표준 유형을 적용해 지도로 구성했다. 주요 관광지는 가상현실 속에서 좌우 360도로 모든 면을 볼 수 있고 앞·뒤로 움직일 수 있어 현장을 방문한 느낌을 살렸다. 시는 해당 장소와 관련된 설명 등을 외국어로 번역해 외국인에게도 제공할 예정이다.3차원 지도는 24일부터 공개되고, 재해·재난·기상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미래에 한강 주변에 들어설 랜드마크 건물 등도 올해 안에 3D로 제작해 서비스할 예정”이라면서 “온라인을 통해 3차원 영상으로 관광명소를 보여주며 관광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11개 한강공원서 생태체험 하세요

    11개 한강공원서 생태체험 하세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1일 생태공원의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한강공원 안내센터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매주 또는 격주로 진행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그동안 강서습지, 고덕수변, 선유도, 여의도 샛강 등 4개 생태공원에서 운영됐으나 이달부터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이촌, 양화, 망원, 난지 등 한강공원 안내센터를 포함했다. 총 11개 한강공원에서 식물과 곤충을 주제로 한 32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반포 안내센터는 한강르네상스 사업 공사로 제외됐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나뭇가지로 곤충을 만드는 ‘나무곤충 만들기’, 손수건에 풀잎 탁본을 찍어보는 ‘풀꽃세상’을 운영한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는 흙을 이용해 오감체험을 하는 흙놀이터를 만들고, 세밀화가 이주용 작가와 봄꽃을 감상하고 세밀화를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확인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마키아벨리 ‘깊고 넓게 읽기’두권의 책 눈길] 마키아벨리의 덕목 / 하비 맨스필드 지음

    마키아벨리(1469∼1527)를 깊고 넓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면 눈길을 잡는 책 두 권이 있다. 그와 관련된 논문과 평론들을 집대성한 ‘마키아벨리의 덕목’(하비 맨스필드 지음, 조혜진·고솔 공역, 말글빛냄 펴냄)과 그가 불후의 명저 ‘군주론’의 모델로 삼았던 체사레 보르자의 숨겨진 진면목을 들춰낸 ‘체사레 보르자’(세러 브래드퍼드 지음, 김한영 옮김, 사이 펴냄). 두 사람은 치열하게 동시대를 호흡했다.‘군주론’에 체사레 보르자의 사상이 투영됐다면, 거꾸로 체사레 보르자의 삶은 그 자체로 마키아벨리의 영감이 됐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삶을 그저 평면적으로 되짚은 저술이 아니다. 마키아벨리의 사상, 저서, 정치관 등 그와 관련된 논문과 평론들을 집대성했다. 마키아벨리를 근대정치학의 초석이 된 ‘군주론’의 저자쯤으로 편협하게 인식했다면, 이 책을 통해 사고의 영역을 한층 넓힐 수 있다. 책은 우선 ‘군주론’의 덕목부터 상기시킨다.“군주란 가능하면 선(善)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아야 하겠지만,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을 때는 악에 가담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적 덕목을 조명한다. 과연 인간의 필요성이 악과 타협할 것을 요구하는지에 의문부호를 찍은 다음 “바로 이 대목이 마키아벨리의 (사상적)덕목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마키아벨리가 ‘전술’에 대해 논의한 부분에도 방점을 찍는다. 그가 ‘군주론’에서 규정한 ‘전술’의 개념은 ‘명령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유일한 기술’이었다.“이 기술이 없으면 군주는 자신의 국가를 잃을 것이고, 있다면 국가를 얻을 것”이라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책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마키아벨리가 주창한 정치를 초월한 새로운 가치는 당시로선 반(反)기독교적 가정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군주이자 공화국의 창시자였던 마키아벨리에게서 ‘종파 창시자’로서의 덕목까지 발견할 수 있는 근거이다. 나약한 면모의 르네상스 인본주의를 공박하고 군대의 가치와 영광에 가치를 뒀던 마키아벨리의 사상적 스펙트럼을 책은 쉼없이 펼쳐 보인다. 중세의 도덕률이나 종교관에서 벗어난 강력한 군주만이 분열된 이탈리아를 구원할 수 있다고 역설한 ‘군주론’은 기실 후대에 두고두고 ‘전제군주 찬미’라는 식의 오해와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저자는 학구적 독자들을 위해 그 오해를 둘러싼 진실과 거짓을 다양한 학문적 연구결과를 빌려 풀어 준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마키아벨리에 관한 고찰’을 쓴 레오 스트라우스 등 마키아벨리에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 넣은 학자들의 논문과 저술을 동원한다. 방대한 정보와 깊이있는 접근이 돋보이는 책이다. 원문 직역 어투의, 문맥파악을 흐리는 거친 번역이 아쉽다. 저자는 미국 우파학계를 주도하는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2만 2000원.
  • [문화플러스]

    ● 이준익감독 갤러리 오픈 기념전 영화 ‘왕의 남자’의 이준익(49) 감독이 지난 5일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근처에 자신의 호를 딴 구마갤러리를 오픈하고 개관 기념 5인 전시회를 30일까지 열고 있다.‘Life is Suddenly’(부제:연소자 입장불가!)를 제목으로 붙인 전시에는 화가의 꿈을 접지 못한 이 감독 자신을 비롯해 박불똥, 조훈, 주인경, 황현호 등의 작품이 걸려 있다. 이 감독은 한지에 먹으로 그린 ‘잘 살아보자고’와 조각 ‘고백도 습관이다’ 등 4편을 내놨다. 이 갤러리는 앞으로 신인작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02)742-5421. ● ‘배를 타고 가다가, 한강… ‘ 전 서울시립미술관이 남서울 분관에서 근현대 작가 40여명이 한강을 소재로 한 회화, 사진, 비디오, 설치작품 등 60여점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 제목은 ‘배를 타고 가다가, 한강 르네상스 서울’. 조선시대부터 최근까지 겸재 정선, 장시흥, 이응노, 김보민, 이득영 등 40여명의 한강 작품들을 모았다.1층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한강의 모습을,2층에서는 다양하게 해석된 현대미술 작가들의 시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새달 13일까지.(02)598-6247. ● 세종대 출신 군자회 38회 전시회 세종대 미대 회화과 출신 여성화가 모임인 군자회(회장 유영옥)가 제38회 군자전을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라메르에서 개최한다. 김부자 ‘여인’, 권매자 ‘장미’, 임현자 ‘탐라의 봄’, 권숙자 ‘이 세상의 산책-내 마음에 흐르는 시’ 등 모두 101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02)730-5454.
  • [씨줄날줄] 불 꺼진 지구촌/구본영 논설위원

    ‘도시의 붉은 등불이 젊은이를 유혹한다.’ 청소년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몰려드는 현상을 함축하는 경구다. 예나 지금이나 ‘밤에도 대낮같이 밝고 번화한 곳’을 뜻하는 불야성(不夜城)으로 사람들은 몰리게 마련이다. 일자리와 화려한 ‘밤 문화’를 찾아서다. 해가 저물면 도시의 잿빛 건물들은 휘황한 네온을 리본처럼 달기 시작한다. 화려한 조명등으로 옷을 갈아입은 도시의 밤은 이미 낮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그래서 불야성이란 말은 도시의 다른 이름이다. 지난달 29일 밤 8시(각지 현지시간). 지구촌 35개국의 380개 도시가 참여한 가운데 소등(消燈) 이벤트가 벌어졌다. 남태평양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각 대륙 참가도시들이 전등을 끄는 행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지구촌의 밤하늘을 밝히던 숱한 랜드마크와 문화 아이콘들이 1시간 동안이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에서부터 로마의 콜로세움, 부다페스트의 의회 건물, 방콕의 불교사원에 이르기까지…. 이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주도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지구 시간’(Earth Hour)이 연출한 이벤트였다. 기후 변화와 에너지 과소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개최된 행사다.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에서만 220만명이 동참해 평소보다 탄소배출량을 10.2% 줄이는 소등효과를 거뒀다는 후문이다. 올해 행사규모는 지난해보다 부쩍 커졌지만, 에너지 사용 감축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도시인구 집중도를 가리키는, 세계의 도시화율이 50%를 상회(한국은 2006년 현재 90.2%)하는 데 비해 실제 참여 인구가 극소수인 탓일 게다. 서울시도 행사에 부분적으로 참여했다. 시청사와 22개 한강다리 등 시가 관리하는 시설물의 경관 소등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야 어차피 에너지 사용량 감축 그 자체보다는 에너지 과소비의 위험성을 일깨우는 상징적 이벤트일 뿐이다. 까닭에 서울시가 앞으로 진짜 신경을 써야 할 일은 에너지 절약형 도시 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당위론이 아닐까. 서울시의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도 마구잡이 토목공사가 아닌, 환경친화적 ‘에코 시티’를 지향해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한강 인공섬 내년 9월 뜬다

    한강 인공섬 내년 9월 뜬다

    서울 시민들은 내년 9월이면 한강 물길 속에 띄워진 인공섬에서 공연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30일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인공섬 조성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공섬은 3개로 설치되며 잠수교 남단에 자리한다. 사업자는 인공섬과 수상정원으로 구성된 ‘한강의 꽃’을 주제로 설계안을 제출한 ‘Soul Flora 컨소시엄(가칭)’이다. 이 컨소시엄은 오는 7월 인공섬 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5월 부분적으로 개장한 뒤 내년 9월에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총 9100㎡… 잠수교·반포지구와 다리로 연결 부력을 이용해 물에 뜨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인공섬은 다목적홀과 옥상정원, 카페 등의 시설로 꾸며진다. 제1섬(4700㎡)에는 공연문화 시설을, 제2섬(3200㎡)에는 엔터테인먼트, 제3섬(1200㎡)에는 수상레저 사설을 갖춘다. 또 섬 둘레에는 엘이디 글래스(LED Glass)를 이용해 ‘안개속에 핀 등불’을 형상화한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인공섬은 잠수교와 한강공원 반포지구와 다리로 연결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다. 유료이지만 아직 이용 가격 등 세부적인 운영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시의 이번 인공섬 조성 계획에 대한 몇가지 문제도 제기됐다. 대우건설, 씨앤우방 등 8개 컨소시엄 참여업체가 투입한 공사비(최소 600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투자비 뽑기’에 주력해 이용객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점이다. 인공섬은 이 컨소시엄이 20년을 운영한 뒤 시로 이관돼 운영된다. ●공공성 확보·디자인 보완·생태계 파괴 최소화가 관건 서울시는 이같은 우려를 줄이기 위해 산하 기관인 SH공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켰지만 SH공사가 가진 19.9%의 지분이 공공성을 확보하기는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최찬환 심사위원장(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교수)은 “최소한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시가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해양부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강은 수위의 변화가 심하고 유량과 유속이 빠른 편이어서 인공섬이 한강의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홍수 등에 대한 인공섬의 안전 문제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인공섬의 디자인도 한강 위에 떠 있다는 점을 감안, 어느 쪽에서 봐도 독창적인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와는 안전성 문제, 사업자와는 디자인·공공성 문제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강 인공섬 내년 9월 뜬다

    한강 인공섬 내년 9월 뜬다

    서울 시민들은 내년 9월이면 한강 물길 속에 띄워진 인공섬에서 공연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30일 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인공섬 조성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공섬은 3개로 설치되며 잠수교 남단에 자리한다. 사업자는 인공섬과 수상정원으로 구성된 ‘한강의 꽃’을 주제로 설계안을 제출한 ‘Soul Flora 컨소시엄(가칭)’이다. 이 컨소시엄은 오는 7월 인공섬 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 5월 부분적으로 개장한 뒤 내년 9월에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총 9100㎡… 잠수교·반포지구와 다리로 연결 부력을 이용해 물에 뜨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인공섬은 다목적홀과 옥상정원, 카페 등의 시설로 꾸며진다. 제1섬(4700㎡)에는 공연문화 시설을, 제2섬(3200㎡)에는 엔터테인먼트, 제3섬(1200㎡)에는 수상레저 사설을 갖춘다. 또 섬 둘레에는 엘이디 글래스(LED Glass)를 이용해 ‘안개속에 핀 등불’을 형상화한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인공섬은 잠수교와 한강공원 반포지구와 다리로 연결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다. 유료이지만 아직 이용 가격 등 세부적인 운영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시의 이번 인공섬 조성 계획에 대한 몇가지 문제도 제기됐다. 대우건설, 씨앤우방 등 8개 컨소시엄 참여업체가 투입한 공사비(최소 600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투자비 뽑기’에 주력해 이용객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점이다. 인공섬은 이 컨소시엄이 20년을 운영한 뒤 시로 이관돼 운영된다. ●공공성 확보·디자인 보완·생태계 파괴 최소화가 관건 서울시는 이같은 우려를 줄이기 위해 산하 기관인 SH공사를 컨소시엄에 참여시켰지만 SH공사가 가진 19.9%의 지분이 공공성을 확보하기는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최찬환 심사위원장(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교수)은 “최소한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시가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해양부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강은 수위의 변화가 심하고 유량과 유속이 빠른 편이어서 인공섬이 한강의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크다는 점 때문이다. 홍수 등에 대한 인공섬의 안전 문제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인공섬의 디자인도 한강 위에 떠 있다는 점을 감안, 어느 쪽에서 봐도 독창적인 모습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와는 안전성 문제, 사업자와는 디자인·공공성 문제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협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위험사회’ 울리히 벡 초청 심포지엄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문명원은 4월2일 교내 청운관 강당에서 ‘위험사회’의 저자인 독일 사회학자 울리히 벡 뮌헨대 교수를 초청해 ‘위험사회를 넘어서·동아시아로부터의 성찰’이라는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연다.
  • [Zoom in 서울] 한강·남산 르네상스

    [Zoom in 서울] 한강·남산 르네상스

    서울시가 추진하는 관광·문화사업의 두 축인 한강과 남산 르네상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한강다리의 경관 조명 개선을 위한 1차 사업이 완료돼 노량대교 등 7개 다리가 새로운 컨셉트의 야경을 뽐냈다. 한강 르네상스에 이은 두번째 변신의 타깃은 남산이다. 서울시는 남산 전체를 문화·예술 특화 공간으로 만드는 ‘남산 르네상스’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입찰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사업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타워브리지처럼 관광 명소가 될 것” 서울시는 이날 한강대교, 성산대교 등 7개 한강다리의 야간 경관을 바꾸는 한강 교량 조명 개선사업의 1차 사업을 마무리했다. 조명을 개선한 곳은 한강·동작·원효·양화·가양·성산대교이며, 노량대교는 새롭게 조명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선 작업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잔잔하고 고급스럽게 조성했다.”면서 “한강 다리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과 같이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관광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강대교는 기존 LED 조명을 CCL(Cold Cathode Lamp)로 교체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색상은 기존의 파란색이 다소 촌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깔끔한 흰색으로 바꿔 밝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빛의 거리’를 주제로 조명을 설치한 노량대교는 은은한 빛이 교각과 대교 천장을 동시에 비춘다.CDM(Ceramic Discharge Metal-halide) 램프를 이용해 에너지 효율성, 수명, 품질까지 고려했다. 빛기둥을 직접 쏘는 방식이 운전자들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성산대교와 원효대교는 조명을 교체하거나 각도를 조정했다. 한편 2009년까지 한강 경관 조명을 신설·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천호대교와 잠실철교의 조명을 신설하고, 올림픽·광진·동호·성수·한남·반포·잠실대교·당산철교의 야간경관을 바꿀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호교, 아차산대교, 청담대교, 두무개길의 조명을 개선해 총 21개 한강 다리의 경관 조명 개선 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모노레일 등 新 교통수단 도입 이와 함께 서울의 허파인 남산을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육성하는 ‘남산 르네상스’ 사업이 착착 진행된다. 그동안 보행환경 개선이나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 등 개별적인 남산 가꾸기 사업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시가 남산 전체를 새로 디자인하기 위한 총괄 계획 수립에 나서기는 처음이다. 용역을 통해 회현동 남산공원을 중심으로 숭례문∼명동역∼충무로역∼동대문역으로 이어지는 동·서 구간과 남단 한강진역 주변을 연결하는 역삼각형 모양의 남산 일대 90만㎡에 대해 시설물 등 현황을 조사·분석한다. 특히 남산 주변을 장충·예장·회현·한남·N타워 등 5개 지구로 나눈 뒤 각각을 갤러리파크, 미디어아트, 콘서트, 생태, 전망 존(zone)으로 특화하고, 예술인마을이나 숙박촌, 악기전문상가 등을 배후시설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남산 일대에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리프트 등 새로운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문제도 적절성을 따지고, 장충체육관 등 각종 시설물의 존치 여부와 활용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실·국별 공청회 등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여경 이세영기자 kid@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다산의 아버님께(안소영 글, 이승민 그림, 보림 펴냄) 다산 정약용의 둘째아들이자 ‘농가월령가’의 저자인 정학유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다산 이야기.18년을 유배지에 갇혀 지낸 아버지에게 보내는 아들의 애틋한 편지에 19세기 초 조선의 풍경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아프리카에 눈이 내리면(스테판 로이피 글, 라헬 비니거 그림, 예림당 펴냄) 꽁꽁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는 뱀, 차가운 나무에 혀가 찰싹 붙어버린 카멜레온, 목감기에 걸린 기린…. 기상이변으로 몸이 묶인 아프리카 동물들을 보여주며 지구온난화를 고민하는 그림책.4세 이상.9000원.●아슬아슬 세계역사 여행(윤혜진 글, 김진희 그림, 한솔수북 펴냄) 최초의 인류에서부터 고대 문명,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 봉건시대, 르네상스와 대변혁,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눈높이를 낮춘 세계사 이야기. 초등4학년생 주인공이 세계역사의 주요 현장들을 찾아 다닌다. 초등생.7900원.●벤 앤드 벨라(Ben&Bella)시리즈(브리태니커 펴냄)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노래와 율동, 비디오 액티비티, 스토리북, 챈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하는 영어교육용 DVD. 해변, 피크닉, 캠핑 등을 다룬 ‘야외’편이 출시됐다.6만 9000원.●완득이(김려령 글, 창비 펴냄)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세울 건 ‘주먹’밖에 없는 17세 청춘 도완득이 자아를 발견하고 정신적으로 여물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불법체류 노동자를 돕는 친구, 베트남 출신인 어머니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영화만큼이나 입체적인 질감을 일구는 장편창작물이다. 중학생 이상.9500원.
  • 엄기영 MBC 사장 “공영방송 위상 더 강화할 것”

    엄기영 MBC 사장 “공영방송 위상 더 강화할 것”

    “MBC가 창사 50주년이 되고 제가 퇴임하게 되는 2011년까지 MBC의 르네상스를 이루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엄기영(57) MBC 사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아무래도 초미의 관심사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MBC 민영화 문제. 이에 대해 엄 사장은 ‘공영방송 체제로서의 MBC 위상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엄 사장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공영방송 체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공익성과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아야겠지만, 전자에 보다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5월로 예정된 봄철 프로그램 개편 때부터 보다 공익성이 강화된 주말 편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단막극 형식의 ‘베스트극장’을 부활하는 것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영 내실화에 대해서는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을까. 엄 사장은 “물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수익성 증대도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며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 3개월,6개월 단위의 로드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당장 24일부터 혁신추진팀을 구성해 조직 개편과 인사 마무리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일고 있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엄 사장은 “특정 인물에 대해 가타부타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인물이 선임돼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종로·중구, 해외 관광객 유치 빛났다

    종로구와 중구의 해외관광객 유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이들 구는 17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오세훈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의행정 추진회의에서 관광 우수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중구는 더 많은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관광공보과를 신설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음식점과 쇼핑업소를 대상으로 ‘중구 글로벌 인증제’를 실시했다. 평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특구 내에 업소 종사자들의 외국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외국어 교육을 이수하면 인증제를 수여했다. 이와 함께 중·고교생들의 자원봉사를 통한 관광안내 표지판 관리 사업도 대표적인 관광시책이다. 관광호텔, 여행업 대표자, 관광안내소 직원, 관광특구 발전 유공자 등과 정례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친절도 향상이나 애로사항 등도 듣는다. 음식업중앙회의 협조를 받아 일반음식점 종사자 4200여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에티켓과 서울시의 관광시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종로구는 삼청동에 서울 디자인 거리사업을, 다른 관광명소에는 거리르네상스사업을 통해 거리환경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인사동과 삼청동길에 최고 수준의 공중화장실도 만든다. 전통명가와 모범업소에 대해서는 표찰부착, 세제혜택, 자금 융자 등 다양한 지원도 할 예정이다. 그리고 김덕수 사물 놀이패와 연계해 문화체육센터에 사물놀이 상설공연장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인사동과 북촌의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안국동 로터리 구 미대사관 관저 부지에 주차장과 휴식시설, 문화 체험장 등 복합시설 건립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했다.한준규 김경두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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