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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31 지방선거 서울시 광역·기초의원 후보 현황] 광역의원 후보

    <범례> ●우=열린우리당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노=민주노동당 국=국민중심당 미=한미준 기=기타정당 무=무소속. 후보자는 이름 나이 정당 직업 순. ●서울시를 제외한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명단은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co.kr)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종로구 ●종로구제1선거구 강지원(41·우·(주)두이 건축 감리이사) 남재경(45·한·기업인) 유성상(47·민·인쇄/출판업) ●종로구제2선거구 박선영(47·우·정당인) 나재암(59·한·동양공사 대표) 김이환(64·민·미기재) ◇중구 ●중구제1선거구 최강선(46·우·자영업) 안희성(37·한·정당인) 성하삼(56·무·서울시의회 의원) ●중구제2선거구 최명옥(58·우·학원업) 최병환(52·한·미래로홈쇼핑 대표) 송진호(62·민·죽향주택건설임대업) 나선주(50·노·정당인) 서인종(61·무·학원원장) ◇용산구 ●용산구제1선거구 전충일(61·우·대광종합식품) 지용훈(45·한·현대해상화재(주) 중앙보상센터) ●용산구제2선거구 문광덕(46·우·정당인) 이종필(59·한·서울시의원) 박명현(58·민·한의사(미국)) ◇성동구 ●성동구제1선거구 서재완(59·우·정당인) 이주수(44·한·학원이사장) 명길랑(65·민·연구원 원장) 곽재웅(47·무·학원장) ●성동구제2선거구 전대수(54·우·서울시의원) 정승배(51·한·회사원(경영고문)) ●성동구제3선거구 선두성(60·우·자영업) 최홍우(52·한·서울시 의원) 정금영(66·민·개인사업) 최병천(32·노·정당인) ●성동구제4선거구 양승오(33·우·연구원) 정교진(39·한·정당인) 주영길(72·민·정당인) 전이곤(55·무·메르츠화재 용답대리점 대표) ◇광진구 ●광진구제1선거구 서명연(41·우·국회의원 김영춘 후원회 사무국장) 이재홍(61·한·(주)보림정공 대표이사) 김기만(48·민·학원 원장(군자체육관경영)) ●광진구제2선거구 신향숙(37·우·(주)에스엔피오 대표이사) 김귀환(57·한·기업인) 유승주(48·무·서울특별시의회 시의원) ●광진구제3선거구 김선갑(45·우·태진건물관리(주) 기획이사) 우재영(60·한·회사원) 조병선(61·민·이만 G·N·S·이사) ●광진구제4선거구 박원석(43·우·(주)세바 대표이사) 김분란(60·한·푸른미래도시광진연구소장) 박래학(52·민·서울특별시의원) ◇동대문구 ●동대문구제1선거구 최경주(31·우·정당인) 최병조(63·한·(주)동의보감타워 회장) 김용실(42·민·통신업) 박정혁(35·기·장애인운동 활동가) ●동대문구제2선거구 박승구(40·우·국회의원 보좌관) 고정균(37·한·사단법인 한국전통문화예술원 이사장) 신성용(54·민·국가유공자 동대문구 협의회장) 송창대(65·무·서울특별시의회의원) ●동대문구제3선거구 김인호(39·우·고려대학교 지방자치법학연구회 이사) 박주웅(63·한·서울특별시의원) ●동대문구제4선거구 인택환(54·우·주식회사 원당이앤씨(E&C) 대표이사) 김충선(58·한·서울시의원) 이상조(68·민·삼호부동산 컨설팅 대표) ◇중랑구 ●중랑구제1선거구 김정화(56·우·귀금속업 대표) 윤기성(63·한·자영업 (주유소경영)) 장택상(61·민·정당인) 김종문(47·무·서울특별시 의원) ●중랑구제2선거구 곽영천(49·우·정당인) 채봉석(52·한·상업) 유성남(46·민·상업) 최재익(50·무·서울특별시의원) ●중랑구제3선거구 최양호(45·우·정우물류(주) 전무이사) 민병주(46·한·예일학원 원장) 박시하(60·민·시의원) ●중랑구제4선거구 윤명화(46·우·자원봉사자) 김철환(43·한·공인중개사) 윤영수(51·민·정당인) 이치화(54·무·정당인) ◇성북구 ●성북구제1선거구 홍성진(41·우·인쇄업협동조합사 동랑 대표) 나주형(38·한·대성통운(주) 감사) 오세동(46·민·서울그래픽 대표) 김정숙(36·무·사회복지사) ●성북구제2선거구 상병헌(39·우·정당인) 이대일(61·한·서울시의회 의원) ●성북구제3선거구 박순기(47·우·한성대 겸임교수) 안훈식(58·한·약사) 노선철(41·민·동부화재 해상보험 대리점 대표) ●성북구제4선거구 김동수(37·우·정당인) 안희옥(65·한·사단법인한국청소년한마음연맹회장대표) 기노선(52·민·건축업(건축기사)) 지광범(49·노·수의사) 최계락(46·무·(주)장위가스 이사) ◇강북구 ●강북구제1선거구 천승욱(38·우·화장품 도·소매점 운영) 조천휘(61·한·서울특별시의원) 정용관(40·민·(주)에코폴 대표이사) 권창기(63·무·孝실버카운티회장) ●강북구제2선거구 김대영(39·우·사람커뮤니케이션대표) 신기철(51·한·서울시 의회 의원) 김정중(54·민·정당인) ●강북구제3선거구 김영근(34·우·정당인) 박종환(58·한·건물임대업) 김근상(51·민·요식업) 강승우(45·무·한국 응용통계 연구원 소장) 이창호(45·무·국제 안티즌 연합 대표) ●강북구제4선거구 배봉수(42·우·일등식품(주) 이사) 김기성(58·한·정당인) 이찬흠(50·민·일진코프레이션 대표) ◇도봉구 ●도봉구제1선거구 최홍순(36·우·도봉구의원) 정병인(55·한·서울시의원) 오언석(34·민·정당인) ●도봉구제2선거구 김광수(49·우·정당인) 성무원(65·한·임대업) 강성봉(52·민·정당인) ●도봉구제3선거구 정세환(39·우·정당인) 김영천(49·한·정당인) 장희용(49·민·사업) 김낙준(40·무·도봉구의원) ●도봉구제4선거구 김동욱(39·우·정당인) 윤학권(46·한·서울시의회 의원) 이태용(47·민·공인중개사) ◇노원구 ●노원구제1선거구 박정열(49·우·(주)도시가스검사기술 대표이사) 조달현(45·한·노원구 생활체육협의회장) ●노원구제2선거구 이상열(54·우·도성기술공사 전무이사) 박환희(36·한·한나라당 서울시당 부대변인) 정도열(50·민·섬유자원 대표) 권혁룡(42·무·회사원) ●노원구제3선거구 양시모(42·우·우원식 국회의원 보좌관) 부두완(44·한·서울시의회의원) 전탁교(54·무·자영업) ●노원구제4선거구 김생환(48·우·정당인) 이상용(51·한·굿뉴스건설(주) 부회장) 지영배(55·민·자영업) 어양우(60·무·숭실대학교대학원 강사) ●노원구제5선거구 송재혁(45·우·교육복지재단 교육과 미래이사) 김철현(38·한·한나라당 상근전략기획위원) 김성하(35·민·민주당중앙당 청년위원회 위원(미디어실장)) ●노원구제6선거구 김창수(47·우·정당인) 이종은(52·한·대호전자 대표) 곽종상(49·민·정당인) 김대정(27·무·IT-PIL 연구원) ◇은평구 ●은평구제1선거구 박상국(37·우·(주)예원에너지 대표이사) 한기웅(64·한·응암6지구 주택 재개발조합장) 김영준(64·민·(주)금우개발 고문) 손승광(61·무·은평문화원 사무국장) ●은평구제2선거구 김미경(40·우·정당인) 김우태(51·한·정치인) 조일호(64·민·신성산업사 대표) ●은평구제3선거구 임홍택(44·우·사회체육지도자(연신체육관 관장)) 최주호(41·한·정당인) 박종상(56·민·자영업) 최경준(46·무·(주)시라산업개발 대표이사) ●은평구제4선거구 김성호(56·우·정당인) 임승업(51·한·서울시의회의원(현)) 한동열(52·민·정당인) 주명주(65·국·사)남북통일운동본부 총재) ◇서대문구 ●서대문구제1선거구 박경난(42·우·연구원/대학강사) 김정재(40·한·법률 사무소 홍윤 상임 연구원) 이기봉(56·민·사업) 전성장(73·국·대한노인회서대문지회장) ●서대문구제2선거구 신원철(42·우·정당인) 하태종(58·한·서울시의회의원) ●서대문구제3선거구 전원배(59·우·정당인) 송주범(43·한·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겸임교수) ●서대문구제4선거구 김진욱(36·우·디지털서울연구소 소장) 김수철(36·한·국회사무처 공무원(4급상당)) ◇마포구 ●마포구제1선거구 손호익(41·우·정당인) 이강수(45·한·정당인) 마동환(45·민·자영업) 김문태(56·무·서울시의회의원) ●마포구제2선거구 조종욱(35·우·조은커뮤니케이션 대표) 최상범(51·한·(정당인) 한나라당 서울시 당 부대변인) 조영천(50·민·정당인) ●마포구제3선거구 김재범(44·우·(주) 이러닝 파트너스 대표이사) 윤정용(59·한·보광산업 대표) 최근희(63·무·서울시 의원) ●마포구제4선거구 오경환(40·우·마포교육복지연구소 소장) 김혜원(28·한·정당인(한나라당 중앙당 사무처)) 김유현(70·무·서울특별시의회의원) ◇양천구 ●양천구제1선거구 임홍석(42·우·(주)레드얼라이언스 대표이사) 최명렬(45·한·정당인) 이한순(60·무·사)여성자원금고 이사) 한광섭(57·무·참코스메틱 대표) ●양천구제2선거구 류진성(60·우·서비스업) 최용주(41·한·사업) ●양천구제3선거구 정신조(44·우·양천GM대우자동차판매회사 대표) 유관희(44·한·정당인) ●양천구제4선거구 이명영(52·우·무직) 배상윤(40·한·기업임원) ◇강서구 ●강서구제1선거구 김형식(36·우·신진보연대 이사) 김기철(52·한·서울시의회의원) 박창순(52·민·주식회사 세정 사장) ●강서구제2선거구 도충락(49·우·도충홀딩스(주) 대표이사) 이한기(64·한·서울시의회의원) 최두성(58·민·정당인) 권선복(43·무·권선데이타(주) 대표이사) ●강서구제3선거구 김한중(39·우·정당인) 정연희(49·한·서울시의회의원) 신기만(47·민·정당인) ●강서구제4선거구 탁수명(61·우·광림무역 대표) 김광헌(47·한·정당인) 이진만(45·민·정당인) 유기오(57·무·동양코아엔지니어링회사 대표) ◇구로구 ●구로구제1선거구 이호대(36·우·정당인) 이병직(67·한·약사) 정승우(51·민·구로시영아파트 재건축 조합장) ●구로구제2선거구 박칠성(45·우·칠성종합건축(실내건축업) 대표) 박병구(58·한·서울시 의원(현)) 이관수(60·민·서예작가) 임윤희(34·노·시민운동가) ●구로구제3선거구 김종욱(38·우·국회의원 보좌관) 김배영(44·한·서울특별시 의원) 김경환(49·민·우림 발표력·웅변학원 원장) 홍준호(34·노·정당인) ●구로구제4선거구 배종근(58·우·자영업) 이우진(53·한·정당인) ◇금천구 ●금천구제1선거구 오형석(59·우·(주)라움건설 감사) 이종학(58·한·승보주택(주) 대표이사) 이동원(36·민·정당인) 장영호(56·무·정당인) ●금천구제2선거구 이태흥(43·우·이목희 국회의원 4급 입법보좌관) 유재운(50·한·서울시의회의원 건설위원장) 홍근우(50·민·자영업) ◇영등포구 ●영등포구제1선거구 이영맹(52·우·대동실업 대표) 박찬구(36·한·보성주택건설(주) 이사) 김주철(64·민·(주)상일기공 회장) 박배수(49·무·대학교 강사) 최철만(62·무·무직) ●영등포구제2선거구 장연수(42·우·소설가) 문병열(48·한·정당인) 권영하(62·무·서울시의원) 김중섭(46·무·보성빌딩 대표) ●영등포구제3선거구 김지향(35·우·한 시스템 대표) 양창호(38·한·정당인) 김춘수(56·무·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영등포구제4선거구 김정현(36·우·영등포정책포럼 부회장) 김영로(50·한·와이메드(주) 대표이사) 문충현(51·민·부동산중개(현대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이광호(41·노·정당인) 이일희(54·무·서울시 시의원) ◇동작구 ●동작구제1선거구 김광수(59·우·(주)골든웨이브서비스 대표이사) 김동훈(66·한·서울특별시의회의원) 편석진(31·민·연구원) 하대경(65·무·대경무역 대표) ●동작구제2선거구 장환진(41·우·국회보좌관) 유영일(53·민·에버코리 관리실장) 박철원(62·무·대방종합설비) ●동작구제3선거구 박기열(44·우·국회의원 보좌관) 박덕경(56·한·서울특별시의회의원) 이탁규(59·민·정당인) ●동작구제4선거구 유용(44·우·국회의원이계안비서관) 이진식(52·한·서울시의회의원) 이윤연(50·민·자영업) ◇관악구 ●관악구제1선거구 박준희(42·우·정당인) 오신환(35·한·신림주유소 대표) 김연두(48·민·봉천8구역 재개발조합 대표) 조홍련(39·노·정당인) 이승한(47·무·정당인) ●관악구제2선거구 송현근(64·우·서울시민방위강사) 김갑용(55·한·서울특별시의원) 정성일(60·민·B·H 코리아 지구촌대표) ●관악구제3선거구 정홍식(44·우·서울시의원) 이남형(54·한·(주)형미종합건설 대표이사) 박영단(53·민·정당인) 이문수(50·무·대도종합통신공사 대표) ●관악구제4선거구 임현주(42·우·(SOS)기금회 회장) 현진호(48·한·상지학원장) 송광호(46·민·오성주택건설 대표) 김수정(28·노·대학생) ◇서초구 ●서초구제1선거구 이원태(63·우·세무사) 도인수(63·한·경영지도사) 허명화(58·무·서울시의회의원) ●서초구제2선거구 임형균(38·우·사회복지사) 이지현(30·한·한나라당 차세대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조성대(66·무·(주) 전국특송 대표이사) ●서초구제3선거구 허준혁(42·한·국회의원 김덕룡 보좌관) 박광진(60·무·서초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 ●서초구제4선거구 양태운(54·우·KJT한일 무역 대표) 김덕배(42·한·정당인) 최윤희(41·무·유통업) 최한오(42·무·주부작가) ◇강남구 ●강남구제1선거구 김성욱(45·우·회사원) 박홍식(47·한·정당인) ●강남구제2선거구 김진수(54·한·서울시의원) 이영민(34·우·정당인) 박갑순(62·무·다음 고시원 원장) 이학만(40·무·상품전략연구소 소장) ●강남구제3선거구 박용권(43·우·정당인) 서정숙(53·한·약사) ●강남구제4선거구 배부한(45·우·기술사(건축시공)) 김현기(50·한·국회의원 보좌관) 김영주(54·민·하나교회 담임 목사) 홍석배(43·무·농업) ◇송파구 ●송파구제1선거구 장금성(58·우·건설업) 한응용(62·한·건축사) 전희일(54·민·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겸임교수) ●송파구제2선거구 홍락원(55·우·정당인) 최홍규(50·한·제이에스피공영(주) 대표이사) ●송파구제3선거구 김종학(50·우·회사원) 진두생(55·한·서울특별시 의원) ●송파구제4선거구 김대규(41·우·회사원) 신영선(61·한·자영업) ●송파구제5선거구 이주연(49·우·청보유통주식회사 대표이사) 김원태(43·한·(주)청강ENC부사장) ●송파구제6선거구 고광철(60·우·(주)가이아에이티 상임고문) 천한홍(64·한·자영업(푸른슈퍼)) 정성태(51·민·정당인) ◇강동구 ●강동구제1선거구 이정훈(38·우·정당인) 조상원(61·한·정당인) 김주환(50·민·정당인) ●강동구제2선거구 남윤일(50·우·정당인) 이국희(51·한·서울시의원) ●강동구제3선거구 채수연(62·우·우리교육발전연구원 원장) 배대열(47·한·사업가) 양준욱(48·민·정당인) ●강동구제4선거구 이용근(53·우·교수) 이지철(48·한·현대기술산업(주) 대표이사) 황대영(52·민·한국해양탐험대 대장)
  • 물류도 아웃소싱 ‘바람’

    국내 유수의 제조업체들이 물류부문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다.사실상 물류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기업물류서비스 동향과 물류시장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GM대우와 한국 P&G, 웅진그룹, 넥센타이어, 신도리코 등 굴지의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물류업무를 제3자 물류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등 물류 전문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물류 아웃소싱을 늘리는 기업들은 고정비가 큰 물류시설을 외부화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물류서비스의 품질도 개선시킬 수 있다.”면서 “제조업체들은 생산 등 핵심역량에 집중하게 돼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종합 물류기업에 물류를 맡기면 혜택을 주는 ‘종합물류기업인증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이런 현상을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 아웃소싱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제3자 물류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보고서는 “연간 2조 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제3자 물류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져 물류업체간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3자 물류시장이 활성화되면 물류산업 합리화·고도화가 촉진돼 물류산업이 제조업 지원산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보고서는 또 “물류 아웃소싱 증가와 함께 제3자 물류업체들의 전문화로 국내 화주기업들의 원가절감, 소비자 만족도 제고 등 공급사슬 전반의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면서 “정부가 제3자 물류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보완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뜨는 드라마 ‘감초 조연’ 꼭 있다

    뜨는 드라마 ‘감초 조연’ 꼭 있다

    요즘 드라마들이 볼 만한 이유는 여러 가지다.KBS ‘봄의 왈츠’·‘서울 1945’,SBS ‘연애시대’ 등 영화 못지 않은 멋진 화면도 한몫한다. 그러나 멋진 주인공 이상으로 톡톡 튀는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청와대 요리사 등 청와대 생활을 다뤄 눈길을 끌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는 유진·이민기·류진 등 주연들뿐 아니라 빛나는 조연급들이 대거 모여 재미를 선사한다. 대통령 역의 최불암과 요리사 김창완, 사진기사 김국진 등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감초 조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극의 사실감을 더한다. ‘이혼후 다시 시작하는 연애’라는 참신한 소재로 호평을 받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는 주연급 배우 공형진 덕분에 주인공 감우성과 손예진의 관계가 흥미롭게 이어진다. 이들 이혼한 커플의 친구인 공형진은 산부인과 의사이지만, 본업보다는 친구 커플의 애정전선에 양념 역할을 한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Dr. 깽’에는 연극배우 출신이자 다양한 영화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중견배우 오광록이 열연 중이다. 그는 아내를 잃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 병원장이지만 주인공 양동근과 한가인과 함께 몰락한 병원을 다시 일으키게 된다. 이와 함께 KBS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는 군인 출신의 아버지 박인환과 장모 나문희 등의 감초 연기가 눈길을 끈다.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에는 김나운·이경실 등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열연 중이며,KBS ‘봄의 왈츠’에는 차분한 이미지로 변신한 금보라가,‘굿바이 솔로’에서는 윤유선이 터프하면서도 고독한 이미지로 변신, 나문희와 대립한다. 다음달 말 방영 예정인 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에는 개성파 배우 강성진이 주인공 공유의 친구로 캐스팅돼 감초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각오다.‘어느 멋진 날’의 제작사인 사과나무 픽쳐스 관계자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누비는 감초 조연들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류진화 ‘빠진 고리’ 찾았다

    인류진화 ‘빠진 고리’ 찾았다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마침내 찾아냈다. 에티오피아에서 미국과 프랑스, 일본 학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현생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기원을 밝힐 화석들을 대거 발견했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12일 보도했다. 발견된 화석은 약 410만년 전에 살았던 원시인류 8명의 치아와 턱뼈 부분이다. 발굴팀의 팀 화이트 박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아르디피테쿠스라는 앞선 인류 사이에 존재하는 100만년의 간격을 메워줄 것”이라고 밝혔다. 화석유골의 주인공들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란 이름이 주어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360만∼300만년 전에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직계 조상으로 보고 있다. 570만∼440만년 전에 살았던 아르디피테쿠스는 신체특징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훨씬 더 유인원에 가까웠지만 역시 두 발로 걸었다. 학자들은 두 원시인류의 화석이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막연히 아르디피테쿠스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선조일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대기적 간격이 지나치게 컸던 탓이다. 그러나 이번에 아나멘시스의 존재가 확인됨에 따라 연결고리가 명확해졌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북동쪽으로 225㎞ 떨어진 ‘미들 아와시’라는 사막계곡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MBC 주말 새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주연 유진

    MBC 주말 새 드라마 ‘진짜 진짜 좋아해’ 주연 유진

    “이번엔 산골 처녀 출신 청와대 요리사랍니다.” 인기 여성 그룹 SES 출신 탤런트 유진. 가수 겸업 연기자가 흔한 요즘이지만 그보다 조금 앞서 변신을 선언하고,‘러빙유’,‘원더풀 라이프’ 등을 통해 야무진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데 한 뼘은 더 자란 연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던 MBC 새 주말연속극 ‘진짜 진짜 좋아해’(연출 김진만, 극본 배유미)엔 하마터면 나오지 못할 뻔했다.2월23일 스키장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도중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던 것. 스케줄 차질로 배우 교체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김진만 PD가 보여준 기다림의 미덕과 본인의 굳은 의지로 결국 인연을 맺게 됐다. 아직도 반 깁스 상태인 유진은 최근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제 불찰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쳐 너무 죄송스러웠다.”면서 “출연하지 못하게 될 줄 알고 상심했는데 감독님 등의 배려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그동안 알게 모르게 겪었을 가슴앓이를 내비쳤다. 예정대로라면 촬영에 상당히 진척이 있어야 했기에 더욱 마음고생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또 “팔을 하나 못 쓴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지 몰랐어요. 건강한 게 정말 고마운 일이라는 걸 배우라고 이런 일이 있었나봐요.”라며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산소 같은’ 여봉순 역을 맡았다. 봉순은 문명 세례를 전혀 받지 못한 강원도 산골 마을 출신으로 청와대 주방 보조로 뽑혔다가 나중에 대통령 사저의 요리사가 되는 인물이다. 김진만 PD가 ‘부시맨’과 비교해 ‘부시 우먼’이라 부를 정도로 순박한 캐릭터. 그녀도 명랑하고 쾌활한 부분이 자신과 잘 맞고 편하다며 즐거워했다. 그녀의 욕심은 사투리 연기에서 드러난다. 강원도 출신 친구와 대본 연습을 함께 하고, 강원도 사투리로 녹음한 테이프를 끊임없이 들으며 갈고 닦은 덕에 이제 주변에선 칭찬이 자자할 정도가 됐다. 하지만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는 반응이다. 유진은 “성대모사도 못하는 편이라 막막했는데 여러 번 읽고 연습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라면서 “아직은 잘하는지 모르겠고요.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할 확률도 높은데…. 조금은 부담스럽네요.”라고 쑥스러워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녀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 유진은 “제목처럼 이번 드라마를 진짜 진짜 좋아해 주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청와대를 주무대로 봉순 등 청와대 요리사들과 집사들, 경호원들의 삶을 그려나갈 ‘진짜 진짜 좋아해’는 오는 8일 첫 전파를 탄다. 봉순의 상대역으로, 진정한 대통령 경호원이 되는 남봉기 역은 이민기가 맡았다. 대통령 아들 장준원 역은 류진이 맡아 삼각 관계를 이룬다. 신호균 책임PD는 “연출자와 작가가 오랜 기간 전·현직 청와대 근무자들을 만나 취재해 왔다.”면서 “실감나는 청와대 속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풍산’하면 어떤 회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 회사인 까닭이다. 하지만 풍산은 이미 생활속에 깊이 스며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동전에 무늬를 넣기 이전 상태인 소전(素錢)을 생산한다. 그래서 ‘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총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방위산업체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것으로 풍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리드프레임 등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모든 것을 꿰뚫는 것은 구리 합금기술이다. ●한 손엔 돈, 다른 손에 총알을 2세 경영인 류진(48) 회장이 이끄는 풍산은 ‘동전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난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업체로 지정된 풍산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오는 2008년까지 호주에 1억달러어치의 소전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동전의 소전도 공급하고 있다. 풍산의 소전은 세계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3년 타이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60여개국에서 30억여명이 풍산의 소전으로 만든 동전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했던 소전을 이어면 지구를 40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소전은 구리를 기본으로 한다. 기원전 6000년경부터 사용해왔던 케케묵은 소재다. 하지만 동에 니켈 등을 적당히 합금만 하면 되는 그렇고 그런 굴뚝산업이 아니다. 까다로운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첨단산업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73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소구경 총탄뿐만 아니라 포탄까지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를 시작했다. 이후 모든 탄약을 국산화했다. 수입대체 효과를 매우 높였다.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인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 류찬우(1923∼1999) 회장이 ‘방위산업의 대부’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풍산의 출발은 미미했다. 눈에 띄지도 않았다. 풍산은 지난 1968년 10월 창업주 류 회장이 일본에서 번 1000만달러로 출발한 신동(伸銅·구리가공산업)업체다. 창업주 류회장은 기업을 일으키지만 돈을 벌기보다도 당시 허약했던 국가 산업발전에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비철금속소재 가운데서도 구리를 골랐다. 현대문명에서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창업 다음해인 1969년 부평공장 준공과 함께 정부의 5대 핵심업체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73년 경북 안강공장을 준공하면서 방위산업을 통한 자주국방의 의지를 실현했다. 방위산업 진출에는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그의 조상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읽고 유비무한 정신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에는 온산신동공장을 세워 한국을 세계적인 신동산업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92년부터 미국 현지공장,2000년 12월 태국 현지법인을 가동하면서 풍산은 연산 46만 5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국적 신동기업인 KM유로파 메탈에 이어 세계2위이다. 쉽게 설명하면 비철금속에서 풍산의 위상은 철강에서 포스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첨단업종으로 변신중 구리가공산업이란 한 우물을 파던 풍산은 지난 79년 서울 퇴계로 극동빌딩에 세들어 사무실을 마련한 뒤 지금까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까닭에 군관련 인맥 네트워크가 해외까지 탄탄하다. 풍산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지난 97년부터 2세 류진 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풍산은 기업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회장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첨단 통신사업 등에도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 이문원 풍산 사장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전 등 전기가 통하는 곳은 어디나 동 압연재가 필요하다.”며 주력인 신동산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풍산그룹의 계열사는 핵심기업인 ㈜풍산을 중심으로, 풍산마크로텍, 풍산산업 등 16개(해외법인 포함)에 이르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일본, 미국, 상하이 등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풍산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점차 줄어드는 방위산업을 첨단산업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고민의 중심에 선 류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하는 것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변신을 꾀하는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동, 스테인리스, 티타늄 분야에서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첨단소재산업 분야로 진출할 도모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 지능탄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탄약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기와 유도무기에 필수적인 가속도계, 속도 및 고도측정센서 등 정밀 센서류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등 정밀산업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창업주의 4남매 가운데 막내인 류 회장은 82년에 풍산에 입사한 지 15년 만인 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4월 회장에 올랐다. 일본에서 아메리칸 고교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마쳤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류 회장의 영어 구사력은 재계의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전의 제왕’ 류 회장은 미국통 류 회장은 ‘미국통’이다. 김대중 정권 이후 대통령의 방미에 단골로 수행하는 경제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초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해 4월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국내에 초청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공식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전경련 초청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경련 부회장인 류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7월28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환송 만찬의 사회를 보는 등 단순히 경제인 차원을 넘어서 민간외교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02년 12월 국내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인해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질 당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런데서 보듯 류 회장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인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풍산의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의 공장 준공식에서 바버라 부시 여사가 기념 테이프를 자르면서 직접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풍산이 방위산업체라 일찍부터 대미관계에 공을 들였고, 미국의 거대 방위산업체 인맥은 물론 정계 인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류 회장은 일년 중 반 이상은 미국 등 해외에 머물며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국내에는 풍산이나 류 회장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류 회장이 매우 겸소한 성품이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 유교적 가풍이 심한 집안에서 차남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족보상 명문가의 후손인 풍산의 류진가는 재계의 혼맥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풍산 류씨 서애종파의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13세손이다. 바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류씨 가문의 후예다. 류 창업주는 회사 이름을 풍산 류씨인 자신의 본관을 따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류 창업주는 병산교육재단을 세워 고향인 풍산에 풍산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이 재단에 서애가 후학을 양성했던 병산서원과 그 일대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이 지난 99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한 뒤 풍산그룹의 경영권은 차남 류진 회장으로 이어졌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 계열의 ㈜풍산과 풍산마이크로텍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풍산의 공익법인인 병산교육재단과 93년 설립된 학록장학재단(학록은 류 창업자의 호)와 서애기념사업회의 이사장으로 명실상부하게 풍산가의 대표자 역할을 하고있다. ●대통령가에 닿았던 화려한 혼맥 류 창업주는 부인 배준영(79)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2녀를 두었다. 배씨는 한국여자테니스연맹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69년 풍산의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배 여사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을 봐 부평 공장의 종업원들의 음식 뒷바라지를 할 정도로 창업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문원 사장은 “모든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장남이자 류 회장의 형 류청(57)씨는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사장을 지냈다. 지난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53·당시 이름 박서영)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딸과의 결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1년도 못돼 파경을 맞아 더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류청씨는 미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여사는 여전히 박씨를 “큰 며느리”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의 큰 누이인 류지(54)씨는 서울 강남에서, 작은 누이 류미(52)씨는 미국 LA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회장은 노신영(77·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의 딸과 혼인했다. 류 회장의 부인인 노혜경(47)씨는 노 전 총리의 딸이다. 노씨는 미국 스탠포퍼드 법대 출신에 두 개의 석사학위와 한 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들 부부는 성왜(17)양과 성곤(14)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풍산의 류진가는 노 전 총리와의 통혼을 통해서 재계 혼맥의 중심부에 진입하게 됐다. 노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53)서울대 교수는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작고)의 딸 숙영(47)씨와 결혼했다. 노 교수는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매형이 된다. 류 회장은 노신영가를 통해 현대가와 순환혼맥을 이룬다. 노 전 총리의 둘째아들 노철수(51)씨는 P.Wian&Associate 대표이사 사장. 그의 부인은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 딸인 홍라영(46)씨로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레오버넷 코리아 사장을 지내고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인 홍라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로써 풍산의 류진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노 전 총리 셋째아들 노동수(48)는 고려서적 사장을 맡고 있다. chuli@seoul.co.kr ■ ’동전 왕국’ 일군 숨은 일꾼들 신동(구리가공산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풍산은 창업주 류찬우 회장이나 2세 경영인 류진 회장 못지않게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풍산은 대표적으로 정훈보(68) 전 사장, 류민하(78) 전 부사장, 이진우(72) 전 부사장, 김사철(70) 전 감사, 류인한(79) 전 부사장 등을 꼽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 금융계획과장을 지냈던 정 전사장은 지난 78년 풍산의 전신인 풍산금속공업에 이사로 입사했다. 타고난 기획통으로 사세 확장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지난 80년대 초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을 당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플랜트를 수출할 때 백동관을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7년 풍산 부회장을 거쳐 99년 한국철도차량 사장을 지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농협중앙회 자금부장을 지낸 류민하 전 부사장은 지난 73년 풍산금속공업의 상무로 입사, 류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의 회사 기틀을 다졌다. 회사가 해마다 2배씩 성장을 거듭할 70∼80년대 자금과 인사 등 회사의 안살림을 두루 맡았다.80년 부사장을 거쳐 90년 감사를 지냈다. 풍산의 후배들은 학자풍인 그를 ‘선비형 매니저’로 기억하고 있다. 역시 고려대를 거쳐 농협 중앙회 출신인 이진우 전 부사장은 지난 75년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80년대 초 회사의 경영정보관리시스템(MIS)을 도입, 당시로서는 국내의 어느 회사보다 빨리 선진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받아들였다. 특히 90년 노사대립이 한창일 때 헌신적인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노사협력우수기업으로 인정도 받았다. 지난 97년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김사철 전 감사의 경우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을 가진 타고난 최고재무관리자(CFO)이다. 세무사·공인회계사·공인감정사 자격을 갖춘 그는 재무부·국세청·총무처 등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쳐 76년 풍산금속에 이사로 들어왔다. 재무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를 조성했으며 시설·자재·감사 등에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도 수상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의 류인한 부사장은 세계 최상급의 품질과 능력을 자랑하는 동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설비와 생산프로세스의 토대를 구축한 산증인으로 전통적인 엔지니어 출신의 임원이다. 지난 73년 부평공장 공무부장으로 입사, 동제품 생산기술과 공정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78년 온산공장 건설본부장으로 온산공장 건설의 총책임을 맡았으며 온산공장장을 지냈다. 풍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됐다. 88년 온산공장 제2공장을 준공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5만t 생산능력의 신동공장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온산공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이후 풍산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건설한 미국 현지법인 PMX사와 태국 공장건설에도 공헌했다. chuli@seoul.co.kr ■ “선조에 누 되는 일 하지 마라” 풍산의 창업주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넘긴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게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런 정신이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지난 68년 순수민족자본에 의해 창업, 세계적인 신동기업으로 발전한 풍산은 전통 문화의 계승에 남다르다. 풍산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이라는 방위산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다. 서애의 가르침이자 영향이다. 풍산의 기틀이 잡힌 지난 76년 12월 류 창업주를 중심으로 서애의 후손들과 학자들이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다는 뜻에서 기념사업회를 세웠다. 또 류 창업자는 지난 80년 4월 사재를 출연, 육군사관학교에 서애관이라는 체육관을 기증했다. 지난 일을 되살려 앞날을 대비하자는 서애의 가르침을 호국 간성에게 일깨우고자 건립된 상무의 도장이다. 지난 91년 5월 서애의 정치·경제사상과 애국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애전서 전4권을 출간했다. 일본 도쿄대 종합도서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러시아 과학대 동방연구소, 중국 베이징대 등 30여개국 50여개 대학과 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었다. 약 10년 동안의 편찬사업 끝에 서애의 저술과 관계자료를 수집, 망라한 것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자료를 규합해 완성한데 의미가 깊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1년 7월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새롭게 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임진왜란의 극복 경험과 교훈을 적은 ‘징비록(The Book of Corrections)’ 영역본을 출간, 세계화시켰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6년에 걸쳐 번역한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출간됐다. 기념사업회는 특히 내년 서애 서거 4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범유림기념사업회에서 당파를 초월해 서애 서거 40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중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차기 무역협회장 누가 되나

    자산 2조원이 넘는 거대조직 한국무역협회가 7년만에 새로운 ‘수장’을 뽑는다.99년부터 무역협회를 이끌어온 김재철 회장이 이번에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역협회는 15일 회장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추대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단독 후보가 추대되면 22일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벌이게 되고, 복수후보가 추천되면 표결에 들어간다. 무역협회는 지금까지 단독 후보를 추대해왔다. 차기 회장 후보는 일단 현 회장단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김 회장이 지난해 “후임 인선은 부회장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방향을 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김 회장과 함께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이석영 상근부회장을 빼고도 18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기업규모나 개인이력 등을 감안해 류진 풍산 회장, 유상부 포스코 고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류 회장은 미국 정·재계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구축해 한·미 FTA 등 무역 현안을 앞두고 적임자라는 평이다. 유일한 여성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나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 국회의원을 지낸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등도 언제든 회장으로 추대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료출신이나 외부 명망가의 영입설도 강해지고 있다. 무역협회는 91년부터 회장을 맡은 박용학 전 대농그룹 회장 이전만 해도 유창순·남덕우 등 국무총리급 인사들이 회장을 맡아왔다. 관료출신으로는 얼마전 물러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황두연(현 무역연구소 객원연구원)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인사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력하다는 평이지만 본인은 “시간과 능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1946년 출범한 무역협회는 회원사가 8만개를 넘고 지난해 예산은 2168억원에 달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무역센터 빌딩과 아셈빌딩, 코엑스몰, 공항터미널을 갖고 있고 그랜드·코엑스인터컨티넨털호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부지도 무역협회 소유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저렴하게 유학가기’ 실속 정보

    ‘저렴하게 유학가기’ 실속 정보

    대학가에 등록금 투쟁이 한창이다.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학부는 한 학기 등록금이 무려 600만원에 달한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에 비하면 낮은 금액이지만 세계 100대 대학에 속하는 웬만한 주립대 학비와 맞먹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 대학의 교육 서비스는 제자리 걸음이다. 불만 가득한 학생들은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해외로 향한다. 실속있게 해외로 유학갈 수 있는 정보를 정리한다. 입시 교육이 적성에 맞지 않아 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못 받은 수험생이라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해외에서 학비가 저렴한 명문 대학을 찾으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비싼 과외비를 쏟아 입학한 국내 명문대도 국제적인 명성에서는 100위안에 들지 못한다. 해외 유학이 막연하게 비쌀 것이라는 편견을 깰만한 실속 유학 정보를 소개한다. ●편입으로 학비 줄이기 미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명문대를 졸업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커뮤니티 칼리지(community college)를 이용하는 것이다. 2년제 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는 연간 수업료와 등록금이 3000달러(3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4년제 대학에 비해 입학 과정도 수월하다. 그렇다고 수업 내용이 부실한 것은 아니다. 우등반을 따로 운영하는 대학이 전체 30%나 된다. 플로리다주의 한 칼리지는 하버드와 예일 등 명문대 편입을 겨냥해 학생들을 모집할 정도다. 아예 학비가 비싸지 않은 4년제 대학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브리검영대와 오클라호마대, 유타대, 테네시대 등은 연간 학비가 340만∼1300만원이다. 국내 대학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지만 3400여개의 미국 대학 가운데 상위권 대학이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매긴 대학 순위에 따르면 브리검영대는 71위, 오크라호마대는 109위, 유타대는 120위를 차지했다. 직업교육과 고등교육 사이에서 유동성이 높은 영국에서도 이같은 방법은 통한다. 연간 수업료가 1000만원선인 1∼2년 과정의 직업교육 대학을 거쳐 연간 수업료가 2000만∼3000만원 정도인 정규대학에 편입할 수 있다. 영국은 정규대학이 3년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1년치의 학비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추가된다. 영국문화원 관계자는 “일반 대학과 연계돼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칼리지를 졸업하면 파트너 대학에서 학위를 인증한다.”면서 “수업료는 직업교육 대학과 같아 연간 1000만원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직업 전문대학인 리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학사 학위 과정을 이수하면 명문 에섹스대 (University of Essex)가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세인트 마틴스 칼리지(St Martin‘s College)와 명문 랭커스터대(University of Lancaster)도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보다 학비가 싼 해외 명문대 학비가 의외로 낮은 대학을 찾는 것도 저렴하게 유학하는 방법이다.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 명문 국·공립 대학은 한 학기 학비가 3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도쿄대를 비롯해 교토대, 오사카대 등 70∼80개 대학이 여기에 속한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해 340여개의 대학에서 수업료를 감면해주고 있다. 최고 4년, 최대 100%까지 학비를 면제 받을 수 있다. 일본 학생지원기구 관계자는 “외국인이 유난히 많은 대학이 아니라면 4년동안 최소 한 학기 이상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는 영어권 국가들 가운에서 학비가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한다.1년 학비가 인문·상경·자연 계열은 1만 2000∼1만 5000 호주달러, 공대는 이보다 다소 높아 1만 5000∼1만 8000 호주 달러선이다. 인문계열은 한 학기에 우리나라 돈으로 430만원 정도를 지불하는 셈인데, 국·공립과 사립에 관계 없이 학비는 비슷하다. 캐나다는 학부과정보다 대학원 과정을 추천할 만하다. 학부과정의 한 학기 수업료는 600만∼800만원 정도로 미국 사립대에 비하면 훨씬 저렴하지만 국내 대학에 비하면 다소 비싸다. 시몬 프레이저대 (Simon Fraser University)의 인문계열 석사과정은 한 학기 등록금이 230만∼250만원 정도다. 명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석사과정 한학기 수업료는 200만∼350만원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대학의 석·박사 과정보다 수업료가 낮다. 빅토리아대는 (Univeersity of victoria) 석사 과정이 학기당 220만원,MBA과정은 410만원에 불과하다. 물가가 비싸 학비도 비쌀 것 같은 스위스 대학들도 의외로 학비가 저렴하다. 공립대학은 연간 학비가 1200∼1600 스위스 프랑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20만∼160만원 정도다. 상하이 교통대학이 내놓은 2005년 세계 100대 대학에는 스위스 연방공대와 취리히대, 바젤대가 각각 27위,57위,87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대사관 관계자는 “취리히 공대와 로잔 공대 등에서 일부 석사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독어권 특유의 6년제 학제에서 벗어나 갈렌대학이 석사과정을 도입하는 등 미국학제에 맞춘 학위 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료 없는 대학도 아예 학비가 없는 국가로 유학을 떠날 수도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 가운데는 학비를 전혀 내지 않는 국가가 많다. 독일 대학은 매학기 25∼100유로 정도의 학생회비만 내 수업료에서 해방된다. 최근 독일에서도 학비를 받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으나 학생들의 반발이 만만찮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학비를 받더라도 비싼 학비를 도입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게다가 베를린 자유대를 비롯해 일부 대학들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 학위 과정을 내놓고 있다. 학사 학위과정 없이 석사학위를 취득하던 독어권 특유의 교육 시스템에서 학사학위 과정도 개설돼 있다. 뮌헨대와 뮌헨공대, 하이델베르크대, 괴팅엔대, 프라이부르크대 등은 세계 100위 대학에 포함된다. 하지만 유학생이 어학과정만을 통과하면 입학은 까다롭지 않다. 프랑스도 이와 비슷하다. 정부가 예산을 책임지는 덕에 학생들은 소액의 등록비만 내면 된다. 사립 학교도 기업이나 다른 기관들의 재정 지원으로 받아 영어권 국가에 비해 학비가 상당히 저렴하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日·加, 학비에 정착비도 지원 일본과 캐나다, 스위스, 러시아, 이탈리아 등 30여개 국가에서는 학부와 석·박사 학위 과정을 대상으로 정부 초청 장학금을 제공한다. 선발 과정은 일반적으로 서류전형과 해당국가 언어시험이다. 대체로 언어 실력이 장학생 선발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해까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한국 유학생은 4230명에 달한다. 지원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장학금 과정은 일본 문부성 장학금.2004년 60명 모집에 1000명이 넘게 지원했다. 학비와 항공료, 정착비 외에도 다달이 17만 5000엔을 지급할 정도로 지원금이 풍족하다.2명을 뽑는 캐나다 정부 초청 장학금도 매년 20∼40명 정도가 몰린다. 학비와 정착금, 의료혜택, 항공료 등의 기본 지원금 외에도 매월 1200∼1300 캐나다 달러를 따로 내놓고 있어 인기다. 하지만 영어권 국가와 일부 선진국 등 주요국가를 빼면 제3세계 국가의 장학금은 지원이 저조한 편이다. 그리스와 터키,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던 때도 있다. 장학 조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거나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사해야 하는 등 지원 자체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국제적인 지역 전문가로 거듭날 수도 있다. 국제교류진흥원 장학담당 관계자는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지역 전문가가 요구되는 시대에서 다양한 국가로 눈을 돌리는 것도 희소성이 있는 지역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02)3668-1367.(www.ied.go.kr)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내 유학생에 연간 2만弗 삼성·관정 장학금도 ‘큰손’ 정부와 튼실한 장학재단에서도 매혹적인 장학금을 꾸준하게 내놓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매년 석·박사 과정 학생 40명을 국비유학생으로 지원한다. 경쟁률은 4대 1 정도. 연간 2만 달러를 2∼3년동안 지급한다.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분야 해외 우수 대학에 유학하려는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2년동안 연간 2만 달러,3·4년차에는 연 1만 달러씩 지원한다.70명을 선발하며 평균 경쟁률은 4대 1정도다. 이밖에 민간 장학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으로는 100명의 학생에게 4년동안 20만 달러를 후원하는 삼성 이건희 장학금이 유명하다. 관정 이종환 장학금도 100명에게 4년동안 모두 16만 달러를 지원한다. 두 장학금 모두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치열하다. 과학재단은 이공계 학생 300명에게 2년동안 최고 6만달러까지 내놓고 있다. 전력연구원은 전력산업을 공부하는 학생 20명에게 최고 6만달러까지 지원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형님들, 영어 가르쳐 줄까요?

    고등학생들의 토익(TOEIC) 평균 점수가 대학생보다 87점이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어교육 전문기관인 YBM어학원은 12일 토익 시행기관인 국제교류진흥회의 지난해 토익 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교생은 평균 675점으로 대학생 588.1점, 대학원생 618.9점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는 990점 만점에 593점으로 10년 전(517점)과 15년 전(420점)에 비하면 각 76점,173점이 올랐다. 지난해 전체 응시 인원은 185만 6307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100명 가운데 4명이 토익에 응시했다. 직업별로는 대학생이 48.3%로 가장 많고, 회사원(22.7%), 대학원생(4.4%) 등의 순이었다. 응시 목적은 평소 실력 측정이 39.2%로 가장 많았고 ‘입사 지원’이라는 응답도 36.4%였다. YBM어학원 관계자는 “고교생 가운데 토익을 치르는 학생들은 비교적 성적이 우수한 특목고생이거나 대학에서 요구하는 토익 성적을 제출하기 위해 준비해온 학생들인 반면, 대학생은 거의 대부분 토익에 응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평균 점수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풍산, 1달러짜리 새동전 소재 공급

    풍산은 미국 현지 법인인 PMX인더스트리사를 통해 2007년부터 미국에서 새로 발행되는 1달러 동전의 소재를 공급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새 1달러 동전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 37명의 얼굴을 새겨 재임 순서에 따라 매년 4종씩 약 10년간 모두 38종이 나올 예정이다. 미국 의회와 정부는 매년 엄청난 물량의 1달러 지폐가 폐기되고 새로 생산되는 데 따른 국가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1달러 주화 발행을 적극 추진해 왔고 지난 22일 부시 대통령의 서명으로 관련 법안이 발효됐다. 이 과정에서 류진 회장의 미국 의회와 정부내 폭넓은 대인관계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새 1달러 동전은 99년부터 발행된 사카가웨이 1달러 동전과 같은 구리 88.5%, 아연 6%, 망간 3.5%, 니켈 2%의 합금소재로, 황금빛을 띠기 때문에 ‘골든 달러’로 불린다. 풍산은 PMX를 통해 1993년부터 미국 조폐국(US Mint)에 동전용 소재를 공급해 왔고 지난 2000년부터 미국업체인 올인브라스를 제치고 제1공급업자로 부상했다. 올해 3억 7000만달러에 달하는 PMX의 매출은 새 1달러 동전 발행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말탐방-토익열풍] 한국인 삶의 질은 토익 성적순?

    [주말탐방-토익열풍] 한국인 삶의 질은 토익 성적순?

    올해 한번이라도 토익(TOEIC)시험을 경험한 사람이 무려 190만명에 달한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토익에 응시하는 수험생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손꼽힌다. 여기에다 토플(TOEFL),SEPT(Spoken English Proficiency Test) 등에 도전하는 수험생을 포함하면 연간 250만명 이상이 각종 영어시험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유치원·초등학생까지 TOEIC,TOEFL,SLEP 등에 내몰리고 있어 가히 전국민이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30∼40대 직장인들조차 영어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본업과 상관없이 엄청난 시간과 돈을 지불하고 있다.TOEIC의 열풍 현장을 짚어본다. 중견기업체 부장인 김준호(40·가명)씨가 16일 오전 6시30분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내린다. 왼손에 가방을 든 채 종종걸음으로 역을 빠져나온다. 뼛속까지 스며드는 찬 기운에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 그가 향한 곳은 바로 유명한 사설 영어학원. 벌써 두달째 출근 전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정확히 토익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처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가 닥칠 때면 “이 나이에 무슨 짓이냐.”는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럴 때마다 그는 “토익 750점” 목표를 되뇌며 꾹 참는다. 내년 초 해외연수자로 발탁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추위도 녹이는 토익 열풍 이 학원 5층에 자리한 강의실 문을 열면 추위는 저절로 사라진다.4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이미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직장인들을 보면 조금 위안이 된다. 이른 새벽 시간대라 학생보다 직장인이 많다. 이 중에는 경찰간부, 공무원, 군인, 교사 등도 상당수 눈에 띈다. 얼마 전부터 정년 퇴직한 대학교수도 강의를 듣고 있다.“전공이 달라 좋아하는 영어공부를 못했다.”는 변이다. 주말 특강에는 서울경찰청 김모(41) 경정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그는 “사회 흐름처럼 치안수요에도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관의 외국어 습득 필요성을 강조했다. 토익 열풍은 이제 초등학생에까지 확산돼 학원 강의실마다 5∼6학년 어린이들도 자주 눈에 띈다. 영어전문학원 YBM 홍보팀 차경심씨는 “수강생이 월평균 6만여명에 달하는데 이 중 직장인·학생 등 40%가 토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89만명 응시, 세계 최고 지난 8월에는 영화 JSA로 잘 알려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근무하는 군장병 50여명이 단체로 토익시험에 응시했다. 이들은 ‘영어실력=전투력’이라는 신념으로 토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 30여명은 동시통역도 가능할 뿐 아니라 토익성적이 900점을 넘는다. 두번이나 만점을 받은 장병도 있다. 토익을 주관하는 일본의 재단법인 국제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협회(IIBC)는 최근 한국인이 지난해 183만명 응시, 일본인 143만명을 앞질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토익에 응시한 국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올해 189만 7000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3만여명, 타이완 5만여명, 태국 4만 6000여명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하면 ‘열풍에 가까운 응시율’로 표현할 수 있다. 국내에 토익이 처음 도입되었던 1982년에는 불과 1379명이 응시했다. 이제는 직장인이라면 누구가 한번쯤은 접해야 하는 필수과정이 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응시자는 26∼30세가 가장 많지만 51세 이상 고령자도 전체의 0.2%(3794명)나 됐다. 직업별로는 대학생이 48.7%로 가장 많고 회사원 21.9%, 공무원 0.9%, 군인 1.5% 등이다. ●출세의 잣대에서 생존 필수품으로 증권거래소는 입사시험에서 토익 900점 이상의 성적을 요구한다. 태광산업은 850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700점 등 대다수 기업체들이 입사과정에서 토익성적을 요구한다. 또 승진, 전보, 해외파견자 선발 등 각종 인사에서도 토익성적은 가장 중요한 잣대 중의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직원채용 및 인사에서 토익을 활용하는 기업과 기관·단체는 한국토익위원회가 파악한 것만 약 723개에 달한다. 이들 중 400여개는 직원들이 단체로 토익시험에 응하는 등 회사의 주요행사로 꼽히고 있다. 토익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정이 된지 오래다. 또 출세 지향자들만이 아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필요한 생필품이 된 것이다. 국제교류진흥회 한재오 부장은 “토익은 국제업무 등에 필요한 실용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 기업체들이 요구하는 맞춤시험에 해당된다.”며 “토익시험이 국내 영어교육을 문법 위주에서 실용영어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언제 시험이 유리하나 토익은 연중 다달이 한차례씩 치러진다. 이 때문에 어느 달은 문제가 쉬운 ‘대박달’이고 몇월은 문제가 어려운 ‘쪽박달’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하지만 토익은 국가별로나 월별로 수준이 일정하다. 이는 그동안 치러진 시험의 점수대별 분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항상 좌우 대칭형으로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응시자 87만 8738명의 점수대별 성적분포는 605∼650점. 응시율이 가장 높은 대학생과 회사원의 평균성적은 각각 590.2점과 591.6점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익위원회 양귀현 홍보팀장은 “토익은 문항끼리 연관성 등 다양하고 심도있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만큼 항상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진도 인근서 선박충돌 13명 실종

    1일 오후 3시40분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남서쪽 33㎞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4t급 어선 ‘한동호’(선장 곽상일·42)와 말레이시아 선적 8만 9000t급 화물선 ‘붕가마스라판호’가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한동호가 침몰해 선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실종됐고 통신장 고봉관(58)씨만 사고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곽상일(42), 김옥빈(50), 유재길(42), 강영길(39), 유명준(44), 신성훈(48), 도철수(38), 성임춘(46), 엄석환(28), 최경환(39), 정성훈(31), 류진종(중국인·38), 왕휘(〃·37).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정치 이념 ‘뉴 신드롬’

    ‘뉴라이트와 뉴레프트, 뉴미들까지’ 정치권에 이념논쟁이 분화하고 있다.‘새로운 왼쪽’‘새로운 오른쪽’을 지향하는 주장들이 제기되더니 급기야 ‘새로운 중도’까지 나왔다. 한나라당 개혁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은 30일 국회에서 ‘한국 정치의 새로운 이념과 좌표’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했다.●“치우치지 않은 새중도노선이 대안”토론자로 나선 김우준 연세대교수는 “뉴레프트나 뉴라이트 모두 편향된 노선이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새 중도노선이 대안”이라고 ‘뉴미들론’을 제안했다.김 교수는 “한쪽으로 치우친 보수, 진보노선은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다.”면서 “여러 계층이 국민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더더욱 중간에서 접점을 찾게 된다.”고 지적했다.●朴대표 `反朴´ 수요모임 행사서 축사이날 행사에서는 또 박근혜 대표가 ‘반박(反朴) 그룹’인 수요모임 공식행사에 축사를 해 관심을 모았다. 최근 단행한 ‘탕평 인사’에 이어 반박·비주류진영 ‘탕평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들은 낡은 이념틀을 벗고 ‘새옷’을 찾으려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는 “한국은 기억을 둘러싼 계급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한 뒤 “자유주의에 대해 진보진영은 인식부족, 보수진영은 편협한 인식이라는 딜레마에 빠졌다.”며 두 진영의 생산적인 대화·경쟁을 촉구했다. 수요모임 대표 박형준 의원도 “뉴라이트는 수구 보수, 신자유주의적 시장만능주의, 북한·통일문제 등에서 차별성을 지녀야 하고 뉴레프트는 진보세력의 상징인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21세기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맞게 정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盧정권 머리는 레닌·마음은 민족·몸은 신자유”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머리는 레닌의 ‘제국주의론’, 마음은 민족지상주의, 몸은 신자유주의에 있는 노무현 정부는 기형”이라고 비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코오롱의 역사는 한국 섬유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 땅에 가장 먼저 나일론을 들여와 의생활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한때는 수출 한국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성숙산업에 따른 한계로 인해 코오롱은 재계서열이 점점 밀려났다. 섬유산업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는 모양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코오롱의 3세 경영이 닻을 올린지 올해로 10년째. 이웅열(49) 회장은 올해를 그룹경영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노후화된 주력 사업에 다시 기름을 칠하고, 쪼이고, 닦고 있는 것이다. 혹독한 외환위기를 거치며 체질을 바꾼 코오롱이 재도약을 위한 또 한번의 체질 개선 시험을 치르고 있다. ●풍운아 이원만 창업주 코오롱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과 이동찬(83) 명예회장은 부자간이면서도 사업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이 창업주가 그룹의 외연을 넓히고 사업의 ‘바람막이’가 돼 줬다면, 이 명예회장은 그룹의 안살림을 챙겼다. 부자는 동업자로서 4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며 코오롱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 명예회장이 2세이면서 창업 1.5세대로 불렸던 까닭이다. 부자는 사업 파트너로서 환상의 듀엣이었지만 가정적으론 한때 애증의 관계였다. 기업가보다 정치가로서 더 알려진 이 창업주는 워낙 풍류를 즐기는 성격인 데다 이 명예회장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남은 전답마저 처분하고, 사업을 위해 훌쩍 일본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어린 나이에 모친과 누이동생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선친은 이 명예회장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선친의 호방한 성품과 능숙한 화술 등은 당시 정·재계에서 유명했다. 이 창업주는 술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술자리에선 재담으로 좌석을 압도했으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는 ‘문화재’로 불리울 정도였다. 이 창업주는 193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 기반을 닦았으며, 해방 후에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들여와 국내 섬유산업을 개척했다.1957년엔 국내 첫 나일론사 제조 공장인 한국나일론(현 ㈜코오롱)을 설립했으며,63년엔 나일론 원사 공장을 지었다. 그는 또 한국산업수출공단 창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오늘의 구로공단과 구미공단을 조성하는 산파역할을 했다. 이 창업주는 정계에도 발을 들여 대한민국 초대 참의원과 6,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인맥 만들기에 탁월한 수단을 발휘했다. 이 때문에 이 창업주는 1960∼70년대 정·재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1.5세대 창업주 이동찬 명예회장 “이 명예회장은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항상 비서와 한 방에서 잡니다. 비서들에게 해외 출장은 그야말로 곤욕이었죠. 회장이 바로 옆에서 주무시는데 잠이 편히 옵니까. 출장에서 돌아오면 몸무게가 3∼4㎏은 그냥 빠져요. 그렇다고 1달러가 아쉬운 나라에서 잠자는 곳에 돈낭비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씀에 뭐라고 할 수도 없고요.” 코오롱 비서 출신의 한 임원 얘기다. ‘가장의 짐’을 일찍 떠안은 탓에 이 명예회장은 근검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한 번은 이 명예회장이 1947년부터 50여년 이상 신었던 슬리퍼를 비서실에서 새 것으로 바꿨다가 된통 야단을 맞고, 쓰레기통을 뒤져 간신히 찾았던 적도 있다. 또 이 명예회장의 점심 메뉴는 주로 된장찌개와 칼국수, 수제비 등이었으며, 삼복 더위도 부채와 선풍기로 보냈다. 그는 15세 때 경리사원으로 부친의 사업을 도운 지 35년 만인 1977년 코오롱 회장에 올랐다. 그는 등산식, 마라톤식으로 표현되는 꾸준한 내실 경영으로 그룹의 체질을 다져놓은 이후 섬유와 무역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건설과 화학으로 확대했다.1980년대는 전자소재와 합성섬유 등 신업종으로 영역을 더욱 넓혔다. 이 명예회장은 과외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197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 1975년 농구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등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활약했다.1980년에는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스포츠 외교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경총 회장은 82년부터 무려 14년간이나 했다. 1996년 1월 이 명예회장은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은 장남인 이웅열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고 선친처럼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3박4일’ 이웅열 회장 이웅열 회장은 5명의 누이들 속에서 컸지만 성격은 대단히 남성스럽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해서 축구와 야구, 테니스, 탁구, 당구, 골프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또 시작하면 프로(?)수준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의 별명이 ‘3박4일’로 불린 이유는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때문이다. 그의 학창 시절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다지 풍족하지 않았다. 부친인 이 명예회장이 박하지 않을 정도의 용돈만 줬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재벌 아들이 ‘짜다’는 소리를 수시로 들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이 회장은 활달하고 사교적이다. 전경련 e비즈니스 위원장을 맡아 재계 2∼3세의 리더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그의 이같은 사교적인 성격은 조부인 이원만 창업주의 성품과 닮았다. 호방하고 풍류를 즐겼던 이 창업주는 사업가보다 정치인으로 이름이 더 잘 알려졌다. 1989년 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 회장은 이동통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파고로 계열사 매각과 신세기통신(현 SK텔레콤) 지분(1조 700억원어치)을 팔아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회장은 당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미래를 팔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침통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오롱의 어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섬산업이 고유가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장자 승계 코오롱 가문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들이 귀한 집안이다.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은 슬하에 2남4녀를 뒀지만 이 명예회장은 1남5녀, 이웅열 회장도 1남2녀다. 그룹 경영은 장남만 참여하고, 딸들과 사돈가의 경영참여는 철저히 배제한다. 장자일계(長子一系)의 경영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코오롱가의 특징이다. 다른 그룹들이 사돈을 비롯한 친인척들로 방대한 족벌 경영체제를 이룬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명예회장과 숙부인 이원천 전 사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친인척 배제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주가 그룹경영을 맡고 있을 때는 사위들의 경영 참여가 적지 않았지만, 이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이같은 장자 승계의 원칙이 정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에서 “우리 집 여자들은 아버지 사업이나 남편이 하는 일에 개입하는 법이 없다. 사위들이 처가 덕을 보고 한자리 하겠다면 득보다 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잘 해내는 경우에도 열등감이 생긴다. 능력이 없다고 ‘백년손님’이라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니 난처해질 것이고, 훗날 내가 일선에서 물러날 땐 조용해지기 어렵다.”고 했을 정도로 철저히 장자일계의 경영구조를 갖춰 경영권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다툼을 미리 차단했다. ●김종필 전 총재와 한때 사돈 이원만가(家)의 혼맥은 국내 재벌가의 최정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될 정도로 화려하다. 이 창업주의 넓은 정계 인맥과 국내 굴지의 섬유그룹인 코오롱을 기반으로 정·관·재계 곳곳에 혈연 관계를 맺었다. 이 창업주와 이위문(작고) 여사는 2남4녀를 뒀다. 이 창업주의 영향력이 정·재계에 미치기 전에는 자녀들을 평범한 집안과 통혼시켰지만, 사업 성공에 이어 정치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던 시기엔 국내 내로라하는 집안을 사돈으로 맞았다. 이 때문에 정략 결혼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장남 이동찬 명예회장은 1944년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장가부터 들라.’는 부친의 강요로 맞선을 본 지 1주일 만에 평산 신씨가(家)의 무남독녀 덕진(82)씨와 결혼했다. 이 명예회장 부부는 지난해 1월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례를 올리기도 했다. 장녀 봉필(72)씨는 54년 고향 인근 임병진씨의 아들 승엽(작고)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승엽씨는 삼경물산 사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차녀 애란(63)씨는 노영태(63)씨와 혼인을 치렀다. 3녀 미자(61)씨는 포항지주인 박문학가(家)의 장남 성기(66)씨와 결혼했다. 성기씨는 한국바이린 사장을 역임했다. 차남 이동보(56) 전 코오롱TNS 회장과 막내딸 미향(51)씨의 결혼으로 코오롱가는 재계 혼맥도의 핵심으로 올라선다. 이 전 회장은 74년 제3공화국의 2인자였던 김종필 전 총재의 장녀 예리(54)씨와 결혼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됐으며, 최고 권력가와 혈연의 끈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결혼은 육영수 여사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성격 차이로 갈라섰다. 이동보 전 회장은 1988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분가했지만 부도와 구설수에 휘말려 고초를 겪기도 했다. 막내 미향씨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집안으로 출가했다. 식품종합그룹인 SPC의 허영인(56) 회장이 그의 남편이다. ●정략결혼과 3세 혼맥 코오롱가의 혼맥은 3세로 내려가면 더욱 빛이 난다. 이 창업주가 자신의 입지와 뜻을 펼치기 위해 손주들을 정략 결혼시킨 경우가 있어서다. 이 명예회장과 신 여사는 슬하에 경숙, 상희, 혜숙, 은주, 웅열, 경주씨 등 1남5녀를 뒀다. 장녀인 경숙(59)씨는 1969년 당시 공화당 의장 서리였던 고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3남 문조(65)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 전 국회의장은 도쿄대를 나와 경북대 교수로 있다가 1960년 정치에 투신해 5선 의원을 지냈다. 정계에선 대구·경북(TK) 인맥의 대부로 통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총재, 영남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조씨는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차녀인 상희(56)씨는 국내 대표적 ‘송상(松商)’으로 불렸던 고홍명 한국빠이롯드 회장 집안으로 출가했다.1973년 고 회장의 장남 석진(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진씨는 코오롱제약(옛 삼영신약) 사장을 거쳐 빠이롯드전자 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부도로 인해 고통을 겪다가 98년 별세했다. 3녀인 혜숙(53)씨는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인 동혁(58)씨와 결혼했다. 현재 고려해운 회장인 동혁씨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석사 출신이다. 해운선사로서는 처음으로 타이완과 홍콩 등 동남아 항로에 진출해 해운업계의 프런티어 경영인으로 이름이 높다. 4녀인 은주(51)씨는 테니스 인연으로 신병현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장남 영철(55·의사)씨와 결혼했다. 신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와 상공부 장관, 무역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들 부부 결혼식은 신 전 총재가 직접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웅열 회장은 큰 누이 경숙씨의 소개로 1983년 황해도 출신인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45)씨를 아내로 맞이했다. 서 회장은 1962년 고급벽지의 대명사인 갈포벽지를 만들어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부인 창희씨는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이 회장 부부는 규호(21)와 소윤(18), 소민(16) 등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규호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5녀인 경주(46)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최윤석(46)씨와 결혼했다. ●딸·며느리 모두 이대 동문 장자 경영과 친인척 경영 배제의 원칙 때문인지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대외 활동보다 가정주부로서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교육에 애쓴다.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신 여사는 지금껏 바깥 사교모임에 한번도 참석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신 여사는 집안에서 살림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3세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는 이 명예회장의 모친인 고 이위문 여사가 남편인 이 창업주의 호방한 성격과 바깥 활동으로 마음 고생이 매우 심했지만 결코 내색하지 않고, 자식들을 바르게 키운 선례 때문이다.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들은 또 모두 이화여대 동문들이다. 장녀 경숙씨가 생활미술과를 나왔으며, 상희씨는 기악과, 혜숙씨는 가정학과, 은주씨는 도서관학과를 나왔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 딸들을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장녀는 걷는 모양부터 급한 성격까지 나를 제일 많이 닮았으며, 둘째는 시댁에서 살림만 하는 편이지만, 항상 밝고 착한 데다 쓸데없이 친정에 오는 일이 없다. 셋째는 공부도 제일 잘했고, 바른 소리도 잘했다. 악바리면서 의리가 강하다. 넷째는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덜렁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며느리 창희씨도 코오롱가의 여자답게 대외 활동보다 조용히 집에서 자녀 교육과 남편 내조에 열심인 한국적인 주부다. 사교 모임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창희씨지만 코오롱그룹 간부 부인들로 구성된 ‘코오롱가족사회봉사단’ 활동엔 적극 나서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의 ‘李트리오’ 지금의 코오롱그룹 토대를 쌓은 주역 가운데 한 명이 고 이원천 전 한국나일론(현 ㈜코오롱) 사장이다.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의 동생이며, 이동찬 명예회장에겐 숙부가 된다. 이 전 사장은 일제시대 때부터 일본에서 형님인 이 창업주의 사업을 도왔다.1957년에는 한국나일론 사장직에 추대돼 코오롱의 ‘섬유시대’를 이끌었다. 당시 이원만-이원천-이동찬 3인은 코오롱에서 ‘이 트리오’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조카인 이 명예회장과 회사 분할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나중엔 경영권 분쟁에 빠졌다. 이 전 사장은 결국 1976년 한국나일론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지분을 챙겨 원진레이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년만에 쓰러졌다. 이 창업주는 이후 장남인 이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겼고, 회장에 오른 이 명예회장은 동생인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을 분가시켰으며, 매제들도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숙부에 대한 회한이 커지는 요즘에도 회사 분할에 반대한 것은 옳은 일이 아닌가 싶다…. 숙부와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조카가 숙부의 세력을 완전히 퇴치해 버린 것 아니냐는 평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그룹을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된 것이라면 나는 굳이 부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사업엔 실패했지만 이원천가(家)의 혼맥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형님인 이원만 창업주가 제3공화국의 실력자 김종필 전 총재와 인연을 만들었다면, 이 전 사장은 또다른 실세였던 정일권 전 총리와 혈연관계를 맺었다. 이원천가(家)는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정일권 집안과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딸 희경씨가 이 전 사장의 아들과 결혼했다. 또 이원천가(家)와 영풍그룹은 한 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장남인 세훈씨가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의 딸 현주씨와 인연을 맺었다. 영풍그룹은 또 6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김세련씨 가문과도 연이 이어진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 이끄는 전문경영인들 ‘코오롱호’를 이끄는 대표 최고경영자(CEO)는 누가 있을까. 한광희(56) ㈜코오롱 대표는 코오롱그룹의 간판 CEO다. 그는 요즘 한계사업 정리와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에 분주하다.1976년 코오롱에 입사한 이후 기획관리 등 주요 사업부를 두루 거쳤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한 대표는 책상에 앉아 숫자놀이를 하는 것보다 현장 영업을 더 즐기는 실물형 CEO에 속한다. 민경조(62) 코오롱건설 대표는 23년간 건설에서만 근무한 전문경영인으로 위기관리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사내에선 따뜻한 집안의 가장 같은 CEO로 불린다. 수시로 사내 메신저를 통해 막내 직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하간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똑똑… 민경조입니다, 야근 힘들죠, 문제되는 게 뭔가요, 오늘 팀원들과 저녁 같이 합시다.”로 유명해 먼저 다가서는 CEO로 통한다. 논어를 1000번 이상 읽을 정도로 고전에 관심이 많다. 제환석(59) FnC코오롱 대표는 현장주의자다.200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800개에 이르는 매장을 서울에서 제주까지 하나하나 찾았다. 지금도 주말을 이용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제 대표는 또 CEO 명함 외에 ‘열사모’의 방장 직책을 갖고 있다. 열사모는 제 대표가 만든 모임으로 오프라인의 단체나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원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가상의 모임이다.“스스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원 모두가 열사모의 열사”라고 말하는 제 대표는 열사모 방장의 이름으로 직원들과 곧잘 의견을 교환한다. 배영호(61) 코오롱유화 대표는 엔지니어로서는 드물게 미국 뉴욕지사 근무를 했다. 아무도 도와 주지 않는 해외 영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죽기살기로 부딪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배 대표는 당시 직원 가운데 한국으로 되돌아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첫 직장에 대한 그의 신의와 열정은 특유의 사업감각과 합쳐져 코오롱유화를 종합화학 회사로 도약시켰다. 김종근(55)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원 이름을 기억하고, 애로와 고충을 들어주며, 중요한 정보는 경영에 곧바로 반영한다. 또 직원들에게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으라고 한다.“사장님은 오늘도 지방사업장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표와 직원들간의 간담회 때문이죠. 간담회라는 자유로운 형식을 통해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61개 사업장인데 올해만 해도 벌써 세번째 라운딩입니다. 연초에 전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사업장을 순회하고 계십니다.”한 직원의 이러한 설명에서 올 상반기에 비상장 5개사를 합병, 덩치가 커진 코오롱글로텍을 외형만큼이나 건실하게 키우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박용성회장 60개대외직함 ‘위태’

    검찰의 두산그룹 수사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면서 박용성 회장의 사법처리 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의 사법처리는 개인 박용성에 대한 처벌 차원을 넘어 경제·스포츠 외교에도 파장을 몰고 오게 된다. 26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이 맡고 있는 대외직함은 무려 60개에 달한다. 박 회장의 사법처리 정도에 따라 이 가운데 상당수 ‘명함’이 사라질 수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세계 최대의 민간경제기구인 ICC(국제상업회의소) 회장에 취임했다.85년 ICC 역사상 두번째 아시아인 회장이다. 또 도하개발어젠다(DDA) 민관합동포럼 공동의장, 한·일FTA 비즈니스포럼 위원장, 주한상공회의소협의회 위원장, 한·중민간경제협의회 회장, 태평양경제협력회의 한국대표 등 굵직굵직한 타이틀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경제외교력을 인정받아 2010년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전에서 대통령 특사로 활동했다. 첫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2012년 유치를 위해 다시 뛰고 있다. 박 회장은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기반으로 국제노동재단 이사장, 환경보전협회 이사장,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사장, 한국유통물류진흥원 이사장, 재경부 세제발전심의원회 위원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 국내 경제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체육계에서는 한 표가 아쉬운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도 박 회장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직이 꼭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관계자는 “김운용 전 부위원장의 위원직 사퇴로 국내 IOC위원이 2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박 회장마저 물러나면 국제 체육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최근 출국금지에서 잠시 풀려나 스위스 IOC총회에 참석한 것도 이번 총회에서 2009년 IOC총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국가적’ 주문이 작용했다. IOC는 IOC위원이 올림픽헌장이나 윤리규범을 위배했다고 판단될 경우 집행위원회에서 제명권고안을 채택, 총회 참석위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제명을 결정한다.KOC측은 “올림픽헌장이나 윤리규범의 조항들이 워낙 추상적이어서 박 회장의 사법처리가 곧바로 제명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IOC의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박 회장은 ‘두산사태’가 불거진 것 만으로도 국제 체육계에서 적지 않은 불이익을 받았다. 비록 3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지난 9월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선거에서 반대파들이 두산사태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SBS 드라마 ‘서동요’ 선화공주역 이보영

    SBS 드라마 ‘서동요’ 선화공주역 이보영

    “선화공주님은/남몰래 정을 통해놓고/서동을/밤에 몰래 안고 간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가장 오래된 향가로 등장하는, 능청맞기 이를 데 없는 사연을 가진 노래 서동요(薯童謠). 마음에 드는 신라공주를 아내로 맞기 위해 백제의 꾀돌이 소년이 지어 퍼트렸다는 노래다. 물론 이 꼬마는 나중에 백제왕이 된다. 이 드라마 같은 얘기가 1600여년의 세월을 넘어 진짜 드라마로 부활했다.SBS가 창사15주년기념 특집으로 마련한 50부작 대하드라마 서동요가 5일 선보인다. 맑고 깨끗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는 탤런트 이보영(26)이 ‘선화공주’역을 맡았다. 참한 새색시 같은 이미지로 언제나 구슬프게 울었던 이보영이 이번에는 화사한 공주로 되돌아 온 것. 굽이쳐 흐르며 충북 부여를 관통하는 백마강 옆 야외세트장에서 이보영과 만났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이보영은 말 그대로 공주의 자태였다. 보는 사람마다 예쁘다고 입 댈 정도다. 고급스럽게 화사한 밝은 톤에다 화려한 수가 놓여져 있다. 그런데 그나마도 공주의 평상복이라 한다. 좀 더워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호강하는구나 싶기도 했다. 이보영도 그런 듯했다. 전작 ‘어여쁜 당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극적 긴장이 정점에 다다르는 바람에 너무 울었기 때문.“사실 처음에는 조금 쉬고 싶었어요. 최근 7달 정도를 울고 또 울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역은 발랄하고 활달한 역이어서 마음에 들어요. 장난기도 많고 명랑하고 쾌활해요.”그래서인지 첫 사극이라 긴장될 법도 한데 외려 재미가 쏠쏠하다 한다.“사극이다 보니 대사의 톤이나 발성같은 게 어색하기도 하고 의상도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그래도 처음이니까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캐스팅된 이유를 묻자 아무래도 밝은 면인 것 때문이라고 한다.“이병훈PD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캐스팅한 이유가 ‘어여쁜 당신’을 초반부만 봤는데, 그 때 연애하고 그런 밝아보이는 모습이 좋아서라고요.”실제 성격을 묻자 “평소 성격도 그래요. 장난기도 있고 명랑하고. 물론 어느 정도 과하지는 않게요.”이보영 본인 욕심도 적지 않다.“좋은 감독님과 스태프 때문에 욕심이 너무 나더라고요.”‘어여쁜 당신’과 촬영 스케줄이 겹치는데도 출연을 강행했던 것도 이 때문. 서동요에서는 선화공주의 예쁜 연애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듯하다. 이 PD는 ‘대장금’에서 의학과 요리를 선보였듯, 서동요에서는 ‘과학’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러브스토리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 했다.“대장금에서 이영애와 지진희의 러브스토리를 제대로 그리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뭐라 그래도 왕의 여자였기에 드러나지 않아야 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양쪽이 왕자, 공주니까 자유롭게 한번 표현해볼 생각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NG까지 탐나요” 어여쁜 공주가 있으면 그 공주를 차지하려는 선 굵은 사내들이 있어야 또 제 맛이다. 어쩌면 그 인물들간 얽히고 설킨 선택이 드라마의 스토리이기도 하다. 선화공주 주변에는 두 남자, 서동과 사택기루가 있다. 서동을 맡은 조현재. 이 PD의 평가처럼 “왕족다운 준수함과 적당한 음영”이 얼굴에 짙게 깔려 있었다.“제 얼굴이 너무 진지해보인대요. 그런데 그게 이 역할과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워낙 대작을 연출해온 이PD의 작품이라 부담은 되지 않을까.“아직 나이가 어리거든요. 그래서 뭐든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사택기루역의 류진은 “또 여자고 뭐고 다 뺏기는 역할”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실 배우라면 사택기루역이 더 탐날만도 하다. 진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선화공주를 사랑할 수 없는 인물, 그러기에 왕족이 되기 위해 최고의 비밀임무를 받아들여야 했던 인물, 그럼에도 선화공주의 행복을 위해 서동의 권력 장악을 도와야만 했던 인물, 그게 바로 사택기루다. 애정, 욕망, 음모 등 온갖 감정이 다 뒤엉킨 캐릭터인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 다 사극은 처음이다. 이 PD와의 작업도 처음이다. 그런만큼 긴장이 많이 된다.“이 PD님이 수십번 NG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라는 얘기는 익히 들었습니다. 어떻게 적응해나갈지 고민이 많지만 어렵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전경련 회장단 새달7일 골프회동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5월7일 춘천CC에서 회장단 14명이 참가한 가운데 골프 회동을 갖고 재계 화합을 다진다. 26일 전경련에 따르면 두산 박용오 회장의 초청 형식으로 이뤄지는 골프 모임에는 강신호 회장을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가한다. 그러나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5월 회장단 회의를 겸한 이번 골프 모임은 친목을 다지는 자리여서 특별한 안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부고]

    ●학술원회원 김오중 전 고려대교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김오중 전 고려대 교수가 19일 오전 9시50분 별세했다.86세. 일본 체육대학과 미국 뉴욕대, 스프링필드대학원 출신인 고인은 해군사관학교와 고려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한국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 한국체육학회장 등을 지냈고 세계여가레크리에이션협회 총재로 일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홍기(경기대교수)·민규(김선규정형외과 원장)씨와 딸 화성(김이비인후과 원장)·화군(인헌고 교사)씨, 며느리 이문향(성균관대 의대 교수)씨, 사위 임상호(고려대의대 교수)·류한호(삼성경제연구소 상무)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8시.(02)3410-6919. ●손문성(예비역 육군소장)원식(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사행정처장)순식(서강냉동 부사장)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2)3410-6914 ●이홍렬(동방아그로 사외이사)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2)3410-6922 ●강신덕(GS칼텍스 총무팀장)신애(세란부부치과의원 의사)정애(연세의료원 간호사)씨 부친상 권영근(세란부부치과원장)유현상(LG전자 선임연구원)씨 빙부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8 ●김맹갑(사업)씨 부친상 이승연(외환은행 상무)씨 빙부상 18일 의정부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10시 011-340-0318 ●박용백(광주문화방송 보도국 차장)용덕(전 태평양화학 상무이사)용범(법무사)용화(서울시교육문화회관 팀장)씨 모친상 19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1)787-1501 ●김병일(사업)병찬(중앙일보 미주본사 차장)씨 모친상 18일 경기 화정 명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31)810-5472 ●최양일(전 성동실업고 교사)씨 별세 이랑(이노케스트 직원)시내(경희의료원 간호사)씨 부친상 오범진(아주대 대학원)씨 빙부상 19일 경희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02)958-9551 ●신창수(동우리한의원 원장)연희(서울대 부이사관)동수(목원대 학술정보처장)충수(신충수외과의원장)호수(인천대 교수)용수(성신여대 〃)씨 모친상 18일 홍성의료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41)630-6245 ●임병무(충북일보 논설위원)씨 부친상 18일 청주 참사랑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43)286-9418 ●김종석(잠뱅이 사장)씨 별세 1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590-2660 ●하태신(전 경기지방경찰청장)씨 상배 19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31)217-2461 ●신하영(현진전기 직원)유철(old&you 〃)금영(케넷투어 〃)씨 모친상 임창용(대신건축설비 대표)이훈(위베스트 직원)씨 빙모상 안홍헌(위베스트 회장)씨 누님상 17일 강남성심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849-9050 ●전갑수(하나은행 구월동지점장)씨 부친상 1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후 1시30분 (02)392-0699 ●박종수(수원남부경찰서 형사과장)씨 부친상 19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10시 (031)217-2950 ●이제하(비바골프 상무)씨 부친상 19일 부천 순천향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32)327-4004 ●류진동(경기일보 여주주재 기자)씨 부친상 19일 여주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31)886-0563 ●구자룡(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 부장)자헌(춘천지법 판사)자은(경남대 교수)씨 모친상 김남석(경남대 교수)씨 빙모상 추경란(명지전문대 강사)씨 시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1)3010-2264 ●장미남(로얄개발 프로젝트팀장)미성(노동부 이천센타장)옥분(강원랜드 영업차장)씨 부친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1)3010-2253
  • [김영만칼럼] 고령사회, 歸農과 아버지의 위엄

    [김영만칼럼] 고령사회, 歸農과 아버지의 위엄

    나라가 빨리 늙어 야단이다. 대통령이 주관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구성이 추진되고, 충남 서천군은 발 빠르게 ‘노인공동농장’계획을 발표했다. 노인 150가구를 농장에 입주시켜 하루 4시간 근로에, 월 20만원을 주겠다 한다. 요양원·찜질방·병원을 둬 노인·농촌 문제를 같이 푸는 구상이다. 실업이나 노인문제를 농촌에서 풀려는 시도는 전에도 더러 있었다. 외환위기 때 일었던 실업자들의 귀농바람이 많은 예중의 하나다. 귀농바람은 그러나, 이들이 얼마뒤 다시 탈농촌해 농업은 여전히 수익모델이 아님을 확인하는데 그쳤다.1990년 삼양식품 대관령목장의 노인목부 실패사례도 동경속의 농촌과 실제 생활이 다름을 보여줬다. 당시 50∼65세 부부 10쌍의 공모에 대기업중역·고위공직자·교사부부 등 500쌍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주택과 식사, 월 70만원의 임금을 주는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한두달새 모두 목장을 떠났다 한다. 고령사회로 가는 길목의 이정표들은 우울하다.21년 뒤에는 경제인구 한명에 노인 한명씩이 딸린다. 가장 우울한 일은 ‘30∼40년을 은퇴자로 살아야 한다.’는 예고다. 이러니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60세 이후를 ‘두번째 인생’으로 부른다. 여류 심리학자 게일 쉬히는 남자의 제 1직장 은퇴와 함께 오는 50대를 ‘갱년기’로 분류, 제 2직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세대 이상을 은퇴자로만 산다면,‘인류진화사상 가장 심오한 변화’라는 장수(長壽)도 도시에선 축복 아닌 재앙이다. 도시는 은퇴자가 아닌 현역의 공간이다. 공원과 노인정, 무임승차권에서 늙은 아버지들이 존엄할 방법을 찾기는 난해하다.‘경제가 고도화될수록 일자리는 줄어들 것’(제러미 리프킨)이므로 도시에 살고자 해도 답이 안 나온다. 이런 때 문민정부의 농촌개발계획인 ‘돌아오는 농촌’을 생각한다. 도시의 돈과 사람을 농촌으로 U턴시켜 문제를 풀자는 것이다.10여년 전엔 생뚱맞았지만, 여러 통계는 이 컨셉트가 두번째 인생 문제를 풀 효과적인 대책중의 하나임을 역설한다. 현재 농촌의 농업경영주중 23%는 일흔이 넘었다.60대는 36.2%. 농산물의 절반도 환갑을 넘은 이들이 만들었다. 한세대 앞서 고령화된 농촌의 통계속에 고령사회 해결을 위한 역설(逆說)의 키워드가 있는 셈이다. 이 통계의 묘미는 농촌이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경영주로 활동하는 유일공간이란 점이다. 팔순에도 농사 짓고, 오래 건강하게 사는 보너스도 있다. 한부부가 네댓 마지기로 생활하며, 약간의 노후자금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수백만명을 수용할 휴경지도 농부를 기다리고 있다. 또 있다. 최근 경남의 한 마을에서는 일흔한살 동갑끼리 이장선거에서 경합했다. 낙선자는 후년의 선거를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농촌에서 일반화된 이런 현상이 고령화가 낳은 그림자만은 아니다. 노인세대가 생산자로서만 아니라, 공동체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현장이다.65세이상을 노인으로 본 것은 1891년 독일 비스마르크의 ‘노령연금법’이다. 평균수명이 지금의 절반도 안 되던 때다. 인간백세시대의 오늘에 ‘일흔한살 이장’은 인간진화 사례로 축복할 일이다. 1960년대 후반이후 한국은 20년 넘게 대규모 이농의 시대였다. 농촌청년들이 공장으로 가고, 도시로 유학을 간 농촌 아이들도 그곳에 머물렀다. 어느날, 조기퇴출을 말하는 사오정세대가 된 45세어름에서 60 초반까지가 바로 이들이다. 농촌경험을 가진 이들부터 귀향하면 어떤가. 생활인으로, 또 아버지로서의 위엄을 지키고 미래세대의 짐을 더는 방책이 거기 있음이다. 서천군은 대관령의 실패도 눈여겨봐야 한다. 성공하는 귀농 만들기는 사실 서천군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몫이지 않을까 싶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레너드 쉴레인 지음

    ●가부장제 근원찾아 문자문명시대 이전으로 가부장제적 누습의 전형으로 비판받아온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한다. 가부장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인류역사적으로도 뿌리깊게 자리잡아온 성차별적 사회제도이다. 더 나아가 ‘여성혐오’라는 성차별적 사회통념도 마찬가지다. 태어나 처음으로 어머니의 젖을 빨면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일생을 시작하고,‘어머니’란 단어로 말문을 열기 시작하는 동물이 인간인데도 대부분의 인간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여성혐오가 팽배해 있다는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레너드 쉴레인 지음, 강수아 옮김, 들녘 펴냄)는 이같은 아이러니의 비밀을 풀어줄 열쇠를 찾고자 하는 동기에서 쓰여졌다. 외과의사이면서 인류학·고고학자인 지은이는 이미 전작 ‘알파벳과 여신’에서 가부장제와 여성혐오가 지구촌에 자리잡는 데 문자의 발명과 종교의 탄생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논증을 폄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애초 제기한 물음에 대한 답을 완결하지 못했다는 느낌과 함께, 여성에 대한 남성의 심술궂은 태도는 훨씬 뿌리깊은 것이라는 일부 학자들의 비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후 여성혐오와 가부장제의 근원을 찾아 문자문명의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했다. 그 연구의 결실이 바로 이번 책이다. ●‘임신·출산의 주체’ 여성이 원시문화 이끌어 ‘지나 사피엔스’(Gyna Sapiens)는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 속한 선조 여성들을 의미한다. 인류진화에서 남성보다 여성의 적응이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책 전반에 ‘현명한 남자’란 뜻의 호모 사피엔스에 대비되는 지나 사피엔스란 용어를 사용했다. 지은이는 논지를 풀어나가기에 앞서 4만년 전 최초의 태음력이 탄생하면서 호모 사피엔스가 꽃피운 원시문화의 주역이 여성, 즉 지나 사피엔스였음을 밝힌다. 여성은 번식, 즉 임신과 출산의 주체로서 진화를 이끌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 인류는 점차 가부장제와 여성혐오적 성격을 띠게 된다. 이 과정을 설명하는 데 핵심 키워드로 ‘철’(Iron)과 여성의 ‘월경’이 등장한다. 신체적으로 강하지 못한 인간은 생존의 방편으로 지능이 높아지고, 이를 위해 뇌(머리)가 점점 커지는 진화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부터 여성은 거대한 태아의 머리로 인해 출산 중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다. ●여성통해 호모사피엔스 시간·죽음개념 터득 이같은 위험은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성 충동을 멀리하고 섹스에 대한 거부권을 갖게 하지만, 거부권 행사는 여성에게 절대 필요한 철분을 얻는 길까지 막아버렸다. 월경과 출산, 수유의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철분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여성으로선 건강 유지를 위해 철분 섭취는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철분은 식물보다 동물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성분으로, 출산과 양육을 도맡았던 지나 사피엔스는 사냥을 주업무로 하던 호모 사피엔스에게 부족한 철분을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한데 여기서 생기는 의문은 ‘왜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월경이 진화과정에서 사라지거나 축소되지 않았을까?’하는 점이다. 그리고 무언가 이같은 불리함을 상쇄할 만한 ‘선물’을 여성에게 제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는데, 지은이는 결국 그것은 달마다 피흘리기를 반복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시간’이란 결론을 내린다. 시간의 개념을 파악한 지나 사피엔스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도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되고, 이같은 능력은 결국 지구상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포식자가 되게 한다. 그러나 시간의 자각과 함께 남성은 언젠가 죽어야 하는 유한한 운명임을 깨닫게 된다. 죽음의 공포와 더불어 여자들의 임신에 자신들이 기여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부성(父性)과 부권의 개념이 싹트고, 이는 자연스럽게 가부장제 문화의 동력이 됐다는 게 이 책의 핵심 뼈대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저자의 전작 ‘알파벳과 여신’ 저자는 책 끝머리에 ‘…지나 사피엔스’를 쓰게 된 동기가 전작인 ‘알파벳과 여신’ 출판 후, 애초 제기한 물음(가부장제와 여성혐오의 원인)에 대해 답을 완결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이번 책이 전작의 완결편인 셈이다. 따라서 그의 전작인 ‘알파벳과 여신’의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지나 사피엔스’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알파벳과 여신’은 가부장제와 여성혐오가 문자의 발명과 종교의 탄생과 더불어 본격화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 기록이 시작되었던 5000년 전까지만 해도, 아니 그 이후의 로마·이집트·일본·중국·인도·그리스·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시기만 해도 그 중심엔 여신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신격의 시대였다는 점을 밝힌다. 그리고 이는 여성의 문화적 권리와 특권을 의미하는 것이었음을 설명한다. 그러나 갑자기 모든 것이 뒤틀리는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변화의 동력으로 서양에서 발생한 3대 유일신 종교, 즉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가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 각각의 종교는 세상에 오직 단 하나의 신격만 존재한다는 유일신 개념을 핵심 전제로 삼는 한편 그 신은 명백히 남성이었고, 여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지은이는 특히 문자는 여성성인 아니마를 희생하고 남성성인 아니무스를 강화시켰다는 가설을 세우는데, 도그마(교의, 정론)로 고착된 구약성서나 신약성서·코란 등을 대표적 예로 든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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