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류지영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이사회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성보호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미술관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성사업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12
  • 태양광 뒤에 가려진 한전 직원들 비위

    태양광 뒤에 가려진 한전 직원들 비위

    한국전력 직원들이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등 규정을 어기고 가족 명의로 몰래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운영하다가 대거 적발됐다. 이들은 관련 업무를 부당 처리하거나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받는 등 부당 이득도 챙겼다.감사원은 이런 내용의 ‘태양광 발전사업 비리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47명(한전 38명·지자체 9명)에 대해 징계를, 25명(한전 13명·지자체 12명)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비리 혐의가 커 해임 요구된 한전 직원 4명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도 의뢰했다. 민간 태양광발전소는 한전과 연계돼야만 전기를 팔 수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연계 가능용량이 제한돼 있어 태양광발전소 신청이 쇄도하면 일부 발전소는 연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연계 가능 용량을 초과할 경우 변압기 고장 등 비상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한전 지사의 A팀장은 2014년 한 시공업체가 태양광발전소 49곳을 운영하겠다고 신청하자 연계 가능 용량을 넘었음에도 이를 모두 연계 처리해 줬다. 이렇게 처리된 태양광발전소 중에는 A팀장의 부인 명의 2개, 아들 명의 1개, 처남 명의 1개 발전소도 포함됐다. A팀장은 또 2016년 아들 명의 발전소를 이 업체에 1억 8000만원에 판 것으로 계약한 뒤 실제로는 2억 5800만원을 받아 차액 7800만원도 따로 챙겼다. 한전 지사 B과장은 2016년 태양광발전소 13곳을 연계 가능한 것으로 처리했다. B과장는 해당 업체 발전소 1곳을 배우자 명의로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아파트를 팔면 돈을 주겠다”며 1억 9000여만원을 업체가 대신 내게 했다. B과장은 업체로부터 발전소 시공비 1500만원을 감액받고 발전소 구입비 대납에 따른 이자액만큼 이득도 챙겼다. 한전 지사 C파트장은 2014년에 태양광발전소 1곳만 연계 가능한데도 4곳이 연계 가능한 것으로 처리해 주고 이 가운데 1곳을 아들 명의로 2억 2500만원에 시공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당초 다른 일반인에게 시공한 금액보다 2500만원이 낮은 액수다. 이에 대해 한전은 “재발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한 뒤 추진하고 있다”면서 “감사원의 요구사항에 대해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방분권 실천 급한데… 행안위 1148개 법안 국회서 ‘낮잠 ’

    지방분권 실천 급한데… 행안위 1148개 법안 국회서 ‘낮잠 ’

    공무원들은 국회의원들 책상 속에서 몇 달에서 몇 년씩 잠자고 있는 법안들 때문에 속이 탄다. 여야가 정기국회 파행을 만회하고자 지난달 30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임시국회를 열었지만 이번 회기에서도 법안들이 제대로 처리될지 알 수 없어서다. 이번 임시국회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과 겹치다 보니 상당수 의원들이 “국민과 함께하겠다”며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일부 법률안의 경우 야당이 ‘지방선거용’이라며 퇴짜를 놓을 공산이 커 공무원들은 조마조마하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언제 통과될지 기약할 수 없는 주요 법안들을 6일 살펴봤다.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1148개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방분권’을 실천할 행정안전부는 관련법 대다수가 국회에서 잠자고 있어 애가 탄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 발의한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 관련 특별법’ 개정안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를 신설하고 자치분권에 국민 참여를 높여 지방분권의 내실을 기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같은 당 이개호 의원이 발의한 ‘고향사랑 기부제’ 관련 법안은 지역 주민이 자신이 사는 곳 이외 지자체에 원하는 금액을 기부하면 국세 등으로 세액공제를 해 주는 내용이다. 지방분권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정분권 법안이지만 이미 행안위 내부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 ‘공무원 위험직무 순직 확대 ’도 어려움 인사혁신처에서는 이른바 ‘전관 로비’를 막고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통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무원이 퇴직한 선후배 공무원에게서 청탁·알선을 받았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소속기관에 반드시 신고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로비를 받은 공직자가 스스로 부정 여부를 판단해 선별적으로 기관장에게 신고하게 돼 있다.공무수행 중 사망한 공무원에 대한 보상 수준을 현실화하고 위험직무순직 요건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무원재해보상법 제정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무원 사망 때마다 불거지는 소모적 ‘순직 여부 논란’을 끝내고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숨을 거둔 기간제 교사를 순직 처리하는 등 사회적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법안인데 언제 통과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200여건의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이른바 ‘호식이치킨법’으로도 불리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애타게 바라고 있다. 가맹본사 회장이나 사장이 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가맹점주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본사에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오너 리스크’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이 발생할 경우 본사로부터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려는 취지다. 이 법안에는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마케팅 비용을 일방적으로 떠넘길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일정 수 이상 가맹점주에게 사전 동의를 받게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은행법 일부개정안을 두고 정무위원회와 2년 가까이 씨름 중이다. 은산분리란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도 4% 이내로 행사하게 제도화한 것이다. 산업자본이 은행 주식을 갖지 못하게 해 은행이 일부 재벌의 사금고가 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하지만 금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금융기관이 속속 생겨나는 상황에서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려면 은산분리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는) 국회 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고 엇갈리고 있어 (법 통과가 안 되고 있다고 해서) 누구 탓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사회적경제기본법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 조직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기획재정위원회 경제재정소위에서 이 법안이 합의되지 않아 회기 내 처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처리가 시급한 법안으로 아동수당법과 기초연금법, 장애인연금법을 꼽는다. 정부는 7096억원 예산을 편성해 올해 9월부터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아동수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동수당 신청과 지급을 규정한 아동수당법이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여야는 지난해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아동수당 지급대상을 소득 하위 90%로 정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500명이 넘는 조사 인력이 필요하고 행정비용도 연간 최대 900억원이 들어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초연금법과 장애인연금법은 기준 연금액을 올해와 2021년 각각 25만원과 30만원으로 올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 전통시장 소상인 권리금 보호 길 열어야 법무부는 이번 임시회에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반드시 처리되길 바라고 있다. 2015년 5월 국회는 그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상인들의 권리금을 보호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을 개정했다. 당시 여야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까지 보호해 줄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매장면적 합계 3000㎡가 넘는 점포는 권리금 보호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전통시장도 ‘대규모 점포’로 분류되는 우를 범했다. 현재 권리금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전통시장은 2만 7400여개로 추산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입법 취지와 달리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개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교육부도 위법 행위 전력이 있는 사학이 폐교할 때 남은 재산을 국고에 환수할 수 있게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지역 법학전문대학원 등이 선발 인원의 10~20%를 해당 지역 학생으로 뽑게 하는 지방대학육성법 개정안, 직업교육 훈련생에게 과도한 현장실습을 금지하는 직업교육촉진특별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학법 개정안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전북 남원의 서남대(2월 말 폐교)에 적용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 ‘주 52시간 노동으로 단축법 ’도 개정 난항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799개로 노동 입법 현안이 대거 포함돼 있다. 최대 쟁점 법안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다.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이다. 지난해 11월 민주당(한정애 의원), 자유한국당(임이자 의원), 국민의당(김삼화 의원) 간사는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올해 7월부터,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를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휴일근로수당을 통상임금의 200%가 아닌 150%만 지급하는 것에 대해 임금 감소를 우려하는 노동자 단체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환경부도 최대 현안인 물관리 일원화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수자원 및 하천 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옮기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서다. 대통령 공약임에도 지난해부터 여야 간 이견이 커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자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행안위에서 우선순위가 밀려 1년 넘게 낮잠을 자고 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부터 답보 상태에 빠져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소상공인 보호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임에도 국회 통과 여부가 난망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소상공인 사업영역 보호를 부처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반드시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청교육대 5000명 특수교도소에 영구 격리 추진”

    “삼청교육대 5000명 특수교도소에 영구 격리 추진”

    과거 전두환 정권에서 운영한 삼청교육대에서 일부 수용인원을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하고자 특수교도소를 설립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조기 퇴소 대상자 중 실형 선고를 받은 전과 3범 이상 수용자는 퇴소 대상에서 제외해 훈련 기간을 늘리기도 했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기준 비공개 기록물 134만여건의 공개 여부를 재검토해 이 가운데 88%에 해당하는 111만건을 공개(부분공개 포함)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공개 기록물 가운데 삼청교육대 사건 관련 기록물이 관심을 모은다. 삼청교육대 사건이란 1980년 군·경이 상급전과자 등 6만여명을 검거한 뒤 이 가운데 4만여명을 군부대에 설치된 ‘삼청교육대’(1980년 8월~1981년 2월)에 보내 강제 수용했던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54명 등 다수 피해자가 생겨났다. 삼청교육대 자료에는 당시 법무부가 특수교도소 건립을 위해 계엄사령관에게 보낸 ‘협조 지원 의뢰’라는 제목의 공문이 포함돼 있다. 1980년 11월 28일자로 작성된 이 공문에서 법무부는 수용인원 5000명 규모의 특수교도소 건립을 추진하면서 후보지를 답사한 뒤 무인도 수용과 오지광산 개발, 섬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교도소 건립에 필요한 부지는 99만~132만㎡(약 30만∼40만평) 규모로 추정했고 ‘사회와 단절감을 느낄 수 있는 거리와 환경’, ‘유사시 긴급 군 지원 가능 거리’ 등이 조건으로 제시됐다. 특수교도소가 실제로 건립되지는 않았지만 이후 경북 청송에 비슷한 성격의 ‘청송감호소’가 세워졌다고 기록원 측은 설명했다. 또 계엄사령부 참모장 명의 협조전에는 삼청교육대 순화교육 대상자에게 ‘조정급식’을 하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입소 뒤 4일간은 하루 2끼분을 3끼로 나눠서 급식한 뒤 이후 정상급식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수용자에게 공복감을 느끼게 해 육체적 반발과 저항력을 줄이고 질서 유지에 필요한 복종심을 키우기 위한 의도라고 설명돼 있다. 이완범 기록물공개심의회 위원장은 “이번에 공개한 삼청교육대 관련 문서를 통해 1980년 신군부의 인권탄압 실태를 심층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어서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혈세 376억 대가…가족 취업 청탁한 방산 비리

    혈세 376억 대가…가족 취업 청탁한 방산 비리

    LIG넥스원과 부당 계약 체결 금품·접대받은 방사청 직원 적발우리나라를 공격하는 적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한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 도입 과정에서 방위사업청과 방산업체 LIG넥스원 간 유착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계약 담당자들은 가족을 관계사에 취업시키고 법인카드도 받아썼다. 골프와 식사 등 접대도 받았다. 방위사업청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분리계약 대신 일괄계약을 강행해 LIG넥스원에 376억원을 더 내줬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천궁 양산산업 계약실태’ 감사결과를 1일 공개했다. 방위사업청 천궁사업팀은 2012년 7월 천궁 초도양산 계약형태를 정하면서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를 분리 계약하기로 정했다. 분리계약을 해도 미사일 성능에는 문제가 없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당시 방사청 계약팀장 A씨는 “계약 방식 결정은 계약팀 고유권한”이라며 같은 해 12월 일괄계약으로 LIG넥스원과 초도양산계약을 맺었다. 결국 방사청은 초도양산 일괄계약에 따른 위험보상 등 명목으로 LIG넥스원에 176억원을 추가 지급했다. A씨는 2014년 4월 전역 뒤 LIG넥스원 협력업체에 상무로 재취업해 3년간 급여로 2억 3800만원을 받았다. 2015년 11월에는 자신의 아내도 이 회사에 취업시켰다. 원가감독관 B씨는 천궁계약 형태를 검토해 달라는 요청에 제대로 된 원가분석도 하지 않고 LIG넥스원 측 설명자료를 근거로 “일괄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그는 2012년 6월 자신의 조카를 LIG넥스원에, 같은 해 9월 자신의 처남을 LIG넥스원 협력업체에 입사시켰다. 후속양산 사업팀장 C씨는 2014년 6월 “일괄계약이 유리하다”는 내용의 LIG 측 자료를 넘겨받아 같은 해 12월 후속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C씨는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450만원 상당의 골프와 식사 접대를 받았다. 감사원은 방위사업청장에게 3명의 비위 행위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라고 통보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북 확성기도 방산비리

    박근혜 정부에서 174억원을 투입한 대북 확성기 전력화 사업에서 국방부 국군심리전단이 업체 선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대북확성기 전력화 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를 31일 공개했다. 지난해 9월 국회 국방위원회는 해당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 논란이 계속되자 이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11월 24일까지 해당 감사를 진행했다. 국방부 국군심리전단 계약담당자 A씨는 대북 확성기 제조설치 계약을 체결하면서 특정 업체 B사의 납품을 겨냥한 입찰을 진행했다. B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성된 ‘제안서 평가기준과 배점’을 제공받아 제안 요청서에 그대로 반영했다. 기존 평가표에 없던 ‘제품 선정의 적정성’ 항목을 추가해 KS 인증을 점수에 반영하고 ‘지원기술 및 사후관리’ 항목 배점을 추가해 작전지역 근처에 사후관리(AS)센터나 대리점이 있는지도 평가하게 했다. 입찰에 참여한 5개 업체 가운데 이 조건을 충족하는 업체는 B사 한 곳뿐이었다. A씨는 상장사인 B사가 입찰에 성공하면 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해 제안서 평가 다음날 누나에게 부탁해 B사 주식 1000만원어치를 차명으로 샀다. A씨는 B사 대표 등과 계약 전후 지속적으로 친분을 유지하며 향응도 제공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권 만료 6개월 전 알림 서비스… 57개 민원 손본다

    여권 만료 6개월 전 알림 서비스… 57개 민원 손본다

    회사원 김모(35)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태국 여행을 준비하다가 항공권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항공사가 김씨의 여권 유효기간이 5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아 발권을 거부한 탓이다. 김씨는 일부 국가에서 여권 잔여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인 관광객만 받아들인다는 현실을 감안해 행정기관들이 이런 사실을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여권 유효기간 만료 6개월 전에 소지자에게 예정 만료일을 안내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잔여 유효기간이 부족해 여행자가 공항에서 되돌아오는 불편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외교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18개 부처와 합동으로 57개 행정·민원제도 개선과제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개선과제는 국민편의와 보건복지, 생활안전, 서민경제, 행정·민원 효율성 등 5개 분야다. 현장 행정기관 건의를 받아들여 간담회와 전문가 검토, 관계부처 협의·조정을 거쳐 개선 과제를 확정했다. 우선 ‘여권 유효기간 만료 사전알림 서비스’가 시행된다. 중국이나 그리스, 멕시코 등을 여행하려면 반드시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 이를 모른 채 출국하려다가 잔여 유효기간이 부족해 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앞으로는 여권 소지자가 유효기간 만료 6개월 전에 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미리 안내하기로 했다.외국인 운전면허증 주소 변경도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지금까지는 외국인이 자신의 체류지를 바꾸면 지방출입국사무소나 시·군·구청을 방문해 신고를 한 뒤 다시 경찰서에 찾아가 운전면허증 주소를 바꿔야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 운전면허증 소지자는 51만 3845명이다. 이제부터는 외국인이 체류지 변경신고를 하면 운전면허증 주소도 자동 변경된다. 민원서류 음성안내서비스도 확대된다. ‘정부24’(www.gov.kr) 등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민원서류 1069종의 내용을 음성으로 전환해 읽어 주는 서비스가 시행된다. 하지만 직접 행정기관을 방문해 서류를 발급받을 경우 건축물대장 등 37종만 음성안내서비스가 적용된다. 앞으로는 행정기관을 찾는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노인들이 손쉽게 민원서류를 찾고 검색할 수 있게 음성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일재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이번 제도개선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불편사항을 개선해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효과를 체감하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루 무려 5400곳… “29만 곳 안전대진단 제대로 되겠나”

    하루 무려 5400곳… “29만 곳 안전대진단 제대로 되겠나”

    하루도 쉬지않고 일해야 가능 “내실 있는 진단” 총리 다짐 무색 학계 “국내 전문가 총동원해도 기간내 감당하기 힘들다” 지적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전국 주요 시설물에 대한 ‘국가안전대진단’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50여일간 하루에 5000곳 넘는 건축물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시설물을 살펴봐야 해 제대로 된 점검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당정청 회의를 열고 국민 안전대책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화재안전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전면 점검하고 전국 약 29만곳 시설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하기로 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2월부터 두 달여 기간 동안 안전관리가 취약한 복합건축물과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하겠다”면서 “과거처럼 형식적 진단이 아니라 내실 있는 진정한 진단이 될 수 있도록 준비부터 철저히 해 달라”고 지시했다. 국가안전대진단은 2014년 세월호 사고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등을 계기로 대형재난을 미리 막자는 취지로 2015년 시작됐다. 해마다 50여일 동안 정부 부처(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전국 시설물 20만~40만곳을 진단한다. 올해는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진행된다. 안전등급이 낮은 위험시설은 정부가 전수조사하며, 일반시설은 관리자가 자체 점검한다. 지난해의 경우 점검 대상 36만곳 가운데 26만여곳은 시설물 관리 주체가 직접 점검했다. 관리자가 ‘셀프 점검’을 거짓으로 시행해도 정부가 표본 조사(전체 대상의 10% 안팎)에서 걸러내지 못하면 이를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 화재가 난 세종병원도 지난해 대진단 때 건축주가 자체 점검한 곳이었다. 문제는 ‘내실 있는 진단’이 되게 하겠다는 총리의 다짐이 무색하게 이번 대점검에서도 한꺼번에 29만곳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도 날마다 5370곳을 진단해야 한다. 제대로 점검하려면 우리나라 안전 전문가 풀을 모두 동원해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의 설명이다. 결국 이번에도 과거 대진단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육안 점검이나 건축주 자체 점검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전 전문가는 “엘리베이터 한 대도 제대로 점검하려면 1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하루 5000여곳을 사실상 ‘수박 겉핥기’ 식으로 종합 진단하는 것이 국민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 화재 위험 지역인 전통시장의 경우 배선이 복잡하고 불법 시설도 많아 제대로 하려면 한 곳당 몇 주일은 걸리지만 대부분 시간에 쫓겨 반나절 안에 점검을 끝낸다”고 덧붙였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지자체에 방재 전문가가 사실상 전무한 현실에서 540일도 아닌 54일 만에 전국 단위 점검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전형적인 보여 주기식 행정”이라면서 “이제 우리도 점검 인원과 기간을 크게 늘려 제대로 된 대진단을 해야 하고 방재 및 보험 전문가가 구조물을 근본부터 확인하는 상시 점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향에 기부하고 세제 혜택 받고… 지자체 활력 ‘마중물 ’ 된다

    고향에 기부하고 세제 혜택 받고… 지자체 활력 ‘마중물 ’ 된다

    2019년 1월. 경북 포항 출신으로 서울에 터를 잡은 지 20년이 된 영일만(45·가명)씨는 얼마 전 포항 지진(2017년 11월) 발생 1년을 맞아 방영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마음이 내내 어두웠다. 지진 여파로 지역 경제가 어렵다는 내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영씨는 문득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최근 개설된 ‘고향사랑 포털사이트’에 들어갔다. 전국 지자체의 최신 소식과 고향 농산물과 축산물, 해산물 정보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포항시를 클릭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연말에 약 25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며칠 뒤 포항시장의 감사 편지와 지역 특산물 과메기 세트도 답례품으로 배달됐다. 영씨는 고향도 돕고 어릴 적 즐겨 먹던 음식도 선물받아 기분이 뿌듯했다.조만간 이런 상황이 현실이 될 것 같다. 정부가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고향사랑 기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고향사랑 기부제란 고향이나 군 복무지, 학교 소재지 등 관심 지역에 원하는 액수를 기부하면 국가가 세액공제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자체의 숨통을 틔워 주고 중앙의 재원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효과가 있다. 고향사랑 기부제의 이모저모를 28일 살펴봤다.‘고향사랑 기부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약이었고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와 자치분권 로드맵에도 들어가 있다.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향사랑 기부제 관련 법안을 올해 상반기에 통과시켜 2019년부터 시행한다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고 밝혔다. 고향사랑 기부제는 일본의 ‘고향납세 제도’를 모델로 한다. 2008년 일본은 타지에 사는 이들이 고향 등에 기부금을 내면 세제 혜택을 주는 고향납세제를 신설했다. 시행 첫해인 2008년 5만 3671건이던 기부건수는 2016년 1271만 780건에 달하는 등 200배 이상 늘었다. 답례품으로 지역 특산물을 골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일본 지자체 1788곳에서 내놓은 답례품만 해도 15만종이나 된다. 특히 고향납세제는 내 고향이 아니어도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지방을 도와줄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의 경우 그해 29억엔(약 284억원)이 모금돼 전년보다 16배 늘었다. 구마모토현도 지진이 일어난 2016년에 걷힌 기부금이 80억엔(약 784억원)으로 2015년보다 8배 증가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10년 가까이 이 제도를 시행하며 몇 가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자신이 사는 지역에도 고향세 기부가 가능하다. 지자체 기부금 모금이 자칫 주민들에 대해 암묵적인 준조세나 강제 모집 요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답례품 제공을 지자체 자율에 맡기다 보니 지자체 간 과열 경쟁도 문제가 됐다. 답례품 관련 비용이 총기부금액의 40%에 달하고 일부 지자체는 지역 특산품이 아닌 가전제품이나 보석 등을 제공해 논란이 됐다. 현재 국회에서는 이러한 일본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 적합한 고향사랑 기부제를 도입하고자 기부금품법 개정안과 지방세법 개정안 등 11건의 관련법이 발의돼 있다. 이 가운데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 제출한 법률안이 가장 종합적인 대안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안에 따르면 기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제외한 지자체에 어느 곳이나 기부할 수 있다. 지자체는 광고나 인쇄물 등으로 기부금 모집 홍보를 할 수 있지만 개별 전화나 호별 방문은 금지된다. 기부금은 지자체장이 지정한 금융기관에 현금으로 내거나 신용카드로 접수하게 해 근거를 명확히 남겨 두게 했다. 금품을 받은 자치단체는 지역 특산물로 답례할 수 있지만 답례품 가격에 상한이 정해지고 그 대상도 지역 특산품이나 지역 관광상품 등으로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게 했다. 기부금에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10만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10만원 초과~2000만원은 16.5%, 2000만원을 초과하면 33%의 혜택을 준다. 세액공제에 따른 비용은 국가가 91%, 지자체가 9%를 부담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관가 블로그] 김부겸 행안부 장관의 소신 발언 ‘노림수 ’

    [관가 블로그] 김부겸 행안부 장관의 소신 발언 ‘노림수 ’

    행정안전부가 요사이 고무돼 있습니다.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장관의 거침없는 발언 덕분입니다. 그의 직설은 실세 정치인이자 ‘의원 겸임 장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관가는 전합니다.김 장관은 지난 24일 행안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지방자치로 이득을 얻는 지방자치단체가 어려운 지자체를 돕는 ‘연대책임’ 의무가 (개정 헌법에) 들어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지방세인 재산세를 현실화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국가공동세’로 걷어 시급한 순서대로 쓰자는 것이 그의 소신입니다. 이는 자칫 ‘부동산 보유세’ 신설 등 증세론을 불러올 수 있어 기획재정부가 언급 자체를 꺼리는 민감한 사안입니다. 좋은 정치인의 덕목에 대해 그는 우스갯소리로 “정치인들끼리는 ‘사기꾼 기질’을 꼽는다”고 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기꾼 기질을 갖고 있냐고 묻자 “그런 기질이 없어서 가슴앓이를 많이 할 것”이라면서 “특히 친구이자 보스(노무현 전 대통령)의 성공과 좌절을 봤기 때문에 (정치 입문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장관이 자신의 직속상관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김 장관은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민주공화국이 일부 부동산 부자들에게 농락당하고 국민에게 기회를 주려는 (정부) 노력조차 조롱당하는데, (이런 나라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원래 개막식 축사 대본에는 없던 내용이어서 당시 부처에서도 무척 당황했다는 후문입니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야당에서 ‘특정 계층에 대한 적대적 속내를 드러냈다’며 난리가 났을 텐데 아직까지 아무 반응도 없다”며 신기해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할 말은 하는’ 분이 부처에 남아 외풍을 막고 핵심 정책(지방분권)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의원 겸임 장관은 모두 5명입니다. 김부겸 행안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등입니다. 박근혜 정부 첫 내각에서 유정복 당시 행안부 장관이 유일한 겸임 장관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제주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저출산 고령화ㆍ저성장 양극화 문제 지방분권ㆍ균형발전으로 해법 찾아야”

    “저출산 고령화ㆍ저성장 양극화 문제 지방분권ㆍ균형발전으로 해법 찾아야”

    정부와 학계가 개헌의 주요 과제인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해법을 찾고자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됐다.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38개 사회과학학회는 2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2018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를 가졌다. 저출산 고령화와 저성장 양극화, 지방소멸 등 우리 사회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마련된 이번 회의는 국제세션까지 포함해 26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정순관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 송재호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 세종자치분권 특별위원회 안성호 위원장,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집값이 너무 비싸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실을 일부 부동산 부자들이 조롱하듯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겠느냐”면서 “지금 방식으로는 우리 공동체가 더이상 보편적 복지국가로 나아갈 수 없다.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세션에서는 한국정치학회와 경제학회, 행정학회, 사회학회,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회장 등 주요 학회장 5명이 ‘한국의 새로운 도전과 시대적 소명,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주제로 향후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김의영 한국정치학회장은 “국가 통치 능력에 한계가 왔다”며 “‘톱다운’ 방식에서 ‘바텀업’ 방식의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정모 한국경제학회장은 “구조적 측면에선 낙수효과의 한계가 왔다”며 “지역 곳곳에서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그러려면 자치분권이 토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균형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르게 꼽았다. 박명규 한국사회학회장은 “지방이 매력 있는 생활 근거지가 되고 사람들이 살고 싶게끔 만들어야 성공한다”며 “지방이 창조적 모델을 만들 때 중앙이 이를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홍배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은 “지방분권 기초는 해당 지역의 경쟁력”이라며 “이는 인구와 산업의 지속성”이라고 말했다. 국제 세션에서는 독일과 스페인, 이집트,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법제도 전문가가 참석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경험을 공유했다. 25일에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9개 주제로 나눠 38개 학회 소속 학자들과 행안부 실·국·과장, 산하 연구원 등이 참여해 난상토론을 벌인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이틀간 진행된 토론 내용을 정리하고 정부부처와 지자체 관계자, 전문가가 모여 결론을 도출한다. 제주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국민생명 지키기 프로젝트] 재난문자 수신기능 꺼놔도 중대재난 땐 강제로 수신된다

    [국민생명 지키기 프로젝트] 재난문자 수신기능 꺼놔도 중대재난 땐 강제로 수신된다

    재난문자에 행동요령 함께 안내접근 어려운 현장에는 로봇 투입행정안전부는 새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현장에서 작동하는 재난대응체계 확립’을 목표로 4대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대형 재난과 사고를 분석한 결과, 재난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응역량 강화’라고 판단해 이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았다는 것이 행안부의 설명이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그간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고도성장을 통해 경제적으로는 많이 발전했지만 재난인프라가 취약하고 안전경시 관행도 만연해 ‘안전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대형 사고가 반복되면서 사회 불안과 불신이 커지고 있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재난상황을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알리고자 시스템을 정비한다. 중앙과 지자체의 재난안전정보(NDMS)를 공유해 2019년까지 17개 광역지자체가 모두 정보를 연계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에서 위력을 발휘한 긴급재난문자(CBS)도 단순히 재난상황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주요 행동요령도 함께 안내해 주민을 보호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재난문자 수신기능을 꺼 놓아도 중대 재난이 발생하면 강제로 문자가 수신되게 할 계획이다. 또 ‘재난에 차별 없다’는 구호 아래 현장중심 교육·훈련을 강화한다. 소방청 현장지휘관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소방 관련 훈련에 지자체와 관계부처가 적극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다. 지자체 단체장을 상대로 재난안전교육 이수를 추진하고, 부지사나 부시장 등 부단체장에게는 교육 이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재난 피해를 입은 이재민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도 늘린다. 포항 지진 대응 당시 처음 운영한 ‘중앙수습지원단’을 확대·발전시키고 산불과 감염병, 방사능, 철도사고 등 재난유형별 정책협의체를 상시 운영한다. 재난 시에는 이들 정책협의체가 곧바로 긴급현장대응지원단이 돼 지자체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재난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제설차와 살수차 등 재난 대응 필수장비를 지자체가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게 ‘재난자원 공동활용시스템’을 개선한다. 지리정보(GIS)를 이용해 재난발생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장비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게 한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가미한 실전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재난현장에는 무인로봇을 투입해 조사할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일제 학도병 4385명 강제 동원… 정부 진상 보고서 첫 발간

    일제 학도병 4385명 강제 동원… 정부 진상 보고서 첫 발간

    “과거사 진상규명에 활용 기대”독립유공자이자 고려대 총장을 지낸 고 김준엽(1920~2011) 선생은 24세 때인 1944년 1월 일본군에 ‘학도지원병’으로 끌려가 보병으로 중국 쉬저우에 배치됐다. 그해 3월 그는 초년병 교육을 받던 중 행군 전날 복통을 호소했다. 교관이 내무반에 머물 것을 권했지만 “복통에도 행군에 참가하겠다”고 밝히고는 그날 밤 부대를 빠져나갔다. 김 선생은 일본군 경비대의 대대적 수색을 따돌리고 한국 광복군에 합류했다. 월간 ‘사상계’를 창간한 고 장준하(1918~1975) 선생도 1944년 7월 중국 쉬저우에서 탈출해 자유의 몸이 된 뒤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해방을 맞았다.1940년대 일본이 ‘학도지원병’이라는 미명하에 우리나라 학생과 청년 4385명을 태평양전쟁에 강제 동원한 구체적인 내용이 정부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는 일제의 학도병 동원 피해 실태를 담은 정부 차원의 진상보고서를 처음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과 고려대가 지난해 10∼12월 공동 진행한 조사 결과를 담은 것이다. 행안부는 “지금까지 학도병으로 동원된 조선인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다”면서 “학도병 피해 실태를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가기록원(www.archives.go.kr)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학도병은 전문학교 이상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군인 동원제도다. 일제는 1943년 10월 이른바 ‘조선인 학도지원병 제도’를 공포하고 이듬해 1월 조선인 대학생을 일본군 부대에 동원했다. 학도병 동원 대상자 6203명 가운데 4385명이 군인으로 징집됐다. 1944년 1월 일본군 부대에 입영한 뒤 훈련을 받고 각지에 배치됐다. 조사진은 조선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와 학도병 출신자 모임 ‘1·20 동지회’ 회고록, 한국 광복군·독립유공자 명부,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명부, 일본군 부대 명부 등을 폭넓게 살펴봤다. 그 결과 학도병 가운데 일본군을 탈출해 광복군에 합류한 이가 43명,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사람이 71명으로 확인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군납 담합 3년 방치…공정위 ‘고무줄 고발’ 사실로

    군납 담합 3년 방치…공정위 ‘고무줄 고발’ 사실로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 거래 고발 기준을 불합리하게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국방부로부터 군납식품 담합사건 조사를 요청받고도 3년 8개월 동안 이를 조사하지 않아 손해배상 시효가 지나버렸다. 피자업계 가맹본부 4곳이 가맹점주에게 마케팅 비용을 전액 부담시키는데도 손을 놓고 있었다. ‘시장경제 심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세간의 의혹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정거래 조사업무 등 관리실태’ 감사 결과 모두 15건의 위법·부당사항 등을 적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위는 업체 위반행위를 계량화해 수치화하고 기준점수가 넘으면 고발해야 한다. 하지만 업체의 조사협조 태도 등을 참작 사유 근거로 삼아 고발 여부를 달리 결정할 수 있다고 지침을 자의적으로 정했다. 특히 공정위는 ‘위반행위 정도’와 관련없는 항목을 고발 기준에 포함하거나 기준점수를 넘었음에도 참작 사유를 이유로 고발하지 않는 등 ‘고무줄 잣대’를 적용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201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과징금을 부과한 담합사건 148건 가운데 60건(40.5%)은 기준점수 이상인데도 고발하지 않았다. 이에 감사원은 공정거래위원장에게 “고발 지침을 운용하는 데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국방부는 2011년 4월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골뱅이·참치통조림 납품 경쟁에 참여한 업체들이 담합한 혐의를 포착해 같은 해 8월 공정위에 통보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3년 8개월이 지난 2015년 4월에서야 현장조사에 나섰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 사건을 신속하게 조사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공정위는 “다른 중요 담합사건에 비해 시급성이 떨어진다”며 미뤘다. 담합에 연루된 4개 업체는 2012~2013년에도 자신들이 직접 가격을 정해 군납 통조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가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담합 이득금 22억 6900만원 가운데 약 60%인 13억 7600만원은 이미 손해배상청구 시효가 지났다. 또 공정위의 ‘외식업 표준계약서’에 따르면 판촉 할인을 위한 마케팅 비용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감사원이 제과·제빵·피자 6개 가맹본부를 조사한 결과 4곳은 통신사 제휴 할인비용을 100%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주들이 프랜차이즈 업체의 갑질 횡포를 공정위에 신고해도 처리 기간이 평균 412일이나 걸렸다. 이 때문에 가맹점주들이 결과를 기다리다가 폐점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과학수사 새 해결사 AI… 숨어있는 범죄흔적 찾는다

    과학수사 새 해결사 AI… 숨어있는 범죄흔적 찾는다

    최근 부산지방경찰청은 절도범 A씨를 검거한 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3건의 여죄를 손쉽게 찾아냈다. A씨는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훔친 뒤 미리 알아낸 비밀번호로 현금을 인출해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경찰은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함께 개발한 AI 기반 임장일지(범죄현장 기록)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했다. ‘신용카드’, ‘절취’, ‘비밀번호’, ‘현금인출기’ 등 여러 키워드로 범인을 찾지 못한 동일 유형 범죄 3건이 A씨 소행임을 입증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전국에 흩어져 있는 150만건의 임장일지를 하나하나 뒤져야 찾아낼 수 있었던 사건들”이라면서 “과학수사에 인공지능을 도입해 미제사건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AI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경찰청은 최근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임장일지’ 전체를 AI로 분석해 피의자가 밝히지 않은 여죄를 찾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찰이 피의자를 검거하면 과거 그가 비슷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는지 살펴보는 ‘여죄 수사’에 나선다. 이때 수사관은 수작업으로 피의자가 저지른 범죄와 비슷한 유형의 임장일지를 찾아 일일히 대조해야 해 어려움이 컸다. 이에 행안부와 경찰청은 임장일지 빅데이터 검색에 최신 AI 기술을 적용했다. AI가 피의자 사건 임장일지를 분석해 범죄 유사도가 높은 순서대로 과거 다른 사건 임장일지를 수사관에게 제시한다. 수사관은 AI가 찾아준 임장일지를 보며 피의자 여죄를 추궁할 수 있어 수사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행안부와 경찰청은 올 상반기에 일선 수사 현장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 등을 개발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강력범죄 예방과 지역 안전 정보 분석 등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데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경찰청과의 업무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우리 부 소속 두 기관이 힘을 합쳐 AI에 기반한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개발해 민생치안에 기여한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다른 기관과 협업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빅데이터를 범죄 수사나 정책 결정 등 국가적 과제를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공공빅데이터센터’가 설립된다. 이 센터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빅데이터 분석과를 확대 개편해 별도 기구로 만드는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공공빅데이터센터는 정부통합 데이터를 분석하고 국내 공공·민간 빅데이터센터 허브 기능을 맡는다. 이를 위해 전문가와 공무원들로 이뤄진 공공빅데이터센터 설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빅데이터센터 기반이 될 범정부 데이터플랫폼도 조성한다. 이 센터는 데이터 분석·처리 전문가를 중심으로 조직하되 인력은 최소한으로 구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국민 의견과 반응을 심층 분석해 사회갈등 관련 대책이 신속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종 안전사고와 질병 등 사전 위험요소를 예측해 이를 제거·예방하는 업무도 맡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연말정산 간소화’부터…공공기관 액티브X ‘OUT’

    ‘연말정산 간소화’부터…공공기관 액티브X ‘OUT’

    정부가 2020년까지 모든 공공기관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 등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없애기로 하고, 올해 중 첫 단계로 국민들이 많이 쓰는 30대 공공 사이트에서 플러그인을 제거한다.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종합적인 단계별 이행안(로드맵)을 수립했다고 16일 밝혔다.플러그인이란 인터넷 브라우저가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구현하고자 PC에 설치하는 별도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6년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도입한 플러그인 기술로, 초기에는 개발이 쉽고 적용이 편리해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오직 IE에서만 쓸 수 있게 돼 있어 폐쇄성이 강한데다 보안에 취약해 ‘스파이웨어 확산의 주범’으로 비난받았다. 2014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을 때 중국인들이 이른바 ‘천송이 코트’를 사고 싶어도 ‘액티브X’가 이를 막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MS는 2015년 액티브X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공기관 홈페이지 1만 2000여개 가운데 액티브X가 설치된 사이트는 2000개 정도다. 우선 행안부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공공기관 웹사이트인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정부24’에서 플러그인을 제거한다. 이미 연말정산 서비스는 지난 15일부터 액티브X 설치 없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정부24’는 1459종 민원서비스에 대한 플러그인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행안부는 공공기관 사이트 이용자의 90%가 몰려있는 30대 공공 웹사이트에서 플러그인을 제거할 예정이다. 이것만 해결되도 공공기관 플러그인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한다. 여기에 새로 구축되는 모든 공공 웹사이트에 플러그인을 설치하지 못하게 관련 규정도 개정한다. 정부에서도 민간기업처럼 민원 신청 시 전자도장(공인인증서) 대신 본인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30대 공공 홈페이지에서 플러그인이 제거되는 올해 말쯤에는 대통령 공약인 ‘노플러그인’(홈페이지 플러그인 퇴출)의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 ‘차관필패 과장필승 ’ 당선의 법칙?… 출사표 던지려 사표 던진다

    [커버스토리] ‘차관필패 과장필승 ’ 당선의 법칙?… 출사표 던지려 사표 던진다

     요즘 중앙부처 1급 공무원 A실장은 30년가량 몸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공무원 정년은 60세지만 실질직으로 50대 초·중반에 실·국장으로 승진하면 사실상 더 이상 올라갈 자리는 없다. 자치단체장이 돼 전문성을 발휘하며 새 출발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부처 직원들도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용퇴해 달라’고 바라는 것 같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껴진다. 선거법상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오는 3월 12일이어서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공무원 성향 상 정당에서 전략공천을 약속하는 등 확실한 조치를 해주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말부터 공무원들이 하나둘 사표를 내며 선거전에 뛰어드는 것을 보면 ‘이미 늦은 것 아닌가’라는 불안감도 든다.  이 시기 정부 고위공무원이라면 누구나 A실장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처음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이다보니 대통령의 인기에 편승해 여당과 보조를 맞추면 손쉽게 당선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큰 반면, 자칫 후보 등록은 고사하고 당내 경선도 통과하지 못해 ‘공직에서 옷만 벗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공직 사회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부지사, 부시장, 기획관리실장 등 경력 무기로 주민 신뢰 앞서  애초 지방선거라는 것이 과거 내무부(행정안전부)에서 직접 파견하던 지역 단체장을 주민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단체장의 일 자체가 원래 공무원의 역할이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는 단연 ‘공무원에게 유리한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지방자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서는 학연이나 지연 등에 근거한 해당 연고지에 행정부지사나 행정부시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파견한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서도 각 지자체 경제부지사로 활발하게 진출한다. 이들은 중앙과 지역 간 네트워크를 연결해주고 개인적으로도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지방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지자체 1급 공무원은 부시장이나 부지사, 시·도 부교육감 등 ‘2인자’로 일한다. 선거법 위반 등으로 공석이 된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을 대행하기도 한다. 인구 5만명 안팎인 군 지역에서 지자체 과장은 성공한 인물이자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자연스레 해당 공무원은 지역 여론을 만들어내고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맡게 된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방선거에서는 ‘행정고시 출신’ 또는 ‘지자체 실·국장 출신’이라는 프로필이 지역 주민들에게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서 “후보 개인에 대한 역량을 입증하고 ‘앞으로 무리 없이 지방행정이 이어져갈 것’이라는 신뢰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방선거에서 공무원이 선전하는 현상은 지역 국회의원의 냉엄한 공천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향후 자신과 지역구 의원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도 있는 단체장 자리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호랑이 새끼’를 앉히고 싶을 리 만무하다. 이 때문에 사법고시 출신 법조인이나 지역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야생 정치인보다는 상대적으로 ‘말을 잘 듣고 온순한’ 공무원 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엘리트 공무원일수록 현역 정치인들과 투쟁하기보다는 공존을 통해 상생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를 키우기 꺼려하는 정치인들에게 공무원은 상당히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관가에서는 ‘차관 필패·과장 필승’ 법칙 회자  이와 관련, 관가에서는 ‘차관 필패·과장 필승’ 법칙이 거론된다. 일반인 예상과 달리 차관으로 상징되는 고위공무원이 출마하면 대부분 선거에서 진다는 것이 관가의 정설이다. 50대 중후반 이상인 이들은 주로 도지사나 주요도시의 시장 등 중량감 있는 자리를 원하는데, 이 경우 지역에서는 ‘충분히 출세하신 분이 뭐가 아쉬어서 이 자리를 또 노리냐’, ‘고위공무원 출신답게 고개가 너무 뻣뻣하다’는 비아냥이 나온다고 한다.  중앙부처 고위관계자는 “아무래도 차관 출신은 지방 토착 후보에 비해 선거운동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지역 기반이 약하다”면서 “장관은 TV 등을 통해 많이 봤지만 차관은 누가 누구인지 일반인은 잘 모른다. 차관 인지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부처나 지자체 과장으로 상징되는 비(非)고위공무원이 지방선거에서는 선전한다는 평가다. 주로 군수나 군소시장 후보로 지원하는데,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판단해 지역주민에게 겸손하고 친화적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대부분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으로 한 두 번 선거에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재도전해 결국 단체장 자리를 거머쥐는 경우가 많다.  충청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서기관이던 부서 선배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2~3년 전부터 주말마다 자신의 고향에 내려가 주민들과 스킨십을 다졌고 1년 전부터는 손으로 직접 편지를 써서 당과 지역 유력인사들에게 전달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보였다”면서 “결국 충청 지역에 군수 후보로 출마해 단번에 당선됐고 재선에까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공직사회 인사적체 해소에도 기여  공직사회에서는 공무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공직 분야의 외연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의 극심한 인사적체 해소에도 어느 정도 기여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방선거가 지역 공직사회를 분열시키고 수십년간 행정 경험을 다져 온 전문가들이 한꺼번에 줄사퇴하는 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2010년 5회 지방선거 당시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 출마를 고민했던 전직 서울시 고위공무원은 “4년간 구청장 급여를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더라도 다음 선거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 뒤 홀가분하게 구청장 도전을 포기했다”면서 “다른 후보들은 어떻게 자금을 만들어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지 궁금하기는 하다”고 말했다.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선거에서 반대 진영 후보자를 지원했다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공무원들이 많은데 이는 지자체 인사권이 지자체장에게 광범위하게 위임돼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악습은 제도 개선으로는 소용이 없다. 지방선거에 대한 공직사회의 근본적인 의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 줄타거나, 줄서거나… ‘6ㆍ13 관가 난리’ 시작됐다

    [커버스토리] 줄타거나, 줄서거나… ‘6ㆍ13 관가 난리’ 시작됐다

    6·13 지방선거를 5개월가량 앞두고 전·현직 공무원들이 하나둘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무원의 지방자치단체장 진출은 1995년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선거 때부터 꾸준히 이어져 올해 지방선거에서도 100명 넘게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행정 업무에 능숙하고 중앙부처 인맥 등을 활용해 지자체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직접 홍보하며 주민들에게 ‘지방행정의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반면, 지역 여론이나 정치권의 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선 가능성이나 선거역량 등을 감안해 스스로 출사표를 접는 공무원도 상당수다. 지방선거를 앞둔 관가의 표정을 살펴봤다.전통적으로 지자체장 선거는 공무원들의 정치 무대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5년 첫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지자체장 가운데 공무원 출신 비율은 30%를 넘었다. 1998년 2회 선거에서는 공무원 비율이 광역 50%, 기초 65.5%나 됐다. 최근 들어 비중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개별 직업군 가운데 공무원 비중이 가장 높다. 이번 선거에서도 공무원의 지자체장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공무원이 강세인 현상은 기초지자체로 내려갈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의 경우 서울과 광주, 대구 등 특별·광역시의 구청장 당선자 가운데 공무원 비율이 60%였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15곳에서 공무원 출신이 구청장에 당선됐다. 지자체장에 출마하는 공무원 수도 2002년 175명, 2006년 141명, 2010년과 2014년 129명으로 꾸준히 100명이 넘는다. 국회의원 선거가 법조인에게 유리하다면 지방선거는 행정부 공무원들에게 이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김대건 강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보다 계급제를 기반으로 ?종합행정가를 키워내는 우리나라 공무원 육성 시스템이 지역의 여러 현안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지방선거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전ㆍ현직 공무원 속속 출마 선언… 100여명 나설 듯 벌써부터 일부 현직 공무원들이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장주 경북 행정부지사는 일찌감치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대장정에 나섰다. 우병윤 경북 경제부지사도 청송군수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근 경기도 행정부지사는 의정부시장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했고 최현덕 경기 남양주 부시장도 시장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했다. 전직 공직자들도 속속 선거 무대에 나서고 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이양호 전 한국마사회장도 구미시장 도전 의사를 밝혔다. 오거돈 전 해수산부 장관도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경남도지사 출마설이 돌던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5~6개월 정도 남겨 둔 이 시기에 장·차관급 고위공무원들은 자신의 전략 공천 출마 여부를 놓고 당 수뇌부와 은밀하게 줄다리기하고 중소도시 시장 등을 원하는 이들은 당내 경선에 뛰어들고자 입당 여부를 타진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중앙부처 공무원이 선거에 뛰어드는 사례가 줄었다는 것이 관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방선거에서도 이른바 ‘전략공천’이 배제되고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이 제도화되면서 지방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은 토박이들과의 경쟁이 어려워진 탓이다. 공무원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서 ‘50대 초중반에 선거에 뛰어들지 말고 정년에 임박해서 생각해 보자’며 출마를 늦추는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도 있다. 정국 구도가 다당제로 바뀌다보니 공무원들이 어느 정당에 입당해 출마할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한몫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공직 사회에도 무리한 도전을 지양하고 정년까지 무탈한 삶을 추구하는 ‘회사원 스타일’의 공무원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직사회 ‘맏형’격인 행정안전부 소속 고위공무원에 대한 선거 차출설은 늘 끊이지 않는다. 당장 김부겸 장관부터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높다. 심보균 차관과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도 각각 전북 김제시장과 경남 진주시장 선거에 차출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홍윤식 전 장관도 강원도지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들은 모두 지방선거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다. 행안부 고위공무원은 지방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아 왔다. 행안부 역할이 전국 지자체들을 관리·감독하는 것이다 보니 공무원 개개인이 전국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연고지에서 부지사나 부시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맡다보니 지역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2006년 4회 지방선거에서 오영교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은 본인 고사에도 여당의 요청에 따라 충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도 유정복 당시 안전행정부 장관이 인천시장 선거에 차출돼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으며 승리한 경험이 있다. 한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장·차관의 불출마 선언을 ‘의도된 연출’로 봤다. 그는 “선거를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공무원이 출마를 운운할 경우 곧바로 야당 등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서는 난처한 상황이 만들어진다”면서 “이들이 실제 출마를 원하든 그러지 않든 지금 이 시기에는 무조건 ‘지방선거에 뜻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교과서적이고 원론적 답변”이라고 설명했다. # 단체장 불출마 경북도, 부지사들 노골적 행보 눈총 상당수 지역사회는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해 지방선거에 대비한 ‘공무원 줄서기’가 끝난 상태라고 관가에서는 입을 모은다. 이 시기 지역 공직사회는 재출마에 나서려는 현역 단체장과 이를 저지하려는 유력 경쟁자의 두 편으로 갈라진다. 강원도 관계자는 “공무원 줄대기 현상은 기초지자체로 갈수록 심해진다. 오히려 줄을 대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공무원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라면서 “인구가 5만명 안팎에 불과한 군 지역만 해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알기에 공무원 동원 능력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른바 ‘총무 라인’ 등 현역 단체장 혜택을 입은 일부 공무원을 제외한 대다수는 ‘나는 현역 단체장 캠프에서 일하고 아내는 유력 경쟁자 캠프에 얼굴을 비치는’ 식으로 양쪽 모두에 줄을 댄다”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일종의 보험을 들어두는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현 단제장이 3선이어서 더이상 출마가 불가능한 경북도의 경우 두 부지사 모두 출마를 염두에 두고 노골적인 선거 관련 행보에 나서 도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경북도지사에 도전을 선언한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단 하루 만에 경북도내 12개 지역을 순회 방문하는 강행군을 불사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청송군수로 나설 것으로 알려진 우병윤 경제부지사도 행사를 구실 삼아 청송군을 찾고 있다. 이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퇴직 시기까지 늦추고 있어 경북도 전체의 인사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최근 바른정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출마하고자 하는 경북도 공직자들은 하루빨리 현직에서 사퇴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천참사 ‘골든타임’ 소방본부 지휘 소홀로 놓쳤다

    제천참사 ‘골든타임’ 소방본부 지휘 소홀로 놓쳤다

    소방청이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에 대해 “건물의 구조적 취약성과 안전관리 부실, 소방구조대 잘못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고”라고 결론 냈다. 화재 당시 현장 대응 활동에 책임을 물어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관계자들을 대거 중징계했다.소방합동조사단은 11일 제천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유족대책위원회는 화재 참사 당일 희생자와 유족 간에 이뤄진 오후 4시 3분부터 4시 20분까지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유족들은 희생자 숨소리가 4시 20분까지 들리다 전화가 끊겼다며 구조대가 신속하게 진입했다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단 단장인 변수남 119구조구급국장은 “신속한 초동 대응과 적정한 상황 판단으로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야 할 지휘관들이 상황 수집과 (정보) 전달에 소홀했다”면서 “인명 구조 요청에도 즉각 반응하지 않은 부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에 따라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을 직위해제하고 김익수 소방본부 상황실장, 이상민 제천소방서장, 김종희 제천소방서 지휘조사팀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조사단은 이번 화재가 빠르게 건물 전체로 번진 이유로 필로티 건물의 취약성을 꼽았다. 1층 천장에서 불이 붙은 보온재가 주차장으로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차량 16대가 연소됐고 1층이 개방된 필로티 건물 구조 때문에 4~5분 만에 화염과 유독가스가 전층에 퍼졌다. 특히 피해가 가장 컸던 2층 여자 사우나의 경우 방화구획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비상사태에 빠르게 대응할 종업원도 없었고 2층 목욕탕 비상경보음도 잘 울리지 않았다. 비상통로에는 선반이 설치돼 길목을 막았고 비상문도 잠겨 있었다. 7~8층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조사단은 “스프링클러가 차단돼 작동되지 않았고 배연창(불이 나면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배출하는 장치)이 수동 잠금 장치로 고정돼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았다. 소방대는 3층 창문에 매달린 사람을 구조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 결과적으로 짧은 골든타임 동안 내부 진입을 시도조차 못했다. 2층 내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 본부 상황실에서 다수가 동시에 상황을 알 수 있는 전용통신망 무전기 대신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하다 보니 구조대에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구조작업 중인 다른 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소방서장의 판단에 따라 결과적으로 (2층 통유리 제거가)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소방청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지휘 역량 향상과 소방 활동 환경 및 여건 개선, 취약 건물에 대한 규제 등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화재 당시 가장 먼저 출동한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6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12일 진행한다. 경찰은 현장 지휘관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이나 직무유기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살펴볼 계획이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노인 보행자 ‘서울 성바오로병원 부근·부산 부전동 서면교차로’ 조심하세요

    노인 보행자 ‘서울 성바오로병원 부근·부산 부전동 서면교차로’ 조심하세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바오로병원과 용두동 경동시장 부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와 해운대구 반송도서관 주변, 충북 청주 남문로1가 등에서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전국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38곳을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벌여 이 같은 결과를 공개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사고 다발지역 38곳에서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247건이 발생해 46명이 숨지고 227명이 부상당했다. 이 가운데 서울 제기동 성바오로병원 앞에서 15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부산 서면교차로(13건), 서울 경동시장 부근(12건), 청주 남문로1가(11건), 부산 반송도서관 부근(10건)이 뒤를 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아 주변이 혼잡하고 차량 통행량도 많아 교통약자인 노인에게 피해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고 247건을 분석하면 도로 횡단 186건(75.3%), 보행 통행 12건, 차도 통행 7건 순이었다.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10건 가운데 7건 이상이 도로를 건너다가 발생했다. 가해 운전자의 경우 주행 중 휴대전화·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사용하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등 안전운전 불이행이 169건(68.4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행안부는 무단횡단 방지시설과 횡단보도 설치, 신호시간 조정 등 단기간에 개선이 가능한 195건(62%)은 올해 상반기까지 보완조치를 끝내기로 했다. 차로 폭을 줄여 차선을 늘리거나 버스정류장을 옮기는 등 많은 예산이 필요하거나 정비 기간이 오래 걸리는 118건(38%)은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기록물 관리 ‘구멍 ’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 기록물 관리 ‘구멍 ’

    “국책 사업 규모가 갑자기 1조원 이상 늘었는데도 이와 관련된 근거(기록물)가 전혀 없다. 공무 프로세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의 이강수 연구원은 9일 원칙이나 기준 없이 관리돼 온 공공기관의 기록물 관리 실태를 기자들에게 전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부가 그동안 4대강 사업과 해외자원외교 등 대규모 국책 사업과 관련해 회의록 자체를 만들지 않거나 주요 기록물을 무단 파기하는 등 기록물 관리를 부실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국가기록원은 이들 기관에 시정을 요구하고 감사원 감사도 의뢰하기로 했다. ●사업에 불리한 내용 의도적 삭제 의혹 국가기록원은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한국석유공사 등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책사업 관련 기록물 관리 실태를 점검해 이날 국무회의에 결과를 보고했다. 이들은 학계 요구를 반영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세월호 참사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한 기록물 생산 및 관리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점검 결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이 대규모 국책사업을 심의하면서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거나 일부 기록물을 폐기하는 등 전반적인 기록관리 부실이 확인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 6월 낙동강 유역 종합치수계획 변경을 위한 ‘하천관리위원회’를 열고도 회의록을 만들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사업 리스크(위기)관리위원회 관련 회의록 상당 부분을 누락시켰다. 한국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캐나다 석유회사 ‘하비스트’ 인수 관련 내용 일부를 기록물로 관리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시 4대강·해외자원개발 사업 추진에 불리한 내용을 의도적으로 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폐기 위탁하고 목록도 안 만들어 원본 기록물을 분실하거나 방치한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한국수자원공사 해외사업본부는 2016년 12월 본부를 경기 과천에서 대전으로 옮기면서 폐지업체에 종이서류 폐기를 맡겼는데, 폐기 서류 목록을 만들지 않아 기록물 무단파기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06~2013년 총 69차례 회의를 열고도 15회 분량 회의의 원본을 잃어버렸다. 국토부는 2013년 4월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조직을 해체하면서 비밀기록물 등 6박스 분량의 종이문서를 하천계획과 창고에 방치했다. 이 밖에도 국무조정실과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영구’ 보존해야 할 4대강 사업 및 세월호 사고 관련 기록물 관리 연한을 3~10년으로 줄여 중요 기록물 보존 책임을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가기록원은 해당 기관에 시정을 요청하고 감사원에도 점검 결과에 대한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에 주요 회의록 생산을 의무화해 정책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소연 행안부 국가기록원장은 “1999년 기록물관리법이 제정된 뒤 상당 시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각급 기관의 기록 관리 전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면서 “기록 관리 제도의 전면 개편을 통해 국정과제인 ‘열린 혁신 정부’를 구현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