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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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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구 기후변화 반영 재해대응 나선다.

    정부, 지구 기후변화 반영 재해대응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풍수해저감 종합계획’을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으로 명칭을 바꿔 가뭄과 대설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세부수립기준을 전면 개선한다고 24일 밝혔다. 2005년 시작된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은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자 지자체 별로 수립하는 지역 방재분야 최상위 종합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자연재해대책법을 개정해 수립 대상 재해 유형을 명확히 하는 등 전지구적 기후변화를 반영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우리나라는 계절별 강수량 편차가 크고 폭우가 여름철에 집중돼 빗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상습가뭄 재해지역으로 고시된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재해 위험지구’를 선정해 수자원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이를 종합계획에 반영해 중·장기 예산을 투입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또 겨울철 대설 피해에 대비하고자 상습 대설피해지역과 내설 설계대상 시설물이 있는 지역, 대설로 인한 붕괴가 우려되는 시설물이 있는 지역을 ‘대설재해 위험지구’로 정해 피해예방 대책을 담는다. 행안부는 기후 변화를 고려하고 제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 사항을 반영해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 수립기준을 4월에 고시한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다양한 재해 유형을 담아 새롭게 수립하는 자연재해저감 종합계획을 통해 지자체별 재해 예방 역량을 높이고 예방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최저임금 인상 수위가 고용위기 탈출 분수령”

    전문가들 “정부 지원 정책으론 한계 올 제조·건설업 경기 침체로 고용 악화” 추경 편성·감세 등 부양책 필요 지적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 대비 26만여명 늘어나는 등 일부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고용 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조업을 비롯해 주요 산업에서 일자리가 계속 줄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30~40대 취업자 감소세도 멈추지 않아서다. 21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6만 3000명 늘었다. 지난해 1월 33만 4000명을 기록한 뒤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20만명 이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 모멘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만 해도 “투자와 수출이 조정받고 있으며 고용 상황도 미흡하다”고 신중론을 펼친 것과 달라진 태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 일자리 사업이 고용시장을 지탱한 것일 뿐 채용을 꺼리는 민간 추세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0만 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만 8000명 늘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실업자 수다. 실업률도 4.7%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실업률은 13.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사실상 실업률’은 24.4%로 청년 네 명 가운데 한 명꼴로 실업 또한 준실업 상태였다. 젊은 세대가 체감하는 고용시장은 여전히 ‘빙하기’라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고용 침체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간 일자리의 핵심인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5만 1000명 줄었다.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고용에 큰 영향을 주는 건설업 역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내리막을 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수위가 고용 위기 탈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성 교수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한 정책에 대한 부작용과 문제점을 인식하고 궤도 수정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각에서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비판하지만 이를 되돌릴 순 없다. 선제적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 감세 정책 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얼마로 결정될지 여부다. 자영업자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보고 인건비 부담을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변하지 않으면 올해 고용 전망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지자체 금고은행 선정 출혈경쟁 막는다

    지자체 금고은행 선정 출혈경쟁 막는다

    협력사업비 평가 낮추고 금리 배점 높여 중소 규모의 지역은행 진입 문턱도 낮춰지방자치단체 금고은행 선정을 둘러싸고 최근 은행 간 갈등이 커지자 정부가 지나친 경쟁을 막고자 규제안을 내놨다. 지자체 금고 유치 과정에서 협력사업비(지자체 출연금) 과다 제공을 제한하고 중소 규모 은행도 금고은행이 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자체 금고지정 평가배점(총 100점) 기준을 개선한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243개 지자체는 2~4년 주기로 금고은행을 선정하는데, 금고은행이 되면 해당 지자체의 세입·세출, 자금관리를 맡게 된다. 규모가 큰 지자체는 1금고(일반회계)와 2금고(특별회계)로 나눠 담당 은행을 따로 둔다. 올해도 대구시 등 49곳에서 새 금고은행을 선정한다. 그간 수도권은 대형 시중은행이, 지방은 지역 은행이나 농협이 주로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전국 단위 은행들이 거액의 출연금을 무기 삼아 ‘쩐(錢)의 전쟁’에 나서고 있어 금고 쟁탈전이 금융업계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금고 선정 때 지자체 출연금인 협력사업비 평가 배점을 4점에서 2점으로 줄여 출혈 경쟁을 막기로 했다. 대신 금리 배점을 15점에서 18점으로 높여 이자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지자체는 협력사업비가 순이자 마진을 초과하거나 전년 대비 규모가 20% 이상 늘어나면 반드시 행안부에 보고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기관이 영업구역 안에서 확보한 자금을 지역 경제에 재투자하도록 ‘지역재투자 평가제도’를 시범 실시한다. 지역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점 수’ 배점을 5점에서 7점으로 확대하고 전국지점 수가 아닌 해당 지자체 내 지점 수만 평가해 지역 은행에도 활로를 열어 준다. 경영건전성은 양호하지만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 신용평가에 불리한 중소 규모 은행을 고려해 국외기관 신용도 평가 배점을 6점에서 4점으로 하향 조정한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금고 선정 때 금고업무 수행 능력과 지역주민 이용 편의성 등 금고 본연의 업무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선한다”며 “협력사업비를 비롯해 금고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민족대표 33인 중 친일 변절 3명 뿐… ‘3·1운동 리더’ 인정받아야

    민족대표 33인 중 친일 변절 3명 뿐… ‘3·1운동 리더’ 인정받아야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정춘수(1873~1953)는 1919년 3·1운동 직후 일본 경찰에 체포된 뒤 일본인 검사의 취조에 이렇게 말했다.“나는 한일합병에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1910년 합병 당시 기대했던 ‘내선 융화’(일본과 조선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정책)가 잘되지 않았던 것이 유감이었을 뿐입니다.” 그는 두 달 뒤 열린 재판에서도 “자치권을 달라고 청원하는 것에 찬성한 것이지 (일본에 대한) 독립 선언은 내 의사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정춘수는 1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1921년 5월 출옥했다. 이후 감리교 목사로 활동하며 갖가지 친일 행각을 서슴지 않았다. 1949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그를 체포했다. 지금도 정춘수는 우리 역사에서 ‘변절한 민족대표’로 거론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난무한다. 바로 정춘수 같은 이들 때문일 것이다. “민족대표들이 3월 1일 독립을 선언하는 엄중한 자리에서 술판을 벌였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상당수가 친일파로 돌아섰다”, “33인은 3·1운동 시위에 직접 나서지 않았기에 진정한 의미의 민족대표가 아니다”라는 얘기도 나온다. 유명 역사강사 설민석씨가 “민족대표들이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였다”고 발언한 것은 바로 이런 생각을 대변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과연 사실일까. ●33인은 왜 모두 종교인 뿐일까? “3·1운동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이 물음에 국민 대다수는 유관순을 꼽는다. 일부는 김구나 이승만을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민족대표 33인을 언급하는 이는 거의 없다. 당시 이들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33인을 진정한 의미의 민족대표로 보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들은 모두 종교인이었고, 자신의 종교 밖에서는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학계는 “당시 우리 사회 사정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치·사회적으로 일제의 강압통치가 심해지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모여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분야는 종교계가 거의 유일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사학자인 윤경로 한성대 명예교수는 20일 “3·1운동 준비 당시에는 고관대작을 지낸 유명인사를 민족대표로 섭외하려고 했다. 갑신정변과 갑오개혁으로 명성이 높았던 박영효(1861~1939)와 구한말 대신 출신 한규설(1856~1930), 당대 최고의 개화지식인 윤치호(1865~1945) 등이었다”며 “하지만 이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민족대표 자리를 수락한 이가 없었다. 결국 종교인들이 자기희생의 정신으로 직접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당시 이들은 지체가 높지도 않았고 특별한 명성도 없었다. 한 명도 예외 없이 평민 출신이었다”고 강조했다. 기득권 계층이 자신의 안녕을 챙기느라 민족대표 맡기를 거부하자 보통 사람들이 조선 독립에 목숨을 바치겠다고 스스로 나선 것이다. 이는 ‘민(民)이 주도한 혁명’이라는 3·1운동의 성격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민족대표 33인은 진짜로 친일파가 됐나? 민족대표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물은 최린(1878~1958)과 박희도(1889~1952), 정춘수 등 세 사람이다. 김창준(1890~1959)은 독립유공자 서훈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는 해방 뒤 월북한 탓이지 친일 행각 때문은 아니다. 33인 가운데 상당수가 친일파로 돌아섰다는 세간의 주장은 지나친 과장이다. 설민석 강사와 민족대표33인유족회 간 소송을 담당한 재판부도 “세 명을 제외한 나머지 민족대표들은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나온 뒤에도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적어도 친일 반민족 행위로 평가받을 일은 하지 않고 지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민족대표들이 친일행각에 나섰다는 인식이 퍼진 데에는 훗날 친일파가 된 최남선(1890~1957)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그는 33인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지만 3·1 독립선언서를 직접 썼기에 존재감이 남달랐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최남선이 ‘나는 평생 학자로 살고 싶다’며 독립선언서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천도교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33인 가운데 훗날 두세 명 정도가 변절했다. 이것만으로 민족대표 전체를 싸잡아 폄하·매도해서는 안 된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3·1정신을 흐리게 하는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태화관은 정말로 ‘룸살롱’이었나? 3월 1일 독립선언식은 서울 종로의 음식점인 태화관에서 열렸다. 하필 기생이 나오는 요릿집에 모인 걸까. 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역사의 시계를 3·1운동 하루 전인 1919년 2월 28일로 돌릴 필요가 있다. 애초 독립선언 장소는 종로의 파고다공원(탑골공원)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 민족대표들은 선언식 장소를 돌연 태화관으로 바꿨다. 공원에서 민족대표들이 연행될 경우 이를 지켜보던 학생들이 일본 경찰을 제지하려다가 유혈 사태가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민족대표 33인의 비폭력 투쟁 노선이 거사 장소 선택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1919년 2월 28일 사전 제작돼 3월 1일 뿌려진 ‘조선독립신문’ 1호에는 “오후 2시 경성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했으며 대표들은 종로경찰서에 끌려갔다”고 적혀 있다. 이미 거사 전날부터 민족대표들이 폭력 시위를 피하고자 자수할 계획을 세웠음을 알 수 있다. 김도형 독립기념관 연구위원은 “탑골공원 인근에서 30명이 넘는 인원이 비밀리에 모일 수 있는 곳을 급히 찾다 보니 자연스레 태화관으로 정해진 것”이라며 “태화관은 요즘으로 치면 호텔과 같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도 “무사히 선언식을 마치려면 실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따른 것일 뿐 (기생집을 선언 장소로 택한 것에 대해) 그 이상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만세 운동 주도 못한 이들이 진짜 민족대표? 민족대표 33인의 역할을 부정하는 이들은 “3월 1일 독립선언 직후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않고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자는 “민족대표 가운데 일부는 조선의 독립보다는 자치권 확대와 총독부의 지배방식 개선을 목표로 했다고 말했다”면서 “이처럼 일제와 타협하려는 듯한 어설픈 리더십으로는 당시 조선인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33인의 재판 내용을 살펴보면 “소란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독립선언과 폭동은 관계가 없기에 나에게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요즘 말로 ‘유체이탈 화법’에 해당하는 실망스러운 태도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학계에서는 민족대표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3·1운동 대표로 나서면 곧바로 체포돼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뛰어들었고, 3·1운동이 전국으로 퍼지는 데 이들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설명이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일본의 엄혹한 통치가 이뤄지던 때 33인은 3·1운동의 기획자이자 기폭제로서 큰 역할을 했다”면서 “3·1운동 첫날 서른 곳 가까운 도시에 독립선언서가 배포됐다. 이것만 봐도 민족대표들은 시위의 전국 확산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3·1운동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걸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민족대표는 3·1운동의 리더로서 충분히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재외공관장 10명 일탈… 외교부는 감독 소홀

    일부 재외공관장들이 상급기관인 외교부 장관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국내나 제3국에 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내용을 포함한 ‘재외공관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2016년과 2017년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전후해 총 10명의 재외공관장이 외교부 장관의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국내나 제3국에 추가 체류했다. 감사원은 “외교부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재외공관장들로부터 전자항공권을 제출받기 때문에 항공권 날짜만 확인하면 재외공관장들이 공무상 기간을 초과해 국내에 체류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었는데도 관리·감독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재외공관장은 휴가를 신청할 때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간 일부 재외공관장은 장관의 승인 없이 스스로 휴가를 신청해 결재하는 등 규정에 맞지 않게 휴가를 써 온 것으로 나타났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취약층 108만 가구 소화기 지급… 119구급대원 탯줄 절단 허용

    전국 108만여 취약가구에 소화기 등이 제공된다. 119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탯줄 절단이나 약물 사용 등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119구조구급법 개정도 추진된다. 소방청은 대형 재난을 예방하고 인명 피해를 줄이고자 이런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 17일 발표했다. 올해는 화재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안전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소방청은 설명했다. 우선 2022년까지 108만여 가구에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한다. 우리나라는 주택 화재가 전체 화재의 18.3%이지만 사망자수는 47.8%나 된다. 취약계층의 화재를 예방하는 것이 인명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소방청의 판단이다. 특히 재난약자 보호를 위해 화재경계지구 137곳과 쪽방촌 514곳, 전통시장 1671곳 등 안전 취약 주거시설에 대한 정비사업 지원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소방기본법을 개정한다. 충북 제천과 경남 밀양 화재를 계기로 화재 원인을 소방뿐 아니라 건축·전기·가스 등 전 분야에서 분석한 ‘한국형 화재안전종합대책’(KFCD)을 수립한다. 구급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2022년까지 구급대가 없는 95개 농어촌 지역에 순차적으로 119구급대를 배치한다. 구급차 도착 전 응급 대응을 위해 ‘펌뷸런스’(응급 구급 장비가 설치된 화재진압 소방차) 운영을 늘린다. 119구급대원이 응급 현장에서 탯줄 절단이나 약물 사용 등의 처치를 할 수 있도록 시범 운영 결과를 확인해 119구조구급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밖에 노후 고시원 등 다중이용업소 2374곳에 대해 간이 스프링클러 설비를 설치하고 철재계단·사다리 설치도 의무화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나경원 “반민특위가 국론 분열”…역사왜곡 넘어선 ‘극우결집’

    4월 재보선 염두 극우세력 결집 위한 ‘막말화법’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잘 됐어야 했지만 (반민특위가) 결국 국론분열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 ‘친일 청산’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14일에도 ”해방 뒤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밝힌 ‘친일 잔재 청산’ 발언에 대한 한국당 측의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 인식과 동떨어진 역사왜곡이자 망언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반민특위, 친일청산 기치 내걸고 221명 검찰 송치 반민특위는 일제 식민지 시대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조사하고 처벌하고자 1948년 설치한 특별위원회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와 친일 경찰의 조직적인 방해로 이렇다할 활동 없이 1년여 만에 와해됐다.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로 꾸려진 제헌국회는 같은 해 9월 7일 반민족행위처벌법을 통과시켰다. 8·15 광복 뒤 우리 민족의 지상과제인 친일파 척결을 이뤄 내 민족 정기를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이 법은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전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일제에 협력했거나 항일 독립운동가를 살해·위협한 조선인을 처벌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반민특위는 반민족행위처벌법에 따라 10월 23일 국회의원들이 추천한 10명의 위원(임기 2년)을 선출했다. 위원장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지낸 김상덕(1891~1956)이, 부위원장에는 훗날 최초의 민선 서울시장이 되는 김상돈(1901~1986)이 뽑혔다. 반민특위는 국회 안에 특별조사위원회(친일파 조사)와 특별검찰(기소·송치), 특별재판소(재판)를 설치했다. 곧바로 특별경찰대를 꾸려 반민족행위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 이듬해 1월부터 검거에 들어갔다. 모두 559건(22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82건, 경기 32건, 황해 26건, 충남 25건, 충북 26건, 전남 27건, 전북 35건, 경남 50건, 경북 34건, 강원 19건이다.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로는 일제시대 악질기업가이자 화신백화점 소유주였던 박흥식(1901~1994)과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내몬 최남선(1890~1957)·이광수(1892~1950), 여제자들에게 정신대 참여를 독려한 김활란(1899~1970) 등이다. ●미 군정·이승만·친일경찰 반발로 1년 만에 유명무실화 그러나 친일청산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우선 1945년 해방 직후 미 군정이 남한 지역을 통치하면서 한국인들의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반민족행위자를 척결할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쳤다. 미 군정은 남한에 반공국가를 세워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세력의 확장을 막아내려고 했다. 이들은 친일파의 역할에 주목했다. 민족의식 없이 강자에게 의지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 온 이들이라면 미 군정에도 마찬가지로 충성할 것으로 생각해서였다. 친일파의 청산은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일이 돼 버렸다. 또 미 군정은 자신 이외의 어떠한 정부 활동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임정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구(1876~1949)로 대표되는 임정 세력은 미 군정 규정을 어기고 임정을 사실상의 정부로 간주하려고 해 양측 간 갈등이 컸다. 이 과정에서 미 군정은 일제시대 통치 구조를 부활시키고 친일파를 대거 등용했다. 1948년 7월 20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승만(1875~1965) 역시 미 군정의 통치구조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친일파는 이승만 정권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임정 세력은 더욱 반발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은 정치적 라이벌인 김구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자 친일파를 처단하기 위한 반민특위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우선 친일경찰의 상징인 노덕술(1899~1968) 등이 독립운동가 겸 살인청부업자 백민태(생몰연대 미상)를 고용해 반민특위 요인들을 암살하려고 했다. 하지만 백민태가 자수해 미수에 그쳤다. 1949년 6월 국회 부의장 김약수(1890~1964)와 노일환(1914~1982), 이문원(1906~1969) 등 진보성향 의원들이 외국군대(미국·소련) 철수와 남북정치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평화통일방안 7원칙을 제시했다. 당시 북진통일론을 주장하던 이승만 정부는 “이들이 남조선로동당(남로당) 공작원과 접촉해 정국을 혼란시키려 했다”며 김약수 등을 체포했다. 이것이 ‘국회 프락치사건’이다.이 사건 직후 시민단체 ‘국민계몽회’ 회원 수백명이 반민특위 사무실에 몰려와 “반민특위에서 암약하는 공산당을 숙청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특위에서 서울 중부경찰서에 도움을 청했지만 경찰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위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항의하고 시위 배후로 지목된 서울시 사찰과장 최운하(생몰연대 미상) 등을 반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자 경찰이 반격에 나섰다.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 특경대원 35명을 체포하고 사무실 서류와 집기도 압수했다. 때맞춰 서울시경 9000여명이 반민특위 간부 교체와 특경대 해산을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이승만은 “경찰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명분삼아 반민특위 압박을 강화했다. ●반민특위 실패로 친일파가 대한민국 지배세력으로 군림 이 때부터 반민특위 활동은 빠르게 위축됐다. 1949년 7월 법무부 장관에서 돌아온 이인(1896~1979) 의원이 반민법 공소시효 단축을 골자로 하는 정부개정안(반민법 2차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이 의원은 독립운동가 출신임에도 “민족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며 반민특위에 내내 부정적이었다. 결국 김상적 위원장 등 특조위원 전원이 개정안에 반대하며 사임했다.그나마 특조위에서 구심적 역할을 하던 위원들의 사퇴하자 친일 비호세력을 주축으로 새로운 특위가 구성됐다. 이로써 반민특위 활동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기소된 친일 인사 가운데 재판을 마무리한 이는 불과 38명으로, 그나마도 전원이 집행유예 등으로 풀려나 실제 처벌받은 반민족행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친일파 청산에 대한 국민적 염원에도 당시 이승만 정부의 조직적 방해 때문에 반민특위 활동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2019년까지도 친일세력이 우리 사회의 지배세력으로 군림하는 길을 열어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4·3 재보궐 선거 노려 극우세력 결집 의도 반민특위 실패는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럼에도 나 대표가 이와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다분히 정략적인 계산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3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극우 보수세력의 결집을 노려 ‘트럼프식 막말화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위해 제1야당 원내 대표가 왜곡된 역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표를 모으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행동이라는 반응이 많다. 민주당은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름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름을 합친 비난) 등으로 나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 아니냐”며 “이런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면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괜히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게 아니었다”며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며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가 이승만 정권의 훼방과 탄압으로 인해 친일부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임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라며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적극 행정’ 펼친 공무원 특별 승진 혜택…성 비위로 해임 땐 연금 최대 25% 감액

    ‘적극 행정’ 펼친 공무원 특별 승진 혜택…성 비위로 해임 땐 연금 최대 25% 감액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인사혁신처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성 비위·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를 강화하고 적극행정을 펼친 공무원에게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황 처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적극행정, 국민이 체감하는 인사혁신’을 주제로 올해 업무 과제를 밝혔다. 지금까지는 성 비위로 해임된 경우 공무원 연금상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금품수수나 공금횡령으로 해임된 경우와 동일하게 공무원 연금의 최대 4분의1을 감액한다. 비위행위 등으로 직위해제된 공무원에 대한 보수 지급도 종전보다 10∼20% 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음주운전 관련 징계도 대폭 강화한다. 재범률이 높은 음주운전의 특성을 고려해 최초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최소한 감봉으로 징계하는 등 징계양정기준을 1단계씩 상향할 계획이다.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에게 특별승진·승급과 성과급 최고등급 부여, 포상휴가, 자기개발(연수 등)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공무원 관련 최고 권위상인 ‘대한민국 공무원상’에도 적극행정 분야를 신설한다. 앞서 김외숙 법제처장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법제처 업무보고 발표에서 “어려운 법령용어를 찾아 바꾸겠다”고 밝혔다. 법제처가 진행하고 있는 ‘어려운 법령용어 정비 사업’은 참여정부 때부터 시작한 사업이다. 지난해 1800여건의 법령 조사를 마친 데 이어 올해는 나머지 2600여건을 전수조사해 모든 법령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 처장은 “지난해부터 어려운 용어를 사용한 법령을 사전차단과 사후정비 등 두 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정부입법만 해도 한 해 2000건가량 쏟아진다. 쫓아가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여서 방법의 전환을 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법제처는 2년 동안 해당 사업을 하며 쌓인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 새로 만들어지는 법령들이 올바른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법제처는 이런 틀을 바탕으로 법령을 사전정비하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법령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주민 조례 제안 도입·지방의회 윤리특위 만든다

    500만명 이상 대도시 부단체장 2명 가능 자치단체 자치 권한 확대해 역량 강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지방자치단체 기초의원의 막말·갑질·외유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윤리특별위원회 설치를 추진한다. 자치권 강화를 위해 주민이 지자체에 직접 조례를 제안하는 길도 열린다. 당·정·청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관련 당·정·청 협의’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기초의원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의회에 윤리특위를 마련한다.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지방의회 의정활동과 집행기관의 조직·재무 등 지방자치 정보를 주민에게 공개하는 일반 규정을 신설한다. 주민이 조례안을 지방의회에 직접 제출하는 ‘주민조례발안제’가 도입된다. 주민생활에 영향이 큰 정책 결정과 집행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앞으로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기존 부단체장 외에 추가로 1명의 부단체장을 둘 수 있다. 500만명 이상은 2명까지 늘릴 수 있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는 `특례시’라는 별도의 행정 명칭을 부여받게 된다. 중앙과 지방정부 관계를 협력적 동반자로 재설정하기 위해 단체장 인수위원회 제도를 추진한다.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함께 참여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도 제도화하기로 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정·청은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 시행 뒤 최대 규모의 제도 개선을 통해 지방자치의 획기적 도약을 이루기로 했다”며 “국민 참여 의지에 부응하고 주민에게 생활밀착형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와 지방의 사무배분 원칙을 명확히 정립해 지방정부 역량을 강화한다”며 “확대된 권한에 따른 책임을 제고하기 위해 자치단체 정보공개 원칙과 방법을 명시해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큰 틀에서 자치분권의 방향은 정해졌다. 국회에서 입법화하는 과정이 남았다”며 “헌법 개정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을 통해 주민자치를 실현해 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각계 경험 공유·청년 정책 제안 ‘열린정부 동행’

    행정안전부는 13일 민관협의체 ‘대한민국 열린정부 포럼’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NPO지원센터에서 사회 각계의 경험을 공유하고 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동행, 함께 만드는 열린 정부’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1부에서는 입법·사법·행정기관과 시민사회단체, 민간기업의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토론회를 펼쳤다. 이상학 한국투명성기구 상임이사와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은표 대법원 재판연구관,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이 참여했다. 독일 베를린 소재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하는 우리나라 부패지수를 비롯해 공공자원의 민간 활용, 국민의 입법 참여, 블록체인을 활용한 사법접근성 증진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2부에서는 행정 현장을 둘러 본 청년들의 정책 제안을 듣고 국민참여형 플랫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열린정부파트너십’(OGP)은 정부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협의체다. OGP는 이달 11~17일을 ‘2019 열린 정부 주간’으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 OGP에 가입한 뒤 행안부 주도로 운영위원회(최고의사결정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79개국, 20개 지방정부 등이 OGP에 참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종은 망국 책임자… 대중문화가 돈벌이 위해 역사왜곡”

    “고종은 망국 책임자… 대중문화가 돈벌이 위해 역사왜곡”

    ‘시대를 잘못 타고난 개혁군주 고종(1852~1919), 조선을 지키려다가 억울하게 살해된 명성황후(1851~1895),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에게 독립의식을 키워 준 덕혜옹주(1912~1989).’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지금 대한민국의 영화와 드라마, 소설, 뮤지컬이 보여 주는 조선 황실 인물의 모습이다. 이들은 열강의 조선 침탈 압박에도 나라를 구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그려진다. 문제는 이런 내용이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부 문화계가 돈벌이를 위해 부끄러운 우리 역사까지 항일이라는 이름으로 세탁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문화 콘텐츠의 특성상 어느 정도 자유로운 상상이 허용되지만 일부 작품은 가히 역사 창조 수준”이라고 비판한다. 조선 황실의 과오를 희석시키고자 망국의 책임을 일본에게 모두 전가하는 ‘분노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우리는 일본이 위안부 강제 동원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역사 왜곡을 일삼는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또 다른 의미의 ‘역사 왜곡’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조선 황실 남성들 日장교 돼 일왕에 충성”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의 26대 왕이자 대한제국 초대 황제인 고종은 항일 운동 자금을 지원하고 의병과 긴밀히 소통하는 ‘우국(憂國) 군주’의 모습으로 나왔다. 이태진(76)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도 “개혁가로서 그의 진면목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패하기는 했지만 광무개혁(1896~1904) 등을 통해 청과 일본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주국가를 만들려고 애썼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미지는 다양한 작품에 투영돼 고종을 ‘비운의 군주’로 인식하게 만든다. 하지만 학계 대다수는 이런 현상에 매우 회의적이다. 다른 나라들이 입헌군주제로 전환해 민주주의로 나아갈 때 오직 고종만이 조선을 전제군주제로 되돌려 망국을 재촉했기 때문이다. 청일전쟁(1894~1895) 때는 미국 공사관으로, 러일전쟁(1904~1905) 땐 프랑스 공사관으로 피신하며 비싼 대가를 치렀다. 갑신정변(1884)과 을미사변(1895) 등 변고가 생길 때마다 자신을 외세에 의탁하기 바빴다. 1898년 독립협회가 의회 개설 등 개혁을 요구하자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이들을 탄압한 것도 큰 과오다. 당시 조선사회를 기록한 외국인들도 그를 ‘무능한 군주의 전형’으로 여겼다. 1910년 중국의 대표적 개혁가 량치차오(1873~1929)는 “조선 멸망의 최대 원인은 궁정 자체에 있었다”고 개탄했다. 조선이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하지 못해 세계 발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고 이로 인해 결국 일본에 병합됐다는 것이다. 망국의 가장 큰 책임이 왕 자신에게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무엇보다 고종은 자신의 안녕을 위해 조선 민족 전체를 일본에 넘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13일 “고종과 황실은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지키고자 조선의 식민지화에 앞장서 협력했다”며 “조선 황실은 식민지 기간 내내 (백성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이 제공하는 특권을 누렸다. 이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반민족 행위”라고 꼬집었다.실제로 조선 황실은 1910년 경술국치 뒤로 별다른 국권 회복 노력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은 일본으로부터 ‘이왕가’(李王家)로 책봉된 뒤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으며 살았다. 경술국치 때 작성된 한일병합조약에는 조선 황실의 지위를 보장하기 위한 조문이 빼곡히 담겨 있다. 황실 인사들은 일본식 고등교육을 받았고 특히 남성들은 일본군 장교가 돼 일왕에 충성했다. 그나마 1919년 의친왕 이강(1877~1955)이 중국 상하이로 망명을 시도한 것이 유일한 항일 운동이었다. 3·1운동 시위에 참가한 학생의 기록에는 “주민들은 가난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데 (고종 사망을 계기로) 그간 조선 황실이 너무도 호화롭게 지내 온 사실을 알게 돼 크게 실망했다”고 나온다. ●백성들에게 ‘늙은 여우’로 조롱받은 명성황후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대사로 유명한 명성황후 역시 매스컴에 의해 이미지가 조작된 대표적 황실 인사다. 일부 문화계 인사들은 그를 ‘조선의 잔다르크’로 칭송한다. 국민들의 인식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개인적 원한 때문에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1821~1898)과 권력 다툼을 벌여 많은 사람을 희생시켰고 무속 신앙에 심취해 국가 재정을 파탄 낸 ‘세기의 악녀’로 평가한다. 일부에서는 그가 “조선의 국가 규모를 감안할 때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를 넘어서는 사치를 부렸다”고 지적한다. 1895년 시해 때 일본 자객들은 명성황후를 ‘늙은 여우’라고 칭했는데, 이는 일본인이 만든 별명이 아니다. 조선 민중들이 그의 악행에 분노해 스스로 지어낸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명성황후는 소설과 드라마, 영화, 뮤지컬, 무용, 뮤직비디오 등에서 조선을 지키려고 싸우다가 희생된 애국자로 등장한다. 그의 최후가 너무 비극적이어서 대중의 안타까움이 과잉 이입된 탓이다. 역사 전공자들은 “(그런 사정을 감안해도) 명성황후 미화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평론가는 “명성황후가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로 포장된 것은 2001년 KBS에서 그의 삶을 드라마로 방영하면서부터다. 국민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전달해야 할 공영방송이 되레 망국의 주범을 구국의 위인으로 탈바꿈시켰다. 제대로 된 고증 없이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돼 ‘조선은 선(善), 일본은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문화 콘텐츠를 생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덕혜옹주 조선에 살 때부터 기모노 입어” 2016년 개봉 당시 6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은 영화 ‘덕혜옹주’도 역사 왜곡 논란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이덕혜는 1912년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25년 강제로 일본 유학을 떠났고 1931년 쓰시마번주 귀족과 원치 않는 결혼을 했다. 1962년 정신질환 상태로 한국에 돌아와 1989년 창덕궁에서 세상을 떠났다. ‘인간 이덕혜’는 분명 우리 역사의 안타까운 희생물이다. 영화 속 그는 시대 상황을 마음 깊이 고민하고 일제에 지속적으로 저항했다. 일본 옷 입기를 거부하고 조선인 유학생들과 항일 교류 모임을 가졌다. 일본에 끌려온 조선인 노동자들을 격려하는 연설도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돕고자 중국 상하이 망명도 추진했다. 그러다가 일제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정신병을 얻어 힘든 말년을 보냈다. 하지만 실제 덕혜는 조선에 살 때부터 기모노를 입었다. 정신질환도 일본의 압박이 본격화되기 전인 10대 때 나타났다. 그가 일본에서 독립운동에 나섰다는 기록이나 증거는 없다. 영화 속 내용은 모두가 원작소설 ‘덕혜옹주’를 바탕으로 허진호 감독이 머릿 속에서 만든 상상의 소산이다. 역사소설가 이원규(72)씨는 “대중 문화계에 근대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 어떤 작품에서는 살아있는 왕에 대해 ‘우리 고종께서…’라며 묘호(죽은 뒤 왕에게 내려지는 이름)를 썼다”면서 “최소한의 지식도 없는 작가들이 역사의 궤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으려는 듯한 콘텐츠를 생산해 우려스럽다. 문화계 내부에 문제의식은 있지만 ‘동업자 정신’ 때문에 비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처 업무보고 3월에, 서면 대체… 관가 “대통령 초심 잃었나”

    부처 업무보고 3월에, 서면 대체… 관가 “대통령 초심 잃었나”

    새해 정부부처 업무보고에 대한 공직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해의 4분의1이 끝나가는 시기에 그것도 대통령 직접 면담이 아닌 서면 보고로 대체하자 관가에서는 ‘대통령이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 ‘청와대 업무 프로세스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1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9년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해외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한 16일 이후 국무총리가 총괄 보고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된다. 업무보고를 시작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국방부 등 7개 부처에 대해 대면 보고를 받았다. 당시 청와대는 “새해 첫 달을 업무 보고로 흘려보내지 않고 1월부터 정책을 집행하려는 취지”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추가 업무보고를 미루다가 지난달 “나머지 부처는 서면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결국 18개 정부부처 가운데 11곳이 서면 보고로 갈음했다. 이달부터 일부 부처가 업무보고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고 있다. 공직사회는 “올해 업무 보고가 너무 늦어져 정책 집행에 힘이 빠졌다”고 말한다. 통상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전년도 12월이나 새해 초에 이뤄진다. 서민경제의 중요성을 고려해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가 첫 순서를 맡는 게 일반적이다. 정부세종청사 고위 관계자는 “대다수 부처에서 장관 교체설이 나왔고 북미 정상회담 등 비핵화 이슈로 업무를 보고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대통령 일정 조율도 쉽지 않아 결국 서면보고로 대신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6%로 낮추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 성장률을 2.1%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둔화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음에도 경제부처 업무보고가 3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책임 방기’ 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제부처가 일괄적으로 서면 보고를 한 것은 전례가 없다. 업무 보고가 3월에 이뤄진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과거 정부에서 서면 보고가 없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제가 좋지 않은 데도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직접 챙기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이 있듯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들어도 업무보고를 빨리 끝내야 한 해 사업을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다. 보고가 늦어지면 (업무보고 날짜에 맞춰) 자료를 끊임없이 갱신하는 일에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면이 아닌 서면 보고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한 사회부처 관계자는 “개각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시간이 빠듯했다. 노영민 비서실장 부임 뒤 ‘대통령에게 숙고할 시간을 주자’는 취지에서 대면 보고를 줄이려는 기조도 있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새해 업무보고는 국가위기 상황이 아닌 이상 서면보고로 대체할 사안이 아니다. 대통령에게 여러 애로를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통로인데 그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5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취임 50일 기념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경제부처의 보고서 외의 다른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보시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서면 보고를 받아서는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지금 행보는 당시 자신의 주장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정부대전청사 고위 관계자는 “서면 보고가 이뤄져도 국무총리실과 부처 간 논의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내용이 부실해지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럼에도 해마다 연초에 당연히 진행되던 대면 보고가 석연찮은 이유로 서면 보고로 바뀌었다. 청와대의 업무 처리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ylist@seoul.co.kr
  • 주민 발의 조례안 1년 내 의결 의무화

    주민 발의 조례안 1년 내 의결 의무화

    회사원 지역내주민자치활동 공가 인정 인구 100만명 이상 특례시 지원 확대 행정대집행 폭염·한파 때 제한 인권보호 국가안전대진단에 점검 실명제도 도입 업무보고 지각 브리핑… “소통기회 상실”앞으로 직장인이 지역 내 주민자치 활동에 참여하면 ‘공가’(공적 업무를 위한 휴가)로 인정받는다. 인구 100만명이 넘지만 광역시로 승격하지 못한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제공한다. 국민의 안전권을 대폭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안전기본법을 제정한다. 국가안전대진단 점검실명제를 도입하고 제정한 지 반세기가 넘은 행정대집행법을 개정해 한파나 폭염 땐 행정대집행(철거 등 강제집행)을 중단한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의 ‘2019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모두가 안전한 국가, 다 함께 잘사는 지역’이라는 목표 아래 분권과 균형발전, 국민안전을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민간기업 회사원이 주민자치회에 참여하면 공가를 낼 수 있게 해 지역자치 활동 참여를 독려한다. 주민이 발의한 주민조례안을 지방의회가 1년 안에 의결하도록 해 지방의회 심의 의무를 강화했다.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하고 추가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지역거점도시와 특례시 육성을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 소방관 처우를 개선한다. 2022년까지 소방공무원 2만명을 충원하고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전문병원) 건립도 추진한다. 위험 시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점검 이력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이르면 내년에 ‘국가안전정보 통합정보시스템’이 마련된다. 현재 270개 안전관련법에 대한 안전 개념을 통일하기 위해 ‘안전기본법’을 제정한다. 1954년 제정된 행정대집행법을 65년 만에 전부개정한다. 인권보호를 위해 폭염과 한파 땐 집행을 제한하고 10일 이상의 최소 이행 기간을 주기로 했다. 김 장관은 “올해 행안부의 최고 역점과제 가운데 하나는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자치분권의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돼야 국가 기능을 지방에 이양해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을 높이고 재정분권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관가에서는 ‘이번 업무보고 브리핑 시기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중앙부처의 신년 업무계획 보고는 연말이나 연초에 이뤄진다. 보통은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한 뒤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업무 영역이 비슷한 부처들이 함께 모여 토론을 하는 등 형식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문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7개 부처만 직접 보고를 받았고 나머지 21개 부처는 최근에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서면 형태로 업무계획을 전달받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에 지나치게 힘을 쏟다가 부처와의 업무 소통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文정부 2기 내각 관심사는 ‘성과’… 전문가·실무형 리더 기대감

    文정부 2기 내각 관심사는 ‘성과’… 전문가·실무형 리더 기대감

    행안·중기부 거물 수혈에 위상강화 기대 내부출신 내정된 국토·문체부는 잔칫집 통일부 소신·반대의견 절충안 찾기 숙제 학구파 해양·과기부 후보 현장능력 과제문재인 대통령의 ‘3·8 개각’에 따라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정책 추진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인과 정통 관료, 학계 전문가 등이 고루 포진해 있지만 집권 중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최대 관심사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제재만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자신의 기존 소신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수장으로서 반대 진영의 목소리까지 수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실제 김 후보자는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전문가 때 얘기했던 부분들은 공직 후보로서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면서 “초당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세대 간 대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센 장관’이 수혈된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도 위상 강화에 대한 기대가 역력하다. 진영 행안부 장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과제인 자치분권과 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안전을 보장하고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정책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지방분권 지원’과 ‘안전사회 구축’이라는 행안부 업무의 두 축을 모두 소홀히 다루지 않겠다는 노련함으로 읽힌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도 “박근혜 정부 시절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을 반대하는 등 소신을 지키려고 애썼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도 개각 명단 발표 직후 “중소벤처기업 중심 경제로의 대전환이 요구된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등 부드러운 리더십이 아닌 강한 리더십을 예고했다. 중기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부부처 중 막내인 탓에 정책 조율 과정에서 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았다”면서 박 후보자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내부 출신이 모처럼 수장으로 내정된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잔칫집’ 분위기다. 실제 국토부 노조는 이례적으로 최정호 장관 후보자에 대한 환영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30여년 동안 국토교통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역량을 녹여내겠다”면서 “국토 균형발전과 한반도 신경제 실현을 위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30여년을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활동한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체육계 성폭력과 블랙리스트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박 후보자는 기획력과 조직 경영 능력, 업무 추진력 ‘3박자’를 갖춘 정통 관료”라고 치켜세웠다. 학계에서 공직으로 옮길 채비를 마친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비전문 분야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그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해운·항만 분야 최고 전문가로 해운 산업 재건을 위한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 문 후보자가 미국·유럽 등 원양항로 확대 등 해운 물류망 복원에 힘쓸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수산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선진 해양수산 동향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교수 출신인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과감한 투자와 실질적 성과를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인프라와 정책적 틀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수소경제, 자율주행 인프라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를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황제의 옥새2]충신 다 쫒겨난 조선...정해진 망국의 운명

    [황제의 옥새2]충신 다 쫒겨난 조선...정해진 망국의 운명

    올해는 3·1운동 발발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서울신문은 100주년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인을 위해 기꺼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앞서 나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체결되기 직전 단행한 첫 번째 모험 때 조선 황제(고종)와 함께 한강에서 요트로 한반도를 떠나려고 했다. 하지만 황제가 탈출 직전 마음을 바꿨다. 도착 예정지인 중국 상하이의 러시아 피난처(당시 러시아 비밀정보기관인 ‘상하이 서비스’로 추정)에는 나와 소녀(이 소설의 전편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 등장한 러시아 스파이)만 가게 됐다. 러시아의 거물급 정치인(당시 러시아 극동총독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알렉세예프로 추정)이 그녀에게 내린 비밀 임무는 수포로 돌아갔다. (번역자주: ‘황제 납치 프로젝트’에서 주인공인 빌리와 베델, 소녀는 러시아 정보당국의 도움을 받아 고종을 중국으로 망명시키려고 합니다. 고종의 해외 망명 시도는 러시아 기밀 문서가 공개돼 최근에야 세상에 알려진 극비 사안입니다. 100여년 전 작가는 조선에 직접 와서 베델을 취재해 소설을 썼습니다. 아마도 베델은 러시아가 추진하던 고종 망명 계획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상하이에 머물던 나는 마음 속에서 타오르던 무모한 충동에 이끌려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일제가 나를 어떻게 대할 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일본은 나에게 아무 조치도 내리지 않았다. 일본 총독은 조선 황제의 대담한 탈출 작전에 내가 관여한 증거를 찾지 못한 것 같았다. 어쩌면 그들이 일부러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내 조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공식적으로 나를 잡아 가두기보다는 어느 날 어둠 속에서 내 등에 칼을 꽂아 조용히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 싶기도 하다. 아무래도 이 추론이 더 정확한 판단이겠지...나는 일본인들의 감시 속에서도 서울에서 나름 즐겁고 활기차게 지냈다. 밤에도 혼자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했다. 강철로 된 셔츠가 내 몸 전체를 휘감고 있다고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내 모습이 옛날 그리스의 독립운동가 알렉산드로스 입실란티스(1792~1828) 같다고 여겼다. (번역자주: 입실란티스는 그리스의 혁명 지도자로 러시아의 장군이었지만 고국 그리스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습니다. 1821년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8년 뒤인 1829년 그리스는 오스만 투르크에게서 해방됐습니다.) 조선 황제를 은밀히 도피시키려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지 2년쯤 지난 1907년 여름이었다. 먼지로 뒤덮힌 서울의 최고 지도자는 이토 히로부미(1841~1909) 후작이었다. 일본은 만여명의 총검으로 조선을 손쉽게 점령했다. 불쌍한 황제는 왕궁(덕수궁)에 갇혀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는 하기와라(당시 일본 공사관원으로 훗날 외무성 통상국장이 되는 하기와라 슈이치·1868~1911)의 허락 없이는 재채기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세였다. 왕자(순종·1874~1926)는 한 나라를 감당하기에 너무 나약했다. 그는 내전(內殿·왕비가 거쳐하던 곳)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바둑으로 시간을 보냈다. 나라를 위해 고민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조선을 구하려던 충신들은 모두 쫓겨났다. 남은 신하들은 녹봉만 잘 챙겨주면 됐다. 이들에게 조선의 흥망은 관심이 아니었다. 신하들은 일본인들의 명령을 거부할 힘이 없었다.서울을 지키던 대한제국의 군대는 탄약이 들어가지 않는 소총과 약실이 없는 포를 부여잡고 힘겹게 버텼다. 일본인들은 이런 군대를 대놓고 비웃곤 했다.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커튼을 걷어내고 새로운 무대를 올릴 준비가 돼 있었다. 아...안타깝지만 대한제국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일본은 자신이 원할 때 언제라도 황제를 바닥으로 끌어내릴 수 있었다. 일제의 음모는 마치 또아리를 튼 독사처럼 500년 역사의 암물한 왕좌를 휘감고 있었다. ‘황제의 옥새’는 3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할아버지 유산 지켜준 한국인들에게 감사드려요”

    “할아버지 유산 지켜준 한국인들에게 감사드려요”

    베델 마지막 유품 한국 정부에 영구 기증 홍파동 자택에 걸렸던 유니언잭 첫 확인 “英브리스톨 생가, 양국 잇는 명소 되길” “할아버지인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유품이 해가 갈수록 부식이 심해져 ‘더 늦기 전에 한국에 보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우리 가족에게 매우 귀중한 유산이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고마워하는 한국인들에게 보내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해 주세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수전 제인 블랙(63)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델 유품을 기증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블랙 여사는 1904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KDN)를 창간해 우리 민족의 항일의식을 고취한 영국 출신 독립운동가 베델의 손녀다. 지난해 서울신문은 ‘“베델 유산, 한국 정부가 관리해 주세요”’<2018년 8월 3일자 27면> 기사를 통해 베델의 후손들이 그의 유품을 한국에 기증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렸다.베델의 부인 메리 모드 게일(1873~1965)이 1909년 남편이 사망하자 영국으로 돌아가면서 가져간 것들이다. 이에 독립기념관이 블랙 여사와 협의해 베델이 쓰던 장식장과 사진첩 3권, 사진 10장, 엽서 20장 등을 영구임대 형식으로 기증받았다. 앞서 정진석(80)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명예교수도 1980년대에 베델 후손에게서 일부 유품을 전달받았다. 일본 헌병의 접근을 막고자 베델 자택(서울 홍파동 월암근린공원 터)에 걸었던 유니언잭(영국 국기)과 베델의 관을 덮었던 태극기, 그가 사망하자 각계에서 보내온 조문을 묶은 만사집(등록문화재 482호) 등이다. 현재 동아일보 신문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다. 블랙 여사는 “수십년간 없어진 줄 알았던 유니언잭 등이 신문박물관에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오랫동안 할아버지의 물건을 지켜 준 한국인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국 첩보소설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 ‘황제의 옥새’(1914)가 최근 발굴됐다는 소식에 그는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할아버지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놀라고 기뻤다. 할아버지가 정말 대단한 분이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블랙 여사는 서울신문이 찾아낸 베델의 영국 생가(브리스톨 에저턴 로드 54번지)에 대해서도 “얼마 전 국가보훈처가 이곳에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걸었다. 현재 집 주인이 역사 교사 출신이어서 할아버지에게 매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브리스톨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이다. (베델 생가가) 한국과 영국을 이어주는 역사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소리소문 없이 ‘10만건’…마을세무사 무료상담 인기

    소리소문 없이 ‘10만건’…마을세무사 무료상담 인기

    서울에 사는 김모(43)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장애인 자녀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기 위해 자동차를 구입했다. 하지만 세금 낼 돈이 없어 걱정이 컸다. 김씨는 이웃에게 ‘마을세무사’ 제도를 소개받고 담당 세무사를 찾아갔다. 그는 “자녀와 동일세대를 이루고 있으면 장애인 차량에 대해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세금 192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었다. 지역 세무사들이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 상담을 해주는 마을세무사의 이용 건수가 제도 시행 30개월 만에 10만건에 달했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마을세무사 누적 세무상담 건수는 9만 9433건이었다. 2016년 6월 마을세무사 제도가 시행된 뒤 2년 6개월 만의 성과다. 올해 1월 누적 건수가 10만건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담 방식은 전화가 전체 상담건수의 7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문상담 25.2%, 팩스·전자우편 1.2% 순이었다. 마을세무사 수는 시행 첫 해 1132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359명으로 20%가량 늘었다. 올해 행안부는 마을세무사가 주민들을 직접 방문해 컨설팅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마을세무사 상담을 원하는 주민은 행안부나 지방자치단체, 세무사회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지자체 민원창구나 읍·면·동 주민센터 안내 자료에서도 마을세무사의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앞으로도 영세사업자와 서민 등 취약계층이 쉽게 세무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앙정부 마음대로 지방에 재정부담 전가 못한다

    중앙정부 마음대로 지방에 재정부담 전가 못한다

    각 부처 법령 바꿀 때 행안부 장관과 협의 자치권 침해 여부 확인 절차 거쳐야 시·군·구청장협 논의 참여 근거도 마련 지자체 사무 자율성 확대·분쟁 예방박근혜 정부는 ‘0~5세 보육과 유아교육의 국가완전책임제’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아이 기르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해 만 5세까지 무상보육과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이렇다 할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지방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비용을 일방적으로 떠넘긴 것이 화근이 됐다.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역들은 “유치원에 누리과정 예산을 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혼란도 커졌다. 정부가 재원 마련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하려다가 사달이 난 것이다. 앞으로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마음대로 재정 부담 등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정책 시행 전 반드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과거 정부의 ‘누리과정 보육대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행안부는 자치분권 사전협의제 도입 등을 담은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란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소관 법령을 제·개정할 때 해당 법령이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를 행안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가 마련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지금도 법령 제·개정 때 지자체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지만 구속력이 부족해 지방자치권 보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선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지자체의 행정·재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사무를 신설·변경·폐지할 때 행안부 장관에게 사전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 행안부 장관은 전문가 등과 자치조직·인사·입법·재정권 침해 소지 등을 검토해 그 결과를 중앙행정기관에 통보한다. 검토 의견을 받은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그 내용을 법령안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영이 어려우면 그 이유를 행안부 장관에게 알려줘야 한다.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는 약 4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연간 1700여건에 이르는 정부 발의 제·개정 법령에 대해 검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논의 테이블에 시군구청장협의회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국가사무와 자치사무 간 구분이 명확해져 지자체 사무 수행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사무 처리에 있어 중앙과 지방 간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피는 펜보다 강하다” 소방관들 릴레이 시위

    “피는 펜보다 강하다” 소방관들 릴레이 시위

    ‘취객 폭행에 사망’ 위험직무순직 불승인 200여명 세종청사앞서 1인 시위 참여구급 활동 중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숨진 강연희 소방경에게 정부가 위험직무순직 불승인 처분을 내리자 동료 소방관들이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강 소방경이 근무했던 전북 익산소방서를 중심으로 전국 소방공무원 200여명이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휴가자나 비번자가 번갈아 가며 시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소방공무원들은 “피는 펜보다 강하다”는 뜻이 담긴 ‘#피더펜’ 해시태그 운동도 병행한다. ‘피’는 현장근로자의 애환과 땀을, ‘펜’은 정부의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를 상징한다고 소방공무원들은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주취자의 폭행과 폭언으로 인해 숨진 익산서 구급대원 강 소방경의 사망을 위험직무순직으로 볼 수 없다’고 유가족에게 통보했다. 이에 유족들은 인사처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들은 이유서에서 “불승인 통보 공문에는 어떤 이유로 (위험직무순직 유족급여가) 부결됐는지 명시가 돼 있지 않다”며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알고 싶어 (재심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강 소방경은 지난해 4월 2일 익산역 앞 도로에 쓰러져 있던 한 취객을 119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기다가 봉변을 당했다. 취객은 강 소방경의 머리를 주먹으로 대여섯 차례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강 소방경은 이 사건 이후 불면증과 어지럼증, 딸꾹질에 시달리다 지난해 5월 1일 뇌출혈로 숨졌다. 이에 대해 인사처는 “강 소방경이 주취자 이송 과정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이후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다가 뇌동맥류 파열로 숨진 정황이 확인된다”면서도 “공무원 재해보상법에서 정한 위험직무순직에는 충족하지 않는다”고 불승인 배경을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문서 사용 한자·일본어 표현 80개 우리말로 바꾸거나 퇴출

    공문서 사용 한자·일본어 표현 80개 우리말로 바꾸거나 퇴출

    신립인(申立人·신청인), 녹비(綠肥·풋거름), 기(企)하다(일으키다), 승(乘)하다(곱하다). 대한민국에서 이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쉬운 우리말 표현이 있음에도 공직사회에서 관행적으로 쓰는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 표현이 정비된다. 행정안전부는 공문서에 사용되는 어려운 한자어 80개를 선정해 우리말 등으로 바꿔 쓰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그간 문화체육관광부나 법제처가 외래어와 일본식 용어를 순화하려는 노력을 해 왔지만 공문서에는 여전히 어려운 한자어가 많아 행안부가 직접 개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순화하는 용어는 지난해 9∼10월 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한 179개 단어 가운데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 80개를 추린 것이다. 예를 들어 공여(供與)는 ‘제공’으로, 내역(內譯)은 ‘내용’으로, 불입(拂入)은 ‘납입’으로 바꿔 쓴다. 공작물(工作物·구조물)과 일부인(日附印·날짜 도장) 등은 공문서에서 퇴출시킨다. 앞으로 등재(登載)는 ‘적다’로, 부착(附着)은 ‘붙이다’로, 소명(疏明)은 ‘밝히다’로, 감(減)하다는 ‘줄이다’로 쓴다. ‘병원에서 가료 중이다’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로, ‘긴급복구비용을 개산불로 지불했다’는 ‘긴급복구비용을 미리 계산해 지급했다’로 바꾼다. 행안부는 정비된 용어를 중앙·지방 공무원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온나라 문서관리시스템’에 실어 자동 검색·변환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각종 계획서나 일반보고서, 보도자료 등을 작성할 때도 ‘공문서 용어사전 점검’ 기능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공문서 용어 가운데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한자어를 1차로 정비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외래어, 전문용어, 실생활에서 사용도가 낮은 행정용어,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은 권위적·차별적 표현 등도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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