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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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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초등학교 주변 노상주차장 모두 없앤다

    유치원·초등학교 주변 노상주차장 모두 없앤다

    지난해 4월 경기 안산의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1학년 어린이가 지나가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도로에 차들이 빽빽이 세워져 있어 다가오던 승용차를 보지 못한 탓이었다.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전형적인 인재(人災)였다. 행정안전부는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안에서 불법 주차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보호구역에 남아있는 노상주차장을 내년까지 모두 없애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1995년 어린이보호구역 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 24년 만이다. 폐지 대상은 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 정문과 직접 연결된 도로에 있는 281곳(주차대수 4354대)이다. 1995년 어린이보호구역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들 도로에 노상주차장 설치가 금지됐다. 2011년에는 이미 설치된 노상주차장도 없애도록 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차를 댈 곳이 없다”며 반발하자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는 이들의 눈치를 살피느라 주차장 폐지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실태조사를 통해 보호구역 안에 남아있는 불법 노상주차장을 모두 찾아냈다. 인천 80곳, 경기 64곳, 대구 46곳, 서울 36곳, 부산 21곳, 경남 17곳 등이다. 광주와 세종, 전남, 제주에는 불법 노상주차장이 한 곳도 없었다. 행안부는 해당 지자체와 상의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노상주차장을 내년 말까지 없애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교통사고가 한 번이라도 난 적이 있는 70곳(1205대)은 오는 10월까지 폐지해야 한다. 도로 정비가 필요하다면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주고 불법 노상주차장이 모두 폐지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지자체 이행상황을 점검한다. 허언욱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단지 생활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어린이 안전을 위한 법정 의무가 지켜지지 않는 것을 두고 봐선 안 된다”며 “다소 어렵더라도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마트시티 운영 플랫폼 페루 수출 청신호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운영 플랫폼이 남미지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페루 수도 리마에서 페루 내무부·리마 수르코구와 1500만 달러(약 180억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MOU에는 기술 협력과 경험 공유뿐 아니라 사업 재원 마련부터 플랫폼 구축, 운영까지 추진단계 전 과정에 대한 협력이 명시돼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플랫폼 수출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평가한다. 페루가 구축하려는 스마트시티 모델은 지능형 폐쇄회로(CC)TV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도시통합운영센터다. 치안이 중요 현안인 페루의 특성을 반영해 방범과 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행안부는 2011년부터 지자체 CCTV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을 지원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능형 관제 등 스마트시티 기반기술을 확보해 왔다. 현재 페루 정부는 2020년까지 7000만 달러(약 830억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번 MOU를 통해 우리나라는 향후 관련 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공무원연금, 이혼 배우자에 100% 못 준다

    [단독] 공무원연금, 이혼 배우자에 100% 못 준다

    인사처 “최대 50~60%만 분할 추진”정부가 ‘현대판 공음전’으로 지적받던 공무원연금 분할연금제를 대폭 손질한다. 분할연금제는 공무원이 이혼할 때 연금 수령액을 전 배우자와 나누는 것인데, 일부 퇴직자가 가족에게 연금 수급권을 물려주고자 위장이혼을 한 정황이 포착돼서다. 같은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에도 이를 악용하는 이들이 상당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7일 “공무원 이혼 시 연금 수급액의 100%까지 이혼하는 배우자에게 줄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해 본인이 사망해도 가족이 기존 수준의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위장이혼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나왔다”면서 “이에 따라 수급액 분할 비율을 최대 50~60%로 낮추는 방안을 실무자 차원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5년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면서 국민연금에만 있던 분할연금제를 도입했다. 부부 이혼 시 국민연금은 반반씩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공무원연금도 절반을 나누는 게 원칙이지만 당사자 사이 협의에 따라 비율을 바꿀 수 있다. 퇴직 공무원 본인이 원하면 연금 수령액 100%를 이혼한 배우자에게 줘도 된다는 뜻이다. 배우자는 수급권 자체를 가져오게 돼 전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도 전과 동일한 연금을 받는다. 실제 이혼할 의사 없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배우자에게 수급권을 넘겨 공무원연금을 가족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는 과거 고위관리가 죽으면 가족·후손에게 급여로 받은 땅을 상속하게 한 공음전·구분전에 빗대 공무원연금 분할제를 ‘현대판 공음전’이라고도 부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지자체 예산 사상 첫 250조…미세먼지·상하수도 개선 ‘집중’

    내년 지자체 예산 사상 첫 250조…미세먼지·상하수도 개선 ‘집중’

    올보다 9% 이상 늘려 경기침체 대응 경단녀·노인 일자리 등에도 적극 지원 재해·재난기금 4조 ‘긴급 지출’ 허용 교부세 통보 시기 12월→9월 앞당겨내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사상 처음 2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새해 예산은 미세먼지 저감과 노후 상하수도 개선 등에 집중 투자된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고 경력단절여성과 미취업 청년 등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도 두루 쓰인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행안부는 각 지자체가 이듬해 예산을 편성할 때 기준 자료로 쓸 수 있게 매년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 추진 방향이 고스란히 담긴다. 우선 행안부는 적극적 재정 확대를 유도해 내년 지자체 예산을 올해(231조원)보다 9%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경기침체에서 최대한 빨리 탈출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내년 지방예산 규모는 250조원을 웃돌게 된다. 지자체 재정지출 증가율은 2016~2017년에 4~6%대였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로는 2018년 9.1%, 2019년 9.7%를 기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확장적으로 편성했던 것처럼 내년도 예산 편성 역시 확대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250조원을 넘기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지방예산은 활력 있는 지역경제 지원과 포용적 사회안전망 강화, 주민이 살기좋은 안전환경 조성 등 3가지 목적에 사용된다. 최근 이슈가 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예방하고 미세먼지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한다. 노후 상하수도 보수·보강과 도시 재생 사업을 강화하고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 등 미세먼지 저감 방안이 포함된다.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창업을 지원하는 데도 쓰인다. 경력단절여성 신규 채용과 청년 최고경영자(CEO) 육성, 노인 일자리 지원 등에 예산이 적극 투입된다. 한부모 가족과 장애인, 독거노인 등에 대한 사회안전망 마련 방안도 제시됐다. 지자체 예산편성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인다. 지자체가 쌓아 놓은 재해·재난기금을 긴급대응비로 쓸 수 있게 한다. 재해·재난기금은 예기치 않은 재난 등에 사용하고자 지자체가 공동으로 쌓아 둔 법정의무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4조원에 이른다. 지방교부세 통보 시기를 기존 12월에서 9월로 앞당긴다. 교부세 통보 일정을 앞당기는 것은 1962년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처음이다. 교부세를 앞당겨 통보하면 지자체는 교부세 재원을 새해 예산에 전액 반영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예산 편성과 집행이 가능해진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예산편성 운영기준’을 예년보다 빨리 안내하고 지방교부세도 앞당겨 통보하는 등 제도 개선을 계속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좀더 적극적으로 재정 운용에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제의 옥새3] 조선 찾아온 40대 백인 여성의 정체는

    [황제의 옥새3] 조선 찾아온 40대 백인 여성의 정체는

    올해는 3·1운동 발발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서울신문은 100주년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선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습니다. 글쓴이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입니다. 100여년 전 발간된 이들 소설은 일제 병합 직전 조선을 배경으로 베델이 조선 독립을 위해 모험에 나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해외 소설이어서 사료적 가치도 큽니다. 서울신문은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에 이어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를 연재 형태로 소개합니다.6월의 어느 날이었다. 나는 제물포항에서 기차(1900년 개통된 경인선)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기차가 남대문정거장(남대문역)에 들어섰다. 한 여성이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나라에서 보기 드문 백인이었다. 이 불안한 곳에 혼자서 여행하려고 오다니. 내 마음 속에서 신사도 정신이 피어 올랐다. 그 여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플랫폼에서 내려 오지 않고 그녀가 짐꾼, 인력거꾼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살폈다.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짐들이 너저분하게 흩어졌다. 삮꾼들이 이 영국인 여행자에게서 서로 짐을 가져가겠다고 싸우고 있었다. 그녀는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듯 했다. 이때 내가 개입했다. 일꾼들을 제지하고 그 여인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서로 눈이 마주쳤다. 이 낯선 동북아시아 한 가운데서 나같은 백인 남자를 만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를 보자 어찌나 반가웠던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껑충 껑충 뛰었다. 나는 통역인 겸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녀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걸었다. 약간 기묘한 느낌을 풍기는 한마리 새 같았다. 금발에 간간히 흰머리가 섞여 있었다. 흰색 말에 회색 줄무늬를 넣은 듯 했다. 초췌한 얼굴에 흰색 도료를 바른 것처럼 웃을 때마다 화장이 갈라졌다. 다소 넓게 퍼진 입술에는 간단히 립스틱을 발랐다. 다만 짙게 분칠한 얼굴과 달리 보라색 눈빛만은 젊은이의 그것처럼 밝게 빛났다. 비극적으로 하룻밤 사이에 젊음을 잃어 버린 여인 같다고나 할까. 아직 남아있던 젊음의 매력이 눈 속에 그대로 살아 있었다.그녀는 11월에 피어난 마지막 과꽃 같았다. 다가오는 겨울을 앞두고 줄기는 시들었지만 꽃 속 두 개의 보라색 점만큼은 별처럼 반짝였다.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그녀는 남성들이 입는 여행용 코트 같은 플라운스 스커트를 입었고 척탄병(수류탄을 던지는 병사)이 입는 낡은 자켓을 걸쳤다. 그리고 도요새의 날개처럼 거친 재료로 만든 스코틀랜드 모자도 쓰고 있었다. 예전에 본 적이 있는 영국인 전사들의 그림에서 본 것과 비슷했다. 그녀는 젊을 때부터 남자에게 한번도 기대본 적이 없거나 자신의 의지를 단 한 번도 굽히지 않은 급진적 여성단체 회원 같았다. 독신으로 살면서 우간다(당시 영국의 식민지) 소요 사태에 헌신하거나 네팔의 억압받는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을 전파하는 일도 잘 할 듯 싶었다. 사실 이런 일을 하는 영국인 여성들은 자국보다는 극동 지역에서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이 40대의 고상한 영국 여인에게 마차를 함께 타자고 권했다.”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그녀는 영국 특유의 높은 톤의 갈라진 어조로 말했다. “서울은 새로온 외국인을 환영하는 방식이 꽤 독특하네요. 삯꾼들이 서로들 내 짐을 가져가려고 하는 걸 보니까요.” 나는 그녀에게 이제 긴장을 풀라고 말하며 내 손을 뻗었다. 우연히 그녀의 손가락 끝이 내 손등에 닿았다. 만약 그녀가 이상한 화장으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리지 않았다면 이 느낌은 나에게 더 큰 떨림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황제의 옥새’는 4회로 이어집니다. 번역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 “신속한 범죄 대응 필요” 지자체·시민단체 “악용 소지”

    경찰이 한밤중 112 종합상황실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한 남성이 원룸촌 출입문을 이곳저곳 열어 보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때 경찰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다른 CCTV를 활용해 용의자를 추적할 수 있을까. 현실은 아니다. 112 종합상황실은 국가 소속이기 때문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CCTV 관제센터 영상을 제어할 수 없다. 현행법상 경찰은 지자체가 선별 제공한 영상만 갖고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최근 경찰이 정부에 지자체 CCTV를 직접 조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해 이슈가 되고 있다. 경찰은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범인 검거에 어려움이 크다”며 제어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자체나 시민단체 등은 “과거 경찰의 행적을 볼 때 해당 권한이 민간인 사찰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한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세종의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지방규제혁신토론회에서 대전지방경찰청은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112 종합상황실에서 (지자체 관할) CCTV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규제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엽기·흉악범죄가 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지자체가 골라 준 화면만 볼 수 있어 용의자 추적·검거에 어려움이 크다는 이유다. 지자체에 관련 영상을 요청해 입수하려면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어렵게 화면을 구해도 확대·축소·회전 등 조작이 불가능해 대처에 애를 먹는다. 차량 절도 장면을 포착한 상황실 요원이 지자체 CCTV 영상을 보며 경찰에 도주 경로를 알려 주다가 카메라가 자동으로 회전하는 바람에 용의자를 놓치는 사례도 종종 생겨난다. 경찰 관계자는 “119는 지자체 CCTV를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112는 불가능하다”면서 “지자체들이 지방직 공무원인 소방에는 권한을 주지만 국가직인 경찰엔 제어권을 주지 않는다. 이는 분명 경찰에 대한 차별”이라고 토로했다. 112 종합상황실이 범죄 발생 상황에서 CCTV 화면을 제어하도록 하려면 개인정보보호법을 개정해야 한다. 문제는 경찰이 권한을 악용하면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법을 관할하는 대통령 소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경찰 요구안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때까지도 경찰이 민간인 사찰에 나섰다는 정황이 나온다”면서 “소방은 CCTV를 정치적 목적으로 쓰진 않는다. 하지만 경찰이 이를 범인 검거에만 활용한다고 100% 장담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경찰청을 외청으로 두고 지자체·시민단체를 지원해야 하는 행안부는 난처하기 그지없다. 이들 모두의 입장을 받아들여야 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진영 행안부 장관은 “경찰이 ‘어떤 경우에도 (정치적 사찰 등)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먼저 이해시켜야 규제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은 법 개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52시간제, 워라밸 씨앗 뿌렸지만… 획일적 법·제도 손질해야”

    “52시간제, 워라밸 씨앗 뿌렸지만… 획일적 법·제도 손질해야”

    대한민국 근로자의 연간 노동시간은 2052시간(2016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문재인 정부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장시간 노동 관행을 깨고자 지난해 7월 1일 근로기준법(근기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주 노동가능 시간을 최대 52시간으로 제한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고 노동생산성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다. 새 근기법 체계가 시작된 지 1년이 됐다. 그간 우리 사회의 변화를 살펴보고 보완책 마련도 심도 있게 논의할 때다. 지난달 26일 ‘52시간 근로제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는 오일만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다.-개정 근로기준법을 시행한 지 1년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주 52시간 노동의 의의는 무엇인가. 권혁(이하 권) “근로기준법은 크게 ‘근로자 과로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와 ‘임금을 어떻게 산정할 것인가’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는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늘 후자에만 방점을 찍었다. 법정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도 초과근무수당을 늘려 주기 위한 의도였지 근로자 건강권을 확보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근기법이 되레 장시간 노동 관행을 부추기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근로자의 건강권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에 포커스를 뒀다. 이 점이 기존 근기법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김근주(이하 김) “1953년 제정된 근로기준법에서 하루 8시간, 주당 48시간 근로제를 채택했다. 1989년 주 44시간으로 노동시간을 줄였다. 2004년 주 5일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주당 40시간 근무가 정착됐다. 이렇게 법정 근로시간은 꾸준히 감소했지만 실제 근로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개정안은 과로사회를 타파하고자 근로자가 1주일간 할 수 있는 노동의 최대치가 52시간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달성하기 위한 초동적 성격의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동열(이하 윤) “얼마 전 버스 대란이 벌어져 전국 단위 파업 직전까지 갔다. 우정사업본부 집배원 파업도 코앞에 두고 있다. 주 52시간 노동의 취지는 십분 공감한다. 다만 노동시간을 단축하려면 중간에 보완해야 할 것도 많은데, 우리 정부가 세밀한 준비 없이 부랴부랴 제도부터 도입했다는 생각이다. 최근 버스 대란을 보면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근무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임금만 줄어든 것처럼 느껴서다. 우리나라는 근로자 기본급을 최소화하는 대신 상당한 초과근무를 통해 가산임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임금을 지불해 왔다. 이 때문에 상당수 영세 업체에서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노동시간이 줄면 생산성도 떨어져 임금도 함께 내려간다. 노동시간 단축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기업들은 임시직·일용직 근로자부터 줄이고 있다.” -현장에서의 혼란이 당초 예상보다 커 보인다. 그간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해 명과 암을 따지자면. 김 “우리 사회가 노동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갖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연장노동에 기반한 생산 방식이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게 퍼졌다. 다만 모든 사업장이 이런 인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과근무 기반의 임금지불 체계는 아직도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 이슈가 되는 탄력근로제 기간 연장 논의 역시 근로자의 건강권보다는 임금지불 체계 변경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권 “OECD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노동시간에서 세계 1~2위를 다툰다. 하지만 지금의 통계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그간 우리 스스로가 근로시간을 제대로 정의하지 않다 보니 (통계에도 안 잡히는) 연장근로가 상시화된 탓이다. 이번 근기법 개정으로 노사 모두 ‘근로시간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1분 1초도 허투루 써선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다만 우리나라는 양극단의 제조업과 다양한 서비스업이 공존하는 독특한 나라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얘기하지만 수많은 소기업은 여전히 전통적 생산 방식을 고수한다. 이들은 시간당 임금은 낮아도 연장근로를 통해 노동자의 최종 수입을 어느 정도 선까지 맞춰 주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했다. 하지만 이 회사들이 ‘주 52시간의 덫’에 걸려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근로자들이 현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 지금의 고되고 힘든 업무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일이 편한) 서비스업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진다.” 윤 “새 제도가 분명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회사도 업무 효율성을 증대할 필요를 느꼈다. 저녁 퇴근시간 뒤에는 사내 컴퓨터를 강제로 끄거나 직원들의 휴가를 100% 소진하게 한다. 회의는 1주일에 한 번, 1시간 이내, A4 1장짜리 안건으로 진행하는 ‘111’ 원칙이 확산됐다. 임직원 집체 교육이나 의무이수교육제도도 대부분 폐지됐다. 하지만 우리 노동시장이 양극화돼 있다 보니 취약계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우리보다 앞서 노동시간을 단축한 일본에서는 계약직 프리랜서의 과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직장 한 곳만 다녀서는 임금을 보전하기 힘들어지니까 프리랜서 형태로 두세 곳에서 동시에 일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경기가 좋다는) 아베 정부에서도 자발적 의사로 주당 7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식으로 일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주 52시간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해법이 있다면. 김 “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은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 1990년대부터 새로운 산업이 대거 생겨나면서 노동시간을 하나의 잣대로 보기 힘들어졌다. 근로자가 탄력적으로 노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된 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동 관련 입법의 기본 틀은 1950년대 이후로 거의 바뀌지 않았다.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해 근본적인 접근에 나서야 한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통해 탄력근로기간 연장에 합의하고도 국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안타깝다.” 권 “내가 아는 한 변호사는 얼마 전 고위공무원이 됐다. 그분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 6시면 로펌에 출근해서 일하곤 했다. 그런데 공무원이 되니까 아침 9시까지 늦지 말고 출근하라”며 여러 차례 압박이 들어와 의욕이 꺾였다고 한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타율적으로 지시하기 때문이다. 노동을 획일화하고 이를 엄격히 규격화하는 것은 과거 사용자가 노동자를 믿지 못하던 대공장 시대에나 유효한 것이다. 앞으로는 신뢰에 입각한 노사 합의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유의미한 과업에 따라 책임감 있게 일하는 ‘자율적 근로자상’을 상정해야 한다. 가령 근로자들이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며 회의를 하고 싶어 한다고 치자. 우리 법에서는 이를 근로시간으로 규정한다. 임금을 100% 지급해야 하다 보니 사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일을 시키려 들지 않는다. 직원 입장에서는 상황에 따라 이렇게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독일은 노동을 네 종류로 나눠 각자 상황에 맞게 임금을 지불한다.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법·제도가 현장 안착을 어렵게 만드는 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탄력근로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현행 3개월을 6개월로 늘리는 것까지는 노조가 양보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1년까지 늘리는 것은 새로운 차원의 얘기다. 과학적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누구도 이를 제시하지 않는다.” 윤 “노동문제에서 ‘사회적 합의’는 자칫 동상이몽일 수 있다. 근로자들은 실질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기업들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당연히 임금도 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 간 인식 차이는 다른 사람들이 토론 등으로 대신 해결해 줄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지금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초과근무수당 감소로 생겨난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탄력근로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우리보다 길지만, (사회적 대화보다는) 노사 양측의 합의를 더욱 존중해 다양한 종류의 예외를 인정하는 분위기도 확고히 자리잡았다. 합리적 이유가 있다면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사항이 우선시돼야 한다. 그래야 현장에서 52시간 근로제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 정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보상 범위, 비급여 진료비까지 확대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에 한해 제공되던 의약품 부작용 피해 보상이 비급여 진료비로 확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부작용 피해에 따른 진료비 보상 범위를 비급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는 의약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했음에도 예기치 않게 사망이나 장애,질병 등 피해가 발생하면 환자와 유족에게 각종 피해구제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다.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현황을 보면 2015년 제도가 시행된 뒤 지난해까지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은 모두 350건이었다. 이 가운데 진료비는 193건으로 약 55%를 차지했다. 실제 지급된 보상 유형별 금액은 사망일시보상금이 36억 4000만원으로 76.8%를 차지했다. 장애일시보상금 5억 9000만원(12.4%), 장례비 3억 1000만원(6.5%), 진료비 2억원(4.2%) 순이었다. 식약처는 피해구제 보상 범위 확대로 진료비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으로 의약품 부작용으로 피해를 본 환자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가 사회 안전망으로 더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초통령’ 동화작가 알고보니 30년 베테랑 공무원

    ‘초통령’ 동화작가 알고보니 30년 베테랑 공무원

    등단 24년째… 주중 공무원·주말엔 작가 “동심에 선한 영향력 심을 수 있어 행복”“동화작가 인세가 공무원 월급보다 더 많지 않냐고요? 아니에요. 대한민국에서 책만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국 각지를 돌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쓴 동화를 읽어주며 환경보호과 통일, 사랑, 희망 등 선한 영향력을 나눠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국내 아동문학 대표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자 어린이들 사이에서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으로도 불리는 홍종의(57) 인사혁신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주무관은 27일 경기 과천의 인재개발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80여편의 장·단편 동화를 펴낸 아동문학계 유명 작가이자 30년 넘게 인재개발원의 전산망을 책임져 온 기술 전문가다. 어려서부터 유달리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홍 주무관은 부모님의 반대로 문예창작과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대학 시절 적성이 맞지 않아 한동안 방황도 했다고 한다. 그는 정보기기운용사 등 자격증을 따 26살이던 1988년 기술직(현 관리운영직) 경력경쟁채용으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홍 주무관은 “공무원 생활을 하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글 쓰는 일과 무관한 삶을 살았기에 마음이 늘 허전했다”며 “결국 펜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언젠가부터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아가 습작에 나섰다”고 회상했다. 대전일보 신춘문예 공고를 보고 ‘한 달 안에 쓸 수 있겠다’ 싶어 원고지 25매 분량의 단편동화 ‘철조망 꽃’(1996)을 탈고했다. 통일 뒤 가상현실을 그린 이 작품이 당선되면서 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이 열렸다. 등단한 지 24년째인 그는 한국아동문학상과 윤석중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작품의 소재는 다문화·결손가정, 소방관, 통일 등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다.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를 다룬 ‘낙지가 돌아왔다’(2013)처럼 시사적 이슈도 다룬다. 최근에는 일제 치하 항일 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를 출간했다. 주중에는 공무원으로 살지만 주말이 되면 작가로 변신해 마음속 깊은 곳의 ‘아이’를 끄집어낸다. 전국 각지에서 북콘서트 요청이 쇄도하지만 본업인 기술직 공무원 일을 소홀히 하고 싶지 않아 거절할 때가 많아 안타깝다고. 홍 주무관은 “앞으로 자유롭게 작가 생활을 할 수 있는 퇴직 뒤의 삶이 너무도 기대된다”면서 “누구나 한 가지 일에 노력을 쏟으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 맞는 것 같다. 다른 분들에게도 일과 뒤나 주말에 재능을 발견하는 데 매진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글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 번 회원 가입으로 50개 공공사이트 이용 OK

    앞으로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의 온라인 공공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매번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단 한 번만 가입하면 다른 공공 홈페이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시행된다. 행정안전부는 홈페이지별로 별도로 회원 가입하지 않고 한 차례 가입으로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원패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디지털원패스는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 로그인 등 소셜로그인서비스와 유사한 공공 웹사이트 전용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디지털원패스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한 뒤 아이디와 선호하는 인증수단을 등록하면 된다. 이후 디지털원패스가 적용된 모든 공공 웹사이트에 본인이 등록한 아이디와 인증수단을 이용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다. 로그인 수단으로는 비밀번호와 공인인증서 외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패턴, 지문, 안면인식 등이 지원된다. 특히 지문이나 안면인식 등 생체정보는 별도로 보관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내장된 인증기능을 이용해 결과만 받아 활용해 정보 유출 우려를 없앴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현재 1365자원봉사, 교통안전공단 등 28개 홈페이지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 하반기까지 정부24를 포함한 50여개 공공사이트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국민이 자주 쓰는 상위 100대 웹사이트를 포함해 200개의 홈페이지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차등 적용 주장한 사용자측 ‘퇴장’…최저임금 동결 위한 포석 관측도

    “저임금 노동자 보호 취지에 안 맞아” 공익위원 9명중 8명 근로자 편들어 경영계 “시급·월급 병기 현장 혼란만”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기한을 하루 앞둔 26일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 달라”는 경영계의 주장을 부결시키면서 올해도 심의는 파행을 맞았다.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자 경영계는 “최근 2년간 기업의 지불 능력을 초과해 최저임금이 30% 가까이 인상돼 소상공인·영세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업종별 차등 적용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최저임금위가 주요 안건을 의결하려면 재적위원(27명)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사용자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특성상 주요 안건은 정부가 임명한 공익위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달려 있다. 업종별 차등 적용 안건은 10명이 찬성했고 17명이 반대했다. 공익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근로자위원의 편에 섰다. 경영계의 강한 요구에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 저임금 노동자 보호라는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저임금 결정단위’ 안건도 의결됐다. 표결 결과 최저임금 결정단위를 지금과 마찬가지로 시급과 월 환산액을 병기해 고시하기로 했다. 월 환산액에는 월급으로 따진 최저임금에다 주휴수당이 더해져 표시된다. 주휴수당은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에게 법정공휴일 하루치 임금을 더 주는 제도다. 현 최저임금 표시 방식은 주휴수당을 당연한 것으로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산정 시 주휴수당 제외를 원하고 있어 지금의 방식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사용자위원은 성명에서 “다양한 고용형태가 확산되고 근로시간과 임금지급 방식이 다변화하고 있는데, 월 환산액 병기는 오히려 산업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무리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으로 현재 최저임금 산정시간 수와 관련된 문제가 법정에서 다툼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별다른 고려 없이 현 방식 유지가 결정된 것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앞서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주휴시간을 포함하기로 한 정부의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에 반발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사용자위원들이 지속적으로 월 환산액 병기를 거부하는 것은 앞으로 있을 법정 다툼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저임금법에 정해진 2020년도 최저임금 심의기한은 27일이다. 이는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저임금위에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요청한 날로부터 90일이 지난 때이다. 하지만 역대 최저임금위가 이 기한을 지킨 적은 거의 없다. 이날 회의는 파행으로 마무리됐지만 경영계가 지난해처럼 끝까지 보이콧을 고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차등 적용과 월 환산액 병기 안건 부결에 대해 집단 퇴장으로 강하게 반발한 것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 결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다. 정부 여당 내에서 최저임금 속도 조절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회의에 복귀해 두 사안에 대한 경영계의 양보를 내세워 최저임금 동결을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빅데이터로 산불 예방·자영업 지원 등 활용

    표준분석모델 구축… 중복 예산 절감 공공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국의 산불을 예방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이 추진된다. 행정안전부는 공공부문 빅데이터 분석 우수사례 가운데 지방행정 수요가 많은 10개 과제를 발굴하는 ‘2019년 공공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 구축사업’을 이달 말부터 시작해 올해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빅데이터 표준분석모델은 분석 데이터·절차·기법 등을 표준화해 전국 지자체가 갖다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비슷한 분석사업의 중복 추진을 막아 예산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6년 시작됐다. 올해는 재난안전과 사회복지, 공공행정, 재정경제, 산업고용 등 5개 분야에서 10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부산시와 경남도, 제주도, 서울 성동구, 경기 성남시 등 13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다. 경남도와 강원 춘천시, 경북 안동시는 산불 취약지역과 위험도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감시 자원을 배치하고 운영하는 최적화 모델을 구축한다. 소방 예산을 큰 폭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와 광주 서구는 생활인구를 분석해 대피소 위치를 평가하고 최적의 대피소 위치를 선정한다. 이 밖에 도시형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상권 변화 분석, 장애인·노약자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콜택시 배차 운영 효율화 방안 등이 올해 과제에 포함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정책 리뷰]“실패해도 괜찮아”… 공감 넘어 제도·인식 바꾸는 ‘실패박람회’

    서울신문은 ‘고시’면의 새 코너로 ‘정책리뷰’를 마련했습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다른 부처·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추진 과정을 알고 싶어 하는 공무원에게 실제 사례 위주로 일목요연하게 소개합니다. 성공한 정책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실패한 정책은 반면교사 기회로 삼아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1968년 미국 3M의 스펜서 실버 연구원은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너무도 접착력이 약한 물질을 만들어 좌절했다. 실버는 부끄러웠지만 이 결과를 회사에 알렸고 동료는 되레 그를 격려했다. 몇 년 뒤 같은 회사의 아트 프라이 연구원이 교회 성가집에 붙은 메모 테이프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가죽 표지가 상한 것을 보며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메모지’를 구상했다. 그는 과거 실버에게 들었던 얘기를 떠올리고 해당 물질을 이용해 제품 연구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지금 전 세계인이 쓰고 있는 ‘포스트잇’이다. 실패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는 다른 아이디어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성공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불가피한 것이기에 이를 사회적으로 용인하고 격려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실패의 가치를 인정하고 연구하는 움직임이 퍼지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해마다 10월 13일을 ‘실패의 날’로 기념한다. 학생과 교수, 창업자가 자신의 실패 경험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실패를 축하한다. 미국에서도 곳곳에서 창업 실패를 기념하는 ‘실패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 1월 청와대 경제과학특별보좌관에 임명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실패에 대한 무한한 관용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창업자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이고 특히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창업자는 50대가 주류다. 경험이 풍부하고 시행착오가 온몸에 새겨진 사람들이 창업을 한다”고 강조했다.●행안부, 시민·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 모아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뒤부터 국민의 아이디어를 사회 변화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행정안전부 사회혁신 민관협의회에서도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아직 정치권이나 언론 등에서 관심을 두지 않던 이슈를 모아 공론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시민단체 활동가·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거쳐 실패에 가혹한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 미혼모, 은둔형 외톨이,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했다. 같은 해 11월 행안부는 이들과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실패를 콘셉트로 한 박람회’를 열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 사회에도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행사 자체는 재미있게 진행하되 내용과 목적은 의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단순히 실패에 대한 공감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법·제도를 개선하고 재도전 지원을 정책화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이는 공동창조(co-creation)가 구현된 사례로 볼 수 있다. 공동창조란 다양한 사회 문제를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생활 속에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리빙랩’, 미국 정부가 국가적 이슈를 해결하는 데 시민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려고 만든 ‘챌린지닷거브’(challenge.gov)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민관협의회는 일반인의 참여를 높이고자 창업 실패나 혁신을 추진했다가 좌절한 경험, 가족이나 회사 등에서의 실패 등 국민 개개인의 체험을 박람회의 주요 소재로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1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세계 최초로 실패를 모토로 내세워 실패문화 콘퍼런스와 ‘과학의 실패’, ‘환경의 실패’, ‘1등에 가려진 주역’ 등을 주제로 한 실패전시회, 금연이나 개인사, 창업 실패담을 나누는 ‘국민실패자랑’ 등 코너가 윤곽을 드러냈다. 원래 협의회가 처음 제안한 개최지는 용산의 전쟁기념관이었다. 전쟁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큰 실패’를 뜻하는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실패박람회의 핵심은 시민 참여와 소통에 있다는 생각이 힘을 얻으면서 자연스레 광화문광장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김문섭 강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패박람회에 대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시의적절한 주제였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그간 한국에서는 오직 성공만을 보고 배우자는 문화가 지배해왔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실패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공유해야 하는 때가 왔다. 정부가 적절하게 이슈를 환기시켰다”고 설명했다. ●실패 우려 딛고 첫 박람회 ‘성공’ 하지만 박람회 개최 전만 해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이 행사에 미온적이었다. 박람회의 취지와 관계없이 ‘실패’라는 단어를 앞세운 것이 부정적 어감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 때는 일부 자영업자가 최저임금 인상에 항의하며 광화문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실패박람회가 자칫 이들에게 ‘최저임금 정책 실패’ 이미지를 연상시켜 집단행동에 나서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에서 처음 여는 행사이다 보니 박람회를 공동 주최할 파트너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행안부 내부에서도 ‘이러다가 실패박람회가 정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다. 정부 당국에서 “명칭을 바꿔서 박람회를 진행하면 어떻겠냐”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당시 이 행사를 책임졌던 박노원(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실 행정관) 행안부 시민해결과장은 뚝심으로 버티며 원안을 고수했다. 박 행정관은 지난해 9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박람회는 ‘실패’가 주제이자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를 숨기거나 가리고 행사를 진행하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부분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14~16일 광화문광장에서 ‘2018 실패박람회’가 어렵사리 막을 올렸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패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붙은 성신제 전 한국피자헛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자신의 실패담을 솔직하게 전달해 공감을 얻었다. 3일간 5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에 찾아왔다. 관람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3점으로 최근 3년 이내 열린 정부 주최 행사 참여자 만족도 평균(2.8~3.4점)을 크게 웃돌았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정부 행사가 열렸다”고 입소문이 나자 박람회 마지막 날에 문 대통령이 깜짝 방문했다. 청와대에서도 실패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때부터 여러 부처와 지자체에서 협업 요청이 쇄도했다. 올해는 서울뿐 아니라 강원, 대전, 대구, 전주 등에서 행사가 치러진다. 이달 12~14일 대구 동성로 일원에서 열린 ‘2019 실패박람회 in 대구’에는 모두 22만명이 다녀갔다. 실패박함회는 행안부의 명실상부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실패박람회는 실패를 응원하고 재도전을 지원하는 사회적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 중이다. 박 행정관은 “우리나라가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대기업과 공직에만 관심을 갖는 ‘몰린 사회’로 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이런 흐름을 타파해야만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러려면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토양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관행도 실패로 다뤄야” 전문가들은 앞으로 실패박람회가 국민의 삶을 바꾸는 대표 행사로 거듭나려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관행도 실패로 규정해 성역 없이 다뤄야 한다고 지적한다. 국민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정부 정책에 대한 분석과 탐사 없이 개인이나 사회 영역의 실패에만 국한하면 우리 사회 발전의 근본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의 실패’야말로 실패박람회가 반드시 다뤄야 할 핵심 주재”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나타난 사소한 관행적 오류 같은 것도 괜찮다. 실패를 인정하는 공무원에게 상을 주는 등 적극행정과 연계해 ‘실패에서 배우는 정부’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증질환 산정특례 병원서 신청… 생활기록부 ‘정부24’서 출력

    중증질환 산정특례 병원서 신청… 생활기록부 ‘정부24’서 출력

    의료급여 시행령 개정 내년부터 시행 건설기계 등록증 전국 어디서나 발급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서 ‘매독’ 제외앞으로 건강보험 수급자가 암이나 결핵 등 중증질환에 대한 산정특례 신청을 병원에서 할 수 있게 된다. 건설기계 등록증을 전국 어디서나 발급받고 학교생활기록부도 ‘정부24’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다. 신규 공무원 채용 때 이뤄지던 매독검사가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정제도 20건을 선정해 개선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건강보험 산정특례 제도는 암이나 중증화상, 희귀난치성질환, 결핵 등 진료비 부담이 크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환에 대해 본인부담을 줄여 주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특례 등록을 하려면 병원에서 신청서를 발급받은 뒤 아픈 몸을 이끌고 해당 시·군·구청을 찾아가야 해 불편이 컸다. 하지만 앞으로는 병원이 환자의 신청서를 받아 건강보험공단에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 현재 산정특례 대상 질환자는 약 12만 8000명이다. 정부는 다음달 의료급여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굴삭기나 지게차, 덤프트럭 등 건설기계 업종은 이동이 잦은 특성상 주소지와 사용지가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운전자가 건설기계등록증을 발급받으려면 사용본거지 차량등록사업소를 직접 찾아가야 해 경제적 손실이 컸다. 이제는 전국 모든 차량등록사업소에서 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돼 사업자의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설기계 등록 대수는 50여만대다. 정부는 건설기계관리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건설기계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내년 상반기에 새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학교나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초·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정부24’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정부24 시스템을 연계하는 작업에 나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시 관행적으로 매독 감염 여부를 확인해 왔다. 하지만 사생활 및 인권침해 소지가 커 늘 논란이 됐다. 이에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을 개정해 일상생활에서 감염 우려가 없는 매독을 신체검사 항목에서 제외해 신규 공무원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을 보호하기로 했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이번 개선 과제는 국민이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선정했다”면서 “앞으로도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포용국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국민생활 밀착형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지자체 지역 혁신제품 구매 촉진 위해 입찰·낙찰제도·계약 집행기준 바꾼다

    우수단체 표준제품 지명경쟁입찰도 지역제한 전문공사 7억→10억 상향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혁신제품의 구매를 늘리도록 제도 개선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혁신성장과 상생발전, 공정경쟁을 추구하고자 지방계약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25일 개정·공포한다고 24일 밝혔다. 혁신·중소기업제품의 구매 촉진을 위해 입·낙찰제도를 개선하고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약집행기준을 바꾸는 것이 골자다. 우선 창업·벤처기업에 대해 제한경쟁입찰(특정 사업체 보호를 위해 입찰 시 입찰 참가자격에 제한을 두는 것)을 허용해 초기 생산품과 혁신제품의 판로를 지원한다. 또 산업표준화법에 따른 우수단체 표준제품(국가기술표준원장 등이 확인한 단체가 만든 제품)에 대해서는 지명경쟁입찰(발주기관이 지명한 이들만 참여하는 입찰) 등을 허용해 공공조달 참여 기회를 늘린다. 이는 올해 1월 중소기업중앙회가 건의한 부분이다. 아울러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지역제한 전문공사(해당 시도에 소재한 업체로 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입찰) 금액을 7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조정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5~2017년 7억~10억원 발주평균 전문공사는 평균 2035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지역업체 수주액이 연간 최대 2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행안부는 보고 있다. 또 최저임금 인상 등 임금 단가가 변동되면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게 하고 태풍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계약금액을 조정하는 사례 등을 적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공직기강 고삐 더 조인다…음주운전 단 한 차례 적발도 감봉

    공직기강 고삐 더 조인다…음주운전 단 한 차례 적발도 감봉

    음주 교통사고땐 최소 정직 이상 중징계 면허 취소 기준·측정 불응땐 정직·강등 적극 행정 면책 기준 4개→2개로 줄여 실무직 국정과제 추진중 결과 징계 제외 사전컨설팅 의뢰 업무 결과 나빠도 면책최근 정부가 각 부처에 세종 근무 활성화를 주문하고 성비위 공무원의 명예퇴직 시 특별승진을 금지하는 등 공직기강 고삐를 강하게 죄는 가운데, 25일부터는 공무원이 음주운전에 단 한 차례만 적발돼도 최소 감봉(1~3개월간 봉급 삭감) 처분을 받게 된다. 음주운전을 하고 교통사고를 일으키면 아무리 작은 피해가 나도 정직(1~3개월간 업무 정지) 이상 징계에 처한다.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25일 공포·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은 25일 시행되는 제2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의 면허취소 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을 반영해 공무원 징계 기준을 높였다. 지금까지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처음 적발되면 혈중 알코올농도에 따라 견책(과오에 대해 반성) 또는 감봉 수준의 경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초 음주운전이더라도 감봉 또는 정직 단계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퇴근 뒤 소주 한 잔만 마시고 운전해도 경찰에 적발되면 최소 감봉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기준을 넘거나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으면 정직 또는 강등(한 계급 하락·3개월 정직)을 감수해야 한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두 차례 적발되면 강등 또는 파면(강제 퇴직·5년간 재임용 금지)된다. 예전에는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도 인적·물적 피해가 크지 않다면 감봉 정도에 그치곤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피해가 조금만 발생해도 최소 정직 이상 중징계를 받는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사고가 나거나 인적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적절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해임(강제 퇴직·3년간 재임용 금지) 또는 파면돼 공직에서 배제된다. 개정안은 또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했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은 공무원을 보호하는 내용도 담았다. 적극 행정 면책 기준을 기존 4개에서 2개로 줄여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고 중대한 절차상 하자만 없다면 누구나 면책을 받을 수 있다. 국정과제나 다수부처 연관과제 등 고도의 정책사항을 추진하다가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도 실무직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징계대상에서 제외한다. 제도나 규정이 불분명하거나 선례가 없어 감사원이나 부처 내 감사기구 등에 사전컨설팅을 의뢰해 그 의견대로 업무를 처리했다면 결과가 나빠도 징계를 면제받는다. ‘사전컨설팅 시 면책’ 규정은 현장 공무원들의 숙원이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당사자와 대상 업무 사이에 사적 이해관계가 있거나 사전컨설팅을 위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 때는 면책 규정에서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음주운전 징계 강화를 통해 주요 비위를 예방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적극 행정도 펼쳐 새로운 공직문화가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MB 민간사찰 폭로로 파면됐던 장진수, 6년만에 행안부 장관 보좌관으로 컴백

    MB 민간사찰 폭로로 파면됐던 장진수, 6년만에 행안부 장관 보좌관으로 컴백

    총리실 주무관 시절 ‘증거인멸 지시’ 폭로 되레 가담 혐의 집유… 공직 박탈 뒤 생활고 張 “새로 시작”… 조직 소통 돕는 역할할 듯 “제보자 피해 여전… 일할 기회 보장해줘야”꼬박 6년이 걸렸다. 전 정권의 치부를 폭로한 공익제보자 장진수(46) 전 국무총리실 주무관이 공직에 돌아오는 데 든 시간이다. 그는 이명박(MB) 정부 때 “청와대가 민간인 불법 사찰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던 인물이다. 그의 내부고발로 민간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사찰한 MB 정부의 민낯이 드러났지만, 공익제보자를 기다린 건 공직 파면과 생활고뿐이었다. 장 전 주무관의 복귀는 공익제보자의 명예는 언젠가는 회복된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진영 행안부 장관의 정책보좌관(별정직 3급)에 임명됐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라며 “그간 겪었던 여러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장 전 주무관은 진 장관을 도와 조직 안팎의 소통을 돕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의 ‘MB 정부 민간인 사찰’ 공익제보는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가 블로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쥐코’ 동영상을 올렸다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전방위 불법사찰을 받은 끝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서 비롯됐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일하던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청와대 측 인사 지시로 불법사찰 내용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인멸했다”고 폭로했다. 또 자신의 입을 막기 위해 윗선이 입막음용 돈을 주려고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하지만 정작 그는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로 2013년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공무원 신분을 박탈당했다.공익제보자를 기다리는 현실은 가혹했다. 장 전 주무관은 한동안 직업 없이 지냈다. 두 딸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생활고를 겪었다. 2014년 권은희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현 바른미래당)이 그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하려고 했지만, 법이 가로막았다. 국가공무원법상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고 2년이 지나야 다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그는 이후 권 의원실에서 무급 입법보조원으로 일했고 공무원 노조 등에서도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총무지원팀장 역할을 했다. 벌이는 형편없었다. 대신 아내가 식당을 하며 버텼다. 공익제보자를 돕는 호루라기재단의 오상석 상임이사는 “그의 공직 복귀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전 주무관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여전히 많은 공익제보자들은 비리 고발 이후 조직에서 쫓겨나 거리를 헤매고 있다. 장동엽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선임간사는 “제보자에게 단순히 박수를 보내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자리를 보장해 주거나 감사 기구에서 일할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폴리텍-KOICA, 개도국 협력사업 업무협약

    폴리텍-KOICA, 개도국 협력사업 업무협약

    앞으로 한국폴리텍대학 퇴직 교직원들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운영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폴리텍 인천캠퍼스에서 ‘국제협력사업 활성화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폴리텍 퇴직(예정) 교원이 국제개발 협력사업과 해외봉사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현재 폴리텍 재직 교원 가운데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 인력풀 등록 인원은 138명이다. 폴리텍은 교원이 퇴직한 뒤에도 자문단이나 봉사단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앞서 폴리텍은 2004년부터 ODA 사업에 참여해 개발도상국 직업훈련원 설립과 운영 자문, 교과과정 편성, 교재 개발 등 25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폴리텍에서 28년간 근무한 뒤 4년전 퇴직한 이영호 전 교수는 라오스와 세네갈 등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보급 사업에 참여했다. 퇴직 뒤에도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이 교수는 “퇴직 교원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져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행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폴리텍의 퇴직(예정) 교원이 일생동안 쌓아 온 직업교육 노하우를 살려 두 기관이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며 “KOICA의 국제협력 역량과 폴리텍의 직업능력개발 노하우가 더해져 기술교육훈련 분야 사업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MB정부 공익제보자의 컴백…행안부 온 장진수 전 주무관

    [단독]MB정부 공익제보자의 컴백…행안부 온 장진수 전 주무관

    불법 사찰 증거 파기 폭로…법원 판결로 파면장 전 주무관 “새롭게 시작…여러 고민할 것”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등 윗선이 “민간인 불법 사찰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공익제보자’ 장진수(46) 전 주무관이 다시 관가로 돌아왔다. 2013년 대법원 판결로 파면된 지 약 6년 만이다. 대기발령 기간까지 합하면 약 9년 만에 공직 일선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2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장 전 주무관은 이날부터 진영 행안부 장관의 정책보좌관(별정직)으로 근무한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 다시 기회를 주신 점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진영 장관께 고맙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첫날이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여러모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MB정부 민간인 사찰 사건은 2008년 7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희화화한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를 불법 사찰하면서 불거졌다. 2010년 6월 민주당의 의혹 제기로 검찰의 1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 수사에서 검찰은 불법 사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장 전 주무관 등 직원 3명만 기소하고 ‘윗선’은 밝히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 3월 장 전 주무관은 언론을 통해 “2010년 총리실과 청와대의 명령으로 민간인 사찰 증거를 없앴다”고 폭로했다. 그의 ‘양심 선언’은 검찰의 재수사로 이어졌다. 그 결과 당시 불법 사찰의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이 추가로 기소됐다. 하지만 검찰은 2차 수사에서도 민간인 사찰의 지시나 보고 체계, ‘입막음용’ 자금의 전달 경위와 출처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장 전 주무관의 폭로를 통해 MB정부 불법 사찰 전모가 추가로 드러났지만, 그는 2013년 11월 대법원에서 원심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확정받으며 공무원 신분을 박탈당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파면 처분이 내려진다. 집행유예로 파면된 공무원은 집행유예 기간 경과 후 2년간 국가공무원이 될 수 없다. 이후 그는 여러 시민사회단체에서 근무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더문캠’ 총무지원팀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 1월 MB정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 부실수사가 있었다며 재수사를 권고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과거사위는 “MB정부 민간인 사찰 사건의 중요 압수물인 USB를 검찰이 은닉했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검은 지난 2월 과거사위에 “USB 분실은 관리소홀로 인한 분실이며, 증거물 보관소홀에 대한 책임자의 징계도 시효 3년이 넘어 수사가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 순직·공무중 부상 年 1800여명 유공자 인정 비율 50%에도 못 미쳐

    해마다 직무수행 중 질병이나 사고로 다치거나 숨지는 경찰관이 1800여명에 달하지만 국가유공자 승인 비율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정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인사혁신처와 경찰청에 따르면 2014~2108년 경찰관 가운데 순직자는 73명, 공상자는 8900여명이었다. 순직자를 원인별로 보면 질병이 46명(62.2%)으로 가장 많았다. 공상자의 경우 안전사고가 4000여명(45.5%)으로 가장 많았다. 순직·공상이 인정되면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거쳐 유족 보상금이나 진료·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경찰관 가운데 국가유공자 신청 건수는 총 769건이었다. 하지만 376건(48.9%)만이 최종 승인을 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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