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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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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는 조연’ 문성곤 살린 예비 장인의 ‘빛나는 조언’

    ‘빛나는 조연’ 문성곤 살린 예비 장인의 ‘빛나는 조언’

    농구 선수라면 누구나 화려한 득점으로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기에 누군가는 궂은 일을 도맡아 팀원을 살려야 한다. 코트 위에서 문성곤(28·안양 KGC)이 빛나는 방법이다. 지난 시즌 ‘최우수 수비상’을 받았을 정도로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는 문성곤이 공격력까지 살아나며 팀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평균득점이 5.6점에 불과하지만 휴식기 이후 치른 3경기 중 2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문성곤은 4일 “요즘 내 정체성을 찾았다”는 알쏭달쏭한 말로 비결을 밝혔다. 문성곤이 밝힌 정체성은 다름 아닌 수비다. 문성곤은 “무리하게 공격에서 몇 점 넣겠다는 것보단 내가 잘하는 수비를 하다 보면 공격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전엔 공격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 무리했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도 많은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고 수훈 선수로 뽑히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고려대 재학시절까지 공격력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였지만 프로에선 아무리 수비에서 잘해도 드러나지 않는 날이 훨씬 많았다. 팀이 부진할 때면 포워드 득실마진이 커서 진다는 비난도 스트레스였다. 수비에 온 힘을 쏟는 문성곤으로서는 허탈했다. 공격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두고 심경이 복잡해진 이유다. 문성곤은 “그러면 안 되지만 휴식기 전에는 공격을 좀 내려놨던 것 같다”면서 “찬스가 와도 슛을 안 쏘고 공격을 제대로 못 했다”고 했다. 본인 때문에 진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컸다. 주변 사람들이 ‘경기 뛰는 게 신나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정도였다.깊었던 문성곤의 고민을 덜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예비 장인이다. 전 피겨스타 곽민정(27)과 오는 5월 결혼하는 문성곤은 “민정이 아버님이 확률을 믿으라고 얘기하셨다”면서 “‘어차피 3점슛 3개 쏘면 평균 1개는 들어가지 않겠느냐’며 내 플레이의 확률을 믿으라고 하신 게 도움이 됐다. 그 확률을 믿고 여유 있게 쏘고 있다”고 했다. 공격도 잘 풀리다 보니 장기인 수비도 잘됐다. 3경기 동안 기록한 스틸 11개(평균 3.67개), 리바운드 19개(6.33개)는 모두 시즌 평균 기록보다 1개 이상 높은 수치다. . 공격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문성곤은 여전히 수비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문성곤은 “대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에 갔다가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상대 에이스는 늘 내가 막았다”며 “수비는 나에게 아주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줄 때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 경기당 평균 1.8스틸(4위)을 기록 중인 ‘스틸 잘하는 포워드’ 문성곤은 KGC의 ‘뺏고 또 뺏는’ 농구의 핵심이다. 김승기(49) 감독도 “성곤이는 수비에 워낙 대단한 능력이 있어 어느 감독이든 안 좋아할 수 없는 선수”라며 “모든 수비가 다 되는 선수인데 요즘 자기 할 일을 정확하게 하다 보니 공격도 살아나고 있다”고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괜찮다 잘했다 고맙다” 따뜻한 격려 남기고 떠난 패장들

    “괜찮다 잘했다 고맙다” 따뜻한 격려 남기고 떠난 패장들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부의 세계에서 패배를 너그러이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원망과 후회 때로는 비난이 남을 법한 패배에도 패장들은 위로와 격려, 칭찬을 남기며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4-47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김단비가 11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배혜윤이 1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청주 KB가 인천 신한은행을 71-60으로 꺾고 먼저 진출했다. 더블더블을 기록한 박지수를 비롯해 강아정(14득점 6리바운드), 최희진(11득점 3리바운드) 등이 활약했다.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 없이 이번 시즌 챔프전은 2위 KB와 4위 삼성생명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와 반대되는 경기력이 나와 반전을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는 우리은행이 탄탄한 저력을 바탕으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생명을 상대로는 5승1패로 압도했다. KB는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고도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력이 떨어진 반면 신한은행은 4, 5라운드를 8승2패로 주도하는 등 후반부 가장 무서운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선 삼성생명이 우리은행을 내내 압도했다. KB는 23득점 27리바운드(1차전), 21득점 24리바운드(2차전)를 기록한 박지수의 위력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에게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생명이 우리은행한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신한은행이 KB를 이길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 모두 빗나갔다.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패색이 짙어질 때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농구 감독 중 작전타임에 유독 선수들에게 호통을 많이 치는 두 감독이기에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두 감독 모두 자신의 아쉬움보다는 선수들의 아쉬워할 것을 먼저 생각했다. 결국 두 팀 모두 패배하면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인터뷰실을 찾은 두 감독의 표정은 홀가분했다. 그리고 두 감독 모두 선수들에게 칭찬과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정 감독은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정말 잘했다. 후회는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다 칭찬해주고 싶다”면서 “김단비나 한엄지는 많이 힘들어했고, 한채진도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뛰어줬다. 이경은, 김아름, 유승희도 다 잘해줬다”고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 고마움을 표했다. 위 감독 역시 “김정은 다칠 때 꼴찌 할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면서 “선수들 덕에 정규시즌 1등할 수 있었다. 대단하고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위 감독은 “경기를 많이 못 뛴 선수들에게 항상 미안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조금이나마 뛰게 할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에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개막 전 최약체로 꼽혔던 신한은행,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은행이기에 이만한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감독들의 마음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정 감독과 위 감독이 연신 “고맙다”는 말을 꺼낸 이유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두 감독은 패배에도 뭐가 잘못됐고 누가 잘못해서 아쉬웠다는 말 대신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을 칭찬하고 감사 인사를 전함으로써 훈훈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태균→이대호→추신수 10년 연속 연봉킹 지킨 황금세대

    김태균→이대호→추신수 10년 연속 연봉킹 지킨 황금세대

    신세계그룹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세우며 2021 프로야구 연봉킹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이번 시즌 연봉 자료를 발표했다. 최고 연봉은 27억원을 받는 추신수다. 지난 시즌 25억원을 받았던 연봉킹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연봉 8억원으로 순위가 공동 10위까지 내려왔다. 추신수가 이번 시즌 연봉킹에 오르면서 1982년생 황금세대는 10년 연속 연봉킹 자리를 지키게 됐다. 10년 연속 연봉킹을 친구끼리 한 사례는 처음이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돌아온 후 2012년부터 5년 연속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2012년 계약금 없이 1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4년 연속 이어진 기록은 2016년 김태균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84억원을 받으면서 1년 더 늘었다. 김태균은 그해에는 1억원 늘어난 1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7년 이대호가 롯데와 4년 150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연봉킹 자리가 바뀌었다. 이대호는 25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남겼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9년 연속 지켜온 1982년생의 연봉킹 기록은 이번 시즌 추신수가 이어받으면서 10년으로 늘었다. 만약 추신수가 올해 기대대로의 활약을 펼쳐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면 기록이 더 늘어날 수 있다.지난 시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빠지면서 연봉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신세계그룹 야구단은 추신수의 연봉 덕에 팀 평균 연봉이 1억 7421만원으로 전년대비 20.3%올랐다. 10개 구단 중 최고액과 최고 인상률이다. 신세계그룹 야구단에 이어 NC 다이노스(1억 4898만원), 두산 베어스(1억 4540만원), 삼성 라이온즈(1억 3138만원), LG 트윈스(1억 2898만원), 키움 히어로즈(1억 1563만원), kt 위즈(1억 711만원), 롯데(1억 235만원), KIA 타이거즈(9030만원), 한화(7994만원)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5년차에 5억 5000만원을 받는 이정후(키움)는 3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기록했다. 신인왕 소형준(kt)은 1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418.5% 인상을 기록해 최고 인상률을 찍었다. 고액 연봉 선수의 은퇴 및 구단들의 육성 기조와 맞물려 전체 연봉은 지난해 739억 7400만원에서 올해 652억 9000만원으로 86억 8000만원이 감소했다. 평균으로는 지난해 1억 4448만원에서 1억 2273만원으로 15.1%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억대 연봉자는 161명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빛나는 조연’ 문성곤 살린 예비 장인의 ‘빛나는 조언’

    ‘빛나는 조연’ 문성곤 살린 예비 장인의 ‘빛나는 조언’

    농구 선수라면 누구나 화려한 득점으로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는 없기에 누군가는 궂은 일을 도맡아 팀원을 살려야 한다. 코트 위에서 문성곤(28·안양 KGC)이 빛나는 방법이다. 지난 시즌 ‘최우수 수비상’을 받았을 정도로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는 문성곤이 공격력까지 살아나며 팀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평균득점이 5.6점에 불과하지만 휴식기 이후 치른 3경기 중 2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문성곤은 4일 “요즘 내 정체성을 찾았다”는 알쏭달쏭한 말로 비결을 밝혔다. 문성곤이 밝힌 정체성은 다름 아닌 수비다. 문성곤은 “무리하게 공격에서 몇 점 넣겠다는 것보단 내가 잘하는 수비를 하다 보면 공격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전엔 공격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 무리했던 것 같다”고 했다. 자신도 많은 득점으로 승리를 이끌고 수훈 선수로 뽑히고 싶은 마음이 컸다. 고려대 재학시절까지 공격력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였지만 프로에선 아무리 수비에서 잘해도 드러나지 않는 날이 훨씬 많았다. 팀이 부진할 때면 포워드 득실마진이 커서 진다는 비난도 스트레스였다. 수비에 온 힘을 쏟는 문성곤으로서는 허탈했다. 공격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두고 심경이 복잡해진 이유다. 문성곤은 “그러면 안 되지만 휴식기 전에는 공격을 좀 내려놨던 것 같다”면서 “찬스가 와도 슛을 안 쏘고 공격을 제대로 못 했다”고 했다. 본인 때문에 진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컸다. 주변 사람들이 ‘경기 뛰는 게 신나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정도였다.깊었던 문성곤의 고민을 덜어준 사람은 다름 아닌 예비 장인이다. 전 피겨스타 곽민정(27)과 오는 5월 결혼하는 문성곤은 “민정이 아버님이 확률을 믿으라고 얘기하셨다”면서 “‘어차피 3점슛 3개 쏘면 평균 1개는 들어가지 않겠느냐’며 내 플레이의 확률을 믿으라고 하신 게 도움이 됐다. 그 확률을 믿고 여유 있게 쏘고 있다”고 했다. 공격도 잘 풀리다 보니 장기인 수비도 잘됐다. 3경기 동안 기록한 스틸 11개(평균 3.67개), 리바운드 19개(6.33개)는 모두 시즌 평균 기록보다 1개 이상 높은 수치다. 공격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문성곤은 여전히 수비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되새겼다. 문성곤은 “대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에 갔다가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상대 에이스는 늘 내가 막았다”며 “수비는 나에게 아주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줄 때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 경기당 평균 1.8스틸(4위)을 기록 중인 ‘스틸 잘하는 포워드’ 문성곤은 KGC의 ‘뺏고 또 뺏는’ 농구의 핵심이다. 김승기(49) 감독도 “성곤이는 수비에 워낙 대단한 능력이 있어 어느 감독이든 안 좋아할 수 없는 선수”라며 “모든 수비가 다 되는 선수인데 요즘 자기 할 일을 정확하게 하다 보니 공격도 살아나고 있다”고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4위, 1위 눌렀다… 20년 만의 반란

    4위, 1위 눌렀다… 20년 만의 반란

    PO 3차전 64-47 승… 김단비 더블더블KB와 맞대결서 2년 전 패배 설욕 기회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이 1위 아산 우리은행을 꺾는 ‘반란’을 일으키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4위가 1위를 꺾고 챔프전에 진출한 건 20년 만이다. 2년 전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에서도 첫 패뒤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삼성생명은 2년 만에 당시를 고스란히 재연하며 그 해 챔프전에서 패했던 청주 KB를 상대로 7일부터 5전3선승제의 설욕전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PO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에서 64-47로 이겨 최종전적 2승1패로 통산 18번째 챔프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김단비가 1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배혜윤이 16득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13득점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가 모두 한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야투율도 26.9%로 저조했다. 1쿼터부터 삼성생명이 김단비의 득점을 시작으로 9-0으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2쿼터 우리은행이 9점에 그친 반면 삼성생명이 18점을 넣으며 승부가 기울었다. 4쿼터 초반 우리은행이 6점 차로 쫓아가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삼성생명은 46-40의 상황에서 6골을 연달아 터뜨려 58-40으로 쐐기를 박았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되자 위성우 감독은 벤치 멤버를 투입하며 백기를 들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초반 좋은 리듬을 잘 살리고 배혜윤, 김한별, 윤예빈이 중심을 잡고 잘해줬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어렵게 시즌을 치렀는데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해줬다”는 칭찬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마침내 LG 유니폼 입은 고효준 “어색했는데 멋있고 괜찮네요“

    마침내 LG 유니폼 입은 고효준 “어색했는데 멋있고 괜찮네요“

    이 정도면 야구 인생 몇 막이라고 해야 할까. 프로 20년차 고효준(38·LG 트윈스)은 요즘 다시 설렘을 안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네 번째 소속팀이자 어쩌면 현역 마지막 팀이 될 LG에서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고효준이 3일 새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했다. 지난 1일 LG와 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한 그는 3일부터 2군 캠프에 본격 합류했다. 고효준은 “LG 선수들이 유니폼 잘 어울린다고 한다”면서 “처음엔 어색했는데 보다 보니 멋있고 괜찮은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고효준의 입단 과정은 사연이 많다. 통보 이후 갈 곳이 없던 그는 김백만 부산정보고 감독의 도움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개인훈련을 이어갈 수 있었다. 1월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제주에서 주관한 저연차·저연봉 대상 동계 훈련캠프에 참가해 후배들과 함께 몸을 만들었다. 당시까지 입단 제의가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캠프에 참가했는데 이것이 기회가 됐다. 캠프에 참가한 LG 선수와 코치들이 그의 몸 상태와 구위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효준은 “현역 연장 목표가 있었고 선수로서 뭐든 할 수 있게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거기까지 갔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면서 “제주 캠프 이후 부산정보고에서 훈련하며 연락을 기다렸다”고 말했다.지난달 LG로부터 제의가 왔고 테스트를 마친 그는 1일 최종 계약을 마쳤다. 롯데와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보다 딱 9일이 빨랐다. 2002년 롯데에서 데뷔해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와 다시 롯데를 거쳐 네 번째 팀이다. 고효준의 계약 소식은 추신수(39)와 맞물려 화제가 됐다. 공포의 좌타자가 새로 합류한 만큼 좌완 불펜 요원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한 경향이 있는데 실제 추신수도 메이저리그 통산 우투수 상대 타율 0.289, 좌투수 상대 타율 0.242를 기록했다. 고효준은 “고등학교 때 붙어본 적은 없는데 워낙 대단한 선수라 나도 궁금하다”면서 “만난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대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팀에서 이성우(40) 다음 고참인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 고효준은 “일구이무(한 번 떠난 공은 다시 불러들일 수 없다)를 좋아해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면서 “무엇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SK 와이번스 → ‘SSG 랜더스’ 인천상륙작전 펼칠까

    SK 와이번스 → ‘SSG 랜더스’ 인천상륙작전 펼칠까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야구단의 새 명칭이 ‘SSG 랜더스(Landers)’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말 구단명의 도메인인 ‘ssglanders.com’ 등과 ‘LANDERS’라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관계자는 3일 “본사는 지난달 해당 도메인을 등록하고 상표권을 출원했다”면서 “다만 해당 구단명이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다른 도메인, 상표권을 등록할 수도 있다”며 “새 구단명은 발표 당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새 구단명과 관련해 등록한 도메인과 상표권은 현재까지 ‘일렉트로스’와 ‘랜더스’ 두 개다. 일렉트로스는 자사 가전제품 판매 전문점인 ‘일렉트로 마트’와 관련 있는데 팬들은 물론 최근 그룹 내에서도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제 남은 후보는 랜더스 뿐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인천을 표현할 수 있고 공항 중심으로 구단명을 정했다”며 힌트를 던지기도 했다. 새 구단명으로 ‘상륙자들’을 뜻하는 ‘랜더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새 구단명 발표 시기는 5일 오전이 유력하다. 신세계그룹은 5일 인수와 관련한 회계 과정을 마무리하는데 ‘SK 와이번스’라는 이름 역시 이날까지만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새 구단명 발표 세리머니 등 별도의 이벤트는 펼치지 않는다. 그룹 관계자는 “따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진 않다”며 “보도자료 등으로 새 구단명을 발표할 것 같다”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더 높이 난 KB, 챔프전 선착

    더 높이 난 KB, 챔프전 선착

    청주 KB가 높이를 앞세워 인천 신한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KB는 3일 열리는 용인 삼성생명과 아산 우리은행 경기의 승자와 챔피언 왕좌를 놓고 다툰다. KB는 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신한은행을 71-6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KB는 2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 2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21점 2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전반부터 12점 13리바운드로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강아정도 14점 6리바운드로 거들었다.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19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KB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리바운드에서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수 단독 리바운드 24개는 신한은행 팀 리바운드 28개와 비슷했다. 1차전에서도 박지수 혼자 27리바운드를 잡는 동안 신한은행은 27리바운드를 잡는 데 그쳤다. 1차전에서 강한 수비로 상대에게 21개의 턴오버를 유도해 냈던 신한은행은 이날은 14개를 유도하는 데 그쳤다. KB는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11-11 동점 상황에서 박지수와 강아정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앞서며 첫 쿼터를 17-14로 마쳤다. 2쿼터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희진의 3점슛이 컸다. 최희진은 3개의 3점을 모두 림에 꽂아 넣으며 신한은행의 맥을 끊었다. 박지수도 종료 2분 16초 전 깜짝 3점슛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전반은 KB가 37-28로 앞선 채 종료됐다. KB는 3, 4쿼터에서 거세게 추격하는 신한은행을 잘 막으면서 앞서가던 점수 차를 지켜냈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 난 4쿼터 KB는 여유 있게 공격 템포를 조절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다. 반면 신한은행은 시즌 개막 전 최약체로 꼽혔지만 정상일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성장 덕에 3위라는 깜짝 반전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봄 농구’에서 난적 KB를 만나면서 찬란했던 시즌을 마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인볼 속 우승 횟수 ‘2→10’ 될 거예요

    사인볼 속 우승 횟수 ‘2→10’ 될 거예요

    작년 챔피언십·부산오픈 2승 ‘메이저 퀸’“지난 하반기 퍼팅 무너져 열심히 연습 한 달 동안 한두 개라도 좋아지면 성공고진영 언니처럼 잘해서 해외 가볼래요”박현경(21)에게 지금 사인을 받는다면 ‘2’가 적힌 사인을 받을 수 있다. 우승할 때마다 숫자가 바뀌기 때문에 ‘1’이 들어간 사인은 이제 구할 수 없다. 박현경의 목표는 언젠가 사인에 두자릿수 숫자를 넣는 것.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퀸’에 오른 선수다운 당찬 다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골프대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박현경은 가장 먼저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7월에는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의 사인에 숫자 2가 들어가는 이유다. 프로 데뷔 후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의 목표는 ‘대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경남 고성 노벨 CC에서 동료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이달 들어 수원 CC로 옮겨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박현경은 2일 “작년에 좋은 모습 보였던 만큼 올해도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일단은 1승을 거두는 걸 목표로 2승, 3승을 차근차근 노려보려고 한다”고 했다. 우선은 상반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가장 중점적으로 하는 훈련은 퍼팅 연습이다. 박현경은 “작년 하반기에 퍼팅 자세가 많이 무너져서 퍼팅 성공률이 떨어졌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일정하게 스윙할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달의 훈련기간 동안 한두 가지라도 좋아지면 성공한 훈련이라 생각하는 만큼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이자 현재 캐디인 박세수씨의 권유로 시작한 골프지만 박현경은 4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보였다. 2년차에 당당히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재능을 꽃피운 만큼 벌써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박현경은 “26살쯤 가고 싶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으로 갈지 일본으로 갈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귀여운 외모 덕에 일본에서는 벌써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인에 두자릿수 숫자를 넣고 싶은 박현경의 롤모델은 고진영(26)과 이정은(25)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다. 박현경은 “진영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면서 “정은 언니는 내가 처음으로 나보다 열심히 한다고 느낀 사람이다. 성실함과 자기관리를 닮고 싶다”고 했다. 글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사진 갤럭시아SM 제공
  • ‘만만치 않은 조합’ 삼성생명의 무기가 된 김한별·배혜윤 활용법

    ‘만만치 않은 조합’ 삼성생명의 무기가 된 김한별·배혜윤 활용법

    1차전 김한별·배혜윤 따로 쓴 삼성생명2차전은 함께 골밑 공략으로 열세 극복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변화무쌍한 라인업으로 아산 우리은행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팀의 주축인 김한별(35)과 배혜윤(32)의 컨디션에 따라 활용을 달리할 뿐인데 같이 뛰든 따로 뛰든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삼성생명은 지난 1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2020~21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도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던 삼성생명은 2차전에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우리은행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면 2001년 이후 20년 만에 4위 팀이 1위 팀을 꺾게 된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이 5승1패로 압도했던 만큼 삼성생명의 선전은 모두의 예상을 깼다. 여기에는 김한별과 배혜윤 활용법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는 1차전에서 출전 시간이 거의 겹치지 않았다. 대신 삼성생명은 스몰라인업으로 외곽을 적극 공략해 모두 9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이 27.52%로 꼴찌였던 팀의 반전이었다. 위성우(왼쪽) 우리은행 감독도 1차전 후 “김한별과 배혜윤을 대비해 인사이드에 치중했는데 끝까지 스몰라인업을 할 줄은 몰랐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상대에게 패를 보여준 다음의 승부는 어땠을까. 임근배(오른쪽) 삼성생명 감독이 1차전 후 “두 선수의 몸 상태가 안 좋아 따로 썼다”고 정보를 흘렸지만 2차전에서 김한별(22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과 배혜윤(7점 7리바운드 3리바운드)은 대부분 코트에 같이 뛰며 골밑을 책임졌다. 스몰라인업에 대비한 상대의 허를 또다시 찌르는 전략이었다. 두 선수의 든든한 보호 속에 윤예빈이 26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보미가 16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으로 활약했다. 코트 위의 주축 선수가 바뀌면 경기력이 떨어질 법도 한데 삼성생명은 예외였다. 플레이오프를 확정한 시즌 후반부엔 선수 기용 폭을 넓힌 덕이다. 임 감독은 2일 “두 선수 몸 상태가 썩 좋진 않아 상황 따라 다르게 기용했다”면서 “뛸 수 있는데 굳이 억지로 뺄 필요는 없어서 2차전엔 같이 기용했다”고 했다. 임 감독은 “서로 전략 싸움하는 것 아니겠느냐. 3차전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영업비밀을 밝히지 않았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후회 없이, 최선 다해, 마지막이지 않게” 김보미의 간절한 농구

    “후회 없이, 최선 다해, 마지막이지 않게” 김보미의 간절한 농구

    “너무 간절해요. 마지막이고 싶지 않아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끝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나 선수라면 누구나 지는 경기를 마지막 경기로 두고 싶어하지 않는다. 용인 삼성생명의 반격에는 누구보다 아쉬운 마지막을 바라지 않는 김보미가 있었다. 삼성생명이 2년 전 플레이오프 기억을 소환했다. 삼성생명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석패를 당했던 삼성생명은 2차전에서 작정한 듯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 나가며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삼성생명이 3차전마저 잡아내면 2018~19시즌 플레이오프를 재현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선 윤예빈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예빈은 1쿼터 야투율 100%로 14점을 넣는 등 2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윤예빈도 “그분이 오시지 않았나” 할 정도로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돋보이는 ‘미친 활약’이었다. 윤예빈도 윤예빈이지만 삼성생명의 승리에는 중요할 때 3점슛을 터뜨려주는 베테랑 김보미도 있었다. 김보미는 36분 36초 동안 3점슛 4방 포함 16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김보미의 3점슛은 그야말로 알토란이었다. 2쿼터 초반 연속으로 터뜨린 2개의 3점슛은 팀에게 11점차 리드를 가져다주며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터뜨린 3점슛도, 4쿼터 중반 68-59로 달아나게 한 3점슛도 팀이 흐름을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에 그야말로 회춘모드다. 6라운드에만 평균 10.6점 4.4리바운드로 끌어올린 실력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김보미의 표현대로 ‘초인적인 힘’을 만든 비결은 바로 다름 아닌 간절함이었다. 김보미는 “플레이오프는 100% 체력과 컨디션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팀은 없다”면서 “더 간절하게 뛰는 팀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우리가 조금 더 간절했고 그래서 한 발 더 뛰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베테랑으로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김보미가 후회 없이 경기를 뛰게 하는 힘이 됐다. 김보미는 “나이가 있다 보니까 코트에 내가 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오늘은 36분 뛰었지만 정규리그 5~6라운드에선 5분, 6분 뛰는 날도 있었다. 매 경기가 너무 소중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근배 감독도 김보미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임 감독은 “김보미는 팀에서 제일 고참인데 몸을 안 사리고 하는 플레이에 박수를 안 보낼 수가 없다”면서 “후배들에게 실력을 떠나서 정신 자체가 좋은 귀감이 되는 선수”라고 했다. 3차전 결과에 따라 누군가는 짐을 싸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어쩌면 프로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김보미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러나 김보미는 아직 마지막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목표가 분명한 만큼 의지도 분명하다. 김보미는 “이제는 진짜 정신력 싸움”이라며 “3차전이 마지막이고 싶지 않다”는 말로 필승을 예고했다. 용인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윤예빈 ‘더블더블’… 삼성생명 반격 1승

    윤예빈 ‘더블더블’… 삼성생명 반격 1승

    용인 삼성생명이 아산 우리은행을 꺾고 반격에 성공하며 2년 전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재현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여자프로농구 PO 우리은행과의 2차전에서 76-72로 승리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69-74로 패했던 삼성생명은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3차전은 하루 쉬고 3일 아산에서 열린다. 삼성생명은 정규리그에서 1승5패로 열세였지만 PO에선 노련함을 자랑했다. 이번 승리로 삼성생명은 2018~19 PO에서 우리은행에 1차전을 내준 뒤 2, 3차전을 내리 잡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2차전의 미친 선수는 2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윤예빈이었다. 우리은행은 김소니아가 22점 6리바운드, 박혜진이 21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1쿼터부터 윤예빈이 야투율 100%에 14점으로 날아다녔다. 삼성생명은 1쿼터 4-9로 뒤진 상황에서 윤예빈이 6골을 연달아 성공해 18-14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삼성생명은 김한별(22점 9리바운드)과 김보미(16점 6리바운드)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22-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생명이 2쿼터 초반 김보미의 연속 3점슛으로 30-19로 점수 차를 넉넉히 벌렸다. 우리은행은 2쿼터 후반 팀파울에 걸린 삼성생명을 적극 공략하며 5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2쿼터 40-35 삼성생명의 리드. 3쿼터 막판 우리은행이 박지현의 연속 득점으로 54-54 동점을 만들며 경기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4쿼터 삼성생명은 결정적인 3점슛으로 추격을 따돌렸다. 신이슬이 61-56으로 달아나는 3점, 김보미가 68-59로 달아나는 3점을 꽂아넣으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왔다. 윤예빈은 “오늘은 내가 미친 것 같다”면서 “나도 이런 적이 처음인데 오늘 그분이 오시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임근배 감독은 “예빈이가 말할 것도 없이 잘했다”면서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제가 미쳤나 봐요” 모두가 놀란 박지현의 미친 3점슛

    “제가 미쳤나 봐요” 모두가 놀란 박지현의 미친 3점슛

    단기전 승리를 위해서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하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경기력이 미쳐야지 정신력이 미치면 안 된다. 그러나 박지현은 둘 다 미치면서도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아산 우리은행이 2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4-69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막판까지 삼성생명에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1위 다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박혜진이 25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지현이 18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날 승부를 가른 것은 박지현과 박혜진의 결정적인 3점슛이다. 박지현은 61-65로 뒤지던 종료 2분 38초 전 갑자기 뜬금포 3점슛을 던졌는데 이것이 들어가면서 64-65로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66-69로 뒤지던 상황에서 박혜진의 3점슛이 또 터지며 동점이 됐고 이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 특히 박지현의 3점슛은 감독도 주장도, 선수 본인도 놀랄 정도로 뜬금포였다. 위성우 감독은 “지현이가 결정적으로 정말 준비되지 않은 뜬금 3점슛을 쐈다”면서 “쏠 줄도 몰랐고 누가 쏜 슛인지도 몰랐는데 지현이가 쐈다더라”고 웃었다. 박혜진 역시 “지현이가 쏠 줄 몰랐다”면서 “못 넣었으면 한소리 들었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던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지현이가 배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큰 자신과 달리 박지현의 3점슛은 박혜진에게도 예상 못 한 결과였다.“그냥 저도 미쳤나 봐요. 왜 넣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안 들어갔으면 말 그대로 큰일 날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네요.” 누구보다 놀란 사람은 박지현이다. 그렇다고 박지현이 정말 생각 없이 던진 것은 아니다. 박지현은 앞서 김한별에게 4점 차로 벌어지는 3점슛을 허용했고 이것이 책임감으로 돌아왔다. 박지현은 “한별 언니한테 중요한 상황에 주지 말자고 했는데 3점슛을 줘서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 감독이 김한별과 배혜윤을 집중 마크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삼성생명은 두 선수를 따로 기용하며 허를 찔렀다. 위 감독은 “나 때문에 질 뻔한 경기 선수들이 이겨줬다”고 칭찬한 이유다. 박지현과 박혜진의 3점슛이 없었다면 더 뼈아픈 패배가 될 뻔한 경기다. 2차전이 낮 경기로 열려 쉴 시간이 부족한 만큼 첫 승은 우리은행에게 큰 힘이다. 우리은행으로서는 2차전에서 끝내면 챔피언 결정전까지 쉴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다. 두 팀의 2차전은 3월 1일 오후 2시 25분에 열린다. 아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사실무근” vs “증거있다” 기성용 학폭논란 둘러싼 진실 공방

    “사실무근” vs “증거있다” 기성용 학폭논란 둘러싼 진실 공방

    기성용(32·FC서울)에게 초등학생 시절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들이 “증거는 충분하고 명확하다”며 공개 의사를 밝혔다. 반면 기성용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틀 전 밝힌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 증거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기성용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증거를 공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변호사는 지난 24일 축수 선수 출신의 C씨와 D씨가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선수는 기성용이 지목됐고, 기성용 매니지먼트사는 곧바로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기성용도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긴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보도된 기사 내용은 저와 무관하다. 결코 그러한 일이 없었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실이 아니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축구 인생과 가족들의 삶까지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임을 깨달았다.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C씨와 D씨는 피해 사실을 밝힌 이후 중학생 시절 자신들 또한 학폭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두 사람 다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 씨투글로벌은 26일 오후 “C, D 측이 거듭 제기한 의혹이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이들이 언론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기성용 선수의 인격과 명예를 말살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지속하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입장을 냈다. 이어 이어 “기성용 선수는 이들의 악의적인 음해와 협박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곧 이들에 대해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김예림 ‘역전 우승’ 세계선수권 티켓 따낸 은반 위의 요정

    김예림 ‘역전 우승’ 세계선수권 티켓 따낸 은반 위의 요정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기대주 김예림(수리고)이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손에 쥐었다. 김예림은 26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 남녀 피겨 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술점수(TES) 67.16점, 예술점수(PCS) 63.28점을 합쳐 130.44점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2021 피겨스케이팅 세계 선수권대회 파견선수 선발전도 겸해 김예림이 진출권을 따냈다. 김예림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8.87점으로 3위에 그쳤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합계 역전하며 총점 199.31점으로 종합선수권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전까지 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달성한 2위였다. 2위는 197.99점을 얻은 윤아선(광동중)이다. 윤아선은 쇼트프로그램에서 66.29점으로 5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31.70점으로 선전하며 2위에 올랐다. 다만 윤아선은 나이 제한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수가 없어 3위를 차지한 이해인(한강중)이 출전권을 대신 얻었다. 이해인의 세계선수권대회는 처음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던 유영(수리고)은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엉덩방아를 찧은 데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 트리플 토루프 착지 과정에서 두 번째로 넘어지는 악재를 만났다. 결국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124.94점에 그쳤고 총점 194.81점으로 4위로 밀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울산 떠난 ‘골무원’ 주니오 중국 창춘 입단

    울산 떠난 ‘골무원’ 주니오 중국 창춘 입단

    K리그1 득점왕 ‘골무원’ 주니오(35·브라질)가 중국 슈퍼리그(1부) 창춘 야타이에서 뛴다. 창춘은 25일 구담 홈페이지를 통해 주니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등번호는 한국에서 달던 9번 그대로다. 지난 시즌 울산 현대에서 26골을 넣으며 울산 공격을 이끌었던 주니오는 ‘골무원’이라는 별명답게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울산에서 세 시즌 동안 125경기에 출전해 84골을 터뜨렸고 3년 연속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7골을 넣으며 울산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도왔다.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던 주니오지만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하며 재계약이 불발됐다. 한국을 떠난 주니오는 새로운 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창춘은 지난해 중국 갑급리그(2부 리그) 우승으로 2년 만에 슈퍼리그에 복귀했다. 주니오는 중국 광저우에 들어가 메디컬테스트 등을 받은 뒤 팀에 합류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누굴 바꿔야 하나… 감독도 어려운 KGC 외국인 교체 딜레마

    누굴 바꿔야 하나… 감독도 어려운 KGC 외국인 교체 딜레마

    마지막 승부수는 누구의 교체가 될까.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KGC는 최근 미국프로농구(NBA) 경험이 있는 재러스 설린저를 데려왔다. 설린저는 현재 국내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시즌 초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KGC의 마지막 승부수다. 그러나 누구를 바꿀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가 끝난 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누구 하나 확실하게 부진하면 결정이 쉬울 텐데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와 크리스 맥컬러 모두 장단점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윌리엄스가 10득점 11리바운드, 맥컬러가 10득점 10리바운드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시즌 기록은 윌리엄스가 39경기 출전해 평균 19분 33초 12.4득점 7.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맥컬러는 17경기 20분 19초 평균 13.4득점 6.8리바운드다. 김 감독은 “설린저가 누구와 합이 더 잘 맞을지 봐야 한다. 아직 답을 못 내리고 있다”면서 “코치진도 선수들도 물어보면 선택을 못 한다. 선수들이 ‘감독님이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하니 더 부담스럽고 신중해진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7일 창원 LG전을 결정할 마지노선 경기로 잡았다. 10득점 8어시트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수훈 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이재도도 고민을 드러냈다. 이재도는 “공격할 때는 맥컬러가 스피드가 있어서 같이 달려줄 수 있고 나도 믿고 공을 줄 수 있다”면서 “수비할 때는 윌리엄스가 골 밑에서 버텨줘 더 편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KGC의 순위는 공동 4위. 상위권이라고 해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해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KGC가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공격에 중점을 둘지, 수비에 중점을 둘지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리그 중단’ 피했다 코로나에 긴장했던 여자부 경기 정상 진행

    ‘리그 중단’ 피했다 코로나에 긴장했던 여자부 경기 정상 진행

    현대건설 배구단 운영 대행사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중단 위기에 놓여 있던 여자배구가 정상 진행된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6일 “오늘부터 진행되는 V리그 여자부 경기(현대건설 vs KGC인삼공사)를 정상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현대건설 배구단 운영 대행사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던 배구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KOVO는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없다는 방역당국의 판단과 현대건설 배구단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전원 음성으로 판정된 점을 고려해 정상 진행된다”고 했다. 앞서 남자부에선 KB손해보험 박진우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리그가 발칵 뒤집어졌다. 선수들끼리 경기장에서 마스크 없이 경기를 소화했던 만큼 상대팀인 OK금융그룹 선수들도 확진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박진우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피해는 막게 됐다. KB손해보험 사무국 직원의 확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확진 사례도 없다. KOVO는 “추가 확진자 발생 예방 및 안전한 리그 운영을 위해 선수단 관리와 경기장 방역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도전자가 된 대투수 양현종 “보직 상관 없다 MLB에서 던지고파”

    도전자가 된 대투수 양현종 “보직 상관 없다 MLB에서 던지고파”

    한국 프로야구의 대투수에서 메이저리그(MLB)의 도전자가 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본격적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불펜 투구를 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이날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임한 양현종은 “좋은 경쟁을 펼치겠다”며 빅리거의 꿈을 다짐했다. 스플릿 계약을 맺은 만큼 양현종의 입지는 불안하다. 그러나 텍사스의 선수 구성상 기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찍기 나름이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나를 오랫동안 지켜봤다”면서 “추신수 선배가 텍사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 선수에 관한 인식과 문화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텍사스행 이유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텍사스는 LA 다저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친한파 구단에 속한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거쳐 갔기 때문이다. 미국 입국 후 이틀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양현종은 아직 시차 적응 문제가 남았다. 그러나 경쟁하는데 시차 적응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양현종은 “이틀째 운동하고 있는데 별 탈 없다”면서 “지금은 경쟁하는 위치라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 예년보다 몸을 빨리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KIA 타이거즈의 배려 속에 KIA와의 협상이 결렬되고도 구단 시설에서 몸을 만들 수 있었던 덕이다. 한국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버리고 온 어려운 도전이지만 양현종은 씩씩했다. 양현종은 “MLB 유니폼 입고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보직은 크게 상관없다. 목표는 MLB에서 던지는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야구 인생을 걸고 마지막 도전을 선택한 만큼 후회는 없다. 이제 양현종은 무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날 첫 불펜투구를 시작으로 이제 온전히 양현종 하기 나름이다. 텍사스 선배인 추신수가 “많이 힘들겠지만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고 한 조언처럼 양현종으로서는 자신의 최선을 다해 열심히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신세계 ‘1호 유니폼’ 입고 귀국… 추신수 “한국야구 배울 각오”

    신세계 ‘1호 유니폼’ 입고 귀국… 추신수 “한국야구 배울 각오”

    20년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신세계그룹 야구단에 합류한 추신수(39)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5일 입국한 추신수는 “20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에 임한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추신수는 “한국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어렵게 결정한 만큼 잘한 결정이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이날 추신수는 구단이 준비한 ‘INCHEON’과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명이 정해질 때까지 입을 신세계 야구단의 임시 유니폼이다. 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추신수가 처음이다. 추신수는 절친 정근우가 한국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속마음을 나누는 정근우와 얘기하며 한국행 의견을 물었더니 처음에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기회가 있어서 좋을 거라는 조언을 듣고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로 화려한 커리어를 남겼지만 한국 무대는 낯설 수밖에 없다. 추신수는 “한국 야구가 트리플A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수준이 올라왔다. 한국 야구는 처음이라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면서 “올해 나로 인해 신세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미국을 떠나기 전 아내 하원미씨가 공항에서 배웅하며 애틋한 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추신수 역시 “한국에 오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아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는 게 나도 힘들었다”며 가족과 생이별하는 아픔을 토로했다. 신세계 야구단은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자연스럽게 이대호와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추신수는 “언제든 친구를 만나는 것은 좋다”면서도 “미국에서도 상대했었는데 한국에서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방역 절차에 따라 2주 격리 후 다음 달 1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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