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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시화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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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진실, 광장에 서다(김정남 지음, 창비 펴냄) 김영삼 정권 때 청와대 교육문화사회수석을 지낸 지은이의 민주화운동 30년 역정을 담았다. 김지하의 양심선언 발표 및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진상조작 발표에 얽힌 뒷얘기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비사 등을 공개한다.2만 5000원. ●식물의 역사와 신화(자크 브로스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식물에 얽힌 종교적·신화적 의미를 통해 인간과 식물이 함께해 온 역사를 서술한 책. 최초의 지구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조류(藻類) 탄생과 식물의 진화, 생존전략 등 식물이 지닌 비밀의 세계를 보여준다.1만 5800원. ●세금 이야기(전태영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고대 이집트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의 세금 문제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각 문명권의 세금과 얽힌 사건들 속에서 세금에 울고 웃고 고통스러워한 인간사의 다양한 곡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1만 7000원. ●문심조룡(김민나 지음, 살림 펴냄) 중국 고대 문예이론서인 문심조룡(文心雕龍)을 알기 쉽게 풀어썼다. 문심조룡은 중국 선진(기원전 12∼13세기)에서 육조(6세기)시대까지의 중국 고대 문학현상을 연구하여 집대성한 문학이론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빗대 ‘동양의 시학’으로 불리기도 한다.1만 900원. ●아름다움의 제국(도리스 부르하르트 지음, 나누리 옮김, 참솔 펴냄) 20세기 화장품과 뷰티산업의 트로이카로 불리는 헬레나 루빈스타인, 엘리자베스 아덴, 에스티 로더 등 3인 여성의 성공 이야기. 동화 같은 삶을 산 여걸들의 열정과 감각, 헌신적 삶을 담았다.1만 2000원. ●북핵, 대파국과 대타협의 분수령(정욱식 지음, 창해 펴냄) 북핵 위기로 대표되는 북·미간 갈등의 발단과 전개과정, 해법을 다룬다. 점점 타자화되어 가고 있는 한반도의 운명을 어떻게든 자주화해야 하며, 북한과 미국을 압박·설득해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강력 촉구한다.1만 2000원. ●삶의 길 흰구름의 길(오쇼 라즈니시 지음, 류시화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인도의 대표적 지성인이자 구도자인 저자가 도가의 대표주자인 장자의 강의를 해석한 책. 진정한 삶과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도의 길을 가기 위해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우라고 충고한다.1만 3000원. ●지루함의 철학(라르스 Fr H 스벤젠 지음, 도복선 옮김, 서해문집 펴냄) 인간이 일상적으로 겪게 되는 지루함에 대한 에세이. 역사는 물론 철학, 문학, 심리학, 신학, 사회학 분야를 넘나들며 다양한 각도에서 지루함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1만 900원.
  • 류시화 “8년 만입니다”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을까.‘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의 시집을 내놓은 류시화 시인이 또 한권의 엮음 시집을 냈다. 새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오래된 미래)은 시야말로 영혼의 상처를 달랠 수 있는 치유의 언어임을 웅변한다.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 나오는 시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시인의 시 등 치유와 깨달음을 담은 세계의 유·무명 시 77편을 추려담았다.‘힐링 포엠’(Healing Poem·치유의 시)인 셈이다.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펴낸 이후 8년 만이다. 어디서 이런 시편들을 찾아냈을까 싶게 류시화 시인의 ‘내공’을 감지하게 하는 작품들이 많다. 13세기 아랍 시인 잘랄루딘 루미는 ‘여인숙’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면서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고. 작가 미상의 ‘슬픔의 돌’ 같은 시에는 슬픔을 초극하는 방법이 제시돼 있다.“슬픔은 주머니 속 깊이 넣어 둔 뾰족한 돌멩이와 같다./날카로운 모서리 때문에/당신은 이따금 그것을 꺼내 보게 될 것이다./(중략)/어느 날 당신은 돌멩이를 꺼내 보고 놀라게 되리라./(중략)/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의 손길과 눈물로/그 모서리가 둥글어졌을 테니까” 메리 올리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장 루슬로, 이시카와 다쿠보쿠 등 현대시인들을 비롯해 잘랄루딘 루미, 카비르, 오마르 카이얌 등 아랍과 인도의 중세시인들의 시편이 바통을 잇는다. 이누이트족 인디언들, 일본의 나막신 직공, 티베트 현자가 쓴 시들도 이채롭다.6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 데이트 100배로 즐기기

    크리스마스에 천재지변을 기도하고,TV에선 안 보고 못 배길 정도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하길 바라는 솔로들이여, 정말 미안하다. 비록 예수는 널리 사랑을 전하려 고난과 역경의 세상에 나셨지만, 사랑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는 커플을 위한 날이 된 지 오래다. 트리 앞의 달콤한 키스만한 선물이 없고, 신나는 캐럴이 울려퍼지는 거리를 팔짱을 끼고 걷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연인을 위한 날이다. 코엑스몰, 압구정, 명동, 홍대 앞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평생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추억이 곳곳에 준비되어 있다.2004 크리스마스, 연인 여러분 추억 많이 만드세요! 초등학교 동창생으로 뒤늦게 다시 만나 사랑을 꽃피우고 있는 임병현(28), 피혜진(28)씨 커플. 강남토박이라 그 복잡한 코엑스몰을 손바닥처럼 들여다보고 있다는 이들의 크리스마스 즐기기를 벤치마킹할까요? “맛과 멋, 분위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있어요. 서울에서 이곳만큼 다이내믹한 곳은 없어요.” 팔까지 벌려가며 말하는 이 커플을 따라 크리스마스를 코엑스에서 즐겨볼까요. ■ COEX→압구정 약속은 오후 3시. 언제나처럼 저는 밀레니엄 광장에서 ‘우리 혜진’을 기다립니다.“기쁘다 구주오셨네…” 울리는 휴대전화.“나 회사야. 좀 기다려. 오후 4시는 넘어야 할 것 같애.” 남는 1시간을 잘 보내야 데이트가 즐거운 법. 먼저 에반레코드로 간다. 좋아하는 에미넴의 ‘Just Lost It’을 들으며 리듬에 맞춰 흔들흔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오래간만에 반디엔루니스에서 시집을 폈다.‘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라는 류시화시인의 시집을 한권 빼들었다.‘역쉬 컴보다는 책으로 봐야 감동이 크군. 혜진에게 선물로 주어야지.’드디어 오후 4시, 혜진이 올 시간이다. 밀레니엄 광장의 닭트리 앞에서 기다린다. 정말 많은 연인들이 깊게 팔짱을 끼고 크리스마스이브 속으로 빠져들어 간다. 드디어 내 반쪽 혜진이가 왔다.“배고프다, 간식하러 가자.”. 오자마자 먹을것 타령이다, 그래도 예쁘다. 바로 앞에 있는 우동전문점 텐키치(551-1097)로 간다. 나는 유부초밥(3개 1500원), 그녀는 카레우동(5000원). 역시 맛있다. 산머루 길로 들어서자마자 속옷이 쉬한 ‘EBLIM’“흐흐흐 영화에서 본 속옷이네. 사 줄까? 입어볼래?”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날아오는 주먹. 이벤트 홀에서 아카펠라 그룹 소홧과 카르포의 공연을 한다.“음 성탄절에는 이런 노래가 어울려.”우리도 손뼉치며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합창. 오후 6시30분. 밀레니엄홀 1층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간다. 조그만 통나무상점에 예쁜 소품이 가득.아쿠아리움(6002-6200)에서 상어랑, 고래도 크리스마스에 보니 더 즐겁네. 입장료 1만 4500원. 이곳에선 시간이 빨리 간다. 밤 9시가 되어 가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우리 맛있는 햄버거 먹자” 크라제버거(555-7808)에 마티즈버거(7500원)를 샀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테이크 아웃. 벤치에 앉아 지나는 연인들을 보며 먹고. 예쁜 생활용품이 가득한 코즈니숍(6002-6950)은 비누, 컵부터 시계, 모자, 가방까지 없는 것이 없다. 하트모양의 쿠션이 맘에 드는지 만져보는 혜진. 숍을 빠져나와 벤치에 잠깐 앉아 있으라고 한 뒤 나는 몰래 뛰어가 쿠션을 예쁘게 포장했다.“어딜 갔다 늦게 오는 거야?” 짜증내는 혜진의 얼굴 앞에 ‘짠’하고 쿠션을 내밀자 감동받은 혜진은 사람들이 보든 말든 내 볼에 뽀뽀. 오∼감동. 밤 10시가 넘어 코엑스몰을 뒤로 하고 압구정으로 진출했다. 일단 ‘술 고프다’. 과일소주로 유명한 압구정 안(安)(518-3337)에 갈까, 낙지불고기(8500원)가 맛있는 뱃고동(514-8008)에서 한잔 할까. 혜진의 선택은 낙지.“2004, 크리스마스를 영원히 기억하며∼”건배했다. 이젠 분위기있는 ‘바’가 제격이다. 흑인들의 애잔함을 담고 있는 블루스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Just blues(542-4788)는 분위기 잡기 좋은 곳. 입장료 5000원에 칵테일은 7000원대, 맥주는 6000원. 갤러리아 명품관 건너 있는 S(546-2713)는 커다란 철문과 자극적인 음악이 유명한 곳. 칵테일 1만원대. 잔잔한 재즈가 흐르는 분위기 있는 Q ba(548-7687)는 압구정 디자이너스클럽 맞은편에 있다. 칵테일이 7000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우리는 처음으로 Just blues로 갔다. 다리가 좀 아프기는 했지만 나는 벽에 기대, 혜진이는 내 어깨에 기대 진한 블루스를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이밖에도 코엑스몰의 오므토 토마토(6002-6446)는 다양한 오믈세집.6000원부터 1만 2000원대. 퓨전 국수전문점인 누들바 엔즐(6002-6777)은 데리야키 볶음면, 야키소바 볶음면이 인기. 보통 7000원대. 또 1층에 있는 하우스맥주 전문점인 오킴스브로이하우스(6002-7006)는 분위기도 맥주맛도 그만이다. 헬레스, 헤바이젠 등의 하우스맥주가 인기.500㏄기준으로 6000원대. ■ 명동→홍대앞 뜨고 있는 연인의 거리는 많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화려함과 통기타 문화의 수수함이 공존하는 ‘명동’이 으뜸이다. 인파로 복잡한 명동에 나가는 것이 ‘공포’일 수도 있겠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은근슬쩍 손도 잡을 수 있으니까. PM 4:00-명동 아바타 앞에서 그를 만났다. 팝콘과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봐야지. PM 7:00-후우∼. 배고파. 그럼 즉석에서 튀겨주는 어묵을 먹어볼까. 명동의 명물인 쫄깃하고 뜨끈한 어묵튀김이 1000원이래. 떡볶이 순대볶음 못난이핫도그도 먹고. 둘이 4000원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지. PM 7:30-거리 구경 좀 할까. 휠라매장에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등 보석장식 트리가 있다던데….(긴장하지마. 설마 내가 사달라겠냐.) 예쁜 액세서리는 노점상에서 사면 돼. 알록달록 귀고리가 1만원도 안해. 추우면 유투존 밀리오레에서 구경도 좀 하자. PM 8:30-다리 아프지? 차 마시면서 쉬자.오설록티하우스(774-5460)는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그린고구마 케이크, 그린라테가 맛있지.코인(753-1667)의 향긋한 커피향과 갤러리 같은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하게 해. 여기가 키스를 부르는 카페로도 알려져 있다나. 아기자기한 본아베띠(775-7008)도 좋겠지? PM 10:00-이제 조용히 둘만의 이브를 즐겨볼까. 옷 든든히 입었지? 손 꼭 잡고 남산을 산책하고, 케이블카도 타보자. 아름답게 반짝이는 서울 밤거리를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도 좋겠지. 특별히 이브에는 새벽 1시까지 연장 운영한대. 왕복 5800원, 값은 빼겠지. PM 11:30-따뜻한 캔커피 하나씩 들고, 명동성당에서 경건하게 이브를 보내며 기도드려야지. 늘 이렇게 사랑이 넘치는 날들이 계속되길…. 슬슬 화려한 홍익대 앞으로 옮겨볼까. 물도 싹 바뀌었대. 정신없는 레이브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연인과 함께 아로마 마사지까지 즐길 수 있는 상상 그 이상의 파티 세상이 펼쳐진다. 2호선 홍대 입구 전철역 5번 출구로 나오니 일단 확 변한 ‘걷고 싶은 거리’가 눈에 띈다. 온통 조명으로 장식된 나무와 성탄 트리들…. 나잡아라∼ 하며 뛰다가 사진도 몇장 찍으니 성탄절 분위기가 확 뜬다. 일단 홍대 놀이터 옆 카오산(3142-4040)에서 먹는 새로운 태국 음식. 양꿍(8000원)을 비롯, 대부분의 메뉴가 5900원이야. 카오산 바로 옆 터키음식점 트루키에 케밥(325-2342)에서는 닭고기 케밥이 3000원, 양고기 케밥이 3500원. 둘이서 만원짜리 한 장이면 OK 2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TRASH(322-5951)’에서 열리는 샤∼라∼라∼라는 40명만 참석하는 가족적인 파티. 샤레이블 멤버들이 직접 고른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손수 만든 티셔츠도 선물받으니 정말 그들과 한가족이 된 듯한 느낌. 입장료 1만 5000원에 맥주 300㏄가 단돈 1000원이라 Shalabel@naver.com으로 서둘러 예약하는 것은 필수. 24일 오후 8시부터 홍대앞 놀이터 옆 ‘클럽 카고’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 템테이션 파티는 연인을 유혹할 좋은 기회. 연인과 불타는 크리스마스이브를 꿈꾸는 사람이면 참가 필수. 입장료는 2만원. 25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360알파’에서 열리는 7번째 열반화 파티(011-9578-8908)는 정말 연인을 위한 파티. 마사지 전문가가 아로마 마사지를 해주고, 헤나 문신에 인디언 의식 등 열정의 몸짓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우릴 기다리지. 또한 카페 앞 야외 미니수영장에서 화톳불에 구워 먹는 고구마의 맛도 그만. 입장료 1만 5000원. 파티의 흥이 식을 무렵 덩달아 출출해진 배는 홍대역 5번출구 근처 오뎅bar(333-1139)에 들러 뜨끈뜨끈한 국물로 채워 보자. ■ 난 크리스마스에 프러포즈 했다 ●유람선에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바람이 유난히도 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김재우(25·자영업)씨는 여자 친구 김미선(25)씨의 맘을 사로잡기 위해 한강유람선에서 통기타 반주하는 사람까지 동원해 UN의 ‘선물’을 불렀지요. 그리고 “미선아 사랑해, 결혼해줘.”라고 큰소리로 외쳤지요. 그들은 지금 결혼을 해서 잘 살고 있답니다. 모든 어려움을 그날의 감동으로 이겨내면서요. ●소극장 무대에 주인공으로 사귄 지 4년, 윤지연(28)씨에게 어떻게 프러포즈를 할까 고민하던 김성희(33)씨는 소극장에서 그녀를 위한 한편의 연극을 하기로 결정. 노래는 물론 그동안 찍은 사진을 편집해 달력도 만들고 편지도 준비했지요. “오빠, 극장에 왜 사람이 이렇게 없어.”하는 그녀에게 “내가 잠깐 알아보고 올게.”라고 말하며 무대로 가서 준비한 노래와 영상, 편지를 읽어주었지요. 단 한사람의 관객에게 “결혼해줘!”라고 청혼하자 그녀는 대답대신 진한 키스로 답했답니다. ●눈밭에서 무릎끓고 장영채(32)씨는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조진희(28)씨가 너무 맘에 드는데 ‘튕기는’ 진희씨는 좀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답니다. 둘은 크리스마스에 무박 2일의 여행을 제안했고 둘은 동해로 일출을 보러 떠났죠. 그런데 대관령 부근에서 폭설로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영채씨는 도로로 나가 무릎을 끓고 외쳤답니다.“진희야 사랑한다. 결혼하자. 내 청혼을 받아줄 때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진희씨는 당연히 달려와 진한 포옹으로 답했죠. 두사람, 알콩달콩 살고 있대요. 한준규 최여경 윤창수기자 hihi@seoul.co.kr
  • [데스크 시각] ‘노 프로블럼’과 용서/황진선 문화부장

    얼마 전, 야근 중 한 동료가 다가와 요즘 어떤 책을 읽고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생각할 것도 없이 달라이 라마의 ‘용서’를 들었다.‘용서야말로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큰 수행’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내 말끝에 그는 “며칠 전에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음악방송 진행자가 ‘노 프로블럼(No problem) 명상법’을 소개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며 “그 후 언짢은 일이 있을 때마다 ‘노 프로블럼’이라고 되뇌었더니 마음이 평온해지더라.”는 체험담까지 소개했다. 나도 모르는 새 그런 명상의 필요성을 느낀 것일까.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졌더니 ‘노 프로블럼 명상법’이 떠있었다. 시인 류시화가 1997년과 2000년에 낸 인도여행기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지구별 여행자’에서 처음 소개했다는 이 명상법의 요지는 이렇다.“인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노 프로블럼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닥쳐도 그들은 노 프로블럼이라고 말한다. 돈이 없어도 노 프로블럼이고, 자전거가 펑크 나도 노 프로블럼이며, 죽을 뻔하다가 살아났어도 이미 살아났으니 노 프로블럼이다.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말하라.” 문득,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바로 이 ‘노 프로블럼’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쳤다. 우리는 지금 이분법적인 사고와 편가르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나는 선이고 너는 악이다.’라는 이기적 독단이 곳곳에 넘쳐난다. 주의·주장이나 이해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저주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거나 욕설 퍼붓기도 예사다. 최근,1년여 동안 라디오에서 아침 생방송 ‘안녕하십니까 강지원입니다’를 진행했던 강지원 변호사는 지난 16일 방송을 그만두면서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당파성을 들었다. 총선과 대통령 탄핵사태, 수도이전 문제 등을 다루면서 출연자들이 마치 적과 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술회했다. 남에게 개혁하라기 전에 내 안의 당파성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는 행복이 최대 목표이지만, 행복에 이르는 가장 큰 장애물은 미움과 질투와 원한의 감정’이라며 ‘그 장애물을 뛰어넘는 유일한 길이 용서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용서가 쉬운 일은 아니다. 부당하게 나를 핍박하고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감정의 골이 쉽사리 지워질까. 다시 달라이 라마의 말을 듣자.“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 사람에게 나쁜 감정을 키워간다면, 단지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질 뿐입니다.…자유를 찾기 위한 투쟁도 분노나 증오의 감정 대신 진정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갖고 한다면 우리는 그 투쟁을 더 효과적으로 펼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용서로 평화를 얻고, 거기에서 힘을 구해야 한다는 요지다. 데즈먼드 투투 주교의 용서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나의 인격은 당신의 인격에서 나옵니다.…용서는 실제로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최상의 길입니다.” 그날 밤, 그 동료는 ‘봄바람처럼 남을 대하고 자신에게는 서릿발처럼 냉정하라(春風接人 秋霜之己).’는 명심보감 글귀까지 내게 건네고 갔다.‘노 프로블럼’과 용서, 그리고 ‘춘풍접인’의 자구가 가슴을 후비는 나날이다.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대지를 지키는 사람들/반조 클라크 지음

    신이 내려준 천혜의 자원을 간직하고 있는 땅 오스트레일리아.이곳엔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관광을 위해,보다 나은 삶의 터전을 일구기 위해 모여든다.하지만 ‘신조차 편애한’ 이 아름다운 대륙을 수만년 전부터 지켜온 원주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점점 잊혀지고 있다.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는 아메리카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나눔과 공생의 지혜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 역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처럼 백인문명에 의해 사라져갔기 때문이다. ‘대지를 지키는 사람들’(반조 클라크 지음,류시화 옮김,오래된미래 펴냄)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역사와 삶의 방식을 이야기체로 풀어 쓴 책이다.평생 ‘위즈덤 맨(지혜로운 사람)’으로 불린 반조가 부족의 전통에 따라 모닥불 가에서 들려준 이야기를 그의 백인 친구가 받아 적은 것이다.“원주민들은 다른 이들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한다.그것이 원주민들의 삶의 원칙이다.세상은 하나이며 인간은 모두 한가족이다.” 그러나 ‘얼굴 흰 사람들’이 대지에 발을 들여 놓는 순간,원주민들의 꿈은 무참히 깨지기 시작했다.1788년 1500명의 죄수와 영국 관리를 태운 배가 시드니항에 도착한 뒤 온갖 전염병과 대량학살,혼혈정책 등으로 원주민의 역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책은 대지에 가슴을 맞대고 살아온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 준다.또 언제나 자신이 태어난 대지로 돌아가고자 했으며 평생을 원주민 방식대로 살다 간 반조의 삶을 소개한다.9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패션+α]

    ●아베다코리아는 지구의 달을 맞아 제작된 명사 티셔츠의 경매를 10일 옥션(www.auction.co.kr)에서 진행한다.시인 류시화,사진작가 김중만·조선희,국회의원 임종석,영화배우 류승범 등 각계 유명인이 독특한 지구 이미지를 그려넣은 티셔츠는 100% 유기농 면과 친환경 펜을 사용했다.경매 수익금은 녹색연합에 전액 기부할 예정. ●DIM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최첨단 온도조절 소재 ‘아웃라스트’를 소재로 한 남성속옷 ‘딤 플레시’라인을 선보였다.삼각팬티 4만 1000원,사각팬티 4만 7000원.롯데백화점 본점 775-0298, 논현점 546-0295. ●미샤는 항균,항암효과가 뛰어난 플라보노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헤어케어 제품 ‘플로보노이드 헤어케어 프로그램’을 출시했다.모발과 두피 타입에 따라 샴푸 컨디셔너 헤어팩,총 11개 제품.3300원. ●쌍방울은 품종개발로 천연 갈색과 녹색 계열의 색상을 가진 순면을 사용한 ‘트라이 칼라코튼’을 내놓았다.화학적 염색과정이 없어 탈색·변색 우려가 없고 피부가 연약하거나 예민한 피부,아토피 피부 등에 좋다는 설명.성인 남성·여성용 러닝과 팬티,남아·여아용 팬티,유아용 돌복·상하 내의 7500∼1만 4000원선.(02)3485-6131∼2.˝
  • 책/길을 찾는 책읽기

    청소년들에게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어른의 눈높이로 어려운 책을 권하거나,아니면 어른이 읽을 만한 책보다 쉬워야 한다거나 분량이 짧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기 쉽다.그동안 청소년 단체 등에서 권장도서 목록을 제시해 왔지만 그런 유의 작업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청소년을 독서의 주체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을 찾는 책읽기(김학민 지음,아침이슬 펴냄)’는 그런 고민을 해본 학부모에겐 물론,청소년들에게도 길잡이가 될 만하다.저자는 몇년 전 고등학생이던 두 딸에게 ‘민족의 교과서’라고 생각했던 ‘백범일지’를 읽도록 권했다가,아이들이 서너쪽을 읽지 못하고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듣고 청소년에게 읽힐 만한 책을 정선할 필요를 느꼈다고 한다.그 후 지금까지 고전의 쉬운 해설서,고전의 축약본을 중심으로 골라냈다.저자는 ‘길을 찾는 책읽기’에 소개된 100권의 책은 어렵고 지루한 고전으로 가기 위한 ‘다리’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도서출판 한길사 편집장을 거쳐 현재 도서출판 학민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100권의 책은 20년 동안 책을 읽고 만들었으며,그 자신이 책을 내기도 했던 출판인인 저자가 읽은 책 중에서 고른 것이다.현재 대학생이 된 두 딸과의 대화가 책 선정의 출발점인 만큼 곳곳에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배려가 깔려 있다. 청소년에게 책을 권장하는 방법은 책을 매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저자는 ‘다리’가 되어주는 방법으로 100권의 책에서 마음에 닿은 인용문을 뽑아 소개한 뒤 책 전체를 개괄하는 간략한 해설을 붙여 독서 욕구에 불을 지핀다. 이를테면 이누카이 미치코의 ‘성서 이야기’를 소개하는 글에서는 모세가 홍해 바다를 둘로 갈라 이스라엘 민족을 탈출시키는 기적을 소개한 뒤,서양 문화의 두가지 축,즉 헤브라이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서를,헬레니즘을 알려면 그리스 신화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은 ‘문화적 상상력 벼리기’ ‘세계 시민으로 살기 위하여’ ‘역사 지식보다 역사 의식’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십대의 힘,눈부신 감수성’ 등 크게 6편으로 나눠 편마다 15권 남짓의 책을 소개하며 2∼3쪽씩 할애했다. 선정한 책은 고전과 신간을 망라한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데미안’ 같은 소설과 ‘진달래꽃’ ‘미라보 다리’ 같은 시집 등은 신간 중심의 요즘 청소년 추천도서에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그런가 하면 소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인디언 추장들의 목소리를 담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류시화 지음,김영사 펴냄)와 같이 2003년에 나온 책들도 있다.청소년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을 때 들춰보면 언제든지 골라낼 수 있는 지침서가 될 만하다.관련 분야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자나 교수가 아니라면,100권의 책은 성인들에게도 교양 또는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을 것 같다.8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세상만물 모두가 형제자매” 인디언들의 진리

    시애틀 추장,조셉 추장,앉은 소,구르는 천둥,빨간 윗도리,검은 새,열 마리 곰….자신들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운 인디언 전사들의 이름이다.이들이 남긴 단순하면서도 시적인 연설들은 문명인임을 자부한 당시의 백인들,그리고 몇백년이 지난 오늘 우리들의 위선과 허위를 일깨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는가 아메리카 인디언 연설문 중 가장 유명하고 널리 인용되는 것이 시애틀(원래 이름은 시앨트) 추장의 연설이다.“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는가.…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이 연설은 1854년 수콰미시족과 두와미시족 원주민들을 보호구역으로 밀어넣기 위해 백인 관리 아이삭 스티븐스가 시애틀의 퓨젓 사운드에 도착했을 때 행해진 것이다. 시인 류시화(46)씨의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김영사 펴냄)는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문 41편과 저자의 해설,인디언 어록,100여점의 사진,인디언 달력과 이름 등을 담은 920쪽의 방대한 책이다.저자가 수백점의 자료를 뒤져가며 15년에 걸쳐 완성한 이 책에는 ‘대지는 곧 어머니’라는 인디언의 믿음체계가 잘 드러나 있다. 시애틀 추장은 백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인디언의 땅과 문화를 잃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유럽인들이 옮긴 전염병으로 수많은 원주민들이 목숨을 잃었고,부족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는 억압됐으며,땅은 모조리 백인들에게 빼앗겼던 게 당시의 정황.척박한 보호구역에 갇히기 전에 한 그의 연설은 1971년 방송작가 테드 페리가 ‘집’이라는 제목의 환경 다큐멘터리 대본으로 사용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생명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안 ‘붉은 사람들' ‘야만인’의 ‘고상한’ 연설을 용납할 수 없었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은 그것을 빌미로 시애틀 추장 연설문의 진실성에 온갖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시애틀 추장이 실존인물이긴 하지만 연설을 한 적이전혀 없고 연설문 원본도 ‘낭만적인 감상에 젖은 이류시인이 지어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그런 식으로 그들은 시애틀 추장을 ‘가공의 인디언 성자’로 몰아세웠다.그러나 류씨는 이 연설문 가운데 진위논란이 되는 부분은 불과 몇 단락에 불과하다면서 “환경 파괴에 대한 시애틀 추장의 예언은 놀랄 만큼 정확하며 세상만물을 형제자매로 보는 시각은 어느 부족을 막론하고 모든 인디언들이 공유했던 사상”이라고 일축한다. 이 책에서 인디언들은 우아하고 열정적인,그러나 결코 장황하거나 화려하지 않은 말로 그들의 진리를 이야기한다.미타쿠예 오야신.‘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 혹은 ‘모두가 나의 친척이다.’라는 뜻의 다코타족 인디언 인사말이다.이 짧은 구절은 인디언들의 생태적 정신과 소박한 삶의 방식을 선명하게 보여준다.생명 가진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안 자연의 형제들.이 ‘얼굴 붉은 사람들’은 타고난 자연주의자이자 생태주의자,환경론자였다.그들의 오랜 침묵의 목소리가 이제 다시 살아나,대지를 갈아엎은 문명의 야만을 질타하는 절규로 다가온다.2만 9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북측주장과 남측 반론 / 北 “훈련장에 멸공방송車” 南 “불순분자 침입 불가능”

    북한 주장의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가. 대구유니버시아드에 참가 중인 북한은 보수단체의 계속된 시위와 외부인의 응원단 숙소 침입 등 두가지 문제를 추가 제기하면서 ‘철수’를 시사했다. 북한은 “우익보수분자들이 방송차까지 동원해 우리를 또다시 마구 헐뜯었다.”고 말했다.이 주장은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내용은 대체적으로 맞다.그러나 “이를 방치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이 “훈련 중인 북한 선수단과 거의 동시에 이들을 발견해 즉시 방송과 유인물 배포 등을 중단시켰다.”고 반박했다. 26일 오전 11시35분쯤 주경기장 주변에서 새일중앙교회 멸공진리회 소속 전도사 김정윤(41)씨 등 3명이 1톤 냉동탑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북한공산당은 반드시 무력 남침한다.” “하나님의 역사로 멸공,북진통일된다.” “북한선수 돌아가라.”는 등의 방송을 했고,비슷한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마침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연습 중이던 북한 마라톤 선수들은 이에 항의해 연습을 중단했다.경찰은 김 전도사 등을 대상으로 불법행위 여부 등경위를 조사 중이다. ●10원짜리 동전·화투도 트집 둘째로 북한은 “응원단 숙소인 대구은행 연수원에서는 침실에 침입해 사품을 뒤지고 금전과 여성들을 희롱하는 불순한 글들,그리고 화투짝을 트렁크와 침대 속에 밀어넣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수원 관리를 책임진 대구시는 “북측이 지난 24일 0시40분쯤 “10원짜리 동전 1개와 침실 구석에서 화투 3장,‘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류시화 시인의 연시가 인쇄된 A4 용지 등을 발견해 우리측 연락관을 통해 이의를 제기했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도 ‘금생공상반생사여공(今生共相伴生死如共·지금 살아서도 같이 하고 죽어서도 같이 한다.)’이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 쪽지가 발견돼 북측이 항의했다. ●“前투숙객이 두고간것 해명” 이에 대해 대구시는 “은행 직원들의 연수뿐 아니라 외부 기관에 임대해주기 때문에 종전 연수원을 사용한 사람들이 두고 나온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난 23,24일 북측에 이미 이해시켰는데 느닷없이 다시 문제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류시화 시인의 시는 2000년 7월20일자로 프린트된 것으로,글씨가 적힌 종이는 오래돼 누렇게 빛이 바래 북측이 주장한 것처럼 ‘불순분자의 침입해 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 “숙소 내부와 울타리 주변,반경 2㎞ 이내 등을 경계지역으로 설정해 경찰과 군이 24시간 경비하고 있어 불순분자의 침입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당국은 북한이 침입증거를 제시하면 즉각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 북한기자는 한 술 더떠 “어느 방에서는 여성 응원단원의 가방을 뒤져 사진기로 속옷을 찍은 뒤 이를 현상해 놓아두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 박준석 이창구기자 kkhwang@
  • 교보 베스트셀러 10권중 7종 소설

    올해 우리 국민은 시와 소설로 대표되는 이른바 문학서적을 얼마나 구입해읽었을까. 교보문고가 최근 집계,발표한 연간 베스트셀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독서시장에서는 소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아홉살 인생’(위기철) 등 소설이 무려 7종 진입하는 등 지난해보다 25.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또 나머지 3종도 문학류여서 예년의 실용서 강세와는 대비되는 특성을 보여주었다. 10위권 도서중 소설은 1위인 ‘아홉살 인생’을 비롯,2위 ‘봉순이 언니’(공지영),3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박완서),4위 ‘오페라의유령’(가스통 르루),5위 ‘괭이부리말 아이들’(김중미),7위 ‘뇌’(베르나르 베르베르),10위 ‘모랫말 아이들’(황석영) 등이다.나머지 ‘연탄길1’(이철환),‘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유용주),‘화’(틱낫한)등도 문학류여서 소설을 앞세운 문학작품의 초강세가 출판·서적계를 이끌었다. 반면 시는 주목할 만한 동향을 보여주지 못해 류시화의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 전체 순위 44위에 올랐을 뿐이다.이밖에 이정하·김용택 시인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신인들의 시집은 거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시집 가운데서는 류시화의 ‘지금…’에 이어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이정하 외),‘마음이 예뻐지는 시’(정지영엮음),‘입 속의 검은 잎’(기형도),‘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류시화),‘지금은 사랑하기에 좋은 시절’(용혜원),‘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그립다’(류시화),‘시가 내게로 왔다’(김용택) 등이 시집 부문 10위 안에들었다. 심재억기자
  •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인도를 일주일 여행한 사람은 책을 한권 쓰고 일곱 달 머문 사람은 글을한편 쓰지만,인도에 7년동안 거주한 사람은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인도란 그렇게,알면 알수록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역설의 나라’다.때문에 인도의 이미지는 흔히 보는 이의 ‘전지전능한’시선에 의해 박제되고 복제되고 또 무의식적으로 수용된다.‘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이옥순지음,푸른역사 펴냄)은 바로 이러한 무분별한 ‘인도신화 만들기’에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인도 근대사 전공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먼저 류시화·강석경·송기원 등 내로라하는 ‘인도전문’작가들의 산문집과 소설을 텍스트로 택해 비판의 화살을 날린다. 베스트셀러 작가 류시화는 최근 출간된 산문집 ‘지구별 여행자’에서 인도에 관한 가장 ‘흔한’접근법을 보여줬다.신비와 명상,깨달음의 나라로서의인도.“…생은 어디에나 있었다.나는 사람들이 켜놓은 불빛이 보기 좋았다.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갔다.…” 또 그 뜬구름 잡는깨달음 이야기인가.인도는 왜언제나 삶의 교훈과 각성을 안겨주는 곳이어야 하는가.‘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류시화의 시선은 인도를 지배한 식민주의자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지적한다.그의 순수한 ‘인도 보기’ 역시 인도를 대상으로 여기고 ‘나와 다른’ 인도를 강조하며,10억 인구를 가진 광대한 인도의 다양한 층과 켜와 색채를 무시한 채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를테면 정신주의적인 측면만 골라 본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류시화는 19세기에 득세한 수많은 ‘키플링 아류’와 같은 배를 탄 셈이다.저자에 따르면 류시화는 후진적인 인도와 일정한 사회적·심리적 거리를 두며 인도를 타자화한다는 점에서 강석경이나 송기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의 많은 소설가들에게 인도는 그저 추상으로 존재한다.‘실존하지 않는 그 무엇’이니까 그만큼 ‘무책임하게’ 그린다.소설의 주인공들은 늘 구원을 얻으려고 갑자기 인도로 떠난다.송기원 소설의 한 주인공은 이혼하고 잡지사를 그만둔 뒤 술을 마시고 여관에서 자다가 벌떡 일어나 “인도로가자!”고 외친다.그런가 하면 강석경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에서의 “허위적인 결혼생활을 탈피”하려고 인도로 간다.은희경의 ‘명백히 부도덕한 사랑’의강선배도 갑자기 직장을 내버리고 캘커타로 떠난다.주인공들은 무력한 순간에 홀연히 인도로 향한다.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인도가 거기에 있으니까 하는 식이다.그야말로 모호하고 무력한 글쓰기의 전형이다. 강석경과 송기원의 소설에 나오는 인도는 더러움과 가난만 가득할 뿐,즐거운 일이나 사람다운 사람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강석경은 ‘문명 이전의본능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송기원은 ‘굶주린 아귀’로 인도 사람을그렸다.“인도인은 동물적인 기능만 한다.…개나 코끼리,원숭이보다 낫지 않다.”고 한 200년전 헤이스팅스 인도 총독의 말과 어쩌면 그리 닮은 꼴인가.저자는 이러한 묘사는 20세기 초 “난 그들을 언제나 일종의 동물 같다고 여기지요.우스꽝스러운 염소나 예쁜 사슴 같다구요.절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습니다.”라고 한 헤르만 헤세의 ‘냉철한’시선을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한때 인도를 돌아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그는 인도를 가난하고 지저분한,구제불가능의 나라로 그릴 참이었다.그러나 글을 쓰기 전에 다시 돌아본 인도는 전혀 다른 얼굴로 미소를 지었다.트웨인이붓을 꺾은 것은 불문가지다.‘인도’를 들먹이기 좋아하는 작가라면 한번쯤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소설 속에 등장하는 ‘마구잡이식’인도묘사는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저자가 보기에 한국 작가들이 생산하는 텍스트들은 대부분 에드워드 사이드가 지적한 오리엔탈리즘의 시선을 담고 있다.저자는 이를 입증하고자 19세기 영국이 식민지 인도를 상대로 만들어낸 ‘박제 오리엔탈리즘’의 뿌리를 파고든다.영국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인도의 이미지를 역사가 없고 야만적이며 비합리적이고 나약하고 열등한 것으로 왜곡했다.그 고착된 이미지 탓에 인도는 숱한 세월 박제 상태였다.그리고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이미지를내면화하고 있다. 문제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이러한 시선이 200년의시차를 건너뛰어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소비된다는 사실이다.‘지독하게 가난하고 더럽고 혼란스러운 인도,그래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린애처럼 행복을 잃지 않는다.’이런 종류의 이미지야말로 영국 식민주의가 낳은 ‘오염된’ 지식인데,우리는 무심코 이를 복제하고 확대 재생산한다.저자는 문학이나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이같은 이미지를 ‘이중의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른다.서양이 구성한 동양이 아닌 ‘동양이 구성한 동양’이라는 중층적인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리엔탈리즘은 우리 안의 또 다른 파시즘이다.”라는 말로 끝을맺는다.시민사회를 규율하는 이념적 도구인 파시즘은 반공이나 전체주의 같은 데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우리가 남을 나와 다르게 보고 그것을 그대로 틀 안에 가둬버리는 것,그러한 시선이야말로 파시즘의 출발점이다.이 책에는 우리의 의식 속에 강력하게 자리잡은 닫힌 의식체계 즉,일상적 파시즘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98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책꽂이/창조된 고전 外

    ●창조된 고전(하루오 시라네·스즈키 도미 엮음,왕숙영 옮김,소명출판 펴냄) 일본의 고전 ‘고사기’ ‘일본서기’ ‘만요슈’ ‘겐지 이야기’ ‘헤이케 이야기’ 등은 언제,어떻게 ‘고전(canon·정전)’이 되었을까.이 책은오늘날 일반적으로 일본의 고전문학이라 불리는 텍스트들이 처음부터 보편적인 가치가 부여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근대 이후,국민국가 형성과정에서 새로운 일본 내셔널리즘의 상징으로 구축 또는 재구축된 것임을 보여준다.국민국가로서의 통합을 위해 ‘국어’ ‘국문학’ ‘국문학사’가 요구됐고,나아가 그것들에 의해 국민국가의 정체성이 창출됐다는 것이다.‘정전’ 혹은 ‘정전형성’은 1980년대 이후 영미학계에서 중요한 비평용어로 사용되고 있다.1만 9000원. ●지구별 여행자(류시화 지음,김영사 펴냄)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5년만에 낸 저자의 산문집.인도대륙을 여행하면서 얻은 삶의 교훈과 깨달음을 적었다.“내 정신은 여행길 위에서 망고 열매처럼 익어갔다.”고 고백하는 저자에게 삶은 곧 배움의 과정이고 세상은 학교다.도망간 새를 기다리는새점치는 남자,반딧불이를 잡는 집시 처녀,닭의 머리에 색칠을 해 희귀조로팔려는 어처구니없는 사내 등 저자가 여행 중에 만난 이들은 이 세상 모든사람들의 원형적 모델이다.부록으로 탁발 고행승인 사두들의 어록이 실렸다.9900원. ●퓰리처(데니스 브라이언 지음,김승욱 옮김,작가정신 펴냄) ‘현대 저널리즘의 창시자’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일대기.파나마 운하 스캔들에연루된 자들을 비호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구속 협박에 맞서 언론자유를 지켜낸 것,설치비용 문제로 프랑스로 되돌아갈 운명에 처했던 자유의 여신상을 결국 뉴욕 맨해튼 리버티섬에 세운 것 등이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1890년대에 이미 상업주의 언론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준 퓰리처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고 생각했다.‘황색 언론’이란 용어는그가 라이벌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벌인 판매부수 경쟁에서 비롯됐다.3만원. ●영재의 감성사진(유영재·황미희 지음,들린아침 펴냄) 아스라이 잊혀져가는 추억의 글감 100가지를 골랐다.알전구,쥐꼬리채집,달고나,호마이카상,동동 구리무와 포마드,수구레,명랑화운동,칭찬도장 등.저자가 진행한 CBS ‘유영재의 가요속으로’에서 방송된 내용들을 묶었다.8000원. ●권력과 책임(베른하르트 그림 지음,박규호 옮김,청년정신 펴냄) 권력은 그 자체로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소크라테스의 말대로 “권력이 한 사람에게 좋은 것이 되려면 모든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어야 한다.” 의미요법(logotherapy) 전문가인 저자는 최고의 리더십은 ‘반(反)마키아벨리즘’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다.1만 2000원. ●아직도 가야 할 길(M.스캇 펙 지음,신승철 등 옮김,열음사 펴냄) 하루에 600여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책.에리히 프롬 이래 가장 신선하게 사랑의 방법과 기술을 전해준다는 평을 듣는 저자는 삶의 길목에서 방황하는 우리에게 인생이란 영혼의 성숙을향한 머나먼 길임을 일러준다.9500원. ●영어로 경영하는 시대(요시하라 히데키 등 지음,박명섭 등 옮김,우용출판사 펴냄) 국제경영에 있어서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 실용서.스미다 코퍼레이션 등 구체적인 예를 통해 일본기업의 높은 언어비용 문제를 살폈다.1만원.
  • 이런책 어때요/ 구르는 천둥

    인디언들의 독특한 세계관과 정신세계를 다뤘다.책의 주인공 ‘구르는 천둥’은 ‘비를 내리는 인디언’이자 체로키 부족의 치료사.인디언 세계에서 치료사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비한 영적인 힘과 인디언 부족의 비밀을 전승하는 주술사,의사이며 영적 상담자다.록 음악의 전설로 추앙받는 가수 밥 딜런,존 바에즈,비트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 앨런 긴즈버그등이 ‘구르는 천둥’에게서 직접 영적인 세례를 받은 이들.‘구르는 천둥’은 “우리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고 나면 겨울 눈도 우리 자신이고,여름 꽃도 우리 자신이다.”라고 말한다.9900원. ▲구르는 천둥, 더글러스 보이드 지음, 류시화 옮김/김영사 펴냄
  • 요즘 대학생 詩 읽지 않는다/ 詩 전문誌 ‘詩로 여는 세상’ 전국대학생 530명 설문조사

    햄버거와 단발성 미팅에 익숙한 요즘 신세대 대학생들에게 시(詩)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이같은 질문에 답이 될 만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시 전문지인 계간 ‘시로 여는 세상’이 최근 연세·한양대 등 전국의 9개 대학생 530명을 대상으로 해 ‘오늘의 젊은이들은 시를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요즘 애들,시 한편 제대로 못외운다.’는 ‘삭막한 소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입시지옥과 상업문화에 찌든 이들에게 시는 ‘빵’도 아니고 ‘칼’도 아니었다.시야말로 ‘영혼의 자양분’이라고 호소해 보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당의정으로 포장된 당장의 ‘꺼리’였다. -읽히지 않는 시- 응답자의 97%가 한번도 시지(詩誌)를 구독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그나마 구독한 경험이 있다는 이들도 시 전문지가 아닌 ‘창작과 비평’‘문학사상’‘실천문학’등 종합문예지를 들었으며 일부는 엉뚱하게 교양잡지를 들먹인 경우도 있었다.외우는 시가 한편도 없다는 학생도 24%나 됐다. 위안이라면 이들이 아직도 시를 읽는다는 점이다.1년동안 6편 이상 시를 읽는다는 이가 48%나 됐다.한편이라도 읽는 사람까지 더하면 88%였다.나머지(12%)는 아예 시와는 담을 쌓은 경우였다.그래도 시문학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었다. -시의 효용성- 이들에게 시는 무엇일까.시의 효용성에 대해 대다수가 ‘마음을 감동시키고 읽는 즐거움을 준다.’(74%)거나 ‘경험과 삶의 지혜 혹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준다.’(21%)는 등 긍정적인 답을 했다.무의미하다며 극단적으로 평가절하한 응답자가 3%대에 머문 것도 위안이었다. 그러나 시를 읽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를 묻자 82%에 이르는 응답자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시에 대한 매력을 잃었다.’거나 ‘시보다 재미있는 게 많아서’라고 답해 즉흥·즉물적이며 표피적 재미에 탐닉하는 세태를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시가 어렵다는 지적(13%)도 만만치 않아 ‘쉽게 쓴 좋은 시’를 낳기 위한 시인들의 고뇌가 절실함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읽혀야 하는 시- 시인 치고 읽히지 않는 시의 비애를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역설적으로 읽히는 시를 자아내는 시인이야말로 시대 혹은 상황에 대해 투철하고 진지하다는 평가도 가능한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좋을까.’라고 다시 물었다.역시 절반이 넘는 사람들(51%)이 ‘쉽고 부담없이 시에 다가가기’를 원했다.‘아름답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야’라거나 ‘낭송회 등 독자와 함께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라는 이도 44%나 됐다.독자들은 냉철하게 ‘시와 유리된 세태’에 대한 책임의 많은 부분을 시인들에게 묻고 있었다. 시전문지의 문제점을 묻는 데서도 같은 패턴의 응답이 나왔다.무려 80%에 이르는 사람들이 ‘시가 어렵고 재미없다.’‘읽을 거리가 없다.’거나 ‘시지가 시인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고 응답한 것.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시인만의 책임일 수는 없다.가장 좋아하는 시인을 묻는 질문에 윤동주 김소월 천상병 한용운 서정주 이육사 등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그밖에 중견 시인은 류시화 이해인 기형도 안도현 정호승 등이 고작이었다.확실히 대학생 독자들의 시의식은 제한적이었으며 관심도 교과서나 수험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책/ 책꽂이

    ●인사동 가고 싶은 날(디자인하우스 엮음) 부제 ‘살아 있는 박물관 인사동 찬찬히 둘러보기’.지난 반년간 인사동을 샅샅이 훑어 만든 책으로 구역별로 상세한 지도와 상품 소개를 꼼꼼하게 소개했다.부록으로 ‘인사동 가서 먹고 싶은 날’을 실었다.디자인하우스.2만원. ●파놉티콘(홍성욱 지음) ‘정보사회 정보감옥’이라는 부제 그대로 CCTV,몰래카메라,이메일 검색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감시와 역감시 현상들을 고찰했다.죄수를 교화할 목적으로 설계한 벤담의 원형감옥 ‘파놉티콘’의 중앙감시 공간과 현대 일상의 닮은 점을 비교하면서 역감시의 가능성을 모색했다.책세상.3900원.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틱낫한 지음,류시화 옮김) 달라이라마와 더불어 현대세계에서 ‘두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불리는 영적 지도자 틱낫한의 깨어있는 삶의 예술.베트남 출신의 선승이자 평화운동가인 저자의 ‘차 마실 때는 단지 차만 마셔라’식 가르침 등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저서와 강론을 추렸다.명상CD 수록.김영사.9500원. ●영웅들이여 말하라(마이클H 로소브 지음,김정수 옮김) 1772∼1922년 남극을 탐험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탐험가들의 역동적인 기록.제임스 쿡에서 어니스트 H.섀클턴까지 세계지도를 바꾼 영웅의 기록들이다.시아출판사.1만 2800원. ●ACTⅢ(김형태 등 8인 지음) 게임그래픽·애니메이션·만화 부문에서 새로운 시각예술을 선도하는 나예리 김수용 등 젊은 작가들과의 인터뷰,신작 3점,작품 브로마이드를 담은 화보집.디자인하우스.2만원. ●컬러 리더십(신완선 지음) ‘자신만의 색깔,자신의 강점으로 리드하라.’자신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리더십을 발굴,배양해 목표에 이르도록 하는 리더십 가이드북.다양한 형태의 리더십 구분과 이에 대한 의미 부여가 이색적이면서 설득력있게 다가온다.더난출판.1만 8000원. ●일하는 여자들의 손자병법(친닝추 지음,노진선 옮김) 일도,사랑도 자신의 의지대로 하고 싶은 요즘 여성들의 라이프 전략에 어울리는 전략서.손자병법을 여성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도(道)=페어플레이,천(天)=타이밍,지(地)=파워,장(將)=리더십,법(法)=매니지먼트’식의 해석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명진출판.9000원. ●기분 좋은 아침을 여는 아로마 마사지(김동숙 지음) 최근 일본에서 붐을 일으키는 식물성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마사지 백과.‘향기요법’인 아로마 테라피를 통해 누구나 시간과 돈의 부담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했다.뜨인돌.1만 5000원. ●인맥 만들기(나카지마 다카시 지음,정성호 옮김) 많은 사람들이 인맥의 영향력과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인맥을 구축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답을 준다.성공의 키워드를 ‘인맥’으로 잡고 펴낸 ‘인맥 백과사전’이라 할만하다.현대미디어.8000원. ●짜임새 있는 연설(전영우 지음) 아나운서 30년,대학교수 20년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 대중연설 지침서.‘좋은 연설,잘 한 연설’이란 무엇인가를 함축적이고 설득력있게 설명한다.민지사.1만원. ●재미있는 리더가 사람을 움직인다(김은태 지음) 스스로를 ‘유머 평론가’로 소개하는 저자가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에피소드를 곁들여엮어낸 유머 처세술 교본.유머가 성공의 필수조건이라고 전재하고 그 요체를 재미있게 풀어내 단숨에 읽게 만들었다.대산출판사.7800원.
  • 문예진흥원 ‘문예연감’ 발간

    문화예술진흥원이 해마다 발간하는 ‘문예연감’에 따르면 지난해문학도서는 전체 출판 종수(3만5,044종) 가운데 14.3%를 차지,만화를 제외하고 1위를 차지했다.평균 발행부수는 2,398권.5,020종의 문학도서중 소설이 2,398종으로 47.8%를 점했다.시 12.1%(605종) 수필 11.2%. 문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소설에서 1위 ‘기차는 7시에떠나네’(신경숙),2위 ‘한반도’(김진명),3위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은희경)였고 시에서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알았더라면’(류시화)가 1위였는데 황지우의 ‘어느 날 흐린 주점에앉아 있을거다’가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10대 취향의 감상적인 시들이 잘 팔렸다. 문학잡지는 198종.종합지 121종,시 전문지 33종,평론 전문지 11종등으로 구성됐으며 계간지가 125종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문단에서 활동 중인 문인 수는 문인단체(한국문인협회,민족문학작가회의,펜클럽)에 등록된 문인 수를 기준으로 총 6,962명이었다. 문인협회 등록 4,600여명 중 시인이 2,439명이었고 소설가는 500명이었다.평론가는 117명.작품발표 현황에서는 시인 1,230명이 2,925편의시를, 소설가 268명이 435편의 소설을 발표했다.평론 수필까지 포함최소 한 편 이상의 작품을 쓴 문인이 2,078명이며 이들에 의해 총 4,217편의 문학 작품이 발표되었다.
  • [외언내언] ‘평화의 섬’

    [바다에 섬이 있다/섬 안에 또 하나의 바다가 있고/그 바다에 나가면 다시 새로운 섬/…/그 중심에서 나는 잠이 들었다/꿈 속에서 다시잠이 들었다 또 꿈꾸었다] 류시화 시인의 시 ‘섬’의 일부다.섬은 시인이 아닐지라도 꿈속에서조차 찾고 싶은 유혹을 불러일으키는 동경의 땅이 아닐까 싶다. 3,300여개 우리 섬 중 면적 1,845㎢여로 가장 큰 제주도.한반도 남단의 이 섬이 남북화해를 일궈내는 텃밭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가 특사회담을 위해 북측 인사로는 맨처음 여기를 찾은 이후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남북 국방장관이 25∼26일 이곳에서 만났다.27∼30일 장관급회담까지 열려 북측 회담 일꾼들이 즐겨 찾는 남쪽의 최고 명소가 된 셈이다.더욱이 앞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여기서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실 제주도는 ‘평화의 섬’이 될 만한 천혜의 요건을 두루 갖추고있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수려한 경관에다 세계 어느 섬에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독특한 민속적 체취와 역사적 자취까지 간직하고 있다. 옛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이상향으로 꿈꾸어온 곳은 대개 섬이었다.토머스 모어가 그려낸 유토피아나중세유럽 서민들이 그리워했던 대서양의 코케인섬 등이 그러하다.조선조 허균(許筠)이 ‘홍길동전’에서 설정한 이상국인 율도국도 마찬가지다.어디 그 뿐이랴.오래 전 제주도 사람들이 동경했던 낙원 또한이어도였다. 그러나 이 섬들은 모두 상상 속에만 있는 가공의 낙원들이다.따지고보면 유토피아도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름답지만 이 세상에는없는 곳”이라는 뜻이다.영국작가 모어가 그리스어의 ‘오우토푸스’(없는 곳)와 ‘이우토푸스’(아름다운 곳)라는 두 낱말을 합친 16세기의 신조어다. 하지만 제주도는 실재하는 섬이다.게다가 세계적으로도 ‘평화의 땅’이라는 아름다운 평판을 지속적으로 각인시키고 있는 중이다.남북회담 뿐만 아니라 지난 1990년대 이래 우리와 주변 강대국간 정상회담 등 국제적 평화 이벤트가 이곳에서 열렸다.이미 고르바초프 구소련 대통령,장쩌민 중국 국가주석,클린턴 미국 대통령,하시모토 류타로 전 일본 총리 등 주변 4강 정상이 모두 제주도 땅을 밟았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이 “반란사건이 일어난 곳”이라고 제주도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이 섬은 이미 유배와 저항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지 오래이다.제주도가 지구촌 사람 누구나 ‘아,그 섬에 가고 싶다’고 되뇌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으로기억됐으면 좋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노영심, ‘이야기 피아노’일곱번째 콘서트

    가요계에서 보기 드문 발라드 계열의 가수 겸 작곡가·연주자로 든든한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영심이 13일부터 닷새동안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법정스님) 마당에서 ‘이야기 피아노’의 일곱번째 콘서트를 연다.제목은 ‘마음의 풍경’이고 시간은 오후7시30분.(02)538-3200‘이야기 피아노’는 지난 94년부터 제목을 달리하며 계속해왔다. 평소 두터운 친분을 나눠온 곽재구 정호승 류시화 안도현 시인과 임의진 목사 등이 쓴 글과 그의 즉흥 연주가 어우러진다. 이번 공연 수익금은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 후원에 쓰인다. 임병선기자 bsnim@
  • 장관 10명의 애독서

    새 밀레니엄을 맞아 사회의 각 분야마다 새로운 실천을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사회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각 부처 장관들의 관심 영역은 어느 때보다 궁금증을 끈다.급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를 이들은 어떤 마음자세로 맞으려 하고 있을까.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매일은 주요 장관으로부터 애독하는 책을 추천받았다. ?미래의 결단(Managing in a Time of Great Change)(피터 드러커) 미국 일본 등 거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있다.정부 재창조의 방향도 암시해,21세기의 지도계층에게 유익한 지침서라 할만하다.[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팡세(파스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 알려진 팡세는 모순에 차있는있는 존재의 불완전성의 심연을 성서의 입장에서 해명하면서 그리스도의진리를 변증론적으로 탐구해 낸 명상록이다.이 책은 나의 인생고뇌에 대해많은 깨달음을 주었을뿐 아니라 그후 인생 역정에서 사고의 지침이 됐다.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목민심서(정약용) 목민관이 갖춰야 하는 덕목을 잘 알려준다.부패가 극에달했던 조선후기 사회의 정치상황과 민생문제를 수령의 책무와 결부시켜 고발하고 있다.국민이 재난을 당했을때의 공직자 처신에 대해서도 말한다.행정을 수행하다가 답답하거나 부하직원들에 대한 지침을 내릴 때 이 책을 펼친다.[김정길 법무부장관]?처칠에게서 배우는 리더쉽(스티븐 헤이워드) 영국수상이었던 처칠의 리더십을 통해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리더의 기본적 자질과 조건을 경험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최고 경영자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공직자의 대민관계 리더십이 한층 높게 요청되는 요즘 공직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메가 챌린지(한존 나이스비트) 지식기반사회의 변모하는 모습을 문화 경제 정치 등 3분야에 걸쳐 전망한다.새 시대의 주역은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갖춘 개인이며,정보통신의 발달은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활용되는 새로운 민주사회를 만든다고 주장한다.미래사회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라면’(류시화)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여생을 비춰볼 수 있도록 돕는 잠언시집이다.인생을 새로 설계하거나 결심을굳히는데도 좋은 명약이 된다.“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보았어요.그래서 난 때로는 인생이라는 것이 힘들며,우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알았어요”란 잠언시를 읊으며 삶의 지향(志向)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가다듬어 본다.[김성훈 농림부장관]?What will be (마이클 더투조스) 사이버의 새로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미래서.저자는 사이버 시대를 맞아 국가와 개인,기업이 각각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제시한다.또 미리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 자가 각각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경고한다.[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제3의 길(앤서니 기든스)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좌·우 이념의 대립을 겪고 남북분단이라는특수상황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복지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정방향을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독일 국민에게 고함(요한 고트리프 피히테) 숭고한 인류애와 투철한 역사관,확고한 민족의식에 바탕을 둔 저자의 강론과 절규는 마음에 안정을 주고용기도 불어넣어 준다.나라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지식인의 허물을 꾸짖으며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심이 나라를 망친다는 경고도 새겨들어야 하는 경구다.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싯달타(헤르만 헤세) 싯달타(석가)가 구도자 시절 거친 세상을 헤매면서반성과 사유를 통해 득도(得道)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또 서양 물질문명에 대한 동양 정신세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이 책은 청소년이던 나에게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줬고,아직도 그때준 감동을 잊을 수 없다.[이건춘 건설교통부장관]정기홍기자 hong@
  • 가을 서점가 女心을 부른다…여성취향 작품 인기

    여성 취향의 감성적(感性的)인 책들이 서점가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과 이별 등 다소 통속적인 테마를 다루지만 문학성이 가미돼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이들 책은 대부분 10만부 이상 팔리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는 IMF이후 3만∼4만부만 팔려도 성공으로 평가되는 출판계의 분위기 속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런 책들 가운데 가장 호황을 누리는 것은 중진작가 박완서씨의 ‘너무도쓸쓸한 당신’(창작과비평).지난해 말 나온 이 책은 젊은이 못지 않은 사랑을 나누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삶의 참뜻을 호소력 있게 전해,‘롱런(longrun)가도’에 들어섰다. ‘너무도 쓸쓸한…’은 출간 3개월만에 10만부를 돌파하는 폭발력을 보이면서 화제를 모았다.현재 모두 17만부 정도가 팔렸으며 요즘도 여성독자들의손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배우자의 불륜을 다룬 전경린씨의 ‘내 생에 꼭 하루 뿐일 특별한 날’(문학동네)은 작가의 유려한 필력이 돋보인다.발간 2개월만에 교보·영풍문고,종로서적 등 대형서점에서 소설부문 정상권에 올랐다. 또 부도덕한 관계를 통해 사회의 위선적 통념을 벗겨내는 은희경씨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창작과비평)도 16만부가 팔려나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공지영씨의 소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창작과비평)는 교육현장의 비리와 현실로 부터의 탈출을 꿈꾸는 주부,해고된 직장 여성 등을 등장시켜 30대여성을 파고들고 있다. 이밖에 서진규씨의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북하우스)도 매월 1,500부 이상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고,홍세화씨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한겨레신문)와 문학동네 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이신조씨의 ‘기대어 앉은 오후’도 판매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음유시인 이정하씨의 ‘당신이 그리운 건 내게서 조금 떨어져 있기때문입니다’(책만드는집)와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자음과모음) 등 사랑을 소재로 한 시집도 10∼20대층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류시화씨의 시집‘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열림원)도 꾸준히팔리는편이다. 종로서적 정광화 대리는 “요즘 여성에게 관심있는 책들은 삶의 어려운 편린들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자전적 성격의 책이 대부분”이라면서 “문단에서인정받고 고정팬이 많은 작가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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