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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친 여자’가 대중문화 이끈다

    우연히 권총 두자루를 손에 넣은 4명의 ‘어린’ 여자들.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여자들은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 앞에서뻔뻔하게 금고를 털어내고는 보란듯이 깔깔거린다.11월 개봉되는 영화 ‘아프리카’(감독 신승수)의 한 대목이다. 개봉중인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에서 조폭 부두목인 주인공 신은경의 대사는 들을수록 가관이다.“누구 나랑 결혼하고 싶은 놈 없어?” “쓸만한 놈으로 하나 골라와!” 곰같이 우람한 남편(박상면)을 툭하면 주먹질하고 걸핏하면 ‘겁탈’한다. 영화,방송,광고속 여성상이 달라지고 있다.다소곳이 두눈내리깐 채 ‘당신의 뜻에 따르오리다’던 여성상은 잠적한지 오래다.이른 바 여강남유(女剛男柔)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거칠고 강인한 캐릭터가 극을이끄는 ‘여성액션물’이 최근 봇물 터진 듯하다. 2020년 통일 한반도의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한 납치 미스터리극 ‘예스터데이’(감독 정윤수).김선아가 웃음 한번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렵한 특수요원으로 등장한다. 연말에 개봉예정인 ‘피도 눈물도 없이’(감독 류승완)에서도 전에 볼 수 없던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보인다.모처럼스크린 나들이를 한 이혜영의 극중 역할은 금고털이로 암약했던 현직 택시운전 기사.‘가죽잠바’란 별명에 걸맞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왕’(王)자가 새겨진 복근을 실컷 자랑한다.“여주인공인 이혜영과 전도연이 액션스쿨에서 3개월동안 기초훈련을 받았다”는 게 제작관계자의 귀띔이다.‘예스터데이’의 김선아,‘조폭 마누라’의 신은경 역시 전문 무술사범으로부터 2∼3개월씩 액션훈련을 받았다. 영화속 여성캐릭터의 이같은 변화에는 배경이 있다.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아야하는 영화제작 환경상,남성 전유물로 인식돼온 액션장르에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대중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영화의 최고 소비자층은 20대 중에서도 여성관객”이라면서 “그들은 어려서부터 독립된 삶을영위할 수 있는 강한 여성상을 선망해온 세대”라고 풀이했다. 꼭 액션물이 아니더라도 영화속 여성의 역할은 다분히 능동적이고 전위적으로 바뀌는 추세다.‘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여주인공 이영애가 그 대표적인 캐릭터.자신의 삶에 얄미우리만치 충실한 방향으로 사랑을 이끌어간다. 안방극장 쪽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TV사극의 전성시대를 연 SBS ‘여인천하’나 MBC ‘명성황후’의 여주인공들은 정중동(靜中動)의 카리스마 하나로 인기몰이를 해내는 중이다.MBC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에서는 이름부터 남자같은 여주인공 영욱(김남주)이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포기한 경우.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를 차리고는 담담하게 “남편과 (회사를)맞바꿨다”고 말한다. 여성 속에 잠자던 ‘남성성’은 CF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여자 모델이 짖궂게 남자의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고(삼성카드),남자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내며 “내 맘대로 바꿔”를 외치거나(데미소다),버스안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맘에 드는 남자를 고른다(전자랜드).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놀다’대표)는 “여자의 아름다움,남자의 힘이 무기이던 때는 갔다”면서 “남자들이 몸매를가꾸고 피부미용에 눈을 돌리는 세태가 이미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여성적인 것이 나를 이끈다”고 했던 괴테가 살아 있다면 지금 뭐라고 말할까.혹시 “어떤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을 바꾸진 않을까. 황수정기자 sjh@
  • 디지털영화 ‘다찌마와리’ 주연배우 임원희씨

    네티즌들은 예사롭지 않은 눈매를 가진 이 배우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배우 임원희(32).그의 첫 주연작인 디지털 영화 ‘다찌마와리’(감독 류승완)는 인터넷 개봉 두 달이 채 못돼 75만여명의 네티즌 관객을 모니터 앞으로 불러 모았다. “내게 사랑이란 사치와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자,우리 이제 맹세하자꾸나.양과 같이 순한 삶을 살기루…” 등의 대사와 함께 “음핫하하하”와 같은 과장된 웃음소리는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미 유행어가 된 지 오래. 임씨의 팬 사이트(members.tripod.lycos.co.kr/jr0258/)에는 열광적인 팬들이 모여들어 그 인기를 실감할 정도이다. ‘다찌마와리’는 서울로 돈벌러 온 시골처녀 화녀와 충녀를 괴롭히는 악당들을 물리치고 다시 길을 떠나는 정의의 사도 ‘다찌마와리(李)’를 주인공으로 한 디지털 영화.70년대 액션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되살려 6mm 카메라로 6,000만원을 들여 찍은 저예산 영화이다. 임원희씨는 영화 ‘다찌마와리’에서와는 다르게 진중함을 보여줬다. “저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소위 그 인기라는 것에 신경 안쓰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다찌마와리의 ‘박노식,이대근’식 모습을 위해 무려 30여편의 70년대 영화를 보며 연습할 정도로 집념도 대단하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이미 연극판에서 몸을 다진 정통 연기파 배우다.장진 감독의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을 통해 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간첩 리철진’,‘공포택시’,‘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의 영화에 출연했으며 또다른 디지털 영화 ‘커밍 아웃’에서도 열연했다. “디지털 영화는 일반영화가 갖는 흥행 부담감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편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어 좋다.오래 사랑 받을 수 있는 배우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연극부터 디지털 영화까지 넘나드는 배우 임원희의 활보가 올해 인터넷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이 기사와 관련된 동영상 인터뷰가 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com을 통해 2월중 소개됩니다.) kdaily.com 전효순 기자 hsjeon@
  • 류승완감독 ‘다찌마와리’ 인터넷서 인기 대폭발

    극장가에 대작이 없는 이즈음,웬만한 블록버스터 못잖은 인터넷 영화한편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폭발이다.한국독립영화의 가능성을확인시킨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컬트액션 ‘다찌마와 리’.지난 12일 새벽 1시30분 인터넷상(www.cine4m.com)에 무료개봉된지 보름여만인 26일 현재 약 28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지난 8월 개봉돼 디지털 최고히트작으로 꼽혀온 ‘커밍아웃’(현재 누계조회수 45만건)과 같은 기간으로 대비했을 때 2배다. ‘단돈’ 6,000만원을 들여 찍은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류감독이상으로 주목받는 얼굴이 주인공 임원희.‘커밍아웃’‘죽거나 혹은나쁘거나’ 등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컬트마니아급골수팬층을 확보하고 있다.과장되고 촌스런 연기와 대사,‘우하하하’ 쏟아붓듯 희한한 웃음소리,우스꽝스런 캐릭터를 결정짓는 ‘2:8가리마’ 등은 아예 네티즌 관객 사이에서 유행어로 둔갑할 정도. 빠른 시간내 온전히 ‘다찌마와 리’를 감상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귀띔.접속율이 가장 좋은 시간대는 새벽 6시부터 오전 9시까지.오후9시부터 새벽 1∼2시 사이는 피하는 게 좋다. 황수정기자
  • 인디 비디오 페스티벌 ‘팡파르’

    평소 비디오 보기에 색다른 재미를 느껴온 영화마니아들이라면 반가울 소식.오는 16∼17일 이틀동안 서울 광화문 아트하우스내 아트큐브소극장에서 ‘제1회 인디(Indie)비디오 페스티벌’이 열린다. 비디오작가연대가 마련하는 이 행사는 지난 한해동안 한국에서 제작된 실험적 비디오 작품들을 일반에 소개하고,비디오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운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비경쟁영화제 형식으로 진행될 첫 행사에는 다양한 장르의 50여편이상영될 예정이다.개막작은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손재곤 감독의 ‘너무 많이 본 사나이’(16일 오후 1시30분).앞집에세들어 사는 여자를 몰래 카메라로 찍던 주인공이 우연히 살인현장을비디오테이프에 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비디오 작가들의 대표작과 신작을 소개하는인디비디오 섹션과 ‘에어로빅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소녀’등 국내외 비디오아트 12편을 소개하는 섹션 등 프로그램은 모두6개다.특히 인터넷 비디오 부문은 주목할만한 섹션.지난 12일 씨네포엠 사이트(www.cine4m.co.kr)에서 개봉된 류승완 감독의 신작 ‘다찌마와 Lee’가 초청됐다.‘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스태프가 다시모여 70년대식 한국 ‘토종’액션을 재현한 영화다.(02)337-2870황수정기자
  • 원로배우 장동휘씨 춘사영화예술인상 수상

    원로 영화배우 장동휘(81·) 씨가 제8회 춘사 영화 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춘사 영화예술상 수상위원회는 27일 쉐라톤워커힐호텔 무궁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에 명필름의 ‘공동경비구역JSA’를,심사위원 특별상에 류승완 감독의 저예산 독립영화 ‘죽거나나쁘거나’를 선정했다.다음은 그밖의 수상자 명단. ▲감독상 박찬욱(공동경비구역 JSA)▲기획상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춘향뎐)▲창작각본상 이창동 감독(박하사탕)▲여우주연상 전도연(해피엔드)▲남우주연상 설경구(박하사탕)▲여우조연상 김성녀(춘향뎐)▲남우조연상 신하균(공동경비구역)▲촬영상 정일성(춘향뎐)▲조명상 이민부(춘향뎐),임재영(공동경비구역)▲음악상 조영욱(공동경비구역)▲기술상 김상만 오상만(공동경비구역),김철석(인정사정 볼것없다)▲신인감독상 김정권(동감),김기영(진실게임)▲신인촬영상 홍경표(시월애)▲특별연기상 이무정(진실게임)▲새얼굴 여자연기상 이지현(미인)▲새얼굴 남자연기상 유지태(동감)황수정기자 sjh@
  • 5회 부산국제영화제 새달6일 개막

    이맘때쯤 영화팬들은 습관적으로 부산 수영만의 대형스크린을 떠올리게 될 것같다. 부산국제영화제 다섯번째 무대가 10월6일부터 14일까지 막오른다.55개국 210편을 상영하는 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와이드 앵글 ▲월드시네마 ▲한국영화 파노라마 등으로 섹션을 나눴다. 두드러진 특징은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이 유난히 많다는 점이다.유명작품들을 일찍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프리미어(최초 상영)작품을 확보하는 국제영화제 본연의 취지를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소지도 안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책임프로그래머 김지석씨는 “제작과 프로그램 선정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꼬집어 추천하기 어려울 정도로 문제작들이 많다.‘아시아영화의 창’에서는 이시이 소고 감독의 ‘고조’,프룻 챈의 ‘두리안 두리안’,지아 장커의 ‘플랫폼’,자파르 파나히의 ‘순환’ 등 29편이 준비됐다.‘새로운 물결’에서는 왕슈오의 ‘아버지’를 비롯해 류승완변혁 김희진 등 한국감독들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인터뷰’‘범일동 블루스’ 등 12편이 선보인다. 7편이 나오는 ‘오픈시네마’에는 라스 폰 트리에의 ‘댄서 인 더 다크’,알렉산드르 프로슈킨의 ‘대위의 딸’이 돋보인다.63편이 확보된 ‘월드시네마’ 목록중에는 파트리스 르콩트의 ‘생 피에르의 미망인’,빔 벤더스의 ‘밀리언달러 호텔’,코스타 카파카스의 ‘페퍼민트’가 화제를 모은다. ◆개·폐막작= 개막작은 인도 뉴웨이브 대표감독 부다뎁 다스굽타의올해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레슬러’.보통사람과 난쟁이들을 오가며 사회비판 메시지를 우화적으로 담은 휴먼드라마다.폐막작 왕자웨이의 ‘화양연화’는 칸영화제 이후 재편집됐다.수영만 야외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초청 게스트=초청 게스트 면면의 정도가 국제영화제의 위상을 그대로 말해주는 법.올해 게스트 명단은 전례없이 화려하다.빔 벤더스,뤽 베송,왕자웨이,부다뎁 다스굽타,크지스토프 자누시,지앙웬,자파르파나히,에릭 로샹,파트리스 르콩트,프룻 챈,차이밍량,이와이 순지,장위엔 감독 등.장만옥,양조위도 온다. ◆상영장소=대영시네마,부산극장,국도극장,씨네씨티 부산,수영만 야외상영관 등 총 15개관.대영시네마와 부산극장은 금·토일 심야상영◆예매=22일부터 시작됐다.개·폐막작은 예매 한 시간만에 매진된 상태.부산은행 지점(전국),서울극장(서울),대영·부산극장 야외상영장(부산).폰뱅킹·PC뱅킹·인터넷 예매 가능.편당 4,000원.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piff.org)에서 볼 수 있다. 황수정기자
  • 제3회 독립예술제 18일 ‘팡파르’

    제3회 독립예술제가 오는 18일부터 9월3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소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한 독립예술제는 98년 대학로에서의 성공적인 출발에 힘입어 지난해 주류 문화의 대명사격인예술의전당으로까지 진출하며 국내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축제의 장’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7일간 총 158회의 공연이 펼쳐질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인과 공연기획자를 연결하는 아트마켓 프로그램.각 행사장마다 아트마켓 부스를 개설하고 인터넷상에 사이버아트마켓을 열어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등용 기회를 넓혀줄 계획이다. 또 행사기간이 겹치는 서울연극제와 공식연계해 주류-비주류의 상호보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18일 오후7시 마로니에 공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버라이어티쇼’라는 제목에 걸맞게 독립예술제 각 부문행사의 특징을 엿볼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부문행사는 장르별로 ‘내부공사’(미술)‘암중모색’(영화)‘이구동성’(연극·무용)‘중구난방’(음악)등 4개. 열린 미술전시공간을 표방하는 ‘내부공사’는 인터넷 미술사이트를 전시하는 ‘망망대해전’인디만화작품전 ‘만화방 프로젝트’등 6개의 행사로 구성된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등 총 73편이 참가한다.문의 (02)765-8150이순녀기자 coral@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오늘 개봉

    기교부리지 않은 소박함이 오히려 빛을 발할 때가 있다.류승완 감독(27)이 16㎜ 필름으로 찍은 하드보일드 액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바로 그런영화다.류 감독은 93년 박찬욱 감독 밑에서 영화에 입문한 뒤 독학으로 단편만 찍어온 ‘신인’이다.그러나 본격 장르영화로 데뷔하면서도 그의 카메라는 불필요하게 관객을 의식하려들지 않았다. 영화는 4편의 독립된 극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뭉쳤다.하나의 이야기를 일관되게 이어나가되,4편은 모두 장르가 제각각이다.액션으로 시작했다가 호러로바뀌는가 싶으면, 주인공들이 화면밖을 향해 중간중간 방백을 던지는 다큐멘터리가 되고 결국 마지막은 익숙한 갱스터로 장식한다. 열아홉살 청춘들이 당구장에서 패싸움을 벌이다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공고생 성빈(박성빈).정작 싸움을 부추긴 건 열등감에 사로잡혀 사는 석환(류승완)이었지만,얼떨결에 성빈이 살인자가 되는 것으로 1부 ‘패싸움’편은일단락된다. 2부는 7년형을 마치고 출감한 성빈이 가족과 사회의 냉대속에방황하는 와중에 그가 죽인 친구의망령에 시달리는 ‘악몽’편이 바통을 잇는다.상대 패거리에 몰매를 맞다 성빈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폭력조직의 중간보스 태훈(배중식)이 3부 ‘현대인’에서는 주인공이 된다.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형사가 되어 태훈을 끈질기게 좇아다니는 석환과 함께극을 세미다큐로 끌어간다.마지막 4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편은 배신과분노로 얼룩진 폭력의 끝점을 보여주는 지점이다.석환의 동생 상환(류승범)이 성빈의 폭력조직에 가담하고,지난날 살인현장에서 패싸움을 주동했던 석환에게 배신감을 느껴온 성빈은 상환을 조직싸움의 칼받이로 내몰며 처절한복수극을 펼친다. 비스듬히 기울어진 푸른 톤의 화면이 냉소에 찬 메시지들을 날것으로 전달한다.출세하라는 부모의 성화에 못이겨 경찰이 됐다는 석환의 한숨섞인 방백. “꿈이요? 꿈은 무슨 꿈입니까.무사안일주의,공무원주의…”단선적으로 나열된 듯한 이야기들은 그럼에도 저열하거나 가난해보이진 않는다.갓 서른도 안 된 젊은 감독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치고받는 폭력영화를 만든데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었다.“인생이란 마음먹은대로 굴러가주지 않는 거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감독은 말했지만,그게 전부는 아닐 터.역설적이게도,“삶에 배반당하는 건 너나없이 마찬가지…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희망을 품어야 한다”고 열심히 독려해주는 영화다.코믹연기가 압권인 상환역은 감독의 친동생이 연기했다.15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영화마니아 위한 축제 ‘필름·비디오 페스티벌’

    영화마니아들에게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영화가에는 축제가 풍성하다.국내외 실험영화의 정수를 선보일 ‘블랙마리아 필름&비디오 페스티벌’(5월25∼27일)이 테이프를 끊으면,다시 연례 독립영화축제로뿌리내린 ‘인디포럼 2000’(5월27일∼6월4일)이 5번째 잔칫상을 차린다. 이어지는 ‘제2회 세계 단편필름 페스티벌’(6월2∼9일).최근 2년간 제작된 국내외 우수 단편 100여편을 만나볼 수 있다.한두 편쯤 취향대로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블랙마리아 필름&비디오 페스티벌] 미국에서 탄생해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블랙마리아 필름&비디오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아시아권으로 나들이한다. 네오필름 주최로 서울 정동A&C에서 열리는 행사의 출품작은 38편.길어야 20여분,짧게는 2,3분짜리인 작품들의 상영시간은 모두 다 합쳐도 340분에 불과하다.그러나 1인 혹은 소수집단이 만들거나 기존 상업영화권에 먹혀들지 않는 사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실험성 짙은 작품을 선호하는 마니아나 영화학도들에게 크게 어필할 듯하다.한국산(産)은 14편 상영된다. 부대행사도 있으나 영화만 집중감상하려면 26일 오후 6시부터 9시30분까지,27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시간을 내면 된다.(02)422-9933,www.neobmff.com[인디포럼 2000] 독립영화협회 주최로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의주제는 ‘교감’이다.극영화 및 실험영화 부문 36편, 다큐멘터리 16편, 애니메이션 16편,해외초청작 14편 등 모두 82편이 나온다. 개막작은 두밀분교 폐교반대운동을 벌인 주민들의 후일담을 담은 홍형숙 감독의 ‘시작하는 순간-두밀리,두번째 이야기’,폐막작은 이지상 감독의 신작디지털 영화 ‘그녀 이야기’.두편 모두 이번에 국내 첫 공개된다.지난해 국내외 여러 영화제들에서 호평받았던 작품 9편이 특별상영된다. 그중 사전제작지원으로 만들어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감독 류승완),‘베이비’(감독 임필성)를 주목해볼 만하다.(02)595-6002[제2회 세계 단편필름 페스티벌] 이손기획 주최로,지난해에는 프랑스 단편필름을 집중적으로 보여주었던 페스티벌이 올해는 더 양감있어졌다.범위를확장해 극영화를 비롯해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까지 최근 2년간 제작된 세계각국 단편 100편이 두루 선보인다.그래서 붙은 부제가 ‘세계 영화제가 열광한 100인의 감독,단편걸작 100선’.장 뤽 고다르,아키 카우리스마키,에릭 로메르 등 거장들의 우수단편들을 한자리(서울 코아아트홀)에서 대면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14개국 단편걸작 31편과 한국 우수단편 20편이 나오는 ▲주제전-도시로 열린 창을 비롯해 ▲브리티쉬 유머 ▲북유럽 유머 ▲프렌치 유머 ▲프랑스 거장 회고전 ▲시네마 오프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02)3445-3813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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