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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北에 회담 수정제의 안한다”

    정부 “北에 회담 수정제의 안한다”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정부는 12일 북한에 당국회담 성사를 위한 수정 제의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국회담 외 추가적인 회담 제의 가능성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새로운 남북관계와 새로운 틀의 남북대화를 위해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는 우리 측이 수석대표로 내세운 통일부 차관과 북한이 내세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 간 당국회담을 북한이 수용한다면 언제든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 수정 제의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로서는 현재의 우리 측 대표단과 북한의 대표단이 변한 게 없다면 언제든지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이 먼저 성의 있는 입장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은 북한에 장관급 회담 대표로 김양건(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임) 통일전선부장의 참석을 고집하지 않았고, 다른 정치국 후보위원급 인사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장이 어렵다면 그 정도의 권한이 있는 다른 정치국 후보위원 중에 한 명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며 “특정인을 고집했다기보다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인사가 나올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대화라는 것은 격이 맞아 서로 수용해야지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하는 대화는 진실성이 없다”며 “지금까지는 무한대로, 일방적으로 (북한에) 양보했지만 이제는 남북이 격에 맞는 대화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 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해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북한도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려면 성의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측 판문점 연락관이 이날 오전 9시와 오후 4시쯤 북측 연락관과의 시험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두 차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측은 전날 남북 당국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회담 불참을 통보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초당적 대응으로 北 대화 복귀 견인해야

    남북당국회담이 전격 보류되면서 남북 간에, 그리고 우리 사회 내부에서 책임 공방이 일고 있다. 북은 어제 노동신문을 통해 “북남 대화 분위기를 위해서는 대화에 임하는 자세와 입장을 올바로 가져야 한다”며 짐짓 우리 정부를 훈계했다. 자신들은 반관반민 단체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국장급 인사를 회담 대표로 내세우고는 우리에겐 이보다 1~2단계 상위직급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내보내라고 몽니를 부리다 일방적으로 회담 보류를 선언하고는 그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긴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대북 정책에 관여했던 야권 인사들은 우리 정부가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대표로 요구했던 것부터가 문제였다는 요지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양건 부장은 우리 정부에 대입시킨다면 부총리급”이라 했고, 같은 당의 정동영 의원은 “작은 것에 연연해 기싸움하다 큰 판을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북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세우라고 했다면 우리는 뭐라 했겠느냐”며 북을 두둔하는 듯한 언사까지 내놓았다. 6년 만의 고위급 대화가 수석대표의 급(級) 문제로 보류된 것은 누가 뭐랄 것 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남북 대화의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남북이 진정 상호 신뢰의 내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잘못된 형식과 틀을 바로 세우려 노력하는 것은 마땅하고 필요한 일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어제 국회 답변을 통해 지적했듯이 대화에는 격(格)이 있으며, 일방적으로 굴욕을 당하는 대화에서 신뢰를 건져올릴 수는 없는 것이다. 회담 대표의 직급을 빌미로 한 북의 전격적인 회담 거부는 그들의 대화 제스처가 닷새 전의 미·중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이었음을 방증한다. 남북 대화를 대미 선전용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해 준 것이다. 그런 저들을 상대로 신뢰에 기반한 대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그만큼 지난하며 인내를 요구하는 과제다. 일희일비할 일도 아니고, 책임론을 꺼내들며 남남 갈등을 유발할 일은 더욱 아니다. 정파를 떠나 북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모아야 할 때다. 북은 어제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닫았다. 장마철을 앞둔 개성공단의 시설 관리 등을 생각하면 이들을 회담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는 일이 화급하다. 그러나 아무리 급하다고 실을 바늘 허리에 꿸 수는 없다. 지속적으로 대화 재개를 요구하되, 그 과정에서 원칙을 저버려 북에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도발-협상-보상’의 남북관계 패턴에 익숙한 저들인 만큼 다시 도발 카드를 집어들 가능성도 안보당국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 “회담장 있어야 하는데…” 허탈감·탄식의 南 “속에 품은 칼부터 버려라” 남측 자세 비난 北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다음 날인 12일 통일부 당국자들의 표정에선 허탈감이 묻어났다. 주무 부처인 통일부는 지난 7일 당국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 일정이 확정된 직후부터 나흘 동안 밤낮 없이 회담 준비에 몰두했고, 수석대표로 나설 것이 유력했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남북회담 무대 ‘데뷔’를 앞두고 ‘열공 모드’에 돌입했었다. 6년 만에 고위급 회담을 갖는다는 설렘으로 모처럼 활기가 돌았던 통일부는 전날 회담 개최가 최종 무산된 이후부터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통일부 내 곳곳에선 “안타깝게 됐다”는 탄식이 새어나왔다. 류 장관은 이날 남북회담본부에서 후속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국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 “새로운 남북관계로 가기 위한 하나의 진통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이냐, 보류된 것이냐’는 질문에 “무산된 것”이라고 답해 조속한 시일 내 회담 재개는 어려운 상황임을 시사했다. 회담 무산으로 금전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장인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의 대형 연회시설과 객실 120여개를 예약했다 취소하는 바람에 상당 액수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판이다. 북한도 회담 무산이 아쉬운 듯 대외기관을 통한 공식적인 대남 비난은 삼갔다. 대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진정으로 북남 간의 대화와 신뢰를 바란다면 속에 품은 칼부터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남 대화 분위기를 조장하기 위해서는 대화에 임하는 자세와 입장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면서 “대화 상대방을 적대시하거나 의심부터 앞세우는 것은 진심으로 대화를 바라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의 성과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동족을 겨냥한 도발적인 전쟁연습들을 중지하는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북한이 제의한 6·15공동선언 행사와 7·4공동성명 기념이 실현된다면 남북 대화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회담이 무산된 상황에서도 6·15 행사 개최를 압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야, 남북 당국회담 무산에 훈수

    여야는 12일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대립 끝에 무산된 것과 관련해 각기 다른 ‘훈수’와 대안을 내놓았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남북 양측이 미리 직급 대조표를 만들고 회담 중요도에 따라 수석대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북한이 많은 국민과 국제사회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방적으로 대표단 파견을 보류함으로써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대북 전문가가 (북측 수석대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을 장관급에 걸맞은 지위로 판단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통일부 차관을 문제 삼아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는데 우리를 동등한 대화 상대로 생각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북한이 미·중 및 한·중 정상회담에 맞춰 대화를 제의한 것은 그만큼 입장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북한이 쉽게 변할 것으로 기대하면 너무 성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북한 직급체계가 우리와 다르고 회담은 양측 모두 훈령을 토대로 진행하는 만큼 수석대표의 ‘격’에 얽매이지 말고 융통성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 특사로 나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차라리 총리급 회담으로 격상시켜 현안을 풀어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전향적 제안을 내놨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내정해 놓고 북측 대표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요청했던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북측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장을 우리나라 공무원의 국장 직급과 같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북측의 지휘 체계를 고려하면 조평통 서기국장은 장관급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하루 전에… 6년만의 남북회담 무산

    남북 양측이 11일 당국회담 수석대표 ‘격’(格)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12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회담이 무산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대화가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됨에 따라 남북이 상호 비난전에 돌입하는 분위기라 남북 관계는 당분간 경색될 조짐이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지지하는 국제적 기류 속에서 남북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냉각기를 거쳐 남북이 다시 남북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회담 무산 사실을 발표했다. 우리 측은 수석대표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각각 선정해 통보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1시쯤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각 5명의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이후 북측이 우리 측이 제시한 수석대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양측 간 전화 협의로 의견을 조율했지만 타협에는 실패했다. 남북 양측 모두 원래 제시한 수석대표를 고수하며 수정 제의를 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날 저녁 7시 5분쯤 대표단의 파견 보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우리 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면서 무산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당국에 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이런 입장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우리측 당국자인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 간 대화까지 거부하는 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12일로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은 무산됐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은 지금이라도 당국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북은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 집’ 실무접촉 당시에도 수석대표 급을 놓고 이견을 보여 18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진통 끝에 ‘남북당국회담’으로 명칭을 변경해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열자고 합의했지만 수석대표 급이 발목을 잡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북측은 그러나 2007년까지 21차례 치러진 남북 장관급회담에 통전부장 대신 내각 책임참사 급을 내보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버릇 고치려는 南, 진정성 없는 北… ‘격 논쟁’에 남북회담 올스톱

    “남북 모두 회담하는 법마저 잊어버린 것 같다.” 한 남북관계 전문가의 탄식이다. 12일로 확정됐던 당국회담이 남북 간 수석대표의 ‘격(格) 공방’에 갇힌 채 11일 파행되면서 남북 당국 모두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화를 하겠다고 나선 남북 당국 사이에는 거친 언사만 오갔다. 북측은 남측에 “우롱”, “도발”이라고 비난했고, 남측은 “굴종”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과적으로 남북 모두 승자도 패자도 없는 기싸움만 하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본질을 외면하는 우(愚)를 범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경우 권력 및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라 직급이 낮다고 해도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지목하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한다”며 “남북이 형식만 따지다 대화가 파국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회담 파행의 전조는 남측이 제안한 장관급회담이 실무접촉을 통해 당국회담으로 명칭이 바뀌고, 남북이 기본적인 합의 사항마저 각자 발표하면서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 천해성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맞상대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요구했다. 공동 합의문에도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명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상급 당국자’라는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응수했다. 그동안 통일부를 중심으로 한 ‘원 보이스’를 강조했던 청와대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 종료 후 남북당국회담에 참석할 북측 수석대표의 격을 압박한 게 우리 정부의 주도력을 오히려 약화시키는 자충수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가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고집한 데는 그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임을 받는 실세라는 점, 복잡한 현안 타결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북측 수석대표의 급에 집착한 건 형식에 갇혀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이 완전 폐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청와대로서는 과거 정부가 남측의 통일부 장관보다 급이 낮은 내각 책임참사를 수용한 관행을 고쳐 ‘남북관계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는 취지였지만 대화 동력은 약화시키는 악수가 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 당국이 북측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오지 않으면 장관급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고 실무접촉에 나섰어야 했는데 전략적으로 성급하고 미숙했다”며 “무엇보다 남북 간 이견을 사전 조율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회담 기간을 1박 2일로 잡은 것도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북측도 대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21차례 장관급회담에서 논란만 불렀던 굴욕 회담 부담을 남측에 떠넘기는 관행을 되풀이했다. 전성훈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미·중 비핵화 압박의 출구전략으로 남북 대화를 활용한 점이 확인됐다”며 “남북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진통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북, 신뢰 얻으려면 대화 진정성부터 보여라

    오늘 서울에서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됐다. 북측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차관의 격(格)을 문제 삼으면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회담이면서 남북 고위급 만남으로는 6년 만의 회담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었는데 북측의 억지로 인해 회담이 무산돼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사실 엊그제까지 이틀간의 남북 간 실무접촉에서 회담의 격과 의제 등을 놓고 진통을 겪어 왔기에 이번 회담이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점쳐졌던 바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렵사리 대화의 장을 마련한 만큼 회담 자체가 결렬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긴 힘들었다. 더구나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뜬금없이 대표단 수석대표의 격을 문제 삼은 것은 북이 처음부터 회담에 뜻이 없었음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당초 이번 회담을 권한과 책임을 가진 ‘장관급 회담’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것은 우리 정부다. 우리 측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나오고, 북측에서는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면 회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측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카드에 난색을 표하면서 우리 측에서 할 수 없이 차관급 인사로 선회한 것이다. 그런데도 북측은 이번 회담에 차관보다 훨씬 격이 떨어지는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그러고도 거꾸로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고 우리 쪽에 책임을 돌렸다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북이 이번에 회담을 무산시킨 진짜 이유는 수석대표의 격이 아닐 것이다. 비핵화 등 긴장완화 조치는 제쳐두고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으로 경제적 반대급부만 어물쩍 챙기려는 것이 속셈이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북한의 의도는)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부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한국의 경제제재 완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북한이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당국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상식과 사리에 맞지 않을뿐더러 국제사회에 대화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본심만 드러낼 뿐이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는 만큼 북은 남북 대화에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靑 “굴종·굴욕 강요하는 남북관계 바람직 못해”

    청와대는 11일 남북당국회담 무산과 관련해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는 바람직한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담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로가 존중하면서 진지함과 진정성을 갖고 우선 회담에 임하는 당국자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상대를 내세우는 것은 기본이 아니겠느냐”고 북한을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식으로 그렇게 외국에 가서는 국제 스탠더드에 맞게 하고, 이렇게 남북 간 당국자 회담에서는 처음부터 과거에 해왔던 것처럼 상대에게 존중 대신 굴종과 굴욕을 강요하는 행태로 하는 것은 발전적인 남북 관계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강경 반응은 남북 문제에서 첫 시작부터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할 경우 향후 5년간 북한에 주도권을 빼앗긴 채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당국회담의 격이 안 맞으면 상호 신뢰가 어렵다”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회담 파트너로 북측에서 김양건 통일선전부 부장이 나와야 함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외교안보 라인이 대표단 격을 둘러싸고 강경 카드를 고수하면서 남북회담 무산에 일조하지 않았느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 역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회담 무산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여야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북한의 무성의한 자세로 회담이 무산됐다”는 반응을 내놨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이 과연 대화를 향한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이것이 대화에 임하는 책임 있는 자세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모처럼 맞이한 남북 대화의 기회가 무산돼선 안 된다”며 조속한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남북이 한 발짝씩 양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며, 민주당도 초당적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현대아산은 11일 저녁 통일부의 남북당국회담 무산 소식을 전해듣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창섭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 4월 북한이 처음으로 공단 통행을 제한했던 날보다 더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도 “안타깝다고 하거나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은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南 “김양건 안 오면 차관급” 北 “조평통 국장은 장관급”

    남북당국회담 수석대표 선정을 둘러싼 남북 간 갈등이 간신히 마련된 대화의 장을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갔다. 남북은 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대표단 명단 문제로 하루 종일 ‘벼랑끝 기싸움’을 이어 갔다. 정부는 북한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수석대표로 내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보다 급이 낮은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명시한 명단을 오후 1시 북한에 전달했다. 북한은 “급이 맞지 않는다”고 즉각 반발했다. 자신들이 장관급으로 여기는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으니 남측도 이에 상응해 류 장관을 수석대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국장과 우리 측 김 차관은 격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리 측은 강 국장을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볼 수 없다고 맞섰다. 또 류 장관에 걸맞은 상대는 김양건 부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의를 제기해도 우리 측은 명단을 바꿀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김 부장이 나오지 않는다는 태도를 고수하자 결국 우리측은 ‘장관급’을 ‘차관급’으로 격하하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평통에는 현재 공석이지만 위원장도 있고 부위원장도 여러 명 있는데, 그 하위 직책을 맡고 있는 서기국 국장을 통일부 장관과 같은 급의 인사로 주장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측은 김 부장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부당한 주장을 철회하는 조건에서만 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결국 북측은 “남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 합의에 대한 왜곡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며 “대표단 파견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하고 판문점 연락관을 철수시켰다. 남북회담의 역사를 돌아보면 실무적 차원의 문제나 외적인 요인으로 회담이 개최 직전에 연기되거나 무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 2001년 3월 13일 열기로 남북 양측이 합의했던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전금진 당시 북측 단장이 회담 개최 예정일에 갑자기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우리 측에 보내 열리지 못했다. 당시 전 단장은 뚜렷한 이유 없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회담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밝혔으나 조지 부시 당시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한 불만 등이 겹친 것으로 분석됐다. 5차 장관급회담은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9월에서야 개최됐다. 같은 해 4월 개최 예정이던 4차 적십자회담도 북측이 회담 장소 등과 관련해 남측에 아무런 통보를 해오지 않는 바람에 무기한 연기됐다가 결국 이듬해 9월 금강산에서 열렸다. 2002년 5월에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경협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가 예정일 하루 직전 북한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북한은 당시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언급한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공책이 먹혀들고 있다”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북한이 그동안 유럽연합(EU) 등 상대국과 대화를 할 때 대표의 급이 맞지 않는다며 대화를 거부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내각’ 소속 조평통 실무 책임자…통일부 장관과 차관 중간 직급

    ‘내각’ 소속 조평통 실무 책임자…통일부 장관과 차관 중간 직급

    북한이 ‘장관급’이라며 남북당국회담의 수석대표로 내세운 강지영(56)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은 북한의 주장대로 정말 장관급일까. 차관급인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으로 추측되는 ‘원동연’이란 이름은 왜 북측이 제시한 대표단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것일까. 수석대표의 ‘격’(格) 문제로 11일 무산된 남북당국회담은 두 가지 의문을 남겼다. 북한은 강 국장을 장관급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정부는 사실상 ‘국장급’이나 다름없다며 수석대표를 김남식 통일부 차관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으로 바꾸라는 북한의 요구를 거부했다. 정말 강 국장이 장관급이었다면 정부는 모처럼 찾아온 대화 국면을 스스로 차버린 셈이 된다. 강 국장이 몸담고 있는 조평통은 북한 노동당의 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외곽단체로, 그는 조평통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의 ‘내각’과 달리 북한의 내각은 당이 결정한 일을 실무적으로 집행한다. 영향력도 상당히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내각’ 소속인 통일부 장관의 급을 노동당 소속인 통일전선부와 조평통의 수장보다 낮게 평가해 왔다. 하지만 조평통 서기국장은 조평통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이은 세 번째 급의 직책인 데다 서기국장도 여럿 있어 강 국장은 우리의 국장급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정부의 의견이다. 반면 강 국장을 장관급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이봉조 당시 통일부 차관과 북한의 김만길 조평통 부국장이 파트너로 나섰던 점에 비춰 보면 이보다 직급이 높은 강 국장은 장관급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 국장은 당국회담에 나선 적이 없기 때문에 당국과 남북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통전부 부부장이나 조평통 서기국 국장은 통일부 장관과 차관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 명단에 ‘원동연’이 포함된 것도 의문이다. 드문 확률의 동명이인이 아니라면 정부의 말대로 ‘국장급’이 수석대표인 북측 대표단에 차관급이 섞여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북측은 5명의 대표로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김성혜 서기국 부장,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을 통보해 왔는데, 원동연은 5명 이외의 지원단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北, 신뢰 기반 쌓는다는 자세로 대화 임하라

    고위급 채널로는 만 6년 만인 남북 간 대화가 내일 서울에서 재개된다. 이명박 정부 5년을 건너뛰고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을 위한 첫발을 떼는 회담이라는 점에서 나라 안팎의 기대가 크다. 박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정상회담도 추진해야 한다는 섣부른 목소리까지 나오는 걸 보면 그만큼 남북 화해와 협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바람이 간절하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불과 두 달 전까지 남한 사회를 집어삼킬 듯 으르렁대던 북한이고 보면 첫술로 배를 채울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일 것이다. 철야 논의 끝에 어제 새벽에 끝난 남북 간 실무접촉만 봐도 우리 앞에 놓인 험로를 짐작하게 한다. 책임 있는 논의를 위해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북한에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여하도록 하자는 우리 측 제의를 북은 거부했다. 한사코 상급 당국자(고위당국자)를 고집했다. 2007년 6월 21차를 끝으로 중단된 장관급 회담에서처럼 우리의 차관이나 차관급에 해당하는 인사를 회담 대표로 내세우려는 뜻이 아닌가 여겨진다. 회담의 격(格)을 낮추려는 의도인 셈이다. 북은 의제에 있어서도 ‘6·15공동선언과 7·4공동성명 기념행사 공동 개최’를 명시할 것을 주장해 포괄적 논의 대상에 담자는 우리 측과 맞섰다. 북측이 이들 행사에 얼마나 무게를 싣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백의 한반도 깃발이 나부끼는 장면을 연출해 남북 간 화해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내보임으로써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그 과정에서 종북세력, 친북세력의 입지를 넓히고 남남 갈등을 확대시키려는 의도도 의심된다. 그러나 6·15선언의 경우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이라는, 이념적으로 찬반 논란이 뜨거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히 접근할 사안이다. 용어에 대한 해석조차 정반대로 엇갈리는 당국 간 합의인 만큼, 북핵을 머리에 이고 있는 오늘 당장 풀어야 할 현안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종래의 남북장관급회담을 남북당국회담으로 바꾸는 데 우리 정부가 흔쾌히 동의한 것은 새로운 대화, 새로운 관계를 열어 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북한 당국은 이를 잘 헤아리기 바란다. 목전의 유불리에 따라 판을 뒤엎는 행태를 거듭하며 까먹은 자신들의 신뢰를 스스로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가 첫걸음이 돼야 할 것이다. 개성공단이 지속가능한 남북 협력의 장이 되도록, 박왕자씨 피살과 같은 불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실질적 장치를 마련하는 회담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북은 성의를 다해야 한다. 김양건 통전부장을 참여시켜 대화의 내실을 기해야 함 또한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남북당국회담 D-1] 북측, 대남라인 책임 피하기인듯

    지난 9일 판문점 남북 실무접촉이 18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이 된 배경에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있다. 우리 측은 남북회담의 대표로 ‘류길재 통일부장관-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안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상급 당국자로 하자”고만 했다. 북한에서 회담 대표로 김 부장이 부각되는 상황을 꺼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북한의 태도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일부에서는 김 통전부장을 남측의 장관급으로 해석하지만, 노동당이 내각을 이끄는 북한에서 당 통전부장이자 대남담당 비서를 겸하는 김 부장의 위상은 그 이상이다. ‘부총리급’ 정도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부총리, 통일부장관, 청와대 수석, 국정원장 등이 배석했지만 북측에선 김 통전부장 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배석했다.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친 장관급 회담에서 우리는 통일부 장관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반면, 북측에서는 내각 책임참사가 나섰다. 내각 책임참사는 일종의 무임소장관으로 통전부 부부장이 주로 맡았다. 지금껏 통전부장이 공식 남북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경우는 없다. 회담의 성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전부의 수장 김양건을 내세웠다가 자칫 정치적 책임을 짊어질 가능성을 대남 라인이 피하려 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2010년 ‘대남 일꾼 물갈이’ 차원에서 대거 숙청된 대남 라인은 군사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가 크게 위축됐으나, 최근 대화국면으로 전환되면서 간신히 군부와 세력 균형을 맞춘 상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위상과 실권 모두 통전부장의 격이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북한이 아쉬운 상황인 만큼 우리가 처음 장관급회담을 제안할 때 아예 김양건 부장을 못 박았어야 했다. 현안을 타결하려면 김정은을 수시로 독대하는 김 부장을 상대하는 것이 유리한데 (우리 정부가)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과거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선 내각 책임참사의 격이 떨어진다는 일부의 비난을 정부가 지나치게 의식해 신경전을 벌인 것 같다”면서 “지금은 대표의 급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정부 원칙·국민 여망 감안 회담 철저히 준비해 달라”

    [남북당국회담 D-1] “정부 원칙·국민 여망 감안 회담 철저히 준비해 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통일부를 중심으로 남북당국회담을 잘 준비하고, 정부가 그동안 견지해 온 제반 원칙과 국민 여망을 감안해 회담에 철저히 준비하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정현 홍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외교안보장관회의는 북한 미사일 발사 위협 당시인 지난 4월 2일과 개성공단 중단 사태가 빚어진 4월 26일에 이어 세 번째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남북 간 판문점 실무접촉 결과와 후속 대책 등을 논의했고, 북한의 비핵화에 합의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회의 내용과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일례로 이 수석은 북한이 요구하는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에 대한 남북 공동 기념 문제가 논의됐는지에 대한 기자 질문에 “여러 현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의 모두 발언을 공개하는 평소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 ‘조용하고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지난주 북한이 제안했던 당국 간 회담을 수용해 앞으로 남북 간 회담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기 바란다”는 한마디 외에는 이렇다 할 언급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른바 ‘깨알 지시’를 내놓던 여느 수석비서관회의 때의 모습과 대비된다. 남북당국회담에 참여하는 북한 측 대표단이 박 대통령과 만날지 여부나 향후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면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는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기대감 못지않게 부담감도 적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담 성과가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는 오히려 우리 사회 내부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혼선을 차단하기 위해 창구를 통일부로 일원화하는 ‘창구 단일화’ 방침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남북 간 판문점 실무접촉이 길어지자 청와대 외교안보 라인도 새벽까지 대기했으며, 박 대통령 역시 관저에서 협상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개성공단 등 의제별 치열한 ‘전초전’… 대표단 규모 남북 5명씩 구성될 듯

    남북이 9일 판문점 실무 접촉에서 ‘12일 서울 장관급 회담 개최’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2007년 5월 서울에서의 제21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꼭 6년 만에 재개되는 장관급 회담에 이목이 쏠린다. 남북 당국 모두 첩첩이 쌓인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기조인 만큼 이번 22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의제별로 치열한 후속 회담을 예고하는 전초전 성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대표단 규모는 과거 전례대로라면 장관급인 수석대표를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표단에는 통상 경제·문화 등 유관부처 차관도 포함된다. 우리 측의 경우 수석대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꼽힌다. 북측 수석대표는 유동적이다. 북한의 경우 제20·21차 수석대표로 우리의 국장급인 내각 책임참사를 내보내 회담 비중과 격(格)을 의도적으로 낮추는 태도를 보여왔다. 북측이 남북대화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나 그에 걸맞은 인사가 수석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우리 측은 주장하고 있다. 장소는 경호와 보안 등을 고려한 전례에 따라 서울 강북 지역의 특급 호텔이 회담장 및 숙소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은 2000년 7월 첫 장관급 회담이 개최된 장소로, 2002년 7차, 2003년 11차, 2004년 13차 회담 등 모두 4차례로 가장 많이 이용됐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도 두 차례 이용됐고, 2007년 5월 마지막 회담은 서대문구 연희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바 있다. 핵심 의제는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6·15 및 7·4 남북공동성명 41주년 공동 기념행사 등이다. 지난 4월 3일 북측의 일방적 통행제한 조치로 잠정 폐쇄된 개성공단은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문제와 제도적인 재발 방지책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의제가 아닌 만큼 신속한 타결의 접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강산 관광 재개는 북측이 몰수한 남측 자산의 원상복구, 그리고 북측의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의 제도적 확약이 관건이다.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주의적 문제이고 박근혜 대통령도 최우선 의제로 상정해 온 만큼 속전속결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8·15 광복절이나 추석 전후 상봉이 이뤄질 수도 있다. 아울러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의 의제화 여부도 주목된다. 올해 발표 13주년인 6·15 공동선언의 경우 남북의 공동 기념행사가 성사되기에는 시일이 촉박하고 41주년인 7·4남북공동성명 기념행사의 경우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실무회담 의제로 유지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 ‘12일 서울서 장관급회담’ 최종 합의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우리 측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북측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남북 실무 대표단은 9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장관급 회담을 위한 접촉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하지만 장관급 회담에서 다룰 세부 의제에 대해 남북 대표단은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할 정도로 진통을 거듭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낮 브리핑에서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합의된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 “그동안 전화통지문 교환이나 방송을 통해 이미 (합의)된 것으로, 이는 기본적인 전제”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전 회의와 오후 수석대표 접촉에서 장관급 회담의 의제와 장소, 대표단의 규모와 체류 일정, 이동 경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6일 조평통 특별담화문에서 밝힌 것처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주의 문제를 협의할 당국 간 회담 개최, 6·15 및 7·4 남북공동행사 개최,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남측 기업인 방북 허용 등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이에 더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이행을 위한 비핵화 문제를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장관급 회담 일정은 하루 이상(최소 1박 2일)으로 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회담 관계자는 “서로 큰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의제 설정 문제로 회의가 길어졌다”며 “상대 주장에 대해 ‘도저히 못 받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취임 후 세 번째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의 남북관계 변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안보장관회의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에서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정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정원장이 참석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대화 급물살] 北 제의 26시간만에… 89일 막힌 핫라인 ‘개통’

    [남북 대화 급물살] 北 제의 26시간만에… 89일 막힌 핫라인 ‘개통’

    남북 관계 단절과 함께 작동을 멈췄던 판문점 연락 채널의 전화벨이 7일 오후 2시 다시 울렸다. 지난 3월 8일 북한이 일방적으로 채널 단절을 통보하고 같은 달 11일 차단한 지 89일 만이다. 전날 판문점 연락 채널을 복원하겠다는 북한의 의사 표시가 있은 뒤 실제로 남북 접촉의 첫 신호가 울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26시간에 불과했다.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 왔던 지난날이 무색할 정도로 속사포처럼 이뤄졌다. 통일부는 북한이 먼저 연락을 취해 왔다고 밝혔다. 남북 장관급 회담도 남북이 서로 긴박하게 ‘핑퐁식’ 역제안을 내놓으면서 빠르게 합의됐다. 전날 낮 12시쯤 포괄적 회담을 제의하는 내용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이 발표되자 통일부는 1시간 만인 오후 1시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내놨다. 이어 북측의 제의가 있은 지 7시간 만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에 나서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했다. 북한은 이어 7일 오전 9시 43분쯤 조평통 대변인을 통해 9일 개성에서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오후 4시 5분쯤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실무 접촉 제의를 받아들이되 개성이 아닌 판문점 우리 측 지역에서 열자고 수정 제의했다. 총 네 차례의 ‘제의→역제의’가 오간 끝에 28시간 만에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북한의 실무 접촉 제의는 다소 뜻밖이었고,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이 문제로 불필요한 기싸움을 벌일 이유는 없다고 판단, 빠르게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실장급 대신 국장급을 단장으로 한 3명을 대표단으로 보내기로 했다. 실무 접촉에서는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제반 사항이 논의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무 접촉 장소를 판문점으로 변경 제의한 데 대해 “장관급 회담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도 있고 이동하기에는 개성보다 판문점이 좋아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개성 실무 접촉을 제안한 것은 우리 측이 ‘서울 장관급 회담 개최’ 카드를 꺼낸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개성은 핵심 현안인 개성공단이 위치한 상징적 장소란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무 접촉 제안 자체는 장관급 회담에 앞선 사전 탐색전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북한은 이날 조평통 대변인 문답에서 “수년 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하여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 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 접촉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남북 장관급 회담이 12일 열리면 15일로 예정된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북한이 실무 접촉에서 이 문제부터 논의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장관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 15일 당국까지 참여하는 공동행사 개최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북한은 당국 간 회담 제의 전부터 이 문제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우리 정부는 6·15 공동행사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당국 간 회담이 열리지 않은 상황이니 6·15 공동행사와 관련해 (불허 입장에서) 근본적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남북 당국 회담 화해·협력의 물꼬 트길

    정부가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열 것을 북한에 제안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남북 당국자 간의 만남은 2년 4개월, 장관급 회담은 6년만의 일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어제 북한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북에 제의했다. 북이 어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전격 제의하자 다시 우리가 북에 역제의를 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 정부가 회담을 고위급 회담인 장관급으로 하고, 회담 날짜와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만큼 이제 회담의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고 본다. 남북한 사이에 어제 회담과 관련해 일사천리로 제의와 역제의가 이뤄지면서 회담이 보다 현실화·구체화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북한의 회담 제의 배경 등을 분석한 우리 정부가 발 빠르게 “회담을 하고 싶으면 서울로 오라”는 메시지를 북에 보낸 것은 대화에 대한 북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회담에서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고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 이래 경색된 남북 관계가 최근까지 계속돼 왔는데도 북이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돌연 회담 제의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7~8일 미·중 정상회담과 하순의 한·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미·중의 ‘선(先) 남북관계 개선 요구’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해 미·중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북은 한·미·중의 대북 공조에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특별담화문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위임’에 따른 것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 북의 도발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돌파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진정 대화에 뜻이 있다면 남북 장관급 회담 제의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 우선 남북회담을 위한 실무 회담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류 장관은 어제 “남북 장관급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은 오늘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남북회담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당장 그동안 끊어진 남북 간 대화 통로부터 열어 놓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이번 회담은 남북이 진정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화해와 협력,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남북 어제 긴박했던 하루

    남북은 6일 하루 동안 ‘당국간 대화 제의-수용 표명-6월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제의’ 등 남북회담 관련 논의를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마치 상대의 ‘수’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일사천리였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담은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발표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56분.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6·15 공동선언 발표 13주년을 계기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육성으로 전했다. 조평통은 회담 장소와 일시에 대해서는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 측에 공을 넘겼다.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들이 점심을 거르며 청사로 속속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 부처 등은 곧바로 특별담화문 분석에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 행사 등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은 북한 발표 1시간 19분 만에 나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15분 북한 측의 회담 제의를 수용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부 입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통일부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 내용을 알렸다. 우리 측은 회담 시기(12일)와 장소(서울) 등을 구체화해 예상과 달리 몇 시간 뒤 곧바로 발표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지난 5년 가까이 지루하게 상호 공방을 벌였던 남북의 하루는 숨가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거부 명분 없다’ 판단… 남북대화 주도권도 확보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거부 명분 없다’ 판단… 남북대화 주도권도 확보

    6일 북한의 포괄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우리 정부가 불과 7시간 만에 “6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개최하자”고 받은 것은 사뭇 전격적이다. 정부가 이날 오후 1시쯤 북한의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을 때만 해도 회담 장소로 판문점 또는 개성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서울 장관급회담’ 카드를 내놓으면서 “우리 측 제의에 대한 북측의 호응으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진행돼 상호 신뢰의 기반 위에서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명의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간 회담을 제의하면서 “(회담의 시간, 장소에 대해)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북한 측이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현안을 모두 포괄하는 회담을 전격 역제안한 북한에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의미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회담의 장소와 일시를 우리 측에 일임했고 우리 정부가 재빠르게 서울 장관급 회담을 제안한 건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화를 주도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측을 서울로 부르는 것은 그들의 진정성 여부를 보려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대외적으로 밝히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2007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진행돼 온 만큼 정부가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서울 개최를 제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성사될 경우 2011년 2월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남북한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뤄진다면 2007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며 이같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문제 협의를 위해 북측은 7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서울 개최 제의는 북한의 대화 진정성을 타진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 간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 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를 찾기 위한 ‘퍼즐 맞추기’가 비로소 시작됐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대남 기구인 조평통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 등 남북 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이날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전격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 짜기’에 나서는 상황이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 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해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 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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