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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영화 ‘어머니는… ’으로 돌아온 하명중 감독

    [김문기자가 만난 사람] 영화 ‘어머니는… ’으로 돌아온 하명중 감독

    ‘카라마조프적인 힘’이었을까.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그렁저렁 타인이 될 법도 한데 질기도록 끈끈히 이어지는 흔치 않은 ‘인연’이 여기 있다. 한 사람은 소설가, 또 한 사람은 암울한 시대에 불처럼 살다가 요절한 영화감독으로 시작된다. 그러니까 1975년.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하고 돌아온 하길종(1941∼79) 감독, 그리고 네살 아래인 소설가 최인호.30대 청년인 둘은 영화 ‘바보들의 행진’으로 만났다. 하 감독은 그 이전부터 서울대 불문과 시절 시인 김지하씨와 친하게 지내는 등 문단의 지인들과 교류도 많았다. 최 작가의 원작인 ‘바보들의 행진’은 1970년 대학가의 풍속도와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그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병태’와 ‘영자’ 하면 40대 이상의 팬들에겐 “아, 그때!” 하며 새삼 추억의 잔을 들어올리곤 한다. ●영화 ‘바보들의 행진´으로 최인호와 인연 이후 하 감독은 최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속 별들의 고향’(1978년)과 ‘병태와 영자’(1979년) 등을 연출,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병태와 영자’가 한참 상영 중이던 1979년 2월28일 하 감독은 뇌졸중으로 갑자기 쓰러져 안타깝게도 세상을 일찍 떠나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2007년 9월 어느날. 최 작가는 20년 만에 아주 특별한 나들이를 했다. 자신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의 시사회장을 찾은 것. 영화 감상이 끝난 직후 최 작가는 “처음에는 자신의 어머니를 팔았다는 느낌에 다소 거북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고 감회어린 고백을 했다. 아울러 최 작가는 이 영화를 연출한 하명중(60) 감독과 자연스럽게 만났다. 하명중 감독은 다름 아닌 하길종 감독의 친 동생. 오랜만에 만난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껴안으며 ‘사모곡’을 합창했다. 최 작가는 하명중 감독보다는 두살 위. 하지만 30여년 전부터 대략 말을 튼 사이였다. 최 작가는 “길종이 형을 형님으로 모셨으니, 이 친구와는 얼렁뚱땅 말을 놓았다. 내가 이 하씨 형제하고 무슨 인연인지, 참 질긴 인연이야….”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하기야 최 작가로서는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어 머리가 희끗희끗한 지금에 와서도 그의 동생과 또 다시 영화로 만났으니 말이다. 게다가 하 감독의 두 아들(상원·준원)이 배우와 프로듀서로 이번 영화에 참여해 형-동생-아들까지 대를 잇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었다. 하 감독의 부인 박경애씨(뤼미에르 극장 대표) 또한 이번 영화의 제작자로 나서 그 의미를 더해 준다. 하 감독은 4년 전 최 작가의 신작 ‘어머니는∼’가 발간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 광화문의 한 서점으로 달려가 그 자리에서 죄다 읽었을 정도로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작가는 “미처 ‘어머니는∼’에서 담지 못한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2권을 집필하겠다.”고 밝혀 하씨 형제와의 인연은 계속될 전망이다. ●영화 ‘땡볕´으로 스타감독 반열에 하 감독은 소위 ‘딴따라 인생’ 40년 동안 광고 모델 한번, 밤무대 한번 나가 본 적이 없으며 오직 영화로 얻은 이름, 영화에서 얻은 모든 것들을 관객들에게 돌려 드리고 싶다는 철학을 평소 피력해 왔다. 피는 못속이듯 형처럼 올곧은 성품의 발로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서울 강남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하 감독과 마주 앉았다. 그에게는 이번 영화가 ‘땡볕’(1983년) ‘혼자 도는 바람개비’(1990년) 이후 17년 만의 연출 복귀작인 셈. 특히 오락영화가 판치는 요즘,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화두를 추석 극장가에 과감히 던졌다는 점에서 간단치 않은 용기와 열정을 보여 준다. 특히 나이 60에 제2의 감독인생을 향한 첫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연륜답게 세심한 손길로 어머니의 절절한 사랑을 스크린에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실 그는 사회성 짙은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베를린영화제에 출품했던 ‘땡볕’은 일제 강점기 척박한 삶을,‘태’는 섬 주민을 속이며 착취하는 지주(군부 독재자)의 횡포를 그렸다. 이후 소년가장의 수기를 바탕으로 ‘혼자 도는 바람개비’를 통해 시대적으로 굴절된 사회에서 어떻게 생존하는가를 다뤘다. “점점 가족이 해체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연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또 어디에 서 있는지, 인생을 너무 가벼이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로소 질문을 던져야 할 때입니다. 우린 어머니의 소중한 사랑을 알았을 땐 어머니는 벌써 저만치 가버리고 말거든요. 저희 어머니는 제가 태어난 지 15개월 만에 돌아가셨어요. 결국 어머니의 친정 고모 되시는 분이 저랑 제 형을 키웠지요. 최인호씨의 책을 읽으면서 낳아준 어머니랑, 키워준 어머니(할머니)의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어머니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인생 40년… 제2감독인생의 첫작품 하 감독은 폭력과 인성파괴의 영화가 난무하는 요즘 세태를 지적하면서 “우리나라의 참영화와 참사랑을 한번 얘기해 보자, 또 영화를 통해 씻김을 하고 기쁨과 행복을 찾아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 영화 개봉에 앞서 신병훈련소에서 시사회를 가졌다.“잠시 어머니를 떠난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채워 주기 위해서이며 앞으로 교도소에도 필름을 갖고 찾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디스크수술 부위가 터져 재수술하는 등 고생도 많이 겪었다고 귀띔했다. 화제를 바꿨다. 대외활동이 없던 지난 17년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했다.“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영화현장을 자주 찾아 다녔다. 할리우드에서 조디 포스터도 만나고 쉰들러리스트의 리엄 니슨, 그리고 유명한 시나리오작가와 영화감독 등을 많이 만났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작법과 영화연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터득하게 된 소중한 기간이었다고 부연했다. 하 감독은 1965년 문희 남정임 백일섭 이정길 등과 함께 KBS 공채 5기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당시 드라마 ‘연화궁’에 출연할 때 홍콩 쇼브러더스의 란란쇼 회장의 눈에 들어 1967년 홍콩으로 건너가 한류스타 1호로 기록된다. 본명인 ‘하명종’(河明鐘) 대신 ‘하명중’(河明中)이란 예명을 쓴 까닭도 여기에 있다. 체류 기간 중 ‘12금전표’라는 무협영화에 출연했다. 일본 도호영화사의 초청을 받아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다시 옮겼으나 귀화를 권유해 이를 과감하게 뿌리치고 1969년 귀국했다. 영화계 데뷔는 올해로 40년째.1967년 ‘너와 나’로 시작된다. 이후 ‘탄야’‘태’‘바보사냥’ ‘깃발없는 기수’ ‘사람의 아들’ 등 70∼80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극장 경영은 아내가 맡아서 하고….‘어머니는∼’가 제2의 영화 인생 시작인 만큼 앞으로는 오로지 영화만 하렵니다. 내년에요? 2008년에 맞는 시대영화를 만들 생각입니다.” 하 감독의 식구들은 모이기만 하면 영화얘기로 꽃을 피운다. 첫째 상원(34)씨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의 제작을 준비 중에 있다. 둘째 준원(31)씨는 ‘괴물’의 시나리오를 공동집필한 작가이며 곧 감독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글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47년 부산 출생. ▲65년 KBS탤런트 공채5기. ▲67년 영화 ‘너와 나´로 데뷔, 홍콩 영화계 한국배우 1호 진출. ▲71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상, 청룡영화상 신인상. ▲73년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연기상, 아시아영화제 주연상 ▲83년 대종상 신인감독상. ▲84년 ‘땡볕´ 감독, 베를린영화제 출품. ▲90년 ‘혼자도는 바람개비´ 감독. # 주요 출연작 바보들의 행진(75), 불꽃(75), 발가락이 닮았다(76), 목마와 숙녀(76), 고교얄개(76), 한네의 승천(77), 느미(79), 사람의 아들(80), 태(85) 등 80여편.
  • ‘서울 충무로영화제’ 佛 칸서 공식설명회

    |칸 이종수특파원|서울충무로영화제 공식 설명회가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렸다. 영화제 사무국측은 이날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뤼미에르 대극장 인근 인터내셔널 빌리지에 마련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국내외 10여개 언론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 취지와 일정,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사무국측은 전날 비공식설명회도 가졌다. 이틀 동안 열린 설명회에는 르 피가로, 르 몽드,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프랑스 언론 관계자와 낭트영화제,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집행위원 등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설명회 포스터용으로 만든 김기영 감독의 작품 ‘하녀’에 대한 문의가 잇따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첫 개막하는 서울충무로영화제는 ‘발견·복원·창조’의 세 가지 키워드로 서울 중구 일대에서 10월25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김홍준 운영위원장은 칸에서 설명회를 가진 배경에 대해 “영화제를 알리는 데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고전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이 있는 충무로영화제로서는 해외영화계와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도 칸은 적절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영화의 상징인 충무로를 되살리고 싶어 추진했다.”며 “충무로·청계천·남산·명동 등 중구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콘텐츠를 연계해 단순한 영화제가 아닌 축제 공간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칸 영화제 개막작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 오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12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독일 여배우 다이앤 크루거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칸 영화제 헌정 영화인 단편 ‘부조리(Absurda)’가 처음 공개됐으며, 이어진 개막 행사에서는 홍콩감독 왕자웨이(王家衛)의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나의 블루베리 나이츠’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최고 영예의 황금종려상 등 본상을 놓고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22편이 경쟁을 벌인다. 쿠엔틴 타란티노ㆍ에미르 쿠스트리차ㆍ구스 반 산트ㆍ왕자웨이 등 거장들과 다수의 젊은 신진 감독들이 경쟁 및 비경쟁 부문에 고루 참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이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밀양’의 주연배우 송강호와 전도연은 미국의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칸의 미래를 이끌 인물 60’에 선정돼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기념행사도 다채롭게 준비됐다.20일에는 미남 배우 알랭 들롱의 사회로 60회 기념식이 열리며,60회 기념 이벤트로 마련된 옴니버스 영화 ‘각자에게 자신의 영화를(To Each His Own Cinema)’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는 올해 칸 영화제도 지난해처럼 정치적 성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2004년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미국의 마이클 무어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보건 정책을 비판하는 ‘시코(Sicko)’를, 영국의 마이클 윈터보텀 감독은 미국 기자 대니얼 펄이 파키스탄에서 참수된 사건을 다룬 작품 ‘마이티 하트(A Mighty Heart)’를 출품했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안양서 세계영화사 110년 회고 전시회

    세계영화사 110년을 되돌아 보는 기획 전시회 ‘시네마천국’이 23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경기도 안양시 안양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평촌아트홀 주최, 한국영화자료연구원 주관으로 열리는 전시회에는 1895년 세계 최초 영화인 뤼미에르의 시네마토그라프부터 2005년 올드보이까지 세계 26개국 영화 포스터 175편이 전시된다. 포스터 전시는 영화 시대를 영화의 탄생, 무성영화, 대형영화,SF영화 등 4개 시대로 구분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영화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 대형영화시대 당시 영화관에서 실제 상영됐던 8㎜,16㎜,35㎜,70㎜ 등 필름 4종과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 포스터 원판 6종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전세계 영화 팬들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로 꼽은 시네마천국을 비롯, 국민의 창생, 킹콩, 모던 타임스, 환상, 서편제, 펄프픽션 등 세계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명화 14편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 행복한 장의사의 진영환 촬영감독이 청소년들에게 들려주는 영화 이야기,‘가자 영화촬영 현장으로’를 주제로 영화 제작 현장을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월요일은 휴관하며 입장료는 1000∼2000원이다.(031)389-5200.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도쿄…씁쓸하거나 혹은 달디달거나

    [박은영의 DVD 레서피] 도쿄…씁쓸하거나 혹은 달디달거나

    도쿄를 다룬 두 개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DVD로 출시됐다.‘카페 뤼미에르’와 ‘도쿄타워’다. 타이완 감독 허우 샤우시엔이 연출한 ‘카페 뤼미에르’는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헌정작이고 ‘도쿄타워’는 ‘냉정과 열정 사이’를 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두 영화에서 도쿄는 같은 장소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전철을 중심으로 연결된 허우 샤오시엔의 도쿄는 오즈의 영화들처럼 소박하고 서정적인 공간이지만,‘도쿄타워’의 도쿄는 파리와 맨해튼의 중간쯤으로 보이는 화려한 도시다. 이방인이 그린 일본의 풍경은 어떨까. 지인들과의 대화, 수많은 책들, 식민지의 역사가 스며든 타이완에서 일본을 끄집어냈다는 허우 샤오시엔은 너무 익숙해서 일본인들이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도쿄의 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고독함과 아직 해결되지 않은 역사를 반추한다. 카메라 위치를 바닥에 가깝게 낮춰서 촬영하는 ‘다다미 쇼트’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는 오즈 감독의 미학적 성과이자 허우 샤오시엔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도쿄타워’의 감성은 ‘냉정과 열정 사이’를 빼닮았다. 스무 살 연상의 유부녀와 스물한 살 청년의 위태롭고 자극적인 로맨스는 도쿄 곳곳을 배경 삼아 전개되며, 예술적 기호와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세련된 영상과 음악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었다. # 카페 뤼미에르 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 요코는 타이완인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했으나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영화는 그물망처럼 연결된 일본의 현재를 탐구하며 타이완인의 아이라는 응어리진 상징을 보여 준다. 그리고 전철 안으로 들어오는 빛이나 기차역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너무 작아서 놓치고 있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오즈가 그랬던 것처럼 따뜻하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응시한다. 부가영상에 수록된 54분짜리 다큐멘터리에서 영화에 대한 허우 샤오시엔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허우 샤오시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담겨 있는 정성일 평론가의 해설집도 만날 수 있다. # 도쿄타워 이른바 아름다운 불륜인데, 이야기 자체가 설득력을 갖기보다는 예쁜 화면과 배우들의 면모가 더 어필한다.‘실낙원’으로 유명한 구로키 히토미,V6 멤버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오카다 준이치,‘바이브레이터’의 테라지마 시노부, 아이돌 그룹 출신의 마츠모토 준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현을 중심으로 한 스코어가 풍성한 음색으로 재생되며 1.85:1 아나몰픽 영상도 깔끔하고 안정감 있다. 부가영상에 메이킹 필름, 인물에 대한 배우들의 독백이 담긴 오디오 북, 인터뷰, 기자회견이 수록되었다. 양에 비해 밀도가 떨어지지만 영화의 감성을 되새기기에는 충분한 서플먼트다. DVD칼럼리스트 mlue@naver.com
  • 현실과 상상 넘나드는 건물들

    독일 건축사진계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요셉 슐츠 사진전이 ‘현실 그리고 가상’이란 주제로 서울 청담동 갤러리 뤼미에르에서 열리고 있다. 요셉 슐츠는 세계적으로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독일 현대 사진계를 주도하는 뒤셀도르프파의 맥을 잇고 있는 작가.‘사실의 재생산’이라는 편견과도 같은 사진의 정의를 타파하며 현대 예술의 진정한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 건축사진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개인의 감수성을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하여 사진 속에 이입시키며 단순한 건축 다큐멘터리 사진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현대인들이 숨가쁘게 달려온 흔적들, 즉 공장, 창고, 대량생산되는 조립식 건축물 이미지들이 뚜렷한 빛깔로 방문자를 맞는다. 언뜻 보기에 건물들은 그것들이 위치하고 있는 장소, 시간, 용도 등을 알 수 있는 아무런 힌트도 없다. 마치 꿈 속 구름 위에 떠 있는 듯 현실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지만, 실은 실제 존재하는 건물들이다. 다만 작가가 디지털 프로세스를 통해 우리가 쉽게 발견하지 못하도록 숨겼을 뿐이다. 사진들은 지면에 표현된 현실을 보는 이가 의심하도록 디지털 작업으로 교묘하고 섬세하게 손질되어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관찰한다면 현실과 작가의 상상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사진속 구성물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부하고 흔한 공장, 창고, 조립식 건물 등이 현대 사진 예술가의 손을 통해 어떻게 현실과 상상 사이를 넘나드는 미적 존재로 탈바꿈하는지 들여다보는 게 감상 포인트. 작품은 ‘Form#10’,‘Blau-grau’,‘Halle blau-gelb’ 등 총 10점.2월5일까지.(02)517-2134.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칸 황금종려상에 ‘더 차일드’

    제58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벨기에 영화 ‘더 차일드’가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제작 전원사)은 수상에 실패했다.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에밀 쿠스트리차를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벨기에 작가주의 감독인 장 피에르-루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원제 L’Enfant)를 선정했다. 구걸과 도둑질로 살아가던 10대 후반의 두 남녀가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이로써 다르덴 형제 감독은 1999년 ‘로제타’에 이어 두번째 황금종려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 대상은 미국 독립영화 짐 자무시의 ‘브로큰 플라워즈’, 감독상은 ‘히든’의 프랑스 감독 미하일 하네케가 받았다. 또 남우주연상에는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번의 장례식’을 직접 연출하고 주연한 미국의 중견배우 토미 리 존스, 여우주연상에는 ‘프리 존’의 이스라엘 여배우 한나 라슬로가 각각 선정됐다. 올해 아시아 영화의 수상성적은 초라했다. 심사위원상을 받은 중국 왕샤오솨이 감독의 ‘상하이 드림’이 유일한 아시아권 수상작. 막판에 전격 초청돼 기대가 컸던 ‘극장전’의 수상실패 배경에 대해 영화 관계자들은 “홍 감독 작품 특유의 대사의 뉘앙스가 미비한 불어·영어 번역 등으로 현지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비경쟁부문 감독주간에 초청된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는 국제비평가협회상,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장률 감독의 ‘망종’은 프랑스독립영화배급협회상을 받아 아쉬움을 달랬다. 다음은 경쟁부문의 기타 수상작. ▲각본상=‘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번의 장례식’(길레르모 아리아가) ▲황금 카메라상=‘버려진 땅’(비묵티 자야순다라)·‘너와 나와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미란다 줄리) 공동수상 ▲단편부문=황금종려상 ‘나그네’(이고르 스트렘비트스키), 특별언급상 ‘클라라’(반 소워와인)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제프리 노웰 스미스 엮음

    영화사에서는 흔히 영화의 기원을 100여년 전 뤼미에르 형제가 파리의 그랑 카페에서 벌인 활동사진 이벤트에서 찾는다. 그러나 영화는 사실상 뤼미에르 형제보다 두 달 앞서 베를린에서도 막스 스클라다노프스키에 의해 상영됐다. 움직이는 환영을 창조한다는 의미에서는 16세기 이탈리아의 카메라 옵스쿠라(어둠상자) 실험이나 18세기 에티엔 가스파르 로베르송의 판타스마고리아(마술환등) 같은 선구적인 실험들도 있었다. 요컨대 영화는 한 번의 ‘빅 뱅’으로 탄생한 게 아니라 여러 사건들의 연속 속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제프리 노웰 스미스 엮음, 이순호 등 옮김, 열린책들 펴냄)는 이처럼 열린 시각으로 세계 영화의 역사를 다룬다.1000쪽 가까운 분량에 색인 항목만 1만개가 넘는 이 책은 무엇보다 백과사전적인 서술의 방대함이 독자를 압도한다. 전 세계 80여명의 영화학자와 평론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대중의 성장과 양차대전 등 20세기를 특징짓는 사건들이 영화에 미친 영향이나 1980년대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 나타나는 백인 피해의식의 배경 등을 살핀 글들은 영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다. 영화는 다른 산업과 달리 개인에 의존하는 측면이 강하다. 뿐만 아니라 그런 개인, 즉 스타를 창조한다. 영화사에서 스타의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 책에는 위대한 영화인 132명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구한 설명보다 천재 감독 오슨 웰스의 삶을 한 번 들여다보는 것이 더 보탬이 된다는 게 이 책의 입장이다.5만 9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역도산’의 하기와라 마사토

    [눈에 띄네~ 이 얼굴]‘역도산’의 하기와라 마사토

    영화 ‘역도산’에서 모난 돌처럼 깨질 줄 모르는 역도산은 적을 많이 만든다. 자기를 후원해준 간노 회장마저도 등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갔던 역도산. 그의 곁에서 묵묵히 내조하던 아내 아야까지도 지지 못하는 그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단 한 사내. 역도산의 비서 요시마치 유즈르만은 끝까지 역도산과 함께 했다. 역도산의 그림자였던 요시마치를 맡은 배우는 일본의 하기와라 마사토(30). 그는 일본 내 한류의 중심이었던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배용준 역의 일본어 더빙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배우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나카다 히데오의 ‘카오스’‘카페 뤼미에르’등에도 출연했다. 영화 ‘역도산’에서 선한 눈매를 가진 그는 꺾일 줄 모르는 역도산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전형적인 일본의 충신이지만, 실제로는 역도산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역도산의 링이 끝난 뒤 기자들이 모이지 않자 역도산에게 우회적으로 돌려 말하는 속깊은 인물이기도 한 그는 영화속 내내 묵직한 감동의 한 자락을 차지한다. 어느 누구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사리를 판단하는 인물로, 역도산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그의 내면을 이해하는 요시마치. 관객이 가장 많은 애정을 보낼 캐릭터다. 그는 “역도산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없더라도 설경구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촬영 내내 설경구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지만 설경구뿐만 아니라 하기와라나 후지 다쓰야(간노 회장 역)의 연기도 충분히 매력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시네마천국으로

    부산국제영화제…시네마천국으로

    바다가 시작되는 곳 부산.지금 이곳은 63개국에서 출품된 264편의 작품이 상영되는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위해 모인 20여만 영화팬들로 넘실대고 있다.올해는 역대 최다 상영작이 준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만큼,아니 그보다 더 재미있는 각종 이벤트들이 열릴 예정이다.여기에 익숙한 듯 하면서도 새로운 부산의 맛과 멋이 당신이 기다리고 있다.오늘이라도 부산으로 떠나자.그곳에서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추억의 영화로 만들어보자. ■ 어떤 영화볼까 260여편이나 되는 영화의 바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기란 어렵다.게다가 관객들의 취향 역시 천차만별일 테니.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테마별 가이드를 따라 나에게 꼭 맞는 영화를 골라보자. ●온가족과 함께 영화를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감상할 만한 작품 가운데 첫 손에 꼽히는 영화는 ‘낙타의 눈물’이다.새끼 낙타를 살리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유목민 가족을,몽골 출신의 여성 감독 비암바수렌 다바아와 루이지 팔로니가 카메라에 담았다.생명의 소중함과 인간과 동물간의 교류 등이 웃음과 감동 속에 어우러진 수작.왕샤우디의 ‘곰의 포옹’은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성장하는 초등학생에 관한 이야기로,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애니메이션도 여러 편 있다.차이밍친의 장편 애니메이션 ‘량산바오와 주잉타이’는 남장 여인 주잉타이와 량산바오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토유엔의 ‘맥둘이야기2:파인애플빵 왕자’는 얼마전 국내 개봉된 ‘맥덜’의 속편으로,꼬마돼지 맥둘을 통해 홍콩인들의 추억과 꿈을 이야기한다.‘부미의 모험’은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정서가 짙게 배어 있어 낯선 애니메이션을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젊음,그 열정과 사랑 가장 관심이 집중될 만한 영화는 이와이 지의 ‘하나와 앨리스’.전형적인 이와이 지표 영화로,짝사랑하는 남자에게 깜찍한 거짓말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다.중국·일본·타이완 합작영화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는 어떤 장애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로 타이완의 이치옌,중국의 장이바이,일본의 시모야마 텐이 참여했다.뛰어난 이야기꾼인 마니 라트남의 ‘청춘’은 학생운동 리더,성공을 꿈꾸는 젊은이,정치깡패로 전락한 터프가이 등 세 명의 젊은이와 그들의 연인이 주인공.세 커플의 사랑과 갈등을 노련한 솜씨로 교차시켰다.중국의 우쉬시안의 ‘친구와 연인 사이’는 실연을 딛고 성장해 가는 베이징의 젊은이의 모습을 담았고,이상일 감독의 ‘69’는 60년대 말 일본의 전공투 세대에 영향을 받은 고등학생들이 학교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성에 의한,여성을 위한 여성의 심리를 여성의 시점에서 섬세한 터치로 풀어내고 있는 영화들.전통적 가치관에 의해 희생당하는 여성의 문제를 다뤄온 중국의 5세대 여성감독 리샤오훙은 ‘사랑에 빠진 바오버’를 통해 작품세계의 변화를 예고한다.이전 작품에 비해 매우 감각적이고 섬세해졌다.실비아 창의 ‘20 30 40’은 제목 그대로 20대와 30대,40대의 여성이 당면한 고민과 갈등을 한바탕 수다처럼 풀어낸 영화로,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 낼 만하다.신인감독 나미 이구치의 ‘개와 고양이’는 복잡미묘한 여성의 심리를 탐구한다.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된 두 여성이 서로를 미워하다가도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애증관계를 다뤘다. ●아시아의 고민과 갈등 아시아 지역은 오늘날 가장 역동적인 곳.논지 니미부트르의 ‘베이통’은 불교 국가로만 알려진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의 실상을 이야기한다.마리오 오하라의 ‘방파제’는 빈부격차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필리핀의 현실을 심도깊게 다뤄 올해 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이란에서 온 두 편의 영화 아지졸라 하미드네자드의 ‘눈위에 흐른 눈물’과 바흐만 고바디의 ‘거북이도 난다’는 쿠르드 족의 문제를 다뤘다.‘눈위에‘은 쿠르드 게릴라를 돕는 처녀와 지뢰를 탐지하는 이란 병사와의 관계를,‘거북이도‘는 이라크군의 만행을 피해 북쪽 국경지방으로 도망온 쿠르드족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두 편 모두 플롯 구성이 탄탄하고 상징기법도 뛰어난 작품들이다. ●아시아 상업영화 급변하는 아시아 영화산업의 맥을 짚어주기 위해 몇몇 웰메이드 상업영화가 초청작 리스트에 올랐다.아흐마드 레자 다비시의 ‘대결’은 이란-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영화.별 안전장치 없이 진짜 폭탄을 출연자 옆에 바로 터뜨리는,한마디로 ‘무식하게 찍은 전투신’으로 대단한 사실감을 보여준다. 웡칭포의 ‘강호’는 21세기 홍콩 느와르의 방향을 예견하는 작품.이야기구조는 더 탄탄해졌고,기술수준 또한 진일보했다.홍콩의 인기 감독인 조니 토의 ‘대사건’은 홍콩영화의 전형적인 영웅의 이미지와 결별한다.범죄집단,경찰,인질들,방송매체 사람들이 서로 얽힌 처절한 투쟁을 통해 선과 악의 경계를 흐트려 놓는다. 아누락 카히압의 ‘검은 금요일’은 1993년 뭄바이 연쇄폭탄테러 사건의 배후와 음모,그리고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가했다.인도 M F 후세인의 ‘미낙시:세 도시 이야기’는 화가 출신답게 놀라운 영상미를 보여준다. 아오야마 신지의 ‘호숫가 살인사건’은 후반부 반전이 인상적인 일본의 스릴러 영화.아라카미 신지의 애니메이션 ‘애플 시드’는 놀라운 시각효과를 자랑한다.모션캡처로 사람의 움직임을 CG로 만든 다음 다시 셀로 옮기는 툰셰이딩이라는 기법을 동원해 마치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으로 소통하기 전통음악에서부터 재즈,록까지 음악이 사람들 사이의 소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주는 작품들.이티 순톤 비차이락의 ‘전주곡’은 태국의 전통악기인 대나무 실로폰 라나드 엑의 대가에 관한 이야기.19세기말에서부터 태평양전쟁 말기가 배경이다.사카모토 준지의 ‘세상밖으로’는 종전 후 재즈를 연주하는 젊은이들에게 조명을 맞춘다.음악적 열정을 통해 사회의 편견과 인종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아 나가는 모습을 그렸다.첸렁난의 ‘해양열’은 타이완의 호하이얀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록 밴드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참가자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배경과 목적을 가지고 있고,수준도 차이가 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똑같다. ■ 이벤트의 바다에도 빠져보자 영화제에서는 영화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다.세계각국에서 날아온 화제작들 못잖게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이색 이벤트들.영화를 ‘깊고 넓게’ 즐기는 마니아용은 물론이고 ‘시간죽이기’ 삼아 찾은 관객들에게 부담없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스크린 밖에서 기다리는 이벤트들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자. ●야외공연·상영 & 영화음악 콘서트 스펀지 앞 임시무대에서는 8일부터 매일 시시각각 이색공연들이 줄잇는다.부산에 머물 날짜를 감안해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해 두면 좋겠다.9일 오후 5시에는 영화배우 양동근의 무대인사가 있다는 사실! 수영만 요트경기장 내 야외상영장에서 쌀쌀한 밤공기 속에 서로의 어깨를 기대고 영화를 본 기억은 두고두고 새롭지 않을까.매일 오후 7시30분에 한편씩 상영된다.개·폐막작은 매진됐지만,‘우먼트랩’‘미치고 싶을 때’‘캐샨’‘다정한 입맞춤’‘대사건’‘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낙타의 눈물’ 등 7편이 남아 있다.서둘러 ‘찜’하자.좌석은 선착순. ●영화도 보고,감독도 만나고 영화를 다 본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영화를 만든 감독과 주인공을 대면할 수 있다면 기쁨도 색다르지 않을까. 영화제목 앞에 ‘GV(Guest Visit)’라고 표기된 작품을 고르면 영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하류인생’의 임권택 감독(8일 오전 10시 메가박스),‘범죄의 재구성’(8일 낮 12시30분 메가박스)의 최동훈 감독과 배우 백윤식,‘올드보이’(8일 오후 3시30분 메가박스)의 박찬욱 감독과 배우 강혜정 등 국내 유명 영화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해외 게스트들도 줄줄이다.‘하나와 앨리스’(8일 오후 1시 메가박스)의 감독 이와이 지,‘용호문’(10일 오전 10시 메가박스)의 배우 홍금보,‘카페 뤼미에르’(11일 오후 4시 메가박스)의 감독 허우 샤오시엔,‘풍요의 땅’(13일 오후 8시 대영시네마)의 감독 빔 벤더스 등이 그들이다. ●핸드 프린팅 해마다 부산영화제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진행돼 온 핸드프린팅의 올해 주인공은 그리스의 작가주의 거장감독 테오 앙겔로폴로스(69).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영원과 하루’),심사위원 대상(‘율리시즈의 시선’),각본상(‘시테라섬으로의 여행’) 등 세 차례를 수상했고,베니스영화제에서는 ‘알렉산더 대왕’과 ‘안개속의 풍경’으로 두 차례나 황금사자상을 받은 감독이다.13일 오후 2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끝내고 남포동 PIFF광장 야외무대로 걸음해 보자.누구든 무료관람할 수 있다. ■ 미리 챙겨 많이 보자 ●안내책자는 필수! 영화제를 알차게 감상하려면 안내 책자는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상영시간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도 좋고,부산은행 전지점에서 구할 수 있다.작품과 감독,배우,내용,상영관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예매는 어떻게? 가장 빠르고 간편한 방법은 인터넷 예매이다.영화제 홈페이지(www.piff.org)와 부산은행 홈페이지(www.pusanbank.co.kr),부산은행 각 지점 예매창구와 현금지급기,메가박스 수원·대구 지점 임시매표소에서도 살 수 있다.편당 입장료는 5000원.무작정 나섰다면 현지 극장주변의 임시매표소를 이용해도 된다.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과 메가박스,남포동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 매표소에서 14일까지 티켓을 판다.물론 남은 티켓분량에 한해서다. 부산 이기철 한준규·황수정 김소연기자 chuli@seoul.co.kr
  • ‘바르는 성형’ 화장품 인기

    ‘바르는 성형’ 화장품 인기

    얼굴에 칼을 대거나 보형물을 삽입하는 성형수술은 무섭다.그래도 도톰하고 빨간 입술,갸름한 얼굴을 보면 ‘나도 한번 해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최근 인터파크가 남녀 33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외모에 불만이 없다.’는 응답은 16.3%에 불과했고,76.6%는 ‘남자도 원하면 성형을 할 수 있다.’고 대답할 정도로 성형수술에 대한 생각은 보편적이다.다만 후유증이 염려되거나(40.3%),비용 문제(28.7%)로 성형수술을 꺼리게 된다. 이런 와중에 바르기만 해도 성형효과를 내는 화장품이 나왔으니,끌리지 않을 수 없다.보톡스를 맞은 것처럼 입술을 도톰하게 하는 립크림부터 얼굴 윤곽을 뚜렷하게 잡아주는 로션,필링효과를 보는 크림까지 다양한 제품이 아름다워지고 싶은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앵두 같은 내 입술 레스틸렌 시술을 해야만 앵두같이 또렷하고 도톰한 입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최근 입술의 윤곽을 또렷하게 잡아주고 도톰하게 하는 기능의 다양한 립크림이나 립스틱이 출시되고 있다. 에버리스에서 출시한 립크림 ‘붐붐’은 입술선을 또렷하게 해주며 촉촉한 보습성분이 입술을 더욱 생기있고 붉게 만들어 주는 높은 효과의 입술 기초 화장품.현재 국제 특허 출원 중이다.마리끌레르의 ‘보틱스 볼륨 립글로스’는 콜라겐을 함유해 입술을 나노·투명 파우더를 함유해 입술을 볼륨감 있게 표현해 준다.유사 세라마이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입술의 촉촉함을 유지시킨다. 디올은 윤기와 촉촉함을 지니면서 볼륨감 있는 입술을 표현해 주는 ‘디올 키스’를 내놓았다.‘원더 부스트 복합체’가 함유돼 있어 입술의 볼륨감을 돋보이게 한다.샤넬의 새로운 립스틱 ‘아쿠아 뤼미에르’는 색상이 다채로울 뿐 아니라 입술의 윤곽을 예쁘게 잡아준다.립포 펩타이드 성분이 함유돼 입술을 도톰하게 만들어준다. DHC의 ‘브라이트닝 스틱’은 입술을 탱탱하게 가꾸면서 립스틱이 침착돼 탁해진 입술에 본연의 색을 돌려준다는 설명.올리브 오일과 스쿠알렌,로열젤리,인삼 등의 배합성분이 자연스럽게 입술에 침투해,매일 사용하면 입술 본래의 색과 생기를 찾아준다. ●갸름한 얼굴 윤곽 나이들면서 흐트러지는 얼굴윤곽.얼굴윤곽을 잡아주는 화장품도 출시됐다.DHC의 ‘페이스 업’은 얼굴의 윤곽을 잡아주는 젤 타입 로션.해조 엑기스와 피부 활동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식물 엑기스를 함유하여 탄탄한 얼굴 라인을 만들어 준다.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에 빠르게 흡수된다. LG생활건강 ‘이자녹스 라인 리프트’는 나이가 들면서 처진 얼굴선을 올려붙이는 효과를 내는 에센스.지방분해효과가 뛰어난 TAT 성분이 피부에 쌓인 불필요한 지방을 분해하고 탄력을 높여 얼굴선을 팽팽하게 잡아준다는 설명이다.코리아나화장품의 ‘럭셔리 프로그램 앰플’은 전용 앰플에 들어있는 유사 보톡스 성분이 피부 탄력을 높여 얼굴을 팽팽하게 가꿔준다.엔프라니의 ‘페어웰 링클’은 먹고 바르고 붙이는 삼위일체형 주름완화 화장품.먹는 알약 형태의 제품과 눈가에 바르는 세럼,눈 주위에 붙이게 되 어 있는 패치로 구성돼 있다. ●성형수술 효과를 기대하면 곤란 주요 고객층은 수술 부작용에 대한 염려와 비용 문제로 선뜻 성형수술을 결심하지 못하는 20∼30대 여성들.에이스성형외과 김성우 원장은 “한순간이라도 아름다워지길 원하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성형을 한 듯한 효과를 주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하지만 성형수술을 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줄 것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충고했다. ■오일로 기름기 싸악 ‘깊어가는 가을,피부는 오일을 원한다.’ 건조한 가을이 계속될수록 크게 손상되는 것은 피부.클린징 오일을 선택해 보자. 노폐물을 깨끗하게 떨어내는 것이 피부관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은 상식이다.하지만 어떤 클린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 더욱이 클린징 워터는 화장솜에 묻혀 닦아내는 방식으로 피부에 무리를 줄 것 같고,클린징 크림은 휴지로 지워내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클린징 오일이 제격이다. 클린징 오일은 적당량을 덜어 얼굴에 꼼꼼히 마사지하듯 문지르고 물로 씻어내는 타입. 기름기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피부에 무리가 적고,물에 잘 분해돼 비누로 세안해도 뽀득뽀득해진다.여드름 피부를 제외한 거의 모든 피부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피지가 많은 코끝에 집중적으로 마사지해주면 점차 피지를 줄일 수도 있다. 또 오일 타입의 보디 클린저도 나와있다.그중 니베아 오일 샤워는 콩,맥아,피마자 등에서 추출한 천연 식물성 오일을 55% 함유하고 있어 피부 본래의 지질막을 유지하면서 자극없이 먼지,오염물질을 떨어낼 수 있다.목욕용 타월에 적당량을 덜어 온몸을 마사지하듯 문지른 뒤 물로 거품을 제거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기대작 없는 맥빠진 ‘뤼미에르’ / 현지서 본 칸 국제영화제

    제56회 칸국제영화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칸.매일 저녁 7시,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 앞에는 공식상영에 참석할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개막식이 열린 14일에는 개막작 ‘팡팡 라튤립’의 주인공인 뱅상 페레와 페넬로페 크루즈,그리고 제작을 맡은 뤽 베송이 모습을 드러냈으며,개막식 사회를 맡은 모니카 벨루치 등이 첫날 붉은 주단을 밟았다.이후 영화제 기간 경쟁부문에 오른 ‘도그빌’의 감독 라스 폰 트리에와 주연배우 니콜 키드먼,‘매트릭스2-리로디드’의 키애누 리브스,캐리 앤 모스 등 주조연 배우와 미하일 하네케 감독의 신작 ‘늑대의 시간’의 이자벨 위페르,베아트리체 달 등 유명 감독과 스타들이 칸을 찾았다.이러한 공식행사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터미네이터 3’의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클레어 데인즈,‘80일간의 세계일주’의 청룽,‘영 아담’의 이완 맥그리거 등이 영화 홍보를 위해 이곳을 찾았다. ●유명감독들 신작 대거 출품포기 스타들과 함께 칸 영화제는 축제분위기로 들썩이지만 속사정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애초에 칸을 찾기로 한 기대작들,쿠엔틴 타란티노,테오 앙겔로풀로스,제인 캠피온,왕가위 등 유명 감독의 신작이 후반작업의 지연문제로 출품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쟁부문에 오른 영화들이 범작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이곳 평론가들의 중론이다.기립박수나 야유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상영된 경쟁작 중 ‘칸이 사랑하는’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연극과 소설의 형식을 영화에 접목한 실험적인 영화 ‘도그빌’은 갱스터에 쫓긴 한 여인 그레이스가 도그빌이라는 마을에 숨어 들면서 밑바닥 인생까지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 외에 롱테이크로 가득한 터키 영화 ‘우작’과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을 꿈꾸는 20세 여인을 그린 사미라 마흐말바프의 ‘오후 5시’,콜롬바인 총기난사사건을 소재로 한 10대 영화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가 주목을 받은 영화였다. 뿐만 아니라 칸 영화제에서는 작은 잡음들이 끊이지 않았다.미국 언론들은 20편의 경쟁작 중6편이 프랑스 영화인데 비해 미국 영화가 3편에 불과하다며,이는 이라크 전쟁 이후 프랑스와 미국의 악화된 관계가 작품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불평을 내놓기도 했다. ●경쟁부문 니콜 키드먼의 ‘도그빌' 호평 한국 영화 역시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지난해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영광과는 달리 공식부문에 오른 한국영화가 한 편도 없기 때문.참담한 분위기로 칸 영화제를 맞이했으나,세계 영화시장에서의 한국영화만큼은 결코 죽지 않았다.밀라노 MIFED와 미국 AFM과 함께 3대 영화시장인 칸 마켓에 한국영화사 시네마서비스,CJ엔터테인먼트,강제규 필름 등 8개 업체가 진출하여 한국영화의 판매 성과를 조금씩 얻고 있는 것.영화제 초반에 ‘태극기 휘날리며’가 일본 유니버셜사에 일본 배급권을 고가에 판매했으며,‘튜브’는 8개국에 총 200만 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단편 해외배급사로 이름난 미로비전은 56건의 계약을 성사시켜 저마다 웃음이 만연한 분위기다. ●공식부문 한국作 없어… 해외판권은 성공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칸영화제는 25일(현지시간)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1936년) 복원판을 폐막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차분한 가운데 치러진 올 영화제는 페데리코 펠리니의 회고전과 함께 시네아티스트의 영화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장으로,그 역할에 충실했음을 칸 역사에 기록할 것이다. 프랑스 칸 박지영 영화평론가 월간‘스크린’기자
  • 칸에서 만난 사람/ ‘10’ 출품 키아로스타미 감독

    칸영화제는 올해도‘이란영화의 아버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을 따뜻하게 환대했다.국내에도 소개된 작품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올리브 나무 사이로’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그는 1997년 ‘체리향기’로 칸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고 올해 신작 ‘10’을 경쟁부문에 진출시켰다. 20일 오후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10’의 공식상영이 끝난 뒤 객석을 메운 많지 않은 관객들은 10여분간 기립박수를 보내며 거장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을 맞은 여섯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10’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키아로스타미 특유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작품.주인공인 한 여자와 그녀의 차에 동승한 각양각색의 사연을 지닌 여자들이 차속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10가지 시퀀스로 나누어 보여준다.시퀀스마다 숫자가 붙었고,10여분 이상의 롱테이크로 처리했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20여년 동안 작품을 만들면서 여성들과 작업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차도르를 벗고 연기해야 하는데 이란의 현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10’은 이란의 일상을 그리면서 이란 여성의 이미지를 충실하게 담아냈다고 본다.”고 말했다.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차도르를 벗지 않는다.그는“이란의 관습과 정반대의 길을 걷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빛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이어 “극중 대화는 실제 배우들의 심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 EBS ‘시네마천국’ 400회 특집

    TV가 영화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8년동안 영화 마니아들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EBS의 ‘시네마 천국’(오후 10시50분)이 5월3일 400회를 맞는다. ‘시네마 천국’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94년 3월.다른 방송사들의 영화 프로그램이 개봉대기작을 중심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에만 치중하는 데 비해 ‘시네마 천국’은 유럽,아시아영화,예술영화 등에 눈을 돌렸다.책,잡지를 통해 머리로만 알던 영화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는것은 영화 팬들에게는 매혹적인 체험이었다.할리우드 영화만 접했던 다수 시청자들에게도 ‘문화충격’을 던져 주기에 충분했다. 롱테이크,클로즈업의 미학 등 초기에는 이론과 형식을 구별하는 눈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점차 영화적 현상과 시대정신을 포착하면서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혔다.‘인도로 가는길’‘연인’‘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를 탈식민주의적관점으로 접근하는 등 영화와 사회의 팽팽한 긴장의 끈을놓치지 않았다. 95년 영화 100주년을 맞아 선보인 ‘영화 1백년,영화감독 1백인’시리즈나 ‘20세기 영화작가’시리즈는 프로그램을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했다.또 한국 단편영화를 꾸준히 소개,99년 9월에는 ‘단편영화극장’을 독립시키는 성과를 낳았다. ‘시네마 천국’이 이같은 남다른 전문성을 갖춘 것은 원고 작가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영화전문잡지‘키노’를 발간한 영화평론가 정성일씨와 ‘정글스토리’의 김홍준 감독,영상원 편장완 교수 등이 거쳐갔다.시청자 동호회도 이 프로그램만의 자랑거리.97년 2월 ‘시네마천국’을 한 세대의 기호 같이 ‘시천’으로 줄여 이름 붙인 동호회가 탄생했다.회원 가운데 일부는 영화감독,기획자,영화평론가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000년 8월부터 연출을 맡고 있는 오정호PD는 “지금은다양한 영화가 넘치는 풍요의 시대”라며 “영화와 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영화 보는 시각의 획일화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일 400회 특집에는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듬뿍 쏟아넣었다.‘영화에 대한 낭만과 매혹’에서는 빔 벤더스,데이비드 린치 등 39명의 감독이 영화에 대한 고백을 털어놓고,영화를 다룬 영화 ‘에드우드’‘카이로의 붉은 장미’등을 소개한다.문화계 인사들이 수십번을 보며 즐겼던 ‘나만의 컬트’,100년전 뤼미에르의 ‘열차의 도착’부터뤽 베송의 ‘제5원소’까지 50여편의 영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네버 엔딩 스토리’는 첫 사랑의 설렘처럼 영화 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실 듯하다. 김소연기자 purple@
  • ‘빛컨셉트’ 기능성 화장품 봇물

    여름시장을 겨냥한 기능성 화장품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빛을 받으면 얼굴이 투명해지는 ‘광(光)과학’ 화장품과주름방지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화사하게 빛난다] 빛을 받으면 피부가 투명하고 화사하게빛나는 ‘빛컨셉트’ 화장품이 나왔다.빛에 따라 피부 안팎의 산란광과 반사광을 조절,피부를 맑아 보이게 한다. 마리끌레르는 화장품에 ‘프리즘 파우더’ 성분을 넣은 ‘프리즘 베이스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였다.프리즘 파우더는 빛의 반사광·산란광을 조절해 주는 성분이다.팩트·파운데이션·베이스 등 3종으로,기미·주근깨 등을 가려주고노화의 원인인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기능성 화장품이다. 랑콤은 펄과 빛을 이용,반짝임 효과를 강조한 립스틱 ‘브리리앙 마네틱 울트라 샤인 립스’와 ‘쥬이시 튜브’를 내놓았다. 샤넬은 빛을 컨셉트로 한 아이섀도 ‘뤼미에르 폴리크롬’과 립스틱 ‘엥프라 루즈’를 새로 출시했다.뤼미에르 폴리크롬의 반짝이는 펄은 빛을 받으면 빛나는 무지개색을 띤다.태평양도 빛의 반사효과로 맑고 투명한 피부로 만들어주는‘아이오페 화이트젠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였다. 마리끌레르 김경선 마케팅팀장은 “엷고 투명한 메이크업이 보편화되면서 여성들이 화장을 살짝해도 화려한 느낌이드는 화장법을 선호한다.”며 “빛에 따라 새로운 분위기를연출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성 제품 봇물] LG생활건강의 ‘라끄베르’는 피부 흡수력을 높이는 나노기술을 이용한 기초화장품 6종을 새롭게선보였다. 식물성 보습,영양성분이 나노캡슐을 통해 피부에빠르게 침투,끈적임을 없앤 게 특징. 풀무원테크는 레티놀을 함유한 주름방지용 기능성 화장품‘인솔브 레티놀 프로그램’을 출시했다,김정문알로에도 알로에·비타민 등 식물성 미용성분을 함유,눈 주위에 영양과수분을 주는 ‘타임리스 아이크림’을 내놨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지옥의 묵시록’ 재편집판 칸 영화제서 선봬

    영화 ‘대부’로 유명한 미국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62)이 22년만에 대표작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을 재편집한 감독판을 들고 다시 제54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옥의 묵시록’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고발한 것으로 지난 7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다. “문화란 진화하는 것이다.지금의 관객은 개방적이고 세련된 취향으로 바뀌었다.상업적인 이유때문에 전쟁액션의 분위기에 그치고 말았던 영화를 본래 의도했던 주제대로 복원하고 싶었다.” 그는 영화제 개막 사흘째인 지난 11일(현지시간) 팔레드 페스티벌 광장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감독판 시사회 직후 가진기자회견에서 재편집판(3시간23분)이 원판보다 53분이 더 길어진 배경에 대해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태도가 성숙해진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6개월동안 재편집 과정을 거쳐 이날 오전 8시30분에 열린 이 영화의 시사회 장소는 삽시간에 2,000여석이 꽉 차는 성황을 이뤘다. 새로 비중있게 삽입된 부분은 주인공 윌라드 대위(마틴 쉰)가 킬고어 대령(말론 브란도)을 체포하러 다니다 들른 프랑스인 농장 대목.그는 원판에서 4분 정도로 처리됐던 것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베트남을 식민지배해온 프랑스인들이 미군들에게 “왜 당신들이 여기에 왔냐”고 따져묻는 설정은 전쟁의 광기와 왜곡된 힘의 논리를 고발하려는 영화의 주제를그대로 드러낸다. 환갑을 넘긴 노(老)감독은 좌중의 분위기를 쥐락펴락했다. 영화속 명장면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전체가 다 중요하다”라고 가볍게 받아쳐 박수갈채를 받아냈다.촬영 당시 말론 브란도가 뚱뚱한 몸매 때문에 부끄러워했다는 후문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에게 칸은 특별하다.‘지옥의 묵시록’에 앞서 지난 74년에는 ‘더 컨버세이션’으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다.“번번이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힌 감독은 “예술은 언제나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재편집판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했다. 아들 로만 코폴라 감독과 딸 소피아 감독을 대동하고 영화제를 찾은 그는 기자회견을 끝내자마자 기자들의 사인공세를 받고 즐거워했다.오는 8월15일 미국에서 개봉된다. 칸 황수정특파원 sjh@
  • 할리우드 -칸 은밀해진 관계?

    [칸 황수정특파원] “칸,할리우드와 짝자꿍하다?”올해 칸은 할리우드와 유난히 사이가 좋아보인다.전통적으로 ‘흥행’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던 칸이 이번에는 부쩍할리우드쪽으로 각별한 시선을 던지는 분위기다. 우선 어마어마한 판매수입을 보장받은 개막작 ‘물랑루즈’만 해도 그렇다.감독(호주)과 남녀(영국·호주)주인공의 출신이 ‘다국적’이라 하지만,실상 따져보면 영화의 국적은미국이다.할리우드 메이저 직배사 20세기폭스가 돈줄을 쥐고 세계배급을 도맡았다.팔레 드 페스티발의 왼편 야외마당에 빨간 풍차로 장식된 ‘물랑루즈’의 마케팅 부스는 위풍당당하다.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 앞 도로에도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감독한 영화 ‘서약’포스터들이 줄을 섰다. 경쟁부문 23편 가운데 미국영화는 5편.‘물랑루즈’와 ‘서약’을 비롯해 코엔 형제가 감독한 ‘그는 그곳에 없었다’,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등이다.예년보다 편수도 늘었거니와 하나같이 이름값하는 감독들이다. 칸이 해마다꼬리처럼 따라붙는 ‘유럽영화 잔치판’이란핀잔을 의식한 흔적은 곳곳에서 역력하다.깐깐하기로 소문난 칸이 할리우드산 애니메이션 ‘슈렉’을 경쟁부문에 받아들인 건 특기할만한 대목.애니메이션이 경쟁부문에 뽑히기는 지난 73년 체코의 SF애니메이션 ‘판타스틱 플래닛’이후 처음이다.뜻밖의 결과에 제작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도놀라 “‘글래디에이터’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탔을 때보다더 기쁘다”고 흥분했을 정도다. 그러나 몇개의 작품이 상복을 누릴 지는 미지수다.올해의심사위원장 리브 울만(노르웨이 출신 배우 겸 감독)은 지난9일 기자회견에서 “어두운 예술영화보다는 감정을 움직이는 영화를 선택하겠다”고 심사기준을 밝혔다.
  • 영화로 본 새로운 역사/마크 C.칸즈 등 지음(화제의 책)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라프를 고안,본격적인 영화가 등장한 지도 100년이 넘었다. 영화는 이제 현대인의 삶에 엄청난 카리스마를 휘두르는 존재가 됐다. 문학은 영상언어에 잠식되고,역사는 곰팡내 나는 고루한 학문으로 전락해 새로운 세대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매체 특히 영화는 역사를 자신의 화법으로 새롭게 적고 있다. 그 영화가 새로 쓰는 역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대중의 관심 속에 ‘유일한’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역사는 영화를 만나면 마술에라도 걸려드는 것일까. 이 책은 역사가 영화를 만나 빠지는 그 마술에서 역사의 참모습을 밝혀 준다. 영화 ‘십계’에서 갈등구조를 만들어내는 인물인 네프레티리는 가공의 인물이며,‘스파르타쿠스’에서 위풍당당하게 등장하는 그라쿠스 형제는 ‘스파르타쿠스 반란’이 있기 50년 전에 저승으로 간 인물이었다. 또 서부 영화에 등장하는 와이엇 업과 그 형제,그리고 독 할리데이는 영화에서 그려진 것과는 달리 서부의 망나니였다. 하지만 이 역사적 인물들은 영화 속에서 화려하게 변신했다.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은 특정 이데올로기가 역사적 의미 자체를 호도하는 것이다. 미국 역사의 분기점이 됐던 남북전쟁과 재건 시기를 다룬 영화들,예컨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국가의 탄생’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미국의 역사학자인 지은이는 이같은 허구를 엄정한 사관(史官)의 눈으로 지적한다. 손세호 등 옮김 소나무 1만2,000원.
  • 영화와 문학에 대하여/요아힘 패히 지음(화제의 책)

    ◎표현매체의 상호 영향성 해부 문학과 영화의 관계를 역사적 맥락에서 살핀 이론서.문학적인 소재가 처음부터 영상에 옮겨졌던 것은 아니다.초기 형태의 영화는 쇼 무대나 서커스의 장면을 화면에 담아,대목 시장같은 곳에서 반복 상영되곤 했다.이런 형편에서는 서사를 이야기할 수 없었다. 뤼미에르 형제가 제작한 최초의 영화인‘공장문을 나서는 사람들’은 상영시간이 고작 1분이었다.그러나 1908~1910년경 영화적 수단으로 영화의 문학화가 가능해지면서 영화는 예술과 문학으로의 접근이 쉬워졌고 영화의 독자적인 서술능력은 향상됐다. 초기 영화의 서사구조가 비문학적인 대중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19세기 사실주의 소설의 문학적 전통을 무시할 수는 없다.에이젠슈테인 역시 문학적 몽타주의 형식을 디킨스,푸시킨,플로베르,졸라 등에서 찾았다.이런 점에서 디킨스가 소설을 쓰듯이 영화를 서술하고 싶다는 그리피스의 생각과,카메라가 영화를 찍듯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톨스토이의 생각은 상충되지 않는다.왜냐하면 그 두 생각은 자신들의 시대와 변화하는 사회상을 각각의 지각방식에 따라 표현해낸 문학과 영화의 상호 보충적인 관계를 대변할 뿐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매체의 상호교환 과정에 대한 흥미로운 예를 든다.파스빈더 감독의 작품으로 먼저 영화화된 뒤 게르하르트 츠베렌츠가 소설로 쓴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은 감독이 여주인공의 죽음을 새로 만들어낼 정도로 시나리오를 많이 바꿨을 뿐 아니라 ‘영상을 말로 표현한’ 작품이란 점에서 영화의 문학적 독서에 합당한 사례다.이러한 츠베렌츠의 작업은 영화의 문학화라고 하기 보다는 영화에 의해 서술된 ‘이야기’를 다시 소설로 서술했다고 말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임정택 옮김 민음사 1만원.
  • 추울땐 따뜻한 영화가 좋다/‘변검’‘콜리야’등 3편 잇달아 개봉

    ◎가족·부부간의 끈끈한 정 묘사 몸도 마음도 추울 때는 역시 ‘가슴 따뜻한’ 영화가 좋다? 네살바기 아이의 시선으로 삶과 죽음을 다룬 ‘뽀네뜨’가 지난달 개봉,큰인기를 얻은데 이어 인간애를 다양하게 묘사한 영화 ‘변검’ ‘콜리야’ ‘로잔나 포에버’ 등이 이달 중하순 잇따라 선보인다. 이 영화들은 핏줄에 상관없이 새 가족관계로 맺어지거나(‘변검’과 ‘콜리야’), 부부간의 끈끈한 애정(‘로잔나 포에버’)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훈훈한 감동에 젖게 하는 작품들.세편이 각각 중국.체코.이탈리아를 무대로 할리우드영화 문법과는 또다른 독특한 감성을 전달하는 것도 장점이다. ‘변검’은 대를 잇기 원하는 노인과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버림받은 소녀가 엮어가는 드라마. 집안에 전해내려온 가면극 ‘변검’의 일인자인 변검왕은 후손이 없음을 우려,구와를 양손자로 받아들인다.그러나 구와가 여자임이 밝혀지자 노인은 아이를 내쫓고 아이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되찾으려 애쓴다.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한 20세기 초 중국이라는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인간의 정과 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작품은 96년 도쿄영화제를 비롯 국제영화제 10여군데에서 각종 상을 받았다.오는 25일 서울 호암아트홀.뤼미에르 등지에 오른다. ‘콜리야’의 무대는 소련의 압제에 놓인 1988년의 체코.독신 첼리스트인 루카는 용돈을 벌고자 소련여자와 계약결혼을 했다가 곤경에 빠진다.여자가 5살난 아들 콜리야만 남기고 서독으로 도망간 것.어쩔수 없이 아이를 떠맡게된 50대 남자가 아이와 정들어 가는 과정이 영화의 줄거리. 올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러브 외국어영화상을 휩쓸었다.13일 서울 시네코아를 비롯,전국 40여 영화관에서 개봉. 이에 견줘 ‘로잔나 포에버’는 부부간의 짙은 애정을 유머러스하게 펼쳐낸 작품.지중해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마르첼로는 동네사람들이 혹시 죽을까봐 걱정이다.병약한 아내는 딸의 묘지 곁에 묻히고 싶어하는데 교구 공동묘지에 남은 자리는 셋뿐이기 때문.따라서 3명이 아내보다 먼저 죽으면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다.마르첼로는 동네사람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일일이 간섭한다. 지중해변의 풍광이 뛰어나지만 눈물겨운 아내사랑은 더욱 아름답다.‘레옹’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장 르노가 이번에는 정깊은 남편으로 변신했다. 13일서울 코아아트홀 등 개봉. 한편 ‘뽀네뜨’는 가족단위. 주부 등 폭넓은 층의 호응에 힘입어 한달이 채안되는 사이에 서울에서 7만 관객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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