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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오 “국민들이 등 돌려도 대통령께 감사”

    조현오 “국민들이 등 돌려도 대통령께 감사”

    저돌적인 면 때문에 ‘독일병정’, 잦은 해임·파면에 ‘조파면’이라는 조롱에도 뚝뚝하던 조현오(57) 경찰청장이 23년 만에 경찰 제복을 벗는 마지막 길에서 두 차례나 눈물을 보였다. 이임사를 낭독하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여러분과 함께했던 소중한 기억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목이 메어 잠시 멈췄다. 취임 1년 8개월 만에 물러나는 조 청장의 이임식은 30일 오전 11시 경찰청 지하 대강당에서 열렸다. 조 청장은 이임사를 읽기에 앞서 최근 청와대와의 불편한 관계를 의식한 듯 “본의 아니게 청와대에 누를 끼친 것 같아 송구스럽다.”면서 “대통령이 아니면 경찰청장 못 됐다. 국민들이 등을 돌리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임사에서 “수사 구조 개혁은 사법정의 실현을 열망하고 있는 국민 입장에서도 꼭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수사권에 대한 집착을 내보였다. 조 청장은 ‘수원 살인 사건’과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와 관련한 유착 비리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조 청장은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면서 “모두가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사과했다. 또 “행복한 경찰관이었다. 못다 이룬 꿈들은 여러분이 이뤄주길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가족과 함께 자리를 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경백에 돈받고 인사 청탁 주상용 前서울청장 사촌 구속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29일 인사 청탁과 함께 이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주상용 전 서울경찰청장(현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의 사촌 동생 주상수(48·6급 공무원)씨를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했다. 이로써 이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은 11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법 반정모 영장전담판사는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주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이씨로부터 자신과 친분이 있는 경찰관들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로 인사발령이 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이경백에 돈 받고 인사청탁 경찰 前고위간부 사촌 체포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27일 경찰관들의 인사 청탁 명목으로 이씨에게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구청 공무원 A씨를 체포하고,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A씨는 전직 경찰 고위간부 J씨의 사촌동생이다. 이씨는 최근 검찰에서 “2008년부터 2009년 초 사이에 나와 친분이 깊은 경찰관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로 인사발령 받도록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J씨의 사촌인 A씨에게 금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J씨가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납 경찰관들의 비리 규명에 주력하던 수사가 경찰 고위직이 개입한 조직적인 인사 청탁 비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곽승준 - CJ회장 부적절한 술자리는 뭔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년 전 호화판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가졌다고 한다. 엊그제 서울신문이 사정당국의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거액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나라가 어수선한 판에 정권 실세와 재벌가의 부적절한 과거 만남까지 불거져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두 사람은 집안이 서로 알고 대학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한 사이인 만큼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와 재벌 총수가 벌인 호화판 술자리라면, 평가가 전혀 달라진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곽 위원장을 서울 강남 청담동 C룸살롱으로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며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문건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6~7차례 만났다고 하니 술값만 억대가 훌쩍 넘어간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 몇 시간 향응에 지출된 것이다. 일반 국민의 정서적 수용 범위를 한참 넘어선 일이다. 곽 위원장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다고 한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 여파로 연예인의 사회지도층 성접대 문제가 이슈로 등장한 때였다. 곽 위원장은 호화판 술자리 자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지만, CJ 측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두 사람이 술자리를 가진 것은 정권의 힘이 한창 셀 때다. 곽 위원장은 장관급 고위공직자로서, 더구나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품위와 절제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일탈행동을 적절히 조치하지 않고, 넘어갔으니 사정기능이 한심하기만 하다. 사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대통령의 측근 인사는 물론 친인척의 비리가 여기저기서 줄줄이 터져 나오는 것 아닌가.
  • 정·경 ‘룸살롱 밀실회합’ 더 있다

    정·경 ‘룸살롱 밀실회합’ 더 있다

    곽승준(52)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6~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C 고급 룸살롱에서 이재현(52) CJ그룹 회장과 6~7차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고위 공직자와 재벌그룹 회장의 룸살롱 밀실 회합이 도마에 올랐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4일 “재계 회장들은 대형 룸살롱을 가지 않고 소수 인원만 예약제로 받는 소형 룸살롱에서 정부부처 공직자들과 만난다.”면서 “청담동 일대에는 작은 홀과 3~5개의 룸을 갖춘 고급 룸살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C룸살롱도 룸 4~5개(132㎡) 정도를 갖춘 채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2009년 C룸살롱에서 일했던 A씨는 “카페식에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어서 대부분의 손님들이 괜찮았다.”며 “이재현 회장은 종종 왔었다.”고 전했다. 또 “내로라하는 그룹 회장들도 들렀다.”고 말했다. 신인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일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이 되려는 사람들은 많고, 연예 기획사도 수백 개에 이르는 현실에서 연예계 진출의 그릇된 수단으로 삼거나 연예인이 되기까지 생계를 위해서다. 특히 영세 기획사의 경우, 투자를 해 줄 수 있는 ‘물주’를 찾고, 스폰서 개념의 거래가 성사되면 소속 연예인은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받는 사례도 생긴다는 것이다. 2009년 가수 I씨가 “3억원의 조건 만남을 제의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해 큰 파장을 일으킨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연예인 지망생들은 연예계 진출의 고삐를 쥐고 있는 기획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기획사들은 여성 연예인 지망생과 불공정 계약을 맺는 것은 물론 빗나간 성접대에 이용하는 일도 벌어지는 것이다. 한 유흥업소 종사자는 “유흥업소 업계에서는 연예인을 지망하는 아가씨들이 끊이지 않고 기획사에서 보내는 애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수연 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주최한 ‘여성 연예인 인권 개선 방안 모색’이란 토론회에서 여성 연예인의 45.3%가 ‘술 시중을 드는 일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으며, 60.2%는 ‘방송 관계자나 사회 유력인사에 대한 성 접대 제의를 받아본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었다. 연예인 지망생의 경우에도 이같은 경험이 각각 14.1%, 29.8%로 나타났다. 성 접대 제의를 받아본 적이 있는 연기자 중 48.4%가 성 접대를 거부한 뒤 캐스팅이나 광고 출연 등 연예활동상의 불이익을 경험했다. 58.3%는 술시중과 성상납을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승훈·이은주기자 hunnam@seoul.co.kr
  • 국세청 사치성 업종 30곳·사업자 10명 세무조사

    사업가 등 부유층을 상대로 멤버십(회원제)으로 룸살롱을 경영하는 A씨는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매출전표를 다른 업소 명의로 변칙 발행하고 술값은 차명계좌로 입금받는 수법으로 34억원을 탈루한 사실이 적발돼 세금 등 27억원을 추징당했다. 서울 강남에서 유명 여성전문 병원을 운영하는 여의사 B씨. B씨의 오피스텔을 급습한 국세청 직원은 고액 비보험 진료기록부를 대량으로 발견했다. 병원 수입 중 신용카드로 결제했거나 현금영수증을 발행한 수입만 소득신고를 하고 현금결제액을 빼돌린 정황을 찾아냈다. B씨는 탈루 소득 45억원 중 24억원을 5만원권으로 바꿔 자택 장롱과 책상, 베란다 등에 숨겨뒀다. 국세청은 B씨에게 소득세 등 19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피부숍 “고가 관리는 현금만” 국세청은 호황을 누리면서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는 사치성 업종 30곳과 호화·사치생활 사업자 10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국세청은 고급 피부관리숍과 고급 수입가구점 등 사치성 업종 등의 신고내용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일부 사치성 업소는 고가의 상품 등을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린 뒤 지능적인 방법으로 탈세 행위를 지속함으로써 세무조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피부관리 상품을 현금으로 판매하고 탈루한 토탈 뷰티 서비스(피부, 비만, 두피케어 등) 제공 고급스파는 물론 VIP 미용상품권을 현금으로만 판매해 신고 누락하고 웨딩플래너 등과의 제휴패키지 수입은 차명계좌로 입금 받아 소득금액을 축소 신고한 혐의가 있는 고급 미용실도 조사 대상이다. ●국세청 “금융거래 등 끝장 추적” 신분 노출을 꺼리는 고객을 상대로 수천만원의 수입시계와 수입가구를 현금으로 판매하고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고급 수입가구점과 고급 시계수입업체 등도 조사를 받게 된다. 고가의 수입 유아용품을 판매하면서 가공비용 계상 등을 통해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유아용품 수입업체도 조사를 받는다. 사업가와 부유층 유학생 등을 상대로 멤버십으로 운영하면서 수백명의 여성 접객원을 고용, 수백만원대의 술값을 현금으로 받아 신고 누락한 혐의가 있는 유흥업소도 조사 대상이다. ●작년 추징 3632억·환수 1002억 국세청은 “이번 조사는 본인은 물론 관련기업 등의 탈세행위, 기업자금 유용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금융거래 추적조사, 거래상대방 확인조사 등을 통해 탈루 소득을 끝까지 찾아내 세금으로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환 국세청 조사국 조사2과장은 “조사 결과 사기와 기타 부정한 행위로 세금을 포탈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조세범처벌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세청은 2011년 고소득 자영업자 596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3632억원을 추징한 바 있다. 특히 고급미용실과 고급피부관리숍, 성형외과, 룸살롱 등 사치성 업소의 경우 2010년부터 현재까지 150곳을 조사해 탈루세금 1002억원을 추징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현 정권의 실세 가운데 한 명인 곽승준(52)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6월부터 이재현(52)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6~7차례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가 같은 해 3월 기획사 대표의 성 접대 강요 등으로 고민하다 자살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크게 대두됐던 때다. 사정당국은 당시 곽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23일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곽 위원장과 6~7차례 만났다. 신인 여성 연예인 A씨 등 5~10명이 접대했다. 사정 당국은 술자리에 합석한 A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문건에는 또 ‘곽 위원장이 당시 3개월여간 C룸살롱을 수십차례 드나들었다.’고 적혀 있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한 차례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은 이 회장이 지불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 미디어법 등 정부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주로 나눴다고 동석한 여성 연예인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경찰이 2009년 10월 전속 연예인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시켜 봉사료를 뜯는 연예기획사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만남 사실을 포착했다. 2009년 당시 C룸살롱 사장이었던 H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경찰) 조사 받고 다 끝난 일이다.”면서 “다 지나간 일이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CJ 측 관계자는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라면서 “C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고등학교 때 집도 서로 왔다갔다하고, 대학(고려대)도 같이 다닌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신다.”면서 “그러나 C룸살롱은 잘 모르고, 이 회장과 미디어법을 얘기할 처지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곽 위원장은 “여성 연예인들의 술자리 동석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권력 실세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고, 특히 이 자리에 신인 여성 연예인들까지 동석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권력과 재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경유착의 의혹이 짙은 데다 ‘장자연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일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곽 위원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합석시킨 채 이 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았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술값만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출범 초부터 ‘친(親)서민’을 강조해 온 현 정부의 고위공직자가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나 하는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건에도 ‘곽 위원장은 정부의 서민정책에 반하여 대기업 회장 등 특정인만 출입하는 고급 룸살롱에 특정 기업인과 함께 출입하면서 연예인 접대부를 동석시켜 술을 마셨다. 2009년 6월께부터 같은 해 8월께 사이에만 무려 수십 회를 출입하는 등 고위 정부인사로서 특정 기업인과 부적절한 처신(신인 연예인 A, B 구두진술)’이라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이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룸살롱 회동을 내사하면서 이들의 정경유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사정 당국은 문건을 통해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 룸살롱 회합을 가지면서 거의 대부분 정부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회장은 당시를 전후로 그룹 내 회의석상에서 향후 MBC 방송국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사실이 있다. 곽 위원장과의 회합에 대한 충분한 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오랜 친구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술자리 자체는 문제 삼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정부 정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이들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술자리에 불려 나온 20대 초반의 신인 여성 연예인들과 어울렸다. ‘장자연 사건’으로 온 사회가 들끓고 있을 때 장씨와 다름없는 상황에 처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술자리에 동석시킨 것은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 줬다는 지적이 많다. 문건에는 ‘연기자 A씨 등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2009년 6월부터 같은 해 8월 사이 약 2개월간 C룸살롱에 접대부로 종사하면서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의 술자리에 6~7회 동석했다.’고 명기돼 있다. 문건에는 또 이 회장이 곽 위원장과의 룸살롱 회합 사실을 수사기관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C룸살롱 업주인 H씨를 통해 연예인 A씨 등에게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다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은 동석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곽 위원장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고, 상급 기관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내사 중인 연예기획사 비리 사건의 본질과 관련이 없고 자칫 사건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을 때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술자리에 동석한 연예인 A와 B, 그리고 매니저 D 등 관련자와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곽 위원장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온적 대처에 대해 사정기관의 일선 실무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재벌그룹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수천만원대의 향응을 제공받으며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판에 하위 공무원들의 비리만 솎아낸다고 물이 맑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노인 2400명에 200억 다단계 투자 사기극

    브라질 철도사업 등 대규모 해외 사업을 유치했다고 속여 5년간 노인 24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낸 200억원을 빼돌린 다단계 사기단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노후를 위해 모아둔 재산과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린 노인 투자자들은 이혼으로 가정이 풍비박산나거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0조원대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 등을 유치한 것처럼 속여 노인 2496명에게서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T커뮤니티 대표 이모(5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지사장 박모(43)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6년 2월부터 5년 10개월 동안 서울과 부산, 울산 등에 사무실을 차려 전국적인 조직망을 꾸린 뒤 노인투자자들을 꾀어냈다. 이들은 사업 규모가 70조원에 이르는 연장 4500㎞의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을 시작으로 중국과 합작한 100조원대 컴퓨터 사업과 여기에 관련된 모니터 판매사업 등 7개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에게는 “지금은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 주식이지만 6개월 내에 수천 배까지 뛸 것”이라고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 사업의 일부 내용이 유력 일간지에 실리기도 해 투자자들은 까맣게 속았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사업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이들이 제시한 사업 가운데 모니터 판매사업의 경우 월평균 3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직원 6명이 하루 5대를 생산하는 수준이었으며 이마저도 자금이 없어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다. 브라질 철도사업 역시 브라질 주정부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정작 철도사업의 사업권은 연방정부에 있었다. 이들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드는 용역비 150억원이 없어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외국 국책사업을 내세운 이 회사의 잔고는 고작 2000만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70%는 컴퓨터나 주식을 잘 모르는 60~90대 노인들이었다. 이씨 등은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에게 점심값 3000원과 주식 1주를 거저 주면서 환심을 샀다. ‘늙어서 괄시 안 받고 유망한 회사의 주주가 된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투자하겠다는 노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속아 많게는 5억 3000만원까지 투자한 노인도 있었다. 전직 공무원도 많았다.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가 날린 뒤 이혼을 당하거나 생활고를 겪는 피해 노인들도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회사도 철저하게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했다. 경찰은 “노인들의 투자금 중 상당액은 강남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유흥비나 대표 이씨가 총재로 있는 운동 연맹 취임식 비용 등으로 탕진했다.”면서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됐지만 일부 피해 노인들은 여전히 피해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檢 “이제부터 고위직 수사”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의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경사, 경위 등 하위직 경찰관들의 비리를 처리한 뒤 일선 경찰서장인 총경 등 고위직 간부급들의 비위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사 및 검찰 직원들에 대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경찰 고위직과 검찰 관계자들의 신원도 밝혀질 전망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2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경사, 경위 등 아랫사람들부터 정리하고 난 뒤 ‘위’로 올라간다.”면서 “수사 계획상 총경급 등 간부들부터 먼저 조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총경급으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3곳의 경찰서장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현재 거론된 경찰 40여명은 실제의 3분의1도 안 된다.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 검찰 인사가 누군지 다 안다.”고 주장<서울신문 4월 20일 자 9면>했던 이씨의 최측근 P(40)씨를 소환,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P씨를 포함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뇌물을 받은 검찰 직원이나 검사부터 진술하도록 요구했다.”며 수사 방향이 검찰 쪽도 향하고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검찰은 21일 2007~2008년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 정보를 알려주고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국회경비대 소속 박모 경사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추가 구속했다. 이로써 사건에 연루돼 사법 처리된 경찰은 구속 기소 4명, 구속 6명 등 10명으로 늘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룸살롱 상납 리스트, 檢·警 100명 넘는다”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의 최측근 인사 P(40)씨는 이씨의 ‘공무원 상납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현재 거론되는 경찰 40여명은 실제의 3분의1도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경찰이 100명을 넘는다는 의미다. 향후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주목되는 증언이다. P씨는 이씨와 최근 7년간 함께 일했다. 이씨가 운영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N유흥주점의 공동지분권자로 등록돼 있었지만 실제 역할은 지분 없는 ‘바지사장’이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P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했다. ●현직 경찰 3명 추가 체포 P씨는 19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검찰은 경사나 경위 같은 ‘잔챙이’만 잡지 말고 총경급 등 윗사람들을 수사해야 하고 검찰 인사들도 잡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씨는 “내가 이씨와 가장 가깝고 (이씨의 로비를)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씨에게 접대받은 이들, 이씨에게서 돈 받은 경찰, 검찰 인사가 누군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들은 잡아들이면서 검찰 인사들은 왜 안 잡아들이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검찰이 수사하는데 검찰 인사를 어떻게 잡아넣을 거냐.”고 조롱했다. 이씨가 검경뿐 아니라 소방서 등 공공기관 공무원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카지노바와 유흥업소 13개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로비를 했다.”면서 “방금 3분의1 정도만 나왔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씨의 ‘로비 리스트’에 대해서는 “CD에 구웠다는 건 헛소리”라면서 “이씨 머릿속에 있거나 감춰 둔 지출명부에 돈을 준 대상과 액수를 써 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P씨는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이씨의 로비 위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체포될 때부터 유치장 생활, 검찰 조사 등 모든 과정에서 검경 ‘윗선’의 배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P씨는 “처음 잡혀 갈 때부터 돌봐준 사람이 있다. 검찰에 소환되기 전까지 유치장에서 편하게 있었다.”면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도 다리 꼬고 검사가 묻는 말에 대답만 했다. 밑의 ‘백’이 아니라 위의 ‘백’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뒤를 봐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논현지구대 정기 상납도 조사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날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국회경비대 소속 박모 경사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로써 ‘이경백 뇌물수수’와 관련, 검찰에 구속·체포된 경찰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박 경사 등 이날 체포된 경찰 3명은 2007~2008년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할 때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정보 등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논현지구대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 지구대가 관할 유흥업소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아 소속 경찰들이 나눠 가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kiki@seoul.co.kr
  • [사설] 유흥업소 상납비리 이참에 발본색원하라

    ‘룸살롱 황제’ 이경백 뇌물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는 관내 유흥업소 30여곳에서 2년간 14억여원을 정기적으로 상납 받아 50여명의 소속 경찰관들이 나눠 가졌다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구조적인 비리다. 최일선에서 불법행위를 단속해야 할 이들이 오히려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뇌물을 챙기고 있었다니 국민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다. 불법을 저질러도 눈감아 주고,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 주는 ‘고마운 경찰’이야말로 룸살롱 업주에겐 동업자 이상의 존재였을 것이다. 소수 부패한 경찰관 때문에 경찰조직 전체가 부패집단으로 낙인찍히고 매도당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음지에서 소신껏 일하는 대다수의 경찰관의 사기 저하도 걱정되지 않는 바가 아니다. 하지만 비리에 연루된 경찰관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퇴를 가해야 한다. 2년 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소환된 이씨에 대한 수사를 원리원칙대로 했더라면, 경찰은 지금처럼 부패집단으로 몰리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경찰은 이씨와 통화한 경찰관 69명을 확인하고도 단 한명도 사법처리하지 않았다.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것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된 셈이다. 지금까지 경찰관 4명이 구속되고, 2명이 추가로 체포됐으나 우리는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또한 경찰만의 문제이겠는가. 유흥업소 인허가 및 단속과 관련된 기관은 어디 할 것 없이 이씨의 뇌물리스트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씨의 최측근인 박모씨도 어제 우리의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검찰은 왜 안 잡아들이는지 모르겠다.”는 그의 말은 이번 수사가 정도를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지출명부에 돈 준 대상과 액수를 써 놨다고 하니 낱낱이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박씨는 또 “잔챙이들만 잡을 게 아니라 총경급 등 윗선을 잡아야 하고, 연루자가 족히 100명은 넘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가 뇌물 받은 경찰·검찰 인사를 다 알고 있다고 털어놓은 마당에 시간을 질질 끌 이유는 없다. 즉각 실체를 가감 없이 규명하고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 이참에 우리 사회의 고질인 유흥업소 상납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 언제까지 후진국형 부패·비리 구조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
  • 정치깡패 3대조폭 → 벤처투자자로 위장 ‘풀살롱’ 운영

    정치깡패 3대조폭 → 벤처투자자로 위장 ‘풀살롱’ 운영

    한때 전국을 누빈 이른바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가 저물고 있다. 조양은(왼쪽)의 ‘양은이파’, 김태촌(오른쪽)의 ‘서방파’, 이동재의 ‘OB동재파’는 ‘3대 조폭’이다. ●양은이파 조직원 수 한때 1만명 1978년 ‘양은이파’를 결성한 조양은은 한때 조직원 수만 1만명에 달할 정도로 서울 강남을 비롯해 전국을 주름잡았다. 김태촌은 조양은의 보스 오종철을 습격해 불구로 만들고, 신민당 총재직 선출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등 ‘정치깡패’의 부활을 알리며 ‘서방파’를 이끌었다. 이동재는 조양은과 김태촌이 수감된 이후 독자적으로 세를 확장했다. 1980년대 후반 강남 일대는 이들 ‘호남 3대 패밀리’를 주축으로 크고 작은 조폭의 무대가 됐다. 강남 유흥업소 이권을 둘러싼 다툼에서 벌어진 ‘서진 룸살롱 살인사건’을 비롯, 잇따른 조폭 사건에 노태우 대통령은 1990년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1998년까지 조직폭력배 1만 1000여명이 검거됐다. ●서방파 신민당 전당대회 폭력 2000년 전후로 출소한 조폭들은 활동 형태를 바꾸기 시작했다. 불법에서 합법을 가장해 법망을 피하며 영역을 넓혔다. 벤처 투자자로 변신, 돈줄을 찾기도 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겉으로는 기업형으로 탈바꿈한 뒤 호칭도 회장, 고문, 과장 등 정식 명칭을 쓰고 ‘은밀하게 조용히’ 드러나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정식 사업 등록을 하고 합법으로 가장한 뒤 위력으로 협박하는 청탁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만해서는 시민들 앞에서 드러나게 행동하는 일도 없어졌다. 경찰 수사망에 올라 활동 반경이 제한된 과거의 전례에서 생존법을 터득한 것이다. 세대교체 형태도 띠기 시작했다. 조양은은 2009년 은퇴를 선언하며 후계자로 김모(50)씨를 지목했고 조씨의 막후 조종 아래 김씨는 양은이파 재건을 모토로 강남 등에서 ‘풀살롱’을 운영했다. 김태촌은 연예인 협박, 기업인 공갈미수 등으로 심심찮게 등장했지만 최근 건강 악화로 투병 중이다. 결국 유혈참극의 시대는 끝났지만, 조폭들은 세를 이어 음성화·합법화·세분화 등 진화된 형태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백민경·조희선기자 white@seoul.co.kr
  • ‘룸살롱 황제’ 뇌물수수 현직 경찰3명 추가구속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 3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현직 경찰은 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15일 이씨로부터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 5000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 소속 경찰 박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전날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박씨 등을 체포해 주거지와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뒤 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09년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논현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이씨에게 단속 정보를 흘려주거나 업무상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룸살롱’ 뇌물수수 현직경찰 3명 추가 체포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의 ‘공무원 뇌물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정모 경위, 경기경찰청 소속 박모 경사, 인천경찰청 소속 박모 경사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의 주거지와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들은 2009년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논현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이씨에게 단속 정보를 흘려주거나 업무상 편의를 봐주고 각각 5000만원 안팎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13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하면서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 정보를 흘리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이모 경사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구속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수원 20대여성 피살 파장] 들끓는 경찰비난 여론 불끄기

    조현오 경찰청장의 사퇴 표명은 예상밖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미리 배포한 사과문을 읽을 예정이던 조 청장은 ‘경찰청장인 저도 어떤 비난과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습니다.’로 바꿔 읽었다. 임기 2년 가운데 4개월을 남겨 놓은 시점이다. 전격적인 결정이다. 경찰청장 자신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경찰을 겨냥한 비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사퇴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게 안팎의 시각이다. 시간을 끌다가 자칫 조직 전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어서다.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가 컸다. 앞서 이철규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박병국 전 베이징 주재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룸살롱 황제’ 이경백과의 결탁 의혹으로 경찰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도 사퇴 결심을 굳히는 배경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조 청장의 성격상 ‘직을 걸고’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가족들과의 면담에서도 줄곧 “책임을 통감한다. 책임이 크다. 할 말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조 청장은 지난 1월에도 ‘선관위 디도스공격’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내부 반발이 불거지자 사의를 표명했다가 청와대의 만류로 접었던 적이 있다. 조 청장의 퇴진으로 후임이 거론되고 있다. 김기용(55·행시 특채) 경찰청 차장, 이강덕(52·경대 1기) 서울청장, 강경량(53·경대1기)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과 치안총감인 모강인(55·간부 32기) 해경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보안통인 김기용 차장은 입직 경로 등에서는 유리하지만 지난 1월에 경찰청 차장에 임명돼 치안정감이 된 지 4개월도 채 안 된 점이 부담이다. 이강덕 청장은 지도력이 뛰어나고 내부 평도 좋아 경찰 내부에서는 유망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 측근인 데다 ‘영포(영일·포항)라인’ 이미지가 워낙 강해 야권의 반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전남 출신인 강경량 경찰대학장은 업무추진력이 탁월하지만 조 청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이 굳이 따지면 약점이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낸 모강인 해경청장도 하마평에 오르지만 내부에서는 “강희락 청장에 이어 다시 해경 수장이 경찰 수장을 꿰차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대국민 사과’ 하루 두번…경찰, 굴욕의 날] “룸살롱 비리 중대 범죄…부패근절 TF 만들겠다”

    [‘대국민 사과’ 하루 두번…경찰, 굴욕의 날] “룸살롱 비리 중대 범죄…부패근절 TF 만들겠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6일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 중)씨와 경찰이 연루된 부패비리 등과 관련,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실망을 끼쳐 면목이 없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13일 이씨가 뇌물 경찰 리스트를 폭로하겠다며 일선 경찰관들을 협박한 정황이 파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된 지 3주 만이다. 조 청장은 또 청장 직속 부패비리 근절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는 등 자정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이번 룸살롱 업자와 관련된 부패비리는 전체 경찰이 부패비리 척결을 위해 쏟아온 의지와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규정한 뒤 “전체 경찰도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0년 서울경찰청에서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해 구속시켰을 뿐 아니라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경찰관들을 엄중히 문책했지만 당시 경찰의 수사 여건상 부패 연루자들을 발본색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피의자 신분이던 이씨가 당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에 제한된 구속기간 내에 유착 여부를 완전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이다. 조 청장은 “앞으로 이경백 사건 관련자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반드시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여타 부패비리에 대해서도 일체의 용서 없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부 부패비리에 강하게 대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청장은 “검찰 수사에 필요하다면 내부감찰 등 모든 자료를 넘길 것”이라면서 “경찰 스스로 확인하고 수사한 내용도 빠짐 없이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 서민 애환 깃든 서울중앙지법 ‘과태료 재판 법정’ 직접 가보니

    [Weekend inside] 서민 애환 깃든 서울중앙지법 ‘과태료 재판 법정’ 직접 가보니

    “아이고, 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법원을….” “승차거부했다고 전과자로 남고 싶지는 않습니다, 택시기사로서 최고의 불명예라고 생각합니다. 판사님, 억울합니다.” “인수한 가게에 있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한 건데 불법인지 몰랐어요. 식당벌이도 시원찮은데 봐주시면 안 되나요.” 먹고살기 바쁜 서민들이 서류 한 장에 신분증만 달랑 들고 변호사 없이 찾는 법정이 있다. 시청·구청 등 행정 관청으로부터 부과받은 과태료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깟 과태료 몇 만원’이 이들에게는 하루 일당이고 생활비다. 지난 4일 찾은 서울중앙지법의 과태료 재판 법정은 억울함과 선처를 호소하는 서민들로 북적였다.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말만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운전하는 사람치고 주차위반, 과속 딱지 한 번 떼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걸리지만 않았을 뿐이지 금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꽁초를 버리고, 무단횡단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과태료 재판이 열리는 동관 466호 법정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가장 큰 민사법정이다. 같은 시간대에 많게는 수십 명이 재판을 받으러 오기 때문에 방청석이 넓은 법정이 배정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만 4명의 단독판사가 과태료 재판을 맡고 있는데, 지난 한 해 동안 789건이 접수됐다. 주식회사에서 등기를 제때 하지 않은 상법 위반자, 스팸 문자를 상대방 동의 없이 보낸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자, 승차거부 택시기사, 주정차 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은 과태료 법정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당사자들이다. ‘법을 잘 몰랐다.’, ‘형편이 어렵다.’는 건 과태료 재판을 찾은 서민들의 단골 호소다. 위반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잘못했으니 이번 한 번만 봐달라’는 식인데 표정에는 절박한 사정이 절절히 묻어난다. 룸살롱 업주에게 명단을 받아 스팸 문자를 보내는 아르바이트를 한 박모(35)씨는 750만원이라고 찍힌 과태료 용지를 보고 놀라 한달음에 달려왔다. 경위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담에 연락하라’며 명함을 준 손님들에게만 홍보문자를 보낸 건데 억울하다.”면서 “취업 준비 중인데 선처해 달라.”고 읍소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에 걸린 우체국 집배원은 “공무수행 중 시장길에 잠시 주차해 둔건데 너무하다.”면서 “과태료는 집배원 개인이 물어야 한다. 봐달라.”고 말했다. 위반 사실을 부인할 경우 법원은 해당 행정관청에 의견조회를 한 뒤 과태료를 결정한다. 사정을 참작해 과태료를 일부 줄여주기도 한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과태료 액수가 몇 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있는 만큼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무조건 봐줄 수는 없고 사정을 들은 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감액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오늘의 눈] 조현오와 이경백 ‘기이한 악연’/백민경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조현오와 이경백 ‘기이한 악연’/백민경 사회부 기자

    조현오 경찰청장과 ‘룸살롱 황제’ 이경백.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한 이들의 기이한 악연은 질기다 할 수밖에 없다. 2010년 이씨와의 유착비리 수사 당시 조 청장은 ‘유흥업주와의 접촉금지령’ 위반으로 39명을 무더기 징계했다. ‘제 살을 도려냈던’ 것이 시작이었다. ‘해파리(해임·파면을 일삼는) 청장’이라는 비아냥이 공공연히 나돌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 청장과 이씨는 요즘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문건’에도 등장하고 있다. 수사 때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었던 황운하 총경의 “이씨에 대한 영장을 검찰에서 자꾸 기각해 수사에 지장이 많다.”는 불만은 검경 갈등으로 비화됐고, 조 청장은 황 총경에게 주의를 줬다는 내용이다. 조 청장이 청와대 민정라인을 의식했다고도 적혀 있다. 불편한 인연은 계속되고 있다. 이경백 ‘뇌물리스트’와 관련된 서울신문의 첫 보도 이후 검찰의 강경 수사로 현직 경찰관 4명이 체포, 구속되면서다. 4명 중 1명은 첫 수사 때 용의자 선상에 올랐었다. 그러나 경찰은 뇌물·향응 부분을 입증하지 못했다. 다른 3명은 등장조차 안 했다. 명백한 감찰 실패다. 이씨는 조 청장을 서울경찰청장 시절 부하직원 수십명을 축출한 ‘원흉’으로 만들었다. 또 검경 갈등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번엔 수년간 굳게 다물었던 입을 갑작스레 여는 바람에 유착비리 관련 부실 수사 책임론까지 불거지게 했다. 더욱이 이전 자체 감찰 때 총경급 간부 등 6명이 배제됐다는 사실도 드러나 파장이 만만찮을 것 같다. 이쯤 되면 악연도 지독한 악연이다. 유쾌하지 않은 연결고리를 끊는 길을 따져 보면 오히려 간단하다. 더 이상 빌미가 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하면 된다. 이씨와 유착된 인물들의 검찰 조사 등과 관련해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뗄 것이 아니라 의심 명단을 먼저 검찰에 건네고, 내부적으로 다시 엄격하게 감찰에 나서라는 얘기다. 그래야 유사 사건을 막을 뿐만 아니라 제2, 제3의 이경백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다. 그것만이 악연을 끊는 길이다. white@seoul.co.kr
  • [민간사찰 파문] “靑 정무수석실도 연예인 사찰 개입”

    [민간사찰 파문] “靑 정무수석실도 연예인 사찰 개입”

    청와대의 연예인 사찰<서울신문 4월 2일 자 1·9면>에는 민정수석실뿐 아니라 정무수석실도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민정수석실이 김미화씨와 김제동씨 등 조사대상 ‘특정 연예인’ 명단을 작성하고 정무수석실이 연예인 비리조사를 총괄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특정 연예인’ 사찰을 지시한 인물은 당시 정무수석실에 파견됐던 A총경이 지목됐다. 당시 민정수석은 권재진 현 법무장관, 정무수석은 부산 수영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형준씨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일 “좌파 연예인 사찰은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의 합작품”이라며 “2009년 9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하던 A 총경이 연예인 사찰을 총괄했고 언론 공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수사 경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면담도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A 총경이 당시 베테랑 수사관 2명과 정보계통 1명을 뽑아 지시를 내렸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 중이던 B 경위가 현장 조사를 지휘했고 연예인들을 사찰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청와대에 올렸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009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경제범죄특별수사대에 연예비리전담팀을 설치해 연예기획사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청와대가 경찰에 연예인 조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사정기관에 몸담고 있는 나로서도 이해가 안 된다.”면서 “청와대가 죽으려고 작정하지 않는 한 그런 지시를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 경위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모 기획사 대표가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룸살롱에서 강제로 접대시킨다는 제보를 받고 관련 연예인들을 수사했지만 특정 연예인 비리를 조사하지는 않았다.”면서 “그 문건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쓴 보고서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은 수차례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진경락(45) 전 총리실 기획총괄과장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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