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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룰라 좌파정권 출현이 주는 의미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후보가 승리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브라질은 고실업과 저성장,도시 기층민 범람과 범죄 폭증,토지소유주와의 갈등으로 인한 농촌의 피폐,그리고 빈부격차와 부정부패의 심화 등과 함께 2600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다.같은 남미의 큰 나라로 대외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아르헨티나보다는 양호하지만,국가와 사회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평균적인 발전과 진보를 도모하는 추진력을 상실한 것이다.연립 집권여당은 기존 정책의 계속을 통한 사태 호전의 가능성을 호소했으나 브라질 국민은 첫 본격 좌파 정당인 노동당을 창설한 룰라 후보와의 ‘전면적인 새 시작’을 선택했다. 브라질 국민이 부실하지만 그나마 확실한 지금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혁신 이미지의 좌파 후보를,그것도 최초로,선택한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일 것이다.브라질과 남미의 사회·경제 문제는 중요 국가 정책이 판단 미스로 잘못 선택되고 운용되어서 라기보다는 많은 정책들이 다수 국민보다는 소수 기득층 위주로 선택된 데서 기인한다.그래서 빈부격차와 상류층의 국부 해외유출이 어느 곳보다 심하게 드러나고 있다.모든 기존 집권층은 정권의 바꿔짐을 안정의 상실과 불확실한 미래의 도래로 직결시켜 현상유지심리를 자극해 왔다.브라질 집권층은 좌파 정권의 최초 출현을 평등주의적 재분배를 위한 기존 체제의 부정과 기득권의 해체라고 강조했을 것이다.그럼에도 브라질 국민은 룰라를 선택했다. 미지의 좌파 정권을 용기있게 선택한 데는 룰라 후보의 중도화가 큰 힘을 보탰을 것이다.기존 정책의 계속,기득 체제의 인정 등 룰라 후보의 중도화는 전반적이고 진지했다.변화의 비전과 함께 변화를 초월한 안정에의 확신을 심어줄 때 국민은 변화를 선택한다.
  • 브라질 대통령 좌파 룰라 당선

    (상파울루(브라질) 외신종합) 27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좌파인 브라질 노동당(PT)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6) 후보가 집권 연립여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60)후보에게 압승을 거두고 임기 4년의 새 대통령에 당선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이 이날 밤 발표한 중간개표 결과에 따르면 99.4%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룰라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 수의 61.3%,세하 후보는 38.7%를 각각 얻은 것으로 나타나 최종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룰라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룰라 후보는 내년 1월 취임한다.
  •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룰라 향후과제/ 벼랑끝 경제 회생 급선무

    노동운동가 출신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7)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벼랑에 선 브라질 경제를 되살리고 극심한 빈부격차와 고실업 해결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 정권의 자유시장 정책을 비판해 왔던 룰라 당선자는 그러나 국내외 투자자와 중산층을 겨냥,카르도수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당분간 그의 성향만큼이나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신인도 회복이 관건 룰라 대통령 당선자의 최대 과제는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룰라 당선자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의식,27일 당선이 확정된 뒤 첫 공식성명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임무를 존중하고 반(反)인플레이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차 확인했다.2600억달러에 이르는 공공부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또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다.그는 이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유지하고 미국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관계에도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해 룰라는 하루빨리 경제개혁안을 마련,시장과 외국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시키는 것이 급선무다.이에 따라 조만간 발표될 룰라 당선자의 정권인수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 등 경제브레인에 어떤 사람들이 임명되느냐에 따라 룰라의 향후 경제정책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IMF의 수석연구원 케네스 로고프는 룰라 당선자가 무엇보다 현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개혁 정책들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경제는 전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로 인한 저성장과 고실업률 등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연초보다 40% 급락했고,급기야 IMF는 300억달러의 구조자금을 지원했다. ◆경제난 극복 vs 사회정의 실현 룰라의 당선을 바라보는 브라질 국민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 있다.빈부격차와 고실업 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자칫 급진적인 경제정책으로경제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깔려 있다. 룰라는 고실업과 실질임금 하락,5400만명에 이르는 빈곤층,높은 범죄율 등산적한 당면과제에 직면해 있다.그는 선거공약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1000만개 일자리 창출,소외계층에 대한 지원확대 등 사회개혁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혀왔다.문제는 재원이다. 이같은 공약은 그러나 긴축재정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 유지와 상충돼 룰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더욱이 의회내 다수당을 보수 정당이 차지함에 따라 룰라가 구상중인 급진적인 경제정책들이 수정없이 시행되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좌파 룰라 당선 확실시

    (상파울루 AFP 연합) 브라질 헌정사상 최초의 ‘좌파 대통령’ 탄생이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브라질 대선 2차 결선투표가 시작됐다. 지난 6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는 좌파인 브라질노동당(PT)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가 최다득표를 기록했지만 과반에서 4% 모자라 이날 결선투표가 치러지게 됐다.결선투표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룰라 후보는 유효투표의 65%라는 압도적 지지를 획득,경쟁자인 집권 사민당 조제 세하 후보를 3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극심한 재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 경제가 좌파인 룰라 후보의 당선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룰라 후보는 이에 따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최악의 상황에 처한 브라질 경제회생,특히 막대한 부채의 관리와 5400만명에 달하는 빈곤계층에 대한 대책 등 각종 현안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 [열린세상] 발상전환 절실한 노동정책

    군부정권에 이어 두 차례의 문민 정권을 거치면서 한국의 노동정책은 새가능성을 열 좋은 기회를 맞이한 바 있다.다시 말해,권위주의적 정치권력에 기반한 재벌 일변도의 경제정책에 일정한 제동을 걸고 초고속성장의 사회적 토대였던 1500만 이상의 노동대중(노동자,농민,빈민)의 ‘기’를 살려낼 여러 방책들을 강구해야 했다. 물론 변화 방향을 둘러싸고 크게 두가지 입장이 나올 수 있다. 하나는 이런 변화를 통해 경제와 사회의 균형을 찾을 뿐 아니라 바로 이를통해 한국 사회의 새로운 발전 잠재력을 북돋우자는 것이다.전통적 입장인 사회적 측면의 ‘희생’을 통한 경제성장 전략을 수정하자는 내용이다. 독일의 사민당과 녹색당 연정이 보여주는 모습과 유사한 입장이다.반면 좀더 근본적인 시각은 앞의 입장조차 이윤과 경쟁,지배와 착취의 원리를 그대로 인정한 채 선진 강대국,즉 제국주의 발전 모델을 추종하자는 것이기에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건 경제와 사회의 균형이 아니라 근본적 사회 운동을 통한 정치경제적 질서의 전복이다.그래야 사회의 주춧돌인 노동대중에게 진정한 복지와 행복을 안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노동자 대통령 후보 룰라가 제시하는 모습과 꽤 비슷하며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농민군 지도자 마르코스가 제시하는 비전과 많이 닮아 있다. 나는 이 두 가지 진보적 대안 중 원칙적으로 두 번째 의견을 더 지지한다.그러면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인의 처지에서 첫 번째 입장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1996년 말 노동법 개정안 날치기 통과 사태나 1997년 말 이후 ‘IMF 위기’ 하의 정리해고 및 비정규직 문제,심심찮게 등장하는 구사대 및 물리적 폭력 진압 등을 볼 때 근본 변혁은커녕 하루에 1㎜씩이라도 전진한다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그런데 최근의 몇몇 사태들을 보며,첫번째 입장조차 현실화하기에는 얼마나 엄청난 장애물이 있는가를 실감한다.물론 이럴수록 보다 근본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게 된다. 첫째 사례=지난 9월11일은 세계를 놀라게 한 9·11 사태의 1주년이자 가톨릭병원 파업 노조원들에대한 공권력 투입 원년이었다.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이번 사태의 발단은 병원 경영측이 신뢰·성실에 기반한 교섭 원칙을 파기한 데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성실 교섭의 거부는 노동법상의 직권중재 조항을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혹자는 “영혼을 치유하는 가톨릭이 신체를 치유하는 병원노동자에게 등을 돌린” 것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둘째 사례=8월20일에 재경부가 입법예고한 뒤 10월9일에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한 ‘경제특구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안고 있는 문제다. 이에 따르면 경제특구의 외국인 투자기업에 파견근로를 무제한 허용하며 근로기준법의 월차휴가와 생리휴가 규정을 빼도록 하고 있다. 전경련은 한술 더 떠 ‘내국인에 대한 역차별’을 이유로 경제특구를 전국에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셋째 사례=1995년 이래 노동계에서 줄기차게 제기해 온 주5일제 논의가 노사정위에서 완곡한 절충안으로 바뀌었다가 결국에는 정부입법으로 또 후퇴하더니 마침내 규개위나 전경련 등에 의해 사실상 폐기처분 직전이다.대한상의,전경련,무역협회,중기협,경총 등 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5단체는 ‘삶의 질’을 높이려다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대형광고를 일간지에 내면서 휴일감축,주휴무급화,생리휴가 및 연월차휴가 폐지,잔업수당의 50% 삭감,탄력근로제의 1년 확대,시행시기 3년 유예 등을 주장했다. 이런 사태에 대비하여 물론 노동계는 전면적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기회에 정부가 노동 정책을 발본적으로 쇄신하기를 소망한다. 구체적 방안은 지혜를 짜야겠지만 최소한 지킬 것은 ▲노동대중의 죽은 기를 살려낼 것 ▲노동대중이 사회경제적 의사결정에 주인으로 참여할 새 시스템을 구축할 것 ▲노동대중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할 것 등이다. 이 과제는 사회적 차별과 박대 속에 묵묵히 땀흘리며 성실하게 살아온 이 땅의 풀뿌리에 대한 기본 예의이자 더 이상 배신하지 않겠다는 굳은 맹세이기도 하다. 강수돌 고려대 교수 경영학
  • 아시안게임/ 복싱 - 최기수 은 확보

    한국 복싱 중량급의 기대주 최기수(함안군청)가 은메달을 확보했다. 올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최기수는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라이트헤비급 준결승에서 팔레스타인의 아부케섹 모니르를 맞아 다운 2개를 뺏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2회 1분8초만에 RSC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최기수는 키르기스스탄의 카투레프스키 알렉세이를 RSC로 제압한 우즈베키스탄의 베르디에프 이크롬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한편 동메달을 따내 팔레스타인의 첫 메달리스트가 된 모니르는 경기 후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플라이급 준결승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기대주 김태규(충남체육회)가 파키스탄의 누만 카림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심판들의 편파판정에 눌려 14-23으로 져 동메달에 그쳤다. 이 경기에선 카림의 주먹이 김태규에게 맞지도 않았는데 2점이 주어지고 김태규의 주먹에는 전혀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 등 채점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자 신명훈(한체대)도 페더급 준결승전에서 파키스탄의 아스가르 알리사흐에게 23-13으로 패해 역시 동메달에 머물렀다.라이트미들급의 송인준(상무)도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골로킨 게나디에 12-18로 패배했다. 파키스탄의 메룰라도 중국의 첸동추를 30-18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파키스탄 복서 3명이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는 파키스탄 출신의 안와르 초드리 아시아복싱연맹 회장이 심판진을 장악해 편파판정을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증폭돼 왔다.
  • [열린세상] 브라질 룰라의 도전과 희망

    아직도 그에겐 넘어야 할 봉우리가 하나 남아 있다.지난 일요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노동자당의 후보 룰라는 예상대로 47%를 얻었다.2위를 기록한 여당후보 세하가 얻은 표의 두 배다.이어 가로팅유 후보는 17%,고메스 후보는 12%를 얻었다.룰라는 야당 전체의 표 76%를 목표로 결선투표에 임하겠다고 선언했고,후보들과 협상에 들어갔다.중도좌파인 고메스는 이미 룰라 지지를 표명했다고 하고,가로팅유는 룰라가 보수우파 출신인 부통령을 배제한다면 지지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오는 27일 결선투표의 관건은 룰라가 어느 정도 압승을 거두느냐가 될 것이다. 세계의 좌파들은 이번 선거가 신자유주의 기류에 대한 거부표시로,‘좌파정치의 부흥’이라고 해석하고 싶어한다.그러나 룰라와 노동자당이 진정 이룩한 것은 정치,문화적 차원의 혁신이다.그들은 브라질에서 가장 근대화된 정당을 만들었고,그동안 지방정치에서 이룬 성과로 신뢰도를 높였다.그런 점에서 47%의 지지도는 정치혁명의 표현이자,‘신뢰감의 투표’이다. 오랫동안 커피생산이 주였던상 파울루와 리우 데 자네이루,목축업이 강했던 리우 데 그란두술이 대권을 나누는 식의 ‘커피와 크림의 정치’가 지배했던 나라였다.뒤이어 대중 선거가 활성화된 민중주의 시대에는 선동가들과 나눠먹기식 분배 규범이 정치를 지배했다.정당은 정치인들과 선동가들의 카페였고,거래소였다.결국 혼란을 종식시키고자 군부 엘리트들이 개입했다.이들은 성장을 담보로 권력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려 했던 군부 권위주의 체제를 제도화했지만 대중들의 민주화 열망을 꺾지 못했다. 민선정부의 정치는 역설적이지만 퇴행성 징후를 보였다.엘리트들의 해묵은 나눠먹기 정치가 부활되었다.1998년 외환위기도 대통령과 주지사 사이의 힘겨루기의 결과물이었다.선거는 엘리트들만의 축제였다.선거 때마다 대중매체와 기득권층은 바깥 세계와 시장의 압력을 핑계삼아 국민을 위협하는 ‘협박의 정치’를 적절히 활용했다.그리고 나서는 국부를 나눠 먹었다.국부를 내외 민간기업으로 넘기는 메커니즘으로 민영화가 활용되었다.반면에 룰라와 노동자당은 강령에 입각한 깨끗한정치로 국민들을 설득해 갔다.이들이 장악했던 주,시의 지방행정은 괄목할 만큼 개선되었다.보건,교육,복지 부문에서큰 성과를 내었다.룰라의 이번 득표는 국민들이 그와 노동자당에 보인 신뢰감을 반영한다. 두 번째,이번 득표는 ‘거부의 투표’가 반영됐다.집권여당의 후보 세하는 카르도주가 8년 간 실천했던 신자유주의 개혁노선의 연장을 의미한다.8년 동안 브라질 경제는 개방과 개혁을 거듭했지만 결국 내외 금융권만 살찌웠고,생산자와 소비자들은 별로 혜택을 보지 못했다.엘살바도르만한 크기의 라티푼디움을 소유한 대지주들이 여럿 있지만,농촌은 가난한 무토지 농민과 노동자들로 들끓고 있다.좌파 종속이론가로 이름을 날렸던 카르도주대통령도 자신이 학자시절 외친 농지개혁을 실천할 수 없었다.집권여당 후보의 지지도가 24%에 머물고,근본적인 변화를 갈망하는 표가 76%에 이른 것은 바로 ‘거부의 투표’가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세 번째,‘자부심의 투표’이기도 했다.그는 1억 6000만 브라질 국민들에게 잠재화된 민족주의 심리를 자극했다.미국이 주도하는 ‘미주자유무역협정’에서 떳떳이 협상하여,받아낼 것은 받아내겠다는 자신감에 찬 발언으로 표를 모았다.남미남부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강화하여 지역 헤게모니의 입지에서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내수시장의 대기업인들까지 감동시켰다.기업인 500인은 그의 비전과 리더십에 반하여 지지성명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그에게는 견뎌야 하는 연옥의 18일이 남아 있다.1월에 달러당 2.3헤알 하던 것이 ‘룰라변수’를 반영했다고 하는 3.4를 넘어 4헤알에 이르리라고 한다.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투기꾼들의 공세가 이미 시작되었다.그 가운데는 “룰라는 곧 디폴트”라고 공격한 조지 소로스의 돈도 숨어 있을 것이다.27일까지 기다려 보자.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브라질대선 룰라 46%득표 1위

    중남미 헌정사상 선거에 의한 첫 좌파 대통령의 출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6일 브라질 대선 1차 투표 결과 어느 후보도 과반을 획득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사진)후보와 집권 사회민주당(PDDB)의 주제 세하 후보가 오는 27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브라질 최고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현재 80% 이상 개표한 결과,룰라 후보가 46.6%의 득표율로 1위로 나타났고,세하 후보는 23.8%로 2위에 그쳤다.사회당(PSB) 안토니 가로징요 후보는 16.6%,사회민중당(PPS) 시로 고메스 후보는 12.5% 득표에 머물렀다. ◆예상된 결과-룰라가 1차 투표에서 2위와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당초 예상과 거의 일치한다는 평가다.투표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룰라는 45%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룰라의 독주가 워낙 뚜렷하다는 점을 들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했었다.그러나 일부 중도성향 부동표가 막판에 보수 성향의 세하 후보쪽으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세하는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는 19%대 지지를 기록했지만,실제 투표에서 5%포인트 가량을 더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선에서도 룰라 우세 전망-룰라는 89년과 94년,98년 대선에서 연달아 역전패 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특히 89년 때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결선에서 졌다.이 때문에 현지 일부 언론은 룰라가 이번에도 역전패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급진적 변화를 두려워하는 중산층이 과거처럼 막판에 보수 후보에 표를 던질 것이란 지적이다.특히 브라질 선거법은 정당의석 수에 따라 TV연설 시간을 차등 배정하는 등 여당 후보에 유리하게 돼 있다.이런 이점과 함께 세하 후보가 결선투표일까지 다른 정파의 지지를 적극 이끌어낸다면 승부는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결선에서 룰라가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훨씬 우세한 편이다.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유에서다.무엇보다 세하 후보의 경우 과거 여당 후보와 달리 개인적 인기가 매우 낮은처지다. 여기에 룰라와 노동자당의 급진적 이미지가 과거에 비해 많이 희석된 점도 중산층의 불안감을 낮추는 요인이다.노동자당은 이미 여러차례 선거를 통해 주지사와 시장 등을 배출했으나,별다른 거부감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룰라 자신도 이번 대선에서 기업인 출신을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목하는 등 급진 이미지를 상당부분 탈피했다는 지적이다. 결선 투표에 대비한 정당간 합종연횡에서도 룰라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1차투표에서 3,4위를 차지한 가로징요와 고메스 후보 역시 좌파성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브라질대선 오늘오전 윤곽

    (브라질리아·리우데자네이루 AP AFP 연합) 브라질 헌정 사상 처음으로 ‘좌파 대통령’의 탄생이 예상되는 브라질 대선이 6일 실시됐다. 브라질 최고선거위원회(TSE)는 첫 공식 집계결과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7일 오전 7시)에 나오며 총 투표의 90%가량이 오후 9시까지 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선거를 하루 앞두고 5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브라질노동당(PT)의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54)후보의 1차투표 승리가 확실시됐으나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오는 27일 2차 투표에 돌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여론조사기관인 복스 포퓰리는 TV 후보토론 다음날인 지난 4일 유권자 2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룰라 후보가 43%의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이번 조사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집권 사회민주당의 조제 사하 후보의 예상득표율은 19%에 그쳤다. 또다른 여론조사 전문단체인 다타폴라도 룰라후보가 48∼49%,세하 후보가 22%의 득표율을 얻어,룰라 후보가 1차 투표로 승리를 확정짓는데 필요한 50%선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브라질 당국은 선거일 하루 전부터 리우데자네이루 일원에 2만 7000여 경찰과 3000여 군병력을 투입해 경계를 강화했다.이밖에 연방군 8000명을 예비병력으로 대기시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 브라질 금융계 “대선 좌파 지지”

    (상파울루 외신종합) 브라질 제2의 민영은행인 이타우은행의 로베르토 세투발 은행장이 집권당이나 집권연정을 지지해 왔던 전통을 깨고 3일 좌파 대선후보인 브라질노동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에 대한 지지를 공개선언해 룰라 후보의 당선을 예고했다. 좌파인 룰라 후보는 지금까지 근로자와 실업자,서민층,일부 중산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 반면 기업인들에게서는 사실상 외면을 당했으나 은행장과 같은 유력 기업인이,그것도 외국 금융·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적인 지지 메시지를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세투발 은행장의 전격적 지지 선언을 계기로 좌파 후보라는 이미지와 급진개혁에 대한 불안으로 룰라 후보에 대해 반감을 표시했던 기업인들이 줄줄이 룰라 후보편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브라질 좌파대통령 나오나

    오는 6일 실시되는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인 브라질 노동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중남미 정치판도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룰라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브라질은 물론,중남미 전체를 통틀어 좌파가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고질적인 경제불안과 빈부격차에 환멸을 느낀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연쇄적으로 좌파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지율 격차 26%포인트-브라질 대선후보들의 선거유세가 종료된 지난달 30일 여론조사 결과,그동안 1위를 달려온 룰라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연립여당 대선후보인 조제 세하는 19%,사회당(PSB)의 안토니 가로징요 후보와 사회민중당(PPS)의 시로 고메스 후보는 각각 15%와 12%선에 머물렀다. 브라질 대선은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상위 득표자 2명이 오는 27일 결선을 치른다.그러나 룰라가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이다.설령 결선투표에 가는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역시 룰라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현정부 경제실정에 등돌려-이번이 세번째 대권 도전인 룰라는 94년과 98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지만,막상 투표에 가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좌파 집권에 따른 급격한 혼란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투표 당일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사정이 다르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무엇보다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현 카르도주 대통령이 8년간 집권했지만 브라질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외채는 오히려 늘었고,빈곤층과 실업도 증가했다. 이번 선거전에서도 룰라가 앞서자 주가와 화폐(헤알화)가치가 급락하고 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는 상황이 연출되긴 했다.그럼에도 불구,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해 룰라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기대를 반영했다. ◆좌파 도미노 가능-과거 중남미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은 쿠바의 카스트로와 칠레의 아옌데 정도다.그러나 이들은 혁명을 통해서 집권했다.룰라가 당선된다면,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좌파가 정권을 잡는 첫 사례가 된다. 이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만하다.빈부격차가 극심한 중남미에서는 좌파가 득세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10여년간 중남미 각 정권이 도입한 미국식 시장경제 체제인 신(新)자유주의 경제정책이 효력을 거두지 못하면서 민심은 이제 기존 집권층에 더이상 기대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내년 3월 대선이 실시되는 중남미 제2의 대국 아르헨티나에서도 최근 몇몇 좌파 정치인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룰라는 누구인가 브라질 국민 사이에서 ‘룰라’로 불리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54) 후보는 사회 밑바닥에서 맨손으로 출발,최정상 등극을 눈앞에 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브라질 북동부 지방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시절을 땅콩장사와 구두닦이로 보내면서 학교 정규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해 10살이 돼서야 간신히브라질어 알파벳을 깨우쳤다.이후 그는 상파울루 인근 철강공장의 금속노동자로 들어가 일을 배우다가 1960년대 중반 사고로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노조활동에 관심이 없었으나 공장노동자였던 자신의 첫번째 부인이 69년 산업재해인 결핵으로 숨지면서 노조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해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75년 10만명의 노조원을 둔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됐으며,그의 당선을 계기로 그때까지 ‘어용’으로 불렸던 철강노조가 강력한 독립노조로 탈바꿈했다.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노동계에서 신망을 얻은 그는 80년 철강노조를 비롯한 산업별 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의 절대적 협력속에 정치단체인 브라질 노동당(PT)을 출범시켰다. 정규수업을 받지 못한데다 행정경험이 일천하지만 노동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기득권층의 비리와 부패,소득·분배 구조의 왜곡현상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그는 이같은 면모를 장점으로 앞세워 사회민주주의 강령을 지닌 브라질 노동당의 대선후보로 3차례 대권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했다. 기득권층의 극심한 거부감으로 대선 직전까지 유지했던 높은 지지율이 막상 대선 당일의 투표와 연결되지 못한 것이다.따라서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그가 3전4기의 신화를 이룰지 브라질 국민은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역사상 가장 극적인 성취를 이룬 인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또 빈민 출신의 그가 대통령이 된 뒤 브라질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지,반대로 기득권층에는 어떤 정책을 펼지도 관심거리다. 김상연기자
  • ‘페멕스 게이트’ 멕시코 강타

    부정부패 척결과 침체에 빠진 경제 살리기.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두 마리 토끼를 앞에 놓고 어느 것을 앞세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두 가지 모두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야 더이상 바랄 게 없겠지만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최대 난관은 멕시코 국가재정의 3분의 1을 혼자 감당하는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 노조와의 대립.최근 불거진 ‘페멕스게이트’를 둘러싸고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위협하고 있는 페멕스 노조와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멕시코 경제뿐 아니라 남미 경제와 나아가 세계경제에까지 큰 타격을 가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페멕스게이트란?-2년 전 집권 제도혁명당(PRI)의 70년 독재를 종식시키며 멕시코 사상 첫 야당 집권의 신화를 일군 폭스 대통령은 PRI의 70년 독재 동안 만연한 부정부패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공약했다.취임 후 2년간 멕시코의 부패척결 노력은 계속됐다.이런 가운데 최근 멕시코 검찰은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가 2000년 대선에서 PRI에 1억 7000만달러의정치자금을 제공했으며 이 정치자금이 페멕스 노조의 비밀계좌를 통해 PRI로 흘러 들어갔다며 현 페멕스 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몇몇 간부들을 조사하며 구속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와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협상중 노조 위원장을 구속하겠다는 것은 노조를 위축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반발,다음달 2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노조는 1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인플레 우려를 들어 5.5% 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폭스 대통령은 페멕스 노조가 멕시코 경제를 인질로 잡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불법을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법에 따른 통치를 구현하려는 정부의 의지라며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애꿎은 멕시코 경제만 피해-멕시코 페소는 지난 20일 1달러당 10.325페소에 거래됐다.1999년 1월 이후 44개월만의 최저기록이다.24일에는 10.276페소로 다소 올랐지만 중앙은행이 인플레를 우려,내핍정책을 계속함에 따라 금리는 계속 오르는데다 멕시코 주가까지 하락을 계속하고 있어 멕시코 경제가 속으로부터 골병이 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야당인 PRI는법은 준수돼야 한다면서도 “폭스 대통령이 멕시코 경제를 망치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미발 경제위기 재점화 우려-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경제 전반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그나마 라틴 아메리카 경제를 지탱해준 버팀목 역할을 해온 멕시코 경제도 휘청거림에 따라 남미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이미 국가부도 상태에 처한데다 다음달 브라질 대통령선거에서 좌익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남미최대의 브라질 경제도 24일 헤알화가 1달러당 3.78헤알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8위의 석유생산국이자 미국에 대한 3대 원유공급국인 멕시코의 페멕스 총파업은 멕시코 경제를 큰 혼란에 빠뜨릴 것이며 국제유가에도 압박을 가해 세계경제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
  • [열린세상] 룰라 현상

    그는 가난과 궁핍이 철철 넘치는 북동부 오지 세르탕 출신이다.자동차 공장 선반공으로 일하다 군정에서 민선 정부로 넘어오는 과정에 금속노련의 지도자가 되었다.그가 주도한 성공적인 파업과 압력 행사로 브라질의 민주화가 한 발 앞당겨졌다.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사람들은 그냥 ‘룰라’라고 불렀다.뛰어난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자연스레 신당 노동자당(PT)의 지도자가 된 그는 연이어 벌어진 대통령 선거에 세 번이나 출전해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1994년과 98년에 있었던 선거전 초반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1위를 달렸다.그렇지만 지난 두 번 연속 기득권층의 벽을 뚫지못하고 결선투표에서 번번이 패배했다.‘가진 자들의 브라질’은 대학교도 나오지 않은 노동자 출신이었던 그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바뀌었다.지식인의 대명사였고 국제금융권이 지지했던 엔리키 카르도주 대통령이 연임하여 집권했지만,브라질의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외채는 지난 8년간 계속 늘었고,경제 실적도 신통치 못했다.고비용의 정치구조는 온존했고, 부패 스캔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빈곤층도 늘어났고,실업도 증가했다.중간계층도 이제 기득권층과 국제금융권이 유포한 ‘깨어진 약속’을 의심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드디어 룰라의 외침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선거전이 시작되자 이전처럼 국제금융권과 언론사들은 룰라의 당선이 브라질 경제의 신인도를 떨어뜨려 디폴트 상태로 이끌 것이라고 위협했다.국민들에게 전가의 보도로 휘둘러온 위협이 이번에는 쉽게 먹히지 않았다.실제로 룰라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오를 때마다,상파울루의 주식지수나 헤알 화의 가치는 떨어지고.국가위험도는 상향조정되었다.그럼에도 룰라의 지지도는 계속 상승세를 지켜나갔다. 8월에 35% 수준을 유지하던 지지도는 현재 41% 수준으로 올라갔다.여론조사 기관 복스 포풀리에 따르면 결선투표 없이 1차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80%라고 한다.설령 결선투표에 가서 누구와 붙더라도 이긴다고 한다.현재 여당후보로 나선 조제 세하 후보는 19% 수준에서 맴돌고 있어서,‘가진 자들의 브라질’은전전긍긍하고 있다.3위를 달리는 시호 고메스 후보와 세하 후보의 싸움이 너무 격렬하여 식상한 국민들이 오히려 룰라 쪽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과거 선거에서 그에게 거부반응을 보이는 유권자 비율은 50%나 되었다.그러나 지금은 25%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지도 상승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그는 지식인,해방신학자,노동자,교사들의 정당인 노동자당의 강령을 유럽 사회민주당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재조정했다.집권하더라도 국제금융권에 대한 의무를 방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재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업인 출신의 프로테스탄트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아울러 폭로와 비방보다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전국을 누비며 설명하는 강행군에 힘을 쏟았다.이러한 변신에 이타마르 프랑쿠 전 대통령은‘다른 사람’이 되었다고,‘정치적으로 성숙했고 협상할 줄도 아는 안정감있는 인물’로 변신했다고 격찬했다.브라질 최대의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거물로 대통령을 지낸 바 있는 사르네이와 프랑쿠가 지지를 표명하자,여당 블록은 사분오열되었다. 미국 대사 도나 리낙 여사도 룰라와 만나 미국과 브라질의 관심사를 나누었다.룰라가 사사건건 부시 행정부의 입장을 비판하고 있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리라.무엇보다 그는 미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의 협상과정에 대해서는 대단히 비판적이다.그는 메르코수르(남미남부공동시장)의 통합을 더욱 전진시켜,이 블록을 바탕으로 미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미국의 협상 진행 방식은 ‘병합’이지‘통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여 공동체를 건설하는 급진적인 운동단체인 무토지노동자운동(MST)에게도 이제 소요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그가 당선되면 ‘농지개혁’을 실시하여 무단점유와 폭력행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절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기득권자들에게는 좀 덜 위험스러운 인물로 변신했고,국민 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10월6일 브라질 국민들의 대답을 기다려보자.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중남미경제 응급조치 ‘약발’

    연쇄 금융위기로 ‘중환자실’에서 신음하던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 중남미 경제가 ‘회복실’로 옮겨졌다.이에 따라 잔뜩 긴장했던 세계경제도 한시름 놓게됐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8일(현지시간) 브라질에 300억달러의 파격적인 차관을 긴급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라질 등의 각종 경제지표가 정상을 되찾고 있다.우루과이도 이날 IMF와 세계은행이 10억달러를 즉각 지원해 주기로 결정함에 따라 회생 기대에 부풀어 있다. 금융위기 파문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도 이에 고무돼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브라질,급속 안정=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8일 달러당 3헤알 밑으로 떨어졌다.전날보다 3.76% 떨어진 달러당 2.93헤알에 마감됐는데,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달25일 달러당 3헤알선을 넘은 이래 처음으로 3헤알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신용평가업체인 미국 JP모건은행이 매일 발표하는 브라질 정부공채에 대한 가산금리(국가위험지수)도 전날보다 200 베이스포인트(bp) 이상 낮아진 1770bp를 기록했다.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장기외환표시 채권 기준)을 기존의 ‘B+’ 로 유지한다고 확인했다.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도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활발한 거래에 힘입어 전날보다 4.52% 오른 1만 315.68 포인트로 마감됐다.브라질 및 우루과이와는 달리 미국과 IMF가 내건 까다로운 구조조정안을 수용치 못해아직 긴급차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발 지수 역시 인접국 사정이 개선되면서 전날에 비해 2.82% 오른 366.63 포인트를 기록했다. ●대선 악영향 없을 듯= 브라질 등 중남미 경제가 회복 단계에 들어섰으며,국가 파산 등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무엇보다 ‘중남미 경제의기둥’인 브라질이 정상을 되찾은 게 결정적이다. 사실 이번 브라질 금융시장 불안은 국내 경제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10월6일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권에서의 정책변화 가능성을 우려한 국제금융계의 과민반응이 촉발했다는 지적이 많다.실제 지난달 좌파야당인 노동당(PT)의 룰라 다 실바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자 시장경제 후퇴 가능성을 걱정한 금융시장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설령 실바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이번 금융위기로 혼쭐이 난경험 때문에 급격한 정책변화는 추진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실바는 최근“IMF와의 협약을 성실히 준수하겠다.”고 공언했다.따라서 브라질은 대선이 끝난 뒤에도 별다른 동요 없이 IMF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행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로 위기를 맞았던 우루과이도 IMF의 지원확대로 일단 한숨을돌렸다.물론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 경제에 대한 예속도가 심하기 때문에 회복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그러나 우루과이는 인구 330만의 경제소국이란 점에서 전체 중남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올 1월 에두아르도 두알데 대통령 취임 이후 IMF와 7개월째 자금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타결될 듯 말 듯한 감질나는 상황만 지속되고 있다.폴오닐 미 재무장관은 지난 6일 아르헨티나를방문했지만,결국 아무런 ‘선물’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 카토연구소의 이반 바스케스 연구원은 “브라질에 대한 IMF의 지원 예에 비쳐볼 때,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원 재개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심은 이르다= 최근 중남미 금융불안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약화에서비롯된 것은 아니지만,중남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점에서 내부요인,즉 돌발상황에 따라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국제투자자들이 특정한 불안조짐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어느 한쪽에서 투매를 시작할 경우 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유동성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브라질도 경제위기

    아르헨티나,우루과이에 이어 남미 경제중 비교적 견실하다고 간주돼온 브라질 경제가 최근 이상징후를 보여 중남미 전역과 세계경제에까지 파급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지난 수개월 동안 브라질의 금융시장이 혼란에 처해 있었으며 상당 규모의 국제원조가 당장 전달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무더기로 지불유예 상태에 처할 위기에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의 헤알화는 달러당 가치가 지난 7월 한달동안 거의 23% 폭락했고 현지 기업들은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없는 상태다.지난주 브라질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을 위해 대표를 파견했다. ◇막대한 국채-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간의 치열한 접전으로 정치적 장래를 예측할 수 없어 국제 투자자들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누가 대권을 잡든지 2500억달러(300조원)의 국채를 재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페르난도 엥히키 카르도주 대통령과 함께 중앙사회민주당에 속한 전 보건장관 호세 세라 후보가 국채 재협상을 공공연히주장해온 좌익노동자정당 후보인 루이즈 이나치오 룰라 다 실바와 노동전선연합의 치로고메스에게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미 경제의 기둥-4년전 이웃한 아르헨티나가 경기후퇴에 빠져들었을 때 국제적 피해는 견딜 만했지만 브라질은 상황이 다르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경제 활동 영역이 중남미 거의 모든 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에까지 뻗쳐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의 신용위기 분석회사인 크레딧사이츠의 크리스티안 스트래케는“브라질 경제의 붕괴는 전세계 경제의 후퇴를 불러올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남미를 순방중인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5일(현지 시간) 브라질의 행정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카르도주 대통령과 만나 “브라질 경제는 매우 잘 통제되고 있다.”고 치하하면서 IMF원조 등에 지원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이 혼란의 배후(?)-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미 기업들은 2000년 현재 1705억헤알(현 환율로 569억달러)의 자산을 브라질에 갖고 있다.최근 며칠의 혼란은 오닐 장관이 자초한 면이 있다.오닐 장관은 지난 4일 남미 국가들이 국제 지원금을 전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덧붙여 그는 브라질과 같은 거대 채무국에 대한 대규모 지원계획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브라질 금융시장을 일대 혼란에 빠뜨렸다. 헤알화는 달러에 대해 3.47헤알까지 빠져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오닐장관의 격려가 ‘립 서비스’에 그칠지 남미 전체가 지켜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새영화/ 디오스-천사·악녀 한남자 영혼놓고 한판 대결

    따뜻하고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현모양처와,미니스커트를 입고 주먹을 휘둘 러대는 악녀가 한 남자의 영혼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디오스’(Dios·29일 개봉)는 한 남자의 영혼을 데려가려고 천국과 지옥 에서 각각 파견한 요원들이 벌이는 대결을 소재로 한 스페인 영화.스페인의 국민배우라고 일컫는 빅토리아 아브릴과 고혹적인 미녀 페넬로페 크루즈가 각각 천사와 악마로 출연한다. 거액의 빚을 지고 자살하려는 매니(데미안 비치르)가 권총을 당기기 직전 옛 애인 룰라(아브릴)가 찾아온다.사촌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매력적인 카르멘(크루즈)도 방문한다.이 둘은 서로 매니에게 희망과 절망을 심어주고자 미묘한 신경전을 펼친다. 줄거리만 보면 두 여자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남자 이야기로 비친다 .그러나 카르멘이 레즈비언으로 나오기 때문에 애초부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미녀의 매력 대결은 없다.또 매니를 괴롭히는 채권단에게 맞서느라 둘 은 힘을 모으고,쿠테타가 일어난 지옥을 돕기 위해서 힘을 합해 슈퍼마켓까지 턴다. 영화는 이렇듯 관객의 허를 찌르는 스토리 전개로 색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이 엉뚱하고,딱히 장르를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 는 독특하다.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면 모처럼 관심있 게 볼 만한 영화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잘나가는 기업 2題/ 해외로 SK텔레콤

    ‘이제는 해외로 간다.’ SK텔레콤이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최근 KT의 대주주 등극 등 국내 영역의 무한확대와 아울러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국내 이동통신업계의 지존(至尊)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SK텔레콤은 19일 미국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유망기술 육성과 상용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조인식은 미국 캘리포니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본사에서 SK텔레콤 최재원(崔再源) 부사장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제이퓨리 부사장간에 이뤄졌다.SK텔레콤은 네트워크와 플랫폼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유무선 인터넷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나누기로 했다. 양사는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썬원(SunONE)기반의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썬원은 썬마이크로측의 차세대 개방형 웹서비스를 위한 전략.휴대폰이나 PDA,노트북 등 모든 종류의 통신장비를 통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웹서비스를 구축·운영·관리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 정만원 상무는“우수기술 보유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의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이달초 말레이시아 TM 셀룰라사와 무선인터넷 투자방안 등에 대한 공동협력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비자와 휴대폰 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했으며,역시 미국의 오픈웨이브와는 네이트 플랫폼 해외판매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지난4월에는 미국 휴렛팩커드와는 네이트플랫폼의 해외판매를 협력한다는 내용의 제휴를 맺었다. 박대출기자 dcpark@
  • 브라질 세계사회포럼/ 무역자유화·외채등 자본주의 병폐 논의

    뉴욕 세계경제포럼(WEF)에 대항한 제 2차 세계사회포럼(WSF)이 31일 브라질 남부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개막,엿새간일정에 들어갔다. 참석자 6만여명은 공식 개막에 앞서 빗속에서 반세계화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세계 150여개국의 비정부기구(NGO)와 시민단체,좌파 사회운동그룹 등에서 파견된 1만 3000여명의 대표와 일반 참가자들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은 가능하다.”는 슬로건하에 열리는 100여건의 세미나와 강연,700여 차례의 워크숍등에서 선진국과 다국적 기업에만 유리한 무역자유화와 외채 등 자본주의 병폐에 대해 논의한다.반세계화운동의 조직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브라질 노동당 당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주도의 미주 자유무역지대가 “라틴 아메리카 합병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모든 참석국의 이익이 존중되지 않으면 브라질 국민으로서 자유무역지대에 강력히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노엄 촘스키도 별도의기자회견에서 미주 자유무역지대가 “권력을 한 쪽으로만집중시키고 일반 시민들은 소외시킬 것”이라고 비난하고“세계사회포럼이 반세계화 포럼으로 표현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일반 시민의 이익을 위한 세계화를 주창하고 있는 세계사회포럼이 진정한 세계화의 면모를 대변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당국은 1700명 이상의 경찰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해 소요와 폭력사태에 대비했으나 개막행사는 축제같은분위기속에 진행됐다. 한편 세계사회포럼 조직위는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의 연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 아프간, 내전 먹구름

    아프가니스탄의 재건 청사진이 곳곳에서 재연된 군벌간 무력충돌로 불투명해지고 있다.탈레반의 몰락으로 권력 주체가 사라진 일부 지역에서 종족간에 주도권을 놓고 총격적이 벌어졌다. 우즈베크족 군벌 사령관으로 아프간 국방차관인 라시드 도스툼의 부관인 사예드 노룰라는 23일 AFP통신과의 위성전화인터뷰에서 전투가 최근 며칠 동안 쿤두즈 서북쪽 60㎞ 지점에서 벌어졌다고 말했다.노룰라는 며칠 전에도 지역 군벌 사령관들간에 몇차례 전투가 벌어졌다고 확인했다.도스툼은 1992∼96년의 무자헤딘 집권 당시 타지크족인 누르하누딘 랍바니 대통령,아흐마드 샤 마수드 국방장관과 적대관계에 있었다. 한편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도스툼 군대가 적대관계에있는 타지크족 세력과 수일간 전투를 벌인 끝에 타지키스탄접경의 칼라 이 잘을 장악했다고 전했다.이 통신은 또 파키스탄 접경 부근인 아프간 동부 코스트에서도 랍바니의 측근자켐 칸에 충성하는 무장세력이 자히르 샤 전 국왕 추종자들을 몰아내고 코스트 관공서 대부분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 MS NBC방송은 22일 미국 지원을 받는 아프간 남부의 부족들로 이뤄진 병사 2만명이 아프간 서부 헤라트 지역의 친(親)이란 군벌 이스마일 칸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의 영향력은 현재 카불 너머에까지 미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 주재 유엔 대변인 스테파니 벙커는 “아프간 남부와 동부 일대의 정정 불안과 무법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프란체스크 벤드렐 유엔 특사도 23일 치안 유지를 위해 현재 5000명 규모인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3만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교황 이슬람사원서 ‘화합 기도’

    ‘갈등과 반목의 역사에서 화해의 역사로’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이슬람 등 종교간 대립의 역사가 큰전기를 맞고 있다.지난 4일부터 시작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그리스·시리아 성지 순례를 통해 종교간 상생(相生)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것. 교황은 4일 그리스,5·6일 시리아 방문에서 1,000여년 계속된 대립의 역사에 새 장을 여는 행보로 종교간 화해를 호소했다.5일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등의 환영 속에 시리아 땅을 밟은 교황은 6일 다마스쿠스의 압바신 스타디움 야외 미사에서 기독교도와 이슬람·유대교도간의 이해와 존중,평화를 호소한데 이어 우마야드 사원에서 이슬람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회를 열었다.이슬람 사원 안에 교황이 들어가고 두 종교 지도자가 함께 한 가운데 기도회가 열린 것은 이슬람 종교가 생긴지 1,400년 만에 처음.우마야드사원은 세례자 요한의 유해가 안치돼 있던 교회 자리에 이슬람인들이 8세기에 건립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사원으로 양 종교의 공동성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5일 공항 환영행사에서 교황은 “시리아가 중동인들의 조화와 협조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영토 점령 종식과 유엔 결의 존중을 거듭 강조,이스라엘을 간접 비난했다.앞서 첫 방문지 그리스에서 교황은 로마가톨릭이 그리스 정교회에 저지른 과오에 대해 용서를 빌고기독교인의 화합을 촉구했다.교황의 그리스 방문은 1054년로마 가톨릭과 동방정교회가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특히 1204년 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파괴 행위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교황은 또 서기 51년사도 바울이 역사적인 설교를 했던 아레오파고스 언덕을 방문,기도를 올렸으며 크리스토둘루스 대주교와 함께 공동성명을 발표,“유럽 기독교의 뿌리와 정신이 손상되지 않도록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종교간 반목의 역사가 깊은 만큼 교황의 이번 방문 계획이알려진 이후 그리스 정교회와 이슬람 종교 세력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코스티스 스테파노풀로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그리스 방문에 대해 그리스 정교회측은 마지못해 추인하는 형식을 취했고 지도부들은 공항 영접에 참석하지 않았다.교황 역시 반감을 감안,22년 동안 계속했던 땅에 입맞추는 의식을 생략하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의 그리스 방문이 끝난 뒤 아테네의 일간 카티메리니 등 언론들은 “해빙이 시작됐다.양 종교가 긴밀한협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교황의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황은 1986년 유대교 교회 방문,99년 루마니아의 동방정교회 기도회 참석,지난해 초 중동지역 순례에 나서는 등 81세 고령에도 불구,과감한 종교간 화해 노력을 펴왔다.8일까지 시리아 방문을 마친 뒤 몰타를 방문,이번 순방을 마무리하고 6월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가톨릭·그리스정교회 역사.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는 4세기 말 동·서 로마가정치적으로 분리되면서 각각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1054년 대분열그리스 정교회(동방 정교회)가 로마 가톨릭과 정식으로 분리된 사건이다.초대 기독교 교회는 예루살렘알렉산드리아 안디옥 로마 콘스탄티노플 등 5개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로마제국이 동,서로 갈라지면서부터 콘스탄티노플(현 이스탄불)을 중심으로 한 동방교회와 로마교회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6∼8세기 콘스탄티노플의 동로마제국유스티나아누스 대제(527∼565)는 황제가 교회의 수장을 겸하는 황제교황주의를따랐으며 ‘교황이 교회의 수장이어야 한다’는 로마 교회와 종교 의식·교리에서도 대립했다.콘스탄티노플교회의 포티오스 대주교는 863년 로마 교황을 이단으로 고소,불신이심해졌으며 마침내 1054년 대주교 미카엘 케룰라리우스는이 지역 라틴교회들을 폐쇄했다. 교황 레오 9세는 7월16일 사절을 보냈으나 콘스탄티노플교회측으로부터 냉대를 당했으며 분노한 교황은 콘스탄티노플성소피아 성당 제단 위에 로마 교황의 파문장을 던짐으로써 두 교회는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됐다. ■1204년 콘스탄티노플 점령1198년 교황 인노켄티우스 3세가 소집한 제4차 십자군 전쟁에서 비롯됐다. 십자군은 이해 4월13일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도시를 약탈한뒤 콘스탄티노플 라틴 제국을 세웠다.두 교회의 동맹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고그리스 정교회측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사건으로 기록된다. 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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