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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일방통행 외교’ 계속 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2기 취임사를 통해 ‘자유의 확산’이라는 메시지를 국내외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27번이나 입에 올렸다. 백악관으로서는 향후 4년간 국제사회의 진행 방향을 제시하는 ‘야심찬’ 역사적 명제를 던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부분 추상적 개념으로 채워져 ‘윤리 교과서’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폭정의 종식이 대외적 목표 부시 대통령이 천명한 2기의 대외정책은 폭정의 종식을 통한 자유의 확대라고 정리할 수 있다.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 지역에서 전반적인 자유의 확대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긴요한 수단이라고 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이 향유하는 자유의 존립은 다른 나라의 자유가 유지되는가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평화를 위한 최선의 희망은 전세계의 자유가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취임사 곳곳에서 ‘폭정’이란 말을 사용하며 “미국은 폭정과 절망 속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억압자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가 지난 18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거론한 ‘폭정의 전초기지’와 맥을 같이한다. 라이스가 거명한 폭정의 전초기지 국가에는 쿠바·미얀마·이란·벨로루시·짐바브웨와 함께 북한도 포함돼 있다. ●“정부 스타일은 강요 않을것” 부시 대통령은 특히 테러 도발 위험이 있는 독재국가에 대한 선제 조치는 합당한 것이라며 ‘예방적 공격’의 개념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만 부시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미국과 같은 정부 스타일을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지나치게 강경한 이미지는 피해 가려고 했다. 그러나 9·11 이후 주요 동맹국들과의 충돌을 가져온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여전히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민영화 확대할 듯 부시 대통령은 자유의 개념을 국내적으로는 소유의 확대, 즉 민영화로 규정지었다. 부시 대통령은 “집과 기업, 퇴직연금, 의료보험에서 정부가 아닌 개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모든 시민들이 자기 운명의 결정자가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지금이 ‘국가의 단결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역설하며 정파를 초월한 국가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사상 최고의 경호 속에 취임사를 하는 연단 바로 앞에서 반 부시 구호를 외치는 소란이 벌어지고, 의회도 장관 지명자들의 인준을 연기시키는 등 전폭적인 협력을 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내부적 단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공화당 내에서도 “부시를 재선시키기 위해 도와줄 만큼 도와줬다.”면서 지역구의 유권자를 먼저 챙기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폭정의 전초기지’/이목희 논설위원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지명자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지칭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칫 상황을 오도할 수 있는, 함축성을 지닌 말이다. 전초기지(前哨基地)는 원래 침략군이 남의 나라를 공격하기에 유리한 최전방에 설치한 군사기지를 일컫는다. 옛 냉전시절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는 쿠바는 미국의 눈으로는 ‘적군의 전초기지’였다. 그러나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져들고 있는 북한을 폭정(暴政)을 전파하는 전초기지라고 칭하는 것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 함께 전초기지로 분류된 나라의 면면도 북한과 비슷하다. 쿠바, 미얀마, 이란, 벨로루시, 짐바브웨는 폭정이 무너질까 스스로 문 열기를 두려워하는 약체국가들일 뿐이다. 세계역사에서 절대강국이 유지되려면 외부로부터 긴장이 필요했다. 알렉산더제국, 로마제국 등 더이상 적이 없었던 체제는 무너져갔다. 대외적 주적(主敵)을 만드는 것이 체제결속에 도움이 됐다. 소련 해체 이후 미국을 일대일로 견제할 나라는 사실상 없다. 중국 정도가 거론되지만 시일이 필요하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이라크, 이란 등 3개국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것이나, 라이스가 ‘폭정의 전초기지’를 언급한 것은 가상적을 만드는 고전적인 외교기법으로 풀이할 수 있다. 라이스는 폭정의 기준을 나탄 샤란스키의 저서 ‘민주주의론(The Case for Democracy)’에서 찾았다. 물리적인 공포없이 마을 광장 한복판에서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다면 그곳은 ‘공포사회’라는 것이다. 이른바 ‘마을광장(Town Square) 시험론’이다. 미국이 모든 국가를 민주화시키면 전쟁이 없어진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북한 등의 인권은 어떤 기준으로도 열악하다. 폭정국가로 불릴 만하다. 그렇다 해도 세계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과대포장하거나, 몇몇 국가의 민주화로 전쟁이 사라진다는 가설은 문제가 있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못 찾아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폭정 해소의 방법으로 궁지에 모는 것과 당근으로 개방을 유도하는 것 중 무엇이 나은지 숙고해야 한다. 화려하게 출범하는 2기 부시 행정부가 더 융통성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라이스 청문회] “위험한 北정권… 침공은 않겠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18일(현지시간)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 정권을 관리하는 더욱 폭넓은 문제도 다뤄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6자회담은 북한 문제를 관리해 나가는 중요한 혁신적 창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면서 “북핵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핵 무기 프로그램을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할 준비가 되면 미국도 참여하는 다자 안전보장을 북한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서는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지칭하면서도 한국에 관해서는 “한·미 동맹은 매우 강력하며 현재 논의중인 군사력 재배치에 따라 기술적으로 더욱 첨단화되고 있다.”고 말해 극명한 차이점을 나타냈다. 라이스 지명자는 청문회를 통해 한국에는 ‘경의’를, 북한에는 ‘경멸’을 표시했다. 이같은 라이스 지명자의 태도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한국 정부의 대처도 주목된다. ●“한국은 핵심 파트너” 라이스 지명자는 아시아 정책을 설명하면서 “일본·한국·호주는 공동의 위협을 억지하고 경제 성장을 구가하기 위한 핵심 파트너”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아시아 동맹관계는 사상 최고로 강하며, 우리는 이를 활용해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는 특히 이라크전의 동맹 구성과 관련,“한국·일본 등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곳으로부터 기여를 받았다.”면서 “이라크에 근무하는 아시아 연합군의 공헌에 경의를 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후보 수락연설에서 주요 동맹국을 거명하면서 한국을 빠뜨렸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된 청문회에서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북한은 폭정의 전초기지” 라이스 지명자는 북한을 쿠바·미얀마·이란·벨로루시·짐바브웨와 함께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고 지칭했다. 이는 독재국가를 표현하는 기존의 용어를 새롭게 표현한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라이스는 2002년 부시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 원고에 당초 이라크만 지칭했던 ‘악의 축’에 이란과 북한을 끼워 넣은 장본인이다. 이밖에도 라이스 지명자는 청문회 답변을 통해 ‘공포 사회’ ‘위험한 군사강국’ ‘위험한 정권’ ‘매우 폐쇄되고 불투명한 사회’ ‘이웃 국가들의 문제’ ‘굶주림과 압제라는 측면에서 가장 절망적인 주민들’ 등으로 북한을 묘사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특히 “북한이 이런 길을 갈 필요가 없으며 다른 길도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체제변형’ 가능성도 시사했다. 라이스 지명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도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전반적으로는 부시 1기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면서 “폭정의 전초기지 같은 표현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라이스의 발언에 대한 평양의 반응이 나오면 북한 당국이 6자회담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하프타임] 구대성, 연봉 최대 127만달러

    논란을 빚은 구대성(36·뉴욕 메츠)의 연봉은 최대 127만 5000달러이며, 일부 외신 보도와 달리 메이저리그 계약을 한 것도 최종 확인됐다. 짐 듀켓 메츠 부사장은 11일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구대성 입단식에서 “구대성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으며,80만달러의 보장된 연봉에 성적에 따른 보너스는 47만 5000달러”라고 밝혀 헐값 입단 논란을 일축했다.
  • [MLB] 구대성 뉴욕 메츠 전격 입단

    [MLB] 구대성 뉴욕 메츠 전격 입단

    ‘양키 제국’의 문을 두드리던 ‘좌완 특급’ 구대성(36)이 전격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뉴욕 양키스와 지루한 입단 교섭을 벌이던 구대성은 9일 서재응이 소속된 ‘지역 라이벌’ 메츠와의 입단 계약서에 전격 사인했다. 계약기간 1년에 연봉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127만 5000달러(13억 2700여만원). 내년 시즌에 대한 옵션은 메츠가 쥐고, 내년 연봉은 200만달러로 정해졌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전 블루웨이브)와 계약을 종료, 빅리그 진출을 모색하던 구대성은 한달여 만에 지난 1994년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이후 10번째로 ‘한국인 빅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이상훈에 이어 한국과 일본, 미국의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하는 두 번째 선수. 그러나 “계속 협상중이긴 하지만 구대성의 양키스 입단은 확정적”이라고 호언장담해온 에이전트 조동윤씨와 양키스간의 ‘진실게임’은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제프 윌폰 구단주의 아들을 포함해 오마 미나야 단장, 에이전트 조씨와 함께 계약을 마친 구대성은 “나를 원하는 팀에 입단하게 돼 만족스럽고, 양키스에 대한 미련은 없다.”면서 “특히 결혼 10주년이 된 오늘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츠가 내건 조건에 대체로 만족한다.”면서 “일본 최고의 마무리 다카쓰 신고(시카고 화이트삭스) 역시 지난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만큼 나 역시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구대성은 10일 입단식을 갖고 다음날부터 14일까지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의 미니캠프에 참가한 뒤 한국에서 취업비자를 준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 구대성이 메츠에 둥지를 틀게 됨에 따라 후배 서재응과의 마운드 경쟁도 관심을 끄는 대목. 그러나 둘의 자리는 일단 겹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재응은 길게 던지는 오른손 롱맨이지만 구대성은 짧게 던지는 왼손 셋업맨. 따라서 선발투수가 교체되면 서재응이 먼저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다만 미나야 단장이 “구대성은 다재다능해 선발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말해 경우에 따라 구대성의 선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책꽂이]

    ●한 말씀만 하소서(박완서 지음, 세계사 펴냄) 소설가 박완서가 아들을 잃은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적은 산문집.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고통과 슬픔이 절절히 묻어나는 작가의 내면일기다.9500원. ●연어(전2권)(김하인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멜로소설 ‘국화꽃 향기’의 인기작가가 새로 펴낸 ‘그리움’과 ‘기다림’의 정서가 가득한 장편소설.33세 남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회한을 그렸다. 각권 7500원. ●조 신부님(토니 헨드라 지음, 이영기 옮김,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베네딕트회 소속 수도사였던 조 신부(본명 조지프 워릴로)와의 만남을 통해 믿음과 우정, 가족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자전소설. 조 신부는 60여년을 맑은 영혼의 수도사로 살다간 실존인물이다. 지은이는 미국의 풍자작가.1만원. ●술탄 살라딘(타리크 알리 지음, 정영목 옮김, 미래M&B 펴냄) 십자군 전쟁의 영웅 살라딘의 행적을 통해 이슬람 역사를 되짚어본 역사소설. 중세 이슬람 궁정의 사회상과 권력투쟁, 동성애 등을 이해할 수 있다.1만 5000원. ●하룬과 이야기 바다(살만 루시디 지음, 김석희 옮김, 달리 펴냄) ‘악마의 시’로 잘 알려진 인도출신 작가 살만 루시디가 이란 정부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뒤 10년 동안 도피생활을 하면서 쓴 우화소설. 소설의 속성인 허구와 유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풍자가 담겼다.9000원. ●밥 한 그릇의 행복 물 한 그릇의 기쁨(이철수 지음, 삼인 펴냄) ‘그림으로 시를 쓰는’ 판화가 이철수가 자연, 이웃들과 교감한 살갑고도 넉넉한 이야기.190여 통의 짧은 엽서 형식에 상념을 담아 작가는 손칼국수, 손자장면 같은 글맛을 전해준다.9800원.
  • 기업도시 지자체 유치 ‘올인’ …재계 ‘시큰둥’

    기업도시 지자체 유치 ‘올인’ …재계 ‘시큰둥’

    지자체 ‘후끈’, 기업 ‘주저’, 정부 ‘기대’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업도시가 올해 가시화된다.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3월20일 2∼4개의 시범사업이 선정되고,8월말 기업도시가 공식 지정될 전망이다. 기업도시는 크게 산업교역과 지식기반, 관광레저, 혁신거점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기업도시를 둘러싼 주체간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자체는 지역개발의 계기가 될 기업도시 유치에 ‘올인’하는 반면 기업들은 ‘이 정도의 인센티브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부는 정책 배려를 약속하며 ‘첫 술에 배부르랴.’로 기업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지자체 유치 경쟁 달아오른다 기업도시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현재 강원도 춘천과 원주, 전남 무안과 해남, 경남 진주와 창원, 제주도 서귀포시 등 40여곳에 달한다. 이들 지자체는 세금 감면과 인프라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약속하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낙후 정도가 심한 지역에 기업도시 선정시 우선 배려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원 양양, 전북 부안, 전남 해남·영암, 무안·나주, 함평 등이 유력한 유보지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 “글쎄요” 재계는 기업도시가 이대로 추진된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 여력이 충분한 삼성은 최근 기업도시 건설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일부에서 삼성을 자꾸 거론하지만 기업도시 건설을 계획하거나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화와 금호아시아나, 현대건설 등은 현재 기업도시 건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기업 10여곳은 향후 마련될 기업도시특별법 시행규칙 등을 지켜보며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도시 성공의 전제조건 기업도시를 바라보는 정부와 재계의 시각차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는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와 이윤 창출이 우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도시를 낙후지역으로 한정해서 사업을 할 경우 개발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진한 교육·의료시설에 대한 보완책도 필수적이다.1990년대 건설된 산업단지가 실패한 배경에는 교육·의료·문화·체육 등 정주시설의 부족을 꼽고 있다. 또 출자총액제한제도 기업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기반시설 조성에서 예외를 두고 있지만 전체 투자액에서 기반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중앙대 허재완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의 적용분야를 보다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에서 규제를 얼마나 풀지가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효과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기업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 투자 활성화와 실업난 해소, 건축경기의 회복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국토의 균형 발전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시기반시설의 자연스러운 확충과 교육, 문화 등의 생활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2007년에 기업도시 부지 조성에 착수해 2015년 완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업도시 1곳을 건설할 경우 10조∼20조원의 건설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300만평 규모와 500만평 규모의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를 각각 건설하면 투자 효과는 총 27조 9000억원(300만평 10조 4000억원·500만평 17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3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투자 효과도 7조 3000억원,1000만평인 경우 22조 2000억원의 건설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용효과는 5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를 기준으로 20만명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도시 건설에 따른 간접 효과도 적지 않다. 산업집적화와 네트워크화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며, 기업의 ‘탈(脫) 한국’도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초기 3년간 28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경제성장률은 연간 1∼2%포인트, 고용도 1∼2%포인트(45만명)가량 증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에선 이렇게 지난해 9월 미국의 ‘기업도시’를 탐방하고 돌아온 국회, 건설교통부, 전국경제인연합회, 각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부지 걱정없고 주정부 의지대로 입주기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미국의 환경을 부러워했다. 진통 끝에 기업도시법이 통과됐지만 턱없이 좁은 땅에 노사관계, 교육, 의료, 주택 등 관련 규제가 끊이지 않는 국내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대부분 해외 기업도시가 주요 대학을 끼고 있는 것도 서울과 수도권에 대학이 집중된 국내 상황과 대조된다. 대표적인 기업도시로 꼽히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땅이 부족해 초기 토지수용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이때 도요타 시장이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거대한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대신 도요타는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을 설립·운영함으로써 시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직원들을 위해 사원 주택을 건설, 임대해주고 계열 건설회사를 통해 고급주택을 지어서 직원이나 일반인에게 분양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 LCD단지에 이와 비슷한 사업계획을 수립했지만 관련 법규 미비로 포기해야 했다. 특정기업이 대규모 땅을 불하받아 ‘아파트 장사’를 한다는 비난도 기업들의 투자를 움츠러들게 한다. 노키아의 도시로 유명한 핀란드의 울루시는 기업이 요구하는 부지를 시가 매입하고 빌딩을 지어 분양했다.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는 인근 4개 시가 토지를 소유하되 개발계획에 따라 입주기업에 50∼100년간 리스형태로 나눠줬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에 있는 기업도시 ‘RTP’는 비영리재단(RTF)이 주정부의 협조를 받아 840만평의 부지를 매입, 입주기업에 분양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

    열정과 탄식, 관능과 순수의 몸짓이 공존하는 스페인 플라멩코가 새해 첫 춤 무대를 장식한다. 1월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지는 플라멩코 공연단 카르멘 모타의 ‘푸에고(Fuego)’. 지난 6월 내한한 남성 무용수 호아킨 코르테스가 퓨전 플라멩코의 진수를 선보였다면,‘푸에고’는 라스베이거스 쇼를 연상케 하는 현대화된 플라멩코와 스페인 선술집에서 이어져온 전통의 플라멩코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페인의 국보급 안무가로 꼽히는 카르멘 모타는 세계적인 플라멩코 단체인 ‘카르멘 마야’의 수석 무용수 출신으로,2년 전 은퇴한 뒤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푸에고’는 그녀가 플라멩코의 세계화를 목표로 청각장애인 안무가 호아킨 마르셀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예술감독인 웨인 폭스 등과 함께 만든 야심작.18명의 댄서와 5명의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공연 전반부는 브로드웨이식의 자유로운 무대연출과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쇼를 결합한 현대적인 플라멩코를 선보인다. 프로그레시브록 그룹인 ‘다이어스트레이츠’의 낯익은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우리의 판소리창법과 유사한 노래인 ‘플라멩코 칸테’와 영혼을 울리는 플라멩코 춤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플라멩코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집시들이 슬픔을 승화시키기 위해 매일밤 열었던 축제에서 태동됐다. 흔히 화려한 의상의 춤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플라멩코는 춤과 노래, 기타 반주가 삼위일체를 이뤄야 제맛을 내는 종합예술이다.3만∼10만원.(02)1588-78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하나은행 2004 FA CUP] FA컵 4강 ‘프로본색’

    [하나은행 2004 FA CUP] FA컵 4강 ‘프로본색’

    2004FA컵 4강전은 부산-울산, 대전-부천 등 프로팀들간의 대결로 압축됐다. 부산은 21일 마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연장 포함,120분을 무승부(2-2)로 마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힘입어 디펜딩챔피언 전북을 6-5로 꺾고 2000년 이후 4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남궁도 박규선 등 국가대표팀에 수혈된 ‘젊은 피’를 앞세운 전북이 공세를 퍼부었지만 역습에 나선 부산이 먼저 2골을 따내며 쉽게 승부가 결정되는 듯 했다. 부산은 전반 5분 미드필더 도화성이 상대 문전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20여m짜리 프리킥이 전북의 골망을 가르며 기세를 올렸고, 후반 7분에는 수비수 박충균이 역시 프리킥을 꽂아 넣으며 달아났다. 그러나 사상 첫 3회 우승을 노리던 전북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종료 3분을 남겨 놓고 삼바 용병 호마와 정종관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연장전 30분의 공방이 무위로 끝난 뒤 맞은 승부차기. 부산은 김용대가 전북의 마지막 8번 키커 윤정환의 슛을 막아내는 등 무려 3개의 킥을 쳐내며 팀에 4강 티켓을 안겼다. 2001년 우승팀 대전은 연장 후반 14분 작렬한 브라질 용병 루시아노의 결승골에 힘입어 97년 챔피언 전남을 1-0으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대전은 간판스타 이관우를 축으로 루시아노와 공오균을 앞세워 K-리그 득점왕 모따와 이따마르를 내세운 전남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후반 20분 전남 공격의 핵 이따마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이후 분위기를 장악한 대전은 득점 없이 연장전에 돌입한 뒤 종료 직전 루시아노가 결승골을 터뜨려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8차례 대회에서 4강에만 4차례 올랐을 뿐 우승컵은 품지 못했던 울산은 실업팀으로는 유일하게 8강에 합류한 김포 할렐루야를 맞아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1골 1도움) 유경렬 이진호(2골 1도움) 김진용이 골잔치를 벌인 끝에 5-0으로 승리했다. 부천도 전날 주전들이 대거 제대해 힘이 빠진 광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전 두 경기는 23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해벽두 달굴 클래식 이벤트 부산국제음악제·국제성악캠프

    새해 벽두부터 공연계는 두 개의 클래식 이벤트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1월1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 파라다이스호텔 등에서 막올리는 ‘제1회 부산국제음악제’와 1월15일부터 27일까지 제주도 샤인빌 리조트(남제주군 표선면)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성악캠프’. 클래식 애호가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알찬 음악축제들이다. ●부산국제음악제… 최은식·백혜선부부가 감독 공연기획사 부산아트매니지먼트(대표 이명아)가 주최한 행사. 부산 출신의 비올리스트 최은식과 피아니스트 백혜선 부부가 음악감독과 부감독을 각각 맡았다는 사실 만으로도 적잖은 화제가 되고 있다. 음악제는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실내악 연주회와 학생들을 위한 개인 및 공개레슨, 학생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무엇보다 해외 게스트들이 쟁쟁하다. 피아니스트 블랑카 유리베·마커스 그로흐, 바이올리니스트 루시스 톨츠만·알리사 박·줄리앙 홀마크,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 첼리스트 안드레스 디아즈·로런스 레서·프레드 쉐리, 클라리네티스트 리처드 스톨츠만 등 유명 연주자와 콩쿠르 우승자들이 줄줄이 걸음한다. 이들은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디너콘서트, 신년음악회, 겨울밤의 클라리넷, 가족음악회 등 매일 밤 다채로운 실내악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학생들을 위한 아카데미(주임 피아니스트 안소연)도 눈여겨볼 프로그램.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클라리넷 등 5개 분야에 60∼70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다.www.busanarts.com 또는 www.busanmusicfestival.com ●국제성악캠프… 성악도들 겨냥한 교육프로 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 전경화)가 주회하는 행사는 국내 성악도들을 정조준한 본격 교육프로그램이다. 소프라노 김영미(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교수가 주도하는 이 캠프의 특징은 교육기간을 대폭 늘렸다는 점. 김 교수는 “그동안 국내 성악캠프들이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 그쳐 제대로 된 마스터클래스의 기능을 못했던 점이 늘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참가대상은 성악을 전공한 고교생 이상의 일반인. 교수음악회, 학생음악회, 음악인 초청강연 및 대화시간, 수련 프로그램 등 교육내용이 다양하다. 올해 행사에는 김영미 교수를 비롯해 이탈리아 출신의 소프라노 일라리아 갈가니, 네덜란드 출신의 바리톤 존 얀센 등 해외 유명성악가들이 음악코치로 나선다. 신청접수 23일까지.www.michooholl.com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김중미 외 4명 지음

    어린 독자들에게 인권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하는 사려깊은 동화집이 나왔다. 창비에서 펴낸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노동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함께하는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해 보게 하는 창작동화책이다. 참여한 작가는 5명. 인기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김중미를 비롯해 박관희 박상률 안미란 등 동화작가 4명과 소설가 이상락이 같은 주제의 글을 한편씩 써서 묶었다. 무거운 주제가 동화로 녹여지기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겠다. 그러나 책은 현실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는 하되 동화적 감수성을 놓치지 않았다. 5편의 이야기들 속 주인공은 모두 어린이들이다. 방글라데시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주해온 노동자 가정의 아이들이 현실에서 직면하는 소외와 편견이 공통된 소재가 됐다. 김중미의 ‘반 두비’편은 4년전 방글라데시에서 온 초등생 소녀 디이나와 한국친구 민영이의 우정 이야기. 처음엔 한국생활이 낯설고 외롭기만 했는데, 단짝친구 민영이 덕분에 이제는 한국을 떠나기가 싫다. 하지만 반 아이들의 뿌리깊은 편견은 여전히 디이나를 힘들게 한다. 무슬림이어서 학교 급식으로 나온 돼지고기 카레를 먹지 않겠다고 했더니 어떤 친구는 ‘빈 라덴’을 닮았다고 놀리기까지 한다. 그럴 때마다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민영이가 없었다면 디이나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반 두비’는 방글라데시어로 ‘좋은 친구’라는 뜻. 5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실제사례에서 소재를 빌려왔다. 베트남 엄마를 둔 수연이네 사연을 담은 ‘마, 마미, 엄마’편의 경우 안미란 작가는 부산외국인노동자 인권모임 내 이중문화가정 모임(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들 모임)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작품의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란주 대표가 일일이 검토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불법체류자로 내몰려 의료혜택조차 받을 수 없거나, 노동현장에서 속수무책으로 임금을 떼이는 아버지의 처량한 모습.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이 짓밟히는 현장이 어린 주인공들의 눈으로 시종 신랄하게 고발된다. 몽골에서 온 빌궁은 사람들 앞에서는 잘해주는 척하다 둘만 있으면 구박하는 친구를 이해할 수 없고(박관희 ‘아주 특별한 하루’), 베트남 아이인 티안은 불법체류자 단속에 걸리게 된 엄마아빠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박상률 ‘혼자 먹는 밥’). 글읽기가 지루하지 않도록 사이사이에 이야기를 간추린 짧은 만화들이 끼어 있다.7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자크 루시에 트리오 5일 콘서트

    자크 루시에 트리오 5일 콘서트

    바흐 음악 등 고전을 재즈로 편곡, 연주해온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5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두 차례(오후 3시·7시) 콘서트를 연다. 프랑스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자크 루시에를 중심으로 앙드레 아르피노(드럼), 뱅상 샤르보니에(더블베이스)로 출발한 트리오는 1959년 발표한 첫 앨범에서 바흐를 신선하고 역동적으로 해석, 주목을 받았다. 1997년 베노이트 뒤느와 드 세공작으로 베이스 연주자를 교체해오면서도 탁월한 편곡, 연주실력으로 클래식과 재즈에서 모두 인정받고 있다. 오랜 시간 바흐에 심취했던 이들은 90년대 이후부터 비발디 ‘사계’, 사티의 ‘짐노페디’와 라벨, 드뷔시 등 인상주의 작곡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베토벤 ‘교향곡 7번’을 변주한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비발디 ‘사계’의 ‘봄’과 베토벤의 ‘교향곡 7번’, 드뷔시의 ‘아라베스크’등과 함께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등을 재해석한 수준 높은 연주를 선사할 예정이다.(02)586-2722.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자!아자! 시민기자]오데사합창단 은평구 공연

    [아자!아자! 시민기자]오데사합창단 은평구 공연

    지난 1일 오후 5시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오데사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은 서울의 외곽지역인 은평구에서 모처럼 외국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화음을 듣는 유익한 자리였다. 무대에 오른 합창단은 독특한 전통의상을 차려입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은 ‘호두까기 인형’ 같은 낯익은 클래식부터 ‘서부우크라이나 무용음악’,‘우크라이나의 화관’ 등 전통음악까지 다양한 합창음악을 선보였다. 피아노를 비롯, 바이올린, 플루트, 클라리넷과 우크라이나 전통악기인 아코디언, 도마라, 반두라 등의 악기연주도 뒤따랐다. 이날 예일초등학교 은행나무합창단이 남아프리카 민요와 체코민요, 캐럴 등을 선보이며 공연이 시작됐다. 이어 오데사 합창단이 2∼3부에 걸쳐 ‘아베마리아’,‘마차를 타고’ 등으로 화답했다. 초등학생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에서는 1시간여의 공연시간 동안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경청했다. 마지막으로 ‘마루시아’가 울려 퍼지자 앙코르를 요구하는 박수소리가 거셌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공연장에는 오데사 합창단의 선율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문화의 사각지대인 은평구 주민들이 남긴 아쉬움 때문이다. 오데사 소년소녀합창단은 우크라이나 성악예술의 본산인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창단됐다. 창단 10년만인 지난 1991년 말타 국제합창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1997년에는 바티칸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위한 특별 연주회를 가진 실력있는 합창단이다. 김수정시민기자 party406@hanmail.net
  • [스크린+α]

    ●10~15일 ‘스페인 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는 10∼15일 ‘스페인영화제:훌리오 메뎀&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를 개최한다. 훌리오 메뎀과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현대 스페인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들.‘암소들’‘붉은 다람쥐’‘대지’‘북극의 연인들’‘섹스 앤 루시아’등 훌리오 메뎀의 작품 다섯 편과 ‘테시스’‘오픈 유어 아이즈’‘디 아더스’등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영화 세 편이 낮 12시30분부터 하루 네 차례 상영된다.www.cinematheque.seoul.kr,(02)745-3316. ●터키영화 ‘우작’ 전국 순회상영 지난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터키 영화 ‘우작’이 아트플러스 가맹관을 중심으로 전국 순회 상영에 나선다. 제주 프리머스(3∼9일), 부산 DMC(10∼23일), 대구 동성아트홀(24일∼1월13일), 목포 제일극장(1월14일∼2월3일), 광주극장(2월중), 일산 그랜드시네마(3월중)에서 차례로 상영된다.
  • [보러갑시다]

    ■ 사석원 작품전 6일까지 인사아트센터(02)736-1020. 특유의 해학적인 동물그림과 산 시리즈. ■ 우창훈 개인전 7일까지 갤러리 상(02)730-0030.‘태초’‘카오스의 궤적’등 연체동물을 연상케 하는 초현실주의 작품. ■ 이응노 아틀리에전 31일까지 이응노미술관(02)3217-5672.‘통일목침’‘문자추상’ 시리즈 등의 작품과 100여 의 기록사진 등. ■ 공간유희전 5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공간해석’을 주제로 한 박은선 박충흠 박선기 황인기 황혜선 이동재 등 6인의 그룹전. ■ 이한우 작품전 내년 1월30일까지 조선화랑(02)6000-5880. 오방색으로 그린 몽환적 분위기의 한국 풍경.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내년 2월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 내년 3월3일까지 김영섭사진화랑(02)733-6331. 스위스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작품전. 대표작 ‘미국인들’등 25점. ■ 모스키토 23일까지 백암아트홀(02)763-8233. 김민기 번안·연출, 김희원 민대식 출연. 청소년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가상의 상황을 바탕으로 교육과 정치현실을 풍자한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31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 사랑은 비를 타고 31일까지 인켈아트홀(02)764-7858. 이동선 연출, 김장섭 김정민 백민정 출연. 가족을 위해 희생한 큰 형과 가출했던 막내의 화해를 그린 국산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내년 1월30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대지의 샘 5일 오후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65. 부활을 꿈꾸는 대지의 열망을 담은 생명의 춤. 서울시무용단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 ■ 최준명의 춤, 살푸리 2004 6·7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2280-4114. ■ 우봉 이매방 춤인생 70주년 대공연 3일 오후7시30분,4일 오후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38-6420. ■ 김수미 바이올린 독주회 2일 오후7시30분 금호아트홀(02)497-1973. ■ 요한 세바스찬 바흐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7일 오후7시 영락교회 베다니홀(02)545-2078. ■ 마드리 실내악단 2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2265-9235. ■ 김화영 피아노 독주회 5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02)545-2078. ■ 서울바로크합주단 제105회 정기연주회 7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92-5728. ■ 윤도현밴드 전주 콘서트 4·5일 오후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1588-0766. ■ 인권콘서트 4일 오후 5시 한양대 올림픽체육관(02)763-2606. ■ 자크 루시에 트리오 콘서트 5일 오후 3시,7시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02)586-2722. ■ 안산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2일 오후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31)481-3177.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그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나뭇잎 프레디 5일까지 김동수플레이하우스(02)454-3041. 장난꾸러기 나뭇잎 프레디와 친구들이 펼치는 모험담. ■ 몽실언니 31일까지 정동극장(02)751-1500.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의 작품을 토대로 만든 가족극. ■ 이발사 박봉구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 고선웅 작·최우진 연출, 정은표 이승비 출연. 세상이라는 벽에 부딪쳐 절망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 박봉구의 이야기. ■ 버자이너 모놀로그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02)516-1501. 최진아 연출, 서주희 출연. 여성의 성에 관한 솔직한 독백. ■ 라이방 12일까지 마로니에극장(02)745-0308.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지대한, 윤진호, 최무인 출연. 인생역전을 꿈꾸다 돈 많은 노파의 집까지 털게된 택시기사 3명의 좌충우돌 이야기. ■ 피의 결혼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 김정옥 연출, 박정자 박웅 권병길 출연. 결혼식날, 정부와 도망간 신부를 쫓아간 신랑과 정부가 격투 끝에 둘다 죽음을 맞는다는 비극. ■ 겨울 코끼리 이야기 26일까지 연우소극장(02)764-8760. 남동훈 연출, 박중곡 박승배 김유철 출연. 동물원에 모여든 실패한 인생들이 주는 사랑, 희망, 덧없음. ■ 청춘예찬 내년 1월2일까지 블랙박스 씨어터(02)762-0010. 박근형 작·연출, 김영민 고수희 출연. 남루한 일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에 대한 예찬. ■ 플라스틱 오렌지 5일까지 알과핵소극장(02)743-2274. 이난영 작·윤우영 연출, 최일화 김선화 출연. 베트남전 참전용사 가족의 비극.
  • [하프타임] 트루시에, 마르세유감독으로

    2002한·일월드컵에서 일본을 16강에 올려놓은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고국인 프랑스 프로축구 마르세유 사령탑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마르세유의 파페 디우프 이사는 26일 “트루시에와의 협상이 많이 진전됐다.25일 사임한 호세 아니고 감독의 후임으로 계약이 48시간 안에 성사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 [메디컬 라운지] 과민성방광 전문치료제 출시

    한국화이자제약의 과민성방광 전문치료제 ‘디트루시톨SR(성분명 L-주석산 톨터로딘)가 국내에 출시됐다. 기존 디트루시톨의 효능을 개선한 이 약은 요실금 개선 효과를 높인 반면 구갈 등의 부작용을 크게 낮췄으며, 복용후 1주일 만에 빈뇨 및 절박뇨 치료 효과가 최고 72%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욕망을 때우는 핫도그

    ‘뚱뚱하고 무기력해지려면 햄버거를 먹어라!’. 독립 영화계의 최대 행사로 평가 받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2004년 감독상을 수상한 모간 스펄록의 (슈퍼 사이즈 미)는 미국인들의 주식처럼 애용되고 있는 햄버거에 대한 폐해를 고발하기 위한 것이다. 감독이 직접 30일 동안 햄버거만 먹으면서 겪는 신체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전세계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이미 ‘패스트푸드’는 ‘비만’을 비롯해 무기력과 우울증 등 정신과 육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음식이라는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미국을 거대한 환자 집합소로 만들어 가고 있는 주범’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간에 쪼들리는 현대인들에게는 저렴한 가격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흡사 담배·술과 같은 습관성 중독증’을 보이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햄버거나 핫도그 등 패스트 푸드는 등장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풍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는 소품 중의 하나로 애용되고 있는 대상. 햄버거의 경우는 (더티 해리) 등의 경찰 영화에서 강력 사건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형사가 피살체를 확인하면서 천연덕스럽게 먹어대는 모습이 단골로 보여지고 있다. 흥미있는 점은 햄버거를 상용하고 있는 경찰들의 경우 별거중이거나 부부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환경을 갖고 있다. (베벌리 힐스 캅)이나 (48 시간)에서도 긴박한 범죄 현장에 뛰어 들고 있는 흑, 백 형사들이 식사 대용으로 햄버거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핫도그는 제품 모양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강인한 남성이나 경제적 능력, 혹은 독신녀들이 남자를 갈망하는 설정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스테이트 오브 그레이스)에서는 막 출소한 주인공이 포장마차에서 핫도그를 구입해서 먹는데 이는 법적 징계를 받았지만 자신의 야심을 다시 추스르겠다는 의지력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지하철 역 매표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루시(샌드라 불럭)는 직장 상사와 함께 길에서 팔고 있는 핫도그로 점심을 때우는 장면이 보인다. 가족없이 홀로 자취하고 있는 그녀는 늘상 자신의 외로움을 채워줄 남성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욕구를 드러내는 상징적 제스처로 핫도그를 즐겨 먹는 그녀는 마침내 철로에 쓰러진 남자를 구출해 주면서 그의 반려자가 되는 행운을 얻게 된다. 핫도그는 간편하고 맛도 있지만 서서 먹는다는 것에서 은연중 쓸쓸함을 풍겨주고 있다. 이 때문이지 유부녀보다는 결혼을 갈망하는 처녀들이 이 음식을 단골로 먹는 것으로 설정되고 있다. (영어완전정복)에서도 공주병 환자 영주(이나영)는 핫도그를 먹으면서 다가오는 남자가 자신을 매우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장면이 전반부에 등장한다. (투 윅스 노티스)에서는 뉴욕 부동산 재벌로 등장하는 조지(휴 그랜트)가 핫도그 하나를 사면서 100달러를 지불하는 등 자신의 경제적 부를 드러낸다. 몇 가지 사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햄버거와 핫도그는 ‘비만의 원흉’이라는 악평을 듣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남녀가 갖고 있는 심리적인 욕구를 은연중 드러내는 매우 요긴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 [메디컬 라운지] 맞춤형 통합진료시스템 가동

    차병원이 4개의 의료센터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운영하게 될 ‘차바이오메디컬센터’(원장 전세일)가 최근 오픈행사를 갖고 진료를 시작했다. 이 센터는 첨단 현대의학과 한의학, 대체의학을 적용하는 ‘맞춤형 통합 진료시스템’. 센터 운용에 참여하는 4개 의료센터는 맞춤종합건진센터, 관절·척추 만성통증센터, 대체의학·난치병센터, 노화·전신피부미용센터 등이다. /*** 한국화이자제약의 과민성방광 전문치료제 ‘디트루시톨SR(성분명 L-주석산 톨터로딘)’이 국내에 출시됐다. 기존 디트루시톨의 효능을 개선한 이 약은 요실금 개선 효과를 높인 반면 구갈 등의 부작용을 크게 낮췄으며, 복용후 1주일 만에 빈뇨 및 절박뇨 치료 효과가 최고 72%에 이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노바티스는 유·소아와 성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코점막 보습제 ‘오트리잘’을 최근 출시했다. 오트리잘은 스프레이 타입으로, 알레르기성 및 만성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 만성 코질환을 앓는 환자의 코 분비물 배출을 돕고 염증을 제어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일반의약품으로 15㎖ 120회 사용량(한달분) 7000원. 한국애보트㈜는 피부에 붙이는 천식치료제 ‘호쿠날린 패치’(성분명 툴로부테롤)를 최근 출시했다. 회사측은 1회 부착으로 24시간 약효가 지속돼 야간 천식발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혈중 약물농도가 지나치게 오를 수 있는 경구용 제제에 비해 부작용이 적어 생후 6개월 이후의 유아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문의(02)3429-9237./***/
  •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첫 키스만 50번째’

    [김보일의 영화속 수능잡기] ‘첫 키스만 50번째’

    기억이 없으면 약속도 없다.약속한 내용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 사람과의 약속은 아무 의미도 없다.당신과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말하는 사랑은 공허하다.사랑한다고 말해놓고,자신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사랑은 아무 의미도 없다. 한 사람의 정체성은 약속을 지켜낼 수 있는 힘에서 온다.하루에도 수십번씩 약속을 어기는 사람을 신뢰할 수는 없지 않은가.약속을 기억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약속을 지켜낼 수가 없다.아무리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이 한 약속을 잊지 않는 사람,우리는 그런 사람을 친구나 연인으로 두고 싶어한다.자주 말을 바꾸는 사람,자신이 한 약속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한 마디로 ‘아웃’이다. 자신이 한 약속을 밥먹듯이 어기는 아름다운 여자가 있다.‘첫키스만 50번째’의 주인공 루시(드루 배리모어)가 그녀.그녀의 기억은 유통기한이 단 하루다.루시는 1년 전 교통사고 이후 사고 당일로 기억이 멈춰버린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그녀를 사랑하는 수의사 헨리(아담 샌들러)로서는 미칠 일이다.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장담해봐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고 해도 그녀의 입장에서 볼 때는 모든 키스가 첫 키스일 뿐이다.분명 당신과 결혼을 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도 뒷날 아침이면 딴소리를 한다.당신 누구냐고 따지기까지 한다.난 당신의 애인이라고.이거,미칠 일이다. 기억은 한 존재의 뿌리다.가족은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작은 집단이다.기억이 없다면 가정도 없다.슬프거나 기쁜 추억을 공유함으로써 가족은 ‘내’ 존재의 바탕이 된다.기억은 한 국가의 정체성을 이루는 근본이기도 하다.하나의 집단은 과거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유함으로써 비로소 ‘민족’이라는 의미 있는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하나의 민족이 공유하는 기억,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부르거나 ‘역사’라고 부른다. 나쁜 기억은 지워버리고 싶어한다.그러나 지워버리려고 해서 지워지는 것이 기억은 아니다.히틀러의 만행도 독일 역사의 지울 수 없는 한 부분이고,치욕스러운 한 사람의 기억도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이루는 소중한 요소다.나쁜 기억마저 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하나의 벽돌이다.약속을 하고,약속을 기억하고,약속을 이루어낼 수 있는 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는 우리에게 그런 힘을 기르라고 말해준다. 2004년작.피터 시걸 감독.아담 샌들러·드루 배리모어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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