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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철새 알고 보면 재미도 가득

    ‘푸드덕∼, 푸드덕∼, 쉭∼, 쉭∼’ 날이 저물자 금강하구 모래톱에서 쉬고 있던 가창오리떼가 시커멓게 하늘을 뒤덮었다. 강 가운데 머물던 가창오리떼가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한 것이다. 희미한 노을을 배경으로 치솟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와∼’. 짧은 탄성과 함께 주변에 잠시 적막감이 흘렀다. 가족들과 함께 철새 탐조에 나선 탐조객들은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듯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경이로운 ‘군무’에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하루에 한번 먹이를 찾아 떠나며 펼친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수분 남짓 짧은 순간에 아쉬움을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철새탐조는 초·중학생 자녀를 둔 사람들에게 가족 여행으로 제격. 올겨울에는 한번쯤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을 보러 떠나자! ●철새들의 경이로운 ‘반란’ 승용차를 타고 서울을 떠나 2시간 30분여만에 도착한 곳은 충남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 금강철새탐조대.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를 빠져나와 금강하구둑에 이르렀다. 망원경이 설치된 3층 탐조대와 생태전시체험관을 둘러 본 뒤 곧바로 탐조대에서 운행하는 ‘철새탐조 투어버스’(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주말 오전 11시, 오후 1시,3시)에 올랐다. 가격은 어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버스에는 ‘푸른서천리추진협의회’(041-965-2310)에서 나온 철새 전문가가 함께 탑승, 철새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철새탐조투어 전문가이드 신경순씨는 “새를 향해 손짓을 하면 새가 총을 쏘려는 것으로 오인해 날아간다.”며 간단한 주의사항을 말해준 뒤 철새 자랑이 시작된다. 신씨는 “시베리아에서 날아 온 40여종 70여만마리의 철새가 금강에서 겨울을 보낸다.”면서 “특히 전세계 가창오리 35만마리의 97% 이상, 전세계 검은무리 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 1만마리의 95%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신씨에 따르면 금강 하구에는 관측 포인트마다 다른 철새가 관측된다. 금강 하굿둑 아래 바닷물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등이, 민물지역인 금강하굿둑 위에는 붉은부리갈매기, 댕기물떼새, 괭이갈매기, 모래톱이 형성된 금강대교 인근에서는 개리, 큰고니, 물총새, 종다리 등을 볼 수 있다. 가창오리는 와초리에서 볼수 있으며, 검은머리물떼새는 장항앞바다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작은섬 유부도에서 관측된다. 탐조버스는 망월리 제1관측소와 금강대교, 신성리 갈대밭을 거쳐 일몰이 다가오자 가창오리떼의 군무를 보기 위해 와초리에 도착했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떼가 펼치는 군무는 철새탐조의 하이라이트.“와∼. 마치 거대한 비행선이 인간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다.”며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서천군 금강철새 탐조투어는 내년 2월28일까지 100일간 진행된다. ●편리한 탐조시설, 초보자도 OK 다음날 아침 금강대교를 건너 전북 군산으로 넘어왔다. 먼저 금강 하굿둑 옆에 새로 지은 국내 최대 시설의 철새 조망대를 방문했다. 철새조망대(성인 2000원, 어린이 500원)는 망원경을 설치한 대형 탐조대(9층·11층)와 한바퀴 도는데 2시간가량 소요되는 회전식 조망식당, 영상관, 전시실 등이 마련돼 있다. 탐조대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유치원 등에서 온 단체 관람객이 성황을 이뤘다. 유치원생 아들,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온 주부 김미선(35)씨는 “아이들에게 생태 교육을 시켜주고 도시생활에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정말로 오기 잘했다.”면서 “철새가 시베리아로 떠나기전에 다시한번 꼭 찾아 올 생각”이라고 극찬했다. 1∼5일 군산 금강철새조망대와 금강하구 일대에서는 ‘군산세계철새관광 페스티벌’이 열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철새 탐조를 할 수 있다. 또 국제철새심포지엄과 학술대회,6대주 희귀조류 박제 전시회, 북한 조류 사진전 등이 열린다. 군산철새관광 페스티벌조직위원회 (063) 450-6275. 충남 서산의 천수만은 간척사업으로 생긴 농경지와 간월호, 부남호 등 대규모의 인공 담수호로 이뤄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10월 중순부터 가창오리와 노랑부리 저어새, 큰고니 등 300여종 40만마리의 철새가 천수만을 찾는다. 내년 1월31일까지 천수만 겨울 철새학교가 열리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간월호 주변을 돌며 철새를 관찰하는 탐조버스가 운행된다(어른 5000원). 천수만 철새기행전 위원회 (041) 669-7744. 경남 창원의 주남저수지는 청둥오리, 큰기러기를 비롯해 재두루미나, 고니 등 20여종의 철새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찾아온다. 주남·동판·산남저수지 등 3개의 저수지가 연결돼 넓이가 180만평에 이른다. 창원시청 관광진흥과 (055) 280-2043. 전남 남해안의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남해안 개펄 가운데 자연생태가 잘 보전된 곳으로 개펄과 50만평에 이르는 갈대밭 주변에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등 두루미류를 비롯한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난다. 순천시청 관광진흥과 (061) 749-3328.탐조는 새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선 탐조 옷차림은 가급적 눈에 잘 띄는 붉은색과 흰색 계통의 옷을 피하고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갈색 복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 야외에서 관찰을 해야 하는 만큼 매서운 바람을 막아낼 두껍고 가벼운 옷이 최상이다. 새는 후각에 예민하므로 냄새가 많이 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삼가야 한다. 특히 탐조에 앞서 조류 도감을 통해 탐조 지역의 특징, 주요 조류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해 가는 것이 좋다. 망원경으로 철새를 보고 수시로 조류도감을 펴 종류와 특징을 확인해야 한다. 망원경을 이용해 가족이 돌아가며 관찰한 뒤 이름을 알아내고 메모장에 적는 것도 좋다. 디지털 카메라와 소형 녹음기를 준비한다면 금상첨화. 틈틈이 안내원의 철새 이야기를 녹음하고 사진으로 찍어 더 실감나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 ■ 눈 요기 맛 요기 끌리네 ‘철새와 함께 볼거리, 먹을거리도 즐기고‘ 철새 탐조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주변 볼거리와 먹을거리다. 새는 환경에 민감한 동물로 새가 많은 곳은 깨끗한 자연 환경과 함께 먹거리가 풍부하다. ●볼거리 충남 서천의 마량 동백나무 숲은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는 애절한 전설과 함께 5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85그루(천연기념물 169호)가 있다. 금강하구 인근인 충남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은 폭 200m, 길이 1㎞이상 펼쳐진 면적이 6만여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영화 JSA(공동경비구역)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 950-4224. 또 금강대교 건너편 전북 군산에는 서해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월명산과 1∼2시간 안에 닿는 고군산 군도에는 선유도해수욕장과 섬이 있고 섬을 연결하는 하이킹 코스가 아름답다. 전북 군산에서 부안에 이르는 웅대한 규모의 새만금 방조제도 둘러보면 좋다. 군산시청 문화관광과 (063) 450-4554. 한편 차를 타고 30분가량 달리면 인근인 전북 익산에서 우리나라 최대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을 볼 수 있으며, 국내 최대의 보석박물관이 있다. 보석박물관에는 10만여점의 진귀한 세계 각국의 보석이 전시돼 있으며, 구입도 가능하다. 미륵사지 관광안내소(063-836-7804), 보석박물관 관광안내소 (063-850-4988) ●먹을거리 충남 서천군 서산회관(041-951-7677)의 갯벌에서 갓 잡은 주꾸미를 불판에 데쳐먹는 것과 알이 토실한 5월 꽃게와 된장이 어우러진 군산 하굿둑 꽃게장(063-453-6670)은 철새 탐조 여행의 맛을 더해 준다. ■ 알고 보‘새’요 새라고 다 똑같은 새가 아니다. 새는 크기와 형태, 부리, 꼬리, 날개 모양이 모두 다르다. 탐조에 앞서 새의 특성과 모습을 미리 익히면 큰 도움이 된다. ●가창오리 기러기목 오리과로 몸길이는 약 40㎝, 날개 길이는 약 21㎝. 먹이는 풀씨, 낟알, 수서곤충으로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고 한국·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세계적인 희귀조로서 ‘멸종위기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수록되어 전세계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검은머리물떼새 천연기념물 326호. 몸길이 약 45㎝, 날개길이 23∼28㎝이다. 하구나 해안 간석지에 살면서 조개·갯지렁이·지렁이·게 따위를 잡아 먹는다. 몸 빛깔은 윗면을 비롯하여 이마와 목이 검정색이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아랫면은 흰색이다. ●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 몸 전체의 깃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은색이며, 부리의 뒷부분만 노랑색이다. 몸길이는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 약 2.4m이다. ●큰기러기 몸길이 76∼89㎝이다. 낮동안에는 한쪽 다리로 서 있거나, 배를 땅에 대고 머리를 뒤로 돌려 등깃에 파묻는다. 일반 기러기보다 짙은 갈색을 띠며 부리는 검정색이나 끝 가까이에 등황색 띠가 있다. 다리는 오렌지색이다. ●청머리오리 몸길이 약 43㎝이다. 수컷은 얼굴이 녹색이고 이마와 정수리에 댕기 모양으로 길게 갈색 줄이 나 있다. ●개리 천연기념물 325호. 기러기류 중 대형종으로 머리와 목 부분은 앞쪽과 뒤쪽의 색갈차이가 뚜렷해 다른 기러기류보다 밝게 보인다. 날개길이 41∼48㎝, 꽁지길이 11∼17㎝이다. ●발구지 흔하지 않은 겨울철새로 오리류의 무리에 섞여 월동한다. 둥지는 물가 초습지의 풀숲이나 숲속 땅위에서 풀을 이용해 만든다. ●넓적부리 몸길이 약 50㎝, 날개길이 약 23㎝이다. 윗부리와 아랫부리 사이에 있는 은 판으로 물을 여과시키면서 수중의 플랑크톤을 걸러먹는다. 이마와 정수리 및 턱밑은 검은 갈색이며 뒷목의 깃털은 약간 길고 아랫부분에 흰색 띠가 있다. 글 서천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거리마다 ‘미리 X마스’

    [클릭 세상속으로] 거리마다 ‘미리 X마스’

    ‘아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나?’ 9일 밤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앞 조그마한 광장. 하얀색의 철제 빔으로 만들어진 ‘파리 개선문’에서 반사되는 환상적인 램프 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마법의 성’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롯데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상징물인 ‘루미나랜드(크리스마스 성)’를 설치, 점등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백화점들이 예년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나섰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 매출액을 높이려는 고육지책이다. 롯데백화점은 성탄 컨셉트를 ‘따뜻한 손길’로 정하고 5일부터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전국 22개 전 점포의 쇼윈도 및 내·외부 장식 등 각종 성탄절 디스플레이를 진행하고 있다.20일까지 모든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눈에 덮인 핀란드의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12일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19일까지 본점·미아점·영등포점 등 전국 7개 점포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실시한다. 쇼윈도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도록 동굴처럼 재현하고 외벽 전체에는 눈 결정체를 형상화한 대형 전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15∼20일 1층 정문 입구나 에스컬레이터 주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각종 성탄 장식물을 설치하는 한편, 생나무와 호두, 연근 등의 자연소재를 사용해 숲에 들어온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일 압구정동 명품관의 성탄 디스플레이 점등식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돋운다. 그랜드백화점은 19일부터 경기 일산점과 수원 영통점에 산타할아버지와 겨울 분위기를 볼 수 있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23일부터 성탄절까지 크리스마스 용품과 장식물 등을 10∼30% 할인판매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城·눈 덮인 핀란드·트리… 백화점들이 성탄절을 40여일 앞두고 벌써부터 성탄 분위기를 띄우는 것은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데 따른 내수 부진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시즌은 매출액을 늘리는데 가장 좋은 시기이다. 백화점의 빅시즌은 추석 특수와 크리스마스를 낀 연말 시즌이 꼽힌다. 매출액은 연말시즌이 추석보다 훨씬 많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차장은 “연말 시즌의 매출액을 100으로 잡았을 때 추석은 75 안팎이다.”며 “백화점으로서는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백화점업계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중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6.8%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할인점이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플러스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백화점은 매출 성장률이 지난 1999년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3%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악화된 -3.3% 성장이 예상된다. ●산타가 선물 줄까 백화점 등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세일기간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세일기간 확대도 요즘은 ‘약발’이 받지 않는 상황이다. 올들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실시한 정기세일 일수는 모두 69일.12월 세일기간을 빼고서도 2003년과 2002년 같은 기간 세일 일수(60일)를 이미 넘어섰고,2001년(48일)보다는 무려 21일이나 길어졌다. 이에 비해 올들어 9월까지 국내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감소했다. 워낙 불황의 골이 깊어 성장률을 플러스로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지금으로서는 내수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별다른 묘책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는 정상적으로 영업한 날이 없는 것 같다.”며 “세일 기간을 늘려도, 할인율을 높여도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회복되지 않는다.”면서 두손을 들었다. 이 때문에 연말 대목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용불량자 400만 시대에 고유가가 지속되고 정국도 불투명하며, 공무원 파업 등과 실업사태가 이어지는 마당에 어떻게 소비심리가 되살아 나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반문이다. 노은정 신세계 산업연구소 과장은 “지난 9월 향후 소비심리 조사를 한 결과 기준(100)보다 훨씬 낮은 70∼8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연말 유통경기는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북녘땅 오염 방치 안된다/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은백색의 대표적 경금속인 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라는 진흙 또는 덩어리 형태의 원광에서 추출해 낸 알루미나를 전기분해해 만들어 낸다.가볍고 부드러우며 잘 펴지고 잘 늘어날 뿐 아니라 비중이 작고 열과 전기를 잘전해주는 특장이 있다.또 인체에 무해하며 대기 중에 오래 방치해도 광택은 잃을지언정 녹이 슬지 않는다.이때문에 판재 박재 봉재 선재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항공기 자동차 선박의 몸체나 송전선 포장재 용기류 도료 등으로 가공된다.그 쓰임새가 하도 많아 이루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알루미늄을 정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인 잔회는 영 딴판이다.물과 반응하면 2천도 이상의 고열과 다량의 암모니아 가스를 내뿜어 토양과 수질을 크게 오염시킨다.이 골치덩이들을 그런대로 안전하게 처리하려면 우선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한 뒤 완벽하게 방수처리된 곳에 매립해야 한다.그때문에 처리비용이 t당 20만원을 넘어설 정도로 많이 든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 90년이후 최근까지 이 알루미늄 잔회를 일본으로 부터 무려5만1천t이나 반입했다고 한다.제철소 용광로 첨가제로 쓰겠다고 했다지만 그것은 거짓말이다.용광로 첨가제로도 쓸모가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돈을 받고 그 폐기물을 처리해준 게 아니냐는 의심이 간다. 북한이 외국의 산업폐기물을 들여다가 처리해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근자에만도 일본의 폐타이어를 대량으로 가져갔다.재활용하겠다며 수입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이미 수명을 다 한 타이어를 재사용하다간 사고날 위험이 높고 기껏 써봐야 몇달후면 공해를 유발하는 쓰레기로 버려질 게 뻔하다.북한은 이밖에도 일본을 비롯한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 부터 폐플라스틱 폐엔진오일 폐윤활유 등 각종 산업폐기물을 들여다 이곳 저곳에 마구 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핸 대만의 핵폐기물을 처리해주겠다고 나섰다가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었다.북한이 이처럼 돈만 준다면 가리지 않고 산업쓰레기들을 들여 오는 까닭은 물론 한푼이라도 외화를 더 벌어들이기 위해서다.또한 북측이 외화벌이에 혈안이 된 까닭은 민생때문이아니라 정권연장을 위해서라는 것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땅과 물은 이념보다 더 소중하고 정권보다 더 오래도록 가꿔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자산이다.한민족이 대대 손손 살아갈 금수강산이 세계의 산업쓰레기 처리장으로 전락하는 걸 두고만 볼 수 없다.정부는 4자회담이든,작십자회담이든,별도의 채널을 마련하든 간에 북측에 대해 더 이상 국토를 더럽히는 일만은 삼가도록 강력히 요청해야 한다.그뿐 아니라 민간단체들도 북녘 산하를 깨끗하게 지키는데 뜻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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