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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이동통신업자 심사 한창/체신부,월말에 1차선정결과 발표

    ◎이동전화부문 2∼3개사 고를 계획/주주구성등 1백30여개항목 심의 체신부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 1차선정결과가 예정대로 오는 7월말까지 발표된다. 지난달 제2이동통신 사업자허가신청을 낸 이동전화부문 6개 컨소시엄,무선호출(일명 「삐삐」)부문 41개 컨소시엄에 대해 충남 도고의 한국통신수련원에서 심사하고 있는 체신부는 이달말까지 2차선정자 2∼3개업체(이동전화부문의 경우)를 선정발표한 뒤,2차평가에 들어간다고 21일 공식적으로 재확인 했다. 제2이동통신 사업자선정 심사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체신부 박성득통신정책실장은 『1차심사관련서류중 계량평가분야는 서울구의동 체신부전산관리소에서 컴퓨터를 동원해 채점하고 있으며 비계량분야는 도고수련원에서 교수등 40명의 외부관련 전문가가 심사마무리를 하고 있다』며 『오는 25일이전까지는 평가작업을 마무리하고 점수집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전화심사의 경우 세부평가기준은 모두 1백30여개항목으로 1차심사에선 재무상태,자금조달능력,주주구성의 건전성이 주요평가항목이 될 전망이다. ○…『책임자들의 「목」을 내놓고 공정한 심사를 진행시키겠다』는 공정심사약속에도 불구,심사벽두부터 끊임없는 항간의 악성루머에 시달려온 체신부는 1차 심사평가위원의 선정에도 의심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극도의 조심성을 발휘. 지난 11,12일 이틀에 걸쳐 체신부관계자들은 관련학회와 연구단체에서 추천받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전화로 개별접촉해 심사평가위원을 결정.
  • 「킹 메이커」로 베이커 재기용 “초읽기”/부시 인기급락 “고심”

    ◎「88대선」때 정치력·조직력 인정/재선에 위기감… 새달 “컴백” 발표 궁지에 몰린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또다시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을 선거운동본부,혹은 백악관으로 불러들일 것인가? 무소속 돌풍을 일으켰던 로스 페로의 돌연한 사퇴발표와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맞물리면서 빌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커장관이 부시의 재선을 위해 다시 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 정가에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부시의 오랜 친구이기도 한 베이커는 지난 88년 대선에서 부시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유권자들에게 뚜렷한 전망을 제시하지 못해 고민하던 당시 재무장관직을 과감히 사퇴한 뒤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부시의 당선에 결정적인 공로를 수행했었다. 페로의 후보사퇴와 민주당 전당대회직후 부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과 마찬가지인 30% 선의 지지율에 머무른 반면 경쟁자인 클린턴은 부시를 근 20%포인트 이상을 앞서는 50%선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따라서 부시가 요즘처럼 고전을 계속한다면 베이커 장관의 복귀 확률은 90% 선이라고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 역시 지난 16일 와이오밍 목장에서 베이커 장관과 함께 낚시를 하면서 그의 복귀 문제는 「아직」논의하지 않았으나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해 베이커의 복귀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베이커는 탁월한 정치력과 부시와의 친분관계,특히 백악관내 단결을 이끌어낼수 있는 조직력에 뛰어나 부시의 대선진영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는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주 워싱턴에서는 부시가 심지어 러닝 메이트인 댄 퀘일 현부통령을 포기하는 것까지 고려중이라는 루머가 나돎으로써 현재 부시진영이 얼마나 심각한 위기감속에 놓여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당내 인사들은 퀘일과 관련된 루머를 부인하면서 부시가 재선을 위해서는 퀘일을 포기하기보다는 베이커를 재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커 장관은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있는 오는 8월 중순께 선거운동참여를 발표하되 부시의 선거운동본부쪽보다는 대통령고문을 맡을 확률이 크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재임기간중 걸프전 승리와 중동평화회담,구소련 붕괴이후 미국의 유일 강대국 지위 확립 등 부시 정권의 최대 치적인 외교부문의 핵심역할을 해왔던 베이커 장관은 국무장관직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인기 급상승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클린턴 후보는 『전당대회 여파 덕분』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은 자신의 정책이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어갔으며 동시에 지난 한 달여간 유권자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인기 상승이 단순히 전당대회 여파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페로의 갑작스런 등장과 역시 갑작스런 사퇴에 크게 당황하고 있는 부시로서는 표류하고 있는 페로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베이커 장관을 쓸 수 밖에 없으며 다만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기선택문제로 고심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장 현실적인 분석이다.
  • 신생아 독살설/의료분야까지 번진 유고 코소보주 민족갈등

    ◎알바니아계 병원출산 기피/“세르비아계서 인구편차 줄이려 범행” 소문/열악한 사설분만소 이용… 사산 오히려 늘어 내전의 진통속에 연방해체작업이 진행중인 유고의 세르비아공화국내 코소보자치주에서는 지금 민족간 갈등의 여파가 출산문제에까지 번져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치주내 의료계를 독점지배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이 병원에서 갓태어난 알바니아계 신생아들을 독살하고 있다는 미확인루머가 자치주 전역에 퍼지면서 알바니아인 임산부들이 병원가기를 기피,동족들의 사설 비밀분만소에서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거나 사산아를 낳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알바니아계 신생아 독살」루머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발생한 민족분규때 세르비아계 병원들에서 알바니아인 의사와 간호사들이 집단으로 해고된 직후부터다.이 루머는 마침 그해 3월 자치주내 포두제나의 알바니아인학교 2곳에서 1천4백명의 학생들이 독극물에 집단중독되는 사건이 발생,알바니아인들이 이를 세르비아인들의 계획적 범행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터에 나온 것이어서 쉽게 전역으로 확산됐다. 유고는 전체적으로 세르비아인이 압도적 다수민족이지만 코소보자치주는 역으로 알바니아인이 1백80만명으로 20만명의 세르비아인을 압도하고 있다.게다가 이곳 알바니아인들은 유럽최고의 출산율(1천명당 34명 출생)을 보이고 있고 지난 10년사이 시위와 폭동으로 세르비아인의 역외이주가 계속돼 양민족간 인구편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알바니아인들은 계속되는 인구편차 확대로 기득권유지에 위협을 느낀 세르비아인들이 이를 막기위해 자기민족 신생아들을 독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코소보독립 추진단체인 민주동맹의 보건위원장 플로라 도코박사는 『그들은 우리민족의 출산율을 둔화시켜 코소보의 인구지도를 변형시킬 목적으로 이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세르비아인들은 오히려 민족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쪽은 알바니아인들이라고 반격하고 있다.주의회의 몸칠로 트라이코비치의원은 『모두가 다 병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알바니아인들은 비밀병원에 대한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주도 프리스티나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중년부인은 지난 20개월동안 1천5백명의 알바니아계 아기가 자신의 허름한 비밀분만소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그녀의 분만소는 비좁고 출산도구도 변변치 못한데다 마취제를 비상시에만 사용,산모의 고통은 물론 위험도도 높지만 알바니아인들은 번듯한 병원들을 마다하고 굳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토코박사는 비밀분만소에서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은 여성을 6명이나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축복의 대상이자 인술의 영역인 출산문제에서까지 불신과 적대감정을 키워가고 있는 코소보 양대민족간의 이같은 현실은 마치 장차 폭발을 위해 뒤엉키고 있는 마그마를 연상시키고 있다.
  • 희대의 「땅사기사건」 취재기자 방담

    ◎“고위층 운운” 사기덫에 걸려든 「투기」/두조직 지능적 수법에 「제일」이 당해/정치자금 조달 부로커낀 전례없어/배후 없는데 규모 커 의혹 불러/관련자검거·「정트리오」자수로 쉽게 풀려/행방묘연한 나머지돈 가리는일만 남아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이 발생한지 꼭 열흘째에 접어들었다.이번 사건은 피해액이 자그마치 4백72억7천만원이란 엄청난 액수인데다 피해자가 부동산 방면에는 통달해 있다는 보험회사측이었고 사기범들 가운데는 육사18기출신의 전합참간부와 은행대리까지 끼어있어 항간에 온갖 화제를 뿌렸다.뿐만 아니라 문제의 땅이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군용지였다는데서 숱한 의혹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이같은 추측들과는 달리 매우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토지전문사기범들의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귀결되고 있다.그동안 일선에서 사건현장과 수사과정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사건을 다시 조명해본다. ▷참석자◁ △사회1부=최태환·조명환·임태순·손성진·윤두현·송태섭·김재순·박성원기자 △경제부=박선화·곽태헌기자 ­그동안 사건현장에서 수고들 많았습니다.이제 몇몇 범인들이 채 붙잡히지 않고 피해액의 행방도 좀더 추적해야만 하겠습니다만 그런대로 사건이 마무리 돼가는 것 같습니다.이번사건의 진행과 성격,그리고 사건이 몰고온 파장,사건의 교훈등을 한번 살펴봅시다. ­이번 사건이 처음터진 것은 지난 4일,국민은행측에서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를 예금부정인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였지요.물론 이에앞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를 서울지검에 고소했었지요.그러나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였어요.처음 드러나기는 정대리가 이복동생이자 부동산업자인 성무건설 정영진씨등과 짜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빼내 가로챈 예금부정인출사건이었습니다. ▷사건전말◁ ­그러나 정대리의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배후에 정씨등 토지사기단이 개입돼 정보사부지를 매도한다는 구실로 제일생명측을 사기친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갔습니다. ­일요일인 5일 윤상무가 경찰에 나와 은행예금 2백30억원말고도 어음으로 4백30억원을 정건중등 토지브로커들에게 속아 정보사부지매입대금으로 주었으며 이사건에는 홍콩으로 달아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가 개입돼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는 사건 해결이 어렵다고 여겨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가 나서 전면수사를 벌이게 됐지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배후가 있지않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말하자면 사건과정에 권력층이 개입,비호했거나 최소한 정보사부지에 관한 이전계획정보를 제공하는등 사기단에 협조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배후설이 나온 배경은 우선 사기의 금액이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예비역대령출신인 군무원이 국방부장관의 고무도장까지 찍어가며 그런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느냐하는 것이지요. 또 구속된 성무건설 회장 정씨가 유력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다는 점도 배후설을 뒷받침 했습니다. ­또 정씨 일당이 제일생명측에 매매대금의 예치를 요구할 때 「정치자금」운운했다는 것도 「배후」의 의혹을 낳게했지요. 정씨등은 제일생명과 약정을 맺으면서 『정보사부지를 상업지구로 지목을 변경해 넘겨줄테니 그에 따른 정치자금을 입금시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사결과로 볼때 이번 사건은 프로급 사기꾼일당이 저지런 전형적인 단순사기극이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입니다. 배후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는데다 김씨 일당은 정씨일당을 속이고 정씨 일당은 또 제일생명측을 끌어들여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2개의 사기꾼 조직이 먹이사슬 형태로 먹고 먹힌 2중사기극을 연출한 것이지요. ­금융계와 재계의 시각은 당초부터 이번 사건이 단순 사기사건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자금을 조달할때 브로커들을 통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과 이런류의 사기단들이 업계에는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지요.이번 사건도 거액의 사기가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날때마다 온갖 루머가 난무했던 증권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너무 루머가 없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증권사의 정보관계자들은 『장영자·이철희사건이나 영동개발사건을 비롯,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증시소문들이 한몫을 했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너무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증시에 루머 안돌아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루머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언론의 보도가 활발했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상세히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풀리지않는 의문점이 적지않은게 사실아닙니까.우선 제일생명측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기에 걸려들었냐 하는 의문이 있지요.국내5대 보험회사가 전후사정을 그렇게 확인도 안해보고 거금을 지불한데는 어디선가 매입을 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았지 않았겠느냐하는 추측이 가능하겠지요.­검찰의 수사결과 결론은 이렇습니다.제일생명측이 우선 은행예금을 믿었다는 것입니다.『내통장에 내도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가겠느냐』하는 믿음이었지요.은행구좌에 계약금을 예치시켜두고 있는한 일이 잘못될때는 도로 찾아오면 될 것 아니야 했다는 것이지요.정대리라는 사기단의 일원이 없었더라면 이 믿음은 충분한 안전장치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수사결과◁ ­사기단의 일원이 된 국민은행 정대리가 자리에 앉아서 거액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길수 있었던 것은 금융거래가 모두 온라인화 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온라인이 돼 있지 않았다면 하루에 수십억원의 돈을 한차례 옮기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이 때문에 자금을 추적하는 조사팀도 애를 먹었습니다. ○재계도 사기극 의견 ­제일생명측이 사기단에 손쉽게 넘어간 이유의 또 하나는 윤상무와 수배된 박삼화의 관계로 설명되기도 하지요.윤상무가 부동산 브러커인 박에게 그전에 두차례나 도움을 받아 신뢰가 두터웠다는 것입니다.잘못 살뻔한 땅에 문제가 있음을 미리알려준 어찌 보면 은인이 소개한 사람들이니 만큼 쉽게 믿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히 강팀으로 알려져있던 제일생명 부동산팀의 실력이 이번 사건으로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생명보험회사는 가입자들이 맡긴 돈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총자산의 15%를 부동산에 투자할수 있게 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생보사인데다 10여명의 부동산 전문팀까지 두고 있는 제일생명이 어떻게 사기단에 넘어갈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일반시민들의 가장 강한 의혹이었습니다.그러나 검찰수사결과 사기범 정씨일당의 손에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제일생명 윤상무가 「비자금」의 조성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자금은 본래 기업체의 고위층만이 아는 은밀한 자금이므로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나 모기업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 용도가 정치자금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온 것이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는 윤상무가 회사고위층에 어떤 형태로든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제일생명 측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회사측은 개입된 바 없으며 윤상무 개인의 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관련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있지요.왜냐하면 앞으로 은행예금을 되찾는 등 회사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하사장은 이번 사건의 가장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토지매입사실과 2백30억원의 인출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업의 오너와 실무자간에 극비로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기업 풍토속에 한은총재까지 지낸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었던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은총재까지 했으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어야 할텐데 보험사 사장으로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들입니다. 금융계에선 『하사장이 차라리 책이라도 쓰며 여생을 조용히보냈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텐데…』라고 아까워 했습니다. ◎「땅」에 약한 요즘 세태에 경종/의혹 안남는 완벽수사만이 파장 최소화 ▷파장·교훈◁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서울지검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이철희·장영자사건」등 굵직한 경제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경제수사통」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날린 인물이지요.하지만 이번에는 운도 크게 따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용의자나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수사해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검찰수사팀이 구성된 지난 6일 홍콩으로 도주했던 김영호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압송됐고 7일밤과 8일 새벽 이번사건의 주역인 정건중씨등 이른바 「정트리오」가 속속 자수해 왔기 때문이죠.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 일주일이 넘게 프로사기꾼들과 두뇌싸움을 하느라 검찰관계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것 같습니다만 예상외로 빨리 사건을 풀어나가서 그런지 매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당초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도 사기꾼일당과 뒷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냈고 제일생명측과 국민은행사이에 공방을 벌였던 2백30억원의 인출경위도 국민은행정대리가 동생 영진씨와 짜고 불법인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의 상당부분을 해명하게 된 것이지요. ­어쨌든 「정트리오」와 김영호씨등 이번 사기극의 주역들이 모두 구속되고 사건의 성격도 단순사기극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정씨일당이 챙긴 돈가운데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나머지돈의 흐름을 가리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검찰로서도 돈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할수 있느냐 여부가 배후설의 규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돈의 추적에 두고 있습니다. 또 피해액 4백70여억원의 거의 대부분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지요.범인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역추적해나가면 처음 돈이 빠져나간 경로와 연결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비화도 많았습니다.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정도로 확대되자 주범으로 지명수배된 범인들의 가족은 잇따라 찾아오는 수사관과 취재기자들을 피해 아예 집을 비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보이는 성무건설 직원 박삼화씨(39)가 살던 누나집은 며칠째 출입문 손잡이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채 굳게 잠겨있었으며 세들어 사는 사람들도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더군요. 관할 동사무소에서 박씨의 인적사항을 알아본 결과 그동안 여러차례 주소를 옮겨다녀 행적을 찾기 어려웠으며 마지막 주민등록지인 누나집에도 지난 89년3월부터 동거인으로 기록돼 있을뿐 거의 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깊숙이 잠적해 버린것 같습니다. 또 남산 서울타워에 「명화건설」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김인수씨(40)의 인천 집에도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워버려 기자들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엄청난 규모와 수법으로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습니다. 앞으로 사기사건이 대폭 줄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누구나 고위층을 내세우는 토지브로커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줬습니다. ­또 한편에서 이번 사건은 기업의 그릇된 윤리의식에다시한번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땅투기라면 어떤 돈을 대서라도 우선 발을 들여놓고 보는 사회풍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척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6공화국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는 이번 사건은 정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권 말기에 엄청난 사건을 만난 현정부는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명백히 밝혀 한점의 의문점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짐을 지게 됐고 여야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성숙된 역량을 보여야 할 때라 봅니다.또 금융계에도 「정보사 부지사건」은 바람을 몰고왔지요. ­금융가가 경색되고 자금의 원활한 유통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특별검사다 뭐다 수고도 많았지만 평소에 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찌꺼기가 남지않는 완벽한 수사만이 사건이 끝난뒤에도 말썽이 계속될 여지를 없애주는 길이라고 봅니다.
  • 470억 사용처 거의 파악/김두희 대검차장

    ◎피해액 행방등 전막 15일께 발표/지능적 단순사기… 배후없어/정대리 가짜도장으로 2백30억 빼돌려/제일생명이 폭로못할것으로 믿고 범행 김두희대검차장은 11일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은 그동안의 수사결과 고도의 지능범들이 저지른 단순사기사건이며 배후는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구영검찰총장의 해외출장으로 검찰총장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김차장은 이날 하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의 전재기검사장및 수사지도를 맡고 있는 신건대검중앙수사부장과 함께 중앙일간신문및 방송사 사회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차장은 이 자리에서 『항간에서 궁금히 여기고 있는 이번 사건 피해액의 행방 또한 범인들이 워낙 복잡하게 돈을 분산시켜 수사에 어려움이 없지 않으나 다음주 안에는 대체적인 윤곽을 파악해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장은 이번 사건이 단순사기사건임을 보여주는 실례로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37)가 제일생명측으로부터 처음 2백70억원을 입금받기 이틀전인 지난해 12월21일 성무건설 정건중회장(47)의 형 정명우씨(55)명의로 국민은행석관동지점에 미리 예금계좌를 개설했던 사실을 들었다. 김차장은 『이같은 사실은 「사기범들이 누군가를 내세워 정보사부지의 매입을 실제로 추진하다 도중에 좌절돼 사기사건으로 변질됐을 것」이라는 항간의 루머를 일축하는 것으로 정대리가 이복동생이자 성무건설사장인 정영진(31)등과 짜고 처음부터 돈을 빼돌리려했던 사기수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대리는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12월23일 2백70억원을 정씨등과의 약정에 따라 부지매입능력의 담보로 윤상무의 명의로 입금시키자 그 과정에서 30여장의 예금청구서에 윤상무의 도장을 몰래 찍어뒀다가 바로 정명우씨등의 계좌로 돈을 모두 빼돌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달 26일 윤상무가 개인명의의 계좌에 회사의 거금이 들어있는 것을 불안하게 여겨 회사명의의 계좌를 새로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자 정씨등의 계좌에 빼돌렸던 돈을 다시 거두어들여 새통장에 입금시키면서 본인에게 준 예금통장과는 달리예금원장은 「윤선식」의 명의로 만들어 「윤선식」이란 가짜 도장으로 2백30억원을 모두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차장은 이와 함께 『이번사건에 배후가 있다면 피해액으로 나타난 4백70여억원의 상당액이 그리로 갔을 것이나 그같은 조짐은 전혀 나타나고 있지않다』고 밝히고 『현재 피해액 가운데 상당부분의 윤곽을 이미 파악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15일쯤엔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검찰은 피해액가운데 4백50억원 가까운 돈의 사용처를 이미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차장은 이날 『범인들이 단순한 사기범들이라면 왜 범행후 도주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범인들은 고도의 지능범이어서 신용을 생명으로 하는 제일생명측에서 고객유치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이 사건을 표면화시킬 수 없을 것으로 계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일제군이 감춘 보물 찾아라” 비에 열풍

    ◎농부서 정부고관까지 「황금탐사」 신드롬/정부서 이멜다부모까지 파헤쳐/“좌절감 반영한 집단 백일몽”비판도 낙천적인 성격에 「허욕과 망상」 좇기를 좋아하는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선 요즘 2차대전당시 일본군이 숨겨놓은 보물에 관한 화제가 끊이지않고 있다. 이 전설과 같은 이야기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나돌았는데 이달초 필리핀의 저명한 실업가 엔리케 조벨이 TV회견에서 『마르코스전대통령의 재산 3백50억달러는 부정축재를 한 것이 아니라 과거 일본군이 몰래 숨겨놓은 황금을 팔아 모은것』이라고 주장,불에 기름을 끼얹듯 보물찾기 열기가 번져가고 있다. 조벨에 의하면 마르코스 전대통령은 사망하기 1년전인 88년 자신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고 귀국이 허용되면 전재산으로 2백90억달러의 외채를 갚고 나머지는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그당시 이 제안은 즉각 고위층에 보고됐으나 아키노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고. 조벨의 증언이 나오자 이를 뒷받침이나 하듯 호세 알몬테 경제정보조사국장이 마르코스일가의 스위스은행 비밀예금구좌에는 출처를 알수없는 「귀금속」도 포함돼있다고 밝혀 또다시 『그렇다면 보물이 감추어진게 사실』이란 루머와 함께 필리핀국민들로 하여금 「보물탐사 열병」에 시달리게 하고있다. 시골농부에서 고위관리에 이르기까지 들뜨게하는「야마시타의 보물」의 유래는 2차대전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2차대전중 필리핀을 침공했던 일본의 야마시타 도모유키대장은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약탈한 진귀한 황금(2천억달러추정)을 필리핀전국 1백70여곳에 묻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야마시타는 지난 46년 전범으로 처형됐다. 그후 이 이야기는 사실 여부를 떠나 항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마치 미국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수중음파 탐지기·물리탐사장비등을 동원,행방이 묘연해진 황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줄을 잇게했다. 그런 와중에 베스트셀러 「마르코스 파일스」의 저자이기도 한 미국인 맥도갤도씨가 보물탐사에 나서 필리핀의회·언론등에서 또 한차례 법석을 떨었다.그는 마닐라의 산티아고성에는 수많은 금이 숨겨져있으며 이중 60억달러상당은 마르코스 전대통령이 가져갔다고 주장. 이 나라에서의 보물찾기 소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2년전에는 마르코스의 부정축재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대통령직속 산하기구인 선정위원회에서 금괴를 찾아내려고 미망인 이멜다여사의 부모 무덤을 파헤치기도 했다.이와관련,이 위원회의 데이비드 카스트로의장은 성과는 거두지 못했지만 마르코스가 일본군의 은닉 금괴의 일부를 발견했다는 확신은 간다고 밝혀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앞서 87년에도 일본군이 산티아고성에 보물을 숨겨놓았다는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아키노대통령이 직접 한 민간회사에 발굴작업을 의뢰했으나 문화재를 훼손한다는 여론에 밀려 이듬해 중단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필리핀 국민들간에 번져가는 보물탐사에 대한 최근의 이상열기는 『이 나라국민들의 사회전반에 걸친 좌절감을 반영한 집단적인 백일몽』이란 마닐라 크로니클지의 지적은 되새겨볼만하다.
  • 주가·거래량·대금 올들어 최저/지수 5백45·41

    ◎중소형주 부도설에 매물사태/삼성그룹 계열사 강세 눈길 주식시장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종합주가지수가 연3일째 6공최저치를 깨뜨렸다. 주말인 4일 종합주가지수는 6공최저치를 보인 전날보다 1.79포인트 떨어진 5백45.41로 지난 88년 1월7일(5백40.28)이후 최저치를 보였다.거래량 거래대금도 각각 9백15만주와 1천1백7억원으로 전날의 올해 최저치를 밑돌았다. 개장초부터 대부분의 업종에서 매물이 쏟아지며 내림세로 출발했다.고객예탁금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10여개 중소형사의 부도설이 겹치며 중반 한때 종합주가지수는 3포인트 떨어졌다. 삼성그룹 계열사는 삼성중공업의 상용차참여 허용과 대북창구가 삼성그룹으로 변경됐다는 루머에 따라 삼성전자 삼성물산의 주가가 오르는등 강세를 보였다. 1백30개 종목이 올랐으며 5백66개 종목은 내렸다.
  • 중소형주 강세 “PER혁명”/증시개방 6개월 결산

    ◎외국투자자들 백양등 10억불 매입/투자관행,루머서 실적위주로 전환/주가는 되레 하락… 6공최저치 경신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지 6개월이 됐다. 그러나 올해 증시의 최대 호재라는 「개방」에 대한 기대는 개방 1개월이 지난 2월초부터 희미해져가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도 갈수록 즐어들고 있다. 개방이후 6개월동안 종합주가지수는 오르기는 커녕 연초보다 12%가 떨어졌으며 특히 6월들어서는 연일 6공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무기력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개방후 나타난 가장 특징적인 현상은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PER(주가수익비율)혁명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증시 개장일부터 백량 혜인 한국이동통신등 PER가 낮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국내 증시에 PER열풍을 몰고와 저PER인 중소형주는 강세를 보인반면 그동안 증시의 간판이었던 대형제조주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또한 내재가치를 중심으로 한 투자패턴에 따라 그동안 업종별 주가차별화에서 벗어나 같은 업종내에서도 종목에 따라 주가의 등락이 엇갈리는 종목별 주가차별화가 자리를 잡게되어 주식투자가 선진화하고 있다는 평도 받고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개방후 루머에 움직였던 이전의 주식투자에서 실적위주의 투자로 투자행태가 바람직하게 바뀌고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증시개방후 국내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선호종목으로 알려진 종목들을 무차별적으로 매수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국내증권사들도 외국기관투자자의 주문을 받기위해 온갑 비밀스런 고급 정보까지 제공하고 수수료 덤핑을 하는등 지나친 저자세를 보이고 있는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방초에는 내재가치를 중시,저PER주·내수관련주들을 중점적으로 사들였으나 2·4분기 이후는 대형제조주·금융주 등 대형우량주의 매수비율을 다소 높이고 있다.업종별로는 개방초기에는 음식료·섬유·제지·비금속광물을 주로 사들였으나 2·4분기에는 건설·무역·금융·전기전자쪽에 대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이것은 PER혁명으로 중소형 일부 저PER주가 급등한데다 개방초기 외국인매수의 주축이었던 영국계가 저PER주를 선호하는 것과는 달리 2·4분기 이후 국내 주식투자를 늘리고 있는 미국계는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영국계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개방후 6개월동안 국내에 들어온 외국의 투자규모는 10억3천8백만달러(약8천2백억원)로 지난해 증시를 개방한 대만에 1년동안 들어온 외국자금 4억8백만달러와 비교할 때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그러나 외국의 투자규모는 국내 증시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개방 첫날인 1월에는 4억2천5백만달러가 들어왔으나 2월에는 2억3백만달러로 줄었고 5월에는 8천9백만달러로 월단위로는 처음으로 1억달러를 밑돌았으며 6월에는 5천5백만달러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들의 주식매수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계속 줄어 1월에는 3.53%였으나 2,3월에는 각각 2.61%와 1.71%로 감소했으며 6월에는 1%를 밑돌고 있다.특히 6월에는 5백50억원어치인 3백25만주를 처분,5백억원어치(2백80만주)의 매수규모보다 처분한 주식이 오히려 많았다. 증시개방후 발행주식수의 10%로 제한하고 있는외국인투자한도에 도달한 종목은 한국이동통신·백량·안국화재등 15개종목으로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투자한도에 이미 도달했던 62개 종목을 포함,6월말 현재 외국인투자한도 종목은 77개가 됐다.
  • 총성없는 전쟁/기업정보전 뜨겁다/주요그룹·증권사 「현황」 점검

    ◎삼성/영업망 총동원 신뢰도 “최고”/두산/페놀사건때 여론정확히 분석/경쟁사간 역정보·악성루머 흘리기도 개방화 국제화와 경제규모의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정보전도 뜨거워지고 있다.이제 정보는 곧 「돈」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정보는 기업의 사활과 직결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그룹이나 기업에서는 기획실·비서실 내에 정보전담직원을 두고 국내외기업및 경쟁사들의 경영진 움직임은 물론 경제관련부처의 정책방향등 경영정보와 청와대 국회 법조계 군의 동정및 인사등 정치정보도 수집·분석하고 있다.또 전국에 깔린 지사·영업망을 이용하거나 전직원까지 동원해 필요한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룹 기업의 정보력은 오너가 얼마나 관심을 갖고있느냐에 따라 크게 차별이 난다.또한 자동차·가전·유흥분야 등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재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일수록 정보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고 있는 편이다. ○자체시스템 보유 정보라고 하면 곧 삼성그룹을 생각할 정도로 삼성의 정보망은 탁월하고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삼성그룹은 그룹차원에서는 비서실내 경영관리팀이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다.그룹 직원들은 각자가 보고 들은 정보들을 「토픽스」라는 그룹정보시스템에 입력,필요한 사람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삼성그룹내에서도 특히 정보력이 우수한 곳은 삼성물산이다.삼성물산은 70여개의 해외지사를 통해 현지의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출세할 가능성이 있는 군·공무원들을 미리 점찍어 평소에 「관계」를 돈독히 해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과 코오롱그룹도 80년대 중반부터 전산정보시스템을 가동,정보능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있다. 두산그룹은 「봉화시스템」이라는 전산정보체제를 구축,계열사 직원과 전국의 영업망을 통해 각종 정보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들을 하루에 2천건정도 모으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4월 페놀사건으로 그룹최대의 위기를 맞은뒤 국민들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봉화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박용곤회장이 물러나고 정수창회장을 맞아들임으로써 이 사건을 수습한 것도 이 시스템을 통해 악화된 국민여론이 회장 사퇴로만 수습될 수 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 코오롱그룹은 「키킨스」라는 정보시스템을 이용,직원들이 수립한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 직원들은 과단위로 할당된 월정보량을 보고하고 과별로 실적이 좋은 부서에 대한 시상도 하고 있다.계열사중 코오롱상사의 정보력이 우수하다는 평이며 특히 북방관련정보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 상대적 낙후 이밖에 럭키김성 대우 선경 한일 기아등도 비교적 정보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현대그룹은 상대적으로 정보력이 뒤진다는 평이다.오너가 정보를 별로 중요하게 느끼지 않는데다 중공업과 건설을 중심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세밀하고 섬세한 정보활동보다는 정부의 정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정보의 중요성은 국제그룹의 양정모 전회장이 5공국회청문회에서 『국제그룹의 해체사실을 가장 늦게 알았던 것이 국제그룹 관계자들이었던 것같다』고 후회했던데서도 잘 알 수 있다. 국제그룹의 해체직전 다른 모그룹도 해체계획이 확정되어 청와대에 보고까지 됐으나 이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그룹회장이 계열사를 처분하고 부동산을 매각하는 한편,정부에 강력한 로비활동도 펼쳐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재계의 공공연한 비밀로 돼 있다. 개별사의 정보만으로는 아무래도 안심할 수 없어 현대·삼성등 7개 종합상사와 주요 증권사들은 정보관계자들이 수시로 만나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또한 같은 업종일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한 관계로 정보를 주고받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의 정보관계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정보가 곧 돈으로 통하는 증권계의 정보력은 아주 돋보이는 편이다.증권계에는 증권사의 정보관계자들 외에도 기업의 정보관계자,안기부 치안본부 보안사 검찰 국세청등 정부의 정보관계자들,정보에 밝은 일부 큰손들까지 가세해 일종의 정보시장을 이루고 있다. ○큰손들 주정보원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지난해 10월 공식 발표되기전인 지난해 7월 이미 증권가에는 세무조사설이 흘러나왔으며 언론들이 추징세액이 2백억∼3백억원이라는 보도를 하고 있을때 증권사들은 추징액이 1천억원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기업들끼리 역정보를 흘리기도 하고 다른 기업에 타격을 주는 악성루머(정보관계자들은 이런 루머를 「냄새가 난다」고 표현함)를 퍼뜨리기도 한다.증권가에는 어느 기업의 자금난,모그룹 회장의 여성스캔들,모자동차 및 가전제품의 품질이 엉망이라는 등의 악성루머가 꼬리를 물고 있다.
  • 연·기금 여유분 10% 주식투자/재무부,증권사 사장단과 간담회

    이수휴재무부차관은 16일 전경련회관에서 증권사·투신사 사장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연기금의 기음운용계획을 세울때 여유자금의 10%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차관은 신물경제가 회복되고 있기때문에 증시도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인워적으로 증시를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차관은 증권업계는 악성루머를 퍼뜨리거나 실적위주로 영업을 하는것을 자제해 줄것도 당부했다. 사장단은 이날 ▲증시안정증권발행 ▲회사채 1억원이상 소유자에 대한 분리과세허용 ▲거액RP(환매조건부채권)거래를 개인에게도 허용하는것등을 비롯한 증시활성화대책을 건의했다.
  • 증권전산망 또 장애/시세조작 루머 퍼져

    증권전산의 장애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상오 10시30분쯤 증권전산 공동 온라인망의 장애로 전장은 주식매매가 낮 12시40분까지로 1시간 지연됐으며,후장은 하오 2시부터 4시까지로 40분 늦춰졌다. 증권가에는 6공들어 주가가 최저치를 보인 8일에도 증권전산이 장애를 일으킨데 이어 9일에도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시세조작을 위한 것」이라는 악성루머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의 전산장애는 올들어서만도 15번째이다.
  • 외언내언

    1923년 일어난 일본의 관동대지진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비극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조선인이 불을 지르고 있다」는 고약한 일본인의 헛소문 한마디가 6천6백명의 조선인을 살해하고 수만명을 부상케 했다.몇년전에는 꼬리 아홉달린 여우가 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했다해서 어린이들이 밤중에 화장실도 못가는 촌극이 벌어졌다.◆어떤 것은 희화적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엄청난 비극을 몰고 올수 있는 것이 헛소문(루머)이다.가장 빠른 말은 발없는 말이고 가장 빠른 통신은 AP통신 아닌 UB통신(유언비어)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유언비어의 속성을 상징하는 말들이다.◆최근 한남투자신탁이라는 한 지방투신사가 루머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그 여파는 한 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전국의 같은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자칫하면 엄청난 금융공황위기까지 갈뻔했다.사실이 그렇지 않다고 정부가 해명하고 전 언론이 설명해도 아직도 파문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첫째는 무지에서,둘째는 불신에서,셋째는 반사이익을 노리는 고의에서 온다.이번 사건만 하더라도 고객들이 투신이 어떤 성격의 회사인지 기본지식만 있었더라도 파문은 줄일 수 있었다.국민 상당수는 국제수지가 어떻고 우루과이라운드가 뭐라는 수준에 있다.◆그러나 이번 투신예금인출사태를 보면서 그동안 헛 경제지식을 배운게 아닌가 싶다.91년 1년동안 증시문중 80%가 허위라는 통계도 있다.유언비어는 세균과 같다.체질이 약한 사회에서 횡행하기 때문이다.반사이익을 노려 헛소문을 퍼뜨린 측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를 맹신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왜 이런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위력을 발휘하는지도 다같이 생각해 봐야한다.
  • 투신사 이자부담 연3천억 경감/한은 특융의 배경과 효과

    ◎증시 곧 활성화… 7백선회복 기대 증시침체로 빚더미에 올라선 투신사를 회생시키기 위해 정부가 2조9천억원의 한은특융을 지원키로 함에 따라 투신사의 경영정상화는 물론 증시도 활력을 찾고 있다.한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같은 지원대책을 강행한 것은 중앙 3대투신사의 수지악화의 여파가 엉뚱하게 경영이 건실한 지방투신사에 미쳐 환매사태가 일어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증시도 연일 냉각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재무부가 3대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지원방안을 조심스럽게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순이었다. 지난 2월8일 6백90선을 유지하던 종합주가지수가 5월들어 6백선이 무너져 연일 하락하는 등 증시가 기력상실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투신사와 증권사에는 예탁금을 찾아가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었고 투신사는 이들에게 내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헐값에 대량매각하는 상황으로 번지면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신탁재산 환매사태까지 유발하게 됐다. 광주에 본점을 둔 한남투신 목포지점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1주일 사이에 5천명의 고객이 2백억원의 예탁금을 되찾아갔다.지방에서부터 발생한 예탁금 인출사례는 즉각적으로 서울로 번져 3대투신사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1천4백23억원의 환매가 이루어졌고 25일에도 5백억원의 예탁금이 빠져나갔다.이같은 예탁금 인출사태 즉 환매는 『투신사가 곧 망한다더라』는 식의 악성 루머로 확대되며 점점 번져나갔다. 투신사에 한은특융과 같은 「파격적인」지원을 해주는 길밖에 해결책이 없다는 최종결정은 지난주 초 최각규부총리와 이용만재무장관의 회동에서 이미 내려졌다.그러나 이같은 한은특융지원방침은 특융의 제공주체인 한은쪽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이때문에 이재무장관이 지난 1주일 사이에 완고한 원칙론자로 알려진 조순 한은총재를 설득하느라 특융지원결정이 늦어졌다.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지원의 효과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할수있다.첫째는 투신사가 안고있는 차입금의 이자부담이 크게 경감된다.국내 3대투신사가 안고있는 차입금은 지난 4월말 현재 ▲은행차입 8천3백93억원 ▲국고차입1조5천7백억원 ▲증권금융차입 1조9천9백24억원 ▲단자사차입 1조5천3백87억원등 총 5조9천4백4억원이다.투신사는 또 차입기관별로 은행차입금에 대해서는 연12∼12.5%,국고차입금에 대해서는 연3%,증권금융차입금에 대해서는 연13%,단자사차입금에 대해서는 연14∼15%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3대 투신사의 총 차입금 5조9천4백4억원에 대한 평균이자율을 계산해 보면 연 10.3% 수준으로 이자부담은 연간 6천억원,하루에 약 17억원의 이자가 나가고 있는 셈이다.투신사에 한은특융을 1조원 지원하는 경우 연간 1천억원 가량의 이자부담이 줄어든다.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지원의 두번째 효과로는 증시 활성화를 들수 있다.27일의 최부총리·이재무·조한은총재 회동사실이 한은특융지원설과 함께 증권가에 유포되면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15포인트나 폭등했다.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종합주가지수가 7백선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투신사의 정상화 처방(사설)

    투신사문제가 특융지원으로 매듭지어진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투신사 지원문제가 재무부와 한은사이에 이견을 보이면서 지방 투신사의 예금인출사태로 번졌고 이를 방치할 경우 증권공황의 우려마저 있었다.정부가 이를 감안,2조9천억원의 특융을 투신사에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번 지방 투신사의 예금인출사태는 투신사지원문제가 조기에 매듭 지어지지 않을 경우 증권파동의 개연성이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증시의 중추적 기관투자가인 투신사가 폭락하는 주식값을 떠 받치기 위해 6조원가량의 빚을 지고 이로 인해 자본잠식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투신문제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문제는 이들 회사의 불실화로 끝나지 않는다.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증권공황 내지는 김융공황이 현실화될지도 모른다.재무부와 한국은행이 투신사 지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원방법면에서 재무부는 한국은행이 특융으로 처리해 주기를 바라고 있고 한국은행은 국고에서 부담할 것을 제의해왔다.한국은행은 특융의 대상기관이 예금은행으로 되어있어 투신사에 대한 특융은 어렵다고 주장해왔다.이에 반해 재무부는 통화신용질서가 중대하게 위협받을 경우에는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투신사 지원은 두 기관의 상반된 견해를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왜냐하면 지방투신사의 예금인출사태로 미루어 투신사 지원문제는 아주 급박한 상황이다.한은 주장대로 국회심의를 거쳐 국고지원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한은은 정부로부터 투신사의 나머지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받아냈다. 또 재무부와 한은이 종래의 주장을 한발짝씩 후퇴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두 기관은 지금까지 소모적인 논쟁을 벌임으로써 국민들로부터 경제행정의 공백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았다.두 기관이 국민여론을 수렴하여 조화와 절충점을 찾은 것은 앞으로 다른 행정에도 파급효과를 줄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이다. 또 한가지는 이번 투신사 지원문제가 재무부와 한은간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 점이다.이번 특융결정에 있어서 두 기관 뿐이 아니고 경제기획원등 관계기관이 협력,신속히 대처한 것도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이번 투신사지원 문제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중대한 문제임을 감안,범정부적인 대처를 한 것도 다행스럽다. 앞으로 투신사들은 자구노력을 통해서 투신경영을 정상화 할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로서 기능과 역할에 더 한층 분발하기 바란다.아울러 투자가들도 루머나 허위정보에 부화뇌동하는 일은 자제하기를 촉구한다.
  • 투신사 부도나도 고객도 “안전”/도산설속 인출사태는 「과민반응」

    ◎신탁재산 따로 운용… 부채와 무관/주요주주 은행·증권·보험사등 “든든” 정부가 투신사에 대한 지원방안을 준비중인 가운데 오히려 고객들은 투신사에 맡긴 예탁금을 빼내는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투신사 신탁재산의 환매소동은 투신사의 신탁재산관리방식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혹 투신사가 망한다 해도 고객의 신탁재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증시에 불필요한 충격을 주는 결과를 빚고 있다. 한국 대한 국민등 3대투신사에는 지난18일부터 23일까지 1주일동안 1천4백23억원의 환매가 이루어졌으며 25일에도 약 5백억원의 예탁금이 3대투신사를 빠져나갔다. 올들어 고객예금 인출사태가 빚어지기 직전인 지난16일까지 3대 투신사의 수탁고(고객재산)는 주가하락에 따른 주식형상품의 감소에도 불구,공사채형 상품이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 1조7천6백30억원이나 늘어나는 호조를 보여왔었다. 최근 투신사의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기존 3대투신사가 4월말 현재 5조9천4백4억원의 빚더미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나 투신지원 방법에 대한 재무부와 한은의 이견으로 지원방안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3대투신의 부실화는 엉뚱하게 지방투신 고객들의 자금인출사태를 유발하고 있다.광주에 본사를 둔 한남투신 목포지점은 지난18일부터 1주일사이에 5천명의 고객들이 몰려 2백억원의 예탁금을 인출해갔다. 서울및 지방투신사의 이같은 예탁금 인출사태는 투신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보험등 여타금융기관들이 투신사가 곧 부도를 낸다는 식으로 악성 루머를 퍼뜨린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들이 투신사에 맡기는 예금 즉 신탁재산은 투신사 자체의 고유재산과는 엄격히 구분돼 운용토록 되어있다.또 신탁재산은 별도의 수탁회사인 서울신탁은행과 국민은행에 전액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다.투신사는 다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수 있도록 투자를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3대투신사가 안고있는 부채도 신탁재산과는 관련이 없는 고유재산이기 때문에 만의 하나 투신사가 부도가 나더라도 고객들은 예탁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또한 3대 투신사의 경우 주주들은 은행 증권사 보험 단자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투신사의 부도는 주주은행등의 연쇄부도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실제로 부도가 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3대투신의 부실과는 달리 한남투신이 지난 회계연도(91년4월∼92년3월)중 12억4천7백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비롯,지난 89년10월말∼11월초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에서 설립된 5개지방투신사는 지난 회계연도중 5억6천5백만∼16억7천1백만원의 순이익을 올렸기 때문에 3대투신의 부실화와는 특히 관련도 없다. 이번 투신사의 대량 환매사태를 계기로 증권가에는 고객들은 투신사 고객재산관리 방식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정부도 투신정상화방안을 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 “기업 살려야” 금융당국 이례적 지원(경제초점)

    ◎삼성그룹,자금위기 모면/7개 단자사,어음 재연장·대출금 회수 보류/그동안 재고누적·악성루머도 「돈가뭄」 시달려 법정관리설 등의 루머에 시달려온 삼미그룹이 최근 단자사와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 자금압박에서 벗어나게 됐다. 김현철회장은 지난 2일 이용만재무장관과 황창기은행감독원장 등을 만나 실제경영여건보다 확대된 악성 루머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선처를 요청,대한투금등 7개 단자사가 이를 받아들여 만기어음의 재연장 및 무리한 대출금의 회수를 보류함에 따라 고비를 넘겼다. 이같은 당국의 이례적 조치는 삼미가 자동차핵심부품·방산제품등 1천3백여종의 특수강을 생산하는 세계3위의 전문그룹인데다 루머에 의해 멀쩡한 기업이 쓰러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상업·제일등 거래은행들도 삼미가 『소문과 달리 부채비율이 30대재벌의 평균보다 낮다』며 앞으로도 만기대출금의 연장과 지급보증은 물론 신규대출 요청시 추가지원을 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삼미그룹은 지난해 11월이후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압박·세무조사·법정관리설 등의 근거없는 소문에 휩싸여 6개월여동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단자사들이 만기대출금의 회수와 함께 은행권의 지급보증등을 요청함은 물론 만기어음에 대해 재연장을 꺼려왔다. 삼미그룹은 현재 은행권에 2천4백89억원의 대출금을 비롯 단자사에 2천여억원등의 부채를 안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미그룹의 자금난은 크게 지난90년이후 계속된 세계적인 철강경기의 불황과 무리한 사업투자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88·89년 1백8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던 삼미특수강은 90년 들어 재고자산이 수백억원대로 늘고 매출채권기일이 늦어지는 등 판매부진을 겪어오다 지난해는 그나마 특별이익 덕분에 31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매출 5천4백억원중 70%를 차지하는 내수부문에서 포철·인천제철등이 가세함으로써 독점적 지위를 잃은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미의 자금난은 또 지난89년8월 2억2천만달러를 들여 사들인 가아틀타스사와 미알텍사등 4개공장과 창원공장증설에 3천억원을 들였으나 경영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 가중 돼왔다. 특히 삼미에 대한 악성루머가 지난해 10월 채권은행단이 해외공장을 직접 다녀온뒤 퍼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 대주주의 주식매각과 관련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연초 김회장의 동생이 거액의 외화를 빼돌리려다 구속된 점 등이 소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미측은 『지난해 특수강의 매출이 20% 늘어난데다 올하반기 철강경기가 되살아 날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의 정상적인 운전자금 지원이 계속되면 충분히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 폐허의 코리아타운서 치솟는 분노(우리는 일어서리라:1)

    ◎한인의 “평화” 함성… 아메리카에 경종/“소수민족이 희생양 될수는 없다”/“잿더미 되도록 경찰뭘했나” 항의/준비하루만에 교민25% 참여… 단합된 힘 과시/이민사상 초유의 대집회… 언론·당국도 놀라 이곳시간 2일 상오 로스앤젤레스(LA)코리아타운에서 벌어진 우리 교포들의 항의시위는 4·29폭동이래 이곳 미국사회에 가장 큰 경각심을 일으킨 행사로 꼽히고 있다. 이날 시위는 타인종에게만이 아니라 교포 스스로에게도 자극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우선 시위의 규모가 그랬다.주최측인 한인단체 협회측은 참가인원을 1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줄잡아도 5만명은 넘는 대규모 시위였다.올림픽가에서 윌셔가에 이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외던가를 메우고도 행렬은 더 이어져 나갔다. 10만이라면 40만명선으로 잡는 LA지역 교포의 4분의1이 나온 셈이고 5만이라도 8명에 1명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그만큼 항의와 피해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조성돼 있다는 증거이다.이날 행사는 불과 준비 하루만에 시행된 것으로 교포방송과 신문에 예고기사가 나갔을 뿐이었다. 이곳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도 저으기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아드모어 공원에서의 집회에서와는 달리 인파가 몰리고 시위행렬이 장대해지자 취재진이 보강되고 경찰과 주방위군도 계속 인원을 늘리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TV방송들은 빠짐없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긴긴 코메리칸의 함성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압 고의늑장 규탄 시위와 항변의 요점은 명료했다.「경찰은 어디에 있었느냐」였다.폭동이 확대되고 한인상가들이 집중표적이 되고있는 동안 경찰은 왜 수수방관했느냐는 것이다.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지는 1일자 1면 기사에서 「경악,폭동이 확대되는 동안 경찰의 반응은 왜 그토록 느렸느냐」는 제목을 달고 있다.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폭동이 시작된지 24시간이 지난 30일 하오까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측의 해명은 백인경찰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폭동에 경찰을 정면대결시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일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 해명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데 이번 사건의 다른 심각성이 있다.오는 6월 퇴임키로 된 데릴 게이츠 LA경찰국장이 사태를 제대로 파악치 못했거나 아니면 어떤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진압을 늦췄을 가능성에 많은 사람들이 유의하고 있다.그는 흑인이다. 한국계시민들은 또다른 생각을 하고있다.백인들에 대한 흑인들의 불만의 표적을 한국커뮤니티에 돌림으로써 자신들을 속죄양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소수민족이 정치적 희생물일 수 없다」는 피켓이 그것이다.재산과 형제를 잃은 피해자들이 폭도들의 약탈을 돕는 경찰관의 모습을 TV화면에서 생생히 보았던 것이다. 한국커뮤니티가 폭동의 표적이 됐다는 얘기는 피해의식의 과장일지도 모른다.한국계만 당한게 아니기 때문이다.실제 숫자상으로도 사상자 40명중 한국계는 1명이다.아직 한국계 방화피해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체 방화건수가 3천7백67건에 이르고 있다.많아도 10%미만일 것이다. ○4명중 1명 참석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열에 끼어있던 배충기씨(49·건설업)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10개중 하나를잃은 사람과 아홉을 잃은 사람의 피해가 같을 수 없고 10명중 한명이 피해를 입는 것과 10명중 5명이 피해를 입는 정황은 전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폭동의 진원지인 LA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한인업소는 90%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그들이 들고있는 피켓에는 「일생동안 노력의 결정이 사라졌다」고 써있었다.그들은 그곳에 다시 들어갈 용기도 나지 않지만 또다시 장사를 하도록 흑인들이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란 루머속에 희망마저 잃고있다. 「이것이 아메리카 드림인가」란 한 교포소녀의 피켓은 사뭇 자조적이다.어느사회나 여러 계층이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미국교포사회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사는 곳도 흔치 않은 것이다.한국에서 돈을 무더기로 실어온 사람,권력의 비호를 받는 사람,옛날의 영화를 되씹고 사는 사람,유명한 사람,잘난 사람,못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미지의 땅에 뿌리를 내려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다.그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들이 땀으로 이룩해가고 있는 「아메리카 드림」이 어느날 깨어질수도,갑자기 버림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앞에 몸서리치고 있다.
  • 정주영 국민당대표 편협문답

    ◎정경유착으로 돈벌이 안해/대선전 어차피 현대 망할것/보통인으로서 도덕성에 자신있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17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초청 금요조찬대화에서 회원들과 나눈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경유착의 한 당사자로서 경제정의를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경유착은 없었다.돈은 신용으로 벌었다.신용이 늘어 재산가가 됐는데 무엇을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말인가. ­현대그룹과의 단절문제는. ▲총선때 정부가 현대를 탄압하니 사원들이 똘똘 뭉쳐 구국의 정신으로 대응했다.기존 여야가 올바로 할때까지는 현대사람들 전원이 단합할 것이다. ­정경유착에 일단의 책임이 있지 않은가. ▲역사상 우리와 같이 여야가 모두 부패한 경우도 없다.정경유착은 정치인의 요망에 대해 경제인이 동조한 것이므로 경제인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경제는 종일뿐 주는 정치인이다. ­아파트 반값공급등 총선공약 이행방안은. ▲아파트값이 비싼 것은 채권입찰제와 토지개발공사때문이다.이를 모두 없애고 개개의 경쟁에 맡기면 새로운 가격체계가 형성될 것이다. ­도덕성에 자신이 있는가. ▲신부나 교육자같이 완전무결한 사람이라는 생각도,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보통사람으로서 법률을 엄격히 지켰다고 자신한다. ­현대가 망해도 상관없다는 말의 진의는. ▲국민당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음해가 심해질 것이므로 내추측으로는 어차피 대선전까지는 현대는 망한다. ­건강은 어떠한가. ▲3개월에 한번씩 피검사등 건강진단을 받는것을 두고 온몸의 피를 전부 갈아 넣었다는 등의 루머가 퍼지는 모양이나 나는 65년동안 결근 한번 하지 않은 체질이다. ­김대중민주당대표는 국민당과 현대가 정경일체의 관계라고 비판했는데. ▲김대중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 말이니 치지도외하고 있다. ­5공청문회때 시류론을 폈는데. ▲5공때 시류에 따라 전두환전대통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더 가혹하게 당했을 것이다.당시 시류에 맞춘건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 “지역감정 볼모,「화풀이 정치」이제 그만(3·24총선 길목)

    ◎재야업은 「이문옥돌풍」에 표밭 이상기류/“경륜있는 「모범기사」에 시운명 맡겨달라”/“오리새끼는 물가로 병아리는 어미품으로”… 김대중계보 「성골논쟁」 ▷강원◁ ○…하오2시 강릉시 옥천국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는 흐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5천여 관중이 모여 끝까지 차분하게 경청해 선거풍토가 많이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첫번째와 세번째로 나온 무소속의 최돈웅·심기섭 두후보는 여당으로 공천신청을 했다가 최각규 부총리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것을 의식,금융실명제·토지공개념·물가문제 등 주로 경제정책을 집중공격. 마지막으로 나온 민자당의 최종완후보는 『정치안정 없이는 남북통일·물가억제등이 어렵다』며 지지를 호소. 또 먼저 유세를 마친 두 무소속후보를 향해 『공천에서 탈락하면 출마를 않겠다는 각서도 헌신짝처럼 버리는 변절된 후보들』이라며 싸잡아 공격. ○…하오 2시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홍천국민교에서 열린 홍천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3천여명의 청중이 후보들의연설을 차분히 경청. 첫 연설자로 나선 민자당 이응선후보는 『나를 다시 국회로 보내준다면 지난 4년간의 경험을 살려 홍천군을 잘사는 농촌,복지농촌으로 가꾸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이 지역에 서민주택 2천가구를 건립해 서민들의 내집마련의 꿈을 앞당기겠다』고 공약. 이후보는 또 『홍천∼서울간 4차선도로 확·포장공사를 조기에 착공하고 홍천∼속초간 도로도 4년이내에 4차선으로 완공,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 ▷경북◁ ○…대구 서갑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정호용전의원이 17일 의성군과 영양·봉화군 선거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창화·오한구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 눈길. 정호용전의원은 이날 상오9시30분쯤 의성군 의성읍 정창화후보 사무실에서 정후보를 만나 의성시장 입구에서 남북주유소간 2백여m를 함께 돌며 유권자들에게 정후보의 지지를 호소. 이어 정전의원은 이날 상오11시30분쯤 영양·봉화군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인 봉화체육관에 도착,함께 온 정창화후보와 이 선거구의 오한구후보등 3명이 연설회장 주변을 돌며 「한표」를 당부. ▷광주·전남◁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민자당과 민주당이 여야가 뒤바뀐 싸움을 하고있는 가운데 일부지역(광주 동구)에서 무소속 후보(이문옥)가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DJ바람 일단 주춤 민주당이 이 지역 전의석 석권을 목표로 뛰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은 동광양·광양,보성 등 2∼3개 지역을 경합지역으로 분류,대선을 향한 호남지역 교두보 확보에 주력하는 분위기. 민자·민주 양측 모두 『DJ바람은 잠잠해졌으나 밑바닥에 흐르는 「지역감정」은 여전한 상태』라고 분석. 대부분 유권자들의 반응은 『야당후보 면면을 보면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안이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반면 일부 층에서는 민주당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는 상태. 특히 광주 동구의 무소속 이문옥후보가 이 지역의 영향력있는 장외세력인 재야·운동권으로 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어 표밭성향에 변화기류도 없지않은 듯. 그러나 밑바닥표는 대체로 민주당지지일변도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 선거행태면에서는 각 후보진영및 유권자와 유세장의 양상이 선거전 중반에 접어든 17일 현재까지도 가라앉아 있어 이렇다할 과열·혼탁양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열대성저기압」이 상당부분 「온대성저기압」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선거전의 열기는 13대때에 비해 크게 진정된 분위기. 전남도선관위는 현재까지의 선거법위반사례를 금품기부·불법유인물 배포가 각 4건,선심관광 1건등 모두 14건으로 집계하면서 13대때에 비해 과열 혼탁양상이 많이 줄고있다고 평가.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선관위뿐아니라 재야권의 공선협,시의회의원들로 구성된 선거감시특위등 각종 단체가 각당의 부정사례 감시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명백한 증거가 남는 부정사례는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 그러나 장성·담양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악성루머가 상대후보측에게서 유포되고있고 일부 운동권학생들의 특정후보 낙선운동이 공공연히 벌어지는등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광주 동구의 경우 지난 14일 합동유세장에서 운동권학생들이 민자후보에 대해 구호와 운동권가요등을 불러대면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후보자 정견발표를 방해하는 유세방해행위가 있었고 광주북구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져 운동권학생들과 민자당 운동원들간에 폭력사태가 발생,선거종반 분위기를 흐리게 하기도. ○…전남 나주군 남평면 남평국교에서 열린 나주시군 2차합동연설회는 네번째 연사가 등단한 하오 4시쯤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5천여명의 청중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연설을 경청해 막판으로 접어든 유세전의 열띤 분위기를 반영. 이날 민주당의 김장곤후보가 『오리알과 달걀을 부화시키면 오리새끼는 물가로 가고 병아리는 어미인 김대중대표 품속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김대중 계보의 성골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자 신정당의 이계대후보는 『김후보는 지금까지 김대중·이기택·박찬종 계보로 옮겨다니다가 이번에도 이기택 대표의 호남몫으로 공천받아 출마했으므로 오리알에서 부화된 오리새끼가 물가로 나갈 것은뻔한 일이 아니겠느냐』며 김대중·이기택대표를 시종 닭과 오리로 비유하면서 김후보를 집중공격해 장내가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이어 등단한 민자당의 나창주후보는 『나주를 서해안시대의 교통 문화 교육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후보가 당선돼야 된다』며 지지를 호소한뒤 전남도청의 나주이전,농민연금제도 실시등을 공약으로 제시. ▷충남◁ ○…하오 2시 충남 연기군 금남면 금남국교에서 열린 2번째 합동연설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유권자 2천여명이 모여 뜨거운 선거바람. 첫 연설자로 나선 국민당 박희부후보(53)는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막강한 재력과 사업추진력을 바탕으로 연기군의 발전에 힘쓰겠다』면서 『의원에 당선돼 대전∼조치원간 국도 4차선 확장공사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지지를 호소. 3번째 연설자인 민자당 임재길후보(49)는 『본인이 청와대 수석보좌관으로 있을 때 도지사·군수 등을 통해 연기군을 많이 도와줬다』면서 『국회의원이 그리워 나온 것이 아니라 고향연기군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나왔다』고 지역발전을 내세워 지지를 당부. ▷전북◁ ○…전주 송천국교에서 열린 전북지역 최대 격전지 전주덕진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는 민자·민주·국민 등 7명의 후보들이 각자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일꾼이라며 나름대로의 인물론을 주장. ○“나는 장기판의 졸” 민자당의 임방현후보는 『야당일색으로 뽑아준 지난 13대국회의원들은 원내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땀흘리지않고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총재의 눈치만 보았다』며 민주당의 오탄후보를 공박한 뒤 『이번 선거는 전라도 감정을 볼모로 한 화풀이 투쟁에서 벗어나 전북의 몫을 다시 찾아올 인물 임방현이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 민주당공천에서 탈락해 국민당으로 출마한 임광순후보는 특유의 달변으로 『옆으로 비키는 지혜와 앞으로 나가는 용기가 있을뿐 뒤로 물러서는 비겁은 결코 없는 장기판의 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8순이 되신 어머님 생전에 이 못난 자식이 나라를 위해 오늘은 이런 일을 했습니다하고 문안을 드리는 효자가 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읍소.. ▷경기◁ ○…하오2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국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에는 4천여명의 유권자가 모인 가운데 세후보의 열띤 연설이 진행.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연설을 경청했으나 1백여명의 각당 박수부대가 상대후보 연설도중 야유를 보내는 모습.특히 민주당의 이윤수후보 지지자 5백여명은 이후보가 연설을 마치고 민자당의 이대엽후보가 마지막으로 연설을 시작한 3시5분쯤 일제히 퇴장해 유권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복지농촌 선봉 자임 이날 첫 연설에 나선 신정당의 최상면후보는 『이제 군인정치와 세김씨 주도의 정치구도는 종식되어야 한다』면서 『특히 3당야합은 부도덕한 권력싸움의 산물』이라며 민자와 민주를 싸잡아 비난했으나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냉담한 표정으로 일관. 민주당의 이후보는 민자당을 겨냥,『성남의 지하철공사를 마치 자신이 유치한 것처럼 떠벌리고 다니는 유치한 인격의 소유자』라는등 주로 비난·폭로성발언으로 일관. 이어 등단한 민자당의 이후보는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은 후보자의 식견과 자질문제』라며 『초보운전자보다는 경력이 풍부한 모범운전사에게 성남시를 맡겨달라』고 해 3선의원으로서의 경력과 그간의 공적을 강조. ▷제주◁ ○…하오2시 서귀포시 중문국민학교에서 열린 서귀포·남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는 5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선거열기를 반영했으나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후보들의 정견을 청취. 이날 민자당 강보성후보는 농림수산부장관 당시의 치적을 열거해가며 『정치안정으로 경제·사회안정을 이룩할 수 있도록 힘껏 밀어달라』고 호소. 무소속 변정일후보는 6공에서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으로 임명받았던 사실을 자랑하다 6공이 잘한게 무엇이냐고 성토하는등 좌충우돌. 민주당 강승훈후보는 제주도개발 특별법을 폐지하기 위해 야당을 선택했다며 4·3사건 진상규명 등을 공약으로 제시.
  • 총선중반 흑색선전 “난무”/「공명」분위기 해치고 유권자판단 흐리게

    ◎“축첩” “부정축재” “전과자”로 매도/출처불명의 유인물 우송 잇따라/“없애야 할 「정치고질」… 철저단속을”/유권자 상대후보를 비방하거나 헐뜯는 흑색선전과 인신공격 등이 난무하고 있어 공명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아무 근거도 없는 상대후보의 사생활문제나 신상문제를 들춰내 유언비어로 퍼뜨리는가 하면 확인되지 않은 금품살포설까지 마구 지어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정치불신마저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합동연설회가 시작되면서 이같은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은 날이 갈수록 극성을 부리고 있어 남은 선거운동기간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대방을 깎아내려 반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이같은 불법행위들 가운데는 얼토당토 않게 상대후보를 부정축재자로 몰거나 축첩자 또는 전과자로 낙인찍는 것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유언비어의 전파방법도 다양해 선거초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형식을 취하다가 요즘들어서는 출처불명의 유인물을 만들어 유권자들의 가정에 직접 또는 우편을 통해 투입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또 후보들 가운데 일부는 상대후보의 탈법선거를 감시한다는 구실로 확인이 전혀 안되는 단순한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포장해 선거관리위원회나 경찰등에 신고 또는 고발하는 수법도 사용하고 있다. 수원의 모후보는 이후보의 재력을 의식한 상대후보가 『수십억원을 들여 유권자들을 매수하고 있다』는 루머를 퍼뜨리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구의 모후보는 상대후보가 『기혼자이면서 부인과 이혼도 않고 비서를 데리고 산다』는 터무니 없는 소문을 퍼뜨려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또 대전의 한 후보는 상대후보가 자신을 부정축재자로 몰고있다면서 과거 한번도 그런사실이 없는데도 유권자들은 이 유언비어를 믿는 것 같으니 어떻게하면 좋으냐고 호소했다. 지난 15일밤 부산 영도구 일대에 배포된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명의의 유인물은 이지역 모후보의 여성편력을 사실인것처럼 폭로한 뒤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 전화번호까지 기입,항의전화를 걸 것을 부추기고 있다.이 유인물은 「두차례의 간통혐의로 피소돼 기소유예판결을 받은바 있고 현재의 부인은 호남이 고향으로 룸살롱출신」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10일부터 부산 진구일대에 배포된 「전국정의실천투쟁위원회」라는 단체명의의 유인물에는 이 지역 모후보의 아버지가 아들의 선거사무소에 근무하던 여직원을 수차례 폭행했다고 되어 있다. 선거법에는 이같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상대방후보를 근거없이 비방할 경우 엄중처벌하도록 되어 있으나 거의 모두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한양대 최성철교수(51·정치학)는 『이번 14대총선에선 뚜렷한 선거쟁점이 없어 이같은 불법행위가 난무하고 있는것 같다』면서 『그러나 사실무근의 흑색선전등은 우리정치사의 오랜 고질적 병폐이므로 반드시 발본색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부 윤자영씨(45·서울 종로구 창신1동 120의1)도 『이번 14대 총선에서만큼은 유권자들이 선진정치의식을 보여 후보자들의 달콤한말에 현혹되어서는 안되며 흑색선전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재영씨(30·서울대 수학과석사과정)는 『한마디로 우리사회의 잘못된 한 단면을 는 것 같다』면서 『유권자들이 깨끗한 한표를 바로 행사해서 이러한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는 국회로 보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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