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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권력비리 더 밝혀라” 민주당 “재발 막을 제도 마련”

    한나라당은 10일 대통령 차남 김홍업(金弘業)씨 기소와 관련,권력형 비리에 대한 더욱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측 이종구 특보는 “사필귀정으로 당연한 것”이라며 “검찰이 기소를 계기로 시중의 각종 루머와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진상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업씨는 권력비리의 온상으로 알려진 아태재단의 살림꾼이었던 만큼 현정권에서 벌어진 권력비리의 내막을 샅샅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국민에게 사과하는 것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그런 일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의 일단(一端)을 느끼며,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권력 주변에서 다시는 이런 비리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구조적,제도적 장치를 강구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통신시장 이전투구/파워콤 유찰 선언…데이콤·하나로 마찰

    국내 통신시장이 어지럽다. 한국전력 자회사 파워콤 유찰,두루넷 전용회선 매각,이동통신사간 상호비방전 등이 맞물리면서 과열·혼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파워콤 유찰로 정부가 추진해 온 ‘통신 3강’정책의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파워콤 매각 난항= 강동석(姜東錫) 한국전력 사장은 5일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 대해 유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전은 매각 예정가의 적정성과 납입조건 변경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입찰이나 수의계약 등의 매각방법을 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며칠전부터 ‘유찰후 수의계약설’이 흘러 나왔다.데이콤을 염두에 둔 루머였다.정부는 KT-KTF,SK텔레콤,LG텔레콤-파워콤-데이콤을 축으로 하는 통신 3강 정책을 은근히 바래왔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었다. 이에 하나로통신이 발끈하고 나섰다.국제적인 입찰인 만큼 당초 약속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반발한 것이다.향후 결과에 따라 심각한 잡음이 생길 가능성을 안고 있다. ▲통신최강으로 거듭나는 SK= SK글로벌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두루넷의 전용회선망과 사업권을 3556억원에 매입키로 했다.당초 예상과 달리 SK텔레콤이 아닌 SK글로벌이 인수자로 나섰다. SK텔레콤이 무한대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또 SK텔레콤이 두루넷 전용회선을 사용하고 남는 30%는 경쟁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해야하는 껄끄러운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SK는 SK텔레콤과 SK글로벌을 앞세운 유무선통신의 거대 공룡으로 변신하고 있다. ▲낯 뜨거운 상호비방전= SK텔레콤과 KTF가 광고문구를 놓고 또다시 진흙탕싸움을 재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일자 조간신문에 ‘KTF 세계 1위,믿을 수 있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직격탄을 날렸다.미국의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 최근호가 세계이동통신기업 순위에서 KTF가 1위,SK텔레콤이 3위로 선정했다는 내용을 KTF가 인용,지난 3일부터 광고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KTF는 SK텔레콤 광고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했다면서 이르면 8일쯤 허위·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하는 등강력 대응키로 했다. 두 회사는 광고모델 선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KTF가 지난 3일 월드컵 스타 안정환 선수(26)의 부인 이혜원(23)씨와 모델계약을 체결하자,이튿날 SK텔레콤은 안정환과 광고계약을 한 사실을 발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정환과 광고계약은 지난달 21일 한 상태였는데 이를 안 KTF측이 서둘러 부인 이씨와 계약을 했다.”면서 “부부가 경쟁사의 광고에 각각 출연하게 한 것은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선택6.13/16개 시·도지사 후보 의혹 점검/충남.충북.전남.광주.전북.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

    ■충북 지사로 출마한 이원종,구천서 후보간엔 공무상 또는 개인 비리에 대한 폭로전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후보간 TV토론 등을 통해 일부 의혹이 제기된 사안들이 있으나 선거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은 아니다. 구천서 후보측은 이원종 현 지사가 재임중에 행한 업무수행 과정에서 공무원 인사와 업체에 대한 일부 특혜가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있고,구천서 후보측은 자신이 경영하는 신천개발 주가하락과 관련한 해명에 주력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세운 지역개발 문제에 대해선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아 공약의 실현성에 대한 의혹제기도 거의 없는 편이다. 이원종 현 지사측은 특히 국면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선거전을 사실무근의 저열한 폭로전으로 이끌어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일 이유가 없다.”며 “구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자제한다.”고 주장했다. ■전남 유력 후보들이 징병 기피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민주당 박태영 후보와 무소속 송재구 후보는 ‘병무행정 착오’라고 주장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기록과 선관위에 제출한 병역사항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는 갑종(1급) 판정을 받았으나 징병검사 기피에 이어 제2국민역으로 군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이에 대해 박 후보측은 ‘66년 징병검사 기피’기록은 병무청의 통지조차 받은 일이 없고 행정착오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또 박 후보는 지난달 14일 광주 기독교방송측에 의해 명예훼손 및 명의도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나중에 명예훼손 부분은 소송이 취하됐으나 선거 실무자인 정모씨가 명의도용 혐의로 구속됐다. 또 분당 파크뷰 분양특혜 의혹은 분양권자로부터 전매권을 6억원에 구입했으므로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선관위에 제출한 본인의 병역사항 자료에서 66년 현역입영 기피 이후 보충역과 병역의무 종료(41세)로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송 후보는 이번 도지사 입후보 과정에서 이같은 병역관련 부분을 알았으며,이는 명백한 병무행정 착오라고 강조했다.67년 행정고시 합격,69년 사무관 임용때까지 아무런 통지가 없었기에 병역이 종료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북 선거전은 판세를 좌우할 정도로 큰 쟁점이 만들어지지 않은 채 민주당 강현욱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한나라당 나경균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고 있으나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나 후보는 정치 일선에 뛰어든 경력이 비교적 짧고 도덕성에서도 하자가 없어 다른 후보들로부터 이렇다 할 공격을 받지 않고 있다. 김제 공항건설사업에 대해 이회창 후보와 나 후보 간에 의견이 다소 엇갈려 질문공세를 받고 있으나 한나라당이 나 후보 입장을 적극 지지하는 방침을 굳혀 이슈화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강 후보는 15대 총선 당시 안기부자금 수수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그러나 강 후보 자신이 자금수수 사실을 시인하고 있고 받을 당시 자금의 성격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정황도 어느 정도 인정돼 지난 얘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주당지사후보 경선과정에서 군산지구당 당직자 3명이 금품살포 혐의로 구속된 사건에 대해서도 지구당에서 정당내 행사에당원들에게 활동비를 지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부산 후보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병역 문제,도덕성,사생활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민주당 한이헌 후보측은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가 지난 2000년 유럽 출장 때 동행한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 했다.”며 도덕성 등을 집중 비방하고 있다. 이에 안후보는 “실체도 없는 허무맹랑한 루머를 마치 사실인 양 날조했다.”고 반박하며 한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한 후보의 재산형성 의혹을 들고 나오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김석준 후보는 이들 두 후보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양측은 여직원 성폭행 문제와 관련,지난 10일 각각 기자회견을 가졌다. ■울산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와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가 선두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송 후보의 한나라당 입당 타진설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측은 최근 유세에서 “송 후보가 한나라당 시장후보로 나서기 위해 공천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민주노동당으로 간 철새”라고 비난했다.이에대해 송 후보측은 “한나라당 입당의사를 타진받은 적은 있으나 노선이 달라 거절했다.”며 입당 타진설을 처음 밝힌 한나라당 윤두한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밖에 선거 막판에 상대후보 흠집내기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박 후보측은 울산출신이 아닌 송 후보를 겨냥해 “울산에 태를 묻은 사람이 울산시장이 돼야 한다.”며 은근히 지역감정도 조장한다. ■대구 한나라당 조해녕 후보는 무소속 이재용 후보 가족의 러브호텔 운영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조 후보는 달성군 가창면의 모 여관을 이 후보의 모친이 매입,운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조 후보는 이 후보가 남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양지로 퇴폐업소와의 전쟁을 벌일 때 모친이 러브호텔을 매입했다고 지적,그의 도덕성을 힐난한다.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연로하신 부모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여관을 매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 후보측은 조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조 후보의 병역면제 사유가중이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병적기록부에는 고령으로 인한 면제로 기록돼 있다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병역기피 문제가 있었다면 행정고시를 통과하고 장관까지 할수 있었겠느냐.”며 고교때부터 중이염이 악화돼 면제처분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광주 후보들은 최근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신상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이들 의혹을 검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도덕성’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은 남아 있다. 민주당 박광태 후보는 광주시장 경선과정에서의 잡음으로 낙마한 이모씨로부터 거액을 받았을 것이란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김태홍(광주 북을) 의원이 이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으나 되돌려 줬다.”는취중 발설을 하면서 당시 경선관리를 맡았던 광주출신 국회의원 6명도 똑같은 의혹을 받았으며 박 후보도 그중 한명이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해명해야 할 일고의 가치도 없는 중상모략”이라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경남 한나라당 김혁규 후보의 이중 국적과 미국내 재산,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재산 및선거비용 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지만 판세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71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혁규 후보와 부인,딸 등이 미국 국적을 언제 어떤 사유로 포기했는지 밝히라.”며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김혁규 후보측은 지난 10일 김두관 후보를 선거법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민주당 김두관 후보의 재산에 대해서도 사이버상에 의혹이 제기됐다.‘바란다’라는 네티즌은 “‘김 후보의 재산이’-25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수직상승한 이유와 선거비용 조달방법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임수태 후보에 대해서는 특별히 의혹을 제기하지 않아 공방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는 상태다. ■충남 한나라당 박태권 후보는 20년간의 일관성 없는 정치행보에,자민련 심대평 후보는 지사 재임시절에 있었던 개인 및 도정과 관련된 부분에서 의혹이 집중 제기됐다. 박 후보는 정치생활에서 당을 7번이나 바꾼 것에 대해 ‘철새 정치인’이 아니냐는 비난을 듣고 있다.고향이 아닌 인천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이번에 발표한 공약도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의문을 사기에 충분했다. 심 후보는 도청 이전을 추진하는 와중에 관사 부지를 500평 매입한 것을 놓고 도청 이전에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선거때마다 불거져 나온 부동산투기 문제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제기됐고 투기의혹을 산 토지 등으로 설립한 심 후보의 장학재단이 잘 추진되고 있는지는 이번에 새롭게 나왔다. ■경북 한나라당 이의근 후보는 판세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무소속 조영건 후보는 이 후보의 사업추진비 횡령 등을 주장하며 맹추격에 나섰다. 조 후보는 이 후보가 7년간의 도지사 재임중 시책 업무추진비 60억 4500만원 등 모두 398억원을 합리적인 기준도 없이 사용했다고 지적했다.또 2800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빌렸으며 이에 대한 이자도 실제보다 절반 정도 낮게 발표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후보가 최근 대구문화방송 TV토론회에 불참한 것은 이같은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행정을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그런 비리가 있다면 감사원 등에서 적발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TV토론회에 나가지 않은 것은 ‘검증되지 않은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에 따른 것이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단
  • 서청원 대표 문답 “각종비리 확대 재생산 중단”

    ◆정쟁중단을 확실히 수용했나. ▲월드컵기간 정쟁 및 장외투쟁 중단 ▲필요시 한나라당 전국조직의 자원봉사활동 투입 ▲지방선거 후보들간 인신공격 중단 등을 약속한다. 그러나 정치권에 해야할 일은 해야한다.지방선거도 있다.국민들에게 정치적 공방으로 보여지는 설이나 근거없는 루머들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정략적 차원에서 나온 정쟁의중단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각종 비리문제는 어떻게 처리하나. 검찰이 은폐·축소하려 한다면 당에서 얘기할 것이다.우리가 문제를 끄집어내 확대 재생산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이다. ◆대변인은 비리 수사를 촉구했다. 대변인이 어떤 현상에 대해 논평하는 등 정당의 통상업무는 계속한다. 그러나 대표가 나서서 정부와 민주당을 공격하는 일은 자제할 것이다.크게 돌발되는 것 외에는 (공세를) 많이 자제할계획이다.
  • [사설] ‘월드컵 정쟁중단’ 환영한다

    정치권이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마침내 정쟁을 중단키로 뜻을 모았다.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24일 “월드컵을 위해 일상의 당무를 넘어 정쟁으로 비칠 수 있는 일체의 정치적 투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서 대표는 아울러 “당의 모든 조직을 동원,각종 자원봉사 활동을 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몇 차례 ‘정쟁중단’을 호소했던 청와대나 민주당이 환영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자민련도 마찬가지다.우리는 월드컵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이뤄진 정치권의이번 ‘의기투합’을,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 생각하며환영한다.아울러 월드컵 기간 내내 그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각당 모두 노력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정쟁중단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기 위해선 각 당이 인식을 함께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본다.서 대표가지적했듯 근거없는 설이나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지 않도록늘 유념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지금 진행중인 각종 게이트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두고 사안마다 왈가왈부하는 것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한나라·민주·자민련 할 것 없이 훈수를 두고,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해석하려 한다면 ‘정쟁중단 약속’은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상대를 자극할 음해성 발언도 자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정치권은 이번 정쟁중단 합의를 나머지 정치 현안을 풀어나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하반기 원구성 협상도 힘겨루기의대립에서,양보와 타협의 접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야 한다.월드컵 기간중 본격화하는 지방선거에 각당이 사생결단의 자세로 지원에 나선다면,후유증 역시 불보듯뻔하다.중앙당의 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지방 나름의 선거분위기를 잡아가도록 함께 노력하길 당부한다. 정부나 사정당국도 명심해야 한다.정쟁중단 합의를 기화로기존 게이트 수사를 미루거나,느슨하게 해선 안된다.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는 필수적이다.행여 정치권에 공방의 빌미를줄 수 있는 행동이나 자세를 보여선 곤란하다.이번 정쟁중단 합의는 월드컵을 볼모로 파업의 늪에 빠진 노동계에도,한발 물러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월드컵 ‘가짜첩보와의 전쟁’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테러 관련 루머성 첩보나 제보가쏟아지면서 관계 당국이 ‘첩보와의 전쟁’에 들어갔다. 최근 경찰,군,국가정보원 등에는 출처 불명의 확인되지않은 첩보가 접수되거나,정보판매의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22일 진위가 불분명한 각종 첩보나 제보의 신뢰성을 신속하게 파악,대처하기 위해 경찰청내 월드컵 기획단으로 첩보 관련 업무를 일원화하고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당국은 또 지난해 미국 뉴욕의 9·11테러 사건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또다른 대규모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한 외국대사관 등과 협조,‘요주의 인물’의 입국을 강력 규제하고 있다. 최근 관계 당국은 주한 외국정보기관을 통해 ‘알 카에다 조직원중 한명이 국내에 들어왔다.’는 첩보가 입수되는바람에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경찰 등은 공항과 항만을 통해 확인한 결과 무하마드(29)로 알려진 이 남자가 입국한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보안 당국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테러 조직인 헤즈볼라 요원의 한국내 미국관련 시설 폭파 계획을 알리는 제보도 접수됐다.한 외국인 남자가 얼마전 튀니지 주재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헤즈볼라 요원이 월드컵 기간중 한국에서 일을 벌일 것”이라며 정보 제공의 대가로 거액의 생활비와 여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각국 정보국을 통해 첩보 사실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신빙성이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미국 9·11 테러 발생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정보 판매꾼이나 사기꾼의 짓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경찰청내 월드컵 기획단장 김대식(金大植)경무관은 “월드컵 대회가 임박하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국내외 첩보나 제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제 테러분자의 난동을 막기 위해 국정원 등과 공동정보시스템을 갖춰 놓고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64개국 6000여명의 테러조직원 명단을 확보,출입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국내 10개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비롯,23개공항·항만과 선수단 숙소 등 464곳에 8223명의 안전요원과 레이저 탐색장비 등 33종의 검색장비를 배치하고 있다.군 당국은 각 경기장 주변에 방공사격장비인 ‘미스트랄기’ 2기와 생화학 정찰차,KM9 제독차량 등을 동원,항공기와 생화학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
  • 체육복표 개입 의혹 최규선씨 “김홍걸씨에 수만달러 줬다”

    체육 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제기된 최규선(42·미래도시환경 대표)씨는 9일 서울 역삼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만달러를 용돈 삼아 줬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지난 94년 미국 유학 시절 홍걸씨와 알게 된 뒤의형제로 지내왔으며 홍걸씨의 미국 자택 구입과 차량 구입때 아내가 수만 달러를 송금했고 나 역시 용돈으로 1만달러를 준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최씨는 “여권 실세 K씨의아들을 외국 기업 G사에 취직하도록 도움을 준 일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그러나 홍걸씨에게 준 돈은 순수하게 도와주는 것이었을 뿐 특별한 청탁 관계는 없었으며 홍걸씨로부터 도움을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지난 98년 외자유치와 관련,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음해성 루머 때문에 사직동팀에서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청와대 민정비서실 관계자는 이날 “홍걸씨는 최씨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았으며 최씨가사직동팀의조사를 받은 일은 있으나 이와 관련해 홍걸씨가 어떤 행동을 취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실련 홈페이지에 최씨의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을 폭로하고 서울지검에 최씨를 고발한 측근 천모(37)씨는 이날 10억원이 입출금된 최씨의 차명계좌 사본을 공개하면서 “지난해 4월 스포츠 토토의 주관사인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송모 부사장이 최씨에게 건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부사장은 “지난해 4월초 외자 유치 문제를논의하기 위해 최씨와 만난 적은 있으나 스포츠 토토 사업자 선정을 위해 로비를 부탁한 적도,돈을 건넨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영화제목이 흥행성패 좌우?

    다음은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할 외국영화의 제목들이다. 정확히 뜻을 꿰뚫을 수 있는 제목은 다음중 몇개나 되는가. ‘세션 나인’‘웨이트 오브 워터’‘라이딩 위드 보이즈’‘건블라스트 보드카’‘키스 오브 드래곤’‘세렌디피티’…. ‘키스 오브 드래곤’(Kiss of Dragon)을 ‘용의 입맞춤’쯤으로 해석했다면? 그 수준으로는 장르를 감잡는 것부터 어림없다.‘키스 오브 드래곤’은 ‘신체의 급소에 비수를 꽂아 절명시키는 비장의 침술’을 뜻하는 숙어다. 주말마다 대여섯편씩 새로 극장가에 간판을 거는 외화의제목들이 갈수록 어려워진다.어디선가 한번은 들어봄직한영어 단어들이지만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고,그렇다고 마냥 생경한 것도 아닌 어중간함.제목의 의미를 음미하고 싶은 꼼꼼한 관객들에게는 사전이 필수다. 외화 제목이 난해해지는 배경은 간단하다.대부분이 영어인 원제를 발음 그대로 옮겨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수입사 ‘감자’의 한 관계자는 “5∼6년 전만 해도 뜻풀이가어려운 제목은 한글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요즘 관객들은 한글 번역 자체를 촌스러워 한다.”고 사정을 전했다.확실하나 촌스러운 한글 번역보다는 애매해도 원제 냄새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제목이 좋다는 것. 영화가 사람들에게 좋은 제목은 ‘흥행성공 복표’로 통한다.좋은 제목의 필요충분 조건은 따로 있다.너무 길지않되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지 않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쉽고 인상적이어야 한다는 것.심지어 포스터에 박힐 글자의디자인까지 미리 고려한다. 제목을 정하는 건 수입사나 홍보사의 몫이다.국내 상영을 위한 첫 관문인 수입추천심의를 넣을 때 영상물 등급위측에 확정된 제목을 제시해야 한다.이때 직배사의 제목 정하기는 좀더 까다롭다.본사의 ‘지침’을 되도록이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지난해 개봉한 멜로 ‘뉴욕의 가을’의 경우.“원제(Autumn in Newyork)를 손상하지 말라.”는 본사의 지침을 그대로 따랐다.물론 국내 상황에 맞게 손봐서성공한 사례도 있긴 하다. 지난 2월 흥행한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원제 ‘Shallow Hal’이 영화의 분위기를충분히 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한 폭스코리아가 고심끝에 ‘한글 작문’의 모험을 했다. 홍보사 올댓시네마의 채윤희 대표는 “제목이 흥행의 성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는 만큼 영화가에는 웃지 못할 루머가 자주 돈다.”면서 “글자수가 홀수인지 짝수인지를 놓고 흥행 징크스를 만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도를 넘는 문법파괴다.이러저러한 요건들에 맞춘결과 영어원제의 관사나 전치사가 빠지는 건 예사.한글 발음으로 옮길 때의 표기법도 뒤죽박죽이다. 한 외화 수입사의 대표는 “영화의 주제를 전달할 최소한의 단어만 챙기다 보면 국적불명의 조어가 탄생하기 일쑤”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고작 1,2주안에 흥행을 저울질당하는 영화시장의 생리상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허준 의녀’ 성현아도 마약

    인기 여자 탤런트와 패션모델 등이 신종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상습적으로 투약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鄭善太)는 7일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성현아(成賢娥·27)씨와 미스코리아 출신 패션모델 윤모(26)씨,남자 모델 박모(27)씨 등 3명을 포함,모두8명을 구속했다.또 성씨와 함께 엑스터시를 투약한 구모(여)씨 등 남녀 모델 3명을 지명수배했다. 성씨는 지난해 10월13일 서울 H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엑스터시 1정을 복용하는 등 6차례에 걸쳐 윤씨 등과 함께 엑스터시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성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에 대한 소문이 돌자 ‘무고성 루머’라며 지난달 21일 검찰에 자진 출석,소변검사를 받은 뒤 음성 반응이 나와 귀가했다가 최근 모발검사 등에서 투약 사실이 드러나 5일 긴급체포됐다.성씨는 94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美)로 뽑힌 뒤 연예계에 데뷔,드라마 ‘허준’등에 출연했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제주지사 성희롱 반박 회견 “정치적 음해”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25일 자신의 성희롱 연루설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현직 지사로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정치적인 타격을 주기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정치적 음해사건인 만큼 자신에 대한 무고 및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우 지사는이날 회견에서 “처음에는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으나 제주도를 대표하는 현직지사로서 도민과 공직자의 명예를 지키고 선거때만 되면 난무하는 악성루머를 뿌리뽑기 위해 법정대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치적 음해라는 증거가 있나. 이 일이 사회문제화 되기 전 모여성단체장이 서울의 모인사에게 우 지사의 당락문제를 좌우할 일이 터질 것이라고귀띔한 적이 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고모씨가 두번째만날때 녹음기를 몰래 감추고 온 점도 그것을 유추하게 하는 일이다.다른 구체적인 증거도 있으나 차후 밝히겠다. ▲법적대응은 언제 하나. 여성부에 신고된 이상 곧 조사가 실시될 것이다. 조사 진행상황을 보아가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거나 손해배상을요구하는 민사상의 소를 제기하겠다. 그러나 정황이 나에게 유리하게 나오면 바로 취하할 생각이다. ▲이 일을 폭로한 제주여민회에 할 말 없나. 제보자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은 연약하다는 전제 아래 그 사람의 말만을 전적으로 믿을 수 있나 묻고 싶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킴으로써 높은 도덕성과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의신뢰성에 금이 가는 것이 아닌지 염려된다. ▲지금의 심경은. 아무리 공직자가 불신받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정치인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이 있다. 이번 일은 나의 재선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음모가 깔린 헐리우드 액션이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주가조작’ 이정연씨 연루 조사

    금융감독원은 22일 “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K제약의 주가조작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또 이 기업의 주가조작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장남 정연씨가 연루됐다는 시중루머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거래소로부터 지난해 12월 K제약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한 통보를 받고 같은 달 26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이와 관련된 비공식적인 문건이있어 조사과정에서 사실 여부를 살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문건은 이 총재 장남이 이 회사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게 골자다.이에 따라 정연씨 관련 여부에 대한 금감원조사가 언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당시 증권거래소가 금감원에 통보한 내용은 ▲K제약이 발행한 전환사채(CB) 75억원어치를 인수한 T창업투자사의 대주주 문모씨가 지난해 9월쯤 주식소유상황 변동보고 의무를 위반했으며 ▲T창투사의 직원 한 명도 단기매매차익 반환의무를 어겼다는 것이다.금감원은 이에 따라 이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또 시중에 루머로 나도는 관련자들의 혐의있는 계좌를 중심으로 추가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에도 K제약을 조사해 원격의료치료기 제작사인 W사와 제휴한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익을 거둔 T사 직원 김모씨를 검찰에 고발했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연씨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안다.”며“문제점이 있으면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또 같은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연씨가 K제약 대표 아들등 재벌 2세들과 함께 2000년 8월 대규모 주가조작을 공모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한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법적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강력 반발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정연씨는 가·차명으로라도 주식을 가진 적이 없다.”며 “특히 금감원 관계자들과 통화한 결과 음해성 투서가 조사된 적도 없는데도 ‘조사중’이라고 한 한 대표의 발언은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박현갑 진경호기자 eagleduo@
  • “”그린스펀 임기전 사퇴할수도””

    [워싱턴 AFP 연합]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임기 전 사퇴할지도 모른다고 USA 투데이가19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월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린스펀 의장이 4번째 임기가 끝나는 2004년 6월 이전인 올해나 내년중 사퇴할지 모른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면서 그러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2000년 6월20일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4년의 4번째 임기를 시작한 그린스펀 의장은 그간 여러차례 중도 사퇴할지 모른다는 루머에 시달려왔다. 신문은 올해 75살인 그린스펀 의장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재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80살이란 고령에 FRB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의 브라이언 위엔 고문은 USA 투데이에 “그린스펀이 조기 퇴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올해 월가의 ‘10대 이변’중 하나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 [실패 대탐구] 제2부 실패인식을 바꾸자(1-2)이건희 회장 실패학 강의

    **“21세기는 패자게임 시대”. “나는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를 나무란 적이 없습니다.실패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집안을 꾸려가고,인생을설계하고,회사를 경영하는데 소중한 자산입니다.그러나 그것을 묻어 두는 행위는 매우 나쁜 것입니다.” 이건희(李健熙·60) 삼성 회장처럼 실패학에 일찍 눈을 돌린 대기업 총수도 드물다.그는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1970년대말부터 이미 실패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그의 실패학 강의는이제 삼성 경영의 요체가 됐다. ◆실패는 더 큰 성공을 위한 신의 선물이다. 이 회장의 실패에 대한 인식은 명확하다.“신약이나 신물질을 개발하려면 평균 1만 2000번의 실패를 거쳐야 합니다.석유탐사 때도 최소한 25번은 실패해야 비로소 하나의 유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보면 실패는 ‘더큰 성공을 위한 신(神)의 선물’인 셈이지요.” 그는 실패를 ‘고효율의 과실’로 정의하기도 한다.“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안하고 잘못하고 있는 것만 바로 잡아도 지금보다 2∼3배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책임을지는것,졌을 때 졌음을 인정하고 원인을 분석해서 반성하는 것,이것은 당시엔 괴로운 일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피가되고 살이 됩니다.” 성공사례 학습은 정해진 틀에 따라 문제를 푸는 것이어서실제로 적용능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실패학습은 망하지 않는 법뿐 아니라 성공하는 법까지를 함께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재기의 동인(動因)이 된다는 얘기다. ◆나무다리라도 있으면 건너가라. 이 회장은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작은 성공이 누적되는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작은 성공으로 자만심에 빠져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세간에서 ‘삼성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나는임직원들에게 돌다리가 아닌 나무다리라도 있으면 건너가라고 합니다.위험을 각오해야 기회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실패는 신입사원의 특권이다. 그는 신입사원 교육장에 가면 “실패하는 것은 새내기의특권”이라며 ‘5Why’를 주문한다. ‘Why’를 다섯번 외치고 나면 도전할 가치가보인다는 것이다.실패를 경험한 사람만이 성공의 기쁨을 알고 실패를아는 사람만이 일의 묘미를 알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아닌 이른바 ‘신상필상(信賞必賞)’에 비중을 둔다.실패하는 사람에게 벌이 아닌 상을주겠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회장이 모든 실패에 관대한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한 실패나 에디슨과 같은 실패는 반긴다.반면에최선을 다하지 않은 실패,예컨대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토끼의 실패’처럼 무사안일과 부주의,불성실,미필적 고의 등에 의한 실패는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21세기는 ‘패자 게임’의 시대 그는 왜 이토록 실패학에 천착하는 것일까.“21세기는‘패자 게임’(Loser’s Game)의 시대입니다.정보의 확산속도가 빠르고 경쟁이 극심한 때는 누가 좋은 기회를 잡느냐(승자 게임)가 중요치 않습니다.오히려 누가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느냐가 생존의 요건이 되지요.”◆기록하지 않은 실패는 반복된다. 이 회장의 요즘 실패학 강의는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 핵심은 ‘기록’이다.심지어 해외 주재원에게 “현지인과 말다툼까지 기록해 두라.”고 당부할 정도다.“실패를 완전히 분석한 뒤 자산화해야 합니다.정보의 공유,실패사례의 기록화가 안되니까 과거의 실패를 거듭하는 것입니다.실패 경험을 좌우,상하로 공유하면 굉장한 자산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왜 실패했고 그 과정은 어떠했으며 반성할점은 무엇인지를 기록해서 보존해야 합니다.” 그는 실패학습 과정을 ‘분석(감시)→기록(전수)→자산화(공유)’의3단계로 정의했다. 박건승기자 ksp@ ■삼성 에버랜드 '실패파티'. 붉은색 양초를 ‘X’자형으로 꽂은 케이크를 놓고 팀원들이 빙 둘러선다.그리고 ‘실패한’ 직원의 사례 발표를 듣는다.실패자는 “귀찮은 나머지 무뚝뚝한 표정으로 손님을 응대한 것은 내 잘못이었다.”며 ‘고해성사’를 한다.이어 팀원들이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노래 가사를 ‘실패 그만 합시다.’로 바꿔 합창한 뒤 콜라를 한잔씩 돌린다.삼성에버랜드의 ‘실패파티’ 장면이다. 에버랜드는 고객들의 불평이 접수되거나 업무처리 과정에서 직원들의 잘못이 확인되면 ‘실패파티’를 연다. 문제를 일으킨 직원이 팀원들에게 실패사례를 발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한다.언뜻 ‘자아비판제’를 연상시키지만해당 직원을 벌주거나 질책하려는 뜻이 아니다.당연히 인사상의 불이익도 없다.실패경험은 데이터베이스화해 모든직원이 공유한다.파티 뒤에 드는 음료는 실패의 쓴 맛,조직의 쓴 맛,술의 쓴 맛을 봐야 한다는 취지에서 당초 쓸개주를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색깔이 비슷한 콜라로 바꿨다. 지금까지 열린 ‘실패파티’는 모두 52회.그 내용을 종합해 다음과 같은 ‘고객응대 5원칙’ 매뉴얼을 만들었다.▲고객입장에서 생각하라.▲고객의 마음을 먼저 달래라.▲회사 규정을 먼저 설명하지 말라.▲개인의 감정을 드러내지말라.▲고객의 가치관을 바꾸려 들지 말라. 에버랜드에서는 ‘실패파티’를 하는 틈틈이 ‘성공파티’도 열린다.붉은색 양초 대신 오색양초를 반듯하게 꽂고콜라 대신 샴페인을 마신다. 허태학(許泰鶴·58) 에버랜드 사장은 “파티 뒤에는 성공·실패담을 자세히 적은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면서 “실패의 반복을 막자는 뜻에서 도입한 실패파티가신입사원 교육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박건승기자. ■실패관련 사이트. 정보기술(IT)산업이 지구촌의 대표적인 실패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벤처기업의 실패사례를 전문으로 다루는 웹사이트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미국의 실패 전문 주요 웹사이트를 소개한다. △ www.failuremag.com. Failure Magazine의 홈페이지.빌보드의 ‘Musician’이라는 잡지의 편집장이었던 자이슨 자스키가 2000년 7월에 개설했다.기업뿐만 아니라 예술·연예·과학·기술·역사·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실패와 관련된 얘기들을다루고 있다.타깃층은 20∼45세의 남녀. △ www.webmergers.com. 기업거래 전문회사로 미디어 관련 컨설팅회사인 뉴미디어리소스 사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팀 밀러가 1999년에 설립,운영중이다.인터넷 기업들의 흥망에 관해 광범위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닷컴기업들의 인수합병도 중재해준다.제공되는 인터넷기업 관련 자료들은 신빙성이 높아 미국의주요 언론들이 자주 인용 보도한다. △ www.FuckedCompany.com. 실패 관련 사이트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웹사이트.필립 캐플란이 지난해 개설한 사이트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닷컴기업들에 대한 각종 악성 루머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내기의 대상이 되는 회사나 회사 직원들에게 끼치는 폐해가 심하다는 비판이 높지만 여전히 성업중이다. 김균미기자 kmkim@ ■실패학 사전. ◇한국과 미국의 실패인식 비교. ●한국. *실패는 악이다. *실패는 없어야 한다. *실패를 부끄러워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한단. *실패가 생기면 당황한다. *실패는 아무 가치도 없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는다. ●미국.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이 악이다. *실패는 당연히 일어난다. *실패를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실패를 겁내 시도조차 않는 것을 두려워 한다. *실패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지를 잘 안다. *실패야말로 창조를 위해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 지자체, 홈페이지 감시 ‘특명’

    ‘시·군청 홈페이지를 감시하라.’ 지자체들이 6월 실시될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체인터넷 홈페이지 감시에 비상을 걸고 나섰다. 네티즌들의 이용이 많은 시·군청 홈페이지에는 익명(匿名)으로 특정 단체나 개인,공무원 등을 터무니없이 인신공격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 각종 유언비어와 루머까지 나돌아 사회 불신을 조장하고 공정선거를 해칠 우려마저낳고 있다. 실례로 경북 포항시의 경우 새해 벽두부터 시청 홈페이지에 거의 매일 5∼6건씩의 이런 유의 글들이 게재돼 시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다수가 익명으로 올리는이런 글은 작성자가 평소 개인 감정을 앞세워 특정 단체나 공무원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할 의도가 담긴 것으로보인다. 포항시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허무맹랑한 것들이다.”며 “특정인 등의 명예훼손은 물론 자칫 조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돼 발견 즉시삭제한다.”고 말했다. 이는 ‘홈페이지 운영의 건전성을 해치는 자료는 삭제할수 있다.’는 내용 등을 담은 ‘포항시 인터넷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이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런 유의 글을 삭제할 경우 네티즌들이 ‘시민의 언로를 차단한다.’며 공격성 글을 다시 올리기도 한다.정도가 심한 네티즌은 직접 전화를 걸어 입에담지 못할 욕설로 항의까지 하는 실정이다. 경북 군위군도 익명의 한 네티즌이 단체장은 물론 전체실·과·소장,담당 등 30여명을 모독하고 업무추진 등을폄하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홍역을 겪기도 했다. 이에 군은 최근 700여만원을 들여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일치할 경우에만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보완했다. 이처럼 인신공격성 글이 시·군청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자 지자체들은 앞다퉈 실명제로 전환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상당수의 인신공격성 글은 선거를앞두고 상대 후보측에서 올린 것으로 안다.”며 “지방선거때까지 몇 개월만이라도 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월드컵 성공 國運융성 발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희망과 기대가 큰 해로,우리가 전력을 다해 준비해온 월드컵 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이 드디어 개최된다”면서 “우리는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해 두 대회 모두 큰 성공을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2002년 신년사를 통해 “두 대회의 성공은 21세기 국운융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위상이 올라가고 한국상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관광도 살아난다”고 강조했다.또 올해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와 관련,“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돼공명하고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는 데 힘을 모으자”면서“정부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과 공명선거 분위기를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선거 때마다 출현하는 악성루머나 지역감정 조장과 같은 망국적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한 태도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의 개혁을 계속 추진해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실현하는 일”이라면서 “수출을 늘리고 내수를 진작시켜 현재의 높은 국제적 평가를 유지함은 물론,올해 예견되는 세계경제의 회복속에 대도약을 이룩할 태세를 갖춰야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경제적 정의실현과 사회안전망의 강화로 중산층과 서민생활도 더욱 향상시켜야겠다”면서 “정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인적자원 개발에 최선을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튼튼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남북화해와 협력관계를 흔들림없이 추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강화시켜 나가야겠다”면서 “올 한해도 국민여론의 바탕위에서 서두르거나 쉬지 않고 가능한 만큼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대통령 탕평인사에 대한 관가 반응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내년초 공무원 인사에서 강력한탕평책을 실시하겠다고 천명한데 대해 정·재계는 물론 중앙부처 공직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상당수 부처의 국과장급 인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함께 개각 시기·내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영 분위기=중앙부처 관료들은 “대통령이 능력,개혁성,청렴도 중심의 인사기준을 제시한 것은 이를 통해 집권후반기의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한 고위 공무원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개각이나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때마다 인사 편중,낙하산 인사 시비가 공직사회의 갈등과 지역감정을 조장했을 뿐 아니라 국민화합을 저해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천명한 인사원칙이 지켜진다면 공무원들간 위화감이나 부조리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 역시 “인사가 있을 때마다 음해성 루머와 잡음이 끊임없이 나왔다”며 “향후 고위공직자 인사와 개각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국방부,외교통상부 등 일부 부처는 이미 주요 공직자 승진 및 전보 인사가 단행되거나 내정되어서 대통령의인사원칙 피력 시점이 좀더 빨랐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개각 설왕설래=한때 전면교체설로 술렁이던 경제부처의경우,진념 경제부총리 등의 유임가능성을 보다 높게 점치는 분위기로 바뀐 상태다.종합주가지수가 700포인트 가까이 육박하고 내년 경기회복 전망이 밝게 점쳐지면서 개각이 된다 하더라도 ‘게이트’나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로 얼룩진 사회팀 등에 비해서는 교체폭이 적을 것이라는의견이 설득력있게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요소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여전해 교체 가능성과 폭도 아직은 유동적이다. 사회분야 장관 중에서는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함으로써 이번 개각때 교체가 유력시된다.나머지 정치권 입각 장관의 교체시기에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외교안보 부처 가운데는 외교통상부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외교부는 정태익(鄭泰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러시아 대사 내정으로 정부 외교안보팀에 대한 전면 개편론이 급부상하면서 한승수(韓昇洙)장관도연초 개각인사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돌자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현갑 최여경기자 kid@
  • 김대통령 탕평인사 지시 배경/ 개각 비호남 중용 예상

    내년 초 대대적인 탕평(蕩平)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방 구상과 지난 29일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 지시를 통해 이같은방침을 거듭 천명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지방 구상=뭐니뭐니 해도 관심사는 개각이라고할 수 있다.그러나 김 대통령이 개각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령을 내려 시기 및 폭 등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김 대통령은 개각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주요 포스트에 가급적 ‘비호남 비정치인’ 출신의 검증된 인물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각종 ‘게이트 사건’으로 이완된 민심을 어루만지고 국민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30일 개각 방향과 관련,“우선 능력,개혁성,청렴도를 기준으로 하되 지역적 배려를 많이 할 것”이라며 “청와대의 정치개입 자제를 실천하고 야당과의초당적 협력체제 구축 등 일련의 흐름과 맥이 닿는 인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과장급 인사 기준 제시 배경=정부부처 국·과장급인사를 할 때 능력,개혁성,청렴도 등 세가지 기준을 적용하라고 지시한 데서도 인사쇄신에 대한 김 대통령의 강한의지를 읽을 수 있다.‘인사가 만사’라는 지적이 있듯 공정한 인사를 통해 집권후반기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고 공직기강을 바로잡아 일하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만들겠다는뜻이 반영된 셈이다. 공직사회에서는 인사 때마다 ‘아무개는 어느 줄로 승진했다’,‘누구는 어디 출신이어서 어느 자리로 옮겨갔다’는 식의 음해성 루머와 불평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됨으로써 위화감 조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이로 말미암아 공무원들이 인사철만 되면 본연의 업무보다정치권을 기웃거리기에 바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대통령이 능력위주의 인사원칙을 밝히고 학연이나 지연에 바탕을 둔 친소관계를 배제할 것을 지시한 것은 ‘특정지역 및 특정학교 출신들의 요직독식’이라는 시비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한생명, 대대적 종합검사 착수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종합검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9일 감사원이 “공적자금 투입이후 대한생명에서 대규모 횡령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취해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금융감독원은 30일 “대한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다음주부터 오는 21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금감원이 99년 2월 최순영(崔淳永)회장이 외화도피혐의로 구속됐을 때 특별검사를 한 적이 있지만 종합검사는처음이다. ◆각종 루머규명에 초점=이번 검사는 예정에 잡혔던 종합검사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대생을 둘러싸고 시중에 나돈 각종악성루머에 대해 확인작업까지 하는 특별검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조직이 최순영 전 회장과 이강환(李康煥) 현 회장의 계파로 나뉘어 경영전반에 걸쳐 충돌하고 음해성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의 측근들이 여전히 대한생명을 최 전 회장의 개인소유물로 착각하고 있는 것같다”고 전했다. ◆보험모집수당 31억원 횡령=감사원은 지난 29일 “직원 2명이 본사에서 유치한 계약을 모집인이 유치한 것처럼 허위청약서를 작성한 뒤,보험모집수당 31억6,000만원을 횡령했다”고 밝혔다.2명 가운데는 Y부사장의 동생이 포함돼 있다.또다른 직원 4명은 직원퇴직금을 과다산정해 차액 16억7,000여만원을 횡령했으며 2명은 허위출금전표를 작성,변호사 수임료를 이중인출해 2억6,000만여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일반적인 종합검사일뿐=박창종 보험검사국장은 공식적으로는 “영풍생명과 함께 예정된 종합검사를 실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에서 일어난 횡령 등 위·불법사례는 물론이고 내부 불협화음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어 강도높은 검사에 나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번 검사를 통해 대생매각에장애가 될 수 있는 경영불안 요인이 상당분 제거될 것으로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市·區의원 초대석/ 민연식 시의회 부의장

    서울시의회 민연식(閔鍊植) 부의장은 군더더기가 없다.생각이 그렇고,행동도 그렇다.말도 직언이 좋고,몸가짐도 우직한게 좋다는 그다.이런 그를 두고 동료들은 ‘진국’이라고 부른다.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챙기는 의리에 정까지 많아 손해보기가 일쑤지만 그래도 그는 ‘내 것 남 주는 일’을 좋아한다.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이런 점은 그가 5기 후반기 서울시의회 부의장으로 ‘위와 아래’,‘이쪽과 저쪽’의 가교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잘해낸 든든한 배경이 됐다. ‘건설위원회의 일꾼’답게 소리없이 의정활동도 열심히했다.서울시가 건립을 추진중인 치매병원의 산파역을 맡았다.또 장애인과 노인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에게 남다른 보살핌을 보였다.한강 교량의 일상적 안전점검도 그의 손을 거쳐 나온 작품이다.어렵게 자라고 공부한 덕분에항상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시의원이 아닌 인간이 가져야할 의무감 때문”이란다. 그와 막역한 친구인 탤런트 노영국씨는 이런 민 부의장을 “색깔이 분명한 의리파”라고 거들었다.이 ‘의리’ 때문에 악의적 루머에 시달린 적도 있었지만 그는 괘념치 않는다.그를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듣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라며 형과 아우,친구를 자청하기 때문이다. 5대 마지막 정기회인 만큼 ‘철저한 예산심의’를 시민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는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울시민들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는포부도 내비쳤다.부인 배인숙씨(48)와 슬하 2남을 두고 있으며 취미는 등산. 심재억기자 jeshim@
  • [클린 증시] (5)데이트레이더의 功·過

    지난 21일 거래소의 총 거래량은 7억1,318만주였다.이날하이닉스반도체의 거래량이 4억5,044만주로 전체 거래량의 무려 58.3%를 차지했다.3%의 이익을 좇아 그날 샀다가 그날 파는 데이트레이더들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거래소·코스닥 양 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45∼50% 안팎으로 높아지면서 역(逆)기능과 순(順)기능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데이트레이딩은 소액투자자들이 유일하게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우호적 시선과,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이 맞선다. 증시전문가들은 데이트레이더가 활성화된 원인을 98년부터 시작된 정보기술(IT)의 발달로 온라인주식거래 활성화와 E트레이드증권,키움닷컴 등 온라인거래 전문 신생사들의 시장진입에서 찾는다.시장점유율을 싸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수료 인하 등으로 데이트레이딩의 환경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데이트레이더를 왜 문제삼는가. 증시관계자들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고 투기적으로 변질시켜,시장지표를 왜곡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대우증권 이종우(李鍾雨) 팀장은 “지수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순기능을 한다.그러나 주식투자를 ‘투기화’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하루에도 회사의 주인이 수십번씩 바뀌는 것은 해당 기업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주식거래량과 주식대금이 데이트레이딩으로 부풀려져 시장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있다.한 예로 하루 8억주가 거래될 때는 강세장일 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최근엔 하이닉스가 총 거래량의 60%를 차지한 탓에 지표분석이 어렵다는 것이다.각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만늘려줄 뿐 정작 데이트레이더는 손실만 본다는 비판도 많다. 증권업협회가 지난해 데이트레이더들의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마이너스 8.54%로 나타났다.투자경력이 적을수록 손해율은 더 높았다.6개월 미만은 평균 마이너스 14.9%,경력 6개월에서 1년 미만은 마이너스 15.44%였다.10년 이상 투자자도 마이너스 4.91%의 손해를 봤다. 데이트레이딩의 순기능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각 기업의 주식이 시장에서 적정주가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한다.주식값이 지나치게 오르거나 내릴 때 데이트레이더가 개입해 폭등·락을 막는다는 것이다.물론 크게 상승할수 있는 시장에서는 족쇄로 작용할 수 있지만,침체된 시장에서는 거래를 활성화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증시투자자의 70%를 차지하는 소액 투자자들에겐 데이트레이딩만이 살 길이라는 주장도 있다.하나증권 영업부이영환(李永煥) 대리는 “미국 등 선진국의 안정된 증시에서는 우량주식을 사서 20∼30년간 묻어두면 은행수익률 이상 나올 수 있다.하지만 5년을 주기로 종합주가지수가 500에서 1,000포인트를 왔다갔다하는 국내시장에서는 연간 3. 3%의 수익도 내기 어렵다”고 했다. 더욱이 소액투자자는 투자정보도 없고 높은 가격의 우량종목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싸고 유통물량이 많은 주식을 집중 거래해 수익을 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대학생때부터 데이트레이딩을 해온 그는 증권사 영업도 데이트레이딩으로 한다.그 결과 그는 지난 한달간 고객 계좌에서 60∼70%의수익률을 냈다.반면 장기투자를 위해 두달간 묻어두었던 계좌는 반토막이 났다고 말한다. 데이트레이딩의 역기능을 우려하지만 시장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데이트레이딩을 나쁘게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또 개인투자자들은 본인이 데이트레이더로적합한가,아닌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교보증권 임송학(林松鶴) 팀장은 “온라인증권 거래 수수료가 거래대금의 1% 이하로 싸다고는 하지만 주가가 하락해손절매를 하고 수수료까지 누적될 때는 원금이 계속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 ■데이트레이더 김기수씨“진흙서 진주 캐는 안목이 중요”. 김기수(金基洙·28)씨는 온라인 주식거래자다.때론 데이트레이더로 불리기도 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그가 출근하는 곳은 H증권 영업부지만 직원은 아니다.굳이 직종을 분류하면 ‘전문화된 개인 주식투자자’다.대학시절부터 대학생 모의투자 등에 뛰어들어 벌써 10여년째 주식투자를 한다. 증권시장이 약세장으로 기울때는 주식을 당일에 샀다가당일에 파는 데이트레이딩을 한다.다음날 어떤 악재가 터질지 모르는 만큼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그러나 강세장으로 돌아설 때는 ‘스윙(주식을 다음날까지 가져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데이트레이더들은 ‘3% 수익률 따먹기’에 집착한다는 오해가 있다.우리는 시장에서 수익률을 좇을 뿐”이라고 말한다.즉,데이트레이더들이 하루 5억주 이상의 거래를 수반하는 하이닉스반도체나 관리종목 등 잡주(雜株) 거래를 즐기는 것도 변동성에서 오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라는 것이다. 모 증권사의 실전수익률 게임에 참가하고 있는 요즘 하루 동안 그가 올리는 약정고는 약 5억원.증권사 수수료로 50만원을 내고도 수익이 하루 평균 100만∼150만원이 된다. 한달 수입은 평균 1,000만원.연봉 1억2,000만원의 고액소득자인 셈이다. 김씨는 증권가 루머에 의존하지 않고 실적호전 종목을 직접 골라 투자한다.‘하루살이 주주’일지라도 해당기업의제품을 애용하는 등 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해당기업의 실적과 현황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그는 데이트레이딩을 포함해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려면 ‘가치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실적이 호전됐는지,대주주가 시장에서 보유지분을 팔아넘기는 등의 비도덕적 행위를 하는지 등을 꼼꼼히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분기별 실적 발표에도 주목하고,공시를 통해 기업이 발표한 재료들을 주식 담당자들에게문의하는 등의 자잘한 수고도 아끼지 말 것을 권한다. “할 줄 아는 일이 주식투자밖에 없다”는 그는 나이가 들어도 데이트레이더의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문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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