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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유럽 이민정책은 이기적?/이종수 파리 특파원

    노동력의 국제적 이동이 경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자리잡으면서 유럽 이민 정책의 ‘이기적’ 측면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의사·간호사·기술자 등 전문직이나 숙련 노동자들의 이민 절차를 간소화한 ‘블루 카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도 기술이민 비중은 늘리고 비숙련 노동자에 대한 이민 기준은 까다롭게 하고 있다. 미국의 ‘그린 카드’(영주권) 제도를 본뜬 EU의 블루카드 제도나 프랑스의 기술이민 확대 정책에 대해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유럽의 이민 정책을 보면 이 ‘이기적 잣대’가 비단 전문 인력만이 아니라 비숙련 노동자에 대해서도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EU 회원국 가운데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들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비숙련 노동자들에 대해 문호를 대폭 개방한 것이다. 특히 1990년 이후 경제 성장률이 1.8% 이내에 머물다가 2%대 이상으로 발전한 서부 유럽의 경우 외국인 특히 동부 유럽 비숙련 노동자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형적인 사례가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영국·아일랜드·스페인·포르투갈·독일 등이다. 이들 국가는 대부분 노동 시장을 대폭 개방했다. 한때 5%의 경제성장률까지 기록했던 영국의 경우 동구 노동자들 60만여명을 받아들였다. 이들이 영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공로는 적지 않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스페인도 최근 6년새 4배로 늘어난 외국 노동자들이 경제 성장의 한 축이라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이들 국가 대부분 불법 노동자에게 고용 계약을 전제로 체류증을 발급했다. 이탈리아는 2003년부터 3년 동안 100만여명의 불법 체류자를 합법화시켰다. 스페인은 2년 전에 60만명의 불법 노동자에게 정식 체류증을 발급했다. 포르투갈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불법 노동자 30만명을 합법화시키면서 경제 성장의 동인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독일도 지난해 수만명의 불법 체류자들에게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 의회에서 지난달 통과된 ‘이민법 개정안’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진다. 가족 결합을 위한 이민 신청자에 대한 DNA 조사를 둘러싼 논란에만 주목하느라 놓친 개정 이민법의 핵심 조항 가운데 하나가 불법체류자에 대한 구제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일간 르 몽드가 단독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조항의 골자는 고용주에 의해 일자리를 약속받은 외국인 (불법 체류)노동자에 한해 행정 당국이 체류증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런 ‘선별 구제’가 20만∼40만명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불법 노동자의 숨통을 터주는 계기는 될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여기엔 자국의 약한 구석을 테메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불법 체류자에 대한 포괄적 합법화가 아니라 프랑스의 불균형한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하려는 고육지책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최근 브리스 오르프트 이민부 장관은 “47만명의 구인 광고가 대상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난에 직면한 업종은 대부분 프랑스인들이 꺼려하는 이른바 ‘3D업종’이다. 이쯤되면 개정 이민법의 의도가 짐작된다. 결국 불법 체류자의 구제 가능성을 연 이번 조치는 프랑스의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많다. 으레 그렇듯 그 목적이 이뤄졌을 때 개방의 문은 다시 닫히기 십상이다. 동부 유럽 노동자들 유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영국이 올해 EU에 가입한 루마니아·불가리아 노동자에 대해서는 제한적 입국을 허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필요할 땐 문을 열고 아니면 닫고….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Seoul In] 보리스테누 초청 연주회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30일 오후 7시30분 방이동 임마누엘교회에서 루마니아의 바이올리니스트 보그단 보리스테누를 초청, 송파구교향악단 정기공연을 연다. 세계적인 스위스로망드오케스트라 악장이자 국제메뉴힌음악학교 교수이기도 한 보리스테누는 유럽권 언론의 찬사를 받는 연주자로 손꼽힌다. 보리스테누는 다음달 5일 송파구민회관에서 바이올린 마스터클래스도 가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410-3410.
  • 대우조선 ‘즐거운 비명’

    ‘부전자전’(父傳子傳)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 잔치를 벌이는 가운데 해외 자회사까지도 수주 신기록 행진에 동참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루마니아의 자회사인 대우망갈리아조선소가 최근 유럽 해운회사로부터 555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대우망갈리아조선소는 지금까지 총 21척,19억 2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이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수주액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대우조선이 1997년 이 조선소를 인수할 당시만 해도 수주액은 겨우 300만달러에 불과했다.10년새 수주액이 64배로 불어난 것이다. 대우조선도 올 들어 145억 2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지난해 수주기록(110억달러)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망갈리아조선소는 글로벌 전략에 따른 첫 해외 생산기지로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더 나은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보셨나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보셨나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지난 7월 LA타임스는 ‘부자는 계속 부자가 되고, 재산은 갈수록 불어난다’는 제목으로 부동산 시장을 보도했다. 우리가 발 디딘 지구촌엔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버거운 사람들이 숱한 반면 한 채에 1000억원을 훌쩍 넘는 집에서 사는 이들도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은 미 캘리포니아주의 베벌리힐스 선셋대로 북쪽에 위치한 3층 빌라로 가격은 1억 6500만달러(152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옛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1863∼1951)가 한때 여배우 매리언 데이비스와 함께 살았다. 데이비스 사망 뒤 32년째 변호사 겸 투자 전문가인 레오너드 로스가 소유하고 있다. 지난 8월 이사를 위해 매물로 내놔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베벌리힐스 전문 중개인인 제프 하일랜드는 “이 정도의 매물은 100년에 한 번쯤 나온다.”고 말했다. 이 저택은 1927년 건축가 고든 카우프만의 설계로 2만 6300㎡(약 7970평)에 H자 모양으로 지어졌다.6동의 건물 면적만 7000㎡(약 2200평)이다.29개의 침실과 40개의 욕실,3개의 수영장,1개의 영화관도 갖췄다. 허스트가 살던 당시 이 저택은 영향력이 큰 할리우드 인사들의 파티장으로 즐겨 쓰였다.72년 영화 ‘대부’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집은 루마니아 브라쇼브에 있는 ‘브란 성(城)’으로 1억 4000만달러다. 루마니아의 블라드 왕자가 살았던 곳으로 절벽에 세워져 ‘드라큘라성’으로 더 유명하다. 대지는 8만 1000㎡(2만 4545평). 현재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영국 윈즐즈햄의 업다운코트는 1억 3800만달러로 두 단계 내려앉았다. 침실 103개에 23만 5000㎡(약 7만 1200평)의 정원을 갖췄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라톤대회 사상 첫 사진 판독

    42.195㎞를 달려온 두 마라토너가 0.5초차로 우승자를 가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마라톤 사상 첫 사진 판독까지 벌어졌다. 8일 미국 시카고 시내 코스에서 열린 제30회 라살뱅크 시카고마라톤 풀코스에서 세계선수권을 두 차례나 제패한 자우아드 가리브(모로코)와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대회에 나선 패트릭 이부티(케냐)가 35㎞ 지점부터 둘만의 레이스를 벌였다.40㎞ 오르막 지점부터 가리브가 치고나가 이걸로 승부는 끝이다 싶었으나 이부티는 어느새 따라붙어 가리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가리브가 마지막 10m를 남겨두고 돌아봤을 때 이부티는 두세 발자국 떨어져 있었다. 가리브가 마음을 놓으면서 결승테이프를 끊는 순간, 이부티도 결승선을 넘고 있었다. 심판진은 100m 경기에서나 볼 법한 초유의 사진판독을 거치느라 분주했다. 둘의 기록은 2시간11분11초로 똑같지만 0.5초차 이부티의 승리로 결론났다. 심판의 설명을 듣고 가리브는 어이없어했고 ‘케냐 선수 대회 5연패’를 이루면서 상금 12만 5000달러(약 1억 1400만원)의 주인공이 된 이부티는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초접전 골인 장면이 있었다. 이번 대회 4위 로버트 체루이요트가 결승선 앞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지만 몸통이 결승선을 이미 통과, 대니얼 은젱가(이상 케냐)를 5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던 것. 여자부에서도 이날 처음 풀코스를 완주한 아드리아나 피르테아(루마니아)가 줄곧 선두로 달리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순간, 단거리 스퍼트를 연상케 하면서 따라붙은 버헤인 아디어(에티오피아)가 피르테아를 3초 차로 앞질러 1위로 골인했다. 한편 이날 기온이 섭씨 31도까지 치솟아 3만 5000여명의 출전자 중 350명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동호인 1명은 숨졌다. 서른일곱인 이봉주(삼성전자)가 2시간17분29초로 7위를 차지한 것은 혹독한 레이스 조건을 돌아볼 때 나름대로 선전한 셈.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리얼리즘은 내가 영화를 보는 관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39) 감독일 것이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그가 영화제 뉴컨런츠 부문 심사위원 자격으로 처음 부산을 찾았다. 그의 영화는 지금 월드시네마 부문에서 상영되고 있다. 6일 기자와 만난 그는 “루마니아 친구들이 (부산영화제가)특별하다고 해서 어떤지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오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개월’은 1987년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을 배경으로 불법 낙태시술을 받으려는 여성을 통해 당시 사회의 억압과 불안을 다룬 작품.“1987년은 군사정권의 막바지이자 최악의 시기였습니다. 또 영화의 소재가 된 실제 사건이 그때 일어나기도 했구요.” 루마니아에서는 1966∼1989년 낙태가 불법이어서 이 시기 베이비붐이 일었다. 인구를 늘려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육성해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사회주의적인 가치를 교육받은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는 것이 당시 정권의 목표였다고 문주 감독은 설명했다. 그 또한 이 시기인 1968년에 태어났다. 제목 ‘4개월 3주 그리고 2일’은 주인공 여성의 임신기간을 가리킨다. 하지만 그는 “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주인공들이 사회로부터 느끼는 압박감, 결정을 내려야 하는 힘든 순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영화에는 유난히 롱테이크(길게 찍기) 장면이 많다. 배우들에게 코멘트도 자제하고 관찰자의 입장을 유지하도록 했다는 그는 “컷이 많으면 공감대가 형성될 수 없다.”며 “관객들이 눈앞의 광경을 보며 자연스럽게 빠져들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통 리얼리즘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우리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다루는 데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루마니아의 영화산업은 초라하다. 연간 제작되는 영화가 10∼12편, 편당 제작비도 50만∼100만 유로에 그친다.‘4개월’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배급, 상영이 결정됐다. 국내에서도 올해 말 개봉될 예정이다. 부산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하룻밤새 양들이 녹색으로? ‘양들은 침묵’

    양들이 염색을 했나? 루마니아의 한 시골에서 약 250여 마리의 양 떼들이 하룻밤 새에 녹색 양으로 변해 주변을 놀라게 하고있다. 이 특이한 현상을 연구한 전문가들은 샘플로 채취한 녹색 양의 털에서 다량의 석회질 성분을 검출했다. 양떼의 주인은 “1년 전부터 몇몇 양들이 피부병을 앓아 이를 고치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며 “석회수가 피부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마시게 했더니 내 양들이 모두 괴물로 변해버렸다.”며 울상을 지었다. 양떼의 털을 검사했던 이 지역 수의사는 “간밤의 비교적 싸늘한 날씨로 인해 피부병을 앓고 있던 양들이 밤새 서로 붙어 잔 것이 이런 기이한 현상의 원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형택 “내친김에 올림픽 메달도?”

    7년만에 US오픈 16강 진출을 재현했던 이형택(31·삼성증권)이 지난 23일 한국 남자테니스를 20년 만에 데이비스컵 월드그룹(본선 16강)으로 이끌었다. 이제 그는 데이비스컵 최초의 1회전 통과와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첫 메달을 꿈꾼다. 이형택은 25일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티켓을 손에 쥐고 입국하면서 “이젠 올림픽 메달이 목표”라고 주저없이 말했다.31살을 넘긴 그는 지금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베이징올림픽 개막일 60일 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랭킹에서 48위에만 들면 4회 연속으로 올림픽코트를 밟는다. 이형택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아테네에서의 2회전(32강) 진출. 그러나 최근의 상승세라면 메달권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자국의 국기를 걸고 겨루는 올림픽에서는 기량과 랭킹 외에 더 큰 변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주 감독은 “아테네올림픽에서 칠레에 108년 만에 금메달을 안긴 니콜라스 마수는 10번 시드를 받은 선수였고, 준우승자인 마디 피시(미국)도 22위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 앞서 내년 2월 열리는 월드그룹 본선 첫 경기는 올림픽만큼이나 이형택에게 중요한 일전. 세번째 16강 본선을 밟은 한국 남자가 지금까지 2회전에 안착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1981년과 87년 각 뉴질랜드와 프랑스에 0-5로 대패했었다. 이형택은 27일 밤 발표될 대진 추첨에 촉각을 곤두세운다.1,2번 시드로 미리 발표된 러시아와 미국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독일,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가 3∼8번시드를 받을 전망. 플레이오프를 거친 오스트리아와 체코, 영국, 한국, 이스라엘, 페루, 루마니아, 세르비아가 이들과 1회전에서 격돌한다. 이형택은 “시드 배정국 어느 한 나라도 쉽게 볼 수 없지만 그나마 독일이 낫다.”고 말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날두, 아름다운 합장 세리머니

    호날두, 아름다운 합장 세리머니

    박지성(26)이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07∼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이하 스포르팅)을 잡고 대장정의 첫발을 깔끔하게 내디뎠다. 맨유는 20일 포르투갈 리스본 조제 알발라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본선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스포르팅을 1-0으로 따돌렸다. 스포르팅 출신인 ‘해결사’ 호날두는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웨스 브라운의 크로스 패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유소년 때부터 자신을 키워준 친정팀 스포르팅에 패배를 안기는 결승골을 터트린 뒤 요란스런 세리머니 대신 조용히 두 손을 모아 합장하는 세리머니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고, 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경기 후 “호날두는 이전 소속팀에게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리스본은 그를 7년간 보살폈고 우리는 운 좋게도 호날두의 인생 중 가장 빛나는 순간에 그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05∼06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조별리그 E조 개막 홈경기에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3-0으로 완파하며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같은 조의 레인저스(스코틀랜드)도 홈 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독일)를 2-1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전반 22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앞선 뒤 후반 37분 아르헨티나의 ‘신성’ 리오넬 메시의 추가골에 이어 올시즌 아스널에서 이적해온 티에리 앙리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뒀다. H조에서는 아스널(잉글랜드)이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로빈 판 페르시, 에두아르두 다실바의 릴레이 골로 세비야(스페인)를 3-0으로 완파, 조 선두에 나섰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는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를 2-1로 제압했다.G조에선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CSKA 모스크바(러시아)를 2-1로 눌렀고, 페네르바체(터키)가 홈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1-0으로 눌렀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깊어가는 가을 오페라에 빠지다

    깊어가는 가을 오페라에 빠지다

    야심찬 오페라 2편이 선보인다. 부천시가 제작에 직접 나선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가 11월7∼10일 부천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오페라 인 부천’ 시리즈의 첫 작품인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부천필 코러스가 함께 무대에 올린다.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외국 오페라단을 초청하는 것과는 차별되는 부분이다. 부천문화재단측은 “지난해 부천을 포함해 경기지역 문예회관 4곳이 공동 제작한 오페라 ‘나비부인’이 전석 매진되는 성공을 거뒀다.”면서 ‘오페라 인 부천’의 성공을 자신했다. 일년에 한번씩 공연할 계획인 ‘오페라 인 부천’의 제작 여건은 여러 모로 힘들다. 제작비가 겨우 3억원 남짓으로, 부천필과 부천필코러스 전 단원은 개런티를 받지 않는다. 공연장인 부천시민회관 역시 복싱, 농구도 하는 15년 된 다목적홀로 오케스트라가 앉을 공간조차 없어 오페라를 공연하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자생적 오페라로 오페라 붐을 일으켜 보겠다는 부천시의 의지만은 열악한 환경을 뛰어넘는다.2만∼8만원.(032)320-6430. 국립오페라단은 10월4∼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대작 오페라 ‘맥베드’를 처음 무대에 올린다. ‘맥베드’는 기술적으로 다양한 장면전환이 요구되며, 규모가 방대해 오페라 본고장에서도 자주 공연되는 작품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10년 전 서울시오페라단이 ‘맥베드’를 공연한 적이 있으나 국립오페라단으로선 초연이다.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추앙받는 주제페 베르디와 만난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드’공연에 대해 국립오페라단은 “완벽하다.”고 자랑한다. 지휘를 맡은 마우리치오 베니니는 곡을 시각화하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출자 울리세 산티키는 무대 배경의 질감까지도 신경쓸 정도로 의욕이 넘치는 연출자다. 게다가 다양한 장면 전환 문제도 창의적으로 해결했다. 막이 바뀔 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오브제의 상징성을 관객이 직접 해석할 수 있게끔 한 것. 주인공인 맥베드 역은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중인 루마니아 출신 바리톤 알렉산드루 아가셰와 유동직이 번갈아 맡는다.1만∼15만원.(02)586-5282.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男 데이비스컵 20년 恨푼다

    ‘20년 묵은 한 풀어버릴까.’ 전영대(건국대)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테니스대표팀이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예선 최종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 14일 슬로바키아 원정에 올랐다. 대표팀은 1주일간의 훈련을 통해 현지 코트에 적응한 뒤 21∼23일 월드그룹(16강) 진출을 위해 슬로바키아와 5전3선승제(4단식 1복식)로 담판을 벌인다. 한국은 지난 1959년부터 ‘테니스 월드컵’으로 불리는 데이비스컵에 참가,1981년과 87년 두 차례 본선 16강인 월드그룹에 들었지만 이후 19년 동안 아시아-오세아니아 I그룹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루마니아와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지만 막판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세계37위 도미니크 에르바티가 이끄는 슬로바키아는 2005년 본선 결승에 오른 동구의 강호. 그러나 US오픈 1회전에서 이형택에게 역전패를 당한 간판 에르바티가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대 감독은 “이미 티켓이 모두 동이 날 정도로 현지 홈팬들의 응원이 열성적인 데다 원정경기라는 불리함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고, 에르바티의 출전 여부에 따라 둘째날 복식이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형택은 이날 베이징에서 벌어진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자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에 1-2로 아깝게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형택은 15일 슬로바키아로 출발, 대표팀에 합류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유도 프로화 추진

    유도 프로화가 추진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세계랭킹제가 도입된다. 상금이 걸린 8개 그랑프리대회의 신설 등 프로테니스 투어와 비슷한 시스템이 도입된다. 모두 본격적인 유도의 상업화를 뜻한다. 박용성 회장 후임으로 국제유도연맹(IJF) 수장에 오른 마리우스 비제르(49·루마니아) 신임 회장이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IJF 정기총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비제르 회장은 대립각을 세우던 박 전 회장이 자진 사퇴하자, 지난 10일 박 전 회장의 잔여 임기 2년을 포함해 6년 임기의 IJF 회장직을 새로 맡았다. IJF는 2009년부터 일본,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8개국에서 그랑프리 시리즈대회를 개최한다. 또 그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세계랭킹에 반영한다. 그랑프리 시리즈나 투어 대회 상금도 내건다. 이를 위해 대회 중계권 수입도 강화한다. IJF는 유도 프로화를 위해 집행부에 마케팅과 방송중계권 담당 부서를 신설, 해당 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비제르 회장은 “새로 도입하는 세계랭킹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출전권에 반영시키고 싶다.”면서 “또 재정적 기반을 튼튼히 해 얻어지는 수익을 유도 발전에 돌리겠다.”고 말했다.2년 주기의 세계선수권대회도 1년 주기로 개최하게 된다.IJF는 2009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부터 연 1회 개최로 변경해 2010년 일본,2011년 프랑스에서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유도 자존심 되찾겠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홍지민기자| 한국 유도가 어려워진 환경을 딛고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한국 유도대표팀이 13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전초전이다. 각 체급 5위까지 티켓이 주어진다. 대표팀은 개막에 앞서 암초를 만났다. 박용성(67)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이 자진 사퇴했고, 반대파였던 비제르 마리우스(49·루마니아) 유럽연맹 회장이 IJF 회장직을 꿰찼다. 박 회장을 지지했던 야마시타 야스히로(50) 이사도 재선에 실패, 일본은 11명 이사진 가운데 단 한명의 이사도 없게 됐다.1952년 IJF 가맹 이래 처음이어서 종주국의 위신이 말이 아니게 됐다. 한국도 심판 판정에서 불이익을 걱정해야 할 처지. KRA 삼총사인 남자 81㎏급 권영우(26),60㎏급 최민호(27),66㎏급 방귀만(24)이 한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앞장선다. 권영우는 올해 독일오픈과 아시아선수권을 거푸 제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2003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최민호는 부상에서 돌아와 생애 두 번째 세계 정상을 노린다. 방귀만도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노련미를 보태고 있는 상황.‘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와 김재범(22·이상 KRA)을 제치고 73㎏급 대표로 뽑힌 ‘무서운 아이’ 왕기춘(19·용인대)도 주목해야 할 대상. 여자부에서는 48㎏급 김영란(26·인천동구청)과 70㎏급 김미정(29·경남도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여자 유도 영웅 다니 료코(32)와 북한의 간판 계순희(28)의 복귀도 관심거리다.hkpark@seoul.co.kr
  •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서울국제공연예술제

    가을밤 연극, 무용, 음악극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본다.8일부터 10월27일까지 열리는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과 20일부터 10월14일까지 계속되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수준높은 해외 공연들을 불러모았다.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의 작품들이 정통성에 치중했다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작품들은 도발적이고 불온한 상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은 국립극장이 올해 처음 마련한 행사로 그리스, 인도, 이탈리아, 터키, 몽골 등 9개국 14개 단체가 참가한다. 신선희 국립극장장은 “국립극장 작품만 모아놓은 축제는 세계적으로 처음일 것”이라며 “각국을 대표하는 극장을 소개하고 세계를 담는 페스티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이상우 공연사업팀 책임프로듀서가 꼽은 수작은 그리스 국립극장의 ‘엘렉트라’와 터키 국립극장의 ‘살로메’, 영국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의 희극 ‘사랑의 헛수고’.‘엘렉트라’는 고대 그리스 최고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작품. 엘렉트라의 운명과 심리를 독일의 세계적인 연출가 피터 슈타인이 섬세하게 매만졌다.‘사랑의 헛수고’는 아름다운 프랑스 공주와 친구들을 보고 금욕 서약을 깬 나바로 왕국의 왕과 친구들이 등장해 떠들썩한 웃음을 준다.(02)2280-4115∼6. 7회째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는 프랑스, 스위스, 이스라엘, 벨기에, 이란, 체코, 독일 등 16개국 38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김철리 예술감독은 행사의 성격을 “떠들썩한 축제가 아니라 이질적인 문화의 충돌과 진지한 작품을 통해 내적으로 성장하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서 호평받은 체코 작품 ‘웨이팅 룸’은 대합실에서 부유하는 여행자를 탁월한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루마니아의 거장 푸카레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현재 산울림 극장에서 공연중인 ‘고도를 기다리며’(연출 임영웅)와 비교해보면 좋을 듯. 우즈베키스탄과 이란, 인도의 연출가가 함께 만든 ‘비극의 여인들’은 그리스 신화 속 비극의 세 여인들을 통해 현대의 갈등을 조망한다. 예술제에서는 해외 작품뿐 아니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장님들’과 극단 골목길이 일본연출가 하세가와 고지와 함께 만든 ‘서울의 비’등 국내 작품도 소개된다. 공연은 아르코 예술극장과 서강대 메리홀, 드라마센터,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정동극장 등의 공연장과 마로니에 공원, 청계천 등의 야외에서 펼쳐진다.(02)3673-2561∼4.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 국제스포츠계 변방되나

    평창의 3수 도전 등을 위해 없던 역량도 끌어모아야 할 한국 스포츠외교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체육계는 지난 2005년부터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스포츠 외교전에 큰 기여를 해온 박용성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충격에 휩싸였다. 김진 프로야구 두산 사장은 7일 아침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방문, 이같은 뜻을 전하려 했으나 마침 김 회장이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대신 김 사장은 사퇴 배경이 담긴 A4용지 2장짜리 서한을 전달했다. 박 회장은 이 서한에서 IJF의 실권을 장악한 유럽연맹이 사퇴 압력을 높여온 데다 오는 13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유도선수권대회를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 불이익이 전가되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분열의 중심에는 박 회장과 비저 마리우스(루마니아) 유럽유도연맹(EJU) 회장의 갈등이 있었다. 마리우스 회장은 2003년 총회때부터 반기를 들었으며 2년 뒤 IJF 회장 선거에서 박 회장에 85-110으로 지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사사건건 딴죽을 걸어왔다. 특히 지난 5월 개최된 아시아유도연맹 총회에서 자신이 지지한 오베이드 알 안사 쿠웨이트 회장이 당선되자, 보이콧으로 기반이 약화된 박 회장의 목을 죈 것으로 보인다. 명목상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주도한 IJF의 변화와 개혁을 내세웠지만 결국은 ‘스포츠 마피아’에게 당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만 IOC위원으로 남아 평창 유치 등 어려운 싸움을 도맡게 됐다. 올림픽 종목 가운데 국제경기단체 수장을 맡고 있는 이는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뿐이다. 강 회장 역시 BWF 이사회에서 규정에도 없는 불신임 압력을 받는 등 ‘주먹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 따라서 한국 스포츠는 박 회장 같은 열정과 힘, 영향력을 갖춘 인물을 이른 시일 안에 물색,IOC 위원 당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분간 한국 스포츠외교는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본선티켓 푸에르타 영전에…”

    경기 중 숨진 선수와 산불 참변 희생자들을 기리는 슬픔이 그라운드를 적셨다. 그리스 아테네의 OACA 스피로 루이스 스타디움에서 4일 열린 07∼0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예선 3라운드 2차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가 그리스의 AEK 아테네를 4-1로 물리치고 첫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지난주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끝내 눈을 감은 수비수 안토니오 푸에르타의 영전에 바치는 승리였기 때문. 킥오프 직전 경기장 전광판에는 푸에르타의 추모 영상이 틀어졌고 푸에르타와 함께 그리스 산불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이 1분간 이어졌다. 특히 아테네 서포터스들은 푸에르타의 동영상이 시작되자 큰 박수를 보내고 촛불을 밝혀 추모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루이스 파비아누는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로 동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과는 인연이 없었던 세비야는 전반에만 두 골을 터뜨린 파비아누의 활약을 앞세워 창단 후 처음 32강전에 오르면서 아스널(잉글랜드), 스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함께 조별리그 H조에 배정됐다. 지난달 26일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쓰러진 뒤 사흘 만에 숨진 푸에르타 때문에 갑작스레 연기됐던 이날 경기에서 세비야는 전반 31분 파비아누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뒤 세이두 케이타, 파비아누의 골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라모스 세비야 감독은 “푸에르타에 대한 아테네 서포터스의 자발적인 추모행사에 감사한다.”며 그리스 산불 희생자들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新 라이벌전] (13)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vs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

    [新 라이벌전] (13)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vs 위르티제 르노삼성 사장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55) 사장과 르노삼성 장 마리 위르티제(56) 사장. 각기 미국인과 프랑스인으로 한국내 글로벌 자동차회사를 대표하는 두 사람은 똑같이 한국생활 2년째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본사의 명예를 짊어지고 겨루는, 흔치 않은 경쟁의 연(緣)을 맺었다. 한국생활은 위르티제 사장이 5개월가량 먼저 시작했다. 루마니아에서 르노그룹의 저가차 ‘로간’의 프로젝트 디렉터로 일하다가 지난해 3월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그리말디 사장은 5년간의 GM캐나다 사장을 마치고 지난해 8월 GM대우로 부임했다. 두 사람 모두 자기 회사의 두번째 사장이다. 그리말디 사장은 미국 퍼듀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1976년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제너럴모터스(GM)에 입사했다. 연구개발, 생산, 기획, 재무, 마케팅 등 각 부문을 두루 섭렵하며 일찍부터 경영인의 자질을 닦아왔다. 73년 프랑스 국립 교량·도로대 토목학과를 졸업한 위르티제 사장은 철도·발전소·댐·정유공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토목 전문가로 일한 뒤 88년 르노그룹에 들어왔다. 이후 줄곧 기획, 영업, 해외 프로젝트 등을 맡아왔다. 두 사람의 부임 이후 회사는 괄목할 만한 실적향상을 보여 왔다. 올 상반기에 GM대우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4.8% 많은 6만 9404대를 팔았다. 수출은 41만 4251대로 34.2%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5만 6824대, 수출 2만 5639대 등 8만 2463대로 전년보다 9.2%가 늘었다. 두 사람 모두 엔지니어 특유의 꼼꼼하고 치밀한 스타일이다. 지나치게 깐깐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체적인 이미지에서는 위르티제 사장이 그리말디 사장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전임자 시절에는 거꾸로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이 르노삼성 제롬 스톨 사장보다 온화한 이미지가 강했다. 위르티제 사장은 꾸준히 한국어를 배워왔다. 바빠서 1주일에 2시간밖에는 시간을 못 내지만 이제 약간의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한국 고유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쳤고 분단의 현실을 느껴보겠다며 판문점도 돌아봤다.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국 부임 초의 일. 한식당에서 임원회식을 하며 꼬박 두어시간을 양반다리로 앉아 있었다. 큰 키에 오그리고 앉아 있느라 욱신욱신 다리가 저려 왔지만 한국식으로 하겠다며 끝까지 다리를 펴지 않았다. 결국 주위 사람의 부축을 받고 일어나야 했지만 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임직원에게 좋게 심은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엔진 개발 성공기원 고사를 지내면서 자청해 두루마기를 입고 돼지머리에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에 와서 들은 말 중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제일 좋아한다. 화목한 가정이야말로 회사에 대한 애정의 출발점이라고 틈만 나면 강조한다. 이탈리아계 미국 이민 3세인 그리말디 사장은 “한국인과 이탈리아인의 기질이 비슷해 고향에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감정이 풍부한 것도 그렇고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다고 한다. 술은 잘하지 못하지만 가급적 참석하려고 애쓴다. 지난해 12월 송년모임에서의 일. 국악공연이 끝난 뒤 국악인이 그리말디 사장을 불러 간단하게 가야금 뜯고 장구 치는 법을 가르쳐 줬다. 처음 해 보는 것치고는 놀랄 만큼 잘 소화해 냈다. 대단하다고 임직원들이 치켜세우자 “미국에서 연주는커녕 노래도 못 불러서 많이 괴로웠는데 이렇게 한국에 와서 나의 재주를 새롭게 발견할 줄은 몰랐다.”며 즐거워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신뢰와 협력을 강조한다.“전국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이를 통해 신뢰를 쌓아갈 때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자주 강조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토요영화] 박쥐성의 무도회

    ●박쥐성의 무도회(EBS 세계의 명화 오후11시)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박쥐성의 무도회’(1967)의 원제목은 이렇다.‘The Fearless Vampire Killers’. 그에 덧붙여 작은 제목으로 ‘Or Pardon Me,But Your Teeth Are In My Neck’이 이어진다.‘용감한 흡혈귀 사냥꾼-혹은 실례합니다만, 당신의 치아가 내 목을 물고 있어요.’ 쯤으로 옮길 수 있겠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듯 ‘박쥐성의 무도회’는 흡혈귀가 나오는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그린 코믹 공포영화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직접 흡혈귀 퇴치 교수의 제자로 출연하고, 그의 아내 샤론 테이트가 여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페디 마인은 크로록 백작 역을 맡았는데, 전통적인 드라큘라의 카리스마에 전혀 뒤지지 않는 마력을 발산한다. 루마니아를 여행하던 아브론시우스 교수(잭 맥거번)와 그의 제자 알프레드(로만 폴란스키)는 마늘과 십자가가 잔뜩 쌓인 어느 이상한 마을에 도착한다. 여관에 머물던 알프레드는 이날 밤 여관집 딸 사라(샤론 테이트)가 흡혈귀에게 잡혀가는 것을 목격한다. 울부짖던 그녀의 아버지는 마늘을 들고 성으로 가지만 다음날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교수와 알프레드는 사라를 구하고 흡혈귀들을 없애버리기 위해 성으로 향한다. 성에서 크로록 백작(페디 마인)을 만난 두 사람은 무사히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백작과 함께 그의 가족의 관이 있는 지하실로 향한다. 알프레드는 박사의 지시대로 이들에게 말뚝을 꽂으려하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그냥 나온다. 이때 사라를 발견하는데, 그녀는 오늘 밤 무도회가 있다며 목욕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성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무도회가 열리는데, 이때 묘지에 있는 모든 시체들이 깨어나 이 무도회에 참석한다. 1933년 유대계 폴란드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어머니가 나치수용소에서 죽음을 맞는 등 평탄치 않은 성장과정을 겪었다. 그는 첫 장편영화 ‘물속의 칼’(1962)에서부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2003)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부조리, 동시대의 폭력과 악의 문제를 형상화해 왔다.108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유럽 100년만의 ‘살인 폭염’

    유럽 100년만의 ‘살인 폭염’

    기록적인 ‘살인 폭염’으로 유럽 대륙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BBC방송 등 언론들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이 불타고 있다.”고 전하는 등 ‘기상 난동’을 보도했다. 지난 2003년에도 유럽 대륙을 강타한 폭염으로 전역에서 3만 5000여명이 사망했었다. 뜨거운 아열대 공기가 밀려든 발칸 반도부터 그리스, 이탈리아 등 대륙의 절반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대형 산불, 전력 중단 사고, 관광객 대피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 머무르라고 권고하고 있다. ●마케도니아·보스니아 국가비상사태 선포 현재까지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헝가리는 40℃를 웃돌면서 나라가 찜통 상태이다.15∼22일 중부 지방에서만 23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도시 키슈쿤헐러는 24일 41.9℃를 기록했다. 세르비아와 불가리아도 연일 최고 기온을 오르내리고 있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수은주가 43℃를 가리켰고, 불가리아는 평균 45℃로 나타났다. 지난 120년 중 관측 사상 최고기온인 45℃를 기록한 마케도니아와 보스니아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 기온이 45℃이며 100년 만에 찾아온 가장 혹독한 여름이라고 발표했다.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 군동원 진화 안간힘 루마니아에서는 현재까지 불볕더위로 30명이 숨졌다. 이달 들어 폭염으로 1만 9000명이 병원에 실려가는 등 혹독한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스는 75세 노인 1명이 숨지고 13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크로아티아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나 심혈관 질환을 가진 병약자였다. 전력 공급이 중단된 마케도니아와 세르비아에서는 폭염으로 발생한 산불 때문에 군대 동원령이 내려지는 등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불은 마케도니아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비토라시 인근을 태우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올해 추수 예정인 콩, 채소 등 전체 농작물의 30%를 손쓸 새도 없이 잃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는 소방 항공기가 추락,3명이 숨졌고 가르가노 반도에서는 주민과 호텔에 투숙하던 관광객 등 수백명이 대피했다. 또 산불에 포위된 피서객 250명이 구출됐다. 그리스는 최악의 산불 피해로 지금까지 총 3만 2000ha의 산림을 잃었고 소방 헬기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유럽 지역 중 영국은 60년 만의 홍수로 이재민이 넘쳐나는 등 물난리를 겪고 있다. ●1·2차 세계대전 불발탄 폭발 사고도 산불이 번지면서 1·2차 세계대전 당시 땅에 묻힌 불발탄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빈발하고 있다. 마케도니아에서는 1차 세계대전 때 묻은 포탄이 폭발했고, 그리스 북부 카스토리아 지방에서는 2차 세계대전과 그리스 시민전쟁 때로 추정되는 불발탄이 잇따라 폭발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伊 어린이 거지 5만명 육박…대부분 집시

    이탈리아에서 구걸하는 어린이 거지의 대부분은 집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유럽 기본권 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어린이 거지들의 대부분은 2∼12세 사이의 집시들이며 계속 그 수가 늘어나 현재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이 보고서는 이탈리아에는 최소한 12만명의 집시가 있으며, 그들 중 50%는 14세 미만의 아동들이라고 밝히고, 어린이를 활용한 구걸 행위는 연간 2억 유로(2천500억원) 규모의 ‘돈 벌이’ 비즈니스라고 지적했다. 이들 어린이는 주로 알바니아, 모로코, 루마니아, 그리고 전 유고연방 지역에서 오고 있으나, 지역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 수용시설에 들어간 뒤 대부분 48시간 이내에 도망쳐 길거리에서 구걸이나 좀도둑질을 하며 생활하고 있다. 유럽 기본권 기구는 현재 유럽 전역에 걸쳐 어린이 거지들에 대한 착취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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