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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도쿄·오사카, 생활비 가장 비싼 도시 1·2위

    日도쿄·오사카, 생활비 가장 비싼 도시 1·2위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가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1,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엔고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일(현지시간) 세계 도시의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EIU는 미국 뉴욕의 물가(100)를 기준으로 전 세계 97개국 131개 도시에서 식료품, 집세, 교육비 등 400개 이상의 품목 가격을 조사해 6개월마다 발표하고 있다. 그뒤를 이어 호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드니와 멜버른이 각각 4계단 올라 3, 4위를 차지했으며 공동 4위에는 노르웨이의 오슬로가 올랐다. 싱가포르도 3계단이 올라 6위를 차지했다. 생활비 비싼 상위 20위 중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11개 도시가 차지했다. 유럽은 8개 도시가 랭크인했으며 미국의 도시는 톱 20에 들어가지 않았다. 남미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는 이전보다 25위 오른 9위를 차지했다. 미국 달러와의 고정 환율이 유지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20%에 달했다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북미 최상위는 캐나다 밴쿠버(21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은 동률 27위였다. 한편 생활비 가장 싼 도시는 남아시아의 도시들이 차지했다.    ▲생활비가 높은 도시 톱 10    1위, 도쿄 (일본) 152  2위, 오사카 (일본) 146  3위, 시드니 (호주) 137  4위, 오슬로 (노르웨이) 136  4위, 멜버른 (호주) 136  6위, 싱가포르 (싱가포르) 135  7위, 취리히 (스위스) 131  8위, 파리 (프랑스) 128  9위,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126  10위, 제네바 (스위스) 124    ▲생활비가 싼 도시 톱 10    1위, 카라치 (파키스탄) 44  1위, 뭄바이 (인도) 44  3위, 뉴델리 (인도) 48  4위, 카트만두 (네팔) 50  5위, 알제 (알제리) 54  5위, 부쿠레슈티 (루마니아) 54  7위, 콜롬보 (스리랑카) 55  8위, 파나마 시티 (파나마) 56  9위, 제다 (사우디아라비아) 57  10위, 테헤란 (이란) 58 사진=자료사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진짜 ‘꽃거지 기상캐스터’ TV 출연 포착

    진짜 ‘꽃거지 기상캐스터’ TV 출연 포착

    루마니아 TV채널에서 실제 노숙자가 기상캐스터로 등장하는 이색 광고가 전파를 타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언론이 1일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한 광고업체는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들이 기상캐스터로 분한 광고를 제작한 뒤 이를 루마니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 전파하기로 했다. 광고에 등장하는 노숙자들은 실제 집 없이 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이며, 깨끗하지 않은 코트와 상하의 등 평소 입는 복장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섰다. ‘꽃거지 기상캐스터’들은 기상 예보 전광판 앞에 서서 비 또는 눈이 내릴 경우 자신과 같은 노숙자들이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하는 한편, 노숙자들의 실생활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광고는 ‘희망의 날’(Days of Hope) 기부 행사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이번 편에는 42세의 노숙자가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희망의 날’ 행사 광고를 기획한 광고회사 측은 “많은 사람들이 이 광고를 보고 우리 사회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노숙자 지원 단체 역시 이번 아이디어에 감탄했다고 밝히며 “진짜 노숙자를 카메라 앞에 세우고 뉴스를 읽게 하는 등의 역할을 주면, 같은 처지에 놓인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행복한 대한민국 국민대토론 제1편(KBS1 밤 10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도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숙제인 가계부채, 일자리, 경제민주화 등의 문제를 경제 세 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의 관점에서 풀어 본다. 프로그램은 행복한 대한민국의 방안을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국민대토론으로 진행된다. ■사랑과 전쟁 2(KBS2 밤 11시 10분) 잘생긴 외모와 매너를 갖춘 국제변호사 남편. 거기다 미국에 사는 시집 식구들 덕분에 자연스레 분가까지. 자신이 원하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남편과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아내. 그러던 어느 날 아무런 연락 없이 귀국해 신혼집을 찾아온 시어머니는 아내에게 괜한 트집을 잡으며 무언의 요구를 한다.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3(MBC 밤 9시 55분) 출중한 실력파 참가자들. 예년과 달리 여성 참가자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호평을 받아 왔다. 그동안 멘토들의 강력한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프로 연예인 못지않은 끼와 비주얼을 뽐내며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첫 생방송 경연을 앞둔 본선 진출자 12명의 화려한 모습을 공개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밤마다 엄마 젖을 찾는 지우 때문에 지우 엄마는 1년 넘게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다. 만성 피로에 푹 자지 못하는 지우의 건강도 걱정이다.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엄마표 처방에도 밤중 수유 끊기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밤중 수유를 끊고 싶은 초보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밤중 수유의 비밀을 밝힌다. ■명의(EBS 밤 9시 50분) 혈관벽이 약해져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동맥류는 언제, 어디에서 터질지 모른다. 이 동맥류는 뇌와 복부에 가장 흔하게 생기는 질환이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더 치명적인 동맥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터지는 순간 사망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환 동맥류에 관한 모든 것을 두 명의를 통해 알아본다. ■흡혈형사 나도열(OBS 밤 12시 5분) 2006년 서울의 밤 도로 한복판.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고성에서 항공기를 타고 서울에 잠입한 흡혈모기는 먹이를 찾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처럼 날아든다. 그러던 중 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충돌사고 현장에서 열혈형사 나도열의 도드라진 혈관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의 목을 인정사정없이 물어 버리는데….
  • WP 1면, 해나의 사진 입양아 수출강국 한국이 부끄럽습니다

    WP 1면, 해나의 사진 입양아 수출강국 한국이 부끄럽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자 1면에 대문짝만 하게 실은 사진은 독자들의 눈을 끌기에 충분했다. 동양계 여자 어린이가 불안한 눈빛으로 창밖을 내다보는 장면으로 비범한 사연을 담고 있는 듯했다. 사진 밑에는 이런 설명이 달려 있었다. ‘해나 레인스(생후 18개월)가 새로 정착한 메릴랜드주 위스트민스터의 집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녀의 부모 애덤(42)과 캐럴(43)은 지난달 초 한국에서 그녀를 데려왔다. 입양 신청을 한 지 2년 반 만이었다.’ 이날 WP의 1면 톱기사는 미국 가정의 해외 입양 추세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대표적 사례로 한국이 거론된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기준으로 선진국의 문턱에 다다랐다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자화상, ‘입양아 수출국’의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난 셈이다. ‘부모가 되기 위한 더 길어진 여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입양아 공급국들이 인신매매 등을 우려해 입양 절차를 까다롭게 바꾸면서 미국 가정의 입양이 과거에 비해 훨씬 어려워졌다는 내용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주요 입양아 수출국으로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과 함께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 과테말라 등 중남미 국가들을 들었다.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에서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 ‘인권 후진국’들과 나란히 입양아 수출국 대열에 오른 셈이다. WP는 한국은 입양아 부모의 조건으로 반드시 결혼 상태일 것과 체질량지수 30(비만 기준)이 넘지 않을 것을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에서는 한국 미혼모 아기의 입양을 둘러싼 사건이 법정으로 비화하면서 주요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생후 10일 만에 한국의 한 미혼모 보호시설에서 시카고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D씨 가족에게 입양된 여자 아이 SK(생후 7개월)가 한국 입양법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한국 보건복지부와 미국 국토안보부, 입양부모가 7개월째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문은 지난 11일 시카고 연방법원에서 관련 공판이 열렸다고 전한 뒤 “한국 정부는 D씨 부부가 불법 영아 매매를 시도했다며 형사처벌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SK가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내질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2011년 국제 입양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미국에 입양된 한국 어린이는 734명으로 중국, 에티오피아, 러시아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직 활과 음으로… 여신이 될 여제는 누구인가

    오직 활과 음으로… 여신이 될 여제는 누구인가

    올해 클래식 내한 공연의 관전 포인트는 신·구 여제의 시간차 격돌이다. 강력한 타건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마르타 아르헤리치(72·아르헨티나)와 엘렌 그리모(44·프랑스), 독일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계보를 잇는 안네 소피 무터(50)와 율리아 피셔(30)의 연주를 들어볼 기회다. 그리모를 먼저 만날 수 있다.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3년 만에 리사이틀을 연다. 아름다운 얼굴, 가냘픈 체구와 어울리지 않는 폭발적인 타건과 중후 담대한 연주로 유명하다. ‘사나울 정도로 크고 냉정하며 대담하고 지성적인 연주를 선호하는, 집중할 줄 아는 피아니스트’(더 타임스), ‘불과 얼음, 열정과 이성을 한데 갖춘 피아니스트’(르몽드) 같은 평가가 뒤따른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동물보호운동가로 유명하다. 1999년 미국의 한적한 도로에서 다쳐 쓰러져 있는 늑대를 만난 게 인연이 돼 뉴욕에 늑대보호센터를 설립했다. 프랑스 출신으로서는 드물게 드뷔시 등 프랑스 출신보다 슈만·브람스 등 독일 작곡가의 곡을 즐겨 연주한다. 덕분에 게르만과 라틴 문화권에 두루 팬을 확보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0년 발표한 ‘레조낭스’(Resonances·공명) 수록곡-모차르트의 소나타 8번, 리스트의 소나타 b단조, 베르크의 소나타 작품 1번,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무곡-을 모두 들려준다. 피아노 줄을 종종 끊어 버릴 정도의 타건과 날카로운 터치로 유명한 ‘피아노 여제’ 아르헤리치는 5월 6일 ‘벳푸 아르헤리치 페스티벌 인 서울 2013’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벳푸 페스티벌은 아르헤리치가 음악을 통한 화합과 아시아의 젊은 음악인 발굴을 위해 일본의 온천 도시 벳푸에서 15년째 이어온 음악 축제다. 2007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서울에서도 열린다. 이전 공연은 자신이 후원하는 젊은 연주자들과 했지만, 이번에는 오랜 벗 미샤 마이스키(첼리스트)와 함께할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페스티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백발을 풀어 헤친 아르헤리치와 백발 곱슬머리를 휘날리는 마이스키의 앙상블을 한국 팬들이 직접 볼 기회다. 프로그램을 논의 중이다. 힐러리 한(34), 재닌 얀센(35)과 더불어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트로이카로 꼽히는 피셔는 첫 방문이다. 옛 동독의 고풍스러운 사운드를 뽐내는 드레스덴필하모닉(지휘 미하엘 잔데를링)과 함께 10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들려준다. 피셔는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다. 오빠도 피아노를 배웠기 때문에 어머니의 권유로 일단 바이올린에 집중했다. 열두 살 때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1995) 우승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했다. 2006년 불과 스물셋의 나이로 프랑크푸르트 음대 교수로 사상 최연소 임용됐다.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한 피셔는 2008년 피아니스트로 데뷔했다. 같은 해 프랑크푸르트에선 하룻밤에 하나의 연주회에서 생상스의 바이올린협주곡 3번과 그리그의 피아노협주곡을 오가는 묘기를 선보였다. ‘바이올린 여제’ 무터는 바이올리니스트 겸 실내악단의 음악감독으로 돌아온다. 6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실내악단 ‘무터 비르투오지’ 14명과 함께 펜데레츠키의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를 위한 2중주,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한다. 무터 비르투오지란 1997년 젊은 음악가 발굴을 위해 설립된 안네 소피 무터 재단의 과거(10명)와 현재(6명) 장학생으로 구성됐다. 정상급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 서른의 젊은 나이로 뮌헨음대 교수를 거쳐 스위스 바젤 음대 교수와 취리히 오페라 극장 수석으로 재직 중인 더블베이시스트 로만 파트콜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세르게이 하차투리안 등이 ‘여제’가 오디션으로 뽑은 ‘무터의 아이들’이다. 아시아투어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비올리스트 이화윤, 첼리스트 김두민 등 한국인 제자들도 참가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준상, 옥주현 등 ★총출동 뮤지컬 ‘레베카’ 베일 벗다

    유준상, 옥주현 등 ★총출동 뮤지컬 ‘레베카’ 베일 벗다

    2013년 새해 첫 포문을 여는 뮤지컬 ‘레베카(REBECCA)’ 한국 초연이 오는 12일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 옥주현 등 초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사로잡고, 로맨틱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은 작품이다. 뮤지컬 ‘레베카’는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뚜아네뜨’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한다. 또한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 중 유일하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레베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된 ‘레베카’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3년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일본, 러시아, 헝가리 등을 거쳐 현재 독일, 스위스, 루마니아에서 성황리에 공연 중이다. 이 작품은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스토리다.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뮤지컬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 등 유럽 뮤지컬을 한국 관객의 정서에 맞게 연출해 호평을 받고 있는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을 비롯한 최고의 스태프들과 오랜 기간에 걸쳐 이를 재구성했다. 영국의 맨덜리 대 저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웅장한 대형 세트 위에 나레이터인 ‘나(I)’의 기억 상자를 오브제로 활용했고, 의상은 1930년대 우아한 영국 상류사회 패션 스타일에 모노톤의 흑백 영화처럼 흑백의 강렬한 대비를 담아 표현하여 한국스타일의 ‘레베카’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거대한 저택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강렬한 마지막 장면은 실제 불과 입체적인 효과를 담은 영상을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명장면으로 기대할만하다. 막심 드 윈터 역에 유준상, 류정한, 오만석이, 댄버스 부인 역에 옥주현, 신영숙이, ‘나(I)’ 역에는 김보경, 임혜영이 출연하고 선우재덕이 특별 출연한다. 한편 오는 12일 성대한 막을 올리는 ‘레베카’는 3월 31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 예매 사이트 및 LG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는 유럽의 한국 마에스트로

    나는 유럽의 한국 마에스트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2012년 12월 31일. 110년 역사를 가진 독일 함부르크 라이스할레 대공연장은 관객으로 가득찼다. 2023석은 물론 입석까지 촘촘하게 자리했다. 장내가 잠잠해지자 검은 머리에 넉넉한 풍체를 지닌 동양인 지휘자가 등장했다. 송년음악회장을 찾은 현지인들에게는, 외국인인 그가 독일의 자부심과 철학이 담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지휘하다니, 의심반 기대반이었을 터. 4악장 ‘환희의 송가’가 끝나는 순간 기립박수가 터지고 함성과 휘파람이 이어졌다. 엄숙한 독일 공연장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이 지휘자는 2013년의 첫날,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악으로 같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에서는 생소한, 하지만 유럽에서는 지휘자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영칠(43)이다. 10일 불가리아 소피아필하모닉의 신년 정기연주회, 15일 러시아 모스크바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등 줄줄이 이어지는 음악회 준비로 그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프랑스에서 불가리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이메일로 이날 공연의 소감을 알려왔다. “베토벤 9번으로 독일인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건 자랑스럽고 감사하고, 즐겁고 북받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잘 모르는 한국의 지휘자가 그들을 일어나 박수치게 했다니, 어떤 느낌인지 알겠죠?” 그는 미국 뉴욕 메네스대에서 호른을 전공하고, 2000년 뉴욕 주립대에서 연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불가리아 소피아의 음악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수료하며 지휘자의 길로 들어섰다.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서 차곡차곡 경력을 쌓았다.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필하모니의 종신 객원지휘자(2006), 보스니아 사라예보 필하모니의 객원 상임지휘자(2007)가 된 데 이어 불가리아 소피아 필하모닉과 플레벤 필하모닉의 종신 객원지휘자(2009), 폴란드 오폴레 필하모닉의 2012년 시즌 상임지휘자, 체코 야나체크 필하모닉 객원 지휘자로 임명됐다. 지난해에는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상주하는 유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 환경운동가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민간교향악단으로, 로만 헤어초크 전 독일 대통령, 클라우스 퇴퍼 전 독일 환경부 장관,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장,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등이 후원하고 있다. ‘최초’라는 수식어도 다양하게 달고 있다. 2010년 터키 이즈미르 국립교향악단과 한국 국적 음악인으로 최초로, 2011년 모스크바필하모닉과는 아시아인 최초로 초청연주를 했다. 한국음악을 사랑하는 그는 2009년에는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초청으로 지휘한 자리에서 박재은 작곡가의 ‘아리랑’을 초연하기도 했다. 유럽을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솔직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 그게 음악의 본질이죠. 요즘 음악은 내면보다는 외형을 중시해서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전 연주를 할 때는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고, 음악이 사랑스럽습니다. 아마도 이 느낌이 전달돼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것 아닐까요.” 물론 오늘에 이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그동안 겪은 텃세와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텃세보다 힘든 건, 한국의 무관심이다. “함부르크 신년음악회에, 제가 알기로는 한국인 관객은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에 한국인 지휘자가 서는데 한국 사람이 아무도 안 온다는 것을 독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고, 어떤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부끄러웠죠.” 그는 이어 “중국과 일본은 예술인들에게 무한한 관심과 격려가 있지만 우리는 유명해져야 관심을 갖는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인 예술가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다면 외국인들의 텃세 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면서 애정을 당부했다. “지휘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올 상반기에도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는 2월 13일에는 멕시코 오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3월 20일과 22일에는 일본 NHK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종이풍선 1만 6000개 하늘로…기네스 신기록

    종이풍선 1만 6000개 하늘로…기네스 신기록

    기네스기록의 나라 멕시코가 ‘꿈을 날리며’ 또 다시 기네스에 이름을 올렸다. 멕시코 중부도시 푸에블라에서 16일 밤(현지시간) 불 붙인 종이풍선 날리기 기네스기록이 경신됐다. 푸에블라 시 당국과 민간기업 시니아가 공동으로 주최한 희망의 풍선 날리기 행사 ‘꿈을 날리며’에 참가한 인원은 약 1만여 명. 참가자들은 종이풍선 1만 6000개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려 보냈다. 멕시코는 루마니아가 갖고 있던 종전의 기록을 깨고 가장 많은 종이풍선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린 국가로 기네스에 등재됐다. 이날 행사에서 동시에 가장 많이 날려진 종이풍선은 1500개였다. 행사는 3시간가량 진행됐다. 푸에블라와 함께 이번 행사를 주최한 기업 시니아는 라틴아메리카에선 유일하게 지적장애인만 고용하는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행사에 사용된 종이풍선도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9개월 동안 제작한 것이다. 회사는 지적장애인도 정상인 못지 않게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를 주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의 소녀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신의 소녀들’

    알리나와 보이치타는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사이다. 독일에서 일하다 루마니아로 돌아온 알리나는 보이치타에게 동행을 요구한다. 잠시 독일로 떠나 친구를 다독여 주려던 보이치타는 뜻밖의 계획을 내놓는 알리나가 불편하다. 힘겹게 살아온 알리나는 보이치타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할 뿐만 아니라 그녀가 수녀의 길마저 포기하기를 원한다. 수도원에서 지내며 이미 신과 약속을 맺은 보이치타는 불안정한 친구의 모습 앞에서 쉽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보이치타가 품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한 알리나는 이상증세를 보인다. 알리나는 병원의 권고로 언덕 너머 수도원에 더 머물게 되지만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자 엄격한 신부는 악령을 쫓는 의식을 치르기로 한다. ‘신의 소녀들’은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영화계를 놀라게 했던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루마니아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종교와 젊은 여성의 밀접한 관계를 다룬 서구영화의 오랜 전통 아래 놓인 작품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서구사회에서 종교는 거부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상징하며, 젊은 여성은 강압적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를 대표한다. 멀리 ‘잔 다르크의 수난’에서 가까이 ‘막달레나 시스터스’에 이르는 영화들은 그런 관계를 영화 언어로 표현해 왔다. 그렇다고 해서 ‘신의 소녀들’이 종교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고 판단하면 곤란하다. 문주가 문제시하는 것은 순진한 표정의 무지를 무기로 해 인간을 폭압하는 시스템이다. 문주는 전편에 이어 길게 찍기와 들고 찍기를 즐겨 사용한다. 그의 영화는 대상 가까이에서 움직임을 소상하게 기록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150분의 상영 시간 동안 영화가 긴밀하게 기록하는 대상은 두 주인공이 아니다. 두 주인공의 관계에 집중하는 만큼의 시선을 바깥 인물에게 기울인다. 예를 들어, 여러 수난을 통과하는 사이에 알리나가 겪는 심경 변화는 수도원 여성들의 야단법석으로 표현된다. 사경을 헤매는 알리나의 모습 대신 병명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를 꺼리는 늙은 의사를 오랫동안 응시한다. 알리나가 시체로 누워 있을 때에도 불평을 길게 늘어놓는 여의사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심지어 알리나가 영화 내내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그녀의 표정은 카메라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신의 소녀들’은 고통받는 인물이 아니라 고통의 원인인 체제에 관한 영화다. 극중 카메라가 그러하듯 고통을 주는 시스템은 고통받는 자의 표정과 심경에 무관심하다. 시스템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고통을 호소하는 인간을 잠자코 머물게 하느냐.’에 있다. 시스템은 마음에 다가서지 못하고 인간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그런 사회는 한 인간을 죽음에 다다르게 한다. 희망을 포기당하면 곧 죽는 것이다. 사회로 막 발을 떼려는 세대를 근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문주는 결말에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밝힌다. 차에 앉아 “사회가 엉망이다.”라고 시큰둥하게 내뱉는 경찰 앞으로 어린아이들이 줄을 지어 길을 건넌다. 아이들이 지나가자마자 경찰차의 창은 난데없는 흙탕물로 더럽혀진다. 그것은 곧 어린 세대의 야유이자 무언의 항변이다. 문주는 다음 세대를 억누르고 욕하기에 바쁜 기성세대가 수치심을 느끼기를 바란다. 더불어 방치된 청춘에 대한 속죄의 마음을 두 번의 자장가로 고백한다. 6일 개봉. 영화평론가
  • 불가리아 고분서 티아라 등 고대 보물 ‘우수수’

    불가리아 고분서 티아라 등 고대 보물 ‘우수수’

    불가리아에서 고대 보물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와 학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수도 소피아에서 북동쪽으로 400km 떨어진 스베슈타리 인근 트라키아인 고분에서 티아라를 포함한 황금 장신구 150여점이 발굴됐다. 말과 뱀과 같은 동물 머리, 여성 얼굴 등이 금으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 이 장신구들은 값을 따지기 힘들 만큼 놀라운 솜씨를 자랑한다.  연구팀은 이 보물이 기원전 3세기~4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대 그리스문명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트라키아 지역의 고대 민족인 게타족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발굴을 이끈 고고학자 다이애나 저고바는 “아마도 게타 민족 첫번째 지배자와 연관된 보물로 보인다.” 면서 “최고 전성기 때의 진수가 그대로 녹아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장례의식과 관계가 있으며 과거 문명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라키아 문명은 BC 4000년경 부터 현재의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일부 지역에 걸쳐 풍부한 금을 바탕으로 번영했으며 BC 4세기 이후 마케도니아의 지배를 거쳐 로마의 속주가 됐다. 인터넷뉴스팀
  • 개성파 3인 건반 배틀

    개성파 3인 건반 배틀

    클래식 피아노를 사랑하는 이들은 이달 살맛 날 것 같다. 개성이 뚜렷한 3명의 피아니스트가 대기 중이다. 덕분에 고민할 여지는 적다. 코스보단 단품 요리 대가에 가까운 두 거장과 빠른 보폭으로 메뉴를 늘리는 신예가 포함됐다. 최고의 슈베르트 해석가 라두 루푸(67), 죄르지 리게티를 비롯한 현대 피아노곡의 교과서 피에르-로랑 에마르(55)가 전자라면, 클래식계의 뜨거운 ‘블루칩’ 랑랑(30)이 후자에 해당한다. 은둔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는 17·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1966년 반클라이번콩쿠르 우승, 1969년 리즈콩쿠르 우승 이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수많은 페스티벌에서 독주회를 열었다. 반면 지난 30년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오로지 공연·앨범으로만 대중들과 소통할 뿐. 2010년 한국에 올 뻔했지만, 건강 악화로 1주일 전에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때문에 국내 팬의 기대치는 한껏 높아졌다. 루마니아 출신으로 러시아의 대가들과 공부했지만, 그의 레퍼토리는 19세기 독일·오스트리아 작곡가-슈베르트, 브람스, 베토벤, 모차르트-에 집중된다. 17일에는 16개의 독일춤곡, 4개의 즉흥곡, 피아노소나타 D.960까지 슈베르트로만 꾸민다. 19일에는 코리아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4번을 협연한다. 5만~15만원. (02)541-3183. 피에르 불레즈, 죄르지 리게티,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 위대한 작곡가들이 신임하는 피아니스트를 꼽자면 에마르가 첫손에 꼽힌다. 16세에 메시앙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이후 불레즈가 창단한 현대음악 전문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솔리스트로 18년을 활동했기 때문에 ‘에마르=현대음악’의 이미지가 각인됐다. 하지만 그의 스펙트럼을 현대로만 좁히는 건 실례다. 2003년 바로크 거장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작업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1~5번 전곡, 황금 디아파종상을 안긴 바흐의 ‘푸가의 기법’ 앨범이 그 방증이다. 25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첫 내한 독주회 프로그램도 범상치 않다. 슈만(1810~1856)의 교향적 연습곡부터 리게티(1923~2006) ‘6개의 연습곡’까지 시대를 관통한다. 4만~8만원. (02)2005-0114. 화려한 기교와 무대매너, 아름다운 음색이 장기인 중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랑랑은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협주곡 5번 ‘황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3번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함께한다. 랑랑이 국내에서 협연무대를 선보이는 건 2008년 라스칼라 필하모닉(지휘 정명훈)과 함께한 이후 4년 만이다. “세계에서 가장 핫한 클래식 아티스트”라는 뉴욕타임스의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2010년 소니클래시컬로 음반사를 옮길 당시 계약금만 300만 달러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로열콘세르트허바우와 함께한 유럽투어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외려 국내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연주 등 ‘중국이 미는 아티스트’란 편견 탓에 다소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6만~16만원. (02)541-623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유경호텔/노주석 논설위원

    평양 보통강변의 유경호텔은 1987년 프랑스 자본을 끌어들여 4억 달러의 건설비용과 1만여명의 인력을 동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목표로 했지만 1992년 완공률 60%인 상태에서 비용을 대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이 호텔은 2008년 이집트 통신재벌 오라스콤의 재투자로 공사가 재개될 때까지 무려 16년 동안 평양 도심의 흉물이었다. 미국 CNN 계열 여행정보 사이트인 CNNgo는 올 초 ‘세계의 추한 건물 10선’을 발표했는데, 불명예스럽게도 유경호텔이 1위에 올랐다. 두바이의 아틀란티스호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의회, 체코 프라하의 코프 텔레비전 타워, 미국 시애틀의 음악체험프로젝트 빌딩 등이 2~5위에 올랐다. 베트남의 호찌민 묘소, 영국 리버풀의 메트로폴리탄 성당, 미국 포틀랜드의 포틀랜드 빌딩, 중국 선양의 팡유엔 빌딩,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페트로브라스 빌딩이 6~10위에 랭크됐다. 이 매체는 피라미드나 우주선을 닮은 유경호텔이 북한 정권의 오만함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혹평했다. 외형적인 추함뿐 아니라 건축과정에서 빚어진 불상사 등도 가점 요소였다. 주민들이 굶어 죽는 것은 도외시한 채 한국과의 체제경쟁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일은 한국의 63빌딩에 자극받아 유경호텔 신축을 지시했다. 이전에도 신라호텔을 본떠 고려호텔을, 잠실경기장을 보고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을 건축하도록 지시했다. 북한사회에서 ‘류경호텔’은 대외 호칭이다. 북한주민들은 당 중앙 직속 열성당원인 105호 돌격대가 시공을 맡았다고 해서 ‘백공오호텔’이라고 부른다. 105층이라는 층수도 그래서 정해졌다. 공사 도중 돌격대원 5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내년 7월쯤 문을 열 예정인 유경호텔의 운영을 맡은 독일 캠핀스키 호텔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이 그제 “한국정보기관 요원이 찾아와 ‘유경호텔 건설비용으로 5억 달러를 대겠다. 하지만 당신이 투자한 것으로 해달라’는 제안을 (노무현 정권 때인 2005년쯤) 받았다.”고 폭로했다. 호텔을 완공시켜 북한의 개방을 촉진시키려 한 대북 공작도 어설프지만 착공 26년 만에 외자를 빌려 호텔을 완공하게 됐다고 폼 잡는 북한정권도 딱하다. ‘춘향전’에 나오는 암행어사 이몽룡의 준엄한 시 한 수를 김정은 정권에 들려주고 싶다. ‘금준미주 천인혈’(樽美酒 千人血·금동이의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가성고처 원성고’(歌聲高處 怨聲高·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더라)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한국, 국제천문올림피아드 종합 1위

    한국, 국제천문올림피아드 종합 1위

    한국이 안방에서 열린 국제천문올림피아드에서 종합 1위를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지난 17일부터 광주광역시 중소기업 호남연수원 등지에서 개최된 제17회 국제천문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우승했다고 23일 밝혔다. 2003년부터 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포함, 모두 5차례 우승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22개국 학생 93명이 참가해 천문과학 분야의 이론, 관측, 실무 등을 겨뤘다. 2위는 러시아, 3위는 루마니아가 차지했다. 주성준(경기과학고 1년)군은 금메달과 함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부 개인 종합 1위에도 올랐다.
  • [피플 인 포커스] “아버지 나라에서 뛰게 돼 행복합니다”

    [피플 인 포커스] “아버지 나라에서 뛰게 돼 행복합니다”

    “아버지와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 왔어요. 아버지 나라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우리은행에 입단해 국내 코트에 도전하는 루마니아 혼혈 선수 김소니아(18)의 기대에 찬 일성이다. 16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의 선수단 숙소에서 그를 만났다. 앳된 외모에 키 178㎝의 김소니아는 숙소 휴게실에서 기자를 보자마자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영어 통역이 아직 말하는 것은 서투르다고 귀띔했는데 어투와 발음은 ‘토종’에 진배없었다. 이국적인 외모로 시선을 받아 부담스럽겠다고 하자 “어느 정도 각오하고 있다.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고 에둘러 답했다. 경남 거제 출신 아버지가 해군 시절 루마니아 국적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해 김소니아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다섯 살 때까지 거제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서 자라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낯설지 않다고 했다. 아버지는 현재 거제에서 스쿠버다이버로 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소니아의 어릴 적 꿈은 수영 선수였다. 그러나 7년 전 농구코치를 부모로 둔 같은 반 친구 때문에 소질보다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농구의 매력에 빠져들어 선수의 길을 걷고 있다. ●루마니아 국대… 미국 마다하고 한국에 루마니아 청소년대표로 U16, U18, U20 유럽선수권대회에 참가했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고 돌파 능력이 뛰어난 포워드로 유럽선수권 리바운드 톱 5에 들었다. 올해 잠재력을 인정받아 루마니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여느 루마니아 선수처럼 그도 경제적 뒷받침이 안 되는 고국보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뛰는 걸 고민했고 미 여자프로농구(WNBA) 구단 영입 제의가 쏟아졌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 나라를 택했다. 아버지와 가까이에서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사촌들과 돌아가신 조부모에 대한 기억도 각별했다. 조부모에 대한 기억을 더듬을 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보호막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학창 시절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 원망도 컸다고 털어놓은 그는 “지금은 아빠가 꼼꼼히 챙겨 주신다.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받아 매우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위성우 감독과 선수들은 “‘소냐’(김소니아의 애칭)가 불고기, 김치, 삼겹살 등 가리지 않고 먹어 놀랐다.”고 말한다. 특히 떡과 식혜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김소니아는 루마니아 국가대표에 소집됐을 때 한국 음식을 못 먹어 매운 게 그리웠을 정도였다고 했다. 루마니아 한국 식당의 매니저로 일하는 엄마가 평소 늘 한국 요리를 해 줘 입맛이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루마니아 생활을 정리하는 대로 귀국해 그를 돌볼 것이라고 했다. 한국어도 유창하고 한국 요리도 잘한다고 침이 마르도록 엄마를 자랑하더니 “운동하는 딸이 혹시나 공부를 등한시할까 봐 일반 학교에 진학시킬 정도로 ‘강남 엄마’를 닮았다.”고 귀띔했다. 이국적인 외모 덕에 패션 무대에 섰을 정도로 끼 많은 소녀이기도 한 그는 대뜸 “가수 비와 빅뱅을 좋아하고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도 좋아해요.”라고 말한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용감해.”라고 흉내 내 폭소를 자아냈다. ●가수 비와 빅뱅 좋아해… 목표는 우승 루마니아에서 한국인 친구 소개로 우리은행 입단 테스트를 받은 그는 전주원 코치의 명성을 알게 된 뒤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약팀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느냐고 슬쩍 떠보자 “돈보다 발전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 입단한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훈련 강도가 너무 세다.”고 혀를 내두른 뒤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희망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골쟁이 둘 상생하는 법

    웨인 루니(아래·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011~12시즌 리그에서 생애 처음으로 가장 많은 골인 27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노려볼 만했다. 하지만 득점왕 타이틀은 아스널에서 30골을 터뜨린 로빈 판 페르시(위)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득점 1, 2위에 오른 이 두 선수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일부에선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콤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거머 쥐었던 2007~08시즌을 재현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루니는 올 시즌 풀럼과 리그 2라운드에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판 페르시와 호흡을 맞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 0-1로 진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판 페르시가 후반 22분 깜짝 데뷔전을 갖고 첫 호흡을 맞췄으나 동선이 겹치는 바람에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3일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CFR 클루지(루마니아)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털어낸 루니를 판 페르시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웠다. 결과는 2-1 역전승. 2골 모두 두 공격수의 발에서 이뤄졌다. 0-1로 뒤진 전반 29분 판 페르시가 루니의 크로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특히 후반 4분 결승골은 투톱 조합의 위력이 불을 뿜는 순간이었다. 루니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판 페르시의 움직임을 보고 공을 툭 찼고, 판 페르시는 기다렸다는 듯 골키퍼의 움직임을 읽고 왼발 아웃사이드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야말로 환상의 호흡이었다. 맨유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H조에서 2승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포르투갈의 에스타디오 다 루즈에서 벌어진 벤피카와의 G조 원정 2차전에서 전반 6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선제골과 후반 10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해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피겨 꿈나무’ 김해진 J 그랑프리 쇼트 1위

    ‘피겨 꿈나무’ 김해진 J 그랑프리 쇼트 1위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김해진(15·과천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쇼트프로그램 선두로 나섰다. 김해진은 2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3.64점을 받아 보비 롱(미국·52.24점)을 1.40점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해진은 기술점수(TES) 30.83점과 예술점수(PCS) 22.81점을 받았고 감점은 없었다. 김해진이 2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 2년 연속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 김해진은 지난해 9월 루마니아 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축구] 강원, 안방서 ‘강등권 탈출’ 희망가

    [프로축구] 강원, 안방서 ‘강등권 탈출’ 희망가

    강원이 지난 4월 11일 이후 홈에서 14경기 만에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최근 대표이사의 사의 표명과 임금 체불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강원은 이날 값진 승리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강원이 2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3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김은중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겨 최근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최하위(16위) 강원과 14위 광주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서바이벌 혈투를 펼쳤다. 그러나 몸을 사리지 않는 강원의 투지가 더 빛났다. 특히 자크미치(보스니아)가 버티는 허리는 탄탄했고 지쿠(루마니아)의 발에서 시작되는 공격이 날카로웠다. 하지만 전반은 양팀이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0-0으로 득점 없이 마쳤다. 승부의 추는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강원으로 기울었다. 전반 내내 문전에서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던 지쿠가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에서 지쿠가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해 돌파하려는 순간 정우인의 반칙을 끌어냈고 주장 김은중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시즌 13호골. 광주는 정우인이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패색이 짙어졌다. 이로써 승점 28이 된 강원은 14위 광주(승점 29)와의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방울뱀’ 제주는 서동현의 선제골과 배일환의 추가골을 엮어 포항을 2-1로 누르고 정규리그 10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 7월 25일 경남에 1-3으로 무릎을 꿇은 뒤 무려 10경기(4무6패), FA컵 준결승 패배까지 포함하면 11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홈경기 3연패에서도 함께 벗어난 제주는 올 시즌 포항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제주는 승점 46을 기록, 6위 부산(승점 47)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편 한밭종합운동장에선 대전이 김병석의 선제 헤딩골로 1-0으로 전남을 따돌렸다. 13위였던 대전은 전남과 자리를 바꾸면서 12위로 올라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매년 9월 말이면 영화 팬들은 전쟁을 벌인다. 웬만큼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부산국제영화제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부산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304편을 선보인다. 25일 오후 5시 판매를 시작한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모두 팔렸다. 26일 오전 9시부터 일반상영작 표를 판다. 이미 부산행을 결심한 시네필들을 위해 4인의 영화제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전찬일·김지석·이상용·이수원) 추천작을 중심으로 10편을 엄선했다. “경찰 내통자 찾아라” 탁월한 범죄 스릴러 ‘콜드 워’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조직 수장을 다투는 두 라이벌은 상대를 믿지 않고, 무리하게 사건을 풀려다가 함정에 빠진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건 범죄영화에서 흔한 설정. 하지만 렁록만·서니 럭 감독은 내부의 적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구도보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홍콩의 거물제작자 빌 콩이 발탁한 두 신인의 데뷔작으로 잘 짜인 범죄영화이자 탁월한 심리영화다. 김지영의 눈부신 열연을 발견하는 재미 ’터치’ 한때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중학교 사격코치를 하는 남편 동식(유준상), 간병인을 하면서 돈을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환자들을 무연고자로 속여 입원시키는 아내 수원(김지영), 그리고 딸 주미 등 세 식구는 갈수록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이들에게도 행복이 올까. 민병훈 감독이 선보일 생명 3부작 중 첫 번째 편이다. 10㎏을 감량하고 쇼트 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김지영이 눈부시다. “‘발견’이란 수식이 과장이 아닐 열연을 선보인다.”는 게 전찬일 프로그래머의 평가다. 세련된 화법으로 해부한 한국의 교육 ‘명왕성’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단편 ‘서클라인’으로 카날플뤼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중학교 사회교사로 10년을 몸담았던 신 감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성적 상위 1% 이내의 고3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사회성을 품은 감독의 문제의식과 복합적인 플롯 등 지난해 최고 화제작 ‘파수꾼’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세련된 영화적 화법으로 경쟁 일변도의 한국 교육 현실에 한 방을 먹였다.”고 평했다. 성폭행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청년의 속죄담 ’가시꽃’ 죄와 양심, 책임감에 관한 이돈구 감독의 성장 드라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죄와 양심, 책임감 등 인간 본성과 직결되지만, 너무나도 빈번히 외면되곤 하는 육중한 이슈를 짚어낸다. 10년 전 고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의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28살 주인공의 속죄담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이 충격을 안긴다. 전 프로그래머는 “순제작비 300만원 짜리 싸구려 영화로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고바디 감독의 마지막 쿠르드족 영화 ’코뿔소의 계절’ 쿠르드족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더는 영화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이다. 반(反)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됐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쿠르드족 시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 혁명기에 투옥된다. 5년 뒤 풀려난 미나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터키로 이주한다. 30년이 흐르고서 풀려난 사헬은 가족을 만나러 가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맞는다. 미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이 비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성폭행당한 어린 수녀의 용기 그리고 반전 ’유령’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극에 달한 1971년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빈센트 산도발 감독의 영화다. 세속의 죄악과는 격리된 깊은 산속 마을 리잘의 아도라시온 수녀원에 로르디스란 어린 수녀가 들어온다. 어느 날 로르디스와 루스 수녀가 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중 괴한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종교와 용기, 인간의 죄의식을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라고 귀띔했다. 동유럽 대표감독 문주의 냉철한 사회 묘사 ’비욘드 더 힐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를 위협했다. 독일로 이주한 루마니아 출신 소녀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절친을 데려오려고 모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친구는 수녀의 삶을 선택하며 독일행을 거부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문주가 전통에 눌려있는 사회를 냉철하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홀로코스트 실화로 빚은 또 하나의 감동 ’어둠 속의 빛’ ‘토탈 이클립스’(1995) ‘카핑 베토벤’(2006)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여성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폴란드의 르보브 시 하수구에 숨겨줬던 레오폴드 소하의 실화를 다뤘다. 소하는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유대인 이야기지만 홀란드의 영화는 여전히 놀랍고, 대단하다. 어두운 시대에서도 인간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에 대한 명장 하네케의 빛나는 성찰” ’아무르’ 오스트리아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에게 두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서로를 의지하며 노후를 보내던 노부부에게 예기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운다.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던 남편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어느덧 82살이 된 ‘남과 여’의 주인공 장루이 트린티냥과 85살의 여배우 에마뉘엘 리바의 눈빛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노년에 대한 하네케의 성찰이 빛나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군사 정권 고문에 대한 섬뜩한 고찰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1985년 9월 서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카메라를 옮겼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전두환 정권 아래 22일간 당한 고문을 다뤘다. 영화는 김근태의 생애보다 고문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지를 특유의 정공법으로 보여준다. 특히, 박원상과 이경영의 고문을 받고 가하는 연기는 치가 떨릴 정도로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럽 최대 삼각주서 머리 둘 달린 펠리컨 포착 논란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유럽 최대 삼각주에서 머리가 둘 달린 것처럼 보이는 사다새(펠리컨)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괴이한 사다새는 우크라이나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블라디미르 쿠체렌코(57)가 이달 초 도나우 강(다뉴브 강) 삼각주 일대에서 촬영했다. 쿠체렌코는 당시 사진을 촬영할 때 그 새가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것을 몰랐지만 추후 확인할 때서야 그런 사진이 찍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비행 중인 새의 머리는 확실히 둘로는 보인다. 또 원근법을 생각해봐도 새의 두 머리 크기 차는 거의 없어 머리가 둘이라고 해도 그럴싸하다. 하지만 사진을 접한 네티즌 중 일부에서는 오른쪽 날개가 하나 더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가 함께 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루마니아 툴체아 주와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 사이에 있는 이 도나우 강 삼각주는 실제로 300종이 넘는 새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조류 세렝게티라고도도 불린다. 따라서 이처럼 머리 둘 달린 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도 야생에서 머리가 둘 달린 새는 올해만 두 차례 발견됐다고 보고됐다. 지난달 21일 미국 오레곤 주의 한 여성은 지역신문 ‘시사이드 시그널’에 “머리 둘 달린 사다새가 시사이드 해변을 걷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면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매사추세츠 주 노샘프던의 한 주민이 자신의 뒤뜰에서 머리 둘에 부리 셋 달린 새끼 홍관조를 발견했다면서 촬영한 사진을 CBS 보스턴에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처럼 신체에 이상이 있는 동물들은 야생 상태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다고 매사추세츠 오듀본 학회는 말하고 있다. 한편 동물의 세계에서 머리 둘 달린 개체는 발달 과정에서 우연 혹은 화학 물질에 노출돼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낯선 몸짓들…色다르거나 자유롭거나

    공연시간이 무려 4시간에 육박하거나 무대에 물이 차오르는 연극부터, 발레와 결합하거나 힙합과 만난 현대무용까지, 예사롭지 않은 공연들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나란히 개막하는 ‘2012 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공연축제 2012’는 독특하고 실험적인 국내외 연극과 무용으로 포진했다. ●대학로서 세계공연예술의 현재·미래 진단 다음 달 5일부터 23일 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2012 국제공연예술제(SPAF)가 펼쳐진다. 한국공연예술센터 최치림 이사장은 “형식과 표현에 있어서 시대의 사상과 고민을 아우를 수 있는 12개국 27개 작품을 선정했다.”면서 “공연예술의 미래를 진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간휴식을 포함해 공연시간이 4시간 15분에 이르는 폴란드 연극 ‘(아)폴로니아’로 축제의 문을 연다. 유대인 어린이 25명을 구한 폴란드 여인 아폴로니아를 비롯해 이피게니아(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알케스티스(에우리피데스의 ‘알케스티스’)로 희생의 의미를 탐구한다. 라이브 음악과 서커스,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다. 세기의 연인 카미유 클로델과 로뎅의 이야기를 춤과 대화로 그린 루마니아의 ‘나, 로뎅’도 기대작이다. 벨기에 무용수와 안무가, 프랑스 극작가, 루마니아 연출가와 배우가 뭉친 이 작품은 세계 각국에서 초청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연극도 실험적이다. 극단 노뜰의 ‘베르나르다’는 스페인 대문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는 현실을 그렸다. 원영오 연출은 “홍수로 집에 물이 차오르는데 그것도 모른 채 서로를 억압하는 현실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내가 그랬다고 너는 말하지 못한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현대 정치상황으로 각색했고, 극단 작은신화의 ‘트루 러브’는 미국 포스트모던 작가 찰스 미 주니어의 작품으로, 성 문제를 공론화한다. 무용 참가작들은 몸과 움직임에 집중한다. 프랑스 현대무용의 주역으로 꼽히는 마틸드 모니에의 ‘소아페라’는 커다란 비누거품과 무용수들이 유기적으로 조화하면서 춤과 시각예술의 융합을 보여 준다. 독일·스위스가 공동제작한 마마자의 ‘커버업’은 드러난 것과 감춰진 것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독일 안무가 헬레나 발드만의 ‘리볼버를 들어라’는 인간 두뇌의 해방과 망각을 표현한다. 국내 무용작은 11개가 준비돼 있다. 분단 상황에 놓인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을 그린 JK프로젝트의 ‘홈워크18’, 탄성·중력·마찰 등 물리현상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찾은 노경애의 ‘마스’, 임지애의 ‘생소한 몸’, 숨 무브먼트의 ‘내밀한 무한’, 댄스씨어터 4P의 ‘도시의 부재’ 등이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paf.or.kr) 참조. ●서울을 물들이는 53개 무용단의 ‘춤 성찬’ 새달 5~20일에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연다. 16개국 53개 무용단이 참가해 예술의전당, 강동아트센터, 서강대 메리홀 등 서울 곳곳에서 공연한다. 이종호 예술감독은 “국제적 명성을 가진 무용단과 안무가를 소개하고, 무용 예술의 대중화와 춤의 공공성을 위한 무대”라고 말했다.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현대발레를 선보이는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이 개막공연을 한다. 리허설과 공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춤의 자유를 강조한 ‘공연중’, 해학을 담은 ‘검정과 꽃’ 등 발레와 현대무용, 연극적 요소를 골고루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캐나다 안무가 다니엘 레베이예는 의상과 무대 장식을 거부한 ‘사랑, 시고 단단한(큰 사진)’을 준비했다. 신체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가혹한 삶, 무거운 육체에서 도피하고픈 욕망을 그렸다. 반면 이스라엘 안무가 야스민 고더의 ‘러브 파이어’는 무용수들의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춤으로 60여분을 채운다. 성적 코드의 은유가 녹아 있어 19세 이상 관람가다. 발레에서 스트리트 댄서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무용수 왕현정은 비보잉과 현대무용, 스트리트 댄스 등을 결합한 ‘힙합의 진화 Ⅵ’를 선보인다. 이 무대에서 이영일은 낯설고 상반된 일들에 맞닥뜨린 한 남자의 상상을, 안수영은 ‘15분 뒤에 죽는다면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몸으로 표현한다.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 참조.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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