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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올림피아드 무대 한국 영재들 승승장구

    국제올림피아드 무대 한국 영재들 승승장구

    각종 국제올림피아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 7일부터 9일 동안 열린 ‘2013년 제44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대표학생 5명이 전원 금메달을 목에 걸어 중국과 함께 공동 종합 1위가 됐다고 15일 밝혔다. 금메달을 획득한 학생 5명은 서울과학고와 경기과학고 소속이다. 서울과학고의 김동회(2학년)·이재하(3학년)·이창현(3학년)·정상수(3학년)군과 경기과학고의 김재원(3학년)군이 주인공이다. 83개국, 38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싱가포르(공동 3위), 미국·태국·타이완(공동 5위), 이란(8위), 루마니아(9위), 헝가리(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 학생들이 매년 여름방학에 참여하는 물리올림피아드는 1967년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1992년 처음 출전한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매년 상위권에 오르고 있지만, 1위를 차지한 것은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일부터 9일 동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3년 제25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도 한국 대표단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로 종합 3위 성적을 거뒀다. 이 대회에는 80개국에서 299명이 참가했다. 배근우(경기북과학고 2학년)·최석환(경기과학고 2학년)군이 금메달을, 박범수(서울과학고 3학년)·지정우(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군이 은메달을 받았다. 한국 대표단은 역대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선배들로부터 1대1 멘토링 교육을 받은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으로 꼽았다. 미래부는 “국제물리올림피아드를 통해 기초과학 분야에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춘 과학영재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고, 국제정보올림피아드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꿈나무를 조기 발굴해 소프트웨어 인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4년전 유출정보도 도용… 해지 않는 한 계속 복제

    포스(POS)단말기 해킹을 통한 해외 복제카드 도용으로 매년 수백억원(경찰·업계 추정)에 달하는 국부가 해외로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있다. 포스단말기 해킹의 문제점은 일단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해 신용카드 정보가 해외로 빠져나가면 복제카드로 만들어져 끊임없이 해외 명품점 등에서 불법 사용된다는 점이다. 위조카드 조직들의 해외 가맹점 사용으로 국내 카드 고객들이 이용 사실을 인지하거나 카드 고객들이 해외 유출된 카드를 해지하지 않는 한 계속 도용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11년 9월 D생활용품전문점 60여곳 매장의 포스단말기가 해킹돼 최소 100만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영국, 루마니아, 중국 등 해외로 빠져나갔다. 유출된 카드정보들은 지금도 복제카드로 만들어져 해외 매장에서 도용되고 있다. 당시 해외 해킹 조직으로부터 카드정보를 구매한 해외 위조카드 조직들은 복제카드를 만들어 국내에 반입, 사용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해킹을 통해 유출된 카드 정보들은 한꺼번에 불법 복제돼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복제에 활용되면서 언제, 어디서 불법 복제 카드가 도용될지 모르는 것이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단말기 해킹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포스단말기 해킹을 통해 2009년부터 해외로 빠져나간 신용카드 정보가 현재도 복제카드로 만들어져 유럽, 미국 등지에서 불법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커들이 여러 가맹점에서 빼낸 카드 정보로 복제카드를 만든 뒤 한번에 모두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시차를 두고 한두 개씩 복사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오래전에 유출된 정보 때문에 매년 신용카드 부정사용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고]

    ●김형태(전 이화여고 교사)성태(전 충주대 교수)성옥(의사)미옥(의사)씨 모친상 박윤섭(전 경기도 교육감)정한표(미국 거주)김명준(미국 거주)씨 장모상 2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227-7587 ●박병섭(일진다이아몬드 고문·전 대구텍 사장)씨 부인상 연수(로맥스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미혜(넬리로디 한국 대표)지혜(대웅바이오 차장)경혜(서울 국제고 교사)씨 모친상 김규식(서울시립대 교수)엄현석(국립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실장)이우진(카이스트 교수)씨 장모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2)2258-5940 ●전진수(전 현대건설 상무)씨 장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2)3010-2292 ●서동희(제천시체육회 전무)씨 모친상 23일 충북 제천 제일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6시 30분 (043)651-3123 ●하원호(전 현대산업개발 상무)명호(현대종합상사 전무)창호(사업)씨 부친상 박기서(사업)씨 장인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3 ●최일송(전국경제인연합회 고문·전 주루마니아 대사)형송(우석대 교수)정송(외환캐피탈 영업본부장)씨 부친상 김기락(서울아산병원 의사)씨 장인상 23일 전북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063)250-2441
  • [21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리포트(KBS1 밤 7시 30분) 여름철 공공의 적 모기부터 최근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살인 진드기까지. 대한민국은 지금 벌레와의 전쟁 중이다. 이렇듯 각종 벌레가 출몰하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여름이면 판매량이 급증하는 살충제, 과연 인체에는 안전할까. 반신반의했던 살충제의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VJ 특공대(KBS2 밤 10시) 족발이 생각날 때 꼭 찾는 공덕동 족발 골목. 그날그날 족발을 수시로 삶아내 냄새도 적고 따끈한 족발을 맛볼 수 있다. 골뱅이를 먹을지 족발을 먹을지 더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이름마저 독특한 야식 메뉴 족뱅이(족발·골뱅이)부터 파 듬뿍 올린 파족(파·족발)에 여름 별미인 냉채 족발까지 다양한 족발을 소개한다. ■나 혼자 산다(MBC 밤 10시 40분) ‘무지개’ 회원들이 제1회 워크숍을 개최한다. ‘혼자남’들은 오늘 모든 것을 함께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이 돼가는 이들은 특별한 손님 김광민 교수와 숲 속의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또 다른 손님인 철학계의 아이돌 강신주 박사에게 돌직구 철학 강의를 듣기도 하며 심신 단련 시간을 갖는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하루에도 몇 번씩 말없이 바지에 배변하는 건우의 문제를 다룬다. 바지를 입고 있을 때는 ‘응가’라는 말을 못 하는 건우가 하의를 벗겨두면 혼자서 소변기에 볼일을 보고 뒤처리까지 한다. 게다가 돌 때부터 시작된 가슴에 대한 집착이 최근 더욱 심해져 시도 때도 없이 온 가족의 가슴을 만지는 행동을 보인다. ■사일런트 웨딩(EBS 밤 11시 15분)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들을 영상에 담아서 방송국에 파는 ‘파라 미디어’ 직원들이 루마니아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들이 공산주의자들이 공장을 지었던 부지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직원들의 재촉에 마을 노인이 옛 기억을 되짚기 시작한다. ■와호장룡(KBS1 밤 12시) 19세기 혼란기의 중국. 당대 최고의 문파인 무당파의 마지막 무사 이모백(주윤발)은 뛰어난 무공을 소유한유수련(양자경)과의 평생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이모백은 사부가 벽안호에게 목숨을 잃자 강호를 떠날 결심을 하고 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보검 청명검을 경성의 호족인 철왕야에게 바치는데….
  • 달 앞 지나가는 ‘스타트렉’ 우주선 정체는?

    달 앞 지나가는 ‘스타트렉’ 우주선 정체는?

    영화 ‘스타트렉’에 나오는 우주선 닮았네? 지난 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우주 사진작가 막시밀리안 테오도레스큐는 새로 구입한 반사 망원경의 일종인 맥수토프망원경(150mm f/12 Maksutov telescope)을 테스트 하기 위해 달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그의 카메라 렌즈에 우연히 달 앞을 지나가는 비행물체가 포착됐다. 특히 그 물체는 놀랍게도 영화 ‘스타트렉’ 속 주인공들이 타고 다니는 엔터프라이즈 호를 똑 닮았다. 사실 이 비행물체의 정체는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때마침 루마니아 상공 위를 지나는 ISS를 운좋게 작가가 촬영한 것. 테오도레스큐는 “달 덕분에 우연히 뚜렷하게 보이는 ISS를 촬영하는 행운을 얻었다” 면서 “촬영된 모양이 엔터프라이즈호와 너무 닮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8년 발사돼 지금도 건설 중인 ISS는 지구에서 330~410km의 고도를 유지하며 시속 2만 7740km의 속도로 하루에 지구를 약 15.78회 공전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축구 경기장 3배’ 세계 최대 깃발 화제

    ‘축구 경기장 3배’ 세계 최대 깃발 화제

    축구장 3배 크기의 깃발을 보았나요? 영국 매체 미러는 27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작은 마을에 세계에서 가장 큰 깃발이 펼쳐졌다고 보도했다. 루마니아 클린세니에 펼쳐진 이 깃발은 7만 9,290m²로 이전의 최대 크기인 레바논의 6만 5,650m² 기록을 넘어섰다. 이 깃발은 축구경기장 면적의 3배 크기로 무게만 무려 5톤에 달한다. 이 깃발은 바닥에 펼치는 데만 200명의 사람이 동원됐으며, 몇 시간에 걸쳐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것을 만든 ‘플래그 팩토리’(Flags Factory)의 매니저 안드리안 드라고미르는 “이 깃발을 제작하는데 70km의 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람이 많이 불어 제대로 펼치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지만, 모래주머니를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깃발을 펼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루마니아 수상 빅토르 폰타와 장관들도 세계에서 가장 큰 깃발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유튜브 인터넷뉴스팀
  • 펜싱 男사브르대표팀 사상 첫 세계랭킹 1위

    펜싱 男사브르대표팀 사상 첫 세계랭킹 1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2013시카고 사브르 월드컵펜싱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익산시청)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구본길·김정환·오은석(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원준호(서울메트로)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 6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막을 내린 대회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마니아를 45-42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이번 동메달로 랭킹 포인트 40점을 획득, 330점으로 러시아(324점)를 6점 차로 누르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한국이 남자 사브르 단체전의 톱 랭커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남자 대표팀은 빠른 발과 과감한 공격으로 경기에 나섰다. 8강에서 프랑스를 45-35로 여유 있게 물리쳤으나 준결승에서는 러시아에 37-45로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루마니아에 짜릿한 승리를 거둬 톱 랭킹을 꿰찼다. 우승은 러시아가, 2위는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김지연은 개인전 결승에서 알리나 코마시추크(우크라이나)를 15-10으로 꺾었다. 8강에서 대표팀 동료 이라진(인천중구청)을 15-8로 누르고, 준결승에서는 야나 예고리안(러시아)을 15-11로 제압했다.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32점을 더한 김지연은 219점으로 2012~13시즌 사브르 세계 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김지연은 이라진·윤지수(동의대)·황선아(양구군청)와 호흡을 맞춰 단체전에도 나섰지만 8위에 머물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무대에서 영화의 표현력 실현 도전”

    “무대에서 영화의 표현력 실현 도전”

    획기적인 작품 해석과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는 루마니아 출신 미국 연극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70)이 자신의 2010년작 ‘크라이스 앤 위스퍼스’를 들고 한국을 찾았다. 2~5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1918~2007)의 동명 영화(1972)를 소재로 하고 있다. 30일 국립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서반은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만든 것에 대해 “세상에서 매우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고 운을 뗐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다”면서 “가족 간의 관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 등을 드러내면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는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심오한 감정을 포착해낼 수 있는데 연극은 그러기가 어렵다. 그것을 어떻게 연극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연극 배경을 영화 촬영 현장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연극은 로비에서 시작한다. 이곳에 모인 관객에게 베리만(졸트 보그단)이 영화를 소개한다. 극장 안으로 이동하면 온통 붉은색의 촬영 현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배우들은 부유하지만 우울한 첫째 카린과 암으로 죽어 가는 둘째 아그네스, 내연남의 마음이 식어 가는 게 불안한 막내 마리아, 이들을 돌보는 하녀 안나를 연기한다. 이들은 감독과 조수의 지시에 따라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은밀한 내면을 외치고 속삭인다. “관객들은 촬영 현장을 구경하는 사람들 역할”이라는 게 서반의 설명이다. 이 작품은 루마니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유나이터 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서반은 최우수연출상을, 보그단은 남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동성애와 자해, 환각, 죽음 등 소재가 다소 자극적이고 강렬해 18세 이상 관람가가 됐다. 공연은 루마니아 클루지 헝가리어 극단(극단장 가보 톰파)이 함께 한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하프타임]

    이대호 올 11번째 멀티히트 이대호(31·오릭스)가 28일 삿포로 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과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8경기에서 멈췄던 이대호는 시즌 11번째 멀티히트로 타율을 .375에서 .380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팀은 3-4로 져 5연패에 빠졌다. 지동원 시즌 4호골 성공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28일 독일 SGL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의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14일 프랑크푸르트전 2·3호골 이후 2경기 만의 시즌 4호골. 3-0 완승을 거둔 아우크스부르크는 16위에 머물렀지만 승점 30(골득실 -15)을 돌파, 15위 뒤셀도르프(-11)와 승점 차를 없애고 강등권 탈출 문턱까지 왔다. 펜싱 최인정 中 그랑프리 金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최인정(23·계룡시청)이 2013 중국 국제그랑프리 펜싱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17위인 최인정은 28일 중국 쉬저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랭킹 4위 브른저 아나 마리아(루마니아)를 15-1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 평등 위해 즐겁게 투쟁하는 이슬람 여성들

    평등 위해 즐겁게 투쟁하는 이슬람 여성들

    북아프리카의 외진 시골 마을. 보수적인 이슬람 사회에서 레일라는 눈에 띄는 존재다. 열네 살이면 무조건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 하는 이곳 여자들과 달리 그녀는 교사인 남편 새미와 연애결혼을 했다. 글을 읽고 쓸 줄도 안다. 레일라는 산비탈의 샘물에서 물을 길어 오다 수없이 유산하는 마을 여자들을 독려해 ‘파업’을 일으킨다. 남자들이 수도를 놓아 줄 때까지 잠자리를 거부하자는 것. 파업 초기에는 반응을 안 하던 마을 남자들이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 가고 레일라에게 압박을 가해 온다. EBS에서 26일 밤 11시 15분 방송되는 ‘소스’는 이슬람 영화, 여성 영화, 코미디 영화 등등 관점에 따라 여러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은 시작부터 이슬람 사회의 모순과 열악한 일상을 보여 준다. 현실을 고쳐야 한다는 요구는 묵살되고 잠자리 거부라는 카드를 꺼내 든 여성들에게 폭력이 가해진다. 더는 동화로 볼 수 없겠다고 생각할 때쯤 감독은 다소 김빠지지만 코믹한 상황으로 갈등을 해소시킨다. ‘소스’는 이슬람 여성이 주인공이다. 종교적 근본 원리에 따라 불평등한 삶을 인내하고 살아가는 여성의 슬픈 드라마라는 섣부른 편견은 걷어도 좋다. 모로코 전통 춤과 노래, 연희를 선보이며 남녀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용감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있다. 노년에서 10대까지 베일 아래 얼굴을 가렸지만, 개성으로 채색된 여성들이 각자의 사연을 풀어 놓거나 한데 모여 춤추는 장면은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루마니아 태생의 감독은 1980년 차우셰스쿠 독재 정권의 폭압을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다. 스탈린 체제하에서 루마니아 반체제 시인의 역경을 다룬 ‘밀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 나간 ‘트레인 오브 라이프’, 2006년 세자르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을 받은 ‘리브 앤 비컴’ 등을 찍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꼭 손잡고 죽은 중세판 ‘로미오와 줄리엣’ 발견

    루마니아에서 마치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유골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북서부 클루지주(州) 클루지나포카에 위치한 과거 수도원 부지에서 서로 마주본 채 손을 꼭잡고 죽은 젊은 남녀의 유골이 발견됐다. 현지 고고학자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명명한 이 유골은 중세 시대인 1450~1550년으로 묻힌 것으로 추정되며 나이는 30살 전후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남녀 각각의 사인이다. 연구를 이끈 고고학자 아드리안 루수 박사는 “남자는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은 듯 흉골, 골반 등이 부러져 즉사했지만 여자는 외관상 드러나는 사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동시에 매장된 것으로 보아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여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루수 박사는 “상심한 여성이 자살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중세에는 자살이 죄로 간주돼 사람들이 같이 매장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죽어서도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중세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누가 있어요!” 경찰에 스스로 신고한 도둑 체포

    빈집털이가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마리우스 이오네스쿠(31)란 남성이 루마니아 베네스티에 있는 한 저택에 침입해 2층 침실에서 귀중품을 훔치던 도중 아래층에서 이상한 소음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이 침대 밑에 숨어 있던 마리우스를 체포했지만, 그 이외에는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붙잡힌 마리우스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 이외에 다른 도둑이 들어온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용의자가 들은 소음은 아마 그 집의 고양이였을 것”이라면서 “그는 이미 이번 침입과 유사한 범죄 기록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감옥에 수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인민일보 “北, 정세 오판 말라”

    북한의 전쟁 위협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10일 1면 칼럼에서 “조선(북한)은 정세를 오판하지 말라”고 직접 화법으로 경고했다. 칼럼은 “반도 정세의 향배가 반드시 조선의 생각대로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며 미사일 발사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한국의 새 정부도 북한과 미국의 장단에 춤추지 말고 긴장 완화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원인이 어쨌든 북한이 도를 넘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을 비판했다. 특히 핵무기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일 뿐 국제 질서를 뒤집을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평양이 핵무기에 지나친 기대를 걸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북핵 및 탄도미사일 계획과 관련, 북한의 위협이 잘못된 행동이며 북한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외교문서에 담기로 합의했다. 또 이 문서를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북한 외무성에 전달하기로 했다. 평양에 대사관이 있는 독일, 스웨덴, 영국,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7개 EU 회원국은 북한이 자국에 있는 외교관들을 철수하라는 통보에 대해 “아직 외교관 철수 결정을 내린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주요 8개국(G8) 당사국에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인 해결을 촉구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알렉산더 루카세비치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G8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G8)는 최근 북한의 도발적이고 호전적 행위를 거부하는 데 결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국내기업, 알짜 외국 업체 M&A 적기

    최근 원화가치 상승 덕분에 외국 기업 인수·합병(M&A)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저성장 기조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미래성장사업을 찾으려는 다급함도 엿보인다. 이 때문에 ‘서두르다가 물건을 잘못 고르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이 독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업인 노바엘이디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액은 최대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두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 물량을 찾아다닌 지 3년 만에 이룬 성과이다. 자문 역할을 맡은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 등 변수가 남아 있으나 노바엘이디 임직원과 주주들이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가 있는 한국의 기업에 인수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노바엘이디는 전력 효율이 높은 다용도 OLED를 개발했고 500여건의 관련 특허를 가진 기술선도 기업으로 평가된다. 2011년 매출액은 1740만 유로(약 250억원), 영업이익은 360만 유로(약 52억원) 정도다.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특허 등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역시 5~10년 뒤 ‘시장 개화’를 내다본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엔벨로를 인수했다. 또 클라우드 음악서비스업체인 엠스팟도 인수했고, 태블릿 펜 기술 특허를 다량 보유한 일본의 와콤 지분도 일부 매입했다. SK하이닉스도 이탈리아의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해 자신들의 유럽 기술센터로 전환했다.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포석도 여전히 유효하다. 여기에는 최근 원고가 직접 수출에 부담을 주는 상황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화장품업체 긴자스테파니에 이어 일본의 기능성식품 통신판매업체인 ㈜에버라이프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일본에 화장품뿐만 아니라 이너 뷰티 부문에까지 브랜드를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효성도 독일의 에어백 직물업체인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사를 인수하고, 그동안 아시아계 기업들의 진출이 어려웠던 독일과 폴란드, 체코, 루마니아, 남아공 등지를 성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에만 이탈리아 등지에서 4건의 M&A를 성사시켰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찰스 나이트 M&A 부문 대표는 최근 시장 설명회에서 “유럽과 미국의 불경기 덕분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 많은데, 반갑게도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요즘 한국의 은행에서 돈 빌리기도 쉽다”면서 “한국 기업들로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처럼 M&A 호시절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M&A 관계자는 “두산이 인수한다는 노바엘이디가 그렇게 유망한 기업이라면 삼성이 직접 인수했을 것이고, 그 회사가 지녔다는 특허의 신뢰성도 떨어지는 만큼 두산이 제값보다 비싸게 주고 산다는 말도 들린다”고 우려했다. 또 몇몇 기업은 해외기업을 인수한 이후에 당초 예상했던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골칫거리로 전락한 사례도 없지 않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경운 기자·산업부 종합 kkwoon@seoul.co.kr
  • 꼴찌의 과거, 1등의 추억으로… 신기술 없이

    꼴찌의 과거, 1등의 추억으로… 신기술 없이

    올해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6~17일 프랑스 방데의 라 로쉬 쉬르 욘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월드컵 도마 종목에 출전하는 그는 14일 출국했다. 양학선은 출국 전 “슬픈 과거를 잊고 단상의 맨 위에 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10년 10월 처음 참가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도마 4위에 올라 이름을 알린 양학선은 한 달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이듬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며 11명의 참가 선수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1차 시기 착지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14.033점에 그쳤다. 양학선이 말한 ‘슬픈 과거’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양학선은 “안 좋은 기억을 좋은 추억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데니스 아블랴진(21·러시아), 동메달리스트 이고르 라디빌로프(21·우크라이나),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 플라비우스 코크지(26·루마니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대거 출전한다. 양학선은 일단 예선에서는 ‘여2’(공중에서 두 바퀴 반 비틀며 돌기)와 ‘스카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며 돌기)을 준비 중이다. 결선에서는 상황에 따라 전매특허 기술인 ‘양학선’(도마를 양손으로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며 돌기)을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 완성한 ‘스카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은 오는 7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기술이라는 게 연습단계에서 한 번 성공했다고 성공한 것이 아니다. 꾸준한 연습으로 성공률을 올려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양학선은 동계훈련 기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고 나서 운동을 많이 못 해 힘들었는데 코치의 도움으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시합에서는 스스로를 믿고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첫 대회인 데다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다 나와서 떨리기도 하고 어떻게 변해 있을지도 궁금하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13년 만에 이룬 꿈 ‘마그리트’ 김주원

    13년 만에 이룬 꿈 ‘마그리트’ 김주원

    ‘목선이 아름다운 발레리나’ 김주원이 애절한 사랑을 그리는 여인으로 돌아온다. 김주원이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에서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 9개월 만에 오르는 무대는 ‘마그리트와 아르망’. 지난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그는 이 작품에 대해 “13년 만에 이루어진 꿈”이라고 소개했다. 이 작품은 영국 로열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지낸 프레데릭 애쉬튼(1904~1988)이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춘희’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했다. 애쉬튼은 신분이 다른 두 남녀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를, 그의 뮤즈이자 20세기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 마고트 폰테인과 발레리노 루돌프 누레예프에게 헌정했다. 폰테인이 사망한 뒤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다가 당대 최고의 무용수로 꼽힌 파리오페라발레 출신의 실비 길렘(48)이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2000년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길렘과 니콜라 르 리시가 올린 공연을 보고 빠져들었다”는 김주원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에 맞춰 이야기를 전달하고 안무를 풀어내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고 떠올렸다. “35분짜리 단막작이지만 함께 올라간 다른 작품은 기억나지 않을 만큼 강렬했고, 길렘의 연기는 ‘난 영원히 마그리트를 못할 거야’라고 느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마그리트는 줄리 켄트(아메리칸발레시어터), 니나 아나니아쉬빌리(그루지아발레단) 등 세계적인 프리마 발레리나만 연기했다. ‘폰테인을 위한 헌정 공연’이라는 의미가 짙어 로열발레단이 쉽게 공연을 허락하지 않는 탓이다. 김주원은 지난해 말 프로필과 공연 영상, 함께 공연한 무용수들의 평가까지 발레단이 요구하는 자료를 만들어 보냈고, 결국 얻어냈다. 동양인 발레리나로서는 처음이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김현웅(워싱턴발레단)은 아르망 역을 맡아 오랜만에 국내 팬을 만난다. 볼쇼이발레단과 로열발레단의 수석무용수였던 이렉 무하메도프를 비롯해 황혜민·엄재용·한상이(유니버설발레단), 윤전일(루마니아 국립오페라발레단), 이원철(전 국립발레단)이 무대에 오른다.공연은 4월 5~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02)517-0248.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고단한 노동 뒤에 마시는 한 잔… 세계 곳곳의 전통 증류주는 어떤 맛?

    고단한 노동 뒤에 마시는 한 잔… 세계 곳곳의 전통 증류주는 어떤 맛?

    그래 맞다. 그깟 포도 좀 밟아다가 발효시킨 술 한 잔 마시기 위해 온갖 오두방정을 다 떨어대는 ‘신의 물방울’ 정도는 읽어줘야 하는 시대에, 그보다 더한 독주 한 잔 마시려면 대충 이 정도 표현쯤은 나와 줘야 한다. “현지의 전통 증류주를 마실 때마다 나는 일종의 접신과도 같은 체험을 한다. 한 민족이 발전시킨 먹고사는 문화의 피라미드 정점에 위치하는 것이 증류주이기에. 그리고 그 제조방법 역시 곡물이든, 과일이든, 벌꿀이나 동물의 젖이든, 그 지역의 자연이 가진 풍미의 정수만을 모으는 어려운 과정이기에. 따라서 증류주를 마시는 것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오랜 체험과 역사를 담은 대용량 USB 메모리를 내 몸에 꽂는 것처럼 단시간에 주입하는 행위다.” 그래서 ‘스피릿 로드’(탁재형 지음, 시공사 펴냄)다. 스피릿(Spirit)은 정수, 결정체라는 뜻도 있지만 증류주라는 뜻도 있다. 알코올 도수를 높이기 위해 발효해서 만들어 놓은 술을 다시 한 번 끓여 그 정수만 끌어모은 게 증류주니 그럴 만하다. 저자는 10여년간 해외콘텐츠 전문 독립제작사에서 일해 온 PD. 그 길 위에서 만난 술에 대한 총평이다. 가 보기 어려운 곳에 가서 하필 왜 술 타령이냐고? USB라지 않는가. 핑계는 생겼으니, 아니 술 마시겠다는데 그딴 핑계 따위가 없으면 또 뭐 그리 대수겠냐마는, 이제 한 잔씩 한 잔씩 눈으로 마셔 볼 차례다. 이탈리아의 그라파, 루마니아의 팔링거, 베네수엘라의 미체, 수단의 아라기, 말라위의 카냐주와 페루의 카냐소, 캄보디아의 스라 서, 그리스의 치구디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마룰라, 브라질의 아구아르디엔테, 덴마크의 아콰빗 등 다양한 술들이 출현한다. 유럽 지배층이 포도밭 일궈 와인 마실 생각만 할 때, 고단한 노동에 찌든 피지배층이 무얼 가져다 어떻게 만들어 먹었는지 그렸다. 그래서 술에 대한 얘긴데, 그 술을 마시는 사람들 얘기로도 읽힌다. 출장길에 멋모르고 마신 술이 생각날 수도, 아니면 꼭 한번 도전해 보리라는 결심을 할 수도 있겠다. 비교적 흔히 접하는 와인, 위스키, 맥주는 책 뒷부분으로 돌려놨다. 맥주 얘기라면 빠질 수 없는 안줏거리, 한국 맥주의 밍밍함 얘기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 맥주보다 차라리 북한의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도 “동의한다” 해뒀다. 그런데 이거, 요즘 세월이 하 수상하니 ‘고무찬양’이라도 되려나? 딸꾹. 1만 3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루마니아 네처 감독, 베를린 금곰상 품다

    루마니아 감독 칼린 피터 네처의 ‘차일즈 포즈’(Child’s Pose)가 16일(현지시간) 제63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곰상에 선정됐다. 영화는 아들을 교도소에서 꺼내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어머니를 통해 공산주의가 싫어 자본주의로 바꿨지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나쁜 점만 남아 있는 루마니아의 현실을 풍자한 작품이다. 네처 감독은 1989년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사망한 이후 떠오른 루마니아의 젊은 감독군 가운데 대표 주자로 분류된다. 이번 영화제의 테마 ‘재앙의 부수적인 피해’(The collateral damage of the catastrophe)에 어울리는 작품 선정이다. 은곰상인 심사위원대상도 유럽 집시가족 얘기를 다룬 다니스 타노비치 감독의 보스니아 영화 ‘언 에피소드 인 더 라이프 오브 언 아이언 피커’(An Episode in the Life of an Iron Picker)가 차지했다. 이 영화에서 집시로 등장한 나지프 무직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바스찬 렐리오 감독의 칠레 영화 ‘글로리아’(Gloria)에서 자유분방한 60대의 사랑을 그려낸 파울리나 가르시아가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은 아쉽게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1997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영화제에 초청받은 이후 네 번째 도전이었으나 시사 때 관객들의 좋은 반응에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소고기 탈 쓴 말고기 공포 확산…EU, 모든 牛肉식품 유전자 검사

    유럽 전역으로 ‘말고기 파동’이 확산되자 유럽연합(EU)이 역내 모든 소고기 가공식품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 카드를 꺼내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오 보르그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13일(현지시간) 27개 전 회원국에 소고기 가공 제품에 말고기가 혼용됐는지를 판별하기 위한 DNA 검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식품용 가공육에 포함돼서는 안 되는 약물인 페닐부타존의 사용 여부도 검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폴(유럽공동경찰기구)이 유럽 각국에서 진행되는 이번 조사를 조율할 예정이며, 1차 검사 결과는 3월 중순에 발표될 예정이다. 보르그 집행위원은 이날 발표에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최근 말고기 파동이 발생한 8개국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회동을 가졌다. EU는 15일에는 식품유통 상설위원회 임시회의를, 25일에는 27개국 전 회원국이 참여하는 농업장관회의를 열어 말고기 파동에 대한 유럽 차원의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말고기가 여러 나라를 거쳐 유통된 탓에 이번 파동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각국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주 영국에서 스웨덴 핀두스사가 공급한 냉동 라자냐에서 말고기 성분이 검출되자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은 같은 상표의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했다. 핀두스사에 소고기 가공식품을 납품한 프랑스 업체 코미겔은 자국 정육업체 스판게로의 룩셈부르크 자회사로부터 원료 고기를 공급받았다면서 책임을 부인했다. 스판게로 역시 루마니아의 식육 처리장 2곳으로부터 제품을 받았다면서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대해 다니엘 콘스탄틴 루마니아 농업장관은 브뤼셀에서 열린 긴급 장관회의에서 “루마니아 기업과 공장들이 생산한 모든 말고기는 EU 시장에서 정확하게 표시해서 판매한다”면서 반발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식육뿐 아니라 가공식품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술 취한 채 조종간 잡은 ‘간 큰’ 여객기 조종사 논란

    술 취한 채 조종간 잡은 ‘간 큰’ 여객기 조종사 논란

    술에 취한 채 승객 수 십 명이 탄 여객기를 몰려 한 ‘간 큰’ 조종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항공사인 타롬(Tarom)항공사 소속의 이 조종사는 영국시간으로 지난 6일, 영국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조종간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취한 상태로 이륙준비를 하다 발각돼 조사기관으로 넘겨졌다. 당시 그가 조종할 여객기에는 총 33명의 승객이 탑승해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 여객기의 예상 비행시간은 3시간이었다. 이 조종사는 이륙하기 불과 30분 전에 술에 취한 것이 현지 보안요원에게 발각돼 곧장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이 조종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허용치를 초과한 수준이었다.”면서 “만약 술에 취한 것을 들키지 않은 채 조종간을 잡았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은 이 ‘간 큰’ 조종사가 최대 징역 2년 및 벌금 5000파운드 명령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종사의 소속 회사인 타롬 항공사 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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