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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트비아 가스 끊은 러… ‘에너지 대란’ 유럽, 아시아와 LNG 쟁탈전

    라트비아 가스 끊은 러… ‘에너지 대란’ 유럽, 아시아와 LNG 쟁탈전

    러, 발트해 최전선 가스까지 차단獨 요금 인상·루마니아 공장 중단“작년 美 수출 LNG 70% 유럽행”“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유럽이 칼날 위에 서 있다.”(미 뉴욕타임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의 암운이 한층 짙어졌다. 러시아가 ‘발트해 최전선’ 라트비아까지 천연가스 공급을 끊은 가운데 유럽에서는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가정과 기업이 떠안으며 경제 성장이 멈추는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가스의 대체재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빨아들이면서 아시아마저 연쇄적으로 에너지 공급난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라트비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라트비아 에너지 회사 라트비자스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결제 대금을 유로화로 지급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발트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은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강경론을 앞장서 이끌고 있으며, 라트비아 의회는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 14일 가결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유럽을 향해 가스 결제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후 루블화 지급 요구를 거절한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 대한 가스관을 잠갔고, 지난 27일부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을 기존 용량의 20% 수준으로 줄이며 에너지 무기화를 본격화했다. 이에 EU는 겨울을 앞둔 오는 11월 이전까지 가스 비축분을 저장용량의 80%까지 채우는 것을 목표로 현재 67%가량을 비축한 상태다. 유럽이 미국 등으로부터 LNG 수입을 늘려 급한 불은 껐으나 곳곳에 시한폭탄이 남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에너지 위기는 이미 유럽 경제를 갉아먹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 29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 대비 0%에 그칠 것이라는 잠정 추정치를 내놓았다. 독일은 오는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소비자가 시장 가격 상승분을 부담하도록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요금을 한시적으로 인상한다. 철강과 비료, 유리 등 에너지 집약 산업도 휘청거리고 있다. 루마니아 인사이더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알루미늄 생산 기업 알로(ALRO)는 지난 25일 높은 에너지 비용을 이유로 툴체아에 있는 알루미늄 공장의 가동을 이달부터 17개월간 중단하고 직원 5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의 에너지 안보마저 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유럽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과 LNG 수입 경쟁을 벌이는 동안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미국이 수출한 LNG의 70% 이상이 유럽으로 향했다. 영국 에너지그룹 셸의 벤 판뵈르던 최고경영자(CEO)는 NYT에 “유럽이 아시아 시장에서 LNG를 빼앗고 있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라고 말했다.
  • 日 히로시마 방문 기금 1000만 달러 유엔에 출연하겠다는 기시다…왜

    日 히로시마 방문 기금 1000만 달러 유엔에 출연하겠다는 기시다…왜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핵확산 금지 조약(NPT) 재검토 회의에 참석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피폭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 기금 출연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31일 요미우리신문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1일 NPT 재검토 회의 연설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방문을 위한 기금을 유엔에 창설하고 1000만 달러(약 133억원)을 출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다. 기금 명칭은 ‘청소년 비핵 리더 기금’으로 피폭 이후의 실상을 공개하는 한편 핵군축 및 비확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차세대 리더를 기르는 게 기금 설립의 목적이다. 이처럼 기시다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 참석하는 NPT 재검토 회의에서 히로시마·나가사키 방문 기금 출연을 밝히는 데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히로시마 출신이자 그곳을 지역구로 둔 그의 정치적 과업이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차기 정상회의는 히로시마에서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 사용을 언급하고 북한의 핵실험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핵 없는 세상에 대한 의지를 다른 정상들과 논의하겠다는 게 기시다 총리의 의도다. 또 기시다 총리는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핵 군축을 논의하는 ‘국제현인회의’를 오는 11월 말 히로시마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핵’을 언급했을 때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등 핵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을 위한 G7 및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폴란드·루마니아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화 회담에서 “유일한 전쟁 피해국인 일본으로서, 또 피폭지인 히로시마 출신 총리로서 핵위협도 사용도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아베 전 총리가 지난 2월 말 미국의 핵무기를 자국 영토 내에 배치해 공동 운용하는 내용의 ‘핵 공유’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비핵 3원칙을 지킨다는 입장에서 (핵 공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부부의 사생활 유출 논란… 세상의 위선·속물성을 꼬집다 [지금, 이 영화]

    부부의 사생활 유출 논란… 세상의 위선·속물성을 꼬집다 [지금, 이 영화]

    202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루마니아 영화 ‘배드 럭 뱅잉’(사진·원제 Bad Luck Banging or Loony Porn)이 받았다. “대중 영화를 위한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나, 블록버스터 위주로 영화를 봐 왔던 관객이라면 이 작품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때의 당혹은 나쁜 뜻이 아니다. 익숙한 틀 안에서 해석되지 않는 영화라는 말이니까. 무릇 영화란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메시지도 뚜렷해야 한다는 태도를 가진 관객에게는 이 작품을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가 생활하느라 무뎌져 가는 감각을 새롭게 벼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관객에게 이 작품은 괜찮은 선택지이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역사 교사 에미(카티아 파스칼리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녀는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남편과 찍은 성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기 때문이다. 삽시간에 “현직 음란 교사”로 낙인찍힌 에미는 학부모 회의에 소집된다. 여기에 참석한 그녀가 어떤 결말을 맞을까. 그것이 이 영화의 뼈대이다. 뼈대만 놓고 보면 영화 ‘경아의 딸’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이 작품 역시 유출된 성관계 동영상으로 일상이 송두리째 파괴된 인물의 고통받는 모습을 담아내기에 그렇다. 하지만 ‘배드 럭 뱅잉’의 에미는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생 신뢰를 잃었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이렇게 항변한다. “남편과 사랑을 나눈 영상은 음란한 게 아닙니다.” 이러한 그녀의 변론에 찬반 토론은 길게 이어진다. 그런데 정작 이 영화의 초점은 에미가 논쟁에서 이기고 지느냐에 맞춰져 있지 않다.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오가며, 자명해 보이는 것을 다기한 방식으로 비틀어 왔던 라두 주데 감독은 이번 영화도 그렇게 만들었다. 가령 에미의 이야기는 ‘1부 일방통행’과 ‘3부 실천과 빈정거림(시트콤)’에만 등장한다. ‘2부 일화, 기호, 경이에 관한 소사전’에 그녀가 나오지만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잠깐 얼굴을 비출 뿐이다. 2부는 ‘소사전’이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표제어가 언급되고, 이에 대한 감독의 뜻풀이가 실제 화면과 뒤섞여 제시된다.예컨대 아파트 앞 들판에 동물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풍경을 배경으로 나타나는 ‘진실’이라는 항목은 다음과 같다. “진실/ 그것이 인간들 가운데로/ 들어선다 /은유의 회오리 /한가운데로” 그러한 정의에서 드러나듯이 감독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은유의 회오리”를 영화로 발생시킨다. 거기에는 외설성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부터, 감독이 강조하는 바 “우리의 권리와 자유, 디지털 세계 및 모호한 존재론적 특성”이 거론된다. 더불어 과거 루마니아 독재 정권이 남긴 상흔, 이와 깊은 연관을 맺고 횡행하는 오늘의 속물성까지 폭로한다. 농담과 진담을 마구 버무린 블랙코미디 영화의 제목부터가 실은 중의적이었다. “들이닥친 불운, 혹은 미친 포르노.” 오는 2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가스 사용 못 줄여” “전쟁 승리 못 해” … 사분오열하는 유럽

    “가스 사용 못 줄여” “전쟁 승리 못 해” … 사분오열하는 유럽

    에너지 대란과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유럽연합(EU)이 사분오열의 위기를 재차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맞서 가스 사용량을 15% 줄이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남유럽 국가들이 반기를 드는 한편, 대표적인 친러 국가인 헝가리는 한술 더 떠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의 ‘경제 소방수’였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퇴진한 이탈리아에서는 극우 정당들이 정권을 잡아 ‘친러 본색’을 드러낼 태세다. “가스 사용량 15% 줄이자” EU 제안 발목 잡은 남유럽 국가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가스 수요를 15% 줄이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에 폴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키프로스, 그리스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제안이 실행되려면 유럽연합 전체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 회원국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EU 회원국들이 다음달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가스 사용량의 15%를 자발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상 상황 시에는 ‘연합 경보’를 발령해 회원국들에 가스 사용량 감축을 의무화할 수 있으며, 가스 사용량을 줄인 국가는 회원국들로부터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이같은 구상은 독일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 적극 지지하고 있지만 EU 내에서 경제력이 비교적 약하거나 국가 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0년대 ‘유로존 위기’ 당시 서유럽 국가들이 재정난에 빠진 남유럽 국가들의 명운을 쥐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독일 등이 지지하는 가스 감축 방안을 남유럽 국가들이 막아서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은 덧붙였다. EU ‘이단아’ 오르반 “전쟁 승리 못해 … 평화 추진해야” EU 내 ‘이단아’이자 대표적인 친러 인사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또다시 유럽연합의 단결 대오에 ‘퇴짜’를 놓았다. 오르반 총리는 23일 루마니아에서 가진 연설에서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무기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제재로 러시아를 약화시키고 전세계가 유럽을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타이어 4개가 모두 펑크가 난 차에 앉아 있다. 이런 방법으로는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서방은 전쟁에서 승리하기보다 평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헝가리는 천연가스 수입의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내륙 국가인 탓에 항만을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불가능해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에 반대해왔다. 헝가리의 6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11.7%에 달하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의 위기마저 현실화되고 있다. EU가 헝가리에 대해 법치주의 훼손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경제복구 기금을 동결한 가운데, 헝가리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선을 폐지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21일 시야르토 페테르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동하고 천연가스 추가 공급을 타진했다. 이탈리아 9월 총선서 ‘친러’ 극우 집권 가능성 EU내 3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내각 붕괴도 유럽의 단결을 흔들 수 있는 ‘시한폭탄’이다. 지난 21일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임을 받아들이면서 드라기 총리가 이끌던 내각이 해산되고 오는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됐다.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유럽을 ‘유로존 위기’에서 구해낸 드라기 총리는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주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의 퇴진은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달하는 이탈리아의 경제 개혁과 유럽의 단결에 악재로 받아들여진다.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9월 총선에서는 조르지아 멜로니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이탈리아 형제당(FdI)’ 중심의 우파 연합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멜로니 대표는 지난 22일 “이탈리아가 서방의 동맹에 약한 고리가 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파 동맹의 일원인 극우당 동맹(Lega)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2019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상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으며, ‘전진이탈리아(FI)’의 당수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과 절친한 사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푸틴에게 눈독을 들이는 정치 세력에 의해 내각이 몰락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극우 동맹의 집권으로 이탈리아가 EU의 단결 대오에서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 22억 상당 고가 와인 골라 훔친 도둑, 잡고보니 미인대회 우승자

    22억 상당 고가 와인 골라 훔친 도둑, 잡고보니 미인대회 우승자

    유명한 와인창고에서 고가의 와인을 훔쳐 달아났던 2인조 도둑이 8개월 도주행각 끝에 붙잡혔다. 용의자는 멕시코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미모의 20대 여성이었다.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아트리오 호텔 와인창고에서 고가의 와인을 훔친 남녀혼성 2인조 도둑을 몬테네그로에서 검거했다. 두 사람은 몬테네그로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스페인 경찰과 인터폴, 유로폴 등의 국제공조 덕분에 검거가 가능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했지만 훔친 와인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며 "우선 와인을 행방을 찾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범죄였다"고 혀를 내두른 문제의 범행은 지난해 10월 27일 스페인 아트리오 호텔에서 발생했다. 용의자 두 사람은 이 호텔에 투숙한 후 호텔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 '아트리오'에서 식사를 했다. 미쉘린 별 2개, 렙솔 태양 3개를 받은 이 레스토랑은 고가의 와인이 가득한 와인창고를 운영하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친 후 늦은 시간 다시 레스토랑을 찾았다. 레스토랑은 이미 영업을 끝낸 뒤였다. 여자가 "출출한데 뭔가 음식 준비가 안 되겠냐"고 종업원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공범 남자는 몰래 와인창고에 들어가 값비싼 와인들을 훔쳤다. 남자가 백팩 3개에 나눠 담은 와인은 모두 45병. 피해액은 무려 164만 유로, 우리 돈으로 22억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은 "시가 3만 유로가 넘는 1806년산 샤또디켐 등 비싼 와인을 골라 훔쳤다"며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였다고 당시 수사 당국은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아트리오 레스토랑이 피해사실을 인지한 건 사건 이튿날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숙방명부를 확인, 용의자들의 신분을 확인했지만 모두 거짓이었다. 여자는 멕시코, 남자는 루마니아 사람이었지만 두 사람은 위조 스위스 여권을 사용했다. 호텔 관계자들은 "두 사람 모두 얼마나 품위가 있고 세련된지 신분을 위조했을 것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두 사람은 이미 스페인을 벗어난 뒤였다. 스페인 경찰은 인터폴, 유로폴 등에 공조를 요청하고 수사망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한편 8개월간 유럽 이곳저곳을 돌며 도피행각을 벌이다 체포된 용의자 중 여자는 올해 29살로 2016년 멕시코주에서 '미스어스'로 선발된 미인대회 출신이었다. 루마니아 출신 공범 남자는 47살로 범죄경력이 확인됐다. 
  • 지위 대신 지휘

    지위 대신 지휘

    “지휘자는 직접 소리를 내진 않지만 개성이 다른 수십명을 통합해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악보에 있는 음표를 연주하는 일을 넘어 음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평생이 보장된 대학 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세계적 지휘자가 되겠다는 꿈만으로 2년 계약직을 선택한 MZ세대 음악가가 있다. 지난달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선발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종신 교수직을 사직한 비올리스트 겸 지휘자 이승원(32)이 그 주인공이다. ●비올라·실내악 등 학·석·박사 학위 7개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16년째 살던 독일에서 짐을 모두 싸서 나오니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 온 것 같다”며 “지휘에 올인하기 위해 종신 교수를 그만둔 만큼 사람들에게 여운과 감동을 주는 지휘자가 될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지난 8일 국립심포니 국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실내악 무대 지휘를 끝으로 하반기 국내 일정을 모두 취소한 그는 출국 준비에 여념이 없어 보였다. 이승원이 비올리스트가 된 것은 국내 비올라계 대모인 이모 조명희의 영향이 컸다. 네 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고, 열 살 때 자연스럽게 비올라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2007년엔 독일 비올라 거장 타베아 치머만 밑에서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독일로 향했다. 치머만의 첫 한국인 제자로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학사·석사에 이어 박사에 해당하는 최고연주자 과정까지 마쳤다. “밥 먹고 연습만 했을 정도로 원 없이 비올라에 미쳐 살았다”고 돌이킨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웬걸 2014년 한스아이슬러 음대에 지휘 전공으로 재입학해 학사·석사 과정을 다시 밟았다. 어려서부터 간직해 온 지휘자의 꿈이 가슴속에서 꿈틀댔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쳐 뮌헨 국립음대에서 실내악 전공 석사를 받았다. 17세부터 시작해 학사 학위 2개, 석사 3개, 박사 2개를 취득한 그는 2018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비올라 겸임 교수로 임용되고 지난해 초에는 종신 교수가 됐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다시 포디엄으로 향했다. 앞서 10년 가까이 열정을 쏟아부은 현악 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에서 퇴단한 것도 지휘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까지 교수 겸 학생을 병행했다”는 이승원은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와 소통해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이중 소통’을 한다는 성취감이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20년간 비올라 연주를 하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소리가 안 날 수 있어 많이 떠는데, 지휘자로 공연할 때는 떨린 적이 없다”고 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답게 여러 지휘 등용문을 두드렸다. 2018년 루마니아 BMI 국제 지휘 콩쿠르와 2019년 대만 타이베이 지휘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같은 해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열린 키자나 페스티벌 지휘 오디션에서 발탁돼 거장 다니엘레 가티에게 2주간 지휘를 배운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자산이다. ●“지휘자, 악단·청중 ‘이중 소통’ 성취감” “지휘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잘 듣고 단원들에게 음악적 아이디어와 영감을 잘 주는 것이죠. 단원들에게 능력 측면에서 신뢰를 줘야 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내뿜고 배려해야 합니다. 연주자는 골방에서 혼자 연습할 수 있지만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앞에 서야 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악단의 리더가 되려면 단원들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해야 해요.” 오는 9월 이승원이 부지휘자로 취임하는 신시내티 심포니는 127년 역사를 자랑한다. 미하엘 길렌·파보 예르비 같은 명지휘자들이 거쳐 갔다. 지금은 프랑스 거장 루이 랑그레가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이승원은 평소 동경하던 랑그레를 2년간 보좌하는 것은 물론 가족음악회 등 기획공연과 행정 업무까지 맡고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도 겸임하게 된다. 신시내티 심포니는 클래식부터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때문에 부지휘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오케스트라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 될 것 같다”며 웃은 그는 “어리다는 편견을 깨고 준비가 잘된 지휘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평생 보장 ‘지위’ 대신 ‘지휘’ 선택한 청년의 꿈

    평생 보장 ‘지위’ 대신 ‘지휘’ 선택한 청년의 꿈

    “지휘자는 직접 소리를 내진 않지만 개성이 다른 수십명을 통합해 하나의 소리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악보에 있는 음표를 연주하는 일을 넘어 음악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평생이 보장된 대학 교수직을 과감히 버리고 세계적 지휘자가 되겠다는 꿈만으로 2년 계약직을 선택한 MZ세대 음악가가 있다. 지난달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선발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종신 교수직을 사직한 비올리스트 겸 지휘자 이승원(32)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16년째 살던 독일에서 짐을 모두 싸서 나오니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에 온 것 같다”며 “지휘에 올인하기 위해 종신 교수를 그만둔 만큼 사람들에게 여운과 감동을 주는 지휘자가 될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지난 8일 국립심포니 국제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실내악 무대 지휘를 끝으로 하반기 국내 일정을 모두 취소한 그는 출국 준비에 여념 없어 보였다.이승원이 비올리스트가 된 것은 국내 비올라계 대모인 이모 조명희의 영향이 컸다. 네 살 때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고, 열 살 때 자연스럽게 비올라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2007년엔 독일 비올라 거장 타베아 치머만 밑에서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독일로 향했다. 치머만의 첫 한국인 제자로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학사·석사에 이어 박사에 해당하는 최고연주자 과정까지 마쳤다. “밥 먹고 연습만 했을 정도로 원 없이 비올라에 미쳐 살았다”고 돌이킨 나날들이었다. 그런데 웬걸 2014년 한스아이슬러 음대에 지휘 전공으로 재입학해 학사·석사 과정을 다시 밟았다. 어려서부터 간직해 온 지휘자의 꿈이 가슴속에서 꿈틀댔기 때문이다. 함부르크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쳐 뮌헨 국립음대에서 실내악 전공 석사를 받았다. 17세부터 시작해 학사 학위 2개, 석사 3개, 박사 2개를 취득한 그는 2018년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비올라 겸임 교수로 임용되고 지난해 초에는 종신 교수가 됐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다시 포디엄으로 향했다. 앞서 10년 가까이 열정을 쏟아부은 현악 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에서 퇴단한 것도 지휘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까지 교수 겸 학생을 병행했다”는 이승원은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와 소통해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이중 소통’을 한다는 성취감이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20년간 비올라 연주를 하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소리가 안 날 수 있어 많이 떠는데, 지휘자로 공연할 때는 떨린 적이 없다”고 했다.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답게 여러 지휘 등용문을 두드렸다. 2018년 루마니아 BMI 국제 지휘 콩쿠르와 2019년 대만 타이베이 지휘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같은 해 이탈리아 시에나에서 열린 키자나 페스티벌 지휘 오디션에서 발탁돼 거장 다니엘레 가티에게 2주간 지휘를 배운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자산이다. “지휘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잘 듣고 단원들에게 음악적 아이디어와 영감을 잘 주는 것이죠. 단원들에게 능력 측면에서 신뢰를 줘야 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내뿜고 배려해야 합니다. 연주자는 골방에서 혼자 연습할 수 있지만 지휘자는 오케스트라 앞에 서야 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악단의 리더가 되려면 단원들과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해야 해요.” 오는 9월 이승원이 부지휘자로 취임하는 신시내티 심포니는 127년 역사를 자랑한다. 미하엘 길렌·파보 예르비 같은 명지휘자들이 거쳐 갔다. 지금은 프랑스 거장 루이 랑그레가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이승원은 평소 동경하던 랑그레를 2년간 보좌하는 것은 물론 가족음악회 등 기획공연과 행정 업무까지 맡고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도 겸임하게 된다. 신시내티 심포니는 클래식부터 영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때문에 부지휘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오케스트라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 될 것 같다”며 웃은 그는 “어리다는 편견을 깨고 준비가 잘된 지휘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中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싹쓸이하나…韓, 국제물리올림피아드도 2위

    中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싹쓸이하나…韓, 국제물리올림피아드도 2위

    제52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단 학생들이 전원 메달을 따면서 국가 순위 2위를 차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 ‘제52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단 학생 5명이 전원 메달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은 1992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23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 처음 참가해 12위를 기록한 뒤 계속 상위권을 차지했다. 2003년 처음 1위를 기록하고, 2011년 1위를 한 이후 2012년 4위, 2015년 2위, 2018년 3위를 제외하고는 지난해까지 계속 국가 종합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스위스가 개최국인 이번 대회는 전 세계 76개국 366명의 학생이 참가해 물리 실력을 겨뤘다. 이번 대회는 이론 3문제, 실험 2문제가 출제됐다. 총 50점 만점으로 이론, 실험 시험은 각각 5시간씩 진행됐으며 실험 시험은 비대면으로 시뮬레이션 수행 및 분석 방식으로 시행됐다. 올해 이론 시험은 영구자석과 강자성체 관련 자기력,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스케일링 법칙 분야에서 출제됐고, 실험 시험은 외계행성에서 낙하실험, 원통형 다이오드의 물리량 변화과정 중 전류 관측 분야에서 출제됐다. 한국은 서울과학고 2학년 이승현·이지후·조영인군, 3학년 정정훈군이 금메달을, 서울과학고 3학년 송경민군이 은메달을 받으면서 루마니아와 함께 국가 종합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국가 종합 1위는 금 5개를 획득한 중국에 돌아갔다. 중국은 지난 16일 끝난 제6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도 금메달 6개, 252점 만점을 기록해 국가 종합 1위가 되면서 올해 과학올림피아드대회를 싹쓸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포착] 5000만 명 ‘아사’ 직전인데…러 폭격에 불타는 우크라 밀밭

    [포착] 5000만 명 ‘아사’ 직전인데…러 폭격에 불타는 우크라 밀밭

    본격적인 수확 철을 맞은 우크라이나 밀 농장이 수확물 대신 검은 잿더미를 치우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식량창고와도 같은 밀밭에 끊이지 않고 폭격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지야주(州)에서 밀 농장을 운영하는 파블로 세리엔코(24)는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뒤 홀로 3000헥타르(907만 5000평)의 농장을 관리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밭에서 밀을 키우고 수확하는 농사는 목숨을 걸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세리엔코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토지 절반은 경작하기에 너무 위험한 땅이 되어 버렸다. 일부 밀밭은 접근조차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 이번 전쟁의 ‘최전선’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가족은 3대째 농사에 이용해 온 토지가 불타 연기가 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세리엔코의 밀밭이 있는 자포리지야주는 전쟁이 시작된 지 약 3개월이 흐른 지난 5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을 막아 왔고, 이로 인해 전 세계는 식량 불균형에 빠졌다. 아프리카를 포함한 취약 국가의 기아 인구가 급증하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는 귀한 식량이 창고에서 썩거나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불타 잿더미가 되어 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세리엔코는 “지난 며칠 동안 밀 30헥타르(약 10만 평)와 보리 55헥타르(16만 6000평)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화재로) 불타 사라졌다. 농장에서 시작된 화재를 진압하기에 바쁘다”라면서 “우리가 밭일을 마친 직후마다 러시아군이 와서 그 자리를 포격했다. 무려 23번이나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건물과 장비도 타격을 입었다. 파종기는 부서지고 트랙터와 콤바인을 수리하는 작업장도 파괴됐다”면서 “이곳에 사는 농부 수백 명이 비슷한 곤경에 처했으며, 많은 사람이 파산 위험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으로 급증한 전 세계 기아 인구 러시아군이 귀한 식량을 무기 삼아 불태우는 동안, 빈곤국 사람들은 기아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10일, 세계식량계획(WFP)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이후 식량과 연료 등의 비용 급등으로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가 된 사람이 4700만 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의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3억 4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5000만 명은 기아의 선상에 있다.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란 적절히 영양을 섭취하지 못할 경우 생명이나 생계가 즉각 위험에 빠지는 상태를 이른다. 소말리아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와 남수단, 예멘, 아프간에서는 약 9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는 2019년보다 10배 늘어난 것이다. 올해와 내년엔 피해가 더 늘어 1960년 이해 최악의 기아가 발생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농업을 파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확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의도적인 농작물 파괴’ 피해를 둔 형사 소송도 시작됐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러시아군이 소이탄으로 농경지를 포격하고 있다. 매일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고, 수백 헥타르의 밀과 보리, 기타 곡물이 이미 불탔다”면서 “일단 화재가 시작되면 진압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전쟁으로 수도관이 파손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15일 “올해 수확기를 맞아 100만t의 곡물을 수확했지만, 이는 파종 면적의 3%에 불과하다”면서 “최전선에 가까운 사람들은 수확을 하고 이를 저장할 때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인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곡물 운송 협상에 전 세계 관심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흑해가 봉쇄되면서 2000만t이 넘는 곡물의 수출길이 막혀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봉쇄한 흑해 다신 다뉴브강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말 흑해 요충지 뱀섬을 러시아로부터 탈환함에 따라 루마니아를 통해 유럽으로 이어지는 다뉴브강을 수로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13일에는 이스탄불에서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과 관련해 열린 러시아·튀르키예·우크라이나·유엔 대표들의 4자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항로의 안전보장을 위한 조정센터를 이스탄불에 만들기로 합의함에 따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우버 파일 3] “폭력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전직 보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파일 3] “폭력이 성공을 보장한다”는 전직 보스 트래비스 칼라닉

    “폭력이 성공을 보장한다.” 고대 그리스의 전쟁 영웅이 한 말이 아니다. 21세기 혁신 스타트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한 발언이다. 미국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우버 CEO를 2017년까지 역임했던 트래비스 캘러닉은 이 혁신적인 서비스 기업을 주요 도시들에 진입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우버 파일’에 나타난다. 우버 운전사를 의도적으로 폭력시위의 피해자로 만들어 규제 완화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섰고, 불법의 정황이 발각되면 수사를 방해했으며, 유력 정치인을 구워삶고, 탈세까지 저질렀다는 의혹이다. 캘러닉이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비위 행위는 물론 법적,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회사의 영업 전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캘러닉은 법률, 택시와 관련한 법규를 위반해서라도 택시호출(우버) 서비스를 전 세계 도시에 밀어넣으려고 했다”면서 “이번 자료는 세계 각국에서의 거센 반발 속에서 우버가 어떻게 총리, 대통령, 억만장자, 신흥재벌, 미디어 재벌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우버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려 했는지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2009년 미국에서 설립된 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각국에서 택시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캘러닉은 2016년 파리에서 우버 진출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자 우버 기사를 시위 현장에 보내 ‘맞불 집회’를 하도록 했다. 다른 임원이 우버 기사가 택시업계의 화난 반대자들로부터 폭행 당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칼라닉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폭력은 성공을 보장한다”는 메시지를 회신했다. 가디언은 우버가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규제 당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이런 전략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우버의 급속한 확장은 택시산업을 약화하는 운전자 보조금 지급과 할인 요금에 기대고 있었으며, 때로는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면허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며 “우버 경영진은 운전자들이 공격 받을 때 빠르게 돈벌이 모색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캘러닉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버는 운전자 안전을 담보로 폭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 적이 절대 없다”면서 그가 그런 활동에 연루됐다는 것도 완전히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우버가 ‘킬 스위치’(Kill switch)라는 기술을 이용해 수사를 방해하고 자신들의 소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여럿 드러났다. 우버는 해외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당하면 현지 사무실에서 본부의 주요 데이터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킬 스위치를 쓰도록 명령했다. 캘러닉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능한 한 빨리 킬 스위치를 눌러달라. 암스테르담에서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가디언은 우버 변호사들이 승인한 이 기술이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인도, 헝가리, 루마니아 당국에 대응하는 과정에 적어도 12번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만 적어도 세 차례 사용됐다. 우버가 각국에서 택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함부르크 시장,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부 장관에게 로비했으며, 프랑스 경제산업부 장관이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우버를 비밀리에 도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이 장관 시절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우버 측 발언에 주목했다. 우버가 규제 완화를 위해 작성해놓은 법안을 의원들이 쉽게 미리 볼 수 있도록 제안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이런 행위가 장관의 통상적인 업무의 일부라고 항변했다. 가디언은 바이든 부통령이 우버 지지자였으며,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캘러닉을 만난 뒤 연설문을 수정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연설 도중 “수백만 명의 근로자에게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고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삶을 관리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CEO”라고 했는데 캘러닉을 가리킨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밖에 우버는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체코, 스웨덴,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서 사업을 하면서도 운송 사업자로서의 특정한 지위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용해 ‘적극적인 규제 불이행’을 강조하는 이메일을 직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AP 통신은 우버가 이익금을 버뮤다 등 조세 회피처로 보내 수백만 달러의 세금을 면탈한 뒤 정부가 운전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두는 것을 도와줌으로써 세금 문제에 대한 주의를 돌리려고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캘러닉이 사내 성추문과 강압적인 조직문화로 2017년 쫓겨난 점을 들어 “우리는 대립의 시대에서 협업의 시대로 나아갔고, 노조와 택시회사 등 이전의 반대자들과 협상 테이블에서 공통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반박했다. 우버 파일 1 보러 가기 우버 파일 2 보러 가기
  • [포착] 다시 뱀섬에 휘날리는 우크라 깃발…화난 러시아 미사일 공격

    [포착] 다시 뱀섬에 휘날리는 우크라 깃발…화난 러시아 미사일 공격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흑해의 요충지 즈미니섬(뱀섬)에 다시 우크라이나 깃발이 휘날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막은 텔레그램에 3명의 군인이 즈미니섬에 상륙해 우크라이나의 큰 깃발을 세우는 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같은 날 남부 오데사 주정부 대변인도 여러 장의 즈미니섬 사진을 공개했는데 해당 깃발에 '기억하라. 러시아 군함, 뱀섬은 우크라이나다!'라고 썼다고 밝혔다. 마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징과도 같았던 섬이 다시 우크라이나 수중에 떨어진 셈. 이에 러시아 군 당국은 가만있지 않았다.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5시 경 몇몇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와 섬에 상륙해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면서 "러시아 군의 항공기가 즉시 섬에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군 일부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때 즈미니섬을 놓고 치열한 공격을 벌인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약 10일 만에 공수가 뒤바뀐 셈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즈미니섬에서 병력을 전면 철수했다. 이에대해 러시아 당국은 “이는 호의의 표시”라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반박했다.이처럼 즈미니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곳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위치한 즈미니섬은 루마니아와 불과 몇㎞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개전 직후부터 이 섬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즈미니섬은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의 ‘욕’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무전으로 항복을 권한 러시아군들에게 “X나 먹어라“(Go f**k yourself)고 욕해 큰 화제를 모았다.이후 즈미니섬은 러시아군의 수중에 떨어졌으나 전열을 가다듬은 우크라이나군은 섬과 인근 해상에 여러차례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함정 총 6대를 파괴했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러시아의 자존심인 슬라브급 순양함 1번함 모스크바함을 격침시킨 바 있다.
  • 자베르 vs 리바키나, 누가 이겨도 윔블던의 새 역사

    자베르 vs 리바키나, 누가 이겨도 윔블던의 새 역사

    누가 되든 윔블던 여자 테니스의 새 역사다. 온스 자베르(튀니지)와 옐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얘기다.자베르는 8일(한국시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전에서 ‘두 아이의 엄마’ 타티아나 마리아(독일)를 2-1(6-2 3-6 6-1)로 제쳤다. 이어진 또 다른 4강전에는 리바키나가 3년 만에 메이저 결승에 오른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자베르와 리바키나 중 누가 우승을 차지해도 새 역사가 쓰인다. 자베르가 리바키나를 꺾으면 남녀를 통틀어 아랍 선수로는 처음으로 테니스 메이저 단식 정상에 선다. 아랍 출신 선수가 메이저 단식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부터 자베르가 최초다. 리바키나는 카자흐스탄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카자흐스탄 선수가 메이저 결승에 오른 것은 리바키나가 최초다. 리바키나도 자베르를 제압하면 사상 첫 카자흐스탄 출신의 메이저대회 단식 챔피언으로 탄생한다.자베르와 리바키나간 상대 전적은 자베르가 2승1패로 우위다.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10월 시카고 대회에서는 자베르가 1세트를 따내고 2세트에 들어간 상태에서 리바키나가 기권했다. 올해 성적도 자베르의 우위가 확실하다. 그는 올해 무투아 마드리드오픈과 윔블던 직전에 열린 베를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리바키나는 한 번도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결승 진출 횟수에서도 자베르(4차례)가 리바키나(1차례)에 앞선다. 지난해 10월 아랍 남녀 선수 처음으로 단식 랭킹 10위에 진입한 자베르는 올해 30승9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윔블던 우승 경험이 있는 할레프를 꺾은 리바키나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는 올 시즌 다소 부진해 랭킹이 후퇴했을 뿐 2020년부터 연말 랭킹 20위권을 꾸준히 유지해온 선수다. 특히 리바키나의 시속 190㎞대 강서브가 이번 대회 들어 유독 매섭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베르의 서브는 시속 170㎞ 후반에 그친다.
  • 러軍이 학대한 개, 우크라군 찾아간 결과 [김유민의 노견일기]

    러軍이 학대한 개, 우크라군 찾아간 결과 [김유민의 노견일기]

    러시아군에 의해 “바보”라는 글씨가 적힌 개가 배고픔에 우크라이나군을 찾아왔다. 굶주림에 지친 개에게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음식을 나눴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페인트로 얼룩진 털을 깎아주고, 목욕을 시켰다. 따뜻해진 개는 ‘앨리스’라는 이름을 얻었고, 반짝거리는 눈을 되찾았다. 우크라이나24 뉴스는 4일(현지시간) 앨리스의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처음 앨리스를 발견했을 때 포격이 강해 곧바로 구출할 수는 없었지만 앨리스는 있는 힘껏 달려 탈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체중이 늘었고, 건강해졌다. 함께 지내고 있다”라고 따뜻한 소식을 전했다.앞서 우크라이나 제2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소재의 펠드먼 에코파크에서는 전쟁이 시작되고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동물원에 머물렀던 직원이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 수도 키이우를 탈출할 때, 키이우 동물원 소속 행정 직원 및 수의사, 사육사 등 80여명은 동물원으로 향했다. 직원들은 러시아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동물을 버린 채 떠날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피난을 포기한 채 동물원에서 생활했다.대피소, 지하철역 어디든 함께 우크라이나인들은 참혹하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을 챙겨 대피소에 머물고, 피난을 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피난을 가지 않고 낮에는 집에 돌아오고, 밤에는 방공호로 대피하는 생활을 하는 우크라이나인들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소, 구호소에 머물며 지내고 있다. 국제동물보호기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피난하는 사람들, 오랜 시간을 캐리어 안에 있어야 하는 동물 모두 엄청난 비극을 겪고 있다. 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전쟁으로부터 대피하기 위해 60km 넘는 길을 고양이와 함께 지나왔다.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동물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국제동물보호단체 ‘PETA’(페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이카 4국은 피난민과 반려동물에게 국경을 개방했다. 외국인의 반려동물에게 입국 전 예방접종 증명서나 광견병 항체 피검사 등을 요구하지만, 이들 인접국은 피난민들에게 반려동물 반입 규정을 면제 또는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반려동물들은 주인이 같이 가지 못해 버려지기도 하고 주인과 함께 총격을 받아 죽기도 하는 등 인간의 비극을 함께 겪고 있다. 소중하게 반려동물을 안고 탈출길에 나서 성공한 경우도 있지만, 차에 공간이 부족한 등의 이유로 함께 피난하지 못하기도 했다. 역사학자인 피터 캐딕 애덤스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역의 기차나 버스 역에서 여러 마리의 개가 묶여 있는 사진을 올리며 “가슴을 찢는 장면”이라고 적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40도 폭염에 녹아버린 알프스…7명 사망·14명 실종[포착]

    40도 폭염에 녹아버린 알프스…7명 사망·14명 실종[포착]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에서 큰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나와 산비탈을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정상의 인기 코스에 있던 등반객과 충돌해 최소 7명이 숨졌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 참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발 3343m 마르몰라다산 일대의 빙하가 붕괴해 최소 7명의 등반객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4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중 3명은 이탈리아인이며 이밖에 사상자와 실종자의 국적은 체코, 프랑스,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두 밧줄과 장비, 아이젠과 같은 것들을 갖춘 전문 산악인들이었다. 드라기 총리는 사고 현장을 찾아 “전례가 없는 이번 사태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환경·기후 상황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라며 사고 희생자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구조 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사고 당시 정확한 등반객 규모를 확인할 길이 없어 사망자 혹은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참사는 최근 이탈리아 전역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사고 전날인 2일 마로몰라다 정상의 온도는 섭씨 10도 안팎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 곳은 한여름에도 정상 주변을 덮은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일찌감치 폭염이 알프스산맥을 덮치면서 빙하 추가 붕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극지과학연구소(CNR) 연구센터의 전문가들은 AP통신에 “빙하의 30%는 2004년부터 2015년 사이 이미 녹아 사라졌으며 앞으로 25~30년 안에 빙하는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포착] “X 먹어라” 흑해 요충지 뱀섬에 내걸린 우크라이나 깃발

    [포착] “X 먹어라” 흑해 요충지 뱀섬에 내걸린 우크라이나 깃발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우크라이나가 수복한 흑해의 요충지 즈미니섬(뱀섬)에 다시 우크라이나 깃발이 내걸렸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즈미니섬에서의 군사 작전이 종료돼 관할권이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즈미니섬에서 병력을 전면 철수했다. 이에대해 러시아 당국은 "이는 호의의 표시"라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반박했다. 곧 스스로 물러났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측과 공격으로 물리쳤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 CNN은 4일 우크라이나 깃발이 이날 헬리콥터를 통해 섬에 떨어졌으며 이후 군인들이 도착하는대로 게양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인 안드리 예르막은 즈미니섬에 세워진 우크라이나 깃발 사진을 공개하며 섬 수복을 기정사실화했다. 다만 이 사진이 이번에 새로 걸린 우크라이나 깃발을 촬영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처럼 즈미니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곳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본토 남쪽 끝에서 약 48㎞ 떨어진 흑해의 북서부에 위치한 즈미니섬은 루마니아와 불과 몇㎞ 떨어진 전략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러시아군은 개전 직후부터 이 섬을 점령하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즈미니섬은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의 ‘욕’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수비대원들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무전으로 항복을 권한 러시아군들에게 “X나 먹어라“(Go f**k yourself)고 욕해 큰 화제를 모았다.이후 즈미니섬은 러시아군의 수중에 떨어졌으나 전열을 가다듬은 우크라이나군은 섬과 인근 해상에 여러차례 미사일 등으로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함정 총 6대를 파괴했으며 특히 지난 4월에는 러시아의 자존심인 슬라브급 순양함 1번함 모스크바함을 격침시킨 바 있다.
  • 딸~~ 엄마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8강 먹었어

    딸~~ 엄마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8강 먹었어

    세계랭킹 103위의 ‘테니스 맘’ 타티아나 마리아(독일)가 윔블던 잔디에서 생애 첫 메이저 8강 무대를 밟았다. 마리아는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회전에서 세계 17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상대로 2-1(5-7 7-5 7-5) 역전승을 거두고 5회전에 진출했다. 두 딸을 둔 엄마로서 35번째 대회 만에 밟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8강이다. 2013년 자신의 코치와 결혼한 마리아는 그해 12월 첫딸, 지난해 4월 둘째를 낳았다.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4년 둘째를 낳고 이듬해 윔블던 단식 4강까지 오른 사례가 있지만 두 번 출산 뒤 메이저 8강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7월 말 코트에 복귀한 마리아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앞서 지난 2월 총상금 6만 달러 규모의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를 제패했고 4월 코파 콜사니타스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을 신고했다. 2017년 세계 46위까지 올랐던 기량을 서서히 회복한 그는 윔블던 2회전에서 세계 32위의 소라나 크르스테아(루마니아), 3회전에서 5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를 잡은 데 이어 이날 4회전에서는 201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오스타펜코까지 꺾는 등 시드 선수들을 잇달아 물리쳤다. 마리아는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두 딸이 있어 오늘의 특별한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기뻐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는 이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을 바라본다. 코트(1973년 호주오픈), 이본느 굴라공(호주·1980년 윔블던),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2010년 US오픈 등)도 ‘챔피언 맘’이었지만 이들은 모두 첫 출산 뒤 우승을 일궜다. 더욱이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017년 첫 출산 뒤 네 차례나 메이저 우승을 노크했지만 번번이 문턱에서 돌아선 사실을 생각하면 마리아의 도전은 더 각별하다. 마리아는 97위 율레 니마이어(독일)와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 ‘높이 3343m’ 伊 돌로미티 빙하, 이상고온에 결국 녹아내렸다

    ‘높이 3343m’ 伊 돌로미티 빙하, 이상고온에 결국 녹아내렸다

    이상 폭염으로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3일(현지시간) 붕괴하면서 등반객이 최소 7명 숨지고 14명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 탓에 알프스산맥의 빙하는 수년간 녹고 있었고 최근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립 알프스·동굴구조팀은 이날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산 인근에 있던 ‘세락’으로 불리는 큰 얼음덩이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이튿날인 4일 사망자 7명, 부상자 8명, 실종자 14명으로 파악된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인 3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사상자와 실종자 중에는 체코, 프랑스,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독일 등 각국 국적자들이 포함돼 있다. 구조대원들은 실종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주차장에서 차량 번호판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로 등산객 18명이 대피하는 한편 부상자들은 트렌토 등 인근 도시로 후송됐다. 마르몰라다는 산세가 수려해 ‘돌로미티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3343m 높이로 알프스의 지맥인 돌로미티의 최고봉이다. 한여름에도 만년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빙하가 빠르게 녹아 없어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산 정상 부근에 있던 얼음덩이가 굴러떨어지면서 눈, 돌과 결합해 몸집을 키웠고 등산로에 있던 등반객들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월터 밀란 알프스구조팀 대변인도 빙하 붕괴의 원인을 최근 며칠간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 탓으로 보고 있다. 밀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에 “마르몰라다의 기온이 최근 며칠간 기록적으로 높았다”며 “이번 사고는 수십년 사이 이 산에서 일어난 빙하 사고 중 가장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빙하가 붕괴되기 며칠 전 마르몰라다 근처 산장 관리인인 카를로 부델은 “붕괴된 빙하인 세락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관련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올해 이 빙하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도 했다. AFP통신은 이번 참사가 마르몰라다 정상부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찍은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국립연구위원회와 여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5년 사이 알프스산맥의 빙하 부피는 30%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빙하는 앞으로 30년 내에 사라진다고 NYT는 전했다.
  • “두 딸의 이름으로” 35세 ‘테니스 맘’, 윔블던에서 생애 메이저 첫 8강

    “두 딸의 이름으로” 35세 ‘테니스 맘’, 윔블던에서 생애 메이저 첫 8강

    세계랭킹 103위의 ‘테니스 맘’ 타티아나 마리아(독일)가 생애 첫 메이저 8강 무대를 밟았다.마리아는 4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 17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을 상대로 2-1(5-7 7-5 7-5) 역전승을 거뒀다. 두 딸을 둔 ‘테니스 맘’인 35세인 마리아로서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8강이다. 2007년 윔블던에서 메이저 데뷔전을 치른 마리아는 이전까지 2015년 윔블던 3회전(32강) 진출이 메이저 최고 성적이었다. 그동안 메이저 단식 본선에 34차례나 출전했지만 16강에도 한 번 오르지 못했다. 2013년 자신의 코치와 결혼한 마리아는 그해 12월에 첫 딸, 지난해 4월 둘째를 낳았다. 영국 BBC는 4일 “두 아이의 엄마가 윔블던 단식 8강에 오른 것은 올해 마리아가 처음”이라고 보도했으나 앞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4년에 둘째를 낳고 1975년 윔블던 단식 4강까지 오른 사례가 있다. 그러나 두 번 출산 뒤 메이저 8강에 오르기는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둘째를 출산하고 불과 3개월 남짓 뒤인 지난해 7월 말 코트에 복귀한 마리아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는 모두 본선 1회전 탈락했다. 앞서 지난 2월 총상금 6만 달러 규모의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 우승으로 몸을 푼 마리아는 4월에는 콜롬비아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파 콜사니타스를 제패하며 2017년 세계 46위까지 올랐던 기량을 서서히 회복했다.이어 윔블던에 나선 마리아는 2회전에서 세계 32위의 소라나 크르스테아(루마니아), 3회전에서 5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를 잇달아 잡은 마리아는 이날 4회전에서는 2017년 프랑스오픈 챔피언 오스타펜코까지 꺾는 등 시드 선수들을 연달아 물리쳤다. 특히 이날 오스타펜코를 상대로는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게임 1-4로 끌려가다 승부를 뒤집었다. 35세 나이에 윔블던 여자 단식 8강에 처음 오른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른바 ‘오픈 시대’이후 최고령 기록이다. 마리아는 “내가 엄마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두 딸이 있어서 오늘의 특별한 결과가 만들어졌다”고 기뻐했다. 첫째를 낳은 뒤인 2017년에 자신의 최고 랭킹인 46위를 찍었던 그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첫째와 둘째를 낳고 계속 코트로 돌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마리아는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오픈시대 이후 ‘엄마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은 흔치 않다. 코트가 1973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챔피언 맘’이 됐고, 같은 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도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이후 이본는 굴라공(은퇴·호주)이 1980년 윔블던, 킴 클레이스터르스(은퇴·벨기에)는 2009년과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이들 세 명은 모두 아이가 한 명일 때 메이저 우승을 일궜다. 마리아는 97위 율레 니마이어독일)와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이기면 온스 자베르(2위·튀니지)-마리 보즈코바(66위·체코)전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된다.
  • “상어에 물려 팔다리 잘려”…휴양지서 2명 사망

    “상어에 물려 팔다리 잘려”…휴양지서 2명 사망

    이집트 홍해 휴양지에서 상어의 공격으로 외국인 2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홍해 휴양지 후르가다 인근에서 68세의 오스트리아 국적 여성과 40대 중반의 루마니아 여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인 남성과 결혼해 현지에 거주해 온 오스트리아 여성은 상어에 물려 팔과 다리가 절단된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600m 떨어진 해변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은 루마니아 여성의 사체가 발견됐다. 두 건의 상어 공격이 벌어진 곳은 이집트의 대표적인 홍해 휴양지 후르가다 인근에 있는 살 하시시 해변이었다. 홍해 주지사인 아므르 하나피 준장은 인근 해변을 폐쇄하고 해상 레포츠 활동도 전면 금지했다. 이집트 환경부는 상어가 사람들을 공격한 배경에 특별한 원인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긴급 구성했다.
  • “소련 붕괴 후 나토는 美 꼭두각시”...중국, 英 런던대 교수 입 빌려 비난

    “소련 붕괴 후 나토는 美 꼭두각시”...중국, 英 런던대 교수 입 빌려 비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정상들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신규 회원국 가입을 알리는 등 신냉전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과 관련해 중국이 소년 붕괴 후의 나토는 아무런 존재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영국 런던대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원 길버트 아카 교수 발언을 인용해 ‘나토 정상회의와 서방 국가들의 결집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더이상 존재 의미가 없다’고 2일 보도했다.  길버트 아카 교수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역시 미국이 일방적으로 강행해 개최된 것”이라면서 “외관상 나토가 계속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소련 붕괴 이후 나토 내부는 큰 질적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토가 1949년 북대서양 조약에 의해 창설돼 공식 명칭이 북대서양조약기구라는 점을 지적하며 태평양의 동아시아국가와는 전혀 무관한 기구였다는 점을 역설했다.길버트 아카 교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손을 뻗치는 이유는 그 창립 취지에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나토는 미국에 의한 일방적인 패권주의에 이용돼 왔다. 이번에도 미국이 유럽 동맹국을 부추겨 동아시아 패권주의를 완성하는데 동원, 악용했을 뿐”이라고 거듭 미국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소련이 붕괴한 이후 나토의 성격이 기존의 공격적인 동맹 기구에서 방어적 성격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련이 붕괴하면서 나토는 방어적인 동맹 기구로 그 성격이 크게 변화해가고 있었으나 이를 가만히 두지 못한 미국이 나토를 악용해 러시아와의 긴장을 끊임없이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토 상비군이 러시아 견제를 목적으로 최근 상비군 규모를 크게 늘린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최근 나토 정상들은 폴란드와 루마니아,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러시아의 위협이 증대하는 동맹국 안전 보장을 위해 현행 나토 상비군 규모를 4만 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키로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나토는 발트해에 배치된 상비군 병력을 확대하는 등 더 많은 무기와 병력의 요충지 사전 배치를 통해 러시아의 위협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장비와 상비군을 배치하는 것은 냉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미 육군은 유럽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제5군단 사령부를 폴란드에 영구적으로 설치키로 했다. 또, 영국에  F-35 스텔스기 2개 대대를 배치하고 스페인 로타 해군기지에 기항 중인 해군 구축함을 기존 4척에서 6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나토 정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와 급속히 밀착하고 있는 중국을 잠재적으로 해결해야 할 도전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긴장을 과장하고 부추겨, 나토를 공격적 성격을 가진 동맹 기구로 만들고 있다”면서 “미국이야말로 냉전적 사고 방식으로 악의적으로 진영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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