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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아하! 우주] 달에 대한 10가지 ‘놀라운 진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달'과는 너무 다른 달 달은 지구에 가장 가까운 천체이다. 하지만 달이 품고 있는 놀라운 진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매일 밤마다 하늘에서 보는 달 -그 놀라운 진실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10. 잘 가라, 달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달은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달은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훔쳐가 해마다 자신의 공전 궤도를 3.8cm씩 높여가고 있는 중이다. 즉, 매년 3.8cm씩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달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지구까지의 거리가 고작 2만2,530km밖에 안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평균 40만km, 최장 42만km까지 멀어졌다. 1년에 3.8cm이지만, 10억 년 동안 쌓이면 달까지 거리의 10분의 1인 3만8,000km가 된다.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쩌면 목성이 달을 끌어가버릴지도 모른다고 예측하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달이 지구를 떠나면 지구 생명체는 거의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축을 23.5도로 잡아주고 있던 존재가 사라지면 지구가 임의의 각도를 햇볕을 받게 됨으로써 남북극이 사라질 확률이 높아지며, 그러면 생물의 대량멸종이 뒤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9. 달도 행성인가? 지구의 달은 명왕성보다 크다. 그리고 얼추 지구 지름의 4분의 1은 된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달이 행성에 가깝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달이 위성이 아니라 지구-달 시스템을 이루는 쌍행성계라는 것이다.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을 쌍행성계로 보는 일부의 시각과 같은 것이다. 명왕성과 카론은 서로의 질량 중심을 공전하는데,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도 될 만큼 중력으로 단단히 묶여 있는 나머지 서로 한쪽 얼굴만을 보며 윤무를 추듯이 돌고 있다. ​ 8. 지구의 '달'은 하나뿐일까? 달은 지구의 유일한 자연위성이다. 사실일까?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1997년, 영국의 아마추어 천문가 던컨 월드런이 발견한 크뤼트네(3753 Cruithne)가 지구의 두번째 달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다. 지름 5km의 소행성 크뤼트네의 궤도는 달과는 달리 지구를 중심으로 말굽 모양처럼 구부러져 있다. 지구와 궤도 공명을 하는 때문인데, 이런 이유로 지구의 2번째 위성이라고도 하지만, 지구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주변 천체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위성이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크뤼트네는 준위성이라 불린다. 크뤼트네의 궤도는 심하게 찌그러진 타원을 그리는데, 금성 궤도와 화성 궤도에까지 걸쳐져 있으며, 1994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1월 지구에 접근한다. 공전 주기의 변동에 따라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때의 거리는 1천 2백만km이며, 2058년 화성에 1천 360만km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검토해본 결과, 다행히도 크뤼트네의 궤도면이 행성의 공전궤도면과 많이 어긋나 있어 충돌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왔다. 크뤼트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것은 2,750년 후이다. 어쨌든 제2의 달 크뤼트네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이 태양계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속에 사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 7. 달에도 지진이 있다 아폴로 우주인들이 달에 내렸을 때 가지고 간 물건 중 하나는 지진계였다. 달 표면에 지진계를 설치했을 때, 그들은 게기판에 진동이 기록되는 걸 지켜볼 수 있었다. 달의 지진, 곧 월진(月震)이었다. 달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죽은 천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미약한 월진은 지표 아래 몇 킬로미터 지점에서 발생하고 있었는데, 그 원인은 지구의 인력 때문으로 생각된다. 지표가 그 영향으로 미세하게나마 갈라지고 가스가 분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과학자들은 달 역시 지구처럼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부분적으로 액체 상태일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달탐사선이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달의 핵은 아주 작으며, 달 전체 질량의 2~4%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핵이 지구 전체 질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핵인 셈이다. 6. 달은 '짱구'다 달은 완전한 구형은 아니다. 달걀처럼 약간 짱구 모양이다. 당신이 보는 달의 면은 약간 돌출한 뾰족한 부분이다. 달의 무게 중심은 정확히 중심에 있지 않고 2km쯤 지구 쪽으로 앉아 있다. 말하자면, 지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셈인데, 달이 한쪽 면만을 지구에 보이며 공전하는 바람에 생긴 기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거운 달의 성분이 지구 쪽으로 몰린 탓이다. 이것이 달의 앞면과 뒷면의 생김새가 판이한 까닭이기도 하다. 5. 달이 만드는 밀물과 썰물 ​​ 지구 바다의 밀물과 썰물의 거의 달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해의 영향은 달에 비해 아주 작다. 최대인 때와 최저인 때. 달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삭이나 망의 위치)는 기조력이 커져서 바닷물이 많이 빠져 나가고 많이 밀려 들어와 그 차이가 매우 크다. 그리고, 달이 29.5일마다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닌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왔을 때 태양과 일직선상에 놓이면 인력이 가장 세어져서 사리가 된다. 사리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상현이나 하현 위치) 달과 태양의 기조력이 서로 분산되어 간만의 차는 별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데 이때를 조금이라 한다. 이 같은 조석 간만 현상에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숨어 있는데, 바닷물이 움직일 때 물과 해저 바닥의 마찰이 지구의 자전 에너지를 조금씩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100년에 1.5밀리초(1밀리초는 1천분의 1초) 정도로 자전속도가 느려진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력이 약해지면 그것이 달의 공전에 영향을 미쳐 달 궤도를 점점 멀어지게 한다. 그러니까 달이 지구로부터 점점 멀어져가는 이유는 바로 밀물-썰물에 그 원인이 있는 셈이다. ​4. 달은 '펀칭 백'이다 달을 펀칭 백 신세로 만든 것은 소행성 같은 우주 암석들이다. 달 표면에 무수히 있는 크레이터들이 바로 얻어터진 증거이다. 달에는 화산작용도 없고, 공기와 물이 없어 침식작용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 크레이터들의 수명은 달과 함께 할 것이다. 우주 암석들에게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기간은 38억년에서 41억년 전이다. 3. 아폴로의 '달 나무' ​1971년 1월 31일 발사된 유인우주선 아폴로 14호에 실려 달에 갔다가 돌아온 나무씨앗을 심어 자란 것들을 `달 나무(moon trees)'라고 명명했다. 당시 아폴로 14호의 사령선 조종사로 탑승했던 스튜어트 루사는 과거 자신이 삼림소방대원으로 근무했던 미 산림국을 기리기 위해 소합향, 삼나무, 소나무, 미송나무 등 500여 종의 나무씨앗을 작은 깡통 속에 싣고 달에 갔다가 돌아왔다. 이후 미 산림국은 달에 갔다 돌아온 씨앗들을 비롯, 이와 똑같은 수종의 다른 씨앗들을 숲속에 심어 생장과정을 비교했고, 현재까지도 450여 그루의 달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 궤도에 꽉 묶인 달 달이 보여주는 가장 독특한 현상의 하나는 지구 쪽으로 언제나 한 면만을 보여준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달의 뒷면을 결코 볼 수가 없다. 오래 전에 지구의 인력은 달의 자전 속도를 늦추어 마침내 공전 주기와 똑같이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지구와 달은 서로 마주 보고 윤무를 추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행성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인류가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볼 수 있었던 것은 1959년 소련의 루나 2호가 달의 뒷면을 돌면서 찍은 사진을 전송했을 때였다. 그후 루나 2호는 달에 추락하여 고철 덩어리가 됐지만. 달의 변화무상한 위상변화는 해와 달, 지구의 상대적인 위치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단, 월출 시간에 달이 하늘에 나타나는 지점과 달의 모양은 항상 일정하다. 보름달은 동쪽, 그믐달은 서쪽, 반달은 남쪽에서 나타난다. 한 가지 더. 달이 반달일 때 어두운 부분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데, 이는 지구의 빛을 받아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지구조(地球照)라 한다. 이를 최초로 알아낸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1. 달은 어떻게 태어났나? 달의 탄생에 관해서는 그 동안 포획설, 분리설, 동시 탄생설 등등, 이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거대 충돌설'이 대세가 되었다. 45억년 전 태양계 초기에 화성만한 천체가 지구와 대충돌을 일으켜, 그때 우주로 탈출한 물질들이 뭉쳐져 지금의 달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달의 성분 분석 등 여러 가지 정황들이 이에 부합되어 지금은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고려대서 전세계 외국인학생 “탤런트쇼”

    고려대서 전세계 외국인학생 “탤런트쇼”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는 29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민주광장(학생회관 앞)에서 ‘2015 외국인학생 축제(ISF, International Students’ Festival)’를 개최한다.외국인학생들이 자국의 문화, 음식, 유학, 여행 등을 알리고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이해와 소통을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유럽(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러시아, 스웨덴, 영국,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이탈리아, 터키,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아시아(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캄보디아, 한국, 홍콩), 남미(도미니카, 멕시코, 브라질, 페루), 북미(미국, 캐나다), 오세아니아(호주), 아프리카(앙골라) 등 29개 국가의 부스가 마련돼 교류의 장이 열린다.이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들은 국가별 부스를 설치해 문화, 교육, 음식, 의상 등 자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서로 다른 국적의 학생들 간 이해의 시간을 마련한다. 또한 낮 12시부터 각국의 외국인학생들은 전통의상 패션쇼와 각양각색의 끼를 뽐낼 수 있는 “탤런트 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벼룩시장도 함께 열린다. 고려대학교 교환학생교류회(KUBA)에서 학교, 학생, 교우들에게 기증받은 물품들을 벼룩시장에서 판매하고 판매수익금은 전액은 유니세프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남중국해 위기 고조.. 한국 선택은?

     남중국해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최근 높이 50m의 등대 2개를 세워 가동에 들어가자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변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남중국해에 접하지 않은 인도네시아도 중국 비판에 가세하는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차원의 공조 대응 기류도 감지됐다. 미국은 남중국해 해역 일부에 기뢰 배치를 준비하는 반면 중국은 “핵심 이익”이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대해 한국이 선택을 강요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분쟁 해역에 등대를 설치했다”면서 “중국의 ‘현상 변경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중국의 등대 완공은 베트남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중국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등대 설치로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에 항로 안내, 안전 정보, 긴급 구조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추가 건설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에 속한 7개 유인도에 제4세대(4G)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남중국해에 대한 실효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군사 전문매체인 더내셔널인터레스트(TNI)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만 668m 고도에서 바다에 뿌릴 수 있는 원거리 투하용 기뢰인 ‘퀵스트라이크 ER’의 실전 배치를 검토 중이다. 수면 바로 위를 비행하며 기뢰를 뿌릴 경우 대공망에 걸려 격추되거나 추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안한 방식이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난사 군도에 건설하는 인공섬의 12해리(약 22.2㎞) 안에 미국 해군 함정을 파견하는 방침을 필리핀 등 관련국에 외교 경로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는 미국 동맹국 간 결속을 확인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일본과 호주 역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 지난주 미·호주 안보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남중국해 순찰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자위대 통합막료장(합참의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남중국해 정례순찰에 일본 해상 자위대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남중국해 문제에 온건한 대처를 해 왔던 말레이시아도 중국의 인공섬 건설은 부당한 도발이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용어클릭 남중국해 문제? 중국과 대만,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영토권 갈등을 벌이는 해역으로, 인공섬 건설 등 영유권 공세를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고자 미국과 일본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면서 갈등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 길목이자 세계적인 해상 수송로로 주목받고 있다.
  • [아하! 우주] 화성 스쳐간 사이딩 스프링 혜성, 칼슘 등 먼지 뿌리고 갔다

    [아하! 우주] 화성 스쳐간 사이딩 스프링 혜성, 칼슘 등 먼지 뿌리고 갔다

    -'성분과 영향' 분석 사이언스지 발표 지난해 사이딩 스프링 혜성이 화성을 스쳐 지나갈 때 과학자들은 오르트 구름에서 온 혜성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새 연구에 따르면, 혜성은 화성에서 13만 5,000km 떨어진 화성의 희박한 대기권 상층을 지나가면서 마그네슘과 실리콘, 칼슘, 포타슘 등으로 이루어진 먼지를 1000~2000kg을 부려놓고 갔다. 이 같은 먼지는 바위의 성분과 비슷한 것이다. 사이딩 스프링 혜성은 그밖에도 상당량의 이산화탄소와 질소, 물 등을 부려놓고 갔지만, 이들이 화성 대기 성분과 같아 따로 탐지할 수는 없다. 어쨌든 혜성이 화성에 끼친 이 같은 영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논문 대표저자인 커리 리세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밝혔다. 리세 박사는 “혜성이 화성이 끼친 영향은 아주 일시적인 것이었다” 면서 “화성 하늘은 이미 그 같은 먼지로 가득한 만큼 혜성의 영향은 화성 시간으로 하루나 이틀이면 잦아들고 만다" 고 밝혔다. - 작은 혜성의 핵 사이딩 스프링 혜성이 출발한 곳은 오르트 구름이다. 해왕성 바깥으로 수천 천문단위(1천문단위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뻗어 있는 궤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곳에는 수많은 우주 암석들이 우글거리고 있는 영역으로, 어쩌다가 중력 균형이 무너지면 바위가 튀어나와 혜성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화성 옆을 스쳐지나간 사이딩 스프링도 그러한 혜성의 하나로, 태양계가 생성될 때의 원초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체인 셈이다. 현재의 로켓 기술로는 이러한 혜성을 추적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이딩 스프링이 화성 옆을 지날 때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들이 혜성의 핵을 관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이 보내온 사진에 의하면, 혜성 핵은 0.7km 정도로, 목성 가까이 있는 카이퍼 띠에서 오는 혜성의 평균치에 비해 약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계가 지금으로부터 약 46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볼 때, 카이퍼 띠의 우주 암석들이 그 동안 태양 에너지와 태양풍 압력에 의해 증발되어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2014년 화성 궤도에 진입한 NASA의 또 다른 화성탐사선 메이븐(MAVEN ; 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Mission)은 사이딩 스프링이 화성 대기에 끼친 영향을 모니터링해왔다. 한편, 화성 표면의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 탐사로봇들은 혜성의 접근을 촬영, 이미지들을 보내왔는데, 이는 혜성이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 접근하는 것을 잡은 최초의 영상이다. - 태양계 탄생의 단서를 갖고 있을까? 지구의 바다와 생명의 '씨앗'이 혜성으로부터 왔다는 가설은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67P 혜성(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대한 연구가 혜성에서 발견된 물에 포함된 중수소의 비율이 지구의 물과는 다르다는 결과를 내놓은 반면, 다른 연구는 카이퍼 띠 혜성의 물이 지구의 물과 더욱 비슷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어쨌든 사이딩 스프링의 화성 접근은 태양계 초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된 혜성-소행성의 접근과 충돌이 지구같은 행성에 우주 물질들을 가져왔고, 그 속에 물과 생명의 씨앗들이 포함되어 있었을 거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10월 15일(현지시간) 출간된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 사이딩 스프링 혜성(영어: C/2013 A1, Comet Siding Spring)은 2013년 1월 3일 로버트 H. 맥노트가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에서 발견한 비주기 혜성이다. 이 혜성의 최대밝기는 +7.7등성 가량으로 맨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혜성의 지름은 최고 500m 정도다.(위키백과)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화성 스쳐간 혜성 ‘사이딩 스프링’과 태양계 탄생 비밀 (사이언스紙)

    화성 스쳐간 혜성 ‘사이딩 스프링’과 태양계 탄생 비밀 (사이언스紙)

    지난해 사이딩 스프링 혜성이 화성을 스쳐 지나갈 때 과학자들은 오르트 구름에서 온 혜성이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새 연구에 따르면, 혜성은 화성에서 13만 5,000km 떨어진 화성의 희박한 대기권 상층을 지나가면서 마그네슘과 실리콘, 칼슘, 포타슘 등으로 이루어진 먼지를 1000~2000kg을 부려놓고 갔다. 이 같은 먼지는 바위의 성분과 비슷한 것이다. 사이딩 스프링 혜성은 그밖에도 상당량의 이산화탄소와 질소, 물 등을 부려놓고 갔지만, 이들이 화성 대기 성분과 같아 따로 탐지할 수는 없다. 어쨌든 혜성이 화성에 끼친 이 같은 영향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논문 대표저자인 커리 리세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물리연구소 선임 연구원이 밝혔다. 리세 박사는 “혜성이 화성이 끼친 영향은 아주 일시적인 것이었다” 면서 “화성 하늘은 이미 그 같은 먼지로 가득한 만큼 혜성의 영향은 화성 시간으로 하루나 이틀이면 잦아들고 만다" 고 밝혔다. - 작은 혜성의 핵 사이딩 스프링 혜성이 출발한 곳은 오르트 구름이다. 해왕성 바깥으로 수천 천문단위(1천문단위는 지구-태양 간 거리)에 걸쳐 뻗어 있는 궤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곳에는 수많은 우주 암석들이 우글거리고 있는 영역으로, 어쩌다가 중력 균형이 무너지면 바위가 튀어나와 혜성으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화성 옆을 스쳐지나간 사이딩 스프링도 그러한 혜성의 하나로, 태양계가 생성될 때의 원초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체인 셈이다. 현재의 로켓 기술로는 이러한 혜성을 추적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이딩 스프링이 화성 옆을 지날 때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들이 혜성의 핵을 관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NASA의 화성정찰위성(MRO)이 보내온 사진에 의하면, 혜성 핵은 0.7km 정도로, 목성 가까이 있는 카이퍼 띠에서 오는 혜성의 평균치에 비해 약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계가 지금으로부터 약 46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볼 때, 카이퍼 띠의 우주 암석들이 그 동안 태양 에너지와 태양풍 압력에 의해 증발되어 크기가 많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2014년 화성 궤도에 진입한 NASA의 또 다른 화성탐사선 메이븐(MAVEN ; Mars Atmosphere and Volatile Evolution Mission)은 사이딩 스프링이 화성 대기에 끼친 영향을 모니터링해왔다. 한편, 화성 표면의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 탐사로봇들은 혜성의 접근을 촬영, 이미지들을 보내왔는데, 이는 혜성이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 접근하는 것을 잡은 최초의 영상이다. - 태양계 탄생의 단서를 갖고 있을까? 지구의 바다와 생명의 '씨앗'이 혜성으로부터 왔다는 가설은 아직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67P 혜성(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대한 연구가 혜성에서 발견된 물에 포함된 중수소의 비율이 지구의 물과는 다르다는 결과를 내놓은 반면, 다른 연구는 카이퍼 띠 혜성의 물이 지구의 물과 더욱 비슷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어쨌든 사이딩 스프링의 화성 접근은 태양계 초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단서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 동안 반복된 혜성-소행성의 접근과 충돌이 지구같은 행성에 우주 물질들을 가져왔고, 그 속에 물과 생명의 씨앗들이 포함되어 있었을 거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10월 15일(현지시간) 출간된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 사이딩 스프링 혜성(영어: C/2013 A1, Comet Siding Spring)은 2013년 1월 3일 로버트 H. 맥노트가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에서 발견한 비주기 혜성이다. 이 혜성의 최대밝기는 +7.7등성 가량으로 맨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아마추어 천문가들이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혜성의 지름은 최고 500m 정도다.(위키백과)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기고] 국경 넘는 산불, 국제협력이 해답/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기고] 국경 넘는 산불, 국제협력이 해답/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기후, 토지 이용, 인구 증가 등 지구 변화로 인해 인류가 지금껏 겪어 보지 못한 대형 산불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미국 남서부의 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170배에 달하는 산림과 수많은 건물을 불태웠다. 1997년 인도네시아의 산불은 연무를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태국, 베트남, 필리핀까지 확산시켰다. 그로 인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하고, 많은 국민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산불은 국경을 넘나들며, 한 국가만이 아니라 지구촌이 해결해야 할 주요 자연재해로 부각됐다. 이에 따라 각국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국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1989년 미국 보스턴에서 처음으로 세계산불총회가 개최됐으며 이후 대륙별로 4년마다 순회 개최되고 있다. 12일부터 5일간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제6차 세계산불총회가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산림청과 강원도가 공동 주관해 ‘산불의 과거와 미래’를 총회 슬로건으로, 마거릿 월스트롬 유엔재해경감기구(UNISDR) 특사 등 국제기구 인사와 국내외 산불 전문가 등 80개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다. 전체회의에서는 산불의 이용, 산불과 지역공동체 등 5개 주제로 세계적 석학인 미국 애리조나대 스티브 파인 교수 등 11명의 기조 발표를 통해 산불의 당면 문제 흐름과 해결 방안을 토론한다. 병행 회의에서는 ‘산불로 인한 생태계의 영향’과 ‘산불방재 첨단기술 활용’ 등 7개 분야에서 108편의 구두 발표와 89편의 포스터 발표가 이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총회 기간 동안 학술위원회를 주관해 병행 회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실시간 산불발생 위험지수를 알려주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과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만든 산불방지 시스템, 산불 소화탄, 기후 변화에 따른 산불 발생 예측, 산불 피해지 복원 등 그동안 수행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아시아 21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 산불 네트워크 의장기관으로서 아시아지역회의를 주관해 각국의 산불 관계자들과 국가별 산불정책 및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 각국의 산불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10개국 19명의 훈련생을 초청해 지난 7일부터 산불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 이수자는 귀국 후 자국의 산불 교관으로 활동할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아시아산불훈련센터를 국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특별 세션에서는 1996년 고성, 2000년 동해안 대형 산불 피해지에서 산림 생태계가 어떻게 복원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와 복원 기술, 국내에서 많은 논쟁이 이뤄졌던 산불 이후 자연복원과 인공복원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중국, 미국 등 10개국 전문가 50명이 열띤 토론을 할 예정이다. 세계산불총회를 계기로 각국의 정책 결정자, 연구자, 산업계 등 산불 관계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산불 방지 시스템 및 복원기술과 국제협력을 위한 노력을 소개함으로써 국제 산불 관련 연구를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美·日, TPP 비준 ‘선거 변수’… 6개국 합의 땐 관세 철폐 효력

    美·日, TPP 비준 ‘선거 변수’… 6개국 합의 땐 관세 철폐 효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 일본 등 12개 참가국은 국내 여론을 살피면서 국회 비준 준비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국내 관련 업계의 반발과 선거 등의 정치 일정이 변수가 되면서 “산 넘어 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2개 참가국이 2년 이내에 의회 승인 등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도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85% 이상을 차지하는 6개국이 합의하면 관세 철폐 등의 효력을 발생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전체의 60.4%, 일본이 17.7%를 차지한다. 미국과 일본이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GDP의 85%에 이르지 못한다. 약 6.6%인 캐나다가 국회 비준에 실패해도 호주(5.4%)와 멕시코(4.5%)의 국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85%를 초과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특히 주도국 미국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조와 야당인 민주당의 반발 속에서 TPP 협정문의 의회 비준에 진통이 예상된다. 후속 실무 협상을 거쳐 최종 협정문을 작성하는 데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을 감안하면 서명은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일 “내년 3~4월 중으로 TPP 조기 처리 여부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면 버락 오바마 정부의 서명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TPP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반대 속에 내년 말 대선을 신경 써야 하는 미묘한 시점이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신약 특허기간 양보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로서도 TPP 이행 부수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다음 정부로 넘길 가능성도 있다. 협정문이 의회로 넘어가 내용이 일반에 공개될 때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은 주요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을 의식해 TPP에 노골적으로 반대할 조짐도 보인다. 공화당이 친무역 성향이라고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TPP에 소극적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TPP 처리를 차기 정부로 넘기면 발효 시기가 2017년이나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007년 4월 타결된 뒤 5년이 흐른 2012년 3월 발효된 점을 거론하면서 TPP 비준과 발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는 중의원과 참의원을 다 장악하고 있지만 7월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을 따지면서 비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단 농축산시장이 열리는 만큼 표의 기반인 농민들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이 때문에 국회 비준은 문제가 아니지만 7월 참의원을 남겨놓은 4~5월에 비준 시점을 잡을지 아예 선거를 마치고 할지 미정인 상태다. 아베 총리는 TPP 타결 다음날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와 의의를 강조하며 TPP 홍보에 앞장섰다. 아베 총리는 “내가 선두에 서서 모든 각료가 참여하는 TPP 대책본부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정부 전체가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타격이 예상되는 농가 등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시사했다. 이어 “TPP는 시작에 불과하고, 그다음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더 나아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등으로 더 큰 경제권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유럽과의 경제연계협정(EPA)도 연내 합의를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19일 실시 예정인 총선을 2주일 앞둔 캐나다에선 TPP 타결이 선거 쟁점으로 대두했다. 집권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역사적 타결’이라고 평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거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의 톰 멀케어 대표는 보수당 정부가 ‘비밀 협상’을 벌였다고 비난하고 선거일 이전에 타결된 협정 전문 공개를 요구했다. 자유당도 세부 협정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TPP 참가국 가운데 행정부에서 무역협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싱가포르와 정치적 일당 독재 체제인 베트남, 국왕 권한이 큰 브루나이에서도 이날 타결된 협정 내용 발효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TPP 타결 이후] TPP 전도사 오바마 뒤엔 리콴유 있었다

    5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타결되자 그 누구보다도 기뻐한 사람은 다름 아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TPP 협상 타결 직후 성명을 내고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콴유의 “미국이 주도해야” 조언 수용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TPP 예찬론자’가 아니었다. 그가 자유무역협정(FTA) 등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장 개방정책을 반대하는 민주당 소속이라는 것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2009년 당선 초기에도 TPP에 시큰둥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부터 TPP 협상을 주도하며 5년여간 ‘TPP 전도사’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워싱턴 고위 소식통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TPP 협상을 오랫동안 주도한 배경에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TPP는 2005년 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브루나이 등 4개국이 처음으로 협상을 시작했고 미국은 호주·페루와 함께 2008년 뒤늦게 가입, 협상에 참여했으나 지지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그해 말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0월 싱가포르를 방문해 리 전 총리를 만났는데 그때 리 전 총리가 TP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평소 리 전 총리를 존경하던 오바마 대통령이 TPP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10년 3월 본격 협상을 시작하면서 주도권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아·태 리밸런싱에 영향 감사” 오바마 대통령이 리 전 총리의 영향을 받은 것은 지난 3월 리 전 총리가 타계했을 때 내놓은 성명에서도 읽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성명에서 “2009년 싱가포르 방문 때 나눴던 대화를 포함해 아·태 지역으로의 리밸런싱(재균형)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그의 지혜에 특별히 감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서자 베트남·말레이시아가 2010년 가입했고 2012년 멕시코·캐나다에 이어 2013년 일본까지 가입하면서 12개 국가가 협상을 벌이게 됐다. 가입국이 12개로 늘어나자 오바마 대통령은 협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다른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이 시작되자 위기를 느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일본 방문 시 미·일 간 TPP 협상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TPP 성명에서 “중국 같은 나라가 세계경제의 질서를 쓰게 할 수 없다”고 역설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TPP 협상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미국 일본 등 12개국’ 우리나라는?

    TPP 협상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미국 일본 등 12개국’ 우리나라는?

    TPP 협상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미국 일본 등 12개국’ 우리나라는? ‘TPP 협상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Trans-Pacific Partnership) 협상이 타결됐다. 5일(현지시간) 통상 분야 소식통들에 따르면 각국은 앞으로 협정문 번역과 각국 의회에 대한 협정문 송부, 그리고 각국 의회의 처리 또는 비준동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12개국 의회를 모두 통과하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7%, 교역규모의 약 25%를 차지하는 거대 자유무역협정으로서의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TPP는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가하는 환태평양권 주요 국가의 경제협정이다. 12개국의 참여인구는 7억8000만명에 달하고 각국의 GDP는 세계 GDP의 약 38%인 26조6000억 달러, 이들의 무역규모는 10조2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속적으로 회원국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협정이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FTA가 양국이 서로 합의하는 무역협정이라면 TPP는 다자간에 진행하는 협상이다. 여기에 FTA가 부분 타결 또는 개별항목에 대한 협상타결을 원칙으로 한다면 TPP는 일괄타결을 협상원칙으로 두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는 경제협정 가운데 하나로 올해 초 일본이 동참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주요 수출국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적극적인 참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회원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FTA의 영역이 미치지 못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무역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캐나다를 비롯해 뉴질랜드와 멕시코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 6월 미 의회를 통과한 무역협상촉진권한(TPA)에 따라 버락 오바마 정부는 협정에 서명하기 최소 90일 이내에 의회에 합의된 협정에 서명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야 하고, 60일 이내에 의회에 개정이 필요한 관련 법률의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TPP 참가국 가운데 행정부에서 무역협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싱가포르와, 1당 독재체제인 베트남, 국왕의 권한이 강한 브루나이에서도 이날 타결된 협정 내용이 발효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협상을 주도해온 미국부터가 의회의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미국 행정부가 협정문과 함께 TPP 이행 부수법안을 제출하면 의회는 60일 이내에 표결을 통해 찬반 여부를 결정하게 되지만 문제는 내년에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점이다. 특히 민주당은 주요 지지기반인 노조를 의식해 TPP에 노골적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화당도 비록 친 무역성향이기는 하지만 역시 대선을 앞두고 지역표심에 부정적 영향이 끼쳐질 것을 우려해 TPP에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연방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TPP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TPP 때문에 특정 업종이나 상품에 대한 미국의 경쟁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이나 서한을 발표하며 협상 대표단에 압력을 가해 왔다. 이에 차기 행정부로 TPP 처리가 넘어가고 발효시기도 2017년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TPP 협상 타결…각료 선언문 전문

    TPP 협상 타결…각료 선언문 전문

    세계 최대 무역협정이 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5일(현지시간) 마침내 타결됐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 무역·통상 장관들은 이날 오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엿새간의 협상 끝에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을 비롯한 핵심쟁점들을 일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각료선언문 전문 호주와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의 무역·통상 장관들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성공적으로 타결된 것을 환영한다. 5년간의 심도 있는 협상 끝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 추구, 포괄적인 개발 지원, 혁신 촉진 등을 이룰 수 있는 협정에 합의했다. 이번 협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정 참가국민에게 혜택을 줄 야심 차고, 포괄적이며, 수준 높고, 균형잡힌 목표가 달성됐다는 점이다. 이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전 세계 경제의 40여%를 점하는 협정 참가국들의 경제 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협정은 참가국 간 경제 수준의 차이를 고려하면서, 교역·투자 자유화를 통해 21세기 참가국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역사적인 이번 협정은 참가국들의 경제 성장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 혁신·생산성·경쟁력 향상, 생활수준 개선, 빈곤 타파, 투명성 강화, 효율적인 관리, 노동조건 개선, 환경 보호 등에 이바지할 것이다. 이번 협정의 결과물을 더 정교화하고 공식화하기 위해 협상팀은 법률적 문제와 협정문 번역과 비준 등과 관련한 실무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번 협정의 각 분야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하며, 협정 발효를 위해 참가국들이 저마다 자국 내 절차를 진행해주기를 기대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PP 타결…각료선언문

    세계 최대 무역협정이 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5일(현지시간) 마침내 타결됐다.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 무역·통상 장관들은 이날 오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엿새간의 협상 끝에 의약품 특허보호 기간을 비롯한 핵심쟁점들을 일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각료선언문 전문  호주와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의 무역·통상 장관들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성공적으로 타결된 것을 환영한다. 5년간의 심도 있는 협상 끝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 추구, 포괄적인 개발 지원, 혁신 촉진 등을 이룰 수 있는 협정에 합의했다. 이번 협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정 참가국 민에게 혜택을 줄 야심 차고, 포괄적이며, 수준 높고, 균형잡힌 목표가 달성됐다는 점이다.  이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전 세계 경제의 40여%를 점하는 협정 참가국들의 경제 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아울러 이번 협정은 참가국 간 경제 수준의 차이를 고려하면서, 교역·투자 자유화를 통해 21세기 참가국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역사적인 이번 협정은 참가국들의 경제 성장과 고임금 일자리 창출, 혁신·생산성·경쟁력 향상, 생활수준 개선, 빈곤 타파, 투명성 강화, 효율적인 관리, 노동조건 개선, 환경 보호 등에 이바지할 것이다. 이번 협정의 결과물을 더 정교화하고 공식화하기 위해 협상팀은 법률적 문제와 협정문 번역과 비준 등과 관련한 실무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번 협정의 각 분야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하며, 협정 발효를 위해 참가국들이 저마다 자국 내 절차를 진행해주기를 기대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생명의 窓]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재무 시인

    두부가 둥그런 원이 아니고/각이 진 네모인 까닭은/네모가 아니라면 형태를 간직할 수 없기 때문/저 흔한 네모들은/물러터진 속성을 감추기 위한 허세다(중략)/우스꽝스러운, 장난 같은 네모/지가 진짜 네모인 줄 아는 네모/언제든 처참하게 으깨어질 수 있는 네모/둘러보면 그런 두부 같은 네모들이 얼마나 많은가(졸시, ‘두부에 대하여’) 시골 출신 중에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 있다. 아래와 같은 사정 때문에 생겨난 이들이다. 지식백과에 의하면 여우라는 동물은 행동이 민첩해서 금방 눈앞에 나타났다가 눈 깜짝할 새 가뭇없이 사라져 버린다. 예상치 않게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우처럼 여우비는 햇볕이 난 날에 잠깐 흩뿌리다가 마는 비를 말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여우비가 내리는 것을 ‘호랑이 장가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여름 논에서 김을 매는 지아비에게 주려고 오후 새때 새댁이 광주리에 샛밥을 이고 가다가 뜻밖의 여우비를 만날 때가 있는데, 이때 베적삼이 젖어 살갗이 훤하게 드러나게 되는 바람에 그걸 보고 다급해진 젊은 지아비가 그만 충동에 못 이겨 새댁을 논둑 미루나무 밑으로 쓰러뜨리게 되고 그로부터 열 달 뒤 태어나게 된 이들이 바로 논두렁 밭두렁 출신들이다. 그런데 절기상 소서나 대서 때 논두렁 밭두렁에 자라는 것들이 있다. 완두콩, 강낭콩, 검정콩, 서리태, 밤콩 등속이다. 깍지 속에는 고만고만한 것들이 자라고 있다. 콩들에게 깍지는 한 가정의 울타리이다. 콩들은 한집에서 자라는 형제요, 자매들이다. 이들은 덩치가 커지면서 가정이, 집이 답답하다. 그리하여 다 여문 뒤에 다투어 꼬투리를 열고 튀어나간다. 하지만 콩들은 튀어나가기가 무섭게 커다란 손에 이끌려 자루에 담겼다가 이윽고 뜨거운 물이 끓는 가마솥에서 형태가 뭉개져 곤죽이 된다. 본래의 둥글고 단단한 개성을 버리고 흐물흐물, 개성 없는 각으로 태어나 식당이나 가게로 팔려 나간다. 마침내 음식이 되어 사람의 입속에 들어가 씹히는 생이 되는 것이다. 논두렁 밭두렁에서 태어나 자란 콩이 두부가 되어 가는 과정은 영락없이 시골 출신들의 굴곡진 인생을 닮았다. 네모의 각을 지닌 두부는 허세를 부리는 우리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러나 그 허세는 얼마나 근거가 허약한가. 살아가기 위해 본래의 성정을 버리고 우스꽝스럽게 가짜 생을 연출해야 하는 너와 나는 현대판 꼭두각시요, 광대인지도 모른다. 바깥에서 시끄러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저녁 식탁 앞에 앉아 아내가 차려 주는 가난한 소찬들을 둘러보다가 사발에 담긴 묵을 본다. 이 쓸쓸한 맛의, 물컹한 고동의 색은 어디서 왔는가. 나는 곰곰, 상수리나 도토리들이 묵이 되기까지의 간단치 않은 이력을 떠올려 본다. 비바람과 벌레를 견디고 이겨 차돌처럼 단단해진 상수리나 도토리들의 형상은 어딘가 동글납작한 남도의 얼굴들을 닮았다. 나는 또 이것들이 가지를 떠난 후 뭉개지고 녹아서 쓰고 떫은맛을 내려놓고 한 덩어리 담백한 살(肉)이 될 때까지 누구의 귀에도 가 닿지 못했을 소리 없는 절규와 비명을 떠올려 본다. 농경제 사회의 적자로 태어나 산업사회 그리고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 강제적으로 편입된 채 살아가야 하는 콩과 상수리와 도토리 출신들이 두부와 묵이 되어 살아가는 슬픈 현실을 떠올리자니 불현듯 목과 가슴이 먹먹해진다. 젓가락 숟가락 앞에서 속수무책인 것, 어찌 저녁 식탁의 두부와 묵뿐이겠는가.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잣거리 포교 10년’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잣거리 포교 10년’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2층에는 허름한 불교 선원이 하나 있다. 산속의 고즈넉한 선방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 그래서 선원이라기보다는 종교든 무엇이든 가리지 않은 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는 ‘만남의 장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는 공간. 2005년 종교계의 이름난 마당발인 태고종 법현 스님이 저잣거리 포교를 시작한다며 이곳에 자리를 틀어 줄곧 지역 주민들과 부대끼며 도심 속 포교원 역할을 해온 곳이다. 지난 12일 개원 10주년을 맞은 열린선원을 찾아 선원장 법현 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기자가 찾은 열린선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이 지역 어른 100여명을 초청해 공양(식사)을 대접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오늘 행사는 어떻게 열게 됐나요. -열린선원 열돌 기념 잔치를 연다는 소식을 들은 조계종 적문 스님이 직접 사찰음식을 제공해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10년을 맞아 지역 주민들께 식사 한 끼 대접하며 얼굴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열린선원의 신도들이 정성껏 끓인 미역국과 송편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적문 스님은 원래 사찰음식 전문가로 바로 이 자리에서 사찰음식을 오래 하셨는데 저에게 장소를 물려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제가 그 자리를 담마(法) 요리 장소로 탈바꿈해 놓은 셈이지요. 벌써 10년이 지났군요. →담마를 요리하는 ‘열린선원’이란 어떤 의미를 갖나요. -1990년대 후반 인터넷카페에서 ‘열린 절’을 운영하다가 오프라인 사찰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어, 들어와서 불교공부를 하다 보면 깨달음이 송송 열리게 된다는 뜻을 갖고 있지요. 한자로 덧붙여 보자면 이웃을 즐겁게 한다는 뜻도 되고요. 물론, 이웃은 모두를 뜻합니다. 음식을 잘 먹어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담마를 잘 먹으면 건전해져서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다가 괴로움을 영원히 떠나게 되지요. 요즘 말로 하면 지속 가능한 행복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50년 된 재래시장 안에서 선원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시장은 상인들 입장에선 가게 지키느라 여유가 전혀 없고, 손님은 물건 사서 돌아가기 바쁜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역촌중앙시장은 골목이 좁고 시설이 오래되고 낡아 더 복잡하고 사람들이 자주 엉키는 곳입니다. 평상시 누구도 절이나 스님에겐 관심이 전혀 없기 마련이지요. 처음에는 천도재를 지내는데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시끄럽다 고함치는 이도 있었고, 기도 시간 겹치지 않게 하라는 목사님, 개종을 약속해 달라는 목사님도 계셨지만 이제는 모두 정답게 지내고 있어요. 문 열고 고함쳤던 그분은 신도가 되어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동네를 다니다 보면 신자 아닌 분들도 거의 모두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10년 동안 정이 들어서지요. 주민들의 복지 사각을 줄이고 보다 행복한 마을로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복지두레위원회라는 단체에, 저도 종교인이 아니라 주민의 일원으로 참여합니다. 차상위 계층이나 어르신, 청소년들을 연결하기도 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 별도의 복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활동합니다. →스님의 명성과 위상이라면 번듯한 공간에서 포교도 가능할 텐데 굳이 저잣거리로 뛰어든 이유는.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산속에 있지 말고 저잣거리로 나가 전법활동을 하라는 대승불교 선사들의 말씀을 오래전부터 새기고 살았어요. 비단 그 말씀이 아니더라로 청년시절부터 생활 속 불교를 위해 뭘 할지를 고민해 왔습니다. 저잣거리에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언제 깊은 산중에 들어갈 수 있겠어요, 그리고 집중 수련을 얼마나 해야 열반을 체험하고 견성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에게나 열려 있는 선원이라면 불교 신행의 유지가 어렵지 않을까요. -바르게 아는 것을 전제로 한 바른 명상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린선원에서는 아는 불교, 깨닫는 불교를 지향합니다. 누구든 찾아드는 이를 반갑게 맞지만 4개월 과정의 참선문화아카데미를 수료한 이들을 정회원, 나머지를 준회원 불자로 부르지요. 수료하면 정회원이라는 의미에서 불명(계명)을 주는데 불명은 남녀 모두 두 글자로 평등하게 합니다. 수료자들이 복습을 겸해 함께 참선하고 공부하는 ‘마음닦는 수요모임’도 진행하고 있고요. →열린선원에서 한글 법요집을 만들었다는데. 한글법요집이 굳이 필요한가요. -불교의식문이 인도 말과 한문으로 돼 있어 불자들은 물론, 진행 스님들도 뜻을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어요. 이것을 개선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한글로 편성하되 원문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우리말, 제대로 된 뜻을 담은 우리말로 구성했고 필요한 경우 법회와 불공 성격에 맞는 경전을 읽도록 했어요. 열린선원의 신도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스님은 차례에 술 대신 차를 올리자는 운동도 벌여 화제가 됐는데. -돌아가신 조상님을 위한 명절 차례는 그 이름에 차(茶)가 들어 있으므로 당연히 차를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차례(茶禮)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는 종교, 전통에 관계없는 일입니다. 특히 불자라면 불교식 차례를 올리자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한순간도 쉬지 않고 급하게 돌아가는 시대에 조금 천천히 차를 올리는 차례는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1990년대부터 삼국유사 등 자료를 근거로 제가 제안해 20여년 운동을 펴왔고 이제 꽤 많은 가정에서 차를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쁜 일이지요. →얼마 전 탈핵과 관련해 강한 입장을 펴 주목받았는데 불교에서 탈핵은 어떤 의미인가요.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그 어느 존재라도 다른 존재를 불행하게 하면 안 됩니다. 그럴 권리도 없고 결과적으로 그 불행이 자기에게도 돌아오게 된다는 게 인과의 법칙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원자력입니다. 불교사상은 원자력 발전을 반대합니다. 불교에는 모든 존재에 무한 사랑을 보내는 자비관(메타바와나)이라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게 바로 불교의 소통이고 생태사상입니다. →최근 펴낸 수상집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속 벼슬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많은 출가자들은 중 벼슬이 닭 벼슬보다 훨씬 화려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자리에 걸맞은 마음과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봉사하는 정신으로 소임을 맡아야 하고요. 책임은 언제든지 맡을 수 있고, 권한은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면 어느 소임이라도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추워도 향기를 팔아서는 아니되지요. →종교계에서 스님은 마당발이란 별명으로 유명한데, 이웃종교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불교 안에서 먼저 소통, 화합하고 이웃종교에까지 관심을 넓혀야 한다고 봅니다. 2005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세계종교평화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인도의 힌두교 대표가 말하더군요. ‘모든 전쟁의 원인은 아가씨 하나 때문이다. 그 아가씨의 이름은 미스언더스탠드(오해)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시사하는 점이 있어요. ‘하나만 아는 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라는 말처럼 내 종교를 제대로 알려면 이웃종교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이웃종교라는 이름을 쓰는 세계 유일의 나라입니다. 이웃종교를 이해하는 것은 내 종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분쟁지역마다 종교갈등이 자리하는 것을 보면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아 보자, 함께 먹어 보자, 머물러 보자, 부대껴 보자’는 것이 종교 교류의 실질적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린선원의 저잣거리 포교를 통해 스님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게 무엇인가요.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게’가 제 캐치프레이즈입니다. 무엇을 해도 쉽고 재미있게 해서 삶에 유익하게, 내게도 이웃에게도 유익하게 하자는 것이지요. 물론, 저의 분야는 모든 삶을 다루는 불교입니다. ‘쉬운 불교 여는 도량, 바른 불교 닦는 도량, 밝은 불교 펴는 도량, 모두 함께 웃는 도량’으로 가꿔 가고자 합니다. 바라기는 ‘선교방편(善敎方便)연구소를 만들어 전법의 방법을 개발하고 전하는 일도 하고 싶고, 앞에서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경전과 법요의식, 찬불가를 함께 엮은 불교성전을 만들어서 널리 보급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뤄 놓은 것도 없고 수행결과도 보잘것없는 저와 열린선원에 대중들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열심히 수행하도록 지도하고 전법하겠습니다. →새 도량을 꾸밀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열린선원은 선원 안에 화장실도 없어서 시장이 문을 닫는 밤이나 휴무일 때는 옥상의 화장실이나 공원에 있는 화장실을 써야 해요. 주차장도 없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춥지요. 신도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환경에서 수행하고 전법할 수 있도록 새 도량을 마련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 자리가 시장이냐 산속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불편하고 어려운 이들이 많은 곳이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시장 주변은 땅값이 너무 비싸서 도저히 선원 자리를 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변두리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사찰이나 교회에서 ‘한 평 사기’운동이라는 것을 많이 하지만 저희는 엄두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한 뼘 불사’라는 이름으로 성금을 모아 볼까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무상(無相) 법현 스님은 교무·기획국장, 총무·교무·사회부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한국불교 태고종단의 주요 소임을 두루 거친 종교계의 소문난 마당발. 2005년부터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에서 저잣거리 포교를 주창하며 열린선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마당발 스님’이란 별명 그대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님. 종단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이사 등 불교종단 종무행정 활동을 하면서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장,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을 맡거나 맡아 왔다. 대사회 활동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살림홍보대사, 국가인권위원회 생명인권포럼위원, 생명존중헌장 제정위원, 한국사찰림연구소 이사 등을 맡아 학술, 사회활동을 하면서 전법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연기설의 입장에서 본 불안정성(엔트로피 증가)원리 연구’, ‘틀림에서 맞음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불교의 관점에서 본 원자력과 생명, 그리고 평화’ 등 논문과 ‘놀이놀이놀이’, ‘부루나의 노래’,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등의 저서가 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게’를 신행과 전법의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오래전부터 레크리에이션 포교로 명성을 떨쳤다. 2001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사무국장 시절 한림대 정무형 교수의 제안을 받아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해 템플스테이를 처음 기획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 “저잣거리 포교 이유? 하루하루 바쁜 일반인 언제 산사 오겠나?”

    “저잣거리 포교 이유? 하루하루 바쁜 일반인 언제 산사 오겠나?”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2층에는 허름한 불교 선원이 하나 있다. 산속의 고즈넉한 선방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곳. 그래서 선원이라기보다는 종교든 무엇이든 가리지 않은 채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는 ‘만남의 장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는 공간. 2005년 종교계의 이름난 마당발인 태고종 법현 스님이 저잣거리 포교를 시작한다며 이곳에 자리를 틀어 줄곧 지역 주민들과 부대끼며 도심 속 포교원 역할을 해온 곳이다. 지난달 12일 개원 10주년을 맞은 열린선원을 찾아 선원장 법현 스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마침 기자가 찾은 열린선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이 지역 어른 100여명을 초청해 공양(식사)을 대접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오늘 행사는 어떻게 열게 됐나요. -열린선원 열돌 기념 잔치를 연다는 소식을 들은 조계종 적문 스님이 직접 사찰음식을 제공해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10년을 맞아 지역 주민들께 식사 한 끼 대접하며 얼굴들을 보고 싶었습니다. 열린선원의 신도들이 정성껏 끓인 미역국과 송편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적문 스님은 원래 사찰음식 전문가로 바로 이 자리에서 사찰음식을 오래 하셨는데 저에게 장소를 물려주신 고마운 분입니다. 제가 그 자리를 담마(法) 요리 장소로 탈바꿈해 놓은 셈이지요. 벌써 10년이 지났군요. ●담마 잘 먹으면 지속가능한 행복 얻어 →담마를 요리하는 ‘열린선원’이란 어떤 의미를 갖나요. -1990년대 후반 인터넷카페에서 ‘열린 절’을 운영하다가 오프라인 사찰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어, 들어와서 불교공부를 하다 보면 깨달음이 송송 열리게 된다는 뜻을 갖고 있지요. 한자로 덧붙여 보자면 이웃을 즐겁게 한다는 뜻도 되고요. 물론, 이웃은 모두를 뜻합니다. 음식을 잘 먹어야 건강해지는 것처럼 담마를 잘 먹으면 건전해져서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살다가 괴로움을 영원히 떠나게 되지요. 요즘 말로 하면 지속 가능한 행복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50년 된 재래시장 안에서 선원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시장은 상인들 입장에선 가게 지키느라 여유가 전혀 없고, 손님은 물건 사서 돌아가기 바쁜 곳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역촌중앙시장은 골목이 좁고 시설이 오래되고 낡아 더 복잡하고 사람들이 자주 엉키는 곳입니다. 평상시 누구도 절이나 스님에겐 관심이 전혀 없기 마련이지요. 처음에는 천도재를 지내는데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시끄럽다 고함치는 이도 있었고, 기도 시간 겹치지 않게 하라는 목사님, 개종을 약속해 달라는 목사님도 계셨지만 이제는 모두 정답게 지내고 있어요. 문 열고 고함쳤던 그분은 신도가 되어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동네를 다니다 보면 신자 아닌 분들도 거의 모두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10년 동안 정이 들어서지요. 주민들의 복지 사각을 줄이고 보다 행복한 마을로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복지두레위원회라는 단체에, 저도 종교인이 아니라 주민의 일원으로 참여합니다. 차상위 계층이나 어르신, 청소년들을 연결하기도 하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 별도의 복지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활동합니다. →스님의 명성과 위상이라면 번듯한 공간에서 포교도 가능할 텐데 굳이 저잣거리로 뛰어든 이유는.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산속에 있지 말고 저잣거리로 나가 전법활동을 하라는 대승불교 선사들의 말씀을 오래전부터 새기고 살았어요. 비단 그 말씀이 아니더라로 청년시절부터 생활 속 불교를 위해 뭘 할지를 고민해 왔습니다. 저잣거리에서 하루하루 근근이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언제 깊은 산중에 들어갈 수 있겠어요, 그리고 집중 수련을 얼마나 해야 열반을 체험하고 견성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 깨닫는 불교 지향... 한글법요집, 신도들이 아주 좋아해 →아무에게나 열려 있는 선원이라면 불교 신행의 유지가 어렵지 않을까요. -바르게 아는 것을 전제로 한 바른 명상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열린선원에서는 아는 불교, 깨닫는 불교를 지향합니다. 누구든 찾아드는 이를 반갑게 맞지만 4개월 과정의 참선문화아카데미를 수료한 이들을 정회원, 나머지를 준회원 불자로 부르지요. 수료하면 정회원이라는 의미에서 불명(계명)을 주는데 불명은 남녀 모두 두 글자로 평등하게 합니다. 수료자들이 복습을 겸해 함께 참선하고 공부하는 ‘마음닦는 수요모임’도 진행하고 있고요. →열린선원에서 한글 법요집을 만들었다는데. 한글법요집이 굳이 필요한가요. -불교의식문이 인도 말과 한문으로 돼 있어 불자들은 물론, 진행 스님들도 뜻을 제대로 아는 이가 드물어요. 이것을 개선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한글로 편성하되 원문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우리말, 제대로 된 뜻을 담은 우리말로 구성했고 필요한 경우 법회와 불공 성격에 맞는 경전을 읽도록 했어요. 열린선원의 신도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스님은 차례에 술 대신 차를 올리자는 운동도 벌여 화제가 됐는데. -돌아가신 조상님을 위한 명절 차례는 그 이름에 차(茶)가 들어 있으므로 당연히 차를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차례(茶禮)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지요. 이는 종교, 전통에 관계없는 일입니다. 특히 불자라면 불교식 차례를 올리자는 것입니다. 요즘처럼 한순간도 쉬지 않고 급하게 돌아가는 시대에 조금 천천히 차를 올리는 차례는 더욱 필요하다고 봅니다. 1990년대부터 삼국유사 등 자료를 근거로 제가 제안해 20여년 운동을 펴왔고 이제 꽤 많은 가정에서 차를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쁜 일이지요. →얼마 전 탈핵과 관련해 강한 입장을 펴 주목받았는데 불교에서 탈핵은 어떤 의미인가요. -불교의 관점에서 보면 그 어느 존재라도 다른 존재를 불행하게 하면 안 됩니다. 그럴 권리도 없고 결과적으로 그 불행이 자기에게도 돌아오게 된다는 게 인과의 법칙이지요. 대표적인 것이 원자력입니다. 불교사상은 원자력 발전을 반대합니다. 불교에는 모든 존재에 무한 사랑을 보내는 자비관(메타바와나)이라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현실에서 실천하는 게 바로 불교의 소통이고 생태사상입니다. ●벼슬이 닭벼슬보다 좋다고? 걸맞는 마음과 행동을 해야지... →최근 펴낸 수상집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속 벼슬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많은 출가자들은 중 벼슬이 닭 벼슬보다 훨씬 화려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문제는 그 자리에 걸맞은 마음과 말과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봉사하는 정신으로 소임을 맡아야 하고요. 책임은 언제든지 맡을 수 있고, 권한은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다면 어느 소임이라도 좋지 않겠나 하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추워도 향기를 팔아서는 아니되지요. →종교계에서 스님은 마당발이란 별명으로 유명한데, 이웃종교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불교 안에서 먼저 소통, 화합하고 이웃종교에까지 관심을 넓혀야 한다고 봅니다. 2005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세계종교평화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인도의 힌두교 대표가 말하더군요. ‘모든 전쟁의 원인은 아가씨 하나 때문이다. 그 아가씨의 이름은 미스언더스탠드(오해)이다.’ 우스갯소리지만 시사하는 점이 있어요. ‘하나만 아는 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라는 말처럼 내 종교를 제대로 알려면 이웃종교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이웃종교라는 이름을 쓰는 세계 유일의 나라입니다. 이웃종교를 이해하는 것은 내 종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분쟁지역마다 종교갈등이 자리하는 것을 보면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아 보자, 함께 먹어 보자, 머물러 보자, 부대껴 보자’는 것이 종교 교류의 실질적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쉬운 불교, 바른 불교, 밝은 불교... 모두 웃는 도량이 목표 →열린선원의 저잣거리 포교를 통해 스님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게 무엇인가요.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게’가 제 캐치프레이즈입니다. 무엇을 해도 쉽고 재미있게 해서 삶에 유익하게, 내게도 이웃에게도 유익하게 하자는 것이지요. 물론, 저의 분야는 모든 삶을 다루는 불교입니다. ‘쉬운 불교 여는 도량, 바른 불교 닦는 도량, 밝은 불교 펴는 도량, 모두 함께 웃는 도량’으로 가꿔 가고자 합니다. 바라기는 ‘선교방편(善敎方便)연구소를 만들어 전법의 방법을 개발하고 전하는 일도 하고 싶고, 앞에서 잠깐 말씀드린 것처럼 경전과 법요의식, 찬불가를 함께 엮은 불교성전을 만들어서 널리 보급하고 싶기도 합니다. 이뤄 놓은 것도 없고 수행결과도 보잘것없는 저와 열린선원에 대중들이 정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열심히 수행하도록 지도하고 전법하겠습니다. →새 도량을 꾸밀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열린선원은 선원 안에 화장실도 없어서 시장이 문을 닫는 밤이나 휴무일 때는 옥상의 화장실이나 공원에 있는 화장실을 써야 해요. 주차장도 없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너무 춥지요. 신도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환경에서 수행하고 전법할 수 있도록 새 도량을 마련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 자리가 시장이냐 산속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불편하고 어려운 이들이 많은 곳이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시장 주변은 땅값이 너무 비싸서 도저히 선원 자리를 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변두리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사찰이나 교회에서 ‘한 평 사기’운동이라는 것을 많이 하지만 저희는 엄두가 나지 않아요. 그래서 ‘한 뼘 불사’라는 이름으로 성금을 모아 볼까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무상(無相) 법현 스님은  교무·기획국장, 총무·교무·사회부장, 교류협력실장, 교무부원장 등 한국불교 태고종단의 주요 소임을 두루 거친 종교계의 소문난 마당발. 2005년부터 서울 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에서 저잣거리 포교를 주창하며 열린선원을 운영해 오고 있다. ‘마당발 스님’이란 별명 그대로 종교 간 대화와 협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님. 종단협의회 사무국장과 상임이사 등 불교종단 종무행정 활동을 하면서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장, kcrp(한국종교인평화회의) 종교간대화위원장을 맡거나 맡아 왔다. 대사회 활동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서울시 에너지살림홍보대사, 국가인권위원회 생명인권포럼위원, 생명존중헌장 제정위원, 한국사찰림연구소 이사 등을 맡아 학술, 사회활동을 하면서 전법활동에 치중하고 있다. ‘연기설의 입장에서 본 불안정성(엔트로피 증가)원리 연구’, ‘틀림에서 맞음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불교의 관점에서 본 원자력과 생명, 그리고 평화’ 등 논문과 ‘놀이놀이놀이’, ‘부루나의 노래’,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등의 저서가 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게’를 신행과 전법의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오래전부터 레크리에이션 포교로 명성을 떨쳤다. 2001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사무국장 시절 한림대 정무형 교수의 제안을 받아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해 템플스테이를 처음 기획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 국내 시장 포화 커피 전문점 살길 찾아 해외로… 고급화

    국내 시장 포화 커피 전문점 살길 찾아 해외로… 고급화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이자 주요 커피 전문점들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거나 국내에서 차별성을 두기 위해 신경 쓰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탐앤탐스는 최근 마카오에 1호점을 열었다. 탐앤탐스는 마카오 외에도 미국과 태국 등 9개국에 진출해 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 직영 브랜드 12개를 모두 열고 인천국제공항을 교두보 삼아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2개 브랜드 가운데 커피 전문점은 투썸플레이스다. 투썸플레이스는 해외에서는 말하기 편하게 투썸커피라는 이름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17개 매장을 열었다. 커핀그루나루도 최근 중국에 1호점을 열었다. 커피 전문점들이 이처럼 해외 진출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현재 커피 전문점 시장은 2조 5000억원에 달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점포 100개 이상 연매출 500억원 이상인 커피 전문점에 대해 500m 내 신규 출점을 규제했다가 지난해 폐지했다. 대형 커피 전문점 브랜드들이 점포 확장을 머뭇거리는 것을 틈타 중저가 커피를 판매하는 이디야가 공격적인 점포 확장으로 1702개를 열어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가 큰 커피 전문점들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커피보다 차 문화가 발달했지만 커피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2000년 이후 연평균 5%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국내 커피 전문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이 반드시 성공적이지는 않다.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카페베네는 지난해 미국 법인과 중국 법인이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도 상황이 좋지 않자 카페베네는 창립자인 김선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고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밖으로는 매장 확대에 나서는 한편 국내에서는 특화 매장을 꾸미며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커피 전문점들도 있다. 탐앤탐스 본사 직영점인 청계광장점은 최근 리모델링 후 일반 메뉴보다 가격을 높인 메뉴를 파는 ‘블랙 매장’으로 꾸몄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엔제리너스 세종로점은 스페셜티 매장으로 운영하며 매장 관리자 전원을 커피 감별사인 ‘큐그레이더’로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브랜드가 너무 많기 때문에 단순히 매장 확대로 매출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 충성 고객을 잡기 위한 특화 매장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강서 전역에 음악선율

    24일부터 강서구 지역에 있는 지하철역, 전통시장, 박물관 등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른다. 강서구는 24일부터 11월 7일까지 15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힐링음악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사색과 문화의 계절, 가을을 맞아 폭넓은 문화생활과 편안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시간에 쫓기는 바쁜 일상 탓에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현장으로 찾아가 공연을 펼려다. 24일 화곡중앙골목시장 앞에서 인씨엠예술단이 금관5중주 공연을 하며 문을 연다. 이어 곰달래문화복지센터, 궁산 소악루, 허준박물관, 염창동 우림블루나인 광장, 발산역 지하보도, 까치산근린공원 등에서 줄줄이 공연을 올린다. 노현송 구청장은 “더 많은 주민들이 음악회를 찾아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 쉼표를 찍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f(x) 엠버&루나, ‘장난기 가득’ 애프터 파티 화보 공개

    f(x) 엠버&루나, ‘장난기 가득’ 애프터 파티 화보 공개

    그룹 f(x)의 엠버와 루나가 <더스타>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했다. 공개된 화보에서 엠버와 루나는 애프터 파티 컨셉으로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현장 인터뷰에서 오늘처럼 집에 가기 아쉬운 날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루나는 “강아지와 산책을 즐긴다. 애들이 더워하여 주로 밤에 외출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엠버는 “요즘 노래방에 푹 빠졌다. 휘성 선배님의 ‘울보’, 빠른 노래는 이정현 선배님의 ‘와’를 자주 부른다.”고 말했다. f(x) 엠버와 루나의 솔직하고 익살스러운 화보와 인터뷰는 ‘더스타(THE STAR)’ 10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저가 스마트폰도 ‘메탈’이 대세

    중저가 스마트폰도 ‘메탈’이 대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도 ‘메탈폰’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면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들도 메탈 소재를 적용해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21일 메탈 소재의 보급형 스마트폰 ‘LG 클래스’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LG 클래스는 LG전자가 내놓는 첫 번째 메탈 스마트폰으로, 테두리뿐 아니라 후면까지 메탈이 적용된 ‘풀메탈’이다. 배터리가 내장된 일체형으로 설계돼 두께가 7.4㎜로 얇고, 좌우 양쪽이 둥글게 처리된 5인치 크기의 곡면 글래스가 적용됐다. 전면 800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와 손바닥 제스처로 셀프 카메라를 찍을 수 있는 ‘제스처 인터벌 샷’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뒤지지 않는 사양과 기능을 갖췄다. 출고가는 39만 9300원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넓어지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메탈 소재는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대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로 보급형 풀메탈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했다.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손을 잡고 출시한 ‘루나’ 역시 아이폰을 연상시키는 풀 메탈 소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 클래스’는 출고가 48만원의 ‘갤럭시A5’와 출고가 45만원의 ‘루나’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차별화된 셀링 포인트가 필요해졌다”면서 “중저가 스마트폰도 메탈 소재를 차용해 기존 제품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앞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밥값보다 비싼 커피 위생 관리는 싸구려

    밥값보다 비싼 커피 위생 관리는 싸구려

    ‘밥보다 비싼 커피’를 판매하는 국내 유명 커피 전문점의 위생 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5일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카페베네, 탐앤탐스커피 등 커피 전문 브랜드 업체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례가 최근 4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2011년부터 지난 6월까지 10대 커피 전문 브랜드 업체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건수는 모두 307건이며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36건이 적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상반기에만 36건 적발 브랜드별로는 카페베네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62건(20.2%)으로 가장 많았고 탐앤탐스커피 61건(19.9%), 엔제리너스 56건(18.2%), 할리스커피 36건(11.7%), 이디야 31건(10.1%), 투썸플레이스 17건(5.5%), 파스쿠찌 15건(4.9%), 스타벅스와 커피빈코리아가 각각 11건(3.6%), 커핀그루나루 7건(2.3%) 순이었다. 이들 커피 전문점은 위생교육을 이수하지 않았거나(81건) 유통기한을 위반(27건)했다. 음료에 이물이 혼입된 경우도 23건이나 됐다. ●이물질 들어가도 시정명령이 끝 처벌은 대부분 솜방망이에 그쳤다. 유통기한 위반으로 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사례는 4건에 불과하고 이물 혼입의 경우 23건 모두 가장 약한 수위의 처벌인 시정명령을 받았다.유명 커피 전문점의 허술한 위생 관리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탐앤탐스커피는 당시 10대 브랜드 커피 전문점 가운데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가 가장 많았고 카페베네가 그다음이었다. 할리스커피와 엔제리너스가 뒤를 이었다. 지금과 순위가 조금 다를 뿐 4개 업체가 몇 년째 시정 노력 없이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 1~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외 환경시장 진출 발판 놓는다

    환경부는 14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인천시·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공동으로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 2015’(GGHK 2015) 행사를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연다고 밝혔다. GGHK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최대 규모의 환경·에너지 산업분야 전시회로, 전 세계 유망 발주처를 초청해 상담과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 행사에는 브루나이 개발부 장관과 사우디 기상환경청 장관 등 44개국 159개 발주처 주요 인사와 국내 5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행사 기간 중 15억 달러(약 1조 77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움알하이만 하수처리와 요르단 사해 담수화시설(9억 8000만 달러) 등에 대한 1대1 상담도 진행된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020년 1조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해외 환경시장에 국내 기업의 활발한 진출이 필요하다”며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과 발주처 간 교류망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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