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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 의과대학·의전원 동창회 재학생 장학금 1억 7000만원

    이화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동창회(회장 김태임)는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룸에서 ‘이화 의대 의전원 동창회 장학금 전달식’을 갖고 재학생 30명에게 총 1억 7000여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장학금 약정자가 수입의 100분의 1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소액기부 릴레이 장학금인 ‘백분의 일 나눔’도 이날 20명의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전달됐다.
  • 김영삼 前 대통령·손명순 여사 회혼식 열려

    김영삼 前 대통령·손명순 여사 회혼식 열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부인 손명순 여사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혼식(回婚式)을 가졌다. 회혼식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다. 김 전 대통령은 국회부의장 비서로 일했던 1951년 당시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손 여사와 중매로 결혼했다. 회혼일인 3월 6일이 일요일이어서 축하연이 이틀 앞당겨졌다. 만찬을 겸한 회혼식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수한·박관용 전 국회의장, 홍인길·이원종 전 청와대 수석,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상도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홍사덕·이경재·안경률·이병석·이성헌·박진 의원 등도 자리를 지켰다. 특히 김 전 대통령과 손 여사는 사회자의 요청에 즉석에서 입맞춤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두 가지는 군사독재를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한 것과 60년 전 아내와 결혼한 것”이라면서 “회혼을 맞이한 것은 인생에서 더없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으로 축하의 뜻이 담긴 난을 보냈다. 김종필·고건 전 국무총리 역시 난을 보내 회혼식을 축하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년엔 아흔, 그래도 캔버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뛴다”

    “내년엔 아흔, 그래도 캔버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뛴다”

    “제사 지내려면 병풍이라도 있어야 했으니 동양화 쪽은 그래도 먹고살 만했는데 서양화는 참 어려웠어.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 간 이중섭(1956년 작고)은 국제극장 뒤에서 점심으로 만날 호떡을 얻어먹었지. 그땐 호떡이 제법 커서 한끼로 때울 만했거든. 가격은 생각 안 나는데, 그렇게 비싸지도 않았어. 그런데 그 호떡 하나 사먹을 돈조차 없어 늘 쩔쩔맸지. 그러니 주인장이 불쌍해서 돈 조금만 받고도 주고, 공짜로도 주고 그랬어. 미안하고 고마웠던 이중섭이 할 줄 아는 거라곤 그림이니, 그림 하나를 정성껏 그려서 줬어. 주인장도 그걸 받기는 했는데 참 난감한 거야. 나중에 보니 그걸 장독 뚜껑으로 쓰고 있더라고. 유화물감이니까 기름기가 있어서 물기를 잘 막아주거든. 자존심이 무척 강했던 이중섭이지만 제 눈으로 그걸 보고도 아무 말 못했지. 그땐 시절이 그랬어.” “아깝네요. 그거 하나 잘 갖고 있었으면 지금 몇억원은 할 텐데.” “예술가의 삶이란 게 그런 거 같애. 내가 프랑스에서 살던 곳이 페뢰야. 빛이 좋아 화가들이 좋아하는 곳이지. 고흐가 살던 오베르하고 가까운 곳이기도 해. 언젠가 오베르에 갔더니 그곳 주민들이 이런 얘기를 해. 고흐가 권총자살하는 데 잘못 쐈대. 즉사한 게 아니라 한 3~4일 앓다가 죽은 거지. 장례가 골치 아팠어. 이름 없는 가난뱅이 화가인 데다, 그런 방식으로 죽었으니 다들 꺼림칙한 거지. 겨우겨우 이웃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렀는데 이번엔 삯으로 줄 돈이 없는 거야. 그래서 그림 하나씩 가져가라 그랬대. 그런데 아무도 안 가져갔다는 거야. 그때 아무거나 하나 골라 집었어 봐…. 어휴.” 지난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백영수(89) 화백을 만났다. 이중섭·김환기·장욱진·유영국·이규상 화백 등과 더불어 1950년대 신사실파 화폭을 개척한 대표적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신사실파는 일본을 통해 유입된 서구의 후기인상파적 화풍을 뛰어넘기 위해 이들이 결성한 단체다. 동인 중 유일한 생존 작가가 백 화백이다. 한국 근대미술의 산 증인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1977년 프랑스로 떠났다가 올 1월 34년 만에 영구귀국했다. 따뜻한 느낌의 ‘모자(母子) 시리즈’로 국내는 물론, 유럽 화단에도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 있다. 롯데호텔에서 백 화백을 만난 것은 영구귀국 뒤 첫 전시가 롯데호텔 1층 롯데갤러리 재개관전이어서다. 롯데호텔 전신은 1956년 세워진 반도호텔이다. 이곳 1층의 반도화랑이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갤러리다. 롯데갤러리 재개관을 맞아 백 화백을 비롯, 김종화(93), 권옥연(84), 황용엽(80), 윤명로(75) 등 원로 작가 다섯 명의 작품을 모았다. 백 화백은 ‘모자 시리즈’와 더불어 ‘여백 시리즈’를 내놓았다. 그런데 원로 작가들의 명성에 비해 호텔 로비 한쪽 구석에 자리 잡은 갤러리가 어째 좀 옹색해 보인다. 내걸린 작품 수도 그리 많지 않다. 백 화백에게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에이, 이것만 해도 엄청난 거지. 반도화랑은 더했어. 그 시절 화랑이란 게 일종의 기념품 가게였거든. 반도호텔 맞은편에 미국공보원이 있었고 옆에는 국립도서관이 있었지. 거기다 최고의 요지였던 명동이 곁에 있었고…. 그러다 보니 드나드는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이 사람들이 반도화랑에서 작품들을 사갔어. 이때 박수근(1965년 작고)이 그린 그림이 조선 풍속화야. 외국인 눈에 맞춘 거지. 덕분에 미군 부대 초상화가에서도 벗어났고….” 반도화랑에서 일을 배운 박명자(67) 회장이 나가서 살림 차린 곳이 바로 현대화랑(지금의 갤러리 현대)이다. 박수근 화백도 반도화랑 전시를 통해 화단에 본격 데뷔했다. “그땐 반도호텔이 9층인가 해서 주변에서 제일 높았어. 그림 그린답시고 몰려다니면서 명동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9층 칵테일 바에서 분위기 내고 그랬지. 반도화랑을 열었던 이대원(2005년 작고)이 오며 가며 이런저런 일거리도 줬고….” 당시 서양화 위상은 볼품없었다는 게 백 화백의 회고다. 심지어 이념 장벽까지 있었다. 장욱진(1990년 작고) 화백은 땅과 황소를 벌겋게 그렸다고 기관원에게 끌려갔단다. 사상이 의심스럽다고 추궁당하던 시절, 이중삼중 생활고에 시달렸다. “나도 무지하게 일했어. 서울신문사 뒤에 코오롱 아케이드 있지? 그게 1969년에 지어졌는데 그 지하 아케이드 디자인을 내가 했어. 그것만 했겠어? 국립극장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무대미술 작업도 내가 했지. 문예잡지나 시집 같은 책에다 삽화며 도안 그려넣는 일도 숱하게 했어. 그런데 그건 비교적 사정이 나은 거였어. 그나마 (작가) 이름값이 있으니 얻을 수 있는 일거리였거든. 이름 없는 작가들? 그냥 마냥 굶는 거지 뭐. 이중섭도 그렇게 굶어 죽은 거지.” 당시 작가들이 ‘괜찮은 일거리’로 꼽았던 것이 백화점 전시였다. 그런데 이것도 유쾌한 것만은 아니었다. “백화점 전시라는 게 지금처럼 멋지게 하지 않았어. 맨 꼭대기층에 전시해 두면 사람들이 내려오면서 보고 상품을 사라고 해둔 거지. 일종의 미끼 상품이야.” 그렇게 자존심에 상처 받아가면서도 뭐가 좋아 그렇게 그림에 매달렸을까. “그냥.” 허무한 답이다. 말이 이어진다. “하얀 캔버스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 있으면 그냥 좋아. 이번엔 내가 또 뭘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막 설레. 얼마 전에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 갔는데 마네 그림이 너무 좋은 거야. 여러 번 본 건 데도 너무 좋더라구. 나도 저렇게 멋진 거 하나 그리고 싶다, 이 생각밖에 안 들어.” 젊었을 때도 그 생각만으로 버텨냈다고 한다. “내 젊었을 때만 해도 샤갈, 미로, 피카소, 달리가 살아 있을 때였어. 수입된 유럽잡지를 통해 그 그림을 보면 너무 부러운거야. 나도 저런 작가가 되고야 말테다, 그 희망 하나로 버틴 거지.” 실은 한가지 이유가 더 있단다. “좋아하는 일인 데다 늙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잖아. 마티스는 아흔 넘어 손에 힘이 떨어지니까 가위로 종이를 오려서 작품을 만들어냈어. 르누아르는 말년에 골다공증이 오니까 몸에다 붓을 묶어서 그림을 그렸어. 그걸 보면서 그림이란 게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구나, 하는 계산도 했지.” 그렇게 지켜온 게 바로 한국 현대미술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게 묻어나온다. 1977년 프랑스로 건너간 것은 파리의 한 화랑이 백 화백의 진가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초대전으로 프랑스에 불러 들이더니 아예 주저앉혔다. 10년 넘는 활동기간 동안 큰 개인전만도 22차례, 이런저런 전시회까지 합치면 100회 넘게 전시를 열었다. ‘한국에서 건너온 뛰어난 화가’라는 명성이 쌓였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1989년 교통사고를 당하더니 1994년 위암 선고까지 받았다. 한동안 붓을 놓을 수밖에. 몸을 추스린 뒤 더 이상 비행기를 타기 싫어 영구귀국을 결심했다. 원래 살던 경기 의정부 집으로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하지만 창작 의욕만큼은 왕성하다. 아직도 주머니에 종이와 연필을 넣고 다니면서 눈을 사로잡는 장면은 재빨리 스케치한다. “아직 더 그릴 수 있어. 언젠가 프랑스 한인회에서 경로잔치 같은 걸 해 주겠다길래 펄쩍 뛰었지. 아직도 하얀 캔버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뛰는데 무슨….” 속으로는 고민도 있다. “미술가란 남이 안 하는 모양이나 색깔을 찾아내야 하니 스케치를 계속 모아두고 있지만 언젠가는 (그 중에 작품으로) 뽑아내야지. 그리는 시간 자체보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더 필요해.” 오는 10월쯤 신작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백영수 화백이 걸어온 길 ▲1922년 경기 수원 출생 ▲1945년 일본 오사카미술학교 졸업 ▲1945년 전남 목포고등여학교 미술교사 ▲1947년 서울 화신백화점 개인전 ▲1952년 해군 종군화가 미술전 ▲1953년 신사실파전(국립미술관)▲1973년 국립현대미술관 60년전 ▲1977년 프랑스행 ▲1978년 소시에테 나쇼날 보졀 그랑파레(파리) ▲1981년 프랑스 주재 한국작가전(파리), 프랑스현대작가전(도쿄도미술관) ▲1983년 살롱 도톤느 그랑파레(파리) ▲1985년 AAM전(파리) ▲1986년 프랑스 작가 초대전(일본, LA), 국제현대미술전(모나코) ▲2007년 신사실파 60주년(서울) ▲2011년 영구 귀국
  •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 정신’ 구호만 외치는 정치꾼들

    2008년 2월 25일, ‘밀양행’ KTX 열차를 타려는 한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서울역사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역사 주변엔 노란 풍선과 ‘사랑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빼곡하게 걸렸다. 늦겨울 바람 소린지, 떨리는 목소린지 ‘아침이슬’ 노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꼭 3년 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민 노무현으로 되돌아간 날이다. 그날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날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간 첫 대통령이다. 스스로 ‘봉하 마을행’을 “균형 발전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의지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마음 한편에 “경상도는 나를 정치적으로 배척했던 곳”이라는 아픔이 늘 있었다고 한다. ‘호남당’ 깃발을 들고 부산에 내려가 세번의 선거에서 패했다. 2000년 총선 당시 부산 롯데호텔 앞 유세에선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라며 ‘부산 갈매기’를 목 터지게 불렀다. 행여 영남이라 ‘민주당’ 이름이 걸리면 불리할까 봐 홍보물에서 당을 지웠던 백원우 의원은 혼쭐이 났다. 결과는 또 패배,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참모들에게 노 전 대통령은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있나.”라고 했다. 그 뒤 ‘바보 노무현’에겐 노사모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이 생겼다. 요즘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맘이 편치 않다. 4·27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연대’ 구호가 다시 넘쳐난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은 더더욱 그렇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노무현 가치’를 내세운 정치세력이다. 그러나 최근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불출마 이후엔 ‘노무현 가치’의 그늘만 보였다. 헐뜯고 상처 내고, 마치 고인이 된 아버지의 유산을 누가 더 나눠 가지는지, 누가 상징성을 더 부여받는지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듯하다. 당장 선거가 치러지면 추모 2주기다. 이들이 부끄럽지 않게 묘비 앞에 서려면, 노 전 대통령이 평생을 걸었던 길 위에 다시 서야 할 것 같다. 공과를 떠나 노 전 대통령은 개인의 과업을 조직 전체의 과업으로 만든 리더다. 적어도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는 정치세력이라면 눈앞의 승리보다 미래의 가치에 몰두해야 하지 않을까.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리비아 피의 금요일] “사우디엔 정국 불안 없다”…기업들은 수입 다각화 모색

    “사우디아라비아엔 중동 정정 불안이 옮겨 올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부임 5개월째인 김종용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의 어조는 강경했다. 하지만 위험에 대한 일말의 가능성까지 부정한다기보다 우리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취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그의 한마디에 중동 최대 산유국이 흔들린다는 불안감이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입국한 김 대사는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재외공관장과 경제인과의 만남’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중동정세를 전했다. 하지만 중동국가의 한 대사는 “예멘, 알제리의 반정부 시위뿐 아니라 사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정부가 민중을 세게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표면화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면서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행사장에는 100여명의 공관장들이 세계 각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289명의 기업인들과 1대1 맞춤형 상담을 했다. 관심은 단연 중동 국가로 모아졌다. 기업인들의 질문도 중동지역의 민주화 사태의 확산 정도와 이후 산업 구조 개편 등에 집중됐다. 김 대사와의 상담은 기업별로 30분씩 이뤄졌다. 김 대사는 기업인들에게 “바레인은 종파 갈등으로 이집트 사태 이전에 이미 시위가 일상화된 국가이지만 사우디는 의견 수렴이 잘되는 국가여서 걱정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서구식의 민주화와 다른 왕정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는 예측은 오류”라면서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에서 8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때 산유국과 원유 수입국이 상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원유 수급 불안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의 다른 대사는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는 중동 국가들마저도 물가 급등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상당히 큰 상황으로 이번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행사에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14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시리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리비아 주재 대사는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일찌감치 귀임했다. 김종용 대사도 일정을 앞당겨 행사를 마치자마자 현지로 귀임하는 비행기를 탔다. 행사장의 특징은 국내 기업들이 중동 지역의 불안으로 수입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 한국석유공사는 말레이시아, 카메룬과, SK에너지는 터키, 인도네시아 대사와 상담을 나눴다. 주콩고 대사와 상담을 마친 대구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과 바람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출 등을 상의하기 위해 들렀다.”면서 “중동 이외의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동아시아 전역 아우르는 FTA 필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을 시작으로 한 무역자유화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확대는 동아시아 지역의 번영을 가져왔지만 다수의 FTA 추진으로 인한 중복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사회인문연구회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개최한 ‘글로벌 코리아 2011’ 포럼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한 말이다. 그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동아시아 전 지역을 아우르는 FTA를 만들어 지역주의를 다변화시킨다면 역내 교역과 세계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동아시아 경제모델의 성공사례로서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거의 합류할 정도로 경제발전을 이뤘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경험들과 노하우를 라틴아메리카나 아프리카 국가들에 지원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구로다 총재는 프레스센터에서 세계경제연구원이 ‘아시아 경제의 발전전망과 도전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특별강연을 통해 “한국이 아시아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모든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고 녹색성장 및 녹색기술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아시아 경제를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서게 하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특히 한국이 과거 ADB로부터 차관을 받던 나라였음을 언급하면서 “한국은 매우 빠르게 채무국에서 졸업해 이젠 기부국으로서 ADB 재원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ADB에서 일하는 직원 약 2500명 가운데 한국인도 상당수가 속해 있는 만큼 인적자원에도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ADB와 한국 간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또 아시아 단일통화가 필요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고도의 정치적 움직임과 많은 정치적 결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여전히 아시아 단일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롯데호텔 괴한/최용규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롯데호텔 괴한/최용규 사회부장

    누구나 하나쯤은 강렬한 추억이 있다. 롯데호텔 19층 ‘괴한’은 40년 전 ‘국민학교’ 시절을 또렷하게 살려냈다. 기왓장을 올린 우리집 옆 배추밭에 양옥집이 들어섰다. 벽에 흰돌을 붙인 멋진 1층집. 주인은 ‘이○○’. 큰딸이 나보다 서너살 어렸으니까 30대 중반쯤 되는 잘생긴 아저씨였다. 그가 중앙정보부에 다닌다는 것은 이사온 지 얼마 안 돼 알게 됐다. 직급도 모르는 그를 부친은 ‘못하는 게 없는 사람’으로 말씀하셨다. 취기가 오른 부친이 “이○○은 이런 양반이야.”라고 할 때면 부럽다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이 앞서곤 했다. 그 당시 중정 아저씨는 내게 공포의 대상이자, 신비로운 존재였다. 사회에 나오기 전까지 ‘중정=못하는 게 없는 곳’이란 부친의 말씀에 토를 단 적도, 크게 의심해 본 바도 없다. 살벌했던 시대상도 내가 달리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까불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리고,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곳으로 중정을 다들 인정했으니까. 그런데 40년이 지난 지금 서울 한복판 특급호텔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괴한’으로 지목되는 치욕을 당했는데도 정작 국정원은 일언반구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면 “국익 차원으로 봐 달라.”고 읍소한다. 그래, 언론의 지목대로 국정원 ‘짓’이라고 치자.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닥친다. 누가 책임지고 물러나느니 마느니 할 사안이 아니다. 국정원이 어떤 곳인가. 때론 국가 안위, 때론 나라 이익을 위해 최일선에서 첩보 활동과 공작을 하는 데다, 누가 봐도 탄복할 정도의 공작 역량이 필요한 곳이다. 그런데 이게 뭔가. 초보 절도범이나 잡범이 배를 잡고 웃을 일을 하지 않았던가. 정말이지 이게 본 실력이라면 큰일이다. 100% 공작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반복되면 진짜 실력으로 믿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리비아에서 간첩혐의로 추방된 일도 그냥 공작 실패 사례로만 치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정신교육과 적당한 수술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실력으로 국가안위를 담당한다니 솔직히 겁난다. 고장난 국정원의 수술은 당연하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필요성과 시급성에 이론은 없을 듯싶다. 어느 나라고 국가정보기관이 없는 국가는 없다. 미국엔 CIA가 있고, 이스라엘엔 모사드가 있다. 영국의 MI6 , 독일의 BND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쟁쟁한 국가정보기관이다. 이 가운데 모사드는 신비와 경탄의 대상이다. 1960년 나치 전범(戰犯) 아돌프 아이히만의 납치,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단 숙소에 난입한 게릴라(검은 9월단)에 대한 보복인 ‘신(神)의 분노’ 작전, 1976년 엔테베 인질구출 작전 등은 모사드가 다른 정보기관보다 한수 위의 공작 역량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1997년 하마스 정치부장 할리드 마셜 암살미수처럼 모사드의 공작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모사드의 성공과 굴욕에서 배울 점이 많다는 점이다. 모사드가 한수 위의 첩보·공작 역량을 보여준 힘은 무엇일까.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모여 세운 나라다. 유대인의 치밀함 외에 세계 각국의 언어와 문화,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자원들은 모사드 최정예 요원의 젖줄이 됐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모사드의 실패 또한 성공 못지않게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중정 시절의 요원과 안기부를 거쳐 국정원으로 오면서 요원들의 정신에 문제는 없는지 짚어봐야 한다. 5·16 직후 김종필이 창설한 중정과 전두환·노태우 시절의 안기부, 그리고 지금의 국정원이 무엇이 다른지를 숙고할 필요가 있다. 공작 실패가 일주일도 안돼 언론에 흘러나올 정도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당장 뜯어 고쳐야 한다. 여기에는 정쟁이나 권력투쟁과 같은 불순물이 끼어들어선 안 된다. 국가 안위가 걸린 문제다. ykchoi@seoul.co.kr
  • ‘印尼특사단 숙소 사건’ 오늘 정보위·국정원 간담회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가정보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의혹 사건과 관련, 25일 국정원과 조찬 간담회를 갖는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열리는 간담회에는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참석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24일 전했다. 정보위는 다음 달 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 등 관련기관의 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정보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단군 이래 가장 우스꽝스럽고 미스터리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에 대한 배경과 원인을 따져 묻고 수습 방안과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보위에는 원세훈 국정원장과 김남수 제3차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또 기무사, 국방부 등으로부터 따로 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야당에서는 롯데호텔 현장 실사도 논의되고 있다. 최 의원은 “너무나 비정상적인 사건이 일어난 이유, 당국의 거짓말과 그 원인이 뭔지 모두 확인할 것”이라면서 “인도네시아도 이상하고 증거물이 없어 공상과학영화인 ‘스타워즈’ 수준의 가설이 설정되는 상황이라 야당도 첩보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국제사회 무조건적 北지원 반대”

    “中, 국제사회 무조건적 北지원 반대”

    미국 외교정책연구원의 중국 외교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왕지스 베이징대 국제전략센터 학장은 24일 “중국은 북한 체제의 붕괴를 원하지 않지만, 외부 세계가 무조건적으로 북한 지원에 나서는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주권국가이고 유엔 회원국이기 때문에 어떤 국제개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면 유엔 기구들이 결의안을 채택해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 속의 동아시아-전망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 ‘글로벌코리아 2011’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정치·외교질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왕 학장은 6자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2005년에 채택한 공동선언문으로 돌아가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조건 하에 6자회담 재개에 찬성”이라면서 “중국이 당면한 국내외 문제가 많은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중국이 평화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좀 더 개방되기를 바라고, 핵무기 개발보다 경제발전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중국식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권력 이양이 평화적으로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에서 체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왕 학장은 또 중·미관계와 관련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봉쇄를 위해 한국·일본·인도와 협력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려 하고,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며 해양세력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양 강국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서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 국가들, 특히 한국이 중·미 사이의 세력 다툼에서 딜레마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최근처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면 한국과 미국은 정책에 있어서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 1월 중·미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불신을 불식할 기회가 열렸고, 이런 중·미 관계의 조정 역할을 한국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인니 특사단 객실 침입자 CCTV로 신원 확인 불가”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롯데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분석했으나 객실 침입자의 신원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보정했는데도 워낙 어두워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못된다.”고 말했다. 침입자 신원 파악의 핵심 단서인 CCTV로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호텔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과 관련해 롯데호텔 측은 “자체조사 결과 사건 당시 사복 차림의 남성은 호텔 직원이 아니었으며, 해당 층에 여자 청소부 외에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MB “글로벌 정보화시대 장기독재 점점 어려워져”

    MB “글로벌 정보화시대 장기독재 점점 어려워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21세기 글로벌 정보화 시대에는 장기독재의 지속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회 글로벌 코리아 국제학술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속도와 변화가 지배하는 글로벌 정보통신시대에는 민주주의 발전이 훨씬 빠른 속도로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동의 반정부 민주화 시위 확산과 관련, “민주주의를 향한 인류의 염원은 오늘날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분출돼 중동 지역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정치 개혁 요구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중국, 베트남과 같은 개방과 발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무엇보다도 북한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면서 “한반도의 분단과 냉전의 잔재가 해소될 때 동북아는 진정한 다자안보협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군사 위협을 거두고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를 일구는 과정은 이웃국가 모두에 유익한 평화통일의 토대를 구축하고,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번영의 새로운 블루 오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 핵개발은 남북한 간 안보 문제를 넘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세계의 (핵)반확산 레짐을 위협하는 현안”이라면서 “우리 동아시아 국가들은 인간의 안녕과 행복을 중심에 두는 ‘인간 안보’의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동아시아 공동 번영과 지역 공동체를 앞당기는 첩경은 개방을 통한 자유무역의 확대”라면서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한 역내 협력의 일차적 출발점은 바로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동아시아 통상 공동체의 모색”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印尼특사 숙소 잠입’ 수사 지지부진

    경찰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수사가 ‘게걸음’을 걷고 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폐쇄회로(CC)TV와 현장 지문 등 핵심 증거 분석에 뜸을 들여 ‘수사 지연’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용의자들의 모습이 찍힌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보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트북과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도 아직 감식 중이어서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노트북 2대에서 채취한 지문 10개에 대한 감식도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아직도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 의지가 실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지문을 경찰청 지문감식센터에 의뢰한 때는 20일 오후 7시다. 16일 오후 11시 27분쯤 사건 신고를 접수한 뒤 4일 만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신성철 남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발생 시점이 16일 새벽이었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피해자 조사가 끝난 뒤 추가 증거물 확보 이후 지문 감식을 의뢰하기 위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경찰은 추가로 현장 증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소극적이다. 현재까지 노트북에서 채취한 지문 외에 경찰이 추가로 감식을 의뢰한 지문은 없다. 신 과장은 “호텔 방의 테이블과 문고리 등을 추가로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지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롯데호텔 측으로부터 추가로 CCTV 장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확보한 CCTV에는 괴한 3명이 호텔 건물 1층의 현관에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9시 20분쯤이었던 만큼 현관으로 들어오는 용의자들의 얼굴 등이 비교적 정확히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괴한들의 얼굴이 정면으로 찍히거나 선명한 장면은 없어 보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최두희기자 sam@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印尼 특사단 묵었던 롯데호텔 19층 가보니…

    “호텔 손님 외에는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 180㎝를 넘는 키, 단단한 체격,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기자를 막아섰다. 22일 오전 8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 인도네시아 특사단 침입사건이 발생한 이곳을 6일 만에 다시 찾았다. 전보다 보안이 더 강화됐다. 1층에서 일일이 손님들에게 올라가는 층을 묻고, 해당 층에서 호텔 관계자가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었다. 3시간 뒤인 11시 어렵게 19층에 도착했다.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니, 경찰과 호텔 측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괴한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경찰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앞서 경찰은 “엘리베이터 CCTV에 괴한의 머리 정수리 부분만 찍혔다. 카메라가 수직으로 찍다 보니 얼굴 화면은 담겨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거나 화면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직접 19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천정에는 반원형의 장식이 보였다. ‘잘 위장해 놓은 CCTV겠구나.’라고 여겼지만 CCTV가 아니었다. 실제 CCTV는 천정 정중앙이 아닌 한쪽 모서리 구석에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매달려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맨 안쪽 구석에 설치돼 있는 만큼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열고 들어갈 때 얼굴이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신원확인이 어렵다는 경찰 측 주장도 미심쩍었다. 기자가 1층부터 사건이 발생한 19층 객실까지 올라가는 동안 수십여대의 CCTV와 마주쳤다. 1층 현관 밖은 물론 로비와 복도 등에도 구석구석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본관, 신관 합쳐서 250여대의 CCTV가 있고, 모니터도 30대 정도 갖추고 있다.”면서 “객실까지 가는데 최소 10번은 카메라에 잡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경찰은 당초 “호텔 복도와 CCTV화면이 어두워 괴한들의 인상착의를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19층 복도의 조명이 비교적 밝아 10여m 거리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복도의 가로 폭도 어른 두세 명이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 지나갈 정도로 넉넉했다. 앞 사람에 가려 다른 사람의 얼굴이 CCTV에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경찰의 사건 당시 상황 설명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사건 발생 당시 19층 복도 CCTV에는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과 사복 차림의 남성 1명, 여성 청소부 1명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관계자는 “CCTV에 수상한 사람이 찍혔고 청소 아주머니가 옆에 있었다면 규정상 호텔측에 바로 신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이것 저것 물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약속이나 한듯 기자를 피했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정보유출자 색출” 급급하는 국정원

    국정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사건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국정원 등 국가 정보 관련 기관들이 본격적인 정보 유출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22일 “어떤 경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지 내부적으로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초기에는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불만을 품은 국정원 내부 세력의 소행으로 봤지만, 현재는 국정원 내부보다는 군이나 경찰 등 외부 권력 기관에서 정보가 흘러 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면서 “유출 경위와 상관없이 명백히 국익에 해를 끼쳤기 때문에 발설자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취급 과정이 확실한 문서 형식으로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 만큼 발설자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조사를 해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지난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같은 날 자정 직전에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인도네시아 주재 우리 국방무관(육군 대령)이 16일 밤 11시 15분쯤 경찰에 신고한 뒤 자정 가까이 돼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우리 무관이 신고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휘 계통에 있는 극히 일부만 (이 사실을) 참고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뒤 “국방부와 무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히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바로 보고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아 김 장관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원 원장의 사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당초 알려진 국정원 직원 3명 외에 추가로 1~2명 더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로 침입할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이 19층 복도에 있었다.”면서 “특히 이 남성은 다른 객실 손님들과 달리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10여분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업원 등)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괴한과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이 입는 유니폼이 아닌 사복 정장 차림이었으며, 특사단이 묵고 있던 객실에 괴한들이 들어가 노트북을 들고 나올 때까지도 복도에 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남성은 특사단 측의 항의를 받은 괴한들이 다시 객실로 와 노트북을 돌려줄 때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앞서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으로 알려졌으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상으로는 호텔 직원일 가능성은 낮고 괴한들과 ‘한편’일 개연성이 짙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사건의 용의자들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호텔 측에 알리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반 객실 손님이 객실이 아닌 복도에서 장시간 서성거렸다는 점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창구·백민경기자 window2@seoul.co.kr
  •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미스터리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미스터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정체가 국가정보원 직원들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 수사가 의문 투성이다. 국정원 직원이 사건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고, 해당 호텔 측의 초기 대응과 경찰의 허술한 ‘뒷북 수사’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많다. 2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쯤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 복도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복도 가운데 위치한 특사단장 A(40)의 보좌관이 머물던 1961호 객실로 향했다. 그러나 6분 만에 A가 방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노트북을 만지고 있는 3명과 맞닥뜨렸다. 당황한 괴한들은 A의 방을 빠져나왔다. 오전 9시 27분이었다. 보좌관은 즉시 “노트북 한대가 없어졌다.”며 호텔 직원에게 항의했다. 여기서 의혹을 살 만한 대목이 나온다. 방을 빠져나갔던 3명 가운데 남성 2명이 다시 돌아와 노트북을 되돌려준 것이다. 직원에게 항의한 뒤 2~3분 만이었다. 호텔 직원이 괴한들과 미리 말을 맞추는 등 ‘사전 작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호텔 직원이 이들 ‘절도 용의자’를 그냥 가도록 내버려 둔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핵심 목격자를 사건 발생 후 5일이 지날 때까지 확보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21일에야 “직원을 불러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석연치 않은 점은 호텔 폐쇄회로(CC)TV 자료다. 호텔 측이 경찰에 제공한 CCTV 자료는 2개. 각각 19층 엘리베이터 천장과 복도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경찰은 “엘리베이터 CCTV 화면에는 괴한들의 머리 윗부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CCTV 렌즈가 수직으로 바닥을 향하고 있더라도, 문이 열리고 사람이 탈 경우 각도상 얼굴 윤곽이 찍히게 돼 있다. 누군가 미리 손을 봐서 각도를 조정한 게 아니라면 고의적으로 신원을 파악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게다가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또 18일 오후 5시 호텔 측에 CCTV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복도 CCTV 화면에서도 괴한들의 인상 착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에는 주요 출입구,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 곳곳에 CCTV 250대가 작동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19층 CCTV의 성능이 신원 파악을 하지 못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괴한들이 19층에 머문 시간은 6분 정도였다. 항의를 받은 호텔 직원이 데스크 직원이나 보안요원에게 연락해 도난 사실을 알릴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호텔 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사건 발생 13시간이 넘은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사건을 처음 신고한 이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군 국방무관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그 무관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인천공항에서 환송한 뒤 호텔로 돌아와 신고했다.”면서 “인도네시아 무관이 영어나 인도네시아 말로 신고할 수 없어서 대신 신고해 달라고 요청해 우리 무관이 112에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무관은 특사단 방한 때 함께 들어왔다가 나중에 다시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사단 소속 통역 담당이나 호텔 측이 신고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남대문경찰서 외사계와 강력1팀 등이 현장에 출동한 것은 자정쯤이었다. 경찰은 문제의 노트북 컴퓨터 2대를 특사단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경찰은 노트북과 함께 17일 새벽 4시까지 CCTV 화면 확보와 지문 채취 등 1차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사이 3시 45분 국정원 직원이 남대문서를 방문했다. 남대문서 측은 “국정원 직원이 사건에 대한 보안 유지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측이 수사 은폐 내지는 축소를 위한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 감식 결과에 대한 경찰 설명도 석연치 않다. 경찰은 지난 17일 특사단 측으로부터 받은 노트북에서 지문 8개를 채취했다. 경찰은 “8개 모두 모양이 온전하게 찍혀 식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주말쯤에야 감식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지문 감식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내국인의 경우 1~2일이면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 측도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17일 짧은 조사만 마치고 전원 출국하거나 대사관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 것도 미심쩍다는 지적이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印尼정부 “투숙객이 방 잘못 찾아 오해”

    지난 16일 방한 중이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롯데호텔 숙소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 측이 21일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밝히며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샤프리 삼소딘 인도네시아 국방 차관은 보고르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정보요원들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고 방한했던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장관도 “방을 잘못 찾은 투숙객이 특사단 숙소에 들어와 생긴 일”이라며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 인터넷판이 전했다. 또 조코 수얀토 인도네시아 정치안보 조정 장관은 도난당한 자국 군사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측은 이와 함께 우리정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니콜라스 탄디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오전에 외교부를 방문,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보도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측에서는 확인되는 대로 인도네시아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혹의 당사자인 국정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침입사건 이후 국정원의 미심쩍은 행보가 드러나면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은 지난 17일 새벽 3시 45분쯤 남대문서에 직접 찾아와 사건 일체에 대한 보안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오후 11시 15분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지 4시간 30분 만이다. 서범규 남대문경찰서장은 “(국정원 직원이) 새벽에 와서 상황실장과 강력1팀장을 10분 정도 여청계 사무실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실장인 이동수 여성청소년계장은 “국정원 직원이 강력1팀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초동 조치 내용을 듣고, 외교적 문제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인 만큼 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국정원 직원의 신분은 정확히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사건 발생)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서장은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8점의 지문을 채취했다.”면서 “지문감식 결과가 이번 주말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노트북 겉면에서 발견된 10점의 지문 중 노트북 소유자인 인도네시아 특사단장 A(40)와 그의 보좌관의 지문 2점을 제외한 나머지 8점을 식별한 뒤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현장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에서 확보한 다량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해 보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호텔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김미경·유대근·윤샘이나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印尼특사단 사건’ 대체 진실이 뭔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괴한 3명의 정체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산고등 훈련기인 T50, 흑표 전차,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등을 도입하기 위해 방한한 특사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청와대로 떠난 틈을 타 괴한들이 숙소에 들어와 노트북을 만지다 특사단 직원과 맞닥뜨리자 노트북을 돌려주고 자취를 감췄는데, 이들이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사건의 핵심이다. 이 사건은 특사단 직원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사건 자체는 물론 처리과정에 개운치 않은 대목이 한두곳이 아니다. 우선 특사단이 모두 청와대로 떠난 직후 숙소로 들어갔다는 것은 일반인이 파악하기 어려운 청와대의 행사 일정을 꿰뚫고 있었다는 얘기다. 특사단에 대한 정보 파악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조직의 소속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이 언론에 밝힌 내용도 석연치 않다. 중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CC(폐쇄회로)TV를 다량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정보당국이 했다 안 했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등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사에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사건 발생 13시간 만에 신고하고, 이의를 강하게 제기하지 않는 특사단의 태도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철저히 조사해 누구의 소행인지 가려야 한다. CCTV 화면도 있고, 노트북에서 외부 지문 감식을 실시해 지문의뢰도 조회했다니 사실 여부 확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국정원은 스스로를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외교적인 사안에 불미스럽게 연루됐다면, 당당하게 해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옳다.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난에 ‘시인도 부인도 않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 김남수 국정원 3차장 작품···인니 특사단 잠입 파문 확산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던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김남수 제3차장 산하 산업보안단 소속 실행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22일 이 매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산업보안단은 국내 산업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익에 민감한 국내외 산업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하는 조직”이라면서 “당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들어갔던 남자 2명, 여자 1명은 산업보안단 소속”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9년 가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대북업무에 주력하던 3차장 산하 조직의 기능을 산업을 포함한 과학정보 수집과 특수업무 위주로 바꾸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세계 1위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종이 늘면서 우리나라가 갈수록 국제 산업 스파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보안단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계획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여서 국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도 이 날자로 “국정원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정보기관으로서 치명적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이 같은 유형의 정보수집은 김남수 국정원 3차장이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보도했다.  김 3차장은 강릉고(13회)와 육군사관학교(36기)를 나와 국정원 실장과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을 역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신원과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특히 경찰은 노트북 등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들을 붙잡는다 해도 ‘기밀 유출’ 여부를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숙소에는 경비·보안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특사단 측은 지난 16일 밤 11시 15분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112로 신고했다. 그러나 특사단 측은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제 등이 필요하며, 기간도 1주일가량 걸린다는 경찰의 설명에 제출한 노트북을 반환받은 뒤 18일 자국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사단 보좌관들이 숙소 문을 잠갔는지 여부도 확실히 기억 못한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50분 정도의 짧은 진술만 하고 떠나 노트북 관련 조사는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신고까지 14시간 가까이 걸린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 27분 사건발생 이후 특사단이 호텔 측에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괴한들이 노트북에 담긴 기밀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숙소와 복도 등에서 지문 등 괴한의 신원을 파악할 현장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호텔 CCTV에도 괴한의 얼굴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아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호텔 19층에 자체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다는 호텔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호텔 복도의 CCTV에도 경비원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외빈 경호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할서인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역시 호텔에 경호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따로 외교부 등에서 요청한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신분확인 없이 호텔 복도 중앙과 양 옆 계단으로 19층 특사단 숙소에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단순 절도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특사단과 우리 정부의 논의 주제가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무기 수출이었던 만큼, 국제무기거래상이나 정보 브로커 등 전문 훈련을 받은 스파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사단에 산업스파이나 해외 정부의 스파이가 노릴 만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공유된 국방 관련 중요 정보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印尼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 이토록 허술했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괴한들이 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9시 27분쯤 특사단이 묵고 있는 롯데호텔 19층 숙소에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침입해 노트북 2대를 뒤지다 특사단 관계자에게 발각되자 가지고 나가던 1대를 돌려주고 달아났다고 한다. 특사단 숙소에 괴한이 침입했다는 사실만으로 외교적인 결례이고 망신이다. 당일 이명박 대통령 등을 면담한 인니(印尼) 특사단은 장관급만 6명이 포함된 전례 없는 규모였다. 특사단은 우리 측과 경제·군사분야 등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T50 고등훈련기를 비롯해 원전 수출문제도 논의했다는 얘기도 있다. 경찰 등 수사당국은 19층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지만 너무 멀리서 찍혀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사단은 괴한이 손댄 노트북에는 중요 문건이 들어 있지 않다며 당초 예정대로 출국하는 등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절도 미수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안 자체가 심각하다. 산업스파이 수준 이상의 전문가 소행임이 틀림없다. 특사단이 투숙한 장소나 자리를 비운 시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괴한들이 USB로 극비 자료를 복사해 빼내 갔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정보 스파이사건이 빚어진 것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국정원을 비롯한 관련기관은 범인을 반드시 색출해야 한다. 그리고 국내를 찾는 외국 요인들에 대한 보안 및 경호 매뉴얼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요인들이 묶는 특급호텔에 대한 보안시설을 대폭 강화해야 함은 물론이다. 민간부문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보기술(IT) 등 주요 첨단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노린 세력들이 허술한 방호망을 뚫고 침투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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