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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전투병파병 논란 / 정부 고위관계자 문답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15일 찬반 양론으로 첨예하게 엇갈리고,각종 추측성 보도도 나오는 이라크 추가파병에 관해 설명했다.고위관계자는 익명을 요청했다.다음은 문답.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 등 미국측 인사들이 파병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를 방문,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나. -대통령을 만난 적은 없다.고위 관계자를 만났다. 미국의 요청은. -독자적인 작전수행 능력을 가진 경보병 부대 파병을 요청했다.폴란드 사단규모를 요청했다.사단사령부가 있고,수송·통신·행정지원 등이 있는 여단(급)으로 보면 된다. 전투병을 파병해달라고 했나. -경보병 부대라고 그랬다.현재 의료 지원단이나 건설공병대가 (이라크에서)활약하고 있지만 건설이나 의료지원이 아닌 것을 얘기했으니까…. 경보병 부대를 요청한 이유는. -미국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게 문제점이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의 파병을 요청한 게 아닌가. 미국은 다국적군 형태를 명시적으로 했나. -다국적 평화유지군(PKF) 언급은 없었다. 추가파병하면,미국은 재배치나 주한미군 감축을 유보하겠다고 했나. -파병과 재배치 문제는 별개다.파병과 주한미군 문제를 연계해서는 안 된다. 파병하면 뭔가 받아낼 게 있어야 하지 않나. -파병을 하면 국익과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한반도 안보와 평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느냐를 봐야 한다.(당장)뭔가 얻어내려고 미국과 협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정부는 그럴 생각은 없다. 유엔 결의안이 파병의 변수가 되나. -하나의 고려요소는 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여러가지 복합적인 정세와 다른 나라들의 동향,한·미동맹,평화안정유지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할 것이다. 언제까지 주둔해야 하나.이라크에 민간정부가 들어서기까지 약 1년 정도라는 말도 있는데. -그런 정도다.장기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 파병은 언제 결정되나. -시한 정한 것은 없다.미국측은 조속한 시일내에 결정해주기를 희망하고 있지만,(결정은 우리의)주권이므로 여러가지를 감안해서 결정할 것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24년동안 한우물만 판 ‘걸어다니는 영상기록소’ / 홍정표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실장

    영국 작가 이안 플레밍의 ‘007’시리즈 첫 작품 ‘닥터 노’(Dr.NO)에는 특이한 인물 한 사람이 등장한다.영국 정보부 자료창고에 근무하는 ‘인간색인기’.사진만 보여주면 순전히 기억에 의존한채 창고에 가득 쌓인 파일들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아다준다. ‘걸어다니는 영상기록소’라는 별명을 가진 홍정표(사진·51) 국정홍보처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 실장을 그에 비교한다면 무리일까? 홍 실장은 지난 79년 문화공보부에 들어간 이래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에서 지금까지 24년동안 근무하고 있다.그는 어떤 것이든 ‘그림’ 요청을 받으면 바로 찾아주는 것은 물론,제목만 듣고도 더 괜찮은 ‘그림’을 미리 준비해놓기도 해 ‘홍 감독’으로 통한다.1953년부터 지난 94년말까지 만들어진 2040회의 대한뉴스는 물론,역시 53년부터 현재까지 만들어진 문화영화,정부수립 이후의 주요 국정 홍보필름을 훤히 꿰뚫고 있을 정도다. “그건 과장”이라며 손을 내젓던 홍 실장은 “사실 요령이 있다.”고 귀띔한다.5·16혁명을 이야기할 때면,시청 앞에서 선글라스를쓴 박정희 소장의 화면을 보여주는 것처럼 나름대로의 ‘공식’이 있다는 것이다.“자주 요구되는 ‘그림’이 있다보니 대충이나마 외우고 있을 뿐이예요.” 까까머리 학생들이 군사 제식훈련을 받는 모습,일주일에 한번 빵 먹는 날인 ‘분식의 날’풍경….53년부터 60년대 방송사가 설립될때까지 만들어졌던 대한뉴스는 사실 그 시대를 기록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영상 자료다. 가끔 ‘아버님이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찍어갔다는데 볼 수 없느냐’며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그러나 갖고오는 검색정보라고는 고작 ‘60년대 중순쯤,부산 근처’라는 식.이럴때 편집에서 제외된 자투리 필름 등 정리가 안된 자료들까지 기억하고 있는 ‘인간검색기’ 홍 실장의 진가가 발휘된다.“찾아준 자료를 통해 몇십년 만에 선친의 모습을 만나 오열하던 분의 모습에 코끝이 찡할 때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꼈던 순간중 하나다. 홍 실장이 안내한 지하의 영상자료실에 들어서자 실내에 가득찬 필름 통이 눈에 띈다.140여평 규모의 필름 보존실 5개와 40여평 규모의 방송테이프 보존실 2개에는 대한뉴스,문화영화,대통령 기록영상,예비기록 촬영필름 등을 담은 5만여 통의 필름과 3만4000여개의 테이프가 정리되어 있다.홍 실장은 “필름 세척과 되감기,영상자료의 인수정리 등 보존 관리에 하루 24시간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이런 일과에 덧붙여 자료 요청이 들어올때면 업무량이 급증한다.지난 95년,100분짜리 광복 50주년 기록영화 제작지원을 위해 1년 동안 영상자료실의 모든 필름을 발췌하던 때의 고생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한다.당시 들춰본 필름은 얼추 5만롤.한 롤의 길이가 900피트 정도이니 전체 길이가 지구를 300번 돌고도 남는 셈이다.그는 현재 국가기록 영상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작업에 참가하고 있다.보관·관리하고 있는 자료들을 첨단 매체로 전환하는 ‘텔레시네’ 작업이 그것.홍실장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인들도 인터넷 사이트(www.ktv.go.kr)를 통해 대한뉴스와 문화영화,대통령 기록 영상 등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금관오중주로 듣는 즐거운 클래식/‘캐나디안 브라스’ 20~21 내한공연

    금관오중주의 경지를 무한대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캐나디안 브라스가 내한공연을 갖는다.20일 오후 5시·8시 호암아트홀(02-720-6633),21일 오후 7시30분 현대·기아자동차 아트홀(02-3464-4998). 1970년 창단한 캐나디안 브라스는 금관오중주를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앙상블 형태의 하나로 끌어올렸다.금관오중주곡이 거의 없었던 만큼 많은 곡을 새로 편곡할 수밖에 없었고,‘재미있고 즐거운 공연’을 추구하다 보니 클래식에서 민요,재즈,팝,록까지 두루 섭렵하며 무려 50여장의 음반을 펴내기도 했다. 내한공연에서도 파헬벨의 ‘카논’,바흐의 ‘토카타와 푸가’에서 젤리 롤 모튼의 재즈 ‘Black Bottom Stomp’,비틀스의 ‘Eleanor Rigby’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금관오중주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피서지 먹거리 테이크아웃식 인기

    여름 휴가,챙겨야 할 짐도 많은데 음식 준비까지 하려면 부담이 배가 된다.간편하게 제대로 된 음식을 즐기는 방법,뭐 없을까. ●기본재료로 간단히… 준비에 부담 없어 CJ ‘햇반’,농심 ‘햅쌀밥’은 여행지에서 전자 레인지나 끓는 물만으로 먹을 수 있고,발아 현미·흑미·오곡 등 종류도 다양해 인기다.풀무원이 판매 대행하고 있는 ‘씻어나온 쌀’은 물에 씻지 않고도 바로 해먹을 수 있고,소량 포장돼 간편하다. CJ의 ‘다담 된장찌개’와 풀무원의 ‘두부찌개 양념장’,‘우렁 된장찌개’,‘해물맛 된장찌개’ 등은 두부·감자·호박 등 기본 재료만으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국거리 제품.대상의 한식 레토르트 식품 ‘쿡조이 쇠고기 된장찌개’와 ‘쿡조이 청국장 찌개’,CJ의 ‘손맛 깃든 국’은 별도의 재료 없이도 조리해 먹을 수 있다.이밖에 오뚜기의 3분 짜장·카레·하이라이스·미트볼 스파게티 등은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레토르트 식품이다. ●1800원~1만6500원세트등 메뉴 다양 CJ푸드빌의 테이크아웃 음식 전문점‘델쿠치나’는 신선하고 건강한 유러피안 스타일의 휴가철 메뉴를 선보였다.살짝 데친 문어를 얇게 저며서 새콤달콤한 이탈리안 소스로 맛을 낸 ‘문어 카르파쵸’,새우와 페퍼로니,다양한 과일과 야채를 밥과 함께 살짝 볶은 ‘새우 페퍼 라이스’ 등은 입맛을 살리는 데 좋다.새우,각종 신선한 야채를 전병으로 싼 베트남식 ‘새우 스프링 롤’이나 야채를 혼합한 햄버거 스테이크를 양배추로 싸서 만든 ‘캐비지 롤’ 등은 여행길 먹거리로 그만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스카이락도 1800원~8900원의 다양한 메뉴를 테이크 아웃용으로 내놓았다.매콤한 살사 소스와 칠리 소스로 맛을 낸 치킨과 야채를 토티아로 감싼 ‘치킨브리또’(6900원),토티아 속에 치즈·쇠고기·야채가 풍성한 퀘사딜라(7500원) 등의 멕시코 스타일 요리가 대표적이다. 치킨전문 패스트푸드점 파파이스는 각 부위의 치킨 8조각으로 구성된 ‘고(GO) 스페셜 팩’(1만 5800원)을 준비했다.이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4인용 ‘피크닉매트’를 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KFC의 패밀리세트(1만 6500원)와 프랜드세트(1만 1500원),트윈팩(9500원)도 테이크아웃 메뉴로 인기가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미국은 지금 ‘살빼기 전쟁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엘리자베스 도넬리(42·여)는 지난 3월 헬스클럽 회원권을 끊었다.잡화점원으로서 3000달러가 조금 넘는 월 수입을 생각하면 월 회비 80달러가 결코 적은 셈이 아니다.그러나 몸무게가 76㎏을 넘어 병원에서 비만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로는 생각이 달라졌다.살을 빼지 않으면 당뇨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의 말에 덜컥 겁이 났다.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도넬리는 하루 1시간씩 주 5일간 운동에 열중했다.150달러를 내고 3시간30분짜리의 별도 ‘식이요법’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그 결과 3개월만인 지난달 말 4㎏을 뺐다.그러나 몸무게는 더이상 줄지 않았다.오히려 운동량이 줄면서 지금은 다시 살이 붙는 느낌이다. 미국에선 도넬리처럼 살빼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셀 수가 없이 많다.다이어트에 성공한 것과 관계없이 체중과 관련된 비용 지출도 연간 1000억달러가 넘는 시장이다.미국인 성인 3명 가운데 1명 꼴로 비만이고 5명 중 3명이 과다 체중이다.해마다 10만명이 비만과 무관치 않은 병으로 목숨을 잃는다.새로운 다이어트 요법이 책자로 나오면 당장 베스트 셀러가 된다. ●탄산음료는 최대의 적이다 오하이오 워팅턴에 사는 바버라 크로프트(54·여)는 얼마전 다이어트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1999년 157㎏이던 몸무게를 1년만에 90㎏ 가까이 뺐다.그녀가 언론에 소개된 것은 단순히 살을 빼서가 아니라 이후 2년6개월 동안 67㎏이라는 몸무게를 계속 유지했기 때문이다.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도 금세 다시 살이 찌는 것과는 아주 달랐다.크로프트가 살을 빼기 위해 한 첫번째 행동은 콜라를 끊은 것이었다.그녀는 하루 평균 콜라를 7∼8캔씩 마셨다.그러나 주변의 권유로 콜라를 끊은 뒤 모든 게 달라졌다고 말했다.이후 여러가지 식단을 1∼2개로 단순화했고 정기적으로 하루 30분씩 운동을 하고 있다. 퍼듀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콜라 캔 1개에는 140∼150칼로리가 포함돼 있으며 매일 하나씩 마시면 연간 6.75㎏의 살이 찌는 효과가 있다.특히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를 마시는 동안 다른 음식을 곁들이는 것은 비만의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는 결론이다.술과 마찬가지로 신체가 음료수에는 포만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도 입증됐다. ●운동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잘못된 인식 중 하나는 “운동만 하면 살을 뺄 수 있다.”는 생각이다.미국에서 헬스클럽이 번성하는 주요한 이유도 이같은 편견을 지닌 ‘뚱보’들이 많기 때문이다.이론적으로 1㎏을 빼기 위해서는 7800칼로리가 소진돼야 한다.살찐 여성이 2개월 동안 최소한 하루 30분씩 주 6일간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걸어야 한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 칼로리가 소모되기 시작하면 신체는 내부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요구한다.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칼로리 소모가 늘면 운동 뒤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져 다른 활동에서 칼로리 소모가 반감된다.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있는 헬스클럽 ‘리오’의 여성 트레이너 신시아 랜더스(26)는 “뚱뚱한 사람이 운동을 하면 단기적으로 살을 뺄 수는 있으나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 몸무게가 는다.”며 “다시 살이 찌는 경우 운동을 안 해서인지,아니면 식이요법을 못 해서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 스포츠의대가 과다체중인 여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45분씩 주 5일간 러닝 머신에서 16개월 동안 달리기를 시킨 결과 평균 1㎏ 정도 살이 쪘다.보고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살찌는 것과 병을 예방할 수는 있으나 살을 빼는 데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 ●매일 먹는 식단을 점검하라 브라운 대학은 최근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놓았다.한 집단에는 칼로리가 적힌 여러 음식물을 줬고, 다른 집단에는 식단에서 칼로리를 낮추라는 말과 함께 몸무게를 줄이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결론은 단순히 칼로리가 적힌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체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헬스클럽 리오의 영양사 패트리카 스위트는 “사람들이 음식에 얼마만큼의 칼로리가 포함됐는지 계산하기는 정말 어렵다.”며 “다만 스스로 식성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있다.”고 말했다.첫번째로는 자신이 먹는 식단을 매일 기록하라고 말한다.그러다 보면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히 많은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다음은 국이나 음료수와 같은‘액체성 음식’을 삼가라는 것.이들은 포만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량이 다른 음식과 같은 양이라도 훨씬 많다고 한다. ●다이어트 비상 걸린 식품업계 제과업체인 크래프트는 지난주 비만의 원인을 식품업계에 돌리려는 일단의 그룹을 겨냥,선제공격에 나섰다.앞으로는 비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저지방·저칼로리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구체적인 비율이나 성분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계열사인 필립 모리스처럼 담배 소송에 휘말려 막대한 비용을 치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쳤다.도리토스와 같은 어린이 스낵을 만드는 펩시코도 지난해 가을,지방 성분을 줄일 것을 발표했다.코카콜라는 학교에 대한 배타적인 납품계약을 철회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펩시와의 경쟁 때문에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담배소송으로 유명해진 조지 워싱턴대의 존 반자프 법대 교수는 “앞으로 자동차 회사가 차량의 안전도 검사를 공표하는 것처럼 식품회사들도 건강 문제에 대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앞세운 변호사 대박 노리기 미국을 상징하는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가 ‘중독성’ 음식이냐는 논쟁은 지금도 법조계와 패스트 푸드업계 사이에 뜨겁다. 음식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변호사들은 최근 보스턴에 모여 패스트푸드 식품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전략을 논의했다. 반자프 교수 등은 이미 맥도널드와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등에 편지를 보내 담뱃갑에 적힌 유해 경고처럼 식당 내부나 패스트 푸드에도 경고성 문구를 넣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따르지 않으면 소송을 내겠다는 메시지다. 그러나 지난 1월 뉴욕에서 맥도널드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법원은 “법이 과식(過食)에 대한 보호 장치까지 마련할 수는 없다.”고 기각했다.식품업계는 이에 편승,의회를 상대로 비만과 관련된 소송을 제한하도록 청원했다.의회는 비만의 책임을 무조건 업계에만 돌릴 경우 산업 피해가 더 클 것으로 판단,일단 법안 마련에는 긍정적이다. mip@ ■美‘건강 경찰’ 공익과학센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에서 ‘소다’나 ‘팝’,‘코크’ 등으로도 불리는 콜라가 건강에 해로운 이유 6가지. 1.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 2.우유를 대신해 마시면 칼슘이 부족해져 골다공증에 걸린다. 3.정제된 설탕 때문에 치아를 부식시킨다. 4.고농도의 설탕 때문에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 5.(더 많은 연구가 요구되지만)인(燐)성분이 포함돼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 6.카페인이 포함돼 신경과민,불면,알레르기 반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전문의들의 진단이 아니다.워싱턴의 음식물 감시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IP)’가 지적한 콜라의 부작용에 불과하다.그러나 식품업계는 이들이 보고서를 내면 좌불안석이다.지금까지의 내용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과장됐다는 평판에도 불구,그 영향력은 상품 판매를 일시에 중단시킬 정도로 막강하다. CSIP는 요즘 ‘다이어트 콜라’에 대한 비판을 높이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칼로리 없는 콜라를 즐긴다고 생각하지만 ‘음식물 경찰’이라는 별명을 가진 CSIP의 생각은 다르다.1981년 판매가 허용된 인공 감미료 ‘아스파테임’이 설탕을 대신했지만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 CSIP는 아스파테임이현기증,환각,두통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고 믿는다.특히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실험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한마디로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으나 계속 마시면 ‘찜찜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CSIP의 경고는 다양하다.‘음식물 포르노’라는 타이틀을 특정 음식에 수여하기도 한다. 크림 치즈로 뒤덮인 계피 빵(시나몬 롤)이 대표적이다.해롭다고 판단한 음식물에 대한 평가는 독설에 가깝다.예컨대 버터가 발라진 구운 감자는 ‘장전된 권총’,튀긴 감자나 양파는 ‘폭탄’으로 부른다. 마이클 제이콥슨 소장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일반에게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의료계나 식품업계는 CSIP를 ‘업계의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한다.그럼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다.이들로부터 정보를 받는 회원만 80만명에 이른다. 제이콥슨이 작성한 최악의 음식물은 햄버거,콜라나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달걀 노른자위,샐러드 드레싱,정제되지 않은 우유 등이다.좋은 음식으로는 밀빵,감자,시금치,멜론,정제된 우유,생선 등이다.CSIP는 소량의 음주가 심장병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 등에도 고개를 젓는다.포도업계의 선전에 불과하며 알코올 중독의 위험을 희석시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한다. 1971년 미생물학자들이 음식물과 관련한 보건에 관심을 가지며, 발족한 CSIP는 미 싱크탱크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연간 예산은 1500만달러.
  • “해리포터 마지막 장까지 써놓았다”저자 롤링 英언론과 인터뷰

    |런던 AFP 연합|21일 전세계 영어사용권에서 동시발매되는 ‘해리 포터’ 시리즈 5권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발매를 앞두고 저자 J K 롤링은 19일 BBC방송 등 영국 언론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필 과정과 현재 사정 등을 설명했다. 그는 10주 전에 낳은 아들 데이비드를 임신한 상태에서 6권을 쓰기 시작했으며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제7권의 마지막 장을 비롯,어느 정도 집필을 해 놓은 상태여서 이제는 아들 돌보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롤링은 지난해 자신이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소문대로 엘리자베스 여왕보다 많은 2억 8000만파운드의 재산을 갖고 있지는 않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부자가 된 데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이어 “나는 이처럼 부자가 되기를 원한 적도,기대한 적도 없으며 그것을 위해 일한 적도 없다.”고 말하고 “명성이란 이상하고도 사람을 고립시키는 경험인데도 사람들은 명성을 얻지 못해 안달이다.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한편 이번 ‘불사조기사단’을 공식 발매하는 블룸스버리 출판사는 20일 런던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이 책의 간행으로 올해 순익이 33%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룸스버리의 올해 세전 이익은 1500만파운드(약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노인성 관상동맥질환 3040도 조심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인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심근경색과 협심증 등 이른바 관상동맥 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관상동맥 질환에 세대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몸 속에 콜레스테롤 같은 찌꺼기가 쌓이면서 혈관을 막아 생기는 이 질환은 서구적 식생활로 육류와 인스턴트식품의 섭취가 늘어난데다 과다한 흡연과 운동 부족,스트레스 등이 발생 요인이다.과거에는 50대 이후에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30∼40대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30~40 심근경색·협심증 환자 급증 은행원 신모(34)씨는 지난해부터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관상동맥 질환인 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았다.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만만찮은 스트레스에다 결혼후 불기 시작한 체중이 문제가 됐던 것.이후 관상동맥조영술로 치료를 받은 신씨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등 별다른 제약없이 생활하고 있다.그러나 ‘혹시나…’하는 마음 한구석의 불안감까지는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의도 성모병원의 정욱성 교수팀이조사한 결과 30∼40대의 관상동맥 질환이 10년 전의 3배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92년 이 병원에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술한 30∼40대 환자중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으로 진단된 환자는 전체의 13%(375명중 49명)였으나 2001년에는 20%(714명중 143명)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상동맥 질환자가 늘면서 우리나라 심장질환의 주류가 류머티즘성 혹은 선천성 심장질환에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층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특별한 사회적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 ●서구식 식생활·흡연이 주요인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도 불리는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으로 통하는 관상동맥이 콜레스테롤이나 노폐물로 막히면서 심장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않아 발생한다.주 요인으로는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생활이 꼽힌다.이런 식생활은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늘려 고지혈을 형성하며,고농도의 혈중지방이 엉겨 붙으면서 혈관을 틀어막게 되는 것.흡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흡연시 관상동맥이 급격하게 수축돼 질환 발생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게다가 젊은 층의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 된다. ●증상과 치료 관상동맥과 관련된 대표적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색.협심증 환자들은 대개 가슴 통증과 뻐근함,쥐어 짜거나 눌리는 느낌,답답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이런 증상은 보통 짧게는 3분에서 10분까지 이어진다.가슴 통증이 10분 이상 계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심근경색은 협심증이 발생한 뒤 방치할 경우 굳어진 피 때문에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근육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흔히 ‘심장 발작’이라고도 한다. 심근경색은 가슴을 쥐어 짜는 듯한 고통을 유발해 이런 증상을 느낀 사람들이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지만,협심증은 심근경색과 달리 심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특히 자신의 건강을 믿는 젊은 층의 경우 병증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가슴통증 대신 호흡곤란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운동 혹은 계단을 오를 때 흉통이나 압박감,불쾌감 등이 느껴지거나 조금만 빨리 걸어도 어지럼증과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문제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장에 충분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도록 가능한 한 빨리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관상동맥 질환 치료를 위한 첫 단계는 약물치료.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와 아스피린이 대표적이다.그러나 질환이 심각한 상태이거나 응급상황인 경우 스텐트(그물형 인조혈관)삽입술을 주로 적용한다.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강제로 확장시키는 이 방법은 응급처치에는 효과적이나 다시 혈관이 막히는 재협착이 문제다.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에는 특수약물을 코팅한 스텐트를 이용한다.이 경우 재협착률을 최고 4%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 관상동맥 질환의 ‘六賊’ ●담배 흡연은 혈관 수축물질인 에피네프린을 분비시키고 혈액을 응고시키는 피브리노겐을 증가시켜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이 혈전이 관상동맥에 쌓여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일으킨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갑작스럽게 혈압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압 혈압이 높을수록 혈관이 받는 압력이 높아져 혈관벽이 손상되기 쉽다.이때 심근경색과 협심증의 원인이 되는 노폐물이 많이 발생한다.우리나라 성인의 15∼20%가 고혈압이며,고혈압 환자의 관상동맥 질환 발병률은 정상인보다 3배나 높다. 최고혈압 140㎜Hg,최저혈압 90㎜Hg 이상이면 식이조절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최고혈압이 130∼139㎜Hg,최저혈압이 80∼89㎜Hg 정도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 표준체중보다 10㎏ 이상 무겁다면 10㎏짜리 추를 심장에 매달고 있는 것과 다름없어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비만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좁게 만드는 플라크의 원인물질이다. ●당뇨 혈당 성분은 혈관 속에서 단백질이나 지단백 등과 결합해 혈관의 기능을 퇴화시킨다.또 피 속의 중성지방과 섬유소를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 팝과 클래식 사이 어디쯤… “감성 주파수 맞춰보세요”/ ‘시크릿가든’등 해외뮤지션 3팀 내한공연

    초여름 늦은 오후.후텁지근한 바깥공기를 피해 냉방잘된 티켓박스 앞에 서는 기분은 꽤 근사할 것이다.그것도 팝과 클래식 사이 어디쯤에다 감상주파수를 맞춰 놓고 ‘낭만적 국외자’로 마구 풀어져도 좋을 무대를 찾았다면…. 해외 인기 뮤지션들의 풍성한 내한무대가 줄을 잇는다.먼저 재즈 마니아들에게 희소식.네덜란드의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가 처음으로 내한한다.1984년 결성된 이들은 그동안 몸값이 비싸,국내 공연 기획사들이 먼발치서 군침만 흘려온 세계 정상급 재즈밴드.피아니스트 마크 반 룬,베이시스트 프란츠 반 회벤,드러머 로이 다커스로 구성된 트리오는 재즈명곡·영화음악·클래식 소품·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이후 지난해 ‘The jewels of the Madonna’까지 8장의 앨범을 냈다.새 음반 ‘Europa’도 내한에 맞춰 국내 출시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그동안의 인기곡들을 추려 들려줄 예정.온화하고 로맨틱한 사운드에 흠뻑 젖을 수 있는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어려운 재즈가 싫었던 이들에겐 안성맞춤.15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3487-7800. 북유럽의 로맨틱한 선율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또 있다.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노르웨이 그룹 ‘시크릿 가든’.애조띤 선율의 동양적 정서가 그득한 ‘Song from a secret garden’등 대표곡이 국내 CF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려온 이들은,지난해 새 앨범 ‘Once in a red moon’을 국내 발매해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다. 롤프 러블랜드의 담백한 건반,피오뉼라 쉐리의 애조띤 바이올린은 이번엔 특별히 지방팬들을 찾아갈 예정.부산·대전·전주·광주·수원 등 지방 5개도시를 19일부터 하루씩 순회하며 대표곡들을 들려준다.1588-7890. 미국 출신의 팝피아니스트 짐 브릭만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다.깔끔한 뉴에이지 선율부터 팝발라드까지 두루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럽고 경쾌한 무대다.브릭만의 최고 히트곡 ‘Valentine’을,인기가수 박화요비가 게스트로 출연해 함께 부른다. 박화요비는 이달 국내 출시될 브릭만의 9집 앨범에서 ‘Valentine’을 브릭만의 연주에 맞춰 불렀다.연인들에게 잘 어울릴 로맨틱 콘서트.1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48-4480. 황수정기자 sjh@
  • 페레로·에냉등 급부상 / 세계 테니스계 세대교체 바람

    ‘롤랑가로는 유럽의 잔치판(?)’ 롤랑가로의 붉은 앙투카코트를 뜨겁게 달군 14일간의 열전 끝에는 쥐스틴 에냉(벨기에·21)과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사진·스페인·23)가 남아 있었다. ‘스페인 군단’의 선두 주자 페레로는 4차례 출전 끝에 ‘클레이코트의 황제’로 우뚝 섰고,에냉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진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를 4강에서 침몰시킨 뒤 킴 클리스터스와 함께 ‘벨기에 신화’를 만들어 내며 세대 교체를 예고했다.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클레이코트에 강한 유럽과 남미 선수들이 우세를 보였지만 결과는 유럽세의 싹쓸이였다. 남자 단식의 경우 지난해 챔피언 알베르트 코스타를 비롯해 스페인 선수 4명이 8강에 포진,‘스페인 오픈’으로 비유되기도 했다.14명의 미국 선수 가운데 고군분투한 앤드리 애거시(세계 2위)는 8강에서,남미의 보루 기예르모 코리아(아르헨티나·6위)는 4강에서 각각 짐을 꾸렸고,대회 최대의 돌풍 마틴 베르케르크(네덜란드·46위) 역시 결승에서 페레로에 무릎을 꿇었다. 페레로의 우승은 개막전부터 예견된 것.첫 출전한 지난 2000년 대회를 포함,모두 4강에 든 성적을 감안하면 우승후보 ‘0순위’였다.지난달 로마오픈 준결승에서 어깨에 무리가 오자 프랑스오픈 부진을 우려해 과감히 게임을 포기했을 정도로 첫 그랜드슬램 제패에 대한 집념도 남 달랐다.‘모기’로 비유되는 빠른 발놀림과 날카로운 스트로크 앞에서는 이변도 비껴갔다. 여자 단식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그랜드슬램 첫 우승을 일궈낸 벨기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테니스 여제’ 비너스 윌리엄스는 일찌감치 3회전에서 떨어져 나갔고,그랜드슬램 5연승을 벼른 세레나의 꿈도 에냉에게 산산조각 났다. 러시아의 복병 나디아 페트로바(76위)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에냉에게 우승을 내준 클리스터스는 대신 복식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롤랑가로의 ‘벨기에 돌풍’을 마무리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코트 반란’ 주인공은?

    눈이 시리도록 파란 파리의 5월 하늘.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앙투카 코트,그 위를 적시는 뜨거운 땀방울과 환희와 눈물…. 세계의 테니스팬들은 해가 바뀌는 순간부터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코트에서 펼쳐지는 ‘테니스의 향연’을 기다린다.호주오픈,US오픈,윔블던 등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프랑스오픈이 바로 그것.호주오픈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열리는 그랜드슬램대회인 프랑스오픈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막을 올려 총상금 1421만 1000달러(약 178억 7000만원)를 놓고 다음달 8일까지 14일 동안 열전을 벌인다. ●‘이변의 무대’ 앙투카 코트 롤랑가로의 상징은 붉은 앙투카(en-tout-cas·전천후) 코트.프랑스오픈은 4개 그랜드슬램 가운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진다.그러나 재질은 보통 흙이 아니라 붉은 벽돌가루를 섞은 인공 흙이다.따라서 비가 오더라도 배수가 빠르게 잘돼 전천후 코트로 불린다.그러나 타구의 탄력을 흡수하는 특성 때문에 잔디나 하드코트에 익숙한 선수들이 타구의 속도가 느린 롤랑가로에서는 맥을 못추기일쑤다.하드코트에서 ‘서브 앤드 발리’를 구사하는 선수들에게는 ‘무덤’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그랜드슬램 최다 타이틀(13개)을 갖고 있는 피트 샘프러스(미국)는 윔블던 7회 우승을 비롯해 다른 메이저대회를 두루 석권했지만 마지막 남은 롤랑가로 정복에는 실패,결국 그랜드슬래머 대열에 끼지 못했다. ●미국의 롤랑가로 정복은 이뤄질까 1990년대 이후 롤랑가로를 지배한 것은 남미와 스페인 선수들이다.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97년에 이어 2000·2001년을 석권했고,스페인의 안드레스 고메스(90년),세르기 부르게라(93·94년),카를로스 모야(98년),그리고 지난해 8차례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알베르트 코스타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클레이 전사’로 불리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포함해 롤랑가로에서는 유독 남미와 스페인계 선수들이 득세했다. 이에 견줘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미국은 짐 쿠리어(91·92년)와 앤드리 애거시(99년)가 겨우 체면을 살렸을 뿐이다.하지만 미국은 앤디 로딕(세계 6위)을 비롯한 신예들에 기대를 걸고 있다.로딕은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고,비교적 클레이 코트에 강한 제임스 블레이크(27위)와 테일러 덴트(40위) 등이 우승권 진입을 노린다. 여기에 지난 호주오픈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애거시와 ‘제왕’ 피트 샘프러스도 미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태세다. ●‘세레나 신드롬’ 이어질까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레나 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가 트로피 개수를 늘려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세레나는 호주오픈 이후 “올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진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해 무한질주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그에게도 ‘적’은 있다.지난달 패밀리서클컵에서 세레나의 21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벨기에의 새별’ 쥐스틴 에넹(4위).에넹은 대회 결승에서 세레나를 2-0으로 완파했다. 프랑스의 아멜리 모레스모도 지난 18일 이탈리아오픈 준결승에서 세레나에 2-1로역전승,시즌 두번째 패배를 안겼다. 두 대회는 모두 프랑스오픈과 같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려 세레나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이밖에도 ‘휴이트의 연인’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린제이 대븐포트(미국),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예레나 도키치(유고) 등도 세레나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 ■프랑스오픈은 어떤 대회 프랑스오픈은 지난 1891년 국내선수만 참가하는 클럽 경기로 출발,1925년에 이르러 외국선수들에게 문을 열었다.지난 1968년에는 프로들이 가세해 그랜드슬램 가운데 처음으로 오픈대회의 명칭이 붙여졌다.대회의 규모가 제대로 갖춰진 것은 1928년 5월 롤랑가로 코트가 탄생하면서부터.1927년 9월 프랑스 테니스의 4총사로 불리는 장 보로트라,르네 라코스테,앙리 코셰,자크 부르뇽이 미국 땅에서 데이비스컵을 빼앗아왔다.파리시는 이듬해 재대결을 위해 현재의 부지를 99년간 임차,코트를 신축했고 여기에 1차대전의 영웅이자 최초로 지중해 횡단에 성공한 비행사 롤랑가로(Roland Garros)의 이름을 붙였다. 프랑스오픈은 대회를 알리는 포스터에 예술성이 가득 담긴 것으로도 유명하다.포스터 디자인에 유명화가들이 참여한 것은 1980년.프랑스테니스협회는 매년 대회가 시작되기 전 화가들에게 디자인을 공모한다.이 가운데 정치·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것은 빼고 대회 고유의 이미지를 반영한 작품을 선정한다. 올해 포스터는 역대 24명의 화가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미국의 제인 해몬드가 디자인했다.점토로 만든 캔버스에 구겨진 종이를 붙인 뒤 그 위에 선수들의 역동적인 플레이를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최병규기자
  • [시네 드라이브] 주연과 조연 사이

    좀 과장되게 말하자면,요즘 한국영화는 두 종류다.개그맨 뺨치게 웃기는 조연들로 은근슬쩍 승부수를 띄우는 영화와,그렇지 않은 영화. 조연들의 재치있는 대사연기는 ‘효용’이 대단하다.잘 생긴 이목구비만 믿는 주인공들의 위태로운 연기나,연출의 허점을 얼렁뚱땅 가리는 데 그만큼 손쉬운 카드가 없어보인다. 유오성 주연의 멜로 ‘별’.엉성한 드라마에서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조연인 공형진의 애드리브 연기다.주인공의 회사 동료로 나온 그는 오히려 주인공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김민종·김정은 주연의 액션멜로 ‘나비’에서도 마찬가지다.연극배우 출신인 ‘단골조연’ 이문식과 김승욱이,삼청교육대를 소재로 삼아 무겁게 가라앉을 뻔한 영화의 균형을 잡아줬다. 뒷골목을 전전하다 원수가 된 두사람이 삼청교육대 울타리 안에서까지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은 그대로 한편의 ‘수준있는’(흠잡을 데 없는 환상의 콤비플레이!) 코미디다. 조연이 있어 주연이 빛나는 법.조연없는 영화는 없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은 분명히 예전과는 딴판이다. ‘살인의 추억’에서 변희봉(형사반장)이,‘선생 김봉두’에서 성지루(초등학교의 막일꾼)가,곧 개봉할 ‘와일드 카드’에서 안마시술소 사장인 이도경이 빠졌다면? ‘앙꼬'없는 붕어빵이다. 최근 한 남자 주인공이 인터뷰에서 이런 자성섞인 말을 했다.“예전엔 조연이 나오는 대목에선 갑자기 극의 톤이 뚝 떨어지는 위험부담이 컸다.요즘은 그 반대다.주인공들이 지지부진하게 끌고가던 드라마에 결정적으로 숨통을 틔우는 건 십중팔구 조연들의 몫이다.” ‘일당백의 조연’ 이문식에게 최근 주인공 역할의 시나리오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물론 코미디다.“그 영화,되겠나?” 대번에 튀어나올 일반의 반응을 당사자가 꿰뚫었음에 틀림없다.정작 이문식은 주연 제의를 고사하고 있다.“내가 주연한 영화를 누가 와서 보겠냐?”며.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타’말고,한발 한발 영역을 넓힌 땀내나는 ‘배우’가 주인공인 영화가 많아져야 한다. 이문식이 타이틀롤을 따내고 제작발표회를 주도하는 ‘그림’을 기대해본다. 황수정 기자
  • 국내최대 음료·잡화 도매 청량리 ‘깡통시장’을 가다 / “맥주·라면·화장지 할인점보다 싸네”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뒤편 정화여중·상업고교의 서쪽 도로변.‘깡통시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음료 및 잡화 도매시장이다.조선시대 정식 허가를 받지 않고 몰래 제품을 내다파는 난전(亂廛)과 같아 물건 값이 엄청나게 싸다.특히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단 한 푼이라도 아끼겠다는 소비자들의 알뜰 쇼핑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외환 위기 당시 ‘땡처리’로 한때 반짝 경기를 누렸던 ‘깡통시장’을 지난 8일 오후 3시 찾았다.도로 좌우에 길게 늘어선 시장의 가게 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트럭과 봉고차들이 잡화 상자들을 가득 싣고 빼곡히 쌓인 물건 상자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상인 진모(54)씨는 “외환 위기 당시 반짝 경기가 일어 수입이 괜찮았다.”며 “이곳은 원래 경기가 나빠지면 일반 손님들의 발길이 늘어나는데,요즘들어 이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걸 보니 경기가 정말 나쁜 모양”이라고 말한다. ●철저한 ‘현금주의' 불문율 콜라·사이다·환타 등 캔(깡통) 음료가 주요 거래제품이어서 ‘깡통시장’으로 불리는 이곳은,‘○○상회’‘○○상사’‘○○유통’ 등의 간판을 내걸고 있다.실제로 대부분 무자료 거래를 하다 보니 세무서 단속반이 뜨면 철시하고 도망가버려 살풍경한 모습으로 바뀐다고 해서 ‘도깨비 시장’으로도 불리고 있다.따라서 철저한 ‘현금주의’가 이곳의 불문율이다. 가격은 대부분 정상가(일반 산매가)보다 30% 이상 저렴하다.말만 잘하면 대형 할인점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때문에 전국 각지의 음료 및 잡화 도매상들이 이들의 단골 고객이고 알뜰 소비자들도 찾는다.H상사 한모(37·여)씨는 “‘깡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은 정상가의 50% 선에서 거래되는 것이 기본”이라며 “정상가의 25% 가격으로 덤핑치는 국내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꽤 있다.”고 털어놓는다. 예컨대 구멍가게에서 100원에 팔리는 라면을 이곳 상인들은 40∼45원에 사들여 5∼10원의 이문을 붙인 뒤 50원에 도매상들에게 넘긴다는 얘기다.그렇다고 거래되는 제품들이 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농심 라면과 하이트 맥주,코카·펩시 콜라,유한킴벌리 화장지 등 유명 브랜드의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스 단위로만 판매 이곳에서는 낱개로는 팔지 않고 박스 단위로만 판매한다.예를 들어 ▲하이트 맥주 355㎖ 24병들이 한 박스에 2만 7000원 ▲유한 킴벌리 뽀삐 플러스 10롤들이 한 박스에 3400원 ▲농심 신라면 30개들이 한 박스에 1만 1500원 ▲코카콜라 250㎖ 30병들이 한 박스에 1만 300원 등에 팔리고 있다. W상사 이모(33)씨는 “과자 등은 정상가보다 30% 정도 싸고 라면의 경우 25% 수준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단체 MT나 기업체 야유회 등과 같이 대규모 수요가 있을 때 이곳에서 구입하면 매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깡통시장’의 가격이 싼 이유는 자금난에 봉착한 일부 대기업들이 브로커를 내세워 무차별 덤핑을 치거나 일부 영업 사원들이 자신의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밀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한 대기업 영업사원은 “판매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덤핑칠 수밖에 없다.”며 “덤핑 손실부분은 회사 인센티브로 충당하고 있다.”고 귀띔한다.가정주부 김모(36)씨는 “외환 위기 당시 친구들이 이곳이 싸다고 소개해준 이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이제 상인들과도 안면을 익혀 라면 한 박스를 사더라도 도매값을 받아 대형 할인점에서 쇼핑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경제적”이라고 전한다. 김규환기자 khkim@
  • 이런책 어때요 / 시간의 풍상

    데이비드 M 롤 지음 김석희 옮김 / 해냄 펴냄 고고학적 증거를 토대로 고대 이집트사와 ‘성서’의 연표를 새롭게 구성.예컨대 저자는 이집트 제21왕조와 22왕조를 종래의 지배적 견해처럼 순차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동시대에 병존한 것으로 본다.나아가 이제까지 철기시대에 해당한다고 본 다윗과 솔로몬 시대를 청동기시대 후기로 끌어올린다.저자에 따르면 다윗이 이끈 이스라엘 왕국은 이집트 투탕카멘 치세와 동시대이며,예루살렘 정복자 시삭은 쇼솅크가 아니라 람세스 2세다.아담과 이브,에덴동산의 위치 등 창세기 고고학의 탐험 결과를 담은 ‘문명의 창세기’는 이 책의 속편이다.2만 5000원.
  • 김밥과 열대과일이 만났다 캘·리·포·니·아·롤 / 前 청와대 영양사가 추천하는 봄나들이 도시락

    최고의 권부(權府) 청와대 사람들의 식사는 어떨까? 지난 93∼98년 청와대에서 영양사로 일했고 ‘청와대 사람들은 무얼 먹을까?’라는 책을 낸 전지영(30)씨는 “호사스러운 산해진미를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대체로 소박한 전통 음식을 먹고 입이 심심할 땐 군것질도 하는 등 보통사람들과 똑같다는 게 전씨의 전언이다. 그는 요즘 국내에선 다소 낯선 ‘푸드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다.이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개념을 더 확장한 것이다. 단순히 미각과 시각만 만족시키는 차원을 넘어 청각,후각,촉각까지 5감을 만족시키는 것이 푸드 다지이너란 설명이다.따라서 음식재료 준비에서부터 그릇과 조리복 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푸드 디자이너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일로 바쁜 신세대 영양사 전씨가 의외로 퓨전음식인 ‘캘리포니아롤 김밥’을 들고 나왔다.일명 ‘누드 김밥’으로도 불리는 캘리포니아롤 김밥에는 고급 열대 과일 아보카도와 게살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전씨가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만들어 보인 캘리포니아롤 김밥은 깜찍하면서도 앙증맞다.보기에도 먹음직하다. 벚꽃과 개나리·진달래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린 요즘,봄 나들이 도시락으로도 제격이다. 아지랑이가 아른거리는 산과 들에서 캘리포니아롤 김밥을 깨물면 봄이 입 안에서 녹을 듯하다. 또한 발효음식으로 건강에 좋은 치즈가 들어가 성장기 어린이들의 간식으로도 좋다. 게살의 담백한 맛과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치즈의 촉감,아보카도의 고소한 뒷맛의 여운이 캘리포니아롤 김밥의 감상 포인트이다. 보통 김밥의 경우 맛과 향이 강한 김을 먼저 맛봄으로써 초밥맛을 충분히 느낄 수 없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김밥용 김은 일반 김보다 조금 두껍고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그래야 밥을 넣고 말아도 잘 찢겨지지 않고 김 특유의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김을 2장씩 겹쳐 살짝 구우면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밥은 멥쌀을 불려 안친 다음 물의 양은 평소보다 (A)이 적게 한다.청주를 몇 방울 넣어주면 밥알에 탄력이 생기며 충분히 뜸을 들여 밥을 고슬고슬하게 해야 한다고 전씨는 귀띔했다. 또한 배합초는 식초 ½큰술,설탕 ½큰술,소금 ¼큰술의 비율(1인분)로 섞어 설탕이 녹을 정도로 따뜻하게 준비한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밥 80g(1인분),김 1장,오이 25g,피자 치즈 5g,아보카도 25g,게살(게맛살도 가능) 15g,깨 1g,배합초. ●캘리포니아롤 김밥은 (1) 밥을 약간 되게 지어서 따뜻할 때 배합초와 골고루 섞는다.섞을 때 주걱을 직각으로 세워 자르듯이 섞으면 밥알이 으깨지지 않는다. (2) 게살과 오이,아보카도를 김 한장 길이로 길게 가지런히 채 썬다. (3) 김발 위에 랩을 펴고 그 위에 깨를 약간 뿌린 다음 밥을 놓고 김을 한장 편 다음 게살,아보카도,오이 채 썬 것을 올려놓고 만다. (4) 말아놓은 다음 잠깐 두었다가 랩을 빼낸다. (5) 밥 위에 피자 치즈를 뿌리고 불에 잠깐 굽는다.집에서는 생선구이용 오븐에서 치즈가 살짝 녹을 정도로 굽는다. (6) 한 입 먹기 크기로 썬다.밥알이 칼날에 달라붙어 칼날이 무디어지면 식초물에 적신 행주로 닦아 썰면 매끈해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발랄한 마누라돼 돌아왔어요”/ 7년만에 연극무대 신 애 라

    한동안 연기활동이 뜸했던 탤런트 신애라(34)가 연극무대에 선다.2000년 MBC드라마 ‘남의 속도 모르고’ 이후 간간이 CF에만 모습을 드러내다 모처럼 브라운관 밖 나들이를 한 것.서울시극단의 번역극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맹연습 중이다. “쉬면서도 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스케줄이 불규칙한 드라마는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에 좋은 연극 제의가 들어와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얘기를 꺼냈을 때 ‘그 힘든 걸 왜 하느냐.’며 반대하던 남편 차인표도 얼마 전 극단 식구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등 외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연극은 이번이 네번째.92년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했고,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94년)와 ‘넌센스’(96년)에서는 연기력과 함께 탁월한 노래 솜씨를 발휘했다. ‘희한한 구둣방집 마누라’는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극이다.18세기 스페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나이 많은 남편과 젊은 아내 사이의갈등과 화해를 코믹하게 그렸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작품성격이 맘에 들었어요.제가 맡은 구둣방집 마누라는 18살의 발랄하고 통통 튀는 아가씨예요.다혈질에 분명한 성격이지요.” 6살 아들을 둔 아이엄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되어 보이는 그녀는 이제 멜로보다는 밝고 재미있는 성격의 배역에 더 끌린다며 웃었다. 상대역인 배우 김일우를 비롯해 서울시극단원들과는 이번 공연이 처음인데도 호흡이 잘 맞는다.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얼굴을 마주하다보니 금세 친해져 가족 같은 분위기다. “드라마는 내가 나오는 장면만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해야 하니까 훨씬 인간적이지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도 연극만이 갖는 매력.“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관객 반응이 매번 달라요.소극장에서는 관객 얼굴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 객석과 소통한다는 느낌이 참 좋아요.‘오늘은 무슨 선물일까.’ 설레는 맘으로 포장지를 풀어보는 기분이랄까요.” 그녀는 이를 ‘무대의 마술’이라고표현했다. 결혼 전에는 소극장 연극도 많이 보러 다녔지만 지금은 가족 때문에 뮤지컬 정도만 챙겨 본단다.그래도 외국여행 때에는 빼놓지 않고 공연을 보러다니는 편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봤던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연극이 영화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녀는 좀더 많은 사람들이 연극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17일∼5월4일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48. 글 이순녀기자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용산美軍기지 한강이남 이전/롤리스 부차관보 월말 방한 ‘韓·美동맹’ 재조정

    주한미군의 재배치 및 감축 문제를 중심으로 한 한·미간 ‘동맹 재조정’ 논의가 새정부 출범 직후인 이달 말 본격 시작된다. 특히 한·미는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른 주한미군 기지 통폐합·이전 추진과는 별개로 서울 용산 미군기지도 한강 이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용산 미군기지가 움직이면 한미연합사 및 유엔사 사령부도 따라서 한강 이남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 한·미간 위기대응 전략 및 작전권 부분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미 국방부의 리처드 롤리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등 국방부 관계자들이 오는 25∼27일 방한,한·미 동맹 발전 방향 등 양국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말 제34차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마련한 ‘미래 한·미 동맹 정책구상에 관한 약정서(TOR)’를 바탕으로,향후 전반적인 재조정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국은 최근 정대철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특사의 방미로 불거진 주한미군 감축 문제 및 용산 기지 이전 문제,LPP에 따른 기지 통폐합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동두천과 의정부의 제2사단 전투 병력의 한강 이남지역 이전문제,그리고 주한미군 감군과 맞물린 전시 작전권의 일부 이관문제 등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관측돼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26일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과 이태식 외교부 차관보 등을 만나 이같은 문제를 집중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으로부터 아직까지 LPP상의 군부대 통합·이전문제 외에 어떤 내용도 공식적으로 설명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1일(현지시간)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민 다수가 원하면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배치된 미군 병력 감축 방안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해외 주둔 미군 병력과 구조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한국의 놀이/美 저명 민속학자 우리 고유놀이 95가지 중·일과 비교소개

    명절 때면 즐겨 하는 윷놀이.거기에 우주적이고 종교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더구나 윷놀이가 전 세계 수많은 놀이들의 원형이라는,특히 판 위에서 주사위를 가지고 하는 놀이들의 원형이라는 말을 들어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한국의 놀이’(스튜어트 컬린 지음,윤광봉 옮김,열화당 펴냄)는 윷놀이를 비롯한 고유 놀이들을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소개,주체적인 놀이문화 의식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한 놀이들이 얼마나 유사한가.’라는 주제를 평생 화두로 삼아온 미국의 세계적인 비교민속학자.지금부터 100여년 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500부 한정본으로 나온 이 책은,‘유사한 중국·일본의 놀이와 비교하여’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한국의 놀이 95가지를 중국·일본의 비슷한 놀이와 비교 소개한다. 요즘 세대,즉 사이버 세대가 즐기는 놀이는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리니지·라그나로크 등 낯선 외래 게임이 대부분이다.초등학생부터 30∼40대까지 PC방이나 게임방 등지에서 ‘홀로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 우리 놀이문화의 현주소다.액션·슈팅·격투기·전략시뮬레이션·롤 플레잉 등 다양한 장르의 자극적인 게임들이 판치는 지금,윷놀이나 연날리기 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이 책은 잊혀져가는 고유 놀이의 정신을 살펴보고,동아시아 3국의 놀이를 견줘 보게 하는 귀중한 비교민속학 자료로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힌두 게임인 파치시와 차우자의 도형은 십자형이 있는 윷판을 확장한 형태이며,여기서 발전된 놀이가 서양의 체스나 일본의 야사스카리무사시(八道行成)임을 놀이 방식과 판의 형상 등을 들어 설명한다.또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고고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윷판의 형상을 근거로 윷놀이의 기원을 더듬는다.그 형상이 중국의 항우와 유방 전투에서 28명의 기마병들이 항우를 보호하는 것을 나타내며 말판 위에 쓴 송시(頌詩)가 당시의 고사를 전해준다는 점을 규명,윷놀이의 기원이 적어도 서기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감을 밝힌다.이밖에 스라미·죽방울·무등·거미줄채·유객주(留客珠·ring puzzle) 등 이제는 잊어버린 놀이들도 선인들이 하던 방법 그대로 소개한다. 네덜란드의 역사가 호이징가는 그의 저서 ‘호모 루덴스’에서 모든 문화는 놀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이렇듯 한 나라 한 시대의 문화 척도는 다름 아닌 ‘놀이’다.오늘날 우리 놀이문화를 살펴 보면 본래의 것들은 사라져가고 건조한 게임문화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선조들의 지혜와 과학이 담긴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가 멍들어 가고 우리의 정신마저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다.이 책은 문화를 창조하는 기능으로서의 놀이의 본질을 되새기고,우리 놀이문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제공한다.3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조앤롤링 여성중 올 최고소득

    (런던 AFP 연합) 최신작 해리 포터 영화에 어린이들이 몰려들어 전 세계 극장들이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소년 마법사를 만들어낸 영국 작가 조앤 롤링(사진·37)이 올해 최고의 여성 소득자가 됐다고 일간지 메일이 29일 보도했다. 롤링은 올해 해리 포터 책 판매로 4800만파운드(77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려 약 2700만파운드의 수입을 올린 팝가수 마돈나를 2위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롤링은 두번째 저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영화화 판권으로도 올해 큰 돈을 벌었다. 미국 시민이면서도 런던에서 살고 있는 마돈나는 수입의 절반을 전 세계 최대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으로 벌어들였다.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XP 소프트웨어를 판촉하는 데 마돈나의 노래를 이용했다. 5위는 웨일스 출신 영화배우 캐서린 제타-존스로 1050만파운드 소득을 올렸으며 금융인 로빈 선더즈,TV 뉴스 진행자 앤 로빈슨이 그 뒤를 차지했다.
  • 美철학계 거목 존 롤스 타계

    (보스턴 AP 연합) 윤리학을 되살린 20세기 철학계의 거목으로 평가돼온 존롤스 교수가 24일 타계했다고 하버드대학이 밝혔다. 1921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롤스는 프린스턴대와 대학원에서 학위를받고 MIT대를 거쳐 1962년 하버드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돼 ‘정의론’(1971년),‘정치적 자유주의’(1993년)등 명저를 펴냈다.90년대 중반부터 뇌졸중으로 몇차례 쓰러지기도 했지만 지난해까지 활발한 저술 작업을 해왔다. 롤스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역작 ‘정의론’을 통해 정의란 철학적 진리나종교적 신념이 아닌 사회적 합의의 대상이라는 독창적 이론을 제시해 정치철학과 윤리학에 있어 로크,홉스 등의 이론가와 버금가는 입지를 확보한 학자이다.그는 ‘정의론’에서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의론을 집중적으로 연구,자유주의에 평등주의의 장점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새음반/ 노장의 힘! 롤링 스톤스·카멜 신곡 발표

    ‘구르는 돌’과 ‘낙타’.둘의 공통점은 역시 부단한 노력과 끈기일까. 결성 40주년을 맞은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와 30주년을 맞은 카멜(Camel)이 최근 새 음반을 냈다. 롤링 스톤스는 비틀스와 함께 1960년대 영국 록의 미국 빌보드차트 점령을 의미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을 주도한 전설적인 ‘록의 화신’들. ‘영원한 악동들’‘만년 2위’ 등 다양한 애칭을 가진 롤링 스톤스는 지난 40여년 동안 오직 록 음악에만 절개를 지켜 전세계 록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다.이번에 낸 베스트 앨범 ‘Forty licks’에는 그동안의 히트곡들과 ‘Don't stop’등 4곡의 신곡을 포함,40곡을 담았다. 30년이라는 세월은 카멜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았는가.신작 ‘A nod anda wink’는 특유의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섬세하게 튕기는 듯한 연주로 가득하다. 언뜻 들으면 빈약하게 느껴지는 음악이지만 여유로운 공백과,행간마다 배어나오는 연륜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 발라드 ‘Simple pleasure’를 바롯해 혼자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8곡을 앨범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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