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80대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9단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 AI 로봇
    2026-08-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22
  • 단 2명 태운 中롤러코스터 ‘아찔 사고’

    공포영화 ‘데스티네이션’을 연상케 하는 아찔한 롤러코스터 사고가 중국에서 일어났다. 지난 21일 정오(현지시간)께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있는 한 놀이공원 롤러코스터가 승객 단 2명만 태우고 운행하던 가운데 지면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서 거꾸로 멈춰 섰다고 신민망(新民网)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롤러코스터에 타고 있던 장 씨와 그의 아들은 지상 15m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사고 발생 10여 분 만에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구조장비가 사고지점까지 닿지 않는데다 비까지 내려 구조에 난항을 겪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전기사다리에 나무사다리를 연결한 끝에 간신히 롤러코스터 맨 앞 전동기에 줄을 연결하는 작업이 성공했다. 구조대는 트럭 등을 동원해 이 줄을 잡아당겨 수동으로 롤러코스터를 작동시켰고, 구조작업이 시작된 지 무려 1시간 반 만에 승객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롤러코스트 기기결함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조된 승객들은 심리적 불안 증세를 보일 뿐 다행히 신체적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기고] 총액계약제, 언제까지 장기과제여야 하나/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기고] 총액계약제, 언제까지 장기과제여야 하나/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건강보험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복지제도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건강보험제도를 롤 모델로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매년 우리의 제도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아이러니하다. 1977년 건강보험제도가 처음 시행될 당시부터 현행 행위별수가제 위주의 지불방식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았다. 1994년 의료개혁위원회는 우리나라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방안의 핵심과제로 포괄수가제 도입을, 중장기적 과제로 총액계약제를 제시하였다.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직무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문제점은 연 40조원 이상의 재원이 소요되면서도 수입과 지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정가격만 조정할 수 있을 뿐 서비스 제공량의 통제는 불가능한 지불제도로 어떻게 국민의료보장을 제공해 왔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 다른 나라의 제도 운영과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지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모든 선진국들은 총 지출규모 자체를 관리대상으로 하는 총액계약제도를 실시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은 평균 9.7%이다. 네덜란드, 스웨덴 등 많은 국가들은 20여년 전 GDP 대비 국민의료비 비중이 7~8%였을 때 총액계약제를 도입하였고, 현재까지 의료비를 잘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의료비 규모는 GDP 대비 6.9%에 이르렀고, 증가속도도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따라서 전체 의료비 지출규모를 관리하기 위한 총액계약제의 도입은 너무나 당연한 지불제도 정책이다. 현재 정부가 공들이는 (신)포괄수가제마저도 속수무책으로 늘어나는 진료량에 대해서는 마땅한 관리방법이 없다. 최근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미래위원회가 (신)포괄수가제 확대만 주로 논의한 채 총액계약제 실행은 장기과제로 미룬 것을 보면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1994년 논의에서도 중장기 과제였고, 1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장기 과제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과도한 의료비 부담으로 파산한 GM, 의료비 증가로 인한 기업경쟁력 약화를 막으려고 대대적인 의료시스템 개편에 나선 독일의 사례도 우리에게는 먼 미래일 뿐인가. 타이완의 예도 부럽기만 하다. 타이완은 1995년 건강보험 통합 이후 급속히 팽창하는 건강보험재정을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총액계약제를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전체 재정규모를 관리할 메커니즘을 확보한 후 포괄수가제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총액계약제와 포괄수가제가 연속선상에 있다기보다는 전체 진료비 지출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보완제적 관계에 있음을 정확히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포괄수가제 시행 후 그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우리의 안일한 정책방향과는 대조적이다. 건강보험 재정문제는 너무나 시급하다. 지금부터 총액계약제의 도입을 위해 매진해도 늦었다. 의료인들의 반대와 제반여건 미비를 탓하며 미루다가는 건강보험재정 안정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카드조차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 이영하 LG전자 HA사업 사장 “냉장고·세탁기 2015년 유럽 1위 달성”

    이영하 LG전자 HA사업 사장 “냉장고·세탁기 2015년 유럽 1위 달성”

    “2015년까지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 유럽시장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이영하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IFA 2011 개막을 앞두고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유럽 가전시장은 일렉트로룩스, 밀레, 보쉬, 지멘스 등 전통적인 현지 브랜드가 10% 안팎의 점유율로 선두그룹을 차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냉장고 8%, 세탁기 6~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2015년까지 매출액 기준 점유율을 냉장고 12.5%, 세탁기는 13%로 끌어올려 가전의 양대 제품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유럽시장에 ‘스마트 싱큐’로 총칭되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을 본격 출시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냉장고 저장 음식을 관리하는 스마트 매니저 기능과 제품 오류를 스마트폰으로 즉각 알 수 있는 스마트 진단 기능 등이 핵심이다. 여기에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 접목해 비싼 요금 시간대에 스스로 절전해 전기료를 아껴주는 스마트 냉장고를 유럽 최초로 상용화하는 한편 스마트 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 등도 차례로 론칭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유럽의 모든 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하기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곳을 공략해 롤 모델을 만들어 점차 확산시키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SAS(영국 공수특전단)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프레드릭 포사이드는 소설 ‘더 아프간’(The Afghan)에서 마틴이 영국의 대테러부대 공수특전단(SAS) 정예요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22주간에 걸친 훈련과정에서 8~9주째 극기훈련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웨일스 지방의 혹독한 추위 속에 잠도 자지 않고 강행군하다 체온저하 등으로 목숨을 잃는 훈련병도 적지 않다. 11~12주째 체력 테스트에서는 비, 우박으로 진흙탕이 된 언덕을 통나무를 끌고 달려야 한다. 이때까지 버텨낸 대원들에게는 빨간 베레모가 지급된다. 하지만 이어지는 3주에 걸친 야전 생존훈련에서는 황무지 벌판에서 젖은 옷을 입은 채 모닥불도 없이 겨울바람을 견뎌야 한다. 16주째부터 비로소 낙하산 강하 훈련이 시작된다.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기 전 4주간에 걸친 예비훈련에서도 탈락자가 속출한다. 그래서 포사이드뿐 아니라 잭 히긴스, 다니엘 실바 등 영국이나 아일랜드 출신 작가들의 소설에는 항상 테러리스트에 맞서는 SAS 출신 주인공이 등장한다.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나 하마스, 알카에다 출신 테러리스트 못지않게 냉혹하다. KGB나 CIA 요원들은 교활하거나 뒤통수 치기에 급급한 하수쯤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대테러부대의 원조가 SAS라는 자부심이 은연중에 배어 있는 듯하다. SAS는 1941년 북아프리카에서 독일과 이탈리아군에 대항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부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혁혁한 전공을 세워 전후 6개 대대의 여단급으로 성장했으나 1952년 3개 대대 연대급으로 축소됐다. 각 대대는 4개 중대로, 각 중대는 사병 72명과 장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 말까지 각국의 경호원들에게 경호 기술을 전수하다가 1969년부터 북아일랜드에 파견되면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980년 런던 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억류사건 진압, 모가디슈 항공기 납치 구출작전, 아센 열차 납치 구출작전,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사건 등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델타포스를 비롯한 전 세계 대테러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SAS이다. SAS연대본부 시계탑 4개면에는 작전 중 순직한 요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SAS와 영국의 정보기관 MI6 등이 리비아에서 ‘카다피 사냥’에 나섰다고 한다. 특히 SAS 정예요원들은 카다피의 지지기반인 시르테에 침투해 작전 중이라는 소문도 나돈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했던 카다피가 이젠 한낱 테러리스트 수준으로 전락한 모양이다.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결혼에 900억 쏟아 부은 ‘英억만장자 신부’

    누구나 한번쯤은 결혼식을 화려하게 치르고 싶은 꿈을 꾼다. 이런 상상을 꿈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로 이룬 영국인 커플이 있다. 억만장자인 이들은 결혼식과 피로연, 신혼집 장만에 1000억 원에 육박하는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초호화 결혼의 진수를 보여줬다. 여성의류 디자이너 페트라 에클레스톤(22)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업가 제임스 스턴트와 혼례를 치러 부부의 연을 맺었다. F1재벌 버니 에클레스톤의 딸과 억만장자의 만남으로 관심을 받았던 이들은 역대 결혼식 가운데 가장 호화로웠다는 평을 받았다. 일단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는 영국의 유명한 성(Castello Orsini-Odescalchi). 이곳은 2006년 영화배우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가 결혼식을 치른 장소다. 페트라와 제임스는 이곳에서 3일에 걸친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하객 750여 명에는 힐튼 자매, 영국인 공주자매, 세라 퍼거스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롤스로이스를 타고 등장한 페트라는 13만 달러(1억 4000만원)짜리 베라왕 드레스와 수억원어치 액세서리로 한껏 치장했다. 그녀가 준비한 피로연에는 블랙 아이드 피스, 에릭 클립튼 등 최고 인기 뮤지션들이 무대에 섰고, 불꽃놀이와 아크로바틱 쇼 등의 화려한 볼거리도 끊이지 않고 열렸다. 또 한 병당 6500달러짜리 샤또 페트뤼스 와인과 최고급 상어요리 등으로 이어진 식사가 계속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한 하객은 “무엇을 상상했던 그 이상이었다. 규모와 화려함에서 단연 세계 최고였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결혼식에 들인 비용만 500만 달러(53억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만 통 큰 건 아니었다. 이들은 이미 지난 5월에도 초호화 약혼식을 치른 바 있었다. 지난 6월에는 세계 최고가로 알려진 미국 비벌리힐스의 저택을 사들였다. 페트라와 제임스 부부는 결혼에 8500만 달러(913억원)을 쓴 것으로 추정되며, 이 비용의 상당부분을 아버지 버니가 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버니 에클레스톤(80)의 재산규모는 40억 달러(4조 3540억) 이상으로 페트라는 이 재산을 모두 물려받는 상속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요즘 확 달라진 종로 통인시장 속으로

    요즘 확 달라진 종로 통인시장 속으로

    대형 마트와 할인점 열풍 속에 설 자리를 잃는 재래시장.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많은 정책을 쏟아내지만, 재래시장의 부활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 종로구의 통인시장은 최근 몇 달 동안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바로 서울시와 종로구가 주관하는 ‘서울형 문화시장 산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통인시장의 재발견’ 덕이다. 19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지난 4월 ‘통인시장통신’이 발행되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의 성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시장 한켠의 고객센터 3층에 조그마한 사무실이 꾸며졌다. 윤현옥 발행인은 “시장 상인들과 꾸준히 의견을 나눈 결과 이들이 원하는 것이 ‘슈퍼 전단지’처럼 괜찮은 홍보물을 갖는 것이란 점을 알게 됐다.”면서 “70여 상점의 대표적인 상품들을 재치 있는 문구와 함께 배치하는 방식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행되는 통인시장통신은 시장 상인들이 살아가는 얘기 그 자체다. 수십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의 뒷얘기나 알뜰 살림법, 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이야기가 미주알고주알 실린다. 윤 대표는 “시큰둥하던 상점 주인들도 이제는 먼저 아이디어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근처 학교 학생들은 시장 곳곳과 주택가에 신문을 뿌린다. 한 학생은 “처음에는 자원봉사 점수 때문에 나왔는데,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훨씬 재미있는 곳이란 걸 알게 됐다.”면서 “가능한 한 매월 나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도 최근 마무리됐다. ‘시장 조각 설치대회’에 서울예대, 추계예대, 서울예고 등의 미술 전공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팀을 꾸려 가게를 하나씩 맡은 뒤 독특한 인테리어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발소 앞에는 커다란 가위가 만들어졌고, 채소가게 안에는 과일나무가 자리 잡았다. 주인들은 물론 손님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아이와 함께 시장을 찾은 주부 김영옥(37)씨는 “예전엔 좁고 낡은 시장이었는데, 이제는 예술적인 느낌까지 든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매출이나 유입 인구 조사를 진행 중인데,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의 롤 모델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스튜디오 대담-박홍기 사회부장의 주민투표에 부쳐, 진경호의 시사 콕-사재출연 이어 가려면, 재해보험 가입 늘리려면, 추석 선물에 판도 변화, 투혼의 파이터로 불러 달라, 손형준의 눈-금보다 값진 땀 등이 방영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주가 폭락 공포 앞에 초연했던 美 월턴家

    주가 폭락 공포 앞에 초연했던 美 월턴家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민해온 자는 시장의 공포 앞에 기죽지 않는다.’ 롤러코스터 증시 앞에 전 세계 ‘개미 투자자’는 정신이 혼미하다. 패닉에 휩싸인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검은 금요일’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부를 쌓아올린 ‘슈퍼 리치’(부자 중 부자)의 투자 방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카렌 블루멘털은 특히 세계 최대의 할인마트 체인인 월마트의 창업주 고 샘 월턴이 가족들에 남긴 몇 가지 투자 원칙에 주목한다. 월턴은 1987년 10월 주식시장이 20% 가까이 폭락하면서 월마트 시가총액이 1주일 새 30억 달러(약 3조 2537억원)가 날아갔을 때도 “증권이란 애초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것”이라며 초연함을 잃지 않았고, 그 덕분에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올라섰다. 월턴가와 다른 거부들의 성공 비결은 단순하면서도 기본적인 투자 원칙에 있었다. 첫째, 철저한 계획으로 두려움을 압도하라. 월턴가가 1962년 월마트 1호점을 낸 뒤 4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부자 집안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치밀한 계획’이 있었다. 창업자 월턴은 월마트 창립에 앞서 수년간을 계획을 세우는 데 쏟아부었다. 또 다른 거부들과 마찬가지로 투자 자문팀을 운영하며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투자 전략을 마련했다. ‘개미’들도 상승과 하락장에 각각 맞는 투자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 둘째, 분수에 맞는 삶을 영위하라. 월턴은 1992년 골수암으로 숨질 때까지 낡은 픽업트럭을 몰았고 비행기는 일반석을 이용했다. 큰아들 롭 등도 아버지의 검약 정신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미국의 투자자문가인 크레이그 롤린스는 “검소함은 슈퍼 리치들의 공통적 습관”이라고 말한다. 호경기에 불려 놓은 넉넉한 자산은 위기 때 든든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셋째, 현금 자산을 충분히 확보하라. 갑부들은 현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얻은 뼈아픈 교훈도 ‘다른 자산의 가치가 요동칠 때 현금 등 충분한 유동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월턴가는 배당 실적을 통해 매년 245억 달러(약 26조 5000억원)를 벌어들인다. 넷째, ‘수익’보다 ‘위험 요소’에 초점을 맞춰라. 레리 팔머 모건스탠리-스미스바니 상무이사는 “갑부들은 수익보다 자신의 투자 계획상 위험 요소가 무엇인지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월턴가 역시 투자의 최우선순위는 ‘위험 분산’이다. 이 가문은 월마트 외에 은행과 신문사 등도 소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장 상황이 두렵다고 쉽게 주식을 팔아치우지 말라.’는 격언도 월턴가 등 슈퍼 리치들이 따르는 원칙이다. 세금 감면 등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2002년 연말 이후 월턴가가 소유한 월마트의 지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기고] 새 항암제 개발 시스템 시동 걸렸다/김인철 항암신약개발 사업단장

    [기고] 새 항암제 개발 시스템 시동 걸렸다/김인철 항암신약개발 사업단장

    종종 뉴스를 통해 새로운 항암 물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곤 한다. 이런 뉴스를 들을 때마다 마치 새로운 치료제들이 곧바로 개발되어 암을 당장 정복해 줄 것 같은 부푼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기대만큼 신약의 출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신물질이 치료제로 개발되기까지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지금까지의 암 치료제 개발은 주로 제약회사나 대학 내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소규모 단위로 연구가 진행되다 보니 해외 다국적기업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연구 개발 성과가 헐값에 국외로 유출되는가 하면, 물질 개발자가 연구 논문, 비임상 시험, 기술 이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관여함으로써 비효율적이고 전문성이 떨어져 신약 출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항암 물질 개발에 비해 신약 출시가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였던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효율적이고 신속한 신약 개발을 목표로 국가 주도의 ‘시스템 통합적 항암 신약 개발 사업단’을 발족, 기술과 자본 그리고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신약 개발의 모든 과정을 통합·관리할 계획이다. 후보 물질이 발굴되면 시료 생산 전문가·비임상 전문가·임상 시험 전문가 그리고 시험 위탁 기관 전문가 등이 조직적으로 참여하여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신약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는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후보 물질 개발에서 신약 출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세분화하고, 각 과정마다 최고의 전문가를 투입하였으며, 이 모든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조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는 100여건의 후보 물질들이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향후 최소 4건 이상의 기술 이전이 이루어지고 이 중 1건 이상의 글로벌 신약을 출시할 계획으로, 만일 1개의 신약이 출시될 경우 그 경제 효과는 연 매출 8000억원, 기술료 수익 1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껏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개발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가동된다면, 충분한 잠재성을 갖고 있는 후보 물질들이 경쟁력 있는 신약으로 환골탈태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암 진료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암 치료제에 있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외 다국적 제약사들이 높은 약가를 유지함으로써 암 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항암제 시장은 매년 57%씩 성장하고 있으나 이 중 29.7%만이 국내 생산으로, 현재 심각한 무역적자 상태에 있다. 글로벌 신약이 출시되면 건강보험의 재정 부담과 함께 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 또한 크게 경감될 것이다. 또한 암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의 신약 개발 사업에 있어서도 적절한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사업단의 발족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는 HT(Health Technology)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세계 항암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신약을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길 희망한다.
  • [금융위기 여진] 글로벌 금융불안 불똥 튈라…떨고 있는 실물경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 위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으로 물가 급등이나 내수 위축, 수출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물경제로의 전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불안심리 차단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발표한 저금리 기조가 궁극적으로 달러 유동성을 늘려 우리 경제에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되면 수입 물가가 올라 궁극적으로 국내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전월보다 1.1% 내려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둔화되긴 했으나 전년 같은 달보다는 9.8% 오른 상태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물가 불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 물가도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내렸으나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달러의 유동성은 원자재값 불안도 야기한다. 금융 불안 발생 이후 원자재값은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를 예상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 더 풀린 돈이 원자재에 몰려 투기 장세를 야기할 수 있다. 올 들어 곡물 등 원자재값 상승에는 미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많이 풀린 돈이 투기에 가세한 측면이 크다. 주요 선진국들이 원자재 투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까지는 형성했으나 규제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내수 위축도 문제다. 백웅기 한국경제연구학회장은 “내수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수출은 서서히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급락으로 인한 일차적 피해지인 여의도의 식당가는 한산하고 저녁 자리는 취소되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시장을 지켜보느라 단말기 앞에만 앉아 있어 돈 쓸 시간이 없지만 마음의 여유도 없는 것이다. 수출은 아직까지는 괜찮은 분위기다. 매일 해외 바이어 동향을 점검하는 지식경제부의 무역·투자동향 점검반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데 두 달 정도 걸렸다.”며 “아직은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에 특이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우리나라의 대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10% 정도로, 국내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주요 품목이다. 미국의 소비 심리 위축이 불가피하고 이는 내수 위축으로 이어져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의 내수 위축은 신흥국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쳐 전 세계의 무역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제는 금융 불안이 얼마 동안 지속될 것이냐다. 유럽의 재정 위기나 미국의 부채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예기치 못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방아쇠를 당겼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으로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이 발생하지 않나 시스템을 점검하고 필요 시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도 “불확실성이 워낙 커 앞으로의 일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7세에 숨진 팝스타 와인하우스… ‘27세 클럽’엔 누가?

    27세에 숨진 팝스타 와인하우스… ‘27세 클럽’엔 누가?

     커트 코베인,지미 헨드릭스,제니스 조플린의 공통점은?  이들은 젊은 나이로 한창 주가를 올릴 때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사망 당시 나이가 27세다.  미국 CBS 방송은 ”27세로 숨진 대중 음악인들을 칭하는 이른바 ‘27세 클럽’에 영국 출신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새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2006년 그래미상 5관왕에 오른 와인하우스는 23일(현지시각) 북런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미권 유명 뮤지션 가운데 와인하우스처럼 27세에 세상을 뜬 스타가 많았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1994년 약물 중독에서 회복된 직후 미국 시애틀 자택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전설적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는 1970년 런던의 호텔방에서 자신의 토사물 때문에 질식해 숨졌다.  여성 록커 제니스 조플린도 같은 해 로스앤젤레스의 모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사인은 헤로인 과용으로 알려졌다. 록밴드 도어스의 리더 짐 모리슨은 1971년 파리에 있는 아파트의 욕실에서 숨졌다.부검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모리슨은 알코올과 약물 중독으로 인한 심장 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롤링스톤스의 창설자로 약물과 알콜 중독이 심했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존스는 1969년 영국의 한 농장 수영장에서 익사했으며 그레이트풀데드의 키보디스트 로저 맥커넌은 1973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택에서 위장출혈로 사망했다.  커트 코베인이 죽은 뒤 그의 어머니 웬디 오코너가 남긴 말은 유명하다.오코너는 그의 아들이 죽기 전 “멍청한 클럽에 가입하지 말라고 했다.”며 한탄했다.  뮤지션들이 일찍 사망한다는 것은 연구 결과로도 입증됐다.리버풀존무어스대학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북미와 영국의 뮤지션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요절할 확률이 두배로 높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5시간 동안 쉬지않고 간식먹은 女, 결국…

    5시간 동안 쉬지않고 간식먹은 女, 결국…

    국수, 감자칩, 팝콘, 에그 롤… 지난 주 타이완의 한 여성(34)이 점심식사후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5시간동안 쉬지 않고 간식과 음료수 등을 섭취하다 결국 위가 ‘터져’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위의 것들은 배가 산만큼 불러서 병원으로 후송된 여성의 위(胃)에서 나온 음식들이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단(單)씨는 병원에 실려 오기 전날 이미 케이크를 다량 섭취한 상태였고, 사고 당일 오전에 일어나 면 종류를 끼니로 때운 뒤 5시간 동안 TV를 보며 쉬지 않고 먹었다. 저녁이 되자 위에 부담을 느낀 단씨는 산책 등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고, 결국 정신을 잃은 채 방에서 발견됐다.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얼굴이 창백하고 온 몸에서 땀이 나고 있었으며, 정상인의 20배 가량 위가 부풀어 있는 심각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긴급 수술로 환자의 위에 쌓인 음식물을 제거했는데, 그 양이 세숫대야 두 개 분량이 넘을 만큼 많았다. 단씨의 응급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몸이 비교적 마른 편인데도 배가 엄청 불러있는 상태로 병원에 도착했다. 의료진 모두 임산부라고 착각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성인의 위보다 20배가 부풀어 있었고 위산으로 인해 위벽이 무너진 상태였다.”면서 “만성위장병을 앓고 있었기에 과도한 음식섭취가 더욱 해를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결국 단씨는 의료진의 긴급수술에도 불구하고 병원으로 후송된 지 2시간 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병원 측은 환자의 사인이 ‘급성위확장’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리 포터 작가의 소녀 시절 집 얼마에 팔릴까?

    전세계적 베스트 셀러인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안 K 롤링의 소녀 시절 집이 다시 팔리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15일 이 집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이 집이 롤링에게 커다란 영감을 줬다면서 이 소식을 전했다. 이 집에는 계단 밑 벽장과 지하로 내려가는 마루바닥의 쪽문 등 소설 속 해리 포터가 사는 집을 연상하게 하는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다 고 한다. 롤링(45)은 터츠힐에 있는 이 집에서 부모와 동생 다이앤과 함께 9살 때부터 18세 때까지 살았다. 특히 재미있는 사실은 롤링이 17세 때 휘갈겨 쓴 낙서가 아직도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롤링은 당시 이 집 침실 창가에 “조안 롤링 1982년 경 이 집에서 잠잤다.”라는 낙서를 남겼다. 롤링의 부모에게서 1995년 쳅스토우 근교의 이 집을 산 BBC 방송 프로듀서 줄리안 머서는 몇차례 집 내부 수리를 했지만, 롤링의 낙서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보존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영국의 네티즌들은 롤링이 유명하게 되기 전부터 그녀의 낙서를 보존한 줄리안 머서의 혜안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아기 우유값이 없어 눈물을 떨구던 가난한 이혼녀였던 롤링은 1997년이 되어서야 해리 포터 1탄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머서는 당초 이 방 3칸짜리 집을 39만9950 파운드(약 6억8000만원)에 팔려고 내놓았다. 그러나 조안 롤링의 체취가 남은 이 집이 화제에 오르면서 얼마에 최종 낙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퇴직한 아버지 그림자 처신 신중케 하는 거울”

    “퇴직한 아버지 그림자 처신 신중케 하는 거울”

    “부친의 ‘후광’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림자마저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책임감이 생기고 처신은 신중해질 수밖에 없죠.” 대(代)를 이어 공직에 투신한 특허청 특허심사정책과에 근무하는 임현석(35·기시 33회) 서기관의 얘기다. 임 서기관의 부친은 2004년 특허청 상표의장심사국장으로 퇴직한 임육기(63·행시 13회)씨다. 공직이 ‘잘나가는 직장’이 되고 우수 인력이 수혈되면서 부부·부자·형제 공무원 등이 많아졌지만 2대가 한 부처에서 근무한 사례는 흔치 않다. 더욱이 특허청은 지방조직이 없어 평판이 그대로 유지되기에 후손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는 “솔직히 누구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도 “(부친에 대해)좋은 기억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 공직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특허청 근무로만 보면 임 서기관이 부친보다 선배다. 임 서기관은 카이스트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7년 기술고시에 최연소 합격한 뒤 98년 특허청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반면 부친은 산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국장으로 재직하다 2000년 특허청으로 옮겨왔다. 부자가 같이 근무하지는 않았다.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었지만 임 서기관은 2000년 입대(장교) 및 미뤄놓은 학업을 마친 후 2005년 복직했다. 임 서기관의 당초 꿈은 공직자가 아니었다. 그의 기억 속에 공직과 공무원은 바쁘고 힘든 직업. 어릴 적 아버지와 저녁을 먹었던 기억이 거의 없고 주말과 휴일에도 출근을 했지만 가정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하지만 86년 아버지의 유학으로 2년간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임 서기관은 “영국 생활을 통해 공무원 및 국가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서 “‘자신을 발전시키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도 이때”라고 말했다. 임 국장은 아들이 공직의 길에 들어섰을 때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성실과 청렴, 국가관을 설파했다. 업무 및 생활에 성실해서 남에게 인정받고, 봉급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다는 점을 지금도 아들에게 강조한다. 임 서기관은 먼 훗날 아버지를 모시고 특허법률사무소를 경영하는 ‘꿈’을 남몰래 세워놨다. 그는 “부친이 공직자의 최고 롤 모델은 아니지만 선배로서 아버지의 반만이라도 따라갔으면 한다.”면서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자기 통제의 장치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 아이들 역시 저나 제 동료를 보고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다면 반대할 생각이 없다.”며 3대 공무원 탄생을 예고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④Taste Delicious Hawaii!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④Taste Delicious Hawaii!

    여행지에서 맛있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주변에 맛집이 아예 없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맛집이 정말 많을 경우이다.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갖고 있는 하와이는 다행히 후자 쪽에 속한다. Taste Delicious Hawaii! “다채로운 맛의 바다에 빠져 보아요” 여행지에서 맛있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주변에 맛집이 아예 없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맛집이 정말 많을 경우이다.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갖고 있는 하와이는 다행히 후자 쪽에 속한다. 다만 이 많은 맛집과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행자의 몫으로 남는다. 글·사진 천소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하와이 관광청 www.gohawaii.or.kr 하와이안 항공 www.hawaiianairlines.co.kr 1 차이 차오와사리 셰프(차이스 아일랜드비스트로)는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식 메뉴를 담당할 정도의 스타이면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한 천성을 지녔다 2 허고스 레스토랑(빅아일랜드 카일루아 코나)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이 맛깔스런 요리로 변하는 과정을 오픈 키친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3 트로피카 레스토랑(웨스틴 마우이 리조트)의 음식조리장 이카이카 마나쿠(Ikaika Manaku) 4 빅아일랜드의 마이크로 양조장인 코나 브루잉에서 맥주를 만드는 이 남자는 자신을‘일’이 행복한 ‘행운의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5 맥주공장 견학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테이스팅이다 6 코도미야오카(Kodo Miyaoka) 사장의 도토루마우카 메도우 코나 커피 농장은 열대 식물원을 연상할 정도로 아름답다 다채로움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다 미식가들은 호놀룰루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진다. 어느 전라도 시골식당에 차려진 밥상을 맞았을 때 젓가락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몰랐던 난감한 기억과 비슷하다. 하와이 음식이라면 오므라이스같이 생긴 ‘로코모코(Loco Moco)’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분명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와이 여행객들을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는 하와이 음식의 매력은 단연 다양성이다. 하와이 음식은 오래된 이민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포경산업 등의 발전으로 모여든 미국 본토와 유럽 이주민들은 풍족한 해산물과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채소와 고기로 만든 하와이 음식에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융화했다. 이후 하와이가 사탕수수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잡은 19세기 중반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노동자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음식문화도 함께 자연스럽게 유입됐다. 일본 미소(Miso) 소스와 한국 고추장이 접목된 수육, 코나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로브스터를 프랑스 마르세유식으로 만든 스튜, 하와이 망고를 직접 갈아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는 팬케이크는 이런 하와이 음식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아후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1층에 있는 푸드코트에만 가도 정통 하와이식, 한국식, 태국식, 일본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예산과 동선을 적절히 설계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알랜 웡의 레스토랑(Alan Wong’s Restaurant)’, ‘차이스 아일랜드 비스트로(Chai’s Island Bistro)’같이 유명 셰프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몇 끼를 빵과 우유로 때워야 할 수도 있고, 단돈 12달러짜리 새우요리를 맛보기 위해 와이키키에서 노스쇼어까지 1시간 넘게 가야 할 수도 있다. 또 ABC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팸무수비’ 같은 필수 섭취 아이템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하와이 여행자들을 위해 트래비가 추천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 The Pineappleroom By Alan Wong @O’ahu 유명 쉐프의 파티에 초대받는다면 오아후에는 내로라하는 유명 셰프가 운영하지만 부담없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 있다. 알라모아나센터 메이시스(Macy’s) 3층에 있는 파인애플룸은 하와이 대표 요리사인 앨런 웡(Alan Wong)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최고의 셰프가 운영하지만 파인애플룸에 들어설 때면 마치 앨런 웡이 친구들을 불러모아 주최하는 편안한 파티에 초대된 것처럼 부담없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더구나 하와이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신선함이 물씬 풍긴다. 메뉴 중 팬로스트 포크벨리(Pan Roasted Pork Belly)는 돼지고기를 쪄낸 수육에 한국식 고추장과 된장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연출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이 요리에 사용된 돼지고기는 마우이에서 사육된 것으로 입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파인애플룸에서는 새우, 로브스터같이 해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은 물론 마우이산 각종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디저트는 시원한 필리핀식 빙수인 ‘할로할로(Halo Halo)’가 제격이다. 코코넛과 하와이의 열대과일이 곁들여져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주소 1450 Ala Moana Blvd., Honolulu, Hawaii 96814; the 3rd floor of Macy’s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저녁 8시30분, 토요일 오전 8시~저녁 8시30분, 일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가격 Pan Roasted Pork Belly 8달러, Halo Halo 小 5달러 문의 808-945-6573 Mariposa @O’ahu ▶ 달콤한 노을이 요리에 녹아들다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3층에 있는 마리포사에서는 2명의 제빵사들이 손님들을 위해 매일 빵을 만든다. 마리포사 지배인이 추천한 그릴에 살짝 구운 안심스테이크(Grilled Beef Tenderloin)를 내오기 전에 제공되는 갓 구운 빵을 맛보면 마리포사의 진가가 느껴진다. 입맛을 돋우며 허기를 달래기 좋은 ‘몽키 브레드’가 주메뉴가 나오기 전 적당히 데워진 채 스트로베리크림치즈와 함께 나온다. 온기가 사라지기 전 두 손으로 가볍게 찢어 크림치즈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몽키 브레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마리포사는 이탈리안 음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음식을 선보인다. 하와이 각지에서 생산된 청정한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신선도가 높아 입 안에 신선함이 감돈다. 음식 맛은 그렇다치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리포사를 찾는 이유는 저렴하면서도 로맨틱한 디너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리포사에서는 오아후 앞바다와 알라모아나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해질녘이면 붉게 물드는 노을과 요리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여기에 마리포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와인도 곁들이면 좋다. 주소 Neiman Narcus, Level 3, Alamoana Shopping Center, 1450 Alamoana Boulevard, Honolulu, Hawaii 96814 가격 스타터(Starter) 12달러부터, 주요리(Main Selections) 27달러부터 영업시간 오전 11시~저녁 9시 문의 808-951-3420 www.neimanmarcus.com Hawaiian Kona Coffee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Doutor ‘Mauka Meadows’@Big Island 커피가 익어가는 마법의 정원 ‘쭉 늘어선 커피나무와 카페가 있겠군’이라는 예상은 초입에서 이미 뒤집어졌다. 높게는 해발 800m이상의 높이에서 해안 경사면을 따라 이색적인 꽃과 나무가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또 저 멀리에는 카일루아 코나를 포함해 빅아일랜드 서부 해안의 절경이 정원 너머로 너울거리고 있었다. 후알라라이산(Mt.Hualalai) 기슭을 가로지르는 마말라호아 하이웨이(Mamalahoa Hwy.)상에 위치한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농장은 이 일대 40km에 걸쳐 있는 여러 커피 농장 중 하나다. 하와이에 있는 700여 개의 커피농장은 대부분 8,000㎡정도의 소규모인데 반해,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농장은 무려 68만 평방미터나 되는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그곳에 피어난 화려한 열대식물을 하나하나 헤아려 가며 한참 만에 도착한 카페의 풍경은 또 한번의 감탄을 자아냈다. 파란 수영장과 하늘, 그 경계를 비집고 올라온 야자수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그 수영장에 발을 담그고 한 모금씩 천천히 맛보는 100%의 코나 커피는 그 동안 한국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의 유럽에서 맛보던 커피와도 전혀 다른 맛이었다. 굳이 통용되는 표현을 소개하자면 코나 커피의 특색은 ‘조화로움’에 있다. 적당한 산도의 부드러운 감칠맛은 빈속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전세계 커피생산량의 0.1%에 불과한 코나 커피는 너무 귀해서 미국 본토(백악관을 포함한다)에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코나 커피가 10%만 포함된 블랜드 커피도 모두 코나 커피라는 이름을 앞세울 정도다.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은 차로 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빨갛게 익은 커피열매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수확하여 껍질을 벗기고, 세척해서 건조시키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 모든 정성과 탁월한 맛을 생각하면 조금 비싼 원두 가격도 비싸다고만 할 수 없다.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는 익숙한 일본 브랜드 도토루 그룹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인데, 전세계의 도토루 매장에서도 100% 코나 커피는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즌에만 구입할 수 있다. 주소 P.O.Box 781 Holualoa, Hawaii 96725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4시 가격 1파운드 백(450g) 28달러, 팬시(225g) 17달러, 엑스트라 팬시(225g) 20달러 문의 808-557-6878 www.maukameadows.com ◀ Chai’s Island Bistro @O’ahu 롤 모델이 된 하와이의 스타 셰프 그의 사진을 먼저 본 것은 비행기 안이었다.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지에 허브를 정성스럽게 따고 있는 그의 사진이 있었다. 하와이의 스타 셰프인 차이 차오와사리(Chai Chaowasaree)씨는 하와이안항공 기내식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짐작했겠지만 그는 요리만 하는 셰프가 아니다. 알로하 타워 마켓 플레이스(Aloha Tower Marketplace)에 있는 레스토랑 차이스 아일랜드 비스트로(Chai’s Island Bistro)를 찾았을 때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 준 것도 그였다. 저녁 내내 차이씨는 주방과 홀을 오가며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중국계 아일랜더(하와이 섬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와이를 대표하는 셰프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밀은 물론 ‘탁월한 맛’에 있었겠지만 하와이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만 고집하는 철학이라든가, 습관이 되어 버린 듯한 부지런함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하와이의 스타밴드인 카즈 형제(Brothers Caz)의 라이브 연주를 즐기며 손님들이 미각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 동안 살짝 들여다본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그러나 차이씨의 익숙한 손놀림이 작동에 들어가자 북새통은 금세 정리가 되었다. 화장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전세계 스타와 명사들이 차이씨와 함께 찍은 사진들과 셀 수 없이 많은 상패,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급히 홀을 가로지르는 그를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주소 One Aloha Tower Drive Honolulu, Hawaii 96813 영업시간 점심식사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저녁식사 매일밤 오후 4시이후 가격 스타터(Starters) 11달러부터, 주요리(Entrees) 27~46달러, 봉사료 18% 부과 문의 808-585-0011 www.chaisislandbistro.com The Willows @O’ahu ▶ 원주민도 인정한 하와이언 뷔페 여행자들이 하와이언 가정식 요리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만약 찾았다고 해도 문제다. 어렵사리 메뉴를 해석해내도 맛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고, (경험상)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윌로우스(The Willows)처럼 하와이안 전통 음식을 포함해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뷔페식당이라면 일이 쉽게 풀린다. 음식을 눈으로 확인해 가면서 새로운 미식의 경험과 포만감을 모두 낚을 수 있다. 윌로우스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하와이안식 뷔페를 점심, 저녁으로 매일 판매하는 곳이다. 더 윌로우스가 위치한 지역은 맑은 샘으로 유명해서 왕가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던 명당이다. 한때는 토란 재배 농장으로 사용되었다가 30~50년대 사이에는 잘 가꿔진 정원으로 지역 사회의 유명한 파티 장소로 떠올랐다. 더 윌로우스는 이후 부침을 겪다가 여러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1999년 부활했고, 다시금 하와이식 가든파티, 가족 단위의 외식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도 연못과 가든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레스토랑은 하와이 원주민들도 주말을 이용해 자주 찾아오는 외식 장소로 손꼽힌다. 주소 901 Hausten Street Honolulu, Hawaii 96826 영업시간 점심식사 오전 11시~오후 2시, 저녁식사 오후 5시30분~자정 가격 점심 뷔페 19.95~24.95달러, 저녁 뷔페 34.95달러 문의 080-952-9200 www.willowshawaii.com Hawaiian Kona Beer Kona Brewing @Big Island 새 신부도 잊게 만드는 맥주 현지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 한잔을 곁들인 느긋한 점심이라! 여행지에서 놓칠 수 없는 소박한 행복 중 하나다. 빅아일랜드에서 코나 브루잉 컴퍼니(Kona Brewing Company)도 당연히 놓치면 안 될 장소다. 연간 생산량이 불과 1만1,000배럴(17만 리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와이 내에서 생맥주로 모두 소진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하와이의 어느 곳에서도 가까운 편의점에 가면 빅웨이브(Big Wave)나 롱보드(Longboard) 같은 코나 브루잉 브랜드의 맥주를 살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런 병맥주들은 하와이가 아니라 미국의 공장에서 생산해 캐나다에서 병입과정을 거친 후 다시 하와이로 수입되는 것이란다. 이런 ‘고급정보’의 입수경로는 코나 브루잉 컴퍼니에서 매일 운영하는 공장 견학 투어였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맨 마지막의 시음 시간이다. 부드러운 스팀 벤트 라거(Steam Vent Lager)나 쓰지만 고소한 포하쿠 페일 에일(Pohaku Pale Ale)은 물론이고 코나 원두를 사용한 커피맛 맥주 등의 이색적인 맥주도 시음할 수 있다. 함께 견학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두 잔의 맥주로 금세 둘도 없는 친구들이 되었는데, 캘리포니아 남자가 신혼여행 중인 새 신부를 차 안에 남겨두고 홀로 견학에 참가했다는 고백을 한 것도, 그에게 사람들이 맹렬한 비난을 한 것도 모두 알코올 때문이었을 것이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는 펍&레스토랑(Pub&Restaurant)도 운영하는데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큼직한 피자와 샐러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도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장용기격인 그라울러(Growler)를 구입하면 저렴하게 맥주를 리필할 수 있다. 주소 75-5629 Kuakini Hwy. Kailua Kona, HI 96740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금·토요일 오전 11시~밤 11시까지) 가격 샐러드 7~12달러, 피자 11~24달러, 샌드위치 11~14달러, 맥주 330CC 4달러, 450cc 5달러, 샘플러 8달러 문의 808-334-2739 www.konabrewingco.com ◀ Huggo’s @Big Island 바다와 저녁놀을 담은 접시 작은 해변마을의 바닷가 바위언덕 위에 허고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 모습은, 샐러드 바(Salad Bar)에 큼직한 스테이크나 생선 덩어리를 먹을 수 있는 캐주얼한 장소였다. 어부들마저 이곳에 와서 바다에서 겪은 모험으로 수다를 떨던 곳이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지금 허고스는 카아루아 코나 지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다. 낯설게 느껴질 만큼 살이 실하고 쫄깃한 해산물 요리와 작은 배들이 마지막 빛을 발하는 장엄한 석양은 행복한 저녁을 위한 완벽한 세팅이다. 허고스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음식의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서비스에서도 더 없는 예의와 격식을 갖춘 곳이지만 분위기만은 캐주얼 레스토랑을 찾은 듯 편안하다는 점이다. 해변에 간이 테라스를 설치한 것 같은 허술한 건물에서 딱딱한 정장은 오히려 어색하기도 할 터. 콘라드 아로요(Konrad Arroyo) 셰프의 메뉴는 무엇을 선택해도 절대로 실패가 없다. 하지만 1982년부터 시작한 바비큐 비프 립(Barbecued Beef Rib)과 데리야키 스테이크(Teriyaki Stake)만은 손님들의 원성이 두려워 감히 메뉴판에서 뺄 수 없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허고스 바로 옆에 있는 허고스 온더 락스(Huggo’s on the Rocks)는 좀더 캐주얼한 느낌으로 훌라 댄스와 음악 공연을 펼친다. 주소 75-5828 Kahakai Rd. Kaiua-Kona, HI 96740 영업시간 저녁식사 오후 5시30분~저녁 9시(주말 오후 5시30분~밤 10시까지), 선데이 브런치 오전 10시~오후 1시 가격 데리야키 스테이크 27달러, 파스타류 22~24달러 문의 808-329-1493 www.huggos.com Tropica Restaurant & Bar @Maui ▶ 파도와 노을, 그리고 요리 해질녘이면 가족과 연인들이 웨스틴 마우리 리조트 해변으로 모여든다. 경쾌한 파도 소리, 뜨겁게 타오르는 노을이 만들어낸 매직아워(Magic Hour)를 즐기기 위해서이다. 웨스틴 마우이에서 매직아워와 함께 가장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트로피카(Tropica Restaurant & Bar)이다. 트로피카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맛은 하와이 코나섬에서 건져 올린 로브스터로 만든 프랑스식 스튜요리(Pacific Bouillabaisse)이다. 큼직한 집게 다리를 살짝 쪄 해산물과 빅아일랜드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곁들여 고소함과 상큼함이 입 안에 감돈다. 트로피카는 음식은 물론 자리에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비교적 바닷가와 가까운 테이블이 좀더 일몰을 잘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약은 필수다. 식사를 다 마치고 트로피카 오른편에 있는 웨일러스빌리지(Whaler’s Village)에서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명품숍은 물론 기념품을 판매하는 소소한 상점들이 많다. 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노천 펍이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주소 2365 Ka’anapali Parkway, Lahaina, Maui, Hawaii 96761 영업시간 오후 5시~밤 10시까지 문의 808-667-2525, www.westinmaui.com Hawaiian Wine MauiWinery @Maui 상큼한 파인애플향이 입 안 가득 마우이와이너리는 한 해 관광객 18만명이 찾는 마우이의 대표 관광지이다. 그러나 여느 와이너리처럼 길게 늘어선 포도밭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이와이너리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와 입을 휘감는 달콤함과 독특한 와인의 주원료에 비밀이 있다. 마우이와이너리의 간판 와인은 파인애플로 만들었다. 파인애플와인은 1974년, 할레아칼라 서쪽 지류에 있는 울루파라쿠아 농장(Ulupalakua Ranch)의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기 전에 ‘시험 삼아’ 생산한 제품이다. 정작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든 와인이 파인애플와인보다 10년이나 늦게 ‘마우이 브루트 스파클링(Maui Brut Sparkling)’이라는 이름으로 시판됐다. 마우이와인은 와인 하우스에서 무료로 테이스팅할 수 있고,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 2차례 진행되는 와이너리 투어에서 눈으로도 맛볼 수 있다. 마우이와이너리를 방문할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와이너리까지 이어지는 31번 산간도로다. 이곳을 지날 때 ‘하와이는 바다’라는 출처불명의 고정관념을 깨버릴 수 있는 장면들이 지나간다. 산간 녹지 사이로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갈 때 듬성듬성 나타나는 바위와 나무들, 청명한 바람은 마치 제주의 산간 도로를 달리듯 상쾌하다. 주소 P.O.Box 953 Ulupakua, Hi 96790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의 808-878-6058 www.mauiwine.com 1 낙원의 비밀인가, 하와이는‘치즈버거’같은 평범한 음식도 특별하게 만들어 버린다 2 볼케이노 마을에서 우연히 들른 키아웨 키친은 용암처럼 강렬한 인상은 남겼다 3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팬케이크를 파는 캔스 하우스 오브 팬케이크 ◀ Cheeseburger In Paradise @Maui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 마우이 라하이나 해안도로변에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와이키키에서 며칠 머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와이키키에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가 두 곳이나 있으니까. 그러나 마우이 라하이나에 있는 것이 원조다.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상호와 같은 ‘치즈버거 인 파라다이스’이다. 거대한 빵 안에 손바닥만한 쇠고기 페티와 토마토, 양상추 같은 야채가 가득하다. 바다쪽 창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파도소리가 들린다. 해질녘이면 뜨거운 노을이 펼쳐진다. 창쪽에 앉아 치즈버거 파라다이스를 먹으면서 이 둘을 함께 감상하면 맛도 훨씬 좋다. 주소 811 Front St., Lahaina, Hawaii 문의 808-661-4855 ◀ Kiawe Kitchen @Big Island 볼케이노 마을의 넘버 원 레스토랑 빅아일랜드의 화산국립공원 내에는 주유소나 레스토랑이 없다. 1.6km 떨어진 볼케이노 마을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도착했을 때 선택의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다행히 키아웨 키친(Kiawe Kitchen)은 ‘희소성’을 무기로 아무렇게나 요리하는, 그런 집이 아니었다. 샌드위치류(12달러), 피자(15~17달러), 샐러드(11~13달러) 등 간단한 메뉴지만 푸짐하고 맛도 훌륭했다. 주소 19-4005 Haunani Rd. Volcano, Hawaii 문의 808-967-7711 지도 p 25 ◀ Ken’s House of Pancakes @Big Island 깜짝 행운을 만나게 되는 곳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간식으로 ‘팬케이크’를 먹으러 갔다가는 포만감에 비틀거리며 나오게 될 집이다. 거대한 부피의 팬케이크도 명물이지만 사이민(Saimin)이라는 누들과 라이스 덮밥 요리는 그 동안 느끼한 요리에 치진 혀에 휴식을 준다. 사람에 따라서는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일 터. 게다가 10달러 이하의 간단한 메뉴들이 몇 페이지에 걸쳐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정말 유쾌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주소 1730 Kamehameha Ave. Hilo, Hawaii 문의 808-935-8711 ★ 알면 더 맛있는 하와이 전통 요리 손이 많이 가는 하와이 전통 요리는 미국의 패스트문화에 익숙해져 버린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도 장만이 쉽지 않은 음식이 되었다. 그래서 전통음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 한국인에게 ‘밥’이 주식이라면 하와이안들에게는 토란이 주식이다. 포이(Poi)는 토란을 쪄서 으깬 요리다. 스프 치킨 롱 라이스(Chicken long rice)는 당면을 이용한 하와이 스타일의 닭고기 누들 수프다. 샐러드류 로미 로미 새먼(Lomi Lomi Slamon)은 소금에 절인 연어에 잘게 썬 토마토, 양파 등을 섞은 것. 포케(Poke) 하와이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기본 메뉴다. 타코 포케(Tako Poke)는 오이, 양파와 함께 맵게 양념한 문어이고, 아히 포케(Ahi Poke)는 참기름, 고추, 소금으로 간을 맞춘 참치회다. 고기류 칼루아 피그 & 캐비지(Kalua Pig & Cabbage)는 훈제한 돼지고지와 양파, 양배추 요리이며, 라우 라우(Lau Lau)는 루아우 잎에 싸서 조리한 돼지고기와 은대구 요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해리 포터 이제 아이패드에서도 만난다

    해리 포터 이제 아이패드에서도 만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이제 아이패드 등 각종 전자책 단말기에서 읽을 수 있게 된다. 저자인 조엔 롤링은 오는 10월 자신의 ‘포터모어(Pottermore)’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 시리즈를 전자책과 디지털 오디오북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대중지 더 선과 미국의 CNN머니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롤링은 첫 번째 책이 나온 1997년 이후 최근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를 디지털 형식으로 출시하는 데 반대해왔다. 이 때문에 이 시리즈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영화화 될 때마다 ‘대박 행진’을 했지만, 정작 해리 포터 매니아들은 큰 아쉬움을 느껴 왔다. 하지만 롤링는 시리즈를 완성한 뒤 최근 새로운 실험 차원에서 디지털 출시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이야기를 새로운 디지털세대에도 제공하는 것으로, 몇년 간 해리에 헌신적인 팬들에게 보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전자책은 기존의 전자책 스토어인 아마존의 킨들이나 반즈앤노블의 누크, 애플의 아이북스토어 등에서 판매하지 않고 포터모어에서만 독점 판매된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시리즈의 전자책은 오픈소스(Open-Source, 무상으로 공개된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 포맷으로 돼 있어 아이패드 등 각종 전자책 단말기에서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롤링은 오는 10월 공식 오픈될 웹사이트 포터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팬들을 다수 참여시킬 계획이다. 100만명의 팬들을 사이트 개발에 참여시킬 예정인 가운데 23일부터 이를 위한 온라인 등록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성준 “파리 컬렉션 포기하고 선택한 연기… ‘롤 모델’ 강동원 같은 배우 될래요”

    성준 “파리 컬렉션 포기하고 선택한 연기… ‘롤 모델’ 강동원 같은 배우 될래요”

    요즘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대세다.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충전’, ‘띵똥’(딩동)을 외치는 차승원(독고진 역)부터 그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여자 공효진(구애정 역), 이제 막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SBS 드라마 ‘내게 거짓말을 해봐’(이하 ‘내거해’)의 성준(현상희 역)까지…. 모델 출신 연기자들은 안방극장에서 연일 상한가다. 그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존재감’이 있다. 짙은 눈썹과 우수에 젖은 눈빛, 그리고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성준(21)이다. ‘내거해’에서 누나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매력남’ 성준을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1990년생. 나이는 못 속이나 보다. 인터뷰 도중 시청광장에서 날려보낸 수백개의 풍선이 높은 빌딩을 뒤덮자 그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말수가 적고 숫기도 없었지만 자신을 과대포장하기보다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연기 얘기가 나오면 표정이 무척 진지해져 덩달아 자세를 곧추세워야 했다. 우선 2007년, 18세의 어린 나이에 어떻게 모델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지 물었다. “원래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모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바람직한 기럭지’를 지니고 태어났다. 키 187㎝. 긴 다리에 얼굴 선이 깊어 모델계에서 러브콜이 온 것. 그렇게 한동안 모델로 활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같은 소속사인 배우 김영광이 KBS 단막극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캐스팅되면서 연출가가 성준을 눈여겨 봤다. 그 길로 드라마 주연(최치훈 역)을 꿰찼다. “정말 운이 좋았어요. 영광이 형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캐스팅될 때까지만 해도 제가 그 드라마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상상 못했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어느새 목소리 톤이 올라가 있었다. 그러나 거저 얻은 기회는 결코 아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하필이면 (프랑스) 파리 컬렉션 진출 기회가 생겼어요. 이 패션쇼는 모델이라면 누구나 욕심내는 무대예요. 게다가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의 모델 에이전시와 같이 일을 하기로 결정까지 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출연 기회를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얼마나 많이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그때 내린 결론이 ‘파리 컬렉션은 내년에도 열리잖아’였어요. 과감히 드라마에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지요.” 파리 컬렉션을 포기하고 선택한 연기였기에 더욱 열심히 드라마 촬영에 임했다는 성준. 반응은 좋았다. 덕분에 기회가 연거푸 찾아왔다. 월·화극 ‘내거해’에서 한 여자를 놓고 형과 경쟁하는 동생 역을 맡은 것. 형을 사랑하기에 더욱 아파하는 배역이다. 그런데 이 모든 변화가 연기자 데뷔 5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영화에도 출연했다. 다음달 개봉 예정인 ‘위험한 흥분’이다. 비결이 뭘까. 성준은 또다시 ‘운’을 이야기했다. “운도 따랐고, 제가 사람 복이 좀 많아요. 주위의 좋은 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이렇게 순탄하게 오지 못했을 겁니다. 물론 정말 연기를 잘 하고 싶어서 공부도 많이 했어요. 하하.” ‘내거해’를 통해 그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신인답지 않게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형이 사랑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동생의 아픔과 외로움을 그는 넘치지 않게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극 중 현상희와 저는 실제로도 비슷한 면이 많아요. 저도 현상희처럼 미술(조소)을 전공했거든요. 가슴속에 아픔과 응어리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아픔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익살을 부리는 것도 닮았어요. 그런데 결정적인 한 가지가 달라요.” 뭔가 싶어 얼굴을 빤히 쳐다봤더니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라이프 스타일? “에이, 현상희는 재벌이잖아요.” 내내 심각하다가 불쑥 터져나온 농담에 매니저도 덩달아 웃는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성준은 분명 “가슴속에 응어리를 담고 있는 것도 닮았다.”고 했다. 무슨 응어리일까. “중학교 2학년 때 혼자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어요. 예나 지금이나 말수가 별로 없는 학생이었지요. 뒤에서 혼자 무게 잡는 그런 학생…. 흔히 말하는 아웃사이더 같은 아이였죠. 학교를 여기저기 많이 옮겨 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적응을 잘 하지 못했어요. 나는 저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 겉도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그걸 감추려고 일부러 장난도 많이 쳤어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외로움에 대한 자기 방어도 있었고요.” 그가 사진 찍고 시나리오 쓰는 것을 즐기는 것도 이런 성장배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제 입으로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저 정말 사진 잘 찍어요(웃음). 책 찾아가면서 열심히 배웠어요. 제가 사각형 프레임을 참 좋아하거든요. 그 안에 담기는 구도가 좋아요. 그래서 연출도 살짝 욕심이 나요. 연기할 때는 사각 프레임 안에 있는 제 모습을 못 보잖아요.” 요즘 들어 부쩍 높아진 인기를 실감한다는 성준. 이상형은 어떨까. “전 똑똑한 여자가 좋아요. 저보다 많이 아는 여자가 좋더라고요. 다정다감하면 더 좋고요. 너무 꾸미는 사람은 별롭니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뒤 조금씩 연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는 성준. 롤모델을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강동원”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고 보니 분위기가 좀 비슷하다. 성준은 “부단히 노력해 나만의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내일이 기대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베트남 상위1% 주방용품’ 락앤락 김준일회장

    ‘베트남 상위1% 주방용품’ 락앤락 김준일회장

    “매년 인건비가 30%씩 오르는 중국은 더 이상 생산기지로서 메리트가 없습니다. 처음에 진출했을 때 한국의 20분의1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4분의1이 넘습니다. 베트남은 아직 인건비가 낮은 데다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까지 있습니다.” 김준일(61) 락앤락 회장은 지난 2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을 차세대 생산 및 수출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호찌민 인근 연짝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고, 붕따우에 용기 제조를 위한 내열유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면서 “물류 기지까지 완성되면 수출 전진기지로서 완벽한 구성을 갖추게 된다.”고 구상을 펴보였다. 락앤락은 베트남 내수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고, TV 광고를 통해 ‘상위 1%의 주방용품’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회사 측은 2013년에는 베트남에서만 6000만 달러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타깃은 남미다” 블록화 경영을 강조하는 김 회장은 현지화 전략의 신봉자다. 각 블록의 특성에 맞춰 생산은 물론 자금과 기술개발(R&D), 수급까지 모두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지금껏 지켜오고 있다. 관심이 있는 국가를 묻자 “이머징 마켓”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 회장은 “이미 완성된 시장에 들어가면 막대한 광고를 투자해도 효과가 미미할 수 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처럼 미성숙한 시장에서는 적은 투자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면서 “다음 타깃으로는 남미를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회장은 밀폐용기로 대표되는 락앤락을 종합 주방용품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롤 모델로는 생산과 유통을 함께하는 다국적기업 피앤지(P&G)를 꼽았다. 그는 “제조사가 다른 회사에 유통을 맡길 경우 아무리 독려해도 연간 30~40%의 성장률을 넘기기 힘들다.”면서 “자기가 생산한 제품에 애정을 갖고 판매까지 맡는다면 최대 300% 이상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추후 프랜차이즈 매장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출 목표로는 올해 5500억원, 2020년 10조원을 제시했다. ●생산·유통 함께하는 P&G가 롤모델 김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에 대해서는 “결국 대기업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사과’를 예로 들었다. 그는 “사과를 자르면 꼭 절반씩 나뉘지 않는다.”면서 “대기업은 이럴 때 상대편에 큰 것을 선택하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오너로서 중소기업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응집력’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꼽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인력 빼가기’인 만큼 우수 인력을 지킬 수 있는 응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 회장은 “몸매가 좋은 사람은 청바지에 흰 티만 입어도 멋지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성공의 비결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찌민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중훈 “특등 컴플렉스 벗으니 편하다”

    박중훈 “특등 컴플렉스 벗으니 편하다”

    20년이 넘도록 주연만 해온 대배우는 인터뷰이(interviewee)로서 ‘양날의 칼’이다. 너무 알려져 ‘캐낼’ 거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우문현답’은 기본. 기자와 독자의 관심사를 꿰뚫는 ‘섹시한’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후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박중훈(45)을 만났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체포왕’이 계기다. 포상이 걸린 체포왕을 놓고 인접한 마포서와 서대문서 경찰들이 벌이는 이전투구를 그린 코믹 액션영화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서울청장 시절 표명한 실적주의 논란과 오버랩되면서 경찰의 촬영협조를 전혀 받지 못해 화제를 모았다. 공동주연 이선균은 물론, 주진모·이한위·임원희 등 조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다. 하지만 무엇보다 “코미디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설명과 달리 맞춤옷을 입은듯 실적쌓기에 도가 튼 순경출신 ‘황구렁이’ 황재성 팀장으로 분한 박중훈이 돋보인다. 데뷔 26년차로 41편의 출연작을 가진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 한국 배우, ‘영화계 인맥종결자‘로 불리는 이 사내가 궁금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인터뷰는 약속된 시간을 넘겼다. 박중훈의 제안으로 샌드위치와 롤 등을 나눠먹으며 40분을 더 이어갔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만족스럽나.  -유치한 면도 있고 괜찮은 구석도 있다.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다. 유치한 코드를 조금만 걷어내면 아주 ‘웰메이드’였을 텐데란 생각도 들지만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이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때 어떤 점에 마음이 끌렸나.  -당시 받은 시나리오 중 가장 재밌었다. 내가 요즘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웃음). 좋은 투자·제작자에 재미있는 상업영화 하나 쯤 나오겠다 싶었다. 연기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니 마음은 편했다.  형사 역할만 여섯 번째인데.  -의도한 건 아닌데 참 많이 했다. 형사들이 나에게 가족처럼 친밀감을 느낀다.  연쇄성폭행범 추격신이 근사하다. 꽤나 고생했겠던데.  -아현동에서 해뜰 때부터 질 때까지 열흘 내내 뛰었다. 마지막 장면은 홍대 거리에서 1주일을 또 뛰었다. 지난 겨울 좀 추웠나. 11월~2월까지 알토란처럼 찍었다(웃음).  젊었을 때 찍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보단 힘들었나.  -그때가 육체적으로는 8~9배는 더 힘들었다. 8개월을 찍었다. 영화 5편을 찍은 노력이 들어갔다. 그런데 40대도 젊은 것 아닌가(질문 중 ‘젊었을 때’란 표현이 걸렸나보다). 남자에게 40대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체력도 20대보다 많이 떨어지는 건 못 느끼겠고, 젊고, 사회적 지위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자라고, 부드러워지면서도 패기도 남아있다. (지금보다 젊다는 의미라고 했더니 웃었다) ‘라디오스타’(2006)를 마흔에 찍었는데 당시에 ‘극중 퇴물가수와 박중훈의 실제 모습이 겹쳐진다’는 둥의 평가를 보고 좀 의아했다. 톰 크루즈가 나보다 3살, 브래드 피트는 4살이 많다. 그들은 한창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왜 중견배우냐. 사회 전체가 빨리 조로하는 것 같다. 그러면 장인이 나오기 힘들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달빛 길어올리기) 다음이 신인 감독 데뷔작인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근 작품을 역순으로 가면 데뷔 감독(‘체포왕’·임찬익)-101편 찍은 감독-다시 데뷔감독(‘내 깡패같은 애인’·김광식)이다. 선배 감독이 더 편하다. 내가 마음대로 제안해도 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월권이란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신인 감독과 할 땐 자기 검열이 심해진다. 이렇게 말하면 감독이 불편해하진 않을 까란 생각이 든다. 신인감독들이 나와 (작품을) 하기 전에는 ‘결코 박중훈 선배에게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란 생각을 하고 온다. 그래서 임권택, 이명세, 강우석 감독님 같은 분들이 제일 편하다.  배우들과도 비슷할 것 같은데.  -마찬가지다. 예컨대 안성기 선배보다 이선균과 할 때가 어렵다. 안성기 선배한텐 ‘형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하면 ‘제안’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이선균한테 같은 얘기를 하면 ‘제한’이 될 수도 있다. 누가 이런 농담을 하더라. 신인이 말을 많이 하면 재미있는 놈인데 선배가 그러면 ‘저 사람은 왜 그럴까’라고 생각한다. 후배가 말이 없으면 과묵한데, 선배가 그러면 부담스럽다(웃음).  형사만큼 건달도 많이 한 드문 경우인데.  -자화자찬을 하자면 내가 액션과 코미디를 오가는 배우 아니냐(웃음).  어느 쪽이 연기할 때 더 편한가.  -형사 쪽이다. 역할 자체가 연기해준다. 액션이 있고 정의감이 있고. 고뇌도 있다. 미국에서 연기 못 하는 남자 배우를 가리키면서 ‘저 배우는 형사를 줘도 못할 거야’라고 말한다. 대신 관객의 연민을 얻는데는 루저같은 깡패 역할이 용이하다. 깡패는 조금만 인간적이어도 마음이 간다.  전에는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 같은 보스 역할을 부러워했던 것 같은데.  -실제 삶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엔 무조건 강하고 쎄야 했다. 선두 그룹에서도 1등만 해야한다. 누가 앞서가는 꼴을 보지 못했다. 박중훈식 조어로는 ‘특등 컴플렉스’다. 그런 정서가 20~30대의 나를 관통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유로워졌다. 영화 속 역할도 슈퍼맨을 안 해도 편안하다. 마흔을 넘어서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사냥의 묘미는 잡을 때 있는 게 아니고 쫓을 때 있다’는 미국 속담을 좋아했는데 부질없다. 평생을 쫓아다니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든가. 날 닥달해온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투머치’(너무 과했던 것)였다.  굉장히 다양한 역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박중훈하면 코믹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장단점이 있을텐데.  -어떤 배우가 하나의 이미지를 못 가지면 불행한 거다. 이미지가 자기 복제가 되고 답습되면 또한 불행하다. 하나의 이미지를 가졌다는데 초점을 맞추면 내가 배우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방증 같다. 조그만 역까지 하면 26년 동안 41편째다. 그 정도면 어떤 배우라도 관객들에게 친숙하지만 물리지 않을 순 없다. 오래된 배우의 한계다.  전보단 많이 코미디 이미지는 희석된 것 같다. 내 출연작 중 멍에 같은 게 ‘할렐루야’(1997)다. 한 배우의 재능으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만, 너무 끝까지 가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무려 14년 전이다. 그만큼 90년대에 찍었던 코미디들이 임팩트가 있었다는 얘기다. 반대로 ‘게임의 법칙’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내 깡패같은 애인’ 등 느와르성 영화도 잘 됐다. 나에게 하나의 이미지만 갖고 있다고 하기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드라마는 생각 없나.  -마음이 안 간다. 빨리 찍는 것 같아서 안 맞기도 하고. 안성기 선배나 박중훈 정도는 괜히 폼 잡고 영화에만 있는 것도 괜찮지 않나(웃음).  배우 말고 다른 욕심은.  -제작·감독도 생각 있다. 감독이란 직업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표현하자니 감독을 해야겠다. 그런데 얘기를 구슬로 잘 못 꿰겠다. 남을 시키자니 성에 안 차고, 속으로 생각 중이다. 오만한 남자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인데 아직 익지 않았다. ‘체포왕’ 개봉하면 본격적으로 매달려볼까 한다. 그런데 좋은 영화들어오면 또 (시나리오 작업을)홀드해야 하니까 요즘은 좋은 영화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다른 한편으론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웃음).  ‘박중훈쇼’(2008년 12월~2009년 4월 KBS 방영)같은 토크쇼를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물론이다. 지금 다시 하는 건 의미가 없고. 50세이든 60세이든 넘으면 다시 하고 싶다. 그땐 너무 트렌드를 외면하고 클래식을 고집했다. 다음에는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클래식한 토크쇼 포맷은 가져가고 싶다. 박진영이 당시 촌철살인 같은 얘기를 했다. “형, 우리나라에선 (지금 컨셉트는) 안 돼요.”라고 하더라. 이유가 뭔고 하니 미국은 일찍 독립을 하니까 개똥철학이라도 자기 만의 얘기가 있는데, 우리는 결혼 전까지 부모에 얹혀살고 그러니 자기만의 스토리가 없다. 토크쇼를 할만한 게스트가 한정적이란 얘기다. 극단적으로 이하늘 같은 경우는 토크쇼에서 좋은 게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런데 K양(박중훈은 실명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이라면 스토리가 없지 않겠나. 실패한 사람의 변명일 수도 있지만, 내 방식을 고집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고 그만둔 걸 자부한다. 다음에는 공중파 3사말고 EBS나 케이블에서 하고 싶다.  당시 실망이 컸나.  -난 병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늘 희망을 본다. 실패하면 유쾌하진 않지만 절망스럽지도 않다. 전투에 졌다고 전쟁에서 진 건 아니다. ‘박중훈쇼’가 안 된 것도 요즘은 복이라고 생각한다. 토크쇼가 잘 됐으면 배우 이미지가 희석될 수도 있다. 덕분에 인생을 더 알게 되서 환갑 쯤 더 좋은 토크쇼로 꽃피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배우 박중훈이 패배한 전투는 무엇인가.  -흥행보다 배우로 외면받은 영화가 아프다. 90년대 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전에 찍은 일련의 자기 복제된 코미디 영화들, ‘해운대’의 반응들, 당시에는 힘겨웠다. 절대적인 확신을 하고 찍었는데 안 좋게 반응이 나온 ‘세이 예스’(2001)도 같은 경우다. 그 외에 ‘박중훈쇼’도 그렇고. 개인사의 범법행위 걸린 것도 있고,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후회하고 땅을 치는건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당장 배우인생이 끝나도 난 행운아다. 예컨대 할리우드에서 (출연)기회가 안 와도 한국배우 최초로 메이저 영화에 출연한 것 자체가 의미있다. 마음이 편안하다.  할리우드 재진출은 계속 노력하나.  -무지 많이 한다(웃음). 한 달 전 미국에 다녀왔는데 조너던 드미(박중훈이 출연했던 ‘찰리의 진실’의 감독으로 ‘필라델피아’ ‘양들의 침묵’ 등 걸작을 연출)의 집에서 그의 가족, 후지모토 타크(‘찰리의 진실’ ‘필라델피아’ ‘양들의 침묵’ 촬영감독) 등과 저녁을 먹었다(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줬다). (할리우드 재진출이) 오래 늦춰지니까 양치기소년처럼 보는 분들도 있지만 ‘선’은 유지하고 있다.  영화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나.  -있다. 내가 몇억을 받은 배우인데. 부담 정도가 아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일정 수익을 내야 배우 생활을 유지하는데 역할을 해주는 것 아니겠나.  ‘체포왕’은 어떤가.  -입이 방정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최소한 안 되는 쪽에 속한 건 아닌 것 같다. 손해는 안 볼 것 같다(‘체포왕’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  트위터를 열심히 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안 돼서 사귀기 어려웠던 사람들과 관계가 개선됐다. 영화배우란 직업이 사람들과 접촉하기 어려운데 지금은 누구든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내가 세상 속에 더 들어간 셈이다. 팔로어가 12만이 넘는다. 배우 중에는 가장 (팔로어가) 많고 (아이돌을 제외한)연예인 중에는 10위 안에 들 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JYJ, ‘월드투어’로 타이완 뒤 흔들었다

    JYJ, ‘월드투어’로 타이완 뒤 흔들었다

    JYJ(재중·유천·준수)의 월드투어 콘서트로 온 타이완이 들썩였다. JYJ는 23일 타이완 타이페이 돔에서 ‘JYJ 월드 투어 콘서트 인 2001’을 열었다. 이날 현지 팬 1만여 명이 몰려 공연장을 가득 메웠으며 JYJ의 신곡을 따라 부르는 등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또 타이완 TVBS와 ETTV 등 주요 매체들도 콘서트 실황을 대대적으로 보도, 멤버 김재중이 콘서트를 직접 연출한 점을 집중 조명했다. 여기에 평소 “JYJ를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밝혔던 타이완 인기스타 심건굉은 트위터에 콘서트에 대한 호평의 글을 올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JYJ는 이번 공연에서 월드와이드 앨범의 수록곡인 ‘엠프티(Empty)’, ‘비 마이 걸(Be my girl)’, ’비 더 원(Be the one)’을 비롯해 상반기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JYJ의 뮤직에세이 ‘데어 룸스’(Their rooms)의 수록곡 ‘미션’(Mission)과 ‘낙엽’(Fallen Leaves), ‘I.D.S’를 열창했다. 또 최근 월드 투어를 위해 작업한 ‘인 헤븐’(In Heaven)과 ‘겟 아웃’(get out) 등 총 20곡 이상의 무대를 화려한 퍼포먼스로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특히 JYJ는 지난 태국 투어에 이어 타이완에서도 십(十)자형의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하는 ‘소통형 콘서트’를 이어 나갔으며 중계 자막 및 멘트 등에서도 타이완 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에 120분간 펼쳐진 공연에서 팬들은 JYJ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는 후문. JYJ는 “오랜만에 만나는 타이완 팬들과 함께한 행복한 두 시간이었다.”며 “신곡까지 함께 불러준 팬들에게 감동 받았고, 이번 콘서트를 통해 JYJ의 월드투어 공연 완성도가 한층 높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의 공연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타이완 관계자들과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놀랐다.”며 “JYJ가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무한한 재능과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JYJ는 오는 5월 20일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22일 미국 뉴저지, 27일 LA, 6월 3일 산호세까지 미주지역 콘서트를 이어간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약 3개월에 걸친 월드 투어 콘서트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진=프레인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웃어라 동해야’ 이어 ‘우결’까지 접수한 브라운관 샛별 이장우

    ‘웃어라 동해야’ 이어 ‘우결’까지 접수한 브라운관 샛별 이장우

    183㎝의 훤칠한 키에 작은 얼굴, 살짝 내려간 눈 꼬리, 여심을 녹이는 수줍은 웃음을 지닌 배우 이장우(25).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에서 ‘백마탄’ 역할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더니 최근 시청률 40%를 돌파한 KBS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는 호텔 경영 후계자를 꿈꾸는 밉지 않은 악역 ‘도진’을 통해 ‘아줌마 사단’의 아이돌로 부상했다. 지난 9일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를 통해 걸 그룹 티아라 멤버 은정과의 가상결혼 생활이 처음으로 전파를 타면서 ‘밀당(밀고 당기기)의 달인’임을 증명, 20대 여심을 훔치는 데도 성공했다. ●우결서 좋은 부인 얻어 기뻐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던 지난 12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서울 여의도에서 드라마 촬영에 한창인 이장우를 만났다. 그의 인기는 길거리에서 피부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사진촬영을 위해 KBS 별관에서 여의도 공원으로 잠시 이동하는 순간에도 지나가던 젊은 여성들이 “앗, 도진이다!”를 연발하며 폴짝폴짝 뛰었다. 아직은 실제 이름보다 극 중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는 사실도 확인시켜 주는 순간이었다. ‘우결’ 촬영에 들어가면서 그는 ‘유부남’이 됐다. 일단, 너무 좋단다. “‘수상한 삼형제’ 때도 그렇고 ‘웃어라 동해야’에서도 극 중 결혼식을 올렸어요. ‘우결’이 세번째 결혼이죠(웃음). 결혼하고 나서 안정감을 찾아 더욱 연기가 늘었다고 말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저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그 덕분인지 아주 좋은 부인(은정)을 얻어 너무 기뻐요. 하하.” 드라마에서의 결혼생활은 연기이지만 ‘우결’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만큼 진짜 결혼한 것처럼 해볼 생각이라는 이장우는 부인과의 첫 대면에서 ‘밀당’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본은 없어요.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촬영장에 들어오지 못해요. 그냥 딱 제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이상형은 어떨까. 규정화된 이상형은 없단다. 그저 느낌이 좋은 사람이면 좋다고. 가상 부인 은정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은정이는 느낌이 참 좋아요.”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서 사뭇 진지함이 묻어난다. ●‘웃어라 동해야’ 막장 드라마 아니에요 이장우가 배우 길을 걷게 된 데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Fly To The Sky) 출신 환희의 영향이 컸다. “환희 형이 이종사촌이에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형이 데뷔했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니 부럽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좀 어린 나이에 직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됐어요. 똑같이 가수를 하면 왠지 형한테 질 것 같아서 연기를 생각하게 됐지요.” 외동아들인 까닭에 어린 시절부터 혼자 소꿉놀이를 하거나 경찰 놀이를 하면서 노는 시간이 많았다. “중학교 때까지 혼자 역할극을 하면서 놀았어요. 어느 순간 ‘아, 이게 바로 연기가 아닐까. 연기를 해 보자’고 결심하게 됐죠.” 그가 출연한 ‘수상한 삼형제’와 ‘웃어라 동해야’는 시청률은 대박 났지만 ‘막장’이라는 비판에도 적잖이 시달렸다. 드라마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달라진다. 목소리도 올라갔다. “막장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안타깝고 속상해요. 두 드라마는 막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드라마 속 상황들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분명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지는 있잖아요.”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한번은 ‘비트’ 꼭 봐 연기 욕심도 많다. 작년부터 한달에 한번은 아무리 바빠도 영화 ‘비트’(1997)를 꼭 챙겨 본다. “(‘비트’ 주인공인) 정우성 선배님이 제 롤 모델이에요. 비트를 찍을 당시 정우성 선배가 24살이었죠. 제가 24살 때 그 영화를 보면서 ‘내가 지금 영화를 찍는다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자신이 없더라고요. 힘 있고 깊이 있는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낸 정우성 선배의 연기를 이기려고 늘 노력 중이에요.” ‘웃어라 동해야’에서 부인 새와(박정아) 때문에 분노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차인표 선배의 연기를 참고했단다. 차인표가 2005년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보여준 ‘분노의 양치질’과 최근 종영한 드라마 ‘대물’에서의 ‘3단 분노 연기’ 등을 모니터링하며 연습한다고. 시청률이 높다 보니 일일 드라마 주된 시청자 층인 40~50대 아주머니 팬도 부쩍 늘었다. 그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어머니다. “예전에는 모임 같은 데 잘 안 나가시더니 요즘은 다 챙겨 나가세요. 아들이 유명해지니 사인 부탁 받는 걸 은근히 즐기시더라고요.” 그는 트렌드물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트렌드 드라마…, 너무 하고 싶어요. 아직은 어리니까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서 자유로운 모습의 연기를 해 보고 싶어요.” 송강호 같은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이장우.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