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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비판 대신… 일상을 내세운 17분, 미셸 오바마 닮은 질 바이든 ‘공감 연설’

    트럼프 비판 대신… 일상을 내세운 17분, 미셸 오바마 닮은 질 바이든 ‘공감 연설’

    “아들 보(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가 암으로 죽자 난 다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장례식 나흘 뒤, 조(바이든)가 아들이 없는 세상으로 걸어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떻게 그랬는지 상상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그가 왜 그랬는지는 항상 이해했다. (바로) 당신을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질 바이든은 민주당 화상 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미국을 조에게 맡긴다면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한 한 덩어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센 비판도 없었고 남편을 위대한 정치인으로 그리지도 않았다. 부부의 첫 데이트, 청혼, 결혼, 일상을 담은 7분가량의 녹화영상 뒤에 이어진 약 10분간의 생방송 연설에서 ‘평범한 가장’ 바이든을 앞세워 성실하고 따뜻한 대통령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을 비롯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여성 연설자의 공감 화법이 화제다. 이념 공세와 거친 언사로 환호를 얻는 대형 전당대회와 달리, 감성에 기댄 ‘친근한 화법’이 화상 전당대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질은 이날 1990년대 자신이 영어를 가르쳤다는 인적 없는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이 조용함은 무겁다. 교실을 채워야 할 밝고 젊은 얼굴은 컴퓨터 스크린의 상자 속에 갇혔다”며 코로나19로 공동체가 와해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미국이 절망적으로 분열돼 있다지만 (내가) 몇 달간 본 건 이게 아니다. 미국의 심장은 여전히 친절과 용기로 뛰고 있으며 그것이 조 바이든이 지금 싸우고 있는 미국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력 정치인 사이에서 일반 시민으로는 유일하게 지명 연설을 한 재클린 브리타니(31)도 주목을 받았다. 뉴욕타임스 건물 경비로 지난해 말 바이든 후보를 안내하며 “사랑한다”는 직설 화법으로 지지를 표했던 인연으로 연사로 초대됐다. 그는 “난 늘 저명한 인사들을 엘리베이터에 태우는데 바이든과 함께 보낸 짧은 시간에 (이 사람은) 마음속에 타인을 위한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한 뒤 “‘내 친구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선언했다. 그의 등장은 흑인·여성·블루칼라 등 약자를 챙기는 지도자로서 바이든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극적 전략이었다. 전날에는 “난 정치를 싫어하지만 이 나라를 아끼며 우리 애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당신은 알지 않냐”던 미셸의 투표 참여 호소, “난 내 두 살 딸이 가게로 걸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국에서 자라길 원한다”는 바우저 시장의 일성이 공감을 얻었다. 당내 경선에서 이미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호명)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공식 선출됐다. 바이든 후보는 “감사하다”며 수락연설이 있는 “목요일(20일)에 보자”고 짧게 답했다. 이 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은 폭풍의 중심이며 혼란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도 녹화 영상으로 나와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미국우선주의 폐기 및 동맹 복원의 기조가 담긴 정강정책도 채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셸오바마 이어 질바이든, 공감화법에 미국이 빠졌다

    미셸오바마 이어 질바이든, 공감화법에 미국이 빠졌다

    美 민주당 전당대회 둘째날 질 바이든 연설“장례식 나흘 뒤 조가 세상으로 걸어나갔다왜 그랬는지 항상 알았다. 당신을 위해서다”이념공세보다 공감을 무기로 한 설득 전략대형 유세 아닌 화상전당대회 효율적 평가전날 미셸 “정치 싫어하지만 아이들을 위해”바우저 “두살 딸이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을” “아들 보(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가 암으로 죽자 난 다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장례식 나흘 뒤, 조(바이든)가 아들이 없는 세상으로 걸어 나가는 것을 보았다. 어떻게 그랬는지 상상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그가 왜 그랬는지는 항상 이해했다. (바로) 당신을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인 질 바이든은 민주당 화상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미국을 조에게 맡긴다면 우리를 하나로 모으고 온전한 한 덩어리를 만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센 비판도 없었고 남편을 위대한 정치인으로 그리지도 않았다. 부부의 첫 데이트, 청혼, 결혼, 일상을 담은 7분 가량의 녹화영상 뒤에 약 10분간의 생방송 연설을 통해 가장 바이든의 모습을 토대로 성실하고 따뜻한 대통령이 될 것임을 전했다. 전날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을 비롯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여성 연설자의 공감 화법이 화제다. 이념 공세와 거친 언사로 환호를 얻는 대형 전당대회와 달리, 공감을 토대로 상대를 설득하는 ‘친근한 화법’이 화상 전당대회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바이든 후보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질은 이날 1990년대 자신이 영어를 가르쳤다는 인적 없는 한 고등학교 복도에서 “이 조용함은 무겁다. 교실을 채워야 할 밝고 젊은 얼굴은 컴퓨터 스크린의 상자 속에 갇혔다”며 코로나19로 공동체가 와해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미국이 절망적으로 분열돼 있다지만 (내가) 몇 달 간 본 건 이게 아니다”며 “미국의 심장은 여전히 친절과 용기로 뛰고 있으며 그것이 조 바이든이 지금 싸우고 있는 미국의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유력 정치인 사이에서 흑인 여성 경비인 재클린 브리타니(31)의 솔직 화법도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말 뉴욕타임스 편집국 회의 엘리베이터에서 바이든 후보를 안내하며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한 게 인연이 돼 초대됐다. 그는 “난 늘상 저명한 인사들을 엘리베이터에 태우는데 바이든과 함께 보낸 짧은 시간에 (이 사람은) 마음 속에 타인을 위한 여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회상한 뒤 ‘내 친구 바이든’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한다고 했다.전날에는 “난 정치를 싫어하지만 이 나라를 아끼며 우리 애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당신은 알지 않냐”던 미셸의 투표참여 호소, “난 내 두살 딸이 가게로 걸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국에서 자라길 원한다”는 바우저 시장의 일성이 공감을 얻었다. 아버지의 생전 사진을 보여주며 트럼프 대통령을 믿던 아버지가 두려움 없이 술집에 갖다가 코로나19로 투병하고 사망하는 과정을 전하며 바이든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던 젊은 여성도 화제가 됐다. 당내 경선에서 이미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던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호명)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 공식 선출됐다. 바이든 후보는 “감사하다”며 수락연설이 있는 “목요일(20일)에 보자”고 짧게 답했다. 이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은 폭풍의 중심이며 혼란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도 녹화 영상으로 나와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진행은 영화배우 트레시 엘리스 로스가 맡았다. 민주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미국우선주의 폐기 및 동맹 복원의 기조가 담긴 정강정책도 채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롤 점검 또? 팀 구성 오류로 터진 서버…현재 정상화

    롤 점검 또? 팀 구성 오류로 터진 서버…현재 정상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7시 50분쯤 팀 구성 및 로비 관련 문제로 서버가 터졌고, 오후 8시 10분 다시 정상화됐다. LOL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팀 구성 및 로비 생성 불가 현상이 발생해 확인 중이라고 공지를 올렸다. 제작사는 “팀 구성 및 로비 생성 불가 현상이 발생해 담당 부서에서 문제를 해결했다. 플레이어의 게임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슈픽] 빨간 원피스·청남방…캠퍼스룩 입는 국회의원 류호정

    [이슈픽] 빨간 원피스·청남방…캠퍼스룩 입는 국회의원 류호정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논란이 됐다. 류호정 의원의 복장을 두고 “소풍 왔냐” “소개팅 나가냐” “국회복이 따로 있냐”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1992년생으로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인 류호정은 21대 국회 개원 이후 편안한 복장으로 등원해왔다. 청바지에 흰색 셔츠, 반팔티, 청남방 등 캠퍼스룩을 연상하게 하는 복장이 대부분이었다. 2003년 유시민 전 의원이 흰색 바지를 입고 등원했다가 국회 모독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예의가 없다”며 의원선서를 다음날로 연기하기도 했지만 17년이 지난 지금에는 편안한 복장도 괜찮다는 인식이 더 강해졌다.류호정은… 정의당 비례1번·대리게임 논란도 류호정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게임 동아리 회장을 지냈으나 ‘롤 대리 사건’으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2014년 LoL 게임 계정을 지인들에게 공유해 등급을 올리다 적발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지만 비례대표 자격을 내려놓지 않았다. 류호정 의원은 ‘어려서 정치를 잘 모른다’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청년 정치에 대한 낯섦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결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적성 찾은 ‘말년 병장’… 상주 강상우, 6연속 공격포인트 행진

    적성 찾은 ‘말년 병장’… 상주 강상우, 6연속 공격포인트 행진

    올시즌 윙포워드 맡으며 7골 4도움 폭발27일 전역·포항 복귀… 활약 이을지 주목뒤늦게 만개한 프로축구 상주 상무의 ‘말년 병장’ 강상우(27)의 공격 본능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2일 K리그1 14라운드 강원FC전에서 또 골을 넣었다. 팀은 비록 극장골을 내줘 2-2로 비겼지만 강상우는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 2도움)를 기록하며 포효했다. 올 정규리그 7골 4도움이다. 외국인 선수까지 합쳐 득점 4위인데 국내 선수만 따지면 톱이다. 원래 강상우는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데뷔한 뒤 측면 자원, 특히 윙백이나 풀백으로 뛰며 지난해 상주에서의 첫 시즌까지 6시즌 동안 8골 5도움을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골도 2018년과 지난해 기록한 3골에 불과하다. 그러나 올해 김태완 상주 감독이 구사하는 4-4-3 포메이션에서 좌측 윙포워드를 맡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김 감독이 강상우에게 수비보다 공격에 대한 롤을 더 부여하고 있는 게 제대로 맞아떨어진 것이다. 2018년 36경기에서 개인 최다 23개의 슈팅을 기록한 강상우는 올해 14경기에서 벌써 25개 슈팅을 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강상우가 오는 27일 전역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규정상 강상우는 이틀 뒤 성남FC와의 18라운드에서부터 포항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 그런데 현재 포항 왼쪽 측면에서는 송민규(6골 2도움)가 공격 자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역할이 겹치는 강상우가 포항 복귀 이후에도 공격 본능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게다가 그의 제대 및 복귀가 K리그1 중위권에서 상주(4위)와 포항(5위)이 벌이고 있는 순위 다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내 최대 스타벅스 가봤더니…주차부터 주문까지 장사진(종합)

    국내 최대 스타벅스 가봤더니…주차부터 주문까지 장사진(종합)

    “어휴, 완전 ○난장판이야. 다시는 안 와야지. 전망은 차라리 팔당 스타벅스가 더 좋네!” 국내 최대 규모라는 스타벅스 양평 드라이브스루 리저브(DTR) 점을 찾은 것은 장맛비가 끊겼다 이어지길 반복하던 평일 오전. 하지만 스타벅스 양평DTR점이 300m 남았다는 내비게이션 안내 시점부터 주차를 기다리는 차들로 2차선은 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주차관리 직원이 골판지 상자에 ‘만차’라고 적어 들고 있는 걸 본 순간 십여 분 넘게 멈춰 있던 주차 대기 열에서 차를 틀었다. 스타벅스 바로 맞은편 양평군민회관 등 앞에는 무료 야외주차공간이 있다. 스타벅스 주차를 기다리기 어렵다면 맞은편 양평군 주차장을 이용하길 권한다. 3층 규모의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위해 승강기에 올라탄 순간, 내리는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귓가에 쏟아졌다. 비속어가 섞인 새로 생긴 스타벅스의 혼란상을 듣자 당장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서울에서부터 한 시간 가까이 운전을 해온 발걸음을 돌리기란 쉽지 않았다. 3층 승강기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띈 것은 쓰레기로 가득 덮인 식기 반환대였다. 공연장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스타벅스 3층은 한강과 바로 맞닿아 있었고, 장마철로 누런 흙탕물에서는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었다.음료와 빵 주문은 2층에서 가능한데 과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사진대로 한강을 배경으로 긴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줄 서기를 피해보고자 휴대전화로 주문하는 사이렌 오더를 이용해 봤지만, 빵은 사이렌 오더가 불가능했고 음료도 결제를 끝내자 취소되어 버렸다. 결국, 줄서서 음료와 빵을 받아든 것은 스타벅스 바로 앞에서 주차를 대기했을 때부터 한 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스타벅스에 입장을 하려면 체온을 재는 2층 입구부터 줄을 서서 음료 주문을 하기 위한 두 번의 장사진을 거쳐야 한다.국내 최대 규모라는 양평DTR점은 한국 스타벅스 최초로 빵을 굽는 것이 특징으로 규모는 1200㎡(약 364평)이다. 리버사이드 팔당점과 마찬가지로 한강 상류를 따라 6번 국도에 있다. 양평에서 즐길 수 있는 빵은 크루아상, 시나몬 롤, 소시지 페스츄리 등과 케이크, 샌드위치 등이 있다. 아쉬운 점은 시애틀, 상하이, 밀라노, 뉴욕, 도쿄, 시카고 등에 들어선 스타벅스 로스터리 매장이 국내에 없다는 것. 로스터리 매장은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자가 ‘찰리와 초콜릿공장’의 윌리 웡카가 초콜릿 대신 커피 공장을 세웠다면 이랬을 것이라며 만든 커피 체험 공간이자 전시장이다. 세계 최대라는 미국 시카고 로스터리 매장은 5층에 약 3200㎡(약 980평) 면적으로 한국 양평점의 2.6배 규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휴가철과 방학으로 계획보다 많은 고객이 방문해 불편한 점을 빠르게 개선할 예정”이라며 “주차 안내요원을 늘리고, 인근 주차장을 추가확보하며 매장 직원을 충원하는 것 외에 대기 고객에 대한 안내 시스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배우 먹는 물 온도까지… ‘물 샐 틈 없는’ 무대 뒤

    배우 먹는 물 온도까지… ‘물 샐 틈 없는’ 무대 뒤

    3022석 규모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175분 분량의 뮤지컬 무대는 숫자만으로도 화려하다. 배우 40명, 스태프 100여명, 3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170여명이 쉴 새 없이 무대 안팎을 누빈다. 의상 500벌에 가발이 110개인데, 이번 시즌엔 소품 100가지가 새로 추가됐다. 이 모든 걸 품고 있는 곳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다. 지난 14일 화려한 무대 뒤에서 초연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를 만들어 가는 이곳을 탐방했다.천재 음악가의 운명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는 김준수·박강현·박은태(모차르트)와 신영숙, 김소현, 손준호, 김연지, 해나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레 막을 올린 만큼 무대가 더욱 소중한 스태프들은 더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 금세 땀범벅이 된다. 땀이 차오르는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 그들의 땀을 말려야 하는 사투까지 더해졌다.모차르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배우가 각자 2~3개의 가발을 쓴다. 인모 가발을 쓰고 무대에 나갔다 온 배우 머리엔 땀이 한가득이다. 분장 및 가발 디자이너인 김유선 감독이 20년 전 청계천에서 발품을 팔아 개발한 대형 헤어드라이어이자 오븐기의 원리를 빌린 가발 스티머가 수시로 가발을 말려 주고, 롤을 만 가발의 스타일링을 하기도 한다.청바지와 청재킷을 입는 모차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는 18세기 서양 의상을 입는데, 속옷부터 페티코트(속치마)를 포함해 300세트에 달한다. 앙상블 배우들은 최소 10초 만에 한 벌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대 뒤에 마련된 ‘퀵 체인지 룸’의 깜깜한 공간에서도 옷부터 신발, 스타킹까지 갈아신는다. 배우 한 명에겐 5~6명의 의상팀 스태프가 달라붙어야 한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 배우들에겐 물을 마시거나 분장을 고치는 등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기도 해 의상팀에서 배우들의 컨디션을 세밀히 챙긴다. 오유경 의상진행팀장은 “무대 뒤에서 노랫소리만 들어도 배우들의 상태를 알아 마시는 물의 온도까지 체크한다”고 말했다. 10년간 여섯 차례의 시즌에서 모두 의상을 디자인한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의 무대의상은 눈에 띄는 색상은 물론 자수와 비즈까지 빈틈이 없었다. 1세트에 10벌까지 되는 의상을 몸에 얹다 보니 무대를 내려온 배우들이 벗어 놓은 옷에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남는다. 매일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블라우스는 바로 손빨래를 한 뒤 말린다.200여 종류의 소품은 앙상블 배우들이 10장씩 들고 노래하는 악보에도 모차르트의 필체를 그대로 담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지폐, 동전, 술병까지 어느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작품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1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을 올린 만큼 소중히 한 회씩 공연하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250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종사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땀과 노력으로 가득 채운 무대…초연 10주년 뮤지컬 ‘모차르트!’ 백스테이지

    땀과 노력으로 가득 채운 무대…초연 10주년 뮤지컬 ‘모차르트!’ 백스테이지

    3022석 규모의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꽉 채우는 175분 분량의 뮤지컬 무대는 숫자만으로도 화려하다. 배우 40명, 스태프 100여명, 30인조 오케스트라까지 170여명이 쉴 새 없이 무대 안팎을 누빈다. 의상 500벌에 가발이 110개, 소품 200여 종류. 이번 시즌에 100가지의 소품이 새로 추가됐다. 이 모든 걸 품고 있는 곳이 뮤지컬 ‘모차르트!’의 백스테이지다. 지난 14일 화려한 무대 뒤에서 초연 10주년을 맞은 ‘모차르트!’를 만들어 가는 이곳을 탐방했다. 천재 음악가의 운명과 자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는 김준수·박강현·박은태(모차르트)와 신영숙, 김소현, 손준호, 김연지, 해나 등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로나19로 조심스레 막을 올린 만큼 무대가 더욱 소중한 스태프들은 더 멋진 공연을 만들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여 금세 땀범벅이 된다. 땀이 차오르는 건 배우들도 마찬가지. 스태프들에겐 그들의 땀을 말려야 하는 사투까지 더해졌다.모차르트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배우가 각자 2~3개의 가발을 쓴다. 배우마다 각자의 두상을 본떠 만든 인모 가발을 쓰는데 뜨거운 조명과 열정 담긴 연기가 합해져 무대에 나갔다 온 배우 머리엔 땀이 한가득이다. 가발 속 실핀이 녹슬어 오는 배우도 있다. 분장 및 가발 디자이너인 김유선 감독이 20년 전 청계천에서 발품을 팔아 개발한 대형 헤어드라이어이자 오븐기를 원리를 빌린 가발 스티머가 수시로 가발을 말려 준다. 롤을 만 가발을 스티머에 넣으면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는 모차르트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는 18세기 서양 의상을 입는다. 무대에 오르는 의상이 속옷부터 페티코트(속치마)를 포함해 300세트에 달한다. 장면 전환마다 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앙상블 배우들은 최소 10초 만에 한 벌을 갈아입어야 한다. 무대 뒤에 마련된 ‘퀵 체인지 룸’의 깜깜한 공간에서도 옷부터 신발, 스타킹까지 갈아신는다. 10초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선 배우 한 명에게 5~6명의 의상팀 스태프가 달라붙어야 한다. 옷을 갈아입는 시간이 배우들에겐 물을 마시거나 분장을 고치는 등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틈이기도 해 의상팀에서 배우들의 컨디션을 세밀히 챙긴다. 오유경 의상진행팀장은 “무대 뒤에서 노랫소리만 들어도 배우들의 상태를 알 수 있어 마시는 물의 온도까지 체크한다”고 말했다.10년간 여섯 차례의 시즌에서 모두 의상을 디자인한 한정임 의상 디자이너의 무대의상은 조명에 비췄을 때 눈에 확 띄는 색상에 자수와 비즈까지 빈틈이 없었다. 1세트에 10벌까지 되는 의상을 몸에 얹다 보니 무대를 내려온 배우들이 벗어 놓은 옷에 그 열기가 고스란히 남는다. 매일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블라우스는 바로 손빨래를 한 뒤 말린다. 200여 종류의 소품은 앙상블 배우들이 10장씩 들고 노래하는 악보에도 모차르트의 필체를 그대로 담을 정도로 디테일하다. 지폐, 동전, 술병까지 어느 하나 대충 만들어진 것이 없었다. 작품 프로듀서인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10주년을 맞아 다시 공연을 올린 만큼 소중히 한 회씩 공연하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250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종사자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6] 신영전 “‘타미플루 트럭’ 내가 몰고서라도”

    “타미플루 20만명 분이라고 해봐야 1억원이면 될 겁니다. 제가 트럭을 몰고서라도, 유엔군사령부가 막으면 힘으로 뚫고라도 북쪽에 전달하려 합니다. 이건 양국 정상이 약속한 것이고, 자존심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지난달 30일 연합뉴스가 주최한 2020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 도중 신영전(56) 한양대 의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마친 뒤 사회를 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묻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답했다. 한반도 문제 관련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결기 있게 말하는 전문 연구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남한과 북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상당한 분량으로 정리해 따로 발표하기도 했다. 7일 신 교수의 연구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그 결기 변치 않았느냐. 그 발언을 인터뷰 기사의 말머리로 잡아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식견 좁은 기자가 만나본 의사 가운데 키가 186㎝로 가장 큰 신 교수는 괜찮다고 했다. 여느 사람이야, 뭐 그런 일이 있었을까 싶을지 모른다. 지난해 1월 타미플루를 실은 트럭이 판문점까지 가긴 했지만 유엔사령부 방해로 돌아섰다.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유엔사령부는 월권이었고, 주한미군이 뒷배였다. 우리 정부는 용감하지 못했다. 이 사건은 남쪽 정부가 민족 교류와 협력에 성의와 돌파력을 갖고 있지 못함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Q. 얼마나 북한을 많이 다녔나. A. 보통 셀 수 없다고 말들 한다. (10번은 안되지 않느냐고 하자) 넘을 것이다. 15년 동안 (북한 관련 일을) 했으니. 비공식적으로 만난 일은 없고, 대개 통일부나 보건복지부 자문 역을 했다. 남북교류를 전문으로 하는 시민단체에 속해 있지도 않는다. 주로 하는 일이 보건복지 의료 관련 부문을 평가하는 역할이었다. 비공식적으로 남북 교류를 하던 10년이 있었고, 6·15 이후 10년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기였다. 단타로 이래선 안되겠다고 서로 반성들을 했고, 필요하고 효과도 있는 일을 하자고 했던 것이 지역개발이었다. 포괄적으로 5년 정도 계획도 세우고 정말 그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평가반성하던 무렵에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참여정부 때 북한을 공부할 겸 용역을 맡아 영유아모자보건 지원사업 보고서를 냈는데 5000억원 예산이 책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5·24 조치 때 모든 교류사업이 폐쇄됐는데 그 때도 영유아 사업은 예외로 한다고 돼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에도 영유아 사업은 들어가 있다. 두 정부 때도 유일하게 살아있던 가느다란 남북의 연결 고리였던 셈이다. 제가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오는 것이 아니란 것을 북도 아니까, 평양이 아닌 곳을, 주민들의 집 안방에도 들어가 보는 등 볼 수 있었다. Q. 지역개발이란 개념은. A. 누구는 의료기구, 또 누구는 약 갖다 주고, 다른 누구는 연탄 주고 이렇게 하지 않고 지역 단위로 포괄적으로 계획을 갖고 돕자는 것이다. 의료와 도시 재건, 축산, 문화시설 등등을 남쪽의 여러 부문이나 시민단체가 힘을 모아 돕는 것이다. 만약 남북이 다시 대화가 통하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단타식으로 시작할지, 아니면 지역 개발 식으로 포괄적으로 시작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 바람직한 건 후자인데 남쪽도 준비가 안돼 있다. 남쪽 단체들도 자기 단체 이름을 빛내고 싶어하지, 힘을 모아 해본 경험이 없어서다. Q. 언제부터 북한을 중심으로 연구하겠다고 결심했는지. A. 2003년과 이듬해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하면서 의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내가 어떤 기여를 해야 하겠나 돌아봤다. 마침 미국에서도 북한이 핵을 가졌다니까 신경을 쓰기 시작한 시기였다. 1990년대 말 북한의 대기근으로 30만명 넘게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취약계층 연구를 하는 의사로서 너무 무심했다고 반성했다. 2004년 돌아와 그 보고서를 썼는데 남북 관련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5000억원 프로젝트가 채택된 것이다. 운 좋게도 분단 이후 남북 사이가 가장 좋았던 때였다. 개성 들어가 자남성 여관에서 점심 때 회의를 하는데 북쪽 사람이 제 생일 케이크를 들고 오더라. 그런데 저녁에 서울에 돌아오니 통일부 사무관이 또 케이크를 주는 거였다. 남북 모두로부터 생일 날 케이크를 받은 유일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그만큼 남북 사이가 좋아 대우도 받았고 입바른 소리도 할 수 있었다. Q. 북쪽과의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로부터 전수를 받거나 도움을 받았나. A. 북한 관련 전문가는 지금도 많지 않다. 앞에 말한 비공식적 교류하던 10년과 6·15 이후 10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시민단체 활동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유엔 제재 규정에 인도적 지원은 예외 자존심 안 다치려는 북한 속내 살펴야 Q. 북쪽 사람들과 얘기하면 어떻던가? A. 화법이 완전 다르다. 70여년 떨어져 살았으니 당연하다. 제가 15년 이상 일한 결산을 해보니 세 가지를 알게 됐다고 심포지엄에서 말씀드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도 협력해야 하는 일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을 하거나 하면 두 번째인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말하고 이해하는 대로 그쪽도 생각하고 말한다고 보면 안된다. 북쪽 사람들은 낙지를 오징어라 하고, 오징어를 낙지라고 한다. 그걸 알면 오해가 풀린다. 그렇게 돕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세 번째 협력해야 하는 일은 재난이나 인도적 문제, 감염병 같은 것들이다. 중국 란저우에서 북한 외무성 사람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평양에 류경병원이 들어선 시점이었다. 그가 어떻게 얘기하느냐면 “우리 필요한 건 다 있습네다. 그런데 다 없는 것 다 아시잖습니까” 한다. 절대로 도와달란 얘기를 안한다. 도와달라고 해야 돕겠다는 건 돕겠다는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자존심이 상해 그러는 건데 국제 보건협력의 기본은 상대의 자존심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다. 더 섬세하게 그 원칙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 북한이다. 우리 남쪽은 굴복을 바라는 것처럼 하는데 북쪽은 굶어죽더라도 체면을 손상 당하지 않고 싶어한다. 정권 인사만이 아니라 제가 만났던 일반 사람들도 그렇다. 고유한 문화다. Q. 북쪽 사람과 술 마시며 싸우기도 했다고요? A. 북쪽은 평양부터, 남쪽은 그보다 더 어려운 곳을 하고 싶어한다. 평양을 그럴듯하게 만드는 것이 굉장한 중요한 사회다. 국제협력의 중요한 원칙을 파리 원칙이라고 하는데 수혜국이 원하는 방식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지배계급을 존속시키는 방편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게 다가 아니다. 왜 평양부터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쪽 답이 “우선 형님이 잘 돼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다. 롤 모델을 하나 만들고 그걸 따라 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우리도 예전에 그랬다. 자원도 한정돼 있으니. 엘리트부터 교육하는 것은 사회주의에서 오히려 더 익숙한 방식이다. 전 자문 역이라 오히려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하자고 주장하다 말을 안 들어주자 “다 관둡시다”하고 문을 박차고 나온 적도 있다. 순안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직전에 약간의 조정이 이뤄지더라. Q.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북한 관련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A.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베이커 교수가 ‘더 많은 민주화(more democracy)’와 ‘통일(unification)’을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 소명 의식이라면 거창하겠지만, 난 연구비가 있던 없던, 논문이 되든 안되든 상관없이 꾸준히 했던 것 같다. 2018년 11월에 마지막으로 올라갔을 때 만찬장에서 영유아 사업이 중단됐으니 난 실패하고 무능한 사람이라면서 다시 올라오지 않겠다고 인삿말을 했다. 그랬더니 민화협 북쪽 인사가 “신 선생이 오셔야죠. 북한의 의료협력 분야 제일 잘 아시지 않습니까” 말하더라. 그래서 ‘아 내가 북한에서도 인정받고 있구나’ 생각했다.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꾸준히 한 것이 그런 평가를 받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보다 심각한 건 北 주민 기근인데 남북미 ‘괜찮다 담합’에 빠져 안타까워” Q. 타미플루 트럭 얘기가 알려지면 여러 얘기가 들려올텐데. A. 유엔 제재를 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분명히 규정돼 있다. 인도적 지원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모든 항목에 들어가 있다. 찍힐까봐, 다른 사업을 못할까봐, 결정 권한을 쥐고 있으면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스스로 뒤집는 사람들의 횡포에 인도적인 사업을 하는 시민단체나 사람들조차 너무 무기력하다. 무기도 아니고, 경제제재 대상도 아닌 인도적 약품인데 이걸 막겠다는 사람이 잘못이다. 보편적 상식으로도 그렇다. 당시가 하노이 회담 직전이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다. 협상력을 높이려고 상대를 가장 압박하던 때였다. 그 의도에 압력을 받아 유엔사령부가 한 행위라고 이해한다. 결핵과 말라리아 약을 지원하던 기관들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중단을 선언한 것도 그 압력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그 전해에 스스로 잘했다고 평가했는데 돌변했다. 물론 그 뒤 중단 조치 실행을 계속 유예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을 무기화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에 대해 나부터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A. 북한에 큰 돈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명분을 중요시하는 사회니 명분을 살려주며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창구를 정부로 단일화한 것은 경제규모로나 공무원 조직의 규모로나 북쪽에 맞추자는 취지였다.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니 경제지원에 집중하고 민간단체는 다섯 군데만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여러 가지로 실기한 측면이 있다. 민간단체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줘야 한다. 북한에 유일하게 남은 원칙이 남북 대단결 원칙인데 우리마저 포기하면 결국 북한은 중국 것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일만은 막아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할 말씀은. A. 실은 코로나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기근이다. 북한이나 남쪽이나 미국 모두 ‘괜찮다 담합’에 빠져 있다. 북한은 “끄떡 없다”를 과시하려 괜찮다고 하고, 미국은 경제재재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 비난받을까봐 괜찮다고 한다. 김영삼 정부 때도 조금만 더 굶어죽으면 정권 교체가 될 것이라고 믿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쳐 1990년대 말 30만 명이 굶어죽었다. 상황이 그때와 너무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공식 통계의 ‘평균’을 너무 믿는 경향이 있다. 시장 활성화는 구매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밑바닥 수치를 보면 훨씬 더 좋지 않은 상황일 수 있다. 북한 정부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남한의 잘못이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 획기적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방식으로는 안될 것 같다. 지난 2년이 앞으로의 10년이 돼선 안된다. 계기를 만들어내기엔 모두 ‘선비’들이다. 문제인식이나 속도나 일 저지르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봐 그렇다. 2년이 지나서야 이제 정치가로 조직 변모를 시도하고 있는데 만시지탄이 안되길 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男’ 누가 누가 누가 더더 섹시 하나

    ‘男’ 누가 누가 누가 더더 섹시 하나

    발그레한 볼에 진분홍 립스틱, 치마 밑으로 드러난 매끈한 다리. 화려한 비주얼로 끼를 자랑하는 남자 배우들이 올여름 뮤지컬 무대를 시원하게 채운다. 여장을 한 독특한 외모와 의상에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뽐내며 선보이는 재치 있는 대사와 노래, 열정적인 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드래그퀸’ 배역들이 잇달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지난 4일 아시아 초연으로 처음 막을 올린 뮤지컬 ‘제이미’는 드래그퀸이 되고 싶은 17살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드래그퀸이라는 소재 특유의 신나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극 전체에 가득 담으면서 우정과 수용, 사랑을 그려 냈다.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제이미를 조권과 신주협, 렌(뉴이스트), MJ(아스트로)가 각각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연기한다. 특히 조권은 실화의 주인공인 제이미 캠벨과 거의 비슷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원작을 탄생시킨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제이미 캠벨은 “(‘제이미’의 넘버 중) ‘스포트라이트’ 뮤직비디오 영상을 봤는데 정말 멋지다. 너무 흥미롭다. 빨리 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다음달 21일부터 관객들을 만날 뮤지컬 ‘킹키부츠’도 드래그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구두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드래그퀸을 위한 80㎝ 롱부츠, 킹키부츠를 만들어 내는 줄거리에서 드래그퀸인 롤라는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당당하고 화끈하면서도 도발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롤라에 베테랑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최재림, 강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최재림은 2018년 정성화와 함께 롤라를 연기해 친숙하다.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로 열연하고 있는 박은태와 최근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강한 인상을 뿜어내는 강홍석의 새로운 ‘롤라’ 연기가 주목된다. 롤라로 무대에 서기 위해 배우들은 왁싱을 받기도 하고 매번 장시간에 걸쳐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다. 여기에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더해 관객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는 공연 작품들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드래그퀸이라는 편견에 맞서는 재기 발랄한 인물은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뮤지컬 ‘헤드윅’, ‘프리실라’ 등 국내에서 선보였던 많은 작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 ‘렌트’에서 동성애자이자 드래그퀸인 ‘엔젤’을 연기하는 배우 김호영과 김지휘는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발 단발의 가발을 쓴 김호영은 여자보다 더 여자 같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매회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김지휘는 김호영과는 다른 매력의 연기로 무대를 휘어잡고 있다. 작품 속 ‘엔젤’의 삶과 죽음이 결국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친구들에게 많은 자극을 줄 만큼 마냥 재미있는 역할을 넘어 극의 흐름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올 여름, 사랑받을 ‘퀸’들이 온다…뮤지컬 속 재기발랄 ‘드래그퀸’

    올 여름, 사랑받을 ‘퀸’들이 온다…뮤지컬 속 재기발랄 ‘드래그퀸’

    발그레한 볼에 진분홍 립스틱, 치마 밑으로 드러난 매끈한 다리. 화려한 비주얼로 끼를 자랑하는 남자 배우들이 올여름 뮤지컬 무대를 시원하게 채운다. 여장을 한 독특한 외모와 의상에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뽐내며 선보이는 재치 있는 대사와 노래, 열정적인 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드래그퀸’ 배역들이 잇달아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지난 4일 아시아 초연으로 처음 막을 올린 뮤지컬 ‘제이미’는 드래그퀸이 되고 싶은 17살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드래그퀸이라는 소재 특유의 신나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극 전체에 가득 담으면서 우정과 수용, 사랑을 그려 냈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제이미를 조권과 신주협, 렌(뉴이스트), MJ(아스트로)가 각각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연기한다. 특히 조권은 실화의 주인공인 제이미 캠벨과 거의 비슷한 싱크로율을 자랑해 원작을 탄생시킨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제이미 캠벨은 “(‘제이미’의 넘버 중) ‘스포트라이트’ 뮤직비디오 영상을 봤는데 정말 멋지다. 너무 흥미롭다. 빨리 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 다음달 21일부터 관객들을 만날 뮤지컬 ‘킹키부츠’도 드래그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구두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드래그퀸을 위한 80㎝ 롱부츠, 킹키부츠를 만들어 내는 줄거리에서 드래그퀸인 롤라는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뽐낸다. 당당하고 화끈하면서도 도발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롤라에 베테랑 뮤지컬 배우 박은태와 최재림, 강홍석이 이름을 올렸다. 최재림은 2018년 정성화와 함께 롤라를 연기해 친숙하다. 현재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모차르트로 열연하고 있는 박은태와 최근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강한 인상을 뿜어내는 강홍석의 새로운 ‘롤라’ 연기가 주목된다. 롤라로 무대에 서기 위해 배우들은 왁싱을 받기도 하고 매번 장시간에 걸쳐 화려한 메이크업을 한다. 여기에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를 더해 관객들의 눈길을 더욱 사로잡는다.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의 꿈과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는 공연 작품들의 단골 주제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드래그퀸이라는 편견에 맞서는 재기 발랄한 인물은 더욱 매력을 발산한다. 뮤지컬 ‘헤드윅’, ‘프리실라’ 등 국내에서 선보였던 많은 작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뮤지컬 ‘렌트’에서 동성애자이자 드래그퀸인 ‘엔젤’을 연기하는 배우 김호영과 김지휘는 극 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발 단발의 가발을 쓴 김호영은 여자보다 더 여자 같다는 호평을 받을 만큼 매회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고 김지휘는 김호영과는 다른 매력의 연기로 무대를 휘어잡고 있다. 작품 속 ‘엔젤’의 삶과 죽음이 결국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친구들에게 많은 자극을 줄 만큼 마냥 재미있는 역할을 넘어 극의 흐름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롤러코스터 타던 佛 30대 여성 추락사…좌석 안전바 풀려

    롤러코스터 타던 佛 30대 여성 추락사…좌석 안전바 풀려

    프랑스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즐기던 30대 여성이 추락사했다. CNN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45분경, 프랑스 남부 우아즈에 있는 한 테마파크를 방문한 32세 여성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중 지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여성은 남편과 함께 놀이기구를 즐기고 있었으며, 남편은 아내가 갑자기 놀이기구에서 추락하는 것을 보자마자 발을 내밀어 사고를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남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내가 타고 있던 (롤러코스터) 좌석의 안전바가 풀리는 것을 보자마자 발을 내밀어 아내가 잡을 수 있도록 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응급처치를 했지만, 추락의 충격으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지지도 못한 채 현장에서 사망했다. 롤러코스터에서 추락한 여성은 남편과 함께 두 살배기 자녀의 생일을 기념해 놀이공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당시 이 여성이 탔던 롤러코스터는 ‘포뮬러1 코스터’라는 이름의 놀이기구인데, 11년 전 해당 놀이기구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이공원 측이 관리를 소홀이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CNN에 따르면 2009년 해당 놀이공원을 방문한 35세(사망 당시 나이) 여성 한 명 역시 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중 추락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사고가 발생한 놀이공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까지 임시휴업하다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지키는 조건으로 재개장했다. 현재 놀이공원 측은 방문객의 입장을 모두 금지한 채 사고의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 노래 쓰지 마”… 팝스타들의 反트럼프 연합

    “내 노래 쓰지 마”… 팝스타들의 反트럼프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유세 등에서 자신의 노래가 나오자 이에 항의하는 음악가들의 사례가 또다시 잇따르고 있다. CNN은 싱어송라이터 닐 영이 지난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이것이 좋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고 4일 보도했다. 백악관이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개최한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자신의 노래인 ‘로킨 인 더 프리 월드’’와 ‘라이크 어 허리케인’ 등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자 원작자로서 이에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영은 ‘라이크 어 허리케인’이 백악관 행사에 쓰인 것에 대해서는 “나는 라코타 수와 함께 서 있다”고도 썼다. 라코타 수는 러시모어산 일대에 살던 원주민 부족으로, 이 지역의 금을 캐기 위해 침략한 백인들에 의해 쫓겨난 피해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영은 지난 2015년 당시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행사에서 ‘자유의 세계에서 록을 연주하자’는 가사가 담긴 ‘로킨 인 더 프리 월드’가 사용되자 이에 항의한 바 있다. 자신의 노래를 허락할 수 없다며 트럼프와 충돌한 스타는 영이 처음은 아니다. 영에 앞서 지난달 말에는 영국 록그룹 롤링스톤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자신들의 노래가 울려 퍼지자 저작권법 위반으로 소송을 걸겠다고 밝히며 충돌하기도 했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은 트럼프와 공화당이 2016년 전당대회에서 ‘위 아 더 챔피언스’를 사용하자 이에 항의했고 엘턴 존은 자신의 대표곡인 ‘로켓맨’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부르는 별명으로 쓰이자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밖에 록그룹 R.E.M을 비롯해 에어로스미스, 아델, 리한나 등이 자신들의 노래가 트럼프를 위해 쓰일 수는 없다고 항의하며 반트럼프 여론에 힘을 실은 바 있다. 2016년 사망한 프린스의 유족은 그의 히트곡 ‘퍼플레인’이 트럼프의 선거유세에 쓰이자 이에 항의하는 서한을 트럼프 측 변호인단에 보내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환경부 공무원들의 ‘롤 모델’은?

    환경부 공무원들의 ‘롤 모델’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뽑은 ‘롤모델’은?30일 환경부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4~25일 환경부 및 소속기관 직원 1153명이 참여한 ‘닮고 싶은 환경부 간부공무원’ 투표 결과 간부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실·국장급에서는 김동진 수자원정책국장과 신진수 물통합정책국장이, 과장급에서는 유승광 대기환경정책과장·김지연 물정책총괄과장·서영태 혁신행정담당관·이정용 대기관리과장이 지지를 받았다. 소속기관에서는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 김호은 금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 민중기 대구지방환경청 기획평가국장 등 17명이 선정됐다. 투표와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조직 리더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인격적인 소통능력’(45.4%)과 ‘비전 제시 및 통합·조정 능력’(23.0%), ‘원칙과 소신에 기반한 업무 추진’(12.3%) 등이 꼽혔다. 함께 일하고 싶지 않은 간부 유형으로는 ‘성과만 중시하고 직원 고충에는 무관심’(33.3%)이 가장 많았고 ‘권위적인 독불장군형’(26.1%), ’소신과 의사결정 능력 부족’(16.7%)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노조는 조직에 바람직한 리더십을 제시하고, 간부와 직원 간 배려하고 존중하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투표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19 뉴 노멀 시대’ 핸드볼협회 아카데미(HAK) 지도자 교육도 가상 스튜디오에서

    ‘코로나19 뉴 노멀 시대’ 핸드볼협회 아카데미(HAK) 지도자 교육도 가상 스튜디오에서

    국제핸드볼연맹(IHF)의 공식 인증 교육 기관인 대한핸드볼협회 핸드볼 아카데미(HAK)가 2020년 지도자 교육 이론 및 실기 전체 과정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대한핸드볼협회는 26일 당초 일부 과정에만 도입할 예정이었던 2020년 온라인 지도자 교육을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전 과정을 비접촉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HAK 지도자 교육은 D레벨(클럽/입문 지도자) 30명, C레벨(초등 지도자) 20명, B레벨(중고등 지도자) 45명(국내 15명, 아시아 30명) 등 총 95명의 지도자를 대상으로 7월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녹화 및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진행된다. 6월 22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 신청자는 각 등급별로 모두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됐다. 이에 따라 HAK는 핸드볼 실기 과정(6월 26일~7월 3일)에 대한 가상 온라인 녹화를 준비 중이며 서울대에 임시로 마련된 가상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제작할 예정이다.강사가 크로마키(녹색 스크린)앞에서 강의를 하면 강의 자료 뿐만 아니라, 실시간 판서, 실기 클립 영상 등과 같이 합성돼 생동감 넘치는 강의가 탄생하게 된다. 이 강의에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2일까지 촬영된 300개의 고화질 동영상 클립과 500개의 스틸 사진이 활용될 예정이다. 강의 샘플을 본 아시아핸드볼연맹(AHF)과 국제핸드볼연맹(IHF) 관계자는 HAK가 아시아 핸드볼 지도자 교육의 롤 모델이 돼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AHF는 교육 범위를 아시아 43개 전체 회원국 지도자를 대상으로 확대할 것도 함께 요청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난 슬램덩크 서태웅, 김선형·이정현 나와!”

    “난 슬램덩크 서태웅, 김선형·이정현 나와!”

    “‘슬램덩크’의 서태웅(일본명 루카와 카에데)을 좋아합니다. 평소에는 냉정하지만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열정적이고 한편으로는 금욕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한국 남자 프로농구(KBL) 무대에 일본 선수로는 처음 입성하는 나카무라 타이치(23)는 다음달 원주 DB 합류에 앞서 23일 서울신문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국가대표급인 DB 가드진에게 게임 리딩 등을 배워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싶다. 팀 내 경쟁을 이겨내 최대한 빨리 코트에 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190㎝의 장신 가드인 그는 KBL에 새로 도입된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DB가 영입한 일본 농구 유망주다. 대표팀 1.5진급으로 지난 시즌 일본 프로농구 B리그 교토에서 뛰었다. DB는 나카무라가 잘 적응한다면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민구의 공백을 메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카무라는 일본에서 받았던 몸값을 절반 이상 낮추면서까지 한국행을 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게 분명하다. 그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과, 돈보다 경험이 지금의 내게 있어서 중요하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아무도 이룬 적이 없는 것에 도전하고 싶었고 또 20대 시절 해외 무대 경험을 쌓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한국행에는 이상범 DB 감독과의 인연도 한몫했다. 이 감독은 야인 시절 나카무라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초청돼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다. 당시 포지션으로 포워드가 유력했다는 나카무라는 “포인트 가드로 플레이할 기회를 준 게 이 감독님이라 제게는 스승과 같은 존재”라면서 “대학 재학 중에 (특별지정선수로) 프로에서 뛸 수 있게 된 것도 이 감독님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일본 농구를, 일본에 한국 농구를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나카무라는 이상백배(杯) 한일대학농구대회 등에서 맞닥뜨렸던 한국 농구가 피지컬과 슈팅이 인상적이었고 전술이 팀에 잘 녹아들어 상대하기 힘들었다고 돌이켰다. 앞서 이 감독에게 농구를 배우며 치밀한 한국 농구 스타일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 농구 스타 가운데 허재, 김주성, 양동근, 하승진(이상 은퇴)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코트에서 상대해 보고 싶은 현역 선수로는 같은 포지션의 김선형(SK), 이정현(KCC)을 꼽기도 했다. 어려서 미 프로농구(NBA) 매직 존슨, 앨런 아이버슨을 동경했다는 나카무라는 현재는 지난해 NBA 신인왕 루카 돈치치(댈러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한국 무대에 진출하는 첫 일본 선수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당찬 답이 돌아왔다. “걱정해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다시 신인 선수가 된 마음가짐으로 ‘프레시’하게 도전하려고요. 걱정보다는 기대가 큽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배우 소모하지 않은 첫 장르물, 그래서 내 자존감이 #살아있다”

    “배우 소모하지 않은 첫 장르물, 그래서 내 자존감이 #살아있다”

    좀비들 속 연결 끊겨도 사투하는 인간 배우의 역할·에너지·감정 크게 작용해 대본 속 ‘알 수 없는 막춤’도 전날 연습 “장르물에서 배우가 도구로 쓰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살아있다’는 배우를 쉽게 소모하지 않았어요.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있으면서도 배우의 역할, 에너지, 감정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배우의 역할이 어느 정도 커야… 그것도 내 자존감이니까요.”‘식인’ 습성을 가진 핏빛 좀비들 사이에서, 인간으로 꼿꼿이 선 청년.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 속 유아인(34)이 가진 존재감이다. 서사의 힘이 압도적인 장르물에서도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존엄과 아우라가 결코 희석되지 않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아인은 첫 장르물 도전에 대해 “도전의식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살아있다’는 정체불명의 감염자들 사이에서 데이터, 와이파이 등 모든 연결망이 끊긴 채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의 각본을 조일형 감독이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했다. 극 중반까지 40분 이상을 유아인은 홀로 고립된 청년 오준우를 연기하며 ‘원맨쇼’로 풀어간다. 아버지가 아끼는 양주를 꺼내 흠뻑 취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재회하는 환상에도 시달린다. 상대도 없이 혼자 블루스크린을 보며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지만, 매주 현장 편집본을 받아 보면서 균형을 잡아 나갔다. 특히 술 마시고 고성방가하는 장면은 ‘자유로운 영혼’ 유아인의 모습 그대로다. “대본에는 ‘알 수 없는 막춤을 춘다’ 정도로 적혀 있었어요. 전날 집에서 연습 영상을 찍어 감독님께 보내드렸죠.”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는 창작자로서 유아인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워낙 본인 스스로 즉흥적인 성향이 강하고, 현장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의견을 기탄 없이 개진했다. 좀비들의 기괴한 몸동작을 만들어 낸 예효승 안무가도 유아인이 추천한 인물이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을 맡은 박신혜(30)와의 호흡은 연기 스타일이 워낙 달라 걱정했지만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무리 없이 맞춰 나갔다. “겉보기에 평화롭고 문제없이 흘러가는데 속으로 썩어 있는 그런 현장이 아니라 치열하고 뜨겁지만 소통하면서 연결고리를 갖는 현장”이었다고 기억했다. ‘노란색 까까머리’ 준우는 시간을 거슬러 ‘완득이’(2011)적부터 보여 온 소년·청년 유아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간 선보여온 ‘베테랑’(2015)의 조태오, ‘사도’(2015)의 사도세자처럼 선 굵은 연기와는 결이 다르다. 이에 유아인은 “사실 조태오 같은 캐릭터들이 ‘번외편’”이라고 말했다. “원래 애정을 갖는 성향이 오준우에 가까워요. 옆집 청년 같은, 비범할 것 없이 그냥 흘러가는 귀염성 있는 인물요.” 그러나 유아인은 여러 경험들 이후 ‘돌아온 옆집 청년’은 이전과는 다르리라고 말했다. “다양한 퍼즐링을 통해서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롤을 만들어 가는 게 숙제인 거 같아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살아있다’ 유아인 “배우 쉽게 소모하지 않는 장르물 첫 도전”

    ‘#살아있다’ 유아인 “배우 쉽게 소모하지 않는 장르물 첫 도전”

    “장르물에서 배우가 도구로 쓰인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살아있다’는 배우를 쉽게 소모하지 않았어요. 스타일리시한 매력이 있으면서도 배우의 역할, 에너지, 감정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배우의 역할이 어느 정도 커야… 그것도 내 자존감이니까요.” ‘식인’ 습성을 가진 핏빛 좀비들 사이에서, 인간으로 꼿꼿이 선 청년. 24일 개봉하는 영화 ‘#살아있다’ 속 유아인(34)이 가진 존재감이다. 서사의 힘이 압도적인 장르물에서도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존엄과 아우라가 결코 희석되지 않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아인은 첫 장르물 도전에 대해 “도전의식을 자극했다”고 말했다. ‘#살아있다’는 정체불명의 감염자들 사이에서 데이터, 와이파이 등 모든 연결망이 끊긴 채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그린 영화다.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 맷 네일러의 각본을 조일형 감독이 한국 정서에 맞게 새롭게 각색했다. 극 중반까지 40분 이상을 유아인은 홀로 고립된 청년 오준우를 연기하며 ‘원맨쇼’로 풀어간다. 아버지가 아끼는 양주를 꺼내 흠뻑 취하기도 하고, 가족들과 재회하는 환상에도 시달린다. 상대도 없이 혼자 블루스크린을 보며 연기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지만, 매주 현장 편집본을 받아 보면서 균형을 잡아 나갔다. 특히 술 마시고 고성방가하는 장면은 ‘자유로운 영혼’ 유아인의 모습 그대로다. “대본에는 ‘알 수 없는 막춤을 춘다’ 정도로 적혀 있었어요. 전날 집에서 연습 영상을 찍어 감독님께 보내드렸죠.”영화를 찍는 과정에서는 창작자로서 유아인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워낙 본인 스스로 즉흥적인 성향이 강하고, 현장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의견을 기탄 없이 개진했다. 좀비들의 기괴한 몸동작을 만들어 낸 예효승 안무가도 유아인이 추천한 인물이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을 맡은 박신혜(30)와의 호흡은 연기 스타일이 워낙 달라 걱정했지만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무리 없이 맞춰 나갔다. “겉보기에 평화롭고 문제없이 흘러가는데 속으로 썩어 있는 그런 현장이 아니라 치열하고 뜨겁지만 소통하면서 연결고리를 갖는 현장”이었다고 기억했다. ‘노란색 까까머리’ 준우는 시간을 거슬러 ‘완득이’(2011)적부터 보여 온 소년·청년 유아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간 선보여온 ‘베테랑’(2015)의 조태오, ‘사도’(2015)의 사도세자처럼 선 굵은 연기와는 결이 다르다. 이에 유아인은 “사실 조태오 같은 캐릭터들이 ‘번외편’”이라고 말했다. “원래 애정을 갖는 성향이 오준우에 가까워요. 옆집 청년 같은, 비범할 것 없이 그냥 흘러가는 귀염성 있는 인물요.” 그러나 유아인은 여러 경험들 이후 ‘돌아온 옆집 청년’은 이전과는 다르리라고 말했다. “다양한 퍼즐링을 통해서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롤을 만들어 가는 게 숙제인 거 같아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열두 살에 데카와 전속 계약, 나는야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

    열두 살에 데카와 전속 계약, 나는야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바이올린을 든 해리 포터’라고, 여느 열두 살처럼 해리 포터, 호빗 시리즈, 게임 앵그리버드에 빠져드는 초등학생이다. 그런데 바이올린 재능은 낭중지추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하고 자신감에 넘친단다. 22일 영국 BBC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서 엔지니어 아빠와 회계사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계 부모는 악기를 전혀 다룰 줄 모르지만 다섯 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집어든 지 몇주 만에 중국의 우유 광고에 바이올린을 든 채 등장할 정도였다. 열 살 때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예후드 메뉴힌 콩쿠르 주니어 공동 우승하며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물론 본인은 우승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고 오로지 연주하는 것만 신경 썼다고 겸손해 했다. 보통 크기의 절반인 바이올린을 신들린 듯 연주하며 성인 연주자들과 의젓하게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여름을 협연하는 유튜브 동영상은 수백만 회 시청을 자랑한다. 늘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는 긴장하는데 이상하게도 연주를 시작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즐기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특이한 루틴(버릇)이 하나 있다. 무대에 오르기 전 바나나를 까먹으면 이상하게 힘이 솟구치며 마음도 차분해진단다. 올해 클래식 정통 레이블인 데카 레코드와 계약한 최연소 음악가로 이름을 올렸다. 처음 녹음한 싱글 작품은 이탈리아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안토니오 바치니(Antonio Bazzini 1818~1897년)의 ‘요정의 론도’로 낯설고 많은 테크닉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메뉴힌 콩쿠르 심사위원이었던 막심 벵게로프의 연주를 몇년 전 듣고 홀딱 반했다고 했다. 리가 롤 모델로 삼는 벵게로프가 연주하는 동영상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지켜봤다. 두 번 만에 녹음을 마쳤는데 그는 자신의 연주에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의젓하게도 “개선의 여지가 있으므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매일 학교를 마친 뒤 4시간씩 연습하고 주말에는 조금 더 시간을 쓴다고 했다. 이렇게 전하니 그가 온종일 연주에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짬만 나면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에 빠져든다며 다음에 영국에 갈 일이 있으면 해리 포터 마법 놀이터를 찾고 싶다고 했다. 그 외에도 할 줄 알고 즐기는 일이 많다고 했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 등등. 게임 앵그리버드는 많이는 아니고 조금 즐기는데 “싸움이나 피를 흘리는 게임이 아니라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클 잭슨은 예외이긴 하지만 대체로 팝 음악은 즐겨 듣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배트맨’ ‘슈퍼맨’ ‘스타워즈’ 영화 사운드트랙을 즐겨 듣는 편이라고 했다. 극적이기도 하고, 힘도 있고, 역시 클래식 요소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뉴욕 카네기홀 무대를 비롯해 축제나 여러 공연장에서 연주를 해봤다. 그의 꿈은 “프로 바이올린 독주자가 돼 세계를 여행하며 오케스트라와 함께 신나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탓에 여러 재미있는 일정이 취소되고 있다. 예를 들어 8월에 호주 체임버 페스티벌 무대에서 영국 첼리스트 셰쿠 칸네메이슨과 협연할 예정이었는데 연기됐다. 하지만 리는 낙담할 아이가 아니다. “정말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해요.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테크닉 훈련에 쏟을 수 있고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만들 수도 있는 거 잖아요.” 그런데 이 영민한 바이올린 신동은 이 점 하나를 인정하고 들어가긴 한다. “청중이 한 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JK 롤링, 포터에 답장 “가정폭력·성폭력 겪은 내게 트랜스젠더란…”

    JK 롤링, 포터에 답장 “가정폭력·성폭력 겪은 내게 트랜스젠더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원작자 JK 롤링(54·영국)이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겪은 개인적 경험 때문에라도 트랜스젠더 문제를 끄집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롤링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로그에 긴 글을 올려 성 정체성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입을 열게 된 이유로 교육, 안전장치, 표현의 자유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고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 주말 트랜스젠더 여성을 “생리하는 사람(people who menstruate)”이라고 표현한 칼럼을 공유하며 성전환의 실체를 부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적지 않은 반발을 샀다. 특히 영화에 주인공 포터 역으로 출연한 대니얼 래드클리프, 여주인공 헤르미온느 역할을 맡았던 엠마 왓슨 등이 쓴소리를 해 더욱 화제가 됐다. 롤링이 지난 6일 리트윗한 칼럼은 ‘생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더 평등한 세상 만들기’였다. 그는 “예전에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말이 있었다. 누가 좀 도와달라. 움벤(Wumben)? 윔펀드(Wimpund)? 움펀드(Woomud)?”라고 적었다. 트랜스젠더를 여성의 범주에 포함하는 바람에, 생물학적 여성을 지칭하는 명칭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고 비꼰 것이다. 이어 “성별이 진짜가 아니라면 동성애도 없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살아 온 현실도 지워진다”며 “난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알고 그들을 사랑하지만, 성에 대한 개념을 지우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의미있게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한다”고 비판했다. 롤링이 든 다섯 가지 이유 가운데 마지막이 아픈 개인사였다. “대중의 눈앞에 나선 지 20년이 넘었다. 가정폭력과 성폭력에서 내가 살아남았다는 얘기를 입밖에 꺼내지 못했다. 내게 일어난 일들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는 일도 기억하는 일도 트라우마였기 때문이다. 첫 결혼으로 얻은 딸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역시나 그 아이 것인 얘기를 나만의 것으로 주장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얼마 전 딸에게 ‘내 인생의 한 대목을 공적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어떤 느낌일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괜찮다며 마음대로 하라고 격려해줬다. 동정심을 키우고 싶은 마음에서가 아니라 나와 같은 길을 걸어왔고, 동성애에 대해 걱정한다고 편협하다는 욕을 듣는 압도적으로 많은 여성들과 연대의 발로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트랜스젠더라도 태어날 때의 성을 바꿀 수 없는 일이라고 트윗했다가 해고 당한 연구원을 응원한다고 목소리를 낸 적이 있는 롤링은 갈수록 성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이 시대에 대해 말할 것이 많아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대로 돌아가자면, 난 딸들이 나보다 나은 삶을 누려야 하며 그럴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러나 지금 페미니즘에 대한 역풍과 온라인에서의 포르노 범람 사이 어느 지점에 우리는 있고, 소녀들에겐 상당히 나빠진 상황이 됐다고 믿는다. 지금처럼 여성들이 더렵혀지고 인간으로 예우받지 못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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