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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이병헌 선배가 롤모델… 진심 연기하는 배우로 쑥쑥 클게요”

    “하정우·이병헌 선배가 롤모델… 진심 연기하는 배우로 쑥쑥 클게요”

    9일 개봉한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 영화는 개봉 당일 36만명을 동원해 ‘추격자’, ‘숨바꼭질’을 제치고 역대 스릴러 가운데 개봉 성적 1위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화이를 연기한 여진구(17)가 있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해품달)에서 어린 왕(이훤)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에게 ‘화이’는 첫 주연 영화다. 차세대 청춘스타 자리를 예약한 그에게서는 아역 출신들이 성인 배우로 거듭날 때 통과의례로 거치는 성장통이 예감되지 않는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여진구는 ‘해품달’ 때보다 목소리는 부쩍 굵어졌고 키도 훌쩍 자라 있었다. “‘해품달’을 찍을 때는 변성기가 끝나갈 무렵이었어요. 그때보다 키도 5㎝ 정도 컸죠. 며칠 전에 드라마 재방송을 봤는데 제가 봐도 참 애기 같은 거예요. 저는 나이가 안 들 줄 알았는데…(웃음).”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가 고민이라는 그는 “스태프들도 당연히 스무 살을 넘긴 줄 알고 같이 담배를 피우러 가자고 말을 걸기도 한다”면서 해맑게 웃는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자신의 과거를 모른 채 다섯 명의 범죄자 아버지들에게 길러진 화이를 연기했다. 학교를 다니는 대신 킬러로 키워진 화이는 첫 범죄 현장에서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고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다섯 명의 범죄자 아빠를 둔 아이가 악에 물들어 있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충분히 나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올곧은 심성을 가졌다는 것이 신기했죠. 처음에는 화이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뒤 복수심과 배신감에 타오른다고만 생각했는데, 여러 번 읽을수록 감정이 얽혀 있어서 참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이를 자신과 같은 괴물로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석태(김윤석)를 비롯해 진짜 아빠처럼 따랐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화이를 연기하는 것이 열일곱 살 소년에겐 버거웠을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극중 화이와 그는 똑같은 나이다. ”저와 화이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아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초반에 밝고 배려심 많은 17세 소년을 연기할 때는 저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화이가 총을 만지고 액션 연기를 하면서 복수를 할 때는 거리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냉정하게 캐릭터를 해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는 최근 드물게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냉혹한 범죄집단의 이야기인 만큼 전반적으로 범죄 장면의 묘사가 아주 직접적인 데다 잔인한 장면이 많아서다. 그 자신도 촬영이 끝난 뒤 추가 녹음을 할 때 영화를 봤을 뿐 아직 완성본을 보지 못했다. 촬영 후 심리 상담을 받았을 정도다. “제가 모르는 심리적 상처가 나중에 드러날 수도 있다고 해서 상담을 받았어요. 영화에는 피가 흥건한 장면이 꽤 많아요. 물엿으로 만든 피를 몸에 묻히고 있으면 끈적끈적함이 싫어서 한시라도 빨리 닦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어요(웃음).” 그런 물리적인 상황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화이가 괴물로 표현되는 자기 안의 두려움을 넘어 악마적 본성을 깨닫는 과정이었다. 그는 “죄책감과 뭔지 모를 감정이 뒤섞여 성장하는 화이의 이면이 이해가 되기도 하고, 나쁜 표정을 지어도 착해 보이는 듯해 혼란스럽기도 했다”고 했다. 9세 때 TV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에 대한 동경으로 연기를 시작했다는 그는 ‘해품달’에 출연하며 아역배우로서는 드물게 인기를 누렸다. “유승호 선배를 시작으로 아역에 대해 관심이 많아질 즈음 ‘해품달’을 만나 시기적으로 참 운이 좋았어요. 잡초 같은 역할을 많이 하다가 이훤 같은 왕세자를 연기하려니까 힘들었는데 때마침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한석규 선배를 보면서 왕이지만 친숙한 느낌을 본떴던 것 같아요. 그래도 멜로 연기는 처음인 데다 대사도 오글거려서 힘들었어요.” 연기만큼 운동도 좋아한다는 그에게 학업 성적까지 우수하다는 소문을 확인했더니 “중학교 때는 벼락치기가 통했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손을 못 대겠더라. 얼마 전 중간고사도 망쳤다”며 평범한 10대 소년의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욕심이 많다. 대학에서는 연기가 아닌 심리학을 전공하고 싶단다. “하정우, 이병헌 선배가 제 롤모델이에요. 본인보다 연기하는 인물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뭔가를 지니고 있잖아요. 저도 진심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성인이 되면 악역이나 1인 2역을 꼭 해 보고 싶어요. 그런데 저도 제가 궁금해요. 어른이 되면 저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맨유 ‘야누자이 신드롬’과 잊혀진 유망주들

    맨유 ‘야누자이 신드롬’과 잊혀진 유망주들

    맨유의 95년생 신성 야누자이 신드롬이 쉽게 가실 줄 모르고 있다. 같은 팀 출신 최고선수인 호날두와 비교되는가 하면, 비슷하게 주목 받다가 사라진 마케다와 비교하며 걱정하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그와 같이 큰 주목을 받다가 조용히 관심에서 멀어진 유망주들을 돌아보면 유독 공격자원이 많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에서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다가 사라진 선수들을 돌아봤다. 1. 프랑코 디 산토(첼시) ‘사라진 유망주’ 중 단연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던 선수는 2008년 ‘제 2의 마라도나’라는 호칭을 들으며 첼시에 입단했던 프랑코 디 산토다. 사실 그에게 붙었던 호칭은 제2의 마라도나 뿐이 아니라, ‘제2의 바티스투타’, ‘제2의 크레스포’ 등 아르헨티나 출신의 레전드 공격수들의 수식어는 모두 독차지했던 디 산토다. 그는 첼시에 입단하기 전 10개의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영입제의를 받았다고 언론에 널리 알려졌다. 194cm의 큰 키로 앞서 첼시의 공격을 책임졌던 드록바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던 디 산토는 그러나 첼시에서 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블랙번 임대를 거쳐 위건으로 이적한 뒤, 92경기 13골이라는 그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며 이번 시즌 결국 EPL을 떠났다. 2. 다비드 은고그(리버풀) 프랑스 U-16, U-17, U-19대표팀에서 1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는 좋은 활약 끝에 리버풀에 입단했던 은고그. 그는 입단 인터뷰에서 “토레스를 롤모델로 그와 같은 성공을 거두겠다”라고 포부를 내비쳤지만, 리버풀 팬들에겐 그는 잊고 싶은 공격수다. 은고그는 리버풀에서 통산 94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인 끝에 2011년부터 2부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청용의 현 소속팀인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고 있다. 3. 데니우손(아스날) 아스날에도 ‘특급유망주’라고 불리는 두 공격수가 있었으나 그 둘에 대해선 아직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 카를로스 벨라는 결국 아스날에서 기회를 못 잡고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이후, 아스날 팬들이 아쉬워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또 다른 유망주 공격수 벤트너는 임대생활을 전전하다가 이제 막 다시 아스날에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스날 팬들에게도 잊고 싶은 유망주는 있다. 벵거 감독의 엄청난 보호를 받으며 팬들의 원망 속에도 경기에 출전하다가, 결국은 고국인 브라질로 돌아간 데니우손이다. 데니우손은 벵거 감독의 유망주 정책이 본격화된 이후 벵거 감독이 야심차게 육성했던 ‘DDS라인’(데니우손, 디아비, 송) 중 가장 먼저 주목을 받았던 선수다. 그러나 데니우손은 날카로운 패스도, 수비력도, 어느 것 하나 특징이 없는 플레이를 연발하며 중요경기마다 실책까지 범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벵거 감독은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데니우손은 과소평가 받고 있다”며 그를 옹호했지만, 실력의 부족을 만회할 수는 없었다. 4. 페데리코 마체다(맨유) 라치오 출신인 그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아스톤빌라, 선더랜드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탈리아 언론에선 “왜 이탈리아 클럽에선 이런 유망주가 안 나오는가”하며 한탄을 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언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체다는 삼프도리아, QPR, 슈투트가르트, 돈캐스터 로버스 등에 임대되며 큰 활약을 받던 유망주가 몰락한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로 기억에 남게 됐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프로농구] 괴물 센터 김종규 LG 유니폼 입는다

    [프로농구] 괴물 센터 김종규 LG 유니폼 입는다

    차세대 괴물 센터 김종규(207㎝·경희대)가 전체 1순위로 프로농구(KBL) LG 유니폼을 입는다. LG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해 김종규를 선택했다. 지난 8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종규는 올 시즌 대학농구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9.6득점 10.7리바운드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장신에 스피드와 순발력을 갖춰 ‘제2의 김주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역대 드래프트에서 센터가 1순위에 지명된 것은 2002년 김주성(동부)과 2008년 하승진(KCC), 2011년 오세근(KGC인삼공사), 지난해 장재석(KT)에 이어 다섯 번째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LG는 오프 시즌 동안 김시래와 문태종을 영입한 데 이어 김종규까지 데려와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LG는 김종규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미리 제작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김종규는 “KBL을 한번 뒤집어 보겠다. 오세근형을 목표로 시즌을 뛰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규와 함께 최대어로 꼽힌 김민구(경희대)는 2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는다. 미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에 빗대 ‘구비 브라이언트’로 불릴 정도로 개인기가 뛰어난 김민구는 대학 최고의 득점 머신이다. 김종규와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돼 아시아선수권에서 경기당 평균 12.7점을 넣으며 16년 만의 농구월드컵(세계선수권) 진출을 견인했다. 허재 감독 밑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김민구는 “감독님은 꼭 뛰어넘고 싶은 롤모델”이라며 “‘제2의 허재’란 평가를 받으면 영광이겠지만 ‘제1의 김민구’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둘과 함께 ‘경희대 빅 3’로 불린 두경민은 3순위로 동부의 선택을 받았다.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손꼽힌 그가 김주성, 이승준 및 외국인 빅맨과 호흡을 맞추면 동부의 전력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첨볼 200개 중 3개, 1.5%의 확률에도 KT(200개 중 47개·23.5%)를 제치고 4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삼성은 고려대를 프로-아마 최강전과 대학리그 우승으로 이끈 박재현을 뽑았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박재현은 이승현(3학년)과 이종현(1학년) 등 스타 후배들에게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는데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센티브를 누리지 못한 KT는 5순위로 이재도(한양대)를 데려갔다. 한호빈(건국대)과 전성현(중앙대), 임준수(성균관대)는 6~8순위로 각각 오리온스와 인삼공사,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 플러스]

    김보민 아나와 직업체험 도봉구(이동진 구청장) 인기 드라마나 영화에 나온 멋진 직업들을 속속들이 알아보는 롤모델 특강 ‘드림 톡 콘서트’를 14일 오후 1시 구청 대강당에서 마련한다. 이 구청장을 비롯해 김보민 아나운서, 신의철 웹툰 작가, 건축사, 펀드매니저, 국선 변호사, 스튜어디스 등 7명이 청소년에게 풍성한 진로 정보를 제공한다.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2091-2342. 브레인 힐링… 집중력 쑥쑥 관악구(유종필 구청장)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브레인, 청소년 힐링캠프’를 연다. 다음 달 12일부터 5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진행한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를 초청해 올바른 두뇌활용법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교육사업과 879-5661. 한땀한땀… 목도리로 사랑을 양천구(구청장 권한대행 전귀권)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양천구자원봉사센터에서 저소득층 어르신의 따뜻한 겨울을 위하여 ‘아름다운 내일을 전하는 목도리’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뜨개질 제작이 가능한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1365자원봉사 포털(www.1365.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2644-4750. 도서관 옥상? 텃밭 체험공간 광진구(구청장 김기동) 광진정보도서관의 옥상을 농업교육과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는 종합 도시농업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구는 광장동 광진정보도서관 옥상 100여평을 텃밭으로 만들고 ‘흙 살림 연구소’와 함께 ‘도서관 가족도시 농업학교’을 운영하고 있다. 또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의 50%를 나눔 프로그램에 기부도 한다. 교육지원과 450-7160.
  •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까만 뿔테 안경에 땡땡이 모자를 쓴 그는 90도 배꼽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아무렇게나 꿰맨 듯한 눈썹 위 상처에는 아직 피딱지가 앉지 않았다. 퉁퉁 부어오른 주먹은 잘 쥐어지지 않았다. 수염을 깎으면 선한 인상이라더니 가까이서 본 웃는 얼굴에서는 복서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 사람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 챔피언이 진짜 맞나. 4차 방어전에서 호소가와 발렌타인(일본)을 화끈한 TKO로 누른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스나이퍼’ 김민욱(26·대성체)을 경기 이틀 뒤인 지난 20일 만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1000명 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보니 KO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철렁’했다니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일요일 낮에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덕분인지 가까운 친구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빗발쳐 휴대폰이 ‘터질 뻔’ 했단다.  부모는 아들의 경기 내내 손을 맞잡고 맘 졸였다. 대결 며칠 전부터 잠을 뒤척인다는 아버지도, 살 빼는 아들 생각에 음식을 못 넘기는 어머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기면 우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고생했던 게 보인대요. 그동안 워낙 속을 썩여서 이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웃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전에서 5라운드 KO패배 이후 11연승으로 잘~나간다. 지인들 앞에선 복싱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 ‘쿨남’이지만 경기에 지면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혼자 사는 원룸 방에는 ‘개처럼 운동하자, 시합은 죽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붙여놨다.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벽에 붙은 훈련스케쥴은 숨쉴 틈 없이 촘촘하다. 아침마다 서울 시내 10㎞를 로드워크하는데, 첫 기록이 45분이었으면 다음에 뛸 땐 무조건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가 내려도, 폭염이 와도 거르지 않는 새벽 운동. 숨이 턱턱 막히는 인터벌·서킷트레이닝에 스파링까지 하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자신있는 기술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 김민욱이 벨트를 빼앗아 온 쟈코 살렘도, 2차 방어전에서 만난 단 나자리노(이상 필리핀)도 라이트 펀치 한 방에 2라운드 KO로 무릎을 꿇었다. 가드가 없는 부위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뻗는 거란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거나 상대 주먹을 보고 피하면 늦어요. 온전히 느낌만으로 수싸움을 하는 거죠. 항상 몸을 흔드는 것도 그 이유고요. 주먹이 완벽히 꽂힐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상대의 강철 주먹보다 견디기 힘든 건 체중 감량. 계체량을 앞두고 3일은 음식은 물론 물까지 끊어버린다. 평소 체중에서 3~4㎏정도만 빼면 되지만 군살없는 몸에서 뺄 건 수분 뿐이다.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새벽에 로드워크할 때마다 풍덩 뛰어들어서 한강물을 다 마시고 싶었어요. 물을 못 먹으니까 퍽퍽해서 음식은 오히려 먹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남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넘긴다. 복서의 숙명이니까.  ‘애늙은이’ 같이 철이 든 것엔 이유가 있다. 방황을 세게 했다. 2005~06년 국가대표(아마추어) 복서로 태릉선수촌에서 살았지만 미래가 막막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손짓하는 실업팀도 썩 내키지 않았다. 스무살 겨울, 그래서 김민욱은 가출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복싱만 했던 그였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운동하느라 못갔고, 방학도 없었단다. 바깥 세상은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안 뛰어도 되는 게 꿈 같더라. 진짜 망나니처럼 놀았다”고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는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뜯어내’ 서울에 고시원 방 한칸을 얻었다. 막노동부터 서빙,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고. 사진찍기에 심취해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느날 문득 뇌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입대해서 정신을 차렸다. 제대 후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 체육관. 윤길호 대성체육관장은 첫 눈에 예사롭지 않은 주먹을 알아챘다. 김민욱은 ‘운명처럼’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43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던 한국에서 복싱은 여전히 배고픈 운동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도 스폰서가 없는 차가운 현실. 김민욱이 “이번 시합에 후원해주신 홍대 조폭떡볶이 윤태명 사장님, 평택 뉴비봉관광 김동준 대표이사님께 감사한다고 꼭 써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미국 스포츠선수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웰터급 세계챔피언 메이웨더는 올해 단 두 경기에서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 2년 연속 최고 소득선수를 지켰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5650만달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4839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입.  세계복싱위원회(WBC) 랭킹 5위인 김민욱의 한 경기 몸값은 3만불 수준이다. 1년에 3~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또 랭킹 ‘빅3’가 5만불 정도의 돈을 받고 링에 서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하다. 김민욱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라는 WBC-국제복싱연맹(IBF) 통합챔피언 대니 가르시아(미국)는 한 경기를 치르면 무려 60억원을 쥔다. 이종격투기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냐는 물음에 김민욱이 “복싱이 더 잘 나간다”고 자신했던 이유다.  희망도 생생하다. 포털사이트에 ‘김민욱’을 쳐도 기사 한 줄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명이인 농구·배구 선수, 기업인 김민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검색된다. “아무도 안 알줘도 괜찮아요. 제가 붐을 일으킬거니까. 점점 변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니까요.”  복싱팬을 흥분시킨 건 김민욱이 매니 파퀴아오(35·필리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사실. 파퀴아오는 2010년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11월 브랜던 리오스(27·미국)과의 방어전을 앞둔 그가 김민욱을 훈련 상대로 낙점한 것. 항공비와 현지 체제비를 모두 제공하는 파격조건이다. 파이트머니로 500억원을 챙기는 특급스타 파퀴아오와 9월 초부터 필리핀 훈련캠프에서 한 달간 땀흘릴 예정이다. “운이 좋죠. 꼬맹이부터 봐왔던 저의 영원한 아이돌인데요. 컴퓨터로 동영상 중계 찾아보면서 배웠던 롤모델과 스파링이라니 정말 설레요. 파퀴아오와 손을 섞는 순간부터 모든 걸 제 재산으로 만들 겁니다. 다 빨아올 거예요.”  ‘진화할’ 김민욱의 다음 경기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파퀴아오의 재기전에 언더카드(본 경기에 앞선 경기)로 채택되면 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불발되면 OPBF 5차 방어전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의 눈은 큰 곳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타이틀은 그저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웰터급까지 두 체급 챔피언을 하고 싶고, 3~4체급까지 벨트를 따고 싶어요.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와 명예를 위해 땀 흘리는 겁니다. 우리나라 복싱을 위해, 또 저를 위해 1000만불 짜리 선수가 될 거예요.” 글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민욱 프로필 1987년 1월20일 경남 진주 출생 ▲175㎝·68㎏ ▲김종근·김혜옥씨의 2남 중 장남 ▲진주 국민초-중앙중-경남 체육고-마산대 중퇴-서울 대성권투체육관 ▲경력=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2005~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이상 2005년), 육군 병장 전역(군수사령부 헌병대·2009년), 프로복싱 데뷔(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1·2차 방어전(이상 2012년), 3·4차 방어전(2013년) ▲프로전적 12전 11승(8KO)1패 ▲별명=스나이퍼, 링 위의 저격수 ▲취미=음악감상, 사진찍기
  •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 김민욱 “파퀴아오 모든 걸 빨아오겠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 김민욱 “파퀴아오 모든 걸 빨아오겠다”

    까만 뿔테 안경에 땡땡이 모자를 쓴 그는 90도 배꼽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아무렇게나 꿰맨 듯한 눈썹 위 상처에는 아직 피딱지가 앉지 않았다. 퉁퉁 부어오른 주먹은 잘 쥐어지지 않았다. 수염을 깎으면 선한 인상이라더니 가까이서 본 웃는 얼굴에서는 복서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 사람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 챔피언이 진짜 맞나. 4차 방어전에서 호소가와 발렌타인(일본)을 화끈한 TKO로 누른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스나이퍼’ 김민욱(26·대성체)을 경기 이틀 뒤인 지난 20일 만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1000명 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보니 KO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철렁’했다니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일요일 낮에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덕분인지 가까운 친구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빗발쳐 휴대폰이 ‘터질 뻔’ 했단다. 부모는 아들의 경기 내내 손을 맞잡고 맘 졸였다. 대결 며칠 전부터 잠을 뒤척인다는 아버지도, 살 빼는 아들 생각에 음식을 못 넘기는 어머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기면 우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고생했던 게 보인대요. 그동안 워낙 속을 썩여서 이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웃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전에서 5라운드 KO패배 이후 11연승으로 잘~나간다. 지인들 앞에선 복싱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 ‘쿨남’이지만 경기에 지면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혼자 사는 원룸 방에는 ‘개처럼 운동하자, 시합은 죽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붙여놨다.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벽에 붙은 훈련스케쥴은 숨쉴 틈 없이 촘촘하다. 아침마다 서울 시내 10㎞를 로드워크하는데, 첫 기록이 45분이었으면 다음에 뛸 땐 무조건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가 내려도, 폭염이 와도 거르지 않는 새벽 운동. 숨이 턱턱 막히는 인터벌·서킷트레이닝에 스파링까지 하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자신있는 기술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 김민욱이 벨트를 빼앗아 온 쟈코 살렘도, 2차 방어전에서 만난 단 나자리노(이상 필리핀)도 라이트 펀치 한 방에 2라운드 KO로 무릎을 꿇었다. 가드가 없는 부위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뻗는 거란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거나 상대 주먹을 보고 피하면 늦어요. 온전히 느낌만으로 수싸움을 하는 거죠. 항상 몸을 흔드는 것도 그 이유고요. 주먹이 완벽히 꽂힐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상대의 강철 주먹보다 견디기 힘든 건 체중 감량. 계체량을 앞두고 3일은 음식은 물론 물까지 끊어버린다. 평소 체중에서 3~4㎏정도만 빼면 되지만 군살없는 몸에서 뺄 건 수분 뿐이다.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새벽에 로드워크할 때마다 풍덩 뛰어들어서 한강물을 다 마시고 싶었어요. 물을 못 먹으니까 퍽퍽해서 음식은 오히려 먹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남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넘긴다. 복서의 숙명이니까. ‘애늙은이’ 같이 철이 든 것엔 이유가 있다. 방황을 세게 했다. 2005~06년 국가대표(아마추어) 복서로 태릉선수촌에서 살았지만 미래가 막막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손짓하는 실업팀도 썩 내키지 않았다. 스무살 겨울, 그래서 김민욱은 가출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복싱만 했던 그였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운동하느라 못갔고, 방학도 없었단다. 바깥 세상은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안 뛰어도 되는 게 꿈 같더라. 진짜 망나니처럼 놀았다”고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는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뜯어내’ 서울에 고시원 방 한칸을 얻었다. 막노동부터 서빙,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고. 사진찍기에 심취해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느날 문득 뇌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입대해서 정신을 차렸다. 제대 후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 체육관. 윤길호 대성체육관장은 첫 눈에 예사롭지 않은 주먹을 알아챘다. 김민욱은 ‘운명처럼’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43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던 한국에서 복싱은 여전히 배고픈 운동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도 스폰서가 없는 차가운 현실. 김민욱이 “이번 시합에 후원해주신 홍대 조폭떡볶이 윤태명 사장님, 평택 뉴비봉관광 김동준 대표이사님께 감사한다고 꼭 써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미국 스포츠선수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웰터급 세계챔피언 메이웨더는 올해 단 두 경기에서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 2년 연속 최고 소득선수를 지켰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5650만달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4839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입. 세계복싱위원회(WBC) 랭킹 5위인 김민욱의 한 경기 몸값은 3만불 수준이다. 1년에 3~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또 랭킹 ‘빅3’가 5만불 정도의 돈을 받고 링에 서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하다. 김민욱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라는 WBC-국제복싱연맹(IBF) 통합챔피언 대니 가르시아(미국)는 한 경기를 치르면 무려 60억원을 쥔다. 이종격투기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냐는 물음에 김민욱이 “복싱이 더 잘 나간다”고 자신했던 이유다. 희망도 생생하다. 포털사이트에 ‘김민욱’을 쳐도 기사 한 줄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명이인 농구·배구 선수, 기업인 김민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검색된다. “아무도 안 알아줘도 괜찮아요. 제가 붐을 일으킬거니까. 점점 변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니까요.” 복싱팬을 흥분시킨 건 김민욱이 매니 파퀴아오(35·필리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사실. 파퀴아오는 2010년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11월 브랜던 리오스(27·미국)과의 방어전을 앞둔 그가 김민욱을 훈련 상대로 낙점한 것. 항공비와 현지 체제비를 모두 제공하는 파격조건이다. 파이트머니로 500억원을 챙기는 특급스타 파퀴아오와 9월 초부터 필리핀 훈련캠프에서 한 달간 땀흘릴 예정이다. “운이 좋죠. 꼬맹이부터 봐왔던 저의 영원한 아이돌인데요. 컴퓨터로 동영상 중계 찾아보면서 배웠던 롤모델과 스파링이라니 정말 설레요. 파퀴아오와 손을 섞는 순간부터 모든 걸 제 재산으로 만들 겁니다. 다 빨아올 거예요.” ‘진화할’ 김민욱의 다음 경기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파퀴아오의 재기전에 언더카드(본 경기에 앞선 경기)로 채택되면 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불발되면 OPBF 5차 방어전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의 눈은 큰 곳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타이틀은 그저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웰터급까지 두 체급 챔피언을 하고 싶고, 3~4체급까지 벨트를 따고 싶어요.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와 명예를 위해 땀 흘리는 겁니다. 우리나라 복싱을 위해, 또 저를 위해 1000만불 짜리 선수가 될 거예요.” 글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민욱 프로필  ▲1987년 1월20일 경남 진주 출생 ▲175㎝·68㎏ ▲김종근·김혜옥씨의 2남 중 장남 ▲진주 국민초-중앙중-경남 체육고-마산대 중퇴-서울 대성권투체육관 ▲경력=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2005~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이상 2005년), 육군 병장 전역(군수사령부 헌병대·2009년), 프로복싱 데뷔(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1·2차 방어전(이상 2012년), 3·4차 방어전(2013년) ▲프로전적 12전 11승(8KO)1패 ▲별명=스나이퍼, 링 위의 저격수 ▲취미=음악감상, 사진찍기
  • 개코 맞디스 곡 ‘I Can Control You’ 공개…이센스 대마초 언급(가사 전문)

    개코 맞디스 곡 ‘I Can Control You’ 공개…이센스 대마초 언급(가사 전문)

    힙합가수 이센스의 디스곡에 대해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 멤버 개코가 맞디스 곡을 내놨다. 개코는 24일 ‘I Can Control You’(아이 캔 콘트론 유)라는 제목의 음원을 공개했다. 이는 23일 이센스가 개코를 디스한 곡 ‘You Can’t Control Me’(유 캔트 콘트롤 미)에 대한 답가다. 개코는 맞디스 곡 ‘I Can Control You’를 통해 ‘못된 형이 맘 떠난 동생한테 해주는 마지막 홍보’라는 가사를 시작으로 이센스의 디스에 응수했다. 개코는 “간만에 좀 커지겠지 매일 풀려있던 니 동공”, “넌 열심히 하는 랩퍼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 등의 가사를 통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형사처벌 받았던 이센스의 과거 전력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또 “십년 후에도 프라이머리의 독이 니 대표곡. 아니면 ‘아 개코 디스한 애’ ‘지 무덤 파고 몸뚱이 묻은 치명적인 실수한 애’ ‘별일 없어 은퇴한 애’. 널 존중한 기억은 지웠어. 법이 개입하기 전. 용감함과 멍첨함 이제 구분해라 돈만큼 말 좀 아껴. 할 줄 아는 게 투정뿐인 무뇌야”라고 이센스를 향한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다음은 개코가 공개한 ‘I Can Control You’의 가사 전문. 못된 형이 맘 떠난 동생한테 해주는 마지막 홍보 간만에 좀 커지겠지 매일 풀려있던 니 동공 팻힐리급은 되니깐 받아줄께 나는 알도 재 털어라 어제 흘린 술 묻은 티 좀 빨고 하루의 반을 잘 때 아낌없이 재능을 줬네 넌 열심히 하는 랩퍼 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 맨정신으로 만든 랩 반응봐 “이XX 약빨았네” 네이버 검색 고개 숙인 니 사진 봐 “약빨았네” X 싸놓고 회사한테 치워보라는 식 참아준 형 배신하고 카톡으로 등 돌리는 식 한곡 부르고 목 쉬어서 항상 빡쳐있는 입 너의 냉소와 염세 때문에 지쳐있는 내 주변인들의 기분 때문에 한다고 인마 우리 땜빵으로 번 돈이 나보다 많아 인마 고상한 너에게 볼펜 살게 지렁이는 잘 돼야 미꾸라지 아님 뱀 랩대물이랑 만든 열번째 대박앨범 BAAAM 뱅뱅 종 울렸어 땡땡 안해도 되는 경기지만 간다 이 지저분한 엔터테인 선풍기랩 회전모드에 바람세기는 허풍 휩쓸리는 건 너같이 관심병 환자들뿐 암적인 존재 니 존재 자체가 독 아마 십년 후에도 프라이머리의 독이 니 대표곡 아니면 “아 개코 디스한 애” ”지 무덤 파고 몸뚱이 묻은 치명적인 실수한 애” ”별일 없어 은퇴한 애” 출두 전 질질 짤 때 해줬던 freehug 널 존중한 기억은 지웠어 법이 개입하기 전 용감함과 멍청함 이제 구분해라 돈만큼 말 좀 아껴 할 줄 아는 게 투정뿐인 무뇌야 병사 대 병사 웃기지 마라 i am the king 집에서 그냥 X뺑이 까라 니가 뭘해 놈팽이 니가 뭘해 창 없는 옥살이 하게 될거 야 내가 널 벌해 i am not a business man 내일 난 앉아 비지니스 클래스 난 꽤 바쁜 사람 go fXXX yourself 버릇처럼 넌 말했지 개코형이 내 롤모델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난 너의 롤모델 hiphop
  • ‘드레수애’ 아닌 ‘엄마수애’로 보이고 싶어요

    ‘드레수애’ 아닌 ‘엄마수애’로 보이고 싶어요

    연기를 참 ‘얄밉게’ 잘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배우 수애(33). 3년 만의 스크린 컴백작 ‘감기’의 초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는 나흘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한국영화의 흥행 계보를 잇고 있다.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비트’, ‘태양은 없다’ 등으로 1990년대 충무로를 풍미한 김성수 감독의 10년 만의 복귀작. 감염 36시간 만에 사망에 이르는 신종 바이러스가 도시에 퍼지면서 빚어지는 사회적인 공포와 불안을 그린 재난 영화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살리기 위해 사투하는 감염내과 의사 인해를 연기한 수애를 만났다. →이번에도 엄마(싱글 맘) 역할이다. ‘야왕’에서 모녀 관계로 나왔던 박민하양과 또다시 호흡을 맞췄는데. -시기적으로 ‘감기’를 먼저 찍었는데 연기도 잘하고 호흡도 잘 맞아서 ‘야왕’ 때도 추천했다. 민하는 아직 글을 읽지도 못하는데 현장에서 수정된 대본도 곧잘 외워서 신기할 때가 많다. 엄마 역할을 맡으면 나이가 들어 보일 것 같다는 걱정보다는 아직 미혼이고 출산 경험도 없어서 엄마 연기가 서툴게 보일까봐 더 부담이 됐다. 아이를 낳은 심정을 헤아릴 수는 있지만 심도 깊은 모성애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해서다. 그래서 우리 엄마를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내 부족함은 민하가 채워 주기도 했다. →지난 4월 드라마 ‘야왕’에서 악녀 주다해로 열연한 뒤 홀연히 프랑스 파리로 떠났다. 연기를 잘하고도 욕을 먹는 상황이 억울해서였나. -초반에는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의 싸움으로 변했다. 의도치 않게 캐릭터가 악녀로 그려졌다. 나도 대본을 보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그 역시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아직도 사람들 입에 주다해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 확실히 각인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영화 ‘감기’의 인해는 전염병에‘ 걸린 딸을 구하려고 동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등 억척스러운 면모를 보인다. 연기를 할 때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은. -궁지에 몰렸을 때 자기 가족을 가장 먼저 구하려는 것은 아주 인간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인해를 철두철미하지만 철부지 같은 엄마로 그리고 싶었다. 지난해 여름 방역복을 입고 촬영했는데 말 그대로 더위와의 싸움이었다. 메이크업은 지워지기 일쑤였고 마스크를 쓰면 공기가 안 통해 온갖 트러블에 시달렸다. →매사에 똑 부러지는 성격일 것 같은데, 연기자로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은. -일할 때는 철저한 편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계획도 잘 안 하고 풀어져 있는 편이다. 하지만 약속은 중시한다.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시지만 영화 ‘님은 먼곳에’(2008) 때 배우로서 많이 달라졌다. 그 영화를 찍으면서 이전의 모습에서 벗어나 스태프들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갖춰야 할 자세를 많이 배웠다. 서른 살이 되면서 심리적으로 느끼는 것도 컸던 것 같다. ‘감기’도 내겐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 준 작업이었다. 이전에는 주인공으로서 모든 것을 끌고 가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는 배우들끼리의 협업이 좋았다. 그것이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개인적으로 재난 영화에는 주인공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배우로 살아가는 데 어려운 점은. 결혼 계획은 없나. -여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큰 것 같다. 사람들은 나를 딱딱한 성격에 기가 셀 것 같다고들 보는데 실제로는 무척 쾌활한 편이다. 결혼은 인연이 나타나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다. →그동안 드라마에 비해 영화 흥행 성적은 좋지 않은 편이다.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올여름 영화시장은 특히나 경쟁이 치열한데. -영화시장의 경쟁이 활발해진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흥행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솔직히 있다. 참여한 작품이 잘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그런 부담감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또 어떻게 연기 변신을 해 보고 싶은지. -지금은 편안한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은데 이러다가 갑자기 또 재난 영화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변화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 놓는 편이다. 하지만 배우로서 늘 변함없는 목표가 있다. 언제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獨에 세계 ‘히든챔피언’ 절반 그 성공 비결은 인프라 구축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獨에 세계 ‘히든챔피언’ 절반 그 성공 비결은 인프라 구축

    1990년 10월 3일. 독일이 통일되자 구 동독 지역은 아수라장이 됐다. 구 서독 지역으로 인력과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공동화현상마저 나타났다. 동독 과학아카데미의 본거지이자 1900년대 초반 폭격기 생산 기지로 이름을 떨쳤던 베를린 근교의 ‘아들러스호프’도 예외는 아니었다. 과학자 4000여명이 실직자 신세로 추락하면서 생존 위기를 맞았다. 1991년 통독 정부와 베를린시는 독일형 발전 모델인 ‘중소기업을 위한 산학연 클러스터’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베를린시는 전액을 출자해 아들러스호프 운영사인 ‘비스타 매니지먼트’를 출범시키고, 베를린시 중심에 있던 훔볼트대학교 자연과학대를 아들러스호프로 옮겨 클러스터의 핵으로 삼았다. 22년이 지난 오늘날 독일은 ‘히든 챔피언’(강소형 중소기업)의 강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2734개 히든 챔피언 중 1307개가 독일 기업이다. 아들러스호프는 세계 각국의 중소기업 정책과 산학연 정책의 롤모델로 급부상했다. 한국의 대전, 울산 등도 아들러스호프를 장기적 산학연 모델로 삼고 있다. 현재 아들러스호프에는 971개 기업과 16개 연구소가 입주해 있고, 종사자 1만 4942명, 학생 80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아들러스호프의 매출은 2009년 기준 10억 7000만 유로(약 1조 5887억원)에 이르며, 계속 성장세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아들러스호프에서 만난 피어 앰브리 비스타 매니지먼트 부대표는 “베를린시에 거점을 마련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에 최적화된 환경이고,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면서 “입주 자체가 중소기업 기술력에 대한 보증수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건물마다 연관성 있는 중소기업 5~20개가 입주해 있고, 나노·바이오 분야 연구소들을 위한 공동 청정실이 설치돼 있다. 별도로 시제품을 만들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한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앰브리 부대표는 “20년 넘게 투입된 22억 유로(약 3조 2666억원) 중 대부분이 인프라 구축에 쓰였다”면서 “2020~2050년에 현재의 두 배 규모로 클러스터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아들러스호프가 진화 중임을 강조했다. 초창기 80%에 이르렀던 정부 투자 비중은 현재 10% 미만으로 사실상 독립 단계이다. 하디 루돌프 슈미트 비스타 매니지먼트 대표는 “우수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아들러스호프에 모여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닝, 노키아, 바스프 등이 연구소를 세워 협력을 모색하고 있고 일본, 브라질 기업도 입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출연硏·대학의 상호보완 통한 국가역량 제고 시급/조율래 前 교과부 차관·KIST 연구위원

    [기고] 출연硏·대학의 상호보완 통한 국가역량 제고 시급/조율래 前 교과부 차관·KIST 연구위원

    한국은 후발국 기술혁신 과정의 정점에 있는 롤모델이다. 선진 기술의 도입, 소화, 개량 단계를 거쳐 선진국형인 독자적 창출 단계 진입을 앞두고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다. 창의연구사업을 시작으로 프런티어사업, BK21, WCU 등 정부가 주도한 다양한 사업들은 선진국 문턱을 완전히 넘기 위한 방안들이었지만 완전한 결과물을 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사업은 선진국 도약을 위한 새로운 카드다. IBS는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회를 벤치마킹해 기획됐다. 막스플랑크 모델은 독일의 정치, 사회, 문화적 특성 속에서 경쟁보다는 평등과 균형의 가치를 추구하는 독일 대학들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과학자 250여명을 연구 리더로 하여 특정 분야에서 자율적으로 구성한 최상의 연구그룹을 80여개 연구소와 센터 형태로 독일 대학 인근에 설치해 기초과학연구 활동을 이끌어 가도록 하고 있다. 연구 활동에서 중앙과 지방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자율성을 보장한다. 문제는 독일식 모델에서 대학 역할을 맡을 한국의 연구중심 대학들은 미국식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성공적인 결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후발국 기술혁신 문화도 바꿔야 한다. 중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정책을 독자적이고 창의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막스플랑크 모델을 제대로 벤치마킹하는 것은 한국에 장기적인 계획을 중시하는 새로운 안목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강조되면서 프라운호퍼 모델 역시 주목받고 있다. 프라운호퍼는 기업 특히 기술 혁신형 독일 중소기업의 연구를 사실상 대행해 주는 아웃소싱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프라운호퍼 재정의 55%가 기업의 수탁 연구비다. 프라운호퍼가 얼마나 독일 기업들과 밀접하게 주문형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지 보여 준다. 창조경제란 한국의 경제 패러다임과 기술혁신 생태계를 선진국형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에 벤처 창업과 중소기업 기술 지원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연구방향·성과와 중소기업이 원하는 기술·지원 서비스는 간극이 있다. 출연연은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의 중추적 연구 주체였다. 기초원천 연구와 공공연구 분야에 대한 연구 역량을 축적해 왔다. 역대 정권에서 출연연 개편을 시도했지만, 본질적인 고민과 처방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출연연의 연구 효율성과 성과 등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많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역할 확대를 획일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먼저 출연연에 축적된 기초원천 연구 역량을 어떻게 하면 대학연구 역량과의 상호보완적 연계를 통해 국가 전체적인 혁신 역량을 높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우선시해야 한다. 출연연과 연구중심 대학 등을 한국형으로 설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려가 진행돼야 한다. 연구회와 연구소에 좀 더 자율성을 보장하고 종합적인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는 독일식 모델을 내용까지 과감하게 적용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기술지원 등은 현재의 생산기술연구원과 지방분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15개에 달하는 전문생산기술연구소를 보다 체계화해 중소기업 기술지원 전담 조직으로 육성해 나가는 방안이 바람직해 보인다.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⑥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꿈꾼다 - 독일의 327개 산학연 클러스터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⑥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꿈꾼다 - 독일의 327개 산학연 클러스터

    베를린 아들러스호프가 전 세계 중소기업 정책의 롤모델이 된 것은 ‘중소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최단거리’를 제시해 주기 때문이다. 아들러스호프를 운영하는 베를린 시정부 소유의 비스타 매니지먼트는 클러스터 내의 중소기업에 연구비나 인력채용 등을 직접 돈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중소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입지나 임대료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원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기술개발 이외에 중소기업이 원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제협력부터 펀드매칭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다만 먼저 나서지는 않는다. 중소기업이 필요에 따라 요청하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전수해 줄 뿐이다. 철저한 그림자 속의 조력자 역할이다. 클러스터 내에 위치한 훔볼트대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비슷한 원칙이 적용된다. 학생이나 연구원이 아이디어나 기술을 제시하면, 클러스터 내 창업보육센터에서 충분히 고민해 볼 여건을 조성해 준다. 만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사업화에 나서면 일정 기간 경과를 지켜본 뒤 연관이 있는 기업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려준다. 관심이 있는 기업이 모여들면 아예 그 분야를 클러스터 내에 하나의 빌딩이나 구역으로 묶어 돕는 식이다. 하디 루돌프 슈미트 비스타 매니지먼트 대표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기본적으로 개별 지원이 아닌 공공투자 개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집약적 연구 회사들은 초창기 정착이 어려운 만큼 임대료 등을 최소한으로 낮춰 주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 도시계획을 잘 짜고 정주여건을 갖춰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들러스호프라는 브랜드를 계속 키워 내부의 중소기업들이 후광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구 동독의 주요 도시 중 하나였던 드레스덴은 ‘산·학·연 클러스터’의 성공으로 도시 전체가 부흥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드레스덴에는 드레스덴 공대를 중심으로 도시 북쪽과 남쪽에 각각 ‘매트폴리스’와 ‘미나폴리스’, ‘바이오폴리스’로 불리는 세 개의 클러스터가 위치하고 있다. 세 클러스터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1200개, 근무 직원 수는 4만 3000명에 이른다. 연구인력만 1만 5000명 수준이다. 1206년에 형성된 드레스덴은 2차대전 동안 산업기반 전체가 붕괴됐고, 통독 직후에는 사실상 유령도시 같은 수준이었다. 연방 정부와 드레스덴 시, 작센주 정부는 1992년부터 적극적인 부흥책을 폈다. ‘프라운호퍼’와 ‘막스플랑크’ 등 독일 주요 연구소 중 19개를 드레스덴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립한 것도 그 일환이다.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디르트 힐버트 드레스덴 부시장은 “당초 구상은 구 서독 지역의 우수한 연구원들을 신생 연구소로 옮기는 것이었지만,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낙후된 동독 지역으로의 이주를 거부했다”면서 “결국 동독 출신 인재들을 재교육시키거나, 새롭게 양성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드레스덴 계획에 드레스덴 공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대학에서 양성한 인재들이 지역의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고, 연구소 수준이 높아지면서 우수한 교수와 연구진들이 드레스덴으로 몰려들었다. 뛰어난 연구성과들이 나오자 기술이전을 바라고 연구개발을 의뢰하기 위해 중소기업 클러스터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불과 20여년 만에 이뤄진 선순환 구조다. 특히 유럽내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면서 드레스덴은 ‘실리콘 색스니’(실리콘밸리+작센주의 영어 명 색스니에서 유래)로 불리고 있다. 1995년 이후 드레스덴은 고용인구와 기업 매출 모두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이후 드레스덴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8%에 이른다. 고용인원의 55%는 하이테크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독일 평균의 2배다. 아들러스호프와 드레스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독일의 클러스터는 독특한 중소기업 중심 구조를 갖고 있다. 특정 대기업 중심으로 협력업체가 모이는 방식이 아닌, 지역별로 비슷한 업종이 클러스터를 만들어 다른 기업들과 상호보완 관계를 형성하는 식이다. 올해 기준으로 독일 전역에 위치한 산업클러스터는 327개에 이른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럽연구소 이호성 소장은 “자동차 산업을 보면, 한국은 대기업이 먼저 설립되고 그 주변에 납품·협력업체가 생기는 방식이지만 독일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먼저 무리를 이루면 거기에 대기업들이 접근해 도움을 받는 형식”이라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독일식 방식이 분명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독일 기계산업의 메카인 슈투트가르트 자동차 클러스터의 경우 222개 기업이 13만 4691명을 고용한 거대 중소기업들의 모임 속에 포르쉐, 보쉬 등 소수 대기업이 혼재한 구조로 돼 있다. 독일 내 최고 소득을 자랑하는 바이에른주의 경우에는 좀 더 세분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 뮌헨을 비롯한 바이에른 지역에 있는 11개 대학별로 과학기술 분야를 특화시킨 것이다. 전자제어공학은 뮌헨공대와 뉘른베르크대, 나노기술은 뮌헨대와 뷔츠부르크대, 바이오기술은 레겐스부르크대 식이다. 이들 대학은 개별적으로 막스플랑크 또는 프라운호퍼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주 곳곳에 설치된 기술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에 이전된다. 막스플랑크 재단 관계자는 “기술센터의 기본적인 목표는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단 하나뿐”이라며 “기술센터의 네트워크는 7만 5000여명의 전문가 집단과 4만 개의 기업체, 400여개의 연구기관에 걸쳐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각 대학과 연구기관은 중소기업 기술이전 센터를 갖고 있다. 그 결과 바이에른은 독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8.4%를 차지하고 있다. 베를린·드레스덴·뮌헨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2013년 터키·브라질·이집트 그리고 대한민국/김미경 국제부 차장

    터키, 브라질, 이집트.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이들 국가에 최근 2개월째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독재와 부패, 무능, 경제 침체 등에 반발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이다. 반정부 시위는 터키 국민들이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5월 27일 터키 정부가 이스탄불 도심 탁심광장에 쇼핑몰을 짓겠다며 광장 내 공원 나무들을 베어낸 것이 발단이 됐다. 평화롭게 시작했던 소규모 시위는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유혈시위로 번졌고, 10년째 장기 집권해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사퇴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확대됐다. 결국 에르도안 총리는 “공원 재개발을 잠정 중단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브라질 시위도 터키와 비슷하게 민생 차원에서 시작됐다. 브라질 정부가 내년 열리는 월드컵 준비에 치중하며 민생을 외면하다 지난달 7일 버스 요금 인상까지 발표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20년 만에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에 놀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달래기에 나섰다. 이집트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집트 국민들은 2011년 2월 ‘아랍의 봄’을 통해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축출하고 지난해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다. 그러나 무르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은 지난달 30일 무르시 세력의 권력 독점과 경제난, 치안 부재 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100만명 이상이 시위를 벌였다. 결국 군부가 나서 버티던 무르시 대통령을 내쫓고 과도정부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은 정말 ‘나쁜 리더’일까. 2003년 3월 취임한 에르도안 총리는 2011년 9월 튀니지·리비아 등 ‘아랍의 봄’ 국가들을 순방하며 이슬람과 민주주의를 결합한 터키식 정치체제를 롤모델로 제시하는 등 중동 지역의 맹주이자 최고 인기를 누리는 리더로 부상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등 대외 정책에 있어 ‘피스메이커’로 나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었다. 득표율 56%로 2011년 1월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으로 지난 3월 여론조사에서 대내외 정책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최고 지지율(79%)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이 국민들의 반발을 사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하게 된 것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아닌, 국민들의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국민의 삶보다 권력 향유가 더 중요했을지 모르겠다. 이들 나라에 쏠린 시선을 2013년 대한민국으로 돌려보자.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선 개입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뒤 충격을 받은 국민들이 광화문으로, 시청 서울광장으로 나와 집회를 열고 있다. 국정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방도 국민들이 보기에는 한심하기만 하다. 개성공단 재개 문제도 꼬이고 있고 서민들의 ‘체감경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올여름 22%만 휴가를 간다고 할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정책만 겨우 점수를 얻고 있다. 터키와 브라질, 이집트의 최근 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우린 음악 선진국… 열등감 버려야”

    “우린 음악 선진국… 열등감 버려야”

    “우리는 이미 ‘음악 선진국’이 됐는데 아직도 스스로 ‘음악 개발도상국’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기량이 월등하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는 강박에 싸여 해외 콩쿠르에서 상 따내기에만 급급하죠. 이젠 국제 음악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오는 8월 18~23일 국내 첫 국제청소년콩쿠르를 여는 이유를 묻자 김대진(51) 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과 교수는 기다렸다는 듯 말을 쏟아냈다. 현재 서울수원시립교향악단 지휘자,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 금호아트홀 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예술감독 등 새 명함을 파기가 바쁠 정도로 클래식계 전반을 아우르는 김 교수. 그가 ‘제1회 대한민국 국제청소년피아노콩쿠르’의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또다시 ‘일을 벌인 것’은 한국 연주자를 바라보는 해외 음악계의 ‘냉담한 시선’ 때문이었다. 김 교수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유수의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을 도맡으며 이런 기류를 감지했다. “10년 전만 해도 국내파 연주자들의 해외 콩쿠르 입상은 꿈같은 일이었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잘해 줘서 2000년대부터 꿈이 빠르게 실현됐죠. 그러다 생긴 부작용이 외국에선 우리에게 음악 강국의 역할을 기대하는데 우리는 그 역할을 못한 거죠. 심사위원으로 해외 콩쿠르에 나가면 다른 나라 심사위원들이 ‘너희는 그렇게 잘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콩쿠르는 뭐가 있냐’고 찌르곤 해요.” 한국 연주자들이 상을 휩쓸던 분위기도 요즘 달라졌다. 기량은 수년 전보다 훨씬 나아졌지만 한국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입상권 진입은 더 힘들어졌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지난 5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 심사를 하러 갔더니 ‘기술적인 결함이 있더라도 개성 있는 연주자를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더군요. 정확히 한국 아이들을 겨냥해 배제하려는 멘트였죠.” 그는 이번 국제청소년콩쿠르가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해법이라고 기대했다.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해외 콩쿠르의 사무국장·심사위원단 등을 초청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국제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고 국내 음악계를 알리는 게 목표죠. 다른 나라 연주자들에게도 수상 및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요.” 요즘 국제 콩쿠르는 중국 출신들이 ‘인해전술’로 잠식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도 결선 진출자 36명 가운데 한국(16명·44%)에 이어 중국 출신이 12명(33%)으로 두 번째로 많다. 그 밖에 호주·미국·일본에서 2명씩, 타이완·인도네시아에서 1명씩 참가한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첫 회치고 나쁜 성적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회를 거듭하며 수준 있는 연주자가 배출되느냐와 지속적으로 내실 있게 운영되느냐 여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을 1회 수상자로 배출하며 세계적인 청소년 콩쿠르로 자리매김한 독일 에틀링겐 콩쿠르를 롤모델로 꼽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SK그룹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SK그룹

    SK는 모든 계열사에서 창조경제에 기반을 둔 창조경영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SK케미칼은 화학 업계에서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통한다. 1999년 당시만 해도 SK케미칼은 전체 매출 가운데 섬유와 유화 부문 비중이 77%로 절대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수지(PETG·12%), 정밀화학(9%), 라이프사이언스(신약 개발과 임상실험 등 2%)의 비중은 소소했다. 그러나 과감한 구조조정과 해외 사업 매각 등을 통해 2013년 기준 친환경수지 37%, 바이오 디젤 14.2%, 복합소재 12%, 고기능 소재 6.8%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이 기업의 중심을 이루게 됐다. 눈여겨볼 대목은 친환경 소재 관련 사업의 확장이다. SK케미칼은 환경호르몬이 배출되지 않거나, 자연적으로 썩어 없어지는 환경친화적 화학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다. 발암물질인 비스페놀A가 없는 스카이그린, 자연에서 유래한 바이오 소재를 첨가한 플라스틱 에코젠 등이 대표적이다. 이 두 품목은 화학 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지 사업의 주춧돌이 됐다. 친환경 중심의 전략은 미래 성장을 고려해 한발 앞서 사업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시장이 점점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친환경 소재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SK네트웍스는 패션 시장에서의 ‘한류’를 선도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중이다. 외국 명품 의류 업체의 국내 시장을 공략에 대항해 순수 토종 브랜드 ‘오즈세컨’은 세계 시장을 뚫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영국, 일본, 싱가포르, 터키 등의 현지 최고급 백화점에도 진출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연착륙한 데 이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패션 업계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창조경영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건설은 창조경제가 중시하는 ‘친환경’ 콘셉트를 건축에 도입하고 있다. 2011년 SK건설이 완공한 경기 성남시 판교의 ‘SK케미칼 에코랩’이 대표적이다. 이 건물은 미국 친환경건축물인증제도인 ‘LEED’의 최고등급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최초다. 총 101가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대 45%라는 획기적 에너지 절감률을 기록했다. SK C&C는 중고차 전문기업 엔카를 합병하면서 기존 정보기술(IT)의 기술력에 중고차 영업 노하우를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터키, 동남아, 중국 등에서 ‘중고차 한류’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융합과 통합을 통한 신사업 영역 개척, 부가가치 제고, 일자리 창출은 SK가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던 경영 화두”라며 “창조경제를 통한 창조경영은 SK에선 말이 아닌 행동이며 경영전략”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창출로 창조경제의 롤모델을 자처하고 나섰다. 정부 정책사업 집행 결과로 발생한 손실을 과거 5년간 약 6317억원의 자구노력 이익으로 보전해 손실 폭을 줄여왔다. 앞으로도 경제적 설계와 시설 최적화로 건설 사업비를 절감하기로 했다. 고금리 채권의 저금리 차환으로 금융 비용도 줄인다. 철저한 재무관리로 2017년까지 6798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과잉시설 규모 조정, 시공방법 개선 등으로 사업비 1조 205억원을 절감했다. 2011년에 금융부채 6000억원을 줄이고 415억원을 상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금융부채 8000억원 감축과 8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올해도 지속적인 자구노력으로 9917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공단은 이에 그치지 않고 유휴부지, 폐선부지 등 철도자산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수주 가능성이 높은 기술집약형 해외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향후 5년간 1조 342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도건설현장에 대한 품질·안전관리체계도 새로 개편했다. 취약 현장을 연약지반, 고가 교량뿐만 아니라 송전철탑, 궤도운반 작업까지 확대했다. 선진화된 안전관리 체계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철도건설 안전사고는 전년보다 25% 감소했고, 재해율(지수 0.082)도 크게 낮췄다. 이는 우리나라 건설산업 평균 재해율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21세기 원조와 새마을정신/김재수 aT사장

    [기고] 21세기 원조와 새마을정신/김재수 aT사장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됐다.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진보를 주창했으나 정부의 밀가루 생산·공급 정책이 실패해 주식인 빵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 민심이 떠난 근본 원인이다. 이집트 사태를 보면서 우리나라 농업과 주식인 쌀을 생각해 본다. 쌀 생산기반 투자, 연구개발 강화, 기술혁신 등 피땀 어린 노력으로 안정적 생산 기반은 구축됐다. 웬만한 재해에도 끄떡없을 정도의 쌀 생산 능력은 유지되고 있으나 마냥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상 이변이 수시로 일어나고 곡물시장에서 가격 파동도 잦으며, 개방이 전방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숙명적인 보릿고개의 어려움을 1970년대 통일벼 개발로 극복했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이룩한 식량자급은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한국도 해냈는데 아프리카 국가들이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한국을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생산 ‘성공 롤모델’로 제시했다. 생산, 가공, 연구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농업에 대한 러브콜이 줄을 잇는다. 우리의 농업기술은 물론 새마을운동의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을 배우고자 한다. 지난달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중국 상하이에서 ‘2013 한국식품전’을 개최했다. 3만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중국인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농식품을 다시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정부도 농업인도 걱정이 많다. 가격이나 생산량 면에서 중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우리 농업이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농산물을 가공하거나 고급 식품으로 만들어 중국 식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눈을 세계로 돌리면 우리 농업의 갈 길이 보인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경제가 꿈틀대고 있고 농업 발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미국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록펠러 재단은 2006년 아프리카녹색혁명동맹(AGRA)을 만들어 아프리카의 빈곤 타파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원조자금이 부패한 관료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가서는 안 되며, 담비사 모요 박사가 주장한 것처럼 일방적으로 퍼붓는 ‘죽은 원조’가 돼서도 안 된다. 이제는 ‘퍼주기’ 식의 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21세기형 새로운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이 베트남, 캄보디아 등 세계 15개 국가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센터를 설치해 많은 성과를 냈다. 1960년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평화봉사단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우리도 기술지원과 공동연구, 인재육성으로 상호 협력하는 ‘윈윈 모델’이 필요하다. 세계 농업연구상, 세계 농업지도자상 등을 제정해 개발도상국의 농업 발전을 독려해야 한다. 다시 제2의 녹색혁명을 이룩해야 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제2의 새마을운동’ 정신이 필요하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의 국격은 선도적인 농업 지원을 통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해 뜨는 공화국으로 오세요”… 충남 서산 상상나라연합 합류

    전국 11개 자치단체와 남이섬이 참여하는 상상나라국가연합의 일원인 충남 서산시가 3일 ‘해뜨는공화국 선포식’을 가졌다. 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선포식에는 이완섭 서산시장, 한동수(경북 청송군수) 상상나라연합 이사장, 강우현(남이섬 대표) 사무총장과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상상나라연합은 지난해 4월 새로운 관광문화와 투어 라인을 개척한다는 취지로 만든 비영리법인으로 서울 코엑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독특한 관광지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남이섬이 롤모델이다. ‘나미나라공화국’의 남이섬과 서울 광진구 ‘동화나라공화국’, 경기 여주군 ‘고구마공화국’, 강원 양구군 ‘소한민국’, 전남 진도군 ‘진도공화국’, 경북 청송군 ‘장난끼공화국’ 등으로 각각 이름 지어 참여했다. 서산시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도시로 나아간다는 의미로 ‘해뜨는공화국’이라고 이름 붙였다. 서산시는 공화국 주제를 철새와 갯벌 등 생태환경에 두고 거점을 서산AB지구 부남호 주변 생태공원 ‘버드랜드’로 정했다. 24만 4200㎡의 이곳에 ‘해뜨는공화국 중앙청’과 숙박시설 등이 지어져 컨트롤타워가 된다. 이미 철새박물관, 철새전망대, 야외공연장 등이 건립되고 있다. 여기에 해미읍성, 간월암, 가야산 마애삼존불, 삼길포항 등 ‘서산 9경’ 및 내년 취항 예정인 대산항 국제여객선과 연계해 국제적 관광지로 개발하다는 구상이다. 한편 상상나라연합은 8월 7~11일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상상엑스포’를 개최한다. 이때부터 동서울터미널에서 ‘상상나라연합터미널’ 간판을 걸고 12개 회원공화국 관광지로 떠나는 ‘투어 버스’가 운행된다. 이들은 또 해외 관광홍보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회원당 2억원씩 모두 24억원을 모아 놓은 상태다. 한기옥 서산시 주무관은 “투어 버스 유료 운행과 지역 농산물 판매 등이 병행돼 기금을 추가로 걷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MLB] 7승 보이는데… 현진아, 리를 넘어라

    류현진(26·LA 다저스)이 누군가의 얼굴을 산처럼 등정하는 애니메이션 플래시 영상이 인터넷에 돌고 있다. 그가 미프로야구 진출을 위해 떠나면서 ‘롤모델’로 삼고 싶다고 공언한 클리프 리(35·필라델피아)의 코를 밟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내용이다. 국내 팬들이 오래전부터 그의 이름(Cliff)에서 따와 ‘절벽 선생’으로 불러온 리를 딛고 7승을 달성하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류현진이 30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와의 4연전 세 번째 경기에서 그토록 닮고 싶어 한 리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내셔널리그 탈삼진 5위(105개)의 구위를 자랑한다. 200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리는 지난 시즌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6승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9승 2패, 평균자책점 2.51로 호투해 넘기 쉽지 않은 절벽이다. 류현진이 마주할 타선은 그리 강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타율 15위(.251), 출루율 22위(.307), 장타율 15위(.398)에 머물러 있다. 베테랑 마이클 영(37)이 타율 .280으로 팀 내 1위를 달릴 정도다. 규정 타석을 넘긴 선수 중 3할 타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다만 나란히 출루율 .341을 달리는 영과 체이스 어틀리는 경계 대상이다. 또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선두 도모닉 브라운(21개)과 과거 내셔널리그 홈런왕이었던 라이언 하워드(10개·공동30위)의 한 방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한편 다저스는 28일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에서 7회 말 야시엘 푸이그의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앞세워 6-4로 이겨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워싱턴을 3-2로 꺾은 지구 선두 애리조나와 6경기 차를 유지했지만 4위 샌프란시스코에는 2경기 차로 다가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통령 소속 청년위원회 출범

    대통령 소속 청년위원회 출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청년위원회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박 대통령은 초대 청년위원장(장관급)에 남민우(51)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를 위촉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전북 출신의 남 위원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벤처기업협회 회장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수석은 “남 위원장은 2000년대 벤처 붐을 이끈 1세대 대표주자”라면서 “그동안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 창업가들을 멘토링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의 전문성과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민간 위원으로는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각계각층의 대표 인사 18명이 참여했다. 위원장을 포함한 민간 위원 19명의 평균 연령은 34세다. 민간 위원 중 ‘청년 멘토’에는 국내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이제범 카카오 대표이사,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유명한 반크의 박기태 단장, 2010년 KBS 예능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박칼린 한국예술원 교수,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나승연 오라티오 공동대표, 베이징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씨 등 청년들의 롤모델이 되는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민간 위원 중 ‘청년 대표’에는 청년 창업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 김윤규 청년장사꾼 대표,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부산에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대결했던 손수조 새누리당 미래세대위원장, 대학 총학생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청년위는 앞으로 청년 창업·취업 활성화, 미래 인재 양성, 청년과의 소통 강화 등 청년 관련 정책을 주도하게 된다. 위원장을 비롯한 민간 위원들은 무보수 비상임으로, 임기는 1년(연임 가능)이다. 이로써 인선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한 대통령 소속 자문위는 전날 출범한 국민대통합위에 이어 2개로 늘어났다. 아직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지역발전위와 문화융성위 등도 조만간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서울신문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3 중소기업 살리기 콘퍼런스’에서는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중소기업의 선도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가 쏟아졌다. 중소기업청과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된 행사는 150여명의 중소기업인과 관계 공무원, 시민, 학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소기업 사례를 통한 중소기업의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300만 중소기업은 저성장 국면에서 인력, 기술, 국제경쟁력, 자금 등 다방면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전체 사업체 종사자의 87%에 이르는 중소기업인들을 위해선 강력한 강소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민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현실적으로 와 닿도록 불합리한 제도·관행·기준을 적극 발굴, 개선함으로써 그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강창일(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과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이윤재(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고경찬 ㈜벤텍스 대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초청 참석자들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토론을 통해 중소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고 대표 등 중소기업인 3명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일군 자사의 성공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이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히든챔피언’ 기업 덕분이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매출을 4배로 늘리는 과정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강소기업은 빠른 결단력, 의사소통, 틈새시장, 글로벌 경쟁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 중소기업 전반의 실태를 보면 기능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3D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102만명의 외국인 불법체류자와 개성공단 사태 등 대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 인력을 활성화하고, 외국인에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 직장에서 최소 2년 이상 일할 수 있도록 잦은 이직을 제한하고 법규대로 잘 일했다면 우선초청권 등 특전을 줘야 한다. 국유지를 활용,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해외로 생산지를 옮긴 국내 기업들을 ‘유턴기업’으로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우리 사회는 여성이 기업활동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여성의 감각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산업 분야의 개발이 필요하다. 여성 창업의 산업 분야별 롤모델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여성은 왜 일본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가를 해외에서는 이미 주목하고 있다.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모든 것을 정책자금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인은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민의 세금인 정책자금만 노리고, 이를 낭비하는 사례도 있다. 정책자금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감시가 우수한 기술을 지닌 건전한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 ■이윤재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최근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희망은 여전히 보인다. 강소기업이 혁신이고, 창조경제의 중심이라고 본다. 세상에는 이미 좋은 기회가 널리 상존하고 있지만, 이를 깨닫고 빨리 움켜쥐는 것이 가치창조이고,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내수시장보다 훨씬 어려운 글로벌 시장에서 뛰는 강소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정부는 외국인 인력,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활용,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웨이’ 프로그램은 세계 컨설팅업체들로 하여금 국내 기업들에 맞선 경쟁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도록 한 뒤 연구개발, 해외 마케팅, 금융지원 등을 연계하는 전략적 지원 방안이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융합적 발상이 필요하다.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강소기업은 독자적인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 또 기술 중심의 경영이 중요하다. 아울러 창의성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온리원 넘버원’은 가장 자신 있는 하나의 제품으로 가장 최고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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