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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만에 고꾸라진 중산층’ 복원 나선 바이든, 분수효과로 이어질까

    ‘30년만에 고꾸라진 중산층’ 복원 나선 바이든, 분수효과로 이어질까

    바이든 “낙수효과 경제 한 번도 작동안 해” 비판일자리·가족계획·주택공급 등 중산층 복원 나서지난해 9000만명 급감하는 등 세계 중산층 위기부자 증세로 재원 마련 관련해서는 반발도 많아“낙수효과는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바닥권·중산층에서 경제를 키워 갈 때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취임 후 첫 의회연설에서 코로나19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를 축적한 대기업과 부유층이 경기를 부양해 서민이 혜택을 보는 일은 없다는 취지로 이렇게 설명했다. “월가는 미국을 세우지 않았다. 미국을 세운 건 중산층”이라며 중산층 복원을 선언했고, “기업과 부자들은 제 몫을 낼 때”라며 상위 1%를 공격했다. 중산층에 일자리와 복지혜택을 지원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상위 1% 중심의 사회구조를 바꾸겠다는 바이든식 청사진은 코로나19로 30년 만에 중산층이 가장 크게 줄어든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50년 전 중산층과 현재가 다른 건 부모보다 내가, 나보다 내 자식이 잘 살거라는 신뢰의 상실”이라며 “수조 달러에 달하는 바이든의 제안은 중산층 재건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실제 바이든은 “블루칼라를 위한 청사진”이라며 2조 달러(약 2238조원) 규모의 일자리·인프라 정책을 밀어붙이고, 3~4세 유치원 무료교육 등을 담은 1조 8000억 달러(약 2014조원)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내놓았다. 또 중산층을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안전한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이들로 정의하고, 주택공급정책으로 향후 10년간 64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재원은 법인세 인상과 상위 0.3% 부자에 대한 증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미국 정부가 5차 부양책을 통해 전 국민에게 공급한 돈이 소비를 통해 기업으로 갔고, 또 자산시장의 투자로 몰리며 부자들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었으니 제 몫을 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취임 후 100일간 가장 부유한 100명의 재산이 도합 1950억 달러(약 218조 6000억원)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무려 266억 달러(약 29조 8000억원)가 늘었다. 바이든도 “최고경영자(CEO)가 버는 돈이 일반 직장인의 320배인데, 예전에는 100배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반면 꼭 코로나19가 아니라도 미국 중산층의 비율은 50년간 61%에서 51%로 줄었고, 중산층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2%에서 42%로 줄었다. 세계적으로도 중산층의 몰락은 확연하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중산층 인구는 25억명으로 전년보다 9000만명 줄어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떨어진 폭(6200만명)보다 컸다. 하루 수입이 2달러에 못 미치는 빈곤층은 1억 3100만명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든의 중산층 복원 전략이 코로나19에서 차례로 벗어날 각국에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자증세를 통한 중산층 복원 계획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사설에서 “부자증세의 피해자는 변호사를 고용하는 제프 베조스(아마존 CEO)가 아니라 평생 일하고 투자한 결과 부자가 될 수도 있는 중산층”이라며 “정치인들이 공정한 몫(세금)을 절반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 최고세율을 현행 20%에서 39.6%로 올릴 계획인데 별도의 주별 세금을 더하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주는 56.7%를 내게 된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목공 전문가 과정 수강생 모집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DIY 목공 전문가 과정 수강생 모집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는 서울시 여성미래일자리 발굴 및 확산 ‘3040 신기술 선도 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3D 라이노, CNC, 레이저를 활용한 DIY 목공 전문가’ 과정의 9기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해당 과정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여성 미래일자리로 ‘라이노→CNC→레이저가공법’ 통한 목공 전문기술 선도인력 양성 목표로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을 살펴보자면, 공구사용법, 페인팅기법 등 실무와 직접 연계되는 기능적 내용을 습득하며, 기초가구제작, 응용가구제작, 도면작성, 3D라이노, 가구도장기법(페인팅/우드버닝), CNC 가공법, 레이저 가공법, 자유작품제작 등의 전공교과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또한 비대면 시대에 대응하고자 온라인쇼핑몰과정을 추가해 진행하고자 한다. 그 외에 공방현장탐방, 협동조합특강, 강사역량강화 등의 직무소양교육을 통하여 취·창업에 다양한 롤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지속 근로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본 교육의 목적이다. 6월 14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52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취·창업 의지가 확고한 서울시 거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선발제로 진행된다. 목공 관련 경험자 및 기초교육 이수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총 20명의 수강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는 각종 공모전, 프리마켓, 박람회 등의 참여기회가 제공되며, 목공체험학습강사 혹은 가구 제작 1인창업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오늘날 각자의 개성을 살린 DIY 수요가 높아져 가구 리폼과 관련한 DIY목공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며 “무료교육으로 진행되는 이번 과정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DIY 목공 전문가 과정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독은 떠나도 한선수는 남는다… 최고액으로 대한항공 잔류

    감독은 떠나도 한선수는 남는다… 최고액으로 대한항공 잔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우승팀 주전 세터 한선수가 프로배구 최고 연봉에 대한항공에 잔류했다. 대한항공은 23일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인 주장 한선수와 국내 프로배구 최고 연봉인 연봉 7억 5000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선수는 기존 황택의가 받던 7억 3000만원을 넘어 최고연봉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통합우승에는 주전 세터 한선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한선수는 구단을 통해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해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대한항공이 또 다른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선수는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해 14시즌을 오로지 대한항공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이번 계약으로 1년 더 대한항공과 동행하게 됐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에서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 4회, 정규리그 1위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함께하며 리그 최고의 세터로 활약했다. 챔프전 맞상대 세터였던 하승우도 “선수 형이 롤모델”이라며 “예전부터 대한항공 경기만 보면서 선수 형의 토스를 보고 배웠다”고 했을 정도다. 198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만큼 대한항공은 한선수에게 최고액으로 화답했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함께 남자부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트레블(KOVO컵,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릴 계획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 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 “내곡동 거짓말” 吳“존재가 거짓말”…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

    朴 “내곡동 거짓말” 吳“존재가 거짓말”… 끝까지 네거티브 공방

    박영선 “吳, 재건축·재개발 불도저식서울시·민주당 확 바꿀 것” 지지 호소 오세훈 “朴, 30만호 공급 공약 불가능내년 정권 교체하라는 것” 심판론 강조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거짓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쳐 출마한 박 후보에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 공약을 검증하는 역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공약의 허점을 부각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공약을 두고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10% 인상 상한제와 오 후보의 공시지가 동결 공약이 맞붙었다. 또 5년간 총 30만호를 공급한다는 박 후보, 재건축·재개발로 18만 5000호 공급을 공약한 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공급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주민동의 절차 완화 공약에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개발을 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30만호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하니 30년 된 임대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는데 불가능하다”면서 “40년, 50년 된 아파트도 재건축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으로 커진 서울시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구상도 맞붙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공시지가 급격 상향 조정에 서울시민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에 대한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것을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고,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민생으로 나뉜 토론 주제마다 오 후보의 내곡동 관련 의혹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민주당이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이 발생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부산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 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뼈 있는 덕담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토론한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도 달랐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재명 “사람에 함부로 하는 쿠팡 ‘혁신’ 아냐”

    이재명 “사람에 함부로 하는 쿠팡 ‘혁신’ 아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며 저격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윤을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쿠팡이 스스로 롤모델이라고 밝힌 ‘아마존’에게서 배울 것은 혁신의 정신 그 자체이지, 플랫폼 경제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혹독한 노동환경과 갑질 운영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언택트 시대에 플랫폼 경제가 중요한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소비자의 편의가 한층 높아지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가들에게 늘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랫폼 경제의 성장이 정작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와 협업하는 소상공인들을 착취하는 방식이라면 다른 문제”라며 “이윤을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을 ‘혁신’이라 부를 수 없다.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해당 기업은 최근 미국시장에 상장까지 한 기업이다. 그런데 얼마 전 배달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도 모자라 이번엔 소상공인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라고 말했다. 또 “‘위너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1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에 기존 판매자가 공들여 쌓았던 제품사진과 상품리뷰가 몽땅 넘어가고, 최소 50일 걸리는 정산 탓에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며 “대안으로 내놓은 ‘선정산 프로그램’은 연리 4.8%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금융 상품이다. 아무리 직매입 방식의 새로운 플랫폼 형태이지만 소상공인 피 말리며 운영되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일을 바로잡으라고 정치가 있고 행정이 있는 것이다. 특히 쿠팡의 ‘위너 시스템’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년 남짓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며 “경제검찰이라고 할 수 있는 해당 기관들이 신속히 공정한 판단을 내려줘야 플랫폼 경제 주체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영선·오세훈, 독설 격돌 90분…“칭찬해보세요”엔 대답이

    박영선·오세훈, 독설 격돌 90분…“칭찬해보세요”엔 대답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5일 마지막 TV 토론은 고성과 인신공격이 오가며 숨 막히는 공방으로 점철됐다. 지난달 29일 첫 토론에서 나름 정책·공약 검증에 초점을 맞췄던 두 후보는 30일 2차 토론부터 서로 ‘거짓말 프레임’ 씌우기에 주력했다. 오 후보는 초장에 박 후보의 간판 공약인 ‘수직 정원’을 깎아내리며 “공약 철회가 나을 것 같다”고 공격했고,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계획을 ‘불도저식’이라 규정하며 “용산참사를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파고들며 “말을 계속 바꾼다”, “질문할 때마다 답이 다르다”, “선택적 기억을 한다”는 말로 거듭 의구심을 던졌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보수 언론하고 같이 엮어서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비트는 걸 잘한다”며 “오 후보는 왜곡전문가”라고도 했다. 이에 오 후보는 “본인 할 얘기만 하고 설명할 기회를 안 주면 어떡하나”라며 “내곡동이 민생하고 어떻게 연결되나. 생태탕 매출하고 관련이 있나”라고 비꼬았다. 박 후보가 “아이들 무상급식은 반대하면서 어버이 연합은 지원했다”고 언급하자, 오 후보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인 데 이어 반칙의 여왕”이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박 후보를 가리켜 “거짓말의 본체”라고도 했다. 당헌·당규를 뒤집고,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의 성폭력 추문으로 빚어진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했다는 지적이다.두 후보자가 열띤 공방을 벌이자 사회자는 1분간 상대 후보의 칭찬할 점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칭찬할 만큼 함께 공유한 시간이 없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 다른 분들이 해주시는 이야기 가운데 어떤 부분을 칭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MBC 법률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실 때 제가 기자였는데 그런 방송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변이 좋으시다”고 칭찬했다. 이어 “패션 감각이 다른 분보다 뛰어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시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박 후보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사회가 여성분들에게 유리천장이 있지 않냐. 그런 걸 돌파해서 4선 의원, 장관까지 하셨다. 얼마나 여성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많았겠냐”며 “그걸 다 돌파하시고 이렇게 올라오셔서 장관을 마친 후에 서울시장직까지 도전하는 거 보면서 우리 딸들에게 정말 모범사례가 되는 거 같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여성으로서 성공한 그런 커리어우먼으로서의 경력이 많은 젊은 여성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다”며 “끝까지 승승장구 하셔서 대성하는 정치인으로 귀감이 되면 젊은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표면적으로는 칭찬으로 들렸지만, 오 후보에게는 “겉모습과 언변만 뛰어나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난으로, 박 후보에게는 “내곡동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는 질타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박영선 “거짓말 시장 안돼”…오세훈 “朴 존재 자체가 거짓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마지막 토론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일 ‘거짓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에도 민주당 당헌을 고쳐 출마한 박 후보에게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되받았다. 두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각각의 대표 공약을 검증하는 역주도권 토론을 통해 상대 공약의 허점을 부각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부동산 공약을 두고는 박 후보의 공시지가 10% 인상 상한제와 오 후보의 공시지가 동결 공약이 맞붙었다. 또 5년간 총 30만호를 공급한다는 박 후보, 재건축·재개발로 18만 5000호 공급을 공약한 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공급대책은 실효성이 없다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 주민동의 절차 완화 공약에 “저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참여형 개발을 할 것”이라면서 “오 후보의 재건축·재개발은 불도저식 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주택 공약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30만호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하니 30년 된 임대아파트를 부수고 다시 짓는다고 하는데, 40년, 50년 된 아파트도 재건축을 불허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으로 커진 서울시민의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구상도 맞붙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공시지가 급격 상향 조정에 서울시민 재산세가 급격히 올라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박 후보는 그에 대한 반성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후보는 “그것을 당과 조정해서 고치겠다는 것”이라며 “그 일은 제가 할 수 있고, 오 후보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날 부동산과 민생으로 나뉜 토론 주제마다 오 후보의 내곡동 관련 의혹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거짓말한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에게 가르칠 것이 없다”며 오 후보의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며 민주당이 단체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이 발생하면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무공천 당헌’을 고쳐 서울·부산 선거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상대 후보를 칭찬해 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뼈 있는 덕담이 오갔다. 박 후보는 “오 후보는 언변이 뛰어나고 패션감각이 뛰어나 굉장히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고 오늘도 고집했다고 들었다”며 토론회 방식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을 거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집념과 열정을 바탕으로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시간 30분 동안 고성까지 주고받으며 토론한 두 후보는 마지막 호소도 달랐다. 박 후보는 “뼈저린 반성 속에 서울시도 확 바꾸고 민주당도 확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서울시장을 야권에서 탈환해 내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무언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심판론을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집트 첫 여성 선장 “수에즈 운하 막았다는 가짜 뉴스에 황당하기만”

    이집트 첫 여성 선장 “수에즈 운하 막았다는 가짜 뉴스에 황당하기만”

    이집트 최초의 여성 선장으로 화제가 됐던 마르와 엘셀레다르(29)는 지난달 수에즈 운하의 좁은 수로를 가로로 막아 물류 대란을 일으킨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 호를 좌초시킨 인물이란 가짜 뉴스에 시달렸다. 어느날 휴대전화를 확인했더니 자신의 탓을 하는 메시지들이 쏟아져 들어와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 에버 기븐 호가 좌초했을 때 그는 알렉산드리아 항구에서 몇백㎞ 떨어진 아이다 4호를 운전하고 있었으니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 배는 이집트 해상보안청 소속으로 홍해의 등대에 보급품을 운반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아랍연맹이 운영하는 대학인 과학기술 및 해양수송 아랍사관학교(AASTMT) 해양 실습에 나선 사관생도들을 태우고 있기도 했다. 에버 기븐 호가 좌초된 다음날 아랍 뉴스란 매체가 잘못된 보도를 맨먼저 내보내자 뉴스 화면을 캡처한 스크린샷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널리 퍼졌다. 마르와는 3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누가 왜 맨처음 이런 엉터리 얘기를 지어냈는지 모르겠지만 놀라운 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집트이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이란 이유로 타깃이 된 것이 아닌가 느껴지지만 확실치 않다.” 물론 남성들이 독점하던 이 분야에서 이런 궂긴 일을 당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세계 해양 종사자 가운데 2%만 여성이란 점도 어느 나라나 여성들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볼 수 있다. 마르와는 오빠(또는 남동생)가 AASTMT에 입학하는 것을 보고 따라 자원했다가 낙방하자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정부에게 청원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한 결과 입학을 허가받아다. 공부하는 내내 성차별과 조롱에 시달린 것은 물론 선상에서도 비슷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졸업 후 마르와는 일등항해사로 승진해 아이다 4호를 지휘해 2015년 확장된 수에즈 운하를 맨처음 정찰하는 영광도 누렸다. 당시 그녀는 운하 수로를 처음으로 건넌 최연소, 첫 여성 선장이란 기록도 남겼다. 2년 뒤에는 이집트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으로부터 표창도 받았다. 다른 나라에서도 가짜 뉴스가 영어로 나돌아 자신의 평판과 지금까지 이뤄온 일들이 한꺼번에 부정될까 두렵다고 했다. 물론 부정적이고 거친 댓글이 대부분이었지만 보통 사람들, 그녀와 함께 일해 본 이들이 보낸 긍정적인 메시지도 있었다. 해서 그녀는 “내가 받은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 내 화를 감사함으로 바꿀 수 있는 메시지에만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이전보다 훨씬 유명해졌다는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그녀는 어느 배나 조종하고 지휘할 수 있는 선장 자격을 얻기 위해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해양 부문에서 롤모델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해양 부문에서 일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위해 싸우는 여성이 되길 바라며 어떤 부정적인 것들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게 놔두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에즈 운하 당국은 3일 에버 기븐 호 좌초로 촉발된 운하 정체 사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29일 부양됐을 당시 대기 선박은 422척이었는데 이날 61척이 운하를 마지막으로 통과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수에즈운하관리청(SCA)를 인용해 전했다. 3일 운하를 통과할 배는 모두 85척이었으나 이 가운데 24척은 에버 기븐호가 부양된 이후 도착한 것이라고 SCA는 설명했다. 선박 좌초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지난달 31일 시작됐다. 라비 청장은 2일 늦게 민영 MBC 마스르 TV에 “조사는 잘 되고 있다. 이틀 정도 더 걸릴 것이고 그때 우리는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30 세대] 그래도, 착하게 산다/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2030 세대] 그래도, 착하게 산다/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일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대답은 “일”이 아니다. “사람”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고된 일을 강요받는 분들이 아니라면, “일”이 힘들어서 고민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언제나 사람, 동료나 선후배가 문제다. 주니어 때는 대개 상사와의 관계가 직장에서의 행복 지수를 좌우한다. 다행히 몇 차례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내가 만난 상사들은 대부분 이 다음에 시니어가 되면 저런 부분을 꼭 닮고 싶다고 마음에 새길 만큼 좋은 분들이었고, 좋은 롤모델들이 많으니 나는 나중에 진짜로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경험도 쌓이고 연차도 찼는데, 왜 인간관계란 이렇게 변함없이 어렵냐는 말이다. 주니어 시절에는 시키는 일 잘하고 윗사람 눈치만 살피면 됐는데, 직급이 올라가니 주변에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동안은 ‘라인’이니 ‘줄서기’니 실력도 없으면서 사내 정치에만 몰두하는 인간들을 경멸했다. 그런 인간들에게 두세 번 뒤통수를 맞고 상당한 내상을 입고 나니, 최소한의 정치는 생존에 필요하다는 것을 마지못해 인정하게 됐다. 그 생존이 때로는 나 하나만이 아닌 내 조직, 내 팀원들의 생존까지 의미하는 탓이다. 문제는 그런다고 하루아침에 정치의 고수로 변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친구지인들과 달리 지켜야 할 것, 심지어 때에 따라서는 얻어내고 빼앗아야 할 것이 명확한 관계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그러지 말아야 할 명백한 이유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대체로 모든 사람을 선의로, 솔직하고 투명하게 대하는 편인데 이러한 태도가 사회생활에서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로 작용할 때가 훨씬 많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실 일도 마음고생도 내가 하고, 스포트라이트와 공적은 모두 다른 사람이 차지해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을 보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자괴감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도 진작 저렇게 살걸 후회가 되고, 그러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회의가 들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화려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실패하지도 않은 13년차 직장인으로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이렇다. “그래도 착하게 사는 게 정답이다.” 요령 좋고 영악하게 처신하는 사람이 당장은 부러울 수 있지만 삶은 길고, 세상은 단순하지 않아서, 오늘 내가 한 행동이 오랜 시간이 지나 뜻하지 않은 화살 또는 선물로 돌아온다고. 바보처럼 느리게 돌아가는 것 같아도 사실은 그 길이 행운의 길이라고. 가장 큰 행운은, 목적지에 다다를 때까지 끊임없이 좋은 길동무를 만나는 것이라고.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그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고.
  • “재개발 금지하다 선심 쓰니 웃겨…정부가 집값 오를 곳 미리 찍은 셈”

    “재개발 금지하다 선심 쓰니 웃겨…정부가 집값 오를 곳 미리 찍은 셈”

    “서울시장 선거만 끝나면 민간 개발로도 잘만 돌아갈 텐데 (정부가) 왜 그렇게 급한지 모르겠어요. 선거용 정책 아닌가요.”(서울 영등포 인근 빌라 소유주 A씨) 국토교통부가 31일 금천·도봉·영등포·은평 4개 구에서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 선도사업 후보지 21곳을 선정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해당 입지와 사업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민 동의 ‘속도’를 사업 성패의 관건으로 꼽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은평구 녹번동 인근 빌라 소유주 B씨는 “원래 재개발 지역이었는데 재개발을 금지하다가 이제 와서 선심 쓰듯 지정하는 게 웃기다”면서 “전부터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면 또 잡음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 C 관계자는 “이미 외지인이 많이 들어온 상황인데 이들은 공공을 반대할 수도 있다”면서 “(선거 이후) 민간 주택 사업이 활발해지면 굳이 공공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거부감이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공급만 된다면 이번 정책이 주택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다만 LH 사태로 공공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주민 동의를 빠르게 모아 ‘모범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공공성 투입의 당위성과 노후 주거지 개선을 통한 주거 환경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만한 곳이 선정됐다”면서도 “민관 공동시행의 형태이기 때문에 당장 10% 주민 동의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충분한 주민설명회와 정보제공, 컨설팅 소통을 통해 사업의 롤모델이 될 만한 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LH 사태 등이 연상돼 개발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라면서 “투명한 절차로 토지주 등 주민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책 의도대로 저렴한 주택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정부가 집값이 오를 지역을 미리 찍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시세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도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어 저렴한 주택 공급 대신 토지주만 이득을 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도심복합사업? “선거 끝나면 민간으로도 잘 돌아갈 것”

    도심복합사업? “선거 끝나면 민간으로도 잘 돌아갈 것”

    “서울시장 선거만 끝나면 민간 개발로도 잘만 돌아갈 텐데 (정부가) 왜 그렇게 급한지 모르겠어요. 선거용 정책 아닌가요.”(서울 영등포 인근 빌라 소유주 A씨) 국토교통부가 31일 금천·도봉·영등포·은평 4개 구에서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 선도사업 후보지 21곳을 선정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해당 입지와 사업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주민 동의 ‘속도’를 사업 성패의 관건으로 꼽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은평구 녹번동 인근 빌라 소유주 B씨는 “원래 재개발 지역이었는데 재개발을 금지하다가 이제 와서 선심 쓰듯 지정하는 게 웃기다”면서 “전부터 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면 또 잡음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 C 관계자는 “이미 외지인이 많이 들어온 상황인데 이들은 공공을 반대할 수도 있다”면서 “(선거 이후) 민간 주택 사업이 활발해지면 굳이 공공으로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거부감이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계획대로 공급만 된다면 이번 정책이 주택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다만 LH 사태로 공공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주민 동의를 빠르게 모아 ‘모범사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은 토지주의 10% 동의를 얻으면 예비구역 지정이 가능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공공성 투입의 당위성과 노후 주거지 개선을 통한 주거 환경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만한 곳이 선정됐다”면서도 “민관 공동시행의 형태이기 때문에 당장 10% 주민 동의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충분한 주민설명회와 정보제공, 컨설팅 소통을 통해 사업의 롤모델이 될 만한 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LH 사태 등이 연상돼 개발이 제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라면서 “투명한 절차로 토지주 등 주민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책 의도대로 저렴한 주택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성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정부가 집값이 오를 지역을 미리 찍어 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시세 기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해도 분양가가 높을 수밖에 없어 저렴한 주택 공급 대신 토지주만 이득을 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롯데쇼핑, 상담·강연·굿즈… 여직원·고객 마음 ‘쓰담쓰담’

    롯데쇼핑, 상담·강연·굿즈… 여직원·고객 마음 ‘쓰담쓰담’

    롯데쇼핑이 전개하는 ‘리조이스’가 올해 테마를 ‘빛나는 당신을 위해’로 정하고 활동 영역과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리조이스는 여성의 우울증 치료와 인식 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롯데쇼핑이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사업부에서만 진행하던 현장 상담, 싱글맘 후원 등의 활동을 마트, 슈퍼 등 쇼핑 전 사업부로 확대하고 우울증 인식 개선에 한정됐던 과제를 모든 여성의 자존감,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주제로 꾸민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상반기 내 심리상담소인 ‘리조이스’ 2·3호점을 차례대로 열어 직원과 고객들의 심리 상담을 강화한다. 전국 종합사회복지관, 저소득 취약계층 300명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교육을 제공하는 ‘리조이스 마음 돌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여성들이 롤모델로 꼽는 명사를 초대해 꿈, 도전을 주제로 한 강의도 시행한다. 첫 번째 강연은 범죄심리전문가 이수정 교수가 진행했다. 강연은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유튜브에 선보일 계획이다. 굿즈(물건)도 제작한다. 롯데쇼핑은 최근 웹 드라마 ‘며느라기’의 수신지 작가와 협업해 ‘리조이스 에코백’을 특별 제작했다. 에코백에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꿈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롯데쇼핑 김학수 CSR(기업사회공헌) 팀장은 “전 사업부의 사회공헌 활동을 일원화함으로써 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객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사회 환원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롯데쇼핑만의 CSR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내 기억 속의 빛나는 수업

    [한인식의 슬기로운 과학생활] 내 기억 속의 빛나는 수업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좋은 기회가 생겨 이번 학기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대학원 수업을 맡게 되었다. 오랜만에 강의를 다시 하게 되니 설레는 마음과 함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누구나 학창 시절에 감명 깊게 들었던 수업이 한두 개쯤 있듯이 필자에게도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다. 그중 하나가 벌써 40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UCLA)에서 들었던 언어학개론 수업이다. 대형 강의실에서 수백 명이 함께 수강하는 교양과목이라 별 기대 없이 신청한 수업이었다. 그런데 이 수업에서 교수는 한글에 관한 내용을 자주 예로 들었다. 미국인 교수가 한글을 언급하는 것 자체도 반갑고 인상적이었지만, 어떤 질문을 해도 막힘없이 설명하는 것이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어느 날 한 학생이 모음 ‘ㅡ’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질문했다. 교수는 학생들을 향해 혹시 이 모음을 발음해 줄 수 있는 한국인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UCLA에는 한국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일어나서 답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일어서지 않았다. 결국 교수가 직접 설명을 하게 되었다. 영어에는 ‘으’ 발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지라 필자는 과연 어떻게 답할지 궁금했었다. “‘굿모닝’이라고 인사할 때 친한 친구들끼리는 더 친밀하게 ‘그~으~읏 모닝’이라고 하지? 그때 나오는 ‘으’ 발음이 바로 한글 모음의 ‘ㅡ‘와 같다”고 아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 수업을 통해 언어학적으로 한글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국계 이민자로서 자긍심도 갖게 되었다. 나중에 강단에 섰을 때 롤모델로 떠올리며 내가 하는 학문에 대한 깊이와 자신감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한 소중한 수업이었다. 또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기억되는 것은 대학원에서의 원자물리 수업이었다. 수업의 질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지만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기말고사 방식이었다. 최근 발표된 전공 관련 논문을 임의로 선택해 교수 앞에서 설명하는 것으로 시험을 대신했던 것이다. 시험지에 답안을 적는 것에 익숙했던 학생들은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며, 특히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들은 더욱 부담스럽고 불공평하다고 생각되었다. 필자는 최선을 다해 발표를 준비했고 교수의 질문에 답변도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최고 학점을 받지는 못했다.세월이 흐른 뒤, 이런 방식의 발표시험이 첨단 연구를 깊이 있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해외 학회에서 발표할 때도 당시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심정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는 습관이 발표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학생들 발표를 듣고 문답을 진행하려면 지필시험보다 더 많은 수고가 필요했을 텐데, 이런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 주신 분은 바로 201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세르주 아로슈 교수이다. 지난 20여년간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100명의 학생이 듣는 수업에서 나의 1시간은 동시에 수업을 듣는 이들의 귀중한 100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돌이켜 보면 아쉬움과 부족함이 많았기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학기 강의는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된 캠퍼스에는 봄꽃들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고, 일부 대면 강의 덕분에 학교를 찾은 학생들로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는 희망찬 봄날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야만적이고 위험한 이집트 페미니스트 엘사다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야만적이고 위험한 이집트 페미니스트 엘사다위

    “사람들이 날 보고 야만적이고 위험한 여자라고 말해요. 난 진실을 말하거든. 그리고 진실이란 야만적이고 위험하거든.” 이집트의 페미니스트 나왈 엘사다위는 늘 이렇게 말하곤 했는데 21일(현지시간) 노환 때문에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이집트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고인의 페이스북은 “나왈 엘사디위, 안녕”이라고만 밝혔다. 의사이며 페미니스트이며 작가였다. 소설, 에세이, 자서전에 자신의 주장을 담았고 수다에 열정적으로 끼어들었다. 무서울 정도로 솔직했고 여성의 정치적, 성적 권리를 신장시키는 데 지칠 줄 모르고 헌신했다. 위험 수위를 넘나든 발언 때문에 논란도 일으켰고 살해 위협에다 수감된 일도 적지 않았다. 친구이며 통역이던 옴니아 아민은 지난해 BBC 인터뷰를 통해 “타고난 싸움꾼”이라면서 “그녀와 같은 사람은 보기 드물다”고 했다. 1931년 카이로 외곽 마을에서 아홉 자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그는 13세에 첫 소설을 낼 정도로 조숙했다. 아버지는 여유롭지 않은 정부 관리였고, 어머니는 부자 집안 출신이었다. 가족은 10세의 그를 시집 보내려 했는데 어머니에게 대들어 단념시켰다. 아버지는 그에게 교육받아야 한다고 했다. 어느날 할머니가 “사내 하나는 적어도 딸아이 열다섯 만큼의 가치가 있어. 딸들은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돌아봤다. 아민 박사는 “그는 잘못된 것이 있으면 입밖에 냈다. 뒤를 돌아보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6세 때 여성 할례하는 곳의 비위생적인 환경을 세세하게 적어 고발했다. 그의 책 ‘이브의 숨겨진 얼굴’을 보면 할례를 받으며 욕실 바닥에 딩굴며 괴로워하는데 옆에서 어머니가 지켜보는 장면이 나온다. 해서 그는 평생에 걸쳐 할례를 없애자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 할례가 금지된 것은 2008년이었는데 그는 끔찍한 일이 그렇게 오래 지속된 점을 개탄했다. 1955년 카이로대학 의대를 졸업한 뒤 정신과 전문의가 됐다. 이집트 정부 공중보건 책임자에 임명됐지만 1972년 넌픽션 ‘여인들과 성’을 출간하자 경질됐다. 몇년 전에 창간했던 잡지 ‘헬스’도 1973년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계속 목소리를 높였고 집필을 이어갔다. 1975년 감옥에서 만난 여자 사형수들을 소재로 한 소설 ‘우먼 앳 포인트 제로’를 발간했다. 2년 뒤 내놓은 ‘이브의 숨겨진 얼굴’은 마을 의사로 일하며 목격한 성 유린이나 명예살인, 성매매 실태를 고발했다. 남자들은 광분했는데 비평가들은 아랍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는, 어처구니없는 비평을 해댔다. 1981년 9월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에 반대하는 인사 명단에 포함돼 3개월 옥살이를 했다. 감옥에서 화장실 휴지에 눈썹펜으로 적어 회고록 원고를 만들었다. 눈썹펜은 성매매를 하다 수감된 이들이 밀반입한 것들이었다. 아민은 “그는 진실을 말한다면 규칙이나 규제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다트가 암살되자 풀려났는데 검열과 출판 금지는 풀리지 않았다. 근본주의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거나 법정에 불려가는 일이 몇년 이어지자 결국 미국으로 망명했다. 물론 그곳에서도 종교, 식민주의, 서구의 위선을 까발리고 무슬림 베일(가리개)을 반대하고 화장과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자고 해 동료 페미니스트들과도 불화를 겪었다. 제이납 바다위 BBC 앵커가 2018년 만나 세상을 보는 눈이 너그러워진 것 같다고 떠보자 엘사다위는 “아니, 난 더 직설적이어야 해. 더 공격적이어야 해. 왜냐하면 세상이 더 공격적이게 되거든. 해서 사람들은 정의롭지 못한 일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해. 난 화가 났기 때문에 더 크게 얘기해야 해”라고 말했다.그의 책은 40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돼 국제적인 명성도 누렸다. 런던에서 출판 에이전시로 일한 카디자 세사이는 “사람들이 모두 그의 정치관에 동조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알지요. 하지만 날 가장 고무시키는 것은 그녀의 저작, 그녀가 이룬 것들과 여성을 위해 할 수 있었던 일들”이라면서 “특히나 아프리카 여성이나 유색인종이라면 그의 활동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여러 대학의 명예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올해 100명의 여성’에 들었고 커버 스토리로 다뤄졌다. 하지만 고인은 한 가지 이루지 못한 일이 있다고 했다. 아민 박사는 “정작 조국에서 제대로 된 인정을 못 받아 그것이 유일한 꿈이자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일시 귀국했으나 논란이 뜨거웠다. 2004년 대선에 출마했고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에 저항한 ‘아랍의 봄’ 봉기 때 카이로 타히르 광장에 서기도 했다. 세사이는 세대를 넘어 젊은이들이 고인을 롤모델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도 “엘사다위는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녀라면 ‘스스로의 영웅이 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생생한 라이브부터 눈물의 데뷔 소감까지… 싸이퍼 “지훈이형 넘겠다”

    생생한 라이브부터 눈물의 데뷔 소감까지… 싸이퍼 “지훈이형 넘겠다”

    아이돌 제작자로 변신한 가수 비의 ‘일곱 아들’ 그룹 싸이퍼(케이타, 태그, 원, 현빈, 탄, 도환, 휘)가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지훈이형(비)을 넘어서는 게 목표”라는 이들은 패기 넘치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실력파 아이돌’ 첫인상을 남겼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슈피겐홀에서 열린 싸이퍼의 데뷔 쇼케이스는 열정과 눈물, 애정과 진솔함이 한데 섞인 현장이었다. 춤과 노래를 보여줄 땐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무장한 싸이퍼 멤버들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선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면, 이날 직접 사회자로 나선 비는 이들의 장점과 매력을 하나라도 더 전하기 위해 마이크에서 좀처럼 손을 떼지 못 했다. 싸이퍼는 데뷔 소감부터 남달랐다. 맏형 탄은 “연습생을 11년 동안 하고 데뷔하게 됐다”며 “긴 시간 동안 믿고 지지해준 가족, 그리고 지훈이형,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도환은 “저도 어느 정도 연습생 기간이 쌓여 있었는데 한 번 포기할 뻔했지만 지훈이형이 잘 잡아주셔서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인 멤버 케이타는 “8년 정도 연습생을 했는데 그동안 연습한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하고 떨린다”고 했다. 비는 가장 먼저 싸이퍼가 작사, 작곡 등 프로듀싱이 가능한 ‘자체제작돌’임을 강조했다. 데뷔 앨범 수록곡 모두에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안꿀려’는 태그가 만든 곡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태그는 “‘안꿀려’는 제가 프로듀싱했고 케이타형이 작사에 참여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저희 곡이 뽑힌 것도 믿기지 않았다”며 “저희가 만든 곡으로 데뷔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이날 처음 공개된 ‘안꿀려’ 무대는 무엇보다 싸이퍼 멤버들의 생생한 라이브로 빛이 났다. 작은 숨소리까지 마이크를 타고 전해지며 현장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빈틈없는 퍼포먼스에도 안정적인 라이브가 더해졌다. ‘안꿀려’ 무대로 보여준 풋풋한 소년 콘셉트는 비가 제작한 보이그룹에 대한 예상을 벗어난 반전이었지만, 갓 데뷔한 신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는 완벽주의자로 정평이 난 비의 작품이라는 것을 믿기에 충분했다. 비는 싸이퍼가 빠르지는 않아도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전략은 천천히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한 곡으로 팀의 방향성이 제시됐다면, 이제는 케이팝이 굉장히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3~4년에 걸쳐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예상을 뒤엎고 강렬한 콘셉트로 데뷔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올해만 4~5곡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강렬한 모습, 레트로풍 등 여러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이번 곡은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곡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길고 긴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라는 꿈을 이룬 탄은 그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탄은 “제가 19살 때 엠넷 ‘노머시’에 참가했다. 지금 싸이퍼 막내들과 나이가 똑같았다. 당시엔 방송이 끝나고 아직 나이가 어리다 생각했는데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노머시’에서 합격한) 형들이 데뷔 준비하는 걸 보면서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격해진 감정에 대답을 잠시 멈춘 그는 “군대에 갔다와서 다시 시작을 했다.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을 것 같았다”고 말을 이었다.비는 탄을 발탁한 것과 관련 “90%의 연민, 10%의 군필 매력이었다”고 너스레를 떤 후 “저도 예전에 오디션을 보면 키가 크다고, 얼굴이 크다고, 쌍꺼풀이 없다고 많이 탈락했다. 다른 데서 여러 번 떨어지고 온 탄이 춤을 너무 잘 추고 팔다리가 긴 걸 보고 춤에 있어서만큼은 이렇게 만들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는 빅뱅, 블락비, 세븐틴, 몬스타엑스 등 여러 선배 그룹이 나왔다. 태그는 “빅뱅 선배님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도환은 “보시는 분들뿐 아니라 저희도 무대를 즐기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블락비를 꼽았다. 현빈은 자체제작돌이라는 점에서 세븐틴을, 탄은 과거 함께 연습을 했던 몬스타엑스를 롤모델로 언급했다. 이들은 또 “지훈이형의 트로피 진열장에 저희 싸이퍼의 1위 트로피도 꼭 같이 진열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비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 등에 동반 출연하면서 싸이퍼 알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비버지’(비+아버지)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제 스승인 박진영씨가 저를 위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몇 블록씩 뛰어다니면서 곡을 팔 때 ‘굳이 저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그 마음이 이해되는 것 같다”며 “끝까지 스승으로서, 형으로서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범수 “혁신가 100명 발굴해 사회 문제 해결 지원”

    김범수 “혁신가 100명 발굴해 사회 문제 해결 지원”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계적인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단 약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를 운영하면서 1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키우겠단 목표를 현실화한 김 의장이 이번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이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하며 시작된 기부 운동이다.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 부부가 지난달 219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뒤 이번이 두번째 사례다. 지난달 8일에는 기부 의사를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밝혔는데 이번에는 서명을 통해 이를 못박았단 의미가 있다. 김 의장은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현재 주식가치만 약 11조원)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면서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10여년전 카카오가 처음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때 “100명의 CEO를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유사하게 5조원이 넘는 큰 돈을 기부하는 시작점에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찾아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김 의장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투자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 계열사를 100개 이상 만든 것처럼 이번에는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김 의장의 ‘롤모델’인 빌 게이츠가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아픈 이들을 돕고,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나서고, 미래 교육시스템에 기여하는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서약서 서두에 ‘안녕하세요, 형미선·김범수입니다’라며 아내의 이름을 앞세웠고, 마지막에 서명도 반려자가 앞에 오도록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부 서약에 이르기까지 반려자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하고 이를 존중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CEO 100명’ 키운 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해 ‘100명의 혁신가’ 찾는다

    ‘CEO 100명’ 키운 카카오 김범수, 재산 절반 기부해 ‘100명의 혁신가’ 찾는다

    김범수(55)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계적인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단 약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를 운영하면서 100명의 최고경영자(CEO)를 키우겠단 목표를 현실화한 김 의장이 이번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김 의장이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하며 시작된 기부 운동이다. 국내에서는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 부부가 지난달 219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린 뒤 이번이 두번째 사례다. 지난달 8일에는 기부 의사를 카카오 구성원들에게 밝혔는데 이번에는 서명을 통해 이를 못박았단 의미가 있다. 김 의장은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현재 주식가치만 약 11조원)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면서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김 의장은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10여년전 카카오가 처음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때 “100명의 CEO를 키우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유사하게 5조원이 넘는 큰 돈을 기부하는 시작점에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찾아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김 의장은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가 투자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을 통해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 계열사를 100개 이상 만든 것처럼 이번에는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김 의장의 ‘롤모델’인 빌 게이츠가 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아픈 이들을 돕고,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나서고, 미래 교육시스템에 기여하는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서약서 서두에 ‘안녕하세요, 형미선·김범수입니다’라며 아내의 이름을 앞세웠고, 마지막에 서명도 반려자가 앞에 오도록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부 서약에 이르기까지 반려자의 노력과 희생에 감사하고 이를 존중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장은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님, 꼭 이성윤을 검찰총장으로”…서민의 조롱

    “문재인 대통령님, 꼭 이성윤을 검찰총장으로”…서민의 조롱

    “이성윤이 되면 공수처 필요 없어져…” 이른바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차기 총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돼야 한다고 비꼬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이 지검장은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는 뭉개고 정권이 원하는 수사는 무리하게 밀어붙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불린다. 그는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부장 재직 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대해 수사 중단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이다. 12일 화제를 모은 내용에 따르면 서 교수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돼야 하는 이유 5가지를 적었다. 그는 첫째로 “문재인 정권이 다음 정권에서 심판받을 수 있다. 남은 1년 안에 현 정권의 비리를 솜방망이 처벌하기보단 정권 바뀌고 제대로 단죄하는 게 더 낫다”며 “이성윤은 현 정권 인사들이 뇌물받는 걸 직접 목격해도 못 본 체할 몇 안 되는 검사”라고 평했다. “노력의 소중함이 평가받는 세상이 된다” 둘째로는 “노력의 소중함이 평가받는 세상이 된다”며 “한동훈 검사장처럼 서울대 나오고 검사로 능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한 사람보다 이성윤처럼 정권에 잘 보이려 눈물겨운 노력을 한 분이 총장이 되는 게 문 정권이 말하는 정의고 공정”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세 번째로 “이 지검장이 검찰총장이 되면 이 땅의 범죄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이성윤은 현재 피의자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잘못이 명백해 유죄 판결이 예상되는데 이런 분이 총장이 된다면 다른 범죄자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넷째로는 “마구잡이 개혁에 제동이 걸린다”며 “이성윤 총장의 임명은 그간 산으로 가던 검찰개혁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신의 한 수”라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윤 전 총장 때문에 국민은 검찰총장이 법무부 장관의 부하인지 헷갈려했다”며 “이성윤은 장관의 부하를 넘어 노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줘 총장과 장관의 바람직한 롤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지검장이 총장이 되면) 국민을 힘들게 만들었던 법무부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이제는 끝”이라며 “이 정권이 윤 전 총장 견제하려고 만들었던 공수처가 필요 없어지고, 검찰 자체를 무력화시키려고 발의한 중대범죄수사청법도 그만둘 수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다른 검사들은 다 잘나 보이고 검사스러워 재수가 없는데 이 지검장은 나랑 비슷하게 얼굴 자체가 불쌍하게 생겼다”며 “문재인 대통령님, 꼭 이성윤을 총장으로 뽑아달라”고 했다. 한편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맡는다. 당연직 위원으로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참석한다. 비당연직 위원으로는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과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원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 위촉됐다. 그러나 박상기·안진·손원제 등 비당연직 추천위원들을 두고 법조계에서는 ‘친여 편향’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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