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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출시 앞둔 LG ‘G5와 프렌즈’의 모든 것

    31일 출시 앞둔 LG ‘G5와 프렌즈’의 모든 것

    LG전자가 전략적으로 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5가 오는 31일 전격 출시된다. 배터리를 탈착하는 곳에 다양한 주변기기를 연결해 쓰는 세계 최초의 ‘트랜스포머 폰’인 G5를 일주일간 빌려 써 봤다. 체험담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모바일 세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G5는 본체만 따져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어디 하나 모난 구석이 없다. 둥글둥글하다. 5.3인치 디스플레이를 입체적인 3D 곡면 유리로 감싸고 뒷면의 테두리는 오목하게 돌려 깎았다. 개인적으로 기존 G시리즈의 각진 느낌이 별로였던 터라 G5의 변신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날렵하고 세련된 풀 메탈 디자인을 채택했다. 애플 아이폰과 S6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말이다. 경쟁사 제품이 아름다움을 위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편리함을 버렸다면, G5는 풀 메탈이면서 스마트폰 하단에 배터리를 서랍식으로 빼고 끼우는 모듈 방식 디자인을 적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배터리 서랍’은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었다. 외장형 CD 플레이어처럼 버튼을 누르면 찰칵 소리와 함께 모듈이 튀어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 뻑뻑했다. G5 하단 옆부분의 작은 버튼을 누르면 1㎜ 정도 틈이 벌어진다 이를 손으로 잡아 빼는 방식이다. 뻑뻑함은 다분히 의도적인 설계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쉽게 빠지면 헐거워지거나 고장이 나기 쉽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수천 차례의 낙하실험과 분리실험을 통해 모듈의 내구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배터리를 교체할 때 전원이 꺼진다는 것이었다. LG전자는 G5 개발과정에서 배터리를 빼더라도 1~2분간 전원이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 경우 내부에 보조배터리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얄팍한 디자인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반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듈에 묻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G5의 카메라는 억울할 수 있겠다. 뒷면에 2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표준렌즈와 사람의 시야각(120도)보다 넓은 135도를 한 화면에 담는 광각렌즈다. 자연경관이나 단체사진을 찍을 때 유용할 것 같다. 고속 충전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방전상태에서 배터리 50%를 충전하는데 30분이 채 안 걸린다. 퀄컴의 퀵 차지 3.0을 적용해 기존 충전속도의 4배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시간과 날짜, 배터리 상태 등을 24시간 표시하는 올웨이즈온은 ‘깨알’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시간 확인을 위해 하루 150회 이상 스마트폰 홈 버튼을 눌러본다고 하는데 이 기능은 사소한 귀찮음마저도 해결해준다. 디스플레이 일부만 활성화시키도록 설계해 전력 소모량을 시간당 총 배터리 사용량의 0.8%로 줄였다. G5에 연결해서 쓰는 주변기기 ‘LG 프렌즈’는 들러리가 아니다. 본체와 맞먹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다음달 15일 전에 구매하면 무료로 주는 ‘LG 캠 플러스’부터 살펴봤다. 배터리 모듈을 제거하고 대신 캠플러스를 끼워 넣으면 오른손으로 잡기 좋은 부피감이 생긴다. 전원, 셔터와 녹화버튼, 줌 기능의 다이얼이 달렸다. 묵직한 ‘손맛’을 준다. 안정감이 있어 사진 찍을 때 흔들림이 적은 듯하다. 소셜미디어(SNS)에 스마트폰 사진을 수시로 올리는 사람이라면 유용할 아이템이다. 서울 시내 한 G5 체험존에서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체험했다.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든 오디오 모듈이다. 클래식 음악이었는데 눈을 감고 들으면 콘서트장에 와 있는 것처럼 피아노, 관악기, 현악기 등 하나하나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조화로웠다. 일반 음악파일보다 용량이 10배 가량 큰 하이파이 전용 음원을 들으면 풍부하고 고급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용량이 적은 일반 MP3 음원도 업샘플링(소리 파일의 빈 공간을 채워 음질을 풍부하게 조정하는 기능)을 통해 고음질로 바꿔준다. 다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이어폰이 저질이면 고음질을 즐기기 어렵다. 스마트폰을 살 때 무료로 주는 번들 이어폰과 고가 헤드폰으로 들었을 때 음질 차이가 확실했다. 모바일 전용 가상현실(VR)기기인 ‘LG 360 VR’은 아이가 써도 좋을 만큼 가벼웠다. 안경처럼 코 받침이 있고 2개의 동그란 디스플레이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춘다. 우주인의 유영과 롤러코스터 영상을 감상했는데 몸이 움찔할 정도로 실감이 났다. ‘LG 360 캠’은 립스틱 크기로 앞 뒷면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180도, 360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촬영을 마치면 자동으로 VR 영상이 생성된다. 카메라를 든 손까지 나올 수 있으니 가능하면 촬영시 아랫부분을 잡는 것이 팁이다. G5와 프렌즈는 LG전자의 의도대로 좋은 장난감이다. G5의 성공은 앞으로 얼마나 다양하고 쓸모있는 모듈이 나오는지에 달렸다. 일부 IT 마니아 뿐만 아니라 대중 소비자를 G5의 친구로 끌어들이려면 다양한 취향을 저격할 아이템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각 모듈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다. 육아 및 교육용 모듈, 캠핑 등 야외활동에서 쓸 수 있는 선풍기, 빔프로젝터, 혈당체크가 가능한 바이오 헬스 기기 등으로 프렌즈 생태계가 확장되길 기대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무성 낮에 “지금 얘기 땐 망해”… 이한구 저녁에 “합리적 소통”

    김무성 낮에 “지금 얘기 땐 망해”… 이한구 저녁에 “합리적 소통”

    “이한구, 독불장군” “사퇴 요구할 것” 오전 비박계 공관위원, 李 성토 주력 오후 李 유감 표명…일단 정상 궤도“예비 후보 위해 심사 더 빠르게 할 것” 오늘 20~30곳 4차 공천안 발표 계획김무성 주말사이 공천자 명단 오를 듯 4·13총선 공천관리위원회 파행으로 막장까지 치닫던 새누리당 내분이 11일 오후 늦게 가까스로 일단락됐다. 당은 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오전에 3차 공천 명단 발표를 강행하며 공관위 ‘보이콧’ 사태를 격화시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 위원장과 김무성 대표 측 황진하 사무총장·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친박(친박근혜)계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5명이 4시간가량 장고한 끝에 파행은 일단 멈췄다. 더이상의 집안싸움으로 적전 분열을 노출해 봤자 총선 패배 위기감만 높아진다는 데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이해가 일치했다. 하지만 물갈이 리스트·여론조사 찌라시 유출,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과 연계한 김 대표의 공천 보류, 이로 인한 공관위 내홍까지 당의 계파 갈등 치부는 이미 낱낱이 드러났다. 윤 의원 공천 배제, TK(대구·경북)·수도권의 현역 컷오프 등 뇌관이 곳곳에 숨어 있어 ‘시한부 봉합’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총선 패배 불안감이 증폭된 수도권에선 아우성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회의를 보이콧한 비박계 공관위원들은 이 위원장 성토에 주력했다. 황 사무총장은 “위원장이 독불장군”이라며 “사조직이 아닌데 공당의 공천 관리 업무를 독선적으로 하면 안 된다. 계속 그렇게 한다면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홍 부총장도 “(막말 당사자인) 윤 의원이 용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표심에 직격탄을 맞은 수도권 친박계도 동조했다.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은 인터뷰에서 “당이 살려면 과거 취중에 실수했던 최연희 의원이 어떻게 했는지 잘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윤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3차 명단을 발표하자 김 대표는 황 사무총장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동안 침묵을 지켰는데 (지금) 이야기를 하면 나는 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한꺼번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와 윤 의원 공천을 맞물려 가져가려는 이 위원장의 기류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위원장이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발표를 ‘물갈이 리스트의 진상 규명이 안 됐다’는 이유로 보류하면서 막말 파문 당사자인 윤 의원의 ‘공천 배제’ 요구와 맞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 황 사무총장·홍 부총장이 회의에 복귀하고 이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며 공관위는 일단 정상 궤도에 올랐다. 내부 위원 5명만 참석한 비공개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그동안의 애로 사항을 피력한 뒤 ‘공정성을 담보한 공관위 운영’에 대한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회의 전 서울 여의도 당사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 위원장과 홍 부총장은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다니면(비판하면) 안 돼요”, “들어주실 건 들어주셔야지”라며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저녁 회견에서 “앞으로 더 많은 소통으로 공관위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또 “빠른 공천 결정을 바라는 전국 예비후보자들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공천위 심사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견문을 1분 30초가량 읽어 내려간 이 위원장은 같이 서 있던 위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곧바로 함께 퇴장했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공관위 파행의 기폭제가 됐던 김 대표 지역구의 경선 실시, 물갈이 리스트에 올랐던 정두언·김용태 의원의 단수 추천에 대해 박 부총장은 “이번 주 안에 다 풀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주말 사이 공천 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우린 모두 쓸모 있는 존재입니다

    [공희정 컬처 살롱] 우린 모두 쓸모 있는 존재입니다

    뉴스를 장식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듣다 보면 괜히 내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그들 대부분은 좋은 학교를 나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고, 남들보다 빠른 시간에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올라 세상을 좌지우지한다. 위기에는 발 빠르게 대처했고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세상은 이들을 일컬어 ‘능력자’라 부른다. 평범한 일상의 우리들과는 달라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기 바쁘고, 하루 종일 회사 일에 시달리다 파김치가 된 몸으로 의무 방어전 치르듯 부서 회식에 간다. 즐겁지 않은 거래처와의 저녁 술자리에도 간다. 인적 뜸해져 가는 늦은 시간, 간신히 잡아 탄 택시 안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슬프게 빛났다. 식구들은 이미 잠들어 있고 몇 시간 눈 붙이다 해가 뜨면 또 습관처럼 출근한다. 깨지 않은 숙취 때문인지 기획서 안에 버젓이 자리한 오탈자 몇 개를 보지 못해 부장에게 호되게 혼나고 나니 드는 생각. “나는 쓸모 있는 존재일까.” 요즘 텔레비전에는 새로이 등장하는 무리들이 있다. ‘덕후’(德厚). ‘무언가 한 가지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전 세계 수천 가지 껌 종류를 조금의 틀림도 없이 외우고, 빵의 단면만 보고 어느 상점의 어떤 빵인지 단박에 알아낸다. 전 세계 롤러코스터 720종을 모두 타 보았고, 만화영화 수천 편의 내용과 주제가를 줄줄 외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와 콘서트, 심지어 인터뷰에서 했던 말 하나까지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한다. 밤하늘에 매료돼 매일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관련 자료를 탐독하다 보니 명화 속 밤 하늘만 보고도 그림이 그려진 연대와 계절을 유추해 낸다. 이들을 사람들은 ‘덕후’라 부르고, 텔레비전에선 또 다른 의미의 ‘능력자’라 명명한다. 빨간 옷만 입는다거나, 병뚜껑으로 꽃을 만든다거나, 시대가 지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꾸준히 모은다거나 하는 ‘생활형 덕후’들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그러나 한 지상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덕후들은 전문가급이다. ‘전문가형 덕후’들은 기이해 보이기도 하고, 무슨 생각으로 저러나 싶기도 하다. 도를 넘어선 몰입이 기성세대들의 시선에선 걱정스럽기도 하다. 심지어 “그런다고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라며 쓸모없는 존재라 혼내기도 한다. 하지만 역사를 만든 사람들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덕후들이었다. 날고 싶다는 생각 하나에 매달렸던 라이트 형제는 인류 최초로 기계를 이용해 하늘을 날아올랐다. 세상을 변화시킬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생각만으로 연구에 몰입했던 스티브 잡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류를 혁명적으로 바꿔 놓았다. 세상은 그들로 인해 우리의 삶이 완벽하게 변화됐음이 입증되기 전까지 그들의 관심이나 열정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정해진 틀과는 다르게 사물을 보며 새로운 길을 가고 있었다. 남들과 다르지만 누군가는 가야만 길이 되는 미지의 세계를 그들은 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일만 시간의 법칙’을 말하지 않더라도 모든 능력자는 끈질기게 노력했다. 다만 이 사회가 어떤 노력엔 찬사를, 어떤 노력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오늘의 잣대로 내일의 쓸모를 미리 평가할 수는 없다. 우린 모두 각자의 쓸모를 갖고 있는 능력 있는 존재들이다. 드라마 평론가
  • 원달러 환율 ‘롤러코스터’… 한때 1245원 넘기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장중 1240원대에 올라섰다. 5년 8개월 만이다. 외환시장이 출렁거려 환율은 내림세로 마감됐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달러화 강세가 더해져 환율이 달러당 13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로 개장해 장중 1245.3원까지 올랐다. 2010년 6월 11일에 찍은 1246.1원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오후 들어 월말을 맞아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오고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낙폭이 줄더니 전 거래일보다 1.5원 떨어진 달러당 1236.7원에 마감됐다. 이같이 환율이 출렁거린 까닭은 미국의 경기지표 호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1월 핵심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2014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반면 지난 28일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통화·재정·구조개혁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기존 원칙의 재점검에 그쳤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김권식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6월 국민투표 전까지 브렉시트가 수시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해 달러화 강세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중국 스마트폰 별로던데요”/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중국 스마트폰 별로던데요”/주현진 산업부 차장

    “화웨이(華爲)의 스마트폰은 아직 부품들을 조합해 놓은 수준에 불과합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기술력은 갖추지 못하고 있어요. 삼성을 따라잡으려면 아직도 멀었습니다.” 화웨이그룹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개막식 날 기자와 만나 삼성과 화웨이의 차이를 이같이 설명했다. 전날 화웨이의 스마트폰 부문 책임자가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5년 안에 삼성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런 회장은 동의할 수 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고개까지 휘저었다. 삼성 따라하기를 표방해 온 화웨이는 스마트폰 시장 본격 진출 4년 만인 지난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판매 1억대를 돌파하며 삼성, 애플에 이은 글로벌 3강이 됐다. 실제로 삼성과 화웨이 스마트폰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두 회사는 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 나란히 부스를 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전시했으나 격차는 커 보였다. 삼성 갤럭시 부스에는 서양인들이 더 많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MWC 개막 전날 개최한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기능을 설명하는 공개 행사 동영상을 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하거나 환호성을 쏟아 냈다. 갤럭시S7은 디자인에 주력했던 전작에 이어 방수, 외장 메모리 등으로 ‘기능적 혁신’을 더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글 안경 모양의 헤드셋을 끼고 요동치는 의자에 앉아 가상현실(VR)로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즐거운 비명은 삼성이 스마트폰 이후 도래할 VR 시대를 주도할 것임을 예고하는 듯했다. 부스 내 또 다른 한켠에는 삼성이 1998년부터 만든 역대 휴대전화기들까지 대거 전시돼 기술력에서 전통을 가진 IT 명가라는 이미지도 심어 줬다. 한마디로 MWC는 삼성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화웨이의 부스에서는 화려했지만 고급스러움은 느낄 수 없는 현대적 중국스러움이 묻어났다. 화웨이가 주요 스마트폰으로 전시한 ‘메이트8’은 요즘 대세인 메탈(금속) 몸체에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지만 양 모서리를 강화 유리로 둥글게 처리해 보석같이 반짝이는 ‘갤럭시7엣지’의 디자인을 따라잡진 못했다. 배터리 용량이 갤럭시보다 다소 컸지만 갤럭시S7(153g)보다 30g 이상 무거웠다. 더욱이 MWC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부스의 주력은 스마트폰이 아니었다. 태블릿(화면)과 키보드를 붙였다 뗄 수 있는 투인원(2-in-1) 형태의 스마트 기기인 ‘메이트북’이다.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에 이어 PC 분야까지 진출하겠다는 야심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삼성 갤럭시와의 기술 격차를 눈가림하려는 전략이란 평가도 나왔다. 다른 중국 제품들도 비슷했다. 화웨가 메이트북에 중점을 뒀듯 ZTE도 스마트폰 대신 휴대용 스마트 프로젝터이자 태블릿인 ‘S프로 플러스’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스마트폰의 경쟁력은 아직도 가성비뿐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중국이 위협적이라는 평가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중국의 과거를 보고 그들이 성장해 온 기울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머지않아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조에서도 한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장 조악한 디자인만 보고 중국 제품을 폄하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란 얘기다. jhj@seoul.co.kr
  • VR 이끌고, 각종 상 휩쓸고… 현실 세계 접수한 ‘IT 코리아’

    VR 이끌고, 각종 상 휩쓸고… 현실 세계 접수한 ‘IT 코리아’

    LG·KT 체험관엔 가상 스키·롤러코스터 SKT, 3D 접목한 ‘VR 영상회의’도 인기 업계 “강국 저력 과시… 기술 선점 나서야”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을 한눈에 제시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6’(MWC 2016)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대회에서 시상하는 각종 상을 휩쓰는 등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엣지와 기어S2가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주는 ‘최고의 스마트폰’과 ‘최고의 커넥티드 기기’상을 수상했다. MWC 개막 전날 현지에서 공개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아직 출시되지 않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GSMA 측은 갤럭시S6의 디자인과 관련해 “메탈(금속)과 글라스(유리) 소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아름답고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신작인 갤럭시S7과 S7엣지의 디자인은 S6를 계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MWC 2016’ 부대행사로 열린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악세디언사와 공동 개발한 네트워크 성능 감시 솔루션으로 ‘기반기술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MWC 무대에서 공개한 LG G5가 유력 IT 매체 인기 투표에서 압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 기업들은 ‘MWC 2016’의 꽃으로 평가받는 가상현실(VR) 부문을 주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 부스 한편에 마련된 ‘기어VR 체험장’은 전체 전시장을 통틀어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몰렸던 곳으로 평가받는다. 고글 안경 모양의 헤드셋인 ‘기어VR’을 착용하고 요동치는 의자에 앉으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듯한 생생함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LG전자도 롤러코스터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는 4석 규모의 VR 체험존으로, KT 전시관은 VR 기기를 쓰고 스키점프를 즐길 수 있는 VR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은 3D(3차원) 기술을 활용한 VR 기반의 영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바이어들의 눈길을 잡았다. 노트북에 있는 카메라로 회의 참석자 각각의 얼굴을 배경 없이 찍어 보내면 이를 한 개의 화면에 모아 주는 입체적인 가상현실이다. 이 밖에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노키아, HTC 등 유수 업체들도 각각의 VR로 이목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제조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은 물론 VR 전시에도 관람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IT 종주국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면서 “발 빠른 후속 개발 작업과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세계적 추세인 VR의 기술 우위를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김형리 PB의 생활 속 재테크] 사고팔기 밀당으로 중위험·중수익… ‘롱쇼트펀드’ 아시나요

    ‘옥석’ 가릴 경험 많은 운용사 택해야 코스피 상승장일 땐 되레 불리할 수도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중국 경기 불안, 유가 하락 등 대형 악재들이 버티고 선 탓이다. 변동성이 큰 장에선 투자심리도 얼어붙기 마련.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도 ‘어디에 투자할까’이다. 이럴 때 재테크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상품은 롱쇼트펀드다. 롱쇼트펀드는 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롱쇼트펀드는 롱(Long)과 쇼트(Short)의 합성어로 ‘사다’(Buy)와 ‘팔다’(Sell)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롱 포지션) 반대로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미리 팔아(쇼트 포지션) 차익을 남기는 펀드다. 일반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보다 시장 상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특히 주식 시장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어도 수익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게 롱쇼트펀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유가의 예를 들어 보자. 유가가 하락하면 유류할증료도 내려간다. 이는 곧 비행기표 가격 인하로 이어진다. 여행자들 입장에서는 경비 부담이 줄어든다. 그러면 여행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이는 곧 항공 관련 주식에 호재가 된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를 가공하는 정유회사는 물론 유조선을 만드는 조선회사들은 타격을 입는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항공 관련 주식에는 ‘롱’ 전략을, 조선회사 주식에는 ‘쇼트’ 전략을 대입하면 된다. 롱쇼트펀드는 전략을 적용하는 비중과 주식 투자 비중에 따라 70, 50, 30 등 3종류로 가입할 수 있다. 예컨대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 펀드’는 지난해 10월 운용보고서 기준으로 롱 포지션 87.72%, 쇼트 포지션 12.27% 비중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대해서는 자본 차익을 과세하지 않는다. 이 상품은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으로 가입할 수 있어 추가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롱쇼트펀드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자산운용사가 충분한 시장 분석 역량과 운용 경험이 있는지 투자 전에 반드시 살펴야 한다. 롱쇼트펀드는 절묘한 매수·매도 타이밍 선택도 중요하지만 포트폴리오에 담을 주식 ‘옥석 가리기’가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이를 위해선 운영사가 지속적으로 기업을 탐방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코스피가 박스권을 벗어나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질 때는 롱쇼트펀드가 불리하다. 이런 경우 다른 주식형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NH농협은행 WM사업부 차장
  • ‘17.2원↓’ 원달러 환율 급락…1202.1원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2원 내린 1202.1원에 마감됐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11.9원이 올랐다. 4일 환율 급락은 전날(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돌아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금융 여건이 위축됐다고 발언한 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금융시장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은 다른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00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기록한 전일 대비 하락폭은 2011년 11월 4일(19.2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원 이상 오르내린 날은 24거래일 중 6일이나 된다. 이 같은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높아 외국인들이 자금을 움직이기가 쉽기 때문이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만큼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안전 확보 못하는 저가 항공 문 닫을 각오해야

    국내 저가 항공의 안전사고가 잦다. 최근 출입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이륙하는가 하면 갑작스럽게 고도를 낮춰 승객들이 공포에 떠는 등 저가 항공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에어 여객기는 그제 부산에서 괌으로 가려다 엔진 결함이 발견돼 꼬박 하루 동안 이륙이 늦춰졌다. 저가 항공들의 고장·사고는 대체로 조종사·정비사들이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은 운영·관리·감독 등에서 더욱 철저한 안전 강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지난달 23일 김포에서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은 기내에 공기를 주입해 객실의 기압을 유지하는 장치를 가동하지 않은 채 이륙한 탓에 일부 승객들이 코피가 쏟거나 심한 귀 통증을 호소했다. 조종사는 세 차례에 걸친 롤러코스터 비행 속에서도 공기 조절 스위치를 켜지 않은 것으로 당국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여객기 시스템에 대한 조종사의 이해가 부족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지난 3일 필리핀 세부에서 부산으로 가려던 진에어의 사고도 공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출입문이 어른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열린 상태에서 이륙한 뒤 ‘굉음이 들린다’는 승무원의 보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고도를 높였다가 경고음이 울리자 결국 회항했다. 어이없는 정도가 아니다. 두 항공사는 운항정지 7일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인명 피해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뿐이다. 저가 항공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대형 항공과의 경쟁에 나서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항공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출범 11년 만에 급성장을 거듭해 국내선 점유율이 2014년 기준 54.7%에 이르렀다. 연인원 1900여만명이 이용했다. 대중교통수단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안전 수준은 크게 미흡하다. 2006~2014년 국내 저가 항공의 사고 발생 건수는 1만회 운항당 0.63건으로 대형 항공 0.17건에 비해 4배나 높다. 빈번한 고장·사고의 원인으로 여객기 노후화와 정비불량, 운항경험 부족 등이 꼽힌다.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관련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다. 당국은 저가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마치는 대로 사고를 막을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잦은 작은 사고는 대형 사고의 전조일 수 있다. 저가 항공사는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문 닫을 각오를 해야 한다.
  • 안희창씨 ‘북한의 통치체제’ 출판

    안희창씨 ‘북한의 통치체제’ 출판

    언론인 출신인 안희창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30여년간 취재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북한의 통치체제를 분석한 저서를 지난 15일 출간했다. 안 연구위원은 ‘북한의 통치체제:지배구조와 사회체제’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북한 특유의 수령→당→대중의 통일체라는 유기체적 지배구조와 당근과 채찍을 겸비한 고차원의 통제가 통치체제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안 연구위원은 “최근 김정은 정권 들어 당과 군의 고위 관료들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승진과 강등을 반복하는 것은 바로 고차원적 통제의 일환으로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中증시 폭락 직격탄… 코스피 1880선 붕괴

    끊임없이 하락하는 중국 증시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코스피는 4개월여 만에 188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가시지 않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의 이탈이 이어졌다. 15일 코스피는 21.14포인트(1.11%) 내린 1878.87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등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코스피는 상승 출발해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와 함께 하락폭을 키우며 188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4.76포인트(0.7%)내린 678.43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다우산업지수는 1.41%, 나스닥지수는 1.97% 각각 올랐다. 반면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55%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54% 내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0.24%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274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올해 들어서만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낸 것이 국내 증시 하락의 주원인”이라면서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다시 오르며 중국의 불확실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판단이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 ‘치킨게임’의 심리학/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이 그제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우리의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여하한 압력에도 맞서겠다는 예고였다. 북한의 이런 공식 성명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자필 서명 문구다. “당중앙은 수소탄 시험을 승인한다”며 김정은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치킨게임’의 주역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핵 개발도 이미 김일성 시대 때 시동이 걸렸지 않은가. 구소련 해체와 동구 사회주의 블록이 무너진 뒤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카드를 빼든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김씨 조선’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이 이 시점에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이 궁금해진다. 그것도 중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면서까지 말이다. 지난달 그의 “수소탄의 폭음을 울리는 핵보유국”이라는 발언은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의 도화선이었다. 흔히 창업(創業)보다 수성(守城)이 더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나 국가를 경영할 때 통용되는 경구다. 김정은은 고립무원인 처지에서 그나마 후원국인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막 나가는 형국이다. 판로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빚을 내 투자를 늘리는 벤처 기업식 통치를 하는 꼴이다. 창업자 김일성은 중·소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로 양쪽의 환심을 사려 했다. 김정일은 중국의 개혁·개방 권고를 체제 동요를 우려해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중국식 시장경제의 성과엔 찬사를 보내는 시늉은 했다. 김정은은 ‘주체외교’를 내세웠지만 상대적으로 유연했던 선대와 달리 ‘돌직구’만 던지고 있다. 외교만 그런 게 아니다. 내치도 마찬가지다. 이미 고모부인 장성택을 “건성건성 박수를 친다”는 등의 불경죄를 씌워 총살했다. 회의 석상에서 졸던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도 처형됐다. 또 다른 실세 최룡해 당비서도 중용했다가 직위를 박탈하거나 복권시키는 등 혹독한 롤러코스터 인사로 길들이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때보다 훨씬 가혹하고 잦은 숙청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마도 국제사회의 전례 없이 강한 대북 제재를 부른, 무모한 ‘수폭 실험’도 그 부작용일 게다. 실세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마당에 누가 직언을 하겠나. 김정은의 과격한 외교와 공포정치의 원인은 뭘까. 전문가마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 해석만 내놓는다. 근대 정치학의 비조 격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읽고 무릎을 쳤다. “인간은 증오심뿐만 아니라 공포심 때문에 과격해질 수 있다”는 대목이다. 측근들의 계급장을 수시로 뗐다 붙였다 하는, 불안정한 심리의 근저에 레짐 체인지에 대한 그의 짙은 불안감이 깔려 있을 법하다. 어쩌면 선대에 비해 약화된 체제를 물려받은 그가 이판사판으로 핵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긴급 진단] 작년 8월 악몽 재현?… “가능성 낮지만 호재·악재 따라 출렁”

    [긴급 진단] 작년 8월 악몽 재현?… “가능성 낮지만 호재·악재 따라 출렁”

    중국 증시가 새해 첫날부터 요동치자 지난해 여름 40% 이상 폭락했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만 호재와 악재에 따른 출렁임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증시는 하루에만 무려 5900억 달러(약 700조원)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 진단에 나선 국내외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였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됐고,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긴 했지만 펀더멘털(경제 체력)로 설명이 안 되는 폭락이었다”며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패닉 상태에 빠지면서 불안 심리가 이성적인 판단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소장도 “주가가 이렇게 떨어질 만큼 실물 경제가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근거가 없다. 심리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일단 중국 증시 주가 자체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데다 급등락 원인이었던 신용 거래가 감독 강화로 축소됐다”며 “지난해 파동이 주식시장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였던 만큼 중국 정부도 이미 인지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는 6~8월 급락에도 불구하고 4분기 들어 중국 정부의 증시 안정 대책이 효과를 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모건스탠리 아시아지부장을 지낸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선임연구원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 부진을 들어 중국 경기 둔화를 얘기하고 있는데 중국은 이미 서비스 분야가 전체 경제의 51%를 차지한다”며 “중국 경착륙에 대한 공포는 매우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가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나 폭락장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면 지급준비율 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는 6월 22일 5166.35의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8월 26일 2927.29(-43.3%)로 곤두박질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처럼은 아니지만 올해도 변동성은 경계 대상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중국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크다는 우려는 언제든 재발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제조업이나 수출입 동향이 좋지 않다는 신호가 나올 때마다 시장은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하이종합지수 3300~3400 밑에서는 특정 종목을 점진적으로 매수해도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중국의 추가 통화정책으로 경기 하방(하강)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시장은 항상 과민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며 나쁜 뉴스가 나오면 지레 겁을 먹는 경향이 있다”며 “오히려 이럴 때 투자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1년 새 반토막” 잠 못드는 원유펀드 투자자들

    “1년 새 반토막” 잠 못드는 원유펀드 투자자들

    평소 재테크 고수로 알려진 회사원 김동완(43·가명)씨는 최근 기가 팍 꺾였다. 1년 전 고수익을 노리며 들어간 원유펀드가 기대와 달리 반 토막 났기 때문이다. 김씨가 자신 있게 투자할 당시가 ‘상투’였다. 그 이후로 서부텍사스유(WTI)는 60달러 선을 회복할 듯하더니 이내 꺾였다. 이제는 30달러 선까지 내줄 기세다. 김씨는 “지난 1년간 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바람에 환매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억울해서 밤에 잠도 안 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처럼 원유펀드에 손을 댔다가 밤잠을 못 자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이 가장 큰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상장지수’ 수익률은 -25.39%(6개월 기준)다. 지난해 7월 15% 넘는 수익률을 자랑하던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해 설정된 신생펀드는 ‘맷집’이 약하다 보니 손실폭이 더 크다. 유일하게 유가 급락에 베팅한 ‘인버스’(기초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올리는 구조) 상품만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원자재 수요가 주춤하고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당장 환매할 수는 없다. 손실폭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손실이 원금의 10~15% 수준이라면 환매해도 되지만 30~40%를 넘어섰다면 묻어 두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다른 상품에 투자해도 연 30~40%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유가 상승에 기대를 걸어 보자는 설명이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급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불발에 따른 실망감에 따른 것이지 펀더멘털의 변화는 아니다”라면서 “내년 1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는 50달러 후반대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기다려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사업부 차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나면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면서 “그때 가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비중 조절을 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원유펀드 등 원자재 투자 비중을 10% 안팎으로 줄이라는 조언이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유가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분 환매를 권유한다”면서 “당장 목표 금액을 회수하기보다 유가 구간(40달러, 45달러 등)에 따라 나눠 환매하는 전략을 쓰라”고 추천했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란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처럼 일부 투자은행(IB)이 유가 20달러 시대를 전망하고 있지만 실제 유가가 더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진단에서다. 민병규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리 차장은 “유가는 시장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는 가능하면 원유펀드에 관심을 두지 말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잼난영상] 롤러코스터 처음 타는 어린 소녀의 반응은?

    [잼난영상] 롤러코스터 처음 타는 어린 소녀의 반응은?

    놀이동산 롤러코스터를 처음 타는 어린 소녀의 반응 영상이 화제네요. 지난 2015년 10월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에는 엄마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탄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난생 처음 롤러코스터를 타는 소녀는 롤러코스터가 정상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할 때부터 울음을 터트립니다. 잠시 뒤, 정점에 올라선 롤러코스터가 빠른 속력을 내며 레일 위를 질주하기 시작하자 놀란 소녀는 동그랗게 눈을 뜬 채 몸을 뒤로 젖힌 상태로 온갖 인상을 찡그립니다. 옆자리에 탄 엄마는 이런 딸의 모습을 재미있어하는 듯합니다. 사진·영상= Brittany Heim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기고] “먼저 웃어 주세요” 세계를 웃음 짓게 하는 한국인의 미소/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기고] “먼저 웃어 주세요” 세계를 웃음 짓게 하는 한국인의 미소/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긍정적인 말투와 배려로 이를 보는 상대방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행복 바이러스’라고 한다. 실제로 사람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자신이 직접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이 활성화가 되는 뇌신경 세포가 존재하는데 이를 ‘거울 뉴런’이라고 한다. 아이가 엄마의 웃는 얼굴을 보며 함께 미소를 짓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장면만 봐도 마치 내가 탄 것 같은 스릴을 경험하는 것 또한 ‘거울 뉴런’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거울 뉴런’이 미소와 웃음을 특히 민감하게 감지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친절 경험사례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는 종종 한국을 다시는 찾지 않겠다는 내용의 기사가 되어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한다. 또한 이러한 현상은 최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관광객 유치에 높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의 친절 및 서비스와 비교, 회자되며 한국 인바운드 관광업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K스마일 캠페인’은 이 같은 바가지요금, 불친절 문제를 해소하고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친절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 국민 참여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 17개 지자체, 민간기업 등 28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우리 국민의 친절 DNA를 깨우기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여행 후에 어떤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까? 필자의 경험을 더듬어 보면 특정 명소나 랜드마크도 물론 인상적이었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행지에서 만났던 친절한 사람들이다. 지금처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또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개별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요즘엔 우리 국민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이고 또 모든 관광객을 만나는 접점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에서의 좋은 경험담을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한국을 다시 찾도록 하는 힘은 바로 우리 국민의 ‘친절’이다. 그리고 그 친절은 밝고 따뜻한 미소에서 시작된다. 한국이 먼저 웃으면 세계가 웃을 수 있다. 이것이 미소의 ‘거울 뉴런’ 효과가 아닐까.
  • 57명 남녀 홀딱 벗고 롤러코스터 탄 사연은?

    최고의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놀이기구 '롤러코스터'가 더욱 아찔한 광경을 자아냈다. 최근 영국언론들은 현지의 테마파크인 '어드벤처 아일랜드'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 남녀들이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다소 황당한 이 이벤트는 '순수한' 자연 상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으로 그 목적도 순수하다. 암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시작된 것. 이날 행사에는 총 57명의 남녀가 누드 상태로 이벤트에 참가해 큰 눈길을 끌었으나 기존 기네스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5년 전에도 역시 같은 행사가 열려 총 102명의 누드 남녀가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현지언론은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해 종전 기록을 깨지는 못했으나 총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의 기금이 걷혔다" 면서 "향후 영국 전역을 돌며 같은 이벤트를 펼칠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어 "롤러코스터가 큰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대중 앞에서 옷을 모두 벗고 타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총대 멘 ‘무대’… 靑과 가까워지나

    총대 멘 ‘무대’… 靑과 가까워지나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대표가 최근 정국을 뜨겁게 달군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등 양대 쟁점에 총대를 메는 모습을 보이면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청와대 5자 회동에서 ‘(국정화는) 친일 미화, 독재 미화 교과서’라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발언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참고 있는데 그만하라”고 박 대통령의 ‘호위 무사’를 자처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문 대표가 ‘(여야 대표의) 합의 내용을 대통령이 뒤집을 수 있느냐’고 따지자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효력이 발생하는 것이기에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버팀목’ 역할도 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러한 공조 체제는 올 들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던 당·청 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청와대는 현기환 정무수석을 통해 김 대표에게 정국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후 김 대표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에 대해 사의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대표의 지원을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고, 김 대표는 여권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해도 맞닿아 있다. 김 대표는 반환점을 통과한 남은 정기국회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 5개 법안과 경제활성화 3개 법안, 새해 예산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등에서 ‘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관심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에 이른바 ‘핫라인’이 구축될지 여부다. 김 대표는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이나 현 수석과는 수시로 접촉하고 있음에도 박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대화는 지극히 제한적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물밑 소통 여부는 당·청 간 정치적 오해가 쌓일수록, 공천 룰을 둘러싼 잡음이 커질수록,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피플+] 사고로 다리 잃은 전직 댄서, 런웨이에 서다

    [월드피플+] 사고로 다리 잃은 전직 댄서, 런웨이에 서다

    두 다리로 아름다운 춤을 춰 온 전직 댄서가 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패션쇼 무대에 서는 감동적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20살이 된 비키 볼치라는 여성은 지난 6월 영국의 한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해 다리 한쪽을 잃게 됐다.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뒤 힘든 시간을 보낸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 장소는 ‘다양성 모델’이라는 이름의 패션쇼였다. 이 패션쇼에는 비키처럼 평범한 모델과 달리 장애를 이겨내고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당시 사고 피해자 4명이 런웨이에 섰고, 비키 역시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비키는 어깨를 드러낸 검은색 쉬폰 드레스를 입고 구불거리는 금발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런웨이에 섰다. 그녀는 절단된 오른쪽 다리를 의족 등으로 가리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냈으며, 런웨이 워킹을 돕는 목발 역시 금빛으로 치장했다. 비키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긴 수술 뒤 눈을 떴을 때, 자신의 다리 하나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상황을 파악한 뒤 매우 흥분했고 화를 냈다. 의족 없이는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후 6번의 큰 수술을 거쳤다. 짧아진 다리 한 쪽 때문에 여성스러운 모습이 줄어들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재활치료를 쉬지 않았고 이제는 휠체어 없이도 의족이나 목발을 이용해 걷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다양성 모델 패션쇼는 비키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끔찍한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자 하는 사고 피해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뿐만 아니라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전달했다는 평을 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롤러코스터 탄 김무성의 하루

    롤러코스터 탄 김무성의 하루

    9월 30일 밤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자택 앞. 김 대표는 항상 당당했던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느릿느릿 집으로 걸어왔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청와대의 ‘불가론’, 3시간 30여분간 격론이 오간 의원총회 등을 겪은 긴 하루에서 쌓인 피로감이 김 대표의 표정과 몸짓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김 대표는 기자를 보자 잠긴 목소리로 “할 말 없다”며 손사래부터 쳤다. 한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 대표는 기자가 연신 질문을 퍼붓자 무겁게 입을 열었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 사실과 다른 얘기들을 자꾸 하니깐…”이라며 섭섭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한 어조로 “청와대 관계자라고 한 사람이 말한 것은 전부 다 틀렸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안심번호 자체를 이해 못하고 모르면 얘기를 안 해야지 엉터리 얘기를 하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총회에서 고성이 오갔다는 얘기도 있다’는 물음에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했다”고 강조했다. 당내 갈등은 최대한 차단하려는 의도로 비쳤다. 10월 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김 대표 사무실.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한 김 대표가 ‘지각 출근’을 했다. 김 대표가 꼬리를 내리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 때쯤 김학용 비서실장이 “곧 출근한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취재진 앞 발언을 꺼려 온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 복도에 서서 이례적으로 20여분간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 표현에도 거침이 없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잠정 합의한 지난달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부산 회동에 대해 “(청와대와 사전에) 상의를 했다”면서 “하도 답답하니까 이것까지 밝히는데 나 혼자서 다 한 것처럼 그렇게 (되고 있다). 없는 사실을 갖고 왜곡해서 자꾸 비난하면 당만 분열되고 당이 분열되면 선거에 불리해진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안심번호제는 국민공천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군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그는 “비가 와서 안 갔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이날 저녁 서로 겨눴던 칼을 거둬들이면서 ‘안심번호 파동’ 국면은 일단 진정세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김 대표 측근들 역시 “청와대 측의 공격 논리가 빈약하다. 현 수석이 김 대표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반발하면서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취지가 잘 살 수 있도록 서로 잘 협력했으면 좋겠다”며 청와대 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현 수석과 통화한 이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일정을 갖고 향후 정국 구상에 전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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