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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주간사 외국계 ‘독식’

    증권·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미래 핵심사업 중 하나로 꼽는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영 힘을 못쓰고 있다.특히 IB업무의 주축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수수료 기준)에 이르는 인수합병(M&A) 주선은 사실상 외국계가 독식,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지고 있다.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들의 경쟁력 저하는 물론 불필요한 국부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국내기업들의 정보가 밖으로 새는 게 아니냐는 말도 없지 않다. ●금융권 3대 주식빅딜 모두 외국계 수임 대한투자증권은 13일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으로 받아 갖고 있는 KT&G 주식(3600억원 규모)의 매각 주간사로 메릴린치증권을 선택했다.살 사람을 물색해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컨설팅을 해주는 등 매각의 모든 과정을 메릴린치가 책임지는 셈이다.5개 외국계 증권사 외에 삼성,LG,대우,현대 등 국내 4대 대형 증권사들도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로써 예금보험공사의 하나은행 지분매각(UBS증권·대우증권,1조 700억원),신한은행의 신한지주 지분 매각(모건스탠리,6300억원) 등 올해 주식매각 3대 빅딜의 주간사를 모두 외국계 증권사가 차지하게 됐다.최근 잇따른 인수합병에서도 매각 주간사는 외국계 일색이다.대우종기의 매각작업을 CSFB증권이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쌍용자동차는 PwC삼일,하이닉스 블록세일은 모건스탠리가 각각 주간사를 맡고 있다.앞으로 있을 진로의 매각 주간사 선정에서도 국내사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진로 채권자 중에 외국계가 많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매각 주간사는 매각가격의 3%를 수수료로 받으며 대형 인수합병에서는 통상 1% 정도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국 불균형 갈수록 심화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수합병 중개 실적 상위 10개사 가운데 9개가 외국계였다.특히 JP모건은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하나로통신 지분 인수,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지분인수,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지분인수 등을 주도했다.모건스탠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인수,푸르덴셜의 현대투자증권 인수 등의 주간사로 참여했다.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수수료가 낮은 법정관리 기업의 매각 정도만 겨우 참여하고 있는 수준이다.은행들은 거의 입찰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렇게 인수합병 시장에서 외국계가 각광받는 것은 인수 후보를 많이 끌어들여 국내사가 주간사를 맡을 때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외환위기 이후 많은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생겨 지금은 얼마든지 외국계와 경쟁할 능력이 있다.”면서 “특히 해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국내자본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매각에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배제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한 기업의 인수합병 작업에서 외국계와 동시에 주간사를 맡은 적이 있었는데 실무는 다 우리쪽에서 했지만 수수료는 외국사 90%,우리회사 10% 정도로 불평등하게 배분됐다.”고 말했다.그는 “매각주간사를 선정하는 채권단이 외국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 전체 인수합병 담당부서 실무자의 20% 정도가 미국 MBA(경영학석사) 출신인데도 거의 인정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론스타 12개점포 폐쇄명령

    국내에서 불법으로 채권추심 업무를 해온 미국계 펀드인 론스타의 12개 영업점에 대해 폐쇄명령이 내려졌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신용정보업체인 신한신용정보와 지난해 6월 변칙적으로 업무제휴를 한 뒤 채권추심 업무를 해온 론스타의 사업본부와 11개 영업소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론스타의 관계사인 LSH홀딩스와 변칙적으로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론스타의 국내 채권추심 업무를 가능케 한 신한신용정보에 대해선 경고 및 검찰통보 조치를 내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론스타 불법 채권추심 영업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국내에서 불법으로 채권추심 영업을 해오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15일 금감원에 따르면 론스타는 2003년 6월 신한금융지주의 채권추심 영업자회사인 신한신용정보의 지분 49%를 인수한 뒤 이 회사 명의로 부산과 제주 등에 11개 영업점을 설치,자신들이 인수한 채권에 대한 추심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는 11개 영업점을 신한신용정보 명의로 개설하고도 실제로는 신한신용정보와 무관한 자체 영업망으로 운영해왔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를 묵인한 신한신용정보와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이달 중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임직원 문책 등을 할 계획이다. 현행 ‘신용정보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채권추심 영업 허가를 받은 회사 이외에는 채권추심 영업행위를 할 수 없으며 허가를 받으려면 50% 이상 출자해야 한다. 금감원은 “론스타는 신한신용정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계와 인사 등은 별도로 행사한다는 계약을 맺었으며 이에 따라 신한신용정보 명의로 11개 영업점을 설치하고도 실제로는 론스타 자체 조직으로 활용했다.”면서 “따라서 불법으로 채권추심을 해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4월 신한신용정보에 대한 검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론스타의 위법행위를 적발,지난달 검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론스타는 이와 관련,“지분참여를 한 신용정보회사 명의의 채권추심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우병익 K&P 사장 ‘한국의 론스타’ 꿈은 계속된다

    “한국판 론스타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구조조정전문회사(CRC)의 하나인 ‘KDB&PARTERS’(K&P)의 우병익(49) 사장.그는 전문경영인(CEO)이면서도 실질적인 오너다.K&P의 탄생에는 우 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그래서 욕심도 많다. 우 사장은 원래 행정고시 22회로 옛 재무부 이재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잘 나가는’ 정통 관료였다.그러다 2000년 5월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으로 있다가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론스타 한국지사 간부의 제의로 론스타로 옮겼다.당시로서는 대단한 결심이었다.외환위기 이후 관료에 대한 회의가 컸던 게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게 한 배경이었다. 론스타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한국산업은행(KDB)과 론스타가 50대50으로 투자해 설립한 KDB-론스타의 대표이사를 맡는 행운을 잡았다.하지만 여기서 머물고 싶지 않았다.지난해 70억원어치의 론스타 지분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인수했다.개인적인 자산도 몽땅 털어넣었다.그래서 만든 게 K&P. 그는 나름대로 성공한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시중에는 300조∼400조원의 부동자금이 돌아다닌다고 하지 않습니까.이익을 내는 투자처를 찾아주면 돈이 모이게 돼 있습니다.론스타도 20년 동안 20% 이상의 수익을 내니까 고객들이 안심하고 돈을 맡기는 것 아닙니까.”신뢰만 구축되면 영업은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K&P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도 직원 20여명을 동참시켰다.‘함께 나누어야 성공한다.’는 론스타의 경영기법을 모방했다.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줘 동기를 부여할 때 효율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론스타처럼 국제적인 큰손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의 론스타’를 만들고 싶습니다.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명예와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 말입니다.그게 제 꿈입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은행권 노·사 곳곳 ‘지뢰밭’

    은행권이 독립경영과 고용안정 문제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오는 21일부터 시작될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의 임금 단체협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신한금융지주가 이번주말 개최할 예정인 ‘점프 투게더’ 행사가 지난해 6월의 노·사·정 합의서와 노조 단체협약에서 보장한 조흥은행의 독립경영 약속을 위반했다며 행사개최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철야농성중인 노조는 ‘점프 투게더’ 행사 개최 저지를 위해 14일 본점에서 서울·경인지역 조합원과 전국 분회장 등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갖는 데 이어 행사당일인 15일 잠실에서 행사장 버스 출발을 막기로 했다. 신한지주는 그룹의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룹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로,노사정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미은행도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한미은행의 통합 추진 문제로 노조측이 씨티그룹에 독립경영과 고용안정 보장 등 11개항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오는 19일 본점 로비에서 ‘한미인 총진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은행 노조는 씨티그룹이 현수준의 씨티은행 서울지점과 한미은행의 영업점 유지 등을 통한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노조도 은행측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 작업이 향후 인력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정비 작업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편 21일로 예정된 금융노조와 은행연합회는 21일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조측은 ▲경영참여 ▲임금인상률 10.7% ▲신규채용 확대 ▲정년 연장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은행연합회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한보 인수 ‘혼전양상’

    한보철강 인수전이 해외업체의 전방위 공세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보철강 공개 입찰에 참여한 10곳 가운데 포스코-동국제강 컨소시엄,INI스틸-현대하이스코 컨소시엄,한국철강 등 3곳을 제외한 7곳은 모두 해외 철강업체나 투자펀드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해외업체는 국내 철강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교묘하게 활용하는 한편 강력한 로비력으로 경쟁업체인 포스코와 INI스틸 컨소시엄을 맹추격 중이다.이에 따라 5억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 인수금액도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일각에서는 해외업체들이 투자를 통한 한보철강의 경영 정상화보다 부동산과 재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부 유출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방위 로비로 무장 한보철강 인수를 위한 해외업체들의 전략은 자금과 로비력,국내 철강시장의 독과점 활용하기로 꼽을 수 있다. 해외업체들은 우선 국내 철강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부각시켜 ‘어부지리’를 챙기겠다는 계산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INI스틸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할 경우 철근시장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75%를 초과해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을 파악 중이다.INI스틸은 포스코 컨소시엄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면 독점 공급하는 열연제품에 대한 시장지배력만 키우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하고 있다.해외업체들은 이같은 약점을 파고든다면 향후 인수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업체들은 극소수 직원들을 직접 서울에 파견,국내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의 자문 아래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특히 일부 해외업체들은 서울주재 자국 외교사절까지 동원해 ‘외국업체를 차별하지 말고 잘 도와달라.’고 당부하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해외업체의 ‘한보 노림수’는 뭘까 이에 따라 7년째 매각작업이 부진했던 한보철강에 대한 해외업체들의 인수 추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회사 정상화에 대한 청사진을 내보이는 반면 해외업체들은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또 론스타와 매틀린 패터슨,CVC아시아퍼시픽 등 제조업과 관련없는 투자펀드사가 3곳이나 참여해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매각이나 거래소 상장을 통한 수익창출,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충남 당진은 현재 한보철강 매각을 앞두고 땅값이 1년 전보다 2배 이상 올라 도로변 일대는 70만∼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문정업 연구원은 “한보철강 B지구 74만평은 공장 부지를 제외하고 활용할 만한 땅이 많다.”면서 “서해안 개발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유통단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우증권 양기인 기업분석부 팀장은 “유명 펀드사의 입찰 참여는 3년내 상장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몸집 불리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철강 원료공급사와 수요업체의 대형화에 맞춰 세계 철강업체들도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다.여기에 세계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마무리로 한보철강처럼 덩치를 갖춘 매물이 드물다는 점도 꼽고 있다.또 세계철강 호황으로 국내외 철강업체들이 넉넉한 ‘실탄’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한보철강의 수익 개선도 감안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업체들의 대규모 가세로 몸값만 올라갈까 우려된다.”면서 “만약 해외업체가 한보철강을 인수한다면 국내 철강시장은 대규모 ‘후폭풍’이 닥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골프장 매물 美금융그룹서 인수

    |도쿄 이춘규특파원|거품경제의 붕괴로 경영파탄을 맞아 헐값으로 쏟아져나온 일본의 골프장을 미국계 금융그룹들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가진 기업은 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 삭스로,인수예정지를 포함해 모두 110곳에 이른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2위는 64곳을 가진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 그룹이다.불과 10년전만 해도 골프장 보유 기업 1∼3위는 일본골프진흥과 도큐,세이부 등 일본그룹이 차지했으나 거품붕괴 과정을 거치며 외국자본,특히 미국자본이 골프장을 속속 접수했다.˝
  • 외환銀 ‘론스타 친정체제’ 구축

    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지난해 8월 외환은행 인수 이후 계속해 온 ‘옛 경영진’ 거세작업을 마무리하고 외형상 친정체제를 확실히 구축했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이달용 외환은행 부행장이 돌연 사표를 냈다.형식은 자진 사임이지만 사실상 론스타의 강요에 의해 이뤄졌다는 게 은행 안팎의 평.특히 이 부행장은 이강원 행장 등 앞서 나간 임원들과 달리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아 기존 임직원 물갈이,외환카드 정리 등에 앞장섰던 인물이다.이에 따라 론스타 인수 이전부터 있었던 임원 가운데는 현용구(개인고객사업본부장),민형식(기업고객사업본부장)상무 등 2명만 남게 됐다.이들이 사업담당 임원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의 정책이나 재무,인사 등은 전원 론스타측 인사들로 채워진 셈이다. 이 부행장은 지난 2월 로버트 팰런 행장이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론스타의 외환은행 연착륙 과정을 실무에서 진두지휘했다.그러나 행장 직무 대행까지 한 등기임원으로 사실상 수석 부행장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 자리는 리처드 웨커 수석부행장이 차지했다.허울뿐인 최고재무책임자(CFO) 직함만 주어졌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핵심부서에 외환은행 출신이 앉아 있는 것을 불편하게 판단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이 부행장의 사임은 자의반,타의반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특히 팰런 행장의 취임 이후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외국자본 대주주 국내은행 경영진 잇속에만 눈독?

    제일,한미,외환 등 외국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은행들에도 주주와 경영진의 잇속만 너무 챙기려 드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미국계 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이 대주주인 제일은행 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뉴브리지가 서울 잠실전산센터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이는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정된 제일은행 지분매각에 앞서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떠나기 전에 한푼이라도 더 챙기려는 단기 투자펀드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노조는 “잠실전산센터 부지는 은행 장부가액으로 733억원이지만 교통요지여서 1000억원 이상은 족히 나갈 것”이라면서 “은행측에서 이미 포스코 등 건설업체들에 매각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일은행노조, 뉴브리지 행태에 문제 제기 노조는 한발짝 더 나아가 지난 1999년 말 뉴브리지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의 행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노조 관계자는 “뉴브리지가 공적자금 지원과 풋백옵션 등 최상의 조건으로 은행을 인수했지만 지금까지 잘한 게 뭐가 있느냐.”면서 “제일은행의 납입자본금을 99년 이후 단 한 푼도 안 늘린 게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즉,자본금을 늘려야 대주주가 은행에 오래 눌러앉을 것으로 생각할 텐데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통한 자산확충만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지난해 대출확대로 외형이 늘기는 했지만 대개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집중 대출로 마진이 거의 없는 덤핑상품”이라면서 “특히 대출상품인 제일편한대출 및 오토론과 신용카드쪽으로 밀어 붙였으나 연체율만 높아졌고 이것이 부실자산이 돼 헐값에 파는 사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전산센터 매각은 한때 검토됐다가 지금은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라면서 “노조가 주주와 경영진에 대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통상 해왔던 것으로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칼라일컨소시엄도 막판 투자이익 확대시도 빈축 한미은행의 대주주로 곧 씨티그룹에 은행지분을 팔고 떠날 예정인 미국계 칼라일컨소시엄도 최근 지나친 주주배당을 통해 막판 투자이익 확대를 시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정기주총에서 작년 전체이익의 24%를 주주배당으로 챙겼기 때문이다.주총장에서 일부 주주들이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이익금의 일부를 적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하는 것은 결국 고배당으로 단기차익을 챙기고 사라지는 펀드의 속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미국계 펀드 론스타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역시 지난달 30일 주총에서 경영진에게 과도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해 시비가 일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대변혁의 금융가](상)은행 경영진 혁명적 변화

    황영기(52) 전 삼성증권 사장이 우리금융그룹의 CEO(최고경영자)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은행권에 거대한 변혁의 태풍이 몰아칠 조짐이다.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은행권의 대변신 용틀임이 탈(脫) 관료·탈 보수·탈 연공서열 및 외국자본의 본격 국내진출 등과 맞물리면서 더욱 강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보수의 틀에 갇혀있던 은행들이 혁신의 선봉으로 변모할지 주목된다. ●사람이 바뀌어야 조직이 바뀐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7일 우리금융 회장 단독후보로 황 전 사장을 만장일치로 선출,이사회에 추천했다.특히 황 전 사장은 본인의 강력한 희망에 따라 우리금융 전체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우리은행 행장도 겸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황 전 사장의 선임을 금융사에 남을 일대 사건으로 보고 있다.정부가 전체 지분의 87%를 갖고 있는 사실상의 정부산하기관장에 순수 민간인을 숱한 엘리트 관료 출신들을 제치고 낙점했다는 것은 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은행권 안팎의 여건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저금리 추세로 전통적인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모델이 퇴조하면서 새 수익원 개발이 시급한 상황에서 선진기법과 거대자산을 앞세운 씨티그룹 등 외국자본의 공격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영화(정부지분 매각)라는 숙제까지 안고 있는 우리금융 사령탑에 황 전 사장을 선임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가 주는 개혁성과 은행·보험·투신·증권을 두루 거친 시장친화적 이미지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30년 삼성맨’으로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임명관행을 확실하게 끊는다는 상징성도 컸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를 뽑은 것은 강력한 ‘황영기 효과’가 약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천위원회 관계자는 말했다.명분보다는 실리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등 선진금융의 국내 영업확대에 대한 두려움도 크게 작용했다. ●자산을 굴릴 줄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금융부문을 섭렵한 황 전 사장의 선임은 ‘유니버설 뱅킹’을 통한 생존노력과 맥이 닿아 있다. 현재 은행들은 씨티그룹,HSBC(영국),UBS(스위스) 등 굴지의 금융그룹처럼 은행·보험·증권·투신 등 금융업종을 하나의 우산아래 묶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동시에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 애쓰고 있다.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에 대해 국내은행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이나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 인수를 추진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CEO가 아니더라도 전체 경영진 선임에서 출신과 나이를 불문하고 전문성에 집중하는 인사개혁 바람은 뚜렷하다.조흥은행은 지난 5일 뱅커스트러스트,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을 두루 거친 최인준(50) HSBC증권 부대표를 종합금융본부장(부행장)으로 영입했다.은행측은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결정적인 자극제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도 지난해 기강문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에서 경질했던 최범수(48)씨를 한투증권·대투증권 인수작업을 추진할 투자신탁증권 인수사무국의 사무국장으로 재기용했다.사정이야 어찌됐든 한때 국내 최대은행의 전략 사령관을 맡았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올 1월 이증락(46) 전략기획팀장을 기업금융 담당 부행장으로 수직 상승시킨 것도 김정태 행장이 보여주는 능력위주 인사의 전형이다. 지난해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도 올들어 로버트 팰런(컬럼비아대 교수)과 리처드 웨커(GE 부사장) 등 세계금융의 거물들을 각각 행장과 수석부행장에 임명한 바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금융 회장에 민간인사가 선임된 것은 보수적인 은행 인사·영업 관행의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이런 바람 속에 50대 이상의 퇴출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은행권 내부에 팽배해 가고 있다.그러나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에 맞닥뜨린 은행권에 이런 부분이 큰 고려요인이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 美식 구조조정 국내상륙

    “설마설마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27일 새벽 3시쯤 외환카드 직원 손모(32)씨는 서울 방배동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반대농성을 벌이다 끝내 눈물을 떨궜다.모회사인 외환은행측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낸 정리해고 통보는 몇 시간 전 쏟아진 폭설에 스산해진 밤공기만큼 매서웠다. 지난해 론스타펀드가 인수한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직원들에 대해 무더기 정리해고를 강행하면서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자본의 가혹한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다.특히 명예퇴직과 달리 한푼의 위로금도 지급되지 않는 이번 정리해고는 국내 금융계 초유의 일이다.이에따라 최근 한미은행을 인수키로 한 씨티은행 등의 합병 뒤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26일 오후 5시부터 외환카드 노조와 마라톤협상을 했으나 결론이 안 나자 27일 새벽 전격적으로 정규직 161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앞서 지난주 말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한 105명을 합하면 이번 감원 규모는 정규직 662명의 40.2%에 이른다.정리해고되는 직원들은 명예퇴직 신청자들과 달리 12개월치의 명퇴금을 받을 수가 없다.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는 27일 자정까지 추가로 명예퇴직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김형민 상무는 “명예퇴직 신청자가 당초 사측이 설정한 감원목표의 40%에도 채 못미쳐 부득이 정리해고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리해고 대상은 인사고과 등 직원평가 등급에 따라 엄정하게 선정했다.”고 말했다.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정리해고를 강행하는 것은 금융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금융산업노조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에도 금융권 전체 인력이 38% 줄어드는 대규모 인력조정이 있었으나 정리해고의 형식을 띤 인력감축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단기 투자수익 달성에 급급한 투기펀드(론스타)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계는 ‘미국식 구조조정’이 한국에 상륙하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론스타는 이미 2001년 일본의 도쿄쇼와은행을 인수해 도쿄스타은행으로 바꾸면서 1600명이었던 직원을 900명으로 줄인 바 있다.2003년에는 핵심부문으로 역량을 모은다며 900명을 다시 650명으로 감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에 능한 씨티은행도 경영합리화를 위해 한미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이 때에도 미국자본 특유의 잘라내기식 구조조정이 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직장폐쇄에 맞서 법적 소송을 진행하고 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과 민주노총과의 연대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상급단체인 사무금융연맹 역시 “외환은행이 예정대로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대대적인 외환은행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위기의 토종자본](하)”역차별부터 고쳐라”- ‘자본주권’ 위기

    소버린자산운용의 SK㈜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뉴브리지캐피탈의 하나로통신 경영권 장악 등 외국자본이 촉발한 경영권 쟁탈전이 잇따르면서 국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에 따라 ‘자본주권’(資本主權)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특히 토종자본들은 역(逆)차별 해소를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가뜩이나 자본력이 달리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심한 규제들이 발목을 잡아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외환위기의 원죄는 재벌-외자는 살려라 국내 기업계와 금융계는 정부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의 진입 문턱을 너무 낮추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최근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국내자본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 관련 경영권 분쟁이 잇따르고 론스타 등 헤지펀드들의 금융기관 인수가 이어지면서 역차별 논란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일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추 기간산업을 맡고 있는 SK그룹 전체가 출자총액제한 등 규제에 묶여 정체불명의 국제투기자본(소버린)으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비슷하게 법을 어긴 금강고려화학(KCC)과 소버린에 대해 당국이 각각 다른 결정을 내려 역차별 논란을 가열시키고 있다.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KCC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취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취득주식을 전량 처분하라고 명령했다.반면 검찰은 소버린이 SK㈜ 지분취득 과정에서 사전신고 규정을 어기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며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출자총액제한과 산업자본의 은행인수 금지 대표적으로 역차별 논란에 휩싸여 있는 규제는 출자총액제한과 산업자본의 은행인수 금지다.97년 폐지됐다가 2002년 4월 부활돼 총자산 5조원 이상의 그룹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벌들의 문어발식 세력확장을 막자는 게 본래 뜻이지만 외국인의 경영권 공격에 급소로 작용하는 약점이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출자할 수 없는 이 규정 때문에 경영권이 위협받는 것을 눈뜨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표적인 게 SK㈜와 소버린 사례”라고 말했다. 재벌 등 산업자본이 은행 경영권을 가질 수 없게 돼 있는 데 대해서도 역차별 논란이 거세다.지금은 국내 산업자본의 경우 은행 지분을 10%까지 보유할 수는 있지만 의결권은 4%까지 밖에 행사할 수 없다.특히 ‘부실 금융기관 정리 등 특별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 한해 초과 보유가 가능하지만 국내법인은 부채비율이 200% 이하여야 하고 주식취득을 자기 돈으로 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다.반면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규제가 거의 없다. ●자본주권 지킬 안전판 확보하라 전문가들은 각종 역차별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국내 ‘대항마’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우리금융 전광우 부회장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간 차단벽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고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국민주 형태의 단계별 민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국내 금융기관 매각 때 외국자본의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한국금융연구원 강종만 연구위원은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지분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이전해 국민주 형태로 민영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당국도 외국자본의 무차별 진입이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보고 있다.금감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향후 민영화될 금융기관들이 반드시 국내자본에 인수되도록 해야 한다는 인식이 금융당국 내에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허용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기업확장 가능성 등을 들어 부정적이다.실제로 현투증권이나 SK네트웍스,LG카드 사태 등에서 나타나듯 기업들 스스로 규제에 대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국내자본들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규제를 떨쳐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안미현 이종락 김태균기자 windsea@˝
  • [위기의 토종자본](하)”역차별부터 고쳐라”-‘해외PEF’ 와 경쟁하려면

    국내 은행 등이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기업인수사모펀드(PEF)에 잇따라 매각되면서 토종PEF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토종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이어 증권업계도 그동안 쌓은 기업구조조정 노하우와 토종자본을 접목시킨 PEF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24일 “PEF를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PEF에 대한 특별법 등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고 투자 제약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칼라일·론스타·뉴브리지 등 국내 은행을 인수한 해외 PEF들은 미국 투자회사법상 비등록펀드로,한국에서도 자금운용 등에 있어 별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그러나 국내에는 이렇게 자유롭게 기업구조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토종펀드가 없다.현행 법에는 PEF를 마련할 근거가 없을 뿐더러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모M&A(인수합병)펀드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등이 적용받는 법에는 규제가 많은 상황이다. 김 부원장은 “PEF는 운용 등에 기밀을 유지하면서 소수기업에 대해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사모M&A펀드나 CRC의 의무보고나 투자대상 제한 등을 적용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운용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되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진입·퇴출조건을 강화하고,핵심업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법적 근거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EF 등 대규모 토종자본을 키우려면 연기금·은행·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미국 PEF의 경우 주요 투자자는 연금 30%,기금 및 재단 10%,일반기업 14%,은행·보험 13% 등이다.그러나 국내 연기금은 원칙적으로 주식투자가 막혀있다.주식투자를 하려면 매년 자금운용 계획안에 주식투자 계획을 넣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보험사의 경우에는 창업투자조합 투자 등을 제외하고는 펀드투자가 금지돼 있다. 증시에서도 외국인 장세가 지속되다 보니 기관들의 비중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설 자리를 잃었다.연기금과 은행·보험 등은 자산의 5% 정도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개인의 환매 요구에 속수무책인 투신권도 6개월∼1년마다 투자실적을 평가해야 해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부장은 “지난 1년새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이 70%에 육박하는 동안 국내 은행은 7% 정도의 보유 지분을 다 팔고 나갔다.”면서 “국내 기관들이 팔아치운 우량기업 주식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을 풀어야 하고,기관들은 투자실적에 대한 단기적인 평가를 자제하고 기업의 배당·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진정한 장기투자가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위기의 토종자본] (上) 외국자본의 금융권 투자실태

    “칼라일이 아무리 장기 투자자라고 주장해도 결국 투자수익을 올리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팔고 나가지 않습니까? 외국계 펀드들은 믿을 게 못됩니다.” 한미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칼라일컨소시엄이 최근 미국 시티그룹에 지분을 팔기로 결정하자 국내 금융권 관계자들은 칼라일의 ‘본색’에 혀를 내둘렀다.칼라일이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시티측에 넘기면서 올릴 차익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7000억원이 넘는다. 한미은행에 투자한 지 3년여만에 주가가 3배나 올랐고,배당금도 110억원 이상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계 자본에 의해 국내 금융권이 휘둘리고 있다. 시중은행 8곳 중 제일·외환·한미 등 3곳은 이미 외국계 펀드 등에 넘어갔다.외국계 자본은 증권·투신사 등에 대해서도 ‘먹고 빠지기’식 전략을 구사,3~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등 ‘대박 잔치’를 벌이고 있다.때문에 외국자본에 대한 안전판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의 주도권마저 내주게 되면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잇따라 외국 손으로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36.55%를 취득,최대주주가 된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컨소시엄은 3년째가 되자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물밑접촉을 하면서 호시탐탐 지분을 매각하려 했다.당시 주당 6000원대이던 주가가 1만 5000원을 넘어섰고,배당금도 두둑히 챙겼기 때문에 차익실현의 적기였던 셈이다.칼라일은 ‘외국계 투자펀드는 적어도 5년 이상 간다.’는 시장의 묵시적인 원칙을 깨고 3년만에 2배 이상 차익을 올리면서 한국 시장에서 등을 돌렸다. 앞서 1999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미국 뉴브리지캐피털은 5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 론스타펀드도 주가상승으로 1조원의 차익을 올리고 있는 상태다.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값싼 ‘매물’을 찾아 국내에 들어왔던 외국자본은 먼저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톡톡한 재미를 봤다.98년 굿모닝증권을 사들인 뒤 신한금융지주에 팔아 투자 4년만에 5배 이상의 차익을 올린 미국계 H&Q,99년 675억원에 서울증권을 사들인 뒤 3년 연속 높은 배당수익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한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계 펀드는 이후 증권뿐아니라 은행·카드·투신사 등으로 투자대상을 넓히고 있다. 독일계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에 1263억원을 투자,차익만 2900억원 올렸다.국민은행 지분을 사들인 골드만삭스도 4년만에 1조원 가까운 차익을 챙겼다. ●외국인,자기 잇속만 챙겨 금융시장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면 금융기법 선진화는 물론,증시 및 기업 투명성 제고 등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투기성 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시장만 교란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외국계로 넘어간 제일·한미·외환은행은 기업금융을 대폭 줄이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가계대출에만 치중,은행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한미·외환은행은 최근 채권단 중심의 LG카드 유동성 지원 결정에서 막판에 지원을 거부하는 등 잇속만 챙기는 외국계 자본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눈총을 받았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국내 은행들은 금융시스템 붕괴를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를 쓰는데,외국 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하는 행태를 보면 그런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거꾸로 해석하면 국내은행이라고 거꾸로 차별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은 “국내에 들어온 외국계 펀드들은 대체로 헤지펀드의 성격이 강해 길어야 7년,짧게는 5년 내외의 투자회임기간을 가졌다.”면서 “이들 펀드는 이 기간 안에 당초 설정했던 예상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미련없이 처분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시티그룹 한미銀 인수 금융 빅뱅

    미국 시티그룹이 국내 대표적인 ‘강소(强小)은행’인 한미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은행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시티그룹은 2002년말 기준 총자산이 1조 972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1위 금융자본이다.은행권이 시티그룹보다는 나란히 인수전에 참여했던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가 한미은행의 새 주인이 되기를 희망했던 이유다. 한미은행은 작지만 내실있는 경영으로 가계금융과 수도권의 기업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지난해 9월 현재 국내 시중은행들의 부실자산(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3.4%인데 반해 한미은행은 2.0%로 제일은행(1.5%)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국내 씨티은행을 벤치마킹해 왔기 때문에 일찍부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에서 엄격한 위험관리를 해 왔다. 한미은행은 시티그룹의 공식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씨티은행’이라는 브랜드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그래야 선진금융기법(씨티은행)과 전국영업망(한미은행)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이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라이빗뱅킹(PB)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영업은 중산층 이상을 겨냥한 가계금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이준재 동원증권 연구원은 “중산층 이상 고객비중이 높은 하나·신한 등 후발은행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장,“위험한 경쟁상대” 업계는 1조달러대의 자산에 세계 76개국 3400여개 지점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무장한 시티그룹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최근 “시티그룹 등이 국내에 상륙할 경우 이는 국내 여러 은행이 한데 뭉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며 “국내은행의 몸집을 더 불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이덕훈 우리은행장은 위기는 기회라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시티그룹과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히려 잘된 일”이라면서 “이 기회에 우리금융그룹이 세계적인 금융기관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번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대형은행의 추가 인수합병 추진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은행 직원들은 스탠다드차타드의 인수가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다.미국식의 실적주의와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걱정한다.한 직원은 “유럽형 기업문화가 우리 정서에 더 잘 맞고 고용안정에도 긍정적”이라고 아쉬워했다. ●투기성 펀드,이번에도 대박냈다 2000년 11월 한미은행 지분 36.55%(7422만주)를 4888억 5400만원에 사들였던 칼라일은 이번 매각으로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보게 됐다.20일 종가(1만 5800원)로 계산할 경우 평가액이 1조 1727억 8400만원에 달해 평가차익만 6839억 3000만원에 달한다.여기에 한미은행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실제 차익은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8월 삼성생명 등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 9.76%를 사들였던 스탠다드차타드도 1310억 8200만원의 평가차익을 보게 됐다. 국내자본이 손도 못써보는 상태에서 국내 우량은행이 또다시 외국에 넘어간 데 대해 개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막대한 돈이 국내에 있는 데도 금융기관 하나를 인수할 곳이 없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외환은행을 1조 3833억원에 인수했던 미국 론스타펀드는 불과 3개월여만에 20일 종가(주당 8180원) 기준 1조 2821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고,뉴브리지도 1999년 제일은행 인수 이후 5000억원의 차익을 낸 상태다.국내 토종자본이 인수했더라면 우리의 국부(國富)로 남았을 돈이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시티, 한미銀 인수

    미국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시티그룹은 한미은행의 1대 주주인 칼라일컨소시엄(미국계 사모펀드)과 인수가액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지점(씨티은행)만 운영 중인 자산규모 세계 1위 시티그룹이 한국에서 전면적으로 금융사업에 뛰어듦에 따라 업계에 대규모 변화의 바람이 불게 됐다.외국계 은행이 국내 은행을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20일 재정경제부 등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칼라일로부터 한미은행 지분 36.6%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시티그룹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2대 주주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지분 9.76%와 소액주주 지분까지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그러나 시티그룹과 칼라일은 최종 매각가격에는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은 현 주가수준(20일 종가 1만 5800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칼라일이 못해도 주당 1만 6000원은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시티그룹은 칼라일과 스탠다드차타드 지분 인수에만 최소 1조 5000억원을 내게 됐다. 시티그룹은 현재 전국에 12개인 씨티은행 지점과 한미은행 225개 지점을 통합해 ‘씨티은행’이라는 브랜드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당분간 한미은행을 현재와 같이 별도법인으로 운영하는 ‘듀얼 브랜드’ 체제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단기 주가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펀드가 외환(론스타펀드),제일(뉴브리지캐피탈) 등 국내 은행을 인수한 사례는 있지만 외국의 은행이 국내 은행을 사들이는 것은 처음이다. 외환위기 직후 외환은행의 지분을 인수한 독일 코메르츠은행이 이사진을 파견하고 경영에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은 정부가 행사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인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금융계의 중론이다.금융연구원 이병윤 박사는 “시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는 국내 금융시장의 경쟁관계를 강화시키는 한편 금융감독 측면에서도 국제 기준으로의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 한투·대투증권 인수전 가열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인수전이 뜨겁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한국투신증권과 대한투신증권의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국내외 70여개 금융기관과 투자자에게 발송한 결과 현재까지 30여곳이 실사를 위한 의향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 대해 정부는 이들 증권사가 누적부실이 있지만 정부가 추가 공적자금의 투입방침을 여러차례 밝혀 부실을 손쉽게 털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정부가 자산운용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향후 금융시장이 예금 중심에서 투자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외 기관들이 새 회사를 설립하는 것보다 높은 지명도와 넓은 영업망을 가진 이들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사 의향을 전해온 곳 가운데는 국민은행,동원금융지주,론스타 등 국내외 유력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으며 국내와 해외가 반반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국내 산업자본의 경우 삼성그룹이 아직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을 비롯,재벌 계열사들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부 매수 희망자들은 한투증권과 대투증권 중 1개사만 실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온 반면,다른 희망자들은 2곳 모두 실사하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매수 희망자들의 신속한 반응에 따라 당초 일정보다 조금 빠른 내달 초까지 의향서 접수와 함께 제시한 기초 조건을 분석해 구체적 매각전략을 세운 뒤 실사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주병철기자˝
  • 외국자본 '잇속 챙기기’ 본색

    외환은행이 지난 4일 LG카드 지원을 위한 채권단 합의를 완전 백지화한 것을 계기로 외국자본의 본질과 국내 진입의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불붙고 있다.토종(土種)펀드 육성에 대한 필요성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외국자본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를 통해 우리 내부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단,외국계 은행의 무임승차 맹비난 지난해 8월 미국계 론스타펀드가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단기간에 주가차익을 실현시킨 뒤 살짝 빠져나가는 투기성 펀드가 공공성이 중요한 금융업계에서 올바른 역할을 해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특히 제일은행(뉴브리지캐피탈)과 한미은행(칼라일컨소시엄)을 포함,국내 8개 시중은행 중 3개가 외국인 소유가 됐다는 사실이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이번 외환은행의 식언(食言)은 논란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산업은행 이성근 이사는 “외환은행이 ‘프리 라이딩’(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난했고,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일로 외국계 은행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LG카드의 회생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환은행이 시장원리에 따라 적절히 행동했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정부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지원에 나서긴 했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외환은행이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최근 몇년간 굵직한 국내 금융기관 인수합병에서는 단연 외국자본들이 돋보인다.제일은행,외환은행,현대투신증권(프루덴셜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인수합병 외에 증시투자로도 외국인들은 막대한 차익을 얻고 있다.외국인 증권투자자들이 지난해 국외로 보낸 주식배당금은 13억 4000만달러로 전년(6억 4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었다.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 허용론 솔솔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외국계 펀드가 국내에 들어올 경우 선진금융기법 전수는커녕 오히려 많은 문제가 따르게 된다.”면서 “그러나 국내시장 진출 자체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건전한 국내 산업자본을 앞세워 이들에 대항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을 인수한 산업자본은 해당은행에서 대출을 못받게 하는 등 방화벽을 설치하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일본의 소니가 소니뱅크(온라인은행)로 은행업을 하는 등 미국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는 쇠퇴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 유용주 조사분석실장도 “금융기관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비용이 들지만 현실적으로 그 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산업자본 밖에 없다.”고 말했다.현재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고,그나마 의결권은 4%까지밖에 인정되지 않는다.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로 자본시장 방어해야 최근 대규모 토종펀드 1호로 추진되고 있는 ‘이헌재 펀드’는 이런 시장방어의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밝게 전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성공여부가 불투명하다.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인수한 뒤 수익을 내려면 현재 외환은행이 하고 있는 것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국내 펀드가 정부·노동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를 해내기는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 산업자본이 포함된 펀드의 경우,은행 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있는 등 제약이 많아 ‘개미군단’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스템의 선진화만이 국내자본시장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위적으로 이헌재펀드같은 것을 만들어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식의 애국심에 호소할 게 아니라 관치위주의 낡은 금융시장 관행을 고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개입 없이는 작동할 수 없는 시스템이 되다보니 선뜻 국내 자본이 참여하려 들지 않고,이렇 다보니 외국자본에 안방을 내맡기는 상황이 심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LG카드 또 '휘청’

    ‘미국계 은행’이 된 외환은행이 LG카드 지원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지난달 9일 채권단이 공동합의한 이후 약 한 달만이다.한미은행도 당초 약속했던 금액의 절반만 지원키로 했다.외환은행 등이 약속을 파기함에 따라 채권단 전체 결속력에 큰 균열이 생기게 됐다.이는 다른 채권기관의 동반이탈 가능성 등 향후 LG카드 정상화 추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업계·정부 등과의 약속을 완전히 무시한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에서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외환은행 “남 도울 여유 없다.” 외환은행은 지난 4일 밤 이사회를 열어 1171억원 규모의 LG카드 신규지원과 출자전환 안건을 부결시켰다.김형민 상무는 “외환카드 합병에 따른 유동성 지원 등 자금 부담이 너무 커 LG카드까지 지원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원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한미은행은 5일 당초 예정액 669억원의 절반만 지원키로 했다. ●채권은행들 “다시 이사회 거쳐야” 외환은행의 이탈에 따라 하나·신한·조흥 등 상당수 채권은행들이 LG카드 지원안을 이사회에 다시 올려 승인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이들은 ▲은행 10곳 ▲생명보험사 3곳 ▲손해보험사 3곳 등 16개 채권기관의 ‘전원 참여’를 전제로 지원안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LG카드 지원의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개별 기관이 이제와서 발을 빼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LG카드가 무너졌을 때의 채권손실액도 그렇지만 일단은 정부의 압박이 거세다.재정경제부 김석동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LG카드 지원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이를 어길 때에는 채권기관들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최후통첩을 채권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정부가 이렇게 강하게 밀고 나오는데, 따라가야지 별 도리가 있겠나.”라면서 “애초에 LG카드를 파산시켰더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원칙없이 지원안을 만들어 이런 꼴이 났다.”고 못마땅해 했다.다른 은행 관계자도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애초의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했다. ●외환은행 ‘왕따’되나 외환은행에 대해서는 금융권 안팎의 비난과 함께 지난해 8월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줄곧 제기됐던 국내 금융시장 안정과 발전에 대한 책임 논란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고려하지 않고 극히 이기적인 결정을 내렸다.”면서 “카드사 합병에 따른 비용부담을 지원 거부의 이유로 달았지만,이는 대부분 은행들이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이동걸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개별적인 이익을 앞세운 일부 채권기관들 때문에 정상화 방안이 무산되면 이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등 모든 상황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일부에서는 금융감독원 검사나 신규상품 약관승인 등에서 외환은행이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다이아몬드클럽 신년하례 강연에서 “외국자본이 금융시장을 장악하면 시스템 리스크(금융시장의 체제적 위험) 발생 때 국익에 관계없이 방치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외환은행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LG카드는 외환·한미은행의 지원결정 지연 외에 지난해 말 지원한 2조원의 채권회수 문제를 놓고도 채권기관간 이해다툼이 계속돼 아직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구성도 못하고 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
  • 美금융계 한국통… 등산광/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외환은행 신임 행장에 미국인 로버트 팰런(Robert Fallon·사진·57)이 선임됐다.지난해 8월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은행을 인수한 데 따른 것으로 벽안(碧眼)의 시중은행장은 제일은행 윌프레드 호리에(전),로버트 코헨(현) 행장에 이어 세번째다. 외환은행은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팰런을 새 행장으로 뽑았다.오하이오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체이스맨해튼은행,JP모건,뱅커스트러스트,씨티은행 등에서 주로 아시아지역을 무대로 활동해 왔다. 특히 미국내 한인단체인 ‘한국협회(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미국 금융인맥 가운데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힌다.특히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로 외채협상을 할 때에는 외국 금융기관 채권단 대표인 체이스맨해튼은행의 총괄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2001년 이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경제의 외환위기 극복과정 등 아시아금융을 강의해 왔다.98년 7대륙 8개 고봉 가운데 5개봉을 오른 탁월한 등반가로 중국 송대(宋代) 도자기에도조예가 깊다. 새 행장 선임에 따라 현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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